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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조 지하경제’ 양성화해 세수 숨통… FIU 정보 공유 시급

    ‘300조 지하경제’ 양성화해 세수 숨통… FIU 정보 공유 시급

    역대 정권에서 강력히 추진됐던 ‘지하경제 양성화’가 ‘박근혜 정부’에선 어느 정도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9.2~28.8%로 추산되고 있다. 최소 300조원이 지하경제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검은돈’의 일부만이라도 드러나 과세할 수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재원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 거래 정보에 대한 국세청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현재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범칙 조사와 범칙 혐의 확인을 위한 일반 조사로 한정하고 있다. 2010년 국세청에 제공된 혐의 거래 자료는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된 건수(23만 6068건)의 3%에 불과한 7168건이었다.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른바 차명계좌와 차명주식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어 ‘검은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은행과 증권 등 각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1000만원 이상의 자금 거래 내역 일체를 파악하고 있다. 국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이 수집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출범할 인수위에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박 당선인이 세율 인상과 세목 확대를 통한 세수 확보를 꺼리는 편”이라면서 “세정 강화를 통해 세수 확보에 나선 뒤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대타협위원회를 통해 증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공약’ 이행을 위한 6조원 증액 예산안은 민주통합당의 반발로 본회의 통과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예산안 처리는 12월 말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된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야당이 빨리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예산 증액과 일방적인 법안 추진이 국민 행복 시대와 국민 대통합 시대로 가는 것인지 즉시 답하라.”며 반발했다. 윤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과 관련된 예산 6조원 증액과 36개 법안 통과를 이번 임시국회 중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일절 사전 협의가 없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택시법과 관련해 “정부가 택시·버스업계와 합의하지 못하면 (이번 주로 예정된) 본회의 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했다.”며 “대중교통의 근간이 흔들리긴 하지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문제가 있어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스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원내대표는 유통산업법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의원의 다수는 자정부터, 야당은 오후 10시부터 대형마트의 영업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타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발언대] 대통령 ‘당선자’인가, ‘당선인’인가/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

