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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동 전경제수석 일침 “경제팀 과거식 인선”

    김태동(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현 금융통화위원)은 28일 새 정부의 경제팀 인선에 대해 “대선 이후 당선자의 여러 차례 경제개혁 언급에도 불구하고 ‘과거식’ 인선이 이뤄졌다.”면서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인선된 분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유능한 분들이지만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바로 5년전 외환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관료주의였는데 이를 답습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우리 과거에서도 그렇고 외국 사례에서도 별로 못 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에 대해 “재벌이나 수구세력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금융감독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 “재벌개혁을 주장해 온 노무현 정부가 느닷없이 이들에 대해 임기보장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국민들에게 적잖은 혼선을 주는 일”이라며 “개혁 작업이 시급한 상황에서 임기 보장이 관행화된 자리도 아닌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론] 대통령의 용어 선택

    최근 “맞습니다.맞고요.”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버릇을 패러디한 개그맨이 각광을 받고 있다.이는 국민이 대통령의 말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증거일 것이다.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노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의 땅값이 크게 오른 것만 보아도 그 무게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선진국일수록 국가원수는 통치에 사용하는 용어에 많은 신경을 쓴다.‘월드컵 4강’신화를 일군 후의 첫 대통령인 만큼 앞으로 노 대통령도 해외로부터 선진국 수준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키히토 일왕(日王)의 ‘사죄’발언을 회상하면 말이 어떠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게 된다.일왕은 노 대통령 방일을 환영하는 만찬에서 “일본에 의해 초래된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통석의 염’은 일상에 사용하지 않는 애매한 말이어서,우리는 그것을 어느 정도의 사죄로 받아들여야 할지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그는 일본 극우파와 한국민의 정서를 최소한 만족시킬 수 있는 용어 선정에 고심한 것 같다. 대통령의 말은 사적인 말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지난해 이라크 공격에 동의를 얻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부시 미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 ”55세가 넘으면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70대에 접어든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맛살을 찌푸렸다.또한 러시아 순방에서는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종교는 양도 불가능하지 않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했다.‘양도불가능한’(inalienable)이라고 해야 할 것을 ’양도불가능하지 않은’(unalienable)이라고 잘못 사용해 웃음거리가 됐다. 그에 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략적인 용어 사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백악관 인턴 사원과의 성추문을 ‘부적절한 성관계’로 용어를 바꾸고 법정에서는 “그 당시에는 잠깐 생각나지 않았다.”는,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recollection)로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처럼 대통령 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노 대통령의 화법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소탈함을 이미 보았기 때문에 생긴 노파심에서다.이미 그는 대통령 취임 직전 미국이 북한의 핵 무기 개발 중지 촉구에서 “북한 침공은 절대 안 된다.”는 직설적이고 명쾌한 말로 미국 측에 메시지를 보냈는데,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속시원한 대응 같지만 외교적으로 보면 매우 위험한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미국인들은 북핵 문제를 언급할 때 “미국을 침략할 무기를 만들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라고 말하는 대신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해 왔다.불리해지면 물러설 수 있는 외교적인 계산 때문이다. 미국 측이 주한 미군 감축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할 때 미국을 방문한 노대통령 당선자 특사들이 한·미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미국인들의 군사용어 ‘재배치’(re-balance)로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미국 측은 거리낌없이 주한 미군 감축은 남한의 뜻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을 주시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노 정권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상의 성공일 것이다.직설적이고 명쾌하게 말하는 습관을 정교하게 다듬은 말하기로 바꾸지 않으면 사소한 실수가 큰 화를 일으킬 수는 있음을 미리 당부해 두고 싶은 국민이 많을 것이다. 이 정 숙
  • 청와대, 진상파악뒤 조치 검토/盧대통령 친형 인사관련 발언 물의

    *“장관희망자 이력서 받아놓아 국세청장 ㄱ씨가 되는게 순리” 노건평씨, TV·주간지 인터뷰 청와대는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형 건평(建平·사진·61)씨가 인사청탁에 시달리고 있고,국세청장 하마평에 오른 특정인을 호평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진상파악에 착수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건평씨에 대한 일련의 언론보도를 인지,민정수석실 차원에서 보도내용을 챙기면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볼 때는 실제 인사청탁이 이뤄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밝힌 데다 민정수석실내에 별도 사정팀을 두고 친인척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민정수석실은 상황을 정밀하게 조사한 뒤 그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노 대통령에게 직접 대응방안을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따르면 노씨는 얼마 전 TV에 나와 “장관 시켜 달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아놓은 이력서들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5일 다른 TV 인터뷰에서도 “지금도 제 방에 그런 이력서나 소개서가 와 있다.아직까지 동생한테 연락조차도 안했다.제 선에서 타이르고 사전에 그런 게 없도록 예방차원에서 설득을 시키고 있고….”라고 밝혔다. 