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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마당/네티즌의 힘은 강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687호(12월26일자)에서 올해의 인물에 ‘행동하는 네티즌’을 선정했다.16대 대선 결과는 이런 선정이 얼마나 적절했는지를 확인해줬다.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 중의 하나가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힘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힘은 누구보다 강했다 네티즌들의 무서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한 이후부터였다.지난 18일 밤 10시가 넘어 ‘지지 철회’라는 폭탄선언이 나오면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힘이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당혹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들은 조금씩 전열을 정비하면서,악재를 호재로 만들어 나가기시작했다.어떤 네티즌은 민노당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만은 노무현 후보를찍어 달라.’는 호소를 하는가 하면,투표 당일에는 투표에 참가할 것을 설득하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들을 장식했다.이런 노력들이 서울에서 막판 투표율을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서울의 투표율은 오전에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오후에 투표율이 치솟아 전국 평균을 넘었다. ◆“언론권력이 이양됐다” 네티즌들은 이런 ‘스스로의 승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그들이 지지했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인터넷 언론으로서 이번 선거과정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오연호 기자의 이름으로 ‘인터넷과 네티즌이 조중동 이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오연호 기자는 이 기사에서 “노무현은 네티즌 참모 수천 명과 함께 하고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그들은 실핏줄처럼자기의 위치에서 각종 정보를 올리고 기발한 제안을 했다.”고 네티즌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길게는 80여년간 누려왔던 언론권력이 종이신문 직업기자의 손에서 네티즌,인터넷 시민기자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 ID를 ‘시원함’으로 쓴 한 40대 네티즌은 “이번 승리는 네티즌 여러분,그리고 20∼30대의 승리”라고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밝혔다.또 ‘머루눈’이라는 네티즌은 “18일에는 울분과 비통함,뭐라 말할 수 없는 배신감에 떨며 잠을 못 이뤘었는데 이제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노무현 일병’을 구한 것처럼 그가 자랑스럽게 ‘만기제대’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초심으로 지켜보자.”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네티즌들이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동서로 나눠진 여론의 색깔을 걱정하면서 이제부터 네티즌의 힘으로 그런 부분을 바꿔 나가자고 다짐하기도 한다.‘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은 “우리는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2002년 시민혁명의 주체로 나서 전투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남한을반으로 갈라 동서로 각각 칠해 놓은 TV화면을 보면서 실망하기도 했다.”면서 “어떠한 형태가 됐건 우리가 노무현 정권을 아래에서 받쳐주지 않으면제2의 김대중 정권의 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심기일전 할 것을 촉구했다.또 ‘빈풍’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제 겨우 한 고비를 넘었으니 샴페인은 조금 더 있다 터뜨리자.”고 촉구하면서 우선 해야할 일로 “철새 정치인부터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돼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고 있다.‘대통령’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면서도 “학벌타파,낡은 정치 개혁,부정부패 단절,주택가격 안정,재벌과 경제개혁 완성,균등한 성장과 분배”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ID를 ‘부탁’이라고 쓴 네티즌은 “상실감과 위기감에 빠진 대구에 맨 먼저 가서 끌어안고 협력을 부탁하라.”며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또 “정치술수에 능한 주변 인사들이 제시하는 정국 운영방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그런 사람들을 배척해 달라.”고촉구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이회창 정계은퇴 선언

    16대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0일 “이제 정치를 떠나고자 하며,깨끗이 물러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고,여러분이 내린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린다.”면서 “부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좋은 대통령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고,사람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평생의 꿈이었으며,진정한 개혁으로 제대로 된 나라,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부덕하고 불민한 탓에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며,여러분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직자 등에게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국가안전 및 경제안정을 이루는 파수꾼이 돼야 하며,이를 위해 도덕적으로 재무장하고 자기혁신을 해달라.”면서 “환골탈태해 국민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새로운 당을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
  • 인수위 종합청사 별관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설치된다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당선자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곳에는 당선자 집무실도 마련된다.”면서 “인수위 설치령에 따라 인수위의 인원은 25명 이내로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오는 23일 노 당선자를 방문,인수위의 활동과 절차,설치령에 담길 내용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현대패밀리 ‘3社3色’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현대중공업·현대아산·현대자동차 등 현대가(家) 3사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막판에 노 당선자 지지를 철회한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측의 현대중공업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정 대표가 막판에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지만 후보단일화를 통해 노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당선자가 국민적 합의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 후보와 다시 손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 대표의 노 후보 지지 철회로 노 당선자와 정 대표의 밀월관계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에 기업이 어려워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현대아산은 환영일색이다.노 후보가 공약대로 대북 햇볕정책을 유지할 경우,그동안 추진해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20일 “노 당선자는 현정부의 대북사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며 “현 정부의 햇볕정책 아래 대북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은 이르면 오는 23일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사전 답사에 나선 뒤 25일에는 개성공단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가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다.