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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총리 ‘당선축하’ 담화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 대통령 체제 아래 한국이 한층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후쿠다 총리는 내년 2월25일 예정된 이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후쿠다 총리가 취임식을 위해 방한할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무라 노부타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자는 미국·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국정 밑그림] “새정부는 매우 실용적·창조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경제·외교·안보 등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인수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는 ‘실무형’으로 가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선제 이후 최다 득표, 최대 표차로 당선됐는데 이번 대선의 의미는. -국민들께서는 지난 10년으로는 미래를 향해 더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새로운 시대는 낡은 사고를 떨쳐버리고 미래를 향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새 정부는 매우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정부가 될 것이다. ●기업 투자하기 좋게 규제 풀 것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유가 경제 살리기 열망 때문인 것 같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첫번째 조치는. -국민 다수의 여러 복합적인 요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첫째로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 가장 큰 요구라는 것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알고 있다. 경제가 산다는 것은 결국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본다. 기업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할 것인가?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규제를 풀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투자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10년 동안 규제가 더 많아진 것도 아니다. 분위기상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를 기업인들이 느끼고 그로 인해 투자를 꺼린 게 사실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투자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수위가 발족하면 먼저 중소기업 단체와 직종별 경제인을 직접 만나 새 정부가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설명하겠다. 새 정부 출발 이전부터 투자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해 인수위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고 설명하며 구체적으로 접촉하도록 하겠다. ●인수위 정치인 배제… 실무형으로 ▶인수위 운영 방안은. 언제 어디서 인수위를 꾸릴 것이며, 인수위원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우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적 인수위원을 선정하려고 한다. 형식적인 것보다는 실질적 인수인계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인수인계 과정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과도기에 더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 분위기를 만들겠다. 노무현 대통령도 전화 통화에서 인수인계가 상당히 준비됐고 완벽히 인계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자형으로 하겠다. 정치인들은 내년 4월 총선 때문에 가급적 배제하겠다. ▶대북정책 기조는. 북핵 폐기 이전이라도 지원하나. -실용주의적 외교를 해야 하고 남북 협력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간의 가장 중요 현안이 북핵 폐기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남북 경제 교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체제 유지와 북한 주민들 생활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려 한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강력하고 신뢰있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 6자회담을 통한 국제 공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북·미회담도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북핵 폐기해야 진정한 경협 시작 ▶북에 대한 발언의 성격이 바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는 낼 수 있나. -국민 소득이 100달러 전후였던 1960년대에도 한국과 경제협력했던 선진국들이 인권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 군사정권은 반대 입장을 가졌지만 선진국의 인권 언급이 한국 인권 진작에 도움이 됐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애정어린 비판은 북한 사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 인도적 지원 과정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북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지적하려고 생각한다. 인권도 피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다. 북한도 그 점에 관해서는 바뀌어야 하고,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정리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노대통령 “정권이양 협력”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 9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걸어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당선자도 임기 말 국정의 원활한 마무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5분여간 이루어진 이날 전화통화에서 “당선을 축하한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축하한 뒤 “당선자가 새로운 정부를 준비하도록 인수인계를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차질없이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천호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이에 “노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수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임기말 국정의 손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경험하고 느낀 것이 많다.”