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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조용한 대외행보…조각에 집중?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박근혜 행보’가 한 달이 됐다. 지금까지 박 당선인은 과거 당선인들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중심으로 이른바 ‘삼성동 정치’를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첫날 현판식과 다음 날 전체회의 등 두 차례만 방문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이 두문불출하면서 조각(組閣)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대선 기간 동안 직접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박 당선인을 찾기는 어렵다. 트위터에는 지난해 말 마지막 글이 올라왔고 페이스북에는 신년사를 제외하고 두 차례만 글을 남겼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이 매일 새벽부터 인수위에 출근해 업무를 직접 챙겼던 것이나, 10년 전 노무현 당선인이 매주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분과별 토론회를 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18일 “취임식 전까지 이명박 대통령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과 그 지지자를 배려하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박 당선인은 대외행보를 통해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처하며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찾았다. 대한노인회와 ‘글로벌 취업 창업 대전’ 행사장을 찾아 각각 노령층이나 20대와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국방과 안보를 강조하려고 특수전교육단을 찾았고 과학과 결합한 창조경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인 신년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당선인 신분으로 고려대 동문 행사에 참석했던 이 대통령과 달리 올 초 서강대 동문 신년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수위 운영에서는 주로 실무형을 강조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 때와 비교하면, 인수위 발(發)로 설익은 정책이 흘러나와 사회적 논란을 빚는 일은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인수위원들에게 비밀엄수 등 함구령을 내리면서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조용하고 낮은 것을 표방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국민과 소통하는 당선인과 인수위가 돼야 한다”면서 “최우선은 국민의 알권리이며 인사나 복지, 정부조직개편 등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이 아닌 만큼 국민의 알권리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동자 자살대책 미흡” 여야 한목소리

    여야 의원들이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노동자 자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이 미흡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하지만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려 애초 계획했던 결의안 채택에 이르지는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 “지금 시기에 쌍용차에 대한 국정조사는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생각”이라면서 “회계문제는 이미 사법 판단이 내려졌고, 쌍용차 대주주를 만난 느낌으로는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경영정상화가 안 된 것은 (쌍용차를) 새로 인수한 마힌드라 그룹에서 제대로 투자를 안 했기 때문 아닌가”라면서 “국조를 안 하면 그런 경쟁력이 생기느냐”고 반문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쌍용차 국정조사는 국회 일이고, 여야를 불문하고 박근혜 당선인까지 약속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도 “개별사업장의 노사 문제가 자꾸 국회로 넘어오는 것에 정부 책임이 있다”고 추궁했다. 야당 의원들은 쌍용차 국정조사에 모두 찬성했지만,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성영 새누리당 의원은 “투자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큰 국정조사를 이 시점에 꼭 해야 하는지 굉장히 염려스럽다”면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와 관련, 4대강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이마트가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마트 사태에 대해서는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고,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규명하고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첫 총리는 통합형” 방점 찍은 김용준

    “첫 총리는 통합형” 방점 찍은 김용준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 자격에 대해 ‘통합형’에 주안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열린 인수위원과 기자단 환담회에서 “총리는 정치인·통합형·실무형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이라고 되물었고 일부 기자들이 “통합에 방점을 찍겠다”고 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조인이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법조인도 되고 비법조인도 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이 “새 총리는 통합에 방점을 뒀다고 봐도 되느냐”고 거듭 확인하자 “아무 생각이 없고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공약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꾸 공약 갖고 이러쿵저러쿵하지 말라고 했지 언제 안 바꾼다고 했느냐”면서 “공약대로 가겠다, 안 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 공약 갖고 시시비비하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환담회 인사말에서 “인수위가 새 정부의 정책 중 결정하거나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 잘못 알려져 생기는 혼선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수위를 향한 불통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어 달라”면서 “앞으로 인수위에서 결정되는 사안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영 부위원장은 조직 개편안을 놓고 새누리당과의 불협화음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불협화음이 아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다”면서 “인수위와 당이 협의체를 공식적으로 가동한 적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충분히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환담회는 인수위 출입기자 130여명과 인수위원 10여명이 자유롭게 다과 테이블을 돌며 이야기를 나누는 스탠딩 형식으로 30분간 진행됐다. 인수위 측은 “보안 인수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위원들과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다과회 형식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보안을 의식한 듯 위원들은 진행 중인 조직 개편 세부안, 총리 인선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화기애애한 속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러 개인사로 화두를 돌리는 위원들도 있었다.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정부 조직 개편 작업을 함께 하는) 옥동석 교수는 안 오셨냐”는 질문에 “안 보이는데…. 