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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통합경쟁 ‘점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통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는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핵심은 대통합과 제3세력 영입과정의 주도권이다. 열린우리당은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추가탈당을 막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정치적 오해를 정리,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일단 23일 전체 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역할 등 대통합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희상 의원이 수임기구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3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상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은 여당 지위를 버리는 과정인데 또 다른 살을 붙이는 게 타당한가.”라며 “통합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주도권 문제는 ‘어느 세력이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절실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탈당파들은 좀더 속내가 복잡하다. 통합신당 추진동력을 끌어모아야 할 상황인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모임’측은 통합대상과 대권후보 진영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을 위한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당내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본류가 될 경우 민주당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합은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탈당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은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 차원에서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표명했다.‘개혁’ 정체성을 중심축에 놓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진보개혁적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외부세력의 진입 문턱이 넓어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도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관망’하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탈당 선언] 노대통령 청와대 만찬 발언

    [盧대통령 탈당 선언] 노대통령 청와대 만찬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탈당 의사를 밝힌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장은 무거웠다. 정세균 당 의장은 만찬 자리에서 “비감하다.”,“안타깝다.”고 말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 참석했던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처음에는 침울했지만 나중에는 이제 각자의 길은 다르지만 잘해보자는 분위기로 끝났다.”고 전했다. ●“당적정리로 써달라” 수차례 강조 노 대통령은 “탈당보다는 당적 정리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또 “사실 임기 말에 과거처럼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이기 때문”이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국민의 지지를 잃어버린 것도 큰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정치문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나쁜 선례를 끊지 못하고 네 번째 당적을 정리하는 대통령이 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한다.”고 말했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다.”면서 “참여정부의 성공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탈당과 관련,“공식적으로 당적 정리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일부라도 대통령인 내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갈등 소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심의 의중을 드러냈다. 특히 “다만 당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고 정리하고 싶어 기다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이 정상적인 길로 들어가게 된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 “계속 성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당에 애정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비록 당적을 정리하지만 언론의 페이스(pace)로 날 공격하는 것은 대응하겠다.”면서 “진보 진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 자신과 참여정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처음에는 ‘침울´… 끝날땐 “잘해보자” 노 대통령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정도를 가겠다.”면서 “그렇게 하면 남은 1년 간의 임기 속에서도 국정과제나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명숙 총리께서는 최상의 총리였다.”면서 “내가 못 가진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했고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탈당 선언] ‘우리당 길 터주기’ 명분 先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마침내 ‘탈당 카드’를 던졌다. “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 가겠다(2006년 8월), 퇴임하더라도 당에 끝까지 남고 싶다(〃 11월).”며 당을 지키기 위해 강한 집착을 보였던 노 대통령도 급변하는 정치환경 아래 당적을 정리했다.노 대통령의 말처럼 현직 대통령의 두 가지뿐인 정치적 자산 중 대통령직만 남게 됐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흔쾌할 수는 없다.”면서 “포기한 것”이라고 노 대통령의 의중을 나름대로 대변했다. 그 역시 “착잡하다.”고 했다. 물론 노 대통령은 올 들어 개헌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논의와 맞물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야당이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한다면(1월11일, 긴급기자간담회)’ ‘당이 나가라고 하면(1월25일, 신년기자회견)’이라는 두 가지 전제를 달았다. 현 상황을 돌아보면 탈당 조건 중 어느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탈당을 선택했다. 노 대통령은 겉으로는 새로 판을 짠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터주는 차원 즉,“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노 대통령의 탈당이 가시화된 시점에서도 탈당에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충족되지 않은 전제조건 때문이었다. 실제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카드’인 만큼 좀더 나은 시점, 계기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탈당 반대 목소리는 곧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탈당으로 몰고가는 힘이 내부가 아닌 외부, 즉 당쪽에서 작용한 까닭이다.