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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농식품부 명칭,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기고] 농식품부 명칭,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농정 구상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농정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부’로 바꿨다. 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여러 산업을 단순 병렬하는 개명은 여러 측면에서 잘못된 구상이다. 식품(food)을 단순히 가공된 식품으로만 해석해서 발생하는 오류다. 국가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먹거리(food)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날 농업이 중요했던 것은 그 자체로 식품 공급체계였기 때문이다. 농업 내부에서 영농에 필요한 종자나 비료, 농기구 등의 자재를 조달해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가공, 유통해 판매했다. 그러나 산업이 세분화·전문화되면서 농업은 농산물 생산을 전담하고, 자재 생산이나 농산물 가공·유통은 전후방산업에서 담당해 농업의 의미와 중요성은 크게 달라졌다. 오늘날 식품공급체계는 농자재산업에서부터 농업생산·유통·식품가공·외식을 포괄하는 식품산업이다. 종자 등의 생명공학과 한류 음식문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식품산업은 식품가공산업과 구분해야 한다. 농정 조직은 안전한 식품을 안정되게 공급하는 체계를 관장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농업과의 상생,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 국가브랜드 제고 등의 목적으로 농정당국에 식품진흥업무를 부여해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했다. 이때 1996년 해양수산부로 이관됐던 수산부문을 다시 식품공급체계로 복귀시켰다. 당연한 조치였다. 수산정책은 식품정책의 관점에서 운영돼야 하는 것이다. 차기 정부가 수산을 다시 떼내 해양수산부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처로 승격시켜 식품안전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 것은 식품정책을 규제 위주의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다. 식품안전 업무는 위험 평가(과학)와 위험 관리(정책), 위험 의사소통(정치)의 균형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과학자들로 구성된 위험평가 집단이 주도하는 것은 상위의 식품정책을 하위의 식품안전정책에 종속시키는 오류를 낳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정의 대상이 되는 ‘농’은 농업이 아니라 농촌이어야 한다. 선진 농정의 핵심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보다는 사람과 문화와 지역경제가 어우러진 농촌을 대상으로 한다. 농업은 농촌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그런 차원에서 농업발전과 농가소득 정책이 디자인돼야 한다. 그러나 ‘농림축산부’라는 명칭에는 산업만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규모와 경쟁력 위주로 운영된 지난 농정의 과오를 되풀이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 농식품부가 농업정책국이 누리던 선임국 지위를 농촌정책국에 부여한 것은 이러한 농정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산업보다는 사람과 식품의 중요성을 반영해 ‘농어촌식품부’가 되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올바른 식품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정 조직의 명칭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정부조직과 청와대 기구 개편안이 발표되고, 향후 5년 국정의 틀과 정책의 방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권 과도기에 국민들은 자신의 생업과 처지에 비추어 새 정부의 정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4개 직업군, 1만 1655종의 직업이 있다. 문화예술 영역은 9번째로 직업 종류가 많은 직업군이다. 대선 기간 동안 그들은 본능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정책공약을 살펴보았겠지만, 아마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야 공히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으로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던 그 시간에 문화는 TV토론에서 언급조차 된 적이 없었고, 문화정책은 양당 정책공약집의 10대 공약에 오르지도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과학, 교육, 문화예술이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예술단체 간의 교류 확대, 예술가를 위한 의료 및 과세제도 마련 등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가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미국인 삶의 기본구조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국립인문재단의 2013년 추가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의 생각은 불황기 때마다 거개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판단과 똑같았다. 그가 재정적자 탈피를 위해 공영방송서비스(PBS)·국립예술재단(NEA)·국립인문재단(NEH)과 같은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자, 언론들이 롬니는 세서미스트리트보다 월스트리트를 더 좋아한다고 조롱했다. 영국의 문화매체체육부(DCMS)는 문화기반의 교육 및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다. 1997년부터 창조적 영국의 기치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정책을 펴나갔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에서 문화예술을 전 교과목과 연계하는 창조적 동반관계 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세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한편, 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한 창조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2008년 창조산업 분야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6.4%를 차지하는 등 국가경제의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의 소수를 위한 문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의 모두를 위한 문화로 선회하고 있다. 올랑드에게 있어서 문화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의 민주화·보편화인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문화적 전환은 선진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십만명의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시행하여, 마약과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이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지니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 문화정책이 국민복지와 사회안정 등의 현안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화기본법 제정과 향후 5년간 2%까지 문화재정 확대를 약속했다. 문화 투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이후 재정운용의 적실성이 다시 걱정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는 경제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대선 기간에 양당이 모두 합창을 한 경제민주화도 문화민주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종당에는 문화민주화로 이어져야 한다. 당선인이 말한 ‘100% 대한민국’을 위해 전국으로, 전 계층으로 문화 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바꾸겠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약속하였다. 국민행복은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목적을 추구하는 삶,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다름 아닌 문화와 예술이다. 행복의 조건이 형성되고 체감되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소통을 넘어 공유로, 교감을 넘어 공감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가 국민 삶의 모든 국면에 침윤되도록 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행복, 국민대통합도 기실 인과관계를 가진 하나의 개념이다. 그 답은 문화에 있다.