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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흑인의 표심… 첫 여성후보 만든다

    클린턴, 후보 지명 매직넘버 66% 달성 15일(현지시간) 미국 5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미시간의 기적’은 더이상 없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모든 주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힐러리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8일 미시간주 경선에서 샌더스가 깜짝 신승을 거두면서 미시간과 함께 중부 쇠락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묶이는 오하이오주와 일리노이주 경선에서도 샌더스가 클린턴을 꺾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샌더스의 ‘아웃사이더 바람’이 클린턴의 경쟁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언론은 이날 클린턴이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오하이오·일리노이에서도 샌더스를 제치고 승기를 잡아 “클린턴 캠프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의 남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승리는 예상된 것이었다.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남부 대다수 주에서 65~80%대 높은 득표율로 승리를 거둬 왔기에 이날 승리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앞섰던 미시간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1.5% 포인트 차로 샌더스에게 역전당하면서 미시간 인근 오하이오·일리노이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러스트 벨트 지역 유권자들이 클린턴이 지지해 온 자유무역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자유무역이 아니라 보호무역을 통해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해 온 샌더스로 쏠린 결과였다. 하지만 클린턴은 미시간에서 패한 뒤 벌인 모든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합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산층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방안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은 미주리주에서도 샌더스와 개표 초기부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0.2% 포인트 차로 이겼다. 선거 전문가들은 “공개 경선이 열린 미주리에서는 민주당원뿐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들이 샌더스를 상당히 지지했으나 클린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주리도 흑인 등 소수계 유권자 대다수가 클린턴을 전폭 지지했다. 클린턴은 이날 최소 326명을 확보하면서 지금까지 슈퍼 대의원을 포함, 대의원 1561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7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넘버’ 2383명의 66% 수준으로, 이달 하순 애리조나주·워싱턴주, 4월 뉴욕주·메릴랜드주 등 경선을 거치며 매직넘버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은 “클린턴과 샌더스의 승부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546명이 걸려 있는 6월 초 캘리포니아주 경선 전 결판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가 최종 후보” 클린턴·트럼프 3월에 끝낸다

    “내가 최종 후보” 클린턴·트럼프 3월에 끝낸다

    클린턴 ‘대의원 빅 4’ 압승 전망 공화 크루즈, 텍사스 승리하고 트럼프, 남은 주 대다수 싹쓸이할 듯 미국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후보 등이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리는 10여개 주에서 릴레이 유세를 하며 막판 표심을 달궜다. 미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 양당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 대의원 수 민주 1016명·공화 595명 올해 슈퍼 화요일에는 민주당의 경우 11개 주(州)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민주당은 모두 1016명의 대의원이, 공화당은 595명이 후보들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그동안 4차례의 경선을 거쳐 대의원 156명을, 공화당 후보들이 125명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슈퍼 화요일의 득표율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민주 252명, 공화 155명)와 조지아(민주 116명, 공화 76명), 매사추세츠(민주 116명, 공화 42명), 버지니아(민주 110명, 공화 49명), 앨라배마(민주 60명, 공화 50명), 테네시(민주 76명, 공화 58명) 등 대형 주들이 적지 않아 이날 경선을 통해 양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다. 슈퍼 화요일의 대의원 규모 ‘빅 4’ 주를 상대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텍사스와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모든 주에서 최대 34% 포인트 차로 지지율이 샌더스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서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클린턴 측은 슈퍼 화요일 이후 5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최종 후보로 뽑히기 위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슈퍼 화요일에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가 많은 남부 주 다수에서 경선이 열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클린턴의 대승이 되는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다소 복잡한 양상이다. ‘빅 4’ 주 여론조사에서 텍사스에서는 이 지역 상원의원인 크루즈가 트럼프를 13% 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러나 조지아와 테네시, 앨라배마에서는 트럼프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크루즈와 루비오가 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공화는 1·2위 득표율 격차가 변수 미 언론은 “크루즈가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인근 오클라호마, 아칸소에서 선전하고 있고 루비오도 모든 지역에서 2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지만 트럼프가 대다수 주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화당의 경우 1~2위 간의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으면 미니 슈퍼 화요일 이전까지 최종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히스패닉’ 표심 잡은 트럼프 “텍사스서도 승리할 것”

    대의원수 많아… 승리 땐 대세 굳힐 듯 “나는 텍사스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46%는 아무나 얻는 줄 아느냐. 히스패닉들도 나를 뽑았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3연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였다. 전날 열린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5.9%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한 트럼프는 라이벌 후보인 테드 크루즈의 지역구인 텍사스주와, 마코 루비오의 플로리다주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그러나 다른 두 후보가 설욕전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지역구 경선이 열리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텍사스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상원의원인 크루즈가 이날 현재 평균 지지율 32.3%를 얻어, 26.3%를 얻은 트럼프를 6%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크루즈와 트럼프가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하는 등 트럼프의 인기가 상승세다. 루비오가 상원의원으로 있는 플로리다 여론조사는 더욱 흥미롭다. 지난달 28일 현재 트럼프가 40%로 1위이며, 크루즈가 19%로 2위, 루비오는 13.7%를 얻어 3위에 그쳤다. 한 소식통은 “플로리다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에 호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루비오가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선거전을 강화하고 있어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경선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역에서 승리하면 대의원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대의원은 155명으로,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3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플로리다도 미니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열리는 6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99명의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차례 경선에서 트럼프는 대의원 81명을, 크루즈와 루비오는 각각 17명을 얻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경선의 승패에 따라 대의원 확보 수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루즈와 루비오는 트럼프를 공격하며 그에게 쏠린 표를 뺏어 오겠다는 전략이다. 크루즈는 이날 텍사스 주지사의 공식 지지를 얻어 냈으며, 루비오는 한 인터뷰에서 “공화당 유권자 대다수는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샌더스 돌풍’ 잠재운 클린턴·2연승 트럼프… 대세론 재점화

