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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 도전 고민 나경원, 두문불출 또 장고…안철수 “내년 총선 170석” 캠프 출정식

    당권 도전 고민 나경원, 두문불출 또 장고…안철수 “내년 총선 170석” 캠프 출정식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두문불출하며 또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과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연판장’에 이어 지지율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당권 도전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참석이 예정된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택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문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다만 나 전 의원 측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둘러싼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했다. 전당대회를 위해 공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나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까지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윤심’(尹心)을 업은 김기현 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게 퇴로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출마를 선언하되 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개최했다. ‘170V’는 121석의 수도권에서 절반을 가져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다. 출정식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이명수, 이용호, 지성호, 최연숙 의원 등 4명으로 앞서 김 의원의 출정식에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안 의원은 직접 비전과 전망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건 법조계 전문가이고, 저는 과학기술에 정통한 사람으로 이런 조합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하나라도 이견이나 논란이 생긴 것이 있냐. 전혀 없다”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도 반은 맞지만 그럼 당은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 않나. 당이 플러스알파를 해야 한다”며 ‘윤심’에 기댄 김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 서울 청년 13만명, 스스로를 가두다

    서울 청년 13만명, 스스로를 가두다

    서울에 사는 박모(28)씨는 방 안에서만 지내는 ‘은둔 생활’을 5년째 이어 왔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뿐 깨어 있는 동안에는 거의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방문 앞에 둔 식사를 챙겨 먹는 시간 외에는 잠을 자거나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낸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20명 중 1명꼴로 세상과 거리를 둔 채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만 최대 13만명이 취업난과 심리적 어려움 등으로 스스로를 가뒀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경기 안산시(64만여명) 인구수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가구조사(5221가구) 및 청년조사(5513명)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가족 등을 심층 조사했다. 시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구할 사람 등이 없는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 청년으로 규정했다. 또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방과 집 안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를 은둔 청년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됐다. 이를 서울시 청년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3만명, 국내 청년인구에 적용하면 약 61만명으로 추정된다. 김혜원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는 “그동안 경제활동 통계 등으로 추정했을 때 고립·은둔 청년 비율이 최소 1%로 잡힌 데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나타난 고립·은둔 생활의 주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45.5%)이었다. 청소년기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경험(62.1%)과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2%)도 스스로를 고립·은둔 상태로 모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심층 인터뷰를 한 남성은 “왕따로 학교 다니기가 싫었고 대입 실패 이후 부모님의 반대로 재수할 수 없었다”며 “스물한 살 때까지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의 55.6%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생활이 5년 이상 장기화됐다는 비율도 41.2%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5.7%)은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그동안 정책이나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돼 있었다. 김 교수는 “청년 정책이 취업, 일자리 위주로 짜여 있다”며 “이들이 이동상 어려움을 겪는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가까운 곳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전문가나 특화 기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상담 중심이었던 지원 사업을 체계화하고 이를 종합 관리하는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 당권 도전 고민 羅, 두문불출 장고…安 “내년 총선 170석” 출정식

    당권 도전 고민 羅, 두문불출 장고…安 “내년 총선 170석” 출정식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두문불출하며 또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과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연판장’에 이어 지지율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면서 당권 도전 최대 고비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참석이 예정된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택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서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문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초선 성명의 추가 연명자가 늘어 50명이 됐다. 재선의원들도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검토했으나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나 전 의원에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까지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윤심’(尹心)을 업은 김기현 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 전 의원이 당권 행보를 이어오다 돌연 잠행을 선택하면서 출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게 퇴로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출마를 선언하되, 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170V’ 캠프 출정식을 개최했다. ‘170V’는 121석의 수도권에서 절반을 가져와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다. 출정식에는 이명수, 이용호, 최연숙, 지성호 등 현역의원이 4명 참석해 앞서 김기현 의원의 출정식에서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됐다. 안 의원은 현역의원의 참석이 비교적 적었던 배경에 대해 “일부러 부르지 않았다”며 “청년분들 위주로 그들의 고민을 나누려 했는데, 알아서 온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직접 비전과 전망을 프레젠테이션하며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로 과학기술 패권 시대 등을 꼽았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장 경험을 강조하면서 노동·연금·교육개혁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는데 하나라도 이견이나 논란이 생긴 것이 있냐. 전혀 없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둘러싼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도 반은 맞지만 그럼 당은 역할을 안 해도 된다는건 아니지 않나. 당이 플러스알파를 해야 한다”며 ‘윤심’에 기댄 김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 韓걸그룹 출신, 미혼모 고백…악플 경고

    韓걸그룹 출신, 미혼모 고백…악플 경고

    한국 걸그룹 써니데이즈 출신 중국 가수 장비천이 악플러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장비천 측은 지난 17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발언은 개인의 자유가 있지만 한계와 경계선을 넘으면 안 된다. 이전에 일부 네티즌이 웨이보 플랫폼에 장비천을 장기간 비방하고 모욕적인 허위 발언으로 루머를 유포했다”며 “당사는 이미 법적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악플러가 장비천에게 자필로 쓴 사과문이 담겼다. 장비천 측은 “루머를 퍼뜨리고 공격하고 거짓을 날조하는 대신,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감싸안아야 한다”며 “모두가 스스로를 책임지는 첫 번째 사람이 되어 함께 건강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비천 측은 악의적인 인터넷 비방글에는 앞으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장비천은 지난 2013년 써니데이즈로 데뷔했다. 2014년 팀에서 탈퇴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 다수 드라마 OST에 참여, ‘삼생삼세 십리도화’ OST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8년 중국 가수 화천위의 딸을 출산했다. 장비천은 자신이 결혼하지 않고 미혼모로서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뒤늦게 알려 충격을 안겼다.
  • 마음의 문 닫은 청년들…방에 갇힌 고립·은둔자 서울만 13만명 [이슈픽]

