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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 X파일 보도는 헛소리… 오바마 정부의 음모”

    푸틴 “트럼프 X파일 보도는 헛소리… 오바마 정부의 음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성관계 동영상 장면이 담긴 ‘트럼프 X 파일’을 러시아가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헛소리’라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 ‘비호감’ 트럼프 돌파구는 ‘셀프 칭찬’

    역대 최저 지지율도 “조작” 주장… 성추행 소송 등 궁지에 몰린 탓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의 일자리 확대 계획을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지지율이 역대 당선자 중 최저인 데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 시위에 성추행 피해 여성의 명예훼손 소송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자 지지자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미국으로 되찾아온 모든 일자리와 (심지어 취임도 하기 전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모든 새 자동차 공장과, 내가 군수물자 구매 협상을 통해 깎은 엄청난 비용 등으로 여러분은 ‘대박’(big stuff)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가 미국으로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다시 시작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 GM은 그동안 멕시코 투자 입장을 고수하다가 트럼프의 협박성 으름장에 향후 몇 년간 미국 내 공장 일자리 1000개를 창출 또는 유지하고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이날 언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업체를 압박하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도요타, 현대·기아차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며 연이어 백기 투항했다. 트럼프는 포드와 GM 등 자국 기업은 물론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 등을 거론하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미 언론은 이날 독일 화학·제약회사 바이엘이 최근 트럼프 측에 앞으로 6년에 걸쳐 농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서 8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바이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의 몬산토 인수 승인을 전제로 내세웠다. 숀 스파이서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바이엘은 몬산토 직원을 100% 승계하며 3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또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사 최고경영자와 다시 만나 ‘에어포스원’과 전투기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의 일자리 창출과 비용 절감 노력을 공개하는 것은 취임식을 앞두고 지지율이 40~44%에 그쳐 역대 당선자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비호감’ 당선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고 트위터에 “대선 때 완전히 틀린 가짜 여론조사를 했던 똑같은 사람들이 지금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것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머 저보스(42)가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뉴욕 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진행했던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 출연자였던 저보스의 제소로 트럼프의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질 예정인 최대 규모의 반(反)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獨·佛, 나토 집단안보 흔들려 전전긍긍 英, 브렉시트 이후 새 무역관계 큰 기대 러, 핵문제 충돌 불씨… 기대半 - 우려半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용지물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잘한 일”이라고 밝히자 유럽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처해 온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 나토서 발 빼면 유럽 방위비 부담↑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 잇단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군사안보협의체인 나토를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고립주의를 강화하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EU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조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유럽국가가 트럼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되면 유럽의 방위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을 ‘재앙’에 비교하고 EU의 존재 가치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서구 사회를 뒤흔들던 극우 포퓰리즘 열풍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재현되고 포퓰리즘이 유행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르 피가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의회가 견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토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EU가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란 핵 합의 관련 美 - 英 이견 드러내 미국과 ‘특수관계’를 자처하는 전통적 우방 영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안이 최악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적이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15일 트럼프의 더타임스 인터뷰를 주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영국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고 브렉시트 신중파인 메이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존슨 장관은 트럼프가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논평하며 새로운 무역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U의 단일 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영 관계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토가 적국으로 간주했던 러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우며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을 비롯한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성향에 러도 불안 하지만 러시아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성향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명시적으로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대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푸틴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제재 해제와 엮어 무장해제하도록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이견을 보였다고 CBS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러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핵을 비롯한 군비 통제 문제를 놓고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한마디에… ‘벌집 쑤신’ 한국외환시장

