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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핫이슈 토론]‘성적표 부활’ 반대 약간 우세

    [다음핫이슈 토론]‘성적표 부활’ 반대 약간 우세

    |미디어다음 정환석기자|지난달 28일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씨가 도입하기로 한 초등학생 대상 ‘수우미양가’식 등급제와 학력평가에 대해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핫이슈토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5일간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 547명중 51.2%(5404명)가 ‘성적 지상주의가 우려된다.’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반면 ‘초등생 학력저하를 극복할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의견은 47.6%(5017명)였다. 찬성측 네티즌들은 “서술형 성적표와 중간·기말고사 폐지 등으로 초등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일어났고,이를 불안해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초등학교 사교육 열풍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반면 반대측 네티즌들은 “초등학생 때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체험학습 등으로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며 “입시,과외열풍이 초등학교까지 번지는 과거의 병폐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 당선자는 당선 당일 “그동안 서울시의 교육이 인성교육과 특기·적성교육에 주력해 결과적으로 학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앞으로는 경쟁을 유도해 학력 신장 위주의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 당선자는 학력 신장을 위해 10여년 전 사라졌던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등과 학력평가를 부활시키고,점수화된 성적 공개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 100자 의견 ●지도자의 넓은 안목이 아쉽다 kanggaeto님 초등학교 학생을 가진 학부형으로서 공부할 아이들은 수우미양가의 잣대가 없더라도 공부를 할 것이고,또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교육비 지출을 더욱더 부추깁니다 정한일님 성장기에는 많이 뛰어놀고 친구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배우고,인성교육이 첫번째라고 생각. ●망국의 염 김현철님 사교육비가 가계를 빈곤으로 내몰고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평등의 권리는 그 기본적인 기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는 현실. ●전 수우미양가 덕을 본 사람입니다 ㅂl밀oloFㄱl님 6학년때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자기가 못하는 과목이 뭔지도 알고,솔직히 초등학교때 30점 이하를 제외하면 못한다고는 안적어 줘요. ●굳이 초등교부터 렌스님 학생때는 기회의 평등을 위해 보다 많은 것을 보고 익히고 배워나가야 할 시기인데 학생때조차 사회의 치열함과 더러움을 배우게 하는 제도가 수우미양가 제도가 아닐까요? ●초등학교 수우미양가 전혀 필요 없는 것 같음 SoulKend님 고등학교 들어와서 몇몇 아이들 빼면 초등학교 때 잘 하는 애가 일등하는 거 못봤음.초등학교 때 괜히 애들 기죽이지 말고 자유롭게 공부하게 합시다. ●난 찬성 강민수님 공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공부하려는 애들에겐 정확한 통계자료가 있어야 하고 또 그래야 문제점도 찾고 다시 더 열심히 공부할 거 아닙니까.
  • [사회플러스] “공정택 서울교육감 불법선거운동”

