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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대통령에 바란다/ 여성 인적자원 충분히 활용 정치권 진입장벽도 낮춰야

    신정부 주요정책의 성공 여부가 여성 인적 자원의 활용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여성들의 과장된 수사 정도로 받아들여질 것이다.우리사회에서 여성정책은 여전히 여성단체 주장의 반영물로서 부차적이거나 부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만약 정책결정자나 담당자가 그러한 수준에 머물러 정책을 추진한다면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성공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노무현 당선자의 후보 시절 공약집에는 경제·정치 등 주요정책의 핵심에 여성정책적 요소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盧믹스 성장전략’인 일자리 창출에서 1년에 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새로운 여성 노동력 투입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여성 인적자원 활용으로 집약된다.또 아직은 그 실체가 정확하지 않지만 ‘참여복지’의 하나로 거론되는 ‘자원봉사활동지원법’ 등도 여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한국 노동시장의 핵심문제인 비정규직 노동은,그 다수를 점한 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중점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건강한 노동시장을 위해 이미 위험수위로 경고된 세계 최저 출산율 1.30은 소액의 출산장려금으로 상승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고령화사회에서 노인 부양·수발에 대한 복지정책 역시 여성정책과 별개로 진행될 수 없다.국민 대다수가 개혁 1순위로 꼽는 정치개혁도,원론적 차원을 넘어 저비용·고효율의 돈 안 들이고 생산적인 정치를 하자면 여성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고려되어야만 가장 확실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노무현 대통령후보 공약집’의 여성정책 3대 핵심전략은 보육료 절반 국고지원,일자리 창출과 고용평등,여성대표성 확대이다.만약 이러한 여성관련 공약이 지켜진다면 신정부의 다른 정책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5년 후에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한국사회 현 단계에서 여성정책은 단지 여성권한지수,여성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수단이나 할당제가 아니라,국가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정책임을 정확히 이해해주기 바란다. 장 하 진 한국여성개발원 원 장
  • 盧·민주 수뇌부 대화록 “국민의 정부 5년 평가 필요” “노동계출신 동원 분규 해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한화갑 대표·정균환 총무,한광옥·정대철·이협·김성순 최고위원 등과 얘기를 나눴다.30여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는 대야 관계와 노사문제,북핵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대화록을 요약한다. ●노 당선자 현 정부가 많은 일을 했는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정 총무 사실이 사실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언론매체와 당 조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 최고 대선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백서는 물론 대선 평가서도 만들어야 한다. ●노 당선자 국민의 정부 5년에 대한 평가가 적당한 시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 대표 역대 정권을 보면 직전 정부를 평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국정에 참고하기 위해 이런 작업은 필요하다고 본다. ●정 최고 남북장관급회담의 북한 대표를 만날 것인가. ●노 당선자 만나겠다고 하면 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통일부장관에게 맡겨 놓았다. ●정 최고 당선자께서하는 식으로 풀어 나가면 여야관계가 잘 될 것이다.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았다. ●노 당선자 야당이 필요 이상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 대표 24일부터 개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특사가 가기 때문에 행정부 관계자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노 당선자 대표께서는 오래 전부터 미국에 여러 조직적인 채널이 있으니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미국에 우리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제일 민감하고 취약한 부분이 노동 부분인 것 같다.일의 성격상 노사로부터 (정부가)비판받게 돼 있다.(두산중공업 사태도)그게 걱정이다. ●한 대표 우리 당에는 노동계 출신들이 많다.이들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노 당선자 조흥은행 매각 문제는 당에서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두산중공업 같은 문제는 노사가 오래 싸우다 보면 서로 해결할 명분을 찾게 돼 있다.회사가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사측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으나 사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포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해외 경제·언론계 盧당선자 경제정책 조언 “집단소송제 도입 신중해야”

