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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집무실 이전 고집하는 尹에…“일부터 하라” 일침

    임종석, 집무실 이전 고집하는 尹에…“일부터 하라” 일침

    청와대 이전에 대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이전을 밀어붙이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집무실 이전 보다) 급하고 중요한 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에 청와대와 여권이 일제히 반발하는 가운데 임 전 실장도 목소리를 보탰다. 임 전 실장은 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집무실 이전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지만, 이렇게 (급히 추진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기존 청와대는) 대통령이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어 비서실장은 30초,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이상 전원이 1분 30초면 대통령 호출에 응대할 수 있다”며 “모든 조건이 완비된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지친 일상에 빠진 국민이 위로받도록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부동산이 각종 규제 완화로 들썩이고 있어 이를 안정시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외교관계 정립도 급하다”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협의체) 가입과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이 최선의 국익인지, 중국과의 갈등은 어떤 해법이 있는지, 책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청와대 이전을 꼭 해야 한다면 이를 다룰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논의를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국가 안보 핵심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이전하는데 별다른 대책도 없이, 갑자기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바꾸는 데 대한 의견 수렴도 없이, 심지어는 예산 편성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급히 결정할 다른 이유가 없다면 국민과 함께 민주적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 좋다”며 “1년 정도 후에 국민의 새로운 기대감 속에 이전을 완료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집무실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안까지 (포함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현 정부에서 검토했던 내용도 참고하고, 정식으로 예산도 편성해 국가 중대사에 걸맞은 집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썼다.
  • 정부·한전, 전기요금 인상 결정 진퇴양난···21일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정부와 한국전력이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 급등, 늘어나는 한전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기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전기요금 동결을 약속했기 때문에 정부는 쉽게 요금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요금을 올리자니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을 거스르게 되고, 동결하자니 한전 적자폭을 키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오는 21일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전력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연료비 상승분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분기별 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를 반영해 조정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동제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우려해 지난해 1분기 3원을 인하한 뒤 2·3분기에는 동결했다. 4분기에 다시 3원을 올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전은 지난 1분기에도 kWh당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정부가 ‘인상 유보’를 결정해 동결됐다. 국제유가 인상으로 전력 생산단가가 상승하고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요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은 더이상 묶어둘 수 없는 상황에까지 다다랐다. 원료비 상승분을 반영한다면 연료비 조정 요금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에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도 인상돼 전기요금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전은 연료비 조정요금을 빼고도 다음 달부터 kWh당 6.9원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연료비 연동제 취지를 살려 요금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전은 5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손실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전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시하면 산업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와 한전의 영업 적자를 감안해 요금을 인상하느냐, 아니면 윤 당선인의 전기요금 동결 공약을 반영해 동결하느냐를 놓고 이번 주말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 尹측 “봄꽃 지기전 靑 돌려드릴 것…비용 1조, 너무 나간 것”

    尹측 “봄꽃 지기전 靑 돌려드릴 것…비용 1조, 너무 나간 것”

    “중요한 공약인 만큼 컨센서스 필요여러 의견 모아 논의하는 과정 거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일생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그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무실 이전에 대해 “윤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만큼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오늘 답사해보고 여러 의견을 모아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이전 취지에 대해선 “한국 역사에서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에서 나오겠다는 것”이라며 “그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이전 비용에 대해 “1조원 가까이 된다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윤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후보지인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각각 현장 방문한다. 이들은 후보지를 면밀히 살핀 뒤, 윤 당선인과 논의 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접근성, 국민께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해드릴 수 있는 부분, 대통령 경호와 보안,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하고 비서관들과 격의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두 군데가 더 나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청사든 국방부 청사든 기자실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그 건물 안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대선 후보로서 새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인수위, 오늘 ‘靑 이전’ 후보지 외교부·국방부 청사 현장 실사

    인수위, 오늘 ‘靑 이전’ 후보지 외교부·국방부 청사 현장 실사

    청와대 이전에 대한 일각의 반대에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후보지인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실사를 벌이는 등 밀어붙인다.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들은 18일 오후 이 각각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부지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인수위원들은 두 후보지를 살핀 뒤, 윤 당선인과 논의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 등은 전날 회의를 열어 청와대 이전 부지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이전 후보지를 압축했다. 다만 외교부 청사는 도로변에 노출돼 있어 경호에 불리하고 국방부 청사는 군사시설 안에 있어 기존 청와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 약 500억원, 외교부 청사로 옮기면 약 1000억원이 소요된다고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용산으로 이전하면 대통령 관저는 한남동의 국방부 장관 공관 등을 활용하는 대신 청사 인근에 신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퇴근 시 교통혼잡과 경호 우려를 피하기 위한 대안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을 파기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기존 용산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사 등을 연쇄 이전하면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새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박홍환 칼럼] 5월이 두려운 이유/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5월이 두려운 이유/평화연구소장

