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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서울시장 후보에게/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서울시장 후보에게/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주말 따뜻한 햇살에 이끌려 딸아이와 동네 공원을 찾았다. 가을의 고즈넉함을 즐기며 오랜만에 딸과의 산책을 바랐던 기대는 서울시장 선거유세를 위해 출력을 최대로 올린 확성기 소리에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너무 시끄러워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초등학교 1학년생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 저기 확성기에서 말하는 서울시장이 뭐 하는 사람이야?” 이 기회에 딸에게 사회 공부를 시킬까 해서 말했다. “우리가 사는 서울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편안하고 안전하며,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자 딸아이가 물었다. “어떻게 만든다는데?” 이에 갑자기 말문이 막혀서 잠시 우물쭈물하는 사이, 다시 물었다. “아빠, 그런데 피부과 이야기랑, 협찬 이야기가 서울을 살기 좋게 만드는 것과 관계 있어? 저 아저씨들이 그런 이야기만 하던데?” 갑자기 창피해서 내 얼굴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현재의 선거는 더 나은 서울과 시민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후보자의 이미지에 의존한 네거티브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문 기사도, 시민들이 그것에 관심이 있어하는 줄 알고, 후보자의 공약정책 비교와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다는 후보자의 이미지와 관련 인물들 기사로 연일 지면을 채운다. 물론 후보자의 도덕성과 바른 몸가짐도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이야기했듯이 매우 중요한 시장 후보자의 판단기준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이 필요조건일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다.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란 세금을 통해 마련한 귀중한 재원을 바탕으로 한정된 예산하에서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시민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현 가능하고, 소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을 제시하는 정책선거여야 한다. 그래서 어느 후보자의 정책이 나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내가 바라는 서울을 만드는 데 더 근접해 있는지를 판단해서 유권자가 투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유권자가 구체적 정책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투표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겠다. 그래야지 언론도, 정치인들도 시민의 표에 대한 수요와 판단기준이 구체적 정책에 있음을 알고 서울을 발전시키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자 진지한 고민과 공부를 더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주위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던 딸아이가 또 물어본다. “그런데 시장은 누가 나와? 저 아저씨들이 박근혜 아줌마와 안철수 아저씨 이야기만 많이 하던데?” 나는 “아니야.”라고 대답했지만 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하는데 중앙의 정치와 연계되어야 하고 그분들의 이미지가 선거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아저씨들은 서로 핏대를 올려가며 “나경원 후보가 맞다.”, “박원순 후보가 맞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 다른 윤리적·도덕적·정책적 가치가 경쟁하고, 상대방의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여 이를 인정하며, 토론과 치열한 논리적 논쟁을 통해서 상대의 주장에 대한 인정과 이해, 설득의 과정을 통해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 나가는 사회야말로 또 다른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상식이 지배하기보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의 상식이 지배하는 것 같다. 너무 자기만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며, 남을 가르치려고만 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는 문화가 팽배하다. 이런 갈등들이 사회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차기 시장 당선자는 물질적인 부분의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 정책 이외에도 이러한 점도 고려하는 정책들을 내놓았으면 한다. 고려말 가정 이곡 선생이 목민관으로 떠나는 관리에게 건넨 ‘一心之義利 而庶民之休戚係焉 可不謹哉’(일심지의리 이서민지휴척계언 가불근재·목민관 한 사람이 마음의 의를 추구하느냐 이익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백성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데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을 시장 후보자들도 깊이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 [Weekend inside] 10·26 재보선 이색 후보 열전