    전교조 서울지부 등 15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혁신연대는 4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 당선자측이 선거운동기간 전인 지난 3월 승진자들에게 5만원 상당의 화분을 축하인사로 보냈고 5월에는 지지를 모으기 위해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검찰은 신속하게 전면 수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서울시 선거관리위는 이에 대해 “선거운동기간 전 화분을 보낸 공정택·박명기 후보에 주의 조치했고 제보된 7건의 불법선거 혐의를 조사한 결과 이번 선거는 별 무리없이 치러졌다.”고 말했다.
  •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 공정택 교육감 당선자 정책·인물 해부 역대 16대·민선 4대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당선자의 정책 방향의 핵심은 ‘학력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데,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교사들은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실력있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교육 환경도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정책 공약도 전체적으로 이같은 학력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학생복지를 이루고,교원들에게 행복한 직장환경을 조성한다.’는 그의 ‘웰빙 교육환경 공약’도 학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주위 환경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정책에는 앞으로 4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초등학교 학력평가와 자립형 사립고 도입,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확대,0교시 등 그동안 유인종 현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을 거치는 8년의 임기동안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던 각종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 단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방식의 변화는 사실상 ‘수우미양가’ 식의 평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지난 1996년부터 초등학생 성적표에는 ‘수우미양가’ 대신 ‘그림을 그리는 데 표현력이 뛰어나지만 과학실험에는 소극적이다.’는 서술식 평가가 등장했다.공 당선자는 “‘수우미양가’가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하는 식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력평가 과거회귀 가능성 교육부도 이같은 서술형 표기는 문제가 없지만,학업 성취도에 따른 순위나 석차 등을 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하지만 학업 성취도를 표시하는 특정 ‘단어’가 사용될 경우 ‘수우미양가’ 5단계든 ‘탁월·우수·보통’ 3단계든 말만 달라졌을뿐 똑같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자칫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정책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0교시’를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공약도 사실상 0교시가 전면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공 당선자는 “0교시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되도록 자제하도록 장학지도를 할 계획”이라면서 “전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장학지도 자체가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정책과 배치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말 그대로 학교자율에 맡길 경우 0교시를 실시하는 학교 주변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줄줄이 0교시를 실시하는 ‘0교시 도미노 현상’까지 예상된다. 한편 자립형사립고의 설립 가능성은 높아졌다.공 당선자는 “교육부가 현재 실시 중인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결과를 참고한 뒤 서울에서도 곧바로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에 운영결과가 나온 뒤 자립형 사립고 심의·평가위원회를 구성,이르면 오는 2006년부터 서울에서도 몇 개의 자립형 사립고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실업계 고교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공 당선자 스스로 실업계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오랜 기간 실업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예상을 가능케 한다.공 당선자는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전면 무상교육을 추진하고,‘학교기업’의 설립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교직단체와 마찰 줄이기가 가장 큰 숙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다른 예산을 그만큼 줄여야 하는 만큼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와 교육 관련 단체와 마찰을 줄이는 문제는 가장 큰 숙제다.전교조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 관련 단체들은 공 당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시스템 도입’방침에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초등학교 학력평가가 부활할 경우 입시 풍토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돼 사교육비 부담이 느는 등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의 ‘정책적 공유’도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공 당선자의 정책공약 가운데 상담교사제,표준수업시수제,교원 법정정원 확보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할 사안들이다.문제는 이같은 사안 대부분이 막대한 예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상담교사제 도입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학교 양호교사와 영양사의 정식 교원 임용 문제와 맞물려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과목별로 일정한 표준 수업시간을 정해 이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표준수업시수제나 교원법정정원 확보 공약은 교육부는 물론 당장 막대한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 기획예산처와도 조율해야 할 난제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현 유 교육감도 표준수업시수제와 교원법정정원 도입을 추진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보류했다.”고 말했다. ■ “초등생 학력평가 소신 불변 인성·특기교육과 균형 유지” “초등학생 때부터 학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최근 며칠 사이 논란이 일고 있는 초등학생 학력평가 실시 여부에 대해 이렇게 못박았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현재 실시하고 있지 않은 초등학교 학력평가를 학교 자율에 따라 실시토록 하고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학부모에게 알리겠다는 설명이었다. 공 당선자는 이와 관련,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평가제도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하고 성취수준의 평가 결과가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자극을 받아 공부하게 된다.”면서 “예전의 ‘수우미양가’를 부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등의 설명을 현재의 서술식 평가방식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인성교육과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는 특기적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유인종 교육감이 그동안 닦아놓은 인성·특기적성교육을 한 축으로 하고 이와 균형을 맞추도록 기초학력 신장이라는 다른 한 축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당선자는 초등학교 학력평가 체제 도입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우려에 대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위원들과 협의를 거치고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신중하게 검토한 뒤 추진할 계획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학력평가를 통해 공부하는 풍토를 만들어 중·고교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 학연·지연보다 함께 일한 인연 중시 공정택 당선자의 인맥은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평교사 시절부터 맺어온 인간관계에 따른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함께 근무했던 인사다. 공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꼽는 가까운 인사는 서울고 윤웅섭(59) 교장과 덕수정보산업고 이종성(60) 교장이다.윤 교장은 서울 사범대 출신으로 공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다.평교사들을 비롯한 교육 각계 인사들 사이에 ‘젊은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윤 교장과 의기투합해 뭔가 해보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령의 교육감을 보필할 젊은 참모 역할이었다. 이 교장은 공 당선자가 덕수상고 교장 시절 교무주임으로 동고동락을 했다.당시 공 당선자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이 많던 시절,당선자의 뜻을 따라 덕수상고를 이른바 ‘명문고’로 자리잡게 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 당선자의 당선 배경에는 다양한 인맥과 학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사범대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서울대 사대 출신 교원들의 지지를 골고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업계 고교의 지지도 적지 않았다.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업계고 근무경험은 실업계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교원들이 보이지 않게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이에 대해 “오히려 다른 후보측에서 ‘유인종 교육감에 이어 또 호남에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려는 것이냐.’는 역공세를 펼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인맥과 학맥도 중요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평교사부터 행정경력까지 풍부한 교육 행정경험이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표도 적지 않은 만큼 공 당선자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서울 교육을 훌륭히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 동료들이 말하는 공정택 당선자 ‘추진력·친화력·카리스마’. 