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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석 국회의장 “감사원장 출마 언급 적절한지 의문”

    박병석 국회의장 “감사원장 출마 언급 적절한지 의문”

     박병석 국회의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감사원장이 출마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정치 참여는 뚜렷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 사안이고,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기관이지만 중립성·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며 “이 대표의 등장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이준석 바람이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정책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돼야 한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회는 청년의 열정, 패기에 경륜이 함께 가야 하는 게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을 주장해 온 박 의장은 “국민통합과 대전환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이 꼭 필요하다”며 “권력 분산으로 국민통합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다. 이어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며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 분산은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여야 협치가 부족하다며 공석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여당의 포용력, 야당의 초당적 협력 모두 미진했다”며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새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의장, 최재형 대권론에 “매우 논란적…감사원은 고도 중립 요구”

    박의장, 최재형 대권론에 “매우 논란적…감사원은 고도 중립 요구”

    “현직 기관장 정치 참여, 조직 신뢰와 관계”최재형, 18일 대망론에 “조만간 밝히겠다” “이준석 현상, 정당사 역대급 사건”“남북 국회 대화, 북 전향적으로 임해달라”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조기 폐쇄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등 탈원전 정책과 진보인사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감사 등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지만, 중립성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정치참여는 뚜렷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장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를 포함한 국민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공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조희연·월성원전 감사에 정치적 의도? 변명할 필요도 못 느껴” “文공약,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최 원장은 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 대상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공정의 문제”라면서 “여러 위법이 있다는 것을 포착해 감사했다”고 밝혔다. 최 감사원장은 조희연 사건 감사와 월성 원전 감사에 대한 정치적 의도 논란에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정 노조에 소속된 (해직 교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위법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 감사부서에서 포착해 감사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국회에서 잠시 논의되다 수면 아래로 내려간 사안을 감사 정보로 획득해서 감사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거기에 대해 제가 구태여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 원장은 여권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월성 원전 1호기 감사’와 관련해서도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그 감사가 정치적 의도 아래서 이뤄졌다고 의문을 갖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것”이라면서 “감사 결과에도 정치 편향성 논란은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지난 2월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도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지적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공무원의 행정 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최 원장은 ‘헌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최근 저의 거취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관련해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출마에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최 원장은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임종석, 1월 최재형 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 뒤 주인 행세”“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는 중”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 감사원이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최 원장을 겨냥해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법과 제도의 약점을 노리고 덤비는 또 다른 권력을 국민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 “국민통합, 대전환 위해 새 헌법 필요”“권력 분산, 타협·협치 토대” 한편 개헌론자인 박 의장은 “이제 담대하게 개헌에 나설 때다. 국민 통합과 대전환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이 꼭 필요하다”면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 분산은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본권, 지방분권, 기후변화 대응 등 새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정권 초기에는 개헌을 거론하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고 하고 임기 말에는 대선이 코앞이라 가능하겠느냐고 하는 것은 모두 개헌의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면서 “선택과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현상’을 두고는 “한국 정당사의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바람이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정책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피선거권 연령 하향 논의에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찬반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사회적 논의는 더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여당 협치 부족, 야당 벼랑 끝 협상”“인사청문 개선, 다음 정권부터 적용” 박 의장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여당은 협치에 부족했고, 야당은 종종 벼랑 끝 협상을 했다”면서 “여당은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독주했다는 따가운 국민의 비판을 새겨들어야 하고, 야당은 더 이상 국민이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문은 닫혀 있지만, 빗장은 걸려 있지 않다”면서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다만 “여야 협상의 대전제는 법사위의 개혁”이라면서 국회 부의장(문제)은 상임위와 분리해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인사청문 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 “도덕성 검증은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하되, 검증이 끝날 때까지 비공개로 해서 개인의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면서 “적용 시기를 다음 정권부터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 국회 대화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남북 합의의) 비준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대화에 전향적으로 임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부자감세 추진하는 더불어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

    [서울포토]부자감세 추진하는 더불어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

    2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부자감세 추진하는 더불어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소속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1.6.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얼굴 없는 뱅크시, 익명성 포기할까… ’우산을 든 소녀’ 상표권 박탈

    얼굴 없는 뱅크시, 익명성 포기할까… ’우산을 든 소녀’ 상표권 박탈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궁지에 몰렸다. 연이은 상표권 박탈로 익명성을 포기하지 않으면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20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U지식재산청(EUIPO)은 뱅크시 작품 2점에 대한 상표권을 추가로 박탈했다. 대상 작품은 2004년 런던에서 선보인 ‘레이더 쥐’(Radar Rat)와 2008년 뉴올리언스에 등장한 ‘우산을 든 소녀’(Girl with Umbrella)다. EU지식재산청은 지난달 ‘꽃을 던지는 시위자’(Flower Bomber)와 ‘지금 웃어라’(Laugh Now)의 상표 등록을 취소한 바 있다. 이로써 뱅크시는 작품 4점에 대한 권리를 잃게 됐다. 상표권 분쟁은 2018년 영국의 한 연하장 회사가 뱅크시의 ‘꽃을 던지는 시위자’를 그대로 인쇄한 카드를 제작하면서 상표 등록 취소를 청구한 게 시작이었다.해당사는 뱅크시의 상표 출원이 악의적이라며 취소를 요구했다. 상표의 목적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상업적 출처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뱅크시는 단순히 타인의 상표 등록 또는 사용을 막기 위한 ‘악의’를 가지고 상표를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성 뒤에 숨은 뱅크시가 저작권법 원칙에 반하여 무기한으로 이미지를 독점하려는 속셈으로 상표권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뱅크시 측은 작품의 무단 도용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악의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영리 목적으로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EU지식재산청은 연하장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의가 제기되기 전까지 뱅크시가 상표를 이용한 영리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팝업스토어 역시 법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했다고 판단했다.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뱅크시 측이 “상표법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것이 역효과를 냈다. EU지식재산청은 뱅크시가 상품을 제작 및 판매할 목적으로 상표 등록을 한 게 아니며, 오로지 상표권을 지키키 위한 임시방편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고 결론내렸다. 게다가 불법 그라피티는 저작권법 보호 대상도 아니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설치되었기에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봤다.뱅크시의 익명성도 자충수가 됐다. 작가 신원도 모르는데 저작권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결국 뱅크시는 지난달 ‘꽃을 던지는 사람’과 ‘지금 웃어라’에 이어 ‘레이더 쥐’와 ‘우산을 든 소녀’의 상표권까지 빼앗기게 됐다. 뱅크시는 그간 “저작권은 실패자들이나 주장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왔다. 상업적 목적만 아니면 자신의 작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을 주장하는 대신 상표를 출원하고 작품의 출처를 밝히도록 했다. 하지만 상표 등록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활동 자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얼굴 없는 예술가’로 이름을 알린 뱅크시에게 익명성은 곧 작품이나 마찬가지지만,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신원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성을 포기하지 않으면, 상표로 등록한 다른 여러 작품의 권리마저 잃을 가능성이 높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철수, ‘윤석열 X파일’에 “공작정치 신호탄, 송영길 즉각 공개하라”