테이블 밑에 있나 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당선인 “공약 수정은 시기상조…새 정부 출범후 할 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누리당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선공약 수정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17∼18일 이틀에 걸쳐 대선 기간 각 지역의 선거운동을 총괄한 새누리당 지역 선대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당선인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복지’의 현실성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실현 가능성이란 의심의 시선을 초기에 불식시킴으로써 재원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의지가 실려있다. 박 당선인은 전날 낮 시내 한 음식점에서 수도권과 호남권,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 20여명과 이날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지역 선대위원장 30여명과 잇달아 오찬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대선 때 공약한 것을 지금 와서 된다, 안 된다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그런 것은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 할 일이지 지금 정당이나 언론 등 밖에서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심재철 최고위원 등 당 일각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공약 우선순위 재조정론이나 대형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의 속도조절 또는 출구전략론 등을 일축하는 동시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선 공약을 가급적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의 이런 의지는 정부 업무보고 청취를 끝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 마련 작업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때 약속하고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한 데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켜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을 꼭 지켜서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브랜드인 ‘신뢰정치’의 기조가 새정부부터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인수위와 새누리당 간의 엇박자 지적에 대한 엄중 경고 차원이다. 앞서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김무성 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중국에 파견되는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에 잘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세계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북한이 변화해 나가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중국과 우리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동북아 경제공동체 및 동아시아 공동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특사단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진정성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단장과 심윤조·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구성된 특사단은 오는 22~24일 중국에 파견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수첩 속엔 해법 있을까?

    朴의 수첩 속엔 해법 있을까?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민생과 새 정부 조각 인선에 집중하며 조용한 행보를 거듭하던 박근혜 당선인이 첫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 의혹이 연일 정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 부처 간 갈등 양상을 띠는 정부 조직 개편안, 재원 마련에 따른 대선 공약의 출구전략 등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가 새 정부의 방향타로 떠오른 것이다. 박 당선인의 선택이 새 정부 출범의 첫 단추이자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 기로로 여겨지는 까닭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강 사업은 당장 박 당선인에게 최대 딜레마다.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은 총제적 부실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고, 야권에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는 터라 박 당선인도 쉽게 ‘바통 터치’를 해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은 야권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여권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해법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원점에서 재검토하기엔 이미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에서 박 당선인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이 헌재소장 후보자 인선 문제도 박 당선인의 정치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저작권법 위반, 판공비 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야권의 지명 철회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오는 21~22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결정타를 맞을 경우 박 당선인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선 강행을 고집하지 않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지난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함량 미달이거나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배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의 첫 작품인 정부 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상과 과학, 식품 분야의 분리 등을 놓고 당장 여권 내부에서도 반발 조짐이 있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이 막대한 재원을 확보할 대책이 없어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치단체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인수위 정책 결정에 지역 공약 사항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성수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우리 지역에 대한 7대 공약 사항이 새 정부 정책에 기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예산 확보 문제로 지역 공약이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분류될 것에 대비해 정보 수집에서부터 단기·중기 과제에 선정될 때까지 총력전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조만간 인수위 측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협의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측이 만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역시 지역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는 인수위원 및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과의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보은 출신 이현재 국회의원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는 이 의원 보좌관들까지 찾아가고 있다. 