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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원단체 이제 이념굴레 벗고 본질 봐야

    교육의 가치는 현실의 안주보다 미래를 겨냥할 때 빛이 난다. 현실에 매인 채 미래성을 등한시한다면 교육은 뒷걸음질칠 수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은 정치행정의 영향을 받아왔고 여전히 그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 약진이 두드러진 지금 우리 교육계는 큰 돌풍을 맞을 판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교육의 본질을 더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시점에 현실에 안주한 정치와 이념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교총이 결국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자문그룹 태스크포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진보성향 단체와 전교조가 대거 포진했으니 들러리 설 이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거꾸로 서울 전교조는 곽 당선자의 정책에 편승, 교원평가 폐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곽 당선자와 전교조의 입장이 같다는 내용의 홍보지까지 돌렸다고 한다. 우선 교총의 성급한 선 긋기가 적절한 것인지 묻고 싶다. 모든 교원단체를 아우르는 교육정책을 펴겠다던 곽 당선자의 태도변화도 눈총 받을 만하다. 그렇다고 성향이 달라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교총이 든 불참의 이유만 본다면 교총이 보수집단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정한 교육개혁과 발전을 생각한다면 이념과 성향을 떠나 따질 건 따지고 고칠 건 고치겠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전교조도 마찬가지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에 보조를 맞춰 자신들의 주장을 보란듯이 행동으로 옮기는 처사에 선뜻 동조할 학부모와 시민들이 얼마나 될 것이란 말인가.진보 교육감의 약진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 과제들의 지속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어느 때보다 소통과 참여의 자세가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교원단체의 역할이 긴요할 것이다. 이념과 성향의 차이를 빌미로 고집하는 ‘나대로’식 독주나, 이념에 편승한 집단이기주의는 모두 옳지 않다. 이념몰이나 편가르기를 답습한다면 정치와 권력적 행정에 휘둘리고 예속될 뿐이다. 교총과 전교조 모두 먼저 스스로 이념의 추종과 편가르기를 접고 교육의 본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인천 대규모 개발사업 좌초위기

    인천시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8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 등에 따르면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비판을 받아 들여 골프장 대신 생태·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송도국제병원 설립도 관련법 제정지연과 송 당선자의 반대로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계양구 계양산 일대 사업부지 71만 7000㎡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이 시의 실시계획 인가만 남겨 놓은 가운데 송 당선자가 후보 시절 골프장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워 관심이 집중됐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고 공원 조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법적·절차적 애로사항을 파악해 롯데건설과 긴밀한 대화를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존스홉킨스 병원과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 8만 7000㎡에 3500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급물살을 타던 송도국제병원설립도 사실상 중단위기에 놓였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 당선자가 송도국제병원에 대해 줄곧 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야권후보 단일화에 참여함으로써 인천시정에 영향력을 확보한 민주노동당은 국제병원 설립을 의료민영화 전 단계로 규정하면서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2008년 11월 국회에 상정된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법안심사 소위에서 내국인 진료비율과 영리병원 논란에 부딪혀 상임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별도의 법률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송 당선자의 반대가 아니더라도 송도국제병원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송도국제병원이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동아시아 의료 허브로 만들겠다는 ‘메디시티’ 구상도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메디시티 사업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병원 건립이 무산되면 동력이 사라져 추진 가능성은 희박해질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도에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검토

    제주도에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검토

    제주도에 ‘노면전차(TRAM)’ 철길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 사업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노면전차가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선 5기 도정에서 이를 교통문제의 중요한 정책으로 다뤄줄 것을 18일 제주도에 요청했다. 인수위는 노면전차 도입의 타당성에 관한 기초조사부터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노면전차는 열차보다 가벼운 철도 개념의 수송수단으로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수송용량은 시간당 1만~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적이어서 제주 녹색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에 노면전차 도입이 추진되면 제주공항과 제주시 옛 시가지 및 신시가지를 잇는 노선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지난 16일 서울대 임삼진 교수(건설환경공학부)를 초청, ‘제주 대중교통의 새로운 대안 - 노면전차(TRAM)’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바람직한 대중교통은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건설비를 적게 들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제주에는 노면전철이 최적의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건설비용은 지하철은 1300억원, 경전철은 500억원이지만 노면전철은 2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모노레일이나 경전철은 매우 무겁고, 교통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스위스 취리히는 도심의 역전 광장과 폭이 좁은 도로를 노면전차와 버스 통행, 그리고 보행 몰(보행전용광장)로 제한해 도심 살리기에 성공했다.”며 “노면전철을 도입하면 역세권이 생겨나 도심 상권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제주시∼한라산 어리목∼영실 등산로 입구∼서귀포시 중문 1100도로 구간 35㎞에 경전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화성 정치, 금성 국민/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화성 정치, 금성 국민/김상연 정치부 차장