    중국 남북조 시기 때부터 유래한 병법 ‘36계’는 전투 또는 전쟁의 양상을 6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6가지씩 총 36개의 계략을 담고 있다. 패전계 중 하나인 ‘줄행랑’이 전부인 양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유용한 전략들이 많아 현대전에서까지 원용되곤 했다. 상대 맞춤형 공격전략 가운데 하나로는 ‘타초경사’(打草驚蛇)를 꼽는다. 뱀이 있을 법한 풀숲을 막대기 등으로 이러저리 쑤시고 다녀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인데 적군이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는지, 적군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때 쓰는 전략이다. 허를 찌르는 각종 도발로 적을 겁먹게 하거나 적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껴 도망가게 하라는 것이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딱 그런 양상이다. 북한은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올려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평양 순안공항 근처에서 이른바 ‘괴물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비록 화성17형 추정 발사체가 20㎞ 안팎 고도에서 공중폭발하긴 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림픽이 막을 내렸고, 우크라이나 변수도 사라져 중국과 러시아 눈치를 볼 필요도 없으니 더욱 그렇다. 북한은 2020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전격 폭파를 시작으로 지난해의 대대적인 미사일 시험, 올 들어 모라토리엄 해제 경고 선언에 이은 전략미사일 도발 등으로 ‘풀숲’을 때려 대며 한미 반응을 떠보고 있다. 핵실험 기지인 풍계리, ICBM 성지인 동창리 복구 움직임과 더불어 남북 화해의 상징적 장소인 금강산 위락지구 철거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50여일 후인 5월 10일 대북 강경정책을 예고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을 임명했는데 이들의 구상이 그대로 윤 당선인에게 전달됐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 김 전 차관과 김 전 기획관은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 강경정책을 추구한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물들이고, 이 전 차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도입,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 등의 안보공약 수립에 참여했다. 5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 강대강 대치는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5년 전 5월의 한반도 정세 또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와 ICBM 개발이라는 자체 일정표대로 도발 수위를 높였고, 한반도 주변 해역에 미 핵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출동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촉즉발의 형세였지만 ‘참여정부 2기’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예고돼 있어 더 큰 충돌로 번지진 않았고, 이듬해에는 드디어 남북 관계 정상화에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시작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한미 양국은 몇 년째 저강도에 그쳤던 연합군사훈련의 정상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북한의 반발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다가오는 5월이 두려운 이유다. 남북 당국 모두 파국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믿어 본다. ‘타초경사’는 훌륭한 계략인 동시에 공연히 화를 부를 수 있는 하수로 평가되기도 한다. 대북 강경정책의 무모함은 이미 MB 정부 때 검증된 바 있다. 북한은 경거망동을 삼가고, 윤석열 정부는 좀더 창의적인 대북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그래야 민족 구성원들이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5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 [사설] 윤석열 인수위 출범, ‘통합과 협치’ 로드맵 기대한다

    [사설] 윤석열 인수위 출범, ‘통합과 협치’ 로드맵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7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을 마쳤다. 인수위는 오늘 출범한다. 안철수 위원장이 이끄는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 9일까지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인수위원 면면은 윤 당선인의 철학에 맞춰 통합과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다. 새 정부 향후 5년의 청사진을 도출할 인수위 앞에는 현안과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선거 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차기 정부 성공의 토대를 마련하는 게 인수위의 역할이다. 선거 과정에서 여과 없이 쏟아 놓은 선심성 공약이라면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과감하게 걸러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인수위의 공약 현실화 여부는 윤석열 정부 5년의 성패가 달린 것이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신구 권력의 충돌 조짐마저 보이는 현 상황에서 ‘예비 내각’ 성격의 인수위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차기 정부가 지향한다는 국정 기조인 통합과 협치를 뒷받침할 구체적 정책과 대안 마련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정파적·이념적 편견에서 벗어나 국익 극대화 원칙의 실용적 정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전 정권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단절하고 배제하는 소아적 행태도 버려야 한다. 상대방 후보의 공약이라도 민생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채택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차기 정부가 직면한 여소야대에서 민생 우선의 정책을 협치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새 정부 얼굴인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선 등 첫 조각 구성을 총괄해야 하는 임무도 인수위 몫이다. 논공행상과 정실인사의 유혹에서 벗어나 공정함을 제1원칙으로 삼고 인사를 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첫 단추를 꿸 때부터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인수위에서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지명 5일 만에 낙마한 전례는 좋은 반면교사다. 미래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성장 확보, 지역균형발전 등 당면 과제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5년 임기에 얽매이지 말고 국익 최우선의 중장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과거 정권 출범 때마다 반복돼 온 ‘점령군 논란’도 이번 기회에 불식해야 한다.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고 말한 안 위원장의 경고처럼 낮은 자세와 열린 소통의 정신으로 차기 정부의 방향을 제시하길 당부한다.
  • [사설] 청와대 이전에 친일 프레임 건 탁현민 비서관

