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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감’ 세션스 법무 내정자, 트럼프와 차별화로 청문회 돌파

    교수 1100명 인준거부 촉구 “대통령 도 넘을 땐 ‘노’ 할 것, 물고문 절대 위법… 부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10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살피지도 않고 인가하는 ‘고무도장’이 되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도를 넘으면 과감히 ‘노’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세션스는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가 이틀 일정으로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치인과 정권 핵심의 외압을 버텨 내는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세션스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데다 대선 캠프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48개 주 170개 로스쿨 교수 1100여명이 이례적으로 지난 3일 상원 법사위원에게 세션스의 인준 거부를 촉구할 정도로 호감도는 낮다. 강경보수파로 분류된 그는 이민자나 동성애자, 여성 등 약자 인권 보호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세션스는 한껏 몸을 낮춘 채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에 대답했다. 세션스는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부활하려는 트럼프의 입장에 “법이 절대적으로 워터보딩을 금지하고 있다. 법망을 피해 물고문을 부활시킬 수 있는 묘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도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도 테러를 자행한 적이 있는 국가에서 오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특정 종교가 아닌 개인의 테러 가능성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1년 전인 1986년 연방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낙마한 그는 “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과 그들의 주장, 증오 이데올로기를 혐오한다”며 당시의 인종차별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었다고 해명했다. CNN은 “공화당 청문위원 중 세션스 반대자가 없어 인준은 되겠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션스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개최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삼성·LG 세탁기에 ‘稅폭탄’ 날린 트럼프노믹스

    국내 정치 혼란 속 발 묶인 재계 발 빠른 日과 대조 “앞으로가 문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시간) 국내 가전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 판정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에 52.51%, LG전자에 32.12%씩 부과된다. 이미 세탁기 생산기지를 중국 대신 베트남과 태국으로 옮긴 터라 두 회사가 입을 피해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결국 국내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생산기지로 삼는 동남아 지역도 미국의 관세 보복 감시망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업의 고민이다. 미국 대선 뒤 각국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계획을 앞다퉈 밝히며, 자국 산업 보호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구애하고 있다. 미국 내 공장을 세우겠다는 약속, 멕시코 공장 설립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선언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단, 조기 대선 무드로 국내 정치 상황이 복잡하고 주변국과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재계만 예외로 남아 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엔 그룹 총수가 나서는 ‘민간 외교’ 행보에 제약이 가해질 예정이다. 삼성, SK, 롯데 등의 총수는 출국금지 상태다. 미국 재계와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위축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판 전경련인 게이단렌이 트럼프 취임 뒤 미국 방문단 파견 준비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미 양국 정상이 취임하면 이른 시일 안에 열리던 정상회담 역시 기약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때 경제사절단 방식으로 이뤄지던 재계 간 교류 일정도 불확실하다. 최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시카고에서 한미경제학회에 참석하는 등 정보 수집·연구 활동은 진행 중이지만 전경련 해체가 거론되는 마당에 회원들과의 정보 공유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경련은 12일 예정된 회장단 회의 역시 소규모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계에 트럼프 내각 인맥이 많지 않은데 트럼프 정권 초기 서로의 사정을 알리고 이해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 초반 대응에서 밀릴 경우 한국 기업들의 대(對)미국 투자가 ‘뒷북 투자’로 폄하되거나 기업들이 미국에 단행할 적정 투자 규모를 오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안 오는 다보스포럼, 자유무역 외친다는 시진핑

