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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이번엔 ‘통합 갈등’

    ‘통합할까,말까….’ 민주당의 총선 당선자 9명은 요즘 심사가 복잡하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2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까스로 ‘국회의사당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당은 제2당에서 ‘초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당을 수습해 민주당 깃발을 다시 높이 올리자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대다수다.그러나 ‘열린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구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호남이라는 ‘밑천’까지 떨어진 마당에 ‘좌판’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통합론은 19일에 발족할 당 비상대책위부터 ‘화두’로 전면에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갈 때까지 가자.’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조순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승희 당선자는 “7%가 넘는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의 의사에 반해 50년의 뿌리 깊은 정당을 해체하거나 통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지역구 당선자들 사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끝까지 말릴 것”이라며 열린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총선 기간 동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손봉숙 당선자도 “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들의 애정을 회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의 분명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은 나머지 호남 지역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받는 분위기다.이들은 지역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당선자들과는 달리 운신의 폭까지 넓다.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이들의 비난 수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이들이 18일 오후 갑작스레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통합 문제를 논의한 것도 앞으로 이 문제를 전면에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비춰진다. 전남 담양·곡성·장성의 김효석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해 총선에서 참패한 결과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만일 민심이 원한다면 노 대통령과 열린당과의 공조뿐 아니라 더 나아간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전남 함평·영광의 이낙연 의원도 “민주세력 통합론은 내 총선공약”이라면서 “당의 미래에 대해 (통합론을 포함해)여러 가지 선택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
  • 민주노동당 “소속의원 임금 월 180만원으로”

    50여년간 유지돼 왔던 대한민국 국회의 골간을 민주노동당이 바꾸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국회의원의 세비와 의원전용 엘리베이터 등 제도의 철폐는 물론이고 투명성과 공개성이 떨어지는 국회 소위원회와 상임위원회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그리고 원내교섭단체 구성 방식도 바꾸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일단 ‘여의도 1번지-국회 문화’를 확 바꾸겠다는 생각은 국회의원들의 임금,즉 세비에서 출발한다.지난 16대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지급됐던 세비는 월 평균 814만원.여기에 보좌진 5명에게 지급된 경비는 국회의원 한 사람당 월 2500만원에 이른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의원·보좌진들에게 지급되는 세비를 모두 당에 귀속시킨 뒤 노동자 평균임금(2004년 기준 월 180만원)만을 받고 나머지는 당 정책개발·생산에 쏟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있다.민주노동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인적 이해관계의 민원을 받지 않겠다는 것,비례대표 연임을 금지한다는 등의 약속도 내세웠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18일 “우리는 노동자·서민의 뜻에 따라 국회에 들어왔고,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정당인 만큼 노동자 평균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당원과 당선자 모두가 흔쾌히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의원전용 엘리베이터·출입문·목욕탕,업무외 새마을호 이용 등 각종 기득권도 없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복장도 자유화할 계획이다.노동운동가 출신의 단병호 당선자는 “양복은 안 어울린다는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농민인 강기갑 당선자는 “개량 한복을 입겠다.”고 밝혔다. 제도적 변화의 핵심은 상임위다.국회 상임위는 특위를 포함해 모두 19개다.민주노동당 의원 숫자는 10명에 불과하지만,법사위·재정경제위·환경노동위 등 핵심 상임위에 각각 한 명씩 진출시켜 ‘감시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상임위의 속기록 작성과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한편 상임위의 시민 방청권 보장 등을 추진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與 영남권 낙선자 ‘살리기’

    열린우리당은 152석이라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68석이 걸린 영남권의 경우,고작 4석을 얻는 데 그쳤다.당 안팎에서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라도 영남권 낙마자들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영남권 후보들 가운데 정치행보가 주목되는 인사들은 김정길·김두관·이강철·이철 등 4명이다. 당 안팎에서 이와 관련,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오는 6월5일로 예정된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이들을 입후보시켜야 한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정동영 의장이 이들 낙선자들과 이번주내 만날 것으로 전해져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김정길·김두관 단체장 출마 권유 열린우리당의 윤원호 비례대표 당선자는 18일 “총선 직후 김정길 전 장관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건의했으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면서 “김 전 장관을 떨어뜨린 것은 너무한 일로 19일 부산 선대위 해단식에서 그런 쪽으로 모색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이날 참모들과 해단식을 겸한 등산을 하며 향후 정치행보를 모색했다. 