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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개헌 블랙홀] 노무현 전 대통령 VS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전문 비교

    임기 말 최순실·우병우 의혹 등 대형 악재의 중심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치권이 또 다시 ‘개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과거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정략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2007년 1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과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전문을 함께 소개한다.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국민 여러분,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6월항쟁의 결실로 개정된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2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헌법은 국가와 공동체의 기본 규범이자 시대정신과 가치가 제도화된 틀입니다. 현행 헌법 아래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와 특권구조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사회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우리 헌법은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규범을 담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내각제 개헌’이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양당의 후보 모두가 ‘임기 안에 국민의 뜻을 모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헌법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최고 규범이므로 그 개정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헌을 주장하다 보면,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합의를 이루기도,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개헌 주장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진전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에 집중해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합니다. ’87년 개헌과정에서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막고자 마련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비약적으로 제고되고 국민의 민주적 역량이 성숙한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단임제가 추구했던 장기집권의 우려는 사라졌고, 오히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합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또한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기 후반기에는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합니다. 현행 5년의 대통령제 아래서는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수시로 치러지면서, 정치적 대결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여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일치 문제는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되어왔고 합의 수준도 높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공약해왔고, 지금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도 필요성을 말한 바 있고,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도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하고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차기 국회의원은 2012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고, 차기 대통령은 2013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므로 단임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깝게 줄이지 않으면 개헌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임기를 줄인다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어느 쪽도 수용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습니다.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개헌을 제안하는 것은 어떤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떤 정략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정치세력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한 의제가 아닙니다. 누가 집권을 하든, 보다 책임있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당선만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개헌을 지지하는 것이 사리에 맞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권의 논의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보로서 그리고 당선자로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 개헌 발의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당장 정치권 전체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를 처리하지 않고 미루다가, 20년 만에 한번 오는 기회를 떠내려 보낸다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에게 이 제안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찬반 의견뿐만 아니라, 4년 연임제의 범위 안에서 바람직한 개헌의 내용에 관해서도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하고자 합니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의제에 집중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한국을 위하여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헌법의 많은 부분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개헌을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20년 동안은 논의만 무성할 뿐, 개헌은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개헌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제 시기의 제한이 없이 우리 헌법을 손질하는 개헌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필요할 때 개혁을 이루는 것이 성공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셈할 일이 아닙니다. 셈을 하더라도 셈을 정확하게 하면 모두에게 이익만 있을 뿐, 누구에게도 손해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제도는 고쳐서 합리적인 제도 위에서 다음 정부가 출범하여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의 결단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9일 대 통 령 노 무 현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개헌 제안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비단 현 정부 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 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2016년 10월 24일 대 통 령 박 근 혜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日 여권, 중의원 2곳 보궐 전승…아베 정국 운영에 탄력 받을 듯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 선거에서 여권계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개표 결과 도쿄 10구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와카사 마사루(59) 전 자민당 중의원이, 후쿠오카 6구에서는 자민당의 지원을 받아 온 무소속 신인 하토야마 지로(37) 후보가 당선됐다. 자민당은 하토야마 당선자를 당의 공천자로 추가 인정했다. 여권계 후보가 전승함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국회 처리, 개헌 추진 등 향후 정국 운영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검찰 수사에 대한 선관위의 이례적 재정신청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의 선거사범 기소에 반발하고 나섰다. 4·13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선자 12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이 친박 김진태·염동열 의원 등 2명을 빼고 기소하자 법원에 재정신청을 낸 것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여당(11명), 야당(22명) 등 의원 33명을 기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야당으로부터 “친박은 봐주고 야당은 탄압하는 편파수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검찰로서는 곤혹스러워졌다. 재정신청이란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그 불기소 처분의 당부를 가려 달라고 직접 고등법원에 신청하는 제도다. 선관위가 이들 2명의 의원을 고발할 때는 합당한 근거와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 의원이 허위 사실 내용을 지역 유권자 9만명에게 문자로 뿌렸는데도 “내용을 잘 몰랐다”는 해명을 순순히 받아들여 기소하지 않았다. 염 의원도 마찬가지다. 설상가상 지난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친박인 새누리당 지상욱 예비후보 캠프의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수사 경찰의 증언까지 나왔다. 늑장 수사로 지 의원이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을 수도 있다고 야당은 주장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구로 지역 모든 학교의 반 학생수를 25명으로 줄였다”고 단 한번 발언했는데 기소 전날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전격 기소됐다고 한다. 옆 지역구인 구로갑까지 포함하면 평균 학생수가 25.7명이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이 ‘모든’이라는 단어 하나까지 문제 삼으며 야당 의원들을 수사망에 넣기 위해 일부러 작정하고 달려든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쯤 되면 “검찰이 이중 잣대로 야당과 정적을 잡는 데 권력을 쓰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이 무리한 정치 공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선관위조차 재정신청이라는 방식으로 검찰의 불편부당함에 대한 의사표시를 했겠는가. 검찰이 재정신청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으나 국민의 눈에는 사실상 선관위로부터도 수사의 형평성을 잃은 ‘편파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검찰은 권력의 의중을 읽고 움직이는 집단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 검찰이 하는 것을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권력 앞에서 숨소리조차 못 내면서 자신들의 허물은 감추고, 개그맨의 발언을 수사하겠다는 것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 대선 출마 함구