고 전제한 뒤 “정치적, 정책적 입장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대통령직에 대해 경험하면서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대통령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의 회동 문제에 대해서는 이 당선자의 일정 등 편의를 존중해 적절한 시기와 형식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이 이와 함께 대선운동 기간 서로를 향해 비판을 주고받은 데 대해 노 대통령은 “선거가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 당선자는 “서로 한 말에 대해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서로 이해하고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韓·美동맹 협력강화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이 한국에서 10년만에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이 당선자에게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강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서한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미 양국 간에 50년동안 지속해온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다른 동료의원들과 더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새로 출범하는 한국정부와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을 공식방문할 때 동료 의원들과 더불어 따뜻한 환영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의원교류회 미측 부회장인 같은 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6자회담 등 양국의 현안들을 함께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李특검법 출발부터 험로 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 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이명박 특검법’이 대선이 끝난 하루 만인 20일 정치권과 법조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이 다음주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시점이지만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밝히면서 거부권 행사는 일단락된 듯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찰을 위해서나 의혹을 받는 사람을 위해서나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 모두 털고 가면 오히려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가 이날 임시 상임이사회에서 특검법이 위헌소지가 많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위헌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변협이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는 아니지만 법원·검찰과 함께 법조계의 한 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협의 판단은 법조계 전체로 논란이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누군가가 위헌 소송과 동시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 특검법은 ‘스톱’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도 “특검제 자체가 위헌성이 짙다.”면서 “검찰로서는 국가형벌권 구조를 벗어난 예외적인 특검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특검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발효되더라도 특별검사를 누가 맡을지도 관심거리다. 특검 추천권을 가진 대법원장과 사실상 인선 작업을 전담할 법원행정처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부서에서 구체적인 인선 작업을 벌일지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다만 누가 맡겠다고 나설지는 의문이다. 인선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압승했기 때문에 이 당선자를 상대로 수사하겠다고 선뜻 나설 법조인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특검이 과연 검찰의 수사를 뒤집을 만한 증거를 찾아낼지도 미지수다.1·2차 수사기한이 40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역대 가장 많은 수사 인력을 갖추게 됐지만 검찰의 방대한 수사기록을 되짚고, 상암 DMC 특혜의혹까지 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그래서 법원과 검찰 주변에서는 ‘이명박 특검’은 가장 실패한 특검이 되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목은 특검 인선난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권의 입장 변화도 주목된다. 신당 내부에서도 복잡한 기류가 감지돼 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명박 특검법’은 국무회의 의결, 발효, 위헌소송 여부, 발표 이후 실효성 등 험난한 과제들을 남겨 놓고 있다.홍성규 한상우기자 cool@seoul.co.kr
  • [이명박 시대-국정 밑그림] ‘실용정부’ 천명… 변화 거셀 듯

    앞으로 5년간은 ‘선진화’‘실용’‘효율’과 같은 단어가 국정 전반을 지배할 것임을 이명박 당선자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다.‘역사’‘평화’‘원칙’ 등의 언어로 채워졌던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한 셈이다. 말보다는 행동, 이념보다는 실용, 명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힌다. 구사되는 언어만 봐도 확실히 정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음을 실감할 만하다. 포장뿐이 아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이 당선자는 이날 대북정책과 대미정책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지난 10년과는 확실히 다른 색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확실히 친(親)기업·친시장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복지를 강조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선(先)성장-후(後)분배가 원칙임을 완곡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당선자가 이날 회견에서 언급한 ‘화합 속의 변화’라는 표현은 변화의 바람이 그만큼 거셀 것임을 말해주는 전조라는 역설적 관측도 나온다. ●기업과 시장을 위한 정부 이 당선자는 대(對)기업 정책에 있어 노무현 정부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기업인들에게 특별히 규제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인들이 투자를 꺼려온 게 사실”이라고 했다. 현 정부가 기업들을 사실상 경원시했다고 보고 분위기 자체를 확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당선자가 내놓은 복안의 일단을 보면, 전임자의 경제관과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다.“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조직을 만들겠다.”와 같은 언급이다. 이 당선자는 또 “서민·자영업자가 초기에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해 친시장 기조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같은 그의 경제 리더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것과 흡사해 보인다. 