    [발언대] 대통령 ‘당선자’인가, ‘당선인’인가/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

    대통령 ‘당선자’란 용어가 ‘당선인’으로 바뀐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다. 당시 인수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나와 있는 ‘당선인’이라는 용어를 근거로 헌법재판소에 ‘당선인’으로 부를 수 있도록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헌재는 헌법 67조에 ‘당선자’로 규정돼 있으므로 종전처럼 ‘당선자’라는 용어를 쓰도록 판단했다. 그런데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당선인으로 쓰고 있다. 당선자보다 당선인을 선호하는 쪽은 ‘자’(者)가 ‘놈 자’라는 한자 훈(訓) 때문에 ‘인’(人)보다 격이 떨어지는 말이라고 여기는 듯싶다. 국어사전에는 ‘당선자=당선인’으로 취급하고 있다. 풀이 역시 똑같이 ‘선거에서 뽑힌 사람’이다. 우리말의 쓰임새를 살펴보면 ‘~자’를 썼을 때 그 격을 낮추거나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인’과 대등하게 쓰이기도 하고 격이 높은 표현으로도 많이 쓰인다. 범법자·피의자·가해자 등은 좋은 의미의 낱말은 아니지만 학자·교육자·성직자와 같이 격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쓰이는 낱말들이 많이 있다. ‘성자(聖者), 성인(聖人)’은 같은 의미로 쓰인다. 당선자와 당선인은 사전적 의미로도 동등하며, 어느 용어를 쓰든 어법적으로는 모두 맞다. 당선인이 당선자보다 품격이 더 높은 말도 아니며, 발음은 오히려 당선자가 더 편하다. 헌법 제67조 제2항에 ‘제1항의 선거에 있어서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인 때에는 국회의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공개회의에서 다수표를 얻은 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에 있는 공식 용어가 당선자인 만큼 당선자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당선인이란 말은 상위법인 헌법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추후에 만든 하위법 용어이므로 당선자로 바로잡아야 한다. 정치권이나 대다수 국민이 당선자보다 당선인으로 쓰기를 원한다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헌법 27조를 고쳐야 한다.
  •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새누리당이 ‘박근혜표 예산’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 공약을 바로 내년 예산에 반영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박 당선인이 강조한 ‘민생 정부’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내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복지 예산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에 따라 여야가 21일 내년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재원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실행에 들어갈 재원 규모는 5년간 131조 4000억원으로,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71조원, 세제개편과 세정개혁을 통한 세입확충으로 48조원, 복지행정 개혁으로 10조 6000억원, 공공부문 개혁으로 5조원 등 총 134조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내년 복지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연말 예산 심의를 통해 6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예산안의 적자가 늘어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박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약속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1468억원),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600억원), 만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1779억원), 만 0~2세 보육료 전 계층 지원(3500억~5000억원) 등을 약속했다. 또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및 대출이자 인하(1831억원), 병사 월급 인상(634억원), 청·장년·노인·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5000억원)에도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서민 일자리 창출,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도 최대 4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한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 취득세 50% 감면 시한 연장이다. 연말까지 시행 예정인 취득세 감면을 내년까지 1년간 늘려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취득세는 1주택자의 경우 9억원 이하 1%, 9억~12억원 2%, 12억원 초과 3%로 감면된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다주택인 경우엔 12억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2%, 초과면 3%를 내야 한다. 올해 말 시한이 끝나면 취득세율은 9억원 이하 1주택의 경우 2%로, 나머지는 4%로 종전대로 환원된다. 새누리당이 6조원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박 당선인의 복지 공약 실행에는 추가 재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증액 등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복지공약 재원 조달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는 이 원내대표의 “국채 발행” 발언에 대해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줄곧 ‘균형재정’을 강조해 왔지만 그렇다고 새 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공약이 어떤 식으로든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선거 전에 충분히 예견됐다. 경기 회복세 지연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균형예산 기조를 접고 국채를 발행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을 덥석 수용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예산안의 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을 향한 ‘완곡한 거절’의 메시지다. 정부 예산안은 이미 그 자체로 ‘적자’다. 내년 총지출을 올해(325조 4000억원)보다 5.3%(17조원) 늘어난 342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수입은 그에 못 미쳐 4조 8000억원 적자다. 국내총생산(GDP)의 0.3% 규모다. 정부안의 총지출을 건드리지 않고 여당안인 6조원을 새롭게 편성하려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산술적으로 내년 적자 폭은 10조 8000억원, GDP 대비 0.7%까지 치솟는다. 균형재정은 통상 GDP 대비 ±0.3%를 말한다. 재정부 내에서 “어떻게 맞춘 균형재정인데 이제 와서 포기하란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는 까닭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에 대한 증액과 감액은 이뤄질 수 있지만 새롭게 세입세출안을 다시 짜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면서 “다만 (국채발행 등이)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관련 6개 법안도 12월 임시국회에서 발의 또는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신 여성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남성의 출산휴가를 장려하는 ‘아빠의 달’ 도입,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발의한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및 긴급조치피해자 명예회복 특별법, 박 당선인이 직접 언급한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법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권력기관 ‘빅3’ 인사에 초미 관심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3’에 대한 박근혜 당선인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빅3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권한을 가진 이들 조직의 수장 결정에 차기 정부의 원활한 출발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국정원장은 비정치권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관심사다. 역대 정권의 첫 국정원장은 대부분 과도한 정치 개입 우려를 낳았다는 점에서 차기 국정원장에는 우선 박 당선인이 신뢰할 수 있는 외부인사가 기용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정원장은 예전에는 군 출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법조인 출신이 많았다. 교수와 관료, 정치인은 한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국정원 내부에서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정원의 특성상 정치권과 거리가 멀수록 좋지만 외부인사는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첫 내부 발탁 원장이었던 김만복 전 원장이 내부 문건 유출로 중도하차하는 등 선례가 좋지 않았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에 대한 인선 시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인선을 이명박 대통령이 하느냐, 박 당선인의 차기정부에서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할 경우 전례에 따라 박 당선자와 긴밀히 의견을 조율해 적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이달 중 윤곽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새정부가 들어선 뒤 임명되면 법무부 장관 등 새정부의 각료를 임명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었다. 