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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달의원 ‘폭탄선언’에 지도부 진땀

    ‘튀는 입을 막아라.’ 국회의원 당선자 개인의 돌출 발언을 막기 위해 고심하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6일 워크숍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4선(選)이 된 장영달 의원은 느닷없이 “이번 국회는 제2의 제헌국회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고,잘못 정립된 것들은 이번 국회에서 정리돼야 한다.”면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 다음 대선부터는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이해찬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운영 메커니즘’ 강연을 마친 직후 질의를 자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여야가 합의해서 국회 전반기에 헌법개정을 위한 헌법개정연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 제도에서는 정상적으로 국회의 책임과 권한을 지켜나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돌출 발언에 놀란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의원은 “개헌문제는 국회가 시작한 뒤 중요한 정책을 잘 집행한 뒤 대선과 총선이 만나는 시점인 오는 2007∼2008년쯤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병석 의원도 “당의 중진의원이 대통령 4년 중임제 얘기를 꺼내서 언론 보도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장 의원)개인 의견이라고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양양 박지연기자 anne02@˝
  • 우리당 노선·이념 갈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6일 17대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당의 정체성을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경제노선은 ‘성장과 분배의 균형 지향’으로 규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가 “보다 진보적이고 선명한 이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개최된 워크숍에서 중진의 임채정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당의 정책노선과 태도는 중산층과 서민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명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식별은 다원화된 한국의 정치세력을 구분하는 수단으로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시장의 작동이 정부의 역할에 의해 보완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으며,권위주의적 시장구조의 개혁을 지향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당은 노사관계와 관련,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입장을 견지하려고 하며,사회복지주의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장도 “이념을 논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실용주의에 근거한 합리적 민주·개혁세력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자.”고 주문했다.그러자 민변 출신 임종인 당선자는 발언권을 얻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송영길 의원도 “적절한 분배가 성장에 기여하는 만큼 애매한 중도개혁이 아니라 확고한 개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의원은 “나는 진보적 자유주의 내지는 자유주의적 좌파가 노선으로 합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국민의 힘’ 공동대표 출신 정청래 당선자도 “이념정당을 지양한다는데 이념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면서 “자주·대미외교와 언론개혁에 대한 언급이 왜 빠졌느냐.”고 따졌다.정장선 의원도 “서민층과 중산층을 아우른다고 하는데 그럼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양 김상연기자 carlos@˝
  • 朴대표 “保守는 補修다”

    “보수(保守)는 보수(補修)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6일 상임운영위에서 당 정체성의 ‘일보 전진’을 천명했다.“보수는 항상 고치고 스스로 개혁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바람에 비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당내 비주류 형성 움직임에 맞서 당 조직 장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당 노선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그리고는 서울지역 낙선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박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천막당사 주변의 한 일식집에서 서울지역 낙선자들과 오찬을 갖고 위로했다.낙선자들의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4·15 총선 후 당 대표로서 첫 공식오찬을 지도부나 당선자들이 아닌 낙선자들과 함께 했다는 점이 관심거리다.이승철 의원(서울 구로을)과 김왕석 교수(서울 동작을) 등 해외출장이나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한 4명을 제외한 서울지역 낙선자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낙선자들에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일정상 늦어진 것을 이해해 달라.”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날 만남에는 낙선자들의 거취에 대한 당 대표의 고민이 담겨 있다.낙선자들은 지구당 조직이 폐지된 데 이어 오는 5월 15일부터 후보자 사무실도 문을 닫아야 한다.일체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앙당 차원에서 낙선자들의 정치활동을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일각에서는 3선그룹을 중심으로 ‘반(反) 박근혜 연대’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대응방안의 하나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김형오 사무총장은 “박 대표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낙선자들의 상당수가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얘기한 만큼 박 대표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오늘 모임은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는 자리였던 만큼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17대 총선 당선자 초청 축하

