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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BBK 사건 수사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4월 총선에서도 재현될까.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명박 특검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선에서처럼 ‘BBK 사건’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합민주신당과 김경준씨측의 폭로전이 재연될지, 검찰 수사로 한번 정리된 여론이 다시 요동칠지가 관건이다. 성사 여부는 낮아 보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소환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분수령은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2월13일 전후로 관측된다. 정호영 특검은 임명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인 소환이 가능하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불신한 이유로 이 당선인이 소환 대신 서면으로 조사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여론도 많았다. 통합신당 등 반(反)한나라당 진영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 당선인 소환을 주장, 특검을 압박할 수 있다. 특검이 소환 결정을 내린다면, 이 당선인측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혐의 유무와 관계 없이 당선인이 특검에 출두하는 장면이 기록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환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5년 동안 ‘BBK 사건’이 이 당선인의 멍에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이 효력을 잃으며 특검 수사 자체가 난항을 겪어 이 당선인 소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약간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공’이 이 당선인측으로 넘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 당선인을 소환한다면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 여론을 부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여론 수위에 따라 대립 강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과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와 마찬가지로 특검도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총선에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호소를 국민들이 수용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특검 수사에서 이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적발된다면, 대통령 자격 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특검 수사와 맞물릴 변수도 남아 있다. 특검 주변 환경과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는지가 특검의 정국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출범 전부터 여러 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역풍’이 불 가능성이 남는다. 이 당선인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발휘될 수 있고, 이 당선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 역풍까지 고려하면 특검의 수사 결과가 한 정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예정대로 닻을 올린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과 그 처벌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그대로 진행되게 됐다.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특별검사의 동행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참고인을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영장주의,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하는 것으로 청구인들의 신체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특검법 제6조 제6·7항, 제18조 제2항 등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이 유일하게 동행명령 조항에 합헌 의견을 개진했다. 헌법 소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을 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 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나머지 청구는 6명 이상 위헌 의견이 나오지 않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개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인한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을 주장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으나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5일 뒤로 선고가 미뤄지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심리를 했다. 이번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영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경인운하 ‘대운하’ 전초전 되나

    20년 가까이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경인운하 건설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보고한 가운데 인천시도 경인운하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인운하는 한반도 대운하의 시범사업적 성격을 띠고 있어 반대측은 벌써부터 경부운하 대책위와의 연대를 선언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주요업무보고회에서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인운하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는 서구 시천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18㎞의 경인운하(폭 80m, 수심 6.3m) 사업기간을 올해부터 2015년으로 잡고 사업비는 1조 352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오는 6월까지 사업시행 방식, 국고지원 규모 등에 대해 건교부 및 기획예산처와의 협의를 거쳐 연말쯤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상정한다는 세부 추진일정을 마련했다. 