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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WHO] 한국 여성대변인의 역사

    [뉴스 WHO] 한국 여성대변인의 역사

    ‘대변인 중의 대변인’인 청와대의 첫 여성 대변인은 박선숙(52)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의 대변인으로 임명돼 1년여 동안 활약했다. 박 본부장은 1995년 민주당 지방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일 때부터 부대변인으로 일했다. 송경희 전 KBS아나운서는 2003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으로 짧게 근무했다. 김희정 의원은 2010년부터 1년여 동안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일했다. ●대검·통계청 등도 女대변인 활약 대검찰청의 박계현 부장검사도 대변인으로 좋은 평을 얻고 있고, 지난해 통계청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현애 과장은 대전청사 8개 기관 가운데 홍일점 대변인으로 안팎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부처에는 여러 명의 여성 부대변인과 외신 대변인들이 있다. 금융위원회 김미경 외신 대변인,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 등이 여성 대변인으로서 입지를 쌓아 가고 있다. 여성 대변인의 활약은 정치권에서 눈부시다.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첫 여성 대변인이었던 조윤선(46) 대변인은 2002년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대변인이 됐다.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조 대변인 외에도 전여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한나라당 여성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2002년 정몽준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통합21의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지현, 2003년 靑 신설 외신대변인 청와대는 2003년 외신 대변인직을 새로 만들면서 SBS기자 출신이자 이헌재 전 경제 부총리의 딸인 이지현(44) 줄리안리컴퍼니 대표를 최초의 외신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손지애 아리랑TV 대표, 김은혜 KT 전무 등이 외신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현재 이미연 대변인이 업무를 맡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으로 아시아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 한국 대선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일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정치인 출신들이 각국 정치 지형을 뒤바꾸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구 수출업자였던 조코 위도도(51·이하 조코위) 자바주 솔로시장이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는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그는 이제 기존 정치 거물들에게 위압적인 존재가 됐다.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인 임란 칸(60·이하 칸)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총재는 내년 6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차기 총리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이은 극우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망언 제조기’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도 변호사 시절 텔레비전 토크쇼를 통해 넓힌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비정치인들이 기존 체제를 개혁하는 구심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사회 운동가 안나 하자레(7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패 관료 처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권을 위협했다. 2014년 총선을 겨냥한 정당을 출범하려 했던 그는 지난달 초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도록 힘쓰겠다.”며 창당 계획을 포기했다. 국민전선(BN)이 5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말레이시아 정부는 야당의 견제보다 여성 변호사 암비가 스리네바산(56)이 주도하는 선거법 개혁 운동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기존 정치 쇄신 실패, 소셜미디어 세대 등이 동력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의 해외 언론과 아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아웃사이더’들이 아시아 정치권의 최전선에 등장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으로 ▲폐쇄적인 기존 정치권의 쇄신 노력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민심 폭발 ▲소셜미디어 세대의 반란 등을 꼽았다. 왕실에 가까운 폐쇄적인 정치권의 예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9년 대선에서 1965년 축출당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딸과 사위, 그의 재임 시절 장군 2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때 그 장군’ 가운데 한 명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집권당과 제2 정당이 모두 족벌 체제다. 비정치인 출신 ‘정치 스타’들은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주지사 당선자는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행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파키스탄의 칸 총재는 “국회에 입성하면 취임 90일 안에 모든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학력이 높고 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수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세대의 등장은 ‘아웃사이더’들에게 강력한 정치 참여 동력이 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거대 정당 체제 없이도 인터넷·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개혁 아이디어를 퍼다 나르고 지지 세력을 결집해 주기 때문이다. ●신흥 정치 스타, 그들은? 이런 배경을 등에 업고 떠오른 신흥 정치인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게 환영받고 있다. 1971~1992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칸은 주장으로 뛰었던 1992년 마지막 경기에서 고국에 처음으로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단숨에 ‘국민 영웅’이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이 인기를 표로 연결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칸은 이들과 달리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는 비정치인 출신 정치인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드론(무인정찰기) 반대 시위’ 등 각종 정치 집회를 주도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여름에만 20만명의 지지자를 집결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2000년대 초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만 해도 조코위는 ‘정치에 대해 뭘 알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가구 수출업자로 출장을 다녔던 유럽의 도시개발 사례를 솔로시에 적용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킨 그는 취임 1년 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원칙을 지키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명하지만 늘 똑같은 체크 무늬 셔츠를 구겨진 채로 입고 다니는 소탈한 모습으로 ‘때묻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이제 그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자카르타특별주를 책임지게 됐다. 솔로시의 부패를 청산한 것처럼 자카르타주를 부패의 수렁에서 건져낸다면 2014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행동당(거린드라당) 총재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의 대표 산업도시 오사카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정치인으로, 리더십 부재로 침체됐던 일본 정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중앙 무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일본유신회를 창당해 ‘새로운 정치’를 내걸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비주류들의 고민 특유의 카리스마로 ‘젊은 고이즈미’ ‘제2의 오자와’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그러나 폭넓은 지지 확보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 여론조사에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현실성 없는 정책과 내부 주도권 갈등, 망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시장의 가벼운 입(?)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부정, 왜곡하는 그의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 안팎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를 둘러싸고 각각 중국,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칸과 조코위도 ‘주류’로 나아갈수록 자신들이 경멸했던 기존 정치권 세력과 타협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맞닥뜨리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지역 표심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다. 지역 장악력이 높고 조직을 갖고 있는 구(舊)정치인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존 거대 정당 조직원들을 지지자로 규합한 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군부, 정보국 등 권력 남용을 일삼은 ‘기득권’ 세력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혹 행위에 눈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주류 정당 2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도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로 꾸려졌다. 기존의 ‘정치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상주의자들을 저버리고 스스로 ‘괴물’이 된 형국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토지문학제 문학상 이나리씨 등 8명 선정