    ‘샌더스 돌풍’ 잠재운 클린턴·2연승 트럼프… 대세론 재점화

    클린턴 소수계 전폭 지지로 승리 “미국인들 진정한 해결책 갈망” 트럼프 복음주의 표심 얻어 압승 “승리는 아름다워” 자신만만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세 번째 열린 각 당 경선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면 ‘대세론’을 재점화했다. 두 사람은 일단 23일과 오는 27일 열리는 4차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세를 몰아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1일, 12개 주에서 동시 열리는 경선에서 승기를 굳힌다면 각 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이날 네바다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95% 개표가 이뤄진 현재 클린턴은 52.7%의 득표율을 얻어 47.2%에 그친 버니 샌더스를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클린턴은 대의원 19명을, 샌더스는 15명을 챙겼다. 클린턴은 CNN 입구조사에서 샌더스에 2%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히스패닉계가 많은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샌더스와 격차를 벌려 승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가 32.5%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마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는 2위를 놓고 초박빙 승부를 벌이다가 루비오가 22.5%, 크루즈가 22.3%로 끝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부시가(家)의 세 번째 대통령을 꿈꿨던 젭 부시는 4위에 그치며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향후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샌더스의 ‘아웃사이더 돌풍’을 차단한 클린턴은 승리 확정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진정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며 “여러분을 막고 있는 모든 장벽을 허물 것이며 여러분을 이끌 기회의 사다리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클린턴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경제든 정치든 언론이든 기성 제도에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모멘텀(반전의 계기)이 있고 오는 7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정치 전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선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클린턴은 최근 네바다 여론조사에서 샌더스와 박빙의 지지율 차로 불안한 상황이었으나 이 지역 유권자의 40%가 넘는 히스패닉·흑인·아시아계 등 소수계와 투표율이 높은 중장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승자가 됐다. 미 언론은 “앞서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뉴햄프셔보다 네바다는 히스패닉 등 소수계가 많아 클린턴에게 유리했다”며 “슈퍼 화요일 등 경선 중반으로 갈수록 비(非)백인 비율이 높은 주가 많아 클린턴이 승기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뉴햄프셔에 이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압승으로 그의 대세론이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 그의 승리는 기존 정치 질서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백인 서민층은 물론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들도 그에게 표를 던지고 이 지역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경쟁 후보인 테드 크루즈보다 트럼프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가능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고 추하고 야비하지만 그 역시 아름답다”며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두어 명이 경선을 포기하고 포기자들의 득표를 합하면 트럼프와 같아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천재들은 포기자들의 표가 내게 모인다는 점을 모른다”면서 자신만만해했다. 개표 초기 크루즈에게 밀리다가 막판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한 루비오는 “오늘부터 공화당 경선이 삼파전이 됐다”며 “내가 결국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 언론은 루비오가 최근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공식 지지 덕에 2위를 굳혔으며 그의 ‘3-2-1등’ 전략이 상당히 유효하다고 평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경선을 포기한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루비오에게 가게 될 경우 비주류 후보인 크루즈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희망 보인다”… 청년들의 환호

    60% ‘아메리칸 드림 불가능’ 인식 속 “불평등 해소”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다음달 1일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74·버몬트) 하원의원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1월 처음 당적을 갖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때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졌던 그가 이제 클린턴을 앞서 나가며 ‘대세’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샌더스 열풍의 이유로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민심과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보여 주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미국 국민이 ‘자본주의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부도덕한 면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샌더스가 정확히 읽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더스는 정치자금 모금 등을 이유로 주류 정치인들이 언급하기 꺼려 하던 월가 자본시장 및 미국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내) 부자 상위 14명의 재산이 지난 2년간 1570억 달러(약 189조원) 늘었는데, 이는 하위 40% 전체가 2년간 벌어들인 소득보다 더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돈키호테의 허언’처럼 들릴 수도 있던 그의 정치이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위기의 대안’으로 재해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도 부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 내 임금소득 상위 10% 임금은 하위 10%의 4.81배로, 우리나라(5.8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금의 미국이 보통 사람에게는 부와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작게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채택된 신자유주의 이념이, 크게는 미국을 250년 가까이 지탱해 온 자본주의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시각이 크게 늘었다. 최근 CNN은 유권자의 60%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미국인이 느끼는 좌절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정치철학이 새로운 대안을 원하는 미국인 유권자들에게 시의적절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경쟁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부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워싱턴 정치권을 막후에서 주무르는 월가의 자본가들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평균 34달러(약 4만 1200원)를 모금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샌더스, 젊은층 몰표에 무당파까지 흡수… 트럼프, 유권자 90% 백인 ‘압도적 1위’

    샌더스, 젊은층 몰표에 무당파까지 흡수… 트럼프, 유권자 90% 백인 ‘압도적 1위’