    안철수, ‘윤석열 X파일’에 “공작정치 신호탄, 송영길 즉각 공개하라”

    “야권주자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드루킹 댓글 조작’ 주범이 현 집권여당”“한 명만 낙마시키면 된다는 헛된 망상”“송영길, 공개 내용 허위 있으면 법적 책임”“윤석열 해명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면 돼”윤석열측 “대응하지 않을 것…예정대로 출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 “공작 정치의 신호탄”이라며 이를 처음 거론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그 내용을 즉시 공개하고 허위가 있을 경우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도 의혹을 사실에 근거해 해명해달라 했다. 윤 전 총장측은 X파일 실체도 분명하지 않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작정치 못 막으면 정권교체 물거품”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은 공작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라면서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 그는 “해법은 간단하다.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가진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후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과거 이회창 전 총리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지난 대선 드루킹 댓글 조작을 거론하며 “그 주범이 현 집권여당”이라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야권 유력주자 한 명만 낙마시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버리라”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을 향해서도 “‘유력주자 한 사람이 상처 받으면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그 사람 빼고 경쟁하면 이길 수 있다’는 사리사욕에 가득 찬 단세포적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벌어질 여권의 ‘공작정치 하계 대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 정권교체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여기에 부화뇌동하려는 야권 내 허튼 세력이 있다면, 다 함께 색출해서 내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성철 “윤석열, 방어 어렵겠다” 앞서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양심상 홍준표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판단과 똑같다”라고도 했다. 장 소장은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인 교수, 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김종인님과 같은 최고의 전문가와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각종 미디어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 소장은 보수진영 의원 보좌진으로 20여년 가까이 여의도 정치권에 몸담았다.윤석열측 “X파일 실체도 모르는데대선 출마 선언 연기하지 않을 것”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X파일’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언론에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동훈 전 대변인이 선임 열흘 만에 사퇴한 데 이어 ‘X파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권 도전 선언 시기는 애초 계획했던 6월 말∼7월 초 시기로 조율 중이며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광화문의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차릴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입주해 대선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본 형사사법의 현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에 1751년 조선조 영조 때에 벌어졌던 안음현 살인사건을 다룬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안음현은 지금의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죽은 이들은 외근 중이던 기찰군관과 수행원인데, 이들이 도적떼에게 살해당했다며 변고를 처음 알려 온 동료 기찰군관들이 범인인 것으로 추후 판명이 났다. 특히 흥미를 끈 대목은 “네 죄는 네가 알렷다”며 그저 자백을 다그치는 ‘원님 재판’이 아니라 당시에 이미 현장검증 및 부검 등에서 나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형사사법제도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검시 과정에서 망자의 시신을 만지는 오작인과 더불어 전문가인 여러 참검인들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검시를 위한 원칙과 표준이 실무책자를 통해 마련돼 있었다. 살인이 의심되는 사건에서는 초검에 이어 복검까지 최소한 두 번의 부검을 거치도록 하고,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인의 신문에는 관리 두 명이 함께 진행하는 ‘동추’(同推)가 적용됐다. 사형이 집행될 범죄의 경우에는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세 번의 심리(三覆)를 거쳐 국왕의 명령으로만 사형이 가능했다고 한다. 나름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는 형사사법제도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범인들 중에 한 명이 신문 도중에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쉽게도 옥에 티로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는 오래전 유학 시절에 접했던 중세 유럽의 사법제도가 머리에 떠올랐다. 당시에는 서로 다투다가 또는 고의 아니게 타인을 죽인 경우 유책의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과 합의해야만 했는데, 즉 당사자들 사이에서 사법(私法)상의 속죄 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을 통해 금전적 배상은 물론이고 억울한 망자를 기리려고 사망한 장소나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마을 초입 등 유족들이 원하는 곳에 돌로 만든 이른바 ‘속죄의 십자가’를 세워 두는 일이 14세기 초반부터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범죄피해자보호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자나 유가족을 배려하는 오늘날의 제도와도 흡사한데, 원상회복이나 남겨진 유가족의 생계 보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측면도 있다. ‘살인십자가’로도 불리는 이 돌십자가가 오늘날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독일에만도 4000여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마을 단위에서 당사자끼리의 사법상 계약을 통해 자치적으로 해결해 오던 형사사법제도가 중앙집권적인 국가 시스템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난 이후로는 사라지게 된다. 특히 1530년 이후로 개신교계의 지역에서는 이 같은 속죄의 십자가가 더이상 세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의 자력 구제와 복수 그리고 마을 단위의 자치적인 해결을 금지하고 수사와 기소 및 재판 등 사법 권한을 국가가 독점한 연후에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가 한편 의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 이후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모진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하는 형사사법이 횡행했기 때문이다. 범인에게 늘 나긋한 목소리로 어리숙하게만 보이다가 극의 말미에 꼼짝 못할 증거를 들이대고서 끝을 맺는 ‘형사 콜롬보’ 시리즈는 그저 영화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허구일 뿐이다. 오래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이로 인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20년을 옥살이한 분이 있는가 하면, 경찰이 사망한 어린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서도 은폐했던 사실 또한 함께 드러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택적 정의 실현으로 비난되는 ‘정치사법’과 함께 심지어는 ‘사법살인’이 자행되기도 했다. 그리고 숱한 권력형 오심(誤審)들이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로 번복됐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계급사법’도 줄곧 논란이 됐다. 유죄를 확정한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진즉부터 전직 대통령과 어느 대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민주법치국가의 기본 전제가 애당초 허구였는지도 모르겠다. 불거져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서도 ‘밥그릇 싸움’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한 데에는 이렇듯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법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OECD 국가들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뼈를 깎는 반성과 환골탈태라는 말도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 이준석 “‘윤석열 X파일’ 진실 아닐 것”