공정택 당선자를 한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강한 카리스마에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소한 일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황소같은 추진력은 ‘똑’ 부러진다는 평가다.학생들의 공부에 관한 한 물불 가리지 않고 도와준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그를 ‘진정한 스승’으로까지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반면 한번 마음먹은 것에 대해 고집을 꺾지 않는 그의 스타일이나 공부에만 역점을 두는 교육철학이 다양성이 요구되는 21세기 교육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부에만 역점… 다양성 부족 지적 그의 일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1986년 중랑중 교장 시절이었다.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한 뒤 처음 시작한 것이 학력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이었다.당시는 고입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알게 모르게 중학교가 평가되던 시절이었다.그는 학생들의 실력을 높일 방법을 연구하던 끝에 각 교과 담당 교사에게 일일이 방학과제를 만들도록 한 뒤 이를 모아 하나의 문제집으로 묶었다.각 문제에는 관련 교과 단원을 표시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도록 했다.방학숙제는 담임교사가 모두 걷어 쪽마다 확인도장을 찍어 교장인 그에게 확인을 받게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사용하던 확인도장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이는 전교생이 모두 제출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공 당선자는 “이렇게 2년을 했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학부모·교사·학생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그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인사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혹사’시켰으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당선자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진학률이나 취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82년 성동여실 교감 시절이었다.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지휘봉을 들고 교실마다 자는 아이들을 깨워가며 공부를 독려했다.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호랑이’로 유명했다고 한다.하지만 밤 늦은 시간 불쑥 학교로 되돌아와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간식을 사다 먹이는 일도 그의 일과 중 하나였다.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매년 취업철만 되면 발품을 팔아 서울 퇴계로 일대 은행과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력있는 좋은 아이들이니 뽑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그와 함께 성동여실에서 근무했던 한 교사는 “학교 사정이 나빴던 어느 겨울 연탄 가스로 고생하는 아이들 얘기를 했더니 어떻게 구했는지 석유난로를 몇 대 구해왔다.”고 말했다. ●인기직종 은행에 한해 243명 합격시켜 앞서 72년 덕수상고에서 학년주임을 맡을 때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직종이었던 은행에 243명을 합격시켜 교육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당시 취업을 잘 시킨다는 실업계고가 50∼60명을 취업시킨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였지만 교사들에게는 정 많은 ‘동료’였다.그는 평교사 시절부터 동료 교사들과 식사와 술로 회포를 풀었다.틈틈이 술자리를 마련해 동료 교사들의 어려움을 들었다.그와 함께 근무했던 한 현직 교장은 “평교사 시절부터 부인 월급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월급은 거의 대부분 동료들의 밥값과 술값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술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주종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한다.그와 함께 일했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학교에 맨 먼저 도착하는 사람은 공 당선자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의 추진력을 ‘옥에 티’로 지적하기도 한다.그를 겪어본 한 교육계 인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이는 고집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생들을 위한 그의 진심은 훌륭하지만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 공부만을 강조하다 보면 학교 현장에서는 자칫 성적 만능주의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부인 육완숙씨가 본 공 당선자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당선자는 출마자 중 최고령이었다.고희의 나이에도 40∼50대 후보자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그의 건강비결은 테니스와 산보였다. 오는 26일 취임하는 공정택 당선자 부인 육완숙(68)씨를 지난달 29일 저녁 송파구 방이동 자택에서 만났다.152∼153㎝의 키,40㎏이 겨우 넘을 듯한 호리호리한 몸매에 카키색 원피스를 걸친 육씨는 전형적인 선생님의 모습이었다.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육씨에게는 선거 후 연일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낯설고 부담스럽기만 한 것 같았다. 육씨는 지금까지 남편이 정열적으로 학교 일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에 노년에는 손주들 재롱보며 조용히 살기를 바랐다고 한다.하지만 남편의 넘쳐나는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육씨도 말릴 수 없었다.고령에도 선거 일정을 강행군 할 수 있었던 건강비결을 묻자,편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가량 부부가 함께 산책한다고 했다.골프를 안하는 공 당선자는 주말마다 3∼4명의 교사들과 인근 학교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취미생활과 체력관리를 병행하기도 한다. 공 당선자는 젊어서부터 워낙 건강했고 술 자리를 좋아했다고 한다.소주 2∼3병을 마시고도 취한 모습을 보이질 않아 육씨는 반평생 같이 살면서도 공 당선자의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40여년간 교육자로 일했던 공 당선자의 생활은 오로지 학교 일이 전부였기 때문에 가사와 육아,자녀교육은 부인 육씨가 도맡다시피 했다.간혹 공 당선자는 불시에 두 아들의 책과 공책을 꼼꼼히 살피며 학업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 시간이 아들 훈식과 문식에겐 가장 무섭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공 당선자는 아이들이 학업에 나태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크게 호통을 쳐 스스로 반성할 때까지 벌을 세우는 엄한 아버지였다.육씨는 두 아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했기 때문에 별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고 중 3때와 고 2·3학년 때 단과학원에서 영어·수학 강의를 듣게 했다. 육씨는 공 당선자가 학교 일에만 매달렸던 30∼40대에도 육씨의 학생 성적 처리만큼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주었던 남편의 배려를 기억한다.육씨가 전주여고 가정교사로 재직했던 7년동안 전주상고에서 상업을 가르쳤던 공 당선자는 육씨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처리를 모두 맡아서 해주었다.지금처럼 계산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육씨는 공 당선자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고 한다. “부부가 모두 평생을 교육자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크게 부부싸움 한번하지 않고 별 탈없이 지금까지 생활한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육씨는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던 그날을 떠올리며 수줍게 웃었다.1960년 봄,육씨는 전주여고 재직시절 큰언니 옥희(78)씨의 중매로 당시 전주상고 교사였던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다.상대를 리드하는 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다는 육씨는 자신들을 알아보는 학생들이 많아서 1m씩 떨어져 함께 걷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공 당선자와 육씨는 1년 6개월 연애끝에 1961년 11월 결혼식을 올렸고 강산이 4차례나 변했을 40년 넘게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육씨는 “큰 일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늘 곧은 모습만을 보여주었기에 앞으로 잘 할 것”라며 공 당선자에게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친·처가 교직근무자 20명 넘어 공정택 당선자의 가족은 처가와 사촌, 손자·손녀까지 합쳐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20∼30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교육가(敎育家)다. 공 당선자는 11남매 중 일곱째로 큰형인 고 공원택씨가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을 지냈다.넷째 공이택(74)씨는 군산부시장을 지냈으며 여동생인 열째 공정자(62)씨는 현재 남서울대 총장이다. 5남매 중 막내인 공 당선자의 부인 육완숙(68)씨도 40여년간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재직했다.육씨의 큰오빠 고 육완기씨가 임실·고창·금산군수를 지낸 바 있다.둘째 언니 육옥희(78)씨는 4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셋째 언니 육완순(71)씨는 한국 현대무용의 대가로 현재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육완순씨의 남편 이상만(78)씨는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외동딸 이지현(37)씨의 남편이 가수 이문세(46)씨다. 공정택·육완숙씨 부부는 2남을 두었으며,큰 아들 훈식(42)씨는 산부인과 의사, 둘째 아들 문식(40)씨는 남서울대학교 사무처 계장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정택 당선자는… ▲1934년 1월26일 전북 남원 출생 ▲53년 이리 남성고 졸업 ▲57년 서울대 상과대 경제과 졸업 ▲76년 고려대 교육대학원 중등교육행정 수료 ▲72년 4월∼78년 9월 덕수상고(현 덕수정보산업고) 주임교사,교육청 장학사 ▲82년 3월∼86년 8월 성동여자실업고 교감 ▲85년 5월∼86년 5월 교육개혁심의회 상임전문위원 ▲86년 9월∼91년 2월 중랑중 교장 ▲91년 3월∼94년 9월 덕수상고 교장,서울시 강동교육장 ▲96년 9월∼98년 2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98년 3월∼2002년 8월 남서울대 총장 ▲98년 9월∼현재 제3·4대 서울시 교육위원 ▲2004년 7월 서울시교육감 당선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공정택씨 당선