경인운하 사업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물론 주요 후보들이 사업재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사업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인천을 찾아 경인운하를 단순한 물류 기능뿐 아니라 서해 쪽 종점인 인천터미널 일대에 운하도시를 만들어 산업과 물류, 레포츠 기능의 워터프런트형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건교부는 2006년 5월 실시된 ‘경인운하사업 경제성 및 사업내용 재검토 용역’에서 네덜란드 DHV사가 경제성을 확인했고,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경인운하 재개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경인운하 반대논리가 여전히 위력적인 데다, 최근 첨예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건설 재개가 손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경인운하의 진행과정 1992년부터 굴포천 유역 홍수피해 방지 차원에서 건설이 추진됐으나 환경이 파괴되고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환경단체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만 계속됐다. 경인운하가 건설될 경우 한강과 수도권 매립지의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영양화로 서해 생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건교부는 2005년 찬성과 반대 양측 동수로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 여기서 경인운하 건설에 관한 결론을 내도록 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양측의 갈등만을 재확인한 채 합의 도출에 실패, 지난해 5월 사업추진 여부가 국무조정실로 넘어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상지 인근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민·민 갈등을 겪기도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인운하 ‘대운하’ 전초전 되나

    20년 가까이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경인운하 건설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보고한 가운데 인천시도 경인운하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인운하는 한반도 대운하의 시범사업적 성격을 띠고 있어 반대측은 벌써부터 경부운하 대책위와의 연대를 선언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주요업무보고회에서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인운하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는 서구 시천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18㎞의 경인운하(폭 80m, 수심 6.3m) 사업기간을 올해부터 2015년으로 잡고 사업비는 1조 352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오는 6월까지 사업시행 방식, 국고지원 규모 등에 대해 건교부 및 기획예산처와의 협의를 거쳐 연말쯤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상정한다는 세부 추진일정을 마련했다. 경인운하 사업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물론 주요 후보들이 사업재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사업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인천을 찾아 경인운하를 단순한 물류 기능뿐 아니라 서해 쪽 종점인 인천터미널 일대에 운하도시를 만들어 산업과 물류, 레포츠 기능의 워터프런트형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건교부는 2006년 5월 실시된 ‘경인운하사업 경제성 및 사업내용 재검토 용역’에서 네덜란드 DHV사가 경제성을 확인했고,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경인운하 재개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경인운하 반대논리가 여전히 위력적인 데다, 최근 첨예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건설 재개가 손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경인운하의 진행과정 1992년부터 굴포천 유역 홍수피해 방지 차원에서 건설이 추진됐으나 환경이 파괴되고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환경단체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만 계속됐다. 경인운하가 건설될 경우 한강과 수도권 매립지의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영양화로 서해 생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건교부는 2005년 찬성과 반대 양측 동수로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 여기서 경인운하 건설에 관한 결론을 내도록 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양측의 갈등만을 재확인한 채 합의 도출에 실패, 지난해 5월 사업추진 여부가 국무조정실로 넘어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상지 인근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민·민 갈등을 겪기도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명박 취임식 경축사절 美 대표에 라이스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미 경축 사절 대표로 참석한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이 당선인을 예방하고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BBK 특검’ 성패 수사협조에 달렸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BBK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하고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임명된 정호영 특검은 오는 14일부터 최장 40일간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의혹을 비롯, 이 당선인과 관련된 광범위한 의혹을 다시 수사하게 된다.‘BBK 특검’은 지난 대선뿐 아니라 오는 4월의 총선 전략과 맞물려 정치권이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였던 사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수사검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탄핵 발의를 하고 ‘위헌’ 논란 속에서도 특검법을 강행처리한 이유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특검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불행이다.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의혹 부풀리기식 대립이 지속되다 보니 자금추적 등 증거에 의거해 내놓은 검찰의 수사결과도 불신의 대상이 됐다. 특검법에 대한 찬반 양론이 아직도 팽팽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위헌시비에는 종지부를 찍은 만큼 더 이상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은 삼갔으면 한다. 