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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북 핵도발 용인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예비통수권자로서 서울 용산구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찾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나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과 대남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한·미 동맹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먼 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최강의 동맹으로 발전해 왔고 현재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합참을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이날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연 것을 의식한 듯 정호성 해군 작전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여러분을 믿고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면서 “이어도,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히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독도는 어떤 경우에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이 당선인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문진국 위원장 등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일자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노총 여러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금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조합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고용·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노총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조마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최저임금 현실화, 실제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타임오프 등 노조법 개정을 통해 합리적 노사관계가 형성된다면 한국노총 전 조합원은 당선인의 국정 목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통령 취임식에 담긴 정치학… 취임사 키워드

    [커버스토리] 대통령 취임식에 담긴 정치학… 취임사 키워드

    오는 25일 오전 11시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선다.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서 그 자리에서 밝힐 취임사에는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과 시대정신, 현실적 과제의 해결 방안, 국정철학 등이 오롯이 담긴다. ‘새 시대, 새 희망, 새 바람’이란 취임식 구호처럼 새 정부의 방향과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채 새로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18대 대통령 취임식의 대주제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다. 취임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등을 자주 언급하고 강조했던 만큼 취임사에서도 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5분가량 준비된 취임사의 열쇠 말은 역대 대통령들처럼 ‘국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경영 컨설팅업체 리비젼컨설팅에 의뢰해 ‘낱말 구름’(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22일 조사됐다. 184회가 쓰여 압도적이었다. 윤보선·최규하 대통령을 제외한 8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에서 조사와 형용사 등을 빼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의 빈도순에 따라 분류했다. ‘국민’이라는 용어가 국가주의적이라는 이유로 ‘인민’ ‘공민’ 혹은 ‘국가시민’이라는 말로 바꾸자는 일부 학계 또는 시민사회의 주장도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있어 ‘국민’이라는 단어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어휘였다. 두 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가 ‘사회’였는데 89회로 ‘국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통령직을 막 시작하는 이들의 초심 속에 ‘국민’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정부’(83회), ‘세계’(68회), ‘시대’(63회), ‘경제’(60회) 등도 자주 언급됐다. 개별 대통령 취임사의 한복판에도 ‘국민’이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44회로 가장 많이 썼다.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라는 슬로건처럼 ‘시대’(21회)와 ‘사람’(15회)도 자주 사용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만큼 ‘국민’을 38회 언급해 가장 많았다. 또 국제통화기금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경제’(23회), ‘극복’(11회)도 낱말 구름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반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국민’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뜻으로 ‘사람’ ‘백성’ 등의 말이 각각 8회, 5회 등장했다. 건국 상황이었던 만큼 ‘정부’(8회)와 ‘책임’(7회)도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13회) ‘민족’(10회)보다 ‘사회’(15회)라는 용어를 더 많이 썼고,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26회) ‘사회’(21회) 등의 단어를 ‘국민’(15회)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20회) 못지않게 ‘평화’(18회)와 ‘세계’(13회)를 자주 언급했다. 남북 교류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8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으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전통 삼태극 문양’과 ‘역동의 힘, 새로운 힘’을 의미하는 ‘회오리바람’, 그리고 ‘시작, 울림, 국민의 희망’을 상징하는 ‘큰 북’의 이미지가 모티브로 활용됐다. 