    이준석 “‘윤석열 X파일’ 진실 아닐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X파일’ 논란에 대해 “진실이 아닌 내용을 담고 있거나 크게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엄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역에서 진행된 행사 이후 “X파일에 대한 언급은 굉장히 부적절한 언급이었고,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흑색선전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문서가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며 “정말 윤석열 X파일이 있다면 당사자는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만약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당 차원에서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서 내용을 열람한 적이 없기 때문에 먼저 판단하지는 않겠다”며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노하우와 전문 인력이 있기 때문에 범야권 주자라면 입당하는 순간부터 당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윤 전 총장의 입당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방어가 어렵겠다.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저들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 제2의 김대업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여권이 작성했음이 분명한 문건, 확인도 안된 문건을 사실인 양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검증 공세를 예고한 이후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과 아내·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원 지사는 “이 대표가 보수진영의 대표로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야권후보 X파일을 축적하는 노력 대신 내로남불을 척결하라고 송영길 대표를 질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우리는 원팀이 되어야 한다”며 “누구를 공격해 내가 후보가 되는 뺄셈과 진흙탕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이번 대선은 보수 전체의 단체전이 되어야 한다. 윤석열, 안철수와 함께 해야 한다. 지난번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찬성한 것도 우리 모두가 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는 절박한 공통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차이점을 부각시켜 실패한 바른미래당의 지난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떤 공무원이 이준석 무서워서 특혜를?”…이준석, 지원서까지 공개

    “어떤 공무원이 이준석 무서워서 특혜를?”…이준석, 지원서까지 공개

    이준석, ‘산업기능요원’ 지원서까지 공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병역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과거 지원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고생이신 분들의 마지막 희망을 분쇄해 드리기 위해 확실하게 보여 드린다”며 “지원서에 ‘산업기능요원’ 이렇게 정확히 쓰여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디에 숨겨서 적은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사항란에 다 적어놨다”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하고 저렇게 작성하라고 해서 저렇게 작성했다. 제 이메일 주소는 15년째 쓰는 거라 다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글에서 그는 “처음에는 사문서 위조니 업무방해니 뭐니 거창하게 이야기 하다가 이제는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특혜’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졸업생이라고 명기해서 지원했고 합격자 발표에도 졸업생 명기되어 있으니 사문서 위조니 업무방해니 말이 안 되는 건 이제 인식했을 것”이라며 “재학증명서를 위조했다느니 별이야기 다 나오는데, 어떤 부도덕한 분의 증명서 위조를 옹호하다 보니 증명서 위조가 영화에서처럼 빈번한 줄 알고 있나 보다. 물론 저는 재학증명서를 낼 일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특혜라는 것은 도대체 비대위원 하기도 2년 전에 어떤 지경부 공무원이 민간인 이준석 무서워서 특혜를 준건지도 의문스럽다. 저는 제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해서 정확히 답변 듣고 지원했다고 제가 밝혔다. 이런 간극을 메우려면 이제 과거에 부정선거 이야기했던 사람들처럼 비약이 들어가고 책임 못 질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사문서 위조니 업무방해니 방송하고 떠들고 했던 분들은 어디까지 가나 구경하고 있다. 구경이 끝나면 따로 대응하겠다”며 “국민이 소중한 때 쓰라고 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법사위에서 이런 거 하고 있는 분들은 법적 책임은 면책될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책임 감수하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용민·김남국 “병역법 위반”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은 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군 대체복무 시절 무단결근 혐의(병역법 위반) 의혹을 정조준하며 당사자의 해명을 촉구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지원 자격이 없는 국가 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 보인다”며 “만약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 허위로 지원해 장학금까지 받았다면 업무방해를 넘어 사기죄까지 성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외부 장학금을 받는 지식경제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나. 군에서 정하는 산업기능요원 복무규율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라면 본인의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고 쟁점을 피해가지 말고 확실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MZ세대나 2030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과 맞닿아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했던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가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모집한 국가사업에 대학·대학원 재학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당하게 장학금을 수령해갔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선 2012년 강용석 전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 대표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이준석 “이미 10년 전에 끝난 얘기”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10년 전에 끝난 이야기“라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지원 당시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해서 다 확인하고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0년 전에 병무청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고 강 의원이 고발해서 검찰에서도 다시 들여다봐서 문제 없다던 사안“이라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교육 장소가 저희 회사에서 1km 거리였고 사장한테 그 당시 핫해지던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을 배우고 오겠다고 했고 승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졸업생으로 명기해서 지원해서 합격해서 연수받았고 휴가와 외출 처리 정확히 했다“며 ”검찰이 그거 수사한 것이다. 송영길 대표와 협치를 논하고 오자마자 이런 일을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벌이면 참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남 청소년 10명 중 8명 “남녀갈등 심각하다”