세무공무원을 지낸 바 있는 노씨는 또 최근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세청장 물망과 관련,“능력으로 보나,조직 장악력으로 보나 ㄱ씨가 차기 청장이 되는 것이 순리에 맞다.당선자와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ㄱ씨가 배제된다면 오히려 역지역 차별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해당자에 대해 “대선 전에 동생에게도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한 일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인사청탁을 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엄중문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문석 전국언론노조 정책전문위원은 이날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당신은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프레시안에 긴급 투고했다. “대선 이후 봉하마을 노씨의 집은 날마다민원과 청탁 사연을 들고 노씨를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서고 있다.”고 프레시안은 전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대구 참사 범정부적 대책을

    대구지하철 참사 처리과정을 지켜 보노라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름을 억누를 수 없다.어떻게 이런 관청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는지 어이없을 따름이다.분통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을 무슨 말로 위로하고 달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사건 당시 상황 조작·은폐,현장 조기 훼손,성급한 사고 차량 이동에서부터 마구잡이로 수거해 방치한 현장 수거품 더미에서 희생자 신체 일부와 신원 및 사고원인을 밝힐 만한 단서가 되는 유류품 다량 발견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철저히 엉터리일 수가 있는 것인지 정말 믿을 수 없다. 더구나 현장을 서둘러 물청소해 훼손한 이유가 다음날인 20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방문에 대비한 것이었다니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한 공직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개혁의 절실함을 새삼 실감한다.또 조해녕 대구시장 측근은 이런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는 데도 ‘지하철공사의 늑장대응과 직원들의 대처 미흡을 사법처리쪽으로 몰고 가면서….’라는 내용의 ‘국면전환용 대응책’을 마련해 건의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지금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경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유가족들과 대구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참다 못한 대구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정부 차원의 사고수습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때마침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노무현 대통령도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시의적절한 촉구며 지시라고 본다.사건 자체가 국가적인 재난인 데다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경찰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정확한 사고수습과 보상 등 처리가 이루어지길 당부한다.
  • 염동연·이강철 前특보 盧, 청와대 초청오찬/“두사람 고생 잊지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낮 염동연 전 정무특보와 이강철 전 조직특보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취임 이틀 만에 이 둘을 부른 것은 대선 1등 공신임에도 아직 ‘자리’를 배려해주지 못한 데 대해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인지 노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고생했고 잊지 않고 있다.”면서 “빨리 방향을 결정해 정치를 하려면 연고지에서 열심히 뛰라.”고 내년 총선 출마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또 “정치를 하려면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삼계탕집을 하든지 장사를 하라.”는 농담도 던졌다는 것이다. 염·이 전 특보는 이미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염 전 특보는 수도권이나 광주에서,이 전 특보는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한다. 이들도 처음에는 노 당선자의 정무특보자격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에 들어갔었다.그러나 “인수위 업무와 관련없는 측근들에게까지 자리를 준다.”는 비판여론 때문에 특보발령이 취소됐다.이후 염 전 특보는 민주당 인사위원,이 전 특보는 당 개혁특위 위원으로 당에복귀했다. 염 전 특보는 지난 92년 노 대통령이 자치경영연구소를 열었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고,민청학련 사건으로 8년 동안 복역한 운동권 출신의 이 전 특보도 인생의 절반을 노 대통령에게 걸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新 엘리트관료] ⑦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 정책담당자 위상 강화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지 2년1개월이 됐다.28개 부·처·청의 인적자원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거대’ 부처이다. 하지만 법적인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껏 이끌어왔다.그러다보니 힘도 부치고 기존의 초·중등·대학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후보 때나 당선자 시절에 줄곧 초·중등교육의 업무는 시·도 교육청에,대학 업무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노 대통령은 또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 정책의 기획 및 평가 등 본연의 업무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노 대통령 시대의 교육부 조직 및 위상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사실상 탈바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인적자원정책국과 평생직업교육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학교정책실이나 대학지원국,교육자치지원국의 경우 집행 업무의 비중은 줄고 정책 업무는 늘어날 전망이다. 인적자원정책국은 교육부가 승격되면서 신설된 국인 데다 선임 국이다.4개과로 구성돼 있다.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를 관장하는 정책총괄과(과장 尹龍植·행시 27회),경제부처 및 고등교육을 맡은 조정1과(과장 黃洪奎·〃),문화관광부·보건복지부 등 비경제부처와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조정2과(과장 吳昇炫·28회),조사·연구·분석 및 NGO 업무를 조정하는 정책분석과(과장 黃鎬津·26회) 등이다. 교육부는 현 체제에서도 인적자원정책국의 인력배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각 과의 과장을 포함,일반직 28명 중 7명을 뺀 21명이 고시 출신들이다.말 그대로 정책 개발 및 총괄·조정을 위해서다. 정기오(鄭冀五·행시 22회) 전 국장이 처음 인적자원정책국을 맡아 나름대로 인적자원정책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전 국장은 지난 21일자로 휴직,한국교원대학의 교수로 갈 예정이다. 