    2012 토지문학제 문학상 평사리문학대상 소설부문 당선작에 이나리(27·여·부산 금정구)씨의 ‘엄마의 점’이 선정됐다. 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원일)는 10일 올해 토지문학제 문학상 부문별 당선자 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평사리 문학대상 시 부문 당선작으론 신윤서(47·여·부산 연제구)씨의 ‘유월 장마’가 선정됐고 수필 부문 당선작에는 최종희(50·여·대구 북구)씨의 ‘장롱 속의 구두’가 뽑혔다. 청소년 문학상 대상은 김채린(홍진고 2년·경기 군포시)양의 ‘방’(房)이 차지했다. 기존 문예지 등에 발표된 기성작품 가운데 선정하는 하동소재 작품상의 당선작에는 시인 강영환(62·부산 동구)씨의 ‘불일폭포 가는 길’이 선정됐다.
  •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특검이 규명한 것은 삼청각 꼬리곰탕 가격이 3만 2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이라는 것이다.”(2008년 BBK특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유일한 성과다.”(1999년 옷로비 특검) 특별검사(특검) 제도가 이름만 ‘특별’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우스갯소리다. 특검이 끝날 때마다 “이럴 바에야 구태여 특검이 필요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왕의 검찰수사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잦아서다. 수십억원씩 세금을 낭비하고 시간을 버리면서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검무용론’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 또 특검이 시작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청와대 참모 등에 관한 특검이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관한 건이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이다. 당선자 신분이던 2008년 2월 BBK 특검에 이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겪게 되는 특검이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긴 이 대통령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특검에서 시작해 특검으로 끝맺는 기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내곡동 특검’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옷로비 특검을 처음 한 이후 11번째 특검이다. 지난 14년간 1년에 거의 한번 꼴로 특검을 한 셈이다. 잊혀질 만하면 특검을 반복했지만 이용호게이트 특검(2001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 정도를 빼면 특검이 기억에 날 만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자체 수사인력이 없어 검찰, 경찰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데다 시간상의 제약으로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경험칙’으로 국민들의 특검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내곡동 특검’도 현직 대통령에 관한 일이지만, 검찰이 파헤치지 못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들의 관심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3명의 대선주자가 펼치는 박빙의 레이스에 이미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 등 앞으로 정치권에서 쏟아질 흥미진진한 뉴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곡동 특검은 대선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수사 발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 5일쯤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곡동 특검’은 최장 45일간 활동을 한다. 11월 말쯤 특검결과가 나온다.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물론 특검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에는 드러난 ‘악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특검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반여(反與) 정서는 확산된다. 하지만 위헌 논란이 불거진 특검법안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추천한 진보성향의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는데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야권을 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할 특검은 그간 역설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내곡동 특검은 사건의 본질만 놓고 보면 ‘정치특검’의 성격은 짙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터를 경호처와 함께 사면서 실제보다 싸게 샀고 대신 경호처가 더 비싸게 사면서 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는지(배임), 매입한 땅이 시형씨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등의 의혹을 가리면 된다. 여야가 특검 추천을 놓고 격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특검이 오든 정치적 판단으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팩트(fact)만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11번째 특별검사는 시형씨에 대한 단 한번의 서면조사에 그치며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특검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길이다.
  • 19대 총선 불·탈법 431건 적발… 기소율 90%

