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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개편 유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노무현 당선자의 정부조직개편 관련 대선공약을 당분간 보류하고,현 조직체계대로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12일 “핵 문제 등 중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본격적인 정부조직 개편은 내년 총선 이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최근 정부조직 진단위원회의 구성 시기와 방법,운영체계 등을 연구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에 “조직개편은 다른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와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지 않기로 한 것은 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여소야대라는 현실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당선자·노사모 만찬 “대통령다움 배우려 노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150여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대선에서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정말 감개무량하다.”면서 “설계도도 나침반도 없이 여기(대통령 당선)까지 왔다.신(神)의 안내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대통령답게 걷는 방법,대통령답게 말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신경쓰고 있다.”고 말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또 “2000년 총선에서 (떨어져)주저앉았던 나를 여러분이 다시 일으켜 세워줘 이렇게 (대통령 당선이라는)대형사고를 쳤다.”고 전제,“여러분은 나와 함께 사고를 친 공범”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시민옴부즈맨을 활성화하려 한다.”면서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정보체계에다 여러분 같은 시민체계를 갖게 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 실태와 문제접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임기제’ 공무원과 정부부처 기관장의 자리는 23개 중앙행정기관 고위직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 기관장 200여개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공단과 공사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그러나 2∼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정책결정의 독립성 확보를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압력이나 입김에 의해 임기전에 교체되거나 일부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 창구로 전락해 잠시 들러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부처와 주요 위원회 현재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정해 놓은 1급이상 임기직 공무원의 직위는 23개 중앙행정기관 80여개에 달한다.대부분이 각종 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들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포함해 장관급 기관장만도 11명이다. 장관급 기관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년 임기로 임명된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가 1년10개월가량 남아있으며,한상범(韓相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강대인(姜大仁) 방송위원장,임종률(林鍾律) 중앙노동위원장,천성순(千性淳)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등 6명은 올해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차관급으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원 감사위원 6명 등이 있으며,1급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행자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1급의 경우 대부분은 고위직 공무원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 지난 2년동안 임기를 채운 경우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정부 산하단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산하기관·단체의 단체장과 감사 등 30개 기관에 모두 60명이다. 주요 직위는 한국은행 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대학병원장,한국국제협력단 단장,한국방송공사 사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임기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년이며,나머지는 대부분 3년이다.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 단체장은 대체로 임기직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리를 내놓았고,실제 대부분 교체됐다.특정 지역출신의 독식과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고 있는 자리기도 하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26명과 6개 정부출자기관 기관장 등도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주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있으며,정부 출자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임기만료나 사임,전보 등으로 자리가 생길 경우 사장추천위원회가 각 부처 장관에게 복수추천을 하면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출자기관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주주총회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하는 형태로 임명된다. ●기타 기관 각 행정부처에 소속돼 장관의 제청으로 기관장이 임명되는 기관은 각 정부 부처 산하의 공단과 공사,연구소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병원 등 11개 국립대학 병원 감사 등이며,산업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경제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28개 공사와 공단이 있다. 또 농림부 산하 마사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 원장,소프트웨어공제조합 전무,환경부 산하의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사장 등이 임기직 기관장이다. 조현석기자·부처 hyun68@kdaily.com ★개선방향 지난 2000년 12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텍사스 출신의 조지 W 부시가 수도 워싱턴에 ‘입성’한 것은 17일 밤이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임기가 2년 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이처럼 ‘임기 보장’ 수준을 넘어 임명권자가 전(前) 정권의 인사에게 극진히 대하는 광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뿐 아니라 조지 테닛 CIA국장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들까지 유임시켰다.모두 반대파인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으레 뒤따랐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법으로 보장된 ‘임기직’에는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는 ‘유교적 덕목’이 동원된다. 현행 법에는 분명 한국은행 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독립성’을 위해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지만,법은 유명무실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임명직의 대부분은 전리품처럼 ‘배분’됐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나 연고에 따라 자리가 돌아가기 일쑤였다.자연히 ‘낙하산인사’나 ‘부적격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삼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노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가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지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노 당선자의 말을 지침삼아 시스템에 의한 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임기 보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이다.