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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특검법 ‘동행명령제’만 위헌…수사 예정대로

    이른바 ‘이명박 특검 수사’가 예정대로 닻을 올리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참고인은 수사의 협조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출석을 강제하여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특검법 6조 6,7항,18조 2항의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을 뺀 8명의 재판관이 이 조항에 위헌 의견을 냈다. 헌법 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선고에서 “청구인의 나머지 청구는 6인 이상 찬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특검의 수사대상),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권력분립 원칙 위배(특검의 임명), 무죄 추정 원칙 위배라는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이명박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지만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4일 이후로 선고가 미뤄지면 수사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먼저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선고를 했다. 이날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용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 /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영상 /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특검법 10일 운명의 날

    ‘이명박 특검’의 운명이 10일 결정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8일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등 6명이 제기한 특검법 헌법소원에 대해 10일 오후 2시에 선고할 예정”이라면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의 인용 여부도 이날 함께 결정내릴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8일 8면> 헌소를 제기한 지 불과 13일 만에 이뤄지는,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이다. 대통령 탄핵사건에 준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헌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은 접수 60여일 만에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10일 선고에서 특검법 전체가 아니라 일부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이 내려져도 특검 수사는 중단될 수 있다. 현재 헌재에서 위헌 여부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개인을 대상으로 한 처분적 법률이라는 점이다. 재판관들은 판단을 위해 미국과 독일의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헌법은 개인 대상 법률에 의해 권익을 박탈당한 경우는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으로 위헌 판단이 나오면 법 자체가 효력을 잃게 된다. 헌법재판소법은 ‘법률조항의 위헌결정으로 인해 법률 전부를 시행할 수 없다고 인정될 때에는 그 전부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특별검사를 대법원장이 추천하게 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이 기소한 사건을 법관이 재판하는 것은 소추기관과 심판기관의 분리라는 형사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미 2005년 유전 의혹 특검때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한 전례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위헌 판단이 나온다면 특검 임명 자체가 무효가 돼 현 특검체제에서는 수사가 불가능해진다. 셋째, 동행명령 조항이다. 이 조항은 영장주의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인 데다 대법원이 이미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가 위헌이라는 판단을 내린 적이 있어 위헌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이 조항의 효력만 정지되고 특검법에 따른 수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헌재 관계자는 “동행명령 조항은 특검 수사 전체로 보면 지엽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위헌 판단이 나오면 이명박 당선인을 포함해 헌소를 제기한 청구인 등 중요 참고인 소환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사실상 ‘반쪽 특검’을 만들 수도 있는 중요한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김형태 변호사

    10년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진보쪽에 있는 많은 이들은 감정적으로 보수정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거짓말 하고 재벌 편드는 사람에게 왜 가난뱅이들이 앞장서 표를 찍었느냐.” 어리석은 국민이라 탓한다. TV도 신문도 안 본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물어본다.“보수쪽에 있던 이들이 이해가 가느냐. 오죽하면 잃어버린 10년이란 소리까지 했겠는가. 그렇다고 당신도 그들과 똑같이 앞으로 5년은 잃어버린 세월이라 말할 테냐.”고. 한편으로 보수쪽에서는 이번 대선이 국민의 심판이며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과연 국민은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일까. 함석헌 선생이 생각난다. 그 분은 ‘씨알’이 궁극적으로 선하고 의롭고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믿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은 욕심 부리고 바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명예며 돈, 권력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 자체로 역사발전의 주인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씨알’이란 개념도 하나의 이데올로기란 생각이 든다.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유권자로서의 ‘씨알 ’은 그저 선거를 통해 지난 5년을 거울처럼 비추어 평가할 따름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가치를 선택한다. 이러한 이기적 선택을 가지고 선이나 현명 여부를 따질 계제는 아니다. 이번 선거도 그렇다. 노무현 정권이 진보를 내세워 당선되었음에도 부동산, 교육, 노동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씨알’이 싫다고 평가를 내린 것뿐이다. 그래도 역사는 ‘씨알’의 이기적 선택을 통해 노예제를 없애고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하고 동성애자 같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역사는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모두가 한 뿌리 한 몸임을 알게 되는 것. 노예와 주인이 하나요, 노동자인 너와 사용자인 내가 사실은 하나요, 태안 앞바다에서 죽어가는 게와 조개며 시꺼멓게 기름범벅이 된 바위와 자갈도 모두 한 뿌리의 다른 모습임을 알아가는 일. 이것이 역사발전이요 진보의 길이라 여겨진다. 