    19대 총선 불·탈법 431건 적발… 기소율 90%

    지난 5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야 정치인과 가족, 운동원 등의 선거 부정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들의 기소율이 평균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법, 탈법을 저질러 고발되면 10건 중 9건은 재판에 회부됐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치러진 19대 총선 당선자 중 14명이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7명이 기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법원이 앞으로 선거 부정의 형량을 대폭 높이기로 해 일부 의원은 당선 무효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서울신문이 선관위로부터 입수한 ‘최근 5대 선거 여야 의원 등의 위법 행위 조치 현황’에 따르면 선관위는 17대 대선 때 204건의 비위를 적발해 검찰에 104건을 고발하고 100건을 수사 의뢰했다. 고발 사건은 96건이 기소돼 92%의 기소율을 보였다. 2008년 4월 총선에서는 366건을 적발, 222건을 고발했다. 이 가운데 203건(91%)이 기소됐다. 2010년 6월 ‘5회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729건을 적발, 441건을 고발했고 이 중 384건(87%)이 기소됐다. 지난 4·11 총선과 18대 대선에서는 7월 18일 기준으로 각각 431건(262건 고발)과 16건을 적발(15건 고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4·11 총선, 18대 대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 많다.”면서 “수사가 완료되면 고발 건의 기소율이 9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첩보 등을 통해 수사한 것보다 선관위 고발 건의 기소율이 훨씬 높다.”면서 “고발은 혐의뿐 아니라 증거 자료까지 다 구비돼 유죄를 확신할 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의뢰는 혐의는 있지만 애매하거나 증거가 불충분할 때 검찰에 수사를 해 보라고 건네는 것”이라며 “제보의 개념인 수사 의뢰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 4·11 총선 당선자 중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모두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의 ‘19대 당선인 조치 내역’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근태·박성호·김정록·박상은 의원 및 민주통합당 전정희·김관영 의원, 무소속 현영희 의원 등 7명이 기소됐고 새누리당 김성찬·강기윤·김재원·이현재·홍지만·함진규 의원 등 6명은 불기소됐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수사 중이다. 김근태 의원은 ▲지난해 11월 11일 선거구민들에게 자신의 저서(10만 8000원 상당) 제공 ▲같은 해 12월 7일 선거구민 대상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34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검찰에 고발됐다.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대법원에서도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박상은 의원은 지난해 12월 1일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참석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수 박현빈을 초청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500만원 상당의 기부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7일 고발됐다. 1심과 항소심에서 벌금 50만원이 선고됐다. 검찰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4월 4일 자원봉사자와 함께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해 부재자 신고인을 대상으로 명함을 배부하면서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 4월 10일 고발됐다. 김성찬 의원은 지난 4월 10일 선거구민 2만여명에게 ‘(긴급뉴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김병로 무소속 후보를 후보자 간 단일화 과정에서의 후보 매수 의혹 혐의로 진해경찰서에 금일 수사 의뢰했습니다.’라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 등으로 고발됐지만 검찰이 불기소 처분해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승훈·최지숙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힐링’ 시대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힐링’ 시대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그시대의 소명, 즉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야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규범적 기대를 담은 얘기이긴 하지만 민주화 이후 우리 대선 결과를 보면 시대정신과 당선자들과의 관련성이 제법 있어 보인다. 오랜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 대통령,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 탈권위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 경제 살리기의 기대를 모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하다. 물론 이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의 유혹과 함정에서 빠져 국민과 소통하는 데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전근대적인 측근 비리에 걸려들어 불행한 임기말을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선거 때마다 표출된 유권자들의 기대와 의지의 집합체가 시대정신으로 모아져 시대정신에 가장 걸맞은 후보를 선출하고, 그것이 다음 선거로 면면히 이어지면서 나름의 정치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18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여 당선될 후보는 누구일까.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비전이나 공약들은 우리 사회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지금 대선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화두들은 경제민주화, 복지, 민생, 일자리 창출, 정의, 역사 인식, 통합, 소통 등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빠른 경제성장 과정에서 불행과 불운 그리고 부당하게 처지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계급, 계층보다는 개개인)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하고 성숙한 자세와 연결되어 있다. 강함보다는 부드러움, 강한 추진력보다는 따뜻한 카리스마, 말하기보다는 들어줌, 분열보다는 화합, 자랑보다는 겸손, 남성적인 것보다는 여성적인 것이 부각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공감과 힐링이 대세이고 시대정신인 셈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후보 세 명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낮은 톤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대선의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강하고 날카로운 톤과 비교가 된다. 세 명의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스스로 고통을 당하거나 또는 다른 이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 주는 일들을 유난히 많이 해 왔다. 세 후보 모두 무엇을 추진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병마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힐링’의 시대정신을 가지고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나름대로 유익하고 즐거운 선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의 잘 고쳐지지 않는 차별적 사회문화를 기적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버금가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 특유의 소외된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치유능력도 기대된다. 또 박 후보의 내면 성찰과 반성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진심어린 치유의 기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갈등과 반목 끝에 미완으로 남긴 민주주의 실험을 완결시킴으로써 민주 진영의 실망과 좌절의 상처를 치유할 소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경제 발전을 사회문화적 정신과 가치 수준이 못 따라가는 사회문화적 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 문 후보를 통해 정치와 경제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인권 존중, 약자 배려, 경청과 관용, 언론 자유와 같은 성숙한 민주주의 가치 실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제도권 정치에 대한 좌절과 환멸 그리고 무기력감 등을 치유하고 시민들에게 정치적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대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생각들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함으로써 시민들의 의식과 가치관, 생각의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치유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안 후보의 당선은 의식혁명을 통한 정치 개혁, 경제 민주화의 달성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 변화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결국 지금 대선 후보의 시대적 지향점은 권력을 탐하는 제왕적 대통령을 경계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겸손한 대통령을 추구해야 할 일이다. 권력을 탐하는 자는 망하고 권력을 치유하는 자는 흥할 것이다.
  • 전문 정치인들만 정치하란 법 있나?

