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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블루칼라’의 분노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노동자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다. 결국 이들의 몰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합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곳은 노조에 가입된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민주당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같은 기간 28% 가까이 줄었다. 자신들에게 직접 타격을 준 금융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월스트리트 금융인은 없었다는 것도 이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IT)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진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자유무역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낸 응답자는 44%였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의 이익만 옹호했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했다”며 “유권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백인 노동자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백인 전체의 공포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백인들은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소수인종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을 느꼈다. 실제로 백인 인구 비율은 2000년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흑인 대통령을 8년 겪은 백인 남성은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은 이방인에 대한 백인의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을 결집시켰다. CNN이 투표자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백인층에서도 58%가 트럼프를, 37%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소수인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 유권자의 5분의3을 차지하는 백인이 대거 트럼프를 밀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朴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언제?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朴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언제?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새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동맹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미국 대선 관련 보고를 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에 첫 전화통화가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된다. 어떤 내용으로 대화가 진행되느냐가 향후 한미 동맹 관계뿐 아니라 정상간 관계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를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미 동맹 관계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한미 동맹 관계가 우리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11월 5일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11월 7일 오전 처음 전화통화를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다자 회담 계기나 양자 방문 등의 형식으로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 기간 정책 재검토 시간을 가진 뒤 정책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이 기간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의 대외정책에 반영하는 노력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나 경제·통상문제 등 세부 정책은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주요 정책을 다시 조율하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해 동맹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상 외교가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당선, 한국 대선에도 영향 미칠까?…한국판 트럼프 가능성

    트럼프 당선, 한국 대선에도 영향 미칠까?…한국판 트럼프 가능성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사실상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자리에 신(新)고립주의를 내세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벌써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혈맹’ 관계다. 안보와 남북 관계는 물론 경제와 무역 등 모든 부분에서 미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트럼프의 당선으로 상당 기간 큰 충격파에 휩쓸릴 전망이다.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한 여론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자극적인 언행이 오히려 지지층인 ‘백인 블루칼라’의 결집을 불러왔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 대선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처럼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타깃으로 삼아 성공스토리를 쓰는 정치 신인이 등장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일부 보수층에서 ‘트럼표’라고까지 불렀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거론된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폐지 등 보수의 이념 가치를 상징하는 정책을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였고, 평소 상대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 역시 무상교복, 청년수당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광역단체, 중앙정부와 일전을 불사하면서 기초단체장인데도 불구하고 야권의 대선 잠룡 반열에 올랐다. 기득권에 대한 심판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경우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이단아’ 정치인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푸틴, 빠른 축하 전문 “미·러 관계 개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푸틴, 빠른 축하 전문 “미·러 관계 개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에게 빠른 축하 전문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신속하게 전문을 보내 축하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라며 치켜세운 적이 있다. 친러시아 성향이 도를 넘어 트럼프는 7월 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해킹을 요청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뒤 곧바로 축하 전문을 보냈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축전에서 “위기 상황에 처한 미-러 관계 개선, 국제 현안 해결, 국제 안보 도전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방안모색 등에서 공동 작업을 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평등과 상호 존중, 상대방 입장 실질적 고려 등의 원칙에 기초한 미-러 간 건설적 대화가 양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푸틴은 트럼프에게 국가 정상이란 책임 있는 임무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는 인사도 건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청와대는 9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향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합주 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대선 승리를 코앞에 뒀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선기간 반(反)이민과 고립주의, 보호무역 등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왔다. 이에 따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리는 NSC 상임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의 외교ㆍ안보ㆍ국방 등 대외정책과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란히 폭락해 각각 1,950선과 600선이 붕괴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로 하루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대선결과가 확정되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낼 예정인 가운데, 외교 관례에 따라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 축전(11월 5일)을 보내고 전화 통화(11월 7일)한 바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나오면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되든 한미 FTA·방위 분담금 등 요동