    [사설] 청와대 이전에 친일 프레임 건 탁현민 비서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하며 동물원을 만들었던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臣民)에 각각 비유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물론이고 국민을 모독하는 얼토당토않은 발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렵다. 청와대 이전을 놓고 급기야 친일 프레임까지 걸고 나섰다는 게 더욱 놀랍다. 문 대통령도 2012년, 2017년 두 차례나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면 애당초 문 대통령은 왜 청와대 이전을 약속했는지 묻고 싶다. 상황이 달라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정권 이양기에 국민 통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국민을 ‘편가르기’하는 건 더 잘못이다. 탁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했다. 국가 재산인 청와대를 ‘사유지’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와 ‘좋은 사람’이라고 문 대통령 지지자를 의미하는 표현을 쓰는 것부터 국민을 또다시 ‘갈라치기’하는 행태다. 임기 말까지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구태를 지속하는 건 지탄받을 일이다. ‘쇼통’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숱한 구설과 논란을 자초했던 탁 비서관이 마지막까지 비아냥과 조롱으로 설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 유감이다.
  • [열린세상] 윤 당선인의 경제안보 외교 강화가 반갑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윤 당선인의 경제안보 외교 강화가 반갑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윤석열 당선인은 3월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안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이다. 미국·중국 패권 다툼으로 민주주의, 가치, 규범에 기반한 경제안보의 비중이 확대되는 새 국가안보 환경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통상, 과학기술(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데이터, 공급망, 에너지 및 기후 등은 경제안보 외교의 전략적 수단이 되고 있다. 국가와 기업의 투자 결정에 안보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와 달리 경제안보가 중요해진 현재는 외교의 성패가 금세 체감된다. 국가안보를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무역 제재를 부과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그렇다. 미국은 동맹국 결집을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하는 인태경제프레임워크라는 경제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쿼드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 외에 쿼드 인프라 파트너십, 사이버공간 협력 등 경제 관련 이니셔티브의 지속적인 추가도 같은 맥락이다. 민간 부문이 크게 성장한 한국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외교에선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전적으로 중요하다. 경제안보 외교 시대에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증대됐다. 그런데 현재 정부 조직은 안보와 외교를 외교부에, 무역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두고 있다. 청와대에는 경제안보 외교 컨트롤타워도 없다. 현재의 칸막이 구조는 국가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신속한 대응을 막는다. 관련 부처의 전문성과 책임감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요소수 사태와 뒤늦은 대러시아 제재 합류 같은 외교적 실패를 초래한다. 요소수 사태는 외교와 통상의 분리로 인해 손발이 맞지 않아 발생했다. 많은 국가가 피할 수 있었던 요소수 사태를 우리는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외교와 통상이 분리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실패했다. 2월 21일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러 경제·금융·기술 제재에 신속히 합류했다. 한국은 청와대와 정부 내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2월 28일에서야 대러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원칙에 기반한 외교의 부재와 경제안보 외교에 대한 인식 부족이 결합돼 발생한 실패였다. 어느 국가나 자국 기업의 이익 보호가 중요하다. 한국만 보호할 기업의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가 공분한 잔혹행위 제재 조치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동참하지 못하면 우리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소탐대실의 우를 경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정부 조직의 비효율성이 현 정부 외교정책인 ‘전략적 모호성’과 결합될 때 상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일깨워 줬다. 민주주의, 인권 존중, 공정성, 인도주의,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이라는 헌법적 가치에 기반을 둔 국가 철학과 태도를 명시한 정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유연성이 나온다. 차기 정부가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경제안보 외교의 중요성 확대에 따라 불편부당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대외교섭권을 외교부로 다시 옮겨 국가의 경제안보 외교를 책임지게 하고 성패에 대한 책임도 단호하게 물어야 한다. 아울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외교부의 인력을 충원해 줘야 한다. 외교부 스스로도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개혁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적 자원을 수용해야 한다. 또한 과거의 비효율성에 대한 성찰과 함께 높아진 국가 위상에 걸맞은 원칙과 내실 있는 외교를 수행하겠다는 대국민 다짐의 시간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문화정책의 철학을 정립할 때/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문화정책의 철학을 정립할 때/무용평론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졌다. 사실상 정부 집권 5년의 성패는 인수위가 국정과제 틀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 있다 보니 행보 면면을 눈여겨보게 된다. 선거 내내 국가적 담론보다는 비방과 의혹이 난무했고 그 와중에 선심성 공약들이 두서없이 쏟아졌던 터라 이제라도 그중에서 꼭 지킬 약속을 잘 골라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인 만큼 문화예술정책의 청사진은 언제쯤 나올지 노심초사 기다리고만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문화예술 관련 선거공약은 ‘모두가 누리는 문화복지’라는 큰 틀 안에 예술인 맞춤형 지원, 예술지원의 자율성, 문화예술계 공정성 등이 들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7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지역중심 문화자치시대를 통한 전 국민의 문화기본권 보장, 전통문화유산 보존, 장애예술인 활동가치 제고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과제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인상이라든가 K컬처 스타트업 지원, 예술인 고용보험료 차액 지원, 세계인이 참여하는 창작스토리 공모전 플랫폼, 예술인 자격증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세부적인 안도 들어 있어 당면과제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목표들을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은 미흡해 보이는데,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알고 보면 다른 후보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가장 중요한 재정적 규모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다소 공허한 느낌도 든다. 이번에도 문화정책은 주요 순위에서 밀린 것 같은데, 문화가 민생의 중요한 축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은 탓이니 정책입안자 탓만 할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온전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 속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새 정부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코로나시대에 피해야 하는 밀폐·밀집·밀접이라는 ‘3밀’과는 정반대인 문화예술계 환경을 이해한다면 새 정부는 어떤 새로운 활로를 제시해야 할까. 공약 안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이미 공약에는 가장 선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문화정책 ‘문화민주화’, ‘문화민주주의’가 곳곳에 녹아 있다. 문화유산의 보호와 이용,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방분권화 등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주장한 ‘문화민주화’를 비롯해 예술가를 위한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생성되는 문화 즉 자크 랑 장관이 펼친 ‘문화민주주의’를 반영한 아이디어들이 들어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문화정책 덕에 지금의 문화강국을 이룬 모범사례니 공약에 그 정신을 담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해외의 사례를 받아들일 때 우리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효과가 크다. 한국의 문화예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엔 여전히 어렵다. 또한 세계화 시대의 ‘문화민주화’는 국내 예술계에만 한정되지 않고 경제수준에 맞춰 대중들이 더 많이 세계 정상급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우리의 우수한 예술을 해외에 더 많이 알려야 하고, 해외 예술인을 초청해서 국내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창작물을 역으로 해외에 알리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때 ‘문화민주화’는 완성된다. 지금까지 다소 소홀했던 이러한 분야에 과감히 지원해서 예술이 일상화될 때 비로소 ‘문화민주주의’ 또한 꽃피우게 될 것이다. 공약은 공약이다. 모든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리라 예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달간의 인수위 기간이 있고, 새 정부 출범 전에 문화예술계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좋은 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5년, 지금보다 나은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서.