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법치주의 구현 적임자 판단… 책임총리 위한 ‘정책 전문성’ 의문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법치주의 구현 적임자 판단… 책임총리 위한 ‘정책 전문성’ 의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은 ‘법과 원칙’이 향후 국정 운영의 골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박 당선인의 인사 원칙도 반영됐다. 우선 ‘신뢰’를 꼽을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당시 김 후보자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뒤 인수위원장과 총리라는 중책을 연거푸 맡겼다. 한 번 믿고 쓴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용인술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원칙인 ‘전문성’도 감안됐다. 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김 후보자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 온 법치주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김 후보자가 소아마비를 앓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깔려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법적 전문성을 갖췄을지는 몰라도 정책 전문성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하는 ‘실무형’이라기보다는 ‘상징형’ 총리에 가깝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초대 총리 지명을 계기로 박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28일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당면 과제다. 조각 명단을 발표하려면 개정안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조직이 확정돼야 해당 부처 장관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전에는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조각 명단이 2008년 2월 18일 발표됐다. 정부조직법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결국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지연으로 이어졌고 각료 인선이 끝나지 않은 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최소 국무위원 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정권의 장관을 자리에 앉히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개정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총리 지명은 조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등 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한 만큼 총리가 지명돼야 국무위원 인선도 본격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된 것에서 보듯 인수위 참여 인사 중 상당수가 새 정부 내각으로 ‘수평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각 명단은 이르면 설 연휴(2월 9~11일) 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가 실시돼야 한다.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에서 역산하면 늦어도 2월 10일쯤 조각 작업을 마쳐야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킬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대선 때 제시한 공약을 국정과제로 확정하는 작업 역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가 인수위와 새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수위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 당선인에게 1차 업무보고를 한 뒤 다음 달 15일을 전후로 국정 로드맵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가 다음 달 생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손톱 밑 가시는 현장에서는 너무 아픈데 정부 일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사례인 만큼 일회성이 아닌 새 정부 내내 계속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 등 150여명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쏟아내며 개선을 요구했다. 전문건설업 하청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대기업이 발행한 어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연장돼 하청업체의 부도가 비일비재하다”며 “불합리한 어음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는 “네일숍을 열려면 헤어미용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면서 “네일숍 운영자나 직원들의 80%는 헤어미용사 자격증이 없는 범법자”라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진 부위원장,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서승환 위원 등 인수위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에 개선점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오늘 내용을 모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진 부위원장에게 손톱 밑 가시 사례 270여건이 담긴 책자를 전달했다. 중기중앙회는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를 새달 중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수위에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민간 합동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한 기구 발족을 건의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후보자 단상에 앉아 있었지만 기자들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후보자 단상에 앉아 있었지만 기자들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

    24일 총리 후보자 발표가 예정돼 있던 오후 2시를 조금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단상에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의자에 홀로 앉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읽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박근혜 당선인이 “저와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 갈 국무총리 후보자는 현재 18대 인수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이라고 말하자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렸다. 이번 총리 후보자 발표는 그야말로 언론의 허를 찌르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김 후보자는 새누리당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경력상으로 유력한 총리 후보군에 속했지만 김 후보자가 “인수위원 등은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후보군 하마평에서 벗어났다. 또 김 후보자와 박 당선인이 연락이나 만남을 해도 당선인과 인수위원장 간의 만남으로 여겨져 철통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도 김 후보자의 지명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할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에서도 박 당선인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인사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발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에도 인수위원장으로 중도의 외부인사 등이나 내부인사로 거론되던 많은 인물을 제치고 김 후보자를 인수위원장으로 선택했었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에서도 박 당선인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가장 중요한 인재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안전엔 동의… 식품산업 발전엔 회의적”

