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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직자 감사에 변호인 조력, 비용은 누가 내나

    새달부터 공직자가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사원이 공직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관련 규칙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감사원 안팎에서는 검찰·경찰의 조사나 다름없는 감사 과정에서 피감사인도 법률 조력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감사원 감사를 경험한 공직자들은 강압적 분위기 일변도에서 자기 방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인권보호와 강화에서 공직자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바람직스러운 변화라고 본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우선 감사원의 감찰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이나 공직자가 업무상 잘못을 저질러 국가나 국민의 이익을 저해했는지를 밝혀내는 기능이다. 이런 감찰 기능이 활성화됐을 때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감사원이 규칙을 개정하면서 변호인이 감사인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이나 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면 참여에서 배제할 수 있게 명시한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다. 가장 큰 문제는 감사원은 규칙을 개정하기만 하면 되지만 피감기관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감찰 대상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감사원은 이번에 규칙을 개정하면서 모든 감찰 과정이 아닌 수사기관의 조서에 해당하는 문답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만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한정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피감사인이 불이익 최소화를 위해 변호인의 조력을 원한다고 보면 감사 대상 공공기관의 변호사 수요는 상당할 것이다. 피감사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감사원의 노력은 그동안에도 적지 않았다. 2015년엔 감사권익보호관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감사를 받은 공직자가 지적 사항에 대해 행정 면책을 신청하거나 이견을 제출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검토·지원하는 제도다. 업무계약을 맺은 정부법무공단 소속 변호사를 위촉한 만큼 추가 비용은 크지 않았다. 이번엔 다르다. 각 부처는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두고 규제개혁과 법무업무를 함께 하지만, 감사원 감사 과정에 투입돼 부처와 직원을 변호할 만큼 업무와 현장 경험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직사회에 변호사 채용 경쟁을 넘어 법무담당관실 확대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변화는 변호사 관련 단체의 희망이었다고도 한다. 그 결과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면 그 자체가 감찰 대상은 아닌지 감사원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아주 오래전 일/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아주 오래전 일/변호사

    군법무관으로 복무하던 2003년부터 2006년은 격동의 시기였다.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육군 법무감이 보직해임되는 사건이 있었고, 국방부 검찰단이 육군 장성 진급비리를 수사했다. 이런 사건을 거치며 군 사법기관의 독립성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다. 저 위에 계신 분들의 거창한 문제만은 아니었다. 군검찰 업무를 할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면 수사에 쏟는 노력 이상으로 지휘관을 설득해 결재받는 데 공을 들여야 했다. 군사법의 문제점이 여실히 노출된 만큼 조만간 개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2021년 공군 성추행 사건으로 군 수사 및 사법체계의 문제점이 다시 떠올랐다. 전역 이후 관심을 갖지 않은 내 탓이겠으나, 아주 오래전 일이 지금 눈앞에 벌어지니 당황스러웠다. 전시에 대비할 필요 때문에 군이 법무를 포함해 모든 기능을 자족적으로 갖추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수십 년 동안 반복된다면, 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수사와 사법 기능까지 군의 지휘계통 아래 두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건드리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군 사법체계는 군인을 적이 아닌 동료 군인의 공격에서 지키기에 부족하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았나. 평시에도 군인에 대한 형사재판을 군사법원이 관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도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일반 수사기관 및 법원이 군 사건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지도, 부적절하지도 않다. 군사법원은 재판부 구성, 당사자의 권리, 지휘관의 개입 여부 등 모든 면에서 일반법원과 비교하기 어렵다. 현재 군사법원은 신분적 재판권이 적용된다. 즉 군과 관련 있는 범죄이든 아니든, 입대 전의 사건이든 복무 중의 사건이든, 군인이기만 하면 군사법원의 재판을 받는다. 군인도 제복 입은 시민일진대, 신분이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다른 재판을 받는 것은 평등의 측면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 2020년 4월, 미국 텍사스주 기지에서 복무하던 여군 바네사 기옌이 살해당했다. 피해자가 선임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대에 알렸음에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얼마 전 미국 하원에서 피해자 이름을 딴 ‘나는 바네사 기옌이다’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군내 성폭력에 대한 기소 권한을 일반적인 지휘계통에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참고할 만한 법안이다. 민식이법, 김용균법처럼 피해자 이름을 딴 법안이 늘어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다른 한편 누군가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사법의 경우 여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해결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다. 이번에는 해결하자. 아주 오래전 일이 오늘의 일이 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은 정말 아주 오래전 일로 사라지도록.
  • “50년 흘러 바다 된 ‘아침이슬’… 위로받은 우리가 빚 갚을 때죠”