    ‘오바마 기조’ 잇는 클린턴‘비즈니스맨’ 두각 트럼프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당선돼도 한반도 안보 지형의 크고 작은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선 직후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열고 당선인 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소통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한·미 동맹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양측이 판이하게 다르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도 클린턴은 한·미 동맹과 대북 압박의 필요성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그 역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연설에서 그는 “우리의 친구들도 정당한 몫을 기여해야 한다”며 트럼프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물론 굳건한 한·미 동맹 유지 자체가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강조하며 동북아 등 지역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 축소를 주장해 왔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은 클린턴보다 더욱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2018년 예정된 분담금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발언을 해 왔다. 클린턴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문서상 내용은 좋아 보였으나 (미국 입장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대선 이후 전면적인 FTA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지만 두 후보 모두 미국 내 여론을 고려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외교가에서는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가 우리 정부가 대응하지 못할 수준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에서 양 캠프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해 우리 입장을 전달해 왔다”면서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 차례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칠 수 있으나 1~2년 내 다시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10일 국무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분야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선 직후 출범하는 인수위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차기 미 행정부와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관계 구축과 정책적 연속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빠지면 누가 살아남을까?” 국민들의 기발한(?) 정답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빠지면 누가 살아남을까?” 국민들의 기발한(?) 정답

    세계인의 관심 속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크다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지만, 최종당선인이 누구일지를 두고 각계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의 분위기는 다소 싸늘하다. 신뢰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유권자의 대부분은 이번 대선을 ‘역대 최악의 대선’으로 꼽고 있다. 공화당 대표 도널드 트럼프는 오래 전부터 비상식적 언행, 인종차별 및 성차별, 극우 성향 등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적잖이 받는다. 이에 맞서는 힐러리 클린턴은 당초 트럼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인재로 평가받았으나, 변호사시절 아동성범죄자 변호 경력, 국무장관 재임시절 정부기밀문서 유출 혐의, 수사과정 중 허위증언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지지도가 급락한 바 있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 현지 국민들의 좌절을, 유머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봤다. 1. 트럼프와 힐러리가 바다에 표류하면 누가 살아남을까? 미국. 미국이 살아남는다. 2. 힐러리냐 트럼프냐 = 둘 중 어디에 감전 당하느냐 3. 다음 선거에서 누굴 뽑아야 할 지 드디어 알았다. -2016 대선, 거대 운석에 투표합시다. -그냥 빨리 끝장내줬으면 좋겠으니까. 4. 누굴 뽑을거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의 내 모습 5. “아버지, 2016년에 왜 트럼프에 반대 안했어요?” “모르겠구나 아들아. 나도 모르겠어.” (사진=세계멸망을 그린 영화 ‘더 로드’)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대선 D-1, ‘족집게’의 선택은?…원숭이·가면은 트럼프, 어린이는 힐러리

    美대선 D-1, ‘족집게’의 선택은?…원숭이·가면은 트럼프, 어린이는 힐러리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결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되자 그동안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혀 왔던 ‘족집게’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하는 족집게들이 많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혀 온 ‘족집게’들의 선택은 3대 2로 힐러리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뉴욕 요크타운 하이츠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지난 48년 동안 대선 후보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을 거쳐 투표를 치러왔으며, 놀랍게도 그 결과는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 패트리샤 무어 교장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소수 인종, 사무직 종사자, 육체 노동자 계층이 섞여 있어 미국의 전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어린이들이 치른 가상 투표에서는 클린턴이 52%, 트럼프가 42%의 지지를 얻었다. 핼러윈 축제에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마스크도 정확한 지표다. 소매업체 ‘스피릿 핼러윈’은 축제 때 어떤 대선 후보의 마스크를 쓸 것인지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는데,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 당선인과 정확히 일치했다. 올해의 ‘마스크 인덱스’는 55%대 45%로 트럼프의 승리였다. 중국 후난성 창사의 신비한 원숭이 ‘게다’(소름이라는 뜻)는 지난 7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승리를 정확히 맞췄다. 유로 2016 승리를 정확히 예측한 데 고무된 게다의 조련사는 지난 3일 미국 대선 결과 맞히기에도 나섰고, 실물 사이즈의 두 후보 사이에 놓인 빨간 테이블에 올라앉은 게다는 결국 트럼프를 선택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여론조사나 인구 통계, 경합주 분석 등이 아닌 현 행정부에 대한 평가와 집권당의 상태 등을 주요 근거로 1984년 이후 모든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올해의 결과는 가장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던 그는 9월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힐 기고문에서 “2016년은 (정권이) 바뀌는 선거가 돼야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보장되다시피 한 승리를 놓치면서 역사를 깨는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대선에 대한 최종 예측을 아직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기고문의 제목을 ‘클린턴의 집권이 어떻게 미국 정치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로 적어,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컬쳐밸리에 야당은 오지마”…청와대의 뒤끝