    이변은 없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그동안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뉴햄프셔에서 이들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예상보다 큰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면서 ‘아웃사이더의 반란’을 실감케 했다.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아웃사이더가 외친 ‘변화’와 ‘정치 혁명’에 호응한 것이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2위에 머물렀던 샌더스와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하면서 양당 경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승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옆 뉴햄프셔가 ‘뒷마당’이라는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다 젊은 층이 샌더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 유효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샌더스를 전폭 지지했던 18~29세 젊은 층 83%가 이날도 샌더스를 지지했고, 16%만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무당파 72%와 여성 55%도 샌더스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이날 클린턴을 크게 누르면서 향후 두 후보 간 일진일퇴의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클린턴 측이 오는 20일 네바다에 이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기를 잡아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을 펴는 가운데, 샌더스의 ‘정치혁명’이 클린턴에게 유리한 남부 지역 등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CNN은 “샌더스가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캠페인 자금을 많이 모아 장기전에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린턴은 승패가 갈린 뒤 샌더스에게 축하 전화를 한 뒤 패배 인정 연설에서 “이제 다른 주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 수락 연설에 나선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정치혁명을 시작했고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1992년 빌 클린턴도 뉴햄프셔에서 졌는데 오늘은 클린턴가(家)에 불행한 날”이라고 평했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을 2배 이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아이오와의 패배를 딛고 ‘대세론’을 재점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뉴햄프셔의 90%가 넘는 백인 유권자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향후 경선 지역에서도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던 존 케이식(오아이오 주지사) 후보가 깜짝 2위를 차지, 2위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향후 예측 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3위로 밀린 테드 크루즈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표심을 다시 휩쓸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승리를 확인한 뒤 연설에서 “우리가 이겼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돌풍을 일으킨 케이식은 연설에서 “사람들은 내가 지지율 1%도 안 되는데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했지만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2위에 올랐다”며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선택 4·13] 3선 조경태 합세… 16년 만의 ‘PK 여당천하’ 꿈

    [선택 4·13] 3선 조경태 합세… 16년 만의 ‘PK 여당천하’ 꿈

    부산~김해~양산 인접 8곳 전승 자신감 김해·창원 성산 야당세 강해 방심 못해 야권 전패 수모 피하려 PK 당력 모아 20대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초점은 새누리당의 ‘싹쓸이’ 여부에 맞춰진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부산의 모든 지역구를 거머쥘 경우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기록이 될 수 있다. 야권으로서는 전패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부산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여당 전승론’은 부산 사하을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촉발됐다. 새누리당의 한 부산 의원은 “그동안 조 의원이 야풍(野風)의 진원지가 되면서 ‘낙동강 벨트’에서 야당 소속 당선자가 꾸준히 배출됐는데, 이번에 조 의원이 입당하면서 새누리당이 부산 전역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사상의 탈환도 노리고 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갑, 북·강서을, 사상, 사하갑, 사하을,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 등 낙동강에 인접해 있는 8개 선거구를 뜻한다. 17대 총선에서는 사하을과 김해갑, 김해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18대 총선에서는 역시 사하을과 김해을에서 통합민주당 후보가, 19대 총선에서는 사하을, 사상, 김해갑에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하지만 낙동강 벨트에서 야풍이 소멸됐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민식 의원은 “조 의원의 입당에도 불구, 낙동강 벨트의 판세는 여전히 새누리당에 유리하지 않다”면서 “조 의원이 시간적 여유를 갖지 않고 탈당 후 곧바로 입당하는 바람에 사하을의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당 조직이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 관계자도 “조 의원한테 공천을 받아 기초의원이 된 10여명 정도만 새누리당으로 옮겼을 뿐 당원 대다수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 북·강서을의 경우 명지국제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 야권 지지층이 대거 유입돼 여권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김해 역시 야세(野勢)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의 민홍철 더민주 의원은 “2014년 6·4 경남지사 선거에서 경남에서 유일하게 김해시에서만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앞섰고, 지금도 김해을에 출마한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낙동강 벨트에서 야권의 전패 가능성을 부인했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 출마를 선언한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당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산(옛 창원을)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7·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은 재개발 등으로 기존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돼 야권 성향의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외 대다수 지역은 새누리당 내 공천 대결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 사하갑이 치열하다. 이곳 현역인 문대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인천 남동갑으로 옮겨가면서 ‘빈집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인지도 측면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우위에 있지만 경남 남해 출신인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과 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사하갑 유권자 중 30%가 남해 출신인 까닭에 단일화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나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계파 대결 양상이 된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신성범 의원과 강석진 전 거창군수 간 공천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재선 현역인 신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강 전 군수는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 의원이 경남 밀양에서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역에 의한, 현역을 위한 與 공천룰” 또다시 ‘기득권 지키기’ 논란 불붙어

    “현역에 의한, 현역을 위한 與 공천룰” 또다시 ‘기득권 지키기’ 논란 불붙어

    새누리당이 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4·13 총선 출마자를 가려낼 공직후보자 추천 규칙을 대부분 확정했다. 하지만 선거에 선수로 나서는 현역 의원들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의 룰’을 직접 정하면서 ‘기득권 공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한 당직자는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의원들이 죄다 자기한테 유리한 규칙만 강하게 주장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원외 정치 신인에 대한 배려는 공염불에 그치고, ‘현역에 의한, 현역을 위한’ 공천룰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 돼 넘어 온 공천 규칙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결선투표제 시행 기준과 결선투표 시 가산점 부여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됐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1차 경선에서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일 때 결선투표를 시행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대다수의 의원들이 “10% 범위는 너무 넓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로 줄이자”며 강하게 반발했다. 1위를 자신하는 현역 의원들이 가급적 결선투표를 하지 않도록 시행 기준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선투표제는 후보자에게 “2등만 해도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에 인지도 높은 현역보다 정치 신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의원들은 또 “결선투표 시에는 가산점을 부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들은 여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결선투표에서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면 현역 의원들은 당연히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즉,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칙이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중도 사퇴 기초단체장 -20% 감점안 등 현역에게 유리한 조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한 뒤 최종 결론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공천 규칙 의결 과정은 당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의원총회에 회부한 뒤 다시 최고위원회의가 받아 결정하는 ‘핑퐁게임’ 양상이 돼버렸다. 그러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선수가 경기의 룰을 정하면 어떻게 되겠나. 모든 의원이 10% 오차범위를 줄이자. 가산점도 결선 투표에서 주지 말자고 한다”면서 “기득권 지키기에 연연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이오와·뉴햄프셔 시험대… 클린턴 독주 속 트럼프 돌풍 글쎄”