    미국 경제계가 한국의 차기 정부가 집단소송제와 상속세 확대 등을 도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새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가 외국인투자 회복이라는 주장도 해외언론을 통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9∼2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제16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미국 대표단은 “새 정부의 규제·노동시장 개혁의지에 공감하지만,집단소송제나 상속·증여세 포괄주의 등은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동북아 허브구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용시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한국개발원(KDI)의 해외여론 동향분석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노 당선자는 지난해 크게 감소한 외국인 투자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91억달러로 2001년보다 19% 줄었고 99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이 신문은 “한국기업의 인수·합병(M&A)이 감소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노 당선자의 정치 경력과 강성 노조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새 정부 경제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 당선자가 공기업 민영화의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매각 참여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복교수 차기정부에 독설

    “대선에서 큰 몫을 한 20∼30대 젊은이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 없고 역할도 제대로 부여되지 않는 사회적 철부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표현대로 그들은 대형 사고를 친 공범이며,인터넷이나 촛불 시위 등을 통해 앞으로도 내내 대형사고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대표적 보수논객인 송복(宋復) 연세대 명예교수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기조연설에서 20∼30대와 현·차기 정부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날 연찬회는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강연자로 초청,새 정부의 경제정책 구상을 들어보는 자리였으나 송 교수의 원색적인 발언으로 차기 정부와 재계의 화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 교수는 “개혁은 공범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공범·공범의식은 중단없는 개혁이 아닌 중단없는 사고의 유발로 이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놀랄 만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대의정치의 보조적·보완적 기능”이라며 “인터넷을 통한 천거로 요직 인사를 결정한다면 국정은 하루아침에 혼란과 문란이 온다.”고 경고했다.또 “신문이나 TV,라디오를 통한 언어폭력이 낭만주의 시대의 언어폭력이라면,인터넷에 의한 것은 모든 살인기구가 동원되는 조폭시대의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연찬회는 송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임 위원장,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송병락(宋丙洛) 서울대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23일에는 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 장관,구학서(具學書) 신세계 사장,김중수(金仲秀)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강연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 공무원 증원 직제개편안 확정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월25일 이전에 교원 등 3개 부처 공무원 1만 3760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예정된 14개 부처 공무원 증원인력 1만 4914명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확정된 올해 공무원 증원계획 및 관련 법률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퇴임에 대비한 비서관 4명 ▲교원 1만 3600명 ▲검찰실무인력 156명 등 공무원 1만 3760명의 증원과 관련한 직제개편안을 시급현안으로 추진 중이다. 행자부는 특히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대통령 퇴임에 맞춰 청와대측과 협의를 거쳐 전직 대통령이 추천하는 사람 가운데 1급 별정직 공무원 1명,2급 별정직 공무원 2명 등 비서관 3명과 6급 상당의 운전기사 1명을 임명하는 등의 직제개편을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최저생계비 못버는 저소득층 낸 세금보다 더 돌려준다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세금으로 보조금을 주는 ‘근로소득세액공제(EITC,Earned Income Tax Credit)’제도의 도입이 추진된다.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부(負:마이너스)의 세금’으로 국가가 저소득층의 실제 소득과 생계비의 차액을 보전,최소 생계비를 보장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면 한달에 100만원을 버는 근로자·자영업자에게 소득의 일정비율을 돌려주는 것으로,환급비율을 40%로 가정할 때 4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저소득층은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오히려 국가가 거둔 세금에서 돈을 받는 것이다.이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보완·변형하는 새로운 개념의 저소득층 지원 방안이다. EITC상의 수혜기준점은 현행 복지제도상의 최저생계비와 그외의 다른 요인을 감안해 결정될 예정인데 면세점보다는 높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주재로 열린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이란 주제의 국정토론회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 도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세액공제는 소득세법상의 세액공제와는 다른 세액환급 보조금을 의미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최저생계비 지원은 한달에 4인가족 102만원을 벌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하지만 90만원을 버는 저소득층이 취업을 포기하고 최저생계비를 받는 등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EITC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최저생계비 지원은 근로 여부와 무관하지만 EITC는 근로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관계자는 “보조금의 규모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 등은 좀더 연구해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저생계비 지원선인 월 급여 102만원이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4인가족 기준 연봉 3만 4178달러(월 평균 2848달러) 이하의 소득자를 대상으로 국가가 일정액의 보조금(credit)을 지급한다. 소득규모에 따라 보조금의 규모도 달라지며 연봉 2만달러 가량일 때 월 보조금은 2980달러로 가장 많다.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급여혜택의 증가를 가져오는 소득구간이 존재하게 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열린세상] 분권화, 서울대부터 옮겨라