이시종 지사도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인수위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달 초 인수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강성조 도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공약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당선인 측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지역 공약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주민 반발 등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시도 지역 공약의 퇴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출구 전략’으로 지역 공약이 선정될 경우 1조원이 투입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석유화학신르네상스 사업·국립산재재활병원 설립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증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공약 실현 방안 등을 마련해 인수위와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공약 축소 움직임에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도는 최근 박 당선인의 공약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감귤산업의 세계적 명품 산업 육성,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지방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수위의 새 정부 정책 결정과 관련한 검토 단계에서 지역 공약의 우선 배제 거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약은 곧 지역 현안 사업으로 우선 추진돼야 한다”면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전남도도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 출범 전 재원 확보 대책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보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총리실 직속 사회보장委만 빼고 장관급 행정위원회 신설 최소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에서 상설 행정위원회 신설을 최소화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복지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장관급) 정도만 행정위원회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다른 위원회들은 비상설 자문위원회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보장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만큼 사회보장위원회 신설을 위한 법적인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총리실 산하 장관급 위원회로 가닥이 잡혔다. 박 당선인은 사회보장위원회 외에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타협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국민감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다만 이들 위원회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총리실 조직 개편안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상설 행정위원회가 아닌 비상설 자문위원회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회균등위원회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편중 인사 감시 등 자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인수위가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는 대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이상 대통령 직속),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이상 총리 직속) 등 다수의 장관급 행정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던 상황과 대비된다. 다만 박 당선인이 설치를 약속한 위원회를 기존 행정위원회와 기능을 합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국민들이 조세 개혁과 예산 운용에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로 흡수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의 역할이 확립된 이후 위원회 설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각 부처 산하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위원회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지만, 위원회 수는 2009년 441개에서 지난해 6월 현재 50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2월 25일 밤 놓아야 할 것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2월 25일 밤 놓아야 할 것들/진경호 논설위원

    그날 밤이 어떤지는 김대중 자서전에 나와 있다. “…청와대에 밤이 왔다. 나를 그토록 핍박했던 역대 집권자들이 머무르던 곳. 깊이 생각했다. 그들은 과연 여기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내는 방이 너무 넓어서 놀라는 눈치였다. 그것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70대의 우리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98년 2월 25일, 정권교체의 새 역사를 쓴 날 15대 대통령 김대중은 청와대에서의 첫 밤을 그렇게 적었다. 멀리 박정희가 있었고, 전두환·노태우가 있었고, 바로 그제 자신의 영원한 맞수 김영삼이 밤새 뒤척였을 그 침실에서, 김대중은 헤쳐온 날들과 헤쳐갈 날들이 뒤엉킨 군무(群舞)에 그만 잠을 잃었다. 한 달 뒤면 ‘김대중을 그토록 핍박했던 집권자’의 딸이, 어린 시절 격동의 18년을 보냈고, 끝내 부모를 모두 빼앗아간 청와대에 들어선다. 아버지가 비운을 맞았던 만 61세의 나이로, 33년 4개월 전까지 아버지가 있었던 침소로 들어선다. 어떠할까. 질곡의 정치사와 개인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품은 그가 2013년 2월 25일 밤 홀로 대면할 상념은 무엇일까. 누구에게 견줘야 어림할 수 있을까. ‘잘살아보세….’ 그 밤 박근혜를 짓누를 상념의 무게를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그 끝자락에 움켜쥘 단어는 아마도 이 유업(遺業)일 것이다. 제 식대로밖에 모르는 북한과, 결이 거친 대외경제와, 숨이 가쁜 민생과, 이젠 DNA로 유전되는 것만 같은 지역과 이념의 강파른 대치를 풀고, 묶고, 바로 세우겠노라 다짐하며 신발끈을 동여맬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김영삼은 ‘개핵’(개혁)을 외치며 내달렸고, ‘선상님’ 김대중은 만기친람(萬機親覽)이 뭔지를 몸소 내보였다. 노무현은 정체 모를 ‘그들’과 내내 싸웠고, 이명박은 전봇대 숫자까지 챙겼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청와대의 봄은 다시 오지 않았다. 겨울이 끝나면 다시 가을, 겨울이 됐다. 자식 문제로, 측근 비리로, 실정으로 몇 번씩들 머리를 숙였다. 1년도 못 돼 노무현 비서실의 민정수석 문재인은 이빨이 10개나 빠졌고, 이명박 청와대의 ‘얼리버드’들은 새벽 5시면 집을 나서야 했지만, 청와대의 5년차는 늘 한숨으로 채워졌다. 독주(獨奏)의 끝은 항상 그랬다. ‘선거의 여왕’이 성공한 대통령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니, 성취는 그 자체로 독배(毒杯)다. 그 앞에 서면 누구든 작아지고 하명을 기다리며 시립(侍立)하게 만드는 박근혜이고 보면 전임 누구보다 많은 독배에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벌써 그런 징후들이 감지된다. 정부 조직개편안의 밀실 탄생이 그 증좌의 하나다. 잡음을 막겠다며 밀실을 택했고, 공론은 없이 통보만 있었다. ‘나를 따르라’ 식의 박정희형 리더십이 어른댄다. 윤창중 대변인을 낳은 ‘나홀로 인사’와, 완장을 찬 그가 ‘나만 기자다’라고 외치며 인수위와 기자실 사이의 쪽길을 홀로 내달리는 과유불급의 행태도 박근혜의 앞날을 걱정케 한다. 5·16 쿠데타 이후 우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고, 결과가 과정을 지배하는 역사를 헤쳐왔다. “나처럼 불행한 군인은 다시 없어야 한다”고 박정희는 말했지만, 그가 이룬 고도성장은 목적과 결과가 수단과 과정을 지배하는 가치 왜곡을 초래했다. 갖은 양태의 선거 부정을 저지른 통합진보당의 이정희가 고개 빳빳이 들고 “박근혜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멀리 보면 이런 결과지상주의의 잔재다. 전도된 가치를 바로잡는 5년이 돼야 한다. 그 어떤 목적도 수단을 지배할 수 없다는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독선과 독주의 리더십으로 새드엔딩을 자초한 대한민국 권력의 불행한 역사를 끊는 5년이 돼야 한다. 남은 한 달 인수위 과정이 이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다. 2월 25일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반세기 이 나라에 환희와 눈물을 안겨준 박정희와 마주선다. 제의(祭儀)의 밤이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홀로 설 시간이다. 부친이 이루지 못한 화해와 포용의 새 날을 여는 아침을 맞기 바란다. jade@seoul.co.kr