현대차는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정경 분리’ 선언에 따라 누가 됐든 일에만 전념하면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인이 기업에 정치자금을 요구하고,기업이 정치인에 특혜를 부탁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그것이 노 당선자의 정치 철학으로 알고있으며,현대차는 이번 대선에서 그같은 자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2002대선 대해부/’올스타人事’로 국민통합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천명한 국민 대통합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논공행상을 멀리하고 지역과 계파,민관(民官)을 초월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모집하는,이른바 ‘올스타’를 구성하는 게 키 포인트”라고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전문가로 이뤄진 대한매일 대선 분석위원들은 입을 모았다.위원들은 20일 대한매일 편집국에서 16대 대선 특별좌담을 갖고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노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그만큼 ‘변화’에의 욕구가 간절하다는 증거”라며 무엇보다인사에서부터 획기적 개혁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특히 “과거 정권이 행사해온 지역 안배 차원의 탕평인사는 오히려 무능한 사람이 혜택을 보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동의하면서 새 정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을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노 당선자의 경우 영남 출신 대통령으로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받은 점이 인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우려가 있는 만큼,여론이 지역 안배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자제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정실 인사 등 부정적인 측면은 철저한 인사청문회 실시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정당개혁 방안도 전면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위원들은 “현재의 고비용·관료적 정당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어떤 대통령도정치를 바꾸기 힘들다.”며 원내 중심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위해 중앙당의 슬림화,현재의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새 정치를 공언한 노 당선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철새 정치인을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만일 여소야대 정국을 의원빼가기로 돌파하려 한다면 곧바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위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령별로 표심이 확연하게 갈리긴 했지만,이를세대간 갈등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회가 다원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행정수도 이전문제에서 보듯이 정책을통한 지역연대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몽준 “국민·盧당선자에 송구”

    대선일 직전 민주당과의 선거공조를 깬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20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당직자 회의를 가진 데 이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대선 막판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혼란을 끼친 데 대해 국민과 노 당선자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과정에서 저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향후 정치적 진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 통합21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정 대표의공조 파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포럼]인수위와 탕평책

    기성의 눈으로 보면 지난 10개월 동안 펼쳐진 노무현 후보의 등장과 그의대통령 당선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한 편의 드라마였다.이제 그 실체를 국민들이 처음 맞닥뜨리게 된다.곧 모습을 드러낼 대통령직 인수위이다.이는 시대와 세대를 바꾼 영광의 얼굴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이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했다가 뒤에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인사의 얘기다.“DJ는 YS의 인사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처음부터 정권의 핵심에 측근을 데려다 썼던 YS와달리 국민과 직접 접하는 당직에 측근들을 썼다.” 그러나 이러한 ‘반면교사’는 1년이 채 못돼 무너져 내렸다.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김중권 실장에서 한광옥 의원으로 교체하고 동교동계인측근들을 하나 둘 임명직에 기용하면서부터다.‘내 식구가 아닌’ 외부인사들이 외풍에 쉽게 흔들리고,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탓이다.또 수십년 야당생활로 고생해온 지지자들의 끈질긴 성화를 못이긴 측면도 있다. 현 정부의 한 전직 장관의 회고담이다.그는 “장관으로 임명돼 부내 인사를 하려다 보니,주요 보직은 ‘누구로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반강제성 청탁이 들어왔다.그래 ‘새 대통령의 업적을 빛낼 수 있는 인사를 할 테니 지켜봐달라.’며 거절했는 데,전부 거절하진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인사자료를 인수위 때 우리 부 직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파악해 놓았더라.”고 털어놓았다. 노 당선자는 스스로 ‘특별한 자산을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있다.그 흔한 가신도 측근도,그리고 신세진 사람도 없다는 점을 자랑처럼 얘기했고,국민들이 이를 ‘새로운 정치의 시작’으로 믿고 표를 준 것이다. 노 후보는 핵심의 자리에 챙겨 앉힐 인사가 없을 터이니,크게 걱정할 바가 없는 것일까. 부자간에도 다투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라고 한다.인수위가 구성되면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가지고 와 선을 대려고 야단법석이 날 테고,그 많은 사람들이 노 당선자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 깊숙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힘을 보태줄 것이다.정보가 집중되다 보면 자연히 행세하는 인사가 늘어날 게고,이런 악순환이 인사가 망사가 되는 이치다. 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과감한 탕평인사이다.노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득표결과를 놓고 기존 정치적질서와 공방이 계속되고 상대방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풀이했다.그러나 지역민심을 보면 다른 의미도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사실상 정권재창출의 성격을 지닌,노 후보의 승리는 현 정권의 부패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광주와 호남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고 봐야 한다.DJ보다 더 높은 지지를 보인 것은부패·무능정권의 산실이라는 멍에를 쓰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부산·경남지역(PK) 역시 태어난 고향은 김해이고,정치적 고향은 부산인 노후보가 당선됨으로써 5년전에 입은, IMF를 가져온 정권을 창출했다는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다시 갖게 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남은 곳은 이번에도 잃어버린 ‘고토(故土)’를 되찾지 못했다고여길 대구·경북(TK)과 지역주의를 벗어던진 대전·충청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다.노 당선자의 국민통합과 탕평의 초점은 20% 미만의 지지밖에 얻지못한 TK 지역을 어떻게 아우르고,중부권의 탈 지역의 불씨를 여하히 살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그 답은 당선 가능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를 접고 다시 부산에서 출마해 지역주의에 온몸으로 맞선 그때의 초심을 지키는일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노 당선자에게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다.노 당선자의인수위는 적어도 지역주의의 산술적 균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새롭게 나라를 읽어야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노무현시대/대학생 3黨 지지자 토론회

