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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안철수 제2의 정몽준 될까/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제2의 정몽준 될까/최광숙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해지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결국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 후보 중 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방식을 정해야 하는데 누가 한쪽을 지지하지 않는 한 여론조사로 판가름나지 않을까 싶다. 안 원장이 창당을 하든 무소속 후보로 있든 마지막에는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론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 원장이 전국을 누비는 지역순회 경선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안 원장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야당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만 봐도 안 원장이 현재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보다 10%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후보체제를 더 선호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후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선거의 달인’들이 잔뜩 포진한 집단이다. 반면 안 원장은 어떤 형태로 지지세력을 규합할지 모르겠지만 거대 정당에 비하면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전력이 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는데도 말이다. 민주당은 그 이후에도 총선 경선, 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등 당내 각종 선거를 통해 여론조사를 다루는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 왔다. 2002년 노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 여론조사 일을 했던 한 인사는 “여론조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이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노 후보 지지층이 많은 화이트 칼라 고학력층이 집에 있는 주말 이틀간 실시된 것이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표본 선정 기준으로 나이·성별·지역 등이 거론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계층’이라는 기준이 암암리에 추가돼 노 후보가 이길 판세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야 안 원장 측이 최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기용한다면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열정적으로 응할 조직이 있는가 여부는 다른 문제다. 비록 일반 국민 지지율은 높을지 몰라도 충성스러운 조직이 아니라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는 지지자들을 가진 안 원장은 막상 ‘실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 지난 6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목격했듯 김한길 후보는 ‘당심’ ‘민심’ 모두에서 앞섰지만 친노(親) 성향의 사람들이 모바일 투표에서 이해찬 후보에 몰표를 던지는 바람에 쓴잔을 마셔야 했다. 친노그룹의 핵심인 문 후보 뒤에는 선거전문가 이해찬 대표가 버티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2002년 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주역이다. 지난 6월 대표 경선에서도 패색이 짙어진 선거를 막판에 역전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은 문 후보를 위해 수많은 실전경험과 조직력, 결속력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정 후보 측근이던 가수 김흥국씨는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이란 책에서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당이 모든 조직을 가동했고 거기에 ‘노사모’가 똘똘 뭉쳐 여론조사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였다.”고 회고했다. 민주당은 몇 시에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니 조사원에게 응답하기 위해 일반전화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라고 지시할 정도로 철저히 대비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함정’을 감안하면, 안 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안 원장은 “사회에 긍정적 발전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진정성과는 별도로 그는 우리 사회가 아닌 민주당의 도구로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bori@seoul.co.kr
  • 조직동원·민심왜곡·공정성 논란… ‘미완의 엄지혁명’

    조직동원·민심왜곡·공정성 논란… ‘미완의 엄지혁명’

    ‘엄지혁명인가, 악몽인가.’ 민주통합당이 올해 1·15 전당대회 당시 도입한 모바일 투표는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엄지혁명’으로 여겨졌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새로운 정치실험으로 불렸다. 하지만 1·15 전대 당시 ‘모바일 디바이드’(모바일 사용으로 인한 계층 간 단절) 논란, 4·11 총선 당시 광주 동구 조직 동원 관련 투신 사건, 6·9 전당대회 때 당심·민심 왜곡 논란 등 끊임없이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에는 대선 후보 경선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모바일 투표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내외 목소리가 높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조직 동원’에 따른 문제다. 서울신문이 27일 입수한 문재인 캠프의 ‘모집선거인단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지침’에 따르면 등록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투표 독려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캠프 소속 모집 활동가가 전화통화를 통해 먼저 성향을 분석한 뒤 ‘우군’으로 분류되면 투표를 독려하고 비우호적인 선거인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통해 우군화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선거인단 모집 마감 이후에도 최종 마감일인 9월 4일까지 모집을 독려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직 동원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반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조직 동원이 약해지지만 모바일 투표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착신전환해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방법 등 아는 사람을 몇 명 동원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모바일 투표라고 해서 선거 결과를 뒤엎을 정도의 조직 동원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동원에 따른 역선택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두관 캠프의 장성익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보는 “역선택은 모바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원에서 일반국민으로 선거인단을 확대하면 모바일 투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쉬울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이번 제주 경선의 경우도 조직 동원을 통해 역선택을 하려면 5000명 이상은 동원해야 하는데 그런 명령을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 확인이 어려워 직접·비밀선거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신 교수는 “(보안을 위해) 모바일 투표에 공인인증서를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해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 나라가 없다. 김 교수는 “모바일 투표에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도입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의 문용식 대변인은 “프랑스에서는 대리 투표를 허용하고 있고 스웨덴은 우편 투표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투표는 아직 ‘미완의 혁명’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앞으로 모바일 투표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새로 도입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문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모바일 투표를 대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5) 김두관 전 경남지사