또 평생교육과 전문대·실업고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평생교육지원국(국장 金永植·22회)의 조직 개편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평생학습정책과(과장 卞大龍)와 직업교육정책과(과장 李載憲),전문대학지원과(과장 權鎭壽·행시 26회) 등 3개과로 짜여졌지만 부내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다. 이같은 틀 위에서 교육부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핵심 실·국장의 발탁 등에 대해 촉각이 곤두 서 있다. 교육부의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인사는 전적으로 신임 부총리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행시와 일반직 출신의 적절한 안배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 경우 새 부총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상황에서 차관은 내부 승진이 확실시된다는 것이다.때문에 부처간의 업무조율뿐만 아니라 대(對) 국회 창구 역할을 맡아온 이기우(李基雨·1급) 기획관리실장의 차관설이 힘을 얻고 있다.역시 행시 출신이 아닌 김평수(金坪洙·2급) 교육자치지원국장도 승진,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행시 출신 중에서는 행시 22회와 23회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 같다.22회 중에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김영식 평생교육지원국장을 비롯,박경재(朴景載) 경기도 부교육감,김정기(金正基)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서남수(徐南洙) 서울대 사무국장,김광조(金光祚·세계은행 파견)·구관서(具寬書) 국장 등이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23회에는 장기원(張基元) 대학지원국장,김동옥(金東玉) 부총리 비서실장,이종원(李鍾洹) 총무과장,이상진(李相鎭) 부산교육청 기획관리국장,최수태(崔秀泰) 경남도 부교육감 등이 포진해 있다.물론 20회의 김경회(金京會) 국장과 21회의 정봉근(鄭奉根) 국장,이종서(李鍾瑞) 대전시 부교육감 등도 나름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정 국장은 현재 개방형직인 인적자원정책국장을 지원,내정된 상태이다.24회에서는 이미 인천시 부교육감·교원정책심의관 등을 지낸 우형식(禹亨植) 충남도 부교육감이 주목 대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노무현의 젊은 한국 (中) 여야관계 - 당·정분리 ‘의회정치’ 복원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은 정치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지난 5년간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여야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통령은 여당 총재로서 인사와 자금,조직을 총괄하는 제왕적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 각종 선거 땐 공천권을 행사,여당의원들은 대통령의 보호막이 되기 위해 국회에서 전위대 역할을 수행했다.당연히 야당과의 충돌이 잦았고,대화정치가 실종돼 파행으로 얼룩지곤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시대는 ‘당정분리’가 제도적으로 갖춰졌다.실제로 25일부터 민주당사에는 평당원인 노 대통령의 사무실이 사라졌다.당사 8층에 ‘대통령 당선자’ 방이 있긴 하지만 당 사무처 구조조정 작업과 동시에 사라진다.여당 당사에 ‘총재실’이란 대통령 사무실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당선자 시절부터 “취임하면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주목된다.민주당 개혁안에 당선자의 의중을 전달하는 등 당무개입 논란도 있었지만 미미했다는 게 중론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여야 총무를 만나 고건 총리 지명 사실을 통보하며 협조를 요청한 것은 ‘서곡’으로 볼 수 있다.대북송금 해법도 국회 차원의 해결을 강조했다.민주당 개혁안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주문사항은 없었다고 한다.내년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들이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토록 해,공천권도 이미 포기했다.집권당의 시스템에 바야흐로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당이 정부정책을 뒷받침하는 법안이나 예산·인사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이를 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구태(舊態) 정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반대로 거대 야당도 정파적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경우엔 수를 앞세운 정치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가장 소수정권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이 산적한 국정현안을 본격 처리하게 되면 여당의 절대적인 협조에 관성적으로 기댈 개연성도 적지 않다.여소야대의 한계가 노정될 경우엔 정계개편 유혹에 시달릴 수도 있다.이는 정국이 언제든 대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결국 노 대통령의 현재 의지 대로라면 당정분리 원칙은 지켜지고,야당을 정치의 상대로 대접해 여야관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져 초심이 흔들리거나 거대 야당이 수의 정치를 재현,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경우엔 대치정국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노무현대통령 취임/이색모습 2題

    *** 우리 헌정사는 16대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연륜의 ‘나이테’가 한줄 더 늘었음을 확인했다.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직 대통령 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했다.단상의 내·외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취임식 시작 6분전 단상에 도착하자,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가장 이른 10시40분쯤 지팡이를 짚고,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 위에 올랐다.이어 노태우,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순으로 입장했다.지난 15대 대통령 취임식 때 무거운 표정을 지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다소 밝은 표정을 보였다.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앙단상에 오르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박관용 국회의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네며 정치 계보로서의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김 전 대통령은 소회를 묻자,“10년전 생각이 난다.대통령 5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내가 김대중씨에게도 ‘대체로 산에 내려갈 때 다치는데 조심하라.’고 그랬다.”면서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 감정의 앙금을 내보였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늘을 응시했으며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열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kdaily.com ***25일 대통령 취임식 기획은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가 취임식 실행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총괄했다. 