    “아홉 번의 실패, 그래도 또다시 도전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10·26 재보궐 선거에도 여느 때처럼 갖가지 사연을 지닌 이색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가 끝나면 낙선한 후보는 물론 간혹 당선자마저 혹독한 후유증을 앓지만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은 영광의 한 자리를 위해 여전히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울산시의원 남구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동해(59) 후보는 이번이 10번째 도전이다. 경남도의원과 구의원, 시의원에다 총선까지 파란만장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처음 선거를 치르는 후보에게 등록절차를 가르쳐 줄 만큼 ‘출마의 달인’으로 통하지만 그동안 두 차례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선거기탁금도 건지지 못했다. 한번은 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번에 그가 신고한 등록재산은 ‘0원’이다. 이 후보는 “선거기탁금을 한푼이라도 벌려고 막노동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진정성으로 주민을 감동시키고 지역의 참 봉사자라는 걸 입증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부산 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무소속 이정복(59·구의원) 후보는 7번째 출마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까지 따지면 9번째 선거에 나서는 것이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그는 “언젠가 7표 차이로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완식(56) 후보의 부인은 최근 군청 재무과 세정담당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했다. 주민생활지원실장으로 있던 남편 최 후보와 함께 사표를 낸 것이다. ‘군수 사모님’을 향해 결연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충주시장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창희(57) 후보는 과거 시장직에 두 차례나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운했다. 2004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2년 후 지방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석달 만에 물러났다. 기자에게 몇푼 건넨 사실이 적발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시장 두 번에 재임기간은 고작 2년 3개월. 남편이 억울하게 물러나자 부인이 대신 권토중래를 꿈꾸며 2006년 10월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되면서 이번에 다시 출마했고, 부부의 시장 도전기를 4번째 쓰고 있다. 강원 인제군수에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이순선(54·전 인제군 기획감사실장), 민주당 최상기(56·전 인제군 부군수) 후보는 인제고 2년 선후배 관계다. 공직생활도 고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하더니 이번 선거판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3만 1000여명의 작은 동네에서 혹여 동문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까봐, 올가을 동문 체육대회도 접었다. 함양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서춘수(61) 후보는 못 이룬 군수의 꿈을 다시 꾸기 위해 도의원 자리를 과감히 버렸다. 경남도 농수산국장 등을 지낸 서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방향을 틀어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하지만 함양군에서 1명 뽑는 도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얻은 표가 군수보다 더 많았던 그는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 결정이 나자 도의원직을 던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 나온 미래연합 박홍배(60) 후보는 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3차례 연달아 출마했다가 이번에 단체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후보는 “3년 전 본적을 독도로 옮겼을 만큼 독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환경도시건설국장을 지낸 김석고(60)씨가 민노당 후보로 도의원에 도전한다. 고위공직자 출신이 민노당 후보로 나선 것은 누가봐도 이례적이다. 한국사회에서 선거는 고시와 함께 입신출세의 빠른 길로 통한다. 시장, 군수만 해도 연간 2000억~1조원 이상 예산을 주무르고, 직원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 권한 등을 가져 ‘지역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탈·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선거는 지방의원, 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 등으로 연속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해 매력이 있다.”면서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수 없다면 정당이 먼저 지역 주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약 기존 시책과 비교해보니…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약 기존 시책과 비교해보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내건 공약 중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주택과 보육, 일자리 부문 등은 기존 시책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책의 대상자들이 수혜 범위 변경 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16일 “선거가 갑작스럽게 짧은 기간에 치러지는 탓에 후보들 공약 대부분이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인 사안을 참고해 덧붙이거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기됐던 것들을 다시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민생 공약은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육시설 확대 중… 목표량만 달라 공공주택 공약은 지난해 6월 발표된 ‘2020 서울 주택종합계획’과 큰 차이가 없다. 나 후보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포함한 공공임대주택 5만호 건설을 공약했고, 박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의 공약에 따라 매년 2만호씩 공공임대주택을 늘려 가고 있으며, 2014년 5만호, 2020년까지 20만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해 나 후보는 새 일자리 만들기에 1조원을 투입하고 창업생태계를 위한 전용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청년 벤처기업 1만개 육성과 시·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이 역시 서울시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와 ‘100만개 일자리 창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전환도 이미 추진 중에 있다. 수해 방지를 위해 내놓은 공약은 지난 8월 서울시에서 10년간 5조원을 투자해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고 빗물저류조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도리어 못 미친다는 평가다. 보육정책도 영아 전용 국·공립시설 100개 확충과 어린이집 주치의 도입이나 박 후보의 국·공립시설 동별 2개 이상 확보, ‘직장 맘’ 지원센터 공약도 현재 진행되는 사업의 목표량을 확대한 것이다. ●무상급식·한강르네상스는 대립각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무상급식 및 한강르네상스 공약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온 공약을 ‘재탕’한 것이다. 나 후보는 현 시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테지만, 박 후보는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공약 내용이 현재 진행 중인 시 사업과 유사해 시민들이 공약에 따른 정책의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도 “당선자의 잔여 임기가 2년 8개월에 불과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진重 노조지회장에 ‘강성’ 차해도씨 당선

    정리해고 문제로 한진중공업 노사가 300일 가까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4일 실시된 이 회사 노조 지회장 선거에서 ‘강성 기조’의 차해도 후보가 과반수인 54.5% 득표로 당선됐다. 한진중 노조 지회장 선거에서는 조합원 808명 가운데 768명이 투표(투표율 97.1%)를 해 54.5%인 429표를 얻은 차 후보가 당선됐다. 전임 지회장인 채길용 후보는 92표(11.7%)에 그쳤고 온건 성향인 김상욱 후보는 250표(31.8%)를 얻어 낙선했다.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2003년 노조위원장을 지낸 차 후보는 단번에 과반수 득표를 해 당선됐다. 차 신임 지회장의 임기는 17일부터 2년간이다. 차 신임 당선자는 “정리해고 문제를 사측과 협의해 빨리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선캠프 시절 돈 받았나 집중수사