취임식 엠블럼에 봉황이 사라진 것은 16대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다. 대통령 취임식은 국가와 역사 앞에서 그 엄중한 책무를 되새기는 첫걸음이다. 대한민국 5년의 희망과 미래를 함께 꿈꾸는 자리다. 박정희 대통령 가족으로서 다섯 차례나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앉았던 경험을 가진 당선인으로선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역사의 무게와 시대적 요구를 곱씹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처럼 비쳐진다. 전체 인수위원 26명 중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부위원장과 윤병세(외교부 장관)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서승환(국토교통부 장관) 경제2분과 인수위원, 김장수(국가안보실장)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민봉(국정기획수석)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 최성재(고용복지수석) 고용복지분과 간사, 모철민(교육문화수석) 여성문화분과 간사 등 7명(26.9%)만 내각 또는 청와대행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은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국회 차원의 도움도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수 신분인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와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인수위원,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이상 서울대), 장훈 정무분과 인수위원,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상 중앙대), 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천대),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동아대),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KAIST) 등도 현업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두 새 학기에 대비해 강의 배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박 당선인의 핵심 인재풀인 만큼 취임 후 단행될 후속 인선이나 임기 5년 동안 이뤄질 추가 인선에서 강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 인수위원들도 시기만 다를 뿐 대부분 요직에 진출했다. 사퇴 배경을 놓고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인수위의 ‘입’ 역할을 했던 윤창중 대변인 등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과 조윤선(여성가족부 장관) 당선인 대변인, 방하남(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윤성규(환경부 장관)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이정현(정무수석) 당선인 대변인 정무팀장, 곽상도(민정수석)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6명도 ‘박근혜호’에 탑승했다. 이 밖에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와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민) 참여 인사들도 새 정부에서 역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키워드요? 간단합니다. ‘관람형’이 아닌 ‘참여형’이라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사흘 앞둔 22일 윤호진(64·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대통령취임준비총감독은 취임식의 관전포인트를 이렇게 압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한결같이 무대 위와 아래가 나뉘어진 이분 구도였다”고 설명한 윤 총감독은 “이번 취임식은 함께 노래하고 때로는 한데 어울려 춤도 추는 화합형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5일 취임식 본행사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마련될 식전행사의 제목은 ‘국민 뮤지컬 행복한 세상’. 그가 직접 붙였다는 무대 타이틀이 한국 창작뮤지컬 대부의 역작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새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기 전 1시간 30여분간 진행될 무대에서부터 5000만 국민의 시선을 붙들어 매겠다는 복안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현대사의 굽이굽이를 상징하는 영상물과 나란히 시대별 대표곡을 흥겨운 춤 무대와 함께 펼쳐낸다. 윤 총감독은 “인터넷 추첨으로 뽑은 일반인 3000여명이 국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31억원. “17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는 물가상승률 정도 더 많아진 예산 규모”라면서 “돈이야 더 많았으면 무대가 더 풍성해졌겠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은 꾸며질 듯싶다”며 웃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처럼 경직되지 않고 흥겨운 축제마당이 될 거여서 역대 어느 취임식보다 즐거울 것”이라는 장담도 했다. 이날 취임식을 나라 밖 곳곳에서도 지켜볼 것이란 사실에도 주목했다. 본행사의 축하공연에서 세계적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에게 애국가를 맡긴 것도 그래서였다. 양방언이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안숙선, 인순이, 최정원, 나윤선 등 각 장르의 디바들이 합창하는 ‘별난 무대’를 상상해 보란다. “너무 바빠서 겨우 숨만 쉰다”면서도 윤 총감독은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 대통령 당선인한테서 총감독 적임자로 직접 지명됐으니 끝까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행사를 책임져야지요.” 충남 당진 출신인 윤 총감독은 1984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유학 중 뮤지컬에 심취해 1992년 에이콤인터내셔널을 설립, 제작·연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작뮤지컬 ‘명성황후’(1995년) ‘영웅’(2009년) 등이 대표작이다. 글 사진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새 경제팀, 전선을 단순화하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경제팀, 전선을 단순화하라/오승호 논설위원

