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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9200만명… “선거 후 대혼란”

    사전투표 9200만명… “선거 후 대혼란”

    2016년 대선 총투표자의 66%에 해당50개주 개표방식 달라 법적 다툼 여지트럼프 ‘불복선언’ 땐 최악 상황 될 듯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90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선거 이후 내전 사태에 준하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개주의 선거 및 개표 방식이 모두 다르고 법적 다툼의 여지도 많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법원이나 미 하원이 승자를 가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한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이날 92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현장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총투표자(1억 3900만명)의 약 66%로 텍사스와 하와이의 사전투표자 수는 이미 직전 대선의 전체 투표자 수를 넘어섰다. 주에 따라 우편투표를 선거일부터 최대 20일 뒤까지 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2016년 대선처럼 선거 이튿날 새벽에 당선자를 확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유세에서 “우리는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 것이다.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판매가 급증했고 우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에서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며 ‘내전에 준하는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뉴스위크는 위스콘신주가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소집령을 내렸고 켄터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테네시·워싱턴주 등도 소집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50개주와 워싱턴DC 중 선거일부터 사전투표를 개표하는 곳은 4개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에 승부를 결정지을 6개 핵심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이 포함된다. 미시간도 선거 전날에야 사전투표를 연다. 이미 사전투표 개표 절차를 시작한 플로리다(9월 24일)·노스캐롤라이나(9월 29일)·애리조나(10월 7일)와 비교하면 승자 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중 하나를 가져간다면 빠르게 당락이 가려질 수 있지만, 아니라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우편투표를 받는 기한도 주마다 달라 개표 속도에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주리·앨라배마 등 28개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하지만, 나머지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 당일 후에 도착한 것도 받는다. 워싱턴주는 11월 23일까지 도착분까지 인정해 마감시한이 가장 길고, 텍사스주는 선거 이튿날인 4일 도착분까지만 받아 가장 짧다. 선거일 후에도 우편투표를 받는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나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이기다가 역전당하는 ‘블루 미라지’(푸른 신기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전투표 개표 절차에 따라서도 개표 속도가 달라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경우 드롭박스에서 수거한 투표지를 파우치에 담아 주 중앙선관위로 보내고, 선관위는 그 수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투표용지의 서명이 누락됐거나 서명이 잘못된 것을 걸러내 본인에게 재통보를 하고, 수정할 기회를 준다. 이후 스캔을 위해 용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을 한 뒤 잉크가 번진 것 등 서식에 맞지 않는 표를 골라낸다. 선관위원들은 해당 표가 특정 후보를 찍을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지를 감별해 유효표를 가린다. 통상 하루에 20~50개 정도를 감별하는데, 이때 판단 기준이 추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검표 기한도 주마다 1주일부터 한 달 이상을 주기도 한다. 연방법에 따르면 12월 8일까지는 모든 주의 선거 분쟁이 종료된 뒤 14일에 각주 선거인단이 모여 표를 던지게 돼 있다. 양측의 갈등은 거리의 소요 사태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시시비비는 법원에서 가리게 된다. 이미 연방대법원은 10개주 선거에 개입했다. 위스콘신에 대해서는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연기하는 것을 불허했고,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허용해 오락가락 판결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이 230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동부지구 연방판사는 연방우체국(USPS)에 위스콘신·미시간주의 우편투표가 선거 당일까지 배달되도록 모든 노력을 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우편투표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전투표 6000만명 육박… 트럼프 현장투표로 승리선언 땐 대혼란

    사전투표 6000만명 육박… 트럼프 현장투표로 승리선언 땐 대혼란

    사전투표 70%는 우편… 집계 시간 더 걸려출구조사 정확도 낮아지고 승자 윤곽 흐려경합주 개표 종료에 한 달 이상 소요 관측미국 대선 사전투표자가 24일(현지시간) 5741만 5468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 중 약 70%가 우편투표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방송사·여론조사기관·정치계 등을 중심으로 선거 후 혼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TV방송이 선거일 밤에 예상 당선자를 발표하는 오랜 전통에 대해 수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편투표 급증으로 당일 개표만으로는 승자를 가늠하기 힘들고, 사전투표가 워낙 많으니 투표 당일의 출구조사 역시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BS방송의 경우 출구조사와 당일 투표 집계 결과에다 방송사가 따로 진행하는 여론조사(10만명)를 결합해 예상 당선자를 가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투표만으로 승리를 선언한 뒤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언론사들의 당선 예상자 발표는 외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게다가 우편투표의 집계 기간이나 유효표 선정 방식 등이 주마다 모두 달라 혼란은 불가피하다. 이번 대선의 6개 핵심 경합주 중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2곳은 선거 2주 전부터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했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은 선거일부터 우편투표를 개봉한다. 개표요원이 대부분 70·80대인 데다가 양당의 갈등으로 개표 인력 및 장비 확충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아 개표 종료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대부분의 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3일 뒤인 11월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가 된다. 미시간 등에서는 대선 2주 후 도착분까지 인정토록 했다가 법원이 제동을 건 바 있다. 우편투표가 제때 배달되지 못해 무효표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뉴스는 “(투표용지와 같은) 1급 우편물은 발송 후 5일 이내에 배달돼야 하는데 대체로 이런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지난 8월 버지니아주에서 50만명에게 잘못된 부재자투표 용지가 배달된 바 있고, 최근에도 필라델피아주 앨러게니에서 잘못 인쇄된 투표용지가 2만 9000명의 유권자에게 발송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선 이후 법정 공방을 대비하기 위해 법률팀을 구성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승리를 선언한다면 친트럼프 성향의 민병대 등이 승리를 지키겠다며 우편투표 개표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개표소를 점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 당일 트럼프 캠프는 여론조사원이라는 이름으로 투표 사기를 막기 위해 미 전역의 투표소에 5만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표면적인 목적은 투표 사기를 막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유색인종의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레드 미라지(Red Mirage·붉은 신기루) 대선 당일 현장투표 집계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만 사전 및 우편투표 개표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상황을 말한다. 민주당 데이터분석 기관인 호크피시 최고경영자 조시 멘덜슨이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빗대 트럼프 대통령이 신기루 같은 우세를 잠시 누리는 것을 표현한 신조어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생업 접어야 허용되는 참정권, 기본권인가