    전문가들은 식품안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방향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식품·수산 분야가 분리되는 것은 규제 위주 정책의 강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향후 ‘처’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복잡하게 얽힌 식품 정책을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김용휘 세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품안전에 대한 통일적·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번 조직개편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식약처는 규제와 안전 위주의 정책을 펼칠 텐데, 식품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농업과 수산업이 1차산업이라면 식품은 2차, 3차 산업인데, 이에 대한 정책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참여정부에서 추진됐던 식품안전처와 달리 의약품 안전 정책이 분리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식약청은 약대 출신 등 약학전문가들이 전통적으로 힘을 가진 조직”이라고 말했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식품안전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찬성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처’ 승격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식약청은 식품 생산 단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실무적 경험이 없다”면서 “자칫 비전문가들이 행정적인 논리로 식품안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정책은 정책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식약청은 식품안전과 위험 등의 문제를 평가·진단할 수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식약처의 대안으로 ‘국가식품위원회’와 같은 위원회 형태를 제시했다. 그는 “전체를 총괄하는 기능은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가 현재의 역할을 하도록 놔두고 정치적 관점에서 진흥과 안전을 조율할 수 있는 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농업 정책이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송종태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농업과 식품을 합쳐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방향을 갖고 있었지만, 새 정부의 방향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차산업의 중요성이 기본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 문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원칙 지키되 갈등 조정 역량 갖춘 총리되길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됐다. 박 당선인은 어제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인 데다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에 걸맞은 인물로 투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당선인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첫 총리로 김 위원장을 낙점한 것은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도 거기에 방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김 후보자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 헌법적 가치의 구현에 애써 신뢰받는 새 정부의 초석을 쌓기를 기대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통령 인사권을 분산하고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총리 후보자가 향후 어느 정도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성품이나 과거 이력 등으로 미뤄보아 김영삼 정부 때의 이회창 전 총리나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전 총리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책임총리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차피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의 권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독총리’ ‘의전총리’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다고 ‘실세총리’가 되는 건 결코 아니다.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힘이 실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각의 얼굴마담 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청와대 조직을 보면 상당히 슬림화됐다. 이는 내각의 권한 강화를 의미한다.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부처 업무를 수행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 시기에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김 후보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실세’ 장관들이 정책을 책임지는 체제로 가면 부처 간 정책 갈등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총리가 경제정책의 수장으로서 위상을 굳힐 경제부총리와의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계층 갈등에다 이념·세대 간 갈등까지 보태진 상황이다. 총리가 온갖 갈등의 조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역할 이외에 국민 화합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유족 “통합의 단초 되길… 타살 밝혀질 땐 끝까지 단죄”

    유족 “통합의 단초 되길… 타살 밝혀질 땐 끝까지 단죄”

    “장준하 선생에게 유죄를 선고한 뼈아픈 과거사를 바탕으로 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사법부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재심 청구 이후 3년이 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드립니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8호 법정. 재판장의 무죄 선고에 방청석에는 승리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를 보는 장 선생의 아들 호권(64)씨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유죄 판결이 난 지 39년, 의문의 시신으로 발견된 지 38년 만의 무죄 판결이었다. 이날 형사합의26부는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1974년 기소돼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장 선생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장인 유상재 부장판사는 “재심 대상 판결에서 유죄의 근거가 된 긴급조치 1호는 2010년 12월 대법원에서 위헌·무효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장 선생에게도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에 걸쳐 장 선생에 대한 존경과 유족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유 부장판사는 “국가가 범한 지난날의 과오에 공적으로 사죄를 구하는 매우 엄숙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진다”면서 “국민주권과 헌법정신이 유린당한 인권의 암흑기에 시대의 등불이 되고자 스스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고인의 숭고한 정신에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장 선생은 1974년 유신헌법 개정을 주장하며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했다가 억울한 옥고를 치렀다. 아들 장씨는 “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변했고 정의가 살아났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통합을 외치고 있는데, 이번 판결이 그런 시대로 가는 중요한 단초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불신에 쌓여 있던 사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인물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죄 판결을 계기로 장씨는 부친의 의문사 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 선생은 복역 중 협심증으로 인한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이듬해인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암살’ 논란이 일었으며, 암살 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의문사 의혹 규명에 나선 상태다. 국민대책위는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 탄현면에 안장돼 있던 유골을 수습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장씨는 부친 사망 이후 외국으로 도피해 오랫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싱가포르 18년, 말레이시아 3년 등 27년간 해외생활을 하다 2003년 귀국했다. “1976년 4월 19일, 그러니까 4·19 16주년인 날이었어요. 