많은 개신교인들은 이 아무개 장로가 대통령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다른 이들은 그 반대편을 위해 빌었을 게다. 진화 생물학자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이란 책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앰브로즈 비어스라는 이가 ‘기도하다’라는 동사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단다.“지극히 부당하게도 한명의 청원자를 위해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그렇다. 서민을 위한다는 정파가 세계화며 신자유주의며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폈다. 그래 놓고는 또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게도 그 청원자를 위해 역사의 법칙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정반대로 아예 돈과 효율을 선택했다. 헤겔의 변증법은 정·반·합의 역사발전을 이야기한다. 마오쩌둥의 ‘모순론’도 같은 이치를 말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진보는 진보 자체의 모순 때문이라기보다는 진보가 진보답지 못해서 무너졌다. 그래도 지난 10년, 진보라는 가치를 통해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권위주의가 해체되고 사회가 투명해진 것은 분명하다. 진보가치가 가져온 이러한 진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정권은 보수의 성격상 경쟁, 효율, 규제철폐 등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그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결국 그 가치에 내포되어 있는 모순이 스스로 드러나 거꾸로 보수 자신을 심판할 게다. 진보와 보수가 각기 순기능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고, 또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스러져가는 게 역사발전이다. 역사에서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 김형태 변호사
  • “기존 수사 재확인 수준될 것”

    “기존 수사 재확인 수준될 것”

    정부는 2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 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의결함으로써 특검의 향후 행로에 관심이 쏠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검법이 이번 주내로 공포됨으로써 빠르면 이번 주내로, 늦어도 다음주까지 이용훈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후보 2인 중 한명을 특검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장 40일간의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토록 규정돼 있는 만큼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검법 정당성에 대해 논란을 벌인 정치권의 관심은 발표되는 특검의 수사결과로 옮겨가고 있다. ●수사 결과따라 내년 총선 큰 영향 이명박 당선자의 혐의 여부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이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가 특검의 수사에도 무혐의 결정을 받게 되면 국회에서 특검법을 통과시켰던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범여권은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부메랑이 돼 개헌저지선(100선)도 차지못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된다. 범여권은 앞으로 특검을 적극적 이슈로 삼기보다는 특검 조사결과를 보고 추후 대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신당의 한 초선의원은 “특검법에 얽매이다 보면 또 다시 한나라당의 프레임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 총선에서의 패배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비슷한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이회창 신당도 더 이상 새 정권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를 갖출 수 없어 총선 참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특검이 이 당선자의 혐의를 인정해 기소를 할 경우다.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 당선자의 기소는 새 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이 힘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소 자체가 당선무효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당선자의 국정 리더십은 크나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무혐의 결정땐 범여권에 ‘역풍´ 반면 대선에서 참패한 범여권은 총선정국을 주도해 나갈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권 인수를 추진 중인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그것도 과반에 가까운 국민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한 수사라는 점에서 특검이 기소하기가 상당히 어려우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차원에서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번 특검은 결국 기존 검찰수사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분위기가 범여권 주변에 팽배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진보·신당 어디로] 위기의 진보세력 “성찰 기회”

    20일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 김모(44)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1987년 ‘6월항쟁’을 지켜 봤던 김씨는 지난 밤 대통령선거 개표를 지켜 보며 대학 동창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세월의 흐름 탓일까.‘동지들’ 중 절반은 한나라당 집권을 당연시했고, 김씨를 비롯한 나머지는 무력감을 곱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분배와 복지를 말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했는데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거죠. 정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설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했는데….” ●평범한 386들의 자괴감 자신을 ‘왼쪽’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보통 시민들, 특히 87년 민주화운동과 2002년 대선의 흥분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이번 대선을 지켜 보고 느낀 자괴감은 자못 컸다. 현 정부의 실정과 대안 부재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가 예상됐지만,“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세대에게 진보는 정치적 자율성의 획득과 억압에 대한 항거이지만, 시민들에게 진보는 행복추구권 등 다양한 권리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도적 위치에 오른 386세대들이 정치적 민주화의 노스탤지어에서 깨어나 후배 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번 연속 집권한 진보세력은 정책의 당위성만 강조했지 실정에 대해 사과할 줄은 몰랐다. 