노 대통령이 국정의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탈당 카드’를 뽑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떠밀려 탈당하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에 대한 서운함도 표시했다. 그러면서 “임기 말에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당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세균 의장 등 당 지도부는 지난 19일 비밀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당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지도부가 워크숍에서 결론을 공개적으로 밝힐 계획을 청와대가 미리 알고, 선수를 쳤다.”고 해석할 정도다.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럽순방에 이은 설 연휴 직후 탈당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만큼 급박했다.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밝혔듯 “어쩔 수 없는 현실”,“구조적 정치문화의 한계” 속에서 당의 애정과는 상관없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없지 않다.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이달중 탈당”

    노대통령 “이달중 탈당”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당적 정리로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달 안으로 당적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탈당을 천명했다. 이로써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재임중 여당의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됐다. 만찬에 참석한 한명숙 총리는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면 나도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노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일이었던 지난 11일 이미 총리직 사의를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이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6일 이후로 퇴임을 미루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혀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 임시국회가 끝난 7일쯤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당내에 찬반여론이 있어 망설임이 있었다.”고 전제,“그러나 당내에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 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탈당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단임 대통령으로서 차기 대통령 선거의 당사자가 아닌 데도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우려된다.”면서 “대통령의 당적 정리로 이런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쁜 선례를 끊지 못하고 네 번째 당적을 정리하는 대통령이 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한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할 때 정리하더라도 아직은 당원 신분인만큼 당원들에게 한번쯤 편지형식으로 심경을 전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탈당계 제출 전에 당원들에게 편지를 쓸 계획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7일쯤 한 총리가 당으로 돌아가면 총리직무 대행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후임 총리에는 김우식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 이규성 전 재경부장관,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3의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인 출신의 장관들에 대해서는 “총리 문제가 정리됐으면 됐지 장관까지 내놓고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당사자의 뜻을 존중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교체 폭은 유동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영국군 3000명 연말까지 이라크 철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국이 올해부터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를 본격화하고 덴마크도 철군 일정을 발표하는 등 파병국들의 ‘철군 도미노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이에 따라 미군을 추가 파병하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우외환’의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올해 수개월내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을 7100명에서 5500명 수준으로 1600여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군은 전쟁 중 4만명까지 늘었다가 현재 7100명 수준이다. 블레어 총리는 또 “영국군은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2008년까지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해 2008년까지 철군할 것임을 확인했다.영국 언론들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올해 4월부터 철군을 시작해 이르면 2008년 말까지 철군을 완료할 것이라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방송은 바스라 주둔군 수백명을 앞으로 몇주 안에 귀국시킨다는 내용이 이번 철군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1500명, 올해 말까지 3000명 정도의 병력이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이날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덴마크군 460명을 오는 8월까지 철수시키고 치안 책임을 이라크 군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도 이라크 주둔 병력 감축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바스라 주둔 이라크군 사단이 이 지역 치안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20일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영국군 철수 발표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파병을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NN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영국군의 이라크 철수는 미국의 초당적 인사들로 구성됐던 이라크연구그룹이 제안했던 내용과 궤도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전에서 사망한 영국군은 130명에 이른다고 CNN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와 집권 노동당은 지난 2년 동안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여론 때문에 의회와 지방 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등 정치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dawn@seoul.co.kr
  • [최태환 칼럼] 청와대 지붕 위의 ‘노란 깃발’

    [최태환 칼럼] 청와대 지붕 위의 ‘노란 깃발’