    “50년 흘러 바다 된 ‘아침이슬’… 위로받은 우리가 빚 갚을 때죠”

    “민기 형한테 진 빚을 갚자, 뭐라도 하자는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김민기 학전 대표의 ‘아침이슬’ 발매 50주년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가수 박학기는 트리뷰트의 발원을 이렇게 기억했다. 2019년 4월 가수 한영애가 꺼낸 ‘빚’이라는 말에 마당발인 그가 팔을 걷어붙였고 이후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작곡가 김형석 등 5명이 주축이 돼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를 꾸렸다.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학기는 “김민기의 노래에 위로받고, 음악의 힘을 알았다”며 “이 좋은 곡들을 다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9년 친구 김광석과 학전을 드나들던 그는 김 대표를 노래로 먼저 만났다. 학생들과 경찰이 대치한 한 시위 현장에서 ‘아침이슬’을 한목소리로 부른 장면이었다. 1971년 6월 세상에 나온 이 곡을 포함해 김 대표의 노래는 대부분 금지곡이었지만 그럴수록 시민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했다. 금기였던 곡들이 민주화 이후 각종 국경일에서 불리는 장면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생명력이 김 대표의 노래가 가진 음악 이상의 힘이라는 게 박 총감독의 생각이다. “‘봉우리’ 가사 속 바다처럼, 민기 형은 자신을 드러낸 적도 무엇을 주장한 적도 없어요. 그러나 물이 낮은 데로 흐르듯,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에서 50년 동안 흘러내려 태평양 같은 바다가 된 거죠.”대규모 공연으로 구상했던 기념 행사의 방향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앨범으로 바뀌었다. 김 교수와 강 대표이사가 다시 부를 곡들을, 박 총감독 등이 뮤지션을 정해 섭외에 나섰다. 세대와 장르를 아울러 소통하기 위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학전 출신 배우 황정민부터 크라잉넛·이날치 등 밴드, 그룹 레드벨벳의 웬디와 NCT 태일까지 합류했다. 섭외보다 어려웠던 건 당사자 설득이었다. 조명받거나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김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일 리 없었다. 역시나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는 “살금살금 준비했”단다. 일이 한참 진행됐을 때에야 박학기는 강 대표와 막걸리 10병을 들고 가 털어놨다. 물론 그때도 김 대표의 반응은 “날 끌어들이지 마라”였다고 했다. 그렇게 ‘몰래’ 준비한 앨범에는 총 18곡이 실린다. 대중적인 곡부터 시대의 결이 보이는 것까지 두루 담는다. 한영애가 부른 ‘봉우리’,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철망 앞에서’, 태일이 재해석한 ‘아름다운 사람’을 비롯해 ‘친구’(박학기), ‘가을편지’(나윤선), ‘작은 연못’(장필순), 1978년 김민기가 만든 음악극 ‘공장의 불빛’의 도입부 곡 ‘교대’(이날치) 등이다. ‘아침이슬’은 참여 가수 모두 ‘떼창’으로 한다. 음원은 지난 6일부터 순차 공개 중이고 7~8월 CD와 LP도 제작한다. 새 옷을 입은 김민기의 노래는 2021년 어떤 의미로 닿을까. 태일은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와닿았던 따뜻한 곡”이라고 했고, ‘상록수’를 부른 알리는 “실의에 빠진 요즘 더욱 필요한 가사”라고 말했다. 박 총감독은 “김민기의 음악을 몰랐던 분들은 한번쯤 가사를 새겨들어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아는 분들은 좋은 노래로 위로받았다고 떠올려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헌정 작업은 오는 20일 KBS ‘열린음악회’ 김민기 특집편과 오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오마주 전시, 9월 김민기 동요 음반 발매와 실내 공연으로 이어진다. 글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사진 경기문화재단·학전
  • 군복무 중 질병 악화 땐 국가유공자 인정