민주노동당 역시 여론과는 동떨어진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면서 “진보세력들이 민심을 읽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반부패운동으로 새 출발 “머리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승리에 대한 진보진영의 솔직한 속내다.19일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선거무효와 불복종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되 BBK사건 등 당선자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만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거짓이 교란한 선거라도 국민의 심판은 분명하다.”면서 “현실정치의 진보세력이 대안으로 선택될 만큼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시민사회단체도 유권자들의 판단이 오염되지 않도록 후보자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진보진영이 충분한 비판과 견제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면서 “삼성비자금을 비롯,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반부패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정치세력의 맏형 격인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은 “서민들의 삶에 와 닿는 사회개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개선된 효과를 국민들이 느끼게 하지 못했다.”면서 “깊이 자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이명박 시대-盧정책과 비교] 노무현·이명박의 스타일

    [이명박 시대-盧정책과 비교] 노무현·이명박의 스타일

    이번 선거를 후보간 경쟁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현직 대통령, 즉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도 보는 시각이 있다. 이 당선자와 노 대통령은 이념이나 스타일, 역정 등에 있어서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현직과 차기 대통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 ●성공신화와 험한 정치역정 두 사람 모두 분야는 다르지만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일반고가 아닌 상고에 진학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가난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한 사람은 고졸의 변호사가 됐고, 또 한 사람은 20대에 현대건설 이사가 됐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노 대통령은 ‘3당 합당’ 반대로 부산에서만 네 차례 낙선을 했다. 이 당선자는 1992년 민자당에서 전국구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정치생명이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은 96년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대결한 바 있다. 당시 이 당선자가 승리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이 박탈되기도 했다. ●원칙주의 vs 결과우선주의 노 대통령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소신’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어려움도 겪었고 이것이 발판이 돼 대통령까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원칙을 정하면 입장을 바꾸는 법이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정하는 데는 명분과 절차를 중요시했고 그래서 ‘토론하자’라는 말이 노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반면 이 후보는 ‘불도저’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결과물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목표를 정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결혼식날 오전까지 일하고 오후에 식장으로 달려갔을 정도로 ‘일벌레’였다. 하지만 사안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위기를 정면돌파로 대응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노 대통령의 경우 2002년 대선 당시에는 후보단일화를 결단하고 당선 후에는 ‘재신임’을 선언했다. 특히 선거 당시 장인의 좌익활동이 공격을 받자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한마디로 논란을 잠재웠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특검’을 놓고 정치권이 극한 대치 상황을 보이자 특검을 전격 수용했다. 앞서 BBK 논란이 불거지자 “BBK와 관련이 있다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고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화법이 비슷하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특유의 화법으로 곤욕을 치렀다. 선거 기간 이 당선자도 마찬가지였다.“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를 비롯, 관기·마사지걸 발언, 운동권·중견배우 비하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 대통령의 경우 솔직함에서 비롯된 화법이고 이것이 선을 넘어 문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공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형식적으로 ‘대통령 화법’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정치인 목적으로 직설화법을 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경우 내용이 주로 문제가 됐다. 장애아 낙태 발언과 각종 비하 발언은 상대 후보들로부터 ‘철학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5)] ‘축제’는 아니지만 대의 선택해야/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5)] ‘축제’는 아니지만 대의 선택해야/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7대 대선 게임도 오늘로 막을 내린다. 지난 대선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향후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의(大義)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이번 대선게임 과정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번 선거는 이명박 후보의 선거이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뽑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폭이 축소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담론이 지배했고,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발휘한 능력 덕분에 도덕성,BBK, 친인척 문제 등을 안고 있음에도 계속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이명박의 정책 내용, 정책적 능력을 검증하기보다 인물과 도덕성 검증에 치중함으로써 판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동일한 사안이 이회창 후보처럼 대쪽으로 상징되는 도덕성을 무기로 하는 후보에게 적용되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지역주의의 약화이다. 지역주의 선거가 약화된 것은 노무현 정권의 공(功)이다. 