    반기문 “내년 1월 중순 귀국”… 대선 출마 함구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기후변화 등 관련 성과를 평가하고 북핵 문제가 악화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열린 재미교포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갈라 연설 후 특파원들과 만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은 채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 전후로 대선 출마 여부 등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지속 가능 발전,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추진 등 유엔의 역할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의지와 핵실험을 막는 규범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항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무책임한 핵·미사일 능력 추구는 북한의 안보와 북한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며 “나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자국 국민과 가족을 위해 의무를 이행하고 변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재직 10년 동안 북한 방문은 무산되게 됐다. 한편 반 총장의 뒤를 잇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당선자는 강경화(61)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를 인수팀장으로 임명했다. 강 사무차장보는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 기구 내 최고위직으로, 외교부와 유엔의 요직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OCHA에서 일해 왔다. 그는 구테흐스 당선자가 유엔 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할 때 친분을 쌓았으며 반 총장 측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법정 서는 현역 의원 33명… 금배지 반납 기로

    법정 서는 현역 의원 33명… 금배지 반납 기로

    20대 국회의원 3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정점식 검사장)는 지난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일인 13일 자정까지 전국 검찰청별 수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총 3176명의 선거 사범을 입건해 1430명을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중 114명은 구속기소됐다. 기소된 국회의원 당선자 수는 지난 18대(36명), 19대(30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16명, 새누리당 11명, 국민의당 4명, 무소속 의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새누리당에선 강길부, 김종태, 함진규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원장 등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핵심 인사들이 기소됐다. 또 국민의당은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김수민, 박선숙 의원 등이, 무소속은 윤종오, 서영교 의원이 기소됐다. 이 밖에 국회의원 당선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사무장과 회계책임자, 배우자 등 8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전체 범죄 유형별로는 흑색선전 사범이 1129명(35.6%)으로 제일 많았고, 금품선거 사범이 656명(20.6%), 여론조작 사범이 140명(4.4%)이었다. 흑색선전이 금품선거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대 총선에선 금품선거 사범이 829명으로 흑색선전사범(652명)보다 많았다. 20대 총선 입건자는 2012년 19대 총선 입건자(2572명)보다 23.5% 증가했다. 3당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공천 및 선거운동 과정의 내부 고소·고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현행법상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배우자,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등이 선거법을 위반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아도 당선 무효가 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선거법 시효 재깍재깍… 여야 수십명 ‘운명의 사흘’

    與 윤상현·최경환·조동원 등 관심 더민주 추미애 동부지검서 수사중 현직 최대 10여명 기소될 것 관측 6개월인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사흘 앞(13일)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사범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기소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검찰의 기소 여부를 목 빼고 지켜보는 정치권 인사는 수십명에 이른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각 일선 검찰청은 막판 검토 작업을 진행한 뒤 이번 주초까지 입건된 의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법 선거운동 등 혐의로 4·13 총선 전후 총 104명의 20대 의원이 입건됐고 현재까지 22명(배우자·보좌진 각 1명 포함)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에선 화성갑 예비후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윤상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기소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업체로부터 선거용 홍보 동영상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의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의 신병 처리도 곧 결정될 예정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선거공보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금고 이상의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거사무장·배우자·회계 책임자 등이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도 해당 의원의 당선이 취소된다. 검찰은 사전 선거운동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과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등은 이미 재판에 넘겼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2명의 의원이 기소됐다. 검찰 안팎에선 공소시효 전에 최대 10여명의 현직 의원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9대 국회에선 총 79명이 입건됐고 30명이 기소됐다. 이 가운데 10명이 최종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체육회의 독립성” 문체부 돌아보고 “신뢰·소통 회복” 이기흥號 살펴야