    마음의 문 닫은 청년들…방에 갇힌 고립·은둔자 서울만 13만명 [이슈픽]

    30대 초반 김선호(가명)씨는 2017년 주변과의 교류를 끊고 스스로 고립을 택했다. 해고 등 사회 생활에서 겪은 갈등과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이처럼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입시 실패, 해고 등 삶의 무게에 짓눌리다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 방 안에 자신을 가둔 고립·은둔 청년이 서울에만 약 13만명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다.서울시는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일본은 사회적 참여 없이 6개월 이상 집에 머문 상태를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정의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통일된 기준이 없다. 서울시는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청년, 이 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청년으로 정의했다. 조사는 만 19∼39세 청년이 포함된 5221가구(청년층 6926명)와 별도의 개별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26명에 대한 심층 조사도 병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확인됐다. 이를 서울시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 9000명,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61만명이 고립·은둔 청년이란 추산이 나온다. 청년들은 왜 ‘마음의 문’ 닫았나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가장 많은 45.5%(중복응답)가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꼽았다.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4.7%였다. 이는 일반 청년의 31.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했다. 일반청년(14.2%)의 3배 수준이다. 또 고립·은둔청년 18.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은둔이 시작되면 씻거나 청소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나 수면, 위생 등 생활 습관이 무너지면서 신체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적·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가까운 사람이나 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진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43.0%는 실제로 취미활동, 병원치료, 심리상담 등 고립·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경제적 지원’(57.2%)‘을 꼽았다. 이어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둔 가족은 ’고립과 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 상담‘(22.1%)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무한경쟁 등 사회구조적 문제에 ‘마음의 문’ 닫아“교육·가족 등 분야별 개입이 필요”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창간 118주년 기획 <청년, 고립되다>(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bluegolib)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연재물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청년들은 취업난과 같은 경쟁적 사회구조가 고립·은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고립 해결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족이나 친구의 관심 및 격려, 경제적 지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고립·은둔의 내적 원인으로는 성격 등 개인 문제를 꼽았다. 정부 차원의 예방·해결책이 필요한데 오히려 청년들이 고립을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정확한 원인 파악, 정부적 차원의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관련해 고립·은둔청년 상담 지원 등을 하는 사단법인 ‘씨즈’의 오오쿠사 미노루 고립청년지원팀장은 “무한 경쟁의 교육 시스템과 평가를 통해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는 환경이 사람들을 고립과 은둔으로 내몰기 때문에 은둔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사후적으로 대응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제도 및 학교현장, 가족지원, 직업의 다양성 인정 등 분야별 구체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청년고립을 예방하려면 오히려 청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청년기 고립이 발생하는 건 아동청소년기 혹은 그전부터 어떤 문제가 쌓여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립은 특정한 ‘상태’이며 부정적 경험이 누적되다가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것이지 어느 순간 갑자기 고립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고립이 심화되기 전 단계에서 취약한 특성을 지닌 아동청소년에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외출하지 않는 은둔 생활이 최초로 시작된 시기는 ‘만 20~24세’가 39.0%, ‘만 25~29세’가 31.3%로 나타났다. 또 청년들의 고립·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 28.1%, ‘3년 이상∼5년 미만’ 16.7%, ‘10년 이상’ 11.5% 순이었다. 아동청소년기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20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20대 중후반까지 누적된 부정적 경험이 고립과 은둔으로 연결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제공할 방침이다.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했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형태로 확장한다. 또 고립·은둔청년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가칭)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은 올해 3월 중 마련해 시행한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취약청년’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한 바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고립·은둔 여부 식별 등 ‘청년(만 19~34세) 삶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정교한 지원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개딸’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일단 한 번 웃을 수 있다. ‘뱀딸기’의 사투리라니.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는 오픈사전 정의는 최근에 등장했다. 접두사 ‘개’는 좋게 말하면 검질긴 생명력, 삐딱하게는 진짜를 흉내내는 어떤 것이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두릅, 개쑥…. 시쳇말 버전으로는 ‘무척 심하게’의 뜻도 있다. 개웃기다, 개좋다, 개꿀, 개이득…. 개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버지가 괄괄한 딸을 그리 부른 데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쨌거나 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지지층 이름을 개딸이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욕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접두사 ‘개’만은 피하고 볼 것 같다. 직관 아니 본능으로. 이 대표는 달랐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자 개딸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총구는 밖으로.” 지난 10일 검찰 소환 직전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자신이 소환된 성남지청 앞에 모이라는 개딸 소집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개딸 관리와 스킨십에 살뜰히 공을 들여 왔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1호 지시 사항부터 각별했다. 여의도 중앙당사에 개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이 언론이 돼 달라”는 공개적 주문까지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의 국민응답센터도 개딸과의 소통 창구나 다름없다. 5만명이 ‘좋아요’를 누른 사안에는 중앙당이 답변한다. 지난 정권 때 문빠 의중으로 정책이 흔들렸던 청와대 국민청원과 작동 방식이 똑같다. 극렬 팬덤을 향한 이 대표의 집착은 당권을 잡기 전부터였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난’할 플랫폼을 만들어 날마다 ‘오늘의 비난 의원’을 선정하자고 했다. 소신파 의원들을 팬덤 위력으로 겁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어떻게 그런 갈등 지향적 발상이 가능했을까.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또 앞두고 있다. 이번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다. 지금이야말로 개딸들이 존재감을 있는 대로 뿜어 줘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다른 그림이다. 그가 당 지도부까지 대동하고 출석했던 성남지청 앞에서도 개딸들의 실력행사는 없었다. 그렇게 결집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어도 젊은 여성 지지자들은 두문불출. 이태원 참사에 “촛불을 들자”는 원색적 메시지를 던졌어도 별무반응. 이재명을 열혈 지지한다는 20~30대 분기탱천한 개혁의 딸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딸들은 대체 어디 있다는 건가. 개딸의 규모를 계량화할 수는 없다. 분명해지는 윤곽은 있다. 개딸은 문빠의 파괴력을 가진 조직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빠는 일상 곳곳에 실재했었다. 단톡방에서, 밥 먹다가도, 낯 붉히며 커밍아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신이 개딸이라 말하는 젊은 지지층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정치 팬덤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다. 지지하는 대상에는 논리도 맥락도 따지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는 병리 현상이다. 맹목의 정서적 일체감을 가져야만 ‘대깨문’ 같은 역대급 팬덤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그런 차원의 팬덤을 확보하기에는 치명타인 내재적 기질을 너무 많이 노출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은 지인들은 모른다고 전부 안면을 바꿨다. 측근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혐의에는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거리 두기를 했다.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이런 휴머니티로는 열혈 팬덤 확장은 앞으로도 어렵다. 가공할 위력의 개딸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개딸이 과대포장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점점 굳어진다. 팬덤마저 부풀리고 있다면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과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의 원로 문희상은 최근 “팬덤정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그걸 좇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일갈했다. 개딸의 허상으로 겁을 주려는 정치는 그만 멈춰야 한다.
  • 30년 만에 잡힌 伊 마피아 보스…황제도피 중에도 호화 명품 사랑

