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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자와 日민주대표 20일 방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민주당측이 15일 밝혔다. 오자와 대표는 방한 기간인 2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자와 대표는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앞서 이 당선인과 만남으로써 아시아 외교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거듭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자와 대표는 이 당선인과의 회담에서 재일동포 등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 및 북핵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이 바라는 미국 대통령/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으로 좁혀졌다. 그렇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이 될 후보는 셋 가운데 누구일까? 과거를 돌아보면 양국의 관계는 보수든 진보든 같은 성향의 대통령이 나란히 집권했을 때 전반적으로 좋았다. 전두환-로널드 레이건, 김대중-빌 클린턴의 조합이 거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두 나라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엇갈렸을 때는 관계가 좋지 않았고 때로는 심각할 정도였다. 박정희-지미 카터, 김영삼-빌 클린턴, 김대중-조지 부시, 노무현-조지 부시의 조합이 그런 경우다. 이같은 경험에 비춰보면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이 집권하는 것이 구조적으로는 한·미관계에 더 나을 것이다. 한국이 이미 보수적인 이명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미 대선의 흐름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갈망하는 클린턴의 대결은 미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두 후보는 매케인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대체로 앞서 있다. 따라서 내년 이후 한·미 정부의 조합은 보수-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 후보의 한반도 관련 정책들도 비교해 보자. 매케인 후보는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통상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또 베트남에 참전해 포로로 잡혔던 전쟁영웅인 매케인은 한·미 군사동맹도 매우 중요시한다고 군사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매케인 후보는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외교소식통은 예측했다. 클린턴 의원은 한·미 FTA에 반대한다고 몇번씩이나 명확하게 밝혔다. 자동차 노동자 등 노조 세력의 표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통상 소식통은 클린턴 의원이 일단 후보가 되면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대북 정책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한다. 현재 클린턴 의원의 대외정책을 보좌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의원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다가 11일 상원 외교위원회 발언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는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한·미 FTA에 반대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이 특별히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관계 복원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다. 어찌 보면 오바마가 우호적인 마음으로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이다. 주미대사관의 고위관계자는 “한·미관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세 후보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대체로 ‘손익계산’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오바마 돌풍 탓인지 워싱턴에서 만나는 다양한 한국인들 가운데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흑인이 대통령이 되면 소수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배려가 커질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도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쿤타 킨테’들을 끌고와 부려먹고 차별했으면 이제 한번쯤 흑인 대통령을 뽑아주는 것이 도리”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는 이도 있었다. 또 다른 이는 “힐러리의 승리는 작은 변화지만 오바마의 승리는 큰 변화”라면서 “미국이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의 사회적 포용력을 보여준다면,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얼마 전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탈당해 다른 당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청자들의 재입당을 보류했다. 모두 25명. 한데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A전 의원도 포함됐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백방으로 사유를 알아봤다. 내용은 이렇다. 그가 재입당 보류 기준에 걸리는 건 아니었지만 이명박(MB) 당선인의 핵심 실세로부터 그의 재입당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지침이 공천심사위원에게 전달됐고 결국 공심위는 그를 보류 명단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 실세는 대선 기간 중 A전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재입당 보류는 사실상 공천 탈락을 뜻한다.A전 의원은 허탈해하면서 공천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창당 이래 최고의 공천 경쟁률(4.82대1)로 이른바 ‘공천 특수’를 누리는 한나라당이지만 심사가 진행될수록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고 있다. 당사 주변에선 공천 대가 풍문도 떠돌아 다닌다. 공천 과정에서 ‘찬밥’ 대우를 우려한 사무처 당직자들은 급기야 집단 성명까지 발표했다. 자칫 공천 비리로 연결될 수 있고, 공천 불복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법적 다툼 소지도 있다. 공천 특수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안정 의석 확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달리 현실은 ‘공정 공천’ 원칙이 훼손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MB 측근이라는 이유로, 또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요구한 공천 보장 명단(80명)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무난하게 공천받는 일은 곤란하다.‘낙하산 공천’,‘명단 공천’이 현실화된다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라도 총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표 분산으로 그 이득은 고스란히 통합민주당 후보와 자유선진당 후보가 가져갈 것이다. 특히 공천이 신청자의 능력과 경쟁력, 당선 가능성 등을 골고루 판단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실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계파 나눠 먹기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크게는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으로 나뉘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복잡해진다. 이재오 그룹, 강재섭 그룹, 정두언 그룹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각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정점으로 한 원로 그룹과 이방호 그룹까지 언급한다. 실세들이다. 짧게는 오는 7월의 당 대표 경선을, 길게는 4년 뒤의 차기 대권 경선을 겨냥하고 있다.2010년의 시·도지사 경선을 목표로 하는 이도 있다. 차기 대권에 뜻을 둔 일부 시·도지사까지 공천권 확보 전쟁에 끼어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을 공천의 든든한 배경으로 삼으려는 신청자들은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 맹약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 실세들의 힘 대결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제2차 공천 파동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질 것이다. 계파 정치가 고착되면 MB의 당 장악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적으로 계파 이익을 고려하는 탓에 권위의 일정부분 훼손도 불가피할지 모른다. 대야 협상에 앞서 당내 계파 설득에 진을 뺄 수도 있다. 더구나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의 잇단 ‘헛발질’과 MB의 실언 등으로 여론 지지도가 떨어지고 여당 견제론이 부상 중이다. 희망 의석수도 축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천 결과는 곧바로 민심과 연결된다. 높은 지지율도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 그건 온전히 한나라당의 몫이다. jthan@seoul.co.kr
  • 이라크서 유전개발·재건공사 ‘대박’

