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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수원역 앞 ‘빨간집’,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사라진 수원역 앞 ‘빨간집’,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인간의 가장 어두운 욕망 중 하나가 분출된 공간이었던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가 재탄생하고 있다. 과거 어둡던 골목에 번듯한 신축 건물이 생기고 한쪽에는 성매매 역사와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됐다. 22일 낮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895번길에는 리모델링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상가 건물이 줄지어 서 있었다. 상가 곳곳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고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도 눈에 띄었다. 과거 빨간 등을 켜고 유리창 너머 여성이 앉아 있는 ‘빨간집’이 늘어서 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곳곳에는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동네 여기저기에 여전히 커다란 전신 유리창이 문을 대신하고 있는 성매매업소 시설물이 방치돼 있었다. 이날 수원시는 성매매업소를 허물고 만든 커뮤니티 공간 ‘기억공간 잇-다’의 개관식을 열었다. 시는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잔여지 내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간을 만들었다. 연면적 84.23㎡(약 25평) 규모 공간에는 작은 전시 공간과 아카이브, 성매매 여성의 아픔을 나타낸 유리방이 있었다. 전시 공간에는 과거 1900년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형성될 때부터 변천 과정, 최근 성매매집결지를 없애기 위한 수원시와 경찰의 노력, 그 결과로 지난해 5월 모든 업주가 업소를 자진 폐쇄한 역사가 기록됐다. 특히 유리방에는 성매매 당사자 여성들의 아픈 기억이 증언으로 남아 있었다. 이들은 ‘지옥 같은 곳에서 오래 있었다. 동물원 원숭이 같고, 시장통의 생선 같았다’, ‘진작 철거됐으면 더 빨리 인간답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등의 기억을 남겨 뒀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기억공간 잇-다’가 성평등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 주민의 문화거점,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최종심 무력화 ‘한정위헌’… 헌재·대법 30년째 기싸움

    최종심 무력화 ‘한정위헌’… 헌재·대법 30년째 기싸움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을 근거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잇달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법원과 헌재의 30년 묵은 갈등이 재점화됐다. 법률의 최종 해석 권한을 둘러싸고 양대 사법기구가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 가면서 사법 제도의 안정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련법 개정을 비롯한 해법이 이제는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지난 6월 30일 ‘뇌물죄 적용 사건’, 지난달 21일 ‘조세감면 규제법 사건’에서 각각 재판취소를 결정했다. 1997년 ‘소득세법 사건’ 관련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취소한 데 이어 25년 만이다. 그러자 대법원은 “한정위헌 결정은 헌재법 47조가 규정하는 위헌 결정의 효력을 부여할 수 없고 재심 사유도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정위헌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특정한 해석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결정이다. 보통 ‘~라고 해석하는 한 헌법에 위반된다’는 형태로 나온다. 헌재는 위헌 결정 권한이 헌재에 있기 때문에 한정위헌 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대법원은 법률의 최종적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정위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두 기관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과 헌재의 재판취소가 반복되는 식의 핑퐁 게임이 이어져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판 당사자인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셈이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진 않다. 이탈리아에서도 40년간 비슷한 갈등이 이어졌다. 이에 이탈리아는 ‘살아 있는 법’ 이론을 통해 갈등을 정리하고자 했다. 법원보다 늦게 설립된 헌재가 기존 법관에 의해 확립된 판례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이는 헌재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확립된 판례의 기준도 불분명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2015년 헌법재판연구원이 발행한 관련 연구보고서에는 “몇 개의 판례로 견고한 판례가 형성됐다고 보는 경우가 있어 명확한 경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돼 있다. 결국 ‘입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헌재법에 한정위헌의 근거를 마련하고 ‘재판소원’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반대로 한정위헌 결정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헌재 결정의 구속력을 부인하는 주된 논거가 한정위헌 결정에 근거가 없다는 것인데 헌재법 개정을 통해 변형 결정에 대한 근거를 법으로 만들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전에 헌재와 대법원의 권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인혁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 기관이 우열 다툼에서 벗어나야 하고, 헌재 등의 설립 취지와 해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박범계 “검수원복 꼼수 개정” vs 한동훈 “위장탈당이 진짜 꼼수”