    성남 청소년 10명 중 8명 “남녀갈등 심각하다”

    성남 청소년 10명중 8명이 남녀갈등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19일 성남 내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소년과 청년 온라인 패널 514명을 대상으로 ‘남녀갈등에 관한 인식’에 대해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최근 사회 전반에 보여지는 남녀갈등 이슈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라는질문에 30.2%가 ‘매우 심각’, 56.6%가 ‘심각함’으로 86.8%가 남녀갈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생각나는 남녀갈등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남녀갈등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 대한 부분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포스터 등 이미지 논란’이 32.3%를 차지했다. ‘남녀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34%가 ‘SNS상의 극단적 표현’이라고 응답했으며, 뒤를 이어 30%의 응답자는 ‘미디어의 양극화된 보도’ 등이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최근의 남녀갈등 이슈와 관련하여 느끼는 피로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1.5%가 높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27.2%가매우 높음, 54.3%가 높음으로 응답자 전반적으로 10명 중 8명은 최근 남녀갈등 문제에 대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남녀갈등 이슈와 관련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29.4%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인권 등 관련 교육 강화’에 응답했고, 주관식에서도 조기교육, 초기가정교육 등 어렸을 때부터의 평등·인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이어 22.8%의 응답자가 ‘대화와 토론의 장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했으며, 22.6%는 ‘다양한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강화가 해결책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내달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청년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청년의 남녀갈등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식량난 인정한 北…이인영 “협력 주저할 이유 없어”

    식량난 인정한 北…이인영 “협력 주저할 이유 없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기회가 되고 북의 의사가 분명하다면 식량과 관련해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8일 오후 MBN 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의사 표시만 있으면 식량·비료 등 민생 부문 지원을 통해 남북 간 인도협력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에 “군사적인 긴장을 통해 대화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냉면 상을 잘 차리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판문점을 방문해 북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던 것을 소개하면서 “답이 북에서 왔으면 좋겠다”며 “다시 우리의 역사 바퀴가 굴러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조건 없는 연락 채널 복원을 꼽았다. 이를 위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도 “화상 상봉 시스템도 갖춰놨고, 그것도 어려우면 영상 편지를 교환하는 방식도 준비해놓은 상태”라며 미리 영상 기록을 남겨 당사자가 사망하더라도 소식과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위한 통일 담론에 대해서는 “당위나 강요에 의해 평화나 통일을 생각하기보다는 내 삶에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평화·통일이 내 삶을 어떻게 좋게 변화시킬지 동기부여 등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평화·통일로 접근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인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면서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식량난을 공식 언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2000자 인터뷰 51] 이석우 “강제동원 각하 판결, 地動說로 바라봐야”