    트럼프 한마디에… ‘벌집 쑤신’ 한국외환시장

    對中 무역적자 해소 포석… 美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20원 내외 요동 가능성 “달러가 너무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마디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벌집 쑤신 듯 요동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8원 내린 116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1165.9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원화 환율은 12.0원이나 급락하며 출발했다. 경계심리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줄었으나 외환딜러들은 하루 종일 트럼프 발언의 진의와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인프라 투자 등 재정 확장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강(强)달러를 몰고 온 것이다. 지난 9일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5.3원 급등하면서 달러당 1200원선(1208.3원)을 뚫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트럼프 당선자가 첫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자 달러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이후 7거래일 동안 40원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에도 공약을 정책으로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18∼19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19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서도 환율 변동 가능성이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강달러 발언은 제조, 수출산업에 대한 정책 집행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깐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도 지난 12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1분기에는 그대로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까지는 달러가 조정받는 시기로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6월쯤 미국이 다시 금리 인상 시동을 걸면 20원가량 환율이 요동치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 탈퇴)도 변수다. 김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일시장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3~4월 이후 달러 약세 전환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백악관 “북핵 문제, 트럼프 레이더 화면에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북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중국의 반발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와 트럼프 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위협이 차기 대통령의 레이더 화면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발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를 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트럼프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이날 북핵 대응에 대해 “사드 배치와 한·미·일 3국 협력, 동북아에서의 미사일방어 투자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북한은 (오바마 정부 내내) 한 번도 (외교적 협상에) 심각한 적이 없었고, 중국도 이 상황을 더 우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핵 위협을 꼽으며 “우리가 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새 정부의 합리적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드 포(텍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미 의회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재용 영장심사,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았지만 못가