    [이종수의 헌법 너머] 생업 접어야 허용되는 참정권, 기본권인가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0대 초반인 지역구 최연소 당선자가 소방공무원 출신인 경력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알아보니 그는 10년 남짓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해 왔다. 그런데 소속 정당의 인재영입 기자회견의 첫마디에서 그가 “평생의 꿈을 접고서 정치를 시작한다”고 밝힌 대목이 마뜩지가 않았다. 국회의원이 되려는데 왜 평생의 꿈을 접어야 하나. 그의 탓이 아니다. 현행법상 공무원에게는 정당가입이 금지되고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로부터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 법의 취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라 하고 헌법재판소도 그간 여러 차례 이를 합헌으로 결정했지만 도무지 수긍이 가질 않는다. 심지어 공무원이 아닌 사립학교 교사와 언론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즉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피선거권을 행사하려면 자신의 생업을 포기해야만 한다. 오늘날 국민이면 누구라도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참정권의 보장은 일부 귀족들이 공직을 독점했던 과거의 신분제 사회를 벗어나 있다는 대표적인 표상이다. 그런데 이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데에 그이 같은 공무원에게 자신의 생업인 공직을 포기토록 강제하는 것이 과연 마땅한지가 의문이다. 그것도 한참 전인 선거일로부터 석 달 전에 그만둬야 한다. 당선은 물론이고 시기적으로는 정당의 공천 여부조차도 불확실한 때이다. 그래서 공무원이라도 오랫동안 봉직하다가 퇴직을 앞둔 시점이 아니면 선뜻 입후보할 용기를 내기가 어렵다. 피선거권 행사를 위해서는 생업인 공직을 그만둬야 해서 젊은 공무원에게는 그의 말대로 “평생의 꿈을 접고서야” 가능한 모험이고, 마치 한판의 도박과도 같다. 반면에 판검사 등 고위직 출신의 공무원들에게는 공직선거 출마가 떨어져도 그만인 일종의 꽃놀이패와도 같다. 이렇듯 뜻있는 많은 이들이 사실상 배제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케네디 집안, 부시 집안, 아베 집안과 같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서 정치권력을 이어 가는 이른바 ‘선거귀족’들이 득세해 왔다. 공무원이나 교사가 선거에 입후보해서 만일 당선되면 권력분립원리상 겸직 금지가 마땅하다. 그래서 독일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당가입은 물론이고 공직선거의 입후보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독일의 공무원법은 선거에 입후보한 공무원에게 선거운동을 위한 휴가를 보장하며 만일 당선된다면 법상 겸직이 금지되기 때문에 해당 공직의 임기 동안에 휴직을 또한 보장한다. 이와 같이 우리와는 달리 이전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활짝 열어 두고 있다. 그러니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기 위해 그이처럼 평생의 꿈을 접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독일의 주요 정당들에서 전체 당원들 가운데 공무원의 당원비율은 30~40%에 달한다. 특히 독일 녹색당은 태반이 공무원들이다. 현역 의원이 재선, 삼선에 다시 나서는 프리미엄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데도, 말단직의 공무원이 선거에 나서는 데에 뭐 그리 대단한 프리미엄이 있겠으며 또한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겠는가. 게다가 현행 선거법은 오래전부터 공무원에게 직을 이용하는 선거운동을 따로 금지해 오고 있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고서 재선에 연연하지 않고서 이전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남겨 둬도 좋겠다. 물론 다리를 놓아 두더라도 되돌아갈 이들이 많지 않을 법하다. 그러나 생업을 접고서 그리고 되돌아갈 다리가 아예 끊긴 가운데 치러지는 공직선거에는 자신의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러니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는 선거가 누군가에게는 마치 배수진 속에서 치르는 비장(悲壯)한 전투가 돼야 한다. 기본권은 국민 누구나가 일상에서 별다른 조건과 큰 위험 부담이 없이 누려야 마땅한 권리다. 공무원과 교사들에게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더욱이 오늘날의 평등사회에서 민주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참정권은 누구라도 가급적 제한 없이 누릴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듯 생업과 꿈을 포기하고서야 비로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여기에 어떻게 기본권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지가 여전히 의문이다. 그래서 이번처럼 소방공무원 출신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국회의원 출신의 소방공무원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모랄레스 없는 20년만의 선거...18일 볼리비아 대선