    군 복무 중 질병이 생겼으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구타 등 가혹행위로 오히려 악화됐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3년간 국가 유공자·보훈보상 심사 대상자 가운데 군 복무 중 발생한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된 13건에 대해 재심의하도록 국가보훈처에 권고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1979년 군 복무 중 정신착란 증상이 생긴 A씨는 ‘육체적 작업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부대 의무관의 소견에 따라 공사장에 투입됐다. A씨는 이후 증세가 나빠져 군 의무대에서 2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는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해 질병이 악화됐고 결국 1980년 의병 전역했다. 조현병 진단을 받은 A씨는 2005년 국가유공자 공상군경 등록을 신청했으나 국가보훈처는 ‘머리 부분에 공무와 관련된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권익위는 “군 복무 중 생긴 질병이 악화됐다면 당사자보다 국가의 입증 책임을 강화하고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 대상자를 심사할 때는 직무관련성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익위는 체납자 차량을 압류한 지방자치단체가 차량 멸실(법률상 가치 소멸) 이후에도 수년간 압류 해제를 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체납자에게 지방세 납부 의무를 지우지 않도록 했다. B씨는 2005년 주민세 14만원을 체납해 지자체에 화물자동차를 압류당했고 이후 2012년까지 100만원 정도의 지방세를 체납했다. 폐차장에 입고된 차량은 2012년 멸실 인정됐지만 지자체의 자동차 압류 해제는 2020년에야 이뤄졌다. 권익위는 “통상 5년이 지나면 납부 의무가 소멸되지만 압류를 하면 소멸시효가 중단돼 압류 해제 다음날부터 소멸시효 5년이 새로 진행된다”면서 “억울하게 추심이 지연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중고거래 피해 80배 늘어도 익명은 ‘당근’ 책임은 “당신”

    중고거래 피해 80배 늘어도 익명은 ‘당근’ 책임은 “당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중고거래 때 사업자의 성명, 주소 같은 신원정보 수집과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소비자가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앱 실행 때 팝업창 경고를 띄우는 방안이 ‘고육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피해 접수 건수가 2년 새 80배가량 급증했음에도 당근마켓을 비롯한 업계 반발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권고 조치 탓에 소비자 권익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 됐다. 14일 온라인 거래 피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마켓의 피해 등록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2019년 700건, 2020년 5389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1~4월에만 3242건이 등록됐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만건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확인한 당근마켓을 포함한 전체 C2C 거래 피해액도 2017년 176억원에서 2018년 278억원, 2019년 834억원, 지난해 898억원(잠정치)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분쟁이 발생해도 이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입법예고를 마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C2C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신원정보를 수집하고 분쟁 발생 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신원정보 수집 의무가 부담이 된다’는 업계의 강력 반발과 개보위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명과 주소를 수집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공정위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C2C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 수집 범위를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으로 대폭 제한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기를 비롯해 분쟁 발생 때 전화번호만으로 상대방을 특정하기 위해선 법원을 통해 ▲사업자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통신사에 대한 문서제출 명령 신청 ▲법원의 주소 보정 명령 ▲동사무소 초본 발급 ▲소장 보정(당사자 표시 정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공정위는 당근마켓을 포함해 중고거래앱 실행 때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담긴 팝업창을 띄우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사업자가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을 수집·제공하되 ‘개인판매자와 소비자 간 계약(C2C)에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알릴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담겼다. 공정위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가 명백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신원정보 수집이 정말 안 된다면 C2C 플랫폼 사업자에게 결제대금 예치제도 등을 전면 도입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없다”…식염수 주사한 군병원이 한 말[이슈픽]

    “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없다”…식염수 주사한 군병원이 한 말[이슈픽]

