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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등돌리는 여야]한 “특검의원 정계 은퇴해야”

    [또 등돌리는 여야]한 “특검의원 정계 은퇴해야”

    정부조직개편안의 극적 타결로 기대를 모았던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상생 정치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가파른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BBK 의혹 등을 ‘구여권의 실패한 대선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특검을 주도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정계은퇴와 특검비용 국고 환수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예비야당의 ‘부자 장관’공세에 대한 맞불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민주당은 특검비용 9억 국고로 돌려줘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특검법을 날치기 처리해 혈세를 낭비한 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만행”이라며 “민주당은 (특검비용) 9억 6000만원을 국고로 돌려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며 특검 주도 인사의 정계은퇴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음주 초 박계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김경준 기획입국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미국 현지에 급파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냥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김경준 기획입국조사단´ 내주 방미 강재섭 대표는 “이번 특검은 국정 파탄 세력이 일으킨 대선용 정치폭거”라며 “네거티브 방지법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제가 공동 서명하고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 정봉주·김종률·박영선 의원 등을 비롯한 고소·고발 대상자들은 끝까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법사위에서 심의 지연이 초래된 것은 민주당 이상민·선병렬 의원 두 사람 때문”이라고 실명을 밝힌 뒤 “이것은 오만방자한 다수당의 놀부 생떼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장관후보 적격 논란]김포 신도시 발표전 매입한 땅 10배 올라

    이명박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40건씩 소유하고 있거나 절대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복부인’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후보자 6명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본인의 해명을 들어본다. ● 박은경 환경 “규제 완화돼 적법”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목동과 종로, 경기도 김포, 강원도 평창 등 개발호재 지역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토지 불법취득에 의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2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1년 전인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일대 논 3817㎡(1154평)를 구입했다. 이 땅은 외지인의 경우 농사를 지어야만 구입이 가능한 농업진흥지역(흔히 말하는 ‘절대농지’)이다. 구입 당시 서울 종로가 주소지였던 박 후보자는 농지 구입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기준시가 4억 6900만원으로 신고한 이 땅은 각종 개발 소식으로 구입 당시보다 10배 이상 올라 현재 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절대농지 전문 중개인은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구입할 경우 ‘이곳에서 성실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을 지자체에 입증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에는 외지인의 농지 구입이 완화돼 (농사를 짓지 않는)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림부 농지과의 한 관계자는 “만약 박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히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경우 박 후보자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농지를 강제로 팔라는 처분통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통지를 1년 넘게 지키지 않을 경우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만수 기획 “美 가면서 사둔 땅” 강만수(63)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과 함께 ‘병역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31억 61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합천에 논과 임야를 한건씩 갖고 있다. 또 서울 대치동과 광장동에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다. 본인이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2억 3100만원어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합천이 본적인 강 내정자는 지난 1985년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위치한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산 증식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병역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는 69년 입대했지만, 귀가조치돼 재검을 받았고 76년 고령(31세)으로 소집 면제됐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면서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며,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내정자는 땅값 상승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워낙 좋지 않은 곳이라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환 국토 “노후대책용 땅 구입” 정종환(60) 국토해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6592㎡) 보유와 본인과 및 장남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가 신고한 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12년간 재산은 10배로 불어났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경기 산본 신도시 아파트(133.8㎡) 한채(1억 5300만원)와 값을 매길 수 없는 자동차 한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의 재산이 15억 22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아파트값은 5억 4400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자는 1970년 재 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한 뒤 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장기대기’사유로 소집이 면제됐다. 