대통령과 기업인이 태스크포스팀처럼 혼연일체가 돼 움직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당선자의 머릿속엔 박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개발계획을 ‘겁없는’ 기업인들과 함께 밀어붙였던 시대가 각인돼 있을 법도 하다. 당시 그는 그 겁없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에 할 말은 하는 정부 이 당선자는 “과거 정권이 북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북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것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질질 끌려가거나 무조건 퍼주기식의 대북지원이 ‘원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에 대해서도 특유의 실용적 접근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논리”라고 말해, 실용적인 설득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후보 시절 화끈한 대북 지원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핵 폐기를 유도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유연한 상호주의’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는 적극적으로 하되, 북한의 무리한 떼쓰기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제재를 가하는 ‘당근과 채찍’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가까운 정부 이 당선자는 “한·미 동맹도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했다.‘새롭게’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어떻게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무현 정부가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론’ 등으로 미국의 조야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임기 내내 미국과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좀더 일관성 있고 화합적인 대미정책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이 당선자가 이날 당선 후 첫날 제일 먼저 만난 외국 인사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였다. 이 당선자는 또 저녁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인재풀을 넓혀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핵심어는 실용주의다. 이념을 뛰어넘어 국리민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필두로,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의 정책에서 적용을 약속한 원칙이다. 새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어디서부터 실천해야 하는가. 바로 인사일 것이다. 보수·진보·중도를 아우르고, 지연과 학연에 연연하지 않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널리 인재를 구하는 탕평인사야말로 실용주의 정부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본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참여정부가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를 살피면 해답은 금방 나온다. 가뜩이나 좁은 인재풀로 출범한 참여정부는 코드인사,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를 중심으로 권력 핵심들끼리만 소통하는 정권이 되고 말았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후보로 당선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보다는 참모후보군의 폭이 넓다. 하지만 그것은 숫자일 뿐, 정책구현에서 실용주의를 실현할 인재풀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새정부의 청와대는 보·혁과 노·소가 활발히 토론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소신에 대해 과감하게 반대할 수 있는 참모진이 몇몇은 있어야 한다. 우파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좌·우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재를 기용해 개혁을 밀어붙이는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 구성에 착수했다.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과거보다 빨리 새내각 인선을 마쳐야 하고,4월 총선 출마자 윤곽도 잡아야 한다. 당선자 진영에서 논공행상을 다투다가 이 당선자가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는 데 실패한다면 새 정부의 앞날이 어두워진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인사만 잘하면 실용주의 정책은 그대로 구현된다. 인수위 구성과 조각 발표에서 ‘이명박 실용주의’가 확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방면으로 인재를 찾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민심은 무섭다/김상연 정치부 기자

    기자의 눈은 국밥 집 벽에 걸린 TV에 붙들려 있다. 덕분에 뜨거운 국물에 혀가 경련을 일으킨다. 식당 안은 닭 모이 먹듯 TV와 밥그릇을 쉼 없이 왕복하는 손님들의 시선으로 팽팽하다. 두 사람만 딴 세상이다. 40대 국밥 집 주인 부부다.‘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서빙하랴, 카운터 보랴 개표방송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국밥 냄새에 절어 사는 부부의 행복은 TV 안에 있을까, 손님들의 머릿수에 있을까. 19일 저녁 7시 국밥 집은 무서웠다. 기자는 한 발짝을 옮기기가 힘들다. 이명박 당선자를 보러 미리부터 몰려든 수백명의 인파가 길을 지워버렸다. 도로 한복판에서 개표상황을 중계하는 대형 멀티비전 앞에서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불러댔다. 가까스로 인의 장막을 뚫고 한나라당 당사 앞까지 ‘진출’했더니, 전경들이 신분증 제출을 요구한다. 그들은 딴 세상 사람들처럼 무표정했다. 젊은 전경들의 행복은 멀티비전 안에 있을까, 위험인물을 살피는 삼엄한 눈초리에 있을까. 저녁 8시 거리는 무서웠다. 기자의 코는 움찔한다. 퇴근 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꽃 향기가 확 달려들었다. 축하화환이 그새 당사 로비에 들어차 있었다. 현관 앞에서 웅크리고 TV를 들여다보던 경비원이 벌떡 일어섰다.“안 주무세요?”라고 했더니 “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라고 한다. 허름한 제복을 입은 노(老)경비원의 행복은 TV 안에 있을까, 노후의 새벽 일자리에 있을까. 20일 새벽 2시 로비는 무서웠다. 