통상 검찰총장은 대검차장, 고검장 5명,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차관 등 9명 중에서 결정돼 왔다. 현재 광주지검장은 공석이어서 사실상 후보군은 8명인 셈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의 경우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김 청장의 임기는 2014년 5월까지다. 2003년 2년 임기의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됐지만 이택순 전 경찰청장만 2년 임기를 채웠고 나머지는 중도하차해 임기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치안정감인 경찰청 차장, 서울·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의 경우 전례에 따라 대통령이 바뀔 경우 일괄 사표를 내는 비공식 절차를 밟는다. 이후 새 대통령 당선인이 사표를 받아 일부는 수리하고 일부는 반려하는 방법을 택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일부는 바뀔 수도 있지만 그 폭이 작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불법 댓글’ 사건과 관련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거취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정국 구상에 몰입하는 모양새다. 박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의 전화 통화 외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당선 후 맞는 첫 주말에도 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이러한 잠행에 나선 것은 우선 휴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지원 이후 1년 2개월여 동안 쉼 없는 강행군을 해 온 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박 당선인 스스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한 ‘밑그림’을 짜겠다는 의미도 크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인선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표현처럼 인수위 인선 문제는 국정 운영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 주쯤 인수위원장 지명을 통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의 진용도 확정해야 한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준 문제는 여야의 충돌을 불러왔고 새 정부 출범에도 생채기를 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김종필 전 총리는 야당의 인준 거부로 무려 167일간 ‘서리’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했고 장상·장대환씨도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취임했으나 정부 조직 개편안이 3일 전인 22일 국회에서 통과돼 장관 인사청문회가 취임 후로 미뤄졌고, 한승수 전 총리의 인준안도 지명 한달여 만인 2월 29일에야 통과됐다. 당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취임식 전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가 있는 만큼 박 당선인은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또 다음 주쯤 이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신년 인사 차원에서 새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의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당선 후 새 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반반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박 당선인이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만큼 조만간 야권에 공식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이 지난 20일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카운터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반응이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내홍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민주당이 박 당선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금&여기] 대선 소회/이현정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대선 소회/이현정 정치부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를 취재하며 두 번의 대선후보 캠프 해단식을 지켜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한 안철수 전 후보의 해단식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문 전 후보의 해단식이다. 전자는 새로운 출발이었지만, 후자는 씁쓸한 퇴장이었다.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을 때만 해도 공황 상태에 빠졌던 안철수 캠프는 열흘 뒤인 지난 3일 해단식에서 다시 만나 서로를 격려하며 후일을 기약했다. 안 전 후보가 주인공이 아니었을 뿐 대선은 계속되고 있었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았다. 지지자들의 자살소동까지 있었지만 정작 캠프 구성원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문재인 캠프의 21일 해단식은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문 전 후보가 나서 “후회 없는 정부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개인의 꿈이 좌절된 것이지, 새 정치를 바랐던 1500만의 꿈이 좌절된 것이 아니다.”라고 다독였지만 침울한 분위기를 걷어내지는 못했다. “기자들은 (해단식에)왜 왔냐.”며 울분을 터뜨리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일부 의원들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와 늦어진 후보단일화에 돌리기도 했다. 잃어버린 51.6% 대신 부여잡은 득표율 48%의 의미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말한 문 전 후보 외에 ‘반성’을 얘기하는 이는 찾기 어려웠다. 아름답지 못한 뒷모습이었고, 그래서 더욱 씁쓸한 퇴장이었다. 문 전 후보는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몸 담은 진영은 달랐지만 문 전 후보와 안 전 후보는 닮은 점이 많았다. 신인 정치인이란 점에서 출발이 비슷했고, 맑은 성품을 지니고 있는 데다 소통 능력이 뛰어났다. 무엇이 두 정치인의 길을 갈라놓은 것일까.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 문 전 후보에 비해 안 전 후보는 비교적 홀가분한 편이었지만, 충격이 더 크다고 마무리까지 어수선하란 법은 없다. 문제는 ‘몸 담은 진영’인 듯하다. 잘못을 외부로 돌리고 성찰하지 않는 정당에는 재도전도 과욕이 아닐까. hjlee@seoul.co.kr
  • 與사무처 ‘실무진 인재풀’ 부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작업이 시작되면서 새누리당 사무처가 실무진 주요 인재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의원 보좌진들과는 별도로 공채 출신 당직자들의 인수위 파견이 2007년 당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7년 17대 대선 직후 구성됐던 인수위에는 당에서 실무위원 39명이 파견됐다. 사무처 직원 파견이 이전 정부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당내 경선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구도로 치열하게 치러지면서 당직자들도 계파가 갈렸고 결과적으로 사무처 직원 파견 비율이 줄었다. 또 파견 형식이 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수위 근무를 기피하는 당직자들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여의도 출신’ 인력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실무진도 자원봉사자 출신 등 외부 충원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엔 사무처 인재들의 인수위 기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조직을 선호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실무에서 당은 과거와 달리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자연히 선대위 구성에도 당직자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사무처는 공채로 당직자를 채용한다. 신한국당 시절 1기로 모집을 시작해 올해까지 15기 신입 당직자를 채용했다. 기수별로 인력을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인재 풀도 좋은 편이다. 사무처 당직자들로서도 인수위 파견은 좋은 기회다. 정권 초기 새 정부 조직·인력 구성의 밑그림을 최일선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달 남짓 인수위 근무가 끝나면 청와대 행정관 등 실무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높다. 경력관리를 바라는 일부 직원들은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대위 종합상황실 파견 직원들이나 홍보국·직능국·재외국민국 등 선거기간 동안 홍보 및 지지선언, 투표독려 등을 담당했던 실무진들 사이에도 관심이 높다. 당 관계자는 “주말부터 인수위 파견자를 신청받는다.”면서 “인수위를 실무진 위주로 단출하게 꾸린다고는 하지만 사무처 파견자는 지난 인수위 때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갑자기 충원되기보다 공식 라인에서 파견되는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으로…해외로…대선 일등공신들 휴지기