    서울시 민선 제4대 교육감에 공정택(孔貞澤·70) 후보가 당선됐다. 28일 서울의 초·중·고교 학교운영위원 1만 2142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결선투표 결과,공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수 1만 756표 가운데 58%인 6224표를 얻어 전교조의 단일후보인 박명기(45) 후보를 이겼다. 공 당선자는 다음달 26일 취임식을 갖고 4년의 임기에 들어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공 당선자는 중·고교 교장,강동교육청 교육장,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전국 사립산업대 총장회 회장,3대 교육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싱싱회’ 홍보표어 23일까지 공모

    해양수산부는 국산 생선회 브랜드인 ‘싱싱회’를 이용한 홍보용 표어를 23일까지 공모한다.싱싱회는 활어를 위생적으로 처리한 뒤 섭씨 0∼5도에서 보관해 유통되는 회를 말한다. 1등 당선자의 상금은 30만원이다.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omaf.go.kr)에서 안내한다.
  • ‘캐스팅보트’ 쥔 공명당 공산·사민당 존립위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11월 중의원선거에서 시작된 일본 정계의 자민·민주당 ‘양당 구도’가 11일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는 더욱 공고해졌다.이에 따라 공명·공산·사민당 등 군소정당들이 급격히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그나마 공명당은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반면,공산·사민당의 추락은 끝이 없다. ●자민당, 공명당 의존도 높아져 일본 언론들은 12일 공명당의 존재의미에 대해 “자민당·공명당 의존 심화”라는 표현으로 강조했다.선거에서 패한 자민당이 공명당에 의존하지 않고는 정권유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명당은 800만가구가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창가학회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이번 참의원선거에서도 의석을 늘렸다.모두 24석으로 전체 참의원 의석(242석)의 10분의1이다. 공명당은 전국을 6개의 권역으로 나눠 정치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창가학회 회원들이 지인들을 상대로 열렬한 득표활동을 펴도록 했다.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 11명을 당선시키는 견고한 조직력을 과시했다.자민당이 그나마 49석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막판 공명당과 창가학회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자민당의 공명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이 다음 선거까지 국민지지를 높여가면 공명당이 자민당을 등진 뒤 민주당과 연립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간 자키 공명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과의 협력의지를 확인하면서도 “국민연금·이라크파병을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자민당에 점잖게 충고했다. ●공산·사민당 당선자 없어 반면 진보적인 공산당과 사민당은 추락이 끝이 없어 보인다.일본 사회의 급격한 보수우경화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선거구에서 두 당이 단 1명의 후보도 당선시키지 못한 채 존립 자체가 의심받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우선 공산당이 지역선거구의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은 1959년 이래 처음이다.비례대표에서 4석을 간신히 건졌지만 교체 대상 의석 15석에서 4석으로 대폭 줄었다.야당 공동추천후보인 오키나와 선거구를 제외하는 전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냈지만 전멸한 것이다.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11일 양대 정당화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고 탄식하며 “새 흐름을 만드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며 위원장직 유지의사를 밝혔다. 사민당은 더욱 초라하다.1989년 선거때 개선 의석에서 제1당을 차지했던 것은 옛 추억이 됐다.후쿠시마 당수를 포함,비례대표만 2석을 확보했지만,당간부의 표정은 비통했다.앞사 작년 중의원선거 참패로 도이 다카코 당수가 사임하는 진통을 겪었었다. taein@seoul.co.kr˝
  • 베를린에 한국식 전통뜰 마르찬지역… 내년초 착공

    독일 베를린에 우리나라 전통 뜰을 알리는 ‘서울정원’이 생긴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옛 동독 땅인 베를린 동부 마르찬지역의 자유공원 20만 9800여㎡ 가운데 3000㎡를 서울정원으로 꾸밀 계획이다.공사비는 26억여원이다. 서울정원에는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전통 서민정원,비원(苑)의 정자,아늑한 담장 등을 갖춘 전통 뜰이 들어선다.기후가 우리나라와 비슷해 식물이 자라는 조건도 잘 맞아 한국의 야생화도 심을 계획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도랑도 판다.베를린 자유공원 내 세계공원에는 이미 중국·일본공원이 들어서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하반기,늦어도 내년 3월 안으로 착공,내년 9월까지는 마무리지을 방침이다.다음 달 3∼4일 기본구상안을 접수한다. 당선자에게는 실시설계 용역권이 주어진다.당선작 선정 뒤 업자가 결정되면,독일 현지에 있는 건설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청서는 오는 20∼21일 서울시청 별관 8층 공원과에서 교부한다.(02)6321-4186.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충남도 교육감에 오제직씨

    제12대 충남도교육감에 오제직(63) 전 공주대 총장이 당선됐다.오 당선자는 30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3810표를 획득,2560표를 얻은 정헌극(56·전 태안교육장) 후보를 눌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창달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방탄 재연’

    ‘정치개혁’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17대 국회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켰다.여야 의원들은 29일 17대 국회 들어 처음 제출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제 식구 감싸기’란 오랜 구태를 답습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에서도 ‘방탄국회’ 논란이 거듭되면서 국민에게 ‘정치 혐오증’을 재발시킬 공산이 커졌다.15대와 16대 국회만 보더라도 국회는 체포동의안 27건 가운데 단 1건도 통과시키길 거부,국민의 분노를 샀다.지난 1995년 박은태 의원의 체포동의안(공갈 혐의)을 통과시킨 이래 근 9년 동안 체포동의안을 모두 부결시킨 불명예를 자초한 셈이다. 물론 검찰 수사의 무리한 부분도 부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의원들의 분석이다.박 의원의 혐의가 뇌물 수수와 같은 파렴치 범죄가 아니라 선거법 위반이란 비교적 경미한 사안이라는 점이 의원들에게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될 법하다.하지만 17대 총선부터는 선거법을 엄히 적용키로 정부와 정치권이 오래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왔고,당선자 3명이 이미 박 의원과 비슷하거나 더 가벼운 죄질로 구속 수감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회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했음에도 이런 구태가 재연됨에 따라 이참에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자신도 언젠가는 똑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기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을 구치소로 떼미는 것은 인지상정상 쉽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운다. 이날 한나라당뿐 아니라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 이같은 한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투표에 열린우리당 145명,한나라당 117명,민노당 10명,민주당 8명,자민련 3명,무소속 3명이 참가했는데 민노당을 제외한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더라도 열린우리당에서 최소 35명이 반대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일부 온정적인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당적을 달리하는 의원들까지 반대표를 던진 것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체포동의안 제출 과정에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서울중앙지검의 한 간부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이런 정도라면 또다시 ‘방탄국회’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상연 김준석 박경호기자 carlos@seoul.co.kr˝
  • [클린턴 자서전 My Life] “딸이 알까 두려워 진실 숨겼다”