    이재용 영장심사,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았지만 못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와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참석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이미 트럼프와 안면을 익히며 발빠른 대응과 대조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 대기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조의연 부장판사는 “특검 사무실은 형사소송법이 정하는 유치장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검 측 의견과 달리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라고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비(非)미국계 기업가 중 유일하게 지난달 초 IT기업 CEO 미팅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매일경제가 18일 보도했다. 삼성 측은 특검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미국 방문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취임식 참석도 특검의 조치에 발목을 잡혔다. 이 자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IT 업계 거물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 트럼프의 세 자녀(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등도 자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법조인 및 재계 관계자들은 불필요하게 지나친 출국금지였조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고, 수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출국을 막은 것은 국가경제 차원의 엄청난 손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영장 청구는 미국 사법 당국이 삼성전자를 외국 부패 기업에 강력한 벌칙을 가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적용 대상으로 삼을 빌미를 줄 수 있다. 해외부패방지법은 외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국가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 부정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의 적용을 받으면 최대 200만달러의 벌금 제재와 함께 수출 면허 박탈, 미국 내 공공사업 입찰 금지, 증권 거래 정지 등의 제재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독일 지멘스의 경우 지난 2008년 8억달러(약 9474억원)를 벌금으로 냈고, 프랑스 알스톰이 2014년 7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한 만큼 한국이나 해당 기업을 상대로 이를 협상 전략으로 내세울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정년 65세’/황성기 논설위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준대로라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 표명은 ‘뒷방 노인네의 헛소리’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만 74세. 다음 대선에 출마하면 78세가 된다. 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모든 공직에 정년 도입을!’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 정년 65세를 주장했다. 표 의원은 “50년간 살아오고, 1년간 정치를 해 보니 대통령과 장관 및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의원 포함,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청년에게 더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면서 “은퇴한 분들이 ‘어른’으로 물러나 계셔야 현장의 대립이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그의 주장이 실현된다면 1944년생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에 나올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1953년 1월 24일 태어난 문재인 전 대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 해도 1년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65세 정년의 적용을 받지 않을 대선 주자는 60세의 박원순 시장, 59세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52세의 이재명 성남시장, 51세의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다. 그가 문재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페이스북에는 “당연히 반 전 총장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분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의 정년을 65세로 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 400개 가까운 댓글에서는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일이라 위헌적 발상이라는 말 듣기 쉬운 말씀’이라거나 ‘100세 시대에 역행’이라는 비판이 눈에 띈다. 세계를 둘러보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2) 대통령은 예외이지만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55), 일본 총리 아베 신조(62),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60),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62), 이탈리아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62),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45) 등 선진 7개국(G7)을 비롯해 40~60대가 주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1946년생, 선거에 패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47년생이다. 우리를 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 73세에 당선이 됐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70세에 임기를 마쳤다. 나이가 지도자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나이가 많아 판단력 등에 문제가 있으면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 낼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이목을 끌려는 공약, 주장들이 넘쳐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대 폐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불법재산 몰수’, 유승민 의원의 ‘육아휴직 3년’ 등과 함께 ‘65세 대통령 정년’은 실현도 어렵고 실효도 없는 포퓰리즘적 구호에 가깝다는 점에서 엄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한 사회 구성원의 정치적 의견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많은 시민의 의견을 몇 개의 선택지로 단순화해 제시하는 것이 정당정치이고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에서 정당의 추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선거정치다. 지난해 4월의 총선에서도 정당 소속 아닌 무소속 당선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민주주의는 유권자 다수의 정치적 선택이 공공선(善)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이때 일정한 기준에 따라 다수파와 소수파를 구별하는데 이들은 언제든 선거를 통해 자리를 맞바꿀 수 있는 게 민주주의다. 따라서 누가 당선자이고 누가 낙선자인지를 결정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투표와 개표’다. 민주주의를 ‘절차’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개표 부정 시비가 또 제기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2년 전 강동원 의원이 같은 주장을 했다. 이들의 주장은 몇 가지로 압축되는데 첫째,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그것도 의도적이었다고 하기보다는 “단순 실수”라고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후보자가 추천한 투표 참관인이 투표함 이동에 함께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투표함 이동 과정에서의 부정 개입 가능성은 없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이젠 이런 수준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둘째, 투표지 분류기 사용의 법적 근거가 없고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용됐고, 그해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부터 법원은 일관되게 투표지 분류기 사용이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고, 헌법재판소도 이를 확인했다. 그래서 이후 같은 이유에 따른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일관되게 “소권남용”으로 각하 결정하고 있다. 물론 2003년 한나라당은 소송 제기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제기된 개표 부정 시비도 개인 의견이지 정당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투표나 전자개표가 아니다. 은행에서 흔히 보는 ‘지폐계수기’와 비슷하다. 투표지 분류기도 지폐계수기처럼 컴퓨터는 물론 어떤 전산기기와도 연결돼 사용되지 않는다. 전기 공급만 있으면 작동한다. 왜냐하면 지폐계수기가 돈을 세듯이 투표지 분류기는 유·무효표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가 분명한 표를 대상으로 분류하고 유·무효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미(未)분류표’는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표지 분류기 작업 후에도 사람이 직접 투표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몇 차례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개표기가 아니며 최종적으로 사람에 의한 수(手)개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자개표가 아니다. 지금까지 투표지 분류기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소송에서 개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되지 않았던 1995년과 1998년의 지방선거에서는 수개표 후 재검표한 결과 당선자 변동이 8건 있었다. 20대 총선 최소득표 차 승부 지역의 재검표에서도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된 투표지는 변동이 없었지만 개표 사무원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한 투표지의 일부에서 변동이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당선자 변동은 없었다. 2002년 도입된 후 치러진 세 차례의 대선, 네 차례의 총선, 네 차례의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됐지만 개표의 정확성을 다툰 소송에서 결과가 번복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합리적 의심에 기초한 의혹 제기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국민 대표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정치적 주장도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해야 한다. 그게 공화국 시민이다. 그럼에도 털끝만큼의 오해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게 투표와 개표의 민주주의 절차다. 따라서 투개표 과정의 시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체험을 통한 시민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종합적으로 투개표 관리의 신뢰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젠 개표 부정 시비의 수준이 아니다. 개표 부정과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비, 민주주의 도전이다.
  • “미국내 공장 멕시코 이전은 없다” …GM도 신규 공장 등 10억弗 투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신규 공장 건설을 비롯해 총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전 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트럼프스톰’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맹공격 속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가 현대차를 겨냥하진 않았지만, 향후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차는 이런 시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봐 달라”는 주문이다. 국내에서도 연간 12조 5000억원(그룹 기준)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국내에도 12조 5000억 투자” 그러나 북미 시장에 사활을 건 현대차로서는 트럼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에 추가 투자 계획은 없으며, 미국 내 일자리나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가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향해 관세 폭탄 위협 등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반기를 들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뿐 아니라 도요타, BMW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의 일방적 공격에 곤욕을 치렀다. 이후 GM은 미국 현지에 신규 공장 설립 등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투자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트럼프의 노골적 공세에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포드도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미국 미시건주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트럼프의 공격을 받지 않았던 피아트크라이슬러조차 앞으로 3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일본 도요타도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미국에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美공장 이미 포화” 분석도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공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결정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정 사장은 이날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미 현지 공장은 연간 생산 규모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중이다. 지난해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공장은 37만대,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은 34만대를 생산했다. 이 때문에 증설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장 설비 투자 등에 나서진 않겠지만 선제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면서 “미국 공장이 풀가동인 상황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NSC국장 지명자 표절 논란에 첫 낙마