    박범계 “검수원복 꼼수 개정” vs 한동훈 “위장탈당이 진짜 꼼수”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채널A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의원과 한 장관은 서로 감정의 앙금을 드러내며 말싸움을 벌이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포문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장 의원은 “법무부 장관은 (최 의원이) 재판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당사자”라며 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최 의원은 “이쯤 되면 무슨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 있거나 정권 차원의 주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며 한 장관을 겨냥해 “(우리가)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한 장관이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되셨다. 제가 피해자고 이해충돌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어딜 끼어들어 가지고 지금 신상발언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최 의원은 한 장관이 인혁당 사건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자 “그따위 태도를 하면…”이라고 자세를 문제 삼았고 한 장관도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장관은 “저의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최 의원을 직격했다. 이에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 의원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나”라며 말싸움을 이어 갔다.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그따위, 저따위란 말이 나오고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대응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자제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시행령 개정을 놓고도 야당과 공방을 벌였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제한하는 시행령을 가지고 수사권을 오히려 확대하는 ‘꼼수’ 개정안을 만들었다”며 “소위 행정조직 법정주의의 나쁜 예다. 위헌·위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한 내용의 시행령을 만든 것”이라며 “진짜 꼼수라면 위장 탈당이라든가 회기 쪼개기 같은 그런 게 꼼수 아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놓고도 공세를 펼쳤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진행 중 수사정보를 어떤 경우라도 알려 주는 것은 기밀 유출에 해당한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이 후보자는 전 정권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게 문제 있는 것으로 노출돼 있었다면 어떻게 승진이 될 수 있었겠나”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 후보자가 ‘식물 총장’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대검 라인업은 전적으로 직무대리인 이 후보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등 최근 인사 절반 이상에 대해 그가 좋은 의견을 내서 받아들였다”며 “지금까지도 충분히 검찰을 잘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유병호 사무총장의 행동 강령 위반 신고 여부를 묻자 “2020년 공기업 경영 평가, 실태 감사를 하면서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고 하는 내용”이라며 “그 직원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어서 특감반을 편성해 조사를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 한동훈 “기소되셨다, 제가 피해자” 최강욱 “어딜 끼어들어” 충돌

    한동훈 “기소되셨다, 제가 피해자” 최강욱 “어딜 끼어들어” 충돌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충돌 소지’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채널A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이 법사위에서 질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당 측 지적이 나오자 최 의원은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한 장관도 최 의원을 앞에 두고 “제가 (사건의) 피해자”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포문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장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으로 “법무부 장관은 (최 의원이) 재판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당사자”라며 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최 의원은 “이쯤 되면 무슨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 있거나 정권 차원의 주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며 한 장관을 겨냥해 “(우리가)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한 장관이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되셨다. 제가 피해자고,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발끈한 최 의원은 “어딜 끼어들어 가지고 지금 신상발언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도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지지 않고 받아쳤다. 앞서 최 의원은 2020년 총선 직전인 4월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로 인해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2년간 수사받다 지난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최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구형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1일 9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 수사”라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분의 행태에 대해 전혀 동정도 가지 않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도 “(청와대) 기획수사 의혹이라든가 불법적인 출국금지 부분에 대해서까지 전체적으로 우리가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야당이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치면서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기밀 유출 관련) 판결문 내용이 보도가 됐는데 법무부 인사검증 자료에 나와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업무 특성상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담당할 때 김현보 당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수사 정보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김남국 의원이 “진행 중 수사 정보를 어떤 경우라도 알려 주는 것은 기밀 유출에 해당한다”고 몰아세우자 한 장관은 “이 후보자는 전 정권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게 문제 있는 것으로 노출돼 있었다면 어떻게 승진이 될 수 있었겠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사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 연계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공수처는) 검찰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기관 자체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내부망으로 들어와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논문 놓고 갈등 깊어지는 국민대···교육부 “국민대 존중”

    김건희 여사 논문 놓고 갈등 깊어지는 국민대···교육부 “국민대 존중”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에국민대 안팎에서 논란 가중사립교수협회 자체 검증···추석 전 발표국민대 동문·교수회도 갈등 지속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대가 연구 부정행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도 학교 안팎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한국사립대학교수노조 등 13개 대학 관련 교수 단체는 22일 김 여사의 논문 5편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양성렬 사교련 이사장은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현재 국민대 소속 교수를 포함해 16명 정도로 검증단을 꾸리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표절 검증을 한 뒤 추석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자체 검증할지 찬반 투표를 한 결과, 과반의 반대표를 받아 검증하지 않기로 했다며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논문을 자체 검증하기 위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자는 항목에서 투표에 참여한 교수 314명 중 61.5%인 193명이 반대해 교수회 자체 검증은 최종 부결됐다. 그러나 이석환 교학부총장이 투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18일 교수회 회원에게 ‘애초부터 무효인 투표를 가지고 여론 재판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는 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도 21일 입장문에서 “교수들은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된 검증을 실시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하는 핵심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교수들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국민대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구글 설문조사에 응한 75명의 교수 중 92%인 69명이 국민대의 김 여사 논문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적지 않은 교수가 국민대의 대처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며 “주관형 응답 항목에서 ‘국민대가 재조사위원회의 검증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쓴 교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교육부는 학교 측 책임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교육부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에서 ‘논문 검증 책임은 연구물 소관 대학에 있다’며 국민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 해묵은 대법-헌재 갈등…감정싸움 접고 ‘한정위헌 기속력’ 논의해야