    곧 닻을 올리는 박근혜 정부의 새 경제팀은 경제 위기 극복 문제로 적잖이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허둥댈 수도 있다.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하우스푸어, 저출산 고령화, 자영업자 대책, 환율전쟁 대책,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창조경제, 부동산 문제, 지하경제 양성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새 경제팀은 역대 정권에서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첫 경제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퍼즐을 풀어낼 수 있을까. 역대 대통령들의 예를 보면 경제운용 능력이 대통령 평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박 당선인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힘들면 다른 공적들은 빛이 바래거나 묻혀 버린다. 국가 최고권력자인 대통령들로서는 야속하다고 할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사 바로세우기와 금융실명제 도입이란 성과를 올렸지만 외환위기로 낮은 평판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 위기를 잘 극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의 삶을 중시하고 소통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는 바람에 점수가 깎였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 둘 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거시경제통이어서 그렇다는 뜻이 아니다. 곳곳이 성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집중 치유해야 할 선택의 문제만 남았기 때문이다. 새 경제팀은 우리 경제 상황은 이것 찔끔, 저것 찔끔 치료하려다가 병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십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곳저곳에 청진기를 대고 진찰할 시간을 줄여 처방전을 내놓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 바란다. 새 정부의 정상적 출범이 늦어진 마당이어서 더욱 그렇다. 박 당선인이 역대 정부와는 달리 초대 경제수석에 학자가 아닌 관료 출신을 내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가한 상황이 아닌 만큼 관료가 정책 집행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의식했을 것이다. 경제팀은 켜켜이 쌓인 현안들 중 전투력을 집중할 전선(戰線)을 잘 골라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 집행이 효과를 높인다는 것은 외환위기 극복 과정 등에서 얻은 교훈이다. 기업이나 국민들이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 의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경제 심리 효과까지 가미되면 위기 극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무역 1조 달러, 사상 최대 규모 경상수지 흑자(2012년 432억 5000만 달러) 등의 경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서운해할 정도로 알아주지 않는다. 원인은 고용 부진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은 취직하기 쉽고 자영업자들 장사 잘되게 하면 5년 뒤 평가받을 것이다.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 수위이다. 다음 뇌관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라는 ‘쌍권총’으로 대출을 규제하고 있는데도 가계부채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이 무엇인가. 일자리가 없어 김밥이나 우동가게라도 해보지만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경제팀은 지난달 자영업자가 18개월 만에 줄어든 사실을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회사에서 잘린 사람들이 구멍가게를 하기도 힘들어진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경제정책에 대단한 것을 담으려 할 때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해 정곡을 찔러야 한다. 박근혜 정부 5대 국정목표의 첫번째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가 고상하긴 하지만 5년이나 10년 뒤 빛을 볼지 모를, 평시 상황의 모토가 아닌지 걱정되는 것은 기우(杞憂)일까.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들은 미래 양질의 먹거리 찾기 노력을 좀 덜 하더라도 2~3년 안에 성과가 가시화될 정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osh@seoul.co.kr
  • 朴당선인 지지율 4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44%로 떨어졌다. 최근 내각 및 청와대 인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셋째 주 정기 여론조사(18~21일)에서 ‘박 당선인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 지난주(2월 둘째 주) 조사 때 49%에 견줘 5%포인트 하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32%로 지난주 29%보다 올랐다.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1월 넷째 주 56%와 비교, 3주 만에 12%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직후 첫 분기 직무수행 평가에서 김영삼 71%, 김대중 71%, 노무현 60%, 이명박 52%였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52%는 ‘인사 잘못 및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을, 12%는 ‘국민 소통 미흡’을, 10%는 ‘공약 실천 미흡’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찰의 정치적 독립 방안’이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각 지검 특수부를 지휘할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눈가림식 개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을 지휘·통제하는 ‘대통령-국무총리-청와대 민정수석-법무장관’의 4각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 ‘정홍원(69·사법연수원 4기) 국무총리 후보자-곽상도(54·15기) 민정수석 내정자-황교안(56·13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검찰 통제 라인이 모두 성균관대 법대·검찰 출신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검찰 통제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내정자는 인사청문 대상도 아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내각 및 청와대 수석 구성에 대해 “박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 검찰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장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에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해 놓고 무슨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도 명칭만 폐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문제가 된 ‘청와대-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 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수부를 폐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일선 지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눈가림식 속임수 개혁”이라면서 “중수부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했기 때문인데 인수위 발표 내용대로라면 수사는 일선 지검에서 하되 지휘·감독은 총장이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검·경 수사권 조정’이 원칙론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라도 검찰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검찰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법무장관에는 비검찰 출신 인사를 내정했어야 한다”면서 “중수부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성격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졌지만, 이에리사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사상 첫 ‘여성 스포츠 대통령’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의 도전은 신선한 울림으로 남게 됐다. 이 의원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지난 7일 후보 등록하면서 사퇴한 체육회 선수위원장에게 주어진 투표권 한 장이었다. 대한체육회가 처음 공언한 대로 선수위원장을 이 의원에게 유리한 인사로 뽑았으면 1차 투표 결과는 과반 득표가 없는 27-26으로 나왔을 텐데 지난 15일 박용성 회장이 김정행 당선자를 돕던 김기홍 수영연맹 회장의 측근을 선임하는 바람에 28-25가 됐다는 얘기다. 그 바람에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와 당락이 갈려 버렸다. 그러나 이 의원은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 25표가 주장하는 변화와 개혁을 체육회가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깨끗하게 승복했다. 유도계 대부이자 자신이 총장으로 모시던 김 회장에게 조직과 경험 모두 한참 열세란 평가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간발의 차로 졌다. 첫 도전에서 예상 밖의 많은 득표력을 보여 차기 도전에도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에서 정현숙 등과 함께 구기종목 최초로 세계를 제패하며 탁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은퇴 뒤 대표팀 코치와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단 총감독을 맡았다. 첫 여성 선수촌장으로서도 새 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탁구를 즐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30년 가까이 친분을 쌓았다. 박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함께했고 지금도 수시로 독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여성 체육인들이 더 클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인수위 경제민주화 개념 아는 이 없다”