지난 8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교체여부가 논란이 되자 “야당에서 문제 삼지 않는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1일에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와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단계적 인사 방침을 천명했다.인수위원들을 포함한 노 당선자 측근들은 “노 당선자의 시스템 인사는 임기가 끝나는 순서대로 차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에 대한 여론은 상충된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사람의 임기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느냐.임기보장은 다음부터 하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자꾸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임기보장 관행은 정착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YS.DJ정부선 어떻게 과거 임기제 공직은 한마디로 ‘전리품’의 성격이 강했다.노태우 정부에서 YS 문민정부로 교체될 때,그리고 DJ정권 초기 대부분 임기직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됐다. 임기제 공직에 대한 물갈이는 공직사회의 쇄신을 통해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측근 인사 등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중요한 국가현안을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정부 투자기관과 출자기관,부처 산하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등의 자리는 주로 논공행상의 대상이다. 임기직 고위직의 일괄 교체는 노태우 정권에서 YS정부로 넘어가던 시기 특히 두드러졌다.종전까지는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정권교체는 아니었던 탓이다. 당시 YS정부는 사실상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며 주요 보직을 물갈이했다.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임기 4년의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총장,경찰청장,육·해·공 3군 참모총장 등 특수직도 모두 교체됐다. 특수직 임기제는 신분을 보장,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완수토록 한다는 명분에서 도입됐지만,YS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일괄교체해 임기 내내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를 의식한 듯 DJ정부는 감사위원 등 일부 주요 보직과 특수직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군 수뇌부의 인사에서도 해군과 공군총장 임기를 보장해주는 특전을 베풀었다.그러나 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주요 공기업 기관장은 거의 물갈이했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자리도 잇따라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특히 2000년의 4·13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의 낙천 및 낙선 인사들이 대거 산하기관장에 진출했다.마사회의 경우 오경의 전 회장에서 윤영호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5공과 노태우 정권시절 군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기관장 진출로 기승을 부렸던 ‘낙하산 인사’는 YS정부에서 주춤했다가 DJ정부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구서 지방자치발전 대토론회

    올바른 지방자치의 발전 방향과 지방분권 촉진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지방자치 발전 대토론회’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최,대한매일 등 후원으로 오는 17일 대구 인터파크호텔 등에서 열린다. 협의회는 12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지방자치법의 일부 독소조항 제거와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토론회에는 임채정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이의근 경북지사,황대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표회장,최상철 지방자치학회장을 비롯해 정치권,중앙정부,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에서 47명이 참여한다. 토론회의 제1주제는 지방자치법·제도의 발전방향(주제 발표 이기우 인하대 교수),제2주제는 지방재정의 건전화 방안(주제 발표 김종순 건국대 교수)이다. 토론자로는 김만제·전갑길 국회의원과 심대평(충남)·박태영(전남)지사,김충환 서울 강동구청장,신철영 경실련 사무총장,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권선택 행자부 자치행정국장,대한매일 강석진 새사업추진단 부단장 등이 나선다. 최용규기자 ykchoi@
  • 盧당선자 비서실 ‘뒤숭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내에 설치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이 뒤숭숭하다.노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온 안희정 비서실 정무팀장이 최근 청와대로 가지 않고 당에 남기로 결심하면서 인수위직을 버린 뒤 비서실내 다른 참모들의 거취도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2일 “안 팀장이 청와대가 아닌 당에서 일하겠다고 밝힌 뒤 노 당선자가 섭섭함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 당선자가 비서실 참모들을 모두 챙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모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비서실도 다면평가 대상인 데다가 당이나 부처에서도 청와대로 상당수 옮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 비서실 분위기가 황량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노 당선자가 최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와의 만찬에서 “비서실에 들어가더라도 자기 사람을 챙기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측근인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선자 비서실에는 신계륜 비서실장을 비롯,서갑원 의전팀장,윤태영 공보팀장,이광재 기획팀장 등 30여명이 일하고 있다.신 비서실장은 최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발표된 뒤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다른 팀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이낙연 당선자 대변인도 청와대나 내각으로 가기보다 당에 남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수위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측근 챙기기’에 대한 일부 비판이 있은 뒤 여론을 의식해 당사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면평가 등을 통해 실력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수석 폐지론

    청와대 경제수석제 폐지에 따른 경제정책 결정 및 조정 구도의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의 역할분담으로 경제정책 결정과 조정기능을 2원화해 그동안의 폐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수석의 권한이 경제부총리 등의 경제부처 장관에게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은 빗나가는 것같다.하지만 경제수석제 폐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아 앞으로 전개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경제수석제 ‘필요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12일 “경제수석의 권한은 막강하지만 해놓은 일이 별로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어떤 전직 경제수석은 설익은 정부정책을 터트려 경제정책의 혼선을 줬는가 하면,옛 재무부 출신의 경제수석은 외환위기를 눈앞에 두고 아래서는 곪아터지고 있었는데도 보수적인 재무부 출신의 특성상 조용한 업무처리만 했다는 지적을 관료사회에서 받아왔다.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경제부처를 좌지우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나성린(羅城麟) 한양대 교수는 “청와대가 무소불위의 힘을 쓴 탓에 내각이 유명무실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수석 폐지는 바람직스럽다.”면서 “청와대는 장기적인 정책수립만 맡고 총리중심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폐지론 ‘글쎄’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고(故) 김재익(金在益) 경제수석(80∼82년)이 수석에 임명되면서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얘기다.