    해묵은 대법-헌재 갈등…감정싸움 접고 ‘한정위헌 기속력’ 논의해야

    대법-헌재 ‘30년 갈등’ 해법 마련해야‘재심청구 기각-재판취소’ 핑퐁 가능성비슷한 해외 사례있지만 ‘한계 지적’법조계 “결국 ‘입법’으로 풀 수밖에”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을 근거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잇달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법원과 헌재의 30년 묵은 갈등이 재점화됐다. 법률의 최종 해석 권한을 둘러싸고 양대 사법기구가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면서 사법제도의 안정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련법 개정을 비롯한 해법이 이제는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지난 6월 30일 ‘뇌물죄 적용 사건’, 지난달 21일에는 ‘조세감면 규제법 사건’에서 각각 재판취소 결정했다. 1997년 ‘소득세법 사건’ 관련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한 데 이어 25년 만이다. 그러자 대법원은 “한정위헌 결정은 헌재법 47조가 규정하는 위헌 결정의 효력을 부여할 수 없고 재심 사유도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정위헌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특정한 해석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결정이다. 보통 ‘~라고 해석하는 한 헌법에 위반된다’는 형태로 나온다. 헌재는 위헌 결정 권한이 헌재에 있기 때문에 한정위헌 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대법원은 법률의 최종적 해석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며 반발해왔다. 한정위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양 기관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청구 기각과 헌재의 재판취소가 반복되는 식의 핑퐁 게임이 이어져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판 당사자인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셈이다.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진 않다. 이탈리아도 40년간 비슷한 갈등이 이어졌다. 이에 이탈리아는 ‘살아있는 법’ 이론을 통해 갈등을 정리하고자 했다. 법원보다 뒤늦게 설립된 헌재가 기존에 법관에 의해 확립돼 있는 판례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이는 헌재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확립된 판례의 기준도 불분명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2015년 헌법재판연구원이 발행한 관련 연구보고서에는 “몇 개의 판례로 견고한 판례가 형성됐다고 보는 경우가 있어 명확한 경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돼 있다. 결국 ‘입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헌재법에 한정위헌의 근거를 마련하고 ‘재판소원’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반대로 한정위헌 결정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헌재 결정의 구속력을 부인하는 주된 논거가 한정위헌 결정에 근거가 없다는 것인데 헌재법 개정을 통해 변형 결정에 대한 근거를 법으로 만들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전에 헌재와 대법원의 권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인혁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 기관이 우열 다툼에서 벗어나 헌법재판소 등의 설립 취지와 해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빨간집’ 사라진 수원역앞...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

    ‘빨간집’ 사라진 수원역앞...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

    인간에 가장 어두운 욕망 중 하나가 분출된 공간이던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가 재탄생하고 있다. 과거 어둡던 골목에 번듯한 신축 상가 건물이 생기고 한켠에는 성매매 역사와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됐다. 22일 낮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895번길에는 리모델링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신축 상가 건물이 줄지어 서 있었다. 상가 곳곳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현수막이 붙었고 새롭게 문을 연 카페도 눈에 띄였다. 과거 빨간 등을 켜고 유리창에 여성이 앉아 있는 ‘빨간집’이 줄지어 서 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곳곳에는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다. 동네 곳곳에는 여전히 커다란 전신 유리창이 문을 대신하고 있는 성매매업소 시설물이 방치돼 있었다. 업소 바닥에는 찌든 때와 쓰레기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날 수원시는 성매매업소 중 하나를 허물고 만든 커뮤니티 공간 ‘기억공간 잇-다’의 개관식을 열었다. 시는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잔여지 내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간을 만들었다. 연면적 84.23㎡(25평) 규모 공간은 작은 전시공간과 아카이브, 그리고 성매매 여성의 아픔을 나타낸 유리방이 있었다. 전시공간에는 과거 1900년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형성될 때부터 변천과정, 최근 성매매집결지를 없애기 위한 수원시와 경찰의 노력, 그 결과로 지난해 5월 모든 업주가 업소를 자진폐쇄한 역사가 기록됐다. 특히 유리방에는 성매매 당사자 여성들의 아픈 기억이 증언으로 남아 있었다. 이들은 ‘지옥 같은 곳에서 오래 있었다. 동물원 원숭이 같고, 시장통의 생선 같았다’, ‘진작 철거됐으면 더 빨리 인간답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등의 기억을 남겨뒀다. 한쪽에는 방문객들이 쓴 글이 적혀 있었다. 한쪽에 있는 영상물을 상영하는 공간은 성매매 여성들이 거주하던 방 크기를 그대로 따왔다. 두세명이 겨우 누울 법한 작은 공간에서 여성들은 생활하고 성매매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거 190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는 최근까지도 약 200여명의 종사자가 있던 곳이었다. 폐쇄를 위한 논의는 꾸준했으나, 생존권을 요구하는 업주들과 ‘필요악’이란 논리로 매번 공전을 해왔다. 그러다 지역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2007년 성매매피해상담소 ‘어깨동무’가 개소했고, 수원시가 2014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정비계획’을 발표하며 폐쇄가 가시화됐다. 여기에 경찰이 대규모 집중 단속을 벌이며 2021년 5월 모든 업주가 업소를 자진폐쇄하기로 했다.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기억공간 잇-다’가 성평등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문화거점,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영 수원여성인권돋음 상임대표는 “기록을 왜곡하지 않고 기억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후세들이 살아갈 수원의 미래는 인권이 살아있는 성평등한 사회길 바란다”고 했다.
  • 한동훈 “기소되셨잖나”, 최강욱 “어딜 끼어들어”…국회 법사위 정면 충돌