노무현 정권이 지역균형발전, 행정수도 이전, 지방분권 정책을 실시한 결과,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새로운 균열구조가 생기고 이 균열은 지역주의와 교차하면서 지역주의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주의의 약화는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감지된다. 과거와 같이 수도권의 유권자들이 자기 출신 지방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약화되고 있다. 셋째, 정책선거의 실종이다.BBK 진실 공방 속에 정책토론은 사라졌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물 선거이다. 물론 인물 검증도 중요하다. 잘못된 정책은 고치면 되지만 투명성, 진실성, 공공성에서 흠집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경우 국민들은 5년 내내 고생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검증은 선거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선거의 필수 과목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 검증이 소홀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은 경제 살리기, 경제성장에 치우쳐 있고 사회분야 정책 제시에는 소홀하다. 보수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진보 후보들도 성장률을 몇% 이루어 내겠다는 ‘성장률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넷째, 세대간 대결구조가 실종됐다.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2002년 선거에서 노무현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실업으로 인해 2030세대가 보수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소통 수단인 인터넷 언론매체에 대한 과잉규제로 인터넷 언론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점도 세대간 대결구도가 실종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난 대선에 비해 인터넷 참여 매체는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참여를 통제하는 선거법을 여야합의로 통과시켰다는 것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중요한 침해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아니라 검찰이 선거 당락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검찰 선거’이다.BBK 검찰수사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결정지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특검 결과에 따라 당선무효 또는 탄핵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사법부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결정하게 되고 2000년 미국에서 일어난 부시-고어 검표 사건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쟁송(爭訟)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영역을 축소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병호의원 당선무효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3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병호(64·무소속·부산 진갑) 의원에게 선거법 위반을 유죄로 인정,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당선자가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당선을 무효로 한다는 선거법 조항에 따라 김 의원은 이 날로 당선무효 처리됐다. 김씨는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관할 지역구의 구청장으로부터 해외출장 경비와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2700만원 등을 기부받은 혐의로 기소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제17대 대통령선거의 과정이 법과 정치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쟁점들로 우리의 법치국가적 헌법질서를 왜곡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관련 의혹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하여 폭로되면서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논리가 법치의 여과없이 틈입(闖入)하고 있다. 야당 대선후보의 BBK 투자자문회사의 실소유주 여부와 주가조작 인지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폭로가 공인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선 명예훼손적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대선이라는 전선의 향방을 가르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삼성과 BBK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5년의 대통령보다 더 긴 기간을 헌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국민의 법치 시장에 결정적 인자가 될 것이다. 이 와중에서 법의 길과 정치의 행로를 가름짓는 것이 사법의 역할이며 그 가늠쇠가 헌법이다. 정치공동체인 국가의 규범인 헌법은 항상 당위이면서 현실이기 때문이다. 삼성비자금 정·관계 로비의혹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논란으로 확전되고 있다. 사기업의 소유구조 문제를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유권자의 감성에 연결함으로써 대선 의제를 ‘경제살리기’에서 ‘반부패’로 바꾸려는 작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BBK 문제 역시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이 정지되거나 상실되어 당선인이 될 수 없거나 당선이 무효로 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경제와 정치의 전반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삼성과 BBK 문제는 법과 정치를 구분하면서 법치 질서로 접근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수정되어야 한다. 특별검사는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상명하복의 ‘검사동일체 원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예외적인 독립한 검사이다. 따라서 그 직무 범위와 기간은 명확하게 특정적이고 한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 특검은 정상의 검찰 조직을 대체하는 위헌의 제도가 된다. 삼성 불법상속 의혹 여부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는 사항일 뿐만 아니라 특검이 순수하게 사기업 관련 쟁송 사항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상적 사법 체계를 무력하게 하는 위헌이 된다. 참여정부의 무분별한 위원회 제도가 정상적인 국무회의를 통한 국정의 집행을 무력화한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지금 검찰에는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먼저 맡겨야 한다. 특검은 보충적 제도이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삼성 임직원들의 차명계좌의 조사 역시 특검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삼성의 정·관계 로비의혹도 지금과 같이 포괄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일반영장이 위헌이듯 특검 역시 이렇게 포괄적이면 안 된다. 