정 특검은 단기간내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실체 규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강제수사 수단인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으로 특검 수사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참고인의 자발적인 수사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깨끗이 털고 가라는 국민적 여망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친인척 등 사건관련자들에게 수사에 적극 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검이 요구한다면 이 당선인 자신도 특검의 직접조사에 흔쾌히 응해야 한다. 이는 이 당선인측이 공언한 ‘공작정치 단죄’와는 별개의 문제다. 검찰 역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신임 경찰청장 어청수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경찰청장에 어청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에 김준곤 법무법인 삼일 대표변호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10일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이 발표했다. 다음달 9일 임기가 끝나는 이택순 경찰청장 후임으로 내정된 어 내정자는 경찰간부 후보생 출신으로 서울 은평경찰서장, 대통령 치안비서관, 경남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의문사진상규명위 상임위원과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천 수석은 “두 사람 인선 모두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매각 힘받나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입국으로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다시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 관련 법원 판결 이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당국의 입장은 여전하지만 외자 유치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입장에 따라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든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최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금은 본국 송환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선진 금융화’를 위해 론스타 등 외국 자본을 ‘먹튀’라는 족쇄로 묶는 데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HSBC에 37년 동안 몸담았던 엘든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구금 위험을 들어 입국을 거부해왔던 그레이켄 회장이 제 발로 들어왔다는 것은 매각 성사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국민·하나은행 등도 외환은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 그레이켄 회장이 방한 기간 동안 엘든 위원장 등 인수위 측과 만나 ‘빅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그레이켄 회장을 출국정지시켰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서민금융업 진출 활기

    시중은행들의 소액 신용대출(소비자금융) 사업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소액 신용대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미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국민, 하나 등뿐 아니라 전체 은행권으로 소액 신용대출 사업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단기간에 순익을 내야 한다.’는 은행권의 마인드로 접근하면 소비자금융 시장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지난해 10월 “소비자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고, 지주회사 설립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캐피탈도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고객층에 맞춰 신용평가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는 상태다. 신한, 우리금융 등도 지주사 내 캐피털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소액대출 상품의 범위를 넓히는 등 소액 신용대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소액 신용대출 사업 형태는 ▲저축은행 인수 ▲지주사 캐피털사 활용 ▲소액 신용대출 전문 신규회사 설립 등 세가지다. 은행이 직접 뛰어 드는 것은 평판 리스크가 올라가고, 은행이 고리대업을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착 가능성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소액 신용대출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고객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 저축은행이나 대부업계에서 관련 정보를 은행 측에 제공할 가능성도 낮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금 산정 능력이 떨어지는 국내 은행들이 1,2년 수업료를 낸다는 자세가 없이 사업에 뛰어든다면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은행 등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서민금융에 주력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2,3년 정도면 서민 금융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저축은행 인수나 대부업체 인력 스카우트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의 중복 문제 역시 간단치 않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시중은행처럼 영업을 하면서 서민 금융 전문이라는 본래 경쟁력을 잃어 버린 상태”라면서 “시중은행들이 당장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들어오면 중하위권 저축은행과 일부 캐피털사들에 피해가 쏠릴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당국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한 “아쉬운 결정”,MB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의 특검 소환조사 가능성과 관련,“소환이 없는데,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인수위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참고인 동행명령제 조항을 제외하고 합헌 판단을 한 헌재 결정을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특검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국론 분열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은 “신당이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히는 특검법을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특검에서 조사해본들 새로이 나올 게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를 계속 운영하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홍 의원은 “이 당선인이 관계 없다는 게 이미 밝혀진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별로 대응할 것도 없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함께 국정운영을” 전화 누가받나