    한동훈 “기소되셨잖나”, 최강욱 “어딜 끼어들어”…국회 법사위 정면 충돌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충돌 소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채널A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이 법사위에서 질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당 측 지적이 나오자 최 의원은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한 장관도 최 의원을 앞에 두고 “제가 (사건의) 피해자”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포문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먼저 열었다. 장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으로 “법무부 장관은 (최 의원이) 재판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당사자”라며 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삼았다. 그러자 최 의원은 “이쯤 되면 무슨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 있거나 정권 차원의 주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며 한 장관을 겨냥해 “(우리가)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한 장관이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되셨다. 제가 피해자고,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발끈한 최 의원은 “어딜 끼어들어가지고 지금 신상 발언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도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지지 않고 받아쳤다.앞서 최 의원은 지난 2020년 4·15 총선 직전 4월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동재 전 채널A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이로 인해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2년간 수사받다 지난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최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구형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1일 9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서도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 수사”라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분의 행태에 대해 전혀 동정도 가지 않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도 “(청와대) 기획수사 의혹이라든가 불법적인 출국금지 부분에 대해서까지 전체적으로 우리가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야당이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쏟아내면서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기밀 유출 관련) 판결문 내용이 보도가 됐는데 법무부 인사검증 자료에 나와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업무 특성상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담당할 때 김현보 당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수사 정보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김남국 의원이 “진행 중 수사정보를 어떤 경우라도 알려주는 것은 기밀유출에 해당한다”고 몰아세우자 한 장관은 “이 후보자는 전 정권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게 문제있는 것으로 노출돼 있었다면 어떻게 승진이 될 수 있었겠나”고 반박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사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 연계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공수처는) 검찰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기관 자체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내부망으로 들어와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갈등 계속되는 ‘안나’…감독 “사과 받았다” vs 쿠팡플레이 “허위 사실”

    갈등 계속되는 ‘안나’…감독 “사과 받았다” vs 쿠팡플레이 “허위 사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드라마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일방적 편집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쿠팡플레이 측이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쿠팡플레이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주영 감독 측과 지난 19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21일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되었다”며 “쿠팡플레이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 관계를 정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21일 ‘쿠팡플레이가 편집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항의하자, 감독의 법률대리인 조광희 변호사가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실책을 자인했다는 게 쿠팡플레이의 설명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 19일과 21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당사가 감독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해 진행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감독 및 제작진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감독 측이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그간 논란에 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이 감독 측과 오해를 풀기 위해 성실히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다시 일방적인 허위 사실을 배포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물론 조광희 변호사와 송영훈 변호사, 그리고 해당 법무법인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그간의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감독판 8편 전편이 공개된 이후 어느 정도 봉합되는 듯했던 ‘안나’ 일방 편집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 과세 근거 오류시 법인세 취소해야

    과세 근거 오류시 법인세 취소해야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잘못 부과한 법인세를 취소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법인세 부과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소송에서 인정됐다면 소송 당사자 뿐 아니라 동일한 사건의 사업자에 대한 법인세도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다. 22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정상적인 거래가 인정된 사업자에게 잘못 부과된 법인세를 취소하도록 관할 세무서에 시정권고 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축산물을 도매하는 A업체와 B업체는 C업체에 수입육을 팔고 계산서를 발행했다. 이후 지방국세청장은 C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이들 업체가 실제로는 수입육을 실물 거래하지 않고 거짓으로 계산서를 주고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관할세무서장은 과세자료에 근거해 이들 업체에 법인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B업체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수입육을 실물로 팔고 받은 정상적인 계산서라는 사실을 인정받아 법인세 부과가 취소됐다. 그러자 A업체도 법인세 취소를 요구했으나, 관할 세무서는 소송 당사자가 아니라며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A업체는 B업체와 같은 상황인데도 법인세를 취소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권익위는 조사 결과 “B업체의 소송 판결에 따를 때 발행된 계산서는 수입육 실물을 거래하고 발급한 것이므로 이를 두고 실물거래 없이 발행된 허위계산서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A업체가 소송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법인세를 취소하지 않는 것은 과세 형평에 어긋나고 권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과세관청에 A업체에 대한 법인세를 취소하도록 시정권고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과세근거가 잘못된 사실이 인정됐다면 과세관청 스스로 오류를 시정하는 것이 적극행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 최강욱 “내가 더 피해자” 한동훈 “기소되셨잖아요” 충돌