    그때 그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5개월밖에 안 된 신생 정당이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과반을 석권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선거 승리 직후인 2004년 4월 말 워크숍 참석차 설악산에 모인 당선자들의 으쓱한 어깨는 거의 귀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막상 워크숍이 시작되자 이 ‘행복의 표주박’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드러났다. 당선자들이 실용파와 개혁파(이념파)로 갈리면서 격렬한 노선투쟁이 벌어진 것이다. 실용파는 17대 총선의 민심은 민생 살리기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개혁파가 퍼붓는 이념의 폭포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개혁파는 앞으로 적어도 수십년간 민심의 도도한 흐름은 진보 이념의 확장에 있을 것이라는 역사적 확신을 가진 인상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 “반미(反美)면 어떠냐.”고 했던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데 이어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신’으로 주조(鑄造)된 정당이 압승을 거둔 ‘감격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개혁파가 장악한 열린우리당은 마침내 그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너무 절박했을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불요불급한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등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극력 반대했다. 당연한 반작용이었다. 본래 이념은 종교와 비슷한 것이어서 스러질지언정 타협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가 소란스러워졌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낙승(勝)한 것은 이런 민심의 반영이었다. 국민들은 탁상에 앉아 공론만 일삼는 정치에 아주 질려버렸다. 한나라당은 실용을 내세웠다. 하지만 불행히도 발 한쪽을 이념의 강물에 담그는 우를 범했다. 지난 정권 10년의 대북정책을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들은 별로 관심 없는 이 주제로 정치권이 들끓었고 남북관계가 시끄러워졌다. 금강산에서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에 피살됐고 몇년 뒤 멀쩡한 군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두 동강이 났다. 물론 이런 불행을 전적으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이른바 진보정권 집권기에도 서해에서 두 차례나 교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이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피곤해지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갖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원인 중 하나로 전쟁불안 심리가 꼽히는 점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국민은 민생을 챙기라고 표를 몰아주는데 정치는 왜 자꾸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일까. A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이념을 부둥켜안고, 그래서 화가 난 국민이 B당을 찍으면 다시 그것을 오역(誤譯)해서 이념에 목을 맨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처럼 뇌의 인지구조가 서로 달라서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도무지 원인을 찾아내기 힘드니 하릴없이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천형과도 같은 이념의 과잉은 조선 중기 사림(士林)의 성리학적 이념정치에서 배태됐고, 이후 소중화(小中華) 의식을 통해 우리의 DNA 깊숙이 각인됐다고 나는 생각한다. 같은 동양권인 중국, 일본보다 우리가 유난히 이념 논쟁을 즐기는 특징을 전적으로 남북분단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명색이 공산주의를 국체로 하고 있는 중국도 지금은 실용의 극치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이념에 경도되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몸 안의 DNA를 관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당은 이런 근본주의자들에게 휘둘리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선거 때마다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해묵은 고해성사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인천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전면 중단”

    송영길 민선 5기 인천시장 취임과 함께 강화조력발전 등 인천시가 추진해온 현안사업들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7일 “인천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송 당선자의 공약대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기조에 맞춰 2008년부터 인천시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이미 상당액의 예산이 투입됐다. 강화조력발전은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물론 경제적 타당성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전면 백지화’로 방향이 전환됐다. 송 당선자는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까지 함께 무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백지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투입된 비용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강화조력발전을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한 기업이 인천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인천만조력발전을 추진해온 정부의 인천시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력발전과 관련해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실시, 사업 중단의 근거를 확보한 뒤 해당 기업과 정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최대 골칫거리인 계양산골프장 건설문제 역시 송 당선자 측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계양산골프장 건설에 나선 롯데와 규모 축소 등에 합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를 상당부분 진행시킨 상태다. 이 또한 백지화될 경우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옹진군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그나마 사정이 덜하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개발을 문제삼으며 승인을 보류한 상태인 만큼 별다른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않았다. 다만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뛰어든 C&I레저산업㈜과 굴업도 개발에 찬성하는 입장인 옹진군의 반발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방수로 공사 등에 대해서는 추진돼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성남시청 이번엔 북카페 논란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가 성남시청사 9층에 위치한 시장실을 북카페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최근 “9층 시장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만들고, 시장실은 2층 작은 도서관을 고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다음 달 1일 시장 취임 전까지 비서실과 고충처리민원실 등을 포함해 447㎡에 달하는 시장실을 북카페 시설로 바꿔 시민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신 청사 2층에 있는 288㎡ 규모 도서관을 고쳐 시장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대엽 성남시장과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이 당선자가 정작 북카페의 필요성보다는 아방궁이라고 지적받아온 시장실에 대한 변화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청 2층과 3층에는 북카페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지 않다. 지나치게 넓다는 시 홍보관은 물론 크고 작은 회의실 등 축소하거나 없애도 될 공간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서관 이전 시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청사 내 엘리베이터가 대부분 8층까지 운행돼 청사 서관 9층 엘리베이터를 찾기도 쉽지 않은 데다 지나치게 주민시설들과 동떨어져 이용률이 급감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9층을 개방할 경우 청사내 보안도 문제다. 성남시청사에서는 최근 남녀 청소년들이 사무실 전용 층에 숨어들어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민원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임시로 사용하는 도서관이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초선 단체장들 맞춤형 연수