정 후보자의 장남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충남 서천 땅 구입과 관련, 은퇴한 뒤 고향인 청양에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했으나 청양에는 마땅한 땅이 없었고 아는 사람이 값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서 누구든지 땅을 살 수 있다. 필지 수가 많은 것은 땅주인이 대지와 붙어있는 전·답·임야를 동시 매각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660만원에 불과해 순수한 농장용 토지라는 것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재검 대상이 된 뒤 입대를 기다리다 병역 소집이 면제됐고, 장남은 위장 절제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주홍 통일 “모두 사실 맞다” 남주홍(56)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미국에서 10여년 동안 살며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남 후보자는 10년이 넘게 ‘기러기 아빠’였다. 부인(54)은 올해 초 영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남 후보자의 공직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때와 영주권 포기 시점이 겹친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 기업에 다닌다. 역시 미국 대학을 졸업한 아들(24)은 다음달 17일 군 입대를 위해 입국했다. 남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가족 이력은 ‘친미’‘지미’를 앞세운 남 후보자의 소신과 어우러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격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해 온 남 후보자와 이중국적 가족의 풍경이 썩 조화롭지 않다는 평가다. 통합민주당은 아예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은 대남공작 문서”라든지 “북핵문제의 근본 해법은 결국 체제 변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던 그의 발언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해명한 남 후보자는 이날 오전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춘호 여성 “남편 재산 등 상속” 이춘호(63)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장남 등 명의로 주택·건물 14건과 토지 22건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이 있는 지역도 서울 서초동, 양재동 등 강남의 금싸라기 지역을 비롯해 경기 안성, 일산, 부산, 제주도 서귀포시, 경북 김천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14억 4000만원짜리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3채(서초동 LG에클라트, 일산 현대타운빌 등), 단독주택 1채(서초구 양재동)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아들 백모(36)씨가 갖고 있는 일산의 오피스텔까지 합치면 가족들이 소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14건이다. 경북 김천의 대지와 임야 646㎡, 제주도 서귀포 임야 2만 4377㎡를 포함, 부산·안성 등 전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기준 공시지가는 5억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조업을 하던 시댁과 지난 2002년 사망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대부분이며 결코 땅투기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땅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시댁에서 하던 양조업체가 김천, 부산, 진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의 12평짜리 오피스텔은 남편이 9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이 복지 “보고서 형식 단행본” 김성이(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을 여기저기에 중복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과 충북 충주시 등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땅을 갖고 있어 투기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표절’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발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인 ‘약물남용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2년 뒤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연구보고서 성격의 단행본을 이후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면서 “일부 에세이식 글의 경우 ‘기존 원고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내줬다.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고지와 거리가 먼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1149㎡의 대지와 건물을, 부인인 김모(62)씨는 충북 충주시의 임야 8848㎡와 텃밭 804㎡, 농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오는 25일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린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로 들어가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고향인 김해로 내려간다. 이 당선인측은 고향 덕실마을의 농촌 전경을 개발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뜻을 포항시에 전했고, 노 대통령 측에서는 화려하다고 지적될 정도로 환영 행사 준비에 바쁘다. 두 진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차’가 커 보인다. ■[단독]“고향 덕실마을에 돈 쓰지 말라” 경북 포항시가 추진중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의 각종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 또는 취소된다. ●“시골 정취 나도록 그대로 두세요” 포항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당초 10억원 이상을 들여 계획했던 덕실마을 소공원 조성 등 각종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설날(7일) 고향을 찾은 이 당선인측이 시로부터 고향마을 개발 계획을 보고받고 “시골 정취가 나도록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달 시작할 예정이던 덕실마을 입구 소공원(1400㎡) 및 주차장(600여㎡) 조성사업을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부지 매입비 등 최소 3억∼4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6억여원을 들여 국도에서 덕실마을 진입로로 이용되는 덕장교(길이 30m, 폭 5m) 교체 사업도 당분간 중단한다. 