    지난 5일 끝난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당선자로 공표되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뜻밖의 결과에 놀란 이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10여분 전 비공식 개표 결과를 먼저 접한 기자를 비롯한 50여명의 취재진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출마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던 이 회장의 당선을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오늘 첫 공식업무 시작 그는 박태환의 포상금 지급을 미뤄 젊은 영웅을 아끼는 이들의 미움을 샀고, 수영연맹의 비리에 책임을 지고 체육계를 떠났던 인물이다.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는 모양을 갖췄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옛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과정에 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통합 과정과 이번 선거를 돌아보면 문체부는 늘 ‘상수’로 비쳤다.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누굴 민다더라는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소문에 불과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체육회 규약대로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과 같은 정치인의 출마를 원천봉쇄하려 했지만 그는 법원 가처분 결정을 얻어 출마했고, 결국 장호성 단국대 총장과 표를 나눠 갖는 바람에 이 회장에게 어부지리를 안겼다. 만일 정부가 개입하고자 했다면 이 회장의 출마를 더욱 확실히 막았을 것이다. 지난 6월 관리단체로 지정된 종목단체 회장의 자격 상실 조항을 개정하면서 ‘한 달간 소급’이란 항목을 삽입, 3월 19일 수영연맹 회장에서 사퇴한 이 회장은 관리단체 지정일인 같은 달 25일로부터 소급해 한 달 안에 있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후보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이 회장 역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얻어내 출마했다. 6일에는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 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신 나간 집구석 반란” 지적 새겨야 이번 선거를 지켜본 체육계 밖 사람들은 체육계와 체육회는 ‘썩어빠진 집구석’이며 선거 결과는 ‘정신 나간 집구석의 반란’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이 체육계와 체육회에 덧씌운 부패 집단이란 낙인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체육회장에 출마했던 5명의 후보 중 4명이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목놓아 외쳤다는 점을 문체부가 진지하게 돌아봤으면 한다. 이 회장도 이제 더 큰 안목으로 체육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문체부와 소통하며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체육인들의 여망이라고 믿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개인택시조합 새마을금고 임원선거 돈 살포한 후보자 4명 구속 등

    부산 개인택시조합 새마을금고 임원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한 후보자와 대의원 등이 무더기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4일 뇌물 증여 혐의로 부산시개인택시조합 새마을금고 부이사장 S(63)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또 수뢰 혐의로 대의원 10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2014년 11월 13일 열린 임원선거 때 대의원에게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호주머니에 현금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21명에게 45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이사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P(63)씨는 85명에게 2470만원, Y(68)씨는 56명에게 1080만원, K(65)씨는 41명에게 800만원을 각각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체 대의원 138명 중 107명은 이들 후보에게 금품을 받아 챙겼다. 여러 후보로부터 금품을 중복으로 받아 최대 80만원을 챙긴 대의원도 있었다. 경찰은 낙선자들이 당선자 S씨를 상대로 자신들이 사용한 선거자금에 대한 보전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사장은 수당 등을 포함해 연봉 1억원, 부이사는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알짜배기 자리로 선거 때마다 금품 수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이번 수사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라크, 세네갈보다 낮은 여성의원 비율…한국에 무슨 일이?

    이라크, 세네갈보다 낮은 여성의원 비율…한국에 무슨 일이?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의 숫자와 비율은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9일 국제의원연맹(IPU)의 발표에 따르면 193개 국가 가운데 109위다. 흔히들 여성인권이 억압받는 나라로 여기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등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최초의 여성대통령까지 배출한 나라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한민국 국회 여성 당선자는 15대 때 9명(3.0%)에 불과했지만 이후 17대 들어서며 총 39명(13.0%)으로 처음 10%대를 넘어섰다. 비례대표 여성할당제가 채택된 덕이었다. 이후 41명(13.7%·18대), 47명(15.7%·19대), 51명(17.0%·20대)으로 여성의원 증가세는 완만하게나마 상승해왔지 꺾이지는 않아왔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순위는 점점 뒤로 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88위던 여성의원 비율 순위는 이후 90위→88위→106위→109위로 매년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그나마 16.3%로 116위를 기록한 북한에 비해 낫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어야할 정도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되며 여성 정계진출의 정점을 찍었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부터 세계적 추세에서도 점점 뒤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됐다. 여성인권이 철저히 억압되는 곳으로 꼽히는 중동국가들인 사우디아라비아(19.9%·93위), 남수단·이라크(26.5%·공동 61위), 아랍에미레이트연합(22.5%·77위) 등,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인 세네갈(42.7%·6위), 에티오피아(38.8%·19위) 등보다도 훨씬 처지는 순위다. 이번 국제의원연맹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르완다였다. 하원 80석 중에 51석이 여성 차지(63.8%)였다. 볼리비아(53.1%)와 쿠바(48.9%)가 그 뒤를 이었다. 참고로 미국은 하원 433명 중 84명(19.4%)이 여성 의원으로 97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649명 중 192명이 여성의원으로 48위(28.7%)였다. 물론 CNN 등 서구 언론들은 이날 발표 결과를 놓고 일본의 여성의원비율의 저조함에 더욱 주목했다. 실제 일본 중의원의 여성 의원 비율은 전체 475석 가운데 45석으로 9.5%였다. 순위로는 157위.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같은 순위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건 '여성이 빛나는 사회'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다. CNN은 "2020년까지 정부와 기업 등에서 여성의 비율을 최소 3분의 1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아베 정권의 여성 각료 비율은 3.5%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성평등 추진은 아직도 효과가 미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의회의 이러한 여성 의원 비율은 아시아 평균인 19.5%는 물론이고, 아랍 국가 평균인 18.4%보다도 낮은 것이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151석 중 30석. 19.9%. 2013년 1월 기준), 남수단(332석 중 88석, 26.5%, 2011년 8월 6일 기준) 같은 여성 인권 후진국보다도 낮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북유럽 국가들의 여성 의원 비율이 41.1%로 가장 높다. 아메리카 대륙이 27.7%, 유럽 국가들의 비율은 25.8%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면책특권 사용의 좋은 예’?… 호주 의원, 소아성애자 명단 공개