    “인수위 경제민주화 개념 아는 이 없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2일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에 경제민주화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개념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는 것을 주도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6차 전국최고경영자연찬회’ 초청 조찬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연에서도 “인수위가 ‘원칙 있는 시장경제가 경제민주화를 포괄한다’고 했는데 이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1년 내내 그(경제민주화) 약속을 했는데 실행을 안 할 수 있겠느냐. 박 당선인의 정직성을 믿는다”는 우회적 어법으로 경제민주화 공약의 실천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20년 동안 지속해 온 양극화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만능주의’를 추종하다 국민의 반발을 샀던 사례로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꼽고 “수십년 존재한 제도권 정당이 모두 무시되고 무소속 변호사를 서울시장에 당선시켰다. 정당이 이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는 듯했으나 선거를 두 차례 겪고 나니 또다시 안이한 사고에 접어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또 한 번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 “새 정부 정책기조 잘 다져졌다”

    朴 “새 정부 정책기조 잘 다져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끝으로 48일간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인수위 해단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해 7주 동안 새 정부의 틀을 만들어 온 인수위원 등을 격려했다. 인수위 해단식은 인수위 활동상황을 정리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희망의 새 시대를 그리다’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박 당선인은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조용하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덕분에 앞으로 새 정부가 정책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기반 구축을 잘 다져 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국정과제 보고서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담긴 새 정부 정책의 기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과제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새 정부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해 줘야 한다는 대통령 당선인 말씀처럼 거대 담론보다는 국민의 실질적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인수위 노력이 박근혜 정부 성공의 초석이 될 것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국민 행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인수위는 지난달 6일 현판식과 인수위원장 임명장 수여를 시작으로 새 정부가 앞으로 5년간 해야 할 국정 운영 로드맵 작성에 돌입했다. 인수위는 해단식을 가졌지만 완전히 업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말까지 인수위의 활동 경과 및 예산사용 명세서 등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하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당선인 의지 문제” 野 “핵심공약 쏙 빠져” 우려 목소리

    지난 21일 발표된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를 놓고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비전 및 과제에서 ‘경제민주화’ 용어가 빠지자 “당선인의 의지와 직결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22일 실망 어린 기류가 역력했다. 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에 경제민주화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어 걱정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른 의원은 “경제민주화 공약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이라는 하위 국정전략에 담겼다고는 하나 정책 입법 과정에서 얼마나 힘이 실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는 물론 추가 출자 금지,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각론에서 진전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대선 과정에서 선점한 경제민주화 의지가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퇴색할지 모른다는 불만이 높았다. 경실모 소속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민주화는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면서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법이 없어서 대기업 일가들의 부정에 대해 눈감아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경제민주화’와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등) 용어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경제민주화 의지 변질로 복지 공약까지 후퇴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민생회복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관련 내용이 쏙 빠졌다”면서 “5개 국정목표와 21개 국정전략, 140개 세부과제 그 어디에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인 하도급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무산된 부분을 거론하며 “더 큰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빠진 자리에 성장만능주의의 낡은 명제들이 들어섰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박 당선인이 지난해 8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럼에도 국민 앞에 아무런 설명과 양해 없이 국정 목표와 과제에서 빼버려 대기업 횡포와 양극화 심화로 국민행복이 뒷걸음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새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17개 부처 수장들의 인사 청문회 일정은 ‘대체로 흐림’이다. 박 당선인 취임일인 25일 이후에도 인사청문회는 한동안 계속돼 3월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개 부처 중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22일 현재 12개 부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유로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받지 못한 부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먼저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튿날인 28일엔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잡혀 있다. 다음 달 4일엔 방하남 고용노동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검증을 받는다.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 당선인 취임 이후 최소한 9일 동안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셈이다. 모든 부처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새 정부는 적어도 보름 이상 지각 출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현오석 후보자), 미래창조과학부(김종훈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윤상직 후보자), 해양수산부(윤진숙 후보자) 등 지위가 격상되거나 크게 개편되는 부처 수장 4명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도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한 후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교착 상태인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급진전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고 해도 이들 부처의 출범은 3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무기중개업체 근무, 편법증여, 위장 전입 등 부적격 사유가 너무 많다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오석·황교안 후보자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2일 이들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임(2009~2011년)하던 3년간 외부강연료 등 1억 6646만원을 챙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때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행복연금 내년 도입… 북핵대응 국방예산 증액