백기완 선생이 운영하는 백범사상연구소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 달라는 성명서를 만들고 나서 괴한 4명에게 테러를 당했지요. 턱뼈가 8조각으로 부서졌더군요. 그때 제 나이 27세. 3개월 동안 병원에 있다 퇴원했는데 도저히 이 나라에서 못 살겠다 싶더군요.” 장씨는 “아버지가 타살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면 누가 왜 그랬는지 과정을 따져 묻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국가의 힘에 기대어 무소불위의 폭력을 자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단죄는 시간이 흘렀어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헌재소장 때 과외금지·軍가산점제·동성동본 금혼 등 위헌 결정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앞으로 남은 절차를 통과해 제42대 총리가 될 경우 역대 최고령 총리가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서 총리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김 후보자는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이다.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6·25 당시 부친이 납북되는 바람에 편모 슬하에서 성장하는 등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판사 시절 박정희 정권의 지향점과 상반되는 판결을 다수 내리는 ‘소신 판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 왔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지만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선거기간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을 받았고 18대 대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임명돼 인수위를 이끌어 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첫 총리 김용준 ‘법치·원칙’ 택했다

    첫 총리 김용준 ‘법치·원칙’ 택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새 정부 첫 총리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자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며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선에는 김 후보자의 법치주의에 대한 소신과 청렴성, 조직운영 능력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분과별 인수위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인수위원회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총리 후보자가 항상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웠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온 분이다. 늘 약자 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국회 동의를 얻어 새로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임명되면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겠다”며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75세인 김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서울가정법원, 광주고법, 서울고법 등을 거쳤으며 서울가정법원장에 이어 1988년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1994년에는 제2대 헌법재판소장에 올랐다.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 캠프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박 당선인은 금명간 국회에 총리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르면 이번 주중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등의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판관형 총리, 보스형 부총리, 朴心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하면서 새 정부 ‘빅3’(총리·경제부총리·비서실장)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정부 조직 개편의 ‘3대 키워드’는 책임총리제와 경제부총리 부활, ‘작은 청와대’를 꼽을 수 있다. 총리가 국정의 제2인자로서 내각을 책임지고,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경제부총리가 맡으며, 내각에 대한 간섭보다 대통령 보좌에 주력하도록 비서실의 규모를 줄여 놓은 것이다. 박 당선인이 법과 원칙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 위원장을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이들 빅3의 역할 분담에 대한 윤곽을 그려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책임총리제를 강조했지만 김 위원장의 스타일상 권한을 강조하거나 이에 집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내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 간 갈등과 충돌을 조율하는 조정자의 역할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판결자의 역할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책임총리제의 핵심은 총리의 인사제청권 보장”이라면서 “김 총리 후보자의 스타일과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감안하면 총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따르는 2인자로서의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각의 목소리는 경제부총리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대책과 직면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부흥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조용한 부총리’보다 ‘보스형 부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총리가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복지 컨트롤타워가 총리실 산하에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세계경제 상황과 정부 예산편성권을 감안하면 경제부총리의 발언권이 세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리 후보자는 경제부총리와의 역할 배분과 관련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의 스타일상 전면에 나서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서실장의 역할도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비서실장의 위상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대통령의 인선을 지원하고 검증하는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만큼 더 세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다만 박 당선인이 권력 2인자를 인정하지 않아 핵심 실세로 나서기보다 박 당선인의 ‘복심’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리가 법조인이라면 경제부총리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고,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을 보좌할 정무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새 정부 ‘빅3’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진핑 “北 비핵화, 한반도 평화에 필수”

    시진핑 “北 비핵화, 한반도 평화에 필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만나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총서기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과 이에 맞선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 및 핵실험 시사와 관련,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란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밝혔다고 김무성 단장이 전했다. 김 단장은 “시 총서기에게 북핵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지원을 계속하고, 대화와 협력의 창이 열려 있다는 박 당선인의 생각을 전했다”면서 “시 총서기도 환영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시 총서기 측에서 박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방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우리도 시 총서기의 빠른 방한을 요청하는 등 최고 지도자 상호 초청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 총서기는 특히 양국이 새 지도자와 새 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맞아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한·중 양국이 지난 20년간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룬 만큼 향후 20년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 與 지도부와 첫 회동서 “우리는 공동운명체”