악다구니의 대선이 끝난 뒤 패자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승자도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이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밥을 나르는 거친 손이, 불의를 탐지하는 단호한 눈초리가, 일자리를 향한 노후의 열망이 언제든 무서운 심판을 내릴 것임을 17대 대선 표심은 웅변하고 있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선진화, 온 국민이 신명나야 가능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어제 대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제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당선자는 국정운영의 목표로 선진화, 구체적으로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도 돌아가도록 하는” 신(新)발전체제 구축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국정 비전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당선자 스스로 밝힌 것처럼 ‘화합 속의 변화’를 통해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당선자의 대선 승리의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열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목마름 때문에 유권자들은 공인으로서 여러 흠결이 노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까닭에 그런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당선자가 선진화와 신발전체제 구축이란 청사진을 내건 것은 타당한 목표 설정일 것이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차제에 경제 살리기와 함께 국민통합 또한 시대정신임을 강조하려고 한다. 선거과정서 갈가리 찢긴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야 경제 회생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온 국민이 신명이 나야 선진화도 앞당길 수 있다. 당선자는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전해지도록, 사회 양극화 해소 로드맵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경제와 삶의 질 선진화를 함께 이루려면 당선자나 한나라당의 힘만으론 어렵다. 부디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을 잊지 말고 독선과 패거리정치의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 지역균형발전 정책 계속될듯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건설·부동산쪽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등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계획을 놓고 워낙 논란이 컸던 데다 이 당선자가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당장 20일 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서울시장 재임 때에는 수도의 지방 이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최근 이 당선자의 발언들을 보면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행정도시는 착공에 들어갔고 혁신도시 중에도 이미 착공한 곳이 많아 개발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참여정부의 계획대로 해서는 세종시의 자립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충청권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개 혁신도시 건설도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인근지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이 건설을 주도하는 기업도시에 대해서도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인근 지역과의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광역 개발’을 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에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가 ‘시장중심 경제론자’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인위적인 규제 정책을 써 온 참여정부와 다른 정책기조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명박 시대] 재계,규제완화·투자확대 기대

    “경제가 산다는 것은 기업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가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생각을 꺼내놓자 재계의 기대감이 한결 더 커지고 있다. 기업인 출신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둔 첫 일성(一聲)으로 더 부푸는 양상이다. 이에 화답하듯 기업들도 내년 투자를 확대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비자금 의혹’ 사태로 인해 내년도 투자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올해(22조 6000억원)와 비슷한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 임원은 “특검 수사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는 사장단 인사가 미정”이라며 “3월쯤에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상반기 투자 집행에는 차질이 빚어지게 돼 올해보다 특별히 투자를 더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뒤집으면 ‘삼성 사태’의 추이에 따라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매출액 대비 5%를 투자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라면서도 다른 기업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5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은 올해보다 투자를 10%가량 늘리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 투자액이 올해 7조원보다 10%이상 늘어난 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고도화시설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규사업 투자를 강화키로 한 점이다. 이 관계자는 “당장 공개하긴 어렵지만 각 사업 자회사별로 새로운 사업을 개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LG그룹도 투자 확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LG필립스LCD가 내년부터 8세대 라인에 2조 5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어서 투자액이 올해(1조 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6000억원 투자에 그쳤던 LG화학도 내년에는 10% 이상 늘릴 방침이다.LG전자는 올해(1조 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검토 중이다. 롯데·한화그룹 등도 기업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롯데는 올해보다 14% 늘어난 4조원을, 한화는 17% 늘린 1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등 인수·합병(M&A) 대첩을 앞두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와 한진그룹도 투자를 늘린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정책 중심을 성장에 두는 정권이 출범함에 따라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금산분리 정책 재검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기업들의 투자가 자연스럽게 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현행 3년으로 제한한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진출 규제 완화에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통신업계도 규제 완화와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정부가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주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 당선자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은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진정한 ‘뗏목형’ 인사를 할때다/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대통령 선거 며칠 전에 사회에서 만난 후배들과 송년회 겸 저녁 모임을 가졌다.20대에서 40대, 기자에서 일반 직장인, 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장, 직군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났고 선거 판세가 굳어져서인지 대선이 코앞이었지만 정치 얘기는 뒷전이었다. 