지금까지 있었던 특검법은 모두 한정적으로 특정화한 것이었다.‘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업유도’ ‘전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옷로비의혹’ ‘주식회사 지앤지 대표이사 이용호의 주가조작·횡령’ 및 ‘이와 관련된 정·관계로비 의혹’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관련 권력형비리의혹사건’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추진과정’ 등이 모두 그러했다. 청와대 당선축하금 역시 동일한 시각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특정적이고 한정적으로 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정당성을 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법적인 관점을 정치적 고려에 우선하여야 한다는 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언론 보도는 사법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여과를 하여야 한다. 공인에 대한 알권리는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과 정치의 있어야 할 그 몫을 제자리에 배분하는 대선 정국에서 각자의 위치일 것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선택 2007 D-23 후보등록] 기탁금 5억… 선거비용 한도 466억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 희망자는 25∼26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 5억원과 등록서류를 구비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4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 입후보 제한을 받는 공무원은 출마할 수 없으나 국회의원은 사퇴하지 않고 후보등록이 가능하다. 정당원의 경우 소속 정당의 추천을 받으면 등록이 가능하고, 무소속인 경우 5개 이상 시·도에서 500명 이상씩, 모두 2500명 이상 5000명 이하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후보 등록 때 내는 기탁금 5억원은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 총투표수의 15% 이상 득표해야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선거기간 중 사망해도 돌려받는다. 유효 총투표수 대비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기탁금의 절반만 돌려받을 수 있다.반면 후보자가 사퇴하거나 등록무효, 득표율이 1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전액 국고에 귀속된다. 선거기간 후보가 쓸 수 있는 선거비용 한도는 후보 1인당 465억 9300만원이다. 당선자가 임기 개시 전에 형사사건으로 징역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후보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는 다음달 12일 이전까지 조사된 것만 발표할 수 있다. 후보등록 이후 정당은 후보가 사망하지 않는 한 후보를 바꿀 수 없다. 후보등록 이후 합당신고서가 접수되면 선거일로부터 20일 지난 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만약 선거에서 최다득표자가 2명 이상일 때는 어떻게 될까. 중앙선관위가 이 결과를 국회로 통보하면,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과반수가 참여하는 표결을 통해 다수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재조정 요구… 진통 예상

    삼성비자금 특검법안이 22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법사위 제1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오후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합의,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은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며 소위법안의 재조정을 요구,23일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경영권 승계 의혹을 포함시킨 특검법안은 위헌 소지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사실상 특검법안이 무효가 될 위기에 처한다.”며 재조정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수사대상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제출한 법안을 조합해 ▲삼성SDS에서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발행, 증거조작, 증거인멸교사 등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 상속 의혹과 관련된 사건 ▲9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그룹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및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주체, 조성방법 규모 및 사용처 등이다. 법안은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에 대해서도 수사의 길을 열어 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특별검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3인 가운데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다.3인의 특별검사보를 두고 40명 이내 특별수사관을 두도록 했다. 파견공무원은 파견검사 3인, 파견공무원 50인으로 제한된다. 수사는 특검 임명 후 20일간의 준비기간을 제외한 60일 동안 진행하되 1차 30일,2차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그룹은 “경영환경이 어려운 때에 특검을 한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이날 내놓은 공식 논평을 통해 “내년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김태환 제주지사 무죄

    김태환 제주지사 무죄

    수사기관이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를 놓고 논란을 낳았던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법원이 변호인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5일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과 공모해 선거운동을 기획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심리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김 지사에 대한 유·무죄 판정은 다시 재판을 열게 될 광주고법이 검찰의 증거를 위법하다고 볼지, 검찰이 새 증거를 찾을지에 따라 갈리게 됐다. 그동안 재판에서 변호인단은 검찰이 김 지사의 측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당시 영장 허가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서류를 압수한 것은 ‘위법 수사’인 만큼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는 증거능력을 부여해 유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검찰은 압수가 적법했다고 주장했었다. 김 지사는 지난해 2월 현모씨 등 2명의 공무원과 사촌동생으로부터 5·31지방선거에 대비한 지역별 책임자 후보 명단과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역별·직능별 특별관리 책임자 현황’을 보고받는 등 공무원들과 공모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들도 좌불안석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안정성이 제거된 만큼 특별자치도 완성과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 ‘정동영 밀어주기’