    [글로벌 인사이트] “아이오와·뉴햄프셔 시험대… 클린턴 독주 속 트럼프 돌풍 글쎄”

    미국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을 뽑는 대통령선거의 본격 신호탄인 예비선거 개시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뒤 공화당에서는 17명이, 민주당에서는 6명이 출사표를 던져 각축전을 벌였다. 이 중 일부가 경선을 포기해 지금까지 공화당 12명, 민주당 3명이 살아남았다. 이들의 레이스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그리고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서울신문은 워싱턴DC 미 의회 인근에 있는 정치컨설팅·로비 전문업체 ‘마이어스 앤드 어소시에이츠’(Meyers and Associates)에서 정치컨설턴트이자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시니어 어소시에이츠를 지난달 29일 만나 미 대선 관전 포인트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데이비스 컨설턴트는 미 의회에서 14년간 보좌관 및 의원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상원의원·주지사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미 대선 예비선거 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관전 포인트는.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그동안 단지 여론조사로 나온 것과 달리 유권자들이 직접 표를 던지는 첫 번째 선거라는 점에서 대선 캠페인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 초기 선거 중 하나에서 승리하는 것은 2008년 버락 오바마(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그랬던 것처럼 중요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공화당 쪽에서 보면 아이오와 코커스 유권자들은 ‘아주 보수적이고,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관심을 끌고, 그 지역에 좋은 캠페인 조직을 통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한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어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는 것은 중요성이 덜하다. 반면 공화당 후보가 뉴햄프셔에서 승리하는 것은 나라(미국)가 어느 방향으로 기울 것인지에 대한 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뉴햄프셔에서 승리하거나 또는 예상을 깨고 1등에 가깝게 끝난 공화당 후보는 일반적으로 모멘텀(동력)을 갖고 남부 주 예비선거에서 펀딩 등 우위를 점하게 된다. 민주당 쪽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버몬트 주지사인) 그의 이웃 주(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 확실히 그의 캠페인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지만 샌더스가 그 모멘텀을 남부 주로 가져가기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적지 않은 방해가 있을 것이다. 클린턴은 특히 남부 주에서 아주 견고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 배경과 향후 전망은. -민주당 후보들과 언론, 공화당 주류 후보들에 대한 트럼프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공격은 워싱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상당수 공화당 유권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들은 엘리트 미디어, 접촉이 되지 않는 양당 정치인들 등을 워싱턴 기득권층으로 여긴다. 트럼프는 불공정무역, 불법이민, 국가안보, 테러위협 등 문제에 대한 중산층 미국인들의 소외감은 물론, 미국인들의 민족주의와 자존심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언론 및 정치적 기득권층 대다수는 트럼프를 최종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민주당 유력주자인 클린턴을 본선에서 이길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트럼프의 버릇없고 미숙하며 노골적인 공격은 그가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경우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당수 공화당원들의 표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공화당 유권자 90% 이상과 무소속 유권자 다수,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클린턴을 찍지 않겠다는 민주당 표 일부를 얻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그들의 불만에 가장 부응할 뿐 아니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그 같은 후보는 아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들의 양자 대결 전망은. -오늘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크루즈, 마코 루비오,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가 ‘톱 5’이다. 이들 중 트럼프와 크루즈, 카슨은 모두 ‘보수적이고, 점점 더 소외되고 워싱턴 기득권층에 불만을 느끼고, 워싱턴에 큰 변화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슨은 최근 지지율을 트럼프와 크루즈에게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뉴햄프셔는 루비오와 크리스티가 ‘톱3’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둘 다 뉴햄프셔에서 잘하지 못하면 크루즈가 엄청난 조직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남부 주 예비선거로 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크루즈가 아이오와에서 이기고 뉴햄프셔에서 선전하면 남부에서도 계속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의 매력이 약해지고 모멘텀을 잃기 시작하면 크루즈가 트럼프의 지지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내가 오늘 베팅을 한다면 내 돈을 크루즈에게 걸 것이다. 민주당은 클린턴이 독주를 하고 있는, 단조로운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나 루비오가 클린턴과 맞붙었을 때 이길 승산이 있지만 이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후퇴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 최종 후보가 되거나, 클린턴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 등 악재가 심해져 민주당이 급하게 다른 후보를 세우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활하는 정당후원 제도

    정당에 대한 기부를 금지한 정치자금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개인이 아닌 정당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가 2017년 하반기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23일 정치자금법 제6조 등에 대한 위헌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8 대 1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2017년 6월 30일을 시한으로, 입법자가 개정할 때까지 계속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자금법 제6조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 개인은 정치자금을 기부받을 수 있지만 정당은 기부를 받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정당이 당원내지 후원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것은 정당의 조직과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필수 요소이자 정당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정경 유착의 문제는 대다수 유권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면서 “일반 국민의 정당에 대한 기부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與, 총선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 도입