    이라크서 유전개발·재건공사 ‘대박’

    우리나라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대형유전 탐사권과 도시 재건공사를 동시에 따냈다. 유전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자원개발이다. 그러나 원유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탐사광구인 데다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국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자원 컨소시엄과 쌍용건설을 주축으로 한 건설 컨소시엄은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방한 중인 니제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이같은 내용의 자원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쿠르드 집착 왜? 이번에 MOU를 맺은 광구는 K5 등 총 4개다. 모두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있다. 지난해 본계약을 맺었다가 ‘말썽’이 난 바지안 광구도 쿠르드 관할이다. 추가 확보한 4개 광구의 총 매장량은 10억∼20억배럴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1∼2년 쓸 수 있는 물량이다. 그러나 쿠르드 석유 매장량은 이라크 전체 확인 매장량의 3%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쿠르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세계 석유메이저의 관심이 덜해 유전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 재건사업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본격 개발이 예상되는 이라크 남부 핵심 유전지대는 미국 등 메이저 석유사들이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여 왔다.‘자원개발 초보자’인 우리나라가 이 틈을 비집고 지분을 따낼 공산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차라리 탐사단계이지만 최대 100억배럴 매장이 추정되는 쿠르드를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자이툰부대의 주둔지도 쿠르드 아르빌이어서 재건공사를 연계시키기도 유리했다는 뒷얘기다. 쌍용건설, 두산건설 등 5개 건설사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총 10조원에 이르는 쿠르드지역 재건사업을 맡게 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실사를 거쳐 이라크 자코∼아르빌∼술래이마니아를 잇는 길이 450㎞ 4차선 고속도로 공사(공사비 2조원)에 들어간다. 이어 상하수도, 전력, 석유화학 플랜트, 병원, 학교 등을 차례로 짓는다. ●‘MB 자원외교’ 과시에 속타는 SK 이번 MOU는 ‘MB(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자원외교’의 첫 결실로 꼽힌다. 하지만 ‘SK 수출중단 사태’를 둘러싸고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이 당선인이 쿠르드 총리를 면담하며 떠들썩한 홍보에 나선 것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SK 등의)기존 계약은 그대로 인정하고 앞으로 새로 맺는 계약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거친다는 쪽으로 협상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으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 놓았다. 바르자니 총리는 MOU 체결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쿠르드 지역 광구 분양은 이라크 헌법에 따른 합헌적 조치”라며 “귀국하는 대로 중앙정부와 만나 바지안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 MOU라는 점, 이라크 중앙정부를 의식해서라고는 하지만 4개 광구와 자원 컨소시엄 참여기업 이름을 한사코 쉬쉬 하는 점 등을 들어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김성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초읽기에 몰린 정부개편안 어디로