    청와대가 2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인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안 카드론’에 “우스운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정 후보를 폐기할 수 없다는 기류로 여겨진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는 “대선판이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절차가 있는데 정 후보로 그냥 가야 한다.”면서 “후보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악재와 결함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정 후보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등장에 “원칙에 따라 모양을 지켜나가는 정당 정치에 맞지 않다.”면서 “정당 정치와 대선판이 희화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솔직히 정 후보의 당선을 바란다.”고 답변한 데 이어 청와대가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의 불가측성을 고조시키겠지만, 정 후보를 뺀 범여권의 대선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정 후보가 아닌 다른 카드를 고려해야 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이를 뒷받침한다.핵심 관계자는 “다른 카드를 생각하는 게 더 우스운 얘기”라면서 “(대안론은)청와대가 논의할 범주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전 총재의 공식 출마 이후 이 후보와 이 전 총재가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상황이 현실화하면 범여권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신당 “李후보 다스 소유자땐 당선돼도 무효”

    2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위에 올라서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자금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문병호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급한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내역이 적혀 있다는 수첩을 거론하면서 2002년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했다. ●“2002년 대선자금 증거 확보되면 수사” 김 의원은 “이 사무총장이 대선자금 관계가 적힌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을 봤다고 한다. 대선자금 모금 경위, 사용처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에서 입건조차 되지 않았는데 장관은 이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문 의원도 “2002년 정치자금을 받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문제”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종료됐더라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으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공세 속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히려 침묵을 지켰고, 김명주 의원만이 “이번 대선에선 중요한 정책이 안 나오고 갑자기 대통령 출마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걱정”이라며 우회적 비판을 늘어놨다. 정성진 법무부장관은 “증거와 자료가 확보된다면 당연히 수사한다.”면서 “검찰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으로 핵심을 비켜 나갔다. ●“이명박 시장시절 다스 주식 보유 숨겨” BBK와 관련된 여야 공방도 치열했다. 김종률 의원은 검찰의 올 8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 당시 ‘다스’와 관련된 회사의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로 확인되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돼도 무효”라고 주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김경준씨가 국내에서 수사를 받을 경우 더 가혹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에도 굳이 한국행을 택한 점은 누군가 배후에서 신병 안전 등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이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달라는 ‘빅딜’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작 소환이라고 하는데, 공작이 없는데 공작으로 몰아가는 그것이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7,9,12대 국회에 등원했던 김옥선(73) 전 의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장(男裝) 여성 정치인으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다. 그녀는 서슬 푸른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금배지를 박탈당했던 이른바 ‘김옥선 파동’의 주인공이었다. 남존여비 풍조가 뿌리 깊은 우리 정치판에서 남자들보다 더 과감한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를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40세에 정치생명 박탈된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아” 9대 국회 때인 1975년 10월8일. 김 전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 박’으로,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으로 맹공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과 유정회 의원들의 야유 속에 정회가 선포돼 발언도 마치지 못했고, 일부 발언은 속기록에서도 삭제됐다. 이상이 ‘김옥선 파동’의 시발로, 그녀는 그로부터 닷새 후에 의원직을 내놔야 했다. 의원직 사퇴 32돌을 며칠 앞두고 만난 그녀는 무척 정정해 보였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단정하게 빗어올린 신사풍의 헤어스타일은 여전했다. 그러나 웅변조의 어투에도 불구하고, 여성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는 감지됐다. 특히 “40세에 정치생명을 박탈당해 인생 황금기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았다.”며 명예회복의 당위성을 설파할 때가 그랬다. 그녀는 유신체제를 비난한 자신의 속기록 복원을 명예회복을 위한 최선의 자구책으로 보는 듯했다. 그러나 “속기록 복원은 사초를 바로잡는 일인데, 후배들이 너무 무성의한 것 같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2005년 국회운영위에 속기록 복원 청원이 제출돼 소위에서 여야가 사실상 합의하고도 위원장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속기록 복원 등을 통한 명예회복은 물론 손해배상 소송(고법에선 기각됐지만, 대법원 계류중) 등 법정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회견을 통해 여론을 환기한다는 복안이다. ●“어머니가 죽은 오빠 그리워해 남장 하게 돼”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서구에선 ‘드래그 킹’(남장 여자)이나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란 속어에서 보듯 복장을 바꿔 입는 사람이 드물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파격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 전 의원은 퍽 선구적이다.1950년대부터 이미 남장으로 살아왔다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에 얽힌 비화 두 가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선 “어머니가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3녀 중 막내인 자신이 남장을 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는 방편이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물들인 군복이나 작업복이 편해서 입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복장은 제쳐두더라도 그녀는 어떤 면에서 남성 의원들보다 더 치열한 정치활동을 펼쳤다.