    새누리당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규칙 특별기구 구성 및 결선투표제 도입에 합의함에 따라 두 달여간 끌어 온 ‘공천 기구’ 논쟁이 일단락됐다. 지난 9월 30일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특별기구 구성을 제안한 이후 68일 만이다.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에 비박(비박근혜)계 주장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대신 친박(친박근혜)계 요구였던 결선투표제가 수용됐다. 비박계와 친박계가 한발씩 양보하며 각각 명분과 실리를 챙긴 셈이다. 그러나 세부 규칙인 경선 시 국민·당원 참여 비율(5대5) 조정, 우선공천·컷오프 등을 놓고선 계파 및 개인 이해득실별로 지도부의 셈법이 각기 다르다. 이날 지도부는 상향식 공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비율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되 경선에서 대의원(당원) 비율은 상황에 따라 조율한다”고만 봉합했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상향식 공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국민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공천 기구 논의에 따라 지역별 비율이 상이하게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당원 전수조사를 했듯 당원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지역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기구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표면적으로는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계는 현역에 유리한 5대5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국민 비율 상향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5대5로 가더라도 융통성 있게 바뀔 수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 놨다. 100% 국민 여론조사가 물갈이론에 불을 댕겨 비박계가 득세한 ‘TK(대구·경북) 물갈이’에 호재라는 관측도 나오나 예단하긴 어렵다. 친박계가 주장한 결선투표제 역시 TK 지역 물갈이를 겨냥한 측면이 높다. 1차 투표에서 군소 후보들에게 흩어졌던 지지율이 결선투표에서 결집되면 현역 프리미엄이 상쇄될 수 있다. 신친박계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 수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단초”라며 반겼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현역 한 명과 다수의 도전자 구도는 불공정하다”며 찬성했다. 김 대표는 “(결선투표를) 처음부터 반대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전략공천은 향후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논의가 컷오프·전략공천 배제는 아니다”라며 “이런 제도가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 규칙이 논의되면 그들만의 폐쇄 정치가 될 것”이라고 정치 신인 배려론을 내걸었다. ‘박근혜 키즈’ 공천 등 친박계에 새로 길을 터 주기 위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려면 나를 죽이고 하라”며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성근로자 농성 감시 경찰 따귀 때려… 2층 서재로 부르더니 “겨레 위해 기도”

    여성근로자 농성 감시 경찰 따귀 때려… 2층 서재로 부르더니 “겨레 위해 기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참으로 기(氣)가 센 야당 투사였다. 유신 말기인 1979년 8월 가발 업체인 YH무역의 여성 근로자들이 서울 마포 신민당사를 찾아와 농성을 벌였다. 경찰들이 밀착 감시하며 당사 주변을 에워싸다시피 하자 당시 YS는 경찰의 따귀를 올려붙이기도 했다. YS는 YH 사건 이후 공안통치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었지만 “박정희 정권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최후 발악이다”라는 말을 수시로 내뱉었다. 9월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한국 정부에 민주화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라”고 주장했다. 공화당과 유정회의 여당은 벌떼같이 일어났다. ‘국헌을 위배하고 반국가적 언동을 했다’며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을 제출했고 무술경관들로 방호벽을 쌓아 야당 의원들의 접근을 차단한 가운데 본회의장이 아닌 여당 의원총회장인 146호실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YS는 제명된 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밤이 깊으면 동이 튼다” 등의 유명한 말을 남겼다. 10·4 YS 제명 후 한 달 보름도 안 돼 그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 마산을 중심으로 10월 16~19일 이른바 ‘부마사태’가 일어났고 10·20 위수령 발동 6일 뒤 10·26사건으로 유신정권은 종말을 맞았다. YS는 유신 말기, 신민당 출입기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수시로 “지방 가 봐라, 다 끝났다. 서울에서는 잘 모른데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기독교도인 YS는 믿음이 깊었다. 1970년대 중반, 신민당 내 당권 경쟁이 심화되던 어느 날 이른 아침, 상도동 자택에 갔다. 몇몇 기자들이 비서진과 전당대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비서가 “총재께서 부르신다”며 2층 서재로 올라가 보라고 했다. 혹시 ‘특종’이라도 주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올라갔다. 평소와 달리 미소 띤 얼굴로 손을 잡으며 앉자마자 “이 동지,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엉겁결에 눈을 감았다. “이 나라 이 겨레를 위해 기도합니다.…이 땅에 민주주의가 넘치고….” 왜 그렇게 손을 꽉 잡는지, 왜 그렇게 기도가 긴지 지금도 생생하다. 기도가 끝나자 “이 동지, 민주화를 위해 우리 함께 나갑시다”라며 다시 악수를 청했다. 취재기자가 갑자기 당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1970년 ‘40대 기수론’ 이후 YS는 야권의 영원한 맞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는 참모들을 다루는 방식이 참 달랐다. DJ는 오랜 정치적 핍박을 받아서인지 비서들에게 수직적으로 1대1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YS는 비서들에게 수평적으로 1대 다수로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격은 개방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웬만한 의사 결정은 타고난 직관적 판단력으로 해결했다. 그는 총론에 강하고 각론은 아랫사람들에게 위임하는 리더였다. khlee@seoul.co.kr
  • 미얀마 첫 민주화 총선… 수치, 과반 의석 챙기나