    초읽기에 몰린 정부개편안 어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물론 대통합민주신당도 정부조직개편안 합의를 위한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양측이 통일부 및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업진흥청의 존폐를 놓고 부지런히 협상카드를 주고받는 상황이다. 여전히 서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있다. 신당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부터 딴죽을 건다는 비난이 4월 총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새 정부가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우려한다. 조직개편 작업을 주도한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가 14일 “마지막 절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 신당의 대승적 양보 우선 가능성은 낮지만 신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통일부만 살려 14부처로 가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는 것이다.‘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은 피하고,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독주 견제’를 호소할 명분도 얻을 수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오후 의원총회에서 “총선에서 견제세력을 만들지 못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한 정권 앞에 국정이 어떻게 될지 걱정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애초에 계획한 조직 개편안을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2 통일·해수부 유지 절충 통일부와 해수부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여성부와 농진청을 폐지하는 절충안도 가능하다. 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해수부 존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양측이 해수부 존치로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통합된 국토해양부를 통해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부담 때문에 인수위 내부에서 해수부는 폐지하되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3 협상 결렬…조각 차질 양측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부분 조각 단행 후 차관 체제로 새 정부를 시작하는 ‘파행’으로 갈 수도 있다. 인수위의 이동관 대변인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인수위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당선인도 12일 손 대표와의 통화에서 “합의가 안 되면 (인수위의)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 경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장관 없이 대통령이 취임하는 사태를 맞게 되지만 총선에 관한 손익계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나라당은 새 정부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신당의 ‘한나라당 독주 견제론’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얼굴 드러낸 ‘李내각’] 장관 내정자 면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부처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행정고시 동기(8회)이며,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요직을 거친 뒤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하면서 새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주도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차관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어윤대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대학 및 학과(고려대 경영학과) 직계 후배로, 총리 후보군에도 올랐을 정도로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고대 총장 시절 영어강의 비율을 35%까지 끌어 올리는 등 ‘CEO형 총장’으로 주가를 높였다.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인 ‘3불(不)정책’ 중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유명환(외시 7회) 주일대사는 35년째 직업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재직했으며, 미국·일본 등 주요국 대사는 물론 이스라엘 대사와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등 중동지역도 섭렵한 ‘팔방미인형’ 외교관으로 통한다. 김경한 법무장관 내정자는 검찰 내 ‘TK(대구·경북) 인맥’의 대부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차관직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현재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경기고 출신의 이상희(육사 26기) 국방장관 내정자는 합참의장 시절 미군으로부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도했다. 전형적인 야전군인 스타일로 후방부대도 실탄 경계토록 하는 방안을 과감히 시행했지만, 이 때문에 총기사고가 빈발했다는 지적도 있다. 서해교전 당시엔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다. 행정안전부와 문화부 장관에 각각 내정된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신임을 얻은 인사들이다. 특히 인기 배우 출신의 유 대표는 대선 기간 거리유세 사회자로 전국을 누비며 ‘이명박 전도사’로 활약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전남 해남에서 참다래 농장을 경영, ‘벤처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성이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내정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출신으로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정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이 닿았다.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행시(13회) 출신이지만, 주로 민간에서 경력을 쌓았다. 홍일점인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 등으로 활동했으며, 참여정부에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연대 초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대학에서 주로 노동문제를 강의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행시 10회) 장관 내정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 논란이 됐던 고속철도 건설공사 천성산 구간 문제를 정면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새 정부 각료 인사청문회를 감안했을 때 협상 마지노선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밤 대통합민주신당측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가 답변을 받지 못하자 점차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반면 손 대표측에서는 갑작스러운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로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의총 직후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국회 통과도 안된 부처 이름으로 장관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법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집행해도 되느냐.”고 되물은 뒤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입장차가 크다. 오늘은 결론은 안났다.”며 “내일(15일) 최종조율하겠다.”고 말해 극적 타결 여지를 남겼다. 두 원내대표 외에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김진표 신당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라인도 이날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존치를 주장하는 통합신당과 이를 거부하는 인수위·한나라당은 하루종일 비난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이 말씀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고, 국민들도 그것에 찬성하는데 선거 때문에 그러는지 실제 행동은 많이 달라 보인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여성부와 해수부를 폐지하고 특임장관 2명을 신설해 비서실과 실무인원을 배치하면 비용 증가로 비만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전날 인수위 내부에서 언급된 해수부 존치를 내세운 협상안은 잠정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뒤 복지부 산하에 설치할 예정인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농촌진흥청 폐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농진청 폐지가 통합신당과의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2012년까지 기초·원천 기술 투자 예산을 농림 예산의 7% 수준으로 확대하고 ▲개편한 뒤에도 연구비 지원과 함께 공공 기능을 담당케 하고 ▲신설 농수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제안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특검, 李당선인 소환 조사 불투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 당선인과 수사검사를 소환 조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검 팀은 검찰의 김경준씨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김씨를 조사할 때 녹음·녹화한 영상 자료만 넘겨받았을 뿐 수사검사를 직접 불러 조사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 검사가 특검 소환에 불응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 나중에 더 문제가 되면 그때 가서 (다른 방법을)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검사의 소환 조사가 여의치 않음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이 당선인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도 “자금추적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에나 조사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칙론을 거듭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李 “쿠르드 유전개발 韓國참여 확대를”