    대통령 재임 시절 숱한 스캔들과 함께 미국 경제를 호황국면으로 이끌면서 비난과 찬사를 함께 받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2일 자서전 ‘나의 인생 (My Life)’를 출간,시판에 들어갔다. 자서전에서 그는 인생의 오점으로 남아 있는 백악관 임시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신의 국내외적인 치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균미 기자|클린턴 전대통령은 특히 임기 말 북한을 일주일 이상 방문하려 했으나,중동사태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또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북,미사일 협상을 종결지으라고 권고했으나 듣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북한 관련 1994년 3월 말 북한과의 심각한 위기가 시작됐다.앞서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한 북한은 돌연 15일 사찰단의 입국을 막았다.북한은 핵 무기 전단계인 플루토늄을 만들기 위한 폐 연료봉을 연구중이었으며 이를 위해 2개의 원자로 건설을 계획했다. 나는 일주일 만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유엔에 대북 경제제재를 요청했다.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했다.그는 미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는지를 북한에 전하기 위해 3일 연속 거친 말투를 썼다.선제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6월1일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로버트 갈루치 북핵 대사를 그에게 보내 미국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방북을 원했고 나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7월 제네바 협상을 하루 앞두고 김일성이 사망,대화는 한달간 중단됐다.그러나 10월에 협상이 타결돼 북한이 핵 강대국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북한이 1998년부터 핵무기 1∼2개를 만들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안 것은 내가 백악관을 떠난 뒤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12월16일 백악관을 찾았다.그는 미사일 방어(MD)와 이라크를 가장 큰 안보 이슈로 생각했다.나는 8년간의 경험으로 비춰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안보문제 가운데 첫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이 중동평화,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파키스탄과 탈레반 및 알카에다의 연계,북한 문제,그리고 이라크라고 말했다.빈 라덴을 잡지못한 게 가장 실망스럽지만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거의 타결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그러나 완전히 종식시키려면 부시 당선자가 북한에 가야한다고 말했다.부시는 듣기만 했지 말하지는 않았다. ●르윈스키와의 관계 전말 1995년 10월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로 백악관에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을 때 르윈스키와 처음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그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그녀가 국방부로 옮길 때까지 여러 차례 관계를 가졌다.1997년 2월 르윈스키가 주례 라디오 연설 녹음 저녁때 손님중 한명으로 왔고,녹음 뒤 약 15분간 단둘이서 만나 관계를 가졌다. 나도 내 행동이 혐오스러웠다.봄에 다시 만났을 때 이런 행동은 나와 내 가족,그녀 등 모두에게 잘못이라고 말했다.이후에도 르윈스키는 몇번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더 이상 갖지 않았다.르윈스키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은 부도덕적하며 바보같은 일이었다.난 그 사실이 매우 부끄러웠고,영원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길 바랬다. ●힐러리보다 첼시에게 말하기가 더 힘들었다 대배심 심리가 열리던 1998년 8월15일 토요일 아침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참담한 기분으로 힐러리에게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힐러리는 마치 배를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힐러리는 나와 르윈스키와의 관계 그 자체 못지않게 내가 지난 1월 사건이 불거졌을 때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나 있었다.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난 내가 그녀를 사랑하며 첼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가족을 지키고 대통령으로서 나에 대한 평가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진실을 꽁꽁 가슴속에 가둬뒀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나와 관련된 그 많던 거짓말과 모함들을 함께 잘 견뎌낸 지금,지난 1월 폴라 존스와 관련한 진술 조서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밀려나긴 싫었다.솔직히 지금도 내가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딸 첼시에게 사실을 알리는 일은 힐러리에게 고백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모든 자녀가 자신의 부모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시간 문제이지만,내 경우는 정상적인 경우에서 한참 더 나아갔기 때문에 이해를 구한다는 것은 어려웠다.나는 항상 좋은 아빠라고 자부해왔다.나는 결혼생활이 끝나는 것 뿐 아니라 딸의 사랑과 존경을 한꺼번에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mip@seoul.co.kr˝
  • [임영숙 칼럼] 신행정수도 해법

    신행정수도 건설 논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아마 매우 답답한 심정일 것이다.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4개 지역이 발표된 15일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같은 심정이 반영된 것 같다. 얼핏 과격해 보이는 이 발언은 사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그동안의 노 대통령 발언을 되짚어 보면 당연한 순서가 된다.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전에서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2004년 예정지 발표,2007년 착공이라는 구체적 추진일정을 제시하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정치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옳고 효율적인 정당한 어젠다를 먼저 공약화하고 표를 받는 것은 정치인의 능력이다.”라고 말했다.다음해 취임사에서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와 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켰다.청와대와 중앙부처는 물론 국회까지 이전하고 임기전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은 대선 공약으로 이미 제시된 것이었다.이전 비용을 현 정부청사와 개발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 역시 공약내용에 포함된 것이었다. 따라서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최근 신행정수도를 둘러싼 야당과 언론의 호들갑스러운 비판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으로 비칠 수 있다.그동안 여러차례 밝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 “수도 기능의 일부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국회와 사법부까지 포함된 사실상의 천도는 안 된다.”라든가 “국가 백년대계인 수도이전을 일사천리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다.”라는 비판이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행정수도 이전은 설마설마하다가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된 셈이다.충청도민들로서는 긴가민가하다가 꿈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무언가 혼란스럽고 어리둥절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솔직한 느낌이다.행정수도 이전이 정치적 판단으로 시작되고 진행돼 오면서 구체적 관심사로 폭넓게 공유되지 못했던 탓이다.새만금 간척사업이 전북지역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1987년 대선 공약이 됐듯이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지역의 표를 얻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급조됐다. 여당은 이 공약으로 대선과 총선에서 ‘재미를 좀 보았고’ 대선 당시 반대했던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역시 충청지역 표를 의식해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여당과 함께 통과시켰다.그러나 총선에서 충청지역 의석을 거의 건지지 못한 야당은 ‘천도’운운하며 다시 반대로 돌아섰다.그렇다면 야당이 다음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울 것인가.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 표를 모으기 위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후보지 발표 이후 여야는 다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행정수도를 이런 식의 소모적 정쟁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정권의 진퇴를 건 밀어붙이기도 안 된다.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지금처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국회에서 관련 특별법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고 공약대로,추진일정대로 진행된다고 해서 정책에 대한 평가를 충분히 받았다고 주장만 하다가는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낼 수 없다.문제의 심각성에 걸맞은 심도있는 논의가 차분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우선 법률이 정한 대로 입법부와 사법부 등 헌법기관 이전의 국회동의 절차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밟아가고 2개월 후로 못 박은 후보지 확정계획은 뒤로 미루어야 한다.일단은 법대로 진행하면서 이미 불거진 여러 쟁점사항과 앞으로 제기될 문제들을 면밀히 검토해나가야 하는 것이다.어떤 방식으로든 국론을 모아나가야 정권에도 부담이 되지 않고 무엇보다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필 ysi@seoul.co.kr˝
  • [메트로의회]민주·우리당 市의원 의원협 구성 ‘손잡기’