    국민행복연금 내년 도입… 북핵대응 국방예산 증액

    새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통합한 ‘국민행복연금’을 도입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4만~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한다. 임플란트(인공치아) 건강보험은 내년 75세 이상 노인부터 적용된다. 맞춤형 복지 지원을 위해 차상위계층의 기준을 현행 ‘최저생계비 이하’에서 ‘중위소득 50% 이하’로 상향 조정해 수혜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부채 대책인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은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성된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연내 폐지가 확정됐고, 일선 지검에 특수 수사를 총괄할 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새 정부는 북핵 사태를 계기로 국가재정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국방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다만 복지 공약은 대선 공약과 비교해 지원 규모가 줄고 시행 시기도 늦춰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5개 국정목표와 21개 국정전략, 140개 국정 과제를 확정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고 모든 사회공동체 구성원이 화합해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시대적 소명을 담아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국정 비전을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신뢰받는 정부’를 지향하는 5대 국정 목표로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 경제(경제·과학) ▲맞춤형 고용·복지(고용·복지) ▲창의 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교육·문화) ▲안전과 통합의 사회(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외교·통일·국방)으로 정해졌다. 박 당선인의 공약 중 논란이 됐던 ‘군복무(현행 21개월) 3개월 단축’ 공약은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다. 또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에 대한 법정 본인부담금은 유지된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국방예산 증액과 관련, “중기 국가예산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리뷰가 될 걸로 안다”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라 ‘킬체인’(미사일 타격체계) 구축 등의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충족시킬 예산은 시기를 당겨서라도 추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당선인, 노동문제 홀대 지적에 22일 한국노총 방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2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한다. 노동 문제를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불만을 달래면서 노동계의 현안을 청취하기 위함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방문에서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제기했던 ‘대화를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정책의 원칙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측은 박 당선인의 한국노총 방문을 기회로 노동 현안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부에 노동 전문가가 없을뿐더러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비판해 왔다. 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노동 쪽이 아닌 고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노동계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방문은 박 당선인 측이 먼저 제안한 데다 마지막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불만이 쌓인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 듣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조 활동과 노동기본권 보장 같은 노동계 요구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노동계 방문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계의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박 당선인의 방문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박 당선인 측으로부터 방문 요청이나 그 어떤 것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노동정책에 대한 민주노총의 불만은 커져 있는 상태다. 민주노총 등은 박 당선인의 25일 취임에 앞서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박 당선인이 무역협회 등을 방문하면서 밝힌 노동정책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며 경총과 한국노총만을 콕 집어 말한 것은 매우 노골적이며, 대놓고 민주노총을 찍어서 배제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직도 ‘3無’ 근혜노믹스

    아직도 ‘3無’ 근혜노믹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는 세 가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체성, 재원, 노사문제 해법이 그것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다. 새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를 발표했지만 ‘근혜노믹스’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한국경제학회는 2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201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를 열었다. 이경태(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는 미리 배포한 ‘근혜노믹스의 이해와 성공조건’이라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하는 나라들은 보편적 증세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다른) 재원 조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편적 과세 없는 보편적 복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충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기초연금 개편안도 국고 등에서 충당하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재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근혜노믹스에는 경제 발전의 핵심인 저축과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결여돼 있다”면서 “투자보다 소비를 중시한 나라 가운데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고용창출 능력이 큰 산업의 성장 발전인데, 근혜노믹스는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김대환(전 노동부 장관)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를 늘리고 지키고 올리자는 새 정부의 핵심 일자리 정책인) ‘늘지오’도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서 “노사문제 해법을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교육·문화-중학교 자유학기제 2015년부터 단계 확대