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6)] 새 정부에서도 탄소중립, 차질 없이 이뤄져야/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6)] 새 정부에서도 탄소중립, 차질 없이 이뤄져야/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정책공약집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복지 확대’, ‘탄소저감 연구개발(R&D) 및 투자 확대’, ‘기후위기 대응 지원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가 바뀌면 기후정책도 대폭 변경되던 터라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총론이 같아서 다행스럽다. 전 지구적 위기인 기후위기 대응에 보수 진보가 다를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앞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2018년 배출량 기준 40%’를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는데, 윤 당선인도 공약집을 통해 이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론화를 통해 현실성 있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해 미세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2억 5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며, 전환 부문에서 60%인 1억 5000만t을 줄여야 한다. 원전 건설을 재개한다고 해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은 규모면에서 2020년 기준 1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발전량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영국(39.5%)과 독일(38.9%)은 우리나라의 5배가 넘으며 중국(11%)도 우리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 2030년의 전환 부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30.2%로 현재보다 4.4배 증가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주민수용성과 확대 속도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유수한 국제 기업들이 근래 RE100 동참을 선언하고 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 스스로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올해 3월 15일 기준 애플, 구글, 아마존, GM, 나이키, 스타벅스, 화이자 등 각 분야의 세계적 기업 355개가 등록돼 있다. 이들과 사업 관계가 있는 국내 기업들도 RE100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KB국민은행, 수자원공사, LG엔솔 등 14개 기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은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평가의 중요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RE100을 표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래스고 기후변화총회 합의로 ‘신기후체제’가 본격 출범하게 됐다. 지난해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전 세계와 약속한 해였다고 하면 올해는 탄소중립 실천의 원년이다. 오로지 새롭게 출발하는 새 정부의 몫이다. 새 정부가 흔들림 없이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길 기원한다.
  • ‘제왕적 대통령제 상징’ 청와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제왕적 대통령제 상징’ 청와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앗! 저기 온다.” “귀하신 몸 행차 하시나이까?” “어흠.” “저 어른이 누구신가요?” “쉬~경무대서 똥을 치는 분이요.” 1958년 1월 23일자 일간지에 실린 네 컷 시사만화 ‘고바우영감’의 한 에피소드다. 똥지게를 진 행인 두 명이 똑같이 똥지게를 졌지만 짐짓 젠체하는 어떤 이를 만나자 깍듯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내용이다. 청와대(경무대)에선 똥지게를 진 사람까지 권력을 갖고 있다는 신랄한 풍자를 담았다. 이른바 ‘경무대 똥통 사건’이다. “당시 대통령(이승만)을 왕 대하듯 하는 것이 우스워서 실험 삼아 그렸다. 이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이기붕 전 부통령의 친자)이 권력 실세이니 전국에서 ‘가짜 이강석’이 판을 쳤고 시장·도지사들이 ‘가짜 이강석’에게 아부를 하다가 나중에 큰 망신을 당한 걸 풍자한 거다.” 작가인 고(故) 김성환 화백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만화 때문에 시경 사찰과에 끌려가 나흘 동안 고초를 당하고 나중에 벌금형까지 받는 필화(筆禍)를 겪는다.60년도 넘게 지난 제1공화국 시절 얘기지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청와대의 위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청와대 사칭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청와대가 직접 청와대 사칭 사기 59건을 분석해 이런 사기꾼에게 속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부탁을 했을 정도다. 2018년에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15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사기를 친 사람이 3000만원을 가로챘다가 쇠고랑을 찼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청와대 직원 사칭 사건은 빈발했다. 청와대를 팔면 일단 먹힌다. 청와대는 다 아는 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중에서도 청와대 비서진의 최고 선임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권부(權府)의 2인자’라는 말을 듣는다. “비서실장도 대통령을 모시는 여러 비서들 중의 한 명일 뿐”(MB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장)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 역할을 하는 건 맞지만 총리 못지않은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다른 직원도 마찬가지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의 힘이 장관보다도 더 세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 기구에 힘과 권한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청와대는 정부 부처의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주도한다. 내각이 있는데도 청와대가 ‘내각의 내각’ 역할을 하는 ‘옥상옥’ 구조다. 한술 더 떠 청와대가 장관들을 제치고 실질적인 내각의 역할을 한다. 청와대 정책실은 대놓고 장관들에게 지시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난다. 2018년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매번 충돌했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에 처음 임명돼서 청와대팀과 첫 만남을 했는데 그들이 ‘경제 일반적인 운영은 부총리가 책임지고 경제개혁은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완강히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권력의 무게추는 급속히 장 실장 쪽으로 쏠렸다. 국정 운영도 부처가 아니라 청와대가 주도한다. 매주 월요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실장, 수석들이 참석하는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가 열려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회의가 끝나면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공개되고 비공개 회의 내용은 관련 부처에 전달된다. 수보회의 때마다 대통령의 중요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다음날인 화요일 총리와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관심도 떨어지고 형식적인 회의에 그치게 된다. 국정이 각 부처가 아닌 청와대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돌아가면서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청와대 입맛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모순도 생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청와대의 무리한 개입으로 인한 정책 실패의 폐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가장 큰 문제는 청와대의 과도한 인사 권한이다. 부처 국장, 과장 인사까지 전부 청와대가 개입하니 장관은 허수아비가 된다. 공무원들은 장관이 아니라 청와대만 쳐다보고 일을 한다. ‘BH(청와대) 지시’나 ‘BH 전달 사항’이라고 하면 다른 업무는 다 제쳐 두고 최우선적으로 챙긴다. 청와대는 정부 부처뿐 아니라 공공기관 등 산하기관을 포함해 최소 3000곳 이상의 인사권을 휘두른다. 그러다 보니 상상도 못할 일도 일어난다. 청와대 실장도, 수석도, 비서관도 아닌 30대의 청와대 5급 행정관이 토요일에 육군참모총장을 커피숍으로 불러내 인사 문제를 협의했다. 코미디 같은 사건은 문재인 정부 집권 4개월째인 2017년 9월 일어난 일이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청와대 대변인은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황당한 해명을 했지만 역시 청와대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초(超)권력기관이라는 점만 다시 확인됐다. ‘청와대 정부’라는 평을 듣는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기업에도 갑(甲) 역할에만 충실했다. 역대 대통령이 빠지지 않던 경제계 행사에 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청와대 행사에는 대기업 총수들을 매번 동원했다. 심지어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까지 만들어 제출하라는 ‘숙제’까지 냈다. 청와대의 막강한 권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 정작 청와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할 기관도 없다. 국정감사를 받고는 있지만 ,여당의 비호하에 형식적인 연례행사에 그칠 뿐이다. 청와대가 종식해야 할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청와대라는 명칭부터 ‘대통령실’로 바꾼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도 청와대 밖으로 옮긴다. 광화문이 됐든 용산이 됐든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관건은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 권한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일이다. 과도한 인사 권한을 대폭 줄이고 정책실도 폐지해야 한다. 부처 인사는 장관이 하고,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가 결정하는 등 그간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들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정책 결정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대신 대통령실은 규모를 크게 줄여 범부처·범국가적 현안을 기획·조정하고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440여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인원을 30% 줄이고, 민정수석실도 폐지한다고 이미 발표했다.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고 ‘책임총리, 책임장관’을 실천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하다.
  • 文·尹 갈등 깊어지는데… 한은 총재 공백도 길어지나