경제수석의 파워가 막강했고,당시 연 15%의 인플레 속에 물가를 잡으면서 활발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경제관료들은 그를 최고의 경제수석으로 꼽는다. 경제수석(83∼87년)을 지낸 사공일(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의 조정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필요하고 경제수석 역시 정부정책 조율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폐지 신중론을 편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제수석은 내각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의지를 내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경제수석은 경제부총리보다 더 넓게 경제를 보면서 정치·외교등의 여러 변수를 감안해 경제운용을 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경제수석 역할론을 폈다.이 관계자는 “신설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정책기획실에서 경제정책을 다룬다면 아무래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경제수석 폐지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수석을 폐지한다면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국무조정실보다는 경제부총리가 맡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통영 노사모 첫 해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이달 중 회원들의 전자투표를 통해 진로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투표결과와는 별개로 경남 통영지역 노사모가 전국에서 처음 모임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통영 노사모는 지난 10일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을 통해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회원도 있겠지만 노짱(노 당선자의 애칭)을 위해서,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아름다운 퇴장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5년간 통영에서 노사모 명칭으로 어떠한 모임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체선언은 지난 9일 회원 20여명이 모여 의견을 모은 결과 결정된 것으로,다른 지역의 노사모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열린세상]盧 당선자의 선택과 집중

    현재 노무현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10여개의 국정 과제를 설정하여 안정된 정권 인수,치밀한 정부 구성,멋진 취임식 준비 등을 포함한 국정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학 학자들은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의 경험을 분석하여 취임 전 국정운영 준비를 잘한 당선자들은 취임 후 대체적으로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그러지 못한 당선자들은 대체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한다.또 이러한 국정운영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정비전 정립’과 그에 따른 정책개발이라고 한다.왜냐하면 당선자의 국정 비전은 조직구성과 인원충원을 포함하는 새로운 정부구성의 가장 중요한 방향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국정비전 정립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노 당선자가 선거과정 중에 발표한 선거공약으로,이는 그의 미래 정부가 국민과 맺은 약속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므로 노 당선자는 먼저 선거 공약 중 실천 가능한 공약을 선택하고 이것이 그의 국정비전과 정부 구성에 철저히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단순히 선거용으로 제시했던 실천가능하지 않은 공약은 자신의 인기가 높은 이양기에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5년 후,노 당선자의 대통령으로서 업적평가는 국정운영 결과가 국정비전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대선 과정에서 우리는 노 당선자의 선거공약용 국정비전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수도의 충청권 이전’,‘햇볕정책 지속’ 등을 제외하고는 기억에 뚜렷이 남은 것이 거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따라서 그는 취임하기 전까지 자신의 국정비전을 명확하게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노 당선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을 이룩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우며,상당한 행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또한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이 여러 국정목표들을 달성하기에는 무척 짧은 기간이라는 사실도 고려하여야 한다. 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욕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임기 내 일관되게 챙겨 달성할 수 있는 소수의 국정운영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아울러 이를 국민에게 단순하고 짧게 반복하여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어야 한다.실제로 국민들은 대통령의 여러 업적들을 기억하지 못하며 일반적으로 큰 업적이나 실정만을 기억할 뿐이다. 미국의 경우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과 노예해방’,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 극복’,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위기와 암살’,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성추문’ 등으로 국민에게 기억될 뿐이다. 우리의 대통령들도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유신독재’,전두환 대통령은 ‘광주사태’, 김영삼 대통령은 ‘IMF’등 업적보다는 사건과 사고로 점철된 대통령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미래지향적으로 여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할을 수행한 우리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 노 당선자의 경우도 치열한 대선 과정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자신의 국정비전으로 국민들을 리드하기보다는 여론조사에 의해 파악된 ‘다수’를 좇아왔고,남북관계와 한·미관계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허울 좋은 업적 쌓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국가발전을 위해 역사의식을 가지고 여론과 국민정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특히,현재 야당인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넘는 ‘여소야대’의 어려운 정국 아래서는 노 당선자가 명확한 국정비전의 정립을 통해 능동적으로 여론과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높다. 함 성 득
  • 美 ‘사형제 폐지’ 불씨되나/일리노이州 지사 사형수 156명 전원 감형

    |시카고 AP 연합|조지 리안 미국 일리노이주 지사는 11일 주 내 교도소에 수감중인 사형수 156명 전원 등 167명의 수감자에 대한 감형조치를 단행했다. 리안 지사는 퇴임을 이틀 앞둔 이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형제도에는 실수라는 망령이 늘 따라다닌다.유죄를 결정하는데 있어 실수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간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오늘 모든 사형수에 대해 감형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리노이주의 사형제도는 제멋대로 쉽게 바뀐 부도덕한 것이다.나는 더이상 죽음의 기계를 서투르게 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안 지사는 앞서 일리노이주에서 1977년 사형제도가 부활한 후 13명의 사형수가 잘못 기소됐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은 직후인 2000년 일리노이주에서 모든 사형집행을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다른 주지사들도 지금까지 사형집행 유예나 사형수 감형조치를 취했지만 이같은 대규모 감형조치는 리안 지사가 처음이다. 일리노이주 교정청 대변인은 리안 지사가 156명의 사형수를 포함한 167명의 수감자에 대해 감형조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사형제도 폐지 운동단체는 리안 지사의 조처는 “미국 내에서 사형제도와 관련된 논쟁에서 전환점이 될 하나의 분수령”이라며 “그의 용기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으로 13일 취임할 신임 주지사 당선자 로드 블라고예비치는 “모든 사건은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리안 지사의 조치를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리안 지사는 이에 앞서 10일 경찰의 고문으로 거짓자백을 강요받은 것으로 드러난 사형수 4명을 사면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 경제정책 조정기능 이원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경제수석의 경제정책 보좌기능과 역할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로 이원화할 방침이다.