    새 정부의 국정 목표 세 번째인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점진적 시행, 문화 재정을 정부 재정의 2%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관련 공약을 재탕한 데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았다. 박근혜 당선인이 교육 분야에서 핵심 정책으로 내건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시험 없이 토론·실습·체험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입시제도는 크게 손질하기보다 복잡한 대입 전형을 학생부·논술·수능 위주로 간소화하고, 중3 때 자신이 치를 대입전형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3년 전에 예고하도록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콘텐츠,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새 정부의 임기 말인 2017년까지 문화재정을 현재 1.39% 수준에서 2%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민의 문화기본권 보장, 문화 진흥을 위한 국가적 책무를 규정한 ‘문화기본법’을 제정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된 ‘메세나법’ 등 연계 법안의 제정도 추진한다. 눈에 띄는 내용도 있다. 최근 이웃 간 살인 사건의 발생 원인이었던 주택의 층간 소음 해소를 위해 아파트 바닥구조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실무중심 낮은 인수위… 불통 ‘옥에 티’

    “5년 전 이명박 정부 때는 너무 시끄러웠고 이번 인수위는 반대로 너무 조용했다. 딱 그 중간만 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달 6일 공식 출범한 인수위가 22일 해단식을 하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번 인수위는 ‘낮은 인수위’를 표방하며 새 정부 출범을 뒷받침하는 실무적 기능에 방점을 뒀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는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 등 200여개의 설익은 정책을 쏟아냈다. 이번 인수위는 과거 정부와의 차별화나 공무원 군기 잡기가 상당 부분 줄어들어 ‘군림하는 인수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와 비교해 인수위가 과도한 일을 하거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인수위 성격도 점령군이 아닌 실무작업을 중시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선 기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괴롭힌 ‘불통’ 논란은 인수위에서도 여전했다. 인사는 보안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밀봉인사’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부실 검증’으로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가 생기는 바람에 내각 인선이 줄줄이 늦춰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미흡이 지적됐다.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발표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공약 이행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논란만 키웠다. 정부의 업무보고 내용도 밝히지 않는 ‘노 브리핑’을 선언했다가 비판 여론에 밀려 브리핑을 했지만 그나마 업무보고 제목을 읽어주는 수준에 그쳤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통일·안보-北 미사일 대비 ‘킬 체인’·한국형 방어체계 구축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공약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인수위는 “(복무기간) 단축 여건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한다”고만 명시했을 뿐이다. 추진 시한이 명시되지 않아 박근혜 당선인 임기 내 실현 여부가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국정과제 선순위로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내세운 ‘북한 미사일 위협 대비 타격능력 증강 및 한국형 방어체계 구축’은 기존 공약에 없던 대목이다. 인수위는 개정된 미사일 지침에 따라 대북 타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킬 체인(Kill Chain·핵무기, 미사일 등 적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의도가 확실할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적군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기존 공약에 없었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 심화발전, 전시작전권 전환 정상 추진’ 등 대선공약은 세부 국정과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도 공약에 명시됐듯 적기에 완료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朴, 재벌개혁·동반성장 회피하는 말 바꾸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순위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5대 국정목표’에서 제외되자 야권과 시민사회는 ‘전형적인 말 바꾸기’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선 과정에서의 경제민주화 약속이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이었느냐는 격한 반응도 쏟아져 나왔다. 인수위 측이 ‘경제민주화란 용어만 빠졌을 뿐 내용은 담겨 있다’고 강변하고 나섰지만 재벌개혁 등 핵심 내용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에서 “박 당선인 본인이 약속한 경제민주화에 대해 조변석개(朝變夕改)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실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로는 균형성장, 발전, 양극화 해소, 복지수요 확충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재벌의 경제력 집중 해소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견인할 경제민주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빠져 있거나 두루뭉술하게 표현돼 있다”면서 “기대했던 국민 입장에서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내각 구성 단계부터 이미 경제민주화와 재벌 규제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줬다. 이번에도 역시 노동현안 등 첨예한 쟁점은 아예 회피한 듯하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야당도 ‘정치인의 약속이 화장실 휴지통 수준’이라며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경제민주화 공약이 빠진 게 아니라는 인수위 측 변명은 약속 위반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구태정치의 변명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약을 위반하고 국민 합의를 무시한 채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지원으로 당선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불신을 달고 정권을 출범시키고 싶지 않다면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기득권과 타협하고 사회적 문제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이수정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은 “국민을 현혹시키고 기만하기 위한 ‘선거용 수사’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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