    최강욱 “내가 더 피해자” 한동훈 “기소되셨잖아요” 충돌

    국민의힘 “사건 당사자가 질의…문제”최강욱 “내가 더 피해자라는 견해 많다”한동훈 “피해자는 저고 가해자는 최 위원”‘채널A 사건’ 당사자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최 의원 한 장관의 언쟁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최 의원은 2020년 4월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글의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은 ‘채널A 사건’으로 2년간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與 “사건 당사자가 질의·답변 적절한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 장관과 최 의원의 관계는 다른 일반 형사사건 피의자였냐, 피고인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한 장관에 대한 직접적인, 어떻게 보면 한 장관의 발언 여부에 관해서, 발언의 내용 여부에 관해서 기소가 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도 “법무부 장관은 최강욱 의원이 재판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 직·간접적 당사자”라며 “검찰청을 지휘하는 지위의 법무부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사건 관련 당사자를 두고 질의와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쯤 되면 무슨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 있거나 정권 차원의 무슨 주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며 “법사위에 지금 피고인이 저 한 명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장관은) 본인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그러자 한 장관은 곧바로 최 의원을 향해 “기소되셨지 않느냐”라며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고 맞받았다. 최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어디 끼어들어 가지고…지금 신상 발언하는데”라며 “그런 태도를 바꾸란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최강욱 “법사위 분위기 흐려 파행 원하나” 그러나 한 장관은 “지금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최 의원은 “법사위의 분위기를 흐리고 파행을 유도하고 이런 걸 원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만하기 바란다”며 “제가 법사위원의 지위를 남용해서 사건과 재판에 관여하고, 압력을 넣으려고 했다면, 제 사건의 처리 결과가 지금 계속 그 모양 그 꼴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충분히 아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장관은 “그 사건의 사실상의 피해자는 저고 가해자는 최 위원”이라며 “가해자가 법사위원회 위원의 자격을 이용해서 피해자에게 어떤 충돌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과연 국회법상 이해충돌 규정에 허용하는 것인지 저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도읍 위원장이 양당 간사 간 논의를 요구하면서 양 측의 논쟁은 일단락됐다.
  •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두고 국민대 시끌…“회유성 메일” vs “애초부터 무효”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두고 국민대 시끌…“회유성 메일” vs “애초부터 무효”

    김 여사 논문 두고 국민대 자성 vs 중립동문회 “검증하라” vs 교수회 “검증 안 해”‘양심교수’ “논문 조사 결과 문제 있다”국민대학교 교수회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자체 검증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 학교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반발했다. 비대위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 여사 논문 재검증에 대한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학교 측의 회유 등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고려하면 대단한 용기의 결과였다”고 평했다. 앞서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 논문 검증 관련 투표를 공개하고 검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 공개된 교수회 온라인 투표(406명 중 314명 참여) 결과, 교수회 자체검증위를 꾸려 검증하자는 안건에 반대(61.5%·193명)가 찬성(38.5%·121명)을 앞섰다. 이 때문에 자체 검증은 부결됐다. 동문회는 “김 여사 논문 검증은 대한민국 연구 윤리 확립을 위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의 학문적 도덕성과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찬반 항목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아쉬웠다”며 “연구 부정행위에 대해 책임 당사자인 교수들은 어떤 문제 인식을 가졌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3개 교수 단체 등과 협조해 논문의 표절 진상이 드러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법적으로 국민대의 위법 사실 인정을 받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문회는 “학교 측 주장을 합리화하려는 홍성걸 교수회장과 임시총회 직전 호소문을 배포한 임홍재 총장의 회유가 있었다”며 “교수회 본투표 직전 이석환 교학부총장은 교수들에게 노골적인 회유성 메일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실제 투표 기간 동안 이석환 국민대 부총장이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애초부터 무효인 투표의 결과를 가지고 여론 재판을 주도해 가겠다는 것은 정치의 한복판에 학교를 빠뜨려 존립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2일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저희는 ‘국민대학교의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구글 설문으로 교수님들의 의견을 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교수회의 투표 결과가 나와 이제 저희의 구글 설문 결과도 공유하고자 한다“며 ”총 75분의 교수님이 응답해 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체 교수의 92%인 69명이 지난 1일 발표된 국민대의 김 여사 논문 조사결과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교수들은 김 여사의 논문에 ‘문제없다’고 결론내린 학교 측 처분에 대해 “학문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판단한 대학당국은 국민대학교를 이끌고 갈 자격이 없다”, “작년 이 문제가 처음 이슈가 되었을 때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했어야 한다” 등의 비판 의견을 밝혔다. 반면 “소모적 논쟁을 할 시간을 학교의 긍정적 미래를 설계하는데 쓰자”, “공정한 표절 심사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는 등의 주장도 나왔다.
  •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거기에 ‘사람’이 있다/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몇 겹의 회색 구름이 잰걸음을 한다. 금세라도 폭우가 쏟아질 기세다. 정부세종청사 주변 방죽천에는 며칠째 누런 흙탕물이 넘실대며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거센 탁류에도 풀숲에서는 작은 새와 여름 곤충들이 경쟁하듯 울어대며 존재를 알린다. 그러곤 한자락 그늘에 깃들여 땀을 식힌다. 사람의 세상에서 미약한 생명체도 그렇게 공존하는 게 자연의 섭리다. 지상에 한 칸 보금자리도 없이 지하에 머무는 사람들, 우리 공동체의 일원인 이웃들, 반지하에서 푸른 하늘을 소망하다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한 일가족, 그들에게 닥친 어이없는 비극에 말문이 막힌다. 공동체 울타리가 그들의 안위를 지켜냈다면 지상을 향한 일가족의 꿈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다같이 사는 세상, 그 빈틈을 메울 수 있었다면 비바람 뒤에 쬐는 햇볕에 지친 몸을 녹이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항상 비극은 한순간이고 금세 잊힌다. 남는 건 되풀이되는 공동체의 망각일 뿐이다. 반지하의 비극,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의 희생에 외신들도 ‘기생충’,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고속 성장의 그늘을 들춰내듯 입길에 올렸다. 돌아보면 성장의 뒤안길에서 반지하로 상징되는 얼룩진 자화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뿐인가.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결식아동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단한 청년 노동자들, 반듯한 직장은커녕 언제 내쳐질지 모르는 작업장에서 힘겨운 노동을 이어 가는 부모들, 빈곤의 사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빈부의 양극화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무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치 현대판 신분제도처럼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은 뚜렷해지고 날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빈곤과 해묵은 양극화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든 세대 간 연대의식이든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결국 사회적 빈곤은 불평등의 문제로 귀결된다. 흔히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난 세기에는 빈곤이었다면 21세기에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라고들 한다. 열심히 일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해묵은 명제는 비현실적이며 순진한 레토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일상에 고착화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는 이번 재난에서도 반지하의 참상으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반지하의 비극, 일가족의 불행이라는 현상과 사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공론화할 수 없는 이유다. 반지하 주택을 줄여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대책은 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 내는 사회적 약자의 공간을 앗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빈곤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며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다그침과 체념이 여전히 공동체를 옥죄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비극의 책임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여기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사람들 기억 속에서 비극이 잊히면 또다시 전시성, 홍보성 업적에 매달리는 일상이 이어진다. 그러곤 비극적 결말이 오고 나서야 공허한 대책, 일회성 정책을 쏟아내곤 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이 잊힐 만하면 여지없이 반복되는 이유다. 재난으로부터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를 지켜 내고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회, 사회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부재한 현실에서는 반지하로 상징되는 약자들의 비극을 넘어설 수 없을 테다. 국회든 지방자치단체든 당장의 인기와 선거의 유불리에만 연연해서는 공존·공생을 추구한다는 복지국가의 레토릭이 한낱 허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인사하는 고양이/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인사하는 고양이/고양이 작가