    李 “쿠르드 유전개발 韓國참여 확대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나 우리 기업의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바르자니 총리가 한국석유공사 등과 쿠르드 유전개발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이뤄져 이 당선인이 강조한 자원외교의 첫 성과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쿠르드 정부의 독자 유전개발에 반발해 한국측에 원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어 이라크와의 외교마찰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바르자니 총리를 접견하며 “그 지역에는 석유자원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필요한 석유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한국기업들에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건설 사장 시절 중동건설에 앞장선 이 당선인은 “내가 그 지역에 오래 전에 가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르자니 총리는 “쿠르드 지방정부로서는 한국기업에 우선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은 우리 에너지, 석유가 필요한 반면, 쿠르드 지방정부로서는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15일에는 무하마드 알 사이바니 두바이 투자공사 사장을 만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지도자 겸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얼굴 드러낸 ‘李내각’] 각료 영남5·수도권3·충청2·호남1

    [얼굴 드러낸 ‘李내각’] 각료 영남5·수도권3·충청2·호남1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13개 부처에 내정됐다고 14일 알려진 장관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60.9세로 ‘건국둥이’들의 나이와 맞아 떨어진다.50대가 3명이고,60대가 10명이다. 내각을 진두지휘할 한승수 총리 후보자는 71세다. 지난 10일 이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과 수석 내정자들의 평균연령은 51.9세다. 당시 이 당선인은 “내각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상대적으로 경륜이 많은 인사들로 내각을 꾸릴 예정임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관은 60대, 청와대 수석은 40∼50대가 주축으로 짜여지게 됐다. 영남 출신이 5명(강만수·어윤대·김경한·원세훈·이영희)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수도권 출신이 3명(유명환·유인촌·박은경), 충청권 출신이 2명(이윤호·정종환)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호남에서 1명(정운천)·강원에서 1명(이상희)·이북에서 1명(김성이)이 나왔다. 서울·영남 출신이 대부분이던 청와대 수석진들과는 달리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쓴 대목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6명(강만수·유명환·김경한·원세훈·김성이·이영희), 고려대 출신이 3명(어윤대·정운천·정종환)으로 여전히 두 학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1명(이상희)·중앙대에서 1명(유인촌)·이대에서 1명(박은경)씩 장관 내정자를 배출했다. 박사학위 소지자 5명 중 미국 박사 출신이 3명이다. 교수 출신이 5명(유인촌·김성이·이영희·남주홍·어윤대)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청와대 수석 7명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교수 출신이었던 데 비하면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재풀이 좁다는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얼굴 드러낸 ‘李내각’] MB 노믹스 삼두마차

    신설되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강만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의 임명이 확실시되면서 새 정부 경제팀 ‘삼두마차’가 구현할 정책 색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간사가 확정되면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밑그림)-김중수 경제수석(조율)-강만수 장관(경제운용)’ 라인의 역할 분담 속에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또렷이 경제정책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자율과 규제완화, 개방확대 등 시장 중심의 신자유주의 기조가 이들 ‘경제 핵심 3인방’의 공통된 경제 철학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자 출신 수석들과 정통 관료 출신 장관의 결합 구도가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친 이른바 ‘기획재정부’의 수장으로 유력한 강만수 간사는 자타공인 ‘성장주의·시장주의자’이자 ‘감세(減稅)론자’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에서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규모가 큰 세제개편이 예고된다. 법인세는 물론 종합부동산세, 유류세, 부가가치세, 상속세ㆍ증여세, 비과세ㆍ감면 등 대상이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 취임과 함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은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대선 공약을 총괄·조율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곽승준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정책적인 ‘복심(腹心)’이라 할 수 있어 정책 마련의 ‘선봉장’역할이 예상된다.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금산분리, 산업은행 민영화,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 대부분의 경제정책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김 내정자도 거시경제 학자 출신으로 줄곧 시장자율과 강력한 개방, 경쟁촉진정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팀 내부의 ‘파열음’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탄탄대로인 줄 알았는데 지뢰밭”