    한나라당 일색의 서울시의회에서 소수당의원들의 교섭단체 기능을 하는 의원협의체 구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정승우(새천년민주당·구로1)의원 등 새천년민주당 소속 8명의 의원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의원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후반기 의회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및 상임위 배정을 위해서는 의원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이에 따라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9일 제26회 서울시의회정례회가 열리기 전에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무소속 의원 등과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방침이다. 시의회 내의 협의체 구성은 열린우리당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석기(강동1)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6명의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별도 논의했다. 사실 협의체 구성은 열린우리당에서 먼저 추진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5보궐선거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 전에 ‘교섭단체’ 구성을 염두에 뒀다.현재 6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데다 6·5보선에서 최소 4∼5명이 당선된다고 예상,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0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이다. 하지만 선거결과 10명의 당선자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단 1명도 없어 교섭단체 구성 꿈은 좌절됐다.차선책으로 새천년민주당 등 다른 소수당과 연합한 의원협의체 구성에 나선 것이다. 협의체는 새천년민주당 의원 8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6명 등 14명선으로 예상된다.민주노동당 심재옥(비례대표)의원,무소속의 서정화의원(성북1) 등은 협의체 참여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행 서울시의회 조례는 10명 이상의 의원들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의체가 구성돼도 당명은 사용치 못하고 ‘민우회’,‘의원협의회’ 등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이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는 것은 국회와 마찬가지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시정질문,시의 각종위원회 참여 등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한마디로 의회 내에서의 역할 및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승우 의원은 “협의체가 구성되면 후반기 원구성에서 부의장 1명,예산결산위원회 의장 자리의 분배를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102명의 의원 가운데 무려 86명이나 되는 한나라당에서 이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형량 늘리고 싶어?” 여의도 ‘항소괴담’

    “억울하다고 항소했다간 형량만 더 늘어난다.” 17대 총선기간중 선거법을 어긴 당선자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검찰 구형을 무색케 할 정도로 강도높게 나오자 여의도 정가에서는 ‘항소괴담’이 나돌고 있다.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섣불리 항소했다가는 ‘괘씸죄’로 형량만 늘어난다는 흉흉한 소문이다. 때문에 10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열린우리당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이나,지난 2002년 대선과정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은 의원직 상실을 피하기 위해 각각 항소와 상고를 하겠지만,찜찜해하고 있다. 법조계 출신인 한 재선의원은 “최근 선거사범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범죄 사실을 부인하거나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피고인에게 높은 형량을 선고하고 있다.”면서 “1심 판결에 불복해 섣불리 항소했다가는 자칫 재판부로부터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괘씸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그런 소문이 나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총선기간 중 선거법·정당법·정치관계법 등을 위반한 선거사범에 대해 법원은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판결을 내리고 있다.법원은 최근 한나라당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의 부인 강모(42)씨에 대해 징역 3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검찰은 강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었다.앞서 자민련 유근찬(충남 보령·서천) 의원도 검찰이 구형한 벌금 100만원보다 강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이처럼 법원이 선고한 형량이 검찰의 구형량보다 많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재판부는 강씨에 대한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법으로 금지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법원의 고강도 판결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열린우리당 유필우(인천 남갑)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곽성문(대구 중·남) 의원의 부인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다.1심 판결을 수용하더라도 남편의 금배지와는 무관하다.재판과정에서 이들은 법 위반 사실을 시인하고,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중인 17대 의원은 16명이다.부인 등 가족이나 선거사무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우까지 합하면 ‘금배지’를 위협받고 있는 의원은 60명을 웃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 대통령의 흑묘백묘론/한종태 정치부장

    그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청와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몇가지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우선 성장이냐,분배냐의 논쟁에 관해서다.노 대통령은 시장친화적 방법 등을 거론하면서 분배에 앞서 경제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더이상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구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이른바 ‘실용주의’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의 경제상황은 ‘난국’인 것만은 분명하다.일각에서는 “경제가 위기는 아니더라도 경기는 위기다.”라고 할 정도다.그런 만큼 집권자의 경제 현실인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터다. 또 다른 쟁점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발언에서는 노동계와 일정부분 선을 긋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졌다.덧붙여 비정규직과 민주노총은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만찬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단병호 의원이 상당히 불편해 했을 법하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에 이르러서는 보다 분명한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 것인가.원가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10배 남는 장사도 있고,10배 밑지는 장사도 있고…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공개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내수 진작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마당에 분양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그나마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경기가 아예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락가락 혼선 끝에 원가공개 당론을 정한 열린우리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질타한 것도 눈길을 끈다.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여당이면 거기에 걸맞게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개발에 몰두해야지 이념적 대결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로 분명하게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근 일련의 행보는 그런 쪽에 가깝다.현실진단과 인식이 그전과는 다른 뉘앙스여서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전원에게 ‘노동의 미래’란 책을 선물로 나눠준 것도 단초를 제공한다.이 책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는 좌우 이념대결의 시대는 끝났으니 실용주의 정책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에게 나눠줄 정도면 그만큼 가슴 속에 새겨둘 얘기가 많다는 것이고,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이 될 것이란 예단을 갖게 한다. 필자가 최근 만난 여권의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의 ‘변신’을 전해주고 있다.“시끄럽게 떠드는 게 중요하지 않고,하나둘씩 법을 만들고 제도를 고쳐 나가는 게 중요하다.”거나 “당장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여당의 당권이나 당직 등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지만 정책이나 노선은 적극 언급하겠다는 발언도 여권의 아이덴티티를 실용주의로 이끌고 가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필자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를 긍정 평가한다.집권 2기를 흔들림없이 ‘실용주의’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더이상 말로 떠들 게 아니라,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이라크 파병문제에 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실용주의로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밖에 없다.” 한종태 정치부장 jtham@seoul.co.kr˝
  • 당선자 ‘불법’ 1건도 없었다