    모랄레스 없는 20년만의 선거...18일 볼리비아 대선

    부정 개표논란으로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는 볼리비아 대선이 18일(현지시간) 처러진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투표용지에 모랄레스의 이름이 없는 선거는 20년만”이라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전했다. 이번 대선은 6명의 후보가 나오지만, 사실상 ‘모랄레스 대 반(反) 모랄레스’의 구도로 압축된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루이스 아르세가 집권당이었던 사회주의운동(MAS) 후보로 나서고 지난해 대선에서 모랄레스에게 도전했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이에 맞선다. 이밖에 지난해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했던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 지난 대선에서 깜짝 3위를 차지했던 한국계 목사 겸 의사 정치현 씨도 후보에 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아르세 후보가 30% 안팎의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뚜렷한 우세라고 볼 수 없어 1·2위 후보간 결선투표가 치러지지 않겠는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볼리비아는 1차 투표에 50%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한다. 현재 판세상 1차 투표에서는 원주민 등의 지지를 받는 아르세 후보가 1위를 기록하겠지만, 결선투표에서는 반 모랄레스 진영의 결집으로 1차 투표의 2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상 2위인 메사 전 대통령의 재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보수 성향의 메사 전 대통령은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2003~2005년 집권한 바 있다. 원래 부통령이었던 그는 2003년 농민·노동자들의 반정부 시위로 사임한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에 오른 뒤 마찬가지로 여론 악화로 물러난 바 있다. 메사 전 대통령의 당시 사임은 모랄레스 시대를 연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결선투표 없이 4선 연임을 확정지었지만, 부정개표 등 논란이 일며 불복 시위가 확산됐고, 결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볼리비아는 진영간 갈등과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정순·조수진 등 24명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정정순·조수진 등 24명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21대 총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직 의원 20여명이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33명보다는 적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총선 관련 선거법 공소시효 마감일인 15일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10명, 정의당 1명, 열린민주당 1명, 무소속 5명 등 총 24명의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기소된 의원들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민주당에선 진성준 의원과 이원택 의원이 각각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소영 의원은 총선 예비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3월 기관·단체 사무실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았다. 윤준병 의원은 이미 1심 재판에서 검찰이 당선 무효형을 구형한 상태다. 정정순 의원은 총선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부분만 분리 기소됐다. 검찰이 정치자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부분은 계속 수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정 의원 체포동의안의 효력이 유지됐다. 국회법에 따라 여야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조해진 의원이 여론조사 내용을 왜곡·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선거캠프 참모에게 당선 시 보좌관 임명을 약속한 혐의로, 김병욱·배준영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수진 의원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간부 신분으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해 기소됐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하고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허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총선 당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김홍걸 무소속 의원도 기소됐다. 이번 21대 총선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는 총 94명이었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에는 104명이 입건돼 33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그중 7명이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억소리 지원금 vs 곡소리 기탁금… 청년 정치, 출발선이 다르다

    [단독] 억소리 지원금 vs 곡소리 기탁금… 청년 정치, 출발선이 다르다

    청년 정치가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성 정치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악순환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선거비용 탓에 평범한 청년들은 정당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낙선한 청년 후보들을 위한 ‘안전망’도 거대 정당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청년 정치는 기성 정치에 쉽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제21대 총선 주요 정당 선거비용 수입 및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선거지원금 52억 7700만원을 지급했다. 21대 국회에선 원외 정당이 됐지만 총선 당시 제2야당으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했던 민생당은 28억 3900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정의당이 27억 9800만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11억원을 후보자에게 지급했다. 각 정당이 후보자 선거지원금으로만 수십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바탕은 상당 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각 정당의 선거비용 수입 중 국고보조금 비율을 보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0.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생당(69.7%),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55.0%), 민주당(46.9%), 통합당(48.9%), 정의당(35.0%)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이 큰 정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미 정치자금 규모만큼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보들은 선거일 밤 받아 드는 성적표에 따라 부담이 경감 혹은 가중된다. 현행 선거비용 보전 제도는 15% 이상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 제한액 내에서 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 준다. 득표율 10%를 넘기면 절반을 보전받는다. 이에 따라 지지 기반이 있는 거대 양당은 후보자를 낸 대부분 지역구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지만, 소수 정당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을 기대하기 힘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성세대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지역의 인간관계 폭이 좁으며 큰돈을 들일 여력도 적은 청년 후보에게는 기탁금을 낮춰 주거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가가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정치권도 기득권 틀을 깨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춰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청년 정치인 앞에 펼쳐지는 길은 천지 차이다. 금배지를 단 당선자가 4년간 탄탄대로를 걷게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낙선자도 소속 정당에 따라서는 제도권 안에서 ‘정치 스펙’을 쌓을 기회를 잡게 된다. 청년 후보 대부분이 당선된 민주당에서는 초선임에도 당내 직책을 맡은 경우가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35)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 의원은 재해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청년’과 ‘창업’에 주목하며 영입했으나 총선에 불출마한 조동인(31) 미텔슈탄트 대표는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병민(38) 전 후보와 김재섭(33) 전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진호(31) 전 후보는 원내대표실 부실장에 발탁돼 주호영 원내대표를 보좌한다. 재선에 실패한 김수민(34) 전 후보는 당 홍보본부장을 맡아 국민의힘 당명·당색 개정 작업을 이끌었다. 반면 꽂아 줄 낙하산 자리도, 월급을 주는 당직도 없는 소수 정당 청년 낙선자 상당수는 생계를 위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이가현(28) 전 후보의 경우는 더욱 기댈 곳이 없다. 이 전 후보는 선거 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벌고, 지역에서는 주민자치회 청년활동가로 일하며 어르신들을 만난다. 또 서울 동대문갑의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 교육 등을 준비하며 청년·여성 정치의 꿈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후보는 “1500만원이라는 기탁금부터가 나 같은 정치 신인에겐 공중에 폭발해 버리는 헌납금이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의 벽을 깨려면 기탁금 하향을 통한 후보 난립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년 정치인을 위한 선거법 또는 정당의 당헌·당규 개정 등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청년들이 제도적 개선에만 목매지 말고 자기 지역에서 봉사하며 기초의원부터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 연구원은 “청년 정치인과 청년 정당이 뚜렷한 어젠다를 갖는 동시에 지역 현안과 주민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힘을 가질 때 거대 양당에 지친 민심의 흐름이 청년들에게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민주당 2억 vs 무소속 4500만… 청년 정치, 출발선부터 달랐다