    “K-컬쳐밸리에 야당은 오지마”…청와대의 뒤끝

    청와대가 최근 논란이 된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 야당 소속의 지역구 의원들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 CJ그룹의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있었던 K-컬처밸리 기공식에 지역구 의원들을 부르지 말라는 청와대 측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K-컬처밸리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K-컬처밸리는 1조 4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앞으로 10년간 모두 25조원의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축구장 46개 넓이의 부지에 테마파크와 융복합 공연장, 숙박, 상업시설 등으로 꾸며지며, 테마파크는 최첨단 기술과 한류콘텐츠를 결합한 6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다. 10년 넘게 부지를 방치해온 고양시와 경기도로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 기공식에 지역구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고양시 지역구 의원 4명은 모두 야당 소속이다. 해당 지역인 일산지역 지역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의원이다. 다른 고양시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정재호(고양을) 의원(당시 당선인),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대표가 있다. CJ측은 기공식 때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지 못해 결국 다음날 별도로 지역구 의원들을 초청해 사업을 소개했다고 한다. CJ는 기공식 다음달인 6월 8일 K-컬처밸리 공사 현장의 홍보관에서 유은혜‧김현미 의원과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따로 가졌다. 한 야권인사는 “청와대가 명칭에 ‘창조’가 붙은 사업은 모두 야당 의원들을 배제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1조원 넘게 투입되는 대형 사업의 기공식마저도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야당 소속이라고 따돌리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청와대의 속좁은 처사를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대기업 출연금·靑문서 유출’ 朴대통령 지시 여부가 최대 쟁점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대기업 출연금·靑문서 유출’ 朴대통령 지시 여부가 최대 쟁점

    법조계 “최순실 막후서 좌지우지… 대통령 역할 없이 설명 안 되는 일” 檢, 수사 방식 놓고 실무 검토 돌입 부장검사가 청와대 방문조사 유력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순실(60·구속)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및 특검의 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 수사 역시 빠른 속도로 박 대통령을 향해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수사팀 검사를 기존 22명에서 32명으로 증원,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매머드 진용을 갖췄다. 박 대통령과 관련해 검찰이 확인할 핵심 내용은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과 청와대 국가기밀 문건 유출 등 두 가지 의혹에 박 대통령이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두 의혹의 핵심 고리인 최씨와 안종범(57·지난 2일 긴급체포)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지난 3일 체포)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에 대한 신병은 이미 확보했다. 법조계에선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53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하고 최씨가 두 재단을 막후에서 좌지우지한 점은 박 대통령의 역할 없이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 전 수석도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모른다.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전 수석에게 박 대통령이 최씨를 위해 두 재단의 일을 잘 봐주라는 명시적인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반드시 밝혀야 할 핵심 수사 대상이다. 전날 체포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기밀 자료를 독자적 판단에 따라 유출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역시 박 대통령만 사건 전모를 설명할 수 있다. 최씨가 청와대를 별다른 제재 없이 제집처럼 드나들었다는 의혹이나 차은택(47·광고감독)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각종 사업을 수주해 막대한 이득을 취한 의혹, 정부기관 인사 개입 의혹 등도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가려야 할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개인사를 도울 사람이 마땅찮아 최순실씨 도움을 받고 왕래했다”고 최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및 대통령 부인에 대한 기존 검찰 수사를 바탕으로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퇴임한 전직 대통령들은 보통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예우 차원에서 부장검사가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뒤인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당선인 신분으로 BBK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았다. 2012년 11월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특검팀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전례나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부장검사급이 방문해 심문하는 방안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서면조사에 그친다면 자칫 국민 여론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방문조사 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사 방식에 대해 검찰 고심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檢 수사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檢 수사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첫 대국민 사과를 한 뒤로 열흘 만에 재차 국민의 용서를 구했다. 이번에는 TV 생중계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순실씨의 구속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체포에 대해 언급하며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또한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 수사 수용 입장을 공식 표명함으로써 헌정사상 어두운 페이지의 주인공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직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적이 없다. 방문, 서면, 소환 등 어떤 형태의 조사도 받은 전례가 없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불소추 특권)에 따라 현직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3시간 동안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방문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다. 2012년 11월 이광범 특별검사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할 때도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79년 10ㆍ26 이후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조사를 받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당일 행적에 대한 참고인 조사였다.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박 대통령 취임 전후의 각종 연설문과 회의자료 등이 최 씨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을 더욱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검찰수사 수용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 있다”고 언급했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악화되는 여론도 검찰 수사 수용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검찰 수사를 받아들여 혼돈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고, 각종 의혹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현직 대통령 수사’ 헌정사상 처음… 직접·서면 조사 고심