    장병 맞은 백신 알고보니 식염수군병원 “전원 다시 맞아라”“백신 2번 맞아도 전혀 문제 없다”“생명 담보로 도박 할 수는 없다” 국군대구병원이 육군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식염수를 투약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결국 10명은 코로나 백신 재접종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현재 30세 미만 군 장병에게 화이자 백신을, 30세 이상 장병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을 진행하던 중 6명이 백신 원액이 극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이 끝나 백신 원액이 거의 남지 않은 병을 담당자가 새것으로 착각하고 재사용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사기로 주입해 희석한 뒤 투약한다. 통상 1바이알(병)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데 해당 병원은 식염수만 다량 넣은 주사를 맞게 한 셈이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최근 발생한 백신 투약사고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왔다. 201신속대응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을 받았는데, 부대 복귀 후 21명 중 6명이 식염수 주사를 맞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접종 통보를 받고 병원을 가보니 정상적으로 백신을 맞은 인원과 식염수 주사를 맞은 인원을 구분할 수 없어 전원 재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 사태의 책임이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한민국 안보와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접종에 동참했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으로서, 한 가정의 아들로서,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는 군인으로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느껴 분노하게 됐다”며 “병원 측의 적반하장 논리는 과연 이 병원이 민간인을 상대하는 곳이어도 통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식염수 주사 맞은 장병 6명, 누군지 특정하지 못해… 특히 병원 측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장병 6명이 누군지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당국의 지침을 토대로 동시간대에 접종한 장병 21명을 재접종이 필요한 인원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재접종을 희망하는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도록 했다. 작성자는 일반 사병은 재접종을 진행하지 않고 간부 중 일부만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재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는 “20대 젊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고 온 군대에서 혹시 모를 위험까지 감수하며 내 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 대상, 백신 조제 절차 재교육과 절차 준수 강조 및 확인“ 국군의무사령부 측은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접종자 중에 6명에게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21명을 분류했지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기로 접종한 인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이어 “병원장이 관련 인원들이 재내원 한 처음부터 복귀까지 함께 위치하여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내과 전문의가 당사자들과 해당부대 간부에게 접종 실수 사실과 보건당국 지침을 설명하고 희망자 10명에 대해 재접종을 시행했다”도 했다. 또한 “재접종자들에게 일일 3회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다”며 “같은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경심이 표창장 위조하는 데 썼다는 ‘동양대PC’…“방배동”vs“동양대”

    정경심이 표창장 위조하는 데 썼다는 ‘동양대PC’…“방배동”vs“동양대”

    정경심(59) 동양대 교수 측이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검찰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져 허위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정 교수 측은 원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표창장을 위조하는 데 쓰였다는 의혹을 받는 ‘동양대PC’의 증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등) 심리로 14일 오후 진행된 정 교수의 4차 공판에서 검찰은 표창장 위조 혐의를 부인하는 정 교수 측의 논리를 “허구의 산물”에 빚대며 반박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아들의 동양대 상장 직인 파일 등을 이용해 딸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본다. 이 때 사용한 것이 검찰이 2019년 동양대 강사휴게실에서 압수한 PC 중 하나라는 것인데, 정 교수 측은 이 PC가 2013년에 방배동 자택이 아닌 동양대에 있었으므로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 측은 지극히 지엽적인 내용을 추측에 기반해 여러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 허위”라면서 “원심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주장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 직인에 사용된 품질값이 75인데,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품질값이 100이 나온다. 윈도우 비스타로 하면 품질값이 75가 나오지만 해당 PC는 윈도우 비스타가 아니므로 총장 직인 파일을 사용한 건 제3의 PC이지 동양대에서 수집된 PC가 아니다’라는 변호인 측 주장은 기초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2021년 현재 버전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지만 사건 발생 당시가 2013년인 점을 고려해 2012년 배포된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품질값이 75가 나온다는 것이다. 검찰은 “피고인 측은 사설IP 등을 근거로 해당 PC가 동양대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설IP로 PC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면서 “당시 정 교수가 작성한 파일이나 통화 녹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PC가 방배동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2013년 1월 7일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해당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아들에게 훈계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시하며 정 교수는 방배동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아들이 이날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에 있었던 게 아니라면 동양대에 있었다는 정 교수의 말이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정 교수 측이 동양대에서 해당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날엔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내용이 있는데 이 때 정교수는 자신이 집에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결론은 해당 PC가 방배동 자택에 있었다는 사실”이라면서 “(정 교수 측은) 증거를 하나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제시하는 증거들은 PC가 방배동에 있었다는 근거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위조 표창장 파일도, 해당 파일을 출력한 기록도 없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녹음 파일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PC에 녹음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장이 계속 바뀐다는 검찰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초 (동양대에 있었던) 두 개의 PC에 1호와 2호라는 이름을 붙인 건 검찰”이라면서 “어떤 컴퓨터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피고인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았을 뿐 주장이 바뀐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 측은 항소심에서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대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검찰 측에 정 교수 측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설전이 벌어지게 됐다. 재판부도 이날 위조가 아니라 원본을 잃어버려 재발급 받은 것이라는 정 교수 측 주장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으나 당사자의 기억이 불분명해 명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에 다음 공판을 진행한 뒤 다음달 12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당근마켓 피해접수 2년새 80배 증가…성명·주소 수집 대신 ‘경고창’ 띄운다