    트럼프 안 오는 다보스포럼, 자유무역 외친다는 시진핑

    트럼프 맞서 포용 등 강조하며 세계 속 美中 관계 역전 노려 “中, 사드 보복 등 이중적 태도” 세계 지도자 역할 부정 평가도 “중국의 대국 외교가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 장면을 세계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사설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오는 17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2017년은 개방과 폐쇄, 개혁과 수구, 협력과 독단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시작됐다”며 “시 주석이 포럼에서 상호 협력과 포용이라는 새로운 ‘답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의 의미 부여와 달리 올해 다보스포럼은 예년에 비해 초라하다. 지구촌의 시선은 다보스가 아닌 오는 20일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쏠려 있다.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세계 강국의 1인자 대부분이 불참한다. 블룸버그는 “올해 다보스는 시진핑의 독무대”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왜 ‘김빠진’ 다보스에 가기로 했을까. 가장 큰 이유로 트럼프와의 대비를 통한 글로벌 위상 강화가 꼽힌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다. 트럼프가 힘으로 ‘미국 제일주의’를 관철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시점에서 개방과 포용의 리더십을 연출해 미·중 정상 간 대등 관계 혹은 관계 역전을 노린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이런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포퓰리즘을 답안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시 주석은 세계 리더로서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식 보호무역과 포퓰리즘을 비판하면서 시 주석을 띄웠다. 시 주석이 참가를 결정한 두 번째 이유는 자유무역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중국은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이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은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 주석으로서는 무역 축소에 따른 경제 불안정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 주석은 다보스에서 명실상부한 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듯이 중국은 자유무역과 포용을 주장하면서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노골적인 경제 보복을 가하는가 하면 남중국해 주변에서 끊임없이 ‘근육’을 자랑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무역 적자의 절반이 중국에서 오는 불균형을 반드시 고칠 것”이라며 무역 전쟁을 벼르고 있다. 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 한 해 3657억 달러(약 437조원·2015년 기준)씩 손해를 보는 미국보다는 그만큼 흑자를 보는 중국에 더 큰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일호, 월가 회장들 만나 “韓 정치·경제 안정”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글로벌 금융회사 회장들과의 면담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회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과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신행정부의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신 등 경제 분야 주요 인사를 배출했고,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이다. 유 부총리는 이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한국의 국가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올해 예산안이 국회에서 무리 없이 의결됐고, 올해 경제정책 방향도 예정대로 발표되는 등 경제시스템이 차질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한국 정치상황의 예측 가능성에 의문이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매우 실용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은 합리적으로 조정·적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저력이 있는 나라고 경제적으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적 유연성이 높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해 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그들에게 당부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In&Out] 노후인프라 교체와 히든 챔피언 육성 시급하다/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 상임부회장

    [In&Out] 노후인프라 교체와 히든 챔피언 육성 시급하다/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 상임부회장

    며칠 전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낮췄다. 하지만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내수시장 둔화, 미국의 단계적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산업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우선 정부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전년보다 8.0% 정도 감액한 21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2008년 19조 6000억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이다. 건설산업 모든 분야에서 SOC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견된다. 제4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2013∼2017년)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에는 제5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 수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5차 계획에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도심 정비, 고속도로, 교량, 터널, 병원 등 인프라 재건에 약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영국 정부는 약 33조원 규모의 국가생산성투자펀드를 조성하여 인프라 재건과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SOC 예산을 2018년 20조 3000억원, 2019년 19조 3000억원, 2020년 18조 5000억원으로 연평균 6.0%씩 감소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적 동향과 다소 동떨어진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1980년대 압축성장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건설된 노후 인프라의 교체를 위한 재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후 인프라를 재건하는 방안을 제5차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산업 분야에서는 작지만 전문분야의 특정기술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히든 챔피언’ 전문건설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건설업체가 히든 챔피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 그리고 장인정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러나 종합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하여 전문건설업체에 저가로 하도급을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결코 히든 챔피언 기업이 탄생할 수 없다. 정부는 전문건설업체가 공사를 직접 수주하고, R&D 투자를 하는 선순환 토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 의무화와 소규모복합공사 금액 단계적 확대, 그리고 이종(異種) 전문건설업체 간 공동도급을 허용해야 한다. 아울러 원도급자가 공사를 저가에 하도급하는 고질적인 하도급 부조리와 하도급자의 경영난을 초래하는 부당 특약제도 개선, 시공 효율 저해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직접시공제도 확대 유보 등 전문건설업자의 권익과 업역을 보호해 우리나라에서도 히든 챔피언 전문건설업체가 탄생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직면해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거대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건축을 시작했다. 조지 이스트먼이 1880년 설립한 코닥은 카메라·필름 분야의 선구자였다. 코닥이 있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모습 촬영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늘날의 애플과 같은 혁신기업이었다. 하지만 시장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타성으로 인해 결국 몰락했다. 건설산업도 이제 더이상 정부의 SOC 공사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건설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 원·하도급자, 건설기계업체 및 건설 근로자 등 모든 생산 주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과 화합의 길을 모색하고 해외 건설시장 등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스트리프 비판에… 트럼프 “힐러리 아첨꾼” 역공