    檢 ‘현직 대통령 수사’ 헌정사상 처음… 직접·서면 조사 고심

    檢 “대통령 조사 불가능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서면이든 방문이든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호영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방문조사를 받았지만, 당시(2008년 2월 17일)는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이었다. 또 2012년 11월 이광범 특별검사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할 때도 이 전 대통령 대신 부인 김윤옥 여사가, 그것도 서면조사를 받는 데 그쳤다. 3일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방침이 알려지기 몇 시간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대통령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수본 출범 당시 검찰이 “(대통령은) 형사 소추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변화된 언급이다.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수석이 최씨와 공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에 나선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은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고 재단 기금 모금 등을 보고하고 의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면담한 사실도 알려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나 정도에 대한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시기와 방법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씨와의 관계나 최씨가 사적으로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아 본 부분, 최씨의 정부 인사 개입을 묵인·방조했는지 등 박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씨에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유입됐고 자신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재직 중 형사상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수사는 가능하다’는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을 때의 부작용 등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만큼 직접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서면 조사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일부이긴 하지만 최씨와 안 수석이 잇따라 긴급체포된 뒤로는 친박계에서도 대통령의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직접 수사를 자청하라는 내용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대통령이 서면으로 조사를 받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도 검찰 조사 받나... 법무부-검찰 ‘묘한 기류 변화’

    박근혜 대통령도 검찰 조사 받나... 법무부-검찰 ‘묘한 기류 변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법무부와 검찰에 묘한 입장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도 엄중한 상황임을 충분히 알 것으로, 저희도 수사 진행결과에 따라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해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다수설”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수사를 자청할 때는 제한 없이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대통령)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지만,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다는 견해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헌법 제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경우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국가 원수로서의 품의를 고려해 검찰에 직접 출두하지 않고 검찰의 방문이나 서면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건국 이래 현직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사례는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당선인 신분으로 ‘BBK 사건’과 관련해 특검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관련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 검찰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2012년 11월에는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광옥, 17년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 컴백…DJ 이어 박근혜 대통령 보좌

    한광옥, 17년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 컴백…DJ 이어 박근혜 대통령 보좌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17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입성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보필했던 한 위원장이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한 위원장은 전두환 5공화국 시절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을 맡는 등 줄곧 야당의 길을 걸어왔던 동교동계 핵심 인사다. 헌정사에서 다른 두 명의 대통령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11대 때 서울 관악구에서 민한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국회에서 5.17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강도높게 요구한게 인연이 돼 동교동계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DJP 후보 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김대중 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고,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신중하고 입이 무거워 여의도 정치인 시절 중요한 고비 때마다 당내외 밀사역을 도맡았다는 평가이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신임 실장은 지난 1999년 2월 ‘옷 로비 사건’ 스캔들로 청와대가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격 투입된데 이어 최순실 파문의 와중에 ‘구원투수’로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호남 선거를 도와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실장은 당시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서 “지역과 계층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해 국민 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내걸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병준 교수 새 국무총리 내정…그는 누구? “盧정부 정책실장 지내”

    김병준 교수 새 국무총리 내정…그는 누구? “盧정부 정책실장 지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영입 추대를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병준 후보를 직접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후보는 지난 5월 제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인 대회에 특별 강연을 통해“정치권이 권력을 잡는 문제에만 함몰돼 있다”면서 여당엔 친박(친박근혜), 야당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권력 다툼 양상을 모두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청와대 근무는 물론 내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이념적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위기 상황에서 협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54년 ▲경북 고령 ▲영남대 정치학과 학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국민대학교 지방자치경영연구소 소장 ▲새천년민주당 노무현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 단장 ▲대통령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간사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정책기획위원회 정치행정원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부총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태 귀가 “소신껏 얘기했다…태블릿PC 내것 아냐” 檢조사 후 귀가

    고영태 귀가 “소신껏 얘기했다…태블릿PC 내것 아냐” 檢조사 후 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가 1박2일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31일 오후 귀가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검찰에 솔직하게 소신껏 얘기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수사가 마무리 되면 다(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도 아니며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최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났는지 여부 등을 캐묻는 등 최씨의 행적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후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닌 가방의 브랜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귀가…이성한 前미르 총장 건강이상 병원행

    검찰,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귀가…이성한 前미르 총장 건강이상 병원행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씨가 2박 3일의 마라톤 조사 끝에 귀가했다.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조사 도중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관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27일 밤 9시 30분쯤 검찰에 자진 출석한 고씨는 40시간가량 사실상 ‘합숙 조사’를 받고 이날 정오쯤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지난 28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사무총장은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평소 앓는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사무총장과 협의가 되면 다시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고씨도 필요하면 또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역 일대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마담’으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쯤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로, 한때 최씨의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날 오후까지 검찰청사는 이들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붐볐지만,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고씨와 이 전 사무총장이 언론 노출을 피하고자 검찰의 도움을 받아 청사를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태 검찰 소환 조사 ‘2박3일’ 넘길 듯…고씨 입에서 나올 핵심 단서는?