    임광수 서울대 총동창회장(임광토건 회장)은 오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7대 총선에서 당선한 동문 143명을 초청,축하연을 연다.˝
  • [뉴스플러스] 민노당 상임위 배치 원칙 결정

    민주노동당은 27일 오전 대표단과 의원단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소속 당선자의 상임위 배치 등을 최종 결정한다.민노당은 이에 앞서 환경노동위,보건복지위,교육위,통일외교통상위,농림해양수산위,문화관광위,행정자치위,재정경제위 등 8곳을 우선 상임위로 결정,10명의 당선자들을 먼저 배치키로 했다.남는 인원은 산업자원위,법사위,국방위 등의 전략상임위에 배치키로 했다.의원 개개인의 상임위 배치는 단병호 당선자의 환노위 배치를 비롯해 강기갑 당선자 농해수위,천영세 부대표 통외통위,조승수 행자위 등으로 사실상 교통정리됐다.˝
  • 우리당 ‘스파르타식’ 교육

    열린우리당의 요즘 화두는 당 정체성 확립에 있다.국회의원 40명 남짓한 신생 정당이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돌변해 자칫하면 ‘사공 많은 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당선자의 71%를 웃도는 초선 의원 108명의 ‘군기’를 잡는 일도 시급한 문제다.26일부터 2박3일 동안 열리는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당 지도부의 이같은 고민이 묻어난다. 강원도 오색 그린야드에서 열리는 ‘일하는 국회 워크숍’은 초선 의원에게 의정 활동의 ‘ABC’를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워크숍 첫날 여장을 풀자마자 당내 중진인 임채정·이해찬 의원이 특강을 열어 ‘당 정체성’과 ‘당론 결정방법’ 등을 주제로 참석자를 중무장시킬 계획이다.당선자 분임토론을 통해서는 각종 현안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개인적인 의견을 당의 입장인 것처럼 떠벌리지 않도록 입단속하기 위해서다. 여당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르기 위해서 정부측 관계자를 초청,국정과제와 현안도 브리핑하도록 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원내행정실과 정책위원회 등 의원활동을 돕는 주요 기구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할 계획이다.재선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법과 의정활동 노하우,대언론 전략을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당 지도부는 스파르타식 워크숍을 거치면 개원을 앞두고 들떠 있는 초선 의원에게 책임감을 심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를 위해 “워크숍에 불참하면 상임위 배정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 섞인 독려’도 잊지 않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염동연 ‘호남 좌장’ 꿈꾸나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정무조정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4·15총선에서 광주 서갑에서 당선된 염 위원장은 지난 23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2석은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기에 부족한 숫자”라며 “개인적으로 (민주당 의원의 우리당 입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민주당 의원)두 분과 (입당 문제를)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당 지도부,즉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영입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이에 대해 염 위원장은 “입당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그분들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당 지도부의 뜻이 무엇이든 민주당 의원 영입에 적극 나설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염특보’로 통할 정도로 노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당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일각에서는 그가 호남에서의 좌장(座長)역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런 관측은 그가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피력한 데서도 뒷받침된다.그는 “국민은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당을 선택했다.”며 “정당 차원의 대화 파트너로서 (우리당과)민주당의 관계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못박았다.개별 영입을 통한 흡수대상이지,당대당 차원의 통합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가 언급한 영입 대상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의원은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고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그러나 이들을 포함,민주당 당선자 상당수가 총선 직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6월 17대 국회 개원 때까지 이들의 거취에 계속 물음표가 따라붙을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親재계 의원님 모셔라”