실무는 윤훈열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이 팀장을 맡은 취임식 준비팀이 주도하고,행정자치부가 지원했다. 윤훈열 팀장은 과거 ‘밝은 세상’이라는 광고기획회사를 운영한 경력이 있으며,98년 김대중 후보에 이어 지난해 노무현 후보의 선거광고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취임식 준비팀은 지난해 12월말 대통령직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구성돼 민간 광고기획회사인 LG애드와 50여일간 행사를 준비해왔다. 준비팀은 이번 취임식의 컨셉트를 ‘국민참여’와 ‘국민통합’에 맞췄다.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대표 8명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토록 하고,취임식 슬로건을 ‘새로운 대한민국-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로 정한 것은이같은 이유에서다. 취임식 축하공연 장르를 연령별,취향별로 다양하게 편성,‘열린 음악회’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통합을 상징하기 위함이다.클래식과 민요,‘운동권 가요’와 일반 가요 등을 두루 배합했다.특히 이날 가수 양희은씨가 부른 ‘상록수’는 과거 금지곡 목록에 올랐던 운동권 가요라 눈길을 끌었다.준비팀은 그러나 갑작스러운 대구 지하철 참사로 행사규모가 축소됨에 따라,일부 공연이 취소된 것을 아쉬움으로 꼽는다.록가수 윤도현씨와 댄스가수 박진영씨의 공연 등이 취소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 16대 대통령 오늘 취임/국정전반 개혁 강력추진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은 25일 제1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취임식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거행된다. 앞서 24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 동교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노무현 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햇볕정책’ 대신 ‘평화 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으로 명명한다. 평화 번영정책 4원칙으로 ▲대화 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을 천명할 계획이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햇볕정책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포용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면서도 국민적 합의를 통해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 평화 번영정책으로 이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등 3대 국정목표와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 등 참여정부의 4대 국정원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교육 등 국정 전반의 개혁도 강도높게 언급한다. 또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한·미관계를 발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고위급 경축사절을 비롯한 200여명의 외빈들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후 고이즈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각국 고위급 대표들의 예방을 받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앞서 현직 총리로는 15년 만에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으며,파월 국무장관도 일본·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이밖에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부총리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러시아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 및 북핵특사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던 알렉산드르로슈코프 외무차관,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 등도 방한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 새대통령의 ‘정신적 지주’ 송기인신부

    “고향을 따지며 지역에 연연하는 대통령이 되면 못써요.그렇게 되면 국정을 그르칠 수 있어.” 노무현 새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라며 존경심을 표시해온 송기인(宋基寅·세례명 베드로·65·천주교 부산교회사연구소 소장) 신부.24일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버스편으로 부산을 출발하면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노 대통령을 향한 조언 보따리를 거침없이 풀어놨다. 송 신부는 “최근 지방순시회 때 보니까 모두들 도와달라고 아우성이던데 지방문제는 장관이나 실무자들이 해결하도록 하고 대통령은 국가와 세대간을 아우르는 통치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역을 안배하지 말고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를 뽑아써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한순간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며 “급할수록 천천히 문제를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며 최근 북한 핵 문제 등 어려운 현안들도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을 제시했다.이어 “개혁은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도 “개혁을 하려면 초반에 화끈하게 해야 한다.”며 시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자의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측근에 기대거나 정치권과 타협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초심(初心)을 잃으면 안 돼,만약에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면을 보이면 내가 혼을 낼 거야.”라고 일갈도 했다. 송 신부는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시위대 맨 앞에서 민주화와 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때 그 초심대로 틀과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심부름꾼이라는 각오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특히 그동안 위정자들이 독재로 인해 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을 들며 “독재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송 신부는 “공정한 분배와 기업간의 올바른 경쟁을 위해서 재벌에 대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제분야도 거론했다.송 신부는 “곪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메스를 대는 게 상책이지만 환자는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 때문에 미적거린다.이때는의사의 단호한 처방만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다.