    [대선주자 인터뷰] (5) 김두관 전 경남지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 3층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은 사회적 갈등이 심해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정을 운영할 사람이야말로 통합, 융합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저야말로 연합정치 경험이 많아 반대파도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문재인 상임고문에 한참 뒤진 2, 3위권인 지지율은 곧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 (귀족과 서민, 과거와 미래 등) 대척점에 서 있는 제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저는 자치를 통해 정치를 배워 온 사람이고, 박 후보는 통치로 정치를 배운 사람”이라고 각을 세웠다. 자신만이 박 전 위원장을 꺾을 수 있는 민주당 내 후보라는 주장이다. 당내 경선에서 맞수로 보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 고문이 조금 앞서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첫 번째 경선지인 제주에서 극적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표의 확장성이 없어 박 전 위원장에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 형제들은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고 있고, 법 없이 살 사람들이다. 아니 법 없으면 맞아죽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집권하면 동생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2총장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했던 발언과 관련, “언행에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했는데도 지지율이 답보상태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략이 있나. -기자회견을 한 지 얼마 안 됐고, 국가적 어젠다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아직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 제가 제시한 경제민주화 정책이 관심을 끌고, 제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잘 설명하면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조경태 의원이 김 지사는 군수, 도지사 선거 때 민주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야 당선됐다고 비판했다. 지역주의 타파 노력이 아니라 편법 당선이라는 얘기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선거에 나갔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도 출마했고,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도 나갔다. 조 의원이 사실관계를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2010년 경남지사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도 야권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진보진영을 이탈해서 새누리당으로 갔으면 몰라도 진보적 활동을 해 온 사람에게…. 동의하기 어렵다. →대선후보 결선투표제를 당에 요구했는데, 관철되지 않으면 경선을 거부할 텐가. -거부까지 할 단계는 아니다. 민주당이 경선룰을 만드는 것은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한 절차다. 민심과 당심을 반영해 후보가 탄생돼야 한다. 대선주자가 7명으로 확정됐는데 30% 정도로 1위를 하면 대표성이 없는 것이다. 대표성 강화 측면에서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문 고문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할 부분이 있나. -확장성 측면에서다. 저는 재미있게 얘기하면 비노진영의 많은 지지는 물론 영·호남의 지지도 받고 있다. 진보개혁진영이면서 중도층도 포괄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로 확정되면 저하고 워낙 대척점에 서 있어 본선 경쟁력이 있다. 저는 자치를 통해서 정치를 배워 온 사람이고, 박 후보는 통치로 정치를 배운 사람 아닌가. →당내 조직이 약하다는데.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많이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남지역에 많이 알려지면서 지지기반이 확산되는 느낌이다. →역설적으로 조직 강화를 위해 의원들 줄세우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입법활동과 정치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다. 줄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대선후보들이 의원들을 모셔오는 것이다. 줄 세우기가 아닌 모시기이다. 김근태 전 의원의 유지를 받드는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지지 또한 기대한다. →정동영 고문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노력은 하나. -정 고문의 담대한 진보, 그리고 저의 평등 국가는 비전이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 경제위기가 눈앞에 닥쳐 있는 이때 내공 있는 많은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어떻게 보나. -저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앞서고 있을 뿐이다. 본격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역순회경선 첫 일정이 8월 25일 제주인데, 제주를 주목해 달라. 표심은 제주에서 확인될 것이다. →문 고문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표의 확장성이 없다.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과거 비서실장으로는 구도가 잘 설 것 같지 않지만 저는 구도(귀족 대 서민, 과거 대 미래)가 너무 잘 서지 않는가. 선거의 절반은 정책, 나머지 절반은 구도라고 본다. 대척점에 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동생의 탄자니아 대사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 후보는 언행이 신중해야 하는데. -친인척 문제를 재밌게 이야기한 거다. 그게 마치 언행이 신중하지 못한 것처럼 보도됐다. →형제들 중에 재산 등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이 없나. -참으로 법 없이 살 사람들이다. 아니 법이 없으면 맞아죽을 사람들이다. 평범하고 정직하게 사는 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경쟁과 협력 관계 설정은. -이달 말이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까. 당에 참여해서 원샷 경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올 것 같지 않다. 우리 당에서 뽑히는 사람이 안 원장과 연대나 단일화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입장이다. 특별한 채널은 없다. →안 원장이 어느 순간 포기해 버리면 민주당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데 대비책은 있나. -당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 포기했을 경우에도 우리 당의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지 안 원장을 통해서 기대했던 희망적 메시지를 잘 안아내면 안철수 현상을 잡아낼 수 있을 듯하다. 안 원장은 공적가치를 중요시했던 분이라 그냥 포기하지는 않을 듯하다. 본인이 직접 하거나, 공공성을 실현해 낼 후보나 당에 힘을 보태 주는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스토리는 있는데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스토리가 콘텐츠라고 본다. 저는 연합정치, 이런 걸 해 왔다. 통합의 리더십이다. 대한민국은 사회적 갈등이 심해 대타협이 필요하다. 국정을 운영할 사람이야말로 통합, 융합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제가 가장 경험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반대파도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기 힘들어서 그렇지 되면 정말 잘할 사람이 저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한 입장은. -대선승리를 위해 야권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통합진보당은 합법적 대중정당이니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희생을 기대한다. →2040년 탈핵(脫核)은 어떻게 달성하나. 그 후의 대책은. -원자력발전소 수명을 30년으로 봤을 때 앞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 2040년까지는 원전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탈핵으로 가면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원자로 폐로 산업도 성장 동력이다. 이 부분으로 진출하겠다. →정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한국의 시대상황과 민생이 절박하다. 남북문제도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상대 쪽은 박근혜라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출마를 하고, 박근혜 집권을 막아야 하는데, 박근혜를 누가 꺾을 수 있는가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엉망으로 운영하며 국민에게 준 고통도 만만치 않지만 박근혜의 집권은 역사의 퇴행이고 유신의 부활이라고 본다. 박근혜 자신이 이미 독재자이다. 민주주의 기본인 소통과 경청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삶의 축적이 김두관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됐다고 하루아침에 독재자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도지사직을 버리고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심정으로 박근혜 집권을 막는 데 김두관이 제일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거꾸로 부는 북풍… 與 웃고 野 울고