    제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이 3당으로 부상하는 등 기업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대거 등원함에 따라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 기업 정서를 가진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의회에서 경제정책이 기업쪽에 불리한 방향으로 처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책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대외협력팀을 가동하고,임직원들의 친분을 이용해 친 기업 성향의 의원들에 대한 다각적인 접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경제단체와 기업체 관계자들은 반기업 정책 입안을 방지하고 기업실상과 경제현실을 알리기 위한 재계의 국회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17대 총선에 당선된 재계 출신 초선의원은 고작 4명이다.열린우리당 의원 중에는 이계안 전 현대캐피탈 회장이 서울 동작을에서,오시덕 전 주택공사 사장이 충남 공주·연기에서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에는 김태환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이 경북 구미을,심재엽 심로악기 회장이 강원 강릉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재선 이상급으로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울산 동구,·5선) 의원,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3선) 의원,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낸 이한구(대구 수성갑,재선) 의원이 있을 뿐이다. 경제계 인사도 1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열린우리당의 김진표(경기 수원 영통) 전 재경부장관 겸 부총리,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안병엽(경기 화성) 전 정통부장관,정덕구(비례대표) 전 산자부장관,변재일(충북 청원) 전 정통부차관,강길부(울산 울주) 전 건교부차관이 당선됐다.한나라당에서는 이종구(서울 강남갑) 전 금융감독원감사,민주당은 김종인(비례대표) 전 청와대경제수석,무소속에서는 신국환(경북 문경·예천) 전 산자부장관과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전 농림부장관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에 노동계 출신 의원들은 민주노동당 10명을 포함해 시국사범 또는 노동운동가 출신 60여명이 각 당에 고루 포진해 있다. 대기업과 경제단체들은 대외협력팀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당선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이나 학연이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또 경제계 출신 인사들을 적극 활용,국회내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전경련 주요 위원회나 포럼 등에 의원들을 초청해 함께 토론하고 정책협의도 강화,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기업 사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나 대한상의도 개별 의원들의 정책 성향이나 주요 발언 내용을 파악,기업들에 알려주는 작업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크고 기업에 생소한 인물들이 많은데다 이들이 네트워크 형성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어 재계의 국회 인맥 구축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기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 기업으로서는 국회와의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지만 사정이 재계에 절대적으로 불리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개혁파 ‘전지훈련’ 결속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시내 모처에서 ‘범개혁파 전지훈련’을 가졌다.당 정체성과 지도체제문제 등을 주제로 ‘개혁’을 표방하면서 본격적인 당내 노선투쟁에 돌입했다. 소장파들은 ‘경주전지훈련’에서 논의된 개혁방안을 오는 28∼29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당선자 연찬회에서 제시할 계획이다.특히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당 정체성과 지도체제문제 등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기로 해 향후 ‘격론’을 예고했다. ●어제부터… 26일께 개혁방안 제시 이로써 오는 6월 전당대회 대표경선을 앞두고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요구하며 박근혜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린 3선그룹과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범개혁파의 ‘경주전지훈련’에는 박 대표 체제의 주류세력으로 떠오른 남경필·원희룡·권영세·정병국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과 박형준·이성권·김희정 당선자 등 17대 의원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당 의원당선자 연찬회에서 앞서 빠르면 26일 ‘경주전지훈련’에서 합의한 개혁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은 ‘전지훈련’의 성격과 관련,“17대 국회 개원에 앞서 당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당선자들이 만나 전반적인 당·정치 개혁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라며 의미 부여를 자제하면서도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개혁방안이 나올 경우 당 지도부에 요구할 수 있고,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노선투쟁을 벌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권영세 의원도 “당의 개혁과 발전을 모색하는 모임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범개혁모임도 그런 모임 가운데 하나”라며 “범개혁모임에서는 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혁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당 정체성이나 지도체제문제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자연찬회 지도체제 둘러싼 격론 벌어질 듯 범개혁파의 ‘경주전지훈련’은 지난 23일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 등 3선그룹과 박계동·심재철·전재희·임태희 의원 등 재선그룹이 전 의원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339호실에 모여 ‘집단지도체제’를 결의한 즉시 만들어진 모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8·29일 열리는 당 의원당선자 연찬회가 당 정체성과 지도체제를 둘러싼 양 진영의 격론장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양 진영의 설전(舌戰)은 이미 시작됐다.