    ‘젊은 대통령’이 탄생한 20일 대한매일은 대학생 3명에게 노무현(盧武鉉)당선자의 당선 의미와 투표에서 나타난 세대 차이,새 대통령의 과제 등을 들었다.토론에 참석한 강양구(25·연세대 4학년)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노사모’ 회원 진정회(20·여·성균관대 2학년)씨는 노 당선자를 위해 뛰었다.곽호성(21·한양대 3학년)씨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정치철학이 뚜렷한 이들은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 노무현 당선 의미 ◇진정회-국민이 흑색·네거티브 선거를 극복했다.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노 당선자의 출마선언 이후 한번도 낙선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몽준씨가 지지 철회를 할 때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이 지역주의,정치불신을 넘어 노 후보를 당선시켰다.10대들이 국민경선 등을 통해 ‘정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기억을 갖게된 것도 소중한 자산이다. ◇곽호성-젊은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대선이 마치 인기투표처럼 치러진 것 같다.가장 중요한 기준인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강양구-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인 지연과 학연,안보논리를 극복할 단초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다.그러나 새 정치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는 정책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이미지 정치’의 수혜자였다.개인의 인기와 카리스마,정치역정이 미디어를 통해 구현됐다.감동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당선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진정회-이미지 정치의 수혜자라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적 기반없이 이토록 사랑받는 정치인이 있었는가.민주화와 개혁의 정통성도 잇는 대통령이다. ◆ 노후보의 승리요인 ◇강양구-노 당선자가 이겼다기보다는 이 후보가 졌다고 본다.구태정치에 집착한 이 후보에 대한 반발이 컸다.정몽준씨의 지지철회는 이완됐던 노 후보지지층을 강하게 결속시켰다.결국 ‘정몽준 쇼크’의 최대 피해자는 권 후보였다. ◇진정회-정몽준씨가 막판에 정치냉소주의를 부채질했지만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유권자들의 힘이었다.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도 힘이 됐다. ◇곽호성-젊은 세대의 ‘집단효과’가 컸다고 본다.대학가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힐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된다.젊은이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한나라당은 ‘전쟁당’,이회창은 ‘특권층’이라고단정지었다. ◆ 세대갈등 ◇진정회-기본적으로 우편향적인 한국사회에서 안보논리에 사로잡힌 50∼60대와 이 사고에서 탈피한 20∼30대의 정치적 분리가 본격화됐다. ◇강양구-세대간 정치적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같은 세대 안에서도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세대간 정치적 정체성 차이는 극복돼야 할 과도기적 현상이다. ◇곽호성-세대간 갈등은 항상 있었다.인위적으로 갈등을 봉합하지 말아야 하며 할 수도 없다. ◇진정회-20대 초반은 사회에 진출한 ‘386 세대’의 진보적 성향을 보고 배운다.민주주의가 독재로 회귀할 수 없을 만큼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야 정치적 세대갈등도 사라질 것이다. ◇강양구-진보적인 30∼40대도 과거에 진보적이었던 50대와 닮아간다.20대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세대에 구분없이 자신의 이해관계,계층의 이익 등으로 정치가 분화돼야 한다.정치적 발전은 노력하지 않으면 달성될 수없다. ◆ 새 대통령의 과제 ◇곽호성-지난 정권의 실정을 극복해야 한다.경제문제가 최우선이다.분배지향적인 정책을 성장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기업 규제 해제 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강양구-동의할 수 없다.재벌로 대변되는 한국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모든 경제 상황을 공평하지 못한 시장에 무조건 방치해서는 안 된다.우선 정치와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모든 개혁의 발목을 잡고,세대간 정보 불균형을 양산하는 것이 현재의 정치와 거대 언론이다. ◇진정회-과거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현재 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언론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곽호성- 언론개혁이 언론탄압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언론시장의 자유를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소위 말하는 족벌언론들도 상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인이상 시대변화에 맞춰 바뀔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언론을 개혁하는 것은 언론탄압이다. ◇강양구-언론이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정기간행물법 개정,신문고시 부활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 진보정치 가능성 ◇강양구-한국정치는 미국식 보수 양당제로 갈 것인지,유럽의 이념·정책적다당제로 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민주노동당은 이번에 진보정치 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다.좌파에 가까운 민노당이 있었기에 노 당선자가 과격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다음 정권은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등 제도개혁을통해 진보정치의 지평을 여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많은 젊은이들도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진보정치 운동에 동참할 것이다. ◇곽호성-진보정당의 세력 확산은 불가피하다.그러나 한국사회의 좌편향성은 경계해야 한다.한편 한나라당도 북한문제 등에서 중도이념을 수렴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진정회-진보와 보수의 대결은 필연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노 당선자도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강력한 야당에 발목잡힐 수 있고,민주당 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젊은층이 이번 선거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압력을 정치권에 행사해야 진보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정리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몰려든 하객 봉하마을 몸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20일 오전부터 지역유지와 출향인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노 당선자의 형 건평(建平)씨 집에는 송은복(宋銀復) 김해시장과 여의필(呂義弼) 김해경찰서장이 각각 방문,축하인사를 전했고,인근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봉하마을로 통하는 인근 도로와 진입로는 하루종일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전날 밤을 흥분으로 지샌 노 당선자 고향마을 주민들은 이날 돼지를 잡고 술과 음식을 마련해 하객들을 접대했다.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쓴 현수막과 태극기를 내걸었으며,풍물패는 하루종일 잔치판을 벌였다. 노 당선자와 권양숙(權良淑)여사의 모교인 진영 대창초등학교는 이날 시사교육시간을 갖고,노 당선자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면서 선배의 대통령 당선을기뻐했다.학교측은 동문회와 협의해 조만간 조촐한 축하행사를 갖고 교문 등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권 여사의 모교인 부산계성정보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이날 등교하자마자 대통령선거 이야기를 하며 영부인이 배출된 학교가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광주 노씨 문중(참판공파)은 이날 오후 광주시 북구 일곡동 광주 노씨집성촌인 일곡마을 일신 노인당 앞에서 문중 중앙종친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盧당선자 내외신회견 모두발언 요지 - “대통합의 시대 열려 정치혁명 이미 시작”