    30년 만에 잡힌 伊 마피아 보스…황제도피 중에도 호화 명품 사랑

    30년간 황제 도피 생활을 했던 마피아 두목이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현장에 출동한 무장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무려 3만 5000유로(약 4700만원)의 고급 시계를 착용한 상태였다. 올해 60세의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붙잡힌 곳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한 병원이었는데, 그를 현장에서 체포하기 위해 경찰 특수 작전팀과 카라비니에리 장군이 이끄는 이탈리아 군 부대가 대거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은 갈색 가죽 상의와 흰색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메시나 데나로는 체포 직후 이송돼 심문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이탈리아 국영TV 보도를 인용해 18일 전했다. 그는 무려 30년간의 긴 도피 생활 중에도 시칠리아 서부의 항구 도시인 트라파니를 기반으로 한 범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군림했다. 지난 1993년 6월 첫 도피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지명수배자로 살아왔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수십 년 동안 총 3명의 마피아 두목을 추적, 수사해왔는데 이날 붙잡힌 메시나 데나로는 마지막으로 붙잡힌 범죄 조직 두목이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줄곧 데나로에 대해 ‘역대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수괴’라고 설명해왔다.데나로는 지난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올리 보르셀리노 판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또, 1993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라노, 로마, 피렌체 폭탄 테러 사건 등으로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도피 생활 중 자신이 죽인 사체를 모아 공동묘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워왔다. 한편, 수사 당국은 이날 데나로가 장기간 도피 생활을 했던 은신처를 찾는데 성공, 고급 향수와 고가의 명품 의류, 신발 등을 압류 조치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가명인 ‘안드레아 보나페데’라는 이름을 사용해 신분을 감춰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은신했던 주택 계약서 내의 당사자 역시 ‘안드레아 보나페데’라는 가명이 사용됐다. 그의 2층짜리 호화 주택에서는 고가의 식재료 외에도 성 기능 강화제와 콘돔 등이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과 슈퍼마켓을 서슴없이 이용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특히 그의 이웃들은 데나로에 대해 “친절한 사람이었다”면서 “마주칠 때마다 친절하게 인사하고 질문에도 잘 대답해주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관할 수사 당국은 현재 그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보안이 높은 감옥인 라퀼라 교도소로 이송, 이미 다수의 범죄 사실이 증명돼 종신형이 선고된 상태라고 밝혔다. 
  • [사설] 대장동 李 소환·김성태 입국, 검찰 역량 발휘해야