    ‘면책특권 사용의 좋은 예’?… 호주 의원, 소아성애자 명단 공개

     지난 7월 총선에서 호주 연방상원에 처음 입성한 한 의원이 아동 지킴이를 자처하며 소아성애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해 주목받고 있다.  소수정당인 정의당을 이끄는 데린 힌치(72) 의원은 12일 자신의 생애 첫 의회 연설에서 법원으로부터 공개가 금지된 이들 5명의 이름을 폭로했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전했다. 힌치 의원은 선거운동 등을 통해 아동 성범죄자들을 “인간 기생충”이라 부르며 이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번 공개는 의원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활용한 것으로 그는 법원 명령을 어기고 성범죄자들 정보를 공개해 수난을 당한 바 있다.  그는 2011년에는 성범죄자 신원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가택 연금을 당했고, 2014년에는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의 범죄 전력을 공개했다가 법원 모독으로 55일 동안 교도소에서 보냈다.  힌치 의원은 이날 자신은 “카우보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최고법원이 성범죄자 공개의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도 어린이 보호에 필요하다면 계속 면책특권 아래서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힌치 의원은 또 호주인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능한 성범죄자 명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물들은 복역 중이지만 이름 노출이 금지된 자로 한정됐다. 그는 2살 어린이에게 몹쓸 짓을 한 범죄자의 이름을 밝혔으며, 3년3개월 형을 받은 범죄자의 죄상을 전하며 법원의 관대한 판결에도 일침을 가했다.  힌치 의원이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자 일부 언론은 범죄자들의 이름과 죄상을 그대로 밝혔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이름을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이밖에 힌치는 아동성애 범죄자들이 동남아 국가를 찾아 아이들을 유린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아예 여권을 압수하도록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및 방송 진행자 출신인 힌치는 지난해 정의당을 창당했으며 지난 7월 총선에서 연방상원에 당선됐다. 힌치는 72세에 당선, 초선으로는 사상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힌치의 행동과 관련, 일부에서는 면책특권이 부패나 권력 남용을 견제하려는 목적인 만큼 정당한 법절차에 개입하고 이중 처벌을 부를 수 있다며 좋지 못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힌치는 면책특권이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다며 적절하게 쓰여야 하고 자신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의 자유와 공직선거법/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선거의 자유와 공직선거법/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2004년 인천에서 제16대 지역구 국회의원이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선거법 위반 사실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 의원의 보좌관은 기획 초안을 만든 뒤 관할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에게 전화로 내용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를 문의했다. 그 후 보좌관이 기획 초안을 가지고 가 지도계장에게 보여 주자 지도계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배포한 업무 관련 책자와 질의회답 책자의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천 선거관리위원회에 초안을 팩스로 전송해 담당자와 전화로 확인 작업한 끝에 의정보고서가 허용된다고 답변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의원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률 전문가로서 의정보고서에 의문이 나면 관련 판례나 문헌을 조사하는 노력을 다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보좌관을 통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다는 답변을 들은 것만으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유죄가 된다고 판결했다. 총선, 대선과 지방자치 선거에 적용되는 공직선거법 제58조 제2항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해 선거운동의 자유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59조 선거 운동기간 제한부터 제118조 선거일 후 답례 금지까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 많은 금지와 제한 규정을 살펴보면 과연 선거운동의 자유라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법률 전문가들조차 어디까지 선거운동이 허용되는지 헷갈리기 쉬울 정도로 규제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다는 답변을 듣고 의정보고서를 제작·배부한 국회의원 후보자가 선거사범이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과거에 과열과 타락, 금권지배, 그리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법 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선거 부정 및 부패의 소지를 제거하고자 선거운동의 금지와 제한을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날 대검찰청은 당선자 가운데 10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국회의원 정수 300인 중 3분의1이 넘는 당선자가 피땀 흘려 천신만고 끝에 의원직에 당선되자마자 의원직을 상실하느냐 유지하느냐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선거범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다. 당사자에게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입법권을 행사하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의 기능보다는 의원직 유지가 당면한 급선무가 된 것이다. 선거는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모든 국민이 다 같이 선거에 참여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국가 권력의 민주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필수불가결한 전제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의사가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정치 의사 결정에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공직선거법이 선거의 자유와 선거의 공정이라는 두 가지 가치 중 선거의 공정에 더욱 중점을 두고 선거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선거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를 끌어내는 데 있고, 선거의 공정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선거의 자유’다. 그러나 선거운동의 규제와 금지가 확대된 결과 3분의1이 넘는 국회의원이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선거운동의 제한이 문제 된 사건에서 선거운동의 자유를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결부시켜 ‘자유를 원칙으로, 금지를 예외로’ 해야 하고, ‘금지를 원칙으로, 허용을 예외로’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정작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선거의 자유는 선거의 공정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위축된 것이다. 선거 비용의 총액만을 제한하면서 선거운동에 대한 제한을 푸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루빨리 선거운동의 자유를 회복하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 대통령도 제1야당 대표도 여성… 한번도 가지 않은 길 가는 한국