    새누리당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21일 사무실에 메모 한 장 붙여 놓고 지방으로 떠났다.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은 정권인수위원회를 포함한 새 정부에서 임명직을 일절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국민행복추진위 총괄간사를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해외로 떠났다. 당선인의 수행부단장이었던 박대출 의원도 ‘잠수 모드’로 들어갔다. 지난 10월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총퇴진론’이 제기되자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던 최경환 의원도 가족과 함께 지방에 머무르고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아예 ‘야반도주’했다. 투표 전날 당사 5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종이 한 장 남기지 않고 짐을 챙겨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역할이 모두 끝났고 이후 박 당선인에게 어떠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는 얘기만 남겼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평소 “선거 끝나면 해외로 나가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지만 해외는 못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쇄신 관련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 숨어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당의 한 인사가 전했다. 당내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런 움직임이 박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탕평인사를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안 그래도 정권 핵심 그룹의 크기가 역대 정권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작은데 시작부터 너도나도 거리감을 두면 정권 출범이 어떻게 힘을 받겠느냐.”는 지적이다. “인수위 대변인은 기피하려고들 해 떠맡겨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 16~18주내 추가 도발 가능성, 차기정부 시험 차원…대비해둬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이 수개월 내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라는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20일(미국 현지시간) 제기됐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 대통령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북한은 한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 후 16주에서 18주 사이에 도발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던 차 교수는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어떤 대북정책을 채택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늘 한국의 새로운 정권을 시험해 왔다.”며 단시일 내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반도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 왔지만 무조건적인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한반도 담당 특사는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등장 초기에 농업 개혁 등을 주장해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4월과 12월 잇단 로켓 발사로 기대감이 깨졌다.”면서 “이는 박근혜 정부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박 당선인은 북한의 신뢰 구축 노력, 비핵화 진전 등을 감안하면서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북한을 향해 손을 내밀고 대화를 추진하겠지만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태도 등을 감안해 ‘상호주의’를 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 교수도 “박 당선인은 최근 발언 등으로 미뤄 볼 때 북한과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래식 무기, 핵 프로그램, 인권 문제 등을 연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혼의 여성대통령,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 없앨 듯