    ‘정치인 노무현’이 사면초가다. 그럼에도 앞만 본다. 순순히 정치를 접을 기미는 없다. 그는 “대통령은 정치인이므로 정치중립의 의무가 없다.”고 했다. 얼마 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만났을 때다. 개헌, 정계개편에서 손 떼고 민생에 전념해 달라는 주문을 배척했다. 오히려 “대통령에게 모욕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유의 역공이다. 임기말 지금처럼 전선이 넓은 대통령은 없었다.YS,DJ는 전선을 모호하게 하는 데 진력했다. 레임덕에 순응했다. 친인척 비리 수습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물러섬이 없다. 설을 지내며 진보진영과도 각을 세웠다. 오히려 한나라당과의 전선은 소강이다. 동지였던 열린우리당 탈당파와의 대립각이 더 위태롭다.‘정치인 노무현’의 존재가 한 원인이다. 열린당 신구세력이 ‘넓은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느 쪽이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도다. 노 대통령은 지금 ‘모 아니면 도’ 심정인지 모른다. 후퇴는 굴복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정계개편만 해도 그렇다. 지역주의의 틀은 반드시 깨겠다는 초심 그대로다. 개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앞으로 그의 승부사 기질은 어떻게, 어디로 전개될까. 우려스럽다. 집착, 편집증이 불러올 갈등, 부작용 때문이다. 우선 정부나 청와대 비서실의 ‘정치화’ 우려다. 노무현 세력이 약세를 보일수록 더 정치화되고, 정치 전면에 나설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총리실은 개헌발의를 위한 준비기구를 발족했다. 총리실의 역할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총리실은 노대통령과 정치권의 대회전의 전면에 배치되는 모양새다. 총리실의 정치화 논란이 심화될 게 뻔하다. 정부 부처라고 다를까. 장관이 정치인, 선거출마 경력자인 부서가 여럿이다. 대통령 행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함께 배수진을 쳐야 할지 모른다. 유시민 복지부장관의 “한나라 집권 가능성 99%”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정치와 행정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 청와대 비서실은 말할 것도 없다. 비서실장은 얼마 전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언급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자들의 경제성장 공약을 두고도 비난했다.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비서’는 노 정권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의 마이웨이를 보고만 있을 리 없다. 위 아래 없이 ‘노무현의 노란 깃발’을 흔드는 전사들이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부연한다. 청와대 홈피가 노란 깃발 전도의 게시판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비서실과 잦은 접촉을 갖는 사람들은 말한다. 현안에 대해선 누굴 만나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라고. 신기하기도 하고, 때론 섬뜩하다고 했다. 또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 대립이 낳을 후유증이다. 상대에 대한 부정, 불신이 낳을 혼란이다. 경제정책 등의 왜곡, 널뛰기다. 쏟아지는 중장기 정책들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다. 어느 설문조사에서도 ‘비전 2030’,‘2차 균형발전계획’ 등 굵직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대통령이 개헌발의를 앞두고 열린당 당적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총리와 정치인 각료의 당복귀설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의 정치행보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의 노란 깃발은 어쩌면 대통령 선거 때까지 계속 나부낄지 모르겠다. 어지럽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탈당, 진정성이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는 현상은 우리 헌정사의 불행이다.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일로서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여당이 분열되고,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을 맞아 대통령이 중립적 위치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면 굳이 말릴 수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다. 특정한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탈당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여당을 떠났다. 예고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전 정권에 비해 시기가 훨씬 빠르다. 현 여권의 사정이 그만큼 급박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노 대통령이 탈당을 통해 오히려 정치활동 반경을 넓히려 한다는 의구심을 낳는 배경이 된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에 앞서 당적을 정리함으로써 야당의 개헌반대 명분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을 계기로 이뤄질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정치 복선이 깔린 탈당이라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참여정부 앞에는 한·미FTA 체결, 전시작통권 환수, 사법개혁 입법, 부동산시장 안정 등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국정과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탈당을 통해 정치중립내각을 구성함으로써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인 출신 각료를 당으로 돌려보낸 뒤 누가 봐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인사를 기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무총리를 바꾼다면 그 후임 인선을 잘 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는 상황이 시작되므로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를 얻을 개각이 이뤄져야 임기말 국정누수를 줄일 수 있다.
  • 與중심 정계개편 가속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행보 또한 긴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예고된 일이지만 21일 청와대에서 “조만간 당적정리(탈당) 문제를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이 22일로 잡혔다. 그만큼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개헌발의에 대한 진정성과 선거중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탈당에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야당에서 개헌을 전제로 탈당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같은 구도를 ‘정략적 기획 탈당’이라고 규정, 개헌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따라서 청와대는 개헌과 연계한 ‘조건부 탈당’보다는 정국 안정과 여권의 통합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탈당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개헌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탈당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탈당을 당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외부세력을 영입하는 데 장애요인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개헌안 발의시점을 전후로 예상되던 탈당시기를 2월 임시국회 회기중 탈당으로 앞당긴 것은 임시국회 처리과제인 사법개혁안 등 민생 개혁법안들이 초당적 사안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법하다.