살아가는 얘기와 추억을 안주삼아 웃고 마셨다. 이 술자리는 자정쯤 파했고 각자 귀가하기 위해 헤어졌다.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한 후배가 택시가 잡히지 않자 “1시간만 더 마시자.”며 전화를 했다. 친구 몇명이 다시 모였다. 끝내 1차 자리에서 외면하던 정치 얘기가 보따리를 풀어놓듯 터져 나왔다. “저렇게 많이 MB(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이니셜) 캠프로 몰려가는데 당선 후 저들을 어떻게 하려고….” “당선이 유력하니까 자기의 한표 외에는 깎아먹는 표가 두자릿수쯤 되는 사람들도 자리를 노리고 캠프의 문을 두드리는데 MB 캠프에서는 쌀인지 뉜지 안 가리고 받는 것 같아요.” 한 후배가 말문을 트자 연이어 우려의 목소리들을 쏟아냈다. “우리 학교의 모 교수는 MB가 당선되면 ○○○ 장관으로 간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데 진짜 무슨 언질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뿐이 아니다. 모 부처에서는 누가 차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느니, 장관은 누가 올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떠돈다. 그럴듯한 분석도 있고,‘자가 발전’도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오랫동안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시장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인사 스타일을 ‘야전사령관형’이라느니 ‘뗏목형’이라느니 하는 평가가 붙었다. ‘야전사령관형’은 상황 타개를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골라쓴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뗏목형’은 뗏목으로 강을 건넌 뒤 미련없이 뗏목을 버리고 소수만을 데리고 간다고 해서 붙여진 평가다. 이 당선자는 이런 인사 스타일로 불가능해 보이던 청계천 복원공사와 서울시의 버스교통체계 개편을 이뤘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과 긍정이 교차한다. 실제로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을 두고, 인재를 키우지 않는다거나 편중 인사라는 등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이 당선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들은 이런 평가에 동의한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50%에 근접하는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 자리는 서울시장과 다르다. 국가와 민족 전체를 봐야 하고, 세계속에서 한국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효율도 좋지만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의 대사들을 청계천 복원식으로 모두 풀 수 없다. 이 당선자가 새겨들어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포용은 하되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있다. 진정한 ‘뗏목형’ 인사다. 국가와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를 하려면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지금쯤 선거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주변의 사람들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 그 수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연과 과거에 연연한다면 이 후보가 비난한 과거의 정권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전날 방송 연설에서 당선되면 산하기관 등에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기용하겠다며 현 정부의 낙하산식 인사를 비판했다. 또 당선 직후인 20일에는 정권 인수위를 구성할 때 정치인은 가급적 배제하고 일할 수 있는 실무형으로 꾸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당선자는 내년 1월 새 내각인선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진정한 ‘뗏목형 인사’를 기대해 본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단독]변협 ‘李특검법 위헌소지’ 결론

    대한변호사협회가 20일 ‘이명박 특검법´이 위헌 소지가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협은 이날 이진강 회장 주재로 임시 상임이사회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특검법’의 위헌성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변협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변협의 입장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많았으나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기 위해 성명 발표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변협은 참고인의 동행을 강제한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은 영장주의를 부정하는 것이고, 검찰이 이미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사건에 대해 제정 신청 등 정해진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특검을 도입한 점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법원의 수장인 대법원장에게 특별검사 추천권을 준 것은 적절치 않고, 독립적 수사를 표방하는 특검의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KBS 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놓고 특검이라든지 다시 청문회를 하는 일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저급정치”라며 “노 대통령이 임기를 그만두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거부권을 행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특검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안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특검을 받아서 무혐의로 확실히 다시 나타나면 이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새롭게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해 사실상 한나라당 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은 ‘결론과 더불어 과정도 중요한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 있고, 많은 국민들이 결론과 과정에 대해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불가피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지혜 한상우기자 wisepen@seoul.co.kr
  • 선거비용 보전 어떻게

    선거비용 보전 어떻게