    초선 단체장들 맞춤형 연수

    6·2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초선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이 17일 마련한 ‘초선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비전 리더십 포럼’에는 전국 초선 당선자 124명 가운데 86명이 참가했다. 포럼은 초선 시장·군수·구청장 당선자를 위한 맞춤형 연수과정으로 민선자치단체장의 역할과 과제, 선진 일류국가와 지자체를 위한 브랜드 제고 전략 등을 주제로 강의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에서 강의를 맡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지금은 지자체가 직접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시대”라면서 “지자체의 브랜드와 국가브랜드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지자체의 매력도를 높여 주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행정을 펼쳐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문화에서 나오는 국가의 매력은 경제력, 국방력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지자체 행정의 매력이 높아지면 자본과 인재도 뒤따른다.”면서 “자치단체장부터 매력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임 기초자치단체장이 취임과 동시에 원활한 임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전직 단체장에게 듣는다’ 시간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단체장의 일, 관계,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단체장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고 지역 지도자로서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매력 있는 지역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방행정연수원은 앞으로도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 및 시·군·구 지방의원을 상대로 지방의회 아카데미를 운영한 뒤 11월에는 지방언론·공무원 등을 위한 지역 거버넌스 과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곽노현 학교 일반직노조 허용 시사

    곽노현 학교 일반직노조 허용 시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학교 내 조리사 등 일반직의 노조설립 허용 방침을 시사했다. 곽 당선자는 17일 친환경 급식 시범학교인 서울 문래초등학교를 찾아 점심식사 후 가진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최근 급식 관련 종사자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 안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 당선자의 첫 학교급식 현장 방문에는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동행했다. 초·중·고교 내 일반직의 노조 설립을 사실상 허용한 곽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은 이 학교 보육·조리 담당교사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식재료 전처리과정 등을 학교 조리실에서 일임해야 하는데, 업무량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급여를 인상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뒤에 나왔다. 보수단체들은 곽 당선자의 학교 내 일반직 노조 허용 방침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는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가장 우려된 부분이 교내 노조설립 가능성이었다.”면서 “조리원들이 노조를 설립해 파업이라도 하게 되면 학생들은 그날부터 밥을 굶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덕구의원 당선자 3명 선거법위반 당선무효형

