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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진보의 족보’ 봉인 풀린다

    검찰이 22일 새벽까지 통합진보당 당직자들과 18시간의 대치 끝에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스마일서브로부터 확보해 정치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 1월 창당된 뒤로 단 한번도 외부에 유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공황 상태다. 압수된 서버에는 민노당 시절부터 현 통진당까지 12년 넘게 축적된 당원 신상정보와 당비 내역 등 핵심 기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그야말로 ‘진보의 족보’가 송두리째 봉인이 풀리는 셈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 명단뿐 아니라 지난 13년여 동안 입·탈당 기록 등 2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탈취한 것”이라며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는 돌려주겠지만 전부 다 복사해 여러 가지 탄압에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다. 서버에 백업된 전체 당원 데이터베이스(DB)에는 일반 당원뿐 아니라 7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과 당내 선거 투표권이 없는 후원 당원 등 20여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등 신상 정보와 당비 납부 내역이 모두 기록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현행법에서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원·공무원 등 민노당 때부터 기밀로 보존해 온 ‘반드시 숨겨야 할’ 당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활동을 한 공무원들의 실체가 파악되면 대규모 형사처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4월 민노당 당사 압수수색 때도 오병윤 현 당원비대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든 하드디스크를 끝까지 감춰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원 명부가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통진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 실태와 유령 당원, 정치자금 후원 내역 등의 의혹을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등 신당권파는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투표권이 부여된 당원이 1만 5000여명 이상 급증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당권파 측이 당비를 대납하고 진성 당원을 양산해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에서 이 같은 편법이 확인될 경우에는 진성당원제를 기치로 내건 통진당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 검찰이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성향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대선 정국에서 통진당의 존립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의 단초가 된 일심회 간첩단 사건 등 공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혁신비대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통합진보당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정치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조준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은 전날 당권파가 부정 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정치공작’ 보고서라고 매도하자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조작 의혹 사례를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들의 이름은 다 다른데 5명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남성을 나타내는 첫 자리 1, 여성을 나타내는 2를 제외하고 동일하거나 실제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러운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드러났다.”며 “123, 124, 125 식으로 주민번호 뒤 세 자리를 일련번호로 쓴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온라인 투표) 그래프를 보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50%대의 득표율을 유지하는데 이 시점에 특정 후보만 73%를 얻었다. 이 시점이 바로 소스코드가 열린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당권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 위원장이 의혹을 제기한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0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2차 전국운영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주민번호 2000000은 해외 거주 당원의 것으로 선거 당시 주민번호가 없어 임시로 기재했고 선거일에는 귀국해 새 주민번호를 부여받고 정상적으로 투표했다고 반론을 폈다. 또 당원 가입 시 주민번호 주소를 오기했을 뿐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분명하고 다른 당원들 역시 존재하는 당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 위원장뿐만 아니라 기자의 실명을 이례적으로 거론하며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총투표율이 100%를 넘는 선거구가 적어도 두 곳이었고 이 중에는 당권파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에게 몰표가 나온 곳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이 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책임을 거론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언론 플레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각각 언론을 선별적으로 만나 정보를 흘리는 방식이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가 있었던 당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는데도 기자회견 뒤 특정 언론을 따로 만나 ‘유령당원설’을 제기했고, 당권파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와 우위영 대변인도 연이어 이틀간 방송사를 중심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 뜯는 양측의 공방 속에 진실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진보정당의 부정 선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대부분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덮고 넘어가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원이었던 P(34)씨는 기자와 만나 2006년 당 대표 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성남지구당에서 당비 대납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P씨는 군 입대 후 당비를 2년간 내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처음에 투표를 하라고 해서 당비 미납으로 투표권이 없다고 하자 최근 3개월치만 내면 나머지 2년치는 대납해 준다고 하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P씨는 이 일이 있고 난 뒤 진보정당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활동을 그만두었다. P씨는 “나중에 들으니 이런 식의 부정 선거는 숱하게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보당 당원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김을래 전 부지부장도 전화통화에서 “이전 당내 선거가 있을 때 바빠서 투표를 못 하고 있으면 도당·시당 간부가 전화를 해서 대리투표를 해줄 테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가 오면 재전송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믿고 알아서 하겠지 생각해 두어번 인증번호를 알려줬지만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때도 대리투표 제안이 왔기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증번호 전송 요구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도마 오른 진보 ‘진성당원제’ 경기동부연합 기득권 도구?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 속에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권파는 지난 4~5일 전국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이었던 ‘대표단 총사퇴, 순위 경쟁 명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전원(14명)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 측은 “운영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원 투표로 선출된 비례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진성당원제에 대한 정치적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진성당원은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국고보조금 등 재정의 외부 의존율을 낮추고 책임 있는 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런 진성당원제가 당권파의 조직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시민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는 이번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서 투표자 수와 선거인단 수가 일치하지 않고 심지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된 당원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나온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른바 ‘유령 당원’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원 명부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진성당원제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한 것이다. 유 대표는 7일 국회 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경선이 이뤄지고 당원 총투표의 근간이 됐던 당원 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이석기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는 온라인 투표(1만 183표)와 현장 투표(1052표)에서 1만 1235표를 받아 27.5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4분의1이 넘는 당원이 후보 14명 가운데 이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다. 이는 당권파 ‘실세’를 지지하는 경기동부연합 7000표, 광주·전남연합 4000표를 더한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결국 특정 정파의 진성당원 몰표로 비례대표 경선을 승리로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놓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각 정파 간 당원 머릿수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은 7만~8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소 당비 5000원을 한 번만 내면 당권을 획득할 수 있다. 과거에는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당비를 낸 사람들만 진성당원이 됐으나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합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직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지지자를 늘리기 위해 당비를 대납해 주고 당원으로 가입시켜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이 횡행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비 대납은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정당법에 근거한 통합진보당 당헌에는 당비 대납시 1년간 당원 자격을 정지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당비 대납의혹 무혐의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특별당비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8일 “천 회장의 담보제공에 대해 이 대통령도 부동산 저당권 설정 담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무상거래가 아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또 대납의혹 등을 제기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의원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나 허위 사실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일부는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 불과해 사실의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무원 정치활동 수사 용두사미 되나