    스트리프 비판에… 트럼프 “힐러리 아첨꾼” 역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67)가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 중 자신을 공격한 데 격분해 “스트리프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 포장된 여배우 중 한 명”이며 “참패한 힐러리(클린턴)의 아첨꾼”이라고 공박했다. 스트리프는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진행된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도중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한 뒤 트럼프가 장애인 리포터를 비하한 것을 지적하며 “우리가 만약 (아웃사이더와 외국인들을) 내쫓으면 풋볼과 종합격투기(MMA)밖에는 볼 게 없을 것이다. 그것들은 예술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득달같이 글을 올려 “(스트리프가) 날 전혀 모르면서 골든글로브에서 공격했다. 100번째로 말하는데 장애인 리포터를 ‘조롱’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그(리포터)가 날 나쁜 놈으로 보이게 하려고 16년 전 썼던 기사를 완전히 뒤집었을 때 ‘굴종하는’ 방법을 알려 줬을 뿐이다. 미디어란 원래 아주 정직하지 못해”라고 적었다. 당연히 MMA계도 발끈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TMZ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스트리프의 발언이) 모든 이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이 고집불통의 80세 숙녀분에게 바라는 마지막 일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MA 링에 서 봤으면 하는 것”이라고 비꼰 뒤 “물론 MMA는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코커 벨라토르 MMA 회장도 오는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그녀를 초청하는 공개서한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윈·트럼프, 윈·윈 전략? “美 일자리 100만개 창출”

    中·美 관계 ‘해결사’ 되나 주목… 백기 든 도요타도 12조원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중국 온라인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잭 마) 회장을 만나 미국 내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산업 보호를 우선순위로 삼은 트럼프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중국 자본의 힘이 양국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의 정책을 바꿀 지렛대나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30분가량 마 회장을 면담한 뒤 “잭과 나는 훌륭한 미팅을 했고 두 사람은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잭은 미국을 사랑하고 중국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두 사람이 미국의 소기업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 회장도 “미국 중서부 지역의 100만 소기업과 농부가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에 물건을 판매하도록 지원할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최대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미국의 소기업이 중국의 중산층 3억명에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 회장은 “트럼프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중 양국간 긴장을 해소할 해결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에게 5만개의 일자리를 약속한 것과 비교하면 마윈 회장의 이번 투자 계획은 최대 규모”라며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성공하면 양대 경제 대국은 윈·윈할 수 있다”고 중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마윈 회장 이외에도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업체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일자리 보호를 위한 트럼프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압박에 결국 도요타도 백기를 들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런 투자 결정이 트럼프의 ‘국경세 부과 압박’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교도통신은 트럼프의 압력에 응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1997년 11월 우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외환 곳간이 텅텅 비어 외채 1700억 달러를 갚을 길이 없어서였다.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김대중 당선자는 “(위기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던 경제관료는 퇴근길 도로 위에 늘어서 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며 “오늘 하루는 (국가)부도를 넘겼구나” 하며 안도했다고 한다. 외환 위기 칼바람은 잔인하고 매서웠다. IMF 사태 직후 한 달 동안에만 3300여개 기업이 부도로 쓰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00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는 400선 아래로 폭락했다. 시중은행은 5곳이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로부터 20년. 우리 경제는 또 다른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낮췄다. 정부가 2%대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8년 만이다. 1997년에는 외부 충격(동남아 국가들의 환율 폭락)으로 휘청였지만 2017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및 기업 구조조정 등 내부의 부실이 곪아터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 주역들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환 위기 시절 초대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 2017’(Restart 2017)을 제시했다. 이 전 부총리는 10일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의 무게중심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대폭 낮아져야 하고,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창업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일이 쉽고 즐거운 일이 되는 사회가 바로 리바운드(Rebound) 사회”라며 “단순히 패자부활전의 개념을 넘어 ‘실패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가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안에 꾸려진 구조개혁기획단에 몸을 담았던 이성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사장은 “뾰족한 처방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실물 부문에 서서히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의 진앙지로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대우건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처리했던 이연수(현 안진딜로이트 부회장)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와 내년 사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실업 사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98년 시중은행 생사를 결정했던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멤버였던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00조원 가계부채 문제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 가계소득 감소가 겹치면 복합적인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7%였던 실업률은 올해 4%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업률을 4.4%로 예측했고 노동연구원은 4.2%를 전망했다. 2001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가계가 지갑을 닫는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미국발 금리 인상도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이다. 외환위기 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시장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폭은 2% 포인트나 된다”며 “잠재성장률이나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이 커져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4%다. 1년 사이 8% 포인트나 급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30%)보다 35% 포인트 이상 높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를 맴도는데 정부의 ‘빚 내 집 사라’는 정책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경우 집값이 2.7% 하락한다는 추정 결과를 내놓았다. 집값 하락은 담보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544조 3000억원)은 전체 가계빚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73만 가구가 입주한다.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50만 가구 이상 ‘밀어내기 분양’을 한 후폭풍이다. 입주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규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분양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입주폭탄까지 겹치면 2012년 때처럼 준공후 미입주 아파트 문제가 금융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재정의 31%를 집행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IMF 극복 주역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한다. 손상호 연구위원은 “경제관료들이 (차기 정권에 제출하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플랜B’(비상계획)를 꺼내야 할 때”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취약 업종 구조조정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는 은행들이 원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등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기획단에 참여했던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워낙 상황이 다급해 인력을 대거 해고했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앞서 퇴출 인력들의 재교육, 재창업을 지원해 줄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전 사장은 “가계부채의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시절 추진했던 ‘커버드본드’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란 주택담보대출채권, 공공기관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이 만기가 긴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게 수월해진다. 2000년 8월부터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리더십 복원을 시급히 주문했다. “외환위기 때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나서며 똘똘 뭉쳤지만 지금은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진 전 부총리는 “그런데도 경제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관리해야할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아무리 차기 정부 출범까지 과도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밑그림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개혁기획단 멤버였던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나 국민 모두 과거 고도성장기의 연 5~6%대 성장 추억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저성장과 축소경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가계도 소득에 맞는 소비와 지출로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UFC 회장이 메릴 스트립 향해 “고집불통 팔순 할머니 같다”