    안철수 현상을 두고 가장 많이 거론된 말은 ‘정당정치의 위기’였다. 표현은 동일하지만 입장은 엇갈린다. 아무리 그래도 결국 정당정치라 말하는 사람들은 위기라는 표현에서 한숨을 내쉬지만, 기존 정당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차라리 이 기회에 싹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해적당’(마르틴 호이즐러 지음, 장혜경 옮김, 로도스 펴냄)을 한번 참고해 볼 법하다. 독일 기자인 저자가 해적당 현상을 나름대로 추적해 본 글이다. 널리 알려졌듯 해적당은 미국의 통상 압력으로 격심해진 저작권 단속에 맞서 스웨덴의 컴퓨터 마니아들이 2006년 결성한 정당이다. 곧이어 오스트리아, 독일 등으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물론 비웃음거리였다. 그런데 스웨덴 해적당에서 유럽의회 의원을 당선시키더니 지난해 독일 해적당이 베를린주의회에서 대거 당선자를 내버렸다. 섣부른 감은 있지만, 연방의회에 해적당이 진출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좋은 점은 저자의 균형 잡힌 태도다. 정치학 교수나 정치논평가들의 입을 빌려 아직은 해적당이 국고보조금을 받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꼼꼼하게 지적한다. 상대 당이나 비판적인 언론들은 이미 “컴퓨터 얘기 말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해법을 내놔 봐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해적당의 대응이다. 그들은 딱 잘라 말한다. “아직 잘 모르겠다.” 대신 정당의 의원들, 정당 밖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은 모르면 입닥치고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의회정치의 위기임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 구도를 흔드는 것이 정치개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협회나 또 다른 시민권 단체가 아니라 정당이라 생각했다. 그게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라 밝혀두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를 맹렬히 공격하면서도 정치의 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인데, 안철수와 겹치는 부분이다. 진정성 문제와 달리 현실 정치에서의 결과물은 어떨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1만 1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5%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상당수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2%대 성장도 버겁다.”고 내다봤다. 불과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1%대 추락’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극소수 견해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관적 전망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정치권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금융지주회사’ 등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경제과제로는 가계빚이 꼽혔다. 이는 서울신문이 28일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응답자의 93%(28명)가 올해 3% 성장은 물 건너갔다고 답했다. 정부(3.3%)와 한국은행(3.0%)의 전망치가 이미 설득력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은 2%대(초중반 4명, 후반 9명) 전망이 많았지만 상당수가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 변수가 많아 현 시점에서 성장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큰 의미도 없다.”(15명)는 견해를 내놨다. 금산분리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13명)가 반대했다. 금융 부실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금산분리의 순기능보다, 금산분리 강화에 따른 기업 부담 급증 등 역기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4%(지금은 9%까지 허용)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거나 증권·보험사 등을 갖지 못하게 하면 향후 위기 상황에서 우리 금융을 외국자본에게서 안정적으로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2040’ 직장인과 자산 은퇴가에 대해 규제를 완화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관련해서는 추가 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두걸·김진아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차기 대통령 제1 과제는 가계빚 해결”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차기 대통령 제1 과제는 가계빚 해결”