    현재 분주히 출범 준비를 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개혁 의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자못 크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계획하는 새 정치,새 행정수도 등 일련의 개혁에는 시스템의 투명성과 함께 분권화와 지방화가 특징으로 보인다.나는 교육과 문화분야에도 분권화와 지방화의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사실상 특정 지역과 특정 계층,특정 집단에 편중된 문화현상은 문화의 민주화에 역행하는 흐름이다.그리고 분권화·지역화는 세계화의 한 축이므로 세계화 추세에 따라가자면 교육과 문화의 개혁에 꼭 적용해야 할 개념이기도 하다. 교육과 문화의 분권화와 지역화를 이룩하자면 우선 교육·문화의 거점을 새 행정수도처럼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즉,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교육·문화 관련 행정라인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는 동시에 중앙의 관련 부처는 문화 인프라 지원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물론 문화의 분권화와 지역화는 정치행정 시스템과는 달리 시스템의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교육·문화의 집중화는 그 사회적 병폐가 심하여 반드시 개혁의 수술 메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면 어떠한 부위부터 칼을 댈 것인가.우선 교육 체계의 최고 심급으로 교육자본이 집중된 서울대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서울대 개혁론은 이미 서울대 내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그러나 서울대 개혁은 서울대 자력으로나 역대 정권도 이루지 못하였다.학력 카스트의 정점을 개혁하지 않고는 학연·지연으로 연계된 한국 사회의 연결망과 위계질서를 타파할 수가 없다.인사행정에 있어서 학벌과 지연의 배제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줄곧 주장한 바이다.새 정부가 진정코 교육 개혁을 이룩하고자 한다면 우선 서울대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대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서울대를 단과대학별로 분산·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비대해진 서울대를 여러 개의 지방 캠퍼스로 분산시키기만 해도 학력과 인재의 편중 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서울대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명문 사립대들도 지방 캠퍼스로 분산·이전토록 유도해야 한다.한국의 대학들은서울을 중심으로 거리상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에 따라 서열화되어 있다고 한다.그만큼 모든 문화기반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 소재 대학들을 학생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대학 선호도와 평가 기준이 질적 수준이 아닌 거리라는 양적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한국적 현실이다.교육 개혁론이 입시 개혁이나 대학 내 커리큘럼 개정 등이 아닌,대학의 수도 집중과 그에 따른 서열화 문제에 머물러야 하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역대 정권들도 나름대로 지방대학 육성책이니 인재지역할당제 등 공약을 내걸었지만 제대로 시행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새로 들어설 노무현 정부도 서울대 개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서울과 지방대학의 균등한 발전을 고려하여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교육 개혁은 인재와 자본의 서울 집중을 방지하고,지방마다 특성화된 명문 대학들이 탄생하고 여기서 배출된 인재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문화예술분야도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마다 지역문화 및 세계문화가 꽃필 수 있도록 분산정책을 실시해야할 것이다.즉,지역 축제나 국제박람회·국제영화제 등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정책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서울에서만 문화활동이 성공할 수 있고 지방을 무시하는 서울 중심의 ‘문화 골목주의’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사실상 서울과 지방의 경계는 북한과 남한의 군사경계선보다 더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대한민국이 문화국가로서 도약하려면 서울이라는 지역적 경계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그러지 않고는 문화의 지역성과 다양성이란 민족문화와 세계문화의 개념에 도달할 수가 없다.아무쪼록 새 정권에서 분권화·지역화의 정책적 개념이 교육·문화분야에 도입되어 대한민국이 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길 바란다. 현 택 수
  • 재계 ‘盧노믹스’ 대응 고심/경제정책 윤곽 드러나 정보팀 가동 촉각곤두