    “장미꽃 뿌려진 탄탄대로인 줄 알았는데 도처가 지뢰밭이다.” 4·9 총선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이 의외의 복병과 돌발 변수를 만나 적잖이 고전하고 있다. ‘이명박(MB) 측근’이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어도 공천은 ‘떼 놓은 당상’일 것이라던 당초 기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본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왔던 이재창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파주에서 친박(친박근혜)측의 황진하 의원이란 강적과 공천경쟁에서 맞붙었다. 다행히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파주 분구안을 내놓아 ‘나눠 먹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노영만 용인대 교수를 공천 경쟁자로 맞아 만만찮은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경남 밀양·창녕에 공천을 신청한 조해진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해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의 공보특보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이지만 현지에서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뜬금없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구로을에 공천을 신청한 조은희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도 박덕흠 대한전문건설인협회 회장이란 다크호스를 만났다. 충북 옥천 출신에 대통령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충청권 유권자가 많은 지역 기반을 토대로 매섭게 도전하고 있다. 또 다른 측근인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심사위원회가 실시한 후보 면접에 응하지 않아 총선 출마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식경제 이윤호 법무 김경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법무장관에 김경한 전 법무차관, 문화부 장관에 유인촌 중앙대 교수를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은 14일 “13개 부처 장관과 2개 특임장관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통합민주당(가칭)과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금명간 조각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협상이 타결되면 조각명단은 내일(15일) 오후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돼 온 오세정 서울대 교수의 고사로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 등이 거론됐으나 막판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장관도 당초 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등이 거론되다가 ‘학교 안배’ 등의 이유로 이영희 인하대 교수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첫 내각은 이미 내정된 ▲기획재정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외교 유명환 전 대사 ▲국방 이상희 전 합참의장 ▲행정안전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 ▲농수산식품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 ▲보건복지여성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환경 박은경 이화여대 교수▲국토해양 정종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과 함께 13부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13명의 각료 내정자 중 일부 인사는 검증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들이 일부 포함돼 있어 막판 낙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후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방재 매뉴얼 정비를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방재 매뉴얼 정비를

    재로 변한 숭례문 기와와 목부재(木部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과 철제, 투명 소재 등 며칠새 세 차례나 바뀐 가림막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의견에 대한 찬반 논란은 뭐가 옳을까.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숭례문 화재 처리에 대해 어떻게 길을 터갈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하나씩 짚어 본다. ●“숯덩이 한 줌도 성분분석해야” 문화재청은 한 건설사 폐기처리반원들을 동원해 재로 변한 숭례문 기와와 목부재 가운데 복원할 때 사용할 수 없는 폐자재를 서울 수색동과 경기 파주시 인근 폐기물처리장에 버렸다. 이와 관련, 서울대 이태진 인문대학장은 14일 “한마디로 창피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굴착기 동원 등을 즉각 중지하고, 문화재 전문가와 과학자, 기술자들이 협력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현장보존을 한 뒤 하나씩 수작업으로 잔해물을 모아 특별전시관에 옮겨둬야 한다.”면서 “숯덩이 한 줌이라도 성분분석해서 송진 먹은 나무는 어떻게 불을 꺼야 하는지 연구분석하고, 목재 문화재 건물의 방재대책을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보 1호’에 대해선 ‘실물없는 1호’라도 영구히 자격을 유지하고 뼈아픈 참극을 잊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현장보존 위해 가림막 필요” 문화재청은 지난 2∼3일 동안 가림막 소재를 세 차례나 번복해 작업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김찬오 교수는 “당국이 불탄 모습이 보기 흉하다며 가린 상태에서 복원하겠다고 급히 결정을 내렸다.”면서 “안전과 현장 보존을 위해 가림막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콘크리트 기둥을 박는 작업도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일부를 투명막 처리해서 역사적 교훈을 삼자는 여론도 함께 반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가 나서서 모금할 자격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서도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책임기관도 아닌 인수위가 성금 모금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도 없으면서 왜 그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면서 “세금이나 성금이나 다 국민들의 돈이니 만큼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자발적 모금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 새로 들어설 정부에서 종자돈을 내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천천히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인수위가 나선 걸 두고 정치권이 옳으니 그르니 정쟁의 도구로 서로 공격하는 건 숭례문의 불행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BC 스페셜-대통령’ 청와대 떠나는 사람들 밀착취재