다만 훌륭한 의사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선거 뒤에 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5년 동안 서로 연락도 말고 보지도 말자.”고 했다고 전한 뒤 “훌륭하게 대통령직을 마친 뒤 자연인으로 돌아올 때 ‘수고 했네….’하고 등 두드리며 소주잔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재야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송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멤버.1982년 여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변호인단 면담 자리에서 처음 노 대통령을 만났다.노 대통령이 13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것도 송 신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85년에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송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각각 ‘유스토'와 ‘아델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우리고장 NGO] 제주감귤살리기 운동본부 “”감귤도 소득보전 직불제로””

    ‘위기의 제주 감귤을 살리자.’ 제주지역 농민과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감귤살리기운동본부(공동대표 강지용 제주대교수 등 17명)가 지난 13일 제주시 이도2동 제주감협무역사업소 2층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감귤회생’운동에 들어갔다. 본부는 여느 시민·사회단체들의 사무실 개소식 때처럼 이렇다할 ‘잔치’도 없이 현판식을 마치자마자 바로 감귤살리기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지난 5일에는 서귀포지역의 감귤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어 감귤을 살리기 위해 농민·생산자단체 모두 합심해 노력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10일에는 제주대 법정대 중강당에서 ‘감귤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토론회’를 주최했고,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제주지역 순회 토론회에 참가,새정부가 제주감귤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14일에는 남제주군 남원읍에서 남제주군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는 ‘쌀 소득보전 직불제’와 같은 ‘감귤 소득보전 직불제’를 도입,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 숨고를 틈없이 바쁘게 뛰고 있다. 11일까지 전개한 감귤살리기 10만명 서명운동에는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11만 848명이나 참여,도민 다수가 감귤위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서명록은 지난 19일 강지용·임혁재·문시병 공동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임채정 위원장에게 직접 청원서와 함께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죽어가는 제주감귤을 살리기 위해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오렌지 및 오렌지 농축액의 수입관세 전액 감귤 구조조정 비용으로 재투자 ▲감귤산업진흥특별법 제정 ▲감귤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도단위 감귤대책비상기구 설립 ▲농업정책자금,영농자금 등 모든 농업인 부채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 및 이자탕감 대책 강구 등의 내용을 담았다. 본부는 24일 이 서명서와 청원서를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에게 다시 전달하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후에는 농림부와 민주당·한나라당 등에도 전달해 감귤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도록 요청했다. 감귤살리기운동본부에는 도내 학계를 비롯해 제주경실련,감귤협동조합,감귤협의회,도 농업인단체협의회,농업경영인 도연합회,농민회 도연맹,농업기술자 도연합회,농촌지도자 도연합회,유기농업협회 도지부,도생활개선회,여성농민회 도연합회,도 4-H연합회,도 4-H연맹회,시설감귤 생산자협의회,감귤연구회,농업경영인 도연합회 등 42개 농민·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17명의 공동대표와 57명의 추진위원을 두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盧당선자 언론정책/ 청와대 저녁가판 구독안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의 절반을 언론과의 관계에 할애했다.인터넷언론 중시와 함께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노 당선자는 언론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다.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측면이 깔려 있었지만,이런 방식을 채택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끊겠다.”면서 “금융제재나 세무조사 등으로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할 뜻은 없지만 모든 잘못된 보도에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사실과 다른 보도에는 반드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런 노력을 통해 또박또박 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정정보도나 반론청구,손해배상 등을 통해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노 당선자는 “옛날에는 정권에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그 보도를 ‘좀 빼달라.’,‘고쳐달라.’며 우호적인 기사를 써줄 것을 기대해서 ‘소주 파티’를 하는 등 흔히 말하는 로비방법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이것이 언론의 자세를 해이하게 만들고,지나치게 자만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한두달 내에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 조간 신문사의 가판(전날 저녁 7시쯤 발행되는 다음날치 초판신문)구독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초판에 나온 기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최종판의 보도를 본 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노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검찰에 대해 약간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그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나서 ‘벌 받겠습니다.’