    美 NSC국장 지명자 표절 논란에 첫 낙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커뮤니케이션 국장으로 임명한 모니카 크롤리(48)가 표절 시비에 휘말려 낙마했다고 로이터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롤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새로 출범할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뉴욕에 남기로 했다”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트럼프의 부름을 받은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미국 건설’이란 그의 어젠다를 열정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가 낙마한 이유는 그녀가 2012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도대체 무슨 일이’(What The (Bleep) Just Happened)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CNN은 앞서 그의 저서에서 50건 이상 표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AP통신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 주요 언론을 비롯해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 미제스 연구소 등 싱크탱크, 위키피디아 등에서 문단을 거의 베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녀는 책에서 케인스 경제학에 대한 부분을 쓰면서 금융 전문매체인 ‘인베스토피디아’의 연관 기사를 베껴 썼다. 크롤리는 1999년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이 잡지 기사를 베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크롤리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테러전쟁 수행 방식 등 외교정책을 강력히 비판해 온 ‘매파’ 안보전문가다. 그녀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말년 외교정책 비서(1990∼1994)로 정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진핑 “보호무역,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

    시진핑 “보호무역,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

    트럼프 맞선 ‘세계화 기수’ 자처 “보호무역주의 NO라고 말해야” 英 메이 총리, 시주석과 회담도 트럼프측 “근본없는 모임” 폄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맞서 세계화의 깃발을 치켜 들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17일 개막된 201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중국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과 상품, 사람의 이동을 막으려는 노력은 대양에서 고립된 호수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방 포풀리스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계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가 없다”며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겨냥했다. 시 주석은 또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선언한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 아니(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화를 향한 중국의 노력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세계화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으며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의 새로운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AFP 통신은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미국의 쇠퇴와 일자리 감소의 원인을 중국과 세계화 탓으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등 미국우선주의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다보스포럼을 철저히 외면했다.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내정된 스티브 배넌은 다보스포럼을 ‘근본 없는 글로벌 엘리트의 모임’으로 폄하하고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이나 개별 국가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다보스포럼의 단골 주제는 세계화였지만 올해는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미국 이외에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과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를 제시했던 지난해 포럼과 달리 올해는 기술 발전이 제공하는 기회보다는 포퓰리즘에 대한 대응 방안, 빈부 격차와 난민 문제의 해소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올해 9월 총선을 앞두고 내치에 집중하고자 이번 포럼에 불참했다. 오는 4~5월 대선 이후 물러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보호무역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극우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계화를 논할 겨를이 없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향방도 이번 포럼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이끄는 영국 대표단은 이번 포럼에서 영국이 자유무역의 첨병 역할을 계속할 것이며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BBC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날 브렉시트에 대한 연설을 마친 뒤 다보스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기드온 래크먼은 칼럼을 통해 “다보스포럼의 가치관이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으며 정치적 격변이 다보스포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만 1억 달러 ‘역대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기부금이 1억 달러(1184억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기업이 백악관의 새 주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앞다퉈 거액을 기부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공직 윤리전문가들은 정경 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식 기부금이 1억 달러(1184억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식 기부금은 역대 최고일 뿐 아니라 트럼프 인수위가 애초 목표로 정한 7500만 달러(약 888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석유 메이저인 셰브런이 50만 달러를, 대통령 전용기 납품가격 문제로 트럼프와 충돌했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100만 달러를 약속했다. 카지노 재벌인 셸던과 미리엄 아델슨 부부는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 1억 달러’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모인 5300만 달러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거액의 기부금이 쇄도하는 것은 금액에 따른 특혜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트럼프 인수위는 2만 5000~10만 달러 미만, 10만~25만 달러 미만, 25만~50만 달러 미만, 50만~100만 달러 미만, 그리고 100만 달러(11억 8200만원) 이상 등 5단계로 나눠 기부금 액수가 많을수록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트럼프 당선자 측과의 긴밀한 만남이 이뤄지도록 했다. 공직윤리 전문가들은 취임식 행사에 “기부액에 제한을 거의 두지 않았으며 그 대신 더 큰 접근권을 줬다”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오물을 빼겠다’던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유세와 반대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 전체 비용은 2억 달러로 예상된다. 취임 퍼레이드와 무도회, 축제 등 취임식 전후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축하행사의 비용은 세금이 아닌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게 트럼프 당선자의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열리는 트럼프 시대-세계의 시선(상)] “트럼프, 대만·관세 카드로 中 때릴 것…북핵 대응 균열 우려”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의 ‘확실성’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불확실성’에 배팅했다. 큰 착각이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중국은 대중 강경책을 펼 게 분명했던 클린턴보다 어떤 중국 정책을 들고 나올지 불분명했던 트럼프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당선 이후 지금까지의 언행과 내각 구성으로 볼 때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훨씬 가혹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펼쳐질 트럼프 시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한판 붙자”며 투쟁 의지를 불사르지만, ‘칼자루’는 트럼프 당선자가 쥐고 있다. 중국 압박에 트럼프가 가진 가장 확실한 ‘카드’는 대만이다. 그동안 세 차례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은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전제 조건이지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대만 카드로 최대한 많은 돈을 챙기려 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협상에서는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중국에 남중국해는 대만과 똑같은 영토 주권의 문제이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접근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를 건드리면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의지를 점점 굳히고 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휘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하고 중국에 적개심을 표출해 온 피터 나바로 교수를 위원장으로 앉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852억 달러에 이른다. 만약 공언대로 45%의 관세가 실제로 붙는다면 대미 수출액은 50~87%가량 줄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4.8%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핵 문제 대응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와 틸러슨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국은 “북핵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북한에 있다”며 여차하면 미국과의 북한 제재에 대한 공조를 파기할 기세다. 중국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틀어진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쪽으로 더 다가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트 당선자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필사적으로 유지해 온 러시아 제재를 풀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과 밀착해 소련을 붕괴시킨 도널드 레이건의 전략을 트럼프가 차용해 러시아와 연합해 중국을 도태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긴장감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기대를 거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세계의 경찰’ 역할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더 관심이 많다. 트럼프 집권기에 미국과 동등한 반열에 서거나, 미국을 넘어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비판하며 나토에 내는 방위비를 삭감할 뜻을 밝혔다. 중국 인민대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멀어지는 만큼 중국이 유럽에 다가설 공간이 열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중국의 인권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내정에 간섭해 왔다고 생각한 중국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이다. 그러나 지난해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친미에서 친중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베트남도 중국과의 갈등보다는 경제 협력을 택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의 변심이 없었다면 중국은 미국에 완벽하게 봉쇄될 뻔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 불확실한 美대통령…中·日, 긴장속 기대