    대통령도 제1야당 대표도 여성… 한번도 가지 않은 길 가는 한국

    지난 27일 추미애(오른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헌정 사상 초유의 ‘여성 여야 영수(領袖) 시대’가 열렸다.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동시에 여성인 경우는 우리 정치 사상 처음으로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나아가 지나치게 정쟁적인 특징을 보이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여성 정치 리더십이 기존의 남성 리더십과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과 함께 대한민국이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새달 박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 전망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왼쪽) 취임 이후 새누리당에서 한번도 여성 대표가 나온 적이 없다는 점에서 보면, 추 대표 선출은 여야를 막론한 ‘첫 여성 대통령-첫 여성 유력 정당 대표’라는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2014년 당시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2개월간 임시로 이끈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정식 당 대표는 아니었다. 또 추 대표 이전에 이미 정의당에서 여성인 심상정 대표가 뽑혔지만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가 아니다. 과거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겸했던 권위주의 정치 시절이라면 여성 대통령과 여성 야당 당수가 청와대에서 만나 담판을 짓는 ‘여성 여야 영수회담’도 가능해진 셈이다. 영수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으로 여야 3당 지도부와 회동할 것으로 보여 여성 대통령과 여성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이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나 당 대표 회동을 분기별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박 대통령은 다음달 초 해외 순방과 중순의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하순쯤 3당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女장관 2명뿐… “여성 정치시대” 일러 여성 여야 영수 시대는 대통령제 대표 국가인 미국을 비롯해 우리보다 민주정치 역사가 앞선 대부분의 선진국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사례여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극히 남성 위주의 유교적 왕조시대에서 벗어나 민주정치가 도입된 지 불과 68년 만에 이뤄진 변화라고 보면 드라마틱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면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전무하고, 박근혜 정부 내각 19명 중 여성 장관은 2명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여성 정치시대’라고 부르기엔 한참 이른 측면도 있다. 20대 총선 당선자 300명 중 여성이 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건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이변은 없었다. 27일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5선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 지도부’가 현실화됐다. 앞서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은 (범)주류이거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 이날 여성·청년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병관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은 지도부를 장악했다. 김춘진 호남권 최고위원과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을 제외한 10명 중 8명이 친문인 셈이다. 이번 전대를 결정짓는 키워드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표심이었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이어 당 대표 및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문 후보들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대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전체 권리당원 19만여명 중 투표권을 가진 온라인 권리당원은 3만 5000여명 수준이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며 결집력을 발휘했다. 추 신임 대표는 권리당원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에서 61.6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김상곤(20.25%)·이종걸(18.09%) 후보를 앞섰다. 당초 친문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추 대표와 김 후보에게 양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국 극심한 쏠림현상을 드러냈다. 여성·청년 최고위원에 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지지를 받은 양향자·김병관 당선자가 강세를 보였다. 대의원 투표에서 양향자(47.63%) 당선자는 유은혜(52.38%)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는 66.54%를 얻어 유 후보(33.46%)를 압도했다. 청년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김병관 당선자가 67.27%를 얻어 장경태(13.72%)·이동학(19.02%) 후보를 후보를 크게 앞섰다. 친문 지도부 구성이 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결집한 주류·친문 진영의 세을 바탕으로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당내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종걸 후보도 ‘친문 일색’ 지도부 구성을 견제하며 표심을 자극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유일한 비주류 후보를 자처했던 이 후보가 총 득표율 23.89%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비주류의 목소리는 더욱 움츠려들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를 비롯해 이날 선출된 지도부는 여소야대 3당 체제 속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를 이끄는 동시에 대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중책을 안게 된다. 추 대표가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좌클릭’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더민주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첫 보수정당의 대표직에 오른 데 비해, 더민주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대표가 탄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이신바예바·하이데만과 동기됐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이신바예바·하이데만과 동기됐다