    미혼의 여성대통령,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 없앨 듯

    대한민국 최초의 싱글 여성 대통령을 맞아 청와대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여주인을 맞게 되는 청와대에서는 그동안 ‘퍼스트 레이디’인 영부인의 비서 업무를 맡았던 제2부속실이 사라지는 것이 제일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제2부속실을 굳이 존속시킬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 기획, 활동 수행 및 비서업무, 대내외 네트워크와 관저생활 등 영부인의 24시간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의 직원은 모두 6명이다. ●대통령 부인 일정관리·행사 수행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같이 일했던 미용 담당자, 코디네이터 등도 제2부속실에 소속되어 있다. 제2부속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부속실에서 독립시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영 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은 육영수 여사 시절 제2부속실 업무에 대해 “어린이 관련 행사 사회를 보고, 청와대에 들어온 진정서 내용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령으로 결정 가능한 사항인 만큼 모든 결정은 새 대통령이 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이 딸에 이르러 사라지게 됐다. ●행안부 “의전상 변화 없을 것” 의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주요 의전행사를 맡은 행정안전부 의정관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의 취임식은 의전상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인이 굳이 퍼스트 레이디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은 정치적 비중이 낮거나 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이어서 이 같은 역할은 국무총리실이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1974년부터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한쪽에서는 정상 부부가 동반하는 외교 행사를 대비해 ‘퍼스트 젠틀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혼 여성 지도자의 부부동반 만찬에는 총리 부인이나 외교장관 부인이 배석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 정상 가운데 박 당선인처럼 미혼인 여성 정상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포함해 3명이 있다.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합법적인 동성애자이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던 남편과 사별했다. 길라드 총리는 팀 매티슨과 정식 결혼이 아닌 사실혼 관계에 있다. 매티슨은 미국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최한 퍼스트레이디 모임에 유일한 청일점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티슨은 ‘퍼스트 젠틀맨’이 아니라 ‘퍼스트 블로크’(bloke·남성을 뜻하는 속어)라 불렸다. ●태국 女총리는 나홀로 행사에 박 당선인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은 요아힘 자우어 훔볼트대 교수다. 그는 별명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자우어 교수는 정상회담에 가끔 참여하긴 하지만, 대중 앞에 나서길 꺼리고 ‘메르켈의 남편’이라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하지만 오페라를 워낙 좋아해 가끔 메르켈 총리와 함께 음악 축제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오페라의 유령’이란 별명이 붙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공식 행사에 거의 남편을 대동하지 않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진보진영, 현실 정치에 실패…새 상품 고민해야”

    18대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진보 진영의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구태 정치 반복과 차별성 획득 실패 등 다양한 지적이 나왔다.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현실 정치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21일 참여연대 주최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18대 대선의 의미와 한국 사회 변동’ 좌담회에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화 이후 진보가 강조해 온 인권과 평화, 자유의 효용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진보가 새롭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2의 ‘잘 살아보세’ 담론을 통해 경제난에 빠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붙잡는 데 성공한 반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TV 토론에서 보듯 진보는 차별성과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독설과 퇴행적 언어만 구사했다.”면서 “박 당선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가 없었는데도 이 부분에만 집착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50대와 경기, 인천 유권자의 표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한 것은 민주당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혔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노후 불안과 주택, 자녀 문제 등 50대가 느끼는 위기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접근이 없었다.”면서 “수도권에서 밀려난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이 경기, 인천 지역인데 민주당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왕이 아니라 지역 영주가 되는 것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40~50대의 표를 얻지 못한 것은 민주당이 동 세대와 괴리된 채 친노(친노무현), 386 집단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진보의 재구성’을 주문했다. 강 교수는 “20대의 보수화가 뚜렷이 나타난 데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층이 무조건 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진보의 재구성이 없다면 5년 뒤에도 이번 대선의 100만 표 차이는 넘어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30대를 동원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허구”라면서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을 자꾸 ‘중요하다’ ‘좋다’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선호를 반영하는 실용적인 현실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고교 무상교육·반값등록금 확대”… 재원은 “…”

    “고교 무상교육·반값등록금 확대”… 재원은 “…”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을 대체로 계승하면서 보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과 반값 등록금 등 교육복지 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입시제도는 현재의 복잡한 전형을 대폭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공약이 예산 확보 없이는 불가능한 내용들이다. 국가 교육정책을 특정 부처가 결정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국가미래교육위원회’(가칭) 설치를 추진하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는 등 교육 거버넌스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복지의 상징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우리나라 고교 진학률이 99.7%에 이르는 등 고교교육이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014년부터 매년 무상교육 수혜 대상을 25%씩 늘려 2017년 전면 무상교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과 소득을 고려해 일반고 중심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의 경우에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무상교육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박 당선인은 142만명이 수혜를 받는 고교 무상교육에 소요되는 예산을 연간 2조 6000억원 정도로 추산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은 나와 있지 않다. 박 당선인은 지난 몇 년간 젊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전면 실시보다는 어려운 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맞춤형’ 장학금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득 하위 80%까지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을 지원한다. 소득구간에 따라 소득 최하위 2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 소득 3~4분위까지는 75%, 소득 5~6분위까지는 절반, 소득 7~8분위까지는 25% 지원한다. ‘실질적 반값 등록금’ 구현 시기는 2014년으로 잡았다. 취업 후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과 각종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5년 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적으로 제로(0)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자녀부터는 대학등록금을 100% 지원한다. 장학금 재원 확충 방안과 차등지급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장학금 위주의 정책이어서 대학들에 실제 등록금 인하를 독려하는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을 위해 초등학생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보고, 오후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2014년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 등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현재 2만~10만원 수준인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수업료도 무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金총리 “책임총리 시스템 안 갖춰져”