덕장교는 건설된 지 오래돼 노폭이 좁고 낡아 관광객 차량의 진·출입에 불편이 크다. 시는 흥해읍 곡강리 7번 국도변에서 덕실마을까지 5㎞ 구간의 도로 선형 작업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관광 편의시설은 신설·존치 다만 관광객 편의시설인 덕실마을내 화장실과 특산물 홍보·판매센터, 관광안내소는 신규 설치 또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관계자는 “이 당선인측이 많은 돈을 들여 마을을 인위적으로 개발하지 말고 농촌 전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면서 “당선인측의 검소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실마을은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지금까지 19만명 정도가 찾았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퇴임 후 귀향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귀향을 축하하는 노란 풍선과 현수막이 내걸려 잔칫집 분위기다. ●전소 숭례문 참배 분위기와 대조적 노 대통령의 귀향 환영행사에는 국밥 1만명분도 준비된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애도하는 참배객의 발길과 정부중앙청사 화재 등 무거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주민들은 귀향 4일을 앞둔 21일 대보름을 맞아 노 대통령의 사저 건너편 논바닥에 높이 25m의 대형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자 소원성취를 빌면서 불을 질렀다. 노 대통령이 거처할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277㎡ 규모로 19일 김해시로부터 사용검사 승인을 받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외곽에 석축을 쌓고, 보안등 설치공사가 진행되면서 보안을 위해 둘러쳤던 펜스가 일부 철거돼 사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황모(46·경북)씨는 “(사저가)황토빛 외벽에 ‘디귿(ㄷ)’자 모양으로 지어져 특이하다.”면서 “큰 돈을 들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호화롭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저 호화롭다” 지적도 사저와 주변에 대한 경비도 강화됐다. 김해경찰서는 이번 주 들어 사저 인근에 경찰버스를 상시 배치하고 사저와 경호 시설, 생가 주변 등을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완공된 경호동에는 이미 필요한 집기류가 모두 비치됐고, 최근에는 경호차량 2∼3대도 배치됐다.‘노무현 대통령 귀향환영행사추진위원회’는 참석 인사를 7000∼8000명으로 잡고 있다. 숭례문 화재로 너무 지나치다는 소리가 나오자 계획을 급히 바꿔 1억 3000여만원이었던 당초 예산을 6500만원으로 줄였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손 대표 정부조직법 양보 평가한다

    극한으로 치닫던 정부조직개편 대치정국이 일거에 해소되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어제 ‘해양수산부 존치’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섰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이제까지 보인 언행은 문제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작은 정부’ 개편안에 국민 공감대가 모아졌음에도 손 대표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다. 뒤늦은 감은 있으나 손 대표 스스로 꼬인 매듭을 푼 점은 평가해야 한다. 이 당선인측이 당초 마련한 개편안이 최선은 아니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인권 보호를 감안해 통일부를 존속시키고, 국가인권위를 독립기구화하는 쪽으로 손질키로 한 것은 바람직했다. 그러나 더이상 폐지 부처를 축소하는 것은 ‘작은 정부’의 근본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었다. 통합민주당 주장처럼 해수부, 여성부, 농촌진흥청을 모두 살렸다면 정부조직개편의 의미가 사라졌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해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여성부를 존치키로 절충했다. 이 당선인측의 최초안보다 2개 부처나 늘어난 것은 유감스럽다. 여성부 존치 외에 농촌진흥청을 비롯, 개편 여부를 결론짓지 못한 부분도 있다.4월 총선 이후에 2차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보며, 그때 정략을 떠나 심도있는 토론이 벌어지기를 바란다. ‘15부 2처’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권의 합의정신을 살려 거부권을 행사치 않으리라 기대한다. 최대한 빨리 법안을 공포하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새 정부 출범일까지 신임 장관을 임명하긴 어렵겠지만, 내각파행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또 이 당선인과 손 대표는 정부개편 파문을 통해 서로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 孫대표 정부개편 전격 양보 왜

    孫대표 정부개편 전격 양보 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폐지’로 입장을 전격 선회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손 대표의 대승적 양보인지, 당내 역학관계에서 밀린 것인지 주목된다. 손 대표가 강경 입장을 철회하고 양보의 자세를 취한 이유는 무엇보다 새 정부 파행 출범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해결되지 않은 채 새 정부가 출범할 경우 국정공백 장기화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는 민주당으로서도 4·9 총선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손 대표는 애초 조직개편 문제를 총선까지 끌고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손 대표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고,‘통 큰 양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손 대표가 18일 협상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는데 이 당선인이 이날 저녁 갑자기 내각발표를 강행해 일이 꼬였을 뿐”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손 대표가 국민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내 역학 관계에서 손 대표가 밀려 할 수 없이 해수부 존치 카드를 버렸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정부조직개편 합의를 종용했던 박상천 공동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손 대표와는 달리 “정부조직법 개편은 빨리 끝내야 한다. 이것이 늘어져서 새 정부의 탄생이 지연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협상의 조속 타결 입장을 펴왔다. 한나라당과의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였던 김효석 원내대표와의 갈등도 표출됐다는 전언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8,19일 양일간 손 대표와 수차례 회동과 전화통화를 통해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가 19일 오후 10시쯤 신계륜 사무총장과 우상호 대변인, 이기우 비서실장과의 회동을 통해 최종적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손 대표의 서울 약수동 자택 근처에서 2시간반 동안 치열한 토론을 통해 손 대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정부조직개편안 대치 정국을 통해 대선 패배 이후 구심점을 잃고 있던 구여권을 결집해 내고, 취약한 당내 기반도 다지는 예상외의 수확도 거뒀다는 점에서 당내 의견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친이-친박 ‘TK 혈투’