    6·7 판결, 소수의견 법리에도 충실하지 않아 동의 어려워 헌법은 법원이 한미동맹 걱정할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아 하지만 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 소멸됐다고 보는 게 타당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地動說) 관점에 서야 사법부 최근 혼선은 2, 3심 거치면서 정리될 것 정부는 청구권협정 피해자 입장 반영 불충분함 사과하고 지속적 대일 협상 전제로 특별법 제정 통해 선 배상으로 구제해야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오를 사과하고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특별법 제정이란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6월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재판장 김양호)가 강제동원 피해자 80여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각하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뒤집으면서 한편에선 ‘하급심의 반란’, ‘매국 판사’라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국제법을 중시한 제대로 된 판결’이란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이 분출했다. 이석우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각하 판결은 일제 피해자를 구제하는 문제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이 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땄다. 대한국제법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 대표로 영토분쟁, 해양법, 아시아지역 국제법 국가관행 분야의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출판 사업도 하고 있다. Q. 6월 7일 판결의 요지는 2018년 10월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소수 의견을 따른 듯 보인다. 어떻게 봤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것이 법원의 역할이고 판결문에는 법에 대한 해석, 법리가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고 소수의견 중 경청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번 각하 판결은 소수의견의 법리에 충실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판결 내용 중에는 불필요한 분도 있어서 전체적인 해석 및 법리에 동의하기 어렵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사한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확정한 판례를 하급심에서 따르지 않은 것에 원고가 분노하고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과거 양심적병역거부 소송에서도 대법원이 유죄라 했던 것을 하급심이 무죄로 판결한 사례가 있긴 하다. 하급심의 ‘반란’은 종종 있는 일인가. 학교에서는 이런 하급심의 반란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A. 법을 해석하는 과정은 탄력적이다. 대법원의 법리가 사법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자 선례가 되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그 선례는 계속 도전받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번 판결을 ‘반란’으로까지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지 않는 하급심 판결의 독자적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견해를 변경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충실한 법적 논증과 인권 및 공익적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법리가 있어야 한다. 양심적병역거부 문제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결론에 있어서는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소수의견의 편에 서 있지만, 그 독자적 의미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위 요건들을 모두 충실하게 충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양심적병역거부 소송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Q. 각하 판결의 쟁점 중 하나가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으나 소송으로 이를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국제법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A. 국가 간 복잡한 청구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괄보상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키는 방식은 국제법상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다.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실들을 감안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하여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었다고 보는 것이 국제법적 실정성에 비추어 타당하다. Q. 이번 판결이 원고의 분노를 산 결정적인 이유가 일제강점의 불법성을 전제로 한 3년 전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내법적 해석”이라고 일축한 데 있다. 청구권협정이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을 다투다가 결국은 합의하지 못한(disagree)것에 합의(agree)한 것이었다. 판결은 1910년의 한일병합조약을 합법이라고 본 것인가. A. 이번 판결은 그 법리적인 접근에 있어 국제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강조된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체결된 청구권협정에는 일제의 불법적인 한반도 강점으로부터 비롯된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의 손해배상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판결 자체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합법성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Q. 또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경제협력자금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거나 서방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인 일본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 한미동맹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어떻게 보는가. A. 매우 불필요하고 전체적으로 판결문의 완성도를 해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핵심 근거는 오직 헌법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헌법에서는 법원에 한미동맹을 걱정할 그 어떤 여지도 주고 있지 않다. 헌법에 따라 청구권협정을 해석할 때 원고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헌법에서 법원에 허용하지 않는 내용을 판결의 근거로 제시하면서 헌법에 따라 원고들의 청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Q. 이번 판결은 한일청구권협정의 해석을 놓고 국제법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조약이라도 국내법으로 간주해 판단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을 다시 살린 느낌이다. 천동설, 지동설을 예로 들었는데. A. 한국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판결도 국제법적으로 보면 규범이 아닌 사실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제법적 사안에 대한 국내 법원의 법해석과 적용은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천동설’의 시각을 탈피하고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을 보는 ‘지동설’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Q. 한일 역사문제의 다른 한 축인 위안부 문제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낸 동일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의 민사합의34부는 지난 1월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아 원고 승소 판결을 낸 반면 4월 민사합의15부는 국가면제를 인정해 각하한 바 있다. 이런 엇갈린 판결은 어떻게 보는가. A.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는 다수·소수의견이 제시되어 다수의견의 입장으로 정리되었지만, 법원 내에서조차 충분한 설득에 이르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판결은 없지만 최소한 설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숙된 논거가 제시되어야 하는데 2018년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은 오랜 심리 기간에 비추어 보더라도 국제법적 비판을 충분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합의체 판결의 판단과정은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최소한 다수의견에 대한 반대의견을 사법적 판단의 결론으로 삼기 위해서는 소수의견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다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법적 안정성 역시 사법기관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하급심에서 엇갈리는 판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급심 판결에 결론적으로 타당한 부분이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 대법원 다수의견을 제대로 비판하고 새로운 법리를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Q. 6월 7일 판결에 대해 “국제법 관점에서 일탈했던 기존 판례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어 행정부의 직무유기와 사법부의 국제법 무지라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각하에 이른 결론이 기존 국제법 법리의 다수의견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조약의 해석에 따른 국제법의 법리 또한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 결국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분명한 사실은 구체적인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고 그 피해자가 오랫동안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가 간 체결된 조약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하였다는 법리적 논쟁 이전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체결된 수많은 국가 간 조약에서 개인들이 자신들의 청구권을 개별적으로 행사하지 않았던 보다 정확하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국가가 그러한 개인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존재했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한 치열한 고민없이 국가 차원에서 조급하고 미숙하게 진행된 청구권협정의 체결, 그리고 그 이후 피해자를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를 국가공동체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 직무유기가 지금의 상황에 이른 가장 근본적인 원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판결은 그런 점에서 결론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해당 사안에 대한 사려가 깊지 못한 가벼움이 있으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Q. 마지막으로 이런 사법부의 혼선은 2심, 3심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할 문제인가. A. 사법부의 가장 큰 의무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당사자는 불복하여 항소할 수 있고,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상급심 법원은 하급심 법원 판단의 당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법적 의무다. 사법부의 법률 해석의 혼선은 이 과정을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법원 판결의 다수의견에 따라 이번 각하 판결이 잘못된 해석으로 수정될 수도 있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다시금 대법원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법리적 해석을 떠나, 국가와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형태, 내용이든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문제이고 피해자들이 살아계실 때 당사자들의 의사에 따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법정 밖에 있는 정부와 사람들의 역할이다. Q. 이번 각하 판결이 국가가 나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구제의 계기가 될 수 있겠는가. A. 하나의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및 청구권협정 체결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를 충분한 반영하지 못한 과오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둘째, 일제강점기에 기반한 반인권적 범죄행위에서 파생되는 법적 문제에 대한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전제로 한국 정부는 특별법 제정의 입법행위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선(先)배상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셋째, 일제 피해자들을 충분하게 예우하고 그들의 피해 사례가 주는 역사적 교훈을 국가와 국제 공동체가 탈식민지적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 [책꽂이]