    [단독] 민주당 2억 vs 무소속 4500만… 청년 정치, 출발선부터 달랐다

    지난 4·15 총선에 도전했던 청년 정치인들은 소속 정당 유무와 규모 등에 따라 사용한 선거 비용이 5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정당의 청년 후보들은 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비교적 풍부한 자금으로 다양한 선거 운동을 펼친 반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렀다. 거대정당 후보, 로고송·문자발송 다채로운 선거운동 서울신문이 12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및 각 후보를 통해 입수한 ‘4·15 총선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 장경태(37) 의원은 2억원이 넘는 돈을 선거 기간 동안 썼다. 후보 등록 기탁금 1500만원과 선거사무소 임차비 등 기본적인 지출 외에도 연설·대담과 선거로고송 인격권료 등에 464만원을 들였다.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의 발송에도 3037만원을 썼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당에서 2000만원의 청년후보지원금과 5000만원의 대출제도를 시행했다”며 “제가 총선기획단 위원으로서 제안해 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김재섭(33) 비상대책위원은 총 1억 8200만원을 지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했던 무소속 이가현(28) 전 후보는 4597만원을 썼다. 기본적인 지출인 후보 등록 기탁금 1500만원, 선거사무소 보증금 1000만원, 공보물 제작 700만원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 선거사무원·회계책임자·디자이너 등 3명에게 월 75만원씩 지급한 3개월치 월급이 총 675만원, 현수막 제작·설치 85만원, 선거운동복 16만원, 선거벽보 10만원, 낙선 현수막 5만원 등이었다. 이 전 후보는 “다행히 대부분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정치 신인에게는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는 1500만원 기탁금이 전체비용 1/3 청년 정치가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성 정치의 ‘껴묻거리’로 전락하는 악순환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선거비용 탓에 평범한 청년들은 정당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낙선한 청년 후보들을 위한 ‘안전망’도 거대 정당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청년 정치는 기성 정치에 쉽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제21대 총선 주요 정당 선거비용 수입 및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선거지원금 52억 7700만원을 지급했다. 21대 국회에선 원외정당이 됐지만 총선 당시 제2야당으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했던 민생당은 28억 3900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정의당이 27억 9800만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11억원을 후보자에게 지급했다. 각 정당이 후보자 선거지원금으로만 수십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바탕은 상당 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각 정당의 선거비용 수입 중 국고보조금 비율을 보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0.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생당(69.7%),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55.0%), 민주당(46.9%), 통합당(48.9%), 정의당(35.0%)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이 큰 정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선거비용 보전 기준 ‘15%룰’ 탓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 선거 과정에서 이미 정치자금 규모만큼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보들은 선거일 밤 받아 드는 성적표에 따라 부담이 경감 혹은 가중된다. 현행 선거비용 보전 제도는 15% 이상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 제한액 내에서 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 준다. 득표율 10%를 넘기면 절반을 보전받는다. 이에 따라 지지 기반이 있는 거대 양당은 후보자를 낸 대부분 지역구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지만, 소수정당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을 기대하기 힘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성세대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지역의 인간관계 폭이 좁으며 큰돈을 들일 여력도 적은 청년 후보에게는 기탁금을 낮춰 주거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가가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정치권도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춰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안전망도 거대정당 낙선자만… “청년에 지원 필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청년 정치인 앞에 펼쳐지는 길은 천지 차이다. 금배지를 단 당선자가 4년간 탄탄대로를 걷게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낙선자도 소속 정당에 따라서는 제도권 안에서 ‘정치 스펙’을 쌓을 기회를 잡게 된다. 청년 후보 대부분이 당선된 민주당에서는 초선임에도 당내 직책을 맡은 경우가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35)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 의원은 재해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다. 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병민(38), 김재섭(33)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진호(31) 전 후보는 원내대표실 부실장에 발탁돼 주호영 원내대표를 보좌한다. 반면 꽂아 줄 낙하산 자리도, 월급을 주는 당직도 없는 소수정당 청년 낙선자 상당수는 생계를 위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이가현(28) 전 후보의 경우는 더욱 기댈 곳이 없다. 이 전 후보는 선거 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버는 한편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 교육 등을 준비하며 청년·여성 정치의 꿈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후보는 “1500만원이라는 기탁금부터가 나 같은 정치 신인에겐 공중에 폭발해 버리는 헌납금이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의 벽을 깨려면 기탁금 하향을 통한 후보 난립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년 정치인을 위한 선거법 또는 정당의 당헌·당규 개정 등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청년들이 제도적 개선에만 목매지 말고 자기 지역에서 봉사하며 기초의원부터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 연구원은 “청년 정치인과 청년 정당이 뚜렷한 어젠다를 갖는 동시에 지역 현안과 주민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번 고배에도… ‘세대교체’ 꿈꾸는 녹색당·미래당 정치판 세대교체를 호소하며 4·15 총선에 뛰어들었던 녹색당과 미래당은 거대 정당이 만든 ‘꼼수’ 비례위성정당의 등장으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지만 보다 젊은 진보정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녹색당 비례 2번으로 총선에 나섰던 김혜미 청년녹생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비례후보만 낸 정당은 마이크 유세를 할 수 없는 것이나 청년에겐 부담이 되는 높은 기탁금 등은 여전히 소수정당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당인 청년녹색당은 최근 한국형 그린뉴딜을 공부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당의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정의당·미래당·진보당 등과의 청년 정치인 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비례 1번으로 출마했던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사무보조로 일하면서 미래당 4기 공감학교 ‘찐심원정대’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례적인 전국 화상회의 등을 통해 당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청년층은 기성세대와는 문화, 소통방식이 다르다. 자체적으로 운영될 때 리더십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청년 정치를 위한 독립된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직 대통령 5명을 수사해서 처벌할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이들 가운데 아무도 비위로 기소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모론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멕시코에서 요즘 진행되는 포퓰리즘이다. 이런 식의 국민투표가 위헌 논란에 휩싸이자 이런 제안을 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대법원에 청구했다. 그동안 멕시코에선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 부패가 만연하지만 퇴임 후 보복 우려 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져 왔다. 뿌리 깊은 부패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그는 ‘분열’과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매일 아침 언론 브리핑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와 매체를 향해 “신자유주의자”, “기득권”, “전임자의 나팔수”라고 몰아붙인다. 이런 매체들은 정부 광고가 모두 끊어진다. 오죽하면 멕시코 지식인들이 대통령에게 언론탄압 중지 성명을 냈을까. 멕시코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는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법의 지배’를 내팽개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18년 10월 멕시코시티 외곽에 건설하던 신공항을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건설에 반대한 이유는 전임 정권의 부패 덩어리이기 때문이란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1.2%에 불과했다. 30% 넘게 진척된 사업이 중단되면서 약 1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3월에는 맥주 공장이 물을 많이 쓸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두 건 모두 행정적 절차를 거쳐 착공했던 것이지만 전임 정권이 했던 게 화근이었다. 이런 조치에 투자는 곤두박질쳤다.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나빠졌고, 코로나19 피해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그가 온전히 통치한 2019년 피살된 국민은 3만 4582명으로, 전년보다 2.5% 늘어나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여성을 향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텐트 시위’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에, 또 생활이 팍팍해진 국민에게 사회 불평등과 범죄의 뿌리로 비난할 대상이 필요했다. 단두대에 세울 정치인을 찾아낸 것이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재임한 전임자 5명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가 마련한 정치쇼다. 대통령인 그는 전임자의 범죄 증거가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된다. 증거가 있는데도 기소하지 않으면 공범자다. 증거도 없는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수사한 다음 혐의를 가지고 법원에 가는 것이 순서이지만 그는 순서를 바꿨다. 대통령의 이런 포퓰리즘에 대법원은 제동을 걸기는커녕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대법원은 멕시코가 “전임자 5명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고 적절할 경우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 질문에 그렇게 하라고 판단했다. 5명의 전임자 이름이 적시되면서 ‘기본권’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법원은 이번엔 “정치인들이 수년 전에 취한 정치적 결정의 해명 과정을 찬성하는지”로 질문을 바꿔 가결시켰다. 이에 “대법원의 자살골”, “대통령의 시녀”라거나, “대통령의 겁박이 통했다”는 비판이 국제적으로 폭주한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범죄 수사와 기소는 당연하다. 수사는 사람이나 직위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따라간다. 멕시코는 마약과 부정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대표적인 나라이지만 정작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부패 수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동생이 140만 페소의 뇌물을 받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지만 그는 선거자금이라며 깔아뭉갰다. 친인척이나 측근에 단호하지 못한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하는 그 길로 들어섰다. 멕시코에서 법이 아닌 다수의 지배가 위태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chuli@seoul.co.kr
  • 2020년 토지문학제 문학상 수상자 10명 선정