    [사설] 대장동 李 소환·김성태 입국, 검찰 역량 발휘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갖가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지난 6일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이 대표를 조사한 검찰은 오는 27, 30일 이틀에 걸쳐 대장동 의혹 사건 조사를 받으라고 이 대표측에 통보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출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설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치 검찰의 정치쇼”라며 반발한다. 하지만 비리를 밝히려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 수사로 호도한다고 해서 없던 일로 끝낼 순 없다. 정녕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 이 대표는 당당하게 검찰 소환에 응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게 마땅한 일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에서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에게 4040억원을 몰아줘 성남시에 최소 182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업과 위례신도시 개발에서 사업 관련 공모지침서 등 내부 정보를 민간사업자에게 흘려 이들이 사업자가 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2019년 불법 대북송금 의혹 수사도 본격화됐다. 검찰은 이 사건 핵심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어제부터 조사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의 수임료 20억여원을 대신 낸 의혹과 대북 경협 사업권을 따기 위해 경기도와 대북 교류행사를 주관하던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72억원 정도의 외화를 북측 인사에게 몰래 건넨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의 연루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사건은 민간사업자들이 수천억원대 수익을 챙기는 과정에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가 얼마나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이미 이 사건으로 정진상, 김용 등 이 대표 측근들이 모두 구속된 상태다.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대선 내내 논란의 핵심이었던 사건으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없이는 대장동 의혹의 전모를 규명할 수 없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김 전 회장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부인하지만 쌍방울이 이 대표의 측근 이화영 전 의원을 매개로 북한 광물개발 사업권 획득을 추진한 마당에 이를 누가 곧이 듣겠나.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 언제까지 정치보복 운운하며 민주당과 민생을 볼모로 한 혐오정치를 지속할 것인지 국민이 묻고 있다. 검찰도 국민적 피로감만 더하고 있는 이 사건 수사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역량을 모으기 바란다.
  •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오남용 주의, 이재명의 ‘개딸’ 사용법/수석논설위원

    ‘개딸’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일단 한 번 웃을 수 있다. ‘뱀딸기’의 사투리라니.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는 오픈사전 정의는 최근에 등장했다. 접두사 ‘개’는 좋게 말하면 검질긴 생명력, 삐딱하게는 진짜를 흉내내는 어떤 것이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두릅, 개쑥…. 시쳇말 버전으로는 ‘무척 심하게’의 뜻도 있다. 개웃기다, 개좋다, 개꿀, 개이득…. 개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버지가 괄괄한 딸을 그리 부른 데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쨌거나 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지지층 이름을 개딸이라고는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욕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접두사 ‘개’만은 피하고 볼 것 같다. 직관 아니 본능으로. 이 대표는 달랐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자 개딸 활용에 박차를 가한다. “총구는 밖으로.” 지난 10일 검찰 소환 직전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자신이 소환된 성남지청 앞에 모이라는 개딸 소집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개딸 관리와 스킨십에 살뜰히 공을 들여 왔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1호 지시 사항부터 각별했다. 여의도 중앙당사에 개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이 언론이 돼 달라”는 공개적 주문까지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의 국민응답센터도 개딸과의 소통 창구나 다름없다. 5만명이 ‘좋아요’를 누른 사안에는 중앙당이 답변한다. 지난 정권 때 문빠 의중으로 정책이 흔들렸던 청와대 국민청원과 작동 방식이 똑같다. 극렬 팬덤을 향한 이 대표의 집착은 당권을 잡기 전부터였다. 당 소속 의원들을 ‘비난’할 플랫폼을 만들어 날마다 ‘오늘의 비난 의원’을 선정하자고 했다. 소신파 의원들을 팬덤 위력으로 겁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어떻게 그런 갈등 지향적 발상이 가능했을까. 이 대표는 검찰 소환을 또 앞두고 있다. 이번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다. 지금이야말로 개딸들이 존재감을 있는 대로 뿜어 줘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다른 그림이다. 그가 당 지도부까지 대동하고 출석했던 성남지청 앞에서도 개딸들의 실력행사는 없었다. 그렇게 결집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어도 젊은 여성 지지자들은 두문불출. 이태원 참사에 “촛불을 들자”는 원색적 메시지를 던졌어도 별무반응. 이재명을 열혈 지지한다는 20~30대 분기탱천한 개혁의 딸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딸들은 대체 어디 있다는 건가. 개딸의 규모를 계량화할 수는 없다. 분명해지는 윤곽은 있다. 개딸은 문빠의 파괴력을 가진 조직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빠는 일상 곳곳에 실재했었다. 단톡방에서, 밥 먹다가도, 낯 붉히며 커밍아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신이 개딸이라 말하는 젊은 지지층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정치 팬덤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다. 지지하는 대상에는 논리도 맥락도 따지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는 병리 현상이다. 맹목의 정서적 일체감을 가져야만 ‘대깨문’ 같은 역대급 팬덤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그런 차원의 팬덤을 확보하기에는 치명타인 내재적 기질을 너무 많이 노출했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은 지인들은 모른다고 전부 안면을 바꿨다. 측근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혐의에는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거리 두기를 했다.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이런 휴머니티로는 열혈 팬덤 확장은 앞으로도 어렵다. 가공할 위력의 개딸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개딸이 과대포장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점점 굳어진다. 팬덤마저 부풀리고 있다면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과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의 원로 문희상은 최근 “팬덤정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그걸 좇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일갈했다. 개딸의 허상으로 겁을 주려는 정치는 그만 멈춰야 한다.
  • ‘화해 첫걸음’… 5·18단체, 계엄군 묘역 첫 참배