    [책꽂이]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존 돈반·캐런 주커 지음,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펴냄) 미국 언론인 출신인 두 저자가 지난 80년간 향상된 자폐증 어린이의 권리와 자폐아 가족들의 눈물겨운 희생의 역사를 조명했다. 자폐증은 여전히 수수께끼지만 최근에는 자폐 당사자가 자신을 대변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설명한다. 864쪽. 4만원.관계의 미술사(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앵글북스 펴냄) 미국 비평가의 시각으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 8명과 이들 간 라이벌 관계를 탐구한다.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등 거장들이 창작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은 이들이 각자의 라이벌에게 느끼는 우정, 경외, 질투, 욕망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440쪽. 2만 2000원.생명의 물리학(찰스 S 코겔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영국 우주생물학자이자 에든버러대 교수인 저자가 물리 법칙이 생명 현상에 관여하고 생명의 진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탐구했다. 저자는 생물마다 세포의 크기가 왜 비슷한지, 모든 생명이 규소 대신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이유 등이 모두 물리 법칙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488쪽. 2만 5000원.사파 구하기(와리스 디리 지음, 신혜빈 옮김, 열다북스 펴냄) 소말리아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와리스 디리가 아프리카 지부티의 한 빈민가 출신 일곱 살 소녀 사파 누르를 구한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강제로 성기 훼손을 당할 위기에 처한 사파를 통해 아프리카·중동에서 매일 8000명의 여아가 할례 관습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고발한다. 408쪽. 1만 7000원.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김종덕·최준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북극전문가와 언론인 출신인 두 저자가 현지 조사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사는 곳’으로서 북극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이누이트 사람들의 삶과 지구 온난화 문제, 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 등을 살펴본다. 236쪽. 1만 5000원.붉은 마스크(설재인 지음, 아작 펴냄) 수학 교사 출신 설재인 작가의 SF 장편소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 급속도로 퍼진 전염병 때문에 텔레파시를 얻게 된 새로운 존재들이 출연한다. 세상은 붉은 마스크를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 멸망을 향한 전쟁을 치른다. 320쪽. 1만 4800원.
  •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국내에서 아주 멀리 무한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온통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지에서조차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 거대한 문명(?)의 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 도리가 없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맑은 날씨가 아니면 이마저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소이산’ 정상 무한감동 쓰나미…웅장한 평강고원, DMZ 한눈에 무의식 속, 이런 기회에 대한 체념이 굳게 자리 잡아가던 어느 날 남북 분단의 아픔과 긴장감을 실감할 수 있는 접경지역, 강원 철원의 한 나지막한 산에 다다랐다. 거친 호흡과 함께 제법 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서는 순간 홀연히 맞이한 놀라움에 온통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정도 높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십 리가 뻥 뚫린 평야의 경이롭고 장쾌한 광경은 퇴화하던 눈마저 번쩍 뜨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동시에 체화(體化)됐던 체념의 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막 정상에 오른 찰나였지만 감정의 흐름은 마구 요동쳤다. 예기치 못한 신선한 충격에 온통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를 잠깐, 이젠 무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 순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멋지다! 굉장하다!” 온갖 머리를 짜내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히고 써왔던 모든 표현 중에 적절한 말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형 사고를 친 범인(?)은 민통선 바로 옆에 위치한 야트막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이산’(362m) 이었다. 400m가 채 안되는, 이름조차 생경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산야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웅장했다. 거대한 대지와 무한의 하늘이 맞닿은 평강·철원고원의 경이로운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막힌게 하나 없어 사방 수십리가 탁 트인,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은 마치 만주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이런 감동의 맨 끝엔 ‘분단’이란 현실이 만들어 낸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은연히 솟구친다. -사철 자연 옷 갈아입는 ‘멋쟁이’…열하분출 드넓은 용암대지 형성면적 600여㎢, 평균 해발 320m의 거대한 평강·철원평야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소이산. 그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야는 철따라 자연의 옷을 갈아입는 ‘최고 멋쟁이’였다. 봄철이면 가둬 놓은 논물이 반사돼 은빛 세계를 이루고, 모내기가 끝난 드넓은 평야는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한여름 한껏 무성해진 벼는 가을 접어들어 알알이 영글은 나락으로 바뀌며 황금 물결 친다. 겨울철 눈이 내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들판은 월동을 위해 찾아온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거대한 용암대지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천만 년 전 북녘땅 평강, 세포군 두 지역에서 일어난 미약한 화산 중심분출(中心噴出)은 그 형성의 시작이다. 평강 오리산(458m)과 세포 검불랑 북동쪽 680봉이 바로 그 폭발의 중심지역이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평강, 철원 지역 추가령 열곡(길게 갈라진 틈)에서 열하분출(裂罅噴出)이 이어졌다. 검붉은 용암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백리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서서히 식어 광활한 대지를 형성했다. 화산 중앙에서 솟구치는 폭발이 아닌 길게 갈라지 틈에서 나온 용암이 대지를 뒤덮은 것이다. 기존 하곡이 용암에 묻히면서 하계망(河系網) 혼란과 분수계(分水界)에 변화가 일어났다. 중심분출이 있었던 두 곳은 북한 안변 남대천 그리고 임진, 한탄, 북한강 분수계의 중심지역이 됐다. 아주 오랜 세월 내린 비와 눈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마침내 하계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임진, 한탄강의 멋진 주상절리다. 중심분출이 일어난 평강에서 철원 방향 평야지대 경사는 2~3° 정도로 점차 낮아지는 지세를 이뤘다. 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평강·철원고원이 형성된 지리, 지형학적 역사의 대략이다. -북녘땅 평강, 철의 삼각지대 격전지 한눈에 조망6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이산 정상에 서면 북녘땅 평강 오리산과 읍 소재지 중심에 있는 호암산(574m), 한탄강 분수령을 이루는 백암산(1110m), 낙타고지(565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궁예가 새 도읍 진산으로 정했던 일명 김일성고지 고암산(780m)도 또렷하다. 소이산에서 평강읍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20km, 평야 지대여서 맑은 날이면 지척에서 보듯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갈래야 갈 수 없는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야 할 우리의 또 하나의 소중한 영토다. 남녘땅 철원 지역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일제 때 축조한 산명호저수지, 경원선 단절로 폐역사가 된 철원·월정리역, 최북단에 있어 비무장지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정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철원역은 금강산행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철원에서 장안사가 있는 내금강역까지 운행하던 금강산전기철도 시발역이었던 까닭이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개통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군사분계선이 설치되면서 운행 중단됐다.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인 철의 삼각지대, 6.25전쟁 주요 격전지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정상 왼쪽에 선명하게 보인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의해 10여일간 지속된 전투는 30만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고지 주인은 무려 20번이 넘게 바뀔 만큼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 3000여명, 중공군 1만 4000여명이 전사했다. 백마고지 동쪽 8km 지점엔 또다른 격전지 아이스크림 고지가 있다. 높이가 223m였으나 집중포격으로 표고가 3m나 깎여 나갈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야생동물만 오가는 군사분계선‥무거운 정적만소이산 정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단의 아픔을 지난 비무장지대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넓고, 긴 녹색 띠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지대를 두 동강 낸 비무장지대에는 젊은 남북의 초병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대치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다. 한민족의 아픔과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분단의 상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오랫동안 야생 상태로 방치(?)돼 왔다. 덕분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전되는 특혜(?)를 누려 생명의 공간이 됐다. 27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과 8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한 이곳에는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동물들만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긴장감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무겁게 흐르고 있다. 남북 경계초소(GP)에 내걸린 태극기와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노려보는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DMZ 내 철원성 전각 사라지고 군 시설이 대체정상에 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 역사, 지리,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저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태봉국 군주인 궁예가 세웠다는 궁궐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며 말이다. 둘레가 무려 13km(내성 7.7km)에 달하는 태봉국 도성 철원성은 무성한 숲에 덮여 방치된 채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했던 궁예가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당시 풍천원(현 홍원리)에 건설한 대규모 도성이다. 이처럼 평지에 쌓은 성은 발해나 중국에서나 볼 수 있다. 해방 당시 내성에는 궁궐터 포정전지와 국보 118호였던 석등이, 외성 남벽에 남대문지와 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성 위치는 절묘하게도 비무장지대 안에 있으며 그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경원선은 외성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통과한다. 현재 철재 궤도는 모두 제거되고 제방만 남아 있다. 남북이 양분하고 있는 도성의 조사와 연구는 한민족 공통 과제다. 하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요원해 보인다. 궁궐 내 전각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군사시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질곡의 근현대사 지닌 철원‥일제 강점기, 6.25전쟁 아픔 간직민통선 내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은 근대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저수지 산명호 얼음을 저장했던 콘크리트 구조물 ‘얼음창고’, 수탈적 성격의 식민 금융기관인 ‘제2 금융조합’, 해방 직후 북한 통치하에 지역주민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해 지어진 ‘노동당사’ 등 건축물과 터가 구 철원 시가지 민통선 안팎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수탈과 만행의 현장이자 사라진 도시 철원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전쟁의 상흔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점철된 질곡의 근현대사를 지닌 철원은 일제 강점기 경원선 개통과 근대적인 수리시설 축조로 교통·물류, 농업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제대로 된 관개시설이 없던 철원평야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한탄강 수량 한계 때문에 척박했던 곳이다. 평강에 수리시설 ‘봉래호저수지’를 준공한 이후 비로소 땅이 비옥해져 농업 생산력이 한층 높아졌으나 일제의 수탈과 착취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철원은 북한에 편입되면서 주민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상통제와 감시 등 고통은 계속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구 철원은 휴전협정으로 땅이 두 동강 나는 아픔까지 겪는다. 오래전 이곳에서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 고통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젠더연구소]가사노동자법 통과, 그 이후는?