    ‘정중동(靜中動)' 삼성·LG·SK·현대자동차·한화 등 주요 대기업의 최근 움직임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대기업들은 증권집단소송제,연결납세제 등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대비책 마련’ 등의 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면 밑으로는 정보팀을 풀 가동해 인수위측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각종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A사의 관계자는 “새 정부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시기 등이 전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일단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해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은 확실한 방안이 제시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팀 등에서 친분이 있는 인수위 인사들을 상대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이런 정보를 다각도로 취합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그룹 기획본부와 계열사의 재경본부 등을 중심으로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C사의 경우도 지난 주부터 그룹 구조조정본부 중심의 계열사별 간담회를 수시로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간담회가 50% 가량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달 안으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들은 현정부 초기 갖가지 경제개혁정책들이 시행될 때처럼 표면적으로는 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보수집과 함께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가 제시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인수위가 주장해 온 재벌개혁방안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재벌개혁을 점진적·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약속을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박홍환·전광삼·김경두기자 hisam@
  • 민주당사 22일만에 찾은 盧 “옛집이 좋아”

    “우리 집에 온 것 같다.”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얼굴에는 최근 볼 수 없었던 편안한 미소가 감돌았다.구랍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채 한 달이 안됐지만 그래도 대선 후보 시절 어려운 고비들을 맞아 고생했던 곳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끝내고 인수위로 돌아가는 길에,그는 당사 1층 로비에서 일정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8층에나 올라가 볼까.”라며 방향을 틀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라 일어서는 당직자들에게 “안녕하세요.저 왔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보인 그는 곧바로 과거 집무실로 직행, 탁자 밑으로 손을 가져갔다.예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대씩 피워물던 담배를 놓아둔 곳이었다. 그러나 주인없는 방에 담배가 있을 리 없었다.그는 정대철 최고위원이 권한 담배로 긴 연기를 뿜어내며 소파에 편안히 기대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에 손이 가곤 했던 노 당선자였기에 담배 한 대를맛있게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최근 당선자로서의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일순간에 풀어 버리려는 듯했다. 김재천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⑥ 재정운영체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대통령자문기구로 행정개혁위원회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현 정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재정운영체계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재정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재정개혁 과제로는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성과주의 예산제도,톱다운(Top-Down) 방식의 예산운용,국민참여 예산제도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제도가 시범운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들을 드러낸 바 있어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복식부기 회계제도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회계 상호간의 연계성 없이 단편적으로 관리되는 현행 단식부기,현금주의 회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거래의 인과관계를 장부에 기록하는 복식부기는 자기검증기능을 갖고 있어 정보의 투명한 공개,회계부정 예방,재정정보의 신뢰성 확보 등 정부 재정활동의 효율성과 투명성·책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정부는 재정경제부 주관으로 시범적용을 거쳐 2005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며,지자체도 2005년 도입을 목표로 행정자치부가 추진 중이다.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정부회계의 기본골격을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재정학자들의 견해다.남궁근 산업대 교수는 “국가 전체의 자산과 부채 등 통합적인 재무정보를 체계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한 가운데 종합적인 회계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중앙·지방간 연계가 가능하도록 예산과목 구조시스템,재무제표 양식 등의 통합방안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주의 예산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투입 중심의 현행 예산제도와 달리 정부의 지출로 만들어낸 산출물이나 성과를 평가해 이를 예산에 연계하는 것으로,지난 1999년부터 재정개혁 과제의 하나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전략목표→성과목표(성과지표)→예산사업의 연결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예산과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평가다.