    최초의 민주 선거로 기록될 미얀마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의석 과반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얀마 선거위원회는 다음달 8일 총선에서 공정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소수민족 분쟁 지역 등 7개 선거구의 선거를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선거위원회가 날짜를 연기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등 신뢰성을 잃어 선거가 무탈하게 치러질지는 알 수 없다. 샨족, 로힝야족 등의 소수민족과 중앙정부군 간 충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 AFP는 선거위원회가 특별 경찰을 각 투표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군부가 장악한 정부의 특성상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질지도 의문이다. 정국도 불안하다. 집권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대표인 슈웨 만이 지난 8월 당에서 축출됐다.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권력투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데이비드 매시슨 양곤 주재 선임연구원은 “공정한 총선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위태롭다”고 전했다. 1962년 쿠데타 이후 군부 독재에 시달리던 미얀마는 1990년 총선을 치렀지만 돌연 군부가 무효를 선언했고 수치 여사는 가택 연금됐다. 이후 2010년 총선에서는 주요 당원들이 출마할 수 없게 되자 NLD가 참여하지 않았다. 수치 여사는 201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의회에 입성했다. 상·하원 의원 498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91개 정당이 난립하고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USDP와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투표 결과를 알 수 있는 공정한 여론조사가 미얀마에 없지만 이전 선거에서 NLD가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NLD는 1990년 52.5%, 2012년 66%를 얻었다. 2008년 제정 헌법으로 군부는 자동으로 25% 의석을 얻게 된다. NLD는 최소 67%를 얻어야만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대선은 상원, 하원, 군부에서 각각 후보를 내서 의회가 투표한다. 단, 영국인 남편을 뒀던 수치 여사는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없는 만큼 개헌을 시도하거나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당 공천특별기구 논의 숨고르기

     내년 19대 총선 ‘공천 룰’ 논의를 위한 새누리당의 공천특별기구 논의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일시 중단됐던 특별기구 위원장 및 위원 선임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공천 기구 논의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경우 방미 성과가 가릴 수 있고, 단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의 대선 불복성 발언으로 여야가 정면 대치하는 ‘외부 변수’가 생겨났기 때문에 물밑 논의만 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18일 “아직 공천기구의 쟁점들에 대해 가닥이 안 잡혔고, 역사교과서 등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이라 이 문제를 다루기가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인사도 “김 대표가 기구에 대해 구상 중이고, 시급한 다른 현안들이 많아서 당장 급하지 않은 특별기구 논의는 당분간 보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특별기구를 원만하게 합의 구성하기 위한 물밑 대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에서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3자 간 논의가 있다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은 의외로 갈등 없이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가 밀었던 4선 중진의 이주영 의원이 위원장직을 고사했고,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김 대표의 의견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으로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위원장만 정해지면 위원 구성은 제1·2 사무부총장,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등 당연직에다 지도부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일부 더하면 되므로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이야기다.  친박과 비박계 간 진짜 싸움은 당원투표와 국민투표(또는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을 놓고 벌어질 것이 유력해 보인다. 현행 당헌당규의 ‘5대 5’ 방식을 손댈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비중을 현행 50%보다 더 높여서 70∼8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대표 측 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국민 비율을 70%로 결정해 ‘모범답안’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국민공천 비율을 50%로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70% 내지 80%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다수는 당원(50%)과 일반 국민(50%)의 투표로 후보를 정하는 현행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도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결선투표제는 1차경선에서 과반 지지율 후보자가 없거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만을 대상으로 2차경선을 치르게 하는 제도다. 정치권에 ‘물갈이’가 필요하며 전략공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박계는 결선투표제 도입에도 긍정적이지만, 비박계는 ‘압도적인 1위 후보가 나오기 어려운 대구경북(TK) 등 여당 텃밭에서 악용될 위험성이 있다’며 부정적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집과 돈 앞에… 中 중산층, 공산당에 반기

    집과 돈 앞에… 中 중산층, 공산당에 반기

    국가의 통치 체제를 유지하는 중심축은 중산층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중산층은 공산당이 주도한 고속 성장의 과실을 가장 많이 차지한 계층이자 공산당의 핵심 지지층이다. 하지만 최근 중산층이 잇따라 공산당에 맞서는 시위를 일으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봉기한 주요 원인은 ‘집’과 ‘돈’이다. 톈안먼(天安門) 열병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라는 국가 대사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지난 8월 12일 발생했던 톈진 대폭발 사고의 피해자들은 요즘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폭발로 아파트가 파손된 집주인들이다. 지난 20일 시위에 참가한 옌홍메이(39·여)는 카페 주인이다. 5년 전 대출을 받아 18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을 주고 아파트를 장만했다. 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위는 월급을 떼인 농민공이나 정부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하는 것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거리로 나설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우창펀(43)은 이웃 주민들과 트럭에 확성기를 달고 중국 국가를 틀고 다니며 시위를 한다. 그는 “정부는 우리를 주저앉혀 놓고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면서 “내가 평생 흘린 땀의 대가가 폭삭 무너졌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고 주장했다. 당국은 집이 파괴된 이들에게 애초 주택 구입 가격의 130%를 주며 파손된 집을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집주인은 “지난 7~8년 동안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맞서고 있다. 당국은 일단 피해 가구 중 공산당원과 국유기업 직원들부터 이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21일엔 베이징시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쿤밍에 있는 희귀 금속 거래소인 판야(泛亞)거래소가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들은 지방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이날 수도로 집결했다. 금융 투자자들이 증감위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판야거래소는 인듐, 비스무트 같은 희귀 금속을 매매하는 곳으로 상하이와 쿤밍 사무소에서 각각 고금리 투자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희귀 금속 수요가 급감하자 거래소가 개발한 금융상품은 원금 지급도 어렵게 됐다. 시위대는 “증감위가 판야거래소의 사기 행각에 눈감고 있다”며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130개나 되고 도시민은 7억 5000만명에 이른다. WSJ는 “그동안 도시 중산층은 공산당의 정책에 토를 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생활이 나날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면서 공산당과 중산층 사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野 공멸 위기 일단 막았지만 ‘밥그릇 싸움’ 오명은 숙제로