    ‘용두사미’가 될 것인가. 전국교육공무원노조(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의 정치활동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조합원 120명의 민주노동당 당원 가입은 확인했으나 이들을 포함해 2600명 이상 민노당 당원 가입 의심자의 입당 시기 등을 파악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상 당원가입 혐의의 공소시효는 3년이어서 2007년 이후의 당원 활동을 입증하지 못하면 공소시효에 걸려 기소를 못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수사의 줄기는 공무원들의 정치활동 참여 혐의 여부다. 조합원들의 당비 납부와 당원가입 의혹을 밝혀내는 것이다. 최근 경찰은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 269명이 민노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계좌를 통해 5800여만원의 당비를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다른 조합원 20여명도 미등록 계좌에 당비를 낸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정작 핵심인 당원가입 부분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기적으로 미등록 계좌에 입금한 것이 당원이라는 간접적 증거는 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 당비가 아니라 후원금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더라도 최초 당원가입시점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명확한 당원 가입 및 활동기록 등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기소를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검·경은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을 압수수색해 당비 납부 명단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렇게 추려낸 수사대상이 269명이다. 검·경은 더 나아가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이 아닌 다른 공무원의 민노당 가입여부를 밝혀내려고 미등록 계좌의 전체 입금내역에 대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수사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에서 두 차례나 기각됐다. 계좌추적을 통한 수사가 힘들어지자 결국 검·경은 민노당의 서버에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압수수색해 민노당 당원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의 압수수색 전에 민노당은 20개의 하드디스크 중 17개를 교체했고, 압수수색 뒤 2개의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회수했다. 뒤늦게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 등에 대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당사에 있는 오 사무총장의 신병확보가 쉽지 않다. 오 사무총장의 신병을 확보한다고 해도 당원 명부나 사라진 하드디스크를 찾아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검·경 안팎에서는 애초부터 정당의 당원명부를 확보하는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검·경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당의 당원명부를 확보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06년 충남 홍성군수 후보자의 당비 대납사건과 관련,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나라당 중앙서버에 보관된 당원명단을 확보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원 가입시기를 밝히기 위해서는 당원명부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당사 압수수색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지만 가능성이 낮은 데다 반드시 당원명부를 확보한다는 보장도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천신일 특별당비 대납’ 고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론을 앞세운 민주당이 연일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이달 임시국회 개회를 위한 5대 선결 조건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고소·고발전을 본격화했다. 당내 ‘천신일 3대의혹 진상조사 특위’ 공동간사인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대선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이 제기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상 이익제공 혐의로 4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당비 대납의혹’을 제기한 정세균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기로 했다. 이 부대변인은 “‘재직 중 형사소추 금지’ 원칙이 적용되는 이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상견례에서 대통령 공개사과와 ‘천신일 특검’ 등 임시국회를 열기 위한 5대 선결 조건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강성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선(先) 개회, 후(後) 논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는 한동안 냉기류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초·재선 의원 8명으로 구성된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내각 전면 개편, 천 회장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오는 8일 국회 개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특별당비대납 조사 안하는 이유