    제17대 대선에서 완주한 10명의 후보들은 자신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사용한 비용을 국가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다. 선거비용 보전이란 후보자가 적법한 선거운동을 위해 지출한 선거비용을 선거비용제한액 범위에서 선거 이후 국가가 지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가 총 유효투표수의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 전액을,10∼15% 획득시에는 사용액의 절반을 지급받을 수 있다. 물론 득표율이 10%에 이르지 못하면 한푼도 건질 수 없다. 후보자가 선관위에 내는 일종의 보증금인 5억원의 기탁금도 같은 기준에 의해 보전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15% 이상을 득표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3명은 선거비용을 전액 돌려 받게 됐다. 이회창 후보는 전액 환급기준인 15%를 겨우넘긴 15.1%를 얻어 150억원 전액을 환급받게 다 10∼15%를 기록한 후보는 한 명도 없어 절반을 챙길 후보는 없다. 총 유효투표수의 5.8%를 얻어 4위를 기록한 문국현 후보부터 0.03%로 꼴찌를 기록한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등 7명은 개인비용으로 이번 선거를 치른 셈이다. 보전의 대상이 되는 선거비용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27일부터 선거 전날까지 22일 동안 선거운동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전액을 보전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적절한 현 시세를 따져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지출비용보다 적게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전 대상에 포함되는 항목으로는 선전벽보·선거공보 작성비용,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선거사무원 등 선거사무 관계자에게 지급한 수당과 실비, 현수막 제작·대담용 자동차와 확성장치 임차비용, 자동차 유류비, 전화이용 선거운동 비용 등이다. 선거비용을 보전 받게 될 이명박 당선자와 정동영, 이회창 후보 측은 선거일 후 20일인 내년 1월8일까지 거래계약서, 영수증, 비용청구서 등을 첨부한 선거비용 청구서를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명박 시대-은행권 변화 오나] 금산분리 완화?

    [이명박 시대-은행권 변화 오나] 금산분리 완화?

    1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는 은행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친분 관계뿐 아니라 금산분리 완화 등 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요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도 관심거리다. ●“금산분리 제2 금융권부터 실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당선자의 등장으로 금산분리 완화는 은행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현행 금산분리 정책의 단계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역시 지나치게 엄격한 금산분리 정책 때문에 외국 자본의 국내 은행 지배가 심화되고, 국내 산업자본에 대한 ‘역차별’도 심각하다고 주장해 왔다. 당선자의 금산분리 완화 구상의 골자는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하고, 산업은행의 역할 가운데 민간에 넘겨야 하는 부분을 단계적으로 민영화하는 것. 또한 우리은행 매각은 조기에 추진하고 기업은행 역시 민영화하되 중소기업 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완 방안을 수립·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산분리 완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금융업의 장벽이 사라지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2009년 2월로 예정된 만큼, 금융권 인수·합병(M&A)을 촉진, 글로벌 금융기관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우선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먼저 금산분리를 실행하고,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으로 차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론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부상한 삼성 로비 의혹이 해소된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금산분리의 전제는 은행의 기업 사금고화 문제와 정보 유출 가능성 등이 정리돼야 한다.”면서 “금산분리가 허용된 상태에서 우리은행 민영화의 여러 형태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하고, 산은·기은은 공공 기능을 유지한다는 전제의 민영화 방안이 고려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MB체제 수혜은행 있을까 하나금융지주 역시 ‘MB체제’ 아래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 당선자와 대학 동문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인연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1조원 법인세 추징 문제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2년 서울은행과 합병 당시 서울은행의 결손을 공제받는 과정에서 관련 세법을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세청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부과받을 처지다. 이 문제는 현재 국세청이 과세요건 해당 여부를 놓고 재정경제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 연말이나 내년 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차기 정부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매각 역시 하나지주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소한 국내 은행에 대한 ‘불이익’이 없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금융 회장을 역임한 황영기 MB캠프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 누르고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의 표차다. 그러나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62.9%다. 지난 16대 대선 투표율 70.8%에 비해 7.9%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려 37.1%인 1396만여명의 유권자는 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흔히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축제라고 한다. 선거가 축제였다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당리당략,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쳤다. 특히 투표를 며칠 앞두고 국회는 내년도 예산 처리는 팽개치고 난투극을 벌여 실망을 증폭시켰다. 이런 선거판이니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를 축제로 여기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앞으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최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겠는가. 