    UFC 회장이 메릴 스트립 향해 “고집불통 팔순 할머니 같다”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67)이 8일(이하 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발언한 것이 종합격투기(MMA) 판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스트립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시상한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한 뒤 트럼프 당선자와 그가 장애인 리포터를 비하한 사실을 언급하며 얼핏 MMA에 불화살을 날렸다.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다양성에 대해 언급하다 “우리가 만약 (아웃사이더와 외국인들을) 내쫓으면 축구와 MMA 밖에는 볼 게 없을 것이다. 그것들은 예술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TMZ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트립의 발언이)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이 고집불통의 80세 숙녀분에게 바라는 마지막 일은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MMA 링에 서봤으면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물론 MMA는 예술“이라며 ”남자건 여자건 이들 투사들은 재능도 많고 세계 최고가 되고자 목숨을 바쳐 훈련하고 있다. 실제로는 아주 뛰어난 여배우인데 ´그녀는 재능있는 여배우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일 것“이라고 점잖게 꾸짖었다.   스콧 코커 벨라토르 MMA 회장 역시 오는 21일 로스앤젤레스 포럼에서 열리는 대회에 그녀를 초청하고 싶다는 공개 서한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았다. 그는 ”평생 당신의 팬이었는데 어쩌다 전세계에 MMA를 프로모션하는 일을 하며 평생 격투기 팬으로 살고 있다“며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한 MMA는 많은 세월 자신의 끼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래 예술이 맞다, 쉬지 않고 단려?온 전세계 남녀 선수들을 찬양하고 있다. 모든 나라, 모든 삶의 편린을 갖고 있다. 우리 벨라토르는 그들을 지원하며 그들의 기량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MMA 경기를 보면 얼마나 예술적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MMA 단체 모두 할리우드와 연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ESPN은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WME-IMG는 지난해 UFC를 매입했고, 복합미디어재벌 바이어콤이 벨라토르 MMA의 주인이다.    트럼프 당선자도 다음날 아침 득달같이 트위터에 세 편의 글을 잇따라 올려 세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스트립을 조롱했다. 전문을 옮긴다.   ”메릴 스트립,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포장된 여배우 중 한 명, 날 전혀 모르면서 어제밤 골든글로브에서 날 공격했다. 그녀는“  ”참패한 힐러리 아첨꾼(flunky)이다. 100번째로 말하는데 난 결코 장애인 리포터를 ´조롱´한 적이 없으며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그가“  ”날 나쁜 놈으로 보이게 하려고 16년 전 썼던 완전히 뒤집었을 때 ´굴종하는(groveling)´ 방법을 알려줬을 뿐이다. 미디어란 원래 아주 정직하지 못해!“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中, 언제든 ICBM 쏘겠다는 北 묵과할 텐가