    2020년 토지문학제 문학상 수상자 10명 선정

    2020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소설 부문 당선작으로 최지연(37·경기 고양)씨의 ‘착장’이 선정되는 등 올해 제20회 토지문학제 문학상 당선자 10명이 확정됐다.경남 하동군은 올해 토지문학제 문학상 심사결과 평사리문학대상 당선작으로 소설부문은 최씨의 착장, 시 부문은 신재희(본명 신춘희·57·경기 고양)씨의 ‘물때’, 수필 부문은 김영인(54·대구)씨의 ‘석류, 다시 붉다’, 동화 부문은 김나른(본명 김혜영·44·경북 안동)씨의 ‘음치 새 우와!’가 각각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또 평사리청소년문학상 대상에는 고양예술고 2학년 이윤서(경기 고양)학생이 응모한 ‘콜’이 뽑혔고 계산여고 3학년 박효진(인천) 학생의 ‘내가 만든 눈사람’이 금상, 조선여고 3학년 박정민(광주) 학생이 낸 ‘소피아의 세상’이 은상에 각각 선정됐다. 하동문학상은 1996년 ‘하동포구 기행’ 등 5편이 당선돼 등단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산청 출신 시인 박구경(65)씨가 받았다. 하동소재 작품상은 강회진(46·광주)씨의 ‘잭살 할매 잭살 밭에 잭살 나무 그림자 진다’와 신현진(50·부산)씨의 ‘평사리에서’가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 상금은 평사리문학대상 소설은 1000만원, 시·수필·동화·하동문학상은 각 500만원이다. 청소년문학상 대상은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50만원, 하동소재 작품상은 100만원이다. 시상은 오는 10일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리는 제20회 토지문학제 개막식때 한다.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는 올해 토지문학제 문학상 응모작품은 소설 부문 102건 122편, 시 120건 647편, 수필 66건 208편, 동화 43건 47편 등 모두 331건 1024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문학상에는 10건 10편이 응모됐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靑으로 長으로 중진 낙선은 ‘특급 낙하산’ 됐다