    朴, 與 지도부와 첫 회동서 “우리는 공동운명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새누리당 지도부에 “우리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총·대선 공약 등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은 박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여의도 정치권과 가진 첫 만남이다. 박근혜 정부의 첫 작품인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각료 인선안이 조만간 국회로 넘어가는 만큼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서서 원만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처리해야 하고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있을 텐데 앞으로도 수고가 많을 것이다. 잘 통과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는 공동운명체로 내가 대선 때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자고 주장했지만 정부조직법 등은 여기 계신 분들도 다 같이 한 것 아니냐”면서 “개편안은 제가 청와대 경험과 국회 상임위, 국회의원 활동을 바탕으로 총·대선 과정에서 실천 의지를 가지고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대선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꼭 처리해야 하며 당 지도부에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회가 될 것이며 저는 늘 국회 의견을 존중하며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당에서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상임위원장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 측에선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정무팀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 열린 의총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법’을 이명박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로 되돌려 보낸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택시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현명한 대안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한 뒤 재의결 등 국회 처리 절차에 대한 뱡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택시법 거부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국정조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외교규약 아닌 통상 우선 장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외교통상부의 ‘통상’을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로 이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교와 통상을 분리해야 한다는 찬성론도 있었지만 산업부 체제에서 통상 정책이 수출 중심으로 추진되면 자칫 국가 간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상환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인수위 안대로 통상 업무가 외교부에서 분리된다면 부처 산하가 아닌 독립적인 위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로 본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같은 독립 기관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 교수는 “통상이라는 의미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있는 경제적 관계를 의미한다”면서 “외교와 통상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외교는 안보에 무게 중심을 뒀지만 현재의 국제관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핵심인 상황”이라며 “오늘날 외교는 통상을 핵심 의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 부산대 경제통상대학 공공정책학부 교수는 “인수위 안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고 전제한 뒤 “분명한 것은 통상 등 모든 문제를 외교와 분리해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나온 갈등 문제가 외교 등 다른 문제에 영향을 미치듯이 국가 간 문제는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외교 안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덕로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북관계와 4강 외교 등 문제가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외교부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자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외교부는 외교를 하고, 통상은 지경부가 맡는 것이 부처 기능에 맞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변화 등에 더욱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교부가 본연의 임무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능을 나눠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어느 부처가 통상을 맡든지) 장단점이 있다”면서 “통상이 산업부로 가게 될 경우의 장점으로는 외교적 규약이 아닌 통상의 전문성을 토대로 업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인수위 “상황 악화 말라” 北 처음 경고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3일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반발과 관련,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인수위는 동시에 현 단계에서의 대응 주체는 정부란 사실도 명확히 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대응 주체는 정부이며, 정부가 현재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반발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북한 당국이 유엔의 경고를 무시하고 잘못된 길을 계속 가는 한 북한은 고립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추가적 위험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은 민족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남북 간의 대화를 강조하며 박 당선인이 한반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이동흡 고발 등 법적대응 검토” 압박공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낙마’ 기류가 확산되면서 민주통합당이 대대적인 압박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태세다. 이 후보자의 낙마를 고리로 각종 현안이 산적한 임시국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속마음도 읽힌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국민들로부터 자격미달, 부적격자로 판명받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건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위원인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특정업무경비 1억 100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임 시절인 2007년 10월 12일 신한은행 서초동 법조타운 지점에서 머니마켓펀드(MMF) 계좌를 개설, 같은 달 15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총 36차례에 걸쳐 특정업무경비 계좌에서 MMF 계좌로 3억 306만 446원을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기간 MMF 계좌에서 특정업무경비 계좌로 다시 이체된 금액은 1억 8870만 1833원에 그쳐 그 차액인 1억 1435만 8613원은 사실상 이 후보자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MMF 계좌에서 총 세 차례에 걸쳐 3녀의 유학자금 1만 6000달러(약 1700만원)를 송금한 내역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 등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도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식품안전 ‘컨트롤타워役’ 잘될까