청와대는 중장기 경제정책 수립과 조정만 하고 대부분의 정책 조정기능은 국무총리실의 국무조정실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경제수석제를 없애는 대신 정책기획실을 신설,3개의 팀제로 운영해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등의 중장기 정책 수립을 맡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12일 “경제수석을 없애는 등의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경제수석을 없앤다고 해서 청와대가 경제정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에서 경제정책 수립 및 조정 기능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관계자는 “정책기획실에 3개 가량의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경제현안을 챙기면서 굵직한 중장기 경제정책 수립과 조정역할을 맡겨 과거처럼 청와대가 정부 부처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국무총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 왔다.”면서 “따라서 경제정책 조정기능의 상당부분도 국무총리실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경제부총리 등 부처 장관에게 조정 역할과 책임행정을 맡길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경제조정관(1급) 아래 재정금융·산업·농수산건설 등 3개 국장급 심의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국무조정실이 확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청와대 조직과 운영제도를 바꾸더라도 어떤 사람이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자리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당선자가 어떤 사람을 자리에 임명하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盧 -JP 오늘 회동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와 사실상 처음 자리를 함께한다.노 당선자가 일·한 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면담하는 자리에 JP는 한·일 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12일 “노 당선자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나 이전 JP와 어떤 행사에 우연히 함께 참석한 적이 있는지는 몰라도 단둘은 물론,몇사람이 함께 하는 공식적인 회동조차 가진 일이 없다.”고 회동의 의미를 부여했다.JP는 대선과정에서 자민련의 ‘엄정중립’을 강조했다.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노무현 불가론’과는 반대로 ‘이회창(李會昌) 불가론’을 역설,사실상 노 당선자의 당선에 어느정도 기여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는 또 대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밖에 있을 때에는 잘 몰랐지만 막상 어떤 자리에 오르면 주위를 밝히는 사람이 있다.”며 “일본에선 이런 사람을 가리켜 ‘낮?촛불(밤이 되면 촛불이 주위를 밝히듯 제자리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라고 한다.”고 노 당선자를 극찬했다.한편 이날 면담 예정시간은 20∼30분이어서 노 당선자와 JP가 깊숙한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의미있는 만남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① 개혁론 왜 거론되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5년 주기로 거론되는 재벌개혁론-재벌의 원죄인가. 사실 재벌은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어느 시점엔가 오히려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과연 재벌이 한국경제의 견인차여야 하는가,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대한매일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벌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재벌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는 가장 큰 부정적 이미지는 ‘황제식 경영’이다.오너가 소수의 지분으로 권위적 의사결정과 임원인사,의사결정,능력에 상관없는 부의 세습,경영책임 회피 등 부도덕한 행태 등을 포괄하는 뜻이다. ●오너 지분 미미 재벌 총수의 상장사 지분은 불과 0.5∼2.5% 수준에 불과하다.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재벌 총수들의 그룹 전체 지분율은 평균 1.7%에 불과했다.특수관계인의 지분도 2.3%에 그쳤다. 삼성 이건희회장 0.5%,LG 구본무 회장 0.6%,SK 최태원(崔泰源) 회장 2.5%,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2.5%이다.이를 지렛대로 매출액 54조∼137조원의 그룹을 지배하는 셈이다.현대·금호·한화·동부그룹 등의 오너도 마찬가지다. ●구조조정본부의 역할 구조조정본부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조정한다.그 중심에는 그룹 총수가 있다.구조본의 결정이 오너의 결정인 셈이다. 대기업들이 지주회사제도가 있음에도 불구,구조본을 고수하는 것은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들이 경영권을 장악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총수 주재 사장단회의도 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삼성 이 회장은 수시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있다.원칙적으로 그는 이사직으로 등재된 삼성전자·SDI·전기·코닝·물산·에버랜드·호텔신라·제일모직·SJC 등 10개사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격월로 30여개 계열사의 사장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임원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구회장도 LGCI·EI·칼텍스정유·카드·경영개발원 등에 대해서만 등기이사직을 갖고 있어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은 없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총수가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데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지만 주주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고 회사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재벌총수 체제에서는 적은 지분으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계열사 독립경영도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재벌총수 체제와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확장 등이 사라질 때까지 재벌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제경영 대표사례 자동차사업 실패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쌍용 김석원(金錫元) 전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양사는 진출 당시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중복·과잉투자라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강행돼 결국 국민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쌍용차는 아직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삼성차는 르노에 매각됐지만 2조 4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3년째 줄다리기 하고 있다.금강산 관광사업도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의 의지에 따른 것.여기에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이 맞물렸다.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명분을 지녔지만 현대그룹 분할과 국민경제에 희생을 요구했다.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을 부도위기로 내몰고 정부의 ‘특혜성 자금’을 받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주식시가 총액은 12일 미디어에퀴터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주식시장 개인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삼성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洪羅喜) 호암미술관장,아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가 들어있다.이 회장이 9398억원으로 1위,홍 관장 3533억원 4위,이 상무보 3115억원 5위다.