김두관 전 장관 측근들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갈 것을 김 전 장관에게 권유하고 있다. 이른바 ‘왕특보’로 통하던 이강철 대구시 선대위원장의 경우,청와대 입성설이 나돈다. 당내에서 누구보다 대구·경북(TK)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인 데다 청와대로서도 통합의 정치를 위해 한나라당 텃밭인 TK에서 정치적 시련을 맛본 그를 활용할 명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이철 전 의원의 경우 보궐선거 출마설 등이 나돈다. ●이강철·정윤재등 청와대 입성설 최인호(부산 해운대·기장갑)·정윤재(부산 사상)·송인배(경남 양산) 후보 등 친(親) 노무현계 386 낙선자들의 경우 청와대 참모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해운대 발전론’을 기치로 내걸었던 최 후보의 경우 16대에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 만큼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에 입후보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념보다 민생법안 우선처리

    여권은 17대 국회가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상당수를 점해 이념적 급진성이 우려된다는 일부 지적을 감안,새 국회 초기에는 이념 관련 법안보다는 경제 회생 등 민생 및 국회개혁 관련 안건을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8일 “개혁의 절대적 기준은 국민 요구”라면서 “국민 요구에는 우선 순위가 있으며 지금은 민생 경제를 살리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 아니냐.”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이나 정기간행물법 개정 등 이념적인 법안 처리보다는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 등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해결 과제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 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앞날은 실용주의 노선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념적인 접근은 맞지 않고 17대 국회에서는 신용불량자나 청년실업 문제 등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경 의원도 “개인적으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지만 지금 그런 문제를 들고 나와 논쟁이 오가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새 국회는 민생 등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19일 예정된 당선자 간담회 등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안정감 있는 정치 ▲야당과 싸우지 않는 상생의 정치를 한다는 것을 결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도 파병 원칙은 유지하되 시기·장소 등은 신축적으로 검토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이번주내 당내에 국회개혁추진단을 구성,17대 국회 전면쇄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동영 의장은 “17대 국회의 법률 1호는 불법자금 국고환수법,의원소환제,국회의원 특권 제한 등 정치개혁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겸손한 국회로 가야 하고,상생과 통합의 정치,개혁정치 측면에서는 제헌국회라는 자세로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檢 “부영, 盧캠프에 5억 줬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특경법상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부영의 이중근 회장이 2002년 대선 직전 민주당 대표를 지낸 S씨측을 통해 노무현 민주당 후보 캠프에 5억원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S씨를 불러 이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대선자금을 민주당 후원계좌로 입금했는지,영수증 처리를 했는지,또는 제3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영측의 불법 정치자금에 관해서는 그동안 민주당 동교동계의 관련설이 주로 나돌았으며,노캠프에 자금이 들어간 혐의가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총선 전에 검찰 고위 관계자는 “부영은 ‘게이트’ 수준으로 생각보다 많은 게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와 관련,이 회장측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직접 돈을 건네준 대상은 민주당에서 전국구 의원을 한차례 지냈으며 대선 당시에는 사회단체의 수장으로 있던 정계 원로”라고 밝혀 S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S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영측이 불법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직접 받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대철 의원이 직접 받았다.”고 해명했다.그는 “소환당한다면 검찰에 나가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한편 검찰은 이중근 회장이 S씨 외에 노캠프 관계자 2∼3명과 민주당 동교동계 인사들,그리고 한나라당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된 기업 가운데 수사가 이미 종결된 한진·금호·한화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사법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아울러 삼성·현대차 등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매듭지은 뒤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동부그룹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중대한 비리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조만간 김준기 회장을 소환해 형사처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동부그룹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리 혐의가 있다.”면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안대희 중수부장 브리핑 내용 모두발언 -차분하게 정리중인데 단계인데,앞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 신상우씨를 불러 조사중이다.롯데로부터 자금을 받은 혐의다.액수는 1억원은 넘는 것 같다.여러차례에 걸쳐 롯데 신동인으로부터 받았다.개인적인 정치자금이다.같은 종친아닌가.대선자금과 관련없는 자금도 계속 수사중이다.정치인 2∼3명 정도 더 부를 것이다. 서영훈 전 대표는 소환하나. -구체적인 것은 말해줄 수 없다.부영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 서영훈씨 이번주 부르나.)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다. 신상우씨는 오늘 귀가하나. -귀가할 것이다.구속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주 부를 정치인 2∼3명은 공개 안하나.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겠다. 2∼3명은 여야에 걸쳐있나.아니면 모두 노캠프 쪽인가. -여야에 걸쳐 있다.다음주부터는 예고된 사람들을 부를 것이다. 