    친이-친박 ‘TK 혈투’

    역시 ‘박근혜·강재섭·주호영’은 강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0일 텃밭인 영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시작했다. 대구 9곳에 공천을 신청한 45명 가운데 박근혜(달성) 전 대표와 강재섭(서구) 대표,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장인 주호영(수성을) 의원이 단수 후보로 압축됐다. 단수 후보는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이명규(북갑) 의원을 합치면 4명이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합구가 예상되는 대구의 달서 갑·을·병 등 3곳 24명의 신청자에 대한 심사는 보류됐다. 공심위는 이날 호남지역에 대한 1차 면접심사도 마무리했다.21일에는 경북 15개 지역구의 공천신청자 77명을 면접 심사한다. 한나라당은 ‘10년만의 정권 탈환’이라는 호재를 앞세워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싹쓸이 당선’을 노리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도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에 압도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천 경쟁이 어느 곳보다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공천 경쟁률이 대구 5.75대1, 경북 5.13대1 등으로 전국 평균경쟁를 4.82대1을 크게 웃도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진영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로 돌아가 자파 인사를 한명이라도 공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대구 북갑(이명규)·경북 경주(정종복) 등 단수 공천 신청지역과 이날 단수로 확정된 대구 달성과 서구, 그리고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 남·울릉 등 5곳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경북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친이-친박 진영의 핵심인사가 맞붙은 대구 북을과 경북 고령·성주·칠곡이다. 대구 북을에서는 친이측 현역 의원인 안택수 의원과 친박측 비례대표인 서상기 의원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에선 친박측 현역 의원인 이인기 의원과 친이측 전 의원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격돌하고 있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지키는 대구 동을과 주성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동갑의 경우 도전장을 내민 인사들의 경력이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철새 논쟁’ 등에 휘말린 상태여서 경쟁 열기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21일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부부를 만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 때문에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다.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 작업을 뒤로하고 의정 활동과 자택 칩거로 지내온 데 이어 이날 만남도 비공개로 한다. 이같은 ‘조용한 대외 행보’를 당분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공천심사를 위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가 배제되자 의구심을 표시했고, 공심위에서는 이 결정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첫 여성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지난 1989년 타이완 문화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에 이어 두 번째 명예박사 학위다. 박 전 대표측은 “최근 KAIST가 오는 29일 졸업식에서 박 전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면서 “박 전 대표가 졸업식에 참석해 학위를 받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親李 수도권 강세…충청선 親朴과 팽팽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1차 공천 작업인 면접심사가 20일에는 대구와 호남권으로 옮겨갔다. 전날까지 마감한 수도권과 충청권의 면접심사를 거쳐 압축된 후보들의 면면에서 한나라당이 선호하는 지점이 드러났다.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전체 선거구의 절반 수준인 수도권 117곳에서는 ‘친이(친이명박)’의 판정승으로 우선 교통정리됐다. 친이는 단수 후보,‘친박(친박근혜)’은 복수 후보가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친이와 친박이 팽팽했다. ●충청권 단수 공천 ‘가뭄에 콩나듯´ 공천심사위원회는 수도권 지역 공천심사에서 일부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 후보를 확정하며 잰걸음으로 움직였지만, 충청권에서는 주춤했다. 단독 공천 신청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수 공천 확정 지역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 지역이 최대 총선 격전지가 될 것임을 방증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1차 면접을 통과했다. 하지만 단수 공천 확정 지역만 놓고 보면 이 당선인측의 약진이 돋보인다. 서울 종로(박진)·성동갑(진수희)·동대문을(홍준표)·성북갑(정태근)·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강남을(공성진) 등이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인천 남동갑(이윤성)·계양갑(김해수) 등이 이 당선인측 지역이다. 경기 수원팔달(남경필)·성남중원(신상진)·성남분당갑(고흥길)·성남분당을(임태희)·안양동안을(심재철)·부천원미갑(임해규)·부천원미을(이사철)·부천소사(차명진)·부천오정(박종운)·평택갑(원유철)·의왕과천(안상수) 등도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된다. 강원 홍천·횡성(황영철) 지역도 그렇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서울 용산(진영)·경기 김포(유정복)·강원 원주(이계진) 등 2곳만 단수 후보 지역으로 확정됐다.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박 전 대표측이 이 당선인측에 비해 현저하게 열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단수 공천 확정 지역구인 대구 중구(강창희), 충남 부여청양(김학원)이 박 전 대표측이다. 