    [젠더연구소]가사노동자법 통과, 그 이후는?

    지난 16일은 제10회 국제 가사노동자의 날이었습니다. 1953년 근로기준법 제11조에서 ‘가사 사용인’을 적용 제외한 지 68년 만에 특별법 형태로 제정된 ‘가사노동자 고용개선법’이 공포된 바로 다음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이슬기 기자의 대담한 언니들’에서는 법 제정에 앞장섰던 두 언니,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와 안창숙 사회적기업 행복한돌봄 이사장을 만났는데요.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노동 제공기관이 노동자를 고용하도록 하고, 퇴직금·4대 보험·유급 휴일·연차 유급휴가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인 이 법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한국가사관리사협회,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주최한 기념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가사노동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법의 의의와 한계, 전망을 짚었습니다. 가사노동자법은 중개 업체와 관련 기관 3000여곳 중 향후 인증을 받은 기관 소속 노동자들에게만 적용되기에, 직업소개소나 인증기관이 아닌 플랫폼, 개인 간 계약으로 가사노동을 하는 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를 지닙니다. 아니나 다를까, 토론회에서는 근본적으로 근로기준법상의 ‘가사 사용인 적용 제외’ 조항을 폐지하지 않는 한 가사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법 제정으로 인증기관에 소속된 가사노동자만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법익을 보호받고 다른 계약 형태로 일하는 노동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형평의 문제가 함께 언급됐습니다 발제에 나선 표대중 노무사는 “현재 노동계에서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노동자 1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5인에 멈춰 있다”며 “근기법이 1인 이상으로 적용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는 ‘가사 사용인’ 적용 제외를 삭제하는 게 유용하지만 현행 체제에서는 삭제하더라도 그 혜택을 바로 볼 수 있는 가사노동자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10년부터 발의된 가사노동자법은 근기법 11조를 없애는 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다 이용자 개인에게 사용자 책임을 모두 지우기는 어렵다는 판단하에 특별법 형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4대 보험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안고 현행 가사서비스 시장이 정부 인증 기관으로 편입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물론 제공기관이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고 이용자와 노동자 간 갈등을 중재하는 일을 맡는 등 순기능이 있을테지만 워낙 이 시장이 오랜 시간 고착화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는 입법 과정에서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안이 누락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애초 정부 안에 있던 가사서비스 구매권(바우처) 제도와 관련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공익적 제공기관 육성 내용도 최종 안에서는 빠졌습니다. 이에 정부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인증기관들을 지원하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으로 부족한 입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토론에 참가한 이영희 노무사는 해외 사례로 영국과 이탈리아, 미국 등의 가사서비스 또는 돌봄 협동조합 사례를 들며 이들이 육성될 수 있었던 데는 정부 지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중앙 정부로부터 지역사회 돌봄 보조금을 받거나, 지방 정부 사회서비스국과 안정적으로 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해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입니다. 당사자 단체인 한국가정관리사협회의 김재순 협회장은 “유예기간 동안 시행령뿐 아니라 제공기관 인사노무 매뉴얼 제작, 시범사업 실시, 가사근로자를 위한 산업안전교육 및 직업훈련과정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제공기관을 선택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가사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제공기관에 들어 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사노동자법은 분명 지금껏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있었던 호출형 근로, 플랫폼 노동을 법망 안으로 소환하는 긍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법이 서비스 제공기관의 시장 안착, 가사노동자들의 제공 기관 유입까지 가져올 수 있을지는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이날 민길수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그런 걱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세제지원, 사회보험료 지원 등 재정지원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라며 “제도 초기에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근기법 제정 후 68년 동안 방기한 가사노동자들의 권익을 찾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알지 못했던 40만 노동자를, 정부는 늦게나마 서둘러 챙겨야 할 것입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건보공단 직접고용, 대화 물꼬 트나… 이사장 “양쪽 노조 수용… 단식 중단”