  •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잘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 비판을 안 하면 썩는다”고 말했다. 진 부위원장은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진 부위원장 등에게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당선) 됐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꼭 성공하길 바란다”면서도 “야당 및 반대자와 언론이 다 알게 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덕담만 오갔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명차 방문한 것이라더니 서류 한 장도 들고 오지 않았다”면서 “인수위가 야당과 국민, 언론과 충분히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출범 닷새를 맞이했지만 대선 평가를 위한 위원장 인선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부 비대위원 인선도 표류 중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활동의 고충을 호소하며 “이름을 부르기도 외람된 권노갑 고문,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을 ‘쇼’라고 하면 그 사람은 어느 당 사람이냐”고 말했다. 그는 “한 당파가 맡아 계속하려는, 그걸 이용해 왜곡하려는 세력 간 파쟁(派爭)심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재선의 정청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삼배하고 그러던데 이게 이벤트성 쇼”라면서 “몇 년 동안 반복돼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MB는 ‘관료’와 朴은 ‘관행’과 싸웠다

    ‘낮고 조용한’ 실무형을 강조했던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7일 1주일간의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관료사회를 강하게 질타했다면 박 당선인 인수위는 공약 실천에 소극적인 공무원 업무 관행과 싸워야 했다. 인수위의 ‘점령군’ 행태는 사라졌지만 박 당선인 특유의 비밀주의가 인수위를 점령했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가 ‘토론식’,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질책식’으로 진행됐다면 박 당선인 인수위는 ‘밀봉 분위기’가 압도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위원과 공무원 간 자유토론이 화제가 됐던 반면 이명박 정부 인수위는 “핑계를 댄다”, “간보기 식 보고를 한다”는 등 부처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번 인수위는 행정부와 표면적으로는 수평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공약이행 방안에 대한 부처의 소극적 태도, 실효성이 부족한 예산절감 방안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관행대로 흘러가려는 공직사회의 안이한 태도가 박 당선인에게는 ‘손톱 밑 가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이런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부처마다 비상이 걸려 보고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당선인,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당선인,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팍타 순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라틴어 법률 격언이다. 신의성실의 원칙(bona fide)의 터전이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국민들이 약속이나 사회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핵심 가운데 핵심이다. 민주법치주의는 약속을 지키기로 하고 체결한 사회계약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명한 경제 사학자들도 약속을 유인책으로 여기는 중국은 국민성의 한계로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초일류 선진국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렇듯 약속은 소중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국민께 드린 공약을 잘 지켜서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그렇다면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일까? 약속은 거울의 법칙(Mirror Image Rule)에 따라서 청약자와 승낙자 사이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의사의 합치이다. 반면에 선거공약은 유권자에게 자신의 미래 비전을 개괄적으로 제시한 일방적인 의사표시일 뿐이다. 인류에게 자유와 이성의 소중함을 알려준 이마누엘 칸트의 도덕법칙을 배우는 시간에 논의되는 사례이다.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아주 커다란 고통을 가져온다. 예컨대 국가재정이 거덜났다거나, 어제 동맹국이 우리에 대한 지지를 포기했다거나…. 그럴 경우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는 기만이 국민 대다수의 고통을 회피할 수 있는 길임에도, 그래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할까? 선거공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도리로 소중하다. 하지만 공약 이행에만 집착하고, 신뢰의 상징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대통령으로서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국내정치를 상대하던 국회의원 신분과는 달리, 청와대에 입성하여 글로벌 무한경쟁 환경에 대한 정보보고를 듣고 복잡한 대외관계에 맞닥뜨리는 순간, 공약 집착만으로는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불가피한 경우에는 국민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또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음을 납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도 사정변경의 원칙에 의해서 변동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정지표를 참여정부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대한민국을 지역, 구획(강남, 강북), 세대, 빈부 등으로 더욱 분열시켜 그 약속은 지키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그분이 평범한 필부와 같이 내뱉는 투정 섞인 말투에 현혹되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기억도 못한다. 이명박 현 대통령은 선거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대외적인 실적과 경제 살리기로 만회하면 국민들이 알아서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소통에 소홀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극명한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의 성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대통령이 신뢰를 주는 것은 소중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최고통수권자로서의 지도력이다. 지도력은 변화를 읽는 선견력, 넓은 도량과 사회통합능력, 새로운 추세나 외부충격을 해석하는 세계관,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깊은 인식능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변신과 적응력 등이다. 오늘날 한반도는 물론이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진출한 전 세계에는 대한민국을 향한 협박이 소위 초국가적 안보위협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지천에 널려 있다.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치안질서를 확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경쟁세력으로부터 국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이를 위해 단순한 과거의 경험자가 아니라 그 분야를 충분히 연구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서 현재의 매우 비효율적인 수사체계와 정보체계를 통합적으로 재편, 국가안보 체계를 혁신하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대통령이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국민 행복의 길이다!