이명희 신세계회장과 남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각각 4262억원,2201억원으로 3위,7위이다.이재현(李在賢) CJ회장이 2556억원으로 6위를 차지한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이 4620억원으로 2위,서경배 태평양 사장 2169억원으로 8위,정상영 KCC 회장 2154억원으로 9위,구본무 LG 회장이 2145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재벌개혁 변천사 우리나라 재벌 시스템은 1970년대 박정희(朴正熙)정권 유신통치 기간 중에 형성됐다.중화학공업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정부 차원에서 장려됐다.삼성을 필두로 계열사들을 관리할 비서실·회장실이 생겨나면서 모양새가 갖춰졌고,90년대 초반까지 확장세가 이어졌다. 재벌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90년대 중반,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지배구조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부터다.하지만 정부가 재벌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점은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97년 말이다.98년 1월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삼성·현대 등 재벌들은 ▲경영투명성 제고 ▲책임경영 확립 ▲상호채무보증 해소 ▲재무구조 개선 ▲핵심역량 집중 등 기업구조개혁 5대 원칙에 합의했다.이는 나중에 ▲산업자본·금융자본 분리 ▲부당내부거래 억제 ▲변칙상속 차단 등 3가지가 더해지면서 ‘5+3’이라는 재벌개혁 핵심원칙으로 굳어졌다.같은 해 9월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선박엔진 ▲정유 등 7대 부문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추진됐다. 그해 12월7일에는 청와대에서 정부-재벌-채권은행단 간담회가 열렸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53개이던 계열사 수를 99년 말까지 130개로 줄이고,각 재벌이 4∼5개씩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인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우와 현대는 재무구조개선이 극히 부진했고,시장의 신뢰도 추락까지 겹치면서 각각 99년 초반과 2000년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그룹 해체의 길을 걸었다. 김태균기자 ★인수위 개혁안 논란 노무현(盧武鉉)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이 얼개를 드러내면서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쟁점을 둘러싼 논리적·법률적인 다툼에 더해 여론에 호소하는 홍보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점진적인 추진을 통해 개혁을 ‘연(軟)착륙’시키겠다고 밝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재벌은 없다.핵심쟁점을 정리한다. ●극단적인 상황인식 차이노 당선자측은 ▲선단(船團)식 기업확장 ▲세습경영 등 재벌들의 구태(舊態)가 여전하다고 본다.재벌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시장질서에 의한 해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재계는 이런 시각이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의 재벌 이미지에 바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지금도 과도한 발목잡기로 경영에 애를 먹고 있는데 더 강화할 규제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기업과 채권단이 자율로 경영을 선진화할테니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한다. 인수위의 ‘대기업-재벌 분리’에 대해 전경련은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공정거래위원회가 매월 발표하는 상호출자 등 규제 대상 43개 대기업 가운데 인수위측 개념의 ‘재벌’에 속하지 않은 곳은 12개뿐이며,여기에서 한국전력·KT&G(옛 한국담배공사) 등 공기업적 성격의 회사들을 제외하면 하나로통신과 현대정유 등 2곳뿐이라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과 재벌로 개념을 2원화하는 것은 대기업 규제를 완곡하게 나타내려는 것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상속·증여 완전포괄 과세 인수위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새로운 탈세기법과 신종 금융상품 출현 등으로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로는 과세 대상들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다는 것이다.재계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되는 초(超)헌법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 계열분리 청구 재벌계열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을 때 정부가 그 금융기관을 해당 재벌 계열에서 분리하도록 강제하는 금융 계열분리 역시 무게있게 추진되는 정책이다.그러나 재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고,외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전경련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칫 국내 대기업의 금융산업 기반이 몰락해 외국기업의 지배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소송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경영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재계가 소송남발·주가하락 등을 들어 반대,국회에 법안이 계류중이다. ●출자총액 등 제한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계열사 등에 대한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25%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출자총액제는 재계의 폐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채무보증·상호출자 등 금지규정도 마찬가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전경련 간부의 부적절한 발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김석중 상무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들은 경제정책에 관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그들의 목표는 사회주의적(socialist)인 것이다.”라며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전경련측은 인수위가 김 상무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개인 의견’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김 상무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회주의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한발 뺐다고 한다.경위야 어떻든 이같은 논란은 국익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는다.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외국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진위 논란과는 별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만 조장할 뿐이다. 지난 4일에도 전경련의 손병두 부회장이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재벌 개혁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새 정부와 재계의 알력이 표출된 바 있다.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까지 나서 기업 정책을 ‘자율,점진,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재계의 우려를 덜기 위해 노력했다.재벌 개혁의 타깃으로 인식됐던 삼성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극단으로 몰아붙인 김 상무의 시각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누차 지적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해서 상대편의 사상이나 정책에 ‘색깔’을 덧씌우려는 시도는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근거없는 색깔론은 테러나 다름없다.이같은 ‘테러’에 대한 거부감은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으로 결론이 났다.어디까지나 합리성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 [사설]盧·부시 북핵 조율 계기돼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 정부종합청사 별관 집무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 특사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를 면담한다.