이 당선인측에서는 단독 공천지였던 충남 홍성예산(홍문표), 충북 보은옥천영동(심규철) 등 2곳이 단수 공천 확정 지역으로 정해졌다.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접전지로 예상되는 충청권 공천 심사에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신 화제를 모으며 충남 천안을에 도전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은 1차 심사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정원 대통령 취임식준비위 자문위원과 장상훈 백석대 부총장이 이 지역에서 김 전 회장과 경쟁하게 된다. ●법조인·언론인·교수 선호 여전 전국 공천 심사과정으로 시선을 확장해 봐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엿보였다. 정치권 바깥에서 찾을 수 있는 공천 신청자들이 대부분 관료·법조인·언론·교수 등이어서 이들을 제외한 노동운동가나 회계사 등은 일종의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천심사 초기 “더 이상 ‘한나라 로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던 게 무색할 정도로 법조인과 교수 등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신청자가 몰린 탓에 법조인은 부장급 직위 이상 등으로 일정한 ‘컷오프’ 기준이 적용되는 모습이다. 전광삼 홍희경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특검 21일 수사결과 발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10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보고서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학근 특검보는 20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보고서도 작성되는 대로 빠르면 내일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출범한 정 특검팀이 수사기한 40일을 채우지 않고, 수사종료일(23일)보다 이틀 앞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지난해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을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로 결론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제 나흘 뒤면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명박 정부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노 대통령의 공과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정확히 평가되겠지만, 막상 퇴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그에 대한 반감은 다소 누그러지는 듯하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호감을 갖지 않던 사람들이 ‘되돌아보면 나랏일을 그리 잘못한 것도 없다.’고 말하는 걸 가끔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5년 국민을 그토록 힘들게 하고 사회를 분열시킨 ‘놈현스러움’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 주범은 ‘말(언어)’이었다. 취임 직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로 시작된 그의 거침없는 화법은 임기 내내 계속되다가 지난가을에야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고백으로 나타났다. 지도자의 섣부른 말이 국민의 불만을 부추길 위험성은 곧 취임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서도 감지된다. 숭례문 누각이 소실된 뒤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서둘러 거둬들인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당선인 역시 노 대통령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아직은 국정을 운영하기 전이고, 그에 대한 국민 기대가 여전히 높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지만 취임 후에도 성급한 발언이 계속되면 사회에 작지 않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같은 우려는, 지난 15일 한국정치학회와 관훈클럽이 공동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설화(舌禍)가 잦아 노무현 대통령에 빗댄 ‘노명박’이란 표현이 생겼다.”는 지적으로 요약됐다. 동양 전통사상에서는 바람직한 통치 형태를 ‘무위(無爲)의 치(治)’라고 했다.‘하는 일이 없는(無爲)’듯이 다스린다는 뜻이다. 최고 지도자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해 일을 맡기고 자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앉는다. 그리고 일을 제대로 하는지 관찰하다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는다. 아울러 본인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고 정책을 직접 결정했다가 잘못될 때는 백성과의 갈등에 전면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에게 ‘무위의 치’를 그대로 시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더구나 ‘불도저 정신’으로 무장해 취임 전부터 강력히 드라이브를 거는 이 당선인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 정신만은 이 시대에도 유용하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레이건을 지적(知的)인 대통령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이거노믹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이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두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첫째는 링컨이다-으로 꼽을 만큼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실무는 능력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히려 뒷짐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할 때 짧고 명료한 언사로 국민을 설득하는 게 그의 몫이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이란 경구가 나온다.‘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하게 되니, 중용을 지키느니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이 당선인이 ‘말의 늪’에 빠져 스스로 난처해지고 국민은 더욱 힘들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불도저 정신’은 안으로 갈무리하고 겉으로는 ‘무위의 치’를 실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터이고….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기획재정 최중경·김대기 물망