    ‘이명박 정부’의 첫 성패를 가늠할 조각(組閣) 명단이 오는 25일쯤 나올 전망인 가운데 벌써부터 정가에는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최종 후보군을 3∼5배수로 압축해 정밀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쳐 경제정책을 총괄케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획재정부(가칭)의 ‘수장’ 자리에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인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재경원 차관을 거친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근접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진동수 재경부 전 차관과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이한구 의원, 이종구 의원 등도 거론된다. 법무장관에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사시 12회)과 김종빈 전 검찰총장(사시 15회), 이정수 전 대검차장(사시 15회) 등이 물망에 오른다. 외교장관에는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낸 인수위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 현역 외교관인 이태식 주미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식품업무관리 흡수로 몸집 확대가 예상되는 농림수산부(가칭)장관으로는 이 당선인의 농어업 부문 공약을 총괄한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와 이상무 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이상희 전 합참의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 황진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꼿꼿 장수’로 불리는 김장수 현 장관의 유임 여부도 관심이다. 행자장관에는 이만의 전 행자차관과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건교장관에는 이 당선인의 ‘경제 브레인’이자 인수위원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그리고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 등이 거론된다. 산자장관에는 이윤성 의원, 노동장관에는 문형남 전 한국기술대학교 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복지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신영수 서울대 의대교수 등이 후보군에 든다는 관측이다. 몸집 축소가 예상되는 교육부장관에는 총선출마 의사를 밝힌 이주호 의원이, 존속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통일장관에는 김석우 전 통일차관과 남성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문화부장관에는 방송·연극인 유인촌씨와 박찬숙·정병국 의원이, 환경장관에는 이선룡 전 금강환경관리청장과 환경부 공보관 출신인 신현국 문경시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어청수 경찰청장 내정자에 이어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국세청장은 유임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당 대선비용 372억 보전신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비용 중 372억 4900만원을 보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신고액수와 지출 내역을 확인한 후 이달 말까지 한나라당에 신청금액을 지불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비용 전액을,10% 이상 후보는 절반을 돌려받는다.10% 이하는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다. 48.7% 득표율의 이 당선인,26.2%의 표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15.1%를 득표한 무소속 이회창 전 대선 후보 등이 전액 보전 대상이다.10% 이하의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전 대선후보 등은 선거비용을 돌려받을 수 없다. 통합신당은 390억 7000만원을 보전 신청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38억 4500만원을 신청했다. 17대 대선 후보들은 28일까지 비보전 비용을 포함한 선거비용 전액을 중안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당선인 “대운하 내년초 착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반도 대운하 논란과 관련,“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0일 밝혔다.‘밀어붙이기식’ 추진이라는 비판 여론과 착공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인수위 간의 파열음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 간사단 회의에서 “이 당선인이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며, 민간 투자 유치와 여론 수렴을 감안하면 실제 착공까지는 취임 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도 내년 초 착공을 전제로 한 최종 로드맵을 조만간 이 당선인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대운하 관련 기사들을 보면 서둘러 여론 수렴도 안하고 빨리 추진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갖는 것 같은데, 어제 이 당선인이 대운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추부길 이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올 한해는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내년 초 착공한다는 게 이 당선인의 변함없는 생각”이라면서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의 로드맵도 내년 초에 착공하는 내용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팀장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 독일, 중동 등 6곳이 대운하 사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국민 여론과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겠다는 의미이며,2월 초 세계적인 전문가가 모일 예정인 대운하 토론회에 반대론자가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대기업들의 20% 투자확대 소식과 관련,“이 당선인의 공약인 7% 경제성장률 달성에 도움되는 일로 무척 고무적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며 “계속 투자를 증폭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시름을 더는 행보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4대 강변고속도로부터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4대 강변고속도로부터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추진문제가 거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운하 추진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강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등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번 결단하면 끝까지 밀어붙여 성사시켜온 대통령 당선인 특유의 추진력을 감안하고, 운하건설로 기대하는 물류 혁신, 내륙 개발, 고용창출 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운하건설의 기대효과를 충족시키면서도 운하 반대론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양수겸장의 묘책 하나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4대강변고속도로’의 건설이다. 