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미 정부 고위인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과 간접적으로나마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전달할 메시지에 북한 핵문제 및 한·미 공조체제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사실 노 당선자는 취임도 하기 전에 한반도 핵위기라는 어마어마한 국제적·국가적 현안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이어 지난 10일 100만 군중동원 집회 등 북한의 ‘벼랑끝 전술’로 볼 때 취임 이후에도 장기간 북핵의 외교적 해결에 매달려야 할지 모를 일이다.그러나 노 당선자와 미국 사이에 원칙론적 측면에서는 별차이가 없으나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놓고 다른 부분이 있는 게 현실이다.미국이 북한의 무조건 핵개발 포기 입장이라면 노 당선자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한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켈리 특사 면담을통해 노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간 북핵 인식차를 없애는 일은 매우 절실하고,중차대한 문제다.또 정대철 특사의 방미를 통해 한·미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본다.무엇보다 노 당선자측과 부시 행정부간 핵문제 조율 및 협조를 위해 핫라인을 마련하는 일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 있다.9·11 테러사태 이후 북핵이 미국의 이익과 직결된 중요 문제로 떠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촛불시위에서 보여주듯이 이제 한국내에도 한·미간에 상호 존중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하라는 목소리가 높다.미국이 일방적인 강경일변도 정책을 고집할 경우,그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국이다.또 그러한 정책은 노 당선자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한국 새정부 출범이 상호보완적 공조를 만들어가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새총리 개혁인물 기용 시사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이 오는 22일 국회를 통과하면 23일쯤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당선자는 12일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총리 인선과 관련,“국민의 여론을 들어보니 압도적으로 개혁적이고 깨끗한 사람을 원하더라.”며 관료경험보다는 개혁적인 인물을 총리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노 당선자는 호남 출신 고건 전 총리의 총리 임명설과 관련,“내가 ‘안정 총리’를 얘기하니까 그런 추측이 나오는 가 보다.”며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고 전 총리한테 내정 사실을 통보한 적도 없다면서 “지금 여러 사람을 만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노 당선자는 또 ‘영남 대통령·호남 총리’의 구도와 관련,“지역 안배보다는 능력 있고 청렴한 인물을 인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의 말은 ‘여론조사를 보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 수준”이라며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의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노 당선자는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 인선원칙을 밝혔었다.이에 따라 고건·이홍구·이수성 전 총리,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초대 총리감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되어 왔다. 현 단계에서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 고 전 총리가 그래도 유력한 듯하다.선대위 기획본부장을 지낸 이해찬 의원은 “노 당선자가 고 전 총리의 투명행정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후보시절부터 고 전 총리를 총리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며 “그래서 안정총리를 얘기해온 것”이라고 고 전 총리 낙점 가능성을 점쳤다. 그렇지만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더 적격이라는 말도 당선자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 총리가 내정상태에 이른 것처럼 알려지자 그에 대한 여러 비판적 얘기가 당선자에게 들어가고,고 전 총리 스스로도 아직은 고사중이라는 전문이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 노무현당선자·켈리 美특사 오늘 北核공조 논의

    정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한 데 이어 11일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철회 조치를 시사한 것과 관련,평화적 해결 기조를 유지하며 외교 노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미·일 방문 결과 등을 보고받고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력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를 13일 오전 만나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는 한편,이같은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공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은 한·미·일 공조의 틀에서 먼저 협의할 것이며 특히 미국과 성실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켈리 특사를 만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특사자격으로 방한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만날 예정이며,16일에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도 만나 북핵 사태 해결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한편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도 방한 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따른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북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 차원에서 본격 논의되기에 앞서 남북간,북·미간 대화 등 기존의 대화노력이 계속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조선일보 김대중 前편집인 현장기자로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주필을 지낸 김대중(金大中·사진) 전 편집인이 현장기자로 일선에 다시 복귀한다.그는 지난 11일 회사측으로부터 ‘워싱턴 근무 이사(理事)기자’로 발령받았으며,다음달 중 미국 워싱턴 지사에 부임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한미관계와 북한문제는 물론 미국서 본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에 대한 기사나 칼럼,인터뷰 등을 써나갈 계획이다.김 이사기자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과 한국 노무현 당선자측의 대미관·민족관이 대립하고 있어 일찍이 지금처럼 한미관계가 난관에 부딪친 적이 없었다.”면서 “8년 가량의 워싱턴 특파원 경험을 살려 미국서 본 대(對)한반도·아시아 정책을 보도하고 우리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하는 기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해당기관 입장

    ★검찰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된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의 중립과 엄격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지난 88년 검찰청법을 개정,‘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규정한 법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정권 교체를 이유로 총장 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임기제 도입 이후 임명된 10명의 총장 가운데 6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임기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한 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있는 제도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검의 한 중견 간부도 “지난해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이명재 총장의 사임 등 위기를 맞았던 검찰이 새 총장 취임 이후 겨우 안정을 찾았으나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총장이 임명되면 오히려 정권에 얽매여 정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검찰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전철을 밟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노 당선자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고 표명한 만큼 총장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제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비롯,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총장 임기제가 검찰권을 소신껏 행사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kdaily.com ★한은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에 대해 묻기는 쉽지 않았다.