    북한이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불거진 ‘종북세력 척결론’을 비난하는 등 남한에 대한 정치개입을 노골화하면서 ‘종북 논란’이 새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종북 논란에 북한이 직접 뛰어들면서 도리어 ‘역풍’이 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역시 북한의 발언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잠시 야권에 유리한 듯했던 상황이 다시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는 방증은 우선 야당의 반응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당의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일정에 (북이)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과 국민에게 모두 다 비판받을 만한 일”이라며 북한의 과도한 정치개입을 우려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성명 발표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천주교 관련 막말 발언과 똑같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논란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민주당이 색깔 공세에서 민생 챙기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승리의 원인으로 ‘종북논란’을 꼽았지만, 당 내에서는 ‘모발심’(모바일 투표로 나타난 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판단을 반영한 듯, 이 대표는 지난 11일 “하반기가 되면 우리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색깔 공세를 비켜갔다. 더이상 색깔론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풍의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 된 원인은 바로 통진당 사태에 있다. 통진당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 논란이 불거졌고, 북한의 ‘종북세력 척결론’에 대한 비난이 이들의 실체를 오히려 드러내는 꼴이 되면서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통진당 박원석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은 “북한이 종북 논란에 대해 진보정당을 두둔하는 듯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미 우리 국민이 합리적 이성에 따라서 판단할 텐데 북한이 개입해서 오히려 논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북풍(北風)으로 인한 여야의 유불리가 다시 한번 뒤바뀌면서 이를 종북세력에 대한 역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색깔론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발표 당시에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국회의원과 정치지도자의 국가관을 알고 싶어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선 부정도 문제지만 종북 문제 자체를 우리 당이 놓쳐서도 안 된다고 본다.”면서 “계속 주도권을 쥐고 가야한다. 또 이게 대선에서 결코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선개입을 노골화한 북한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대화를 위해 이념을 떠나 북한을 찾았던 인사들과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 부정하고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 세력을 구분 못할 만큼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새누리 경선 룰 고치기 불가능한 일인가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어제 경선 룰부터 고치자는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의 요구를 뿌리치고 경선관리위 구성을 강행했다. 경선 불참을 배수진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요구해온 비박 진영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운 꼴이다. 새누리당은 이런 소모전은 자해 행위일 뿐임을 깨닫고 속히 민주적인 게임의 룰을 절충해 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는 정몽준·이재오 의원이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가 지고지선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거나, 상대 당이나 후보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민주통합당은 국민 참여 비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모바일 투표를 가미하는 대안을 들고 나왔으나,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민심이 왜곡되는 역기능이 빚어졌다. 이 제도의 본고장인 미국도 조직 동원 비용 등 부작용 때문에 상당수의 주(州)에서는 시행을 기피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수 국민이 작금의 정당정치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민 참여 확대를 통해 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 당위성 또한 적지 않다는 얘기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현행 경선 룰을 신주단지처럼 고수해야 할 명분도 없는 셈이다. 혹여 비박 주자들이 대거 불참한 채 체육관을 빌려 친박 대의원·당원들로 채워진 맥빠진 추대행사를 치른들 박근혜 후보의 본선 경쟁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그런데도 지난 2007년 다 이긴 경선을 룰 개정으로 망쳤다고 보는 그의 트라우마를 의식해 누구도 룰 개정에 대해 아무런 건의조차 못한다고 하니 딱한 노릇이다. 새누리당 각 예비주자 진영은 완전국민경선제든 현행 룰이든 그 자체가 진선진미의 공리(公理)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주자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당심과 민심이 조화를 이룰 절충안을 왜 못 찾겠는가. 현재 50% 수준인 국민 참여 비율을 좀 더 높이고 현행 원샷 방식 대신 지역 순회 경선을 도입해 흥행성을 높이는 것도 검토할 만한 대안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선두주자인 박 전 비대위원장부터 안전운행 전략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자각하고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모바일 투표 당·민심 왜곡”…민주, 경선 룰 힘겨루기 양상

    “모바일 투표 당·민심 왜곡”…민주, 경선 룰 힘겨루기 양상

    이해찬 신임 대표의 역전승을 이끌어 냈던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표심 왜곡 논란이 민주통합당을 달구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라면 대선 후보 경선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함께 모바일 투표의 가중치 적용 조정 등 경선 룰 세팅을 놓고 주자별, 세력별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지난 9일 마무리된 민주당의 대표 경선 결과에 따르면 김한길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 40세 이상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서 모두 이기고도 39세 이하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밀려 이해찬 후보와 0.5% 포인트 차로 1위를 놓쳤다. 김 후보는 친노(親) 텃밭인 부산, 이 후보의 고향(충남 청양)인 충남·대전 선거 등을 제외한 전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1만 8748표를 획득해 이 후보(1만 6326표)를 2422표(2.9% 포인트) 차로 앞섰다.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에서는 전체 8만 1140표 가운데 김 후보가 2만 6381표(32.5%)를 얻어 1만 9219표(23.7%)에 그친 이 후보를 눌렀다. 40세 이상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서도 김 후보는 2만 3442표(24.6%)로 2만 2757표(23.9%)를 받은 이 후보를 이겼다. 그러나 이 후보는 39세 이하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서 2만 3238표(31%)를 얻으면서 1만 2912표(17.2%)에 머무른 김 후보를 13.8% 포인트 차로 뒤집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친노 성향의 20~30대 지지층의 몰표가 이 후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시민선거인단 신청자가 64만명에 달했던 한명숙 전 대표 선출 때와 달리 12만명에 그쳤고 선거인단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5만 5000명이 한꺼번에 등록한 것은 ‘김한길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한 조직 동원령이 내려진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중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 소수 ‘마니아’ 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분명한 정체성과 개혁적 변화를 지향하는 2030세대의 자발적인 의사 표출이며 대의원 표 차도 적었다. 당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반박했다. ‘모발심’(모바일 투표로 나타난 민심) 왜곡 논란은 대선경선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싼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신경전으로 비화됐다. 비노 측 김한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경선 과정을 통해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을 벗어난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매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표심 왜곡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환 의원은 “민심 왜곡 현상이 대선 과정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모발심’ 논란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흥행에 실패한 모바일 투표는 조직의 충성도를 테스트하는 경향을 띠게 되며 인적 동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친노 조직의 높은 충성도를 감안할 때 문재인 상임고문이 향후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0.5% 포인트는 진 선거로 볼 수 없다. 대의원 투표에서 이긴 함의를 볼 때 대등한 경기로 보이며 비노는 점점 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0.5%P차 패배 김한길 당내 非盧 구심점 될까