    ‘화해 첫걸음’… 5·18단체, 계엄군 묘역 첫 참배

    5·18 단체들이 17일 국립 서울 현충원에 있는 특전사 묘역을 처음으로 공식 참배했다. 피해자인 5·18 단체들이 가해자인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43년 만에 처음이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공법 3단체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 서울 현충원 특전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들 3단체는 최익봉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 총재를 비롯한 임원진의 안내를 받아 사병과 장교, 경찰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1980년 당시 군인과 경찰 사망자는 모두 27명이다. 5월 단체 측은 “화해와 감사의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밝힌 계엄군과 함께 국민 대통합의 출발점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전두환과 노태우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참배가 다시 한번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고 더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 단체의 묘역 참배에 화답해 다음달 초에는 특전사 동지회 임원들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5·18 단체의 안내를 받아 참배할 예정이다. 5·18 민주묘지 참배에는 1980년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당사자들도 참석할 예정으로, 특전사 단체의 5·18 묘지 공식 참배 역시 43년 만에 처음이 될 전망이다. 양측 단체의 화해는 지난해 말 1980년 당시 계엄군 당사자들이 5·18 단체를 찾아 사죄하고 5·18 사적지를 청소하며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5월 단체들 역시 당시 계엄군들이 상부 명령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전에 투입된 이후 현재까지도 트라우마 속에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여러 사례들을 접한 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11일엔 특전사동지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5·18 단체 사무실에 귤 20박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 대통령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대”

    대통령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대”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관계는 지난 몇 년간 가장 어렵고 깊은 질곡에 빠져 있었으나 최근 들어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해법을 놓고 당국자 간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 등에서 조심스런 기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합동회의에 참석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대독한 메시지에서 “양국 간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며 윤 대통령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한일 정상 모두 현안 해결 및 관계 개선에 뜻을 같이하고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중인 16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한일 관계 관련 질문에 “두 정상이 정상회담 외에도 고위급 교류 필요성에 공감했었고, 이른바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같은 생각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며 “(강제징용) 피해자라든지 관련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감안해 집중적으로 협의 중이기 때문에 조금 더 협의 결과를 지켜본 후에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2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는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 서로 ‘모른다’는 이재명-김성태, 쌍방울 전 직원은 “가까운 사이”

    서로 ‘모른다’는 이재명-김성태, 쌍방울 전 직원은 “가까운 사이”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1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7차 공판을 열었다. 공판에는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검찰 조사 당시 “김성태 회장, 방모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이날 공판에서 이를 확인하는 질문에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어떤 장면에서 이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이화영은 주로 김성태와 직접 연결되는 분으로 보였고, 이재명 지사의 경우도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긴 했다”고 말했다. 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취임 후 대북사업을 운영하며 쌍방울 측 방모 부회장과 교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는 서로 말해온 이재명 대표, 김성태 전 회장과 반대되는 진술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고,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태국에서 붙잡혀 이날 수원지검이 이송되며 “이 대표를 전혀 모른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 말한 바 있다.
  • 민주, ‘UAE의 적’ 尹발언에 “외교철부지 대통령”

    민주, ‘UAE의 적’ 尹발언에 “외교철부지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敵)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무너졌다”고 맹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총회에서 “외국만 나가면 사고의 연속”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거듭된 외교 결례와 실수도 당사자는 윤 대통령 자신이다. 순식간에 대한민국 국격이 무너지고 안보가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실언으로 외교 문제를 만든 윤 대통령은 사과하라”면서 “이제 고작 임기 8개월이 지났는데 남은 4년 내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상 외교의 장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나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고 했는데, 세상에 어떤 영업사원이 50년도 넘은 우방국을 갖고 적국이란 표현을 할 수 있는가”라며 “영업사원이 큰 영업을 망치면 경위서라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소인배, 외교철부지보다 더 나은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과정에서 나온 ‘날리면’ 논란과도 연결하며 ‘외교 무능론’을 부각했다. 김남국 의원은 SNS에서 “지난 해외순방에서 보여준 역대급 ‘날리면’(논란)을 떠올리면 윤 대통령의 적은 윤 대통령의 입처럼 보인다”면서 “외교하라고 해외순방가는 줄 알았더니 적을 만들어 오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급기야 이란 외무부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우리 외교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면서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완전한 무지를 지적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자국 대통령을 향한 지적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발언했다.
  • 文사저 욕설 시위자, 文부부 증인채택 안 되자 “법관 바꿔달라”

    文사저 욕설 시위자, 文부부 증인채택 안 되자 “법관 바꿔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시위자 측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장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시위자 A씨 측 변호인은 17일 울산지법 형사4단독 김종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담당 재판부에 대한 기피를 구두로 신청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법관 기피 신청은 불공정 우려가 있을 때 해당 법관을 직무집행에서 배제할 것을 요청하는 제도다. A씨는 지난해 5~8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총 65회에 걸쳐 확성기를 이용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사저 인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며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받았다. 또 자신의 욕설 시위에 항의하는 사람을 향해 커터칼을 겨누는 등 협박하고, 마을 주민을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측은 이날 공판에서 “A씨 시위로 실제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공포심을 느꼈는지가 범죄 구성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고소인(문 전 대통령 부부) 측 대리인을 증인 심문하면 된다는 취지로, 사실상 증인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자 A씨 변호인은 “고소 당사자 증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기피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시위자 측 지지자 20명 정도 중 일부가 재판부를 향해 소리를 치고 거친 말을 내뱉어 경고를 받기도 했다.
  • [속보] ‘빌라왕’ 피해자들 보증금 반환 신속 청구 가능