유권자들은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심을 해야 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나마 50%대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민초들의 우국충정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던 민초들은 투표장에 가는 걸음부터 가볍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유효 투표의 48.7%를 획득했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대비하면 약 30.5%정도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기권자가 모두 반대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유권자의 약 69.5%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반대자 또는 잠재적 반대층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약속과 더불어 반대자를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선 매니페스토에 의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성행하더니 막판에는 ‘이명박 특검’으로까지 몰아가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들은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와 이반되는 특검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외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 고사하고 심적 고통이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문제가 발생, 법적·정치적 혼란을 낳으면서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일반투표에서 무려 54만여표를 이기고도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500여표 차이로 져 선거인단표에서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검표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재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제 민심에 의한 선거는 끝났다. 승자, 패자 모두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닌 대승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한다. 새삼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민초들을 위한 정치를 요망한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 [씨줄날줄] 실용주의 리더십/함혜리 논설위원

    관자(管子)는 기원전 725년경 지금의 안휘성에서 태어난 상인 출신 정치가다. 관포지교(管之交)의 관중(管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는 공자 맹자 순자가 현실정치를 못해 본 것과 달리 친구 포숙아의 도움으로 제나라 재상까지 올라 40년간 국정을 맡아봤다. 제나라를 부강하게 했을 뿐 아니라 중원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경세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특히 국가경영의 최상급 모델을 세운 사람으로 후세에 기억되고 있다. 바로 실용주의 정치다. 관자의 정치사상을 요약하면 백성을 부유하게 함으로써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의 정치경험과 지혜가 농축된 책 ‘관자’의 첫머리 목민(牧民·정치의 근본원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창고가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입을 옷과 먹을 양식이 풍족하면 영광과 치욕을 안다.’경제와 실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경제가 안정되면 국민들의 도덕성이 자연히 높아지고 너그러워져 사회가 안정된다는 뜻이다. 국력도 자연히 강해진다. 실용주의 리더십이 요즘 글로벌 트렌드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빅 3’의 리더들이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친미 실용주의 노선과 성장위주의 친(親)시장적 경제정책에서 서로 닮았다. 이들은 기업의 최고경영자처럼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경제가 성장해야 국민에게 분배할 몫이 커진다는 생각에서다. 실용주의는 이념의 벽도 훌쩍 뛰어넘어 각광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족주의에 실용주의를 결합시킨 리더십으로 러시아 경제를 살렸다. 최근 취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중도좌파임에도 해외자본 유치와 공기업 민영화 등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경제회생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실용주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 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용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나마 시대의 흐름을 감지한 것은 큰 다행이다. 이 당선자가 제대로 된 실용주의 리더십을 국민들에게 펼쳐보이길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정권교체정국-ⓛ탈여의도정치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정권교체정국-ⓛ탈여의도정치

    성장 우선의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탄생은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맞물려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차기 정부의 명칭을 ‘실용 정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듯이 향후 5년간은 이념·세대·빈부간의 갈등을 뒤로하고 ‘생산´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명박 시대’의 정치와 대외정책, 안보정책은 무엇이며,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연속 기획물로 점검한다. ●여의도에 기업 조직·문화 접목 최초의 기업인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한국 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기업과 민간 부문이 이미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화했는데 정치만 유독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10년 만의 정권교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제일 먼저 손질할 곳이 ‘여의도식 정치’라는 관측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내 선거기간 내내 “‘여의도식 정치’를 확 바꾸겠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오랜 기업 생리에 몸이 밴 이 당선자에게 ‘여의도식 정치’는 아주 생소한 것이었다. 기업에서 효율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온 이 당선자에게 ‘여의도식 정치’는 말로만 하는 정치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양보 없는 정치공세로만 치닫는 배타적인 제로섬(zero-sum) 게임의 패러다임 아래 네거티브 공세와 지분 챙기기 등에만 몰두하는 것을 바꿔 놓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 이 당선자의 이같은 생각은 인적 쇄신과 정당체질 개선, 정치문화 변화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이름을 ‘실용정부’로 명명하기로 한 만큼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대대적인 외부 수혈로 인적구성을 대폭 바꾸리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당선자의 이런 구상은 선거기간 중 선대위 구성에서도 그 일각을 드러냈다. 