    0.5%P차 패배 김한길 당내 非盧 구심점 될까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친노무현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해찬 신임 대표에 0.5% 포인트 차로 역전패했다. 친노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비노(非盧) 대표주자로 각인됐던 김 후보는 10일 이 대표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 간담회’에 불참했다. 그가 당내 비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 대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심과 민심이 왜곡된 결과를 우려한다.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김한길의 몫을 다하겠다.”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이 아니다.”라며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던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세균계 강기정 후보도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김 후보가 비노의 구심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친노 강경파인 이 대표의 당권 장악은 본격적인 당내 대선후보 레이스를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할 외곽 조직력에 있어서 친노 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이 나름대로 증명된 셈이 됐다. 그만큼 비노 진영의 입지가 넓지 않다는 얘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친노 적통으로 불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권주자로서 당내에서 한층 유리한 입지에 올랐다는 데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중도층을 흡수하고 온건·합리적 성향을 띠는 비노 대권주자들을 위한 ‘룰 세팅’에 있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적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빙의 승부로 친노와 비노의 세력 균등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민주당에 필요한 중도적 이미지에 맞기 때문에 선전했다는 관점에서 볼 때 대안론으로 제시되는 김두관 지사, 조직력이 약한 손학규 상임고문, 강기정·이종걸 후보의 당선으로 호남 조직세를 보여준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 간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한길, 민주 경선 선두 재탈환

    김한길, 민주 경선 선두 재탈환

    ‘김한길 대세론’의 시작인가. 30일 실시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강원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79표(득표율 26.4%)로 이해찬(82표·12.1%) 후보를 97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전북(31일), 수도권 등 4개 지역을 남기고 김 후보는 누적 합계 1921표를 획득해 이 후보(1837표)를 84표 차로 뒤집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대의원 339명(80.7%)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김 후보에 이어 강원 철원 출신 우상호(166표)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2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민심과 당심이 만난 결과이며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이긴 김 후보의 승리 요인에는 경선진행지역 12곳 가운데 8곳에서 선두를 기록하면서 형성된 대세론이 대의원들의 ‘두 번째 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2강(强) 체제로 굳어진 현 상황에서 사(死)표 방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노계가 주도한 4·11 총선에서 강원 지역이 전멸하면서 총선 패배의 책임론이 비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아니라지만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에 있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내세워 대선 승리를 강조했던 이 후보의 전략이 ‘자승자박’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춘천에 칩거했던 대권주자 손학규 전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지지층이 비노(非)계로 결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를 제외한 김 후보 등은 친노 주도의 총선 패배와 이를 반성하지 않는 밀실 담합으로 이 후보를 엮어 공격했다.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공방도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전날 밤 TV토론에서 ‘사학법’ 처리를 놓고 언쟁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서로 비난 성명서를 내는 등 험악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보도자료에서 2006년 김 후보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등원 조건으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산상회담에서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 원내대표 재임 중 사학법을 끝까지 지킨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 이후 지도부가 사학법을 바꿔 섭섭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며 “김 후보가 사학법 개정을 주도해 놓고 후임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 선대본도 반박 자료를 내고 “꼼수며 네거티브가 아닌 실정법 위반의 범죄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강주리·원주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이·박 역할분담론’ 반감에 ‘정책 대의원’ 논란도 한몫

    ‘이·박 역할분담론’ 반감에 ‘정책 대의원’ 논란도 한몫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누적 합계에서 처음으로 친노계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지역에서 280표(21.1%)를 얻은 김 후보는 전국 6개 지역 누적 대의원 득표수 1024표로 972표에 그친 이 후보를 52표 차로 따돌렸다. 이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민주당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치러진 대구·경북지역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는 664명이 참여해 6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위를 탈환한 김 후보에 이어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구 출신 추 후보가 212표(16%)를 받았다. 친노무현계 이 후보는 200표(15.1%),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189표(14.2%),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우상호 후보 158표(11.9%), 정세균계 강기정 후보 115표(8.7%),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 98표(7.4%), 원외 문용식 후보는 76표(5.7%)를 얻었다. 김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당심이 민심을 잘 수용한 결과다. 박근혜 의원을 반드시 꺾으라는 뜻으로 반드시 대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내일(25일) 대전·충남에서는 1등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종합 1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가 선두를 탈환했지만 이 후보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청권, 친노계 의원들이 많이 당선된 서울 등이 남아 있어 판세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의 하락세에는 친노 주도 총선 패배 책임,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이날은 ‘정책 대의원’ 선정 논란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국노총 2000명, 민주노총 300명, ‘국민의명령·백만민란’(백만민란) 200명, ‘내가 꿈꾸는 나라’(내꿈나) 100명 등 총 2600명의 정책 대의원 할당을 결정했다. ‘정책 대의원’은 민주당이 통합과정에서 당과 정책 협약을 맺은 단체들에 대의원을 할당해 폭넓게 민심을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친노계 문성근 전 당대표대행이 대표였던 백만민란의 표는 ‘친(親)이해찬표’라는 게 후보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 후보 측은 “울산 대의원의 숫자가 221명인 것을 감안할 때 300여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룰이 정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긴 지난 21일 부산 경선에서는 ‘유령 대의원’ 의혹이 제기됐다. 정청래 전대준비위원은 전대준비위 회의에서 “부산 수영구 지역 대의원 15명이 수영구 사람이 아닌데 대의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대준비위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어서 선관위로 넘겼다. 자기 지역 당원이 아닌 사람이 지역위원회 선출로 대의원이 된 경우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선관위원은 “자격에 문제가 있는 투표권자의 투표는 무효 처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부정 대의원 투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2의 통합진보당 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불공정 선거를 둘러싼 후보 대결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송수연·대구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김문수 민심잡기 드라이브 “朴心만 완전국민경선 문제 삼아”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김문수 민심잡기 드라이브 “朴心만 완전국민경선 문제 삼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일요일인 6일 ‘일일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택시기사 면허를 갖고 있는 김 지사는 이날 한 택시회사의 협조를 얻어 수원에서 택시를 몰며 민심잡기 활동을 펼쳤다. 김 지사의 택시운전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그리고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 택시 운전을 시작한 김 지사는 낮에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것을 빼고 오후 4시까지 택시를 몰았다. 