    대선캠프 시절 돈 받았나 집중수사

    검찰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일단 수사에 주력하는 시기는 지난 2006~2008년이다. 당시 건네진 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신 전 차관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인 ‘안국포럼’의 메시지팀장과 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 1팀장을 맡고 있던 때다. 예컨대 신 전 차관이 SLS그룹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청탁이나 대가성과 관계없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나머지 시기의 경우,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 2006년 이전은 신 전 차관이 신문기자를 하던 시절로, 기사를 대가로 돈을 받았어도 배임수재의 공소시효 5년이 지난 탓이다. 또 차관 시절인 2008년 이후나 다시 민간인이 된 올해 이후 금품을 전달한 이 회장 역시 대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 회장은 앞서 두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안국포럼 운영비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전달한 시점은 2006년 10월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안국포럼은 그해 7월에 설립됐다.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받은 자금을 안국포럼으로 유입한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정치자금법상의 공소시효 5년은 만료된 상태다. 검찰은 또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문광부 제1차관과 제2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돈을 받았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신 전 차관은 차관 당시인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 때 두 차례 5000만원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또 이 회장의 일방적 주장이지만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의 소개로 사업가 김모씨를 통해 현직 검사장 3명에게 1억원을 뿌렸다고 했다.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으면 알선수뢰죄가 성립되는 것이다. 건네진 돈의 성격도 수사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2003년부터 9년간 현금과 상품권, 법인카드를 통해 매달 1500만~1억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이 대가성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6년 당시 SLS그룹과 이 회장의 금융 거래 내용을 살펴보는 한편, 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SLS그룹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실제 카드 사용자와 사용 시기를 확인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가죽만큼 질긴 사랑, 가죽 공장에서 만난 천생연분을 소개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2005년 한국에 온 야넷. 가죽공장에서 일하던 그녀는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태민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애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어느덧 결혼 2년 차로 남편을 위한 새참도 챙기는 내조의 여왕이 된 야넷의 일상을 함께한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이 시대의 명품 조연 이재용,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성악가이자 클래식 전도사인 김동규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고려대 합창단 ‘KUC’, ‘대통령 기록관’, ‘2011 미스코리아 당선자’, 한양대학교 ‘81학번 동기회’, 그리고 73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를 따라가 본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강수는 기준과 한 비서와 함께 가게를 오픈한다. 병현은 강수 가게의 첫 손님이 되어 축하해 준다. 한편 치영은 암환자들이 머무는 요양원으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명자는 치영이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치영을 믿어 보기로 한다.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치영은 강수의 가게 오픈을 축하하러 집을 나서는데….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통기타 음악의 귀환을 이끌어 낸 ‘세시봉 콘서트’를 시작으로 7080음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0·80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른바 ‘복고열풍’ 현장을 추적해 본다. ‘현장21’에서는 이미 지나간 세대들의 문화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과 복고가 대중들에게 문화 트렌드로 어떤 의미를 주는지 짚어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친환경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자. 그렇다면 어린이 안전지대로서의 놀이터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취재팀은 2011년 환경부가 주최한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공모전에서 우수 사례로 선발된 서울 도봉구 반석 어린이 공원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어른들의 노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함께 만나 본다. ●가족(OBS 밤 11시 10분) 비포장도로에 휴대전화 안테나 한 칸조차 제대로 뜨지 않는 강원 홍천 율전리.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언덕 위의 작고 오래된 집에 살고 있는 주시용·김용선 부부. 16살에 정신대를 피하기 위해 중매로 결혼한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살아온 세월이 어느 덧 70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며 8남매를 키워 온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선출 안팎·득표 분석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선출 안팎·득표 분석

    범야권 국민통합경선을 계기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정책 및 선거공조가 본격화됐다. 야당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필두로 한 시민사회 진영은 통합경선 직후 공동 정책합의문과 서울시정 공동운영 및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단일후보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가 공동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야 4당과 시민사회는 정책합의문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을 넘어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함께 잘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면 무상급식 등 공약 제시 이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노동 존중의 사회를 선도할 것”이라며 “전시성 예산 낭비로 얼룩진 토건 서울을 사람 중심 서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과 초·중·고교 공교육 강화 등 10대 핵심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선거 승리시 서울시를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로 함께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정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후보의 당선을 이끈 일등 공신은 젊은 층과 트위터였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번에는 박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특히 시민들의 신망이 두터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씨,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일행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현장에 나타나 참여를 독려하면서 박 후보의 승리는 예견됐다. 박 후보의 승리를 이끈 견인차는 20~30대의 압도적인 몰표였다. 오후 10시 9.9%(2978명)에 그쳤던 투표율은 낮 12시 21.7%, 오후 2시 33.5%, 4시 46.9%를 기록한 뒤 4시 33분 선거인단의 절반인 50%를 넘겼다. 이어 오후 6시 56.7%, 7시 최종 59.6%(1만 7878명)로 2시간마다 3000여명 이상 증가했다. 득표율에서도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을 제외한 여론조사,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에서 모두 10% 포인트 이상 박영선 후보를 앞질렀다. 박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서 8279표(46.3%)를 얻어 박영선 후보(9132표·51.1%)보다 낮았지만, 국민여론조사 57.7%,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는 54.4%로 각각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박영선 패배로 손학규 타격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하면서 손학규 대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달 초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으로 한때 당 후보조차 내기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의 절박한 상황에서 야권 경선까지 이끌어 냈지만 결과적으로 제1야당이 후보를 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손 대표는 그동안 밝혀 온 대로 경선에서 승리한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에 대한 전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는 우선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의 입당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민주당 후보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할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당 장악력도 상당 부분 약화되면서 당 차원의 박원순 후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시에 야권통합 논의도 험난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입양인 출신 첫 佛 상원의원