    유승민(34)이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와 ‘미녀 검객’ 브리타 하이데만(34·독일)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동기가 됐다. 2024년까지 임기를 같이 한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하이데만은 가장 많은 160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유승민이 1544표로 2위에 올랐다. 헝가리 수영선수 출신인 다니엘 지우르타(1469표),이신바예바(1365표)도 ‘톱4’에 들어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이신바예바는 4명의 당선자 가운데 득표는 ‘꼴찌’였지만 세계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이신바예바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m의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세 차례나 우승하며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육상] 도핑 전사 이신바예바 IOC 선수위원 당선 의미는

    [리우 육상] 도핑 전사 이신바예바 IOC 선수위원 당선 의미는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스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와 도핑 문제로 날카롭게 대치하고도 IOC 선수위원에 무난히(?) 당선됐다. 이신바예바는 19일 새벽 발표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 독일 펜싱 브리타 하이더만, 헝가리 수영 대니얼 규르타, 한국 탁구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 등과 함께 4명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OC는 대회에 참가한 모든 회원국, 1만명이 넘는 선수들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투표에는 23개국 5185명만 참여했다. 하이더만이 1603표, 류승민이 1544표, 이신바예바가 1469표, 규르타가 1365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2012년 런던과 이번 리우 대회에 참가한 2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신바예바는 리우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입후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히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투표가 시작됐는데도 지난 16일에야 리우에 도착해 이렇다 할 선거운동을 하지도 않았다. 조만간 리우에서 회견을 열어 현역 은퇴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신바예바는 IOC와 IAAF가 조직적인 도핑 잘못을 저지른 러시아 육상 선수 전체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투사로 나섰다. 그는 “리우 이곳에서 날 지지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선수들의 신뢰, 믿음, 지지에 감사드린다. 내게 이건 매우 중요한데 오늘 우리는 함께 뭉쳐 승리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국영통신인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은 이신바예바가 당선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다. 그의 당선은 선수들이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반응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IAAF가 ”진지한 교훈“을 배웠을 것이며 이신바예바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막은 결정이 “억지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트루스’

    [지금, 이 영화] ‘트루스’

    항상 그래 왔던 대로 2004년 미국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싸움이었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현직 대통령 조지 W 부시였고, 민주당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존 케리였다.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다. 30여표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한 부시가 승리했다. 근소한 차이였다. 역사를 통틀어 성공과 실패는 바로 그 ‘조금’에 의해 판가름 난다. ‘트루스’는 ‘새로 쓰일 역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작은 힘’에 영향을 (못)미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조디악’의 각본가 제임스 밴더빌트는 감독 데뷔작으로 ‘트루스’를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어떤 과정을 거쳐 뉴스가 만들어지는지 늘 궁금했다. 그러던 중 메리 메이프스의 회고록을 우연히 읽게 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메리 메이프스는 리포터 및 TV 뉴스 제작자로 활동한 관록 있는 언론인이다. 2004년 대선 즈음 그녀는 CBS 시사·탐사 프로그램 ‘60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었다. 메이프스는 메모 하나를 손에 넣는다. 부시의 병역 비리를 고발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 자료다. 메이프스를 필두로 한 60분 팀은 심층 취재에 돌입한다. 텍사스주 방위군 공군 입대 과정부터 시작해 비행 훈련 기록에 이르기까지 부시의 행적은 의혹투성이다. 60분 팀은 부시가 자랑스러워하는 군 생활에 문제가 많았다는 조사 내용을 담아 방송에 내보낸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절반이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짐작한 대로 60분 팀이 역풍을 맞은 상황이 그려진다. ‘트루스’의 하이라이트는 이제부터다. 60분 팀은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다. 심지어 CBS 사장도 대규모 특별감사팀을 구성해 60분 팀을 추궁한다. 메이프스(케이트 블란쳇)를 포함한 60분 팀은 물론이고, 그녀를 도운 CBS 간판 앵커 댄 래더(로버트 레드퍼드)도 위기에 처한다.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이, 이들은 심각한 오보를 했다는 이유로 자기 자리에서 밀려난다. 한데 징계 시점이 미묘하다. 회사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60분 팀에 대한 판단을 미룬다. 그들의 유무죄 여부는 대통령 당선자가 발표된 후 확정됐다. 60분 팀의 유죄. 부시의 재선 소식이 전해진 다음이었다. ‘트루스’는 60분 팀이 옳았다고 옹호하는 영화는 아니다. 합리적 태도를 내세우는 메이프스에게도 선입견과 아집은 있다. 그러한 그녀가 부시와 관련된 정보를 중립적 시각에서 취사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전한 균형 감각을 갖춘 언론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한가운데 있으려는 자세 역시 당파성을 띤다. 모든 뉴스는 각자의 관점에 기초해 각자의 사실을 선별하고 각자의 진실을 전달한다. 그러니까 진실(들)은 ‘새로 쓰일 역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작은 힘’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진실을 믿느냐 마느냐, 행동에 나서느냐 가만히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대선에서도 그랬다.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20대 국회의 충고… 금배지 달려면 페북 하라