    ‘MBC 스페셜-대통령’ 청와대 떠나는 사람들 밀착취재

    새 대통령 취임식을 열흘 가량 앞두고 온 국민의 시선이 청와대로 쏠려 있다.24일로 임기가 끝나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끝난 후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다.5년간 머물렀던 ‘푸른 지붕’을 떠나는 노 대통령과 그 식구들의 심정은 어떨까. 청와대는 참여정부 주역들과 국민들에게 과연 어떤 곳으로 자리잡고 있는 걸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MBC 스페셜’은 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관의 임기 마지막 100일을 밀착 취재했다.2부작 다큐멘터리 ‘대통령´은 21일 오후 11시 5분과 23일 오후 11시 40분에 잇따라 방영된다. 1부 ‘청와대 사람들’은 서울 종로구 7만 6000여평의 터에 자리잡은 청와대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본관의 대통령·영부인 집무실은 물론이고 퇴청 후 대통령이 머무르는 관저의 대통령 서재까지 카메라는 청와대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내부 인테리어, 대대로 사용된 그릇,20년 넘은 가구 등에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이 보다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 대통령 비서실의 24시도 보여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하고 공식 일정을 책임지는 의전비서관실, 국가의 모든 정보망이 집결돼 있고 통일외교안보재난 등의 문제를 책임지는 위기관리센터 등 대통령 비서실의 하루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본다. 동시에 대통령 비서관으로서의 삶의 의미 등 전·현직 비서관들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인간관계를 최소화하거나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을 숨기기까지 하는 등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우면서도 진중하게 다가온다. 대통령을 위해 날마다 대신 죽는 연습을 하는, 청와대 경호실 사람들 이야기는 2부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에서 소개된다. 이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사격, 총격, 차량경호 훈련 등을 익히며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 또 2부에서는 하루 7개까지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챙기는 의전비서관, 대통령의 메모에서부터 행사자료, 국민들의 편지까지 모두 보관하는 기록관리비서관실도 조명한다. 탈권위주의를 외쳤던 노 대통령의 지난 행보를 돌아보며,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상은 어떤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본다. 햇살좋은 2월 어느 날 오후, 카메라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의 산책길을 따라나섰다. 관저 뒤 오운정에서 나누는 부부의 대화에 지난 5년을 돌아보는 진한 소회가 담겨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재계 “李 지식경제 내정 환영”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4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되자 재계는 차기 정부의 ‘친(親)기업 정책’이 더욱 강한 힘을 받게 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노동계는 기업 중심 정책을 더욱 노골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강조해 왔다.”면서 “이 부회장이 기업에 대한 이해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시대의 산업정책을 이끌어 가게 된 것은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이 부회장의 발탁은 ‘기업이 잘 되는 것이 곧 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는 당선인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책에 관해 주로 논평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집행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 개인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다방면에 걸쳐 경험을 쌓은 능력있는 분이니 잘 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경제단체의 ‘맞수’인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계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지 않겠느냐.”고 환영하면서도 “공무원 조직을 얼마나 잘 장악할지는 의문”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경련에 힘이 지나치게 쏠리는 것을 은근히 경계하는 눈치다. 이 부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을 지내면서 윤리·준법 경영과 사회공헌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마냥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기업의 잘못을 시정하고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에도 예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우문숙 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정부조직까지 기업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산업정책의 핵심부처에 재벌 출신이 임명됨으로써 산업 공동화, 공기업 민영화, 시장개방 등 경제현안들이 철저하게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논리에만 의존해 움직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환경-박은경·국토해양-정종환·노동-문형남