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시기가 확정되면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사수파의 정치적 실체가 강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통령의 탈당과 유 장관의 당 사수 의지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분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의 양축은 친노 진영과 정동영계를 일컫는다. 정동영계는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가세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범여권 진영이 또 다시 ‘개혁’과 ‘실용’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개방형 직위 공모인가/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민선자치시대를 맞은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1995년 6월27일 자치단체장을 우리 손으로 뽑아 지방정부 살림을 맡겼으니 말이다. 부분적인 문제점도 없지 않다. 지방자치 전문가와 주민들은 지방자치제도가 연착륙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그중의 하나다. 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인사권, 재정권, 조직권과 지방의회의 권한인 입법권 등이 합리적으로 이양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제한된 자치권 범위내에서 운용되는 자치단체의 행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거의 모든 권한이 자치단체장에게 집중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의 배치전환, 사무관 승진, 개방형직위 인사권, 지방정부 출연기관장 선임권 등이 단체장에게 집중돼 있음을 부인하는 주민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자치단체가 관련 조례와 규칙에 따라 합리적인 절차과정을 만들어 놓았는 데도 말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단체장의 인사권 운용이 심각할 정도로 비합리적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충북에서도 승진과정의 불공정성, 뇌물수수 등 혐의로 일부 단체장이 사법처리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 역시 인사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도가 처음으로 실시한 복지여성국장 개방형직위 공모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은 정실인사의혹 때문이다. 최근 지역시민단체들이 나서 도의 인사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충북도의 개방형직위 공모제를 통해 복지여성국장을 뽑은 방법론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선발과정의 불공정성, 개방직위 공모제의 취지인 전문성과 개혁성, 창의성 등의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우택 지사의 당적과 심사위원들의 배경으로 볼 때 이번 임용은 당파적인 이해관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충북도는 절차과정과 전문성에서 적절한 인사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보통 개방형 인사제도 하면 민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간 공직은 정년이 보장되고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운영 등으로 경쟁체계가 미흡, 민간부문에 비해 전문성과 창의성이 떨어져 경쟁력과 생산성이 크게 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의 공직임용을 통해 행정의 전문성을 다지고 공직의 내부경쟁을 활성화하려고 개방형직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공무원의 자질향상과 주민이 만족하는 생산적 행정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된 개방형직위 공모제는 이런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정실인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개방형직위 인사제도가 정무직 공무원 임용 인사기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개방형 직위임용 과정에서 지정기준과 능력요건, 선발심사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원칙 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인사청문회 제도 등을 도입, 유능한 인물을 선발해야 한다. 정 지사도 한달 넘게 시위하는 시민단체의 뜻을 살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일을 함께 고민하면서 자치단체와 상생의 동반자역을 해온 것이 시민단체 아니던가. 이번 인사에 대한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면 그동안 다져놓은 건강한 민관협력관계는 물론 도지사가 내세우는 경제특별도 건설의 신선한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것이다. 더 큰 대의와 미래를 위해 이 문제가 정 지사의 따뜻한 찻잔대화 제의로 속 시원히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 “日사과 안하면 직접 가서 설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가 일본으로 날아가 의원들과 토론을 벌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사과하라는 내용의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전화 회견을 통해 “동료 의원 대부분이 결의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까지는 위안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권을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개인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할 뿐 아니라 과거 제출됐던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日정부 ‘반대 로비´ 공식 진행중 일본계 3세인 그는 결의안 제출 취지를 묻는 질문에 “10년 전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연로해지고 돌아가시기 시작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정리가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고 보상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가 진정한 사과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진정한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잘못에 대해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해야 할 아주 성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 자신이 기꺼이 일본에 가서 의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과거의 실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결의안 통과될 것 일본측의 결의안 반대 로비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매우 공식적인 로비를 통해 일본측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은 일본측의 반대 논리와 같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일본계 미국인들로부터는 어떤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다.”면서 “21세기는 화해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일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 “정의를 확립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다.”