    한국 입양인 출신 첫 佛 상원의원

    프랑스에서 한국 입양인 출신 첫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녹색당 사무부총장이자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인 장 뱅상 플라세(43)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드프랑스 에손 지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플라세 당선자는 7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돼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해 2인자인 사무부총장까지 올랐으며,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교통담당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플라세 당선자는 이날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불 정부 간 오랜 협상 끝에 외규장각 의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다음 달 26일부터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지방, 시골을 두루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세계 메트로폴리스 총회를 계기로 파리 시장을 수행해 제주도를 방문한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처음 1~2년은 어려웠지만 금방 불어를 배우고 환경도 좋아 잘 적응한 편이었다.”고 회고한 뒤 “친부모를 찾으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이름(권오복)이 한국에 알려진 후 ‘가족인 것 같다’는 연락을 두 차례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선 “녹색당 후보 10명이 상원에 진출하는 등 좌파가 전국적으로 선전해 많은 의석을 확보한 데 대해 크게 만족한다.”며 내년 대선 때 좌파진영이 집권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좌파가 집권하면 예산장관을 맡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회기부터 6년 임기의 상원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이순녀기자·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신재민 前차관에 수십억 줬다”

    “신재민 前차관에 수십억 줬다”

    민주당은 21일 이국철(오른쪽·50) SLS그룹 회장에게서 지난 10년 동안 수십억원의 금품로비를 받은 의혹이 불거진 신재민(왼쪽)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매월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줬다는 진술이 나왔다.”면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구체적인 금품제공 내역과 상황이 나온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이날 “신 전 차관에게 수십억원대 금품을 줬다.”는 이 회장의 증언을 근거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회장이 자필로 작성해 시사전널에 넘긴 A4용지 9장 분량의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 재직 때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의 홍보성 기사를 써주자 감사 표시로 3000만원을 처음 건네며 인연을 맺은 뒤 언론사 재직 시절 내내 월 평균 300만~500만원을 줬다.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뒤에는 2006년 퇴사할 때까지 월 500만~1000만원씩을 건넸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에 들어간 뒤에도 월 1500만~1억원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2007년 대선 직후 대통령 당선자 정무·기획 2팀장을 지낼 때와 2010년 8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낼 때에도 매달 1500만~5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뒤에도 네팔 트래킹 비용 1000만원, 일본 여행 경비 5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승용차 렌트 비용도 부담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신 전 차관이 2006년 안국포럼 시절부터 2010년 8월 차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4년여 동안 SLS 그룹과 계열사, SLS그룹 싱가포르 지사의 법인카드 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현 정권 실세로 갔으니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금품 전달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신 전 차관은 “이 회장과 오래전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전혀 없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공간과 조화·소통하는 작품 고민… 전통·첨단 공존 세계적 수도 표현”

    “공간과 조화·소통하는 작품 고민… 전통·첨단 공존 세계적 수도 표현”

    “다른 분들 작품도 아주 좋았는데, 제 작품이 좀 더 공간과 조화를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대설치작가 전수천(64)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20일 작품 ‘메타서사-서벌’(조감도)이 서울시 신청사 공공미술 당선작으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작가인 전 교수는 서울시가 지난 5월 ‘지명경쟁작가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국내 유명 작가 7명 중 한 명으로 신청사에 들어갈 공공미술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8월 말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지난 2일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경쟁에는 강영민, 문경원, ‘뮌’(김민선&최문선), 안종연, 육근병, 이상진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메타서사-서벌에서 서벌은 수도를 뜻하는 말로, 다시 말해 ‘대서사 서울’이란 뜻이다. 작품은 길이 50m에 높이 27.5m의 녹색식물이 벽을 가득 채운 에코플라자 로비에 설치된다. 전 작가의 작품은 이 위압적인 공간에 눌리지 않도록 크기를 길이 40m, 높이 24m로 확대했다. 크기만 생각하면 압도적일 것 같지만 작품을 구성하는 형태는 물방울, 공기방울, 빗방울을 연상시키는 직경 30~50㎝의 우윳빛 반투명 방울들이다. 이 방울이 방울방울 나선형으로 하늘거린다. 전 교수는 “많게는 백제의 수도로 2000년, 적게는 조선의 수도로 700년 된 한반도의 중심을 역사와 전통, 첨단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수도로 표현했다.”면서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터치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열린 작품’”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청사를 찾는 시민들이 컴퓨터에서 자신의 소원이나 잡담을 올리면, 그 문자들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도록 했다. 재미를 주고, 신문고 같은 역할도 기대한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 로비와 2, 3층 등에 대형 LED 파이프가 휘감아 돌아가도록 한 것도 서울과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좋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해서 포기할까 했는데, 서울의 상징인 청사에 모든 시민들이 보고 즐기는 예술품을 설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 생각해서 석 달 동안 밤잠을 설치며 만들었다.”면서 “내년 4월에 완성되며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정년을 맞는 전 교수는 “당선이 올해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가성·이면합의 인지시점이 최대 쟁점