    북한은 그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33번째 생일을 맞아 또다시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곧바로 “우리 동맹을 위협한다면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 탓에 가뜩이나 힘겨운 한국의 외교에 북한까지 끼어든 형국이다. 일본은 어제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한·일 양국의 통화 스와프 협상을 중단하더니 대사와 총영사를 보란 듯이 귀국시켰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결정을 빌미로 일찍이 전방위적인 압박과 보복에 나선 가운데 여론전도 본격화했다. 탄핵 정국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북한이 ICBM과 관련된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이튿날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ICBM 개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북한의 외무성 담화는 결과적으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북한이 ‘임의의 시각과 장소’라고 강조한 만큼 이동식 ICBM의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핵과 미사일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경거망동을 마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강행했다. 북한의 ICBM 발사 위협은 또 하나의 국제적 도발이다. 북한을 사사건건 감싸 온 중국의 외교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의 사드와 직결되는 까닭에 더욱 그렇다. 사드 배치 결정은 무엇보다 북핵 및 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조치다. 북한이 ICBM으로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를 조롱하는 판에 중국이 한국의 사드를 반대하고 철회를 강요하는 행태는 내정간섭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중 군사협력 및 훈련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관영매체를 동원해 ‘화장품 불매’까지 경고하고 나선 처사는 옹졸하게 비칠 뿐이다. 중국은 한국이 안보 차원에 결정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일체의 책략을 삼가야 한다. 핵과 함께 ICBM 발사 등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다. 오죽하면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과의 무역으로 엄청난 돈과 부를 빼가고 있지만 북한(문제)을 돕지 않으려 한다”고 비꼬았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사드는 동맹국인 미국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중국의 이간질에 휘말리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외교안보 문제만이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외교의 철칙은 국익이다.
  • ‘캠퍼스 커플’ 부부, 신춘문예를 품다

    ‘캠퍼스 커플’ 부부, 신춘문예를 품다

    신춘문예를 둘러싼 뒷얘기는 늘 풍성하지만 올해는 ‘부부 당선자’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 희곡 부문 당선자인 조현주(왼쪽·39)씨와 경향신문 평론 부문 당선자인 염승숙(오른쪽·35)씨 부부다. 이들 부부는 동국대에서 조씨가 국어국문, 염씨가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캠퍼스커플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9년의 연애를 거쳐 결혼한 인연이 문단 동료로까지 깊게 이어진 셈이다. 조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신춘문예의 영광을 안았고, 염씨는 이미 등단한 소설가로 남편 이름으로 평론 부문에 도전했다 당선 소식을 받아들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당선된 부문에서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선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학 때부터 소설가를 꿈꿨던 조씨는 졸업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습작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다가 연극에 흥미를 느껴 2014년 겨울부터 퇴근 뒤 창작에 몰두했다. 염씨는 대학 졸업반 시절인 2005년에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소설집 세 권과 장편소설 한 권을 낸 소설가다.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평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씨는 “아내가 조심스러운 마음에 내게도 (내 이름으로) 신춘문예에 작품을 냈다는 얘기를 안 해 처음엔 신문사에서 당선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끊었다”며 “서로 웃으며 자축하긴 했는데 우리 얘기가 뉴스가 될 줄은 몰랐다”며 얼떨떨한 기쁨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백기…트럼프 압박에 “10억弗 투자”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미국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성명에서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들여 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프 브랜드의 왜거니어, 그랜드 왜거니어, 트럭 등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공장의 설비 교체 이후에는 멕시코 살티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램 픽업트럭 조립 공정도 이곳에 옮겨올 방침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현재 멕시코의 7개 공장에 1만 180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만 47만 7000대를 생산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이번 투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와 선제적으로 트럼프 당선자에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GM이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차를) 제조하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美 대선 개입 해킹 의혹 러 배후說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의혹을 인정했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러시아가 해킹을 배후 조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묵시적으로만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앞서 7일 국가정보국(DNI) 등의 보고 이후 성명을 통해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를 인정하면서도 “해킹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정보기관이 강력히 밝혔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프리버스의 발언은 러시아 배후설을 트럼프 측이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프리버스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서도 “트럼프는 러시아와 다른 국가가 해킹을 해 왔고 미국의 공공기관을 공격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믿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닌데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만 초점을 맞춘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英 ‘오랜 우방’… 올봄에 메이 총리 만나고 싶다”