라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노력들이 없으면 내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결국 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여당이 특검의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국회에서 다 밝히지 못한 일이나 국회에서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은 일은 특검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일부 미묘한 사안에는 특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 당선자는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는 “기획해서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의 개혁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윤곽 드러난 내각 인선/경제부총리에 장승우씨 유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초대 내각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장관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확정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당선자의 핵심관계자는 23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학자출신인 이정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내정했기 때문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관료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며 “경제팀 통솔을 위해 장관을 거친 관료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재경부 장관출신인 강봉균 의원도 한때 후보군에 포함됐지만,지역구를 포기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막판에 제외됐다. ‘안정·경험’에 토대를 둔 청와대 외교·안보 진용에 대비,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은 ‘개혁형 외부 인사’가 돼야 한다는 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대미 외교를 담당하게 할 수 있는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 간사가 외교부장관에,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교수가 통일부 장관에 각각 유력하게 검토된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는 윤덕홍 대구대 총장과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이 거론된다.전성은 샛별중 교장의 기용 가능성도 있지만,전 교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오영교 KOTRA 사장과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이 유력하다.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조영택 차관과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학자출신인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과 김대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압축됐다.학자출신을 공정위원장에 기용하려는 것은 강력한 재벌개혁을 위해서라고 한다.금융감독위원장에는 윤진식 재경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민주개혁 급물살 타나...한대표 사퇴와 黨앞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3일 자진 용퇴함에 따라 지도부 일괄사퇴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핵으로 한 당 개혁안이 27일 당무회의서 확정된 뒤 실행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개혁안은 한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한치도 진전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전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신주류측의 강경한 기류에 한 대표가 개혁독재라고 반발하며 분당사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출신으로 구주류의 상징성이 강한 한 대표는 김 대통령의 퇴임에 맞추어 대표직을 용퇴,노 당선자 취임 전 사퇴 약속을 지키고 후일을 도모할 명분을 쌓았다. 한 대표는 2000년과 지난해 치러진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거푸 1등을 할 정도로 당내기반이 탄탄했고,독자적인 정치영역도 구축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중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모호한 처신 등으로 대선 뒤 신주류측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한 대표가 10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민주당 신주류는 비로소 집권 주체세력으로 능력을 검증받을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 첫번째는 특검제 등 대북송금 해법과 고건 총리 지명자 인준안 통과 여부다. 두번째는 당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원만하게 임시지도부를 구성,구주류의 협조와 노 당선자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다른 고비도 산적해 있다.특히 25일 최고위원회의서 동반퇴진을 이끌어내느냐 여부,27일 당무회의 사회권자 선임과 임시지도부의 잡음 없는 구성,이후의 개혁안 실행 등이 과제다. 신주류가 주도권 다툼을 극복,교통정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사퇴 한화갑대표 문답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3일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대표직 고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사퇴배경은. 이미 오래 전에 밝혔듯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에 사퇴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사퇴를 결정하고 (사퇴날짜를)여러번 연기했다.주위 분들과 많이 상의했다.당내 사정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일정은. 노무현 당선자 취임식과 국회일정이 끝나면 어디가서 쉬고 싶다. ●국회에서 특검제 관철을 위한 투표가 있게 되면 참가하나. 투표에 참가한 뒤 3월 중 해외여행을 할 계획이다. ●사퇴발표와 관련,노 당선자와 통화했나. 통화한 적 없다. ●다른 당을 만드나. (웃으며)그런 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다음 총선에 출마하나. 다음 일은 다음에…. ●최근 김원기 고문을 만났나. 안 만났다. 박현갑기자
  • 노무현 정권 ‘마케팅 정치’반대파 포용 대신 지지세력 중심 국정운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그의 정국운영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기존의 정치적 시각으로 풀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경제의 논리로 해석하면 보다 명쾌해진다.특히 마케팅의 논리로 노 당선자를 해석하면 상당부분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노 당선자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집중연구해 건의하는 조언그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의 명확화 마케팅은 리서치를 통해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욕구를 분석한 뒤 타깃(target)-목표(objective)-전략(strategy)-전술(tactics)을 수립하는 기본 구조를 갖는다. 노 당선자에게는 세 부류의 선택 가능한 타깃이 있다.첫째는 지지층,둘째는 중립층,세번째는 반대층이다.정치적 논리대로라면 반대 계층을 끌어들여 지지층을 확대해야 한다.그러나 그런 정치적 논리는 이미 실패를 경험했다.지난해 대통령후보가 된 노 당선자는 지지 계층을 넓히기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았지만 오히려 지지층마저 잃는 우를 범했다. 마케팅의 논리는 다르다.“현재의 고객이 최고의 고객”이란 것이다.노 당선자는 새로 출범하는 청와대를 개혁적 인사들로 가득 채웠다.그것은 노 당선자가 그를 지지하는 세력과 계층이 원하는 대로,그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목표와 전략·전술 노 당선자에게는 명확하고 공개된 1차 목표가 있다.