지나치게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된 탓에 체계적인 목표설정,합리적인 지표개발,객관적인 성과측정 등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기준 25개 부처,39개 기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따라서 예산처는 적용범위를 핵심사업으로 국한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참여 예산제도 정부는 재정운영에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등 국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의 배정과 집행,제도,재정건전성 확보 등 분야별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의 의견을 듣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설문조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예산처는 또 과거 시행되다 중단된 정책토론회를 복지,사회간접자본(SOC) 등 분야별로 부활하고 매년 두차례 실시하는 시·도지사협의회와 민간이 참여하는 예산자문회의의 기능을 강화해 분야별로 필요한 예산을 파악하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kdaily.com ◆전문가 제언 노무현 정부의 재정개혁 방향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효율성의 추구와 신뢰받는 참여형 예산과정의 정착’이 돼야 할 것이다.물론 7% 경제성장과 보다 강조된 분배정책이 현실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 특히 거시적인 측면에서 하향식의 장기적인 계획과 상향식 참여형의 예산이 매트릭스 형식 또는 네트워크 형식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합예산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여전히 미흡해 예산과 기금의 연계성을 제고하고 통합예산 중심의 재정운용을 체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특히 여러가지 재정제도의 정비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진 가운데 특별회계제도의 정비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특별회계제도를 정비하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기금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지적이 있었으며,그런 만큼 제도 개선은 상당히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일관된 제도 정비와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정책노력이 요구된다. 중기재정계획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과제도 매우 중요하다.그리고 대형 투자사업이 분산 투자되는 폐해를 막고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39개 기관에서 시범운영 중인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보다 결과지향적인 예산체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정부회계제도를 복식부기 및 발생주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은 재정상태 및 재정집행 실적, 자산관리의 효율성, 재정의 운영성과 등에 대한 회계부정 방지 등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다만 이러한 개편 과정에서 정부 내부의 방침을 명확히 하면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나아가 일부 특별회계 등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盧 “이 사진때문에…”사진전서 ‘MJ와 러브샷’ 보며 단일화 파기관련 소회 피력

    “이 사진 때문에 골병 들었지.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전’에 참석,지난해 11월16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포장마차에서 ‘러브샷’을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이같이 말했다.후보단일화 파기에 대한 노 당선자의 공식적 언급은 대선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진통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정 대표의 갑작스러운 공조파기 선언이 노 당선자에게 얼마나 큰 심적 고통을 줬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희망돼지 저금통’을 두손으로 들고 턱 밑에 괴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아깝다.다음 선거에서 써야 하는데 선거에 나갈 일이 없으니….”라고 농담을 건넸다.부인 권양숙 여사는 “돼지랑 닮았네요.”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 노 당선자는 ‘하나를 선택하면 선물로 드리겠다.’는 제의에 “형님 얼굴 제대로 볼 시간도 없으니까….”라며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치고 김해 부친 묘소에서형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진을 택했다.이어 디지털카메라를 선물로 받고 “이거 엄청 비싼 거 아닌가요.손이 떨리네….”라고 농담을 하면서 권 여사를 직접 찍어보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 한나라·민주당 방문 “공약 합치 부분부터 개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약이 합치되는 부분부터 먼저 개혁할 것은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약이 합치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면서 “우선 합치되는 부분부터 개혁을 하고,합치되지 않는 부분은 (야당 대표를)만나 상의해 절충해 나가면 여소야대라도 효율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을 동반파트너로 보고,충분한 협의를 통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노 당선자는 또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과 관련,“당선자일 뿐이라서 수사에 대해 추상적인 의견은 제시할 수 있어도 간섭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사실을 밝히는데 정치적 고려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가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하자,노 당선자는 “선거구제가 혹시 정계개편 의도로 오해된다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모색' 등으로 바꿔 보겠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민주당사를 방문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과 만나서도 “야당이 필요 이상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할 뜻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이경형 칼럼]선거구제와 ‘헤쳐 모여’