예고된 사람은 누구를 말하나. -이인제 의원 등이다. 다음주에 이인제 의원 소환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한화갑 의원은. -그것은 서울지검에 물어봐라. 서울지검은 대검과 상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경선자금 유무를 떠나 이미 영장이 발부된 사안 아닌가.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인제씨는 2∼3명과 별개인가. -그렇다. 안희정씨 추가기소는 언제하나. -2건 정도가 남아있다.내주 넘어야 할 것이다. 토요일날 서정우 추가기소했는데 지난번에 나온 것인가. -이미 공개된 것이다. 서정우씨가 받은 돈은 당으로 들어갔나. -들어갔다. 총선이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언급한다고 했는데. -내가 그랬나.내년도 총선 이후 아닌가. 박근혜 대표는 어떻게 하나. -박근혜 대표와 관련해서 뭐가 있나. 입당파 11명은. -차분차분 하겠다. 신상우씨는 어떤 명목인가. -종친회 후원금 등 포함해 1년에 걸쳐 받았다. 동부그룹 좀 얘기해달라. -CBS가 보도한 골프장 관련이 수사대상인 것은 맞다. 애초 부영은 한나라당에 불법자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유효한가. -아직도 유효하다.없는 말을 하겠는가. 삼성·현대차는. -자연스럽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부영은 게이트 수준이라는 말 때문에 한번 시끄러운 적도 있는데 어떤가. -장담 못하겠다.이렇다 저렇다 말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번주 부를 2∼3명은 어떤 급인가.현역의원이나 당선자인가. -이번주는 총선에 안나온 사람들을 부를 것이다. 그럼 다음 주는 현역의원이나 당선자를 부르나. -모르겠다. 기업인은 언제 처리하나. -할거다. 삼성·현대차는 정리해달라. -현대는 비자금 100억원의 출처와 추가 제공 여부를 수사중이다.그러나 추가 제공 단서는 없는 것 같다. 현대차 100억원이 비자금으로 확인됐다는 말인가. -비자금이라고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 삼성은. -삼성은 채권을 계속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140억원은. -계속 수사중이다. ˝
  • JP퇴장… ‘3金시대’ 종식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19일 “국민의 선택은 조건없이 수용해야 한다.”며 총재직 사퇴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김학원 총무 등 17대 총선 당선자들과 만나 “패전의 장수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모든 게 나의 부덕한 탓으로 깊이 반성한다.”며 “오늘로 총재직을 그만두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17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재직 사퇴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함에따라 ‘3김 정치시대’의 종식이 이뤄졌으며,자민련은 본격적인 ‘포스트 JP’ 시대를 향한 진로 모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봉학 사무총장에게 4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새 총재를 선출토록 지시했다. 김 총재는 “노병은 죽진 않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지난 43년간 정계에 몸담아왔고 이제 완전히 연소돼 재가 됐다.”며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 당을 수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조만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총재를 선출키로 했으며,전당대회에는 김학원 총무와 이인제 부총재의 출마가 예상된다. 자민련은 또 전대와는 별도로 김 총무 등 당선자를 주축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6월 재보궐선거에 대비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재확립함으로써 ‘포스트 JP’ 시대에 걸맞은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3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정계은퇴를 전격선언함으로써 이미 카운터 다운에 들어갔던 3김시대도 동시에 막을 내렸다. 그는 35세때인 지난 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한국 정치사의 주역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현실 정치를 떠난 뒤에도 ‘마지막 3김’으로 의지를 불태웠다.그러나 김 총재는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10선고지와 내각제 도입을 이루지 못한 채 긴 그림자를 끌며 정치를 떠나게 됐다.5·16 쿠데타로 등장한 그가 40여년간의 정치인생을 접은 날이 우연하게도 4·19 혁명 44주년 기념일이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한다. 김 총재는 61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40여년간 ’자의반 타의반‘ 외유,정치 규제,3당합당과 민자당 탈당,자민련 창당,DJP엽합 및 공조 파기,16대 총선 참패 등숱한 곡절을 겪으면서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해왔다. 물론 김 총재가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재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충청권이란 텃밭이 있었기 때문이다.매번 침몰직전까지 몰렸던 JP에게 충청권은 아낌없는 지지를 해 줬다. 그러나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하고 소속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한데 이어 그해 16대 대선에서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에 텃밭을 잠식당하면서 충청권 맹주로서의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 김 총재는 지난해 10월 자민련이 충청지역 기초단체장 재·보선에 모처럼 승리,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복원을 꿈꿨지만 ‘한·민 공조’의 대통령 탄핵 추진에 뒤늦게 가담하면서 ‘탄핵폭풍’에 치명타를 맞아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렸다. 더욱이 총선 결과는 충남지역 4석이라는 사상최악의 성적를 기록한데다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자기 자신 조차 낙선하면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 결국 총선후 사흘간을 청구동 자택에 머물며 장고(長考)를 거듭하던 그는 이날 오전 당사에 출근,당선자들과 만나 “패전의 장수가 무슨 말이 있겠느냐.모든게 저의 부덕한 탓”이라며 “오늘로 총재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조세형·김원기 총리 ‘하마평’