    지난 2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대전지역 기초의원 당선자들에 대해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같은 정당 소속 시장후보를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정당의 구청장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민주당 소속 대전 대덕구의회 이한준·이세형·박종래 당선자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이들의 선거 당선은 무효로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상급식 시의회·구청장들이 강력한 우군”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문래초등학교를 찾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무상급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곽 당선자는 대표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뒷받침해 줄 강력한 우군으로 서울시의회, 구청장, 학부모 등을 꼽았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시 의회와 자치구 권력이 이동한 만큼 충분한 상황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상급식과 함께 학교급식이 직영급식으로 전환될 때 노동자 단결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처럼 보혁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사안도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곽 당선자는 자신했다. 곽 당선자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각 계층의 기본권 보장에 열심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조리원들의 단결권 행사를 막지 않겠다는 발언은 그 동안의 행보와 상통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리사 노조가 설립되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가거나 교장이 사용자 지위에 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해 온 보수 진영의 반발도 예상된다. 곽 당선자가 문래초등학교를 당선 후 첫 현장방문지로 정한 것은 무상급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한번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는 2007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급식을 시행한 곳이다. 직접 위생복을 입고 급식 시설을 둘러본 곽 당선자는 “유기농 채소와 쌀, 항생제를 뺀 육류와 친환경 양념 가루로 만든 급식으로 바꾸면서 아이들의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재료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직영 전환·식생활 교육 병행·학생의 검식 참여·지역 농산물 소비 등 5가지 행동도 함께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낮 12시20분, 점심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곽 당선자는 직접 급식을 받아 들고 아이들과 어울려 밥을 먹으면서 “짜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다.”는 소감을 밝힌 곽 당선자는 “아저씨가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 해주겠다.”고 했다. 식사 후 일선 교사들과 가진 면담에선 ‘교권 추락’과 ‘학교 안전’에 대한 요구 사항들이 나왔다. 한 급식 교사가 “친환경 급식 때문에 일거리가 늘었지만 급식 조리사들의 처우는 똑같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조리원 등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문제 등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다.”면서 “최근 급식 관련 종사자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 안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약자가 스스로를 돕기는 힘든 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선거 직후 지방권력의 변화로 어수선한 가운데 자치단체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적 영향도 있지만 자치단체장이 바뀐 데 따른 사업계획 변화로 발생하는 사례들도 적잖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단 1개의 업체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2월17일 민간사업자 공모 착수 후 열린 사업설명회에 삼성물산 등 90여개 대형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고, 지난 3월 응모신청 시 15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건설사 퇴출설이 나돌면서 찬바람이 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등 정주시설을 넣어 추진해온 이 사업에 대해 선거 때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가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사업자들이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고 참여를 꺼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 동구는 가오동에서 신청사를 짓다가 더이상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자 1년8개월 만에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현 청사, 가오도서관, 잡종지 등 공유재산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구는 시공업체와 외상협상에 나섰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현재 공정률은 48%로 지금까지 모두 250여억원이 투입됐다. 신청사 건립비는 547억원으로 3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동구는 계룡건설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겨 총건평 3만 5745㎡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본청, 구의회, 보건소, 도서관 등을 갖춘 신청사를 내년 4월까지 건립할 계획이었다. 구 관계자는 “차기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건립공사 진척도가 달라지겠지만 당초 목표대로 완공하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기념하기 위해 김호복 충북 충주시장이 공을 들여 추진했던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은 김 시장의 낙선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우건도 당선자가 전면 재검토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우 당선자는 “유엔평화공원은 김 시장이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공원 이름을 바꾸고 유엔기념관 대신 미술관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엔평화공원은 충주시 금릉동 37만㎡ 부지에 국비 등 1000억원을 들여 유엔기념관, 세계무술박물관, 위락단지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무술박물관과 야외공연장 등 1단계 공사는 53%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수목공원과 유엔기념관 등 2단계는 우 당선자 뜻에 따라 터파기 단계에서 주춤한 상태다. 엄태영 제천시장의 역점사업이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최명현 당선자가 전시성 행사인 데다 경기부양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어서다. 최 당선자는 올해까지 열고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큰 사람에게는 스승이 있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큰 사람에게는 스승이 있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선거의 세례를 통해 떠날 사람은 짐을 싸고, 들어갈 사람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금 들어갈 사람들도 머지 않아 다음 사람에게 인수인계하는 날이 온다. 아니 지금 들어가는 시장·군수·도지사 중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기도 못 채우고 자리를 떠야할 것인가. 들어갈 준비를 완벽히 한다는 것은 멋지게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선자들이 써야 하는 것은 취임사만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떠날 때 남기고 싶은 퇴임사를 쓸 시간이다. 지도자의 개성과 인간성은 그 자리를 뜰 때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권좌에 있을 때 무엇을 했고, 무엇을 남겼느냐 하는 것은 지도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나 떠나는 시기와 방식이 잘못되면 지난 세월의 공덕도 사라진다. 노심초사하며 권좌에 앉았지만 고통 속에서 정치적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과 퇴임 후에도 갈채를 받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가. 국민이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권력으로 행복을 연출하다가 아름답게 떠나는 사람만이 갈채를 받는다.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선거로 뽑힌 사람은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서 쓰는 단역배우다. 단역배우란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다. 일회용품이란 적절하게 쓰는 만큼 적절한 때에 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언제까지나 주연배우로 남아 있으려고 최후까지 갖은 방책을 동원하여 연기를 하다가 결국은 길바닥에 쓰러지는 정치가들의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권력이라는 마물(魔物)을 손에 넣고 자기도취와 자신 과잉에 빠져 오래 버티고 싶은 중압감에 시달리다가 불행한 임종을 맞이한 것이다. 고통 속에서 정치적 임종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권력자라면 자신의 거울이 되어 줄 선생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분위기와 환경에 좌우되기 쉽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지도자에게는 반드시 좋은 스승이 있었다. 좋은 스승과의 해후(邂逅)를 통해서 비로소 훌륭한 지도자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자신의 그릇보다 큰 스승을 모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큰일을 한 임금은 반드시 자기 마음대로 호락호락 불러들일 수 없는 거물급의 신하를 곁에 두고 있었다. 임금이라고 해도 의논하고 싶으면 자신이 그 사람을 찾아갔다. 은나라의 성군 탕왕(湯王)과 그의 충신 이윤(伊尹)의 관계를 보아도 그렇다. 임금인 탕왕이 처음에는 이윤에게서 배웠고 나중에 그를 신하로 두었다. 탕왕은 이윤의 도움을 받았기에 힘들이지 않고 천하의 왕이 되었다. 제나라의 환공(桓公)과 관중(管仲)의 관계도 처음에는 임금이 관중에게서 배웠으나 나중에 관중을 신하로 둠으로써 천하의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다.”(맹자, 公孫丑下 2) 맹자의 말은 계속된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모든 지방의 영토가 비슷하고, 모든 지도자들의 덕이 비등하여 서로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간단하다. 모든 지도자들은 저마다 자기들이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신하로 두고자 하고, 자기들이 가르침을 받을 만한 인물을 신하로 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탕왕도 이윤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고, 환공도 관중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다.” (맹자, 公孫丑下 2)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언제나 우월한 사람이다. 따라서 더 이상 분발하고 자극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지도자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주위에 두지 말라(無友不如己者·논어, 學而 8)”고 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 4년이라는 임기는 큰일을 하기에는 너무도 짧다. 주민들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1년 안에 기틀을 잡으라 하고, 2년이면 성공체험을 원한다. 그리고 3년이면 성과를 증명하라고 한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후회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멸시당한다. 후회하지 않고 또 멸시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보다 큰 사람을 찾아서 배워야 한다. 빨리 선생을 찾아 나서야 한다.
  • 극한 대립 4대강·세종시 佛式 ‘공공토론위’로 풀자