    [속보] ‘빌라왕’ 피해자들 보증금 반환 신속 청구 가능

    대법원이 최근 ‘빌라왕’ 사건처럼 임대인(집주인)이 사망한 경우 임차인(세입자)이 신속히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임차권 등기 절차를 간소화했다. 대법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임차권 등기 명령이 송달불능된 경우의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전날부터 정식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세 사기 피해 세입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전세 보증금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법원에 임차권 등기 명령을 신청해 등기부터 마쳐야 한다. 문제는 ‘빌라왕’처럼 집주인이 상속하지 않고 숨진 경우다. 임차권 등기 명령의 대상인 집주인이 없으므로 우선 상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법원은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대위 상속 등기 없이도 세입자가 ‘집주인의 상속인’을 상대방으로 해 임차권 등기 명령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세입자가 숨진 집주인의 가족관계증명서 등 사망 사실과 상속인 전원을 알 수 있는 서면을 첨부해 임차권 등기 명령을 신청하면 된다. 임차권 등기 명령 촉탁 단계도 줄었다.지금까지 법원은 세입자가 적어준 집 주인의 주소지로 임차권 등기 명령을 보내도 수령이 안 된 경우(송달불능) 부동산등기사항증명서 등 임대차계약서에 적힌 집 주인의 주소지로 직권 재송달을 반복했다. 바뀐 규정은 원래 두 번이던 직권 재송달 절차를 한 번으로 줄여 송달불능 상태임이 확인되면 사유에 따라 곧장 공시송달(법원이 게시판이나 관보에 재판 관련 서류를 올리고서 그 내용이 당사자에 전달된 것으로 간주)이나 발송송달(법원이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발생한 때 송달한 것으로 간주)을 할 수 있게 했다. 대법원은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대위 상속 등기 절차를 생략하고 임차권 등기 명령 송달 절차를 간소화해 전세 사기 피해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과적으로 임대차 보증금을 보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실무를 지속해서 점검·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초등 1~2학년 학폭위 별도 절차 필요… ‘즉시 분리조치’ 폐지해야”

    “초등 1~2학년 학폭위 별도 절차 필요… ‘즉시 분리조치’ 폐지해야”

    ●학생 위한 교육적 역할 상실한 학교 -여러 차례 학폭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현행 학폭 제도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는 학폭위 제도를 다양한 차원으로 접근해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지적한 것과 같이 학폭 제도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학폭법 자체가 형사법 제도와 같다. 모든 문제를 형사법적인 관점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프레임 속으로 집어넣고, 어느 학부모든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교육적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모두 피해자가 되고 학교는 그 안에서 교육적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학교가 학생의 미래에 대해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가정의 송사는 숙려 기간을 두고 화해와 중재를 시도하는 기간이 있다. 대부분은 그런 방식으로 많이 해결된다. 학폭법도 비슷한 모델로 가야 한다고 본다. 교실도 최대한 법 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도록 해야 한다. 학교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학폭위가 생기기 전에는 분쟁 사건의 약 70%가 학교장 선에서 해결됐다. 지금은 학교장 차원의 해결이 감소하고 전부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법적 해결에 자신 있는 학부모들은 손쉽게 사건을 처리한다. 반대로 법률적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 법률적 해결이 꼭 공정한 것은 아니다. 학폭 사안 처리의 중심에 학생 치유와 성장에 가치를 둬야 한다.” ●초등 저학년, 학폭위 거치면 상처 받아 -교육적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법 개정이 필요할까.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폭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지·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은 지금의 학폭위 대신 별도의 절차로 사안을 처리하는 방향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다만 무조건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사안은 학교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결하게 해야 한다. 최대한 화해와 중재로 갈등을 해결하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 학교의 법정화를 막으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가해 사실을 기록하는 단계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은 학폭위 처분을 받으면 무조건 학생부에 기재한다. 하지만 (학폭 문제) 발단의 배경을 생각하면 피·가해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애매한 경우가 많다. 만약 화해와 중재가 가능한 사안도 무조건 법으로 처리하려고 한다면 그 (화해와 중재를 거부했다는) 내용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교육적 회복과 관련해 자체 토론회와 국회 토론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대체로 교육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법 개정을 위해선 교육감들의 합의도 중요하다. 조 교육감이 제안한 공동 심포지엄도 좋은 방안이다.” ●학교 내 ‘중재’ 가능한 조직 만들 것 -학교 안 해결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교육청은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있나. “학교 안에서 교장의 판단으로 중재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절차를 밟도록 할 것이다. 지금 학폭법은 교내 전담기구에서 중재되지 않으면 무조건 학폭위에 올라간다.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학교가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래서 법 절차로 가기 전에 학교에서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조직을 두고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참여시켜 가급적 교육적 해결을 하자는 것이다. 현재 경기교육청은 지원청의 화해·중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화해중재단(가칭)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내에서 갈등이 벌어지면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다. 갈등 유형별 맞춤형 지원으로 관계 회복과 화해 중재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학생 간, 학부모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법이 아닌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도 가능한데, 현재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오는 3월부터 시범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화해중재단은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다. 