‘김옥선 파동’이 그녀의 의원직 사퇴로 결말이 난 뒤 당시 안국동 신민당사에는 예리한 1회용 면도날을 동봉한 항의 서신이 날아왔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에게 중요한 ‘뭔가’를 자르라는 힐난성 주문이었다. 굳이 이런 일화를 들추지 않더라도 그녀는 남성 지도자에 의해 ‘간택’되는, 정치판의 화초이기를 거부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녀는 “(정치판에) 속좁은 남성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여성이기에 남성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여권 신장을 주장하면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에 여성 프리미엄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였다.“진정한 성 평등은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쟁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악연을 맺었던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의외로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거물 정치인 한 사람이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박 전 대표의 성장과정(유신 전)이 박정희 시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YS·DJ 현실정치 훈수 그만뒀으면” 그녀는 2002년 대선에 입후보했다가 포기한 것을 끝으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공사다망하다. 올 3월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장 자리를 놓고 거물 정객인 이철승(素石) 전 신민당 대표와 경합했으나, 반탁 학생운동 대선배였던 소석에게 회장 자리를 내줬다. 내친김에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씨에 대한 인물평을 요청하자, 그녀는 “그 사람들은 너무 후배들을 안 키웠다.”고 받아넘기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카리스마 같은 게 있었지 않았느냐.”고 되묻자,“그것도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만큼 국민을 우려먹었으면 됐지, 이제 현실정치에 대한 훈수를 그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올해 대선에선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엔 “나중에 후보자의 인물을 검토해 보고 후원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인터뷰 도중 김 전 의원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고는 “연애할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하느라고 경황도 없었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혼해서도 사회사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모자원 아이들 옷가지를 사도 똑같은 것을 샀는데, 아무래도 친자식이 있었다면 좋은 것은 (친자식을 위해) 골라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요즘 1955년 자신이 설립한 송죽학원을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즉 중국의 샨시(陝西) 중의학원 및 사범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복지와 한의학에다 예술 분야까지 망라하는 교육의 전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하느님이 생명을 연장해 주시는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이 나라와 사회, 국민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운 필생의 소망을 토로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그녀는 누구인가 ‘알파걸’(α-girl)은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 교수가 만든 신조어다. 똑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여러 면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석(異石) 김옥선 전 의원은 ‘원조 알파걸’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그녀는 19세란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에벤에셀 모자원을 설립한 것이다. 한국전이 남긴 상흔인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21세 때인 1955년엔 고향인 장항에서 정의여중을,1959년엔 정의여고를 각각 설립해 교육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특히 서해의 낙도인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원의중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들의 이사장이나 초대 교장을 맡으면서 교장실이나 이사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은 사실은 지금도 회자된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도 세 번이나 달았다.26세에 정계에 투신한 뒤 7대 국회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1년만에 당락 번복 승소 판결을 받아내 배지를 달았다.9대 국회에선 당선 1년반 만에 이른바 ‘김옥선 파동’으로 물러난 뒤 10년 동안 공민권이 박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1984년 정치해금과 함께 1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1992년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은 사회사업가·교육자·정치인에다 기독교계 지도자 등 1인4역의 인생을 살아왔다. 부침이 많은 삶이었지만, 신앙과 낙천적인 생활관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보는 듯했다. 그녀는 “IMF 위기를 맞았을 때부터 자가용을 버리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만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들이 하루 일당도 못 번다는 얘기를 듣고 그 길로 승용차를 처분했다는 것이다.“이후 택시 이용 총횟수가 8000번은 넘는다.”고 통계까지 제시하며 웃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국회 결국 파행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지키기 위해 국회를 파행시켰다.”