    트럼프 “英 ‘오랜 우방’… 올봄에 메이 총리 만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다소 껄끄러웠던 양국 간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특수한 우방’으로 꼽히던 미·영 관계의 틈새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 빠르게 파고들며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려 하지만 문화적 동질성에 기반한 미·영 관계의 우위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올봄 워싱턴에서 메이 총리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미국의 오랜 우방이며 아주 특별한 국가”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8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005년 (여성 방송인에 대해) 음담패설을 한 것은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트럼프는 결국 이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총리와 대통령 두 개인의 관계보다 훨씬 크다”며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와 2차례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9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지명자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BBC 등이 보도했다. 미·영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 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직후 외국 정상 중 영국 총리와 가장 먼저 전화통화하는 관례를 깨고 메이 총리와 11번째로 통화했다는 사실에 미·영 특수 관계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되고 메이 총리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발 빠르게 미국을 방문해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와 만나 트럼프 취임 후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트럼프의 취임식 직후인 이달 27일 이후 미·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영국은 트럼프가 개인적 친분이 깊은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를 주미 영국대사로 천거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난해 11월 내정간섭이라며 거부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는 이번 방미를 미국과의 전통적인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 등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터 “北 ICBM, 동맹국 위협땐 격추할 것”

    카터 “北 ICBM, 동맹국 위협땐 격추할 것”

    訪美 김관진 “한·미간 공조 중요” 트럼프측 만나 현안 협의 착수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과 관련, “만약 그것이 우리(미국)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우방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측과 만나 북핵 위협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더프레스’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라며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는 한발 앞서려 노력하고 있고, 또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숫자와 형태를 개선했다”며 “한국과 일본, 괌의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개발(개선)했고, (한국에는) 미군 2만 8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는 태세)으로, 우리는 한반도 그리고 우리의 친구와 이익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협의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에 온 김관진 실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큰 위협이며, 이 문제에 대한 한·미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 이전에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 (한·미 현안을) 협의하고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미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11일까지 머물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 트럼프 측 외교안보라인과 만나 북한의 2월 도발 가능성 및 이에 대한 대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위안부 문제 ‘도덕적 우위’ 역전됐는데… ‘무대응’ 일관하는 韓

    위안부 문제 ‘도덕적 우위’ 역전됐는데… ‘무대응’ 일관하는 韓

    韓, 日 여론전 무시 전략 관측 불구 사드 이어 ‘외교 공백’ 비춰질 우려 黃대행, 트럼프에 ‘당선 축하 서한’ 한·미 동맹·북핵 공조 중요성 강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조치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가 9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른 ‘10억엔(약 103억원) 거출’을 내세워 소녀상 철거 공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도덕적 우위’가 완전히 뒤집힌 모양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일본에서 관계자와의 회의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11일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소녀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미네 대사의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춰 1~2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2005년 독도 관련 갈등이 심화됐을 당시 일시 귀국했던 주한 일본대사들은 모두 12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일본은 이 기간 동안 외무성은 물론 언론 등을 동원해 소녀상 철거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 직후인 1993년 당시 김영삼 정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일본에 요구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이후 줄곧 이 문제는 한국 정부가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거출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일본이 되레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등 공수(攻守) 관계가 역전됐다. 우리 정부는 이날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의 여론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으로 풀이되지만 무대응에 따른 여론 악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 미국 행정부 교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예고 등으로 전방위적 외교안보 위기 상황에 놓였다. 주변국의 거센 압박에 원론만 재확인하는 식의 사실상 무대응은 국민들에게 ‘외교 공백’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을 전달한다. 서한에는 한·미 동맹의 의미와 앞으로 발전 방향,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다만 황 권한대행은 현 단계에서 트럼프와의 전화통화는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트럼프 또 “넌 해고야” 취임식 60년 진행자 교체