면서 “일본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사과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화해하면 미래에 더 강한 양자 및 다자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흉터 조직이 다른 조직보다 강한 것처럼 일본의 사과를 통한 화해가 미·일간은 물론 동북아 3국간에 훨씬 강한 유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노대통령 “정치엘리트들 대중에 고발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앞으로 야당이 개헌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개헌문제와 관련해 한국헌법학회와 한국공법학회, 한국정치학회 회장단 16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해서 손해나는 것이 무엇인가. 한나라당이 말을 바꿨다고 비판할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에 대해 정치엘리트 등에서 반대 동맹과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지금 정치 엘리트를 일반 국민대중에게 고발하는 형태의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렇게 호소해 나갈 작정”이라도 했다. 또 “지금 정치현실을 보면 다양한 의견도 있고 거기에 따른 치열한 경쟁도 있는데 다만 공론은 통용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책임지지 않는 권력이 다수를 형성하는 여소야대 정치구조는 적합하지 않다.”고 전제,“대통령제를 계속하려면 프랑스식 동거정부를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당적 통제가 워낙 강해서 대통령과 야당의 대화와 타협이 어렵다.”며 “프랑스식 동거정부가 가능한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언론을 겨냥,“비정상적인 게임의 술수들을 끊임없이 보도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정치의 본질이 편을 갈라서 경쟁하고 싸우는 것, 말하자면 빗나간 권력투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쉽게 용납해서 거기(정치)에 간섭을 하지 않는 현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개헌에 대한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5년 전 서청원 전 대표가 떠올랐다. 제1야당이자 다수당의 대표. 잘 나가는 대선주자가 포진한 정당의 대표. 여권의 지리멸렬. 서청원씨가 한나라당을 이끌었을 때와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강재섭·서청원은 개인적으로도 유사점이 많다.2002년 대표 당시 서청원은 59세로 5선 의원. 지금 강재섭과 같다. 진주 강씨, 대구 서씨 등 명문가 출신으로 정치입문 후 대변인, 원내총무를 비롯해 친화력이 요구되는 직을 주로 거쳤다. 소속당이 이름을 고친 적은 있으나 스스로 당적을 바꾼 일은 없다. 무엇보다 성품이 비슷하다. 온화, 소탈, 신사풍…. 그에 더해 프로필의 단점까지 빼다 박았다.“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 게 흠.” 한걸음 더 나가 한나라당 속을 뒤집어보면 두 사람의 공통단어가 드러난다. 외화내빈(外華內貧), 빛 좋은 개살구다. 서청원은 얼마전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만 있었지, 당은 없었다.”고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후보의 약점을 덮느라 전전긍긍한 것이 당 역할의 전부였다고 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할 때 서청원의 환한 얼굴 밑에 5년 뒤 한(恨)서린 얼굴이 깔려 있었던 셈이다. 힘빠진 노 대통령을 향해 큰소리 치는 강재섭의 당내 사정도 나아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으로 당사령탑에 올랐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도에서 잘 나가니 딜레마다. 양쪽 눈치를 봐가며 적당히 한 당직 인선. 소속 의원들은 유력 대선주자 캠프만 기웃거린다.“당대표는 어디 갔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강재섭의 좌우명은 ‘대해불택세류(大海不擇細流)’. 작은 물줄기를 가려받지 않는 큰 바다의 포용력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포용력이 이명박·박근혜 사이의 눈치보기로 비친다. 이런 식이라면 “좋은 게 좋다.”는 분위기가 서청원보다 심해질 수 있다. 강재섭·서청원이 부드러운 성품이긴 하지만 강재섭에게는 가끔 독기가 느껴진다.1992년 가을 밤 박철언씨의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보확정에 반발해 탈당한 박철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청와대와 국회로 끌어준 강재섭은 따라올 줄 믿었다. 하지만 그날 낮 강재섭은 당잔류를 선언했다.6공의 황태자 박철언은 강재섭의 마지막 못질에 속절없이 스러져 갔다. 소주잔을 기울이던 몇몇 기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었다.“강재섭은 대세를 따라간 기회주의자.” “민주화 세력의 명분에 합류한 결단력의 소유자.” 당시는 배반자라는 비난을 들었을지언정 강재섭의 결정은 옳았다고 본다. 2007년 대선판, 강재섭의 독기가 발휘되길 바란다. 대선후보에 들러리서는 대표가 되어선 안 된다. 대선주자 진영의 자잘한 이해를 물리치고, 당을 국정의 큰 판에서 이끌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1년 국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도울 건 돕는다는 자세가 우선이어야 한다. 이번 청와대회담처럼 정부·여당과 자주 만나야 할 것이다. 당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기 위해 당직개편 때 억지로라도 ‘대표 계보’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당 소속원들이 대선후보에게 눈도장이나 찍으려고 난리칠 때 대표로서 외쳐보라.“두번이나 혼쭐나고 정신 못 차렸느냐. 국회에서 정책을 열심히 챙기고, 민생현장을 훑고 나서 후보를 넘어 한나라당 이름으로 민심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여권 분화의 향배를 결정짓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노선과 지역기반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상수’ 요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향후 노 대통령과 여당내 주요 세력의 관계 재정립이 시도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은 천정배 의원을 축으로 한 개별탈당파와 김한길 의원의 집단탈당파 및 열린우리당 잔류파 등 세 그룹으로 형성돼 있다. 노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 행사와 탈당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이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6일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그룹의 속사정을 들춰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절’이 담겨 있다. 탈당 명분이나 마찬가지다. 탈당 이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적 화두와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비협조 및 의도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노 대통령의 장악대상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이들의 탈당으로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적정리를 위한 조건은 자동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초청오찬에서 “당에 걸림돌이 되면 당적 분리를 하겠다.”고 했다. 정계개편과 관련지어 보면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는 말에서 보듯 여전히 열린우리당 중심의 흡수통합에 대한 암시를 강하게 주고 있다. 