    우리는 오늘 참으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오늘 이 승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온 국민 모두의 승리이고,대한민국의 승리이다.저는 이 모든 영광을국민 여러분과 해외동포 여러분께 바친다. ◆대통합의 시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찬 새 역사가 시작됐다.갈등과 분열의 시대는 끝났다.7000만 온 겨레가 하나되는 대통합의 시대가 시작됐다.원칙과신뢰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어가겠다.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진정한 보통사람들의 사회를 만들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노사가 화합하는 경제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만들겠다.일자리 경제를 일으켜 취업과 실업의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겠다.농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불우이웃과 장애인 등 모든 소외계층에따뜻한 나라를 만들겠다.무엇보다 실패를 겪은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끝까지 선전하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그러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했다.포기하지 않겠다.열심히 노력해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 ◆한반도 평화 북한 핵문제로 드리워진 한반도의 긴장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한·미·일간 긴밀하게 공조협력하겠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절실한 기대와 저의 입장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전달하겠다.한·미간 우호동맹 관계는 21세기에도 성숙,발전돼야 한다. 정부 차원을 넘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이해와 협력을 통해 더욱 깊어져야 한다.양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서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일본,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우방과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 ◆정권 인수 이른 시일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새 정부 출범에 만전을 기하겠다.정권인수 활동을 통해 현정권의 임기 말까지 국정 운영에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대선의 의미 이번 대선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역사적 계기였다.우리 국민은 사상 최초로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실천한 대통령을뽑았다.사상 최초로 수십만 유권자의 자발적 성금과 자원봉사를 통해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사상 최초로 정책과 비전 대결을 주도한 대통령을 선출했고,국민통합과 정치혁명을 주창한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토록 열망하던 정치의 혁명적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며,세계에 자랑할만한 일류 정치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모든 것이 국민의 힘이었고,높은 의식수준의 결과였다. ◆새정부 과제 이제 정치와 행정,경제,언론,법조 등 사회시스템을 높은 국민의식 수준에걸맞게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과제다.그것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며,저와 차기정부의 시대적 소명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위대한 저력과 가능성을 희망찬 미래로실현시켜 나가겠다.반드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국민여러분께 보답하겠다.
  • 노무현 당선자와 공직사회 움직임 - 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 개편에 촉각

    공직사회는 2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한편 새 정부에서 달라질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 당선자가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책임총리제,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개편등과 관련있는 부처들은 벌써부터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치,통일·외교 총리실은 노 당선자가 유세를 통해 책임총리제를 주장한 만큼 향후 총리실의 위상 강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총리실 관계자는 “인수위 출범후 차기정부조직개편 논의 과정에서 책임총리제가 실제로 도입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노 당선자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가 현행 기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통일부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입장을 보여온 노 당선자의 성향으로 볼 때 대북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무난한 남북교류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 직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통상조직 개편 문제의 한 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인지 노 당선자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업무보고 준비를 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경제 부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들은 노 당선자의 내외신 기자회견을 함께 지켜보면서 기업 구조조정 원칙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그동안의 성과 흔들기’가 일단 잠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예산처도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현안 점검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내용들을 검토했다.현 정부의 공공개혁 작업을 주도해온 정부개혁실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공공개혁 작업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노 당선자의 공약내용을 살펴보며 새 정부와의 정책조율을 위한 검토작업과 인수위 파견자 선정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연 7% 성장론’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대 초반이라는 것은 정책당국과 연구기관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과 정책공약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놓고 당분간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첫기자회견내용을 보니 노 당선자가 경제정책분야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산업자원부는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할 현안 관련자료 준비에 나서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다.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민영화정책의 기조도 큰 변화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건설교통부는 노 당선자가 내세웠던 5년간 국민임대 50만가구 등 주택 250만가구 건설과 재산세·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최저주거기준 도입 등 부동산정책 공약에 대한 관련 서류를 챙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보통신부는 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청와대 IT수석 신설 등 ‘디지털 대통령’을 표방,기존 IT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고위 관계자는 “산자부 등 몇개 부처와의 업무중복 부분은 28개 과 가운데 4개 정도이며,중복 정도도 크지 않다.”면서 “부처간 업무조정선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부는 노 당선자가 과학기술 분야를 국정의 축으로 삼아 현재 정부연구개발(R&D) 예산의 19% 수준인 기초과학 육성비를 2006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라 과학기술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는만큼 앞으로 해양개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농림부는 노 당선자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1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데 대해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노 당선자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강조해온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분야에는 적절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2004년으로 바짝 다가온 쌀재협상문제에 대해 당선자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노 후보의 당선으로 경제부처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상당히 고무된모습이다.특히 노 당선자가 정책공약으로 출자총액제 등 재벌규제의 핵심정책에 대한 유지·강화를 천명해왔고,내외신기자회견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돼야 한다.”“다소 이완된 개혁문제를 다시 챙기겠다.”는 등 강한 입장을 표명한데 주목하고 있다. ◆사회·문화 부처 행정자치부는 오는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것을 대비해 준비작업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행자부 조영택 차관과 박명재 기획관리실장은 20일 민주당 이해찬 선거대책기획본부장을 만나 인수위관련 법령을 보고,원안대로 승인 받았다.