물줄기 위를 배로 느리게 떠가는 기존의 ‘강중저속운하’가 아니라 물줄기 양쪽 뭍을 차로 빠르게 달리는 ‘강변고속운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점이 많다. 첫째, 강변고속도로는 운하에 비하여 훨씬 빠르다. 속도가 빠른 자가 강자이며 승자인 21세기에 운하용 바지선의 최고 속도는 경운기보다 느린 시속 15㎞에 불과하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3∼4일이 걸리는 느림의 단점 하나는 여타 열 가지 장점으로도 상쇄하기 곤란한 치명적인 것이다. 흔히 만만디의 나라로 불리던 중국에서도 ‘세월아 네월아’의 느림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지, 양쯔강이나 대운하 등의 내수 수운이 전체 운송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가 갈수록 격감하고 있다.(1985년:21%,1995년:14%,2005년:5%) 둘째, 낙후한 내륙지방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미개발 상태로 방치되어 왔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전 구간을 잇는 강변고속도로의 건설과 함께 나들목 부근마다 물류기지, 첨단산업단지, 농수산물유통단지, 레저관광단지 등을 적절히 조성한다면 강이 지나는 내륙 곳곳에 새로운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셋째, 건설에 따르는 경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강변고속도로의 대부분이 국유지인 하천부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토지 보상비가 어마어마하게 투입되는 고속도로나 철도는 물론, 갑문과 수중보, 배가 산맥을 넘어가는 스카이웨이 등을 설치해야 하는 운하에 비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다. 넷째, 운하 건설 못지않은 고용창출 효과 및 지방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강변고속도로 공사가 이루어질 경우 토목공사 등을 위한 고용이 촉진될 것이고 또한 지방건설업체들에 하청을 줌으로써 지방경제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섯째, 식수원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식수원을 강물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적극적인 운하건설 옹호론자라더라도 최근의 태안만 기름유출 사건을 목도하면서 눈 앞이 캄캄해지며 떠오르는 불길한 징조를 떨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여섯째, 전국 방방곡곡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생태하천, 자연습지 중심의 환경친화적 생명공간으로 정비한 강변을 따라 굽이를 돌고 작은 언덕을 넘으면서 유려한 곡선을 그려내는 고속도로와 그 주변은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와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다. 끝으로, 건설 실패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설혹 강변고속도로 건설의 성과가 미흡하더라도 ‘대운하는 대재앙’이라는 운하반대론자들의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국토의 훼손을 최소화시켜 후손의 몫으로 아껴 두는 가치의 중요성을 상기한다면, 대운하를 대체하는 4대강변고속도로의 건설은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닭 대신 꿩일 수도 있다.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
  • [데스크시각] 투자의 허수(虛數)를 경계한다/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일주일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재계 신년인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손경식 상의 회장이 (새 권력을 맞이하는)‘영신’(迎新)만 하면 되는데 (구 권력을 초대하는)‘송구’(送舊)까지 해줘 고맙다.”고. 특유의 직설 어법으로 “나가는 권력에 뒤에서 구정물을 끼얹고 소금을 뿌린다.”고도 했다. 주로 정치권을 겨냥한 말이었지만 재계도 뜨끔했을 터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바로 전전날 충남 태안에 기름 방제 봉사활동을 가서는 “공산권이 100년 실험 끝에 포기한 사회주의를 (참여정부가)왜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했다. ‘아름답지 못한 퇴장’의 모양새를 두고 노 대통령이 남 탓만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바로 이 신년인사회-한 해를 시작하는 재계의 가장 큰 행사다-만 하더라도 1년 전 국무총리를 대참시켜 재계의 사기를 꺾었던 그다. 그래도 대통령은 재계에 서운한 마음이 많았던 모양이다. 기어코 한마디를 더 내뱉는다. “재계가 새 권력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하긴 5년 전 내가 들어올 때도 그랬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해도 눈치를 많이 보더라.” 요즘 재벌기업들은 입만 열면 ‘투자’ 얘기다. 지난 5년간은 ‘상생’(相生)이었다. 상생은 구 권력의 핵심코드다. 투자는 새 권력의 키워드다. 국제유가, 환율 등 안팎 불안변수가 많아 투자 확대가 어렵다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불어난 수치를 제시한다.30대그룹이 지난해보다 19.1%나 많은 약 90조원을 시설투자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증가세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투자 여부를 갈등하던 참에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 친화적) 정부를 만나 결단을 내린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덮어 놓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재계가 투자를 많이 늘리지 못한 것은 규제 탓, 심리 탓, 자기방어 필요성(경영권 방어용 현금 비축) 탓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신성장 동력)를 찾지 못해서였다. 일단 발표용 투자 수치를 늘려 권력의 비위를 맞추고 보자는 심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부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1년 뒤에는 성적표가 나오고 그 때는 아직도 기세 등등한 정권 초기이다. 다들 연초 제시한 숫자를 비슷하게 맞추려 기를 쓸 것이다. 걱정스럽다.‘아무리 권력이 무섭다한들 생래적으로 장사꾼인데 밑지는 투자야 하겠는가.’ 애써 생각을 돌려 본다. 그렇더라도 투자의 군더더기나 결정의 성급함은 있을 수 있다. 경계하고 걸러낼 일이다. 물론 기업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을 탓할 수만 없다. 한 재계인사의 말이다.“당선인이 F 발음에 별로 엄격하지 않아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종종 비즈니스 후렌들리로 들린다. 