    4·15총선에서 1당으로 부상한 열린우리당이 이번엔 입각(入閣) 기대에 설레고 있다.취임 초에는 정치인의 각료 차출을 극도로 제한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 이후의 집권 2기부터는 내각에 현역의원을 상당수 기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고건 총리의 후임이다.고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힌 바 있다.당내에서는 김원기 고문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조세형 고문,정동영 의장의 이름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김홍신·이부영·이철등 입각설 하지만 김 고문은 17대 국회 당선자 가운데 최다선(6선)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으로 갈 것이란 얘기가 많은 편이다.김 전 지사의 경우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경남 출신이란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선거 막판 ‘올인’ 차원에서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해 국회 입성이 좌절된 정 의장을 노 대통령이 배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정 의장의 경우 너무 젊고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주일대사를 역임한 호남 출신의 조세형 고문이 비교적 무난한 대타로 거론된다.일각에서는 파격적으로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이름도 나온다. 정 의장 주변에서는 “반드시 총리가 아니더라도 통일부 장관이나 과학기술부 장관 등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얘기도 한다. ●김정길·이강철 정무수석 거론 이밖에 천정배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서울 종로에서 낙마한 김홍신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부천시장 출신 원혜영 당선자는 행정자치부 장관,유재건 의원은 외교통상부 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미경 의원과 이경숙 당선자는 여성부 장관,정동채 의원과 부산 북·강서갑에서 낙마한 이철 전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당내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우재 의원의 농림부 장관 기용설,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부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기용설도 나온다.또 총선에 출마해 영남지역에서 선전한 김정길·이강철씨의 정무수석 하마평도 흘러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당선자 선대본부장등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18일 선거운동 기간 중 운동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한나라당 장윤석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경북도의원 우모(50·영주시 휴천동)씨를 구속했다.4·15 총선 이후 당선자의 선대본부장이 공직선거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이달초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나라당 영주지역 읍·면·동책 수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3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다.경찰은 우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돈봉투를 받은 관련자들과 대질할 계획이다. 경북 문경경찰서도 총선에 출마한 형의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무소속 신국환(문경·예천)당선자의 동생(61)을 긴급 체포했다. 동생 신씨는 지난 2월 중순쯤 선거준비 사무소를 찾아온 김모(27)씨에게 취직을 약속하고 400여명이 서명한 후원회 명부를 건네 받는 대가로 현금 200만원을 준 혐의다. 한편 선거법은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이 기부행위를 한 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해당 당선자의 당선을 무효토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당선자 53명 입건

    17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53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수사 및 재판 결과에 따라 대규모 당선무효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된다.선거후에는 고소·고발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당선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16일 현재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5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당선자의 배우자 7명과 선거사무장 1명 등 8명도 입건,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당선자중 열린우리당 김맹곤·김기석,자민련 류근찬 당선자 등 3명은 최근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한나라당 홍문표 당선자는 이미 지난해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던 당선자 2명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입건된 당사자들의 혐의를 유형별로 보면 불법 선전물배포 등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금전선거 13명,흑색선전 12명,연구소 등 선거사무실과 유사한 기관설치운영 3명,허위학력기재 1명,선거폭력 1명,기타 2명 등이다.당선자의 배우자 등의 혐의는 금전선거 3명,불법 선전물배포 3명,유사기관설치 운영 1명,기타 1명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 당선자를 포함,이번 총선과정에서 입건되는 선거사범은 예전에 비해 훨씬 신속·엄정하게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한달 안에 상당수 사건이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16일 현재 총선 사범 2096명을 입건,이중 258명을 구속하고 508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총선에 신고포상제 등이 도입되면서 선거사범 적발 건수는 지난 16대 총선 같은 기간(149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금전선거 등 중대한 범죄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시한부 금배지’ 쏟아지나

    ‘시한부 금배지’가 양산될까.법원과 검찰이 잇따라 선거사범에 대해 강경·신속처리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의원직 상실 사태가 올지 관심이다.대선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당선자들도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운명이다. 선거법은 공소시효가 6개월이어서 이 기간내에 고소·고발되는 당선자 및 관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한달 안에 이들에 대한 기소·불기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특히 당선무효로 이어질 공산이 큰 금품제공 혐의 당선자가 13명에 이른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법원도 지난 2일 전국 선거사범전담재판부 회의를 열어 기소된 당선자는 집중·궐석재판을 적극 활용,가급적 1년 안에 확정판결까지 마친다는 방침을 정했다.또 ‘벌금 80만∼90만원’을 선고해 구제해주던 관행을 없애 금품살포나 허위사실 유포 등 죄질이 나쁜 당선자는 당선무효에 이르는 벌금 100만원 이상도 적극적으로 선고키로 했다. 당선자중 재판에 계류중인 열린우리당 염동연·이광재·이호웅·신계륜 당선자와 한나라당 정형근·이규택 당선자,민주당 김홍일 당선자 등 7명은 재판 결과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열린우리당 이광재 당선자는 결심을 앞두고 있다.측근비리에 연루된 같은 당 염 당선자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다.