너무나 당연한 일을 새삼 목청높여 얘기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부끄럽다는 반응들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1993년 3월.유임이 유력했던 당시 조순(趙淳) 한은 총재가 덜컥 낙마했다.‘한은이 돈을 찍어 YS의 선거자금을 댔다.’고 비방한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소를 한은이 일방적으로 취하한 것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한은맨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지난 52년간 배출한 총재는 모두 21명.이 가운데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김세련·김성환·김건·전철환씨 등 4명뿐이다. 한은 이승일(李勝一) 부총재보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16년 재임기간중 대통령이 4명이나 바뀌었다.”면서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고 일관되게 통화신용정책을 펼치려면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한근(尹漢根) 금융시장국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이 한 나라의 금융선진지수를 측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척도가 바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 보장 여부”라고 강조했다.돈을 찍어내는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한은 임직원들은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이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데다 현 박승(朴昇) 총재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점에서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대선기간때 모든 대통령 후보가 콜금리 인상불가를 외쳤으나 유일하게 노 당선자만 콜금리는 한은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군 수뇌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의 임기제(2년)는 설령 정권교체기라 하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군 내부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가 바뀐 만큼 임기제의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우선 임기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쪽은 과거와 현재의 군내 사정이 달라졌음을 지적한다. 과거 정권 교체기 때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해 군인들의 정치 개입이나 집단행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일단 군내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기무사령관부터 경질하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은 것도 바로 군의 움직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기제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쪽은 특히 정치권이 군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통수권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정권 교체기마다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것은 결국 군의 정치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국방부의 한 영관급 인사는 “정권 교체 때문에 군 수뇌부의 임기를 중도하차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군이 정치권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기제의 법 정신은 지켜져야 하지만 새로운 군 통수권자의 뜻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직관리 측면이나 인사적체,과거의 파행적 인사 등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소외감을 느껴온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진급 경쟁이 치열한 일부 장성급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감사원 그동안 감사원장과 감사위원들의 임기가 비교적 잘 지켜져 왔던 감사원은 새정부 출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임기보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지난 8일 감사원장의 임기보장 문제와 관련,“법에 정해진 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언급한데다 현 이종남 원장의 임기가 올해 9월로 끝나 조기 교체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임기제 공무원은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1980년 이후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은 이한기·정희택·황영시·김영준·이회창·이시윤·한승헌씨와 현 이종남 원장 등 8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이중 이회창씨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한승헌씨가 1년 6개월만에 정년(만 65세) 퇴임한 것을 빼면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내부승진자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에도 비교적 정치적인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도 모두 임기를 채웠다. 현재 윤은중(전 감사원 1차장)위원과 박승일(전 국정원 정보관리국장)위원등 2명만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한광수(전 대검 형사부장)·정휘영(전 감사원 사무총장)·노옥섭(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원창(전 충남대 교수)위원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나는 이렇게 본다 *** ◆김영래 아주대 교수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장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의 임기가 보장되듯이 검찰총장,한은 총재,감사원장 등의 임기 역시 보장해야 한다.하지만 군 수뇌부나 공기업 사장 등은 이들과는 좀 입장이 다르다.군 수뇌부의 경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뀔 경우 신임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일각에서는 이 경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새로운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 정권 교체기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직은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한다.특히 검찰총장이나 각 군(軍) 총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일수록 더욱 그렇다.만일 정치권이 정권 교체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결국 이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려 할 것이고 이들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다만,공기업 분야의 경우 전문성과 경영 평가 등을 분석,이를 토대로 보장 여부를 정하는 것이 옳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공기업사장이라든지 국정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공기업사장들은 경영계약제,사장공모제 등을 통해 임명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바꾸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맞지 않다.한국은행 총재도 강한 독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다만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주요 핵심포스트는 새 진용을 짜야 한다.때문에 검찰총장 등 정치적인 자리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교수 임기제 자리는 정치권력과 중립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맞다.검찰총장도,한국은행 총재도,공기업사장도 이것은 모두 마찬가지다.