    金총리 “책임총리 시스템 안 갖춰져”

    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총리가 국무위원을 제청하려면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 자료를 100%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현재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총리가 추천한 두세 사람 가운데 대통령이 한 사람을 고르는 식보다는 대통령과 총리가 협의해서 장관 등 국무위원을 인선하는, 대통령이 총리 의견을 참고하고 존중하는 쪽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총리는 총리공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의 운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장관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과 협의한 경우도 있고 먼저 제시한 경우도 있다.”며 “총리가 아무런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단언할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 김 총리는 “‘5060세대’가 안보, 외교,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확실한 목소리를 냈으며 이들은 복지, 연금 문제 등에서 또 목소리를 내고 앞으로 정책에도 상당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5060세대는 스스로 낀 세대라고 생각하고 국가 장래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투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서 “5060세대가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해야 하지만 젊은 세대도 5060세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첫 전남 출신 총리인 그는 지역 갈등에 대해서는 “지역 간 인재 등용이나 정부 시책상 차별 없이 한다는 걸 보여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면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전과 달리 굉장히 고민하면서 투표한다.”면서 “그런 고민들이 이번 선거에 조금은 반영이 됐으며 광주에서는 그들이 오피니언 리더라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중도 하차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해야 하는 건데 비밀로 처리한 것이 오해의 빌미가 됐다.”며 “설명하려는 노력이 덜 이뤄졌으며 숨겨서 폭발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민간인 사찰로 표적이 됐던 총리실 공직복무지원관실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감사원이 지금 인력으로 공직사회 전반을 커버할 수가 없고 일상적, 내부적으로 상시적인 감찰이 필요하다.”며 존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김 총리는 차기 정부에 대해선 “국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 연임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리는 “그럴 일은 없다. 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21일 세종시로의 이전을 마무리했다. 김 총리는 24일 오전 서울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세종시로 이전하며 같은 날 오후 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세종시에서의 집무를 시작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보수연대, 교육정책 불협화음 줄어들까

    같은 보수진영에서 대통령 당선자와 서울시교육감이 나오면서 교육분야 정책 추진에 있어 보수연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임 곽노현 서울교육감 시절 서울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을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정부가 문용린 신임 교육감과 어떤 관계설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문 교육감이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교육공약 가운데 겹치는 게 많다. 박 당선인과 문 교육감은 모두 ‘행복교육’을 내세우며 무상교육 혜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온종일 돌봄학교’를 운영해 유아 및 초등학생에게는 교육뿐만 아니라 돌봄 기능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교육감의 ‘중학교 1학년 중간·기말고사 폐지’ 공약은 박 당선인의 ‘중학교 1학기 자유학기제’와 비슷하다. 중학교 시절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교사들의 권위 회복과 교원복지 강화 등에서도 비슷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내세운 공약이 비슷한 만큼 예산확보와 정책 동의 구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확대 등 각종 교육복지 사업에 있어 서울시 및 각 자치구의 예산지원과 서울시의회의 의결권한이 남아 있어 이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1월 서울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서울시의회는 현재 민주통합당 의원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예산을 분담하고 있는 무상급식 확대에서도 갈등을 빚을 소지가 남아있다. 2014년까지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시와 달리 문 교육감은 “취지는 공감하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 통과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정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 이어지는 보수연대가 형성되면서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국교직원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교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해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교총은 문 교육감의 당선에 대해 “서울교육을 정치화시킨 곽노현 전 교육감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심판”이라고 환영하면서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아베, 우경화 숨고른다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 과정에서 우경화 발언을 일삼았던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한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는 양상이다. 아베 총재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등으로 한국을 자극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 일본의 차기 총리인 아베 총재는 21일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 행사로 개최하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종합적인 외교 상황을 감안해 생각하겠다.”며 유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년 2월 22일에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그동안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지방 행사였으나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에 대해 “앞으로 정부 행사로 승격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아베 총재의 입장 변화는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내년 2월 25일)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 행사로 강행한다면 축하 분위기 속에 치러져야 할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아베 총재는 한·일 관계의 조기 개선을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을 박 당선인에게 특사로 파견할 계획이다. 누카가 특사는 조기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아베 총재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아베 총재가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을 경우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베 총재가 직면한 외교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시급하며 독도 문제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런 차원에서 아베 총재가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국의 새 정부는 외교 안정을 위해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의 민감한 현안과 경제 협력, 민간 교류 등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관계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우경화를 본격화할 경우 또다시 갈등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文의 48%’ 집단 상실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생맥주집은 대선 다음 날인 20일부터 22일까지 문을 닫는다. 가게 앞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슬픔을 나타내는 ‘謹弔’(근조)라는 표시가 붙었다.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이 가게에서 TV를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던 박모(32) 씨는 “밤 11시쯤 ‘박근혜 당선 확정’이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가게 주인이 ‘더 이상 영업을 못하겠다’며 나가달라고 말했다. 돈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전라북도 정읍의 한 편의점 주인이 내건 ‘잠시 쉽니다. 세상이 바뀌길 바랐는데. 가슴 아픈 분 소주는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휴업 알림 사진이 전파됐다. 페이스북에도 “아침에 눈을 뜨기 싫다. 아직도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들의 울분에 찬 글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 후 야권지지층 중에서 문 전 후보의 패배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상실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후보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는 1469만2632명. 전체 유효투표의 48.02%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력감’, ‘좌절’, ‘원망’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21일 새벽 트위터에 “오랜만에 술 마시고 대취해서 울었다. 원래 술 마시면 꺼이꺼이 잘 운다”라고 적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백모(27)씨는 “선거날부터 이틀째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속이 메슥거리고 입맛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시적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종의 심리적 트라우마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이 당연히 믿었던 것, 반드시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기서 오는 실망감 자체가 매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교수는 “물론 집단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이런 반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2002년에는 막판에 단일화가 깨지면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당선될지 반신반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높은 투표율 등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았다. 덩달아 허탈감도 더 컸을 것”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이를 잘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공통 민생법안 연내 처리 ‘공감대’