    당근마켓 피해접수 2년새 80배 증가…성명·주소 수집 대신 ‘경고창’ 띄운다

    당근마켓 피해 2년새 68→5389건 급증‘소비자 대 소비자’ 피해액도 898억원 업계, 개인정보 수집·제공 의무화 반발개보위서도 성명·주소 수집 제외 권고전화번호만 수집하되 ‘경고창’ 여는 방식“보호 못받는다” 팝업 통해 이용자 인지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중고거래 때 사업자의 성명, 주소 같은 신원정보 수집과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소비자가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앱 실행 때 팝업창 경고를 띄우는 방안이 ‘고육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피해 접수 건수가 2년 새 80배가량 급증했음에도 당근마켓을 비롯한 업계 반발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권고 조치 탓에 소비자 권익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 됐다.14일 온라인 거래 피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마켓의 피해 등록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2019년 700건, 2020년 5389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1~4월에만 3242건이 등록됐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만건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확인한 당근마켓을 포함한 전체 C2C 거래 피해액도 2017년 176억원에서 2018년 278억원, 2019년 834억원, 지난해 898억원(잠정치)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분쟁이 발생해도 이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입법예고를 마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C2C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신원정보를 수집하고 분쟁 발생 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신원정보 수집 의무가 부담이 된다’는 업계의 강력 반발과 개보위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명과 주소를 수집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공정위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C2C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 수집 범위를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으로 대폭 제한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기를 비롯해 분쟁 발생 때 전화번호만으로 상대방을 특정하기 위해선 법원을 통해 사업자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통신사에 대한 문서제출 명령 신청 법원의 주소 보정 명령 동사무소 초본 발급 소장 보정(당사자 표시 정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공정위는 당근마켓을 포함해 중고거래앱 실행 때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담긴 팝업창을 띄우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사업자가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을 수집·제공하되 ‘개인판매자와 소비자 간 계약(C2C)에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알릴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담겼다. 공정위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대 교수는 “신원정보 관리를 의무화하는 것은 신생 기업들에게 경영상 큰 부담으로 작용해 혁신산업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또한 ‘소비자 보호’라는 개념은 사업자로부터 물품을 구매할 때 성립하는 것이지, C2C 거래에선 적용하기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처음부터 ‘우리 사이트는 신원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 특별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는 점을 이용자에게 명확히 인지시킬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가 명백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신원정보 수집이 정말 안 된다면 C2C 플랫폼 사업자에게 결제대금 예치제도 등을 전면 도입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宋 대표 주창 ‘유능한 개혁’ 힘 발휘 못해당내 일각 “이준석 등장에 黨 최대 악재”‘부동산 정책 수정’ 공개 반대 상황 봉착이상민 “당 주변·중심부 과감한 교체를”전문가 “청년·중도층 정책적 포섭 필요”“대선 기획단 참신한 인적 구성” 목소리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광주 건물 붕괴 사고 원인 굴착기 올라간 흙더미 가능성