    고영태 검찰 소환 조사 ‘2박3일’ 넘길 듯…고씨 입에서 나올 핵심 단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열어줄 ‘키맨’으로 꼽히는 고영태(40)씨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고씨에 대한 조사가 2박 3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밤샘 조사를 넘어 사실상 ‘합숙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고씨 조사가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조사를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의 최측근 고씨는 27일 오후 9시 30분 스스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고씨가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의 소환조사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고씨는 귀국 당일 밤 스스로 조사를 받겠다며 요청하고 나섰다. 아직은 참고인 신분인 고씨가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넘어 사실상 ‘2박 3일 합숙조사’를 받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가장 오랜 시간 검찰 조사를 받은 이는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 김형준(46·구속기소) 부장검사였다. 그는 9월 23일 오전 8시30분쯤 출석해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23시간에 걸쳐 조사받고 귀가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도 “본인이 동의한 것이지만 2박 3일 참고인 조사는 이례적이다. 사안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긴 조사가 이뤄지는 이유는 그만큼 고씨 입에서 나올 핵심 수사 단서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개입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역 일대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최씨에게 편하게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고씨가 청와대 문건유출 등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검찰 수사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검찰 소환 조사 “본인의 요청으로 시작”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검찰 소환 조사 “본인의 요청으로 시작”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씨가 27일 밤 검찰에 전격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고씨가 이날 오후 9시 30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이후 전성기를 오래 누리지는 못하고 체육계에서 멀어졌다. 운동을 그만두고 한때 강남역 일대에 있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법인에는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한국 법인에서는 이사를 맡는 등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그가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최씨에게 편하게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는 일부 언론에서 최씨와 관련된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논란이 커지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등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다 그가 이날 오전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졌고,검찰은 즉각 소재 파악에 나섰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고씨 본인의 요청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필요시 쉬어가며 내일 오전까지는 조사가 이어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의 사업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보·외교·인사까지 개입한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최순실씨의 연설문 사전 열람 파문과 관련해 “연설이나 홍보 등 분야”에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사과했다. 비선 실세라는 최씨의 실체와 대통령 자료 유출을 인정한 것이다. 일방적이고 부실한 해명에다 후속 조치마저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를 하면서도 ‘연설·홍보’의 도움에만 국한했다. 그러나 최씨의 국정 농단이 인사·외교·안보·경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이뤄졌음을 보여 주는 증거와 정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은 지 불과 4시간 만이다. 심각한 정도를 넘어선 까닭에 말문이 막힌다는 표현으로도 다 할 수 없다. 최씨의 컴퓨터 파일에는 정부인수위원회는 물론 외교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부처의 인사와 정책 내용이 들어 있었다.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손을 뻗치지 않은 데가 없다는 근거다.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최근 북한 국방위와 3차례 비밀 접촉이 있었다’라는 기밀이 포함된 ‘외교·안보’ 현안까지 미리 받아 봤다. 대외비인 해외 순방 일정과 같은 내용은 최씨가 받는 기본적인 보고로 취급됐을 정도니 대통령 신변 경호에도 허점이 생긴 격이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매일 밤 최씨의 사무실에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들고 왔으며, ‘문화계 황태자’인 차은택 등과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정부 정책을 논의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민정수석이나 장·차관 등의 인사 개입 정황도 불거졌다. 최씨의 행태는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홍보를 거드는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박 대통령이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해 질타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수사 내용 유출 의혹 사건과는 도저히 견줄 수 없다. 비상한 사태다. 문제는 앞으로도 최씨의 국정 개입에 대한 깊이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 기간’이라고 밝혔지만 최씨는 2014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의 국제 의전에도 관여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는 발언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 중 하나다. 검찰의 수사도 초기 단계이고 최씨의 컴퓨터 분석도 이제 막 들어갔다. 컴퓨터에 담긴 문건과 메일 검증도 남아 있다. 까닭에 박 대통령은 최씨의 전방위 국정 개입과 관련해 일방적인 해명이 아닌 확실하게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 후속 조치를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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