김 지사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일부 당권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부정적인 데 대해 “‘박심’(박근혜 마음)이 동의하지 않는 것 이외에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고 비판한 뒤 “당심과 민심이 일치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거듭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현직 유지에 대해서는 “계엄사령관 같은 엄청난 권한으로 대선이 7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고, 공천을 통해 자파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유례없이 몰아내는 상황”이라며 “당헌 정신에 따라 (박 위원장은) 대선후보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정부에서의 국가 청렴도 제고 방안으로 ▲청와대 수석제 폐지 ▲대통령 직속 고위공직자·친인척 측근 비리수사처 상설 특검화 등을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15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와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승리, 즉 민심과 당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권을 거머쥔 뒤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초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당해 출범한 ‘한명숙호(號)’는 위력적이었다. 당 지지율은 단번에 40% 가까이 치솟아 새누리당을 앞섰다. 4·11 총선 제1당은 당연시됐다. 환호는 짧았다. 인사 파열음이 터졌다. 재판 중인 임종석 사무총장 임명은 오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하고 공천심사위원도 동문인 이대 출신들을 다수 임명하며 논란을 불렀다. 486 친노 중심 당직 인선도 뒷말이 무성했다. 소외세력의 불만이 커졌다. 정권탈환을 노리면서도 운동권적 행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지역 한 예비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당대표가 직접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가 FTA 발효 정지 서한을 전달한 것 등은 과격한 인상을 줘 중립적 시민들이 민주당을 등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율 급등에 들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측근·권력형 비리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비등, 지지율이 올랐는데 민주당 지지로 착각해 오만한 행보를 반복하며 지지가 식어 가고 있다는 것. 총선 대승이 아니라 자칫 1당 자리도 위험하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율에 취해 야권연대 없이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착시 현상으로 연대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백~수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많이 낼 예정인데 연대를 안 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결국 공멸을 피하기 위해 14일 통합진보당이 제안한 총선 연대에 민주당도 적극 응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다소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계파 간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 공천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 감동을 줘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언론, 계파 간 밀월 기간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한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보여 줘야 한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석패율제 도입 혼란, 여성 15% 의무 공천 등 정책 현안에 대한 혼선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한 대표가 15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당 혁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의회 권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치열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당 전면에 나선 박 위원장과 한 대표 중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朴 공천원칙 ‘경쟁력·도덕성’ 공심위원장 외부 영입… 여론조사로 신빙성 확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말할 자리를 신중히 따지는 그의 정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간담회는 자신이 주도하는 쇄신 작업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보다 와닿도록 적극 나서야겠다는 판단과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쇄신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공천심사 일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설 연휴 직후 발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시간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심위원장은 외부에서 모셔 오는가.”라는 물음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현재 11명의 비상대책위원 중 외부 인사가 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듯 공심위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대위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를 분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비례대표 공심위’가 먼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과 관련,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이 너무 복잡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작위적이 될 수 있어 교체지수와 경쟁력 두 가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도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등이 다 녹아 있다.”면서 “(교체지수와 경쟁력 판단을 위한) 여론조사는 간편하게 해도 신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덕성을 강화해야 하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분은 안 된다.”면서 “공천 후에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공천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한 지역이 거점이 돼 좋은 결과를 내면 지역 전체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점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발굴해 공천함으로써 지역 전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공천이 전략공천”이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는 지역도 사람만 잘 발굴해 내면 이길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라고 아무나 갖다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지 턱 보내 놓으면 무조건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면서 “(자신의 불출마를 언급하는) 친박이 도깨비 방망이다. (불출마는) 직접 얘기할 사안이지 의논해서 누군가를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달성군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등 취약 지역으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쇄신파가 제안한 당 대표 선거와 중앙당 폐지를 핵심으로 한 원내 정당화 등 당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논의’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며,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韓 취임 일성 “진보·서민 밀착” 모든 강령에 진보가치… 축산시장 첫 행보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가 당의 혁신과 쇄신, 당내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번 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당직 인선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 이달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당을 총선체제로 빠르게 전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도 높은 대여공세로 여당을 압박하고 보다 진보적인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놓는 등 당의 진보적 색채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취임 첫날인 16일 새 지도부와 함께 국회 대신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새벽 시장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축산물 시장 상가를 일일이 돌며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일성으로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출발하고자 한다.”며 “지금부터는 과거의 권력 정치에서 미래 생활정치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책임정당’, 즉 서민밀착형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중단 ▲재벌개혁 비전 발표 ▲디도스 테러·BBK·내곡동 사저 매입사건에 대한 개별 특검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의 행보는 기존 진보정당 및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야당들과의 선명성 경쟁, 한나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야권과 여권을 통틀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공천개혁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정책과 노선의 혁신, 그리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도입된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총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선거는 애당초 불가능하고,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시민 선거인단도 20~40대가 가장 많았다. 