굿머니에서 불법정치자금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 당선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재작년 대선 직전 하이테크하우징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같은 당 이호웅 당선자도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99년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빨치산 수법’ 발언을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형근 당선자는 오는 22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작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같은당 이규택 당선자에 대한 1심 선고도 오는 20일 열린다.나라종금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김홍일 당선자도 ‘풍전등화’의 위기다.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민주당 한화갑,자민련 이인제 당선자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
  • [여대야소 정국] 당선자 살펴보니

    17대 국회는 30,40대의 ‘젊은 피’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386 의사당’으로 탈바꿈한다.여성 의원이 2배 이상 늘고,석사 이상의 ‘전문가’ 의원들도 대폭 증가한다. 반면 당선자 평균 재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16대에는 단 한명도 없던 채무자가 8명이나 되고 2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2배 이상 늘어난 45명이다.국회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386 여의도 주류로 부상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1.0세.당선자의 40.5%(121명)가 50대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106명▲60대 이상 49명▲30대 23명 등이었다.60대 이상 당선자는 16대에 비해 50명이나 줄어들었다. 30·40대 당선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16대에서 30%에도 못 미쳤던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43.1%를 차지하며 국회의 연소화를 주도했다.민주화 운동시대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이들이 주도하는 17대 국회는 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과 전문직도 ‘상한가’ 16대에서 16명에 불과했던 여성 의원은 39명으로 급증했다.5명이었던 지역구 여성의원도 10명으로 두배 늘었다.이는 대부분의 정당들이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배정한 데 힘입은 결과다.지역구의 여성 당선율도 남성의 21.0%에 육박하는 15.2%를 기록해 여성의 목소리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273명의 의원 가운데 67명에 불과했던 석사 이상 의원도 1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17대 국회에서는 보다 전문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빈익빈 부익부’ 심화 당선자들 사이의 빈부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선자 평균 재산신고액은 21억 6591만원을 기록,16억 1700여만원이었던 16대 수준을 훌쩍 넘겼다.100억원 이상의 ‘갑부’는 최고액인 2567억 8321만원을 신고한 정몽준 당선자를 포함,모두 5명이다. 정 당선자를 제외하면 당선자 평균 재산은 13억700여만원으로 3분의1 넘게 뚝 떨어진다.20억∼100억원의 자산가도 40여명이나 나왔다.16대 때 20억원 이상 재산가 숫자는 22명이었다. 반면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빚쟁이 의원’도 무려 8명이나 됐다.특히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박홍수 당선자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현애자 당선자는 각각 2억 402만원,1억 6396만원의 빚을 안고 있다고 신고했다. 당선자들의 지난 5년간의 재산세와 소득세,종합토지세 등 납세액은 평균 1억 584만원이었다.정몽준 당선자가 62억 7350만원을 내면서 가장 많은 납세실적을 기록했다. 여성 39명을 뺀 당선자 260명 가운데 24.2%인 63명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16대 때의 24.1%와 비슷한 수치다.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당선자 가운데 상당수가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양심수’ 출신이어서 병역이 면제된 점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과 기록을 가진 당선자는 21.1%였다.민노당 비례대표 2번인 단병호 당선자는 노동·시국사건 등에 얽혀 4건의 전과기록을 보유,가장 많은 ‘별’을 갖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민노당 국회진출…공직사회 파장 2題] 경제부처 반응

    과천의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 대해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개혁 색채지만 여당이고,한나라당은 야당이나 보수정당이어서 그런대로 정책공조가 기대되는 반면 민노당은 야당에다 사회주의 색채가 강해 기존 정책기조와 마찰을 빚을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정책 기조를 견지해온 재정경제부는 민노당이 ‘간판 공약’인 ‘부유세’의 신설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근로소득 공제 등 근로자 지원정책에서도 입장차가 클 수밖에 없어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산업자원부도 외국인투자 유치 문제 등과 관련해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이 민노당과 판이해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 있다.공정거래위원회도 다소 개혁적인 재벌정책 기조를 견지해왔지만 한단계 진보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도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어서 편안할 수만은 없다.보건복지부는 ‘분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 복지정책의 중요성이 주목받겠지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 10배 확대’ 등의 민노당 공약에 대해선 난감해하고 있다. 농림부의 경우 농민운동가 3명이 ‘금배지’를 달게 돼 쌀 재협상을 앞두고 이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당선자 3명 가운데 강기갑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회장 등 2명이 민노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민노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의 내용이나 요구 범위가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를 지 모른다.”며 “재야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경제관료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지가 과제”이라고 했다.산자부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 간부들만이라도 이에 대한 논리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노당의 국회진출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한 뒤 “민노당이 제도권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갖고 합리적인 정책과 주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오히려 대화를 통해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국민으로 봐서는 불안감을 덜 수 있다.”면서 “민노당의 국회진출을 이유로 시장경제의 틀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여대야소 정국] 존망 기로 민주당