이근식 장관은 23일 노 당선자에게 인수위 설치령을 정식 보고한 뒤 24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해온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하는 보건복지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복지부는 또 노 후보가 의약분업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보건의료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해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관리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절 새만금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환경 우위론적 입장을 취해 왔던 점을 상기하면서 합리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을 기대했다.환경부는 수도권 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한반도 주요 생태계의 보존,분산적인 에너지 체계 도입,물관리 기능 일원화 등 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대전청사 노 후보의 당선으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됐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조달청 신삼철 기획관리관은 “비교적 민원이 적은기관들이 대전청사에 내려와 있어 상급부서와 국회에 들르기 위해 서울방문이 잦았다.”면서 “대전에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부처간 업무 편의는 물론 공무원들의 대전 이전으로 지역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부처종합 jrlee@
  • 노무현시대/내.외신기자회견 요지“물 흐르듯 개혁할것 물가·땅값 꼭 잡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여러 구상을 말한 것은 당선되기 전 우리 외교·안보상황에 대한 충분하고 깊은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후보로서 정치적 상황에서 포괄적으로 짚은 것이다.당선자로서 안보,외교,통일에 대해 책임있는 담당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의견을 듣고 좀더 준비해 책임있는 말씀을 드리겠다. 기조는 선거 이전에 말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대북·대미관계에서 김대중(金大中) 정부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것을 기본으로 판단해달라. ◆민주당을 환골탈태하고 정당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복안은. 민주당은 지난해 당헌·당규를 전부 개정하면서 당정분리 체제를 선언했다.대통령후보는 당 대표를 겸할 수 없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을 지휘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당정분리 기본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대통령 지위에서 민주당의 개혁과제를 수행해줄 것을 요구했다.당정분리되고 당직을 떠나 정치개혁 나 모른다고 할 수 없는 게 정치적 상황이다.이런 모순된 현실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당정분리 원칙은 지킨다.다만 평당원의 한사람으로서,정치에 큰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정치변화를 국민과함께 수행할 책임을 느낀다. 정치개혁 방향에 대해 함께 참여하고 방향을 제시하겠다.구체적인 과정은결국 당에 맡겨져야 한다.어제 정당개혁을 말한 것은 큰 흐름이 정치개혁 방향으로 나아가고 국민과 정치권이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지역벽을 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국민통합을 위한 방안은. 정책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존재의 기반이다.내가 걸어온 정치의 길이나 살아온 지역적 기반 등 모든 것들을 통해 볼 때 그 이전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기반의 한계는 없다.어제 나타난 결과는 기존 정치적질서와 공방이 계속되고 상대방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나타난 것이다. ◆개혁의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개혁이라는 것은 어느 한 시기에 계단을 올라가듯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물이 흐르는 것처럼 흘러가는 것이다.정치하는 사람들과 함께 원칙을 지키고 그 토대 위에서 비합리적인 것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함께 변해간다.대선 과정을 보면 법과 제도를 따로 고치지는 않았지만 선거문화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인위적 정개개편이 필요하다고 보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힘으로 정계개편을 할 수 없다.권력기관과 정보기관을 동원할 수도 없고 그것을 해낼 만한 금전적인밑천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통령이 소신있는 정치인을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대통령이 정개개편을 할 수도 없고,시도하면 국민한테 역풍을 맞아 낭패를 본다.가능하지도 않고 의사도 없다.정치권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어느 쪽이든 모두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국민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자고 권고하고 협력하겠다. ◆소수당인 민주당의 원내기반 확보 방안과 대야 관계의 방향은. 한국 정치가대화와 타협에 익숙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우리정치를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여소야대 정치가 풀려나갈 것이다.지금 정당의 경계가 지역으로 나뉘어 있어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불안스러운 동요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정치인 내부에서도 새 정치 질서를 고민하고 있어 국정과 나라가 잘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수렴될 것이다. ◆외국 정부,특히 부시 미 행정부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에선 정치가 달라지길 요구하는 국민적 열망이 분출하고 있다.대외관계에선 지난번 미선·효순양 사건으로 국민의 의사표시 또는 국민감정이 크게표출된 것 외에는 (한·미)관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요구는 없다.대외관계 기조는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하느냐이다.상호협력의 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겠다.특히 북핵 문제와 여중생 사건을 둘러싼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기조 위에서 지금부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준비해 나가겠다. ◆북한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만나는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언제 어떤 순서로 만나 어떻게 풀 것이냐는 것은 지금부터 외교를 해온 사람들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해 밝히겠다. ◆외국기업들은 재벌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재벌은 재벌이고 대기업은 대기업이다.대기업이 왕성하게 경제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내가 말한 것은 재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 부담이 되고 효율성을 떨어뜨려 경제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재벌개혁의 이완된 문제를 챙겨 경제에 부담되지 않도록 잡아가겠다. 노동유연성은 이미 수용돼 있다.비정규직 56%가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있어 노동의 유연성이 나빠지므로 이 부분도 시정하겠다.그러나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도 있다.이는 부분적인 것이기 때문에 노사타협을 통해 잘못된 것은 해소할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유연성이 떨어져 기업하기 어렵다고 불만이지만 한국의 노동유연성은 상당히 높게 실현되고 있다.불합리한 불편이 있다면 점차 고쳐 나가겠다. ◆내년 봄 서민경제불안이 예상되는데 해결책은. 집값이나 물값 등 경기 문제는 단기적인 경기정책의 운용인데 이는 전문팀에 의해 운용돼야 한다.대통령이 직접 하면 큰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경기운용은 정치적 관점이 개입되지 않도록 전문팀에 맡기고 대통령은 잘못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통제하는 것이 옳다.서민경제가 안정되도록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반드시 잡겠다. ◆외국기업들은 재벌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재벌은 재벌이고 대기업은 대기업이다.대기업이 왕성하게 경제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내가 말한 것은 재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 부담이 되고 효율성을 떨어뜨려 경제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재벌개혁의 이완된 문제를 챙겨 경제에 부담되지 않도록 잡아가겠다. 노동유연성은 이미 수용돼 있다.비정규직 56%가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있어 노동의 유연성이 나빠지므로 이 부분도 시정하겠다.그러나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도 있다.이는 부분적인 것이기 때문에 노사타협을 통해 잘못된 것은 해소할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유연성이 떨어져 기업하기 어렵다고 불만이지만 한국의 노동유연성은 상당히 높게 실현되고 있다.불합리한 불편이 있다면 점차 고쳐나가겠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