게다가 이달말 개헌발의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장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흡입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안정적 정계개편이 이루어지면 노 대통령의 입지는 굳어질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도 이제 원내 제1당이 된 만큼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당내 내부 논쟁과 대선후보간 치열한 투쟁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탈당의 공을 당으로 넘긴 상태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이날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대통합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3∼4월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반값등록금·반값아파트 이달 입법”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논란과 관련,“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헌안 발의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면서 “집권하면 18대 국회 구성과 함께 국회 주도로 개헌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개헌 18대개원 즉시 논의 시작”또 “대통령은 대선 중립 선언과 함께 여당 당적을 보유한 총리와 장관을 즉각 교체하고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어떤 이름을 붙여 새 간판을 달아도 ‘회칠한 무덤’이요 ‘뺑소니 정당’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반(反)실용·반시장·반동맹’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은 선진경제·국민통합·열린사회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선진 한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집권 이후의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희망 대한민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반값등록금법안, 반값아파트법안, 감세법안, 지방투자촉진특별법안 등 4대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기초연금제를 도입하고 국민장기요양보험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주목됐다.●與 “무조건 반값은 대책없는 선언”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 열린우리당의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무조건 반값을 이루겠다는 대책 없는 선언 위주의 공허한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탈당 감상법/박현갑 정치부 차장

    100년 정당을 기치로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6일 23명의 집단탈당으로 사실상 쪼개졌다. 지역구도 타파와 전국정당 건설, 정치개혁을 위해 구 정치세력에 머리채를 잡혀가며 어렵게 창당한 지 3년3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집단탈당에 대한 자책감과 울분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정치는 그래도 명분, 그래야 미래가 있다. 탈당하신 분들이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국민들께서 앞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거다.”(김근태 의장),“100년 정당의 꿈이 무산되는 순간이나 자괴감과 자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문희상 의원). 3년여 전 창당과정이 떠오른다. 당시에도 구 민주당 세력과 열린우리당의 모태가 된 국민통합신당을 창당하려는 탈당세력과의 갈등이 첨예했다. 탈당논의과정서 구주류에 탈당파 일원이던 이미경 의원은 머리채를 낚아 채였다. 이처럼 갖은 진통 끝에 창당했기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는 컸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정치권이 갖고 있던 기득권 포기에 있었다. 지구당 폐지 및 정치자금 투명화 등 선거조직 중심의 대립형 정당구조 대신 정책중심조직의 경쟁형 원내정당화, 기간당원제로 대변되는 하향식 비(非) 자발적 구조에서 상향식 자발적 정치구조를 지향했다. 한마디로 낡은 정치와의 단절과 극복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민생과 맞지 않는 개혁드라이브로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자신들이 세운 집을 스스로 뛰쳐 나가는 막다른 코너로 몰리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집권여당 스스로 와해되는 이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는 대의명분과 시대정신,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명분,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통찰력, 이를 일관되게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탈당의원들의 시대정신과 명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당 의원들의 변이다. 포기하는 기득권이 무엇인지를 묻자 “…”(최용규 의원),“당원의 권리와 의무”(이종걸 의원)라는 답이 돌아왔다. 명쾌하지 않다. 오히려 “고민과 충정을 이해하나 기득권 포기가 아니라 당적 포기일 뿐”이라는 우상호 대변인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들이 추구하려는 ‘국민통합신당’은 현 여당의 정책지향점과 무엇이 다른가? 아직 구체적 밑그림은 없다.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10일부터 가질 예정인 워크숍에서 교섭단체의 명칭과 원칙 등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좌표는 ‘중도개혁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탈당의 변에서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조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현 지향점과 같다. 때문에 이번 탈당이 정치적 결단이 아닌 내년 총선을 앞둔 생존대책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 다행이라면 “대통합의 바다에서 만나자.”며 정동영 전 의장이나 문희상 의원이 탈당파들에게 던지는 정치적 수사에서 드러나듯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탈당파 모두 현재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야당에서는 ‘비·반(非·反)한나라당 연대’,‘기획탈당’ 등을 거론하며 경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배지 수준이 유권자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지난 3년 동안의 국정혼란을 학습한 경험이 있다. 여권이 이러한 전철을 되밟는다면 기대하던 대통합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관련,“개문발차(開門發車·차의 출입문을 연 채 출발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탈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비가 새는 집이라도, 불이 난 집이라도 제 집에 있는 게 낫다.”면서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개헌특위 위원 13명 등을 청와대로 초청,1시간5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개헌과 함께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60년대말부터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 데다 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 당을 가르고도 또는 탈당해서도 각기 대통령이 됐으나 그 이후로는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 역설했다.“정주영씨의 국민당도 창당 때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치고 나갔다.”고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 된다는 것 딱 한가지뿐”이라면서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이건 간에 전체를 놓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내 후보도 뜨고, 당외 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면서 “정치 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고 지적했다. 