    민주당이 4·15총선 참패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간부들이 오후 늦게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겸해 당 진로 문제를 논의했으나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분위기는 낮게 가라앉았다. 민주당은 당장 지도부 공백사태에 놓였다.조순형 대표가 이날 새벽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추 위원장은 낙선 충격 탓에 당을 돌볼 겨를이 없다.총선 전 당내 갈등으로 상임중앙위원들도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지도부 인사로는 한화갑 전 대표만 당선됐을 뿐 박상천·정균환·김경재·김영환 의원 등 대다수 중진들이 탈락했다.당선자 9명 중에도 비례대표 3명은 최근 영입돼 당 사정을 잘 모른다.중심잡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단 오는 19일 17대 국회 당선자 9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당 체제 정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당권파와 쇄신파로 완전히 쪼개진 내분상황은 총선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당초 조 대표가 당권파인 상임고문과 전당대회 의장 참여를 지시한 것을 선대위 측이 수정하고 나설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정작 민주당의 위기는 당 밖 정치지형에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울타리가 걷히면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대부분을 열린우리당에 내줬다.김 전 대통령이 계승한 50년 정통야당임을 호소했지만 적어도 선거 결과는 김 전 대통령마저 과거 인물로 돌려놓았다.민주당으로선 당을 정비해도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이 재기하려면 뭔가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인물이 없다.”고 개탄했다. 조 대표는 총선 전부터 탄핵 의결에 대한 민의의 심판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2선 후퇴에서 한발짝 나아가 정계은퇴까지도 예상된다.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당분간은 공식활동을 재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측근은 “당분간 심신을 달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구심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 머지않아 열린우리당으로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실제 호남지역 당선자 5명 중 3명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대표나 박상천·정균환 의원 등 당권파들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으로의 통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비상대책위를 구성,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를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할 경우 민주당은 또 한번의 분열과 함께 완전히 형해화(形骸化)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여성 선량, 맑은 정치가 소명이다

    4·15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 비율이 헌정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여성 의석 38석,13%는 16대 때 16석,5.9%의 두 배가 넘는 비율이다.이는 과거 세계 181개국 중 103위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진출 수준을 생각할 때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노동자,농민,장애인에서부터 의사,교수,변호사,언론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은 당선자들의 부단한 자기연마 노력과 사회 헌신을 짐작케 한다.첫 지역구 출마에서 거물급 1당 중진을 무너뜨리거나 3선의원이 2명이나 등장하고 최연소 당선자를 낸 것은 선거 운동 면에서도 일부 남성을 압도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 당선자들은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여성정치세력화 투쟁과 여성 후보에게 거는 국민들의 각별한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여성계는 여성전용구제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를 관철,2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또 많은 기존 여성의원들은 활발한 의정 활동과 깨끗한 정치로 높은 의정 성적표를 받아 국민의 돈독한 신뢰를 샀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성 당선자들에게 부패와 거리가 먼 맑은 정치,민심의 소재를 바로 읽는 민생 생활 정치,소외되고 억압받는 약자를 위한 평등 정치를 주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보 66명중 10명에 불과한 낮은 지역구 당선율 등 만족스럽지 못한 측면도 많다.그러나 앞으로 좋은 의정 활동으로 국민 앞에 다가선다면 상황은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부디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초심을 잃지 말고 맑은 정치,희망의 정치 실현에 앞장서주기 바란다.˝
  • [여대야소 정국] 민노당 ‘정책드림팀’ 뜬다

    민주노동당에 ‘정책 드림팀 투톱’이 뜬다.민노당은 4·15 총선이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정책 정당의 두 축이 될 ‘교수지원단’과 ‘의정 지원단’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권영길 대표는 16일 “민주노동당 의원(당선자)들은 오늘부터 강도높은 정책연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민노당은 이미 총선기간중 ‘공동정책보좌관제’를 공약했고,비례대표·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워크숍을 가졌었다.앞으로 정책은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민노당이 특히 기존 정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부분은 ‘정책 드림팀’이 내놓는 정책 내용과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운용 시스템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선풍을 일으켰던 부유세 신설을 비롯해 무상교육·무상의료 등의 공약을 만든 330여명의 교수·학자들로 이뤄진 ‘공약개발단’이 총선 이후에는 당 정책의 기조를 안정적으로 제시하는 ‘교수지원단’으로 바뀐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와 가톨릭대 안병욱 교수,경남대 조영건 교수 등을 주축으로 하는 교수지원단은 정치·경제,노동·민생,복지,사회·문화 등 네 개 분야로 나뉜다.200여명의 교수들이 지원단을 운영한다. 