    ‘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가족, 계열사의 주식 움직임에 대해 샅샅이 훑고 있는 가운데 천 회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종착역이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 행보를 보면 천 회장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세간에 세무조사 무마로비로 의혹을 받았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은 조사 대상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이들을 조사해도 “전화를 받았지만 로비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 것 외에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낼 압박카드가 검찰엔 없어 보인다. 또 천 회장이 직접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접촉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곧 이 둘을 연결해 준 정치인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이 천 회장의 개인 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가는 모습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천 회장은 당초 국세청이 검찰에 넘긴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자료가 부실하다.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검찰로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천 회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30억원의 대출 담보를 제공한 2007년 11월을 기초조사 대상에서 빼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30억원의 출처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이 대선 보험용으로 천 회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래서 천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일거에 306억원어치의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시간외매매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2007년 11월 초는 검찰 수사의 0순위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검찰은 2006년 7월 세중나모가 세중여행을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내막을 파헤쳤고, 이번에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된 시기인 2008년 7월 이후의 계열사 주식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2007년 4월의 대량매각은 제외하더라도 같은 해 11월의 주식거래를 들여다 보지 않는 것은 자금흐름의 연결성에 공백을 만드는 셈이다. 이는 곧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측에 뭉칫돈을 측면 지원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을 기초분석 대상에서조차 제외한 것으로 개인 비리 외에는 수사를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또 “박 전 회장과 천 회장의 자금흐름이 연결되는 부분에 집중한다.”고 수사방향을 밝혀왔다. 그래서 박 전 회장의 자금흐름과 대선자금이 만나는 경계지점에서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때늦은 ‘대책회의’에 대한 수사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12일 검찰에 나와 뒤늦게 조사를 받은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그리고 천 회장이 이미 충분한 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태호 경남지사 주중 소환

    대검 중수부는 김태호 경남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2004,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도지사로서 관내 기업인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금품을 받은 사실은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또 2007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박 전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40만달러를 송금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박 전 회장이 2007년 6월 청와대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나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계좌로 송금된 500만달러와는 별개의 돈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4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 혐의에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과 박 전 회장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홍콩 APC 계좌에서 미국에 있던 부동산 업자의 계좌로 40만달러를 송금했다. 정연씨의 집 계약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명의 계좌를 거치는 일종의 돈세탁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과 정 전 비서관, 돈이 송금된 계좌의 명의자 등의 일치된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11일 정연씨와 남편 곽상언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송금받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홍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일치하고, 정연씨 부부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정연씨에게 송금된 40만달러는 박 전 회장에게서 추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100만달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0만달러 가운데 일부는 현금(달러)으로, 일부는 정연씨 계좌로 받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을 요청하며 금감원에 넘겨 준 자료 가운데 2007년 11월 부분은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의 담보로 제공했던 HK저축은행의 예금이 2007년 11월 세중나모여행 주식매각으로 마련됐기 때문에 검찰이 대납 의혹이 제기된 시점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앞서 2006년 7월 세중나모인터랙티브가 세중투어몰을 합병하면서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의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결과를 넘겨받았고 이번에는 2008년 7월 이후 계열사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을 의뢰했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천 회장 등과 함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를 했는지, 금품을 받고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11일에는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직 시절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맡은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당시 외압이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도 들춰지나

    검찰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조만간 소환할 태세를 갖춤에 따라 3라운드 수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검찰의 분위기로 볼 때 태광실업 세무조사의 몸통인 한 전 청장을 통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실체를 확인해 내는 일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상률, 조홍희 전 단계까지는 다 봤다.”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말에서도 감지된다. “어떤 식으로 연락을 받았는지 한 전 청장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홍 기획관의 말에서 한 전 청장이 박 회장 구명로비의 정점에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검찰은 세무조사 후 로비가 들어와 세무조사 결과에 왜곡이 있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럴 경우 박연차 구명로비에 나섰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인 대책회의’ 멤버에 대한 줄소환은 피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검찰이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관련 회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이거나 거래처 관계자 등을 동원해 투자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천 회장에게 도움을 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의 몸집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탈세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천 회장의 탈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천 회장의 주식거래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의 자금흐름 중 2007년과 2008년에 걸친 모든 부분을 속속들이 보고 있다. 2007년 부분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2007년 천 회장이 3차례에 걸쳐 세중나모여행사 주식을 팔아 만든 307억원 중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결국 2007년에 한나라당 내 대통령후보 경선과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점, 그 연장선상에서 나오고 있는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의 특별당비 대납 의혹 등도 수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가 살아 있는 권력 속으로 파고들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3라운드수사 열쇠 한상률