기업을 후리겠다는 말로 들려 가슴이 철렁한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권력에 괘씸죄로 찍히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기업들은 경험을 통해 절절히 알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가장 서슬이 퍼렇다는 권력 접수기다. 그러니 기업들이 없는 투자계획도 세우고 채용계획도 후하게 잡을 수 밖에. 그러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 권력도 변해야 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떳떳해져야 한다. 투자만 하더라도 약점이 있는 기업일수록 내놓는 숫자(증가율)가 크다. 어느 기업이고 물의를 일으킨 해에는 사회 기부액도 커진다.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비용’이다. 이를 줄이려면 오너의 행실도, 지배구조도, 경영 투명성도, 공격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당연이 지켜지지 않아 매번 요란법석 눈치작전이다.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朴 “밀실공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朴 “밀실공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전쟁’에 돌입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측근 의원 32명과 만찬회동을 갖고 “공천하는 데 있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40% 물갈이’논란과 관련,‘친이명박계’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언급으로 해석됐다.“전략적으로 공천을 최대한 늦춘다든지, 물갈이를 한다든지…. 누가 누구를 향해 물갈이를 한다는 이야기냐.”는 언급에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박 전 대표는 투명하지 않은 공천이 이뤄질 경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절대 밀실정치, 사당화를 해선 안 된다. 공천에 사심이 개입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 달라.”고 당부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것은 하나의 계파 이익을 위해서라거나 집안 싸움, 밥그릇 싸움 같은 것이 절대 아니다. 그렇게 치부하면 우리 정치는 또 후퇴한다.”고 이명박 당선자의 ‘밥그릇싸움’ 언급을 직접 겨냥했다. 이날 모임은 신년 인사를 겸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친박근혜’성향의 김용갑 의원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사실상 친박 진영의 전체회의였다. 모임에 참석한 32명의 의원들은 “우리는 박 전 대표의 뜻에 전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앞으로 행동도 같이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불참한 김기춘·김태환 의원도 자신들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서는 “혈맹의 동지들께 역할을 부탁한다.”,“처음으로 공천 위협 느낀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고 대변인격인 이혜훈 의원은 전했다. 이날 구성된 총선기획단에도 불만이 쏟아졌다. 박 전 대표는 “충분한 심사 시간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공천하겠다는 것은 결국 밀실공천을 해버리겠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총선기획단이 여론조사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한다. 사실상 공천의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헌·당규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하도록 돼 있다.”고 꼬집었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10일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담아 이 당선인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헌재판결 의미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의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에 위헌결정을 내리면서도 특검 수사를 무산시키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와 질타를 받지 않기 위해 세밀하게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라 헌재가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한 셈이다. 헌법연구관 출신 황도수 변호사는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헌재의 의무를 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에 대한 처분적 법률 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 등은 당초 이번 특검법이 이 당선인과 관련된 사건을 모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처분적 법률을 금지하는 국회 제정권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 재판관 6명은 처분적 법률이라고 해서 곧바로 헌법에 위반되지 않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허용된다고 해석했다.‘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는 특정 사건이나 개인을 수사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특검 제도의 특수성과 이를 제정하는 국회의 재량권을 헌재가 인정한 것으로 이번 선고의 핵심이다. 이 부분이 위헌이 되면 향후 특검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행명령제 헌재 재판관 8명이 위헌 의견을 냈지만 그 이유는 각기 달랐다.5명은 법관이 발부한 영장없이 구인해 영장주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고,2명은 신체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해석했다.1명은 정당한 이유없이 동행명령을 거부한 사람을 벌금형에 처하면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대북송금 특검을 지휘했고, 유일하게 합헌 의견을 낸 송두환 재판관은 “단기간에 국민적 의혹과 관심의 대상이 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장의 특별검사 추천 헌법소원 청구인들은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별검사가 기소한 사건을, 대법원이 인사를 감독하는 법관이 재판하는 것은 권력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관 6명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합헌으로 의견을 모았다. 옛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조대현 재판관은 각하 의견을 냈고, 유일한 검찰 출신인 김희옥 재판관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이동흡 재판관은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대법원장이 정치적 갈등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밝혔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창원 ‘강변 여과수’ 학습 바람