당 정체성 문제와 관련,3선그룹의 리더격인 이재오 의원은 “한나라당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안정으로 나아갈 것이냐,아니면 비영남권이 중심이 되는 개혁적 보수로 나아갈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당내 노선투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포문을 열었다.반면 소장파의 리더인 남경필 의원도 “현재의 한나라당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편향된 보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지금보다는 상당히 왼쪽으로,즉 중도우파,개혁적 우파로 나아가야 한다.”며 노선 투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노당의 ‘정치실험’

    민주노동당 단병호 당선자는 지난 22일 오후 17대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평소대로 추레한 점퍼 차림의 단 당선자를 본관 정문앞의 의경들이 막아섰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국회의원 당선증 받으려고 왔습니다.” 예의를 갖춘,그러나 고압적인 의경의 물음과 단 당선자의 생뚱한 답변은 그간 국회앞 ‘일반인과 의경’ 사이에 흔한 대화였다.한참을 갸우뚱거리다 얼굴을 알아본 한 의경 때문에 단 당선자는 국회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당선자전원 ‘머리띠 투쟁’ 경험 노동자·농민 운동 출신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7대 국회에서 종종 겪을 에피소드다.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정치’를 표방하며 의정활동에 노동자·농민·평화개혁투쟁 현장활동을 접목시키려는 민주노동당의 헌정사상 초유의 실험과 연관돼 있다.단 당선자의 점퍼 차림이나 농민 출신 강기갑 당선자의 긴 수염과 생활한복 차림은 ‘튀는 행동’이 아니라 노동자·농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 발은 운동권,한 발은 제도권을 딛고 있는 민주노동당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를 많은 이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23일 민주노동당 당선자 전원은 일제히 쌀개방 반대집회와 대우종합기계 해외매각 규탄집회 등 각종 투쟁 현장에 참석,제도권 바깥의 현장 활동에 주력했다. 천영세 부대표와 강기갑·현애자 당선자는 ‘전농 창립 14주년 기념식 및 쌀개방 반대와 식량주권수호 결의대회’에 참석해 “올해 쌀개방 반대와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를 위해 민주노동당의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또한 ‘전노협 쟁의국장 아가씨’ 심상정 당선자 역시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선거 이전과 다름없이 대우중공업 해외매각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단병호 당선자는 일본의 반전평화단체인 ‘PARC’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의 이같은 ‘각개 약진’은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데모가 일상화된 국회의원’ 10명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원내외 병행전략은 당연” 하지만 현실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원내와 원외의 의사결정을 둘러싼 시간상 불일치에 대한 우려다.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도권과 마찰만 일으키거나,반대로 운동권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온다면 한국의 ‘진보실험’은 다시 후퇴할 수 있다. 정대화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전농이라는 튼튼한 조직적 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외 병행전략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원내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즉각 반영되지 않을 경우 갈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특권 가방/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외면일기’에는 매년 1월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 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기이한 가방 경매 이야기가 나온다.가방들은 루프트한자 항공사 여객들이 분실하고 찾아가지 않은 것이다.무기나 마약 등 위험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경찰의 확인을 거쳐 밀봉 보관됐던 가방들은 밀봉된 상태 그대로 무게만 알려진 채 경매에 오른다.그러나 구입이 결정되면 가방은 즉시 개봉돼 낄낄대는 관중 앞에 그 내용물이 쏟아지는데 투르니에는 이를 ‘도깨비상자’라고 표현했다.‘도깨비상자’의 내용물들은 가방 주인의 인생과 관련된 각종 단서들로 가득 차 있다.관중들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과거와 어렴풋이 만나게 된다. 22일 새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국회사무처에서 의원등록을 마치고 받았다는 검정 가방은 문득 투르니에의 가방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다.