    [열리는 트럼프시대] 불확실한 美대통령…中·日, 긴장속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취임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만큼 세계는 그 불투명성과 낮은 예측 가능성에 긴장과 기대 속에서 그의 취임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각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추구할 뜻을 강력히 시사해왔다. 한국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이며 나아가 각국과의 관계 변화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트윗 中 진위 파악에 허둥” 긴장감으로는 주요 2개국(G2)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중국을 가장 강하게 압박해왔다. ‘하나의 중국’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세 차례나 밝히는가 하면 중국과의 무역·환율 전쟁을 염두엔 둔 내각을 구성했다. 남중국해, 북한 핵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여기는 사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과 갈등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트윗을 올릴 때마다 중국의 학자들과 관료들은 전화통을 붙잡고 진위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트럼프 시대를 맞이하는 중국의 긴장감을 소개했다. ●日도 트럼프 고립주의에 우려 표명 중국과 대척점에 선 일본 역시 공포감이 적지 않다. 안보 동맹보다는 무역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특성으로 볼 때 만약 미·중 경제 협상이 진전되면 미·일 동맹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6일 “이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며 트럼프와의 조기 정상 회담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약속(개입)이 필수적”이라며 트럼프의 고립주의에 우려를 표한 것에서도 일본의 고민이 읽힌다. ●韓, 외교·안보 등 전략 새롭게 짜야 다만 트럼프에 대한 공포감은 역설적으로 상대국에 기대감을 낳기도 한다. 트럼프의 고립주의는 세계 질서의 재편을 유도하며 주요 국가들의 활동 공간을 넓혀줄 전망이다. 예컨대 중국과 유럽이 가까워지고, 미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질 때를 대비한 외교·안보 및 무역·통상 전략을 한국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대차, 미국에 5년간 3조 6000억원 투자

    신규 공장 검토 가능성 내비쳐 트럼프 압박에 선제조치 해석도 현대차가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총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투자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현대차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돈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신차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31억 달러면 자동차 공장 3개 정도를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수요가 있다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신규 공장을 짓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제네시스 등 시장에서 팔리는 차 위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 계획과)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과는 무관하다”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럽 분열’ 조장하는 트럼프… 하나로 뭉치는 유럽