    권역별 비례대표제 효과적 정치개혁 기운 새롭게 분출 올해도 작년 대통령선거 과정에 못지않게 정치가 넘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내년 4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당 개혁,선거제도 개혁 등으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 정치의 큰 흐름이 대변혁의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세대 교체의 물결을 타고 있는 가운데 ‘3김 정치’로 대변되는 지역할거주의 정치구도도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새로운 정치 구도는 영남·호남·충청권 등 지역 기반에 의해서가 아니라,민주노동당의 세력 확장 등 이념적 스펙트럼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 바람은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변화를 희구하는 바람은 필경 국회의원 충원 방식도 변경하도록 만들 것이다. 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제) 운영 의사를 밝혔다.그러면서 정치의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언급은 국회의원 선출 방식의 변경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거나,전국구 대신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그러나 소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바꾸는 것은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매우 어렵다.또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 비해 정치 신인들의 진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에 반해 현행 시·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출에 적용하고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을 것이다.지역주의도 극복하면서 이념적으로 차별화된 정당의 원내 진출도 촉진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5∼17일 선거구제 등에 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1지역구 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는 51.5%의 지지를 얻은 반면,2인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40.3%에 그쳤다.또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35.2%)보다는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의석 독식을 막는’ 권역별 비례대표제(62.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좌우하는 선거구제를 기꺼이 바꾸기는 어렵다.그렇다고 온 세상이 새로운 물결로 넘실거리는데 현행 제도를 철밥통처럼 껴안고 있을 수는 없다. 이미 헌법재판소도 현행 ‘1인1표식’ 투표제로 전국구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그런 만큼 ‘1인2표제’로 각기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결국 소선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갈 공산이 크다. 지역주의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전국을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호남,충청,강원,제주 등으로 나눠 권역별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 경우 현행 광역의회 비례대표제 의석 배분처럼 제1당이 아무리 득표를 많이 해도 3분의2이상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면제2,3당도 특정 지역에서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의석수가 지금의 전국구 의석(46석)보다는 크게 늘어나야 의미가 있다.지방분권적 역사가 깊은 독일은 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이 균등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기존 선거 제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분출되는 정치 개혁의 기운을 잘 읽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마이너스소득세 도입 안팎 일하는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

    근로소득세액공제(EITC)제도 도입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밝혀온 ‘참여복지’의 뼈대를 이룰 주요수단 중 하나다.저소득층에게 단순히 생활보조를 해 주기보다는 소득규모에 맞춰 국고보조를 함으로써 자활능력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를 가능케 할 재정의 확보는 숙제로 지적된다. ●어떻게 운용되나 통상적으로 세금은 자신이 번 돈에 세율(소득구간별로 9,18,27,36%)을 곱한 금액을 국가에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그러나 EITC는 저소득층 기준액수(최저생계비와 비슷한 개념)를 정하고 그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일정세율을 곱해 그만큼을 국가에서 내어주는 것이다.이를테면 EITC 적용기준이 ▲소득규모=4인가족 월 200만원 이하 ▲공제세율=30%로 정해졌다고 치자.이때 4인가장 A씨가 기준에 못미치는 월 150만원을 벌었다면 국가는 A씨 가족에게 45만원(150만원×30%)을 지급하게 된다.반대로 A씨가 국가에 내는 세금은 없다. 아직은 정부가 도입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확정된 게 없다.정부는 앞으로 시행시기와 지원기준 및 공제세율을 비롯해 ▲봉급생활자에게만 이 제도를 적용할지,소규모 자영업자까지 포함시킬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병행해 실시할지,통합할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면세점과 최저 생계비 올해 근소세를 내지 않는 4인 가족 기준 면세점(免稅點)은 1456만원(월 121만원)선으로 현행 기초생활보장제상에서 최저생계비(현재 4인 가족 기준 99만원)보다 높다.따라서 현재 생활 보호대상자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점 이하의 사람들이다.그러나 앞으로 정부가 최저 생계비 기준을 면세점 이상으로 조정할 경우 세금을 낸 뒤 국가로부터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액수만큼을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왜 도입하나 도입취지는 크게 두가지다.