투르니에의 가방이 과거의 한 순간을 가둬 두었던 ‘도깨비상자’였다면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검정 가방은 미래의 한 장면을 준비하고 있는 ‘도깨비상자’라고나 할까.검정 가방 속에는 공직자 재산등록 서류 등 각종 사무 서류와 함께,금배지를 비롯해 기차·비행기 무임승차 등 국회의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특권 및 특례 수혜를 위한 서류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그런 점에서 이 가방은 ‘특권 가방’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특권 가방’ 앞에 어색해 하는 심상정,단병호 두 당선자의 인상적인 사진도 보도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면 100가지 특권이 따라온다고 한다.과거에는 국회의원 한 자리가 200억원짜리 사업에 해당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특권 남용이 심각했다.돈뿐인가.면책특권,불체포특권에 편승한 비리의원 보호,막말,방탄국회 등은 16대 국회까지도 비일비재했다.특권과의 대척점에서 평생을 투쟁했던 민노당의 국회입성은 그런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민노당은 총선 직후 거대특권은 물론이고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등 관행적 특권까지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마침 다른 당들도 한목소리로 국회의원 특권 제한을 약속하고 있다.‘특권가방’을 가져 간 17대 국회 당선자들이 어떻게 다른 그림을 그려 내 놓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신연숙 논설위원˝
  • 신국환 당선자 동생 구속

    경북 문경경찰서는 23일 총선에 출마한 형의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로 무소속 신국환 당선자(문경·예천)의 동생 용환(61)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동생 신씨로부터 돈을 받고 후원회 명부를 전달한 김모(2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선자의 동생 신씨는 지난 2월 19일과 20일 문경시 점촌동 선거준비사무소내에서 김씨에게 취직을 약속하고 지역주민들이 서명한 후원회 명부를 건네줄 것을 부탁하며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씩,모두 20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또 김씨는 동생 신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초 주민 400여명의 서명을 받은 후원회 명부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법원이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자 증거를 보강,영장을 재신청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鄭의장·PK후보 ‘총선 앙금’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후보들이 총선에서 고전한 것은 정동영 의장의 ‘노풍’ 탓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당선자들과 정 의장이 22일 자리를 같이해 관심을 끌었다. 지역구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당선자와 부산출신의 비례대표 조성래·윤원호 당선자들이 이날 오전 중앙당사로 정 의장을 찾았다.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장소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도움을 호소해야 하는 처지 때문인지 이날 만남에서 껄끄러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그동안 이들은 정 의장의 노풍발언 때문에 선거종반에는 그의 지원유세를 아예 보이콧했을 정도로 정 의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졌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적극지원 의사를 밝혀야 했겠지만 제주도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원한다는 점은 정 의장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각료 회담은 제주도에서,정상회담은 부산에서 나눠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자 정 의장은 “일정이 3∼4일이면 전반부·후반부로 쪼개서 서로 윈윈하도록 하자.”며 크게 반색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에 대한 영남권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면담에 이어 부산출신 인사들의 오찬자리서 정 의장이 인사차 들르자 한 참석자가 “노풍발언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겠다.”고 위로성 발언을 했다.정 의장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으로 대답하면서 식사 분위기가 매우 어색해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영남권 인사들과 정 의장의 ‘총선 감정’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野대권후보 물밑경쟁 “아니 벌써”

    오는 6월 한나라당 대표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대권후보 진영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특히 박근혜 대표의 친위세력인 재선 중심의 소장그룹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우호세력인 3선그룹은 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 등 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장그룹은 도덕성 회복과 정체성 재정립 등을 주장하는 등 박 대표의 당 개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이들은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몸집도 불리고 있다.3선그룹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견제하고 있다.또 보수성향의 영남권 초선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진영 세력 규합 움직임 남경필·권영세·원희룡 의원 등 소장그룹은 ‘당 개혁과 주도세력 교체’를 명분으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섰다.