    [박연차 게이트] 3라운드수사 열쇠 한상률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3라운드 수사가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집중되면서 당시 세무조사를 기획·지시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시한폭탄으로 부상했다. 박 회장의 로비자금과 로비대상자의 실체를 온전하게 알고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전격적으로 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것도 세무조사 원본을 확보, 로비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서다. ●뺄것은 빼고 자료 넘긴 장본인?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지난해 11월25일 박 회장을 탈세혐의로 고발하면서 ‘뺄 것은 빼고’ 자료를 넘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7일 브리핑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홍 기획관은 한 전 청장을 “수사대상”이라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과정에서 의구심이 들거나 연결고리가 발견될 경우, 특히 확인되는 부분이 있으면 즉각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로비의 실체가 담긴 ‘블랙박스’를 풀어낼 유일한 인물로 한 전 청장을 지목했다. 태광실업 세무조사의 전모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다름아닌 한 전 청장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통해 박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 가운데 자료가 없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맞춰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박 회장 로비대상자에 대한 역추적 작업이다. 국세청이 누락시킨 자료가 이번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의 요체다. 검찰은 세무조사 자료 가운데 2007년부터 2008년 하반기까지의 자료에 특히 주목한다. 박 회장과 현 정권 인사들과의 커넥션이 이뤄졌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위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대책회의를 가졌던 시기와 겹친다. 천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한 시기이기도 하다. ●당비대납 의혹 시점 자료 빠져 하지만 검찰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는 2007년 이후의 내용은 빠져 있다. 이 과정에 한 전 청장의 개입설이 나온다. 자신의 명줄 보존을 위해 천 회장, 이 전 수석 등 여권 인사의 자료를 제외시켰을 가능성이다. 이런 의혹은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내용을 사실상 독점했기 때문에 불거졌다. 한 전 청장은 본청 이현동 조사국장(현 서울청장)과 김갑순 서울청장(현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을 배제하고 조홍희 조사4국장한테서 직보를 받았다. 때문에 박 회장의 세무조사 조사 무마 로비는 ‘한-조 라인’에 집중됐을 것이란 게 정설이다. 한 전 청장의 입이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신일 회장 이르면 내주초 소환

    천신일 회장 이르면 내주초 소환

    대검 중수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이르면 다음 주초 소환·조사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천 회장의 서울 성북동 집과 중구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 19층 세중나모여행사 사무실, 계열사인 세성항운 사무실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주식거래 내역,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천 회장과 자금거래를 한 지인들의 집 등 15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천 회장과의 자금거래 내역과 주식 매매 현황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이들은 천 회장의 주식 대량 매각에 연관된 사람들로 대부분 박 회장의 거래처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이번 주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혀 다음 주부터 관련 인물을 소환할 것임을 내비쳤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한테서 박 회장 구명 로비를 받았다고 밝힌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도 소환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한테서 ▲지난해 9월 말 10억원 ▲지난해 8월 5만달러를 받고 ▲2007년 대선 때 세중나모여행 주식 300만주 306억원어치를 매각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천 회장 돈의 용처를 밝히는 과정에 대선 자금과 관련된 부분이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국세청이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박 회장의 탈세 혐의 등을 일부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수사 협조를 부탁했으며, 한 전 청장의 범법 혐의가 드러나면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정리, 8일 검찰에 제출한다. 30만달러는 건호씨에게 계좌로 송금했고, 일부는 미국 방문시 3자를 통해 전해 줬으며 나머지는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주·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정관계 인사 줄소환… ‘수사 3라운드 핵’ 천신일 주목