    국무총리실 산하 ‘처’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의약품 안전 정책을 관장하며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정책은 보건복지부가, 안전 등 실무는 외청이 담당하던 기존 업무 분장이 바뀔 수밖에 없다. 당장 향후 부처 간 업무 분장 과정에서 복지부 소속 식품정책과와 의약품정책과의 조직과 기능이 식약처로 이관될 전망이다. 약사 인력 수급, 제약산업 육성 등은 복지부에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기관 간의 업무 분장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불량식품 근절 등 식품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개편이지만, 실제 식약처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당장 식약처 승격 시 식품 안전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 식품보다는 의약품 안전·심사, 바이오정책, 의료기기 안전·심사 등 분야를 더 중요시해왔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현재 조직구조는 먹거리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라는 새 정부의 의중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광주 등 지방식약청의 조직도 개편돼야 한다. 의약품 정책까지 총괄해 식약청을 총리실 산하에 두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총리실이 현재 식약청 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약사 출신 공무원들이 맡는 의약품, 의료기기 같은 전문 영역까지 굳이 관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朴 면도칼 피습때 아베 日총리 위로 친서 보냈다

    朴 면도칼 피습때 아베 日총리 위로 친서 보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참석이 불발돼 한·일 정상회담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7년 전 박 당선인에게 보낸 친서가 23일 공개됐다. 친서는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당선인이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한 직후 아베 총리가 개인적으로 보낸 위로 편지 형식이다. 당시 일본 내각부 관방장관이던 아베 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하기 위해 방한한 언론인 와카미야 기요시를 통해 박 당선인에게 편지와 함께 최고급 고베산 소고기 20만엔어치, 최고급 과자 마메겐(豆源) 등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박 당선인이 중상을 입은 지 열흘 후인 같은 해 6월 1일자 편지에서 “박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함께 근심이 돼 편지를 쓰게 됐다”며 “하루속히 회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무척 기쁠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중병에 걸리거나 중상을 입은 분들이 조기에 회복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일본 사람들의 관습으로 우리들 공동의 친구인 와카미야를 통해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다”고 적었다. 특히 아베 총리는 고베산 소고기를 전달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는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소고기를 먹게 해 빨리 건강을 회복하게 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말고 직접 드시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는 “(피습 전인) 2006년 3월에 박 당선인과 아베 총리가 만난 적이 있으며 (피습 이후) 친서를 보내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피습 이후 일본 측에서 친서와 소고기 등을 보내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편지와 선물을 박 당선인에게 전달한 와카미야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를 우익 인물로만 보는 시각이 많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아베 총리와 박 당선인 간에는 개인적으로도 친서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여서 두 분이 앞으로 일·한 관계를 잘 풀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편지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카미야는 한국은 물론 중국, 타이완, 필리핀에서 두루 인맥을 구축한 일본 내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통사·IT업계 희색… 식품업계는 긴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세부 개편안에 대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차관이 명실상부한 ’ICT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동통신사, 정보기술(IT) 업체는 반색하고 있다. 반면 식품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기존 보건복지부에서 독립시켜 국무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하면서 식품업계는 긴장된 표정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국내 주요 ICT 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ICT 생태계 상생 발전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 인터넷서비스사(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업체는 ‘ICT 상생발전 사업자 협의체’(가칭)를 발족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ICT 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사업자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가 ICT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산업 진흥 정책을 많이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ICT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은 좋지만 진흥과 규제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진흥 정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방안은 규제와 충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ICT전담부서 이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게임업계는 조직개편 최종안에 기대를 걸고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해외 수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게임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아닌 ICT 전담부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는 식약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불량식품 판매 이득의 10배를 환수하는 이익몰수제 도입을 보고하고,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식약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하자 자칫 유탄을 맞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량식품의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품에서 이물이 나오거나 소비자 불만 제기됐다고 해서 불량식품으로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박했다. 업계는 불량식품이라 불릴 만한 제조, 유통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나 ‘블랙소비자(Black Consumer) 근절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익몰수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 없이 매출액 10배의 과징금을 부과했을 때 받을 업계의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중소기업부 신설 무산에 실망하면서도 박 당선인이 언급한 ‘손톱 밑 가시’ 해소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중기중앙회는 24일 ‘손톱 밑 가시’를 접수한 민원인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부처와 민원인 간 1대 1 상담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2월 1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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