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이들의 소득규모를 투명하게 파악하겠다는 것이다.2000년 10월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소득규모에 상관없이 최저생계비의 총량을 맞춰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상 최저생계비가 102만원인 4인가족의 경우,월 소득 50만원인 사람은 국가로부터 52만원을 받는 반면,월 소득 80만원인 사람은 22만원 밖에 지원받지 못한다.저소득층이 굳이 힘들여 일할 의욕을 못 느끼는 맹점이 있다.그러나 이 제도는 최저 생계비 이하일 경우 소득규모가 커질수록 국가로부터 받는 금액 또한 커지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적극적으로 소득을 높이려 애쓰고,소득신고 또한 철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소득신고를 해야만 혜택을 볼수 있어 저소득층 세원관리가 확실해진다는 것도 EITC의 장점이다. 한국조세연구원 김재진(金栽鎭) 연구위원은 “EITC제도 수혜대상과 폭에 따라 재정부담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단순한 소득지원 형태보다는 EITC같은 생산적 복지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정부담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정부 정책토론회/공기업 여성 채용목표제 도입

    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가 도입되고,자영업자의 소득이 집중적으로 관리된다. 청와대에 여성정책조정위원회가 설치되고 공기업에 여성 채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매년 50만호씩 5년간 250만호의 환경도시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선진국 수준인 110%로 높일 예정이다.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복지부 문화부 환경부 여성부 건설교통부 재경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참여 복지와 삶의 질 향상’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격차와 분열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 법이나 제도,관행을 떠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현장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시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그는 참여복지와 관련해 “복지문제는 재정수요가 많은 분야인데,충당하기 위해서는 성과급 도입 등으로 예산을 집행한다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재경부는 자산분배의 개선을 위해 ▲종합토지세의 과표 현실화와 보유과세 기능 강화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조세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강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 세액공제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서민층에 대한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10년간 100만호로 확대하고 ▲전월세 보증금 융자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향후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하고 국민임대주택도 50만호를 건설키로 했다.또한 전략환경평가제도를 도입해,행정신도시와 주택 250만호는 에코시티(eco-city)로 건설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여성부는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의 취업시 차별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Affirmative Action)를 도입키로 했다.여성부는 또 양성평등 사회의 구현을 위해 공직분야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새정부총리 고건씨 공식 지명/高지명자 “행정수도이전 효과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대통령직 인수법이 통과된 직후 고건(高建) 전 총리를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공식 지명했다. 노 당선자는 이른 시일 안에 고 지명자의 국회 인준을 위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고건 총리 지명자는 지명 직후 서울 세종로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대안 수단의 하나”라고 동의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무위원을 실질적으로 제청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헌법규정에 충실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무위원 인선기준은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고,전문성과 업무 장악력,균형잡힌 개혁 마인드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구체화 되는 盧노믹스/장애·노인·여성 고용확대 골자

    직원중 장애인 많은 스웨덴 삼할그룹 모델 고령화사회 대비·비정규직 보호강화도 눈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철학은 그동안 다섯 차례의 국정토론회를 거치면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그것과 차별화·구체화되고 있다. 여성·노인·장애인 등의 유휴인력을 교육·노동 등 제도적인 분배정책을 통해 성장동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참여복지’정책의 윤곽도 잡히고 있다.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비율을 높이고,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연금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에서 그의 스타일과 철학의 일단이 엿보인다.직원 3만명이 대부분 장애인이고,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이 70% 이상인 스웨덴의 삼할(samhall)그룹 같은 모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고령화 사회를 맞아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한다는 계획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극빈층에 대한 기초복지를 강화하는 현 정부의 ‘생산적 복지’와 차별성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근로자의 56%를 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보호를 강화하되,정규직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노당선자의 발언은 앞으로 노동정책의 방향타로 받아들여진다.