    ‘유럽 분열’ 조장하는 트럼프… 하나로 뭉치는 유럽

    메르켈 “테러와 난민문제 분리 유럽인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올랑드 “유럽-美 협력 관계지만 유럽의 이익·가치에 따라 결정” 연일 이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독설’에 유럽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유럽 언론은 일제히 ‘유럽 분열을 조장하는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며 날 선 비판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에 대해) 지난 몇 주간 이어져 온 유럽 외교가의 관망세는 유럽연합(EU)의 친밀한 동맹인 ‘독일’을 폄하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직설적 발언에 날아가 버렸다”면서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초로 유럽 분열을 부추기는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인들은 우리 자신의 손에 운명이 놓여 있다”면서 “나는 (EU) 회원국이 강고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관적으로 함께 일해 나가는 것에 지금처럼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트럼프 당선자가 EU 추가 이탈 조장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우회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테러 퇴치를 위한 지구적 도전과,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는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이슬람 테러는 시리아 난민에게 덧붙여진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그는(트럼프 당선자) 전혀 바뀌지 않은 채 선거유세 때 그대로”라면서 “나토가 쓸모없고 EU가 쪼개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에게 서방의 단결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제인 하틀리 주프랑스 미 대사의 이임행사에서 “EU는 외부 충고가 필요 없다”면서 “유럽은 언제나 대서양 건너편(미국)과 협력을 추구하겠지만 유럽의 이익과 가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자의 비난을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자에게 맞서 유럽이 더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최선의 대응은 유럽의 결속”이라며 “유럽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통합하고 EU 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근간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독일의 난민 정책, 이란과의 핵 합의 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EU가 도출한 2015년 7월 핵 합의안에 대해 “여태껏 중 최악의 하나다. 여태껏 중 가장 바보 같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 핵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미국과 함께 협상 당사국인 영국과 EU는 ‘이란 핵 합의를 손대선 안 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이란 핵 합의는) 어렵고 논쟁적이었지만 이란의 핵무기 기술 확보를 막은 의미 있는 합의”라면서 “이란 핵을 억제한 핵 합의는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증거다. EU는 지극히 중요하고 이 합의의 존중과 이행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자를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남느냐. 떠나느냐...트럼프시대 미국 공무원들의 새로운 고민

    남느냐. 떠나느냐...트럼프시대 미국 공무원들의 새로운 고민

    내면이 침해당하면 사표 내라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하나’ ‘헌법에 충성해야 하나’도널드 트럼프 새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많은 미국 연방 공무원의 요즘 고민이다. 특히 ‘대통령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할 때 떠나느냐, 그래도 남느냐와 같은 번민과 불안, 등이 과거 행정부가 교체될 때에 비해 이례적으로 크다고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외교·안보·국방 분야의 경우 ‘미국의 지도력과 힘이 보장하는 개방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국제 질서’라는 큰 목표에선 공화당이나 민주당 행정부가 일치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에서 이탈한 최초의 대통령 당선자이라는 점에서 공직 봉사가 마땅한가를 놓고 논쟁이 불붙고 있다는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달 초 다양한 분야의 연방 공무원 수십 명을 직접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 “일부는 자신들이 반대하는 정책 집행의 공범이 되고 싶지 않아서 공직을 떠나겠다고 말하고, 다수는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두고 보자는 생각이며 다른 일부는 (남아서) 세상을 거꾸로 세우려는 대통령에 맞서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막상 떠나자니 그 자리가 공석으로 남거나 그에 걸맞은 가치관과 열정이 없는 사람으로 채워질 경우 사회에 필요한 해당 직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떠나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한 국무부 여성 직원은 “트럼프 당선 직후엔 트럼프 행정부와 엮이기 싫다는 자동반사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떠나면) 미친 자들만 남을 것인데, 그들에게 내가 하던 일을 맡길 순 없지 않나.달아나지 말고 남자’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 공무원은 총 250만-270만 명. 이중 백악관 주인이 바뀌면 자리를 떠나야 하는 고위 정무직이 4000~7000 명으로 추산된다. 참여 반대 입장도 많다. 조지타운대 법·철학 교수인 데이비드 루번은 “(정부에 들어가서) 야수를 길들일 수 있다고 자신을 속이지 마라.그 야수가 너를 길들이게 된다”라며 원천적으로 참여를 반대했다.참여는 곧 지지라는 것이다. 반 트럼프 입장인 로자 브룩스 조지 타운대 법학 교수는 11월 28일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서 취약 계층인 소수자들과 빈곤층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공중에 봉사할 연방 공무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트럼프가 정부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모두 몰아내면, 어리석고 위험스럽거나 비열한 정책들을 막을 사람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브룩스 교수는 직업 공무원이든 군 장교든, 정무직 공무원이든 “자신만의 금지선을 설정해두고, 트럼프가 그 선을 침범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임 또는 사퇴로 반대하거나 저항해야 하는 선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CIA 국장이 가짜 뉴스 유포했다” 분노 폭풍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독일 나치 발언을 문제 삼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가짜뉴스 유포자로 지목하며 트위터로 분노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밤늦게 트위터를 통해 ‘퇴임하는 존 브레넌 CIA 국장,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러시아의 위협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다’라는 폭스뉴스 제목을 문자 그대로 인용한 뒤 “오 그래, (러시아 정책을) 그보다 더 못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리아(레드라인),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핵무기 증강을 봐라. 좋지 않다”며 “이 사람이 가짜 뉴스 유포자냐”고 브레넌 국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분노 트윗’은 전날 브레넌 국장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기관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을 비롯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내전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브레넌 국장 지휘 하에 실시된 대러시아 정책이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시리아 레드라인은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레드라인”이라며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시리아에 군사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사건을 말한다.  이후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미국 정부는 공습을 실시하는 대신 시리아 화학무기를 러시아로 보내는 방안을 러시아 정부와 합의하는 것에 그쳐 반대 진영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타인에 대한 관심 끝까지 붙잡고 글 쓰겠다”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타인에 대한 관심 끝까지 붙잡고 글 쓰겠다”