곧 개혁성향의 초선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범개혁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초선의 박형준·이성권·김희정 당선자 등 ‘포럼 한국의 길’ 멤버들을 포함한 개혁성향의 당선자들이 범개혁파 모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정쟁 지양과 민생 정치를 선언한 박 대표의 우군역을 자임하고 있어 앞으로 당내 역학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소장파들이 박 대표 체제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3선그룹은 드러내 놓고 세력을 넓히기보다는 각개약진을 통해 각자의 우호세력을 확보,전략적으로 제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월 전대 지도체제 놓고 한판 승부 최병렬 전 대표 때부터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소장파들과 3선그룹은 6월 전대를 앞두고 또다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3선그룹의 핵심인 홍준표 의원이 22일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3선그룹과 소장그룹의 격전은 이미 시작됐다. 3선그룹을 주도하는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 등은 이날 한목소리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 이면에는 3선그룹의 활동반경을 넓히고,박 대표의 독점적 당 운영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3선그룹 중에서도 강경파로 꼽히는 홍준표 의원은 “단일지도체제를 이끌어갈 만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3선그룹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들은 집단지도체제로는 당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박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은 “지금은 지도체제보다는 앞으로 당의 진로와 정체성 재정립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당과 협의해 가장 좋은 방법을 도출하면 거기에 따라서 하게 될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이 방법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찬성하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고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전히 높은 국회문턱 휠체어 들고 “영차 영차”

    “도로턱을 형식적으로 깎으니까 이렇게 경사가 가파르지요.”“저 혼자 이렇게 가파른 경사로를 다니려면 힘들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 장향숙 당선자가 22일 수동 휠체어를 타고 국회를 돌아봤다.‘장애인 1호’ 국회의원으로서 직접 국회 시설을 점검한 것이다. 장 당선자는 이날 “비로소 국회의원이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지만 건물을 돌아보며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혔다.경사로와 점자시설 등 장애인을 위한 제반시설을 이미 갖췄다고 자랑한 국회 사무처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본관 1층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을 출발한 장 당선자는 우선 청문회가 주로 열리는 ‘제3회의장’에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계단식 회의장인 데다 경사로가 없어서 이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회 사무처측은 “본회의장도 아니니까,이곳에는 별도의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고 뒤쪽 의석 하나만 개조해 장 당선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엷은 미소를 띠면서도 “장애인 개인을 위해 고친다고 생각하지 말고,이번 기회에 국회가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2층 본회의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는데,눈앞에 보이는 계단에도 역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동행하던 김근태 원내대표 등은 “정면으로 부딪쳐야지,일부러 먼길을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서 휠체어를 들어 계단을 올랐다.“반대편 길로 돌아서 가시라.”는 사무처 직원이 머쓱해진 순간이다.김 원내대표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현실을 느꼈다.”고 안타까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본회의장에 도착한 장 당선자는 다시 한번 만만치 않은 현실에 맞닥뜨렸다. 본회의장 입구에서 의장석 근처까지는 원만한 경사로가 설치돼 이동이 쉬웠지만,발언대 공간이 협소하고 계단으로만 돼 있었다. 장 당선자의 지적에 국회 사무처는 뒤늦게야 일본 국회처럼 높낮이가 조절되는 발언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의원회관으로 가기 위해 본관 건물을 빠져나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본관 정문의 경사로도 가파른 편이었고,휠체어 장애인의 동선은 비장애인보다 멀게 설계돼 있었다. 장 당선자는 “늘 느끼는 것이지만,모든 건물에서 장애인의 동선이 가장 멀게 짜여져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면서도 휠체어를 밀어주던 임채정 의원에게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휠체어를 밀지 말고 뒤로 당기는 느낌으로 하셔야 한다.”면서 “자칫하면 휠체어만 앞으로 달려나가 큰일이 나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은 장 당선자는 책상 높이를 낮춰 달라고 요청한 뒤 “늘 ‘불편’하게 살아왔지만 ‘불평’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편의시설이라고 해도 어딘가는 불편하게 마련이므로 서로 도와가면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시간 남짓 국회 탐방을 마친 장 당선자는 “오늘 비로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정말 열심히 일해 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자금 출구조사·국가헌납 ‘빅딜’?