    여야가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한 공통 민생법안 처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 관련 공약을 시급히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민주통합당 역시 예산과 시급한 민생법안을 올해 내에 처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생법안에 수반되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이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확대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우린 대선 승리에 들떠 있을 상황이 아니다.”면서 “빨리 차분함으로 돌아와 (박 당선인의) 공약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중단 없는 쇄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과 ‘기업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민생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일몰처리 법안과 취득세 감면 법안도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 법안들이 국민 행복을 위한 꼭 필요한 민생법안이기 때문에 각 상임위에서 각별히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현재 원내부대표는 유통산업발전법과 관련, “유통산업발전법을 통해 수혜를 보는 전국상인연합회도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 조정을 해서 통과시키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도 꼭 같이 처리되도록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민생법안에 대해 우선 논의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선 전에는 민생법안 처리에 대해 반대하다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처리하자는 게 소통이고 대통합인가.”라면서 “이제부터 여야 간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민주당이 진작부터 처리하자고 주장했는데, 새누리당이 반대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여야 간 공통공약 처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먼저 새누리당에 제안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주당이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야 간 공통 민생 관련 법안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서 합의처리하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박기춘 수석원내부대표가 원내대표를 대신 맡기로 했다. 따라서 원내 지도부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향후 수시로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통해 민생법안과 현안 내용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7~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과 현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상임위별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쟁점 없는 법안들은 심의 처리해 본회의로 넘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새해 예산 증액분 6조원과 무상보육 예산 증액안, 제주해군기지 예산안, 기업은행 산은금융 매각대금 등 보류된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끝까지 대립할 경우 여야가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 승부수, 국민엔 ‘+’될까