  • 환경부 좌불안석… 긴급 대책회의

    4대강 사업 발표와 관련해 환경부 분위기는 좌불안석이다.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로 환경부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후폭풍이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감사원 발표자료가 나온 직후 물환경정책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언론 보도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호수와 하천의 관리 기준이 다른데 보의 수질은 하천개념으로 수질관리 지표를 삼았기 때문”이라며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나 조류 농도까지 예측 관리한다면 그만큼 예산이 더 들어가는 데다 세밀한 부분까지 챙길 여력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질 관리 기준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기관과 협의 지침 등을 참고한 것으로 향후 보완해 나갈 계획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4대강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던 환경·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생태국장은 “마구잡이식으로 전국의 강을 파헤치고 반대여론에는 귀를 막은 현 정부의 토목사업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현 정부의 치적물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늦은 감이 있지만 감사원이 4대강 부실 사업에 대해 조사 발표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된다”며 “사업을 주도한 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과 처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강에 설치된 보의 내구성이 부실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4대강의 ‘보’는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 기준상 대형댐(높이 15m 이상)에 해당하는 데도 작은 저수지를 만들 때처럼 안전 기준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댐은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해야 하는 데도 약한 모래 등의 지반에 급히 세우다 보니 보가 깨지고 침하됐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현장에 가보면 감사원 발표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보를 설치한 뒤 강물이 원활히 흐르지 않아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였다”면서 “이 때문에 강의 표면수와 심층수가 위치를 바꾸는 봄·가을철이면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질 개선 등을 위해 장·단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국장은 “보를 열어 물이 흐르게 하는 것이 당장 취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감사 결과가 나온 만큼 제대로 평가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4대강 사업의 경우 유지 관리비가 연간 2조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전 형태로 돌려놓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법원 구성원 89% “이동흡, 헌재소장 부적합”

    법원 구성원 89% “이동흡, 헌재소장 부적합”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법원 노조가 공식적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반대를 선언했고,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까지 이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왔다.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17일 이 후보자에 대해 법원 내부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헌재 소장에 부적합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설문에는 16~17일 판사 54명을 포함, 688명의 법원 구성원이 참여했다. 무응답을 제외하고 ‘적합하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 임명되면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의 입장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88%인 반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발표와 함께 법원 노조는 이 후보자의 즉각 자진 사퇴, 이명박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 철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설문조사는 이 후보자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법원 구성원들이 참여해 다른 의견에 비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등은 이날 긴급 좌담회를 열고 이 후보자가 기본권 인식 부족, 정치적 편향성, 도덕성 결여 등의 측면에서 헌재 소장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변 사법위원장 김인회 변호사는 “너무 예상 밖의 후보자 지명에 법조계도, 정치권도, 국민들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 후보자가 기존의 법문화, 법감정, 법체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판결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네르바 사건 관련 전기통신기본법에 대한 합헌 의견, 야간 옥외 집회 제한에 대한 합헌 의견, BBK 특검법 전부에 대한 위헌 의견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게 가장 부족한 점은 역사 의식과 인권 수호 의지”라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 후보자가 2011년 8월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 문제 해결을 소홀히 한 것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에서 각하 의견을 낸 것, 같은 해 3월 친일재산 환수 특별법에 대해 일부 위헌 의견을 낸 점 등을 철회 사유로 꼽았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해방 40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법은 무엇을 위한 법이냐”면서 “5년간 해결하지 못한 일을 다시 5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용산의 눈물 닦아내야 대통합 흐른다

    용산의 눈물 닦아내야 대통합 흐른다