    “어쩌다 지구에서 고양이로 살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고양이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다. 오늘도 잘 먹고 간다는 인사인지,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당부인지는 알 수가 없다. 물론 고양이가 인간의 격식과 예의를 알 리 없으니 그저 고개를 숙인다고 인사가 될 리 만무하지만, 고양이에게 밥상을 차려 준 당사자로서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은 건 당연지사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므로, 기꺼이 나는 고양이의 목례를 감사의 표시로 여길 것이다. 설령 고양이의 발밑에 개미 따위가 기어가서 그걸 내려다보고 있었다 해도.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이 고양이는 방울이라는 녀석이다. 방울이는 도랑을 영역으로 삼은 또랑이네 가족의 일원으로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마당 급식소를 드나들던 고양이다. 툭하면 텃밭의 방울토마토를 따서 드리블 장난을 쳐서 방울이가 되었다. 녀석의 마당놀이는 대담하고 활발해서 남매들과 장난을 칠 때면 언제나 선봉에 서곤 했다. 소나무에 올라 빨랫줄을 잡아당길 때도, 마당에서 날벌레를 쫓으며 사냥연습을 할 때도 녀석은 늘 맨 앞에 있었다. 사료를 캔에 비벼 내놓으면 가장 먼저 와서 기미(氣味)를 하는 녀석도 방울이었다. 무엇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타고난 모델이었다. 게다가 액션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날렵했다. 다만 워낙에 활발해 카메라가 동선을 따라가기 늘 벅찼고, 셔터를 누를 때 초점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번은 녀석이 마당에서 나비 사냥을 하려고 이리저리 점프를 하고 있었는데, 하필 카메라가 없어서 급히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힘차게 날아오른 방울이의 모습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하지만 휴대폰 사진에는 고양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파란 하늘만 공허하게 남아 있었다. 역시 고양이의 가장 기묘한 순간은 카메라가 없을 때 벌어지는 법이다. 고양이를 찍는 이에게 ‘고양이의 보은’은 흔하지 않은 귀한 장면을 선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방울이는 목례하는 사진만으로 나에게 충분한 보답을 했다. 그토록 활달한 녀석이 가만히 앉아서 예의를 차려 주시니 나 또한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이참에 꾸벅 맞절이라도 올려야겠다. “고맙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 기적입니다.”
  • 北의 ‘담대한 구상’ 거부에도… 이도훈, 유엔·美와 조율 출장