    환경-박은경·국토해양-정종환·노동-문형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환경부장관에 박은경(왼쪽 사진) 대한YWCA연합회장, 국토해양부장관에 정종환(가운데)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노동부장관에 문형남(오른쪽)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회장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최근 급부상, 새 정부 첫 내각의 유일한 여성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현재로서는 박 회장(환경), 정 이사장(국토해양), 문 전 총장(노동) 등의 입각이 확실한 것 같다.”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기획재정장관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외교통상장관에 유명환 전 주일대사, 행정안전장관에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 등을 내정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장관으로는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이 고사함에 따라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막판 급부상한 가운데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통일장관에는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보건복지여성장관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장관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경한 전 법무차관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또 문화장관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농수산식품장관에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 지식경제장관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유력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특검, BBK명함 공개 이장춘 前 대사 조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3일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 당선인의 ‘BBK 명함’을 공개했던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사는 서울 역삼동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언론에 명함을 공개하자 두세 시간 만에 이 당선인이 전화해 ‘섭섭하다.’고 말하더라.”면서 “이후 이 당선인이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광운대 동영상이 공개됐고 이제는 명함이 보충적 증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사에게서 ‘BBK 명함’ 원본을 확인하고 이를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이 전 대사는 2001년 5월30일 이 당선인이 소유한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BBK투자자문주식회사 LKeBank 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적힌 명함을 당선인에게서 직접 건네받았고, 그 자리에서 받은 날짜와 장소를 적었다고 진술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부개편안 막판 ‘李·孫 기싸움’

    정부개편안 막판 ‘李·孫 기싸움’

    정부 기능·조직 개편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경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존치를 요구한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농촌진흥청 가운데 1개 부처를 존속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론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에 이어 다른 부처까지 존속시킬 경우 애초의 ‘작은정부’의 취지가 퇴색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당선인이 전날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여야는 이날 화력을 한껏 높여 맞대응에 나섰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저와 당이 정략적 접근을 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으나 이것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솔직히 총선만 생각하면 처리해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가백년지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여론이나 분위기에 휩싸여 밀어붙이기식 공세에 밀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간사단 회의에서 “세계 정치사에 정부 출범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협조하지 않는 사례는 없다.”면서 “정부가 출범해 평가를 받으면 되는 것이지, 출발과 출범도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통합신당안대로 하면) 기존 18부에서 16부로 줄이는 셈인데 이것이 무슨 작은 정부이고 혁신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괴짜들의 중용

    괴짜들의 중용

    ‘괴짜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성(왼쪽 사진·51) 전 구로구 부구청장이 중용됐다. 서울시는 13일 이 전 부구청장을 경쟁력강화본부장(2급)으로 전보발령을 냈다.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관광진흥·문화산업·금융도시 등 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직책이다. 이 본부장은 ‘수재’라는 소리를 듣던 몇 안 되는 서울시 공무원 중 하나였다. 퇴계 이황 선생의 18대 후손으로 경상북도 점촌에서 태어나 서울 덕수상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시 기획담당관, 정책비서관, 자치행정과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행정고시(22회) 동기생 중 늘 선두를 달렸다. 괴짜 소리를 들은 까닭은 빈틈 없는 일 처리와 고속 승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그가 공직 입문 20년만인 2000년에 느닷없이 무급휴직계를 제출했기 때문. 그는 아파트 전세금과 대출금 등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한 뒤 부인과 두 아들, 처조카를 데리고 1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났다. 처남이 요절하자 그 부인에게 새 삶을 찾도록 한 뒤 처조카를 대신 키우고 있다. 말이 해외여행이지 인도, 브라질, 탄자니아 등 45개국 200여개 도시를 하루에 20㎞ 이상씩 걷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이 때 일정과 느낌 등을 틈틈이 글로 써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본부장은 1999년 월간문학세계를 통해 수필 ‘돈바위산의 선물’ ‘아버지’ 등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MB(이명박 대통령당선인)계 인물로 불리던 김병일 전 본부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뒤 후임으로 요직에 앉았다. 과거의 일 솜씨를 높게 평가한 오 시장의 진용에 발을 담근 셈이다. 서울시는 또 이종현(오른쪽) 부대변인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윤한홍 전 기획담당관을 지방부이사관(3급)으로, 이승균 전 도시행정팀장을 서기관(4급)으로 승진시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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