당 지도부는 국민 선거인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남물갈이론은 인적쇄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대폭 이뤄지면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이날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파열음을 막기 위한 ‘동교동계 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이 여사를 만나 “통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표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친DJ’(친김대중)를 자처하기도 했다. 친노무현계가 ‘점령군’처럼 들어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뒤흔들고 있다는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한 대표와 새 지도부는 18일 부산, 19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산 방문 길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광주 방문길에는 5·18묘역을 방문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을 진두지휘하게 될 사령탑에 오른 한명숙 신임 대표는 친노무현 세력과 구동교동계 등 정통 민주당 세력을 연결시켜 줄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오다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잇단 무죄 판결을 받은 한 대표는 이번 당선을 계기로 화려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대표 일문일답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공천 혁명을 통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 굴욕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던 한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상위권으로 통과하는 등 경선 초반부터 가장 유력한 당 대표로 거론돼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당시 여성부·환경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총리를 역임한 한 대표는 두 세력을 아우를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한 대표 스스로도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30년간 시민사회에서 여성·노동자·농민과 함께했으며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의 기본과 원칙을 배웠다.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고 하나로 녹여내는 어머니 같은 정치를 하겠다.”며 통합의 최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유신 정권 때 민주화 운동으로 고문과 투옥을 당했던 한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면 승부도 예고했다. ‘유신 피해자와 유신 독재자의 딸’의 대결이라는 선명 구도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에서 자신이 ‘박근혜 대항마’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독재에 항거하다 잡혀 들어간 남편을 13년간 옥바라지한 데 이어 자신도 2년 4개월간 같은 이유로 구속된 사연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당내에서 ‘철의 여인’으로도 불리는 한 대표는 “온몸을 던져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 연장을 막아 내겠다. 강한 모습으로 박근혜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검찰 개혁 드라이브도 강력하게 시동이 걸렸다. 한 대표는 “정치 검찰에 맞서 싸운 철의 여인으로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심판하겠다.”며 검찰 개혁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돈 봉투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민주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눈은 한 대표의 공천 개혁, 인적 쇄신에 쏠린다. 밀실·계파 공천을 배제하고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여러 세력이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안팎의 공천 갈등 및 야권 연대와 관련, “지도부가 구성됐기에 늦추지 않고 대화를 시작하겠다. 가치 중심적 정책 연대와 함께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평안남도 평양시 출신인 한 대표는 서울 정신여고,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한국여성민우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이변을 바라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고 안정적으로 당을 유지하면서 각 정파를 끌고 가길 바라는 당심과 민심이 합쳐진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한 결과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시민과 당원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1만~2만명의 당원들만이 체육관에 모여 투표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쌍방향 소통의 새로운 정치행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민주당은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 참여 확대이자 정당정치 발전의 징표”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선거인단 구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편중될 경우 그 자체로 또 다른 표심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당정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민주당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79만 2273명이다. 신청 없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진성당원(당비 납부 당원) 12만 7920명과 대의원 2만 1000명이 포함됐다. 선거인단 신청 일반 시민은 64만 3353명으로, 당초 민주당의 예상 30여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민주당은 이번 지도부 경선이 흥행 측면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자평한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당비 납부 당원보다 5배나 많은 일반시민이 선거인단을 신청한 것은 정당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라며 “최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지적됐는데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14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다. 모바일 투표 결과는 14일 투표가 끝나면 집계하지 않은 상태로 이동식 디스크(USB)에 보관한다. 결과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끝나면 함께 집계돼 공개된다. 시민선거인단은 88.4%가 모바일투표, 11.6%는 투표소 투표를 한다.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이 드높은 현실에서 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정당 발전, 정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였다.”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진화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참여는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당의 비민주성, 전근대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세대의 편중, 이념의 편향을 걱정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경우 88%가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모바일 투표의 주종을 이루는 SNS 활용자는 대부분 2040세대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념적으로는 SNS 이용자들의 70~80%가 진보라는 통계도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SNS가 20대, 진보 진영에 편향돼 있다며 “편향된 과잉 대표의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 당원도 아닌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해 진성 당원들의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진짜 당원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대의정치의 실종과 정당정치의 위기로 이어지고 정치의 포퓰리즘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나 김민전 교수도 ‘디지털 디바이드’를 우려하며 세대 간 불균형을 보정하는 기술적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노총, 국민의 명령 등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춘규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선전의 승패가 가려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은 계파 대리전, 지역 각축전, 신(新)·구(舊) 대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범야권 대선 주자라면 하나같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비록 당 중앙위원들의 선택이라 민심은 헤아릴 수 없었다 할지라도 어렴풋하게나마 잠룡들의 희비 곡선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친노(親盧)의 선전, 영남 기반 구축, 새로운 정치의 효과를 골고루 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친노의 힘과 능력을 보여 줬고, 부산 출마 선언이 영남 세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당내 주자들에 견줘 비교적 새로운 인물이라 세대 교체 의미가 큰 당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반사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본전을 잃지 않은 정도다. 