    대가성·이면합의 인지시점이 최대 쟁점

    검찰이 7일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돈거래 의혹과 관련, 곽노현(57) 교육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면서 수사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의혹의 핵심은 곽 교육감이 ‘선의’로 지원했다는 2억원의 대가성 여부다. 특히 지난달 26일 검찰 수사가 불거진 이래 곽 교육감 측과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 측의 장외 폭로전이 지속됐다.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선거본부 핵심 실무자 간에 단일화를 위한 합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대가성 입증의 관건으로 곽 교육감의 ‘이면합의 인지 시점’이 떠올랐다. 양측 실무자의 이면합의는 지난해 5월 18~19일 단일화 발표 직전에 이뤄졌다. 특히 곽 교육감 측 회계 책임자이자 이면합의의 당사자였던 이보훈(57)씨는 곽 교육감이 지난해 10월까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후보자 매수 혐의가 입증되려면 선거일 이전에 후보자 매수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일부 견해가 있다. 선거가 종료되면 당선자만 있을 뿐 후보자는 없기 때문이라는 논리에서다. 이씨가 주장한 대로 곽 교육감이 지난해 10월 이전에 이면합의 내용을 몰랐다면 지난 2월부터 건넨 2억원이 이면합의를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보긴 쉽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선의라고 보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남는다. 돈을 건네며 계좌이체 등 떳떳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곽 교육감은 주변에서 거액의 돈을 빌려 박 교수에게 여러 차례로 나눠 전달한 점이다. 또 박 교수의 동생 박정기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강경선 교수와 박씨 이름으로 작성된 12장의 차용증에 대한 설명도 명쾌하지 않다. 검찰은 이 차용증이 곽 교육감과 박 교수 간 돈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선의의 지원이란 주장과 달리 돈이 전달된 방법과 관련 흔적은 수상쩍은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곽 교육감이 이면합의 때부터 모종의 거래를 알고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검찰 조사에서 “선의다. 대가성 없다. (차용증) 본 적 없다.”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앞서 검찰이 박 교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녹취록 등에서도 곽 교육감이 직접 돈거래를 거론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직전인 지난해 5월 18일 양측 선거캠프 관계자 간의 이면합의에서도 ‘곽 교육감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와 같은 대화만 담겼을 뿐 곽 교육감이 이를 알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9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곽 교육감은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과 최영도·최병모·백승헌 전 민변 회장,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진보진영 법조인들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회계책임자 돈거래 몰랐어도 당선무효”