    오는 12월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1997년 대선과 ‘경제’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경제위기 국면에서의 선거라는 점이다. 1997년은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경제국란을 당한 직후였다. 올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분수령을 맞고 있는 시점이다. 그만큼 경제공약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공산이 높다.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경제 과제로 가계빚을 꼽았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부담에 시달리는 계층)들이 양산되고 있어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경제 회복의 과실이 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이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동산 가격 하락, 일자리 부족 등과 결합하면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가계부채 해결로 소득도 늘리고 고용도 해결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제 과제를 제시한 전문가들도 가계부채 해결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은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차기 대통령이 주력해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경기가 풀려야 가계부채 문제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자리 창출 역시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해마다 대학 졸업생은 약 30만명이 쏟아지는데 연간 2%대의 성장률로는 14만개 정도의 일자리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자영업의 경쟁이 격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일자리만 있으면 가계부채나 내수 부진 등의 문제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전향적인 일자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 부활과 관련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2명)보다 약간 우세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 장관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부총리제 부활론이 나오는 것”(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부총리) 자리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재정부 등 있는 자리의) 사람을 잘 써야 한다.”(김재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냉각된 일본과의 관계도 차기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가뜩이나 고평가된 엔화가치의 고립을 초래”(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할 수 있고, “통화 스와프 규모가 크지 않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점을 들어 한·일 통화 스와프 축소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외환위기를 상기하면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더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도 “두 나라 다 선거 시즌을 앞두고 실리보다 정치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며 냉정한 대처를 당부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야당 총재를 할 때지. 공천(公薦)할 때가 되면 동교동 거실에 있는 값 나가는 도자기나 가구는 싸구려로 싹 바꿔 놔. 평소에는 DJ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인사들이 공천이 위태롭거나 떨어졌다 하면 동교동으로 몰려와 난장을 쳐. 거실에 보이는 물건들은 다 부숴버려요. 그러면 DJ는 짐짓 모른 척 가만히 있어. 말리는 사람도 없고 말이지. 선거 앞두고 공천 때면 천하의 DJ도 집안 물건들이 남아 나지 않는다니까. 공천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이 기자에게 건넨 DJ의 일화다. 3김 시대의 상징으로 ‘제왕적’ 총재였던 DJ도 공천 때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공천은 현역 의원뿐 아니라 구름같이 몰려드는 정치 지망생에게 ‘죽고 사는’ 문제다. 특히 비례대표는 ‘공천 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는 병폐였다. 오죽하면 ‘전(錢)국구’, ‘돈비례’라는 오명이 사라지지 않을까. ●“玄의원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 현영희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흉흉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나 “현 의원의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11 총선 때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중에서 상당수가 돈을 썼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며 “오랜 정당 경험으로 볼 때 아마 걸리면 다 들통날 행태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의원의 경우 아랫사람을 잘못 쓴 운 나쁜 사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새누리당 B의원은 “이번에 비례대표에 당선된 모씨가 20억원을 초등학교 동창인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에게 줬다는 얘기부터 또 다른 인사가 친박계 실세와 사돈지간인데 50억원을 상납했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봐도 “대표성이나 전문성과 거리가 멀지만 선관위에 신고된 재산 내역을 보면 어마어마한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자금 조성용 공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 재산은 65억 4258만원, 자유선진당 40억 4349만원, 민주당 6억 4134만원, 통합진보당 2억 9145만원의 순이었다.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비례대표를 했던 박선영 전 의원은 최근 공개적으로 비례대표의 공천헌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박 전 의원은 “정당이 교회도 아니고 무슨 헌금을 내냐.”며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 뇌물이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례 1번부터 10번까지는 얼마, 11번부터 20번까지는 얼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내가 알기로는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받을 때도 굉장히 많은 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지망생들의 여의도 입성 루트인 비례대표는 출발부터 ‘돈’이기 일쑤다. 이번 4·11 총선 때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접수 비용은 후보당 50만원, 민주당은 300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신청자는 616명, 민주당이 282명으로 양당이 접수비로 거둬들인 돈만 각각 3억 800만원, 8억 46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 입증 쉽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 비례대표 자리를 노리는 ‘낙하산’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른바 ‘특별당비’라는 정체불명의 돈이 오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00년 이전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특별당비가 관행처럼 당연시될 정도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공천헌금 파문.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30대 초반의 양정례 당선자가 특별당비 명목으로 17억원을, 김노식 의원이 15억원을 서청원 당시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18대 비례대표를 추천하며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8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비리 사건이 충격을 줬다.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여주군수가 5만원권 뭉칫돈 2억원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건네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 2항에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처벌되려면 대가성을 입증해야 해 법적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 때만 ‘공천 보은금’이 건네질까. 여의도 정가에서는 “수시로 이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당내 실력자인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연중 수시로 국회 의원회관, 헌정기념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의 수입과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정치자금의 법적 제약이 없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의 풍경도 비슷하다. 줄지어 선 참석자들이 책을 받은 뒤, 판매 대금함에 흰 봉투를 쏟아 넣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봉투 안에 든 금액은 참석자와 출판기념회를 주관한 의원 당사자만 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를 원하는 정치지망생 상당수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얼굴 도장을 찍고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 전이든 공천이 이뤄지는 과정이든, 그 이후의 보은성 후원이든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돈’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명단 공개 제도화” 비례 공천의 악습은 왜 되풀이될까.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비례대표 후보가 밀실에서 결정되는 시스템과 공천권을 중앙당이 쥐고 있는 구조 때문에 줄을 대려는 문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 권한을 당원들에게 나눠주거나 유권자가 직접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 의석인 300석으로 문을 연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은 246명. 비례대표는 54명이다. 현 선거제도는 소선거구 단순 다수대표제와 정당투표가 혼용돼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1등만 당선되는 만큼 이를 통해 발생되는 사표(死票)와 직능·계층의 대표성이 소외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정하자는 게 비례대표제의 취지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가 계파 간 이익에 따라 나눠 먹는 전리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당내 계파에 할당된 몫으로 여겨지다 보니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어느 세력의 인사가 공천됐는지, 순번은 빠른지를 놓고 당내 실력자 간 밀실 담판이 벌어진다.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역시 정파 간 세력 확장 경쟁의 극단적 사례다. 통진당의 정파 간 내홍은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자체가 정쟁거리가 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역시 선거가 임박해서야 확정된다. 유권자로서는 당의 간판만 보고 찍는 모양새가 된다. 비례대표 검증 자체가 구조적으로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19대에서 여야가 앞다퉈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 공천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을 결정하는 방식이 지금처럼 당 지도부에 일임되면 지역구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현행 폐쇄형 방식을 유권자가 비례대표 명단을 통해 순위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비례대표 공천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 앞에 선정 기준을 객관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공천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 포상금을 더 확대하는 등 감시 체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황비웅·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준석 “미숙했다는 변명, 손수조 정신 차려야…”