김부겸·이인영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당내 지분을 통해 대선 주자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얻었다. 전국정당화(김부겸)의 기치를 올렸다 하더라도 박지원·이강래 후보가 동반 입성한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 지지층(호남)과 옛 혁신과 통합(수도권)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아직은 요원하다. 통합의 성과를 ‘손학규 몫’으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부가 소득까지 챙겼다. 전방위로 지원했던 한명숙 후보가 선두권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의 결집에도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한 후보가 대표에 올라 대세론을 지켰다고 하더라도 공을 차지하긴 어렵다. 자력 기반이 없어서다. 대선 가도를 독자적으로 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공들여 지원했던 이종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의 경쟁력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현 중앙위원 구도하에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외곽에서 또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른다. 통합진보당과 더 단단한 관계를 맺으려 할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의 명암은 다음 달 15일 결승에서 다시 한번 뒤바뀔 수 있다. ‘대세론(안정) 대 세대교체론(변화)’ 구도만 하더라도 자체 변수가 꿈틀댄다. 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당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대세론의 함정을 예고한다. ‘호남 당권, 비호남 대권’이라는 공식이 유효하다면, 영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전국정당화가 되더라도 호남 기반의 대선 주자들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새 지도부의 쇄신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에 밀리면 통합 무드를 이어 가고 있는 야권에 다시 ‘안풍’(安風)이 불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당심 vs 민심… 경선룰 샅바싸움

    당심 vs 민심… 경선룰 샅바싸움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20일 국회에서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지난 16일 전국의 성인남녀 9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통합 정당의 지지율이 42.6%로 한나라당(31.2%)을 앞섰다. 통합되기 전 민주당 지지율은 19.8%에 불과했다. 통합정당은 그 자체로 이들에게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처럼 통합의 필요충분 조건은 갖춰졌지만 각 세력의 ‘전투’는 이제부터다. 무엇보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룰, 특히 선거인단 구성이 난제 중 난제다. 민주당은 선거인단의 당원 비율을 높이려고 한다. 당 개혁특위 안에 따르면 당직 선출시, ‘중앙대의원(20%)+당비 납부 당원(30%)+일반 당원(50%)’ 비중이다. 한 관계자는 “당심(黨心)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통합은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며 통합 논의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당내 반발을 설득 중이다. 반면, ‘혁신과 통합’ 측은 당직 선거부터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한다.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젊은 세대를 비롯한 시민들이 지도부 선출과정부터 참여해 달라.”며 민주당을 우회 압박했다. 민주당 당원 가운데 20~30대가 비교적 적다는 것을 공략한다. 지도부 선출 방식은 국민참여 경선, 즉 오픈프라이머리가 유력하다. 민주당에 다소 불리한 방안이다. 후보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통합을 둘러싼 내홍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혹은 가중치)이 거론되고 있다. 연석회의 결과, ‘지역구는 국민경선을 원칙으로, 새로운 참여 세력을 적극 배려한다.’는 합의 내용은 민주당에 흔쾌하지 않다. 대신 참석자들은 통합의 주체를 ‘민주진보 진영의 중심 세력인 민주당과 제 정당·정파 세력’으로 규정, 민주당을 달랬다. 연석회의에 참여 단체들이 늘어나는 것은 외연 확대를 뜻하지만 원심력이 될 수도 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 과제의 대안이 강령에 녹아 흐르고, 당의 골간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합원들에게 통합의 명분을 던지는 동시에 실리(지명직 최고위원 등)를 취하려는 요구이기도 하다. 당명도 논란거리다.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은 진보개혁 정당의 고유 명사”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다른 세력은 민주당 이름을 안고 가는 것에 부정적인 편이다. 통합정당 추진세력들은 오는 25일 제2차 연석회의를 여는 한편, 산하 기구인 ‘통합추진소위’에서 새 정당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를 확정하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은 일단 대표 공백으로 발생할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민주당은 패닉 상태였다. 최고위원들과 중진들, 한명숙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극구 만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사퇴를 반대했고,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은 경기 분당의 손 대표 집까지 찾아가 ‘당심’(黨心)을 전달했다. 한쪽에선 손 대표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질 조짐마저 보였다. 당 밖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측도 당혹스러워하며 조속한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이뤄도 모자랄 판에 적전분열 양상이 예고된 셈이었다. 결국 손 대표는 “의원들과 당의 어른들이 극구 만류하고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서 사퇴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직접 집을 방문해서 당명이라고 말했다.”며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끈질긴 만류가 손 대표의 사퇴를 막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들과 지인 대다수는 “손 대표는 절대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던 터도 아니고 오전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존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사퇴가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따른 경선 결과 불복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우려로 들린다. 손 대표는 ‘통합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사퇴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로 ‘당의 혁신’을 꼽았다. 민주당 후보의 패배도 패배지만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활로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의원들이 사퇴를 만류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남은 임기 동안 야권 통합과 당의 혁신에 매진하라는 것”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퇴의 변과 복귀의 변이 공교롭게도 같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퇴 번복에 따른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의 ‘환골탈태’를 외친 것은 가깝게는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결집하자는 주문이다. 멀게는 야권 지형재편 과정에서 제1야당의 기득권을 벗자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표직에 있는 동안 당의 혁신을 비롯한 야권 통합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보여주듯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6 재·보선의 서울 노원구 기초의원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일단 서울시장 선거 때까지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박 후보 측도 “다행이다. 단일후보에게 힘을 모아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반겼다. 하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박 후보의 입당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손 대표는 “박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최종 결정은 6일 오전 손 대표와 박 후보의 회동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손학규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후보 못낸 대표” 당내·외 협공에 ‘죽어야 산다’ 승부수

    손학규 “후보 못낸 대표” 당내·외 협공에 ‘죽어야 산다’ 승부수