    지난해 곽노현-박명기 후보 선거 캠프 양측의 회계책임자가 술자리에서 돈을 주기로 약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물론 곽 교육감은 ‘모르는 사실’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공직선거법은 가족이나 회계책임자를 당선자와 ‘연좌제’로 묶는 탓에 이면거래가 사실로 밝혀지면 곽 교육감의 돈거래에 대가성을 적용할 수 있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무장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후보자도 당선 무효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면거래에 대한 약속이 오래전 이뤄졌고 당선자가 이 사실을 몰랐더라도 돈이 건네진 점이 (후보자 매수) 행위의 가장 큰 구성요건이기 때문에 오히려 곽 교육감의 행위가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보일 수 있다.”면서 “당선자가 몰랐다는 말만으로 법률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법에 밝은 또 다른 변호사는 “형사법은 고의성을 문제 삼아 범죄의 자격 여부를 가리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가 범죄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면서 “검찰이 이면거래에 대해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만 확인할 경우 양측이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계책임자의 행위가 후보자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선거가 끝난 뒤 6개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별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직선제의 폐해가 드러났다. 공동등록제로 바꿔야 한다.” vs “60년 만에 일궈낸 교육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 4월 치러질 세종시 교육감 선거부터 시장과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는 ‘공동등록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선제 시행 1회 만에 좌초 위기 교육과학기술부도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직선제가 후보에게 지나친 선거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뒷거래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고, 지난해 선거 역시 정책대결보다 이념 성향에 따른 묻지마식 투표로 이뤄졌다.”면서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면 무상급식 논란과 같은 대립을 피할 수 있고 시장과 교육감을 따로 투표하는 만큼 직선제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장관은 최근 “공동등록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한쪽이 종속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우선 세종시에서 공동등록제를 시행한 뒤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한다는 수순까지 정해 놨다. 이 경우 2006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단 한 차례만 시행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교육예산 집행과 교원, 시교육청 인사를 총괄하는 교육감 자리는 직선제 이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 선출 방식은 중앙정부 임명제에서 1991년 지방교육자치법이 제정되면서 간선제로 치러지다가 이후 지금의 주민 직선제 채택으로 이어졌다. 1991년 당시 방식은 교육위원들이 각각 선호하는 교육감 후보를 적어내 최다 득표자가 교육감이 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이었다. 그러나 교육위원이 시·도별로 15명 안팎에 불과해 금품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당선 이후에 금품선거로 구속돼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는 교육감 선거를 간선제로 바꿨다.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인(97%)과 교원단체 추천선거인(3%)이 교육감을 뽑는 방식이다. 그러다 2000년에는 선거권이 학교운영위원 전체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교원을 학교운영위원으로 밀어넣는 등 ‘학교의 정치화’ 논란이 불거졌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35차례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총 253건이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당선자들의 위법행위는 16건이었다. 결국 2006년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되면서 교육감 선거는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교육이 학교교육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체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는 ‘교육 민주주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첫 직선제 교육감은 설동근(현 교과부 1차관) 부산교육감이었고, 지난해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직선제 교육감이 배출됐다. ●‘직선제 폐지’ 속내도 제각각 이런 가운데 상당수 교육·시민단체가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감 직선제는 선거비용 과다, 포퓰리즘 교육정책 남발, 교육의 정치도구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난 만큼 폐지하는 것이 옳다.”면서 “다만 곽 교육감 문제로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지사 임명제와 공동등록제 모두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등록제에 반대하며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교육의 철학과 지향점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핵심 주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직선제 대신 공동등록제가 시행되면 교육자치의 세 가지 원리인 교육의 민주성·중립성·전문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직선제에서는 그 지역의 교육적 특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주민들이 직접 고를 수 있지만 정치적 라인을 탄 사람은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 요구에 관심을 갖기보다 정당의 정강 실현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교육 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교육청이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돼야 교육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데 시장, 교육감이 함께 출마한다면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감 직선제 원년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곽 교육감 돈거래 사태 등) 이런 난국을 틈타 재빨리 자신들의 정책(공동등록제)을 관철하기 위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싱가포르 대통령에 ‘토니 탄’