    새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확실시되면서 경남 창원시의 ‘강변 여과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0일 창원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강변여과수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낙동강을 비롯, 주요 강을 끼고 있는 지자체가 주로 문의하고 있으며, 내용은 채수 및 정수 과정, 정수장에서의 여과수 생산, 송수관로를 설치, 비용 등이다. 강변 여과수는 하천 모래층 50m 아래 지하에서 취수, 흡착·미생물 분해, 세균 사멸 등 토양의 자정 능력에 의해 오염 물질을 여과, 제거한 깨끗한 물로 갈수기에도 안정적으로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식수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독일 등 유럽지역에는 보편화돼 있다. 이는 대운하가 건설된 이후 오염 사고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 안정적이고 안전한 식수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강변 여과수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 기업체, 각급 학교 등 40여 곳에서 모두 1600여명이 견학했으며, 일본 우베(宇部) 공업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을 비롯한 중국, 태국 등지의 외국인 60여명도 강변 여과수 시설을 둘러봤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해 6월 측근들과 이곳을 찾아 강변 여과수의 원수를 직접 마셔 보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30대그룹, 올 시설투자 19%↑

    30대그룹, 올 시설투자 19%↑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등 30대그룹이 올해 시설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친(親)기업적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투자 요청에 재계가 화끈하게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30대그룹의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올해 30대그룹의 시설투자계획은 지난해의 75조 5000억원보다 19.1% 늘어난 89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이 30대그룹의 투자 계획을 조사해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새정부 기조 적극 협력” 주요 그룹들의 투자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명박 당선인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려 하는 등 친기업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서울신문이 시설투자 외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합한 30대그룹(공기업 제외)의 투자규모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100조원 가까이 된다. ●현대·기아차 11조… 증권업 진출 특히 그동안 투자 계획 공개를 꺼리던 일부 그룹과 대기업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투자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조원을 투자했던 포스코는 올해 배가 늘어난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2조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산업에 3조 5000억원 등 올해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 7조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2조 5000억원을 투자했던 삼성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올 투자액이 지난해(22조 5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그룹 중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이는 그룹은 하이닉스(4조 4000억에서 4조원)가 유일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활성화 사업을 벌이겠다.”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재계의 투자를 요청한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촉진TF 구성 검토 한편 전경련은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로 인해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한 후 ‘투자 관련 제도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회원사 투자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기업투자협의회’를 운영하며 전경련 사무국 내에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최용규 김효섭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기업 규제 풀리는 만큼 투명성 높여라

    요즘 재계는 절로 콧노래가 나올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연말 전경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에 애로요인이 있으면 직접 전화하라.”고 하더니 연초에는 기업인들에게 공항 귀빈실을 개방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법인세 인하, 노사관계 질서 확립, 세무조사 완화, 포괄적 수사 축소, 경영권 보호방안 추진 등 하루가 멀다하고 친기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이 당선인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맞춰 정책 모드를 수정한 덕이다. 참여정부에서도 재계가 간간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반기업 정서의 벽에 막혀 넘지 못했던 사안들이다. 차기 정부가 기업 투자활성화를 통해 경제살리기의 불씨를 지피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인수위의 친기업 행보는 도가 지나치다. 오죽했으면 어제 한나라당 비공식 최고·중진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조차 기업윤리를 좀 더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을까. 따라서 우리는 차기 정부는 기업의 규제를 풀어주는 만큼 경영 투명성을 높일 것을 동시에 주문해야 한다고 본다. 폐지방침이 확정된 출총제의 경우에도 외환위기 직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재계의 요구대로 폐지했으나 오너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폐단이 속출하면서 1년도 안돼 부활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늘 출범하는 삼성비자금 특검도 따지고 보면 주주보다 오너의 이익을 우선하는 잘못된 관행에서 촉발됐다. 우리는 투자를 가로막아온 규제는 완화하되 오너의 비공식적인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는 ‘방화벽’도 강구할 것을 제안한다. 계열사간 대출한도를 규제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은 부당내부거래나 세금없는 대물림을 막기 위해 연결재무제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 신뢰회복을 위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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