  • 노무현당선자 고교 단짝 이충정씨“사람냄새 나는 세상 만들었으면…”

    “대선 당선자가 거의 결정된 19일 밤 11시,여의도 민주당사로 찾아가 친구 무현이의 손을 붙잡고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교동창 이충정(李充井·57·제일은행 업무추진역)씨는 아직 친구가 대통령이 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당선 하루가 지난 20일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1966년 부산상고를 함께 졸업한 뒤 잠시 한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그후 노 당선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와 정치인으로,이씨는 은행원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정치인을 친구로 뒀다고 특별하게 행세한 적은 없지만 이 친구가 뭔가 해낼 줄로 굳게 믿고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9월부터 노 당선자는 물론,가족이나 회사동료들도 모르게 노당선자의 홈페이지 ‘노하우(www.knowhow.or.kr)’에 들어가 친구가 아닌,순수한 팬으로서 글을 띄웠다.그는 홈페이지에 “노 당선자는 학창시절 특별히 친한 그룹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졸업 후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도 동창생들이 조직적으로 밀어준 적도 없다.”며 친구여서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인간 노무현’에게 매력을 느껴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에 1200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한 ‘나 지금 흐느끼고 있어’라는 글을 띄운 사람은 바로 이씨였다.지난 10월 노 후보가 한 TV토론회에 참석했을 때,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영남지역 득표율이 저조했다는 이유로 대선주자를 포기하라는 얘기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이씨는 노후보가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친구의 어깨가 무너지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립니다.험하고 영광된 길을 누가 가라고 했습니까.누가 저 사람에게 울고 다니라고 했습니까.외롭게 버려두지 마십시오.우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곧바로 ‘나 쏜다’ 등의 글이 수백개나 올라왔다.저마다 2만∼3만원씩 돈을 내 순식간에 수천만원의 후원회비가 걷혔다.사람들의 성원이 너무 고마워서 ‘나 지금 통곡하고 있어’라는 글을 또올렸단다. 그가 꼽는 노 당선자의매력은 과묵하지만 심지굳은 친구라는 점.두 사람은 부산상고 졸업 후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 함께 들어갔다.입사 한달 뒤 뼈빠지게 일해 손에 쥔 돈은 일당으로 따져 2700원.노 당선자는 당시 사장을 만나 월급이 아닌 일당으로 계산한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제대로 된 월급(일당 기준 4000원)을 받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75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노 당선자가 당시 제일은행 덕수지점에 근무하던 자신을 찾아온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노 당선자 특유의 뒤뚱뒤뚱 걷는,여전히 정겨운 걸음걸이를 오랜만에 다시 봤고 뚝심있게 나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한없이 믿음직스러웠다고 기억한다. 이씨는 “꼴찌들도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세상을 노 당선자가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원칙과 소신을 그대로 간직한 채 대통령직을 수행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정부, 인수위 설치령 24일 의결

    정부는 19일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될 새 대통령당선자에 대한 국정업무 인수인계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24일 국무회의에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설치령은 인수위와 인수위원장의 역할과 직무,공무원의 인수위 파견,관계기관 협조,인수위에 대한 예산·인력 지원 등을 규정하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간 효력을 갖는다. 지난 1992년에는 인수위 설치령에 따라 인수위원장과 위원 15명을 비롯해 91명,97년에는 인수위원장과 위원 25명 등 208명으로 인수위가 구성된 바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김대통령, 盧당선자에 축하전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나눈 뒤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날짜를 잡아 만나서 얘기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20일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을 노 당선자에게 보내 축하의 뜻과 함께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 국정에 전념”” 앞서 박선숙 대변인은 이날 대선 투표가 완료된 뒤””김대중 대통령은 거듭 선거중립 의지를 표명해 왔고 공정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전력을 다해왔으며 공명선거를 실천해왔다””면서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후보자나 정치권의 협력 속에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중립성 시비 없이 가장 높은 수준의 공명선거가 치러졌다”” 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며 경제나 남북관계 등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다음 정부에 잘 인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비서실과 내각은 흔들림없이 대통령을 보필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관계 큰 틀 불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한·미 동맹관계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울과 워싱턴 외교가의 일반된 분석이다.그러나 ‘자주적인 외교’에 무게를 실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간의 미묘한 시각차는 좁혀지기보다 다소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반미감정이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중요한변수로 작용한 게 사실이어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위한양자회담이 한·미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노 당선자는 한국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에 비중을 둬 미국의 일방적인 강경책보다 대화와 협상에 무게를 둔 유화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계 노 당선자는 이전의 대선 후보들과는 달리 미국을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사진을 찍으러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만큼 백악관에 ‘눈도장’을찍기 위한 방미 일정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반미 감정이라고 볼 수는없으나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는 노 후보의 이같은 성향에 다소 의문을 제기해 온 것도 사실이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선거에 앞서 어느 후보에도 편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그동안 노 당선자가 내세운 외교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노 당선자가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우방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제평화와 인권 등을 강조,대테러 전쟁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외교정책과 다소 엇나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한반도의 특수성을 감안해 한·미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도 자주적인 군사외교의중요성을 함께 강조,대미 관계에 있어 역대 정권과는 분명한 선을 그을 것을 예고한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필요성 등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미국과 이해를 같이하면서도 SOFA 개정 등 국민적 감정을 자극하는 이슈에는 목소리를높일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개정에 반대하는 미국에 새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거나 일관되게 강경한 방침으로나갈 것 같지는 않다. ◆북·미 관계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면서도그 효율성에는 출범 때부터 의구심을 가졌다.