    싱가포르의 친여당 성향 후보인 토니 탄(71) 전 부총리가 지난 27일 실시된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장기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과 리셴룽 총리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은 유력 후보였던 토니 탄이 재검표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앞으로 인민행동당과 리셴룽 총리의 정국 운영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토니 탄 당선자는 유효표 215만표 중 35.19%인 74만 4397표를 얻어 2위인 탄 쳉 복 전 PAP 의원을 불과 0.34%(7269표)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싱가포르 선거관리 당국은 1·2위 후보 간 표차가 1%에도 미치지 않자 재검표를 실시해 선거 결과를 최종 확정했다. 토니 탄은 싱가포르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후계자로 고려했다고 알려질 만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국방부와 교육부, 보건부, 통상산업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두루 역임한 뒤 지난 2006년 부총리직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간신히 승리한 것에 대해 “국민이 더 많은 발언권을 희망하고 있고 이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여야 모두 향후 선거 ‘살얼음 승부’ 될 듯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여야가 서로 승자라고 우기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투표율 25.7%’ 의미를 두고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판세의 바로미터” 당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 방식을 결정하는 ‘정책투표’였다. 민주당 등 야권은 최종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를 넘지 못해 실패한 투표라는 정책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표율을 통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 민심의 향방을 확인했다는 정치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이 투표 거부 운동을 펴면서 투표 참여 여부가 정치적 성향을 보여 주는 ‘공개투표’가 된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건 이후에는 ‘신임투표’가 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보수층만 투표에 나선 반쪽짜리 투표여서 지역별 ‘보수 지형’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의 지지층(총유권자 대비 25.4%)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투표 종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대선과 관련해 “서울 지역 투표율이 54~55%인데 25% 지지층이면 평균 47.5% 득표 결과”라면서 “서울 어느 지역에서도 해 볼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의 구도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지역 당선자 48명 중 중구의 나경원 의원(득표율 46.1%)을 비롯한 24명은 50%를 밑도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를 근거로 할 경우 서울 지역 25개 구 가운데 서초·강남·송파·강동·용산·노원·양천·동작·중·도봉·종로·영등포구 등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를 넘은 13곳은 한나라당 우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전멸’ 가능성은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25% 넘는 13곳 ‘與 우세·경합’ 물론 이번 투표 결과를 놓고 8개월여 남은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들쭉날쭉한 투표율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평균 투표율은 45.8%로 저조했다. 반면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는 62.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 수장으로서 ‘글로벌 코리아’ 가치에 걸맞은 활동을 주문한 것이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오전 ‘친정’인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환담했다. 반 총장이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대화한 것은 2006년 12월 당선자 신분으로 기자들과 만난 뒤 처음이다. 반 총장은 “한국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하면서도 제 기대는 ‘이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내적 문제도 있겠지만 이제는 글로벌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려면 좀 더 눈을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재원 등을 전세계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정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개도국 사람들이 저를 한국인으로 보고 한국은 왜 잘됐을까, 저한테 잘 보이면 (한국이 도와줘) 자기들한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이 소말리아에 500만 달러를 지원했을 때 제가 너무 기뻐서 직원들 앞에서 한국 정부가 긴급 지원했다고 선전했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나라들에만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지원을 유도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아이티 지진 때 한국이 제 기대에 못 미치는 지원 액수를 책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명박 대통령께 전화를 걸어 다른 나라들의 지원 상황을 얘기했더니 (지원금이) 10배로 늘었다.”면서 “이어 일본대사를 불러 한국이 이만큼 하는데 일본의 자존심 문제라고 했더니 일본도 많이 지원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못살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여유 있을 때 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 없을 때 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글로벌 코리아 기치를 좀 더 높이려면 국민들이 시야를 좀 더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나눔외교’와 ‘지원외교’ 강화를 역설했다. 반 총장은 앞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만나 면담한 뒤 외교부 직원 3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반 총장은 “전직 외교장관으로서, 연임이 된 뒤 처음 고국에 와 친정을 방문하니까 참 센티멘털(감상적)하고 두 배로 홈커밍(homecoming)하는 기분”이라며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또 “(유엔이) 지난 60년 간 윤리규정조차 없고 재산공개 규정도 없었다.”며 “전임 직원이 재산문제가 있어 언론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도 끝까지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저는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권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태풍’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쇄신 바람이 거세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 쇄신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28일 “내년 총선에서 40% 중반대의 공천 교체는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공천개혁특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전략공천을 20% 내외로 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받아들여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박선숙 의원 역시 “수권 세력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유권자들의 쇄신 요구를 수렴해야 한다.”며 ‘쇄신 공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대거 투입하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달 초 전당대회 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예년과는 달리 중진의원 중심으로, 그것도 안전 지대를 버리는 방식으로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 공천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17대 총선 공천에서 초선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같은 기류에 중진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은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언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가 언제는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고 하니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 결국 공천을 저희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당 지도부가 벌써부터 차기 국회 공천을 들먹이며 현역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공천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하다가는 현역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싸고 고조돼 가는 당내 논란이 공천 개혁론의 동인이 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 패권주의에 견줘 호남 패권주의는 여전히 응집력이 높다. 전국 정당화를 가로막는다.”며 호남 물갈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호남 진영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호남은 평균 30~40% 교체됐다. 대책 없는 물갈이는 무소속 당선자만 양산하면서 당내 갈등과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관건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첨예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19대 공천은 곧바로 이어질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들의 제 사람 꽂기가 극에 달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물갈이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한편 여야 모두 참신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영입 대상이 협소하다 보니 법조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세력이 과대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 영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가나가와네트워크처럼 정치 예비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아직도 파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벌과 정당을 구별하는 잣대는 전자가 원칙 없이 사익을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원칙을 가지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정당은 원칙을 중시하지 않고,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다.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기는 것은 사익을 위해 원칙을 무시하는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우리의 파벌정치가 3김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 과거에는 3김 중심의 머신정치였다면 최근에는 캠프정치가 횡행하고 있다. 전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거의 맹목적 충성심 때문에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머신, 즉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3김이 신당 창당 버튼을 누르면 거의 모든 추종자들이 기계처럼 소속 당을 버리고 신당에 참여한다. 과거 머신정치는 주로 소수의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캠프는 정치인은 물론 학자, 언론인, 심지어 당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의 공개적 조직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폐해가 더욱 심하다. 내년 대선이 아직도 1년 6개월 남았으나 벌써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OO연구원, OO포럼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머신은 주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나 연고주의 중심으로 작동했으나 캠프 참여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개인적 욕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폐해가 가중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선이 정당보다 캠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정당 민주주의가 ‘캠프 민주주의’로 변질되고 있다. 대선 이후 당선자가 캠프 위주의 인사를 하고, 집권 당이 대선 캠프 계파별로 싸우는 바람에 국정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대선 캠프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선 캠프정치가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문화적인 요인 못지않게 제도적인 요인이 작동한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 대선 후보는 각각 1년 6개월,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캠프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당이 대선 후보를 당 바깥으로 내친 꼴이 됐다. 더욱이 각 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일반 유권자를 대거 참여시키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정당보다 자신의 외곽 조직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선 캠프정치를 청산하려면 가장 핵심적인 것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납세자의 돈을 받고 정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현역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팽개친 채 대선 후보의 사조직인 캠프에 가서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나 대변인 등을 맡는 것은 의원 복무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역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은 발표하지만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의원 보좌관들도 캠프에 가려면 보좌관직을 사퇴한다. 우리도 이제 현역 의원들은 적어도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않아야 정당의 캠프별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고 국정 운영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대선 후보가 대선 전 1년이나 1년 6개월 동안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고쳐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공천권, 정치자금 등을 독점했던 시기에 소위 대권·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이런 조항을 만들었으나 3김이 사라진 마당에 이런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꼴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바꾸어 일반 유권자와 여론조사 대신 당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원이나 일반 유권자가 똑같은 권한을 가진다면 누가 당원이 되려고 하겠는가.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대선 캠프를 청산하고 정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잉락 태국 총리후보 당선 확정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 제1야당 푸어타이당의 잉락 친나왓 총리 후보에 대해 의원직 당선을 확정,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태국 선관위는 이날 잉락 총리 후보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등 12명을 대상으로 제기된 각종 불법 선거 혐의들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의 의원직 당선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지난 13일 의원 당선자 500명 가운데 358명에 대해서는 당선증을 교부했으나 잉락 총리 후보 등 나머지 의원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당선증을 교부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권재진 법무기용 반대 靑전달 총선 공천 완전국민경선 해야”