    극한 대립 4대강·세종시 佛式 ‘공공토론위’로 풀자

    미국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곳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 기간 뉴욕시 의회 또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욕시장만큼은 루이스 줄리아니와 마이클 블룸버그, 두 공화당 출신이 1994년부터 지금껏 내리 맡아오고 있다. ‘줄투표’를 거부한 뉴욕시민들이 ‘민주당 상원의원-공화당 시장-민주당 시의회’라는 견제 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뉴욕의 정가는 낙태와 총기 규제, 동성애 문제 등을 놓고 각 정파와 주민들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빚는 현장이다. 그러나 이런 갈등으로 뉴욕시정(市政)이 흔들리는 일은 없다. 줄리아니와 블룸버그 두 시장 모두 공화당의 정책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정에 관한 한 당색(黨色)을 배제한 것이다.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공화당 공천으로 당선된 블룸버그만 해도 당이 앞세우는 사형제를 반대한다. 의회의 적절한 견제와 이들 두 시장의 초당적 행정이 ‘민주당시(市)의 공화당 시장’ 구도를 가능케 한 것이다. 6·2지방선거를 기점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16일 우근민 제주지사까지 서울신문이 연속 진행한 16명의 광역단체장 당선자 인터뷰에서도 중앙-지방정부의 가파른 대치가 예견된다. 당장 4대강 사업만 해도 박준영 전남지사를 제외하고 민주당 등 야권의 광역단체장들이 앞다퉈 전면 중단을 외치고 있다. 여권이 주민여론 수렴 방안을 새로 강구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첨예한 갈등과 이에 따른 국정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가적 갈등을 조정·관리할 ‘갈등관리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오랜 지방자치 역사를 지닌 선진국들이 대화와 시스템을 통해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갈등을 해결해 온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는 1980년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 문제를 놓고 20여년간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갈등관리기구인 ‘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만들었다. 2002년 장관급 독립 행정기관으로 격상된 CNDP의 정책 조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강력한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공사 당시 공사지역 주위에서 문화재 발굴과 그린벨트 훼손 여부 논란이 있었지만 CNDP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힘입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정책 수립 이전에 주민과 시민단체의 참여를 통해 갈등 소지를 줄여나가는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사회적 분쟁은 잦아들고 있다. 연방국가인 미국은 중앙-지방정부 및 공공분야의 갈등을 해소할 제도적 시스템이 잘 정비된 나라로 꼽힌다. 분쟁이 발생하면 대안부터 마련한 뒤 중재-조정-협상으로 이어가는 갈등해결방식이 1970년대부터 적극 가동돼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리조나주의 이민단속법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와 면담한 것도 대화로 갈등을 풀어 보겠다는 의지에서다. 미국은 이 밖에도 법무부의 ‘분쟁해결실’ 등 정부 각 기관에 갈등관리기구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행정분쟁해결법’ 등 갈등해결 관련법도 갖춰놓고 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갈등관리법’ 제정이 시도됐으나 국회 법사위에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 규정’을 만들고, 중앙-지방정부 간 갈등 해결을 위한 ‘행정조정협의회’도 설치했으나 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기회에 4대강, 세종시 등 국론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재정손실은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국가 발전에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광숙·강주리기자 bori@seoul.co.kr
  • 제주 ‘비자림로’ 보존된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손꼽히는 비자림로의 직선화 도로 구조 개선사업이 중단될 전망이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의 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비자림로 도로 구조 개선사업을 벌이면 아름다운 도로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제주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위는 “삼나무 숲이 수려한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보존 가치가 높은 삼나무 숲에 대한 경관 훼손 등의 논란이 이는 만큼 도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절물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140여m 떨어진 곳으로부터 50여m가 S자형으로 구부러진데다 높낮이가 심한 탓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직선화 공사를 추진중이다. 43억원을 들여 이 구간을 포함해 절물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 516도로에 이르는 길이 1.7㎞의 비자림로 너비를 12∼15m에서 20∼25m 넓히고, 직선화하는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시행되면 도로변에 있는 높이 10m 안팎의 삼나무 190여 그루와 곰솔 210그루, 편백 50그루, 상수리나무 150그루, 졸참나무 70그루, 때죽나무 40그루, 단풍나무 30그루 등 보호할 가치가 있는 700여 그루의 나무가 사라지게 돼 논란을 빚어왔다. 비자림로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2002년 전국의 이름난 88개 도로를 대상으로 벌인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사진과 영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자체 정무직 대폭 물갈이 예고