    ‘-’ 승부수, 국민엔 ‘+’될까

    새누리당은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과 ‘기업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동시에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공약 상징 법안’ 처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와 관련, 21일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복지공약을 실천하고 민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자예산안 편성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국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국채 발행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몰처리 법안과 취득세 감면 법안 등도 국민 행복을 위한 꼭 필요한 민생법안”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예산으로는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 경로당 난방비·양곡비 지원, 만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대출이자 인하 등이 있다. 이 원내대표는 “6조원 반영은 예산안의 삭감 규모와 상관없이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촉발된 동북아 안보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회동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 당선인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제가 당선되자 축하한다는 성명도 내주고 이렇게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보다 먼저 선거를 치르고 성공하신 오바마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고, 박 당선인은 “임기 5년 중 대부분 기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한·미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가 끝났어도 긴 선거 여정의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그제만 해도 기자간담회, 미·중·일·러 등 4강 대사와의 접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어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동북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당선인에겐 앞으로도 무수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선인에게 대외활동을 대폭 줄이라고 제안한다. 이왕이면 일정을 팍팍 줄이는 데 머물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 있을 것을 권한다. 취임 전 6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금쪽같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한 정부 부처는 이미 당선인을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민간단체가 주관한 행사지만 실상은 그런 행사를 핑계로 부처 공무원들이 당선인과 ‘눈도장’을 찍으려고 마련한 ‘기획성 행사’라고 한다. 어디 이 부처뿐이겠는가. 정권 인수 업무를 챙기기도 바쁜데 당선인이 혹시 이런 식의 행사들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면 67일은 후딱 지나갈 것이다. 갖가지 민생 탐방으로 포장한 자리라면 더욱 거절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것은 선거전 모드와 다를 것이 없다. 이젠 마음을 가다듬고 새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선거 때처럼 전국을 누비면서 보낸 숨가쁜 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국정 운영을 준비하는 모드로 재빨리 전환해야 한다. 지난 2008년 말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전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당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가 있던 시카고에서 감동적인 당선 연설을 마친 뒤 거의 잠적하다시피 했다. 워싱턴 DC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수 기간 현장 방문도 없었고, 각계 인사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백악관과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오바마는 뒤에서 분주했다. 람 이매뉴얼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인수팀 구성을 마치고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직접 인수팀의 총괄을 맡아 조용히, 그러나 내실 있게 정권 인수 작업에만 매진했던 것이다. 과거 우리의 역대 인수위 활동을 보면, 어느 정권에서나 향후 무슨 정책을 추진한다는 식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바마와 그의 인수팀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로 각자 맡은 일에 열중했다. 정책 부문에서 그들의 인수·인계 작업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했다. 우리의 경우 인수위에 파견된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정책 보고서가 작성되는 반면 미국의 인수팀은 직접 부처로 찾아가 그곳에서 현직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의 인수·인계 작업을 벌인다.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라는 책에서 저자 이경은씨는 “오바마는 취임 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도 결코 요란 떨지 않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언론 앞에 섰다.”면서 “그래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과정의 모델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물론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잘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부시 현직 대통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권 인수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고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수위 업무가 정치과정이 아닌 정책과정이 돼야 한다.”는 이씨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박 당선인도 겉으로 드러나는 요란한 대외활동보다는 꼭꼭 숨어서 차분하게 인수위 활동에만 전념했으면 한다. bori@seoul.co.kr
  • “2건 고발·1건 수사의뢰 朴 직접 지시 정황 없어”

    “2건 고발·1건 수사의뢰 朴 직접 지시 정황 없어”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박 당선인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주고받는 고소·고발은 대선 이후 취하하는 게 관례처럼 됐지만 국가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했거나 수사의뢰한 사건은 취하 없이 수사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선관위가 박 당선인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은 2건, 수사의뢰한 의혹은 1건이다. 각 사건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검찰 내부에서는 박 당선인이 불법 행위에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檢 “朴 지지하는 개인·단체 독자적 불법선거운동” 검찰 관계자는 21일 “서울남부지검과 대구지검에서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데 아직 박 당선인이 이를 지시했다거나 보고받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수사를 더 진행해 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박 당선인을 지지하는 개인 또는 단체가 독자적으로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선을 앞두고 김광준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10억원대 뇌물수수와 초임검사의 성추문 사건 등으로 검찰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데다 ‘새 권력 눈치 보기’ 등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은 철저히 수사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 무등록 선거운동사무소를 차린 뒤 7명의 직원을 고용해 당시 박 후보에게 유리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는 불리한 내용의 글을 트위터 등에 쓰게 한 윤정훈 새누리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미디어 단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다시 관할인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겼다. ●SNS불법선거운동·서강바른포럼 등 철저 수사 이어 서울시 선관위는 지난 18일 여의도의 또 다른 건물에서 서강대 졸업생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이 불법 선거운동사무소를 차려놓고 박 후보 지지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현장을 급습, 데스크탑 컴퓨터 5대와 건물 출입구 폐쇄회로(CC)TV화면 등을 압수해 조사했고 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대구시 선관위는 대구의 외식업체 대표 한모(56)씨를 박 후보를 위한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은 불법 선거운동을 뿌리 뽑기 위해 정치적 예단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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