    정권 교체기를 맞아 한국은행 총재 등 일부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미래권력과 현재권력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통화 당국 수장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 총재 임명은 내정 이후 청문회, 임명까지 통상 한 달 정도 걸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오는 31일 끝나지만 아직 후임자 내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재정정책, 거시경제정책 기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은 총재의 경우 당선인 측과 청와대가 상의해 후임 총재를 지명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양측 의견이 갈리면서 후임 인선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문회와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번주 중 후임 총재가 내정돼도 다음달 1일 취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장 다음달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도 총재 없이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없는 상황에서 회의가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주중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달 14일 열리는 금통위도 직무대행 체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3.6%)과 2월(3.7%) 고공행진을 이어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 총재의 유례없는 공백으로 시의적절한 대응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인사권을 둔 신구 권력 갈등이 통화 정책의 실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신임 총재가 취임하지 못하면 이승헌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금통위는 총재 자리가 빌 경우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직무대행으로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금통위는 오는 24일 다음달 1일부터 9월 말까지 의장 직무를 대행할 위원을 결정한다. 의장 직무대행은 미리 정해 둔 순서에 따라 선임하는데 다음달부터는 ‘비둘기파’ 성향의 주상영 위원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 구속 줄인 文정부… 尹정부도 ‘인권 수사’ 이어갈까