화해와 중재를 지도하면서 아이들에게 2차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이나 교장 출신 선생님 등 학폭 문제를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해 권위를 가진 중재를 지원할 것이다. 법적 지위를 가진 권고이기 때문에 처분 결과에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화해로 끝내야 한다고 판단한 사건을 법적 다툼으로 강행한다면 그 당사자가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보복성 맞학폭’ 맞불작전으로 악용 -최근 학교에서는 가해 학생 측에서 보복성으로 맞학폭을 제기해 피해 학부모 측과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다. 쌍방 신고 사안 중 가해 학생 측에서 처분 감경 목적과 보복성으로 신고한 맞학폭의 정확한 비율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법률적 해결에 자신 있는 분들이 주로 맞학폭을 거는 것 같다. 일종의 맞불 작전으로 피해 가는 방법이다. 법을 이용한 정치행위와 같다. 마찬가지로 교육적 해결을 시도하면 맞학폭이 걸러질 수 있다.” ●‘분리’만으로 ‘가해자’ 주홍글씨 -피·가해 학생 분리제도(즉시분리)가 보복성 맞신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시분리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2021년부터 시행된 분리제도가 맞학폭 신고에 영향을 미쳤다. 피해 학생에 대한 적극적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피해 학생의 신고 접수만으로 가해 관련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하고 있다. 분리 자체만으로 가해 학생이라는 낙인 효과와 학습권 침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분리부터 하면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 있다. 피·가해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 초기에 학생 간 갈등이 심화되고 화해와 관계 회복의 가능성도 감소할 수 있다. 가해 학생과의 분리가 필요한 경우 출석 정지 등 학교장 긴급조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맡겨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처럼 피해 학생 측의 요구가 있으면 무조건 이행하기보다는 교내 전담기구에서 학교장의 분리 결정이 필요한 것인지 판단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유치원 때부터 ‘사람 존중’ 교육 필요 -학폭 예방법으로 인성 교육을 강조해 왔다. 어떤 방식의 인성 교육이 진행돼야 할까.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는 초등학교 이전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중요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야 한다.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와 자신의 기분이 나쁘더라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대개 만 8세까지는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그럴 때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폭력 사건도 사소한 말다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줘야 한다. 맞은 쪽에서는 불쾌한 말로 폭행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런 말도 못 하냐’는 반응을 할 수 있다. 또 폭행한 학생에게 ‘별말 아닌데 참아야지’라고 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상대방이 듣고 상처가 된다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교육이 돼야 한다. 또 학부모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요즘에는 학부모와 학교, 학생 사이의 삼각 유대가 사라졌다. 신입생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교육을 받게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런 대목은 법 개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주원 기자법정으로 변한 학교에 대한 문제의식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도입 10년 동안 교육적 회복이 사라졌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 서울신문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이어 지난 1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학폭위 제도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임 교육감은 교육적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과 중재 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두 교육감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을 현행 학폭위 틀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 교육감은 조 교육감이 제안한 공동 심포지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 개정을 위한 공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수출 1호 바라카서 ‘원전 강국’ 띄운 尹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원전 강국’ 의지를 확인했다. 전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윤 대통령은 순방 사흘째인 이날 경제외교 행보를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찾아 3호기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격려와 함께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3호기의 차질 없는 준공을 당부했다. 현재 바라카 원전은 1·2호기가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는 올해 준공을 앞뒀으며 4호기도 건설이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바라카는 대한민국 최초로 수출한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으로 ‘사막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UAE 관계의 상징”이라며 “윤 대통령은 ‘열사의 나라’에 지어진 기적인 바라카 원전에서 열악한 환경을 뚫고 해외 원전 건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의 전체 근로자 수는 5161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1780명이다. 이날 현장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 중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중동 최대의 에너지 분야 국제행사인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UAE의 담대한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고 있는 UAE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UAE는 중동 산유국 가운데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아부다비는 마스다르시티 등 ‘탄소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부다비 안석 기자 ▶관련기사 3면
  • [단독] “초등 1~2학년 학폭위 별도 절차 필요… ‘즉시 분리조치’ 폐지해야”