    이준석 “미숙했다는 변명, 손수조 정신 차려야…”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이 10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에게 “정신차려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손 위원장은 4·11 총선 선거운동기간에 ‘공천 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간식비 등 약 135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CBS·불교방송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 ‘미숙했다’는 변명은 ‘저를 어리게 봐주세요’ 이런 건데 그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 위원장이 지역에서 발로 뛰는 정치를 하다가 중앙당에 들어와 언론도 많이 상대하다 보니까 조금 미숙함이 있었던 것”이라면서도 “손 위원장도 잘 생각해야 되는 것은 저희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이다. 룰도 메이저리그에 맞게 최고 레벨 심판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한 게 있으면 자기가 메이저리그에서 대접받고 있는 만큼 명쾌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헌금 사태에 대해서도 “비대위원들도 소위 요즘 말로 ‘멘붕’이다.”면서 “비례대표 공천은 마지막에 급히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 공천명단 자체에 굉장히 부정적인 얘기들이 한번 있었지만 이런 돈 공천 관련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결국에는 사과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지만 템포가 느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예전에 김형태 당선자의 (제수씨 성추행 의혹) 파문 때도 거의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대처와 관련해서는 “경찰이나 검찰, 언론 등에 비해 빠르지 않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약간 기대치에 못 미친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게 같은 당의 위치에 있는 회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제가 집중되지 못하고 약간 봉숭아학당 같은 것도 있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당시 공천을 주도했던 공천위원회 분들이 우선 그런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좋든 싫든 최고 공천위원들을 임명한 인사권자로서 충분히 유감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의 ’박근혜 그년‘ 트윗과 관련해서는 “상대편의 실수에 편승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전략인가.”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새누리당의 국면이 공천헌금 때문에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돌파구가 상대편의 실수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11회 동서문학상 공모

    제11회 동서문학상을 공모한다. 재외 한국 여성을 포함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등 4개 부문으로 응모 마감은 10월 8일까지다. 동서식품 홈페이지(www.dongsuh.go.kr)에서 인터넷으로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접수시키면 된다. 당선자 발표는 10월 31일 동서식품 홈페이지와 월간 문학 12월호. (02)6939-7770.
  • 무케르지 前재무장관 인도 대통령에 당선

    무케르지 前재무장관 인도 대통령에 당선

    프라나브 무케르지(76) 전 인도 재무장관이 제13대 인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상하원 및 지방의회 의원이 사흘 전 실시한 투표를 집계한 결과 집권 국민회의당 주도의 여권 후보로 나선 무케르지 전 장관이 55만 8000여표를 얻어 24만여표 득표에 그친 야권 후보 PA 상마를 가볍게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 대선에는 연방의회 상하원 776명 중 후보를 제외한 전원과 지방의회 의원 4120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예상보다 낮은 약 70%로 집계됐다. 무케르지 당선자는 1960년대 말 정계에 입문해 40여년간 공직과 정치에 몸담아 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국방장관을 지냈고 외무 및 재무장관도 각각 두 차례 역임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이사를 지내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인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수반으로, 총리가 실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총선 결과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을 경우 헌법 수호자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케르지 당선자는 오는 25일 취임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대 총장선거 부정 의혹 박창수 1순위 당선자 사퇴

    최근 치러진 전남대 총장선거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순위 후보로 추천된 박창수(59·의대) 총장 당선자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 당선자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부덕한 탓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대학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총장 선거와 관련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동료 교수 등에게 식사를 대접한 일 등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송규종)는 박 당선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2순위로 추천된 이병택(55·공대) 교수에 대한 조사도 계속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선거에 참여한 후보자 대부분이 관행적으로 동료 교수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교육공무원법이 금지한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후보자의 자격이 상실될 전망이어서 전남대 사상 초유의 총장 재선거 가능성이 점쳐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9대 총선 당선자중 123명 입건… 82명 수사중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2일 4·11 총선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 100일 전인 이날까지 당선자 300명 가운데 123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8명을 기소하고, 41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다른 범죄사실로 이미 기소됐거나 불기소된 8명을 포함해 82명에 대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입건된 선거사범은 1926명(구속 72명)으로 18대 총선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가 늘었다. 구속자도 같은 기간 51명이었던 18대와 비교해 41.2% 증가했다. 입건자 가운데는 금품선거 사범이 589명(30.6%)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후보 등에 대한 흑색선전 사범 536명(27.8%), 불법선전 사범 94명(4.9%) 등의 순이었다. 18대와 비교해 금품선거 사범 비율은 6.4% 포인트, 흑색선전 사범 비율은 6.7% 포인트 높아진 반면 불법선전 사범은 246명이었던 18대 총선 대비 10.4%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폭넓게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도 흑색선전 사범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대선 직후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진 18대에 비해 이번 총선은 초반부터 과열됐기 때문에 선거사범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소자 가운데 한명인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광주시 계림1동에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등 사조직을 만들도록 보좌관에게 지시하고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불법경선 운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되고 국회에 체포동의서가 제출된 상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멕시코 대선 페냐 니에토 승리… 마약 소탕보다 ‘빈곤 탈출’