    광주 건물 붕괴 사고 원인 굴착기 올라간 흙더미 가능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굴착기가 올라간 흙더미가 건물을 밀어 무너졌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1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는 붕괴 사고 당시 굴착기를 운전한 당사자이자 철거 업체 백솔의 대표인 A씨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흙더미 위에 굴착기를 올려놓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굴착기 팔이 5층까지 닿지 않자 부서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다”며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무너진 흙더미가 위태롭게 서 있던 건물에 외력으로 작용해 건물 붕괴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건물이 도로 밖으로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보아 굴착기가 철거대상 건물에 접근하기 위해 반대 쪽에 높이 쌓아둔 흙더미가 붕괴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무리한 철거 등 다른 사고 원인도 배제할 수 없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붕괴 원인을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철거 업체 ‘한솔’과 ‘백솔’ 이외에도 또 다른 업체가 철거에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의 철거 계약은 ‘한솔’이라는 철거업체가 맺었지만 실제 철거는 ‘백솔’이라는 지역 업체가 해 불법 재하도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철거 업체가 경찰 수사로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철거 업체의 재하도급은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갈비뼈 부러진 길원옥 할머니 ‘혹사’로 고발 당한 윤미향…경찰 수사 착수 [이슈픽]

    갈비뼈 부러진 길원옥 할머니 ‘혹사’로 고발 당한 윤미향…경찰 수사 착수 [이슈픽]

    법세련, 경찰에 고발인 조사차 출석윤미향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행위”길할머니 생신 때 ‘노마스크 와인 모임’ 논란길할머니 ‘인권상 상금’ 정의연 기부 의혹도작년 9월 檢 “횡령·사기·준사기 혐의 尹 기소”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갈비뼈 골절 상태인데도 무리하게 해외 일정을 소화하게 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길 할머니 생신에 ‘노마스크 와인 파티’를 벌여 논란이 일었고 8000만원에 달하는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해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 의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이 전수조사해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원 명단에 포함돼 당으로부터 출당 조처가 내려졌다. 윤미향 “모욕주기, 명예훼손”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11일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대검찰청에 접수한 윤 의원 고발건에 대해 경기남부청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윤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로 있던 2017년 12월 독일에 동행한 길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알고도 방치하고 일정을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난 4월 대검찰청에 윤 의원을 고발했다. 이에 윤 의원은 “모욕주기, 명예훼손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애초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에 배당됐으나 이후 윤 의원의 주거지 관할을 고려해 수원지검으로 이송됐으며,이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작년 12월 ‘노마스크 와인 파티’ 논란“길할머니 생신 연락 안 닿아 그리움 나눠”野 “할머니 피 빨아먹는 흡혈좌파 기괴” 코로나에 논란 일자 페북 사진 삭제尹 “위기 속 사려 깊지 못해 사과”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확산되던 시점에 ‘노마스크 와인 파티’를 벌여 논란이 됐다. 당시 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인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 축하 모임”이라고 해명했지만, 길 할머니 측은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식당에서 길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한다며 마스크를 벗은 채 지인 5명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SNS 글에서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사진에 곁들였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지인들과 그리움에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식당에서 방역수칙은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의 ‘노마스크’ 와인 모임 사진을 링크한 뒤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김은혜 “운동권 물주, 아직 잔치 안 끝나”배현진 “소름 끼치는 논란 말고 자숙해” 김은혜 의원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해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해야 하나”라며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연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배현진 의원도 윤 의원이 길 할머니를 거론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치매 증상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의 성금을 가로챈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 피해 당사자가 길 할머니”라며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라며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라고 덧붙였다.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지난해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윤미향, ‘부동산 투기’ 권익위 발표에민주, 출당 조처…“고령 시어머니에 증여” 한편 윤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해 진행한 부동산 불법 거래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드러나 당으로부터 비례대표인 관계로 출당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다른 10명의 의원에게는 자진 탈당 권고가, 같은 비례대표인 양이원영 의원은 출당 조치가 이뤄졌다.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전환하는 윤 의원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자신의 명의신탁 의혹과 관련해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경남) 함양의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사게 됐다. 고령의 시어머니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당의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하게 됐다”며 시어머니에 집을 증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초부터 크고 작은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혐의를 받으면 복당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의원은 현재 정의연 이사장 재직 기간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유기 및 자금유용과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의 관계도 아직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휘인, 홀로 소속사 떠난다…마마무 활동은 ‘2년 더’