    北의 ‘담대한 구상’ 거부에도… 이도훈, 유엔·美와 조율 출장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설명 등을 위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지난 19일 ‘핵은 국체’라며 강도 높은 비난으로 거부한 가운데 유엔·미국과의 세부 조율에 나선 셈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오는 25일까지 유엔을 방문해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될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관련 협의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응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유엔 제재 일부 면제 및 광물자원·식량을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시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이 차관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 및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2~27일 몽골에 이어 방한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거부 및 대북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현지에선 북한의 반발에도 ‘보상보다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후 제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절한 북한을 연이어 규탄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북한이 즉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과정(CVID)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선(先)비핵화 협상’ 조건에 대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 비난했으나 한편에선 ‘북한의 강한 비난은 오히려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물로 꼽으며 ‘국가의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칭송했다.
  •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설명 등을 위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지난 19일 ‘핵은 국체’라며 강도 높은 비난으로 거부한 가운데 유엔·미국과의 세부 조율에 나선 셈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오는 25일까지 유엔을 방문해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될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관련 협의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응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유엔 제재 일부 면제 및 광물자원·식량을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시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이 차관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 및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2~27일 몽골에 이어 방한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거부 및 대북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현지에선 북한의 반발에도 ‘보상보다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후 제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절한 북한을 연이어 규탄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대화와 외교가 북한 주민의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북한이 즉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과정(CVID)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선(先)비핵화 협상’ 조건에 대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 비난했으나 한편에선 ‘북한의 강한 비난은 오히려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물로 꼽으며 ‘국가의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은 인민을 어떤 예속·지배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인민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팔라우 대통령 만난 박정호 SKT 부회장…“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

    팔라우 대통령 만난 박정호 SKT 부회장…“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

    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휩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각 나라들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팔라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휩스 대통령은 “팔라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직접적인 기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휩스 대통령은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G20(주요 20개국)과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했다. 이날 유 CEO는 휩스 대통령에게 팔라우의 통신 인프라를 5G(5세대)로 고도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유 CEO는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앞선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5G 인프라 구축을 통해 팔라우를 ‘5G 아일랜드’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팔라우는 현재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휩스 대통령은 SKT가 한국에 구축한 5G 인프라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부회장과 유 CEO는 팔라우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추념공원의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팔라우에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추념공원을 팔라우 방문 한국인들이 더 많이 다녀갈 수 있도록 도로 및 공원 내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 ‘檢총장’ 후보 이원석은 누구?…‘똑부’·‘한동훈 동기’·‘독서광’

    ‘檢총장’ 후보 이원석은 누구?…‘똑부’·‘한동훈 동기’·‘독서광’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 18일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미 지난 5월부터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인사와 수사에 관여한 이 후보자를 낙점해 ‘총장 패싱’·‘식물 총장’ 논란을 피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지명됐다면 ‘검찰 인사 및 주요 수사 착수’를 다 끝난 뒤 별달리 역할이 없는 검찰총장을 앉히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다. 또한 이 후보자는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시직’이라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실제 검찰총장급의 적극성을 띠고 업무에 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통인 이 후보자를 택해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사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안팎의 평가와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독서광 검찰 안팎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그를 똑똑하고 부지런하다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데다 자타공인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하자마자 전국 검찰청에 독려 전화를 하며 ‘일하는 검찰’ 모토를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며 일을 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일부 대검 검사들 사이에서는 “야근이 많아졌지만, 기쁘게 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과거에 그와 함께 일했던 한 차장검사는 “옛날에 있었던 소소한 일까지 너무 잘 기억해서 놀랄 때가 많다. 머리가 굉장히 좋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고 진중한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도 있다. 후배들과의 소통도 중요시 해, 자기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손편지’와 함께 후배·동료들에게 종종 선물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장검사 시절에는 후배 검사들이 들고 온 기록을 펜으로 하나하나 고쳐줬다는 일화도 있다. 한동훈 장관 동기 이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7기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동기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에서 같은 반, 같은 조였다. 법조인 경력 초반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이다. 나이는 1969년생인 이 후보자가 1973년생인 한 장관보다 4살 더 많다. 두 사람은 검사 임관 후 특별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경쟁관계였지만 ‘윤석열 사단’으로 묶여 문재인 정부 시절 좌천을 당하면서 동변상련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둘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른 27기 검찰 동기인 이정현·심재철·신성식 연구위원이 검찰 내에서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난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과 긴밀히 소통할 일이 많은데, 한 장관과 동기라는 점도 후보자로 낙점되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후보자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한 장관과 검찰 간부 인사를 10여 차례 논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다만 기수가 너무 연소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임인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찰총장보다 일곱 기수 낮아졌다. 검찰에는 ‘후배 검사’가 검찰총장이 되면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선배 검사’들이 용퇴하는 문화가 있었다. 요즘에는 그러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으나 24~25기가 포진된 고검장급에서 한 둘은 그만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사단 이 후보자는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은 이 후보자가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검 검찰연구관이었던 윤 대통령과 함께 ‘삼성그룹 비자금 및 로비 의혹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2011년에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하면서 이 후보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2019년 7월~2020년 1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확실하게 ‘윤석열 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연일 충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이 후보자가 대검 참모로 함께 힘든 시기를 겪으며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평가다. 윤 정부가 출범한 뒤 3개월 만에 ‘지검장 말석’이라 볼 수 있는 제주지검장에서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으로 영전한 뒤, 다시 검찰총장 후보자 자리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7기 중에서 고검장급 승진자는 이 후보자뿐이었는데 ‘고검장급 막내’가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검찰 수장 후보까지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주요 요직에 이미 ‘친윤 검사’들이 포진해 있는데 검찰총장까지 이 후보자를 낙점한 것은 친윤 일색 인사의 화룡점정이란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 의원들이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기획통 이 후보자는 특별수사 부서와 기획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특수·기획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관여한 주요 수사로는 ‘2002년 불법 대선 자금 사건’,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2007년 삼성 비자금 및 로비 의혹 사건’, ‘2011년 오리온 비자금 사건’, ‘2016년 정윤호 법조 비리 게이트 사건’,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등이 꼽힌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뒤 기소했다. 사건의 법리와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따지고 확인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자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서 법무부 및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다만 친윤 성향의 특수·기획통을 검찰총장으로 앉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더 휘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야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또한 ‘정운호 게이트’ 관련해 당시 조사를 맡은 이 후보자가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졌지만 그는 “수사를 성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사 기밀을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취중생]윤 대통령도 힘 실어준 경찰국…‘밀정 의혹’ 정면돌파?