    건보공단 직접고용, 대화 물꼬 트나… 이사장 “양쪽 노조 수용… 단식 중단”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대화로 풀어 보자며 단식에 나섰던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6일 단식을 중단했다. ‘새로운 대화의 판을 짜 보자’는 요청을 건보공단 노동조합(노조)과 고객센터 노조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단 노조에는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고객센터 노조에는 파업을 철회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무리한 단식을 했다”며 “다행히 두 노조가 어느 정도 수용을 해 줘 오늘부터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단 노조는 협의회에 참여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월요일(21일)부터 복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건보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가 ‘노노 갈등’ 양상까지 보이자 지난 14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기관 최고 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 농성에 나선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양측이 한발 물러서면서 18일 열리는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에선 고객센터의 업무수행 방식과 관련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따라 지난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이어 이번 건보공단 사례까지 앞으로 이런 논란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고용 안정에 대한 차별로 발생하는 ‘구조적 불공정’을 우리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청년들은 ‘공정이란 잣대로 기존 직원들이 역차별을 받는 불공정’이라고 주장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결과적 공정’이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라고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절차적 공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들인 청년 계층이 절차적 공정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성이 약자에 대해 너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이주원 기자 hjlee@seoul.co.kr
  • 이사장 단식 중단했지만… ‘공정성’갈등만 키운 설익은 정책

    이사장 단식 중단했지만… ‘공정성’갈등만 키운 설익은 정책

    지난해 ‘인국공 사태’에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공정’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조는 고용 안정에 대한 차별 해소가 공정이라고 주장하지만, 건보공단 정규직 노조는 능력에 따른 다른 대우가 공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들의 갈등을 해소하자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16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지만,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따라 이러한 논란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공기관인 건보가 상담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고용 안정에 대한 차별로 발생하는 ‘구조적 불공정’을 우리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2년마다 반복되는 해고 위협 등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차헌호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지회장은 “현 고용 제도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각종 차별과 열악한 노동 조건을 만들고 있다”며 “사회가 구조적인 문제를 용인하고 인정하는 것 자체가 노동자들에게는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청년들의 시선은 다르다. 이들은 ‘공정이란 잣대로 기존 직원들이 역차별을 받는 불공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이들의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1인 시위까지 등장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결과적 공정’을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라고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절차적 공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들인 청년 계층이 절차적 공정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절차적 공정을 강조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성이 약자에 대해 너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상담사가) 새로 정규직화될 경우 변화된 위치에서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열린 입장으로 보고, 상담사 역시 주어진 조건에서 타협해 노노 간 상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심하지 못한 정책이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태윤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장기적·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여 나가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사회보험 혜택을 늘려 주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쯤 공식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한 ‘윤석열표 정치’의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모든 걸 포괄해서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히 ‘기호 2번’으로 당선돼서는 본인이 구상한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막강한 의회권력을 쥐고 있기에,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기 초를 성과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도 민주당의 의회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텐트를 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의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어떻게 ‘중도 확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와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빨리할 수 있다면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숨어서 간 보기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모호하고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입당과 관련해선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8월 전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與 586세대 “우리가 변해야 산다” 연이은 반성

    與 586세대 “우리가 변해야 산다” 연이은 반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들이 연이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효과’가 586세대가 주류인 민주당에도 영향을 미쳐 변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86세대인 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성과를 자양분으로 먹고살면 안 되고 분명히 국민의 고통 지점을 잘 알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변신을 해야 한다”며 “586세대들이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새로운 국민의 요구와 변화에 부응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세대 교체 문제는 단순히 젊음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에 등을 돌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변화를 제대로 담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걸 한다면 나이를 넘는 새로운 참신함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구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586세대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날 586세대인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세대 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란 글을 통해 “범보수가 하나 되면 민주당의 재집권은 먼 얘기가 된다”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는 민주당의 주류이지 않은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신드롬으로 인한 세대 교체론까지 겹치자 당사자인 586세대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86세대의 이런 반성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가 대선 화두로 불거진 만큼 대척점인 586세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송영길 “20년 집권론, 국민 눈엔 오만하게 비춰질 수도”

    송영길 “20년 집권론, 국민 눈엔 오만하게 비춰질 수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 일각에서 20년 집권론이 나왔을 때 속으로 걱정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추진 토론회’ 축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 차원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년 집권론’은 친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가 내세운 목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축사에서 “20년 집권하면 좋겠지만 국민 눈에는 오만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며 “우리가 하고 싶다고 20년 집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봉사하고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를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우리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며 “(저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했다”라고 자평했다. 한편 송 대표는 토론회 후 민주당 당사에서 유기홍 국회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주도로 열린 교육특별위원회 정책자문단 발대식 축사에서 “전교조 일부가 반대하지만 기초학력보장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의힘 플랫폼 활용 가능” 입당으로 기우는 尹

    “국민의힘 플랫폼 활용 가능” 입당으로 기우는 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쯤 공식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한 ‘윤석열표 정치’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모든 걸 포괄해서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히 ‘기호 2번’으로 당선돼서는 본인이 구상한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막강한 의회권력을 쥐고 있기에,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기 초를 성과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도 민주당의 의회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텐트를 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의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어떻게 ‘중도 확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와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빨리할 수 있다면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숨어서 간 보기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모호하고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입당과 관련해선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8월 전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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