    휘인, 홀로 소속사 떠난다…마마무 활동은 ‘2년 더’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솔라, 문별, 화사가 소속사와 재계약 소식을 알린 가운데 휘인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소속사를 떠난다. RBW는 “휘인은 멤버들은 물론 당사와 오랜 시간 심도 있게 논의를 이어왔으나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마마무 앨범 제작 및 단독 콘서트 등 일부 활동에 대해서는 계약을 2023년 12월까지 연장했다. RBW는 “휘인은 소속사와의 공식적인 계약은 종료되지만 마마무의 멤버로서는 활발히 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휘인에게 늘 행복과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마마무는 올해 데뷔 7주년으로 연초부터 재계약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솔라와 문별은 지난 1월, 화사는 3월에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었으며 RBW는 “마마무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기뻐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

    [포토] 기뻐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정진석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국민의힘 당기 흔드는 이준석 새 대표

    [포토]국민의힘 당기 흔드는 이준석 새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6.11 연합뉴스
  •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선출…헌정 사상 최연소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선출…헌정 사상 최연소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1일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 대표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초선 배현진·조수진 의원으로 결정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국민의힘 최연소 당협위원장인 90년생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약 1년간 이어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치고 선출된 신임 지도부 공식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은 45.36%로,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도입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윤상원·박기순 영혼결혼식곡으로 3시간 만에 만들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윤상원·박기순 영혼결혼식곡으로 3시간 만에 만들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상원·박기순 청춘 남녀의 영혼결혼식 곡으로, 제가 3시간 만에 작곡하고 황석영 작가가 노랫말을 지었습니다.” 경기 광명시가 지난 10일 광명시민회관에서 ‘6·10 민주항쟁’ 34주년을 기념해 토크콘서트 ‘민주의 씨앗이 평화의 꽃으로 피다’가 열린 자리에서 김종률 세종문화재단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대표는 당시 이 노래가 탄생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황석영 작가가 말했다. ‘5·18 2주기를 앞뒀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광주에 있는 모든 문화인들은 모여라. 뭐라도 기념할 만한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82년 6월 윤상원·박기순 두 청춘 남녀의 영혼결혼식을 갖게 됐는데 이 결혼식을 기리는 노래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3시간 만에 이 노래를 만들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주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 황석영 작가에게 내가 곡을 만들었으니 가사는 대신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황 작가가 노랫말을 불러주기에 악보 위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가사를 적어 내려갔다. 이 곡하고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역시 ‘천재작가로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백기완 선생의 시를 군데군데 인용해 가져왔더라. 그래서 녹음기로 녹음한 뒤 공개석상에서 틀어줬더니 너무 좋다고 공감했는지 말도 못하고 서로 눈만 깜박거리더라.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고 술회했다.윤상원 열사는 당시 전남대를 졸업한 뒤 5·18 민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본관에서 계엄과 맞서 싸우다가 총을 맞고 사망했다. 개그맨 강성범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세종문화재단 대표이사, 1987년 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이었던 유시춘 EBS이사장, 6·15 남측위원회 한충목 상임대표 등 민주화운동 및 6·15 남북정상회담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은 민주의 씨앗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6·10 민주항쟁’, 평화의 꽃이 피어난 ‘6·15 남북공동선언’을 주제로 토크를 진행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6·10 민주항쟁을 다룬 ‘뮤지컬 유월팀’에 이어 1980년대 민중가요의 아이콘 ‘윤선애’, 미얀마 출신 소녀가수 ‘완이화’ 공연이 어우러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미얀마 출신 소녀가수 완이화는 미얀마의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후 미얀마의 민주화를 기원하는 노래 ‘미얀마의 봄’을 공연장에서 처음 선보였다.완이화는 인사말에서 “지금 미얀마에서는 군부독재의 폭압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예전 한국도 민주화투쟁을 했는데 한국민들도 우리 미얀마 국민을 많이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공동주최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5·18 민주화 운동→6·10 민주항쟁→6·15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연상케 하는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며 시민의 평화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유튜브(광명시청, 오마이TV)와 소셜방송 Live경기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역사를 잘 익히고 배우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과거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미래의 방향을 올바로 세울 수 있다”며 “민주주의는 국민의 마음속에 있다. 국민이 민주주의의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국민이 자유로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국가, 정부, 사회가 국민을 억압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주 만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지난 3월 남북교류협력법이 시행돼 지방정부가 남북교류협력 당사자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도 나서서 북한의 지방도시와 체육·문화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광명시는 광명동굴 주변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광명시가 남북교류나 평화사업의 아지트가 되도록 경기도와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속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헌정사 첫 30대 당수