    20대 국회의 충고… 금배지 달려면 페북 하라

    4·13 총선 후보자 가운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최강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였다. ●트위터 팔로어 70만 넘긴 안철수… 페친 가장 많은 심상정 1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20대 총선 후보자 및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대표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총선 당시 70만 8657명으로 전체 총선 후보자 총 934명(사퇴·사망·등록무효 10명 제외)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노 원내대표(67만명)와 심 대표(50만명)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및 친구 수는 심 대표가 10만 38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 대표(8만 8877명)와 노 원내대표(2만 9249명) 순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문종 의원의 트위터 팔로어가 12만 721명으로 가장 많았다. 페이지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개인 계정으로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이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10만 1071명)이었고, 여당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1만 640명)와 김무성 전 대표(1만 626명)로 조사됐다. ●후보자 평균 트위터 팔로어 1만 4908명… 당선자는 2만 8312명 ‘껑충’ 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총선 당선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후보자 934명 가운데 선거를 치른 지역구 당선자 253명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93.3%(236명)로 전체 후보자들의 페이스북 이용률(71.4%·667명)보다 훨씬 높았다. 후보자들의 평균 트위터 팔로잉 수는 8391.8명, 팔로어 수는 1만 4908명이었는데 당선자들의 팔로잉은 1만 3033명, 팔로어는 2만 8311.8명으로 훨씬 많았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와 계정 친구 수는 후보자 평균 3483.5명인 반면 당선자는 5002.2명으로 조사됐다. SNS 팔로어의 숫자가 당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정당별로 선호하는 SNS도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보유율(46.0%·114명)이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트위터(73.1%·171명)와 유튜브채널(12.8%·30명) 이용률이 다른 정당에 앞섰다. 국민의당은 다른 서비스보다 페이스북(62.6%·107명)을 더 선호했다. 입법조사처 김유향 과학방송통신팀장은 “SNS를 통한 유권자와의 소통에 더 적극적이었던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당선됐다”면서 “특히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교감형 SNS로 페이스북을 제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철희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철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50·비례대표) 의원은 더민주 내 ‘전략 전문가’로서 최대 목표는 오로지 ‘정권 교체’ 단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민주에 입당하기 전 JTBC ‘썰전’에 출연해 나비 넥타이를 매고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하게 정치 비판을 쏟아내는 정치평론가로 유명세를 탔다. 정치평론가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이 의원은 현재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역구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유도 오로지 대선 승리에만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Q. 제20대 국회에서 사람들이 이 의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이철희는 ‘전략가’다. 삼국지에서 끌리는 인물은 유비나 조조가 아니라 제갈량 같은 참모형 인물이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도 국회의원 같은 자리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활용해 제대로 된 리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그리는 대선 승리를 위한 큰 그림을 봐줬으면 한다. Q. 전략가로서 봤을 때 더민주가 대선 승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A. 뿌리가 튼튼한 정당이 돼야 한다. 새누리당이 선거 때 무서운 점은 시민사회 속에 뿌리내린 정당이 선거 때만 되면 풀가동돼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과거 더민주가 대선 때 실패했던 이유도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이 움직인 게 아니라 후보 캠프만 움직였기 때문이다. 당의 결속감, 즉 뿌리가 튼튼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인물. 1997년에는 정권교체, 2002년에는 비주류, 2007년 경제살리기, 2012년 경제민주화가 시대 화두였다면 2017년 대선 때는 불평등·양극화 해소 같은 ‘다 같이 살자’가 될 것이다. 낡은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것을 대중이 원하는 상황에서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 Q. 국방위 간사로서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장은. A. ‘전략적 균형성’으로 입장을 취해야 한다. 특히 외교 문제로 봤을 때 우리가 미국과 중국이 있으면 꼭 하나를 선택할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균형 있게 가야 하는데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는 그런 게 없었다.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는 찬성하지 않지만 정당의 입장으로 봤을 때 이 문제는 찬성과 반대의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가 어려워진다. 야당은 정부가 하는 거 무조건 반대만 해야 한다면 만년 야당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사드에 반대해도 당론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는 게 소신이다. Q. 국방위 간사로서 돌아오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는. A. 사병의 복지와 인권 문제. 곧 입대할 나이가 된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 군대 내 사고사나 폭력 같은 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 이와 관련해 아버지의 심정을 담아 사병들의 인권과 복지를 보장해주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프로필 ▲1966년 경북 영일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김대중 대통령 정책2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전문위원 ▲민주정책연구원 상근부원장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
  • ‘탁구 영웅’ 유승민 IOC선수위원 도전장 이신바예바 등 넘을까