기존 정치판의 선대위가 명망가와 유력 정치인 중심으로 구성된 데 반해 이 당선자는 기능별로 실무진 중심의 선대위를 구성했고, 정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온 전문가들로 채웠다. 특히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등 자신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낸 인사를 대폭 충원했다. 정당 체질 변화도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당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 첫 일성이 “기업형 정당으로 바꾸겠다.”였다. 한나라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일하는 정당’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당 조직을 기능별로 슬림화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기업조직처럼 의사결정구조 간소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정당체질 변화가 예고된다. ●정치공작 근절 법적대책 마련 이와 함께 이 당선자가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한국의 정치문화다. 특히 그는 정치공작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이 당선자 본인이 1년여 동안 온갖 의혹과 정치공세의 희생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2002년보다 올해 네거티브가 더 심했다. 이런 선거 문화를 갖고는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법적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정치공작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한나라당도 그동안 관례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정당간 고소·고발을 취한 것과 달리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정치공작을 뿌리뽑아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시대] 새정부 내각가동 제때 어려워

    새 정부의 내각 가동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때와 달리 새 정부에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제도가 첫 적용돼 임명 전 40여일 가까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명박 당선자가 ‘대부처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각료 지명 전 대규모 조직개편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수일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당장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조직개편작업이 완료돼야 총리 후보자가 그에 맞춰 장관 후보자들을 추천하고, 당선자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밟을 수 있다. 조직개편을 위해선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수다. 이명박 당선자가 소부처제를 대부처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법률에 대한 대수술이 우선돼야 한다. 법개정은 의원입법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입법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개정안 작성 및 발의, 상임위 심의와 본회의 상정, 국회 통과 및 정부 이송, 법률 공포 등의 절차를 밟으려면 한 달 가까운 시일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야당이 적극 협조해야만 가능하다. 만일 법개정에 반대하거나 시일을 끌면 1월 말까지도 국무위원을 지명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렇게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추천을 거쳐 당선자가 각료를 지명해도 즉각 인사청문에 들어가기 힘들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전 각 지명자에 대한 자료와 서류를 준비하는 데 적어도 1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법상 청문회는 20일 이내에 하되 10일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면 자료준비까지 27일 안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10명 이상의 후보자에 대해 한꺼번에 청문절차를 밟으려면 20일 내에 끝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10일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당장 다음주 인수위가 출범해도 대통령 취임일(2월25일)까지는 60여일밖에 남지 않아 취임과 동시에 내각 가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위원 인사청문절차를 거치려면 1월 중순까지는 정부조직개편이 완료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 임명 지연에 따른 무더기 공백사태를 최소화하려면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MB효과’ 건설株에 쏠린 눈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수혜주는? 20일 증권사들은 건설업종을 공통적 수혜주로 꼽았다. 이 당선자가 사회기간시설(SOC) 투자와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관련된 시멘트와 기계도 수혜업종이다. 금융·산업 분리 완화 가능성이 대두된 만큼 금융주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이외에 규제완화 관점에서 한화증권은 롯데쇼핑, 메리츠증권은 한화를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롯데쇼핑은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화는 지주사 전환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반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금융, 통신, 전기가스업종뿐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92%(17.10포인트) 떨어진 1844.37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24%(8.78포인트) 내린 700.69로 7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이명박 효과’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해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만 순매수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3대부터 16대까지 4대 동안 집권 첫해에 주가상승률이 높았다.4번 모두 대통령 임기가 경기가 안 좋은 시점에서 시작했다.17대는 경기가 좋은 시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상승 기조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됐던 동신건설, 신천개발, 이화공영 등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1.15%), 그동안 보류됐던 민영화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가스공사(0.96%), 한국전력(1.9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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