    靑으로 長으로 중진 낙선은 ‘특급 낙하산’ 됐다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했다고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정치권에 기반이 있는 중진급 여권 인사들은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낙선 후 곧바로 청와대, 국회, 공공기관 등에 자리를 잡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총선 경기 이천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전 후보는 낙선 4개월 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전 이사장이었던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며 8개월간 비어 있던 자리로, 결국 당선자와 낙선자가 배턴터치를 한 셈이 됐다. 청와대에도 여권 낙선자들이 대거 입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4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정무수석이다. 최 수석은 서울 송파을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패했다. 4선 의원이 차관급인 수석으로 가는 것이 체급이 맞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낙선자를 위한 일종의 배려라는 평가도 나왔다.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을에 나선 박경미 교육비서관, 부산 사상에서 낙선한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도 모두 여당 낙선자가 청와대로 옮긴 사례다. 국회 요직도 낙선자들이 차지했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부산 부산진갑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가 사무총장으로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충남 아산갑에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다. 18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강남을에서 고배를 마신 뒤 2개월여 만에 장관급 자리로 갔다. 범여권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낙선자 신분에서 주요 부처 수장이 된 대표 사례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 자신의 지역구 전남 목포에서 낙선하며 정계 은퇴가 예상됐지만 석 달도 안 돼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려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국정원장 지명 직후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갖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정치의 세계는 냉혹하다. 지난 총선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새 희망처럼 다뤄졌던 ‘청년 후보님’들을 이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의 당선자만이 청년을 대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낙선자들은 홀로 ‘후유증’을 견디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그날의 목표는 이들에게 여전히 선명하다. 그 목소리를 모아 봤다.유례없는 장마에 전국이 비로 물들었던 지난여름 정의당 김지수(①·27·서울 중랑갑) 전 후보는 몰고 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어깨가 골절됐고 한 달 넘게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전 후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실업급여를 밑천 삼아 지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의 청년 지원 덕분에 사재를 탈탈 터는 일은 없었지만 선거운동에 전념한 몇 달간 생활비가 문제였다. 낙선 직후 곧장 배달 일에 나선 이유다. 김 전 후보는 “생계가 큰 어려움이라 정치 활동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구 안에서 배달 노동자를 조직화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청년정의당을 만든 것을 큰 변화로 꼽으며 청년 문제에 당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했다. 총선 당시 ‘체육계 미투 1호’로 주목을 받았던 김은희(②·29)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들어와 비례 23번을 받고 낙선했다. 김 전 후보는 “비록 떨어졌지만 저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웃었다. 그는 낙선 직후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에 곧바로 복귀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하면 선거비용 지출이 적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코치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분간 생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당과 소통을 이어 가면서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정치권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두순 출소를 거론하며 “제 사건의 가해자도 몇 년 후면 출소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통합당 경기 남양주을 김용식(③·33) 전 후보는 현재 수입이 전무하다.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따로 없다. 선거 전에는 개인사업을 하다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모두 접었다. 지금은 그때 받은 권리금 등으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31.43%의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 대부분을 보전받았지만 그 역시 생활비 지출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해 왔지만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장사가 안돼 망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이념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출마했던 권지웅(④·32) 전 후보는 시민단체 빌려쓰는사람들 대표로 시민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 프리랜서 일까지 찾았다. 다만 청년이나 주거 관련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활동비 등이다 보니 소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권 전 후보는 그럼에도 세입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권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오래 하면서 청년 주거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그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1인가구 세입자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전 후보는 “청년 정치는 젊어서가 아니라 소외받는 목소리를 다루기에 유의미한 것”이라며 “여전히 중앙정치권에서는 1인가구 세입자 같은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지역구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낙선한 경북 경주 정다은(⑤·34) 전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불과 0.28% 포인트 미달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총선을 통해 지역 특색과 선거의 변수 등을 몸소 배웠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 전 후보는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이어 가는 한편 경주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정 전 후보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청년이라 좋은 점은 회의 끝나고 더치페이를 요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찬조금 요구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역위 운영 및 활동 경비 등 부담은 있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험지인 경주에서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정 전 후보는 “민주당이 인정받으려면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단독] 배달콜 받고 가다 ‘꽈당’ … 떨어져 보니 정치가 더 잘 보였다

    정치의 세계는 냉혹하다. 지난 총선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새 희망처럼 다뤄졌던 ‘청년 후보님’들을 이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의 당선자들만이 청년을 대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낙선자들은 홀로 ‘후유증’을 견디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그날의 목표는 이들에게 여전히 선명하다. 그 목소리를 모아 봤다.유례없는 장마에 전국이 비로 물들었던 지난여름, 정의당 김지수(①·27·서울 중랑갑) 전 후보는 몰고 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어깨가 골절됐고 한 달 넘게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김 전 후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실업급여를 밑천 삼아 지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의 청년 지원 덕분에 사재를 탈탈 터는 일은 없었지만, 선거운동에 전념한 몇 달간 생활비가 문제였다. 낙선 직후 곧장 배달 일에 나선 이유다. 김 전 후보는 “생계가 큰 어려움이라 정치 활동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구 안에서 배달 노동자를 조직화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제도권 정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서 청년정의당을 만든 것을 큰 변화로 꼽으면서 청년 문제에 당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 총선 당시 ‘체육계 미투 1호’로 주목을 받았던 김은희(②·29)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들어와 비례 23번을 받고 낙선했다. 김 전 후보는 “비록 떨어졌지만 저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웃었다. 그는 낙선 직후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에 곧바로 복귀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하면 선거비용 지출이 적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코치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당분간 생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당과 소통을 이어 가면서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정치권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두순 출소를 거론하며 “제 사건의 가해자도 몇 년 후면 출소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사과정을 밝고 있는 통합당 경기 남양주을 김용식(③·33) 전 후보는 현재 수입이 전무하다.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따로 없다. 선거 전에는 PC방을 운영하다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모두 접었다. 지금은 그때 받은 권리금 등으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31.43% 득표율을 얻어 선거비용의 대부분은 보전받았지만 그 역시 생활비 지출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해왔지만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장사가 안 돼 망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후보는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에서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이념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출마했던 권지웅(④·32) 전 후보는 시민단체 빌려쓰는사람들 대표로 시민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 프리랜서 일까지 찾았다. 다만 청년이나 주거 관련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활동비 등이다 보니 소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권 전 후보는 그럼에도 세입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정치권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오래 해 오면서 청년 주거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1인가구 세입자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전 후보는 “청년 정치는 젊어서가 아니라 소외받는 목소리를 다루기에 유의미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중앙정치권에서는 1인가구 세입자 같은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역구 청년 후보 중 유일하게 낙선한 경북 경주 정다은(⑤·34) 전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불과 0.28% 포인트 미달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총선을 통해 지역 특색과 선거의 변수 등을 몸소 배웠다고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 전 후보는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이어 가는 한편 경주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정 전 후보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청년이라 좋은 점은 회의 끝나고 더치페이를 요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찬조금 요구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 전 후보는 “지역위 운영 및 활동 경비 등 부담은 있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험지인 경주에서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묻자 정 전 후보는 “민주당이 인정받으려면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중앙정계로 가볼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선거 10일 전 코로나로 숨졌지만 루마니아 알리만 시장 ‘사후 당선’