    [속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헌정사 첫 30대 당수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11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5층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확정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원내 교섭단체 대표다 이날 당 대표 경선 결과 합산지지율은 이준석 42%, 나경원 31%, 주호영 14%, 홍문표 5%, 조경태 6%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돈만 보냈다” 혐의 벗은 기성용…아버지만 검찰 송치

    “돈만 보냈다” 혐의 벗은 기성용…아버지만 검찰 송치

    기영옥,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경찰 “기성용 직접 관여한 정황 못 찾아”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들 기성용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영옥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아들인 축구선수 기성용과 함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등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와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았다. 그러나 기성용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축구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해 돈만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기성용이 농지를 구매하는 과정을 인지했거나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했지만, 진술을 뒤집을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기성용이 농지 구매 과정에서 영국에 있었던 점 등 농지 구매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찾지 못해 책임을 물을 수 없어 불송치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기영옥씨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기성용이 모르게 농지법 위반 등의 행위를 했다며 ‘양벌규정’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기영옥씨는 아들이 모르게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행위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도 추가 적용받게 됐다. 경찰은 기영옥씨 외에 농지 업무를 담당하는 광주 서구청 공무원 3명도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살아요”…배달 앱 리뷰 맞아?[이슈픽]

    최고 리뷰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성희롱엔 “친근감의 표시”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한 돈가스 가게 사장이 고객의 리뷰에 “맛있다는 말보다 ‘오빠 저 혼자살아요’라는 말이 좋다”는 식의 댓글을 달아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보기만 해도 싸해지는 배민(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돈가스 리뷰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배민 리뷰 내용이 담겼다. 고객은 음식 사진과 함께 “가성비도 좋고 카레도 너무 맛있어요”라며 “앞으로 자주 시켜먹을 듯 해요”라고 음식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이에 사장은 “제가 좋아하는 말은 ‘맛있어요’, ‘자주 시켜먹을게요’, ‘또 주문할게요’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 살아요’입니다”고 답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은 “여자 혼자 살면 다 쉽게 보는건가”, “혼자 사는 여성이 좋다는 게 제 정신인가”, “아무리 농담이라도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나랑 같이 먹을까?” 배달원에…사장님 “친근감의 표시” 앞서 지난 2020년 3월에도 한 네티즌이 남긴 배달 리뷰가 네티즌 사이 논란을 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리뷰에서 작성자는 “얼마 전에 혼자 시켜 먹었는데 안에 들어와서 음식 주면서 배달원이 ‘혼자 다 먹게?’, ‘나랑 같이 먹을까?’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렇지. 혼자 사는 여자한테 그런 말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솔직히 소름끼치고 무서웠다”고 리뷰를 남겼다. 하지만 더 황당한 점은 이에 대한 답변. 리뷰에 사장님은 “너무 죄송합니다. 어떤 마음이셨을지 알 것 같다. 제 입장이었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며 “친근감의 표시가 너무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 모든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시켜 반복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언급한 ‘친근감의 표시’ 표현을 지적했다. 배민, 내부 확인 후 리뷰 삭제…업체에 재발 방지 약속 배민은 부적절한 리뷰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내부 확인 후 리뷰를 삭제하고 업체에 재발 방지를 약속받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댓글은 모욕죄에 해당돼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인한 처벌은 어렵지만, 배달 앱 리뷰는 공연성이 성립되므로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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