    [취중생]윤 대통령도 힘 실어준 경찰국…‘밀정 의혹’ 정면돌파?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경찰국 파이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3층에 마련된 경찰국 사무실에서 경찰국 출범을 기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이 장관 옆에 서 있던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을 비롯해 경찰국 멤버로 합류한 직원들도 파이팅으로 화답했습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직원들에게 “경찰국 초대 멤버였다는 사실이 여러분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며 격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위법 논란, 졸속 비판에도 내부 계획에 맞춰 착착 진행된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행안부 내에 경찰 지원 조직을 두고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한다는 구상은 그렇게 실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경찰 업무는 비공식적 통제 관행을 벗어나 행안부 내 경찰국을 신설해 국민과 국회에 의해 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경찰국 출범에 힘을 실어줬습니다.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찰국에 정당성을 부여한 만큼 경찰국 직원들은 이제 경찰 관련 중요 정책, 총경 이상 임용제청 등 맡은 바 임무만 충실히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초대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경찰청 본청, 서울경찰청 등에서 근무한 실력자들입니다. 순경 출신도 5명 포함됐는데 이들도 직전 근무지는 본청 또는 서울청이었습니다. 오랜 검증 과정을 통과해 이 자리까지 온 이들에겐 경찰국 근무를 자원했든, 원치 않게 발령이 났든 모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출범하자마자 복병을 만났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시절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던 김순호 국장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경찰국이 새롭게 출범해 일이 한가득인데 리더십까지 흔들리면 직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고 불안감도 커질 수 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2일 경찰국 출범 당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소통과 공감의 영역을 확대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국장 자신이 논란의 핵심 당사자가 되면서 경찰국에 대한 우려가 가시기는 커녕 더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경찰청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김 국장에 대한 청문회라도 열린 것처럼 김 국장에게 질문이 쏟아졌습니다.김 국장은 33년 전 함께 노동운동을 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혜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은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 장관도 초반에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김 국장의 교체 요구를 일축하다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이런 사람을 경찰국장 시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물론 이 장관이 언급한 ‘검토’가 교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진 않습니다. 윤희근 청장도 지난 8일 인사청문회 당시 ‘(김 국장 인사와 관련해) 인사가 잘 됐다, 못됐다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추후에 한 번 더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다만 경찰국 신설이 30여년 전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김 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경찰국이 연착륙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김 국장도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강제징집돼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고 이후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고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제 보고서는) 불법유출이므로 경위를 파악하고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적절한 형사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민주화 운동 출신 인사들은 김 국장의 경질을 요구하며 이 사태를 규명해나갈 것이라고 했고 김 국장이 졸업한 성균관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국장직 사퇴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관 취임 후 거침없는 언사와 정면돌파로 문제 해결에 나선 이 장관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주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이 장관 말대로 경찰국 직원들에게 자랑스러운 경력으로 남을 지 아니면 지우고 싶은 경력이 될 지는 순전히 이 장관이 경찰국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중부지역 호우피해 성금 3000만원 기탁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중부지역 호우피해 성금 3000만원 기탁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가 19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 호우피해 지원을 위해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성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과 경남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 남해군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다. 구호성금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지역의 피해복구와 수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협의회는 지난 11일 7대 협의회 시작과 함께 중부지역 피해지원을 위한 사회적 역할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 10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중요해지는 만큼, 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제33차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2028년 한국 개최 예정) 유치에 여수를 중심으로 적극 나서기로 밝힌 바 있다.협의회 9개 시·군은 또 이와 별도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부지역 도시에 자체적으로 구호물품과 성금을 지원할 계획으로 피해지역의 일상 회복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김철우(보성군수) 협의회장은 “남해안남중권 이라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상생협력의 모델로 그 지평을 넓히겠다”며 “정부와 다른 광역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앞으로 회원 시·군과 다양한 정책행보를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협의회장은 “남해안남중권협의회 시·군은 임진왜란을 극복한 호국성지의 중심지라는 자긍심과 결속력으로 뭉쳤다”며 “남해안남중권의 상생발전은 물론 국가적 이슈와 위기대응 등에도 선도적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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