    野 공멸 위기 일단 막았지만 ‘밥그릇 싸움’ 오명은 숙제로

    21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날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 결의를 받아들여 재신임 투표를 철회했다. 지난 9일 ‘3단계(중앙위+당원투표+여론조사) 재신임 승부수’를 공언한 지 12일 만이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재신임 블랙홀’에서 벗어났다. 다만, 병의 근원은 놓아둔 채 환부만 봉합한 모양새여서 총선 공천 국면에서 내분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문 대표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이 대독한 발표문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회와 국회의원, 혁신위까지 함께 나서 애써 주시고 총의를 모아 줬다”며 “연석회의 결의를 존중한다”며 재신임 투표 철회를 밝혔다. 문 대표는 “진통 끝에 총의가 모인 만큼 당 구성원 모두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시켜 혁신안을 중앙위원회에서 통과시켰고, 이후 과반 득표가 불투명했던 당원투표를 거치지 않고도 비주류 강경그룹을 제외한 다수의 동의로 재신임을 끌어냄으로써 리더십을 회복한 것은 문 대표의 정치적 성과다.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 인선 등 총선 준비체제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친노’(친노무현)가 아니라 문재인을 중심으로 주류의 구심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공천룰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라는 국민 시선과 비주류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못했다는 당내 비판은 문 대표에게 숙제로 남았다. 전날 연석회의에서 ‘친노’도 ‘비노’도 아닌 의원 중 상당수는 문 대표를 지지해서라기보다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재신임에 동의했다. 내홍이 재연된다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친노’로 분류되는 분들이 앞장서 (비주류의) 손을 잡아야 한다”(설훈 의원)거나 “다른 의견을 무조건 분열적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송호창 의원)는 게 다수의 정서다. 문 대표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대선주자급 인사나 비주류 의원들이 참여하는 특보단 형식의 당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류·비주류의 갈등은 총선 국면에서 인적쇄신 타깃이 비주류에 집중된다면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 당장 23일 혁신위가 내놓을 인적쇄신안은 비주류 반격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베 역풍 비상”… 日여당, 의원들 지역구 급파

    “아베 역풍 비상”… 日여당, 의원들 지역구 급파

    “슈퍼 휴일에 선거구로, 지방으로, 거리로.” 안보 법제 통과 강행으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고, 국민 반발이 확산되자 화들짝 놀란 집권 여당이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황금연휴 기간에 의원들이 직접 주민들을 만나 안보 법제의 타당성을 역설하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21~23일이 법정 공휴일이지만 24, 25일도 쉬는 기업이 많아 사실상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의 황금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안보법 강행 이후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해 “국민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오만한 불통 정부”, 안보 법안에 대해 “법안 졸속 통과”, “남의 전쟁에 언제든지 끌려들어갈 수 있는 전쟁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집권 여당이 신경을 곤두세운 것이다. 특히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악영향을 우려하는 집권당이 비상을 건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이 같은 여권 움직임을 ‘여당 의원의 필사의 연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참의원 외교방위위원장인 가타야마 사즈키를 비롯해 마쓰시다 신헤이(참의원)·미야가와 노리코(중의원)·다케이 슌스케(중의원) 등이 지역구 및 지역 행사에 참석해 야당 주장을 반박하고 안보 법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평화의 당’이란 명분을 내세웠던 공명당도 평화주의를 어그러뜨렸다는 당내 반발과 볼멘 지지자들을 다독거리느라 당직자들을 지역 선거구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공명당 청년위원장으로 아베 내각에서 방위정무관을 맡은 이시가와 히로다가도 오사카 공명당 본부에서 불만 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전쟁 법안이 아닌 전쟁 방지 법안”이라고 역설하며 진땀을 뺐다. 21일 공개된 주요 언론 여론조사 결과에선 공통적으로 정권 지지율은 내려앉고, 법안 반대 의견은 과반수를 넘겼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법안 반대 51%, 친아베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에선 “법안 통과를 평가 않는다”는 응답이 58%로 나왔다. 법안 통과 과정에 대해선 67%가 “좋지 않다”(아사히)고 답했고, “정부 여당 설명이 충분치 않다”(요미우리 조사)도 82%가 됐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대다수가 강행 처리는 문제(65%)며, 설명이 불충분했고(78%), 위헌(60%)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아베 총리가 다음달부터 새로 시작하는 자민당 총재 임기 3년을 꽉 채워서 총리직을 수행하지 말고 중간에 그만두면 좋겠다는 의견이 50%였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전주보다 1% 포인트 떨어진 35%로 나타났다. 그러나 NHK는 “총리 주변에서는 지지율 하락이 소폭에 그쳤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비주류와 심야 합의 불발… 文 ‘마이웨이’

    비주류와 심야 합의 불발… 文 ‘마이웨이’