    ‘탁구 영웅’ 유승민 IOC선수위원 도전장 이신바예바 등 넘을까

    리우올림픽에서 경기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한국의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탄생 여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은 문대성 위원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지난달 22일 출국해 열흘이 넘게 이곳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승민은 2일(현지시간) 올림픽 선수촌에서 참가 선수들을 상대로 선거 활동을 하다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하지만 언론을 통한 홍보 활동에 제한을 받는 탓에 말을 아꼈다. 유승민은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선수는 표를 주겠다고 반갑게 맞아 주지만 또 다른 선수는 ‘쟤 누구야’ 하는 표정으로 지나치기도 한다”며 각국 선수의 엇갈린 반응을 짧게 전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선수위원 선거는 오는 17일까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투표로 치러진다. 23명의 후보 중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당선된다. 당선자는 18일 발표되며 폐막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선수위원 자격을 확정 짓는다. 유승민의 경쟁자는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를 비롯해 일본의 육상 영웅 무로후시 고지, 탁구 선수 출신의 장미셸 세이브(벨기에), 미프로농구(NBA) 선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인도의 김연아’로 불리는 배드민턴 선수 사이나 네와이 등이다. 이들의 인지도가 높아 유승민의 당선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멈춘 1초’로 불리는 최악의 오심을 겪은 여자 펜싱 신아람(계룡시청)은 오심의 수혜자인 브리타 하이데만(34·독일)이 이번 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데 대해 “그 선수의 잘못은 아니다. 선수위원으로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IOC 위원은 2명이다. 하지만 이건희 위원은 건강 문제로, 문대성 선수위원은 직무정지 탓에 이번 올림픽 외교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유승민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의 스포츠 외교 공백은 불가피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계파정치·남성사회에 반기 든 도쿄 민심

    도쿄시의 수장을 뽑는 도지사 선거는 감춰져 왔던 일본 국민의 속마음과 자민당의 계파정치, 남성 위주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 보였다.개표가 마무리된 결과, 고이케 유리코(64·여) 당선자는 291만 2628표, 득표율 44.5%를 얻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지지를 받은 마스다 히로야(65) 전 총무상을 100만표 이상의 차로 따돌리며 아베 신조 정권에 타격을 입혔다. 마스다 후보는 179만 3453표, 득표율 27.4%를 얻는데 그쳤다.일본 국민이 아베 정권을 좋아하기보다 마땅한 대안과 인물이 없어 밀고 있다는 ‘소극적 지지’ 상황을 증명한 선거라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고이케는 자민당 소속이지만 아베 정권과는 불편한 관계로 소속 당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아베 정권은 고이케의 지원 요청을 외면하고 입맛에 맞는 마스다 전 총무상을 카드로 들고 조직표를 동원했지만 완패했다. 시민들은 아베 정권이 내세운 인물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한 셈이다. 민진·공산 등 4개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도리고에 신타로(76)도 134만 6103표, 득표율 20.6%를 얻는 데 그쳐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을 씻지 못했다.이번 선거는 첫 여성 도쿄도 지사가 탄생했다는 기록과 함께 일본 사회와 정치계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일본 지자체장 선거가 시작된 1947년 이후 역대 여성 지사는 6명뿐이다.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여성 수장은 다카하시 하루미(홋카이도)·요시무라 미에코(야마가타) 지사 2명뿐이다.도쿄도 역대 부지사 52명 중 여성은 단 한 명, 현재 국장급 직원 60명 중 여성은 단 3명이다. 도쿄신문은 1일 남성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여성 의원에게 “빨리 결혼이나 하는 게 낫다는 등의 야유를 보낸 일도 있다”면서 자민당이라는 남성 중심 조직에서 생존해 온 고이케가 여성의 아픔을 도정 변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휴일 투표인데도 60%에 가까운 59.73%가 투표에 참여해 일본 국민이 결코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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