    지자체 정무직 대폭 물갈이 예고

    6·2 지방선거 이후 많은 정무직 공무원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색채가 짙은 정무 부시장·지사의 물갈이는 일찌감치 예상됐지만 물갈이가 산하기관장 등 고위직 공무원들에게까지 번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송인동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16일 사퇴했다. 송 부시장은 박성효 시장이 발탁, 지난해 10월8일 부임했으나 박 시장이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지난 15일 시 자치행정국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 시장의 정책이나 방침에 의견을 같이해 정치적 지원을 한 시 산하 공사·공단 사장단과 임원 등은 명예롭게 퇴임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혀 박 시장 측근 인사들이 자진 사퇴하도록 압박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등 현직 임원들의 ‘물갈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인천시도 정무부시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신동근 민주당 인천 서구·강화을 위원장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이후 좌·우장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다.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말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 사퇴할 때 물러나 6개월간 공석인 상태다. 안희정 당선자는 현재까지 정무부지사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충북도는 이시종 당선자가 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정무직 물갈이가 어느 정도나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정무부지사 교체는 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능력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합리적인 인사 스타일 상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임기가 남은 산하기관장을 강제로 밀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당선자 캠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인사폭이 어느 정도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시와 산하기관이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무직 인사들은 시장과 진퇴를 함께하는 것이 조직문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직 시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한 사람에게 사실상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을 놓고 현 시장과 당선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김성제 당선자는 편법으로 인선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 시장은 20일로 임기가 끝나 적법절차에 따라 후임을 선임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공석인 경남발전연구원장과 도립남해대학 총장직에 김두관 당선자 측근이 임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청주 국제공항 민영화 갈등 재점화