    마약과의 전쟁에 지친 멕시코 국민들이 결국 중도 성향의 제1 야당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45) 후보를 선택했다. 1일(현지시간)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페냐 니에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AP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에 따르면 이날 밤 잠정 개표결과 페냐 니에토 후보는 38%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으며, 역시 야당인 좌파진영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59) 후보는 31%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행동당(PAN)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 후보는 25%를 얻는 데 그쳐 3위로 추락했다. IFE의 발표는 최종이 아닌 잠정 개표결과지만, 사실상 당선자를 확정지은 것이다. 최종 개표결과는 1주일 내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71년간 장기 집권하다 지난 2000년 정권을 내준 PRI는 12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오게 됐다. ‘젊음’과 ‘잘생긴 외모’가 트레이드마크인 페냐 니에토 후보는 멕시코 몬테레이공과대(ITESM)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5년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멕시코주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주지사 시절 600여개의 사업을 성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스타 여배우 앙헬리카 리베라와 결혼하면서 대중적 인기도가 더욱 높아져 PRI의 독재와 부패 이미지를 쇄신시킬 젊은 리더로 각광받았다. 페냐 니에토 후보의 승리는 이미 예견돼 왔다. 대선 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에 이르는 지지율로 꾸준히 경쟁자들에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 선두를 유지해왔다. 펠리페 칼데론 현 정권의 실정 때문이다. 칼데론 정권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벌인 ‘마약과의 전쟁’은 오히려 지난 6년간 5만 명 이상의 피해자만 양산했다. 여기에다 2006년 이후 연평균 1.8%에 그친 경제성장률과 46.2%에 이르는 빈곤층 양산도 현 정권 비판여론을 부채질했다. 페냐 니에토 후보는 이런 집권당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최우선 순위는 뿌리 깊은 빈곤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서민경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강조해 승리를 낚아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선거비 부풀려 신고하면 당선무효

    선거 홍보·광고 대행업체와 출마자(후보)가 서로 짜고 선거비용을 실제 사용액보다 부풀려 신고하는 게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을 부풀려 신고한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로 하는 등의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선관위는 1일 ‘선거비용 보전 허위청구죄’를 신설, 선거비용을 부풀려 보전 청구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당선자 본인이 아닌 선거 사무소 회계책임자가 같은 죄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때에도 해당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로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허위로 선거비용 보전 청구를 해 국가를 속이고, 국민의 세금을 빼돌린 사람은 당선을 무효화해 공직 활동 영역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또 선거 홍보·광고 대행업체가 후보자의 허위 보전 청구에 관여한 경우 해당 금액 50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후보자가 허위 보전청구를 했을 때는 청구금액의 50배를 삭감토록 했다. 선관위는 이 외에도 ▲선거비용 보전 허위청구 행위 신고자 또는 제보자에게 최고 5억원 이내에서 허위 청구액의 50배 포상금 지급 ▲후보자의 선거운동 물품 제조·용역 계약과 비용 지출 내역, 실시간 인터넷 공개 ▲허위 보전청구 업체를 ‘부정당업자’로 지정, 10년간 정당 또는 후보자가 해당 업체에 지불한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지 않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선관위는 각계 의견수렴 과정과 선관위 전체회의를 거쳐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거비용 보전제도 개선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멕시코, PRI 재집권 유력

    멕시코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 엔리케 페냐 니에토(45)가 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멕시코 일간 리포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 성향의 페냐 니에토는 42%의 지지율로 좌파후보인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59)를 1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집권 국민행복당(PAN)의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는 3위로 밀렸다. 페냐 니에토가 승리할 경우 1929년부터 2000년까지 71년간 장기 집권했던 PRI가 2000년 국민행동당(PAN)에 내준 정권을 12년 만에 되찾게 된다. PRI가 집권할 경우 부패·독재정권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0.5% 포인트(20만표) 차이로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에게 패했던 로페즈 오브라도르는 “PRI가 돈으로 표를 사는 과거의 금권선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부정선거를 강력 경고했다. PRI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했다. 멕시코에선 페냐 니에토가 당선될 경우 독재와 부패, 정적 제거로 점철된 PRI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멕시코 대선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선 9000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한다. 당선자는 멕시코 경제 부양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라는 난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후보 3명 모두 마약과의 전쟁에서 칼데론의 노선을 따르겠다고 공약했다. 칼데론이 마약 범죄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페냐 니에토는 그러나 마약 카르텔 두목 체포 등 조직 와해보다 무고한 국민 피해 방지에 방점을 찍어 정책 변화도 감지된다. 또 국영 석유회사의 민영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5~2011년 멕시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멕시코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30대에 PRI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고, 이번 대선 캠페인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는 그와 관련된 각종 스캔들을 잠재웠다. 2010년 TV드라마 여배우 안젤리카 리베라와 재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전문직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남성을 앞지른 여성의 대학 진학률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여성 약사 비율은 64.1%에 달했다. 치과의사·의사·한의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위직 여성 공무원 2% 넘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다. 초등학교 교원 중 75.8%가 여성이다. 여성 취업자의 직업분포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0.9%로 가장 많고 사무 종사자(18.6%), 단순노무 종사자(16.8%), 서비스 종사자(16.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는 2.6%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기준 국가공무원 중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2.4%로 처음으로 2%를 넘어서는 등 여성 파워가 크게 신장됐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남성을 앞지른 이후 해마다 그 격차가 벌어져 지난해의 경우 75.0%로 남학생보다 4.8%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보다 23.4% 포인트 낮았다.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6%로 역시 남성보다 26.0% 포인트 떨어진다.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25~29세가 71.4%로 가장 높았고 출산과 육아가 시작되는 30대에 55%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40대부터 다시 경제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45~49세에 66.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둔 여성 중 취업여성인 ‘워킹맘’은 경제, 직업, 건강 등 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전업주부보다 3.8% 포인트 낮은 24.1%를 기록했다. ‘불만족’ 비율은 전업주부보다 5.2% 포인트 높은 30.6%를 기록했다. ●워킹맘 만족감 전업주부보다 낮아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은 458만원으로, 홑벌이 가구보다 소득이 138만원 더 많고 월평균 지출은 홑벌이 가구보다 55만원 더 많은 275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여성인구(2011년 12월 기준)는 총인구의 49.9%인 2496만 5000명이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1세이고 이 가운데 50명 중 1명은 외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4.1세로 남성보다 6.9년 더 높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이집트 이슬람 정권 수립…험난한 국내외 정세