당적 정리와 관련,“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적을 정리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당내 대선주자들의 기득권 포기 주장에 대해 “기득권 포기는 곧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후보를 못 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나아가 대선주자의 영입과 관련,“어떤 친구(대선주자)가 올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마중부터 나가 있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정비도 하지 않은 채 당을 나가는 행위”라면서 ‘개문발차’에 빗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에 대해 당과 사전에 조율을 못해 미안하다.”면서 “상의하려 고심했으나 정략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협의를 안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상 발의권이 부여된 대통령이 내놓은 의제는 다뤄져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을 겨냥한 뒤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다.20년만의 개헌 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지식사회가 이 같은 상황을 방관하는데서 이런 상황이 비롯된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특히 지식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의원 20여명 6일 집단탈당”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이날 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의원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2·14 전당대회 이후 추가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쇄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분당 국면을 맞게 됐고, 향후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단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탈당에 서명한 의원 30여명 가운데 탈당 시기와 규모, 노선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의원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었다.”면서 “애초 7일 집단탈당을 선언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변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날 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탈당이 예정된 의원은 김한길 강봉균 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 전병헌 박상돈 변재일 노현송 이강래 최규식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항 우제창 제종길 김낙순 유선호 등 모두 21명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나서 실제로 6일 탈당을 결행할 의원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의 오찬회동 결과와 탈당을 만류하는 당내 분위기가 탈당 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난 뒤 3월 중순쯤에 추가탈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당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로 자기 희생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정동영·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적정리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할 경우 여당 내분 사태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의회 ‘이라크 추가파병’ 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이번주부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 정책을 반대하는 입법적 조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수련회까지 직접 찾아가 이라크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호소했지만,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는 제 갈 길을 가는 분위기다. 미 상원은 이르면 5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놓고 여야간에 표 대결을 벌인다. 상원은 이날 공화당의 존 워너 의원이 제출한 추가파병 반대 결의안을 놓고 본격 심의에 들어간다. 현재 상원에는 지난 1일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이 제출한 별도의 추가파병 반대 결의안도 올라와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수뇌부는 두 결의안의 부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두 결의안이 법적 능력은 없는 정치적 선언이지만 채택될 경우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너 의원의 결의안은 이라크에 전투병을 추가로 파병하는 데 드는 예산을 거부하는 조항까지 담고 있어 최악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증파안이 무기력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공화·민주 양당의 중진 의원들은 일요일인 지난 4일 총출동,TV를 통한 홍보전에 나섰다. 여야 진영 내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가 엇갈렸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워너 결의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지적으로 신뢰받지 못할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또 “양당 의원들이 뜻을 모아 제출한 이번 결의안은 미군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같으며, 미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미군의 임무를 불신하고 재정지원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척 헤이글 상원 의원은 이번 결의안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이 잘못됐다는 상원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 의원은 공화당의 결의안 처리 저지 움직임을 ‘의사진행 방해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의회내 다수인 민주당이나 유권자들이 그런 지연전술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무소속 조지프 리버맨 상원 의원은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치안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부시 대통령의 증파안을 지지했다.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20) 끝 獨 베를린폴리스

    [세계의 싱크탱크] (20) 끝 獨 베를린폴리스