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누르고 원내 1당에 오르는 것이다.내년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 당선자는 현재의 열성적인 지지층(loyal customers)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쓸 것이다.지지층을 활용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참여’다.청와대에 참여수석을 둔 것도 노 당선자가 참여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에게는 노사모를 비롯한 열성적인 지지자가 있다.지난해 국민경선이나 대선 때처럼 이들의 참여가 대세로 인식된다면 중립 계층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는 남들이 좋다는 제품을 따라 사는 경향이 있다.노 당선자측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은 다양한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한 지지자들의 조직,시민단체와 연대한 낙선운동이주요 수단이 될 것 같다.총선은 전국 200여개 선거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선거구 하나 하나를 중앙에서 통제하기 어렵다.그럴 때 지역마다 조직된 자발적 지지층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두가지 전제 조건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첫째는 제품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둘째는 홍보, 특히 TV광고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먼저 두번째 조건을 살펴보자.노 당선자가 청와대에 홍보수석을 신설하고 방송전문가들로 수석실을 채운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로서는 마케팅 전략 성공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 신경을 썼다고 보여진다. 노 당선자가 갖고 있는 제품의 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노 당선자가 취임후에 펼칠 정책과 정치의 질이다.경제와 대북·대미 정책,여야 관계가 핵심일 것이다.이 또한 타깃을 명확히 한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면 큰 방향은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당선자의 마케팅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노무현 정권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지만,경쟁 상대인 한나라당은 아직 전략의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뉴스 인사이드] ‘관료 푸대접’ 공직 술렁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단행된 공직인사가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져 있고,현재 검토 중인 인사안들도 대부분 관료들을 배제하는 방향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좋은 정부,일하는 정부’라는 기치 아래 5년 전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김대중(金大中) 정부’와는 달리 조직과 인원을 과감하게 늘리려 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여러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는 우선 청와대를 개혁의 총본산으로 하기 위해 직원 수를 현재(450여명)보다 90여명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물론 3∼5급의 행정관이 주축이지만 장관급도 4명이나 돼 있다는 것이다.단순 수치로 보면 20% 증가하는 셈이다. 증원 대상도 공직자들을 기용하기보다는 민주당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로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다.인수위측이 이 방안을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처리하려다 일단 ‘출범 뒤 적절한 시점’으로 연기한 것도 이런 기류와무관치 않다. 2∼3명의 장관 직속 정책보좌관 신설을 추진하는 문제도 공직사회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더욱이 이들을 민주당 전문위원이나 인수위 전문위원·행정관 중에서 채우고 대부분 2,3급 상당으로 보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하위 공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한 공무원은 “장관급 1명이면 9급 공무원 16명을 채용할 수 있는데 새 정부가 너무 정무직 신설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에 단행된 몇몇 공직인사도 인선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관련 부처간의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치지 않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 당선자측은 지난 2일 청와대 인사비서관에 지방행정전문가를 선임해 인사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선자측은 “인사비서관은 인사추천뿐만 아니라 기존에 공직기강비서관이 담당했던 인사검증 기능까지 맡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새 정부가 김대중 정부의 최대 오점이었던 인사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추천과 검증 권한을 가진 민정수석실의기능을 축소하고 인사추천을 전담할 인사보좌관을 신설한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인사추천을 전담할 정찬용 인사보좌관을 돕는 비서관에게 인사추천은 물론 막강한 검증권까지 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가 정 보좌관을 중앙인사위 부위원장으로 겸직시키려다 하루 만에 철회한 것도 출범 초기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당선자측은 차관급인 인사보좌관이 1급인 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직토록 추진했지만 직급이 맞지 않아 부위원장직을 신설했다.그러나 이 방안도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번복했었다.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째인 7급 출신 중앙부처 모 과장은 “청춘을 바쳐 국가발전에 헌신했는데도 아직 서기관(4급)에 머물러 있다.”면서 “최근 청와대 인선과 관련해 30대 중반 인사가 3급 선임에 못마땅해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공무원이 된 것을 처음 후회할 정도로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위안부 투쟁’ 美교포 김도현씨 내일 盧 취임식 참석차 입국