또 이미 예고한 ‘공동정책보좌관’을 포함한 ‘의정지원단’은 당 정책위 산하에 꾸려져 의정 활동의 방향과 전략을 짜게 된다. 80여명으로 구성될 공동정책보좌관은 의원별 보좌진과 함께 당의 정책을 실제 의정활동에 접목시킬 수 있는 현실가능한 정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노회찬 사무총장이 “(민노당은)‘국회의원 10명의 소수정당’이지만,국회의원 50명이나 100명이 있는 정당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노당은 국회의원 10명의 보좌진 40여명은 모두 공개채용할 방침이다.특히 다른당 국회의원의 보좌관 8∼9명이 ‘공동정책보좌관’에 결합할 예정이어서 민노당의 의정 실무 경험 부족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창규 정책부장은 “민노당의 운영 기조는 ‘당중심 의정활동’ 시스템”이라면서 “새로운 정책정당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여대야소 정국] 국회로 가는 ‘노동운동 대부’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국회의원 됐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단병호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운동의 대부(代父)’다.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 등을 들어봤다. ●멋대로 상상하지 말라 총선 결과를 지켜본 당 바깥의 사람들은 단 당선자에게 흔히 묻는다.“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국회의원이 됐고,노동자들이 제도권에 들어왔으니 이제 노동계의 투쟁 방식도 바뀌겠죠?” 그는 예의 그 신중하고 조용한 음성으로,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노사·노정 문제는 철저하게 상대적인 것입니다.민주노총의 투쟁 방식이 바뀌는 것은 정부나 사측의 변화 의지,변화 방향과 맞물려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단 당선자는 “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는 대단히 긴밀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의 틀이 바뀌리라는 주위의 ‘기대섞인 전망’을 일축했다.민주노총의 일방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사측과 정부에 “당신들이 진심으로 노동자들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는 변화를 보여주면 우리도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당선자는 당이 민주노총,전농,전국연합과 ‘지금처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을 생산하며 의정활동을 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당입니다.그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울려퍼지고,그들의 이익이 법으로,제도로 보호되도록 할 것입니다.” ●말썽꾸러기가 국회의원으로 단 당선자는 학창시절 결코 ‘모범생’이 아니었다.친구들과 놀러다니며 학교 빼먹기를 즐겨했던,요즘 기준으로 보면 ‘불량학생’에 가까웠다. 그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니는 것이 더 좋았다.가정형편도 안 좋고 해서 학교도 그만뒀는데,이것이 두고두고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고 지금까지 가장 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그 시절을 돌이켰다.67년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이후 택시기사,행상 등을 전전하다 83년 그나마 ‘번듯한’ 직장을 가졌다.하지만 노동조건은 최악이었다. 시멘트 먼지를 마셔가며 12시간 맞교대로 일한 한 달 노동의 대가는 10만원.‘늦깎이 노동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였다.이후 87년 동아건설 창동공장 노조위원장이 됐고,8년여 동안 전노협·금속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맡아 그의 직책은 늘 ‘단 위원장’이었다. ●섬세한 인간 단병호 잇몸을 드러내며 수줍어하는 듯 허허로운 단 당선자의 웃음은 그를 그저 평범한 중년 노동자로만 보이게 한다.여기에 빼빼한 체구의 껑충하게 큰 키(181㎝)와 얼굴 가득한 주름,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은 그를 실제 나이(54)보다 족히 10년은 더 들어보이게 한다.노동운동 18년중 8년 반의 구속·수배 생활을 포함한,30년 노동자 인생의 ‘훈장’인 셈이다. 지난 세월 동안 집회 단상 위에서 ‘빨간 머리띠’를 묶고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만 기억하는 이들과 이처럼 푸근한 외모를 직접 대하며 만나 얘기를 나눠본 사람들의 느낌은 완전히 딴판일 수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국장은 “대단히 열악하고 탄압받는 노동계 현실에서 10여년을 노동운동의 수장으로서 무한 책임을 요구받다 보니 그가 ‘강성 이미지’로 비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사실은 대단히 섬세하고 진솔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의정활동은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는 환경노동위에서 일하고 싶다.노동자를 위해 평생을 일해 왔고,그 연장선상에서 국회에 들어간 그가 해야 할 ‘당연한’ 선택이다. 그는 “현재 노사문제를 규정하는 노동관계법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올바른 노사관계를 설정하고,노동자의 지위향상을 위한 법체계를 점검하는 데 의정활동의 역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최근 숨진 현대 비정규직 노동자 박일수씨 문제처럼 역시 비정규직 문제.박씨의 죽음은 언론 등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철저히 냉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바꿔야 하고,바꿀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단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준비하는 비정규직보호입법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차별을 늘리는 법”이라면서 “이 법안을 폐기하고 새롭게 ‘비정규직차별금지법안’을 만들어 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회 보수→진보 ‘중심이동’

    ‘시국사범 또는 노동운동가 출신 60여명’ 4·15 총선에서 차별화된 성적표다.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20%에 이른다.열린우리당의 서울·경기 지역 당선자,비례대표들 상당수가 이에 포함된다.민주노동당 당선자 10명은 모두 해당된다.17대 국회의 앞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평균 연령 51세’,‘초선 의원 188명’,‘여성 당선자 38명’.40대 이하가 43.1%이고,현역 의원 물갈이율은 65.2%에 달했다. 전후세대가 의회권력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한 셈이다.더 젊어지고,더 개혁적이 됐고,여성 의원은 늘어났다.한편으론 개혁의 동력을 더 키울 요소들이다. 이번 총선으로 ‘보수와 진보’ 구도는 ‘진보와 보수’로 서열이 역전됐다.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에 민주노동당이 첫 원내에 진입하면서 진보그룹이 행정권력에 이어 의회권력을 장악했다.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보수 그룹으로 진보세력의 반대편에 섰다.