    구속 줄인 文정부… 尹정부도 ‘인권 수사’ 이어갈까

    최초의 검찰 출신 대통령 당선인이 탄생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해 온 ‘인권 수사’ 관행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검찰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했지만 인권 수사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검찰에는 좌천됐던 ‘특수통’들이 복귀해 인권은 제쳐 놓고 수사 성과에만 열을 올릴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반면 검찰총장 시절에 누차 인권 수사를 강조했던 윤 당선인이 갑자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란 반박도 있다. 대검찰청이 매년 발간하는 검찰연감을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들어 구속 기소가 줄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연간 구속 기소가 3만 747건이었는데 2020년에는 2만 3414건으로 23.8%(7333건) 감소했다. 반면 불구속 기소는 2017년 17만 1902건이던 것이 2020년에는 19만 5648건으로 13.8%(2만 3746건) 늘었다. 형사소송법에 명시돼 있는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적용한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부터 인권 수사 현실화에 공을 들였다. 2017년 8월 검찰에 인권감독관 제도를 도입했고, 2021년 4월에는 명칭을 인권보호관으로 바꿔 확대 실시했다. 인권보호관은 불구속 수사 원칙이 잘 지켜졌는지를 비롯해 검찰의 각 수사 단계에서 인권침해적 요소는 없었는지, 법령에 어긋난 무리한 수사는 없었는지 따져 보는 역할을 해 왔다. 또 대검찰청은 ‘국민중심 검찰 추진단’에서 6개월간 논의한 결과 지난해 1월 수용자 반복 조사를 제한하고, 국선변호인을 지원하는 등의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새 정부가 꾸려지면 그동안의 인권 수사 방침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놓고 검찰 안팎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에선 검찰에 대한 두 정부의 인식차에 집중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인권 수사를 위해서라도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며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는 쪽으로 개혁을 이끌었다. 반면 윤 당선인은 검찰에 예산권과 수사권 독립을 부여하며 권한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이 힘이 세지고 견제를 받지 않게 되면 결국 인권 수사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비수사 부서로 좌천됐던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공격적인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사 성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게 되면 자칫 인권 수사 기조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운동공간 활의 랑희 활동가는 “당선인이 인권 수사에 대해 누차 강조하면 그것이 공직사회와 국민 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현재 그런 발언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서도 인권 수사를 중시하는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다. 윤 당선인도 검찰총장 시절 2021년 신년사에서 “구속을 했더라도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구속을 취소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한다”는 등 인권 수사를 강조한 바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시대가 바뀌었고, 신고할 수 있는 통로도 많기 때문에 이제는 인권수사를 무사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홍석 변호사는 “현재도 인권 수사가 충분하지 않은데도 ‘이만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안주하는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尹당선인 인도 총리와 통화… 쿼드 정상 모두와 ‘소통’

    尹당선인 인도 총리와 통화… 쿼드 정상 모두와 ‘소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경제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지난 10일 미국, 11일 일본, 16일 호주에 이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들과 모두 통화하게 됐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 아래 만들어진 협의체다.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쿼드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윤 당선인은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기능적 협력을 하면서 정식 가입도 단계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8일 만에 쿼드 4개국 정상과 모두 통화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 달리 쿼드와 적극 밀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 45분부터 20분간 모디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인사했으며, 윤 당선인도 “모디 총리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역내 선도국 인도와 외교 안보의 실질적 협력 지평을 넒혀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내년 두 나라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계기를 맞아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지정학적인 지역 내 위험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관계가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당선인을 직접 환영할 기회를 희망한다”면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한국어로 작별 인사를 했다. 윤 당선인은 “조속한 시일 내 총리님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의 유익한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尹 외엔 대안 없다” 후보 추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총지휘자 [윤석열 정부 파워맨]

    “尹 외엔 대안 없다” 후보 추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총지휘자 [윤석열 정부 파워맨]

    윤핵관 중 ‘秋 저격수’로 인연위기마다 구원등판 물밑 조율당·청 간 핵심 가교 역할 할 듯“윤석열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3월 당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기 전 같은 당 권성동 의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후 권 의원은 강원 강릉에서 자신의 ‘죽마고우’인 윤 당선인과 만나 대선 출마를 논의했고, 대권 도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 의원이 윤 당선인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2020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았을 때로 알려졌다. 당시 윤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고성을 주고받은 뒤 ‘추미애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공동의 적’을 두고 윤 의원과 윤 당선인이 심정적으로 가까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인 윤석열’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했던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이 위기를 맞았을 때나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할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아들 논란으로 캠프를 떠난 뒤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이어받았고, 후보 확정 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당무지원본부장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직 등을 수행했다. 지난 대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TV토론 준비도 그가 총괄했다.물밑에서 꼼꼼히 일을 살피는 윤 의원의 장점을 알아본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최우선 과제인 ‘청와대 개혁 태스크포스(TF)’ 총괄도 그에게 맡겼다. 주변에선 모두가 그를 TF ‘팀장’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윤 의원 본인은 자신은 어떤 직책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윤 의원의 측근은 말을 아끼는 그의 모습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설왕설래가 이어지면 혹여 당선인께 해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편”이라고 했다. 국회 입성 전 윤 의원은 서울시 행정과장 등에 이어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실장실 선임행정관,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MB와 1시간을 독대할 정도로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윤 의원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임인 비서관급도 30분이면 보고가 끝나는 게 보통이었으니, 당연히 주변에선 ‘행정관이 무슨 얘기를 대통령과 저렇게 오래 하나’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윗사람으로서는 윤 의원의 정확한 판단과 냉철한 예측, 예리한 분석을 높이 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향후 재선 경험과 청와대 근무 이력을 바탕으로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할 원내 핵심 당직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대선 기간 탄탄해진 입지를 바탕으로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터틀넥 니트 ‘현장룩’, 소탈한 ‘오찬회동’… 석열형의 민생·실용정치