    선거 10일 전 코로나로 숨졌지만 루마니아 알리만 시장 ‘사후 당선’

    루마니아 지방선거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지방도시 시장이 ‘사후 당선’됐다. 애도의 표시로 주민들이 고인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면서 ‘사망 후 3선’이라는 드문 기록이 세워졌다. 29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인구 3000명 남짓의 남부 데베셀루에서 이온 알리만 시장이 64%의 득표율로 3선 당선됐다. 해군장교 출신으로 사회민주당 소속인 그는 지난 17일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57세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 선거 열흘 전 유명을 달리한 터라 선거당국은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지울 여력이 없었고, 데베셀루시 주민 대다수는 추모의 뜻에서 한 표를 행사해 사후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선거가 끝난 뒤 주민들이 그의 묘소를 줄지어 찾아 촛불을 켜고 추모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로 공유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것은 당신의 승리”라며 “그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알리만 시장은 주민의 편에서 모든 법을 존중했다. 그와 같은 시장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선거 이튿날인 28일은 그의 5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선거당국은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만 시장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그가 속한 사민당은 주요 도시 및 카운티 의회에서 중도 소수당인 자유당과 중도 우파 연합인 USR-플러스에 패배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사후 당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동부 지역 보이네스티에서 사민당 소속 네쿨라이 이바스쿠란 시장이 투표 시작 직후 간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재선되기도 했다. 당시엔 2등이었던 자유당 후보가 당선자 신분을 이어받았다. 루마니아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12만 3944명, 사망자는 4748명으로 동부 유럽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이틀 전 코로나로 숨진 루마니아 시장 당선, 국내도 같은 듯 다른…

    열이틀 전 코로나로 숨진 루마니아 시장 당선, 국내도 같은 듯 다른…

    루마니아의 한 시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지방선거 결과 62%의 압도적인 득표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2주 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남부 데베셀루란 마을의 시장을 지낸 이온 알리만 시장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들어간 채로 인쇄됐는데 그가 지난 15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숨진 뒤 그의 이름을 빼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3000여명의 주민들이 그의 죽음을 몰랐을 리 없지만 다른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표가 몰린 까닭이었다. 현지 관리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주민들은 묘지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을 보면 많은 주민들이 묘역 주위에 모여 애도했는데 한 남성이 “이건 당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 여성을 현지 프로TV(ProTV)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야 말로 우리에게 진짜 시장이었다”면서 “그는 마을 편이었고, 모든 규칙을 존중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시장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알리만은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PSD) 소속으로 이날 5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알리만 시장이 루마니아에서 사망한 선거 후보가 당선된 첫 사례가 아니란 점이다. 2008년에도 네쿨라이 이바스쿠란 북동부 보이네스티 시장에 재선됐는데 간 질환으로 사망한 뒤였다. 그 역시 PSD 소속이었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나중에 자유당 라이벌이면서 차점자였던 게오르규 도브레스쿠를 당선자로 정정했다. PSD는 이 조치가 잘못됐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트레이시란 작은 마을에서도 2010년4월 시장 선거 한달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보가 현직 시장보다 세 배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일이 있었다. 주민들이 칼 기어리 후보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도 현직 시장이 싫다며 표를 몰아준 결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의원 선거 결과 사망자가 당선자로 공표되는 일이 있었다. 2006년 5월 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광역시 금정구마 선거구에서 세 의원을 뽑는데 한나라당 소속 박모 후보가 세 번째로 뽑혔다. 금정구 선관위는 그를 당선인으로 결정했는데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 등이 대대적 수색에 나섰고, 다음달 10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망 일시는 입후보 등록 개시일 이전인 5월 12일로 추정됐다. 대리인이 대리 등록한 것이었다. 네 번째 득표자가 선관위가 “착오 시정”을 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피선거권이 없는 자가 당선권 득표를 한 것이라 당선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기각했다. 재선거가 치러졌는데 정작 네 번째 득표자는 출마하지 않고 한나라당이 낸 다른 후보만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스트 심상정 누구? 김종철·배진교…정의당 당대표 선거 결선진출