    꼭 1년 전인 2010년 10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비주류에서 일약 당권을 거머쥐게 된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는 “앞으로 남은 1년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3일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됐고, 손 대표 자신은 그 책임을 지고 4일 사표를 던졌다. 중도를 끌어안아 정권교체의 열망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진보 시민사회 진영에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내년 대권 도전은커녕 당장 그의 정치력을 겨냥한 당 안팎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그는 사퇴를 택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을 ‘도의적 책임’ 때문으로 해석한다. 손 대표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 결정이 늦어지자 당원들의 불만이 비등했고, 비주류 진영의 날 선 공격을 받았다. 전날 선거인단 현장 투표 결과는 거대 야당의 성적표치고 너무도 초라했다. 한 측근은 “(사퇴 의지가) 너무도 확고했다. 내게 맡겨달라고만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후보를 내지 못한 도의적 책임’ 이외에도 사실 손 대표가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도처에 깔려 있다. 범야권 통합 경선만 보더라도 서울 전체 지역위원회를 풀 가동하는 등 박원순 후보 측과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조직세로 승부를 걸었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심지어 현장 투표 결과, 당원 상당수가 박원순 후보를 찍었다는 말도 당내에서 나돌았다. 패배도 패배지만 ‘동원 선거’라는 비판까지 감당할 판이다. 앞서 당 경선은 사실상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안철수 현상’을 불러온 구태 정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를 못 냈다는 정도의 단순한 멍에가 아니다. 여기저기 생채기까지 덧붙여졌다.”고 털어놨다. 한마디로 당심과 민심의 협공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장 차기 당권주자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쏟아지는 뭇매를 견디는 시기가 길어지다 보면 또다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터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상황에 당내 분란마저 벌어질 경우 손 대표의 책임론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쯤 되면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재기를 모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재기의 발판’을 당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공·사석에서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내 불협화음을 막는 한편, 비주류의 공세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도 노리겠다는 의중이다. 아울러 안풍(安風)과 박풍(朴風)이 상징하는 ‘새로운 정치’에 민주당도 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제는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의 관계다. 손 대표는 “당이 총력을 기울여서 박원순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 나 역시 온몸을 바쳐서 (박원순 후보의) 시장 당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표가 물러나면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적 지원 체계가 무너진다. 자칫 대표직 사퇴가 경선 불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혁신을 요구한 박 후보에 대한 화답이라는 해석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 정치 전문가는 “대표직을 벗고 외곽에서 네트워킹하다 보면 민주당엔 문호 개방을, 야권엔 통합의 기운을 줄 수 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손 대표가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억지 잣대로 물갈이 반대 박근혜 대세론 너무 일러 친이·친박 완충역할 할 것”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 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 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 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 받을까 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 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 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까운가.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 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 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를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원희룡 최고위원은 ▲제주, 47세 ▲제주 제일고·서울대 법대 ▲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서울·부산지검 검사 ▲16·17·18대 국회의원(양천갑)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후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부인 강윤형(47)씨와 2녀
  •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원희룡 “친이계는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

     “당의 사당화, 자의적 운영을 막기 위해 중심잡는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 일원이 된 자신의 역할론을 이렇게 설정했다. 친이계 대표 주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선 “친이계 소속은 아니지만 지원을 받은 입장으로서 친박계와의 사이에서 당 지도부 내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파트너로는 유승민 최고위원을 꼽았다. 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촉발한 물갈이론과 관련, “억지 잣대를 들이댄 물갈이는 반대한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각자 역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대에서 4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미쳤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당심의 거리두기가 훨씬 강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반면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현상이 강했다. 결집해서 지지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친이계가 기대에 못미쳤다.  친이계의 결집이 깨진 이유는.  -공천을 못받을까봐 겁나서다.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대통령 편으로 굳혀지면 공천에서 피해를 볼까봐서다. (박근혜)대세론을 많이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혼자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는.  -때 이른 대세론이다. 당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부의 정치 무관심층·반대층을 지지층으로 확보해가야 하는데, 역동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회창식’, ‘김대중식’ 대세론 중 어디에 가깝나.  -아직 모르겠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워낙 지리멸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변신 가능성이 없는게 아닌 만큼 (이회창식과) 똑같진 않겠지만, 위험성은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 박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박 대표로선 대선 행보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판단해야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과는 어떻게 연대해 갈 것인가.  -함께 당의 사당화를 견제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친이·친박 계파 문제로 인한 오해와 불필요한 갈등 확대의 완충장치가 될 것이다.  유 최고위원과의 연대가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연계를 뜻하나.  -너무 앞서 나간 얘기다. 공식 기구 속에서 친이와 친박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이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번졌다.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좋은 인물 영입을 위한 자기 희생의 측면에서 참고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억지 잣대를 들이대는 물갈이는 반대한다.  야당에서 호응이 더 높아보인다.  -두고보자. 수도권으로 와도 승산이 높을 것 같으니까 호남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 같다.  이상득 의원 등 영남 중진들을 물갈이 대상처럼 말했는데.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건 반대다.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편가르기, 표적 몰기는 정치적 의도로 흐를 수 있어서 단호히 선을 긋는다. 대신 역할론에 대한 집단적인 고민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새 지도부간에 벌써부터 내홍이 불거진다.  -사무총장직 인선 문제다. 사무총장은 공천 심사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런데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시키겠다는 건 (홍준표 대표의)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공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누가 적임자인가.  -3선 의원 중에 계파색이 옅고, 공정하고 순리에 맞게 총장직을 수행할 인물이어야 한다. 인사 문제를 형식적인 표결로 밀어붙이고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지원하나.  -사실 염려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의무급식 차원에서 재원만 허락되면 이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되돌릴 시기를 놓쳤다. 당으로선 최선을 다해 돕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민생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고,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루고, 보수정당으로서 어떤 개혁의 길을 가야하는지 민생 속에서 찾겠다. 또 시한부 국회의원로서 당과 나의 브랜드 찾아보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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