    이명박정부의 각 부처 차관 후보군이 2∼4배수로 압축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조직과 정책에서 대폭 변화가 예고돼 ‘실무형’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복수차관제가 운용되는 통합부처를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기획재정부의 경우 차관 두자리는 각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재경부 출신으로는 최중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 거론되며, 조원동 차관보도 꼽힌다. 기획처 출신 중에서는 행시 22회 동기인 김대기 재정운용실장, 배국환 재정전략실장, 강태혁 공공혁신본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식경제부 1차관에는 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과 홍석우 무역투자실장이,2차관에는 고정식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과 김신종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경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1차관은 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서종대 주거복지본부장 등이 거론된다.2차관에는 해양수산부 출신인 최장현 차관보와 이재균 정책홍보실장,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행정안전부 1차관에는 중앙인사위 김영호 사무처장과 정남준 행정자치부 정부혁신본부장이 물망에 올랐다.2차관에는 강병규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문화부 차관으로 신재민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 등이 유력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관으로는 유영학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이상용 사회복지정책본부장, 외부 인사인 이봉화 전 서울시장 정책보좌관 등을 놓고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승수 후보 ‘환란 책임론’ 거론

    한승수 후보 ‘환란 책임론’ 거론

    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세균)는 20일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 한승수 총리 후보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본격적인 인사검증에 나섰다. 이날 인사청문회에는 한 후보자의 허위 학력·경력, 부동산 투기 등 재산증식 의혹과 도덕성 등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뤄졌다. 한 후보자의 지난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참여와 1997년 환란(換亂) 책임론도 거론됐다. 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평생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인생의 가치를 명예에 두고 평생 살았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영국 요크대·케임브리지대 교수 경력 부풀리기에 대해서도 “미국과는 다른 영국 교수제도에서는 교수 타이틀이 모두 다를 수 있다.”며 부인했다. 장남 아파트 전세 및 매입 비용과 관련된 증여세 포탈 의혹에 대해 그는 “아들이 유학시절 벤처 기업에서 벌어 저축한 돈과 병역특례근무 봉급에 돈을 빌려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에 이어 논란이 됐던 국가보위입법회 활동 경력과 관련해서도 “서울대 교수로서 파견돼 나갔을 뿐”이라면서 “결코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럽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정신적 질곡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남주홍 국무위원 내정자의 통일관 논란과 관련해 그는 “그 분은 남북관계만 20∼30년 연구해온 분”이라면서 “틀임없이 남북관계에서 자기의 기본철학을 바꾸지 않더라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대해서는 “민간 주도이기 때문에 민간으로 제안이 오면 검토하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짐 푸는 장관들

    이명박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들은 19일 임시사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20일부터 해당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새 정부 출범 전 사실상 ‘강행군’에 돌입한 셈이다. 여기에는 업무파악을 소홀히 해 자칫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 합의로 모처럼 조성된 화해 분위기에 재를 뿌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유인촌 내정자 업무스타일 젊고 활기” 탤런트에서 출발, 교수에서 관료로 거듭 변신한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관광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업무보고를 마친 문화부 관계자는 “내정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업무 스타일에서도 젊고 활기찼으며, 대통령 당선인과 교감을 많이 이룬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 내정자도 “당선인과 죽이 잘 맞는다. 공무원 상층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이 당선인과 유사한 면모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간단 명료하면서도 신속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특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나가는 ‘황소고집’으로 유명한 반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은 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적극 수정할 정도의 유연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과거 ‘감세’를 통한 경제 활력 유도와 금리·환율 정책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연 내정자 현안 언급 자제… 신중 행보 김도연 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창성동 정부합동청사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흡수 부처인 과학기술부에 대한 업무 파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교육 분야만 해도 힘에 버거운데 과학까지 맡게 돼 짐이 무겁다.”면서도 “(짐을) 나눠 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그러나 로스쿨 등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경청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정부과천청사 주변에 사무실을 마련한 정종환 건교부 장관 내정자는 ‘불도저’라고 불릴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강해 조직 및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 한반도대운하 정책 등도 확정되는 순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깔끔하고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사족을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윤호 내정자 오타 싫어할 만큼 깔끔 서울 광화문 한국생산성본부에 사무실을 확보한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9일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들과의 ‘번개 모임’에서 “이 당선인으로부터 ‘기업에 재량권을 많이 주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3분 정도의 짧은 면담이었지만 메시지는 강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서 오타를 아주 싫어할 정도로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도 청성동별관에서 행자부는 물론,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원 내정자가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이라 이미 상당부분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 등 현안 위주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냉전정책으로의 퇴행”