    4년 전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참사의 원인 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4년이 흘렀다. 철거민들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관련 수감자 6명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 용산 참사가 터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남일당 터는 현재 주차장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용산 참사 당시 물대포를 쏘던 용역들이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윤만 추구하고 무대책으로 일관한 도시개발 정책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은 17일 “조합 측과 시공사인 삼성이 승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계약이 해지됐는데, 입찰에 나서겠다는 시공사가 없다”며 ‘재개발 속도전’의 폐해를 지적했다. 오는 20일 용산 참사 4주기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도시개발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속도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도시개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상생을 위한 도시개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유영우 상임이사는 이날 “주택정책은 ‘소유자 중심’에서 ‘거주자 중심’으로 하는 수요자 공급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치권에서 용산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여야가 상생의 도시개발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데서부터 대통합의 물꼬를 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재산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해 주거권 보장 수단으로 강제퇴거 금지를 명문화하고 있다. 용산 참사 관련 수감자들에 대한 특별사면 역시 사회통합의 해법으로 제시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용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용산 참사 관련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서울시 한강로2가 224-1번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입구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4년 전만 해도 낡은 누런색 4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5만 3066㎡에 이르는 이 일대가 용산 재개발 4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건물 1층에는 남일당이란 상호의 금은방이 있었다. 위로는 사무실, 의원, 탁구장, 호프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통틀 무렵 이 건물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 40여명은 경찰 특공대원 10여명이 컨테이너박스를 타고 4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오자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 진압 40분 만에 망루에 불길이 치솟았고 이내 옥상 전체로 번졌다. 결국 철거민 5명은 이날 검은 주검으로 내려왔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 특공대원 1명도 숨졌다. TV 뉴스 화면으로 생중계되며 국민의 마음을 시커멓게 태워버린 사건, 바로 ‘용산 참사’였다. 용산 참사 4주기를 앞둔 17일, 옛 남일당 건물 일대를 다시 찾았다. 42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5동이 들어설 예정이라던 용산 재개발 4구역은 현재 42층은커녕 1층짜리 건물도 지어지지 못한 상태다. 재개발이 중단돼 주차장과 공터로 변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이럴 거면 왜 성급하게 철거부터 했느냐”, “경찰이 사람 목숨 6명을 앗아가며 강제진압을 한 이유가 고작 주차장 하나 만들려고 그런 것이냐”며 울분을 토하는 이유다. 텅빈 공터 주변에는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둘러처져 있었다. 펜스에는 용산 참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안쪽에는 각목과 녹슨 철근 등 건축자재 잔해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주차관리인 오모(60)씨는 “지난해 7월부터 재건축 조합에 위임받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주차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용산 재개발 4구역에 대해 “도심 속 페허”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주차장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면서 “철거 예정이던 건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밀려나 결국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아 인근으로 이주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대출이자만 200만원을 내야 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가장 속상한 건 근처에서 고깃집을 15년간 운영하던 칠순의 어르신이 살고 싶다고, 대화하고 싶다고 남일당 망루에 올라갔다 돌아가신 거야. 재개발이 결정된 뒤 아무런 대책 없이 철거부터 무리하게 추진하더니 결국….”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김씨가 말끝을 흐린다. 남일당 부지에서 용산 참사로 남편 양회성(당시 56세)씨를 잃은 김영덕(58)씨는 “지금까지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거였다면 왜 그렇게 세입자들을 몰아세웠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차장 운영도 용역 깡패들이 하는 것으로 안다. 현장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가슴을 쳤다.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왜 폐허 같은 주차장이 만들어진 걸까. 철거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이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사비 증액과 일반분양 수익 감소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 간 계약이 2011년 8월 해지됐다. 이후 조합에서 새로운 시공사 계약을 위해 재입찰 공고를 냈지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키지 못했다. 유족들은 한목소리로 차기 정부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49세로 숨진 윤용헌씨의 아내 유영숙(52)씨는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한 국민대통합을 말하려면 용산 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사과하는 시늉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7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고 이성수(당시 51세)씨의 부인 권명숙(51)씨도 “바로 앞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당선인의 정부에는 기대할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직원들 ‘멘붕’인데 장관은 연일 현장시찰 ‘시끌’