    ‘문재인 재신임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내내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 문 대표는 비주류에 이어 최고위원 다수가 반대에 가세했음에도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밤늦게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투표 연기 요청을 받았지만, 결국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함께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온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오후 11시 20분쯤 기자들과 만나 “이 부의장과 박 의원은 중앙위 소집과 재신임 투표 및 여론조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시기는 추석 전까지 연기할 수 있지만 중앙위 소집은 연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 모임은 아무런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천혁신안을 논의하는 중앙위는 예정대로 16일에 열리며, 전 당원 투표와 대국민 여론조사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앞서 3선 이상 중진의원 17명은 오후 5시쯤 회동을 갖고 “당내 문제는 국감이 끝난 뒤 논의하는 게 낫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13~15일 실시하고 결과를 밀봉한 뒤 (혁신안 인준이 판가름 나는) 16일 중앙위원회 직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중앙위원회에서 공천혁신안이 인준되지 않거나 전 당원 대상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국민 여론조사 중 하나라도 부결되면 문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문 대표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예로 들었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에 비하면 위험 부담이 훨씬 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정당성을 확보해 비주류의 조기 전대 요구를 정면 돌파하려는 고육책이다. 오전 최고위원회 사전회의는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강행 방침이 알려지면서 발칵 뒤집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은 모두 반대했다. 특히 당내 갈등 국면에서 문 대표를 지지했던 범주류의 오영식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투표 재고를 요청했다. 비주류는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재신임 표결 방식을 명백히 반대한다”며 “통합 전당대회 방식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 8명도 성명서에서 “최고위 심의·의결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재신임 절차는 정치적·법률적으로 무효이며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혼돈의 새정치연합] 野 비주류 ‘조기 전대’ 공론화에 친노 “잿밥에만 관심”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주류 측에선 ‘조기 전당대회론’을 공론화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반면, 주류에선 “잿밥에만 관심 있는 극소수의 의견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0일 “당원들의 뜻을 묻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며 조기 전대론을 공식화했다. 김한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는 소설가 이상의 글귀를 올려 문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도 긴급 회동을 갖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병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기 전대를 치르고 선출된 대표가 전권을 쥐고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 많았다”며 “문 대표도 원한다면 전대에 나와서 재신임을 물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의 이 같은 주장에는 문 대표가 혁신안 통과와 결부 지어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재신임 승부수를 던졌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재신임의 1차 관문인 중앙위조차 문 대표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재신임에 성공할 경우 비주류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표가 다수를 임명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도 “혁신안 통과에 편승해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잘못된 판단이자 친노에게 뭉치라는 동원명령”이라고 했다. 다만, 비주류에서 조기 전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결단을 내려 재신임을 묻기로 했는데 조기 전대를 하자고 하면 당이 혼돈 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지금은 국감을 열심히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친노 진영에서는 조기 전대 요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문 대표의 최측근 노영민 의원은 “당 대표를 선출해 주신 분들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이 어떻게 꼼수가 되는가”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비주류 움직임을 ‘당 흔들기’로 규정하며 “당이 어찌 되든 일단 대표를 흠집 내고 보자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6일 중앙위를 열어 문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최종 혁신안 의결을 시도한다. 같은 날 비주류 의원들은 혁신위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치이슈 Q&A] ‘총선 룰’ 경쟁 오픈프라이머리

    [정치이슈 Q&A] ‘총선 룰’ 경쟁 오픈프라이머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매개로 한 공천제도 개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정원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각각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들 개편안은 모두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것으로, 여야는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했다.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명분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정치적 셈법에 바탕을 둔 ‘진영 논리’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 여야의 정치 개편론을 집중적으로 짚어본다. 첫 번째는 오픈프라이머리다. Q: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왜 밀어붙이나. A:명분 + 실리.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 ‘공천 헌금’이나 ‘계파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명분이다. 김 대표 개인의 경험도 바탕이 됐다. 18대 총선 때 공천 탈락 후 무소속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도 불출마 선언한 뒤 2013년 4·24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생환했다. ‘공천 학살’과 그에 따른 ‘보복 공천’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공천권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에 공천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다. Q:새누리당 현역 의원 다수가 찬성하는 이유는. A:현역에게 유리하다. 지명도와 조직 등에서 정치신인에 앞서 있는 현역의원에게는 안팎으로 ‘남는 장사’다.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Q: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는데 왜 새누리당 출마 예정자들은 책임당원 확보에 열을 올리나. A:부분 경선 대비. 반신반의하기 때문이다.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전면적’ 오픈프라이머리보다는 ‘부분적’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공천권을 쥔 사람에 대한 ‘줄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지표부터 확보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현행 총선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 방식은 ‘일반국민 60%, 책임당원 40%’이다. 책임당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다. Q:친박근혜계는 왜 김 대표의 주장에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나. A:공천권 확보가 안전판.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고 정권 종료 후에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를 기반으로 성장한 예비 정치 신인들에게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Q: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친노무현계 입장은. A:전략공천 선호. 모든 지역에 일률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면에는 친노 진영의 세력 확대를 꾀하려면 문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당헌에도 ‘전략공천 20%’가 명시돼 있다. 내년 총선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Q: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왜 반대하나. A:정치신인 보호 명분 . 현역 정치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기득권 질서를 고착화시킨다는 것이다. 정치 신인에 대한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도 반대 명분이다. Q: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가. A:불투명. 새누리당은 “야당이 반대해도 끝까지 간다”고 주장한다. 여당 단독으로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선택과 비용 등의 문제로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당원 중심의 제한적 경선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Q: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A:결국은 세금. 선관위는 교섭단체 중 어느 한 정당이라도 원하면 경선을 대신 관리하고, 경비는 정부 예산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 예산을 쓰는 선관위가 400억원,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각 정당이 5억원 정도를 분담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공식 관리 비용’ 외에 ‘비공식 경선 비용’은 예측하기 어렵다. 경선 승리를 위한 매표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Q:동원 선거에 대한 우려는 떨칠 수 있나. A:유권자 참여에 달려. 선관위가 동원 선거의 폐해가 불거질 수 있는 오프라인 경선보다 이른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의 가상계좌처럼 실제 가입자들의 전화번호와 연계된 가상의 안심번호를 생성해 여론조사에 활용하면 대표성 논란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용어 클릭] ●오픈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고 정당의 예비선거에 참여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 당원과 지지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참여한다. 특정 정치세력의 공천권 행사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 반면 정당정치, 책임정치를 위축시킬 수 있고, 상대 당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는 역선택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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