    “권재진 법무기용 반대 靑전달 총선 공천 완전국민경선 해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의 13일 회동에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최고위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은 국정 운영에 부담이 없는 인물을 써야 하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당의 입장을 정리해서 대통령께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준표 대표가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데 손을 들어 줬는데. -그동안 총장은 대표보다는 청와대가 원하는 사람으로 됐다. 이게 더 큰 문제였다. 친이·친박 등 ‘선출되지 않은’ 계파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했다. 총장 임명에 동의하는 대신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1·2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세 자리는 대표의 영향력 밖 인물로 하면 된다. →김 총장도 쇄신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인데. -오늘(12일) 새로운 한나라 오찬 모임에서도 만났다. (김 총장이) 새로운 한나라에서 제시한 당 쇄신 방안을 추진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핵심은 당연히 내년 총선 공천 문제다. 새로운 한나라는 당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이어 가자는데 100% 공감했다. 앞으로도 모임이 유지될 것이다. →정작 당 지도부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나온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일정을 제시해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현역 의원들과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당 체제를 정비한 뒤 8월 중순부터 공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총선 때마다 전체 당선자의 60%가량은 초선으로 채워졌다. 물갈이를 해야만 정치가 발전한다면 한나라당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진 정당이 됐어야 한다. 물갈이 문제가 아니다. 권력자를 위해 줄을 세웠던 게 문제다. →홍 대표 체제 1주일 지났다. 잘 이끌고 있나. -다른 사람 얘기를 일단 들으려고 하는 것은 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슈를 너무 툭툭 던지는 것은 고쳐야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은 좋지만, 대표로서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홍 대표와 충돌이나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친이·친박으로부터 자유롭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빚진 게 없다. 잘하면 얼마든지 뒷받침할 수 있고 잘못하면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당에 쓴소리를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도부이기 때문이다. 공동운명체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를 놓고도 지도부 간 입장이 다른데. -정치적 합의점 이끌어낼 수 있다.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얘기해 보겠다. 지금까지는 지도부의 각자 다른 생각을 모으지 못했다. 청와대에 끌려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도부가 하나로 뭉치면 청와대와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 논란도 있다. -정책적으로는 유승민 최고위원과 가장 공통 부분이 많다. 갈등을 조장해서 이득을 취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중산층을 살리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없애겠다는 게 어떻게 포퓰리즘인가. 같은 맥락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정책적 연대도 이어 갈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할 때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몸싸움은 안 한다. 미국에서 비준안이 통과되고 우리가 야당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는데 (야당이) 몸으로 막으면 타격이 클 수 있다. 한나라당도 조급증에 빠져 강행 처리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8월 임시국회를 처리 시한으로 정하지 않았나. -노력한다는 것이지 시한을 못 박지는 않았다. 야당이 말과 행동을 바꾸는데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없다. →전당대회 결과를 자평하면. -계파의 도움 없이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아직 당 대표감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숙제다.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느껴졌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당의 쇄신을 바라는 여론을 나와 원희룡 최고위원이 양분했다. 지지율을 합치면 25%가량이다. 이 정도면 선두권이다. 이 같은 국민들의 기대를 이어 가면서 당심을 파고들어야 한다.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 기대 자체가 낮은 거 아닌가. -보수 진영이 자신감과 포용력, 담대함을 지나치게 잃어버렸다. 편을 가르고 갈등을 유발했다. 이익단체화된 것이다.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길은 어떤 길인가. -노무현 정부는 분배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성장을 통해 각각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다 실패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대학등록금 문제를 포함한 교육책임제, 정년 연장, 청년 실업 등 모든 정책이 사람에서 시작돼야 한다.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는 최소화해야 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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