이로 말미암아 한·미 관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노 후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가 포기돼야 한다고주장하지만 그 해법에서는 부시 행정부와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으며 단계적으로 제재를 강화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남북 경협문제도 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회창 후보도 같은 의견을 가졌다.노 당선자는 북 핵과 경제지원을 동시에 타결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인식도 중지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이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이 어떠한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부시 행정부의 의견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따라서 북한 핵을 포기시키기 위한 수단을 둘러싸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 해외언론 반응“한국민 개혁 선택” 일제 보도

    “한국의 유권자들 변화를 선택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19일 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제16대 한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특히 노 후보의 당선이 한·미 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외신들은 시시각각 뒤집혔던개표 결과,노 후보의 당선연설 등 등 긴박한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미국 언론 AP통신과 CNN방송,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노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의 대미관계와 대북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AP통신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를 지지,계승하고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고 있는 노 후보의 당선으로 한·미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번 선거가 대북정책과 한·미관계,재벌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입장이 확연하게 달라 그 어느 때보다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노 후보가 당선되자 재벌 및 경제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홍콩의 리젠트 파이낸셜 서비스의 펀드매니저 줄리안메이요는 “노 당선자는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대선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워싱턴포스트도 19일 한개면을 할애,높은 관심을 보였다.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가 한국이 미국과 계속 긴밀한관계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지금보다 더 독립적인 길로 출발하느냐를 결정한선거였다고 지적했다. ◆유럽·기타 언론 로이터통신은 시시각각 개표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상 무승부에가까웠다고 진단했다.로이터는 이번 대선은 북한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한국 내 미군의 존재에 대한 국민투표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가 ‘자유주의적 개혁가’인 노 후보와 ‘보수주의자’인 이 후보간의 접전이었다고 전했다.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포괄적 접근’을 원하는 노 후보의 당선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AFP는 노 후보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지지철회로 시작된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영국 BBC방송은 북한에 대해 온건노선을 선호하는 진보주의자인 노 후보가승리했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대선은 북한의 핵 야심에 대한 위협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었다며 유권자들은 노 후보가 지지하는 북한과의 화해정책과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때까지 대화를 동결하자는 이 후보의 강경노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말했다.또 BBC는 북한과의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미국이 이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이번 대선에 있어서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텔레그래프는 노 후보가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는 동안 많은 지지를 쌓아왔다고 전했다.특히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선이 전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50대 이상과 나머지 세대간의 단절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반미감정이 노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언론들도 이번 대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19일(현지시간) 오전 주요 뉴스 프로그램에서 대선 투표과정,두 후보의 대미·대북 정책 차이를 상세히 소개했다.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방송인 알 자지라는 두 후보의 투표 참여 장면과 양당 간부들의 긴장된 모습을 비추면서 이번 선거가 진보와 보수세력의 이념 대결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이집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알 아흐람지도 이날 외신면에서 한국의 대선 전날 표정을 짤막하게 전하면서 산타클로스 차림을 한 여당 지지자의 기발한 발상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일본 언론 일본의 NHK는 19일 오후 10시부터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KBS 보도를 인용해 노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노 후보의‘승리선언’도 생중계했다.NHK는 노 후보의 승리 원인에 대해서 “끈기있는 대화를 통해 대북정책을 풀어가자는 포용정책의 계승이 그에 대한 지지로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19일 “중국은 누가 한국 대통령에당선돼도 한·중간에 이미 존재하는 선린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며 비중있게 다뤘다.인민일보 인터넷망은 민주당 노 후보에 대해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라 평하면서 노 후보가 ‘주한미군의 특권을 수정해야 한다.’고 발언,미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 김균미 전경하기자 lark3@
  • 방송3社 출구조사 KBS 우위

    제 16대 대통령선거 결과 예측방송에서 KBS가 '승리'했다.KBS.MBC.SBS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1.5~2.3%포인트 차로 일제히 노무현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KBS는 노 후보 49.1%대 이 후보 46.8%(오차범위1.40로 노 후보가 2.3%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했으며,MBC는 노후보 48.4%대 이후보 46.8%(오차범위 1.8),SBS는 노후보 48.2%대 이 후보 46.7%(오차범위 1.7)로 1.5%포인트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개표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2.3&포인트로 KBS가 정확하게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이처럼 타사에 비해 정확한 예측을 한데 대해 이성완 선거기획단장은 “”이번에 처음 가동한 에측조사 시스템 '디시전K'가 큰 몫을 했다””고 밝혔다. '디시전K'는 KBS가 그동안 10여차례 해온 여론조사와 당일 전화조사.출구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해 통게학적으로 당선자를 예측하는 시스템. 이 단장은 “”2주전쯤 '디시전K'에 '6.13지방선거'자료를 넣고 시험해보니 평균 개표율 20%대에서 최종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오늘의 성공을 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개표방송 초기에는 그러나 이 후보가 4~5%포인트 계속 앞서나가 관계자들을 당황케했다.그러다 중반이후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나가서야 방송사들은 안도하며 '과학적인 예측'이 들어맞았다고 자찬했다. 이처럼 대선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기까지 방송사들은 각당 관계자 못잖게 진땀을 흘렸다. 결국 SBS가 오후 8시50분,MBC가 오후 9시 36분,KBS는 오후 9시 48분쯤 각각 노후보의 '당선유력'을 선언했다. 3사는 당초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 격차가 1.5~2.3%포인트밖에 나지 않은 데다 전화조사에서는 오히려 이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발표를 주저했다. 그러다 3사가 출구조사결과를 서로 교환한뒤 다 같이 노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자 방송을 결정했다. 주현진 채수범 기자 jhj@