    한국진보연대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통일위원회,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등 37개 평화·통일 관련 단체 회원들은 1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평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국무위원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내정자는 통일부가 존치되면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북 강경 입장으로 일관해 온 한국판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인 남 내정자는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야 할 남북관계 담당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인수위가 평화와 통일의 요구에 역행하는 극단적 인물을 통일담당 국무위원으로 내정한 것은 여러 우려를 무시한 독단적인 코드 인사”라면서 “구시대적 냉전정책으로의 퇴행이라는 점에서 한층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반북 압박·상호주의를 철회하고 적극적인 화해·협력으로 정책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면서 “이명박 당선인은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요구에 역행하는 남주홍 통일담당 국무위원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강국은 은성에게 반신불수가 된 환자한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찾아보라며 자학은 하지 말라고 한다.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은 병원장에게 단체 사표를 제출한다. 혜석은 병원장에게 반기 든 걸 후회하지 않냐는 은성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은성은 혜석을 데리고 나가 위로해준다.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원로 작가들의 신작 발표가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2007년. 그 중심에는 40년이 넘는 시간을 온전히 ‘소설쟁이’로 살아온 한국문학의 거장 박완서와 이청준이 있다. 두 대표 작가의 최근 작품 ‘친절한 복희씨’와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통해 한국문학의 방향을 짚어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15년 전부터 ‘사랑의 가정 연구소’를 운영해온 김향숙 원장. 사소한 성격차이에서부터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갈등까지 폭넓은 가정 문제 상담과 함께 부부 사이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왔다. 그녀가 전해주는 행복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한 부부간의 이해와 즐거운 가정 만들기 비법을 함께 들어본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궁으로 들어간 여자가 이녹인 것을 알게 된 창휘는 당황한다. 광휘와 독대를 원한 길동은 왕의 밀실에 이녹이 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난감해한다. 사인검을 찾기 위해 이녹은 열심히 주위를 살피고, 이에 길동은 광휘의 눈빛에 지지 않고 창휘에 대해 궁금해하는 왕에게 스무고개 놀이를 제안한다.   ●부부솔루션 미안해 사랑해(SBS 오전 9시) 바지에 소변을 본 둘째 아들 때문에 아내는 아이에게 매까지 들게 된다. 속이 상한 아내는 아이를 넷이나 낳게 된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항상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아내와는 달리 또래보다 뒤처지는 아이들 행동에 대해 무관심한 남편. 그래서 아내는 항상 아이들의 뒷감당을 다해야 했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수시로 바뀌어 학생과 학교, 학부모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 개혁의 핵심으로 ‘공교육 살리기’를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원희 회장과 공교육 살리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 통일·여성부는 장관이 2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를 이끌 국무위원을 발표하면서 일부 공직사회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폐지될 6개 부처를 제외한 13개 부처의 경우 장관 내정자가 출범할 부처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하지만 통일부와 여성부의 경우는 입장이 사뭇 다르다. 정치권의 정부 조직개편 협상이 결렬되면서 통일부와 여성부의 존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인 탓이다. 현재로선 여야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안보·통일 전문가인 남주홍 내정자는 통일부 장관, 여성계 대표인사인 이춘호 내정자는 여성부 장관을 맡게 될 전망이다.그러나 당장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장하진 여성부 장관이 엄연히 이 부처들의 사령탑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부처들에서는 “사실상 통일부, 여성부 장관은 2명씩인 셈”이라며 “누굴 진짜 우리 장관으로 모셔야 하냐.”는 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남주홍, 이춘호 국무위원 내정자의 경우가 담당 부처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선이 발표되다 보니, 업무 보고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장관이 내정된 13개 부처는 벌써 내정자의 사무실을 방문,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와 여성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아직 부처가 살아날지 여부도 불확실한데 새로 오는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설혹 업무보고를 하고 싶어도 남주홍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으로 명시도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통일은 없다’저자가 통일장관?