    트럼프 또 “넌 해고야” 취임식 60년 진행자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60년 간 미 대통령 취임식 행사 진행을 맡아온 베테랑 아나운서를 전격 ‘해고’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부터 11명에 이르는 미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의 아나운서로 활동해온 찰리 브로트먼(89)이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서는 사회를 보지 않는다. 트럼프 측은 60년 간 이어온 ‘전통’을 깨고 브로트먼 대신 트럼프 대선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프리랜서 아나운서 스티브 레이(58)에게 취임식 사회를 요청했다. 여느 때처럼 대통령 취임식 행사 진행을 준비하던 브로트먼은 젊은 트럼프 지지자가 그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취임식 준비위원회 결정을 지난주 들었다. 브로트먼은 60년 간 해온 일을 그만하라는 통보를 받고 크게 상심했다고 워싱턴 지역 방송 WJLA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내가 마이크를 잡고 갑자기 죽을까봐 두려운 것 같다”며 진행자 교체 이유로 자신의 고령을 탓했다. 취임식 준비위는 브로트먼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명예 아나운서’로 예우하기로 했다. 보리스 엡슈타인 취임식 준비위 대변인은 “1957년부터 수많은 미국인이 찰리 브로트먼을 취임식의 목소리로 인정했다”며 “취임식 준비위는 20일 찰리를 명예 아나운서로 자랑스럽게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로트먼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프로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 등과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취임식 진행 행운을 잡은 레이는 “우리는 찰리를 건물처럼 워싱턴의 풍경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음에 오는 사람일 뿐”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대통령 재임 8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현명해졌다. 더 많은 문제에 대해 알게 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더 희망적이 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퇴임을 2주 앞두고 NBC·CBS·ABC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카고의 폭력 범죄 증가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으나 나는 미국인과 미국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 간다면 그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또 그는 8년 동안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면서 “흰머리가 늘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아내 미셸과 두 딸, 가까운 친구들이 내가 중심(인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8년간 흰머리 늘었지만… 난 똑같아” NBC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재임 기간에 대한 자평과 백악관 생활 회고, 인종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변화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불황을 극복하고 6년 연속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실업률을 5% 이하로 낮췄다. 소득 수준은 향상됐고 빈곤율은 낮아졌다”고 평했다. 인종 간 갈등이 지난 8년간 악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종 갈등과 폭력 상황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지 인종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대선 개입은 진실… 트럼프 우려” 또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과 관련해 “진실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으며 개입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화당 의원이나 전문가 혹은 케이블 방송 해설자들이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같은 미국 국민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선거 이후에도 말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푸틴은 우리 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고별 연설 입장권 2시간반 만에 매진 한편 임기 말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민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취임 첫해(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9년 연속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방증하듯 10일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예정된 고별연설 입장권은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트럼프 ‘관세위협’에… 삼성·LG “美공장 건설 검토”