    터틀넥 니트 ‘현장룩’, 소탈한 ‘오찬회동’… 석열형의 민생·실용정치

    평소에 즐겨 입는 니트와 점퍼격식 없는 복장으로 발로 뛰어집무실·현장 인근 식당 찾으며“혼밥 않겠다”… 소통 약속 실천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일 최종 당선 후 일주일간 소통 행보를 통해 새 정부의 ‘예고편’을 적극 보여 주고 있다. 셔츠 대신 터틀넥 니트를 입은 격식 없는 복장으로 민생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가 하면, 연일 시민·실무진·정치권 인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혼밥(혼자 식사)하지 않겠다’는 후보 시절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 온 민생과 실용주의 정신을 부각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 14일 이후 나흘 연속 공개 오찬을 이어 가며 소통 행보를 펼쳤다. 17일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등과 집무실에서 약 150m 거리의 이탈리안 식당을 찾아 1시간 30분 동안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등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혼밥 안 하는 윤 당선인이 함께 건네는 따뜻한 밥이 새 정부의 훈훈하고 유쾌한 변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14일 첫 공개 행보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함께 ‘꼬리곰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15일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뒤 인근의 중식당을 찾아 수행 관계자들과 ‘짬뽕’으로 식사를 했다. 이곳은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식당으로, 윤 당선인이 직접 매상을 올려 주러 간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이 예정됐다가 연기된 16일엔 오전에 함께 회의한 인수위 관계자들과 식사를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등과 함께 도보로 집무실 바로 옆 ‘김치찌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이동해 20분간 식사한 후 통의동 일대를 가볍게 산책했다. 격식 없는 윤 당선인의 캐주얼한 복장도 눈에 띈다. 대선후보 때부터 터틀넥 니트에 재킷을 걸치는 차림을 선호했던 윤 당선인은 통의동 정식 출근 이후에도 소탈한 패션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수위원장 등 핵심 직책을 발표할 때는 하늘색 터틀넥 니트에 검은 재킷을 걸쳤다. 통의동 첫 출근날인 14일에도 갈색 터틀넥 니트에 검은색 재킷을 입은 모습이었다. 산불 현장을 방문했던 15일에는 회색 터틀넥 니트에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보시 대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 ‘서오남’ 대거 포진… 전문성·통합 중시

    ‘서오남’ 대거 포진… 전문성·통합 중시

    서울대 출신 13명이나 차지평균 연령 57.6세… 男 20명분과별 현직 교수 11명 포함MB·朴정부 인사들도 발탁대선 열흘 만에 현판식 가져17일 24명의 인수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서울대 출신 인사가 가장 많이 포진됐고, 평균 연령 57.6세에 남성이 20명으로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인수위의 인적 구성을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라는 신조어로 평가하는 말도 나온다. 인수위원을 출신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2명으로 그다음 순이었다.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은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정무사법행정 분과 유상범 의원이 포함됐다. 권영세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을 포함하면 서울 법대 출신만 5명이다. 윤 당선인은 최초의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다. 이 밖에 성균관대, 서강대, 경기대, 광운대, 명지대, 육군사관학교, 한국항공대가 각각 1명이었다. 인수위원 평균연령은 57.6세로, 2030세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고령은 64세(박성중 의원), 최연소는 45세(남기태 교수)다. 박근혜 인수위(평균 연령 59.2세)보다는 젊고, 이명박 인수위(평균 연령 53.3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노무현 인수위 때는 개혁성향의 40대 학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평균 연령이 48.5세로 가장 젊었다. 4명으로 집계된 여성 인수위원은 박근혜 인수위 시절 2명, 이명박 인수위 시절 3명과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 숫자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로 인수위를 대체한 문재인 정부의 경우 자문위원 35명 중 여성의원은 6명이었다. 출생지역은 서울이 12명(50%)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경북, 부산, 경남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강원, 경기, 충북, 전북, 인천은 각 1명이었다.인수위원 가운데 현역의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직 교수 11명을 포함해 전직 관료 등이 다수 참여해 전문가그룹을 형성했다. 분과별로 교수 출신이 최소 한 명씩 포함되는 등 직업별로는 현직 교수가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특히 전문가그룹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출신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했던 인사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유웅환 SK텔레콤 고문은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기술 관련 인재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나눠 먹기식 인사’를 하지 않겠다며 능력만 있다면 진영이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드러난 사례라는 게 인수위 측 설명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앞서 청와대를 해체하고 분야별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민관합동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문가가 다수 포함된 이번 인수위 구성은 새 정부 민관합동위의 선행작업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역대 정부에 비춰 볼 때 속도감 있게 인수위가 구성된 것은 윤 당선인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 준다는 시각도 있다. 인수위 현판식이 대선 열흘 만인 18일 오전으로 예정돼 19일이 걸렸던 2012년 박근혜 인수위 현판식과 비교해 아흐레나 빨리 이뤄지게 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선인 확정 후 (인수위) 현판식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시간은 역대 정부에서 가장 빠를 것”이라며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쓰겠다”고 말했다.
  • ‘ICT분야 전문가’ 박성중 간사에… 디지털플랫폼 정부 큰틀 짠다