    검찰의 수사 템포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장고에 돌입하면서 긴 호흡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검찰의 행보가 급변하고 있다. 검찰이 지목하고 있는 ‘잔인한 5월’의 주인공들은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된 정치인, 지자체장, 현 정권 실세 등이다. 이른바 노 전 대통령의 수사에 이어 예고됐던 3라운드다. 검찰이 3라운드 수사를 급격히 몰아붙인 데는 노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가 예정보다 늦춰지는 데다 수사 선상에 오른 대상자들이 “하려면 빨리 하고 끝내자.”는 요구가 물밑으로 접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로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어린이날인 5일 하루 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곧바로 긴 여정에 접어든 셈이다. 검찰 스스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듯이 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월 한 달 동안 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전담하는 동안에도 중수2과와 첨단범죄수사과는 별도로 정·관계 로비 부분을 꾸준히 내사해 왔다. 3라운드 수사는 크게 두 갈래다. 우선 박 회장의 지역적인 연고인 부산·경남에 근거지를 둔 정치인들과 지자체장들이다. 박 회장이 지역에서 벌이는 사업 및 이권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경찰·검찰·국정원 등 사정기관 등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부산·경남 지역의 한나라당 의원 등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수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갈래는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한 청와대 등 현 정권 실세들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서 로비를 받은 또 다른 정치권과 청와대 인사들의 연루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우선 천 회장을 상대로 그간의 의혹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는지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로 10억여원을 받았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검찰은 한 달여 전 천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면서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시키겠느냐.”고 밝혀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천 회장이 소유한 회사 주식의 매매 과정도 눈여겨보고 있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역시 천 회장과 함께 소환조사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 7월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될 무렵 천 회장, 박 회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다 박 회장이 그를 위해 인사 로비를 벌인 사실까지 드러나 이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반부터 주력해온 한나라당 박진 의원, 민주당 서갑원 의원 등 정치인들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는 가급적 빨리 끝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돼 왔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 한두 명에 대해서도 소환조사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4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 부담도 한층 줄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초적인 조사가 끝난 인사들과 함께 일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 로비’ 정치인 이르면 오늘부터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을 이르면 6일부터 본격 소환·조사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5일 관련 당사자들에게 소환 일정을 통보하거나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혐의와 관련해 권양숙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만 남은 만큼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정치인 가운데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부산·경남 일대 전·현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이 우선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수사를 끝낼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향후 수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속 대상자는 조사와 영장 청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먼저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잠정 중단했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이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10억원대의 돈거래를 했다는 것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의 특별 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최근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며, 2007년 대선 전 300억원대의 자사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주식 매각 대금을 현금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 전 보훈처장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에서 10월 사이 국세청 고위 간부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등과 관련, 수사팀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자체 의견 수렴에 들어가는 한편 일부 언론의 예단 보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검 조은석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 진행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서 이러저러한 결론을 내거나 내·외부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 처리방향을 추측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檢 5월 타깃은 정·관계 인사

    [노무현 소환 이후] 檢 5월 타깃은 정·관계 인사

    ‘박연차 게이트’ 제3막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3라운드의 ‘연출’은 대검찰청 중수2과, ‘주연’은 현 정권 실세와 정·관계 인사 및 부산·경남 지역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검찰은 당초 2라운드까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체포에 따른 노 전 대통령의 사건 개입으로 수순이 헝클어졌다. 그렇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금주 중에 끝나는 만큼 시계를 돌려 다시 정·관계에 칼을 댈 참이다. 대검 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전담하는 동안 중수2과와 첨단범죄수사과는 별도로 정·관계 로비 부분을 꾸준히 내사해 왔기 때문에 언제라도 당사자들을 소환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세 갈래 수사가 예상된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여권 쪽이다. 천 회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박 회장에게서 10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미 한 달여 전에 천 회장을 출국금지시켰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무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시키겠느냐.”고 밝혀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천 회장은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현 정권 실세와 박 회장을 연결시켜준 ‘중개인’으로도 지목받고 있다. 다른 방향은 전·현직 지자체장에 대한 수사다. 박 회장이 지역에서 벌인 사업과 직결되는 인·허가권을 지자체에서 쥐고 있는 만큼 광범위하게 금품이 뿌려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은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인들보다 이권과 관련 있는 지자체장들에게 훨씬 많은 금품을 줬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권 단체장들이 표적이다. 또 박 회장에게서 전별금 등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법원·검찰·경찰·언론계 인사들도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부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방향은 4월 임시국회 때문에 잠시 수사를 미뤄둔 현직 국회의원등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다.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전·현직 의원들의 일괄적인 사법처리가 이뤄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MB 특별당비 30억 출처 朴회장 개입설 ‘모락모락’