    청주 국제공항 민영화 갈등 재점화

    청주국제공항 민영화를 둘러싸고 정부와 충북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가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민영화를 밀어붙이겠다며 강행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청주공항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현재 실사를 통해 청주공항의 매각금액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금액이 결정되면 빠르면 이달 말쯤 매각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이후 동양종금은 인수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말까지 청주공항의 새 주인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공항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민간기업이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며 민영화가 침체된 청주공항을 살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소유권은 정부가 그대로 유지하고 운영권만 민간에 30년간 매각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서너 기업들이 청주공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시종 당선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 당선자는 민영화가 되면 청주공항을 인수한 민간기업이 흑자운영을 위해 직원을 반으로 줄여 서비스 질이 하락하고, 주차료 등 공항 이용료 등을 대폭 인상해 결국 청주공항 이용객이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자생력을 키운 뒤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활주로 연장과 화물청사 건립 이후에 민영화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영화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얘기다. 정우택 충북지사의 경우 민영화에 찬성했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바뀌면서 충북도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당선자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해외 공항을 둘러보면서 민영화의 부작용이 크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지원을 통한 시설확충이 이뤄진 뒤 민영화를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방식의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민영화에 반대해온 도내 시민단체들도 이 당선자의 취임을 계기로 민영화 반대운동을 재점화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공항 민영화는 정부 권한으로 지자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공항 이용료 인상 등은 정부가 법을 개정해 막을수 있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 반대를 공언한 일부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사업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업지연과 저가낙찰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건설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수익은 크게 내지 못하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는 물을 가두는 ‘보(洑)’ 건설현장(1차공구 15개 기준)에서 두드러진다. 야권과 시민단체가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과 함께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보 건설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GS건설과 SK건설이 시공사 자격으로 각각 보를 건설하는 금강 수계 6공구(부여보)와 7공구(금강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등 광역단체장 3명이 모두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체장을 대부분 당선시킨 영산강 수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산강에선 삼성중공업이 2공구(죽산보), 한양이 6공구(승촌보)에서 보를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 수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곳의 보 건설현장과 인접한 36곳의 기초·광역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사업 찬성자는 30명을 넘는다. 낙동간 수계 중 경북의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등 4개사는 비교적 표정이 밝지만 경남의 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GS건설 등 4개사는 상대적으로 ‘흐림’이다. 반면 한강수계는 숨통이 트였다. 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건설 등이 시공사로 3개의 보를 건설 중인데 인접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14명 중 11명이 찬성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한강(3개), 금강(3개), 낙동강(8개), 영산강(2개) 등에 16개 보를 건설하기로 하고, 1차로 15개 공구에서 턴키공사를 발주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거부하고 광역단체장이 농경지 리모델링 허가를 제한하거나 민원에 대한 조사, 소음·분진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업비가 증가하게 되지만 정부 예산은 한정적이어서 ‘외상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예산은 모두 22조 2000억원이다. 과도한 저가입찰은 사업 참여업체들에 짐이 되고 있다. 정부는 고도의 기술과 공기 단축이 요구되는 21개 공구에는 단일 컨소시엄(업체)에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기는 일괄 입찰(턴키)을, 나머지 공구는 ‘최저가 낙찰제’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마무리된 턴키 2차 공구 낙착률(원공사비 대비 낙찰가)은 50%대였다. 업체는 사실상 반값에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턴키구간은) 대형사들이 수주한 만큼 품질 저하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부 건설사 오너가 손실을 감수하고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발주된 일반 공구의 평균 낙찰률도 64% 수준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총리 “천안함 리스크는 일시적” 野의원 “긴장 계속땐 신용도 하락”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 긴장 고조로 인한 시장 불안 등이 도마에 올랐다. 첫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재정건전화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재정건전화 정책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세우는 것이 어떤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제정책이 대기업, 수출기업 중심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자생능력이 생겨서 이제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별로 없고, 중소기업에 대해서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천안함 사건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천안함 사태는 일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사이의 긴장이 계속된다면 우리 상품의 대외신용도, 국가경제신용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6·2 민심은 4대강 폐기”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폐기를 촉구하자, 정 총리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박준영 전남지사도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4대강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야권 광역단체장 당선자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면서 “4대강 사업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는 단체장들이 적법하고 정당한 국가 시책을 늦추거나 게을리 하면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국가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도·감독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찬성한 전남지사도 당선”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의 처리에 대해 묻자 정 총리는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지만, 기본적으로 상생법에 대해서도 찬성”이라고 답했다. 또 외교통상교섭본부가 상생법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난색을 표한 데 대해 “FTA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국민을 위한 수단이란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16)끝]우근민 제주지사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16)끝]우근민 제주지사