    한나라당과 검찰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불법 정치자금 출구조사를 놓고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전면전으로 번질지,국지전에 그칠지,아예 ‘휴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모두가 검찰의 선택에 달려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하지만 검찰의 태도는 애매하다.출구조사 강행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양측의 신경전은 마치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는 것 같다. 이번 논란은 법원이 “정당으로 들어간 불법 대선자금은 추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데서 재연됐다.그러자 검찰은 “지구당을 상대로 대선자금 사용처를 조사해서 직접 추징하라는 의미가 아니냐.”고 밝혔다.이는 출구조사 전면 착수 방침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22일 이를 부인했다.그는 “어제 내가 말한 것은 원칙을 얘기한 것인데,마치 출구조사를 한다는 것처럼 보도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안 중수부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갚는다고 하니 고민중”이라고 밝혔다.“추징 문제가 대두됐는데 불법자금 환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도 했다. 이는 양측의 ‘빅딜설’로 이어졌다.한나라당이 이미 국고헌납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안 부장의 언급을 전제로 하면 출구조사는 ‘원인 무효’가 되는 셈이다. 안 중수부장은 그러나 ‘빅딜설’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내가 한나라당이 성실히 갚으면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건방진 것”이라고 못박았다.안 부장은 다만 한나라당 총선 당선자 2명에 대해선 출구조사를 시사했다.그는 “개인들이 받은 것보다 어떻게 썼나를 본다고 보면 된다.2억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발끈했다.박근혜 대표는 이날 운영위원회의에서 “지난 3월 연수원을 매각해 국가에 헌납한다고 밝혔고,그래서 소유권은 이미 당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매각대금 반납을 전제로 출구조사를 재고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천 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현재 불법자금 규모가 800여억원 대 113억원인데 한나라당은 이미 연수원을 팔아 700억원을 국가에 헌납했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지금까지 불법자금 헌납에 대해 남의 일 보듯 관심없다.거기서도 내야 한다.주시해서 지켜보겠다.공평하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검찰이 출구조사를 하겠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그리고 측근들이 소나기처럼 맞았다는 엄청난 뇌물에 대해서도 역시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한나라 비서실장 진영 당선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대표 비서실장에 진영(서울 용산) 국회의원 당선자를 임명했다.공동 대변인에는 한선교(경기 용인을) 당선자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폭로 정치 ‘철퇴’

    법원이 거액의 배상금과 엄한 처벌로 국회의원의 무분별한 폭로에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 주가조작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이규택 당선자가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데 이어 ‘노무현 후보 캠프 50억원 지원설’을 폭로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도 동원그룹에 30억원을 배상하게 됐다.특히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가집행 결정을 덧붙여 김 의원은 재산이 압류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9부(부장 박기동)는 21일 동원산업 김재철 회장과 동원캐피탈,동원F&B가 김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국회 사무처에 소장 부본과 소송안내서,판결선고기일 통지서를 보냈지만,피고측이 소송에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소장 부본 송달후 피고가 30일내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원고측 주장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간주하는 민사소송법 257조1항에 따라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이어 “30억원에 대해 가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원그룹측은 대법원 확정판결 전에 김 의원의 재산을 압류하거나 경매신청할 수 있게 됐다.김 의원은 항소하면서 강제집행 정지 신청을 제기할 수 있지만,결정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법원에 상당한 액수의 공탁금을 내야 한다.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재산총액이 7억11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김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동원산업이 낸 10억원의 다른 소송도 진행중이다. 4·15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 의원은 “검찰 수사와 민사소송 2건이 한꺼번에 진행된 터라 판결 선고기일이 잡혔는지조차 몰랐다.”면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월말 민주당 중앙상임위원회에서 “동원참치가 노 캠프에 50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대선 이후 당선축하금으로 줬는지,대선자금으로 줬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재철 회장 등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에 따른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이규택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동아건설 보물선 사건’에 연루됐다.”고 허위사실을 폭로,1심에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민주당 설훈 의원도 지난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에게 20만달러를 받았다.”며 허위사실을 유포,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이와 관련,20억원의 민사소송도 진행중이다.22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치산에 비유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대한 선고가 내려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한나라·민노당서 설전