  • 국민은 ‘젊은 한국’ 택했다/노무현 16대 대통령 당선

    국민들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 21세기 새벽에 선 국민들은 50대 젊은 대통령에게 새로운 한국 건설을 명령했다. 제16대 대통령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당선자는 19일 대선 투표 마감에 이어 20일 0시45분 99.8%가 진행된 개표에서 1200만 3042표를 얻으며 48.5%의 득표율을 기록,1142만 7863표(46.2%)에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57만여표 2.3%포인트 차이로따돌리고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노 당선자는 2003년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2008년 2월24일까지 임기 5년간 국가 원수로서 국정을 이끌게 된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밤 9시30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당직자들의 환호 속에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나온 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저를 지지한 분들만의 대통령이 아닌,저를 반대하신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으로,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은 개표가 완료된 20일 새벽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노 당선자의 당선을 통보하고 노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세대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가 승리를 거둠으로써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욕구가 안정을 희구하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누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민심에 힘입어 내년 2월 출범할 노무현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비롯한 국민의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치개혁과 재벌개혁,부패척결 등 각종 개혁작업을 보다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대선 전 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계 개편과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강조한 만큼 향후 정치권의 일대 변화도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90%를 웃도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주요 격전지인 서울과 인천·경기,대전,충남·북,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승리했다. 이 후보는 부산·대구 등 영남권과 강원 등 6개 지역에서 노 후보를 앞서는데 그쳤다.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일제히 실시된 개표작업에서 노 당선자는 47%대에서 이 후보와 0.1∼0.2%포인트의 득표차를 기록하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다 개표율 50%를 넘어선 밤 9시20분쯤부터 이 후보를 1%포인트차 이상 따돌린 후 선두를 내달렸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노 당선자의 승리가 확정되자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승리를 기뻐했고,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도 전국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진경호 오석영기자 jade@
  • 선택2002/퍼스트 레이디 권양숙 - 영욕30년 ‘그림자 내조’

    “단 한번도 남편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끝까지 최선을 다한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19일 저녁 양손을 꼭쥐고 결과를 지켜보던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그동안 남편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함께했던 지난 30년간의 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유명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또 대통령후보로서 숨가쁘게 뛰어온 남편 곁에서 ‘그림자 내조’를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한살 차의 ‘고향친구’로 만나 1973년 양가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2년간 남편의 고시공부를 도우면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도 거들었다.권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로 75년 남편은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판사를 거쳐 조세전문 변호사로 개업을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81년 일명 ‘부림사건’을 변론하면서 인권변호사가 된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겨우 먹고 사나보다 했는데 인권운동에 뛰어든남편이 처음엔 원망스러웠지요.그러나 ‘비겁하게 살 수 없다.’는 남편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지요.” 88년 남편이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그때부터 ‘정치인의 아내는 남편보다 한 걸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적절하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같은 해 남편이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은 뒤 90년 ‘3당 합당’을 거부,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권 여사는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이후 14,16대 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권 여사는 “16대 총선에서 떨어졌을 때 남편을 아끼는 전국의 지지자들이 ‘노사모’를 결성,희망과 용기를 주셨다.”면서 “당시 남편과 저는 가장 행복한 부부였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지난 3∼4월 국민경선은 권 여사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친정아버지의 좌익경력 때문에 남편이 다른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당시 대구경선 때 남편이 “평생 가슴에 한을 묻어온 아내가 아버지일로 또 눈물을 흘려야 합니까.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는 아예 펑펑 울어버렸다.권 여사는 “그동안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전 한달간 진행된 후보단일화 협상과정은 권 여사의 가슴을 까맣게 태우기에 충분했다.권 여사는 “단일화 TV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고뇌하는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단일후보가 된 뒤 세차례 TV합동토론이 열릴 때마다 당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며 응원했고,토론이 끝난 뒤 포장마차를 찾은 남편 옆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권 여사는 누구보다 바쁘게 유세를 다녔다.표가 있는 곳이라면 4박5일 지방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나서지 않는 조용한 스타일에서 적극적인 ‘영부인’ 후보로 바뀐 것이다.남편이 자주 갈 수 없는 복지기관,시장,사찰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남편이 단일후보가 된 뒤 정몽준 대표와의공조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정 대표자택을 수차례 방문,남편의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앞으로 여성·교육·노인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집으로 돌아가면 고생한 남편에게 직접 담근 고추장,된장으로 미더덕찜과 간장게장을 만들어 대접하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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