    우근민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그동안 관선, 민선 등 모두 4차례나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다음달 취임하면 다섯번째 제주도정을 이끌게 돼 제주의 구석구석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우 당선자는 1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봉사며 다음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4년 동안 오직 도민만 바라보고 제주도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해군이 해군기지 공사 강행 의지를 밝혀 또 갈등이 우려된다. -해군기지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해군기지 갈등을 풀지 않으면 제주 사회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 도민 사회의 중론이다. 강정마을 주민, 제주도민, 국방부(해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윈윈’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해군기지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이 차분하게 다시 한번 상대방의 입장에 귀를 기울일 때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해군이 공사 강행만을 강조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결 방안을 바라는 도민 여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취임하면 곧바로 국방부장관, 해군 참모총장 등을 만나 논의를 해 나가겠다. →핵심공약인 기초단체 부활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2006년 기초단체 폐지 이후 읍·면지역의 목소리가 도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도지사에게 모든 게 집중돼 부작용도 있었던 게 사실 아닌가. 기초단체 부활은 지방자치법상 기초단체와 달리 법인격이 없고 기초자치단체의 장은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지만 기초 지방의회는 두지 않는 방안이다. 대신 제주도의회에 지역상임위원회를 두어 실제로 기초 지방의회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특별법을 개정하면 얼마든지 실현이 가능하다. 앞으로 전문가 등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추진해 나가겠다. →현 제주도정이 핵심적으로 추진한 영리병원과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대한 견해는. -영리병원 도입은 시기상조다. 공공의료시설 확충이 더 시급하다. 의료기관이나 시설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고통 받는 사례가 많지 않은가. 도민이 의료 서비스에 대해 만족할 때 가서 검토해도 늦지 않다.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재원 확보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도민이 공감하지 않으면 꼭 할 필요가 없다. →관광 등 제주가 먹고 사는 경제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나. -수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수출진흥 4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제주공항과 서귀포항 인근에 ‘자유무역지구’를 조성하겠다. 자유무역지구에서 생산과 가공, 포장, 디자인, 유통 및 통관 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할 생각이다. 수출과 마케팅 업무를 전담할 ‘통상마케팅본부’와 도지사 직속의 ‘수출진흥회의’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연간 200만명 유치를 위해 국내외 항공 노선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 승마와 요트, 골프, 낚시, 패러글라이딩을 5대 핵심 레저스포츠로 선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 →도민들은 언제든지 도민들과 소통하는 도지사를 원하고 있다. 방안이 있나. -도민의 소리를 많이 듣겠다. 인수위원회 내에 “도민의 소리를 듣는 ‘도민 제안실’을 마련,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한 없는 소통을 통해 도민 대통합에 나서겠다. 접수된 사안에 대해선 정책에 반영할 것은 적극 반영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도민들의 적극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 →산북(제주시)에 비해 산남(서귀포)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감귤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서귀포·남원지역에 조성하겠다. 이곳에서 감귤을 활용한 식품·바이오산업을 일으키겠다. 세계적인 국내외 식품기업과 연구소를 끌어들이겠다. 서귀포항 인근에 조성할 자유무역지구 안에서 생산과 가공, 포장, 디자인, 유통, 수출국 통관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 산남지역을 아열대 과수농업 전진기지로 만들고, 서귀포의료원의 공공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선거 이후 공직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대책은. -선거 때 공무원들이 이랬다 저랬다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나는 일로 승부하겠다는 공무원은 편을 가르지 않았다. 떳떳하게 자신있게 일로 승부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러나 공무원의 특정후보 줄대기는 이제 제주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다.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게 우선이다. 글 사진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우근민 당선자는 뛰어난 친화력으로 도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이끌어 냈고, 유연하고 모나지 않은 행정능력으로 그동안 관선, 민선 4차례에 걸쳐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해녀의 아들로 제주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서민들의 삶을 잘 알고 있다. 제주의 인문계 고교에 수석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실업계에 진학,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육군 간부후보생으로 입대, 군 장교로 근무하기도 했다. 1973년 육군 소령으로 근무 중 상관인 심흥선 장군이 총무처장관으로 발탁되자 비서관으로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총무처 차관, 남해화학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등산을 좋아하며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로 제주산 소주만을 고집하고 폭탄주도 마다 않는다. 간호장교 출신인 부인 박승련씨와 2남을 두었다.
  • [사설] 4대강, 정치논리 아닌 국가대계가 선택기준

    6·2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주장했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4대강 사업이 다시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도지사 당선자와 제1야당인 민주당, 다수의 종교단체들이 지방선거 민심을 들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반면 종교단체 일각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치가 나라 전체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4대강 사업은 정치논리가 아닌 국가대계가 선택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민과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속도와 규모 등 내용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그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제안을 주목한다. 박 수석은 “해당 기초단체 또는 광역단체에서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끝까지 반대한다면 구간별로 사업 재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이달 말까지 새 당선자들의 구체적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도지사 당선자를 염두에 둔 것 같다. 우리는 박 수석의 제안이 실천되는지 지켜보겠다. 4대강 사업은 시작될 때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포함시켰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할 경우 재검토하는 것이 순리이다. 물론 일선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보면 반대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기초단체장들은 주민들의 요구와 경제적 필요에 의해 4대강 사업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4대강 문제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일부 광역단체장이 4대강 사업을 끝까지 반대,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초단체나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상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새 지자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에 4대강 사업 관련 도지사들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도 소통을 통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국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환경, 생태파괴 등을 내세우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업 지속을 역설하며 대치했다. 까닭에 4대강 사업은 번거롭더라도 다시 한 번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 실행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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