    ■ 또 다른 뇌관 천신일 의혹 천신일(66) 세중나모 회장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는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를 위해 현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펼쳤다는 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천 회장이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결기가 있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칼’을 댈 참이다.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28일 브리핑에서도 ‘물타기 수사’ 수준이 아닐 것임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7월 박 회장의 ‘SOS’ 요청을 받은 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회동했다. 민주당은 이 ‘대책회의’ 직후 천 회장이 휴가기간 중인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자금’으로 천 회장에게 10억원을 건넸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현 정권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선 후보이던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해 천 회장은 이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딩을 담보로 잡고, 자신의 HK저축은행 예금 46억원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해 이 대통령에게 빌려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각각 2회의 담보설정과 2회의 대출을 거친 복잡한 돈 거래지만 이미 천 회장은 지난해 4월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30억원의 출처다. 천 회장은 HK저축은행에 있던 46억원이 2007년 11월 초 보호예수가 해제된 세중나모여행 주식 50만주와 함께 판 개인보유 36만주의 매각대금을 예치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의혹은 지난 2007년 11월8일 천 회장 소유 36만주와 부인과 자녀 등 대주주 4명 소유 98만주를 ‘누가’, ‘왜’ 사들였냐에 집중된다. 검찰은 2007년 단 이틀에 집중된 천 회장의 주식 매각 및 현금화의 배경과 220억여원의 원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만일 천 회장이 뭉칫돈을 만드는 과정에 박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태풍’이 될 수밖에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공포의 5월’ 주연 중수2과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과(과장 우병우) 주연의 ‘잔인한 4월’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포의 5월’의 주연으로 중수2과(과장 이석환)와 첨단범죄수사과(과장 이동열)가 1과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사이, 중수2과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판·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물밑 조사를 벌여왔다. 또 첨단수사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가족들의 주식 및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박 회장 ‘로비 리스트’ 수사의 자료 수집을 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경남·부산 지역에 보냈다. 수사팀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시청 등 관공서에서 정치인들의 선거자금 관련 자료를 모으는 동시에 박 회장이 지역에서 벌인 개발사업 등에 대한 인·허가 사항 등을 저인망식으로 훑어 수집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언론이나 검찰 안팎에서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의혹의 진위를 확인했고, 혐의가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만 하면 될 정도로 수사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집중력 유지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신경쓰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번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중수1과 소속의 이른바 ‘100만달러’ 수사팀과 ‘500만달러’ 수사팀 인력을 정·관계 로비와 천 회장 관련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으로 재배치한다. 결과적으로 전 정권에 쏠렸던 검찰 수사력이 현 정권을 향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하는 천 회장의 이 대통령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재·보선 한복판에 ‘박연차 불똥’

    재·보선 한복판에 ‘박연차 불똥’

    4·29 재·보선 정국이 가열되면서 ‘박연차 전선(戰線)’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앞두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 공세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며 반박성 경고로 맞섰다. 급기야 한나라당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최재성 인천 부평을 선대위 대변인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지난해 7월 초 국세청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을 무렵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비밀회동을 갖고 박 회장을 구명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것과 7월 말 천 회장이 이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보낸 사실에 대해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천 회장이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구명회의 결과가 보고됐는지,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한 데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천 회장을 즉각 조사해 밝혀야 할 책임이 검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화했다고 밝혔던 이상득 의원도 당연히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격도 좋지만 사실관계가 틀릴 때는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야당일 때도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했으나 사실이 아닐 때는 책임을 졌다.”고 반격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텃밭 전주에서도 밀리는 등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이슈를 만들고 핍박 받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꺼내든 소재가 아니겠느냐.”고 폄하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특별당비 대납 의혹 등을 제기한 민주당 정 대표 등을 형법상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반면 민주당 노 대변인은 “선거 와중에 수사가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고발과 관련, “선거용 정치공작”이라면서 “한나라당의 고발로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박연차 역풍 차단’ 與心野心

    여야 대표가 20일 약속이나 한듯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이 날마다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에서 자기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이런 수사방식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한꺼번에 모아 수사결과를 발표하되 필요하면 (보완하듯이) 또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지 중간중간 하니까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표는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책임있게 수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면 되는데 이래저래 수사하라, 구속하라 마라 이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정치권은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홍준표 원내대표 등 일부 여당 의원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상득 의원은 조사할 필요가 없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지금 나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경고성 발언은 박연차 수사의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할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가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면 4·29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수사· 기획사정은 재·보선용으로,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회장의 ‘10억원 수수설’, ‘30억원 당비 대납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기획출국설’ 등 3대 의혹을 엄정 수사하라며 역공을 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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