    [단독] “초등 1~2학년 학폭위 별도 절차 필요… ‘즉시 분리조치’ 폐지해야”

    법정으로 변한 학교에 대한 문제의식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도입 10년 동안 교육적 회복이 사라졌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 서울신문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이어 지난 1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학폭위 제도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임 교육감은 교육적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과 중재 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두 교육감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을 현행 학폭위 틀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 교육감은 조 교육감이 제안한 공동 심포지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 개정을 위한 공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생 위한 교육적 역할 상실한 학교 -여러 차례 학폭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현행 학폭 제도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는 학폭위 제도를 다양한 차원으로 접근해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지적한 것과 같이 학폭 제도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학폭법 자체가 형사법 제도와 같다. 모든 문제를 형사법적인 관점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프레임 속으로 집어넣고, 어느 학부모든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교육적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모두 피해자가 되고 학교는 그 안에서 교육적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학교가 학생의 미래에 대해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가정의 송사는 숙려 기간을 두고 화해와 중재를 시도하는 기간이 있다. 대부분은 그런 방식으로 많이 해결된다. 학폭법도 비슷한 모델로 가야 한다고 본다. 교실도 최대한 법 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도록 해야 한다. 학교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학폭위가 생기기 전에는 분쟁 사건의 약 70%가 학교장 선에서 해결됐다. 지금은 학교장 차원의 해결이 감소하고 전부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법적 해결에 자신 있는 학부모들은 손쉽게 사건을 처리한다. 반대로 법률적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 법률적 해결이 꼭 공정한 것은 아니다. 학폭 사안 처리의 중심에 학생 치유와 성장에 가치를 둬야 한다.” ●초등 저학년, 학폭위 거치면 상처 받아 -교육적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법 개정이 필요할까.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폭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지·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은 지금의 학폭위 대신 별도의 절차로 사안을 처리하는 방향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다만 무조건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사안은 학교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결하게 해야 한다. 최대한 화해와 중재로 갈등을 해결하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 학교의 법정화를 막으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가해 사실을 기록하는 단계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은 학폭위 처분을 받으면 무조건 학생부에 기재한다. 하지만 (학폭 문제) 발단의 배경을 생각하면 피·가해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애매한 경우가 많다. 최근 교육적 회복과 관련해 자체 토론회와 국회 토론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대체로 교육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법 개정을 위해선 교육감들의 합의도 중요하다. 조 교육감이 제안한 공동 심포지엄도 좋은 방안이다.” ●학교 내 ‘중재’ 가능한 조직 만들 것 -학교 안 해결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교육청은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있나. “학교 안에서 교장의 판단으로 중재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절차를 밟도록 할 것이다. 지금 학폭법은 교내 전담기구에서 중재되지 않으면 무조건 학폭위에 올라간다.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학교가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래서 법 절차로 가기 전에 학교에서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조직을 두고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참여시켜 가급적 교육적 해결을 하자는 것이다. 현재 경기교육청은 지원청의 화해·중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화해중재단(가칭)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내에서 갈등이 벌어지면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다. 갈등 유형별 맞춤형 지원으로 관계 회복과 화해 중재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학생 간, 학부모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법이 아닌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도 가능한데, 현재 개정을 추진 중이다. 오는 3월부터 시범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화해중재단은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다. 화해와 중재를 지도하면서 아이들에게 2차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이나 교장 출신 선생님 등 학폭 문제를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해 권위를 가진 중재를 지원할 것이다. 법적 지위를 가진 권고이기 때문에 처분 결과에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화해로 끝내야 한다고 판단한 사건을 법적 다툼으로 강행한다면 그 당사자가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보복성 맞학폭’ 맞불작전으로 악용 -최근 학교에서는 가해 학생 측에서 보복성으로 맞학폭을 제기해 피해 학부모 측과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다. 쌍방 신고 사안 중 가해 학생 측에서 처분 감경 목적과 보복성으로 신고한 맞학폭의 정확한 비율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법률적 해결에 자신 있는 분들이 주로 맞학폭을 거는 것 같다. 일종의 맞불 작전으로 피해 가는 방법이다. 법을 이용한 정치행위와 같다. 마찬가지로 교육적 해결을 시도하면 맞학폭이 걸러질 수 있다.” ●‘분리’만으로 ‘가해자’ 주홍글씨 -피·가해 학생 분리제도(즉시분리)가 보복성 맞신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시분리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2021년부터 시행된 분리제도가 맞학폭 신고에 영향을 미쳤다. 피해 학생에 대한 적극적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피해 학생의 신고 접수만으로 가해 관련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하고 있다. 분리 자체만으로 가해 학생이라는 낙인 효과와 학습권 침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분리부터 하면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 있다. 피·가해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 초기에 학생 간 갈등이 심화되고 화해와 관계 회복의 가능성도 감소할 수 있다. 가해 학생과의 분리가 필요한 경우 출석 정지 등 학교장 긴급조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맡겨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처럼 피해 학생 측의 요구가 있으면 무조건 이행하기보다는 교내 전담기구에서 학교장의 분리 결정이 필요한 것인지 판단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유치원 때부터 ‘사람 존중’ 교육 필요 -학폭 예방법으로 인성 교육을 강조해 왔다. 어떤 방식의 인성 교육이 진행돼야 할까.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는 초등학교 이전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중요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야 한다.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와 자신의 기분이 나쁘더라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대개 만 8세까지는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그럴 때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폭력 사건도 사소한 말다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줘야 한다. 맞은 쪽에서는 불쾌한 말로 폭행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런 말도 못 하냐’는 반응을 할 수 있다. 또 폭행한 학생에게 ‘별말 아닌데 참아야지’라고 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상대방이 듣고 상처가 된다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교육이 돼야 한다. 또 학부모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요즘에는 학부모와 학교, 학생 사이의 삼각 유대가 사라졌다. 신입생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교육을 받게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런 대목은 법 개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 尹 “아부다비 탈탄소 스타트업 성지… 첫 탄소제로 도시 건설”

    尹 “아부다비 탈탄소 스타트업 성지… 첫 탄소제로 도시 건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담대한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중동 최대의 에너지 분야 국제행사인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는 2021년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아부다비는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를 건설하고 있다. 탈탄소 스타트업의 성지로 아부다비가 부상하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우정의 상징인 원전 협력에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저장포집활용(CCUS) 등 청정에너지 협력까지 더해진다면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스마트 시티 건설도 양국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도 ‘2050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한국 정부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의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술혁신을 통해 탄소중립 관련 신산업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도시는 저에너지와 모빌리티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시티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고 있는 UAE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한다면 탄소중립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미래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 수출 1호 바라카서 ‘원전 강국’ 띄운 尹

    수출 1호 바라카서 ‘원전 강국’ 띄운 尹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하자”고 밝혔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대(對)한국 투자 약속을 선물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날 윤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방문에 함께하며 양국 정상은 원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 기념행사에 참석해 “팀코리아가 한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여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 1·2호기에 이어 3호기가 곧 가동하고, 4호기는 건설 중이라며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근로자들 모두의 노력으로 3호기가 준공되면서 UAE의 청정 전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원전사업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50여개국으로 이뤄진 바라카 원전의 전체 근로자 수는 5161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1780명이다. 바라카 원전은 4기 모두가 가동되면 UAE 전력수요의 최대 25%를 제공하고, 대규모 천연가스 자원이 확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중동 최대의 에너지 분야 국제행사인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한·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경제행보를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하고 있는 UAE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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