    |베를린 이종수특파원|“산업화시대 방식의 싱크탱크로는 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11월 법학박사이자 법률가인 대니얼 데틀링(36)과 경제학자 토마스 가블리타(33) 등 소장학자들이 의기투합해 세운 ‘21세기형 싱크탱크’ 베를린폴리스(http//www.berlinpolis.de). 창립 6년을 갓 넘은 베를린폴리스는 독일은 물론 유럽 주요 정책입안자들이 주목하는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로 성큼 커버렸다. 세계적 명망가들로 구성된 유럽의 싱크탱크 ‘리스본 위원회’로부터 “독일에서 가장 개혁에 성공한 싱크탱크 모델’로 호평받았다. 그 저력은 ‘젊은 힘’에서 나온다. 특징은 ‘차세대를 위한 네트워크’라는 점. ●신기술 이용 21세기 걸맞은 정책개발 유럽 전역을 누비며 활동하는 데틀링 소장과 인터뷰 일정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대신 이메일 답장에서 “베를린폴리스의 모토는 ‘21세기에 걸맞은 정책 개발’이다.”며 “이를 위해 ▲뉴미디어와 신기술을 이용한 시민사회 발전 ▲변화하는 조직의 동력을 활용한 민주주의 혁신 등의 두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지도자들의 사상으로 정치와 사회분야를 풍부하게 하면서 기존의 정치·경제·사회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선 매주 1회 브레인 스토밍 회의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이어 연구 주제와 관련된 정치·경제·사회 단체를 묶어 온·오프라인 토론회, 세미나 등을 연다. 대부분 젊은 리더들이 이끄는 단체들이다. 뿔뿔이 흩어진 여러 기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새 통치철학과 공공영역의 어젠다를 개발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게 이곳의 몫이다. 개별 기관들의 정보와 입장을 소통시켜야 다음 세대를 위한 정책이 가능하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연구원 3분의2가 40세 미만 연구원은 거의 40세 미만. 연구소 정관에 연구원 3분의 2 이상이 4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젊은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독일의 차세대를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주요 활동 방향도 이전의 싱크탱크들처럼 정당의 요구나 연방정부의 주문에 따라 경제전망을 발표하거나 정치적 이슈를 연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독일은 물론 유럽이 맞게 될 미래 과제에 치중한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이민자 통합 ▲교육 ▲문화 ▲인권 등이 주 영역이다. 그 동안 해낸 주요 프로젝트는 ‘유로 미션’‘독일의 정보기술사회의 견인차로서의 베를린의 역할’ ‘독일·유럽의 사회주의 모델의 미래’ ‘인재 유출’ 등이다. 그 결과물을 모아 18종의 책으로 출간했다. 특히 지난해 베를린폴리스가 주도해 조사·분석한 ‘유럽의 사회복지 상태’는 독일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베를린폴리스가 독창적으로 마련한 ▲노동 ▲교육 ▲양성 평등 ▲세대간 평등 등 35개 지표를 토대로 유럽 24개국을 분석한 결과 경제 규모 세계 4위의 독일이 21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특성 때문에 베를린폴리스는 규모가 작다는 것도 이전 싱크탱크와는 다른 점이다. 예산도 미리 책정하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마련한 뒤 정치·경제·사회 단체로부터 4만∼5만유로의 지원금을 받아 활동한다. 여성가족청소년부, 이민망명청 등 연방정부와 BMW 등 18개 기업,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등의 후원으로 매년 평균 6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vielee@seoul.co.kr ■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들이 꼽는 베를린폴리스의 장점 |베를린 이종수특파원|지난달 18일. 옛 동베를린 시절 세운 딱딱하고 음산한 건물들에 둘러싸인 스트라우스 거리 67∼69번지. 베를린폴리스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이자벨라 암부르스트(27)와 바네다 리즈크(25)를 만났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란 연구소의 브레인 스토밍 회의를 주관하는 것을 비롯,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된 프로젝트의 준비부터 마무리를 도맡아하는 베를린폴리스의 일꾼들이다. 암부르스트는 연구소 모토인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해서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리더가 기존 정당이나 조직에 들어가면 활동이 제한된 게 그 동안의 현실이었다.”며 “노동력이나 생활 정치에 대한 이들의 변화 욕구를 자유롭게 사회에 접목시켜 이전의 제도·기관들의 한계와 획일화된 규범을 극복하려는게 우리 연구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엘리트 산실 그랑제콜인 정치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리즈크는 “세계는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기존 조직들의 활동 형태는 새로운 지식과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베를린폴리스는 전문가들과 함께 다음 세대의 관심사에 걸맞은 과제와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가세했다. 연구소 특성상 연구원 한명이 3∼4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다보니 팀워크가 좋아진다고 한다. 젊은 세대의 특징을 “정치적으로 감염되지 않은 것”이라고 꼽은 두 사람은 구조화되지 않고 위계질서가 없는 데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즈크는 인상적인 프로젝트로 지난해 ‘책임을 위한 용기’를 주제로 자신이 주도했던 ‘주니어 캠프’를 들었다. 그녀는 “미래 단체 특히 청소년의 정치적·시민적 참여 경험을 제공한 프로젝트였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암부르스트는 현재 에너지 문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유럽의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베를린폴리스가 3년 동안 추진할 역점 과제로 ‘건설을 위한 적응’을 꼽았다. 또 ‘2020년 독일·유럽·세계의 모습’ ‘차세대를 위한 개혁회의’‘창업정신을 가진 독일’ 등의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목소리로 “틀에 박힌 과제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아이디어를 모아 창조적으로 구성해가는 활동 방식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를린폴리스가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부분의 소규모 싱크탱크가 그렇듯 베를린폴리스 역시 개인의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 두 사람은 이에 대해 “물론 데틀링 소장의 네트워크에 주로 의존하는 게 약점”이라면서도 ““외부 전문가들과 공동 작업이 많고 연구원들의 네트워크가 확충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ielee@seoul.co.kr ■ 독일의 싱크탱크 현황 |베를린 이종수특파원|현재 활동 중인 독일 싱크탱크는 140개 안팎.2000년 수도를 베를린으로 정한 뒤 외교·안보 정책 등을 연구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이 베를린으로 몰려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특징은 운영 형태가 국가 혹은 정당과의 연계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국가지원을 받는 싱크탱크만 10여곳이 되는데 주로 경제와 외교·안보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140명의 상근 연구원을 갖춘 ‘학문과 정치재단’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부분의 정당이 느슨한 관계로 싱크 탱크와 연계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민당-프리드리히 에르베트재단, 녹색당-하인리히 뵐 재단, 기민당-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기사당-한스 자이델재단, 자민당-프리드리히 노이만 재단, 좌익당-로자 룩셈부르크 재단 등의 결합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싱크탱크는 주요 재원을 연방 의회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연계된 정당의 정책·정강을 개발하고 있다. 자칫 정부나 정당에 매이게 되는 관계지만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초당적 합리성을 내세우면서 공평한 정책 개발에 비중을 둬 왔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그러나 최근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민간 혹은 민·관 혼합 성격의 싱크탱크가 많이 늘어나면서 정치적 중립지대의 공간이 넓어졌다. 알프레드 하우젠 협회와 베를린폴리스가 대표적이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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