    선거혁명이 시작됐다. 지난 4·15총선 때부터 시작된 공명선거 움직임이 6·5재보선에서 확실히 자리매김됐다.실제 돈선거나 흑색선전 등으로 당선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하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곧 있을 교육감 선거와 100여곳의 농·축협조합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수수 행위는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공명선거 풍토를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품수수,전원 구속수사 6·5재보선과 관련,선관위가 고발한 사안은 10여건에 불과하다.특히 6·5재보선 당선자 가운데 선관위로부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받은 사례는 아예 없다.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김천시의원 1명 등 3명이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돼 입건됐을 뿐이다.그것도 일방적인 것이어서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사범의 감소는 그동안 만연했던 금품수수에 강력히 대응한 검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검찰은 5만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선거운동원이나 3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유권자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4·15총선때 1000만∼30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열린우리당 오시덕·강성종 의원과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은 모두 구치소에 갇혔다.5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운동원에게 준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게도 예외없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6·5재보선 때도 71명의 선거사범 가운데 금품을 제공한 7명을 모두 구속했다.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철저히 ‘몸조심’을 했다.이 때문에 114명의 당선자들이 앞으로 당선무효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받은 유권자 구속이 분위기 반전 총선이나 지방선거 선거사범의 처리 기준이 엄격해진 것은 대검 공안부가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 때문이다.검찰은 민간부문에서 치러지는 교육감 및 조합장 선거에서 돈선거가 만연되는 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고 보고 돈 받은 유권자도 구속하기로 했다.실제 검찰은 지난해 11월 청송군의원 재선거에서 선거운동원으로부터 30만원을 받은 유권자 35명을 구속했다.이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에만 돈 받은 유권자 59명이 수의를 입었다.지난 3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도 금품을 뿌린 후보진영 선거운동원 43명이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와 이어지는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공명선거가 정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선거 10여명 각축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수 157만 3000명,초·중·고교 1205개교,초등 교원 2만 5292명,중등교원 4만 742명,연간 예산 4조 5000억원….’ 서울시교육감이 관할하는 학교·교원·예산의 규모다.1991년 교육자치가 시행되면서 임명제에서 선출제로 바뀐 교육감은 인사·조직·예산 집행권을 가진 ‘교육계의 제왕’으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장관보다 더 힘이 세다는 말도 나온다.특히 서울시교육감은 권한이나 위상에서 다른 시·도 교육감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4년씩 두 차례에 걸친 8년의 임기를 오는 8월20일 마감한다.후임 교육감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예비 후보들의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다. 선거는 7월말∼8월초에 치러질 전망이다.8월 초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게 교육부측의 얘기다.현재 겉으로 드러난 예비 교육감 후보들은 10여명이다.나름대로 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 등을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초·중등의 학교급이나 교원단체별로 후보 단일화도 시도하고 있다.같은 계열에서 후보가 난립하는 데 따른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더욱이 서울시 교육위원들이 교육위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5명이 출마를 공표했거나 준비하는 상황이다.현재까지 드러난 후보군은 교원 경력이나 지지도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후보등록 때까지도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교육위원,대거 출마 공정택(孔貞澤·70) 서울시교육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덕수상고·잠실고 교장 등을 비롯,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을 지냈다.또 남서울대학교 총장까지 역임했다.공 위원은 지역적인 연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15개 시민단체도 지난달 28일 박명기(朴明基·46) 서울시교육위원을 단일 후보로 지명했다.서울대 사범대 출신인 박 위원은 전교조 소속 회원을 중심으로 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서울교대 동문회는 지난달 27일 모교 강당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교육감 후보 단일화 투표를 실시해 이순세(李順世·57) 서울시교육위원을 교육감 후보로 뽑았다.이 위원은 초등교원들의 최대 그룹인 서울교대를 중심으로 초등교원의 대표로 나선 것이다. 임동권(任東權·65) 서울시교육위원도 출마의사를 표명했다.공주사범학교·충남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고 교장,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 정재량(鄭在良·63) 서울시교육위원도 여성 교원을 대표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 위원은 상명여대(현 상명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북부교육청 교육장,여의도여고 교장,진로교육연구회 부회장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현직 교장으로는 이상갑(李相甲·61) 경복고 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진주사범학교 출신인 이 교장은 교육부 학교정책실장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학교 현장을 비롯,교육청과 교육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최근 전교조 교사들의 특별사면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이상진(李相珍·61) 대영고 교장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교장은 최근까지 전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터를 닦아 왔다. ●전교조가 당락 최대 변수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를 가장 큰 변수로 여기고 있다.역대 선거 상황을 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전교조 후보가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이때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폭넓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아니면 전교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중등교원쪽의 후보들도 초등교원쪽과 같이 막판에 단일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탓에 기득권 및 관권 개입 시비는 크지 않을 것 같다. ●학교운영위원이 직접 투표 교육감 선거는 학교운영위원을 선거인단으로 구성,직접 투표로 이뤄진다.서울시교육청 산하 운영위원은 1만 4500명 정도다.후보 득표수가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1·2위를 놓고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결선에서도 과반수 표를 얻어야 한다.여기에서도 결정이 나지 않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 盧대통령, 총리후보 이해찬 지명

    盧대통령, 총리후보 이해찬 지명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새 총리 후보에 5선 중진의 열린우리당 이해찬(52) 의원을 지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홍재형 정책위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책임감과 소신,추진력을 갖추고 당정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당 지도부는 가급적 당내 인사로 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이 의원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르면 11일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국회는 노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며,청문회는 3일 이내에 이뤄진다. 첫 운동권 출신 총리후보인 이 의원은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개혁지향적이어서,노 대통령이 전날 국회 개원연설에서 강조한 ‘부패청산과 정부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돌파형’ 총리를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후보 지명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외의 인사’라며 당차원의 반대는 하지 않되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청문회에서는 이 총리후보 지명자가 지난 1998년 교육부 장관 시절 단행한 교원 정년단축과 고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 교육개혁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총리 인준절차가 완료되는 6월 말 내지 7월 초 3∼4개 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3대 때 정치권에 입문해 서울시 정무부시장,국민회의·민주당 정책위의장,교육부 장관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췄다.특히 16대 대선 기획본부장,노무현 대통령당선자 중국특사단장,열린우리당 창당기획단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전환시대의 뉴리더십] ② 정동영