    한국 문단에 저력 있는 신예들을 수혈해 온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샛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다. 신동혁(시), 문은강(소설), 조현주(희곡). 송정자(시조), 임민영(동화), 김효숙(평론) 등 이날의 주인공들은 “이 상의 무게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작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창작을 위해, 삶의 여유를 유예하기 위해 많은 고통을 겪었을 텐데 이제 그런 고통과 기억의 시간은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서울신문은 앞으로 성실한 독자로, 든든한 후원자로, 서늘한 비판자로 아무도 걷지 않는 새 길을 가는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당선패를 받아든 문은강씨는 “1인칭으로만 존재했던 제 세상에 3인칭이란 타인이 들어오면서 소설을 쓰게 됐다”며 “처음 소설을 쓰게 되면서 ‘너는 언제부터 타인에게 관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게 됐듯, 타인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붙잡고 열심히 쓰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복 장인으로 70대의 나이로 시조 부문에 당선된 송정자씨는 “이 길이 너무 멀고 힘들었지만 5년간 최종심에 오르다 보니 포기도 못했는데, 좋은 한복을 짓는 마음으로 글을 쓰다 이런 결과를 맞았다”며 감격했다.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오찬장에서는 소설 본심 심사위원인 최윤 서강대 불문학과 교수가 무게감 있는 축사로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최윤 교수는 “문학의 전당에 들어오신 여러분들은 운명처럼 언어에 코가 꿰게 됐다”며 “현실 너머의 비전을 담는 사시(斜視)의 문학, 당대를 뛰어넘는 시간성을 조준하는 문학, 능력 있는 언어를 회복할 수 있는 문학으로 한국 문단을 빛내는 문학인이 되길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사장과 이경형 주필 등 경영진과 성석제·최윤·채인선·방현석·조대현 작가, 이근배·박기섭·정끝별·김언 시인, 이광호·유성호·전영태 문학평론가, 고연옥 극작가,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멕시코·中제품 최대 45% 국경세” 세계불황 재촉하는 트럼프포비아

    국경세와 보호무역으로 대표되는 ‘트럼포비아’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최대 45%)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미국 내 공장을 유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전략에 멕시코와 중국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금융가에서는 수입품의 높은 관세가 소비 위축을 불러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등도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국경세는 일련의 충격을 낳고 전 세계에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서 멕시코로 들어오는 돼지고기와 옥수수, 과당 등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물가만 올려놓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최근 0.38%로 지난해 12월 16일 0.74%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다. 한 뮤추얼펀드 관계자는 “국채 수익률 하락은 트럼프 경제정책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 물건값이 오르면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국경세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국경세가 도입되면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한국과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로 국경세 여파를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경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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