    “노무현 당선자를 만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건의할 것입니다.할머니들이 자꾸 돌아가셔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미국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려온 교포 김도현(사진·24)씨가 정부 초청으로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입국했다. 김씨는 작년 5월 플로리다주 탬파시에서 위안부 할머니 증언집회 ‘숨겨진 진실:2002년과 정신대 문제’를 열어 미국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 집회의 반향이 크자 탬파시장은 집회 행사일인 17일을 ‘일본군 위안부 날’로 공표했고,현지 언론이 특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다루게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씨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 재학 중 재미교포 작가 테레사 파커가 쓴 위안부 관련 소설과 지난 96년 미국에서 위안부 출신인 김윤심(74)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접하면서였다.김씨는 이후 위안부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2000년 12월에 위안부 문제 등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인권단체 ‘Asian Pacific American Awareness Foundation’(APAAF)을 설립하고 위안부 증언집회를 추진해 왔다. 현재 김씨는 캘리포니아주와 같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명문화한 법안제정을 위해 탬파시·플로리다 주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사가 아니라 국적이나 성별의 차이를 넘어선 인권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세계인들에게 이를 알려 진실이 규명돼야 하며,이를 통해서만 불행한 역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떠나는 대통령 DJ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 영욕의 5년을 마감하고 동교동 사저로 돌아감으로써 국민의 정부가 역사 속으로 물러난다.1998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암울한 상황에서 어렵게 당선됐던 김 대통령은 당선 축하연조차 갖지 못하고 당선자 신분으로 환란위기 극복에 매달려야 할 만큼 힘든 출발을 했었다.그런데 퇴임에 즈음한 오늘의 사정 역시 취임 때 못지않게 어두워 안타깝다. 지난 5년을 냉정하게 돌아보면 DJ의 공과는 분명하다.50년만에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단기간에 환란위기를 극복했다.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경제구조조정 등 4대 개혁과 인권 향상,복지개선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고 하겠다.무엇보다 햇볕정책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금강산 관광·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개성공단 등의 대북사업은 남북간 신뢰구축의 토대가 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북핵 문제에도 불구,DJ의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임기내내 여야관계를 갈등국면으로 몰아넣었고,권력 핵심부와 측근들의 인사 전횡과 권력형 비리는 지역감정을 심화시키고 부패정권으로 낙인찍히는 우를 초래했다.특히 두 아들의 구속은 임기말 심각한 민심이반을 초래함으로써 개혁이 발목 잡히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모든 평가는 이제 역사의 몫이다.다만 오늘의 현실이 국민의 정부의 출범 때와 너무 닮은꼴이라는데 문제가 있다.특검법으로 여야가 갈등을 빚고,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여기에 대구지하철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벌였던 것처럼 정파와 지역,이념과 세대를 떠나 모두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떠나는 사람들이나 새로 들어서는 정부나 지난 5년의 궤적을 반추해보고,나아가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권한다.
  • 특검법 막판 힘겨루기...여야총무 오늘 최종담판

    대북송금 특검제 문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25일은 법안을 처리하기로,여야가 합의한 시한이다.한나라당은 23일에도 특검제 관철을 다짐했다.당의 ‘대북뒷거래 진상특위’는 이날 그간의 의혹을 정리하는 자료를 내는 등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여야간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에 놓여있다.문제의 한가운데에는 ‘고건 총리후보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일을 풀리게도,꼬이게도 할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두개의 사안을 연계해 25일 본회의에서 상반되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두개의 카드를 던져놓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다만 5년전 이맘때 김종필 총리서리 인준안의 처리를 지연시켜 ‘발목잡기’의 이미지를 남긴 것이 부담스럽다.“민주당이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투덜대는 것도 깔끔한 ‘뒷처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협상에 여지를 남겨놓는 것도 이런 점에서다.노무현 당선자측과 민주당 신주류는 ‘선(先) 국회 증언 후(後)특검 도입검토’를 거듭 내놓으며 한나라당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협상의 여지 민주당 신주류의 김경재 의원은 “현실적으로 특검수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우선 특검을 받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뒤 국회 상임위에서 진상규명을 하도록 유도하고,그래도 미진하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특검 기한을 단축하고 증인도 대북송금 문제로 국한시켜야 한다.”면서 협상의 조건을 내걸었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도 특검법안의 수정 협상 필요성을 시사해 이에 대한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주목할 대목은 한나라당 진상조사특위의 이해구 위원장이나 박종희 대변인이 “특검 기간은 조정할 수 있다.”거나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용을 일부 수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있다.”면서 여권의 제의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사실이다. 양당 총무는 24일 막판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지난 주말에는 민주당의 정균환 총무,이상수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김영일 총장 등과 접촉을 가졌지만 일단 한나라당은여권의 제의를 거부했다. 양당은 현재 협상실패에 대비한 작전을 수립중이다.25일 또는 26일 본회의에서 물리적 저지 또는 야당 단독 처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포함된 것이다. 박현갑 이지운기자 eagleduo@
  • 盧당선자 “농협 강력 개혁”농어업단체 대표와 간담회 어장구도 재편 필요성 강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30여개 농어업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농협 조합장 선거가 가장 타락했다는 소문이 있는데,농민이 의견을 모으면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데도 아직 해결이 안되고 있다.”면서 “농협을 강력히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농민단체 출신 장관을 임명하겠다고 했는데도 추천하지 않고,단체마다 견해가 달라 충돌하므로 어떤 사람이 농민단체의 지지를 받느냐를 내가 추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농민을 위해 농업에도 경쟁 원리가 지배할 수밖에 없다.”말했다.어업문제에 대해선 “현재 모두 손해보는 방향으로 어장구도가 돼있음에도 이해 관계 충돌로 해결이 안되고 있으므로 낡은 질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민대표들은 ▲농어촌 복지증진특별법 제정 ▲부채경감 대책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 개도국 지위 계속유지 ▲수산분야 직불제 도입 ▲원양어업 정책자금 금리인하 등을 요청했다. 김경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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