하지만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임명된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정치중립적인 인사가 아닌데도 무조건 임기를 보장하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따라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중립적이고 소신있게 일하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 한국은행 총재,3군 총장 등에 대한 임기보장 문제는 현재 그 지위에 있는 사람이 새정부의 이념과 정책 노선에 어울리는 인물인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새정부의 정책에 부합할 수 없는 사람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국정수행에 불협화음이 일지 않겠는가.하지만 검찰총장 임기보장은 달리 해석해야 한다.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검찰청법에 명시된 사항이다.이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변호사 모든 인사에 있어서 임기가 법에 규정됐다면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요즘처럼외부에서 검찰총장 등에 대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다만 현재 임기가 남은 사람들 가운데 새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이러한 인사가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새정부의 국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대상에 있는 사람들 스스로 본인의 거취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 김석중 발언 전말·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 상무가 ‘새 정부의 목표가 사회주의적’이라고 발언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재계의 관계가 급랭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이번 일로 새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악화될 것을 재계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정순균 대변인은 12일 전경련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했다.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김 상무의 발언내용이 사실일 경우 경질 등 보다 구체적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정 대변인은 “상무는 전경련의 임원”이라면서 “따라서 개인 의견으로서만 간주할 수는 없으며 전경련을 대표하는 목소리로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상무의 의견은 개인의견이 아닌 전경련의 공식의견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경련측을 압박했다. 이처럼 인수위가 전경련측에 강하게 나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차기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오해로 대외 신인도(信認度)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노무현 당선자의 뜻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임채정 인수위원장은 지난 11일 김 상무의 발언에 대해 노 당선자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또 새 정부가 김 상무의 발언을 계기로 전경련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재계 길들이기’의 측면도 깔려 있는 듯하다. 재계 내에서는 새 정부의 재벌정책이 강하게 나올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반발기류도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김석중 전경련 상무 문답 전경련 김석중(金奭中·47) 상무은 12일 NYT가 보도한 “인수위 목표는 사회주의적”이라는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 인수위 구성원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모른다.’고 대답하자 인수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구체적인 경제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단정하긴 힘들지만 노 당선자의 대선공약으로 미뤄볼 때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socialist)라는 단어를 사용했나. 사회주의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겠는가.노 당선자가 일자리 250만개 창출,비정규직 고용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을 확충하는 정책에 중점을 둔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귀국후 돈 컥 기자와 통화는. 전화를 걸어 내가 ‘사회주의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물었다.그는 “단어를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기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보도경위를 자세히 알아본 뒤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다.하지만 뉴욕타임스 본사에 연락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정은주기자 ejung@kdaily.com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 문답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12일 김석중 상무가 NYT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인용된 내용과 문맥으로 봐서 김 상무의 발언은 의도된 것으로 본다.”며 “전경련측이 발언의 진위와 근거를 밝힐 것”을 재차 촉구했다. ●노 당선자의 뜻이 반영되었나. 어제(11일) 임채정 인수위원장이 노무현 당선자에게 보고했고,관계자 회의를 거쳐 성명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오늘은나와 임 위원장이 협의했다. ●김 상무의 발언이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고 보았는데. NYT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단순한 말 실수는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상무의 발언을 전경련측 공식입장으로 보나. 상무는 전경련의 임원이다.따라서 개인 의견으로만 간주할 수는 없다.전경련을 대표하는 목소리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파문이 인수위의 재벌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나. 이 자리에서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NYT 등 세계 유수 언론에서 인수위와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잘못된 얘기가 나왔을 때 국가 신인도와 새로운 정부에 대한 불안감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원상기자
  • [사설]정부 인수에 잡음 없어야

    정부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많이 들린다.현 정부 관계자들은 원만한 새 정부의 출범을 돕는 입장이기보다 기존 정책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인수위원들은 이를 참지 못해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정부의 태도와 일부 인수위원들의 처신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자칫 국민의 여망인 ‘변화와 개혁’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부의 출범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의 임무는 ‘새 정부의 청사진 제시’와 ‘새 정부 정책의 기본 방향 설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정부는 그 동안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가경영 철학에 맞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새 정부의 청사진이라면 그 어느 선거보다 정책 대결을 펼쳤던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로서 새 정부의 의무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인수위는 사전에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요약해각 부처에 회람시키고 이를 참고로 업무보고를 해달라고 주문까지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 철폐 문제와 검찰 및 재벌 개혁 방안을 다룬 노동부와 법무부·검찰,재경부는 ‘수용불가’라며 공약을 무시하고 기존의 정책과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이를 올바른 태도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가는 인수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도 안 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 해서 내각의 상급기관이 아니다.현 정부와 인수위는 어떤 경우에도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가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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