며 즉각 반발했다.17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가 파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가 BBK사건 관련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폭거’로 규정하고, 통합신당이 이를 무효로 선언할 때까지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당장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표결처리가 한나라당 거부로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정무위의 국감 증인채택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과 임종석 원내부대표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기로 결의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의원·위원장직 사퇴권고 결의안도 제출키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가 증인채택문제로 ‘괴한’들에게 점령당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이 시각 이후부터 대통합민주신당이 날치기 시도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사과할 때까지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대통합민주신당의 날치기 시도 폭거 규탄’이라는 제목의 결의문도 채택,“정당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야당 후보 죽이기 음해공작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를 통째로 마비시킨 폭거”라면서 “이 후보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 증인을 자청하고, 국회 일정도 당장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무샤라프 압승… 5년 재집권 길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실시된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표결과 발표의 연기를 지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그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정국혼란이 조만간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지오TV는 이날 카리 무하마드 파루크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인용,“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257표 가운데 252표를 얻었다.4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총 유효투표 429표 가운데 419표를 얻었다.” 고 전했다. 파르크 선거관리위원장은 또 “야당연합후보인 와지후딘 아메드는 상·하원서 2표,4개 주의회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의 대선보도 직후 민간인 복장을 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자기에 대한 반대시위를 끝낼 것을 호소하며 모든 정치세력과 화해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축하했으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선 논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뒤 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무샤라프가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일단 연기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여부는 대법원의 손에 달린 셈이다. 대법원이 5일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에 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투표 결과는 헌법소원 판결이 내려진 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헌법소원 심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해서 앞으로 9일이 지나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7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대법원이 무샤라프의 승리를 취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 일제히 불참해 무샤라프가 당선이 확정돼도 정당성 시비가 계속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32개 군소야당 소속의원 160명이 선거를 보이콧한데 이어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에 합의해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하며 11월 중순까지 파키스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 평화시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27일 현재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 감옥에 수감돼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정권이 시위가 확산되자 수치 여사를 인세인 감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BBC는 군부 정권의 유혈진압이 시작된 26일 시위 승려들이 다시 수치 여사의 자택으로 몰려갔지만 제지당했다고 전했다.22일엔 양곤에서 500여명의 승려들과 민주화 지지자들이 연금 중인 수치 여사의 집을 방문했다.CNN 등은 “수치 여사가 무려 4년만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민중저항이 그녀의 민주화 투쟁과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미얀마 정권은 수치 여사가 민중 시위에 행여 불을 댕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녀의 정치적 폭발력을 고려해 아예 외부와 격리시켜 정치범 수용소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수치 여사가 승려, 학생 등 시위 세력을 고무시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녀는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 당시 노벨위원회가 “권력없는 권력의 걸출한 예”라고 칭할 정도로 미얀마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다.88년 미얀마 민주화사태 당시 “아웅산 장군의 딸로서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고 한 발언은 그녀의 위치를 보여준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 경력 17년 중 11년을 외부와 전화통화도 금지된 가택연금상태에서 지내왔다.1990년 총선 당시 연금상태에서 그녀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군사정부는 선거를 무효화하고 당선자 상당수를 투옥했다.1995년 연금에서 해제된 뒤 2000년에 다시 2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2003년 세번째로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지난 5월 시한이 만료됐다. 하지만 군사정권은 연금조치를 1년간 연장했다.62회 생일을 맞은 지난 6월엔 태국 등지에서 그녀의 연금해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국민들과 세계각국 지도자들은 군부정권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면서 수치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인구의 1%에 불과한 네티즌들도 인터넷 구명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미국 코미디언 배우인 짐 캐리는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해제돼야 마땅하다.”면서 “세계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자.”는 동영상을 올려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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