기업들이 해고가 어렵자 비정규직 채용을 늘린 점에서 불가피할 경우 정규직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공정질서 가운데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연결납세제도는 기업들이 도입을 요구하고 있던 터여서 이른 시일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공익소송제 등의 도입은 시간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盧) 노믹스’는 DJ노믹스와 근본적인 차이점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게 경제관료들의 분석이다.각론에서 장애인·노인·여성정책이 보다 구체화됐을 뿐이라는 분석이다.하지만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에 파견된 한 관료는 “토론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면서 “자신의 업무뿐 아니라 연계돼 있는 다른 부처의 업무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 당선자는 국정토론회에서 “과학기술정책 집행의 방향이 과연 합리적인가.”“산·학·연 협력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정해진 메뉴만 외우는 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가는 곤욕을 치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다보스포럼 오늘 개막 北核문제등 집중 논의

    |다보스(스위스) 외신|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23일 개막된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기업의 신뢰구축으로 정해졌다.지난해 미국기업들의 연쇄 회계부정 사건 여파로 각국에서 대기업과 공공기업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국가원수,정부수반 29명과 81명의 각료,1000여명의 기업대표를 포함,99개국에서 모두 215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한편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24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와 대북관계에 관한 노 당선자의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 노동장관 ‘진땀’/국정토론회 보고 부실 盧·인수위원 지적받아

    22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재로 열린 국정토론회에서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노동장관답지 않은 발언으로 일관해 노 당선자로부터 강도높은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장관은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했다가 노 당선자로부터 “그러면 노동장관이 할 일이 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한 인수위원은 “이 자리에는 재경부장관이 두사람이냐.”고 방 장관의 노동장관답지 않은 발언을 질책했다.토론회에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도 참석했다. 방 장관은 또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불가능하다.”고 당선자의 철학과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가 ‘분배소득론’의 저자인 이정우(李廷雨) 경제1분과 간사로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제도적인 보완으로 가능하다.”는 지적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부처 개편논의 가속화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졌던 정부부처 개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사회·문화·여성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커질 부처,줄일 부처,업무를 재조정할 부처도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천명함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논의가 한층 활기를 띨 분위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될 민·관합동 행정개혁위원회(행개위)의 주도로 세 단계로 나눠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부처 통폐합을 위한 1단계 업무조정작업이 활발하고 폭넓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대선공약에서 재정경제,예산,금융감독,소방,재해·재난관리,통상,기술,통신,농림,산업자원,청소년,식품안전,복지업무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통합과 함께 재경부를 이전의 경제부와 재무부로 분리하는 문제 등 경제분야의 개편이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재경부의 분리와 관련,경제부가 경제정책조정과 예산권을 수행하고,재무부가 조세 및 금융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논의되고 있어 경제관련 부처는 개편논의 내내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도 조직개편의 주요 대상이다.현재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산하에 있는 소방국을 청으로 독립하는 문제와 함께 민방위본부를 아예 재난관리청으로 독립하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방분권이 추진되면서 행자부가 맡고 있는 업무가 대거 지방으로 이양되고 공약사항은 아니지만 행자부 인사국과 중앙인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공무원의 인사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부가 주관하고 있는 통상업무도 산업자원부와의 기능조정이 불가피하다.산자부와 정보통신부의 업무조정과 함께 중기청의 업무와 벤처기업 창업·경영지원 등 정보기술(IT)업무를 재경,산자부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와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청소년업무도 보호는 청소년보호위원회,육성·지원은 문화부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통합하는 문제도 현안이다.식품안전과 복지업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행개위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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