    ■첩첩산중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당선으로 ‘아랍의 봄’이라는 과실을 거머쥔 무함마드 무르시(60)를 기다리는 건 첩첩산중의 가시밭길이다.” 무르시 당선을 보는 외신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집트 사상 최초의 자유투표로 당선된 무르시는 ‘선출되지 않은’ 최고 권력인 군부와 싸울지 아니면 축소된 대통령 권한을 받아들일지 당장 선택해야 한다고 알자지라와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군최고위원회(SCAF)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당한 이후 17개월 동안 이집트를 실질적으로 통치했다. 이달 말 정권을 민간에 이양한다고 밝혀 왔다. 무르시의 첫 과제는 그의 지지세력에서 나왔다. 군부가 해산시킨 의회의 거취를 놓고 당장 군부와의 쉽지 않은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들은 “군부가 지난주 해산시켰던 의회를 회복시키지 않으면 타흐리르 광장 점거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군부는 “새로운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의회 해산의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무르시는 이날 “취임선서는 (해산된) 의회 앞에서만 하겠다.”며 군부에 한 방 날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이 47%를 장악한 의회를 군부가 대선 이틀 전인 지난 14일 해산시켰다. 무르시는 또한 무슬림형제단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그는 이날 형제단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지만 많은 이들은 형제단과의 유대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선거기간 무르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무슬림형제단 수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무슬림형제단 부의장 출신인 무함마드 하비브는 “무르시는 조만간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러면 형제단과의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르시는 이날 당선 확정 후 타흐리르 광장에서 행한 첫 대중연설에서 형제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무슬림과 기독교도인 우리 이집트 국민 모두가 단결해서 국가 단합을 해치는 갈등과 음모에 단호히 대처하자.”고 호소했다. 유세기간 “여성과 비(非)무슬림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무르시가 기독교도를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무르시 외교 노선은 아랍 전체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르시는 25일 이란 뉴스통신사 파르스와의 회견에서 “이집트는 이란과의 관계를 확대하며 지역에서 전략적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는 거리를 두되 이란과의 관계는 확대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전전긍긍 美정부 이집트 대통령에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0)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된 직후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입장에 따라 다소 온도 차는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수시간 만에 “민주주의 이행을 위한 이정표”라는 내용의 축하성명을 발표했다. 성명 곳곳에 이슬람주의자 대통령 탄생에 대한 우려가 묻어 있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 이집트의 새 정부와 함께 상호 존중을 토대로 양국 간에 많은 공통된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르시 당선자가 이 역사적인 시기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면서 제 정파와 유권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적 통합을 진전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집트 정부가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고, 이집트 기독교인 콥트교와 같은 종교 소수파나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이집트 시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면서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이집트 내 모든 정파와 협력할 생각”이라면서 “이집트 정부가 앞으로 역내 평화, 안보, 안정을 위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미국은 앞으로 민주주의, 존엄, 기회를 추구하고 혁명의 정신을 지켜 나갈 이집트 민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친미 정권이었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상대하는 것보다 이슬람주의자 대통령과 상대하는 게 훨씬 버거울 법하다. 미국은 ‘무바라크 없는 이집트’ 체제에서 중동 평화를 유지하면서 이집트 민중의 민주주의 열망도 지지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은 형국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당선자가 발표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무르시 당선자가 이집트를 더욱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번 선거는 이집트의 민주적 권력 이양 과정에서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 대통령은 이집트의 다양성을 대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이집트의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하며 양국 간 평화협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반응도 차이를 보였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에서는 무르시의 당선에 열광하는 분위기였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는 “선거 결과는 모든 아랍과 무슬림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 역시 새 정부가 앞으로 민주주의의 빛나는 장을 열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터키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무르시의 당선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는 이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연합뉴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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