    트럼프 ‘관세위협’에… 삼성·LG “美공장 건설 검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본토에 생활가전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두 업체는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북미 지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최근 GM, 포드 등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폭탄 관세’ 위협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세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면서 “미국 현지 가전 공장 건설을 비롯한 여러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이 있을 뿐 가전 공장은 없다. 미국에 수출하는 TV 수출 물량 대부분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은 멕시코 게레타로 생산기지에서 만들고 있다. 다만 미국 본토에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생산성을 비롯해 복잡한 계산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한다. LG전자도 테네시주 등 한두 곳을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 현장에서 미국 현지 첫 생활가전 공장 건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미국이 현지 제조업체에 ‘페이버’(혜택)를 주게 되면 수입 판매업자는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넋 놓고 있을 수 없으니 어디까지 현지화를 해야 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80% 정도는 정리가 된 상황”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축소설에 대해서는 “로봇·스마트홈 사업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사업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조 부회장은 또 “로봇이나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가 아직 없다고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로봇 관련 제품 중 시판되는 로봇청소기, 잔디깎기에서 수익을 내 홈봇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는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확대·출시한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전시회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요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탐구’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면 시진핑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진핑의 생일은 6월 15일이다. 시진핑보다 7살 많은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생일이 하루 차이인 이들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캐릭터를 가진 두 정상이 벌이는 ‘밀당’과 ‘기싸움’에 올 한 해 세계는 크게 출렁일 것이다. ●NYT “美·中 엇박자, 세계 불확실성 키울 것”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함께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에서 이렇게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등장하긴 처음”이라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소리가 크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진핑의 조합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강대국 관계에서는 국가원수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농담까지도 미리 정해진 것만 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불쑥불쑥 던지는 트럼프가 무척 기이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압류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필요 없으니 중국이 갖도록 놔두라”고 밝혀 중국 외교 라인이 크게 당황했다. 갈등 때문에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가도 해결책이 나오면 웃으며 악수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필요 없으니 가지라’는 응답이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아버지로부터 두둑한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혁명 원로 중 한 명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전 부총리)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대권 경쟁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2세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지지를 끌어내 권좌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독일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트럼프가 1971년 물려받은 아버지의 ‘트럼프 그룹’은 당시 가치가 100만 달러(현재 가치 680만 달러, 약 82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경제적 유산’을 종잣돈으로 맨해튼에 뛰어들어 큰 부를 일궜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오히려 초년을 힘들게 보냈다. 문화대혁명 시기 아버지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투옥됐을 때 시진핑도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돼 6년 동안 ‘지식 청년’으로 생활했다. 산골에서 토굴 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불과 17세, 1969년의 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때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시진핑은 문혁 말기인 1975년 뒤늦게 칭화대에 들어갔다. 졸업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말단 비서로 일했다. 1985년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정딩현의 서기가 돼 처음으로 조직의 수장이 됐다. 당시 외자 유치가 시급했던 시진핑은 정딩현 축산업자들을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이때가 그의 첫 외국 나들이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는 이미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가로 성장했다. 198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자리’를 타고난 두 사나이는 중년이 돼서도 운명이 엇갈렸다. 시진핑은 1995년 중국 남부의 핵심 지역인 푸젠성의 2인자(부서기)가 됐다. 이후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거치며 권력의 최정상을 향해 직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4차례나 파산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1995년 트럼프가 세무 당국에 신고한 손실액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도 공화당, 개혁당, 민주당, 무소속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오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흥분 트럼프 vs 인내 시진핑… 언행 큰 차이 트럼프와 시진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언행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그를 위해 만찬을 베풀지 않겠다. 그냥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주면서 ‘너희의 환율 조작을 이제 끝장내겠다’고 충고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냈다. 그러나 시진핑은 아직 트럼프 개인은 물론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홍콩 명보의 칼럼니스트 쉬밍중(徐明中)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무술 장권(長拳)에서 사용하는 ‘하거요격’(遐擧遙擊)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선제공격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권법은 태극권의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권법이다. 트럼프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것도 모자라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까지 들먹이는데도 시진핑은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대만 앞바다에 출동시킨 것도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시진핑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본인이 공격받았다고 생각되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여 반박하는 스타일이고, 시진핑은 평온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자오커진(趙可) 부원장은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상인적 근성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하는 시진핑과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미 관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특히 “트럼프는 실패와 성공의 ‘위험한 널뛰기’를 마치 게임처럼 즐긴다”면서 “트럼프의 ‘공포 마케팅’을 극복하는 게 중국 외교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핵심 이익엔 양보 없어… 주변국에 더 파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시진핑과 트럼프이지만 통치 목표는 일치한다. 시진핑은 2013년 집권 이후 줄곧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안보나 영토, 주권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양보한 적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위대한 미국 재건’이었고, 그의 모든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익 앞에서는 동맹도, 인권도, 국제 협약도 무시하는 미국식 힘의 외교가 최소한 4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두 지도자의 성격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시진핑과 트럼프의 싸움은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심각한 것은 그 영향이 미국과 중국보다는 주변국에 더 크게 미친다는 데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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