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은 총선 참패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양당의 앞날과 두 세력간의 정국 주도권 경쟁 향배에 따라 정국은 안정될 수도,요동칠 수도 있는 가변적인 구도다.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철회 문제는 이를 가름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철회 주장에 민노당이 가세하면서 한나라당·민주당과 정면 대립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민의는 탄핵의 반역사성을 심판한 것이므로 여야가 대화를 통해 탄핵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의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탄핵문제라는 분란의 불씨를 그대로 둔 채 17대 국회가 개원된다는 것은 국회를 다시 정쟁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탄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 3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사법부가 진행하는 일을 중간에 간섭하거나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된다.”며 대표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여야 대표가 같이 만나 협조하고 의논할 현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나겠다.”며 경제·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동에는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한편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탄핵정국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과 대외신인도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 [씨줄날줄] 세대교체/이기동 논설위원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386세대들에게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4·19,6·3세대 ‘주역들’을 목도했다.지난 40년간 한국정치의 주인공이었던 3김의 마지막 주자 김종필 총재의 10선꿈은 좌절됐다.월드컵 붉은 악마에서 지난 대선때의 반미 촛불시위,그리고 탄핵촛불….새로운 바람의 위력은 실로 유난했다.한나라당에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이번에도 젊은 표였다.막판 ‘노풍(老風)’ 기대도 젊은 바람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새 바람의 화두는 세대교체,물갈이였다.당선자중 초선 188명,50대 이하가 전체의 83.6%라는 등의 외형적 통계가 이를 웅변한다.어느 세대고 새롭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토크빌의 말처럼 새 정부는 항상 나름대로 새로운 인물들이 시작하는 것.새 촛불세대도 다가올 세대에게 언젠가는 청산 대상일 수밖에 없을 것.미국현대사에서는 세대를 1900년초 출생자부터 시작해 (1)GI세대(몸사리는 정부관료형)(2)침묵세대(2차대전을 겪은 무소신 세대)(3)베이비붐세대 (4)X세대 (5)새천년 (6)미래세대의 6단계로 나눈다. 이중 우리의 386과 기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세대는 X세대.사려깊지 못하고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특질을 갖고 있다.그래서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들’로 부르기도 한다.이들은 도리어 부모세대를 무모하게 베트남전에 뛰어들고 스리마일섬 원전사고를 일으키는 무능,무책임한 세대로 매도한다.히피들이 새 문화양식을 표현했듯이 새 세대는 항상 자기 방식대로 커밍아웃을 한다.오죽했으면 버릇없음의 대명사인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후배 X세대들을 파괴자란 뜻의 ‘베이비 버스터(Buster)’라 불렀을까. 지구상에 세대교체를 겪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고 ‘파괴자’가 아닌 새 세대가 어디 있었을까만 진정으로 경계할 것은 폭력의 커밍아웃.문화혁명때의 중국 홍위병,크메르루주 소년병들이 그랬고 고대불상까지 파괴한 극단이슬람 탈레반학생정권의 폭력성이 이를 보여준다.17대 국회의 다수당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새 주역들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이념적 순수주의에 집착하기보다는 화합과 나라 살리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는 것이다.현재는 모두 과거와 연결돼 있는 것.이 끈을 통해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미래의 지혜를 얻는 세대교체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본사손님]

    ●노웅래(盧雄來·서울 마포갑 당선자)씨 인사
  • [여대야소 정국] ‘민주 신화’ 깨진 광주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50년 역사의 ‘민주당 신화’가 깨지면서 지역정가에 파란이 일 조짐이다.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강한 흡인력을 보이면서 DJ 중심의 호남 맹주세력으로 대표됐던 민주당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이는 참여정부 탄생과 민주당 분당,탄핵,총선 등의 정치 구도 변화 과정에서 이미 예고됐던 것으로 ‘한·민공조’ 탄핵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박광태 광주시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박태영 전남지사가 우리당을 선택했고,광주·전남 27개 기초단체장 중 절반가량이 민주당을 떠나 우리당으로 입당하거나 무소속 잔류를 선언했다. 지역구 출마 후보에 따라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이동’도 본격화했다.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의원 12명이 민주당을 떠났고,기초의원은 50여명이 우리당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당선자들도 민심의 변화를 수긍하는 분위기다.그만큼 우리당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한 민주당 당선자는 “정통 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당의 존립 근거는 ‘민주성’과 ‘개혁성’에 있었다.”며 “이번 패배는 정당 존립의 핵심인 ‘정체성’을 상실한 게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유권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민주당 사수’보다는 ‘우리당 행’을 암시했다.이같은 움직임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탈 민주당 러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자체들도 급작스러운 정계의 지각변동에 우왕좌왕이다. 우리당이 싹쓸이한 광주시는 당장 고민에 빠졌다.국비 예산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당정협의 등이 ‘발등의 불’이다.박광태 시장이 ‘무죄’로 풀려 나지 않을 경우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각 자치단체도 새로 뽑힌 지역구 의원들과의 관계 정립에 고민 중이다.시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시정 수행에 어떻게 작용할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지역정치의 구도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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