    ‘조종사 정동영’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그의 시선은 발진 준비를 완료한 갈색 전투기에 꽂혀 있었다.한겨울의 칼바람이 목에 감긴 빨간 머플러를 흔들어 때렸지만,그는 오히려 흥분을 억누르느라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마침내 조종석 뒤칸에 몸을 실은 정동영은 활주로 끝에 선 수행원들을 향해,좀더 정확하게는 그를 겨누고 있는 카메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 장면을 위해 그는 오랫동안 연습한 배우 같았다. 지난 1월20일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 활주로에서 찍힌 이 사진은 정동영이 의장으로 있던 내내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에 걸려 있었다.그날의 공군부대 방문은 설 연휴에 장병들을 위문하는 행사였다.그런데 며칠 전부터 정동영은 굳이 ‘전투기 탑승’에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참모들에게 “꼭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동영의 모습에서 ‘기꺼이 미디어 상품이 되고자 한 최초의 정치인’으로 꼽히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젊고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케네디.정동영은 과연 ‘한국의 케네디’를 꿈꾸는 것일까. ●“보이는 것에 집중하라” 정동영은 지난 1월11일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선출됐다.그런데 전날 그의 참모들은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그들은 남대문시장을 헤집고 다녔다.정동영이 의장에 뽑힌 뒤 하게 될 ‘민생행보’를 위해 일찍이 사전답사에 나선 것이다.의장에 선출되자마자 정동영은 노란 점퍼를 입고 새벽부터 재래시장을 누볐다.중국 칭다오(靑島)의 공단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정도 감행했다.그의 ‘이미지 정치’는 당사를 여의도 고급빌딩에서 영등포의 폐(廢)공판장 부지로 옮긴 데서 절정에 달했다.불법자금이 창당자금으로 흘러들었다는 뉴스가 나온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오늘부로 당사 퇴거를 명한다.”고 전광석화처럼 선언했다. 정동영의 이미지 정치는 정적(政敵)과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그는 ‘큐(Q)사인’을 멈출 의향이 없었다.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시장바닥을 무턱대고 돌아다닌다고 재래시장이 살아나느냐.”고 몰아붙였지만,그는 “정치인이 재래시장에 관심을 갖는 게 뭐가 나쁘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고는 며칠 뒤 국회로 전국의 재래시장 상인들을 불러모아 한바탕 ‘눈물바다’를 만들어냈다.어느날 택시기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정결의’도 했다.“나는 전에 골프도 치고 폭탄주도 마셨다.그런데 시장상인과 서민들을 만나면서부터 많은 반성을 했다.이제 정치하는 동안에는 골프를 안 치겠다.”3위권에서 맴돌던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정동영 의장 취임 이후 1위로 치솟았다.“정동영식 정치가 먹힌다.”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다.급기야 한나라당이 벤치마킹에 나섰다.박근혜 대표는 파란 점퍼를 입고 당사를 천막으로 옮겼으며 시장을 돌았다. 이쯤되면 무작정 “쇼한다.”고 깎아내릴 수만도 없다.운동권 출신의 당직자 A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말과 행동으로 권위주의를 깼다면,정동영은 이미지로 권위주의와 결별한 것이다.국민이 원하는 스타일에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눈높이로 내려왔다는 얘기가 된다.어떤 의미에서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의 공백을 대체할 리더십의 전형이 될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미지 정치는 더 이상 정동영의 전매특허가 아니다.더욱이 ‘스타성’에 있어서는 이미 박근혜 대표가 그를 추월했다.정동영이 올초 한 여고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로부터 “뭐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것은 충격이었다.지금 정동영은 이미지 정치와 명예로운 결별을 하든지,아니면 ‘새로운 버전’의 걸출한 이미지 정치를 다시 출시해야 하는 기로에 선 셈이다. ●“대세를 읽어라” 정동영은 결정적 타이밍에 폐부를 찌르는 발언으로 대세에 몸을 싣는 천부적 정치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2000년 말 최고 실세인 권노갑씨를 치받으면서 중진의 반열에 오른 이래 그는 정치적 고비마다 승리하는 편에 서서 이슈를 선점했다. 지난해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중진과 소장파가 당권을 놓고 치열한 세싸움을 벌일 때 정동영이 소장파의 총대를 메고 노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인 김원기 의원을 밀어낸 것은 그가 보여준 정치감각의 백미였다. 당직자 B씨는 “이미지 정치도 자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정동영에게 탁월한 정치적 식견이 없었다면 그렇고 그런 얼굴마담 역할로 끝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정동영에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른다.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대선때 노무현 후보의 연설을 들으면 그 주장이 맞고 그르고를 떠나 뭔가 찌릿찌릿한 게 있었다.그런데 정 의장은 처음 몇 마디 듣고 나면 지루해진다.한마디로 감동이 없다.” 그런 정동영이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찌릿찌릿함’을 선사한 적이 있다. 4월말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선명한 이념 정립을 맹렬히 요구하는 일부 당선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일갈했다.“미국의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정강정책을 정하는 전형적인 실용정당이다.공화당에 비교하면 진보적이지만,유럽의 사민당에 비해선 보수적이다.규제 철폐는 서구 입장에서 보면 보수가 될 수 있지만,우리의 입장에선 진보가 될 수 있다.개혁을 진보와 동일시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6·5 재·보선 지원유세를 끝낸 뒤 쉴 틈도 없이 지난 7일 일본 방문에 나선 것도 최근 ‘공부’에 대한 그의 왕성한 의욕을 보여준다. 그는 도쿄에서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도쿄대 총장,아사히신문 사장 등을 만난다.주말에 잠시 귀국한 뒤 바로 미국으로 떠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연방 상·하원 외교위원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정동영식 제3의 길 당시 워크숍에서 정동영은 단호하게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했다.이런 정동영식 실용주의 노선은 빌 클린턴이나 토니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을 연상시킨다.하지만 두 정상이 중도노선을 표방했을 때의 당내 형편과 지금 열린우리당의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당시 미국 민주당은 24년 동안 대통령을 단 1명밖에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잃고 있었고,영국 노동당도 19년 넘게 야당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반면 지금 열린우리당의 주류는 정권 재창출과 총선에서의 압승으로 이념에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정동영식 제3의 길은 대통령선거 본선에서는 몰라도,당내 경선과정에서는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정동영으로서는 모험을 감행한 셈이다. 더욱이 클린턴은 중도로 옮겨와서도 노년층 의료보험과 교육예산,환경보호 등 민주당의 전통적 핵심 어젠다를 결코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당심(黨心)을 잃지 않았다.그렇다면 정동영이 고수할 핵심 어젠다는 무엇일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약력 ▲1953.7.27 전북 순창 출생 ▲1969 전주고 ▲1972 서울대 국사학과 ▲1976 영국 웨일스대 석사 ▲1978 문화방송(MBC) 보도국 기자 ▲1995 MBC 뉴스데스크 앵커 ▲1996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및 대변인 ▲1996 15대 국회의원 ▲2000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0 16대 국회의원 ▲2004.1 열린우리당 의장 ▲2004.4 총선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 사퇴 ▲2004.5 의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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