    “왜 저러나.” 최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무리하게 현장시찰을 고집해 조직 안팎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현직 장관들은 40여일 남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가 유력해 그동안 벌여놓은 일을 정리하는 정도로 역할을 줄여나가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이런 서 장관의 남다른 행보에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지난 4일엔 충북 청원의 딸기작목반과 보은의 한우유전자원센터를, 11일에는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과 구미 원예생산단지를 방문했다. 16일엔 경기 광주의 새싹재배농가를 찾았다. 특별한 사안이 없는 일상적 현장방문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기자단과 농정현장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선임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국무회의·물가관계장관회의 등 정해진 일정만 수행하면서 ‘조용히’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끈 떨어진’ 장관의 현장 방문을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반기지 않는다.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껄끄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장관이 방문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관이 오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평소 같으면 반겼겠지만 곧 그만둘 장관이 특별한 사안도 없는데 왜 찾아왔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서 장관 측은 “임기 말에 흔들림 없이 현장을 찾는 것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일 아니냐”고 항변했다. 농식품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계획안에 따라 수산 기능은 해양수산부에, 식품 기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내주며 조직이 반토막날 처지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은 ‘멘붕’(정신적 혼돈 상태)인데 장관만 혼자 한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부처 간 힘겨루기에서 우리 부가 완패했는데 장관은 뭐했나”면서 “분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부는 축산이 농업에 속한다는 기본 상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명칭”이라면서 “윗분들이 당선인 측에 기본 설명만 잘했어도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3월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며 “지금 장관들은 이번 정부를 돌아보고 문제점·대안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기 장관에게 정확하게 조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출구 찾는 박근혜 공약… 지역사업 제외 1순위

    출구 찾는 박근혜 공약… 지역사업 제외 1순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결국 상당 부분의 ‘지역 공약’이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세 없이 한정된 재원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지역 공약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약 출구 전략’의 1순위로 지역 공약이 꼽히고 있는 셈이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도 대선 공약을 ‘100대 국정 과제’로 전환하면서 지역 공약을 제외했다. 이 때문에 지역 공약과 100대 국정 과제에서 빠진 대선 공약들은 ‘공약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 재원 마련책을 최우선으로 요구했지만 지역 공약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앙 정부 차원의 공약에는 5년간 복지 부문에 28조 3000억원, 교육엔 18조 7000억원이 들어가는 등 총 131조 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출 총액’이 있지만 지역 공약엔 이마저도 없다. 지역을 돌며 약속한 ‘말’(공약)은 있는데 이를 실현할 ‘돈’(재원 대책)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아는 일부 지자체 단체장은 인수위에 대한 로비에 나서기도 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날 인수위를 방문해 광주 발전 공약사업을 빠짐없이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당선인은 시·도별로 7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서울·경기에서는 3조원가량이 들어가는 수서발 KTX 노선의 의정부 연장 사업, 제주에서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또 대전·충남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전남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인천엔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지하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선 기간 내걸었던 지역 공약을 모두 이행하기 위해서는 10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재원 대책이 없는 지역 공약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박 당선인도 지역 공약과 관련해 ‘MB(이명박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공약실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제원 부족에 따른 ‘공약 수정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수정론과 관련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인수위원들은 공약 수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인수위의 공식 입장과 다른 분위기가 있음을 드러냈다. 박흥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은 “논의하는 과정이며, 무엇을 따지고 이렇게 하기보다 공약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랜차이즈 제빵업계 “그럴 줄 알았다”

    프랜차이즈 제빵업계는 17일 제빵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대기업 계열사가 대형마트 안에 운영하는 빵집이 포함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관건은 신규 출점 허용에 관한 기준이다. 지난달 말 동반성장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데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와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 간 셈법이 첨예하게 갈린 것도 있다. 대한제과협회의 요구는 두 업체의 가맹점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SPC는 당초 연간 추가 출점 비율을 현재 매장 수의 5%(160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3%(70개)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지만 동반위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3160개로, 제과협회가 겨냥하는 쪽은 뚜레쥬르보다 파리바게뜨다. 