    ‘통일은 없다’저자가 통일장관?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서 ‘한국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남주홍(56)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국무위원으로 내정되면서 통일부가 존치될 경우 통일장관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지자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국무위원 내정자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안보통일보좌관 출신의 보수적 안보론자로, 그동안 ‘통일은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햇볕정책’ 등 지난 10년간 정부의 대북정책의 오류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6·15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대남 공작용 공작문서’라고 비판하고 지난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부도날 수밖에 없는 약속어음’이라고 지적하면서 ‘빠른 통일’보다 ‘바른 통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대결적 북한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과연 통일장관에 맞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 내정자의 발탁은 비핵화와 개방을 대북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전략적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꾀한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지난 10년간 햇볕정책 및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해 온 보수론자를 기용함으로써 통일부 조직을 쇄신하고 북측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측은 당초 통일부를 외교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엇박자를 보여 온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북핵 6자회담 등 정치적 협상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남 내정자가 통일부 수장으로 앉을 경우 북핵 문제도 한·미 공조 강화 등을 통한 안보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親朴 ‘부글부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19일 지역별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할 때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를 배제하기로 한 전날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집단 반발했다. 잠시 봉합됐던 당내 친이(親李·친 이명박계)-친박(親朴·친 박근혜계) 갈등이 다시 불붙을 태세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공천 심사 여론기관 선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공천 면접심사 결과, 단수 확정자 대부분이 이 당선인측 인사라는 점도 박 전 대표측을 자극,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에서 여연이 배제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여연에서 죽 여론조사를 해왔고 공신력이 있었다.”면서 “거기 조사를 바탕으로 공천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어쨌든 결정은 공심위가 하는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공심위가 지는 것이니까 결국 공심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공심위는 여연을 제외한 여론조사 기관 2곳씩을 지역별로 선정했다. 여연 조사 신뢰도를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여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은 이 당선인측 인사들보다 유리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여연 소장인 서병수 의원은 “여연이 선거에 관해 각종 여론조사 임무를 행해 왔고, 그 공정성이 담보된다고 할 것”이라면서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외부 기관 2곳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경우 20억여원이 소요된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음을 의식한 듯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장관 인사청문회는 입법부 의무다

    사상 최악의 내각 파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라 15명의 장관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임 각료를 임명하지 못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통합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전면 보이콧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법에 명시된 입법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감안, 강온 양론이 엇갈린다. 일단 총리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고, 장관 청문회에 응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보겠다는 자세다. 민주당은 우유부단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 청문절차 준비에 들어가도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 때까지 신임 장관을 임명하기 어렵다. 내각의 며칠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만약 인사청문회가 마냥 지연되면 새 정부 출범 후 한참 동안 신임 장관이 없는 상태가 빚어진다. 인사청문회법은 20일 이내에 장관 청문절차를 끝내되, 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인사청문회가 파행되면 3월 중순이 되어야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그나마 인물 및 정책 검증은 물건너 간다. 새 정부 초기 각료들이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국민을 위한 정책구상을 제대로 짜고 있는지 들어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측은 국무회의 의결 요건을 갖추기 위해 참여정부 장관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구 정부가 파행 동거하고, 일부 부처를 차관대행 체제로 운영한다면 새 정부 초기 기틀이 제대로 잡히겠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단 청문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면서 정부조직법 절충을 모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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