    ■ 한나라-경제난 추궁에 ‘맞받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1일 정부의 기업관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를 방문한 이 경제부총리에게 참여정부의 시장경제원칙 및 불확실한 기업관이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정부의 시장경제 원칙은 확고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국민은 박 대표의 생활정치로 경제가 제대로 자리잡아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이어 기업투자 활성화에 근간을 둔 일자리 창출 및 규제 철폐와 미래성장 동력 개발,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 장단기 경제대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일자리가 줄고 기업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때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불확실성 제거 및 정부의 반기업 정서 해소를 촉구했다.이에 이 부총리는 “애는 많이 썼는데 전부터 내려온 신용불량자 문제,가계대출문제 등이 터지면서 애쓰는 것은 감춰지고 문제점만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 살아나는 것은 정부의 기업관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반기업적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믿음을 줘야 한다.”고 이 부총리를 몰아세웠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중심의 시장경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이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주5일 근무제,외국인고용허가제 등 민생법안에 대해 여당이 안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앞장서 처리했다.”고 가세하자 이 부총리는 “여당이 안한 게 아니라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닌가요.”라고 일축한 뒤 “(컨테이너박스 안이) 정말 덥군요.”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 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대표실 입구까지 따라나와 배웅하려 했지만 이 부총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노당-‘비정규직’ 팽팽한 공방 경제규모의 성장과 자본의 자유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분배’를 중시하는 민주노동당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을까. 21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예방을 통해 이뤄진 권영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향후 정부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의 지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그리고 앞으로 양측 사이에 어느 부문에서,어떻게 첨예하게 대립할지 분명하게 예고했다. 20여분간 이뤄진 이날 만남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화기애애했다.하지만 둘 사이 입장의 첨예한 대립을 짐작케 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가,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노동관계법 전반의 개정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하게 전개됐다. 먼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격에 나서자,이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한 뒤 곧바로 “노사정위에 참여해서 노동관계 논의를 진전시키자.”며 반격에 나섰다.이에 단병호 당선자는 “당이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은근히 면박을 준 뒤,“그동안 노사정위에서 합의해 놓고 이행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불신을 드러냈다.권 대표는 “노사정위 체계와 성격이 정립되지 않으면 노동계는 기업과 정부의 들러리에 그치게 된다.”고 힘을 실었다. 결국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 총리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계속 얘기를 나누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권 대표는 “설전을 벌이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면서 “나중에 국민대토론회라도 갖자.”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은 이 부총리가 총선 이후 각 정당을 도는 의례적인 예방이었지만,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제도화와 고용 창출의 방법 등은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정책과 배치되는 측면이 강해 17대 국회 4년 내내 본회의와 상임위 등에서 숱하게 부딪칠 ‘전초전’의 성격을 띠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오시덕 당선자 측근3명 구속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21일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주고 받은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김모(44)씨 등 충남 공주·연기선거구 오시덕(열린우리당) 당선자의 측근 3명을 구속했다. 오 당선자의 매제인 김씨는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 공주시 금성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함께 구속된 이모(42)·박모(57)씨 등 직원들에게 오 당선자의 명함을 돌리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하도록 시켰다는 것이다.지난 1월 초에는 윷놀이대회를 열어 선거구민 30여명에게 50만원 상당의 식사와 선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김씨는 이씨와 박씨에게 활동비 등 명목으로 320만원과 480만원을 각각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오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직접 개입 정황도 포착돼 오 당선자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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