지난해 말 기준 1270개의 점포를 거느린 뚜레쥬르는 ‘확장 자제’를 선언해 SPC를 당혹스럽게 했다. SPC 측은 “SPC는 베이커리 사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며 “대기업 계열사인 CJ푸드빌과는 기업의 태생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동반위가 지난달 회의에 앞서 막판에 내놓은 중재안은 ‘출점 비율 2% 또는 신규 출점 점포 50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동반위는 이해 당사자들을 소집해 다시 이견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나온 안은 가맹점뿐 아니라 동네빵집 거리 기준 500m 출점 금지와 출점 비율 2%를 3년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모양새다. SPC 측은 “동네빵집까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이중규제”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은 CJ푸드빌은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며 “연간 신규 출점 점포 수(40개)를 지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 이달 27일 최종 결론을 앞두고 동반위가 내놓은 중재안을 놓고 제과협회와 업체는 다시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무리하게 버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며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대선공약 구조조정 지역공약서 출발하라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어제 “새 정부가 시작도 되기 전에 공약에 대해 지키지 마라, 나라 형편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공약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일각의 공약 수정론에 대해 쐐기를 박고 나온 것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일 게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대선 공약 출구 전략’이나 ‘공약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국민들 상당수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공약 이행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 조달 방안에 대해 뾰족한 해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모두 135조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복지 공약 중 기초연금 등 핵심 공약만 해도 당초 액수보다 무려 15조원이 더 들어간다는 통계 등을 감안하면 전체 공약을 이행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라 곳간에 돈이 철철 넘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데도 모든 공약을 한꺼번에 ‘천금’(千)같이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합당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새 정부가 증세나 재정적자 감수를 밝힌 바 없으니, 남은 방법은 세출 구조조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공약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공약 전부를 폐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공약부터 이행하되 그렇지 않은 공약은 후순위로 돌리고, 혹여 순전히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있다면 이를 선별해 유보하자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전국 각지를 돌며 대선 기간 막바지에 무더기로 쏟아낸 지역개발 공약이 바로 유보해야 할 사업일 것이다. 박 당선인은 현 정부가 백지화했던 ‘신공항 개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 도 구체성 있는 재원 마련 방안 없이 부산과 대전에서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디 이뿐인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및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호남 KTX 건설, 구미·포항 정보기술(IT) 융복합 신산업벨트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하나같이 수백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지역사업들이다. 벌써부터 강운태 광주시장이 김용준 위원장과 면담을 갖는 등 각 지역에서는 약속 이행을 위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다. 돈 만드는 도깨비방망이가 없는 한 모든 지역공약까지 다 이행하려면 나라 살림은 거덜날 수밖에 없다. 불요불급한 지역공약도 약속한 만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식이어선 안 될 일이다. 대선 공약에 대한 전면적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을 지역공약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 신뢰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국가가 있어야 약속도 지킬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하라.
  •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헌법재판소 재판관 시절 유신정권 긴급조치 1호 등의 헌법소원 사건 주심을 맡았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이 사건의 평의와 선고를 미루고 7차례에 걸쳐 해외여행 및 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1년 10월 13일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공개변론이 열린 뒤 2012년 9월 14일 퇴임할 때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7차례 출국했고, 이 중 4번은 배우자와 동행했다.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이었던 셈이다. 주심재판관의 잦은 외유로 긴급조치 헌법소원은 이 후보자가 퇴임할 때까지 헌법재판관들의 회의인 ‘평의’에도 부쳐지지 못했고 선고도 미뤄졌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 헌법소원 처리를 미루기 위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부인과 외유를 다닌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직 시 9번의 국비 해외출장 중 5번을 배우자와 동행했다. 2009년 독일·체코 방문과 2010년 프랑스·스위스 방문은 당시 수행한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이 각각 독일, 프랑스 일정만 마치고 귀국해 후보자와 배우자만의 가족여행이 됐다. 이 후보자의 가족 외유를 위해 계획에 없었던 체코, 스위스 방문이 추가 편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법논집’에 게재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라는 논문이 이보다 앞서 나온 ‘개정판 민사소송법’(강현중 저, 박영사 출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목차와 글의 흐름이 상당부분 유사하고, 논문에서 연속된 각주 5개의 인용문서뿐만 아니라 설명 내용까지 그대로 베끼면서 마지막 각주의 순서만 살짝 바꿔 놓는 식으로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라고 할 수 없는 사법연수원 교재 ‘헌법소송’을 마치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허위로 경력을 기재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700만~800만원의 기부금을 내고도 인사청문특위의 기부내역 요구에는 고작 수십만원(1년에 최대 36만원)의 기부금 내역만 밝힌 점도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허위로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했거나, 기부금 후원 대상을 밝히기 곤란하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1998년 대전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법복을 입고 벗을 때 여직원을 시켰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새누리당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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