    ‘ICT분야 전문가’ 박성중 간사에… 디지털플랫폼 정부 큰틀 짠다

    김창경, MB때 과기비서관 지내 ‘탄소중립연료 개발’ 남기태 합류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에는 박성중(64) 국민의힘 국회의원, 인수위원에 김창경(63)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45)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17일 임명됐다. 간사로 선임된 박 의원은 서울 서초을 지역의 재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행정고시로 입직한 이후 20여년 동안 서울시에서 근무했고 서울과학기술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국민소통본부장 역할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박 의원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을 정도로 애정과 식견이 깊은 의원”이라면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고도화, 융합화에 따른 정보 통신 설비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통신의 세세한 분야를 꿰뚫고 있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을 맡은 김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7년부터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산업자원부 대학산업기술지원단장과 과학기술부 나노통합 과학기술연구단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냈다. 김 교수는 선대위 정책총괄본부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장으로서 윤 당선인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촌 처남이다. 김 대변인은 “인수위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행정 서비스에 결합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구체화에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남 교수는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의 회원이며 최연소 교수 임용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자연계 생체연료 합성시스템을 모방한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을 개발해 이산화탄소로부터 신개념 ‘탄소중립연료’인 연료용 카보네이트 합성에 성공했다. 김 대변인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의 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신 남 교수님과 같은 젊은 과학자이자 교육자가 함께해 주신다면, 윤석열 정부는 전 세계 탄소중립 연료 개발 분야에서 종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尹당선인·安위원장 사람들 골고루 포진… 간사는 임이자 맡아

    尹당선인·安위원장 사람들 골고루 포진… 간사는 임이자 맡아

    안상훈, 연금·복지 전문가백경란, 코로나 방역 설계김도식, 安위원장 최측근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은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두 사람이 약속한 공동정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원에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7일 임명됐다. 임 의원은 경북 상주·문경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국회 입성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냈다. 20·21대 국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는 등 관련 현안 입법 활동에도 주력해 왔다. 윤 당선인 후보시절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을 맡았었다. 안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금·복지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설계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복지국가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안 교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안 교수는 복지국가 전략 전문가로 역대 정부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복지정책을 자문해 정책적 역량을 이미 검증받은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복지문화분과에는 ‘안 위원장의 사람들’도 포진해 있다. 백 교수는 안 위원장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이자 안 위원장 부인 김미경 교수의 의대 동기다. 백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아 질병 확산 대응, 의료자원 활용 방안 등을 연구했다. 윤 당선인의 새로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 교수는 안 위원장이 직접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 부시장은 오랜 기간 안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2012년 대선, 2013년 국회의원 선거, 2019년 대선에서 안 위원장을 보좌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6번을 공천받았지만, 국민의당이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때 안 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부동산 분노로 당선됐는데… 부동산 잘 아는 위원이 1명도 없다

    부동산 분노로 당선됐는데… 부동산 잘 아는 위원이 1명도 없다

    간사 이창양 교수는 ‘산업 전문가’ 경제2분과 4명 중 3명 SK와 인연경제1분과도 주택문제 전공 없어인수위 “전문·실무위원이 맡을 것”윤석열 정부의 5년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부동산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집중 공격해 표심을 얻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인선이다. 인수위는 17일 경제2분과 인수위원 4명을 발표했다. 간사는 이창양(60)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맡고 인수위원에는 왕윤종(60)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51) 전 SK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선정됐다. 경제2분과는 부동산과 일자리 창출, 규제혁파 등 산업 정책을 담당한다. 예상과 다른 점은 부동산이 전공인 인수위원이 1명도 없다는 점이다. 애초 관가와 시장에서는 윤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 때부터 부동산 정책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봤었다. 간사인 이 교수는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한 산업 분야 전문가다. 왕 교수는 디지털 경제와 신산업 분야 전문가다. 또 유 전 그룹장은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ESG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 고 대표는 한국 최초 우주인에 도전했던 창업가로 일자리 문제 해결 등에 관심이 있다. 선임 분과인 경제1분과에도 주택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 본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론 인수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 전문가이다. 앞선 정권들은 인수위에 부동산 담당 인수위원을 1명 이상 포진시켰다. 이명박 정부 때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인수위원이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부동산 전문가인 서승환 연세대 총장(당시 경제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을 맡았는데 이후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인수위를 대체했던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는 도시행정학 전문가인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이 분과위원으로 참여했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정부 부처는 18개인데 인수위 분과는 7개여서 모든 분야를 담기 어렵다”면서 “부동산 문제는 전문위원들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에는 인수위원 외 파견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실무위원이 참여한다. 인수위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인수위에서는 정부의 국정지표와 과제 등을 만드는 데 인수위원이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전문·실무위원은 이를 지원한다”며 “이번 인수위에서는 부동산 전문·실무위원들의 권한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1분과 간사인 최 전 차관이 부동산 정책을 큰 틀에서 다뤄 봤기에 의사 결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인수위 안에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제2분과 인수위원 4명 중 3명이 과거 SK와 관련 있는 인물이라 뒷말이 나온다. 이 교수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맡았었고, 왕 교수와 유 전 그룹장은 SK 임원 출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역량을 떠나 특정 기업에 편중되는 것처럼 보이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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