    포스트 심상정 누구? 김종철·배진교…정의당 당대표 선거 결선진출

    김종철·배진교…내달 9일 발표과반 득표자 없어 결선 투표 김종철·배진교 후보가 정의당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 심상정 대표의 뒤를 이을 신임 대표는 내달 9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의당은 27일 오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정의당 6기 대표단 선출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율은 51.15%를 기록했다. 김종철 후보는 총 득표 수 4006표(29.79%)로 1위를, 배진교 후보는 3723표(27.68%)로 2위를 기록했다. 박창진 후보는 2940표(21.86%), 김종민 후보는 2780표(20.67%)다. 네 후보 모두 과반수를 기록하지 않음에 따라 정의당은 1위와 2위를 기록한 김종철·배진교 후보에 대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투표에 이어 9일 ARS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자는 9일 오후 발표된다. 김종철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윤소하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당 선임대변인직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결선진출 소감에서 “이번 정의당 대표 선거 투표율은 이전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정의당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며 “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진보정당 정의당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당내 유일한 현역 의원인 배진교 후보는 대표적인 노동 운동가로 꼽힌다.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배 후보는 “정의당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 낙담한 당원들의 좌절을 끝내고 국민들의 정치적인 기대감을 높이겠다”며 “정의당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길에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에는 강민진 후보가 64.06%라는 압도적인 투표율로 김창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는 만 35세 이하 당원만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앞서 정의당은 부대표 인원을 늘려 당대표로 집중되는 권한을 분산하고 청년정의당을 신설하는 혁신안을 의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장환문학상에 이진희 시인

    오장환문학상에 이진희 시인

    제13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에 이진희 시인이 선정됐다. 솔출판사는 오장환문학상 수상작으로 이 시인의 시집 ‘페이크’(걷는사람)가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시집에 대해 “오장환의 시대정신과 세계 인식을 되살리는 역설적 인식을 통해 현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깊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1972년 제주 출생으로, 2006년 계간 문학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실비아 수수께끼’ 등이 있다. 함께 발표된 제9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는 정민식씨의 ‘디아스포라’가 당선됐다. 오장환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창작기금 1000만원, 신인문학상 당선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새달 23일 충북 보은 속리산 백두대간 생태문화 교육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장환문학상은 보은에서 출생한 한국 아방가르드 시의 선구자 오장환(1918~1951)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솔출판사와 오장환문학상운영위원회,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충북 보은군이 공동 주관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주 장제원·하태경, 전주 추경호… 국민의힘 48명 호남에 제2지역구

    광주 장제원·하태경, 전주 추경호… 국민의힘 48명 호남에 제2지역구

    국민의힘이 23일 48명의 소속 의원에게 호남의 ‘제2지역구’를 배정하며 ‘호남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호남에 제2지역구를 갖게 된 ‘호남 동행 의원단’ 48명을 발표했다. 광주에는 3선 장제원(부산 사상), 하태경(해운대갑) 의원과 초선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 8명이 배정됐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전북 부안, 4선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전남 목포를 맡았다. 재선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전북 전주,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전남 순천을 받았다. 지역구는 의원들의 신청을 받아 당에서 배정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후보조차 제대로 못 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전국정당으로서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느 지역을 포기하고 전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주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며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면서 “마음을 열어 주고 곁을 내 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후 5·18 관련 단체 간담회, 호남 현장 비대위 개최, 호남 동행 국회의원단 지역 방문, 지자체별 현안 및 예산 관련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호남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 갈 계획이다.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은 “실질적 성과를 내자고 결의한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 중시’ 기조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역대 보수정당 대표 중 처음으로 광주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지난여름 호남 수해지역에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달려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의원 48명 호남에 ‘제2지역구’…거듭 고개숙인 국민의힘

    의원 48명 호남에 ‘제2지역구’…거듭 고개숙인 국민의힘

    의원 48명 호남에 제2지역구 배정주호영 “마음 열고 곁을 내 달라” 호소국민의힘이 23일 48명의 소속 의원에게 호남의 ‘제2지역구’를 배정하며 ‘호남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호남에 제2지역구를 갖게 된 ‘호남 동행 의원단’ 48명을 발표했다. 광주에는 3선 장제원(부산 사상), 하태경(해운대갑) 의원과 초선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 8명이 배정됐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전북 부안, 4선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전남 목포를 맡았다. 재선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전북 전주,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은 전남 순천을 받았다. 지역구는 의원들의 신청을 받아 당에서 배정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후보조차 제대로 못 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전국정당으로서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느 지역을 포기하고 전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주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며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면서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 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후 5·18 관련 단체 간담회, 호남 현장 비대위 개최, 호남 동행 국회의원단 지역 방문, 지자체별 현안 및 예산 관련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호남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은 “실질적 성과를 내자고 결의한 것”이라고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 중시’ 기조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역대 보수정당 대표 중 처음으로 광주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지난 여름 호남 수해지역에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달려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민의힘의 ‘호남 품기’…“너무 늦어 죄송, 곁 내달라”

    국민의힘의 ‘호남 품기’…“너무 늦어 죄송, 곁 내달라”

    국민의힘이 23일 자당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호남 품기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후보 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전국정당으로서 특정 지역을 포기한 건 국민에게 실망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건이 열악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태도는 중요하다. 꾸준히 호남을 챙기고 소통하면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며 “(제2의 지역구 배정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해야할 일이 막막할 수 있지만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대통합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어 죄송하다. 지금부터 국민의힘이 제대로 잘 하겠다”며 “호남도 마음을 열어주시고 곁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며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48명의 현역의원에게 호남 41개 지역을 각각 제2의 지역구로 배정했다. 당 내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천 의원은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지원 등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며 호남을 향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 5·18 단체 간담회, 호남 현장 회의, 예산 감담회, 영·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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