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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물가 동향] 채소 다시 반락…과일 혼조

    [주간 물가 동향] 채소 다시 반락…과일 혼조

    채소가격의 바닥은 어디일까. 대파·무 등 채소값이 연일 내림세를 타며 지난해 가격의 절반을 훨씬 밑도는 등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6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채소가격은 연일 낙폭이 깊어지고 과일가격은 심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단)와 무(개)는 200원,100원씩 떨어진 900원 및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각각 41%,42%에 불과한 수준이다. 풋고추(100g)도 50원 내린 5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비해 배추(포기)·애호박·백오이(개)·상추(100g)는 변동없이 각각 850원,1000원,350원,250원에 마감됐다. 고영직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김장철로 접어들면서 시장 반입량이 크게 늘어 채소가격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하 물량이 소화될 때까지 당분간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배와 감귤은 하락세이고 사과와 단감은 오름세를 타는 등 과일값은 혼조세를 보였다. 배(신고·7.5㎏·10개)와 감귤(800g·망)은 1000원과 200원씩 떨어진 2만 2500원,17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사과(부사·5㎏·17개)와 단감(100g)은 1000원 및 20원 오른 2만 2500원,320원에 매매됐다. 돼지 삼겹살을 제외한 고기값은 시세 변동이 없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비가 줄어든 삼겹살(100g)은 전주보다 60원 내린 1350원에 거래됐다. 한우 목심(100g)·차돌박이·양지 3100∼3400원, 돼지고기 목심 1180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내최초 케이블영화 ‘동상이몽’ 봉만대 감독

    국내최초 케이블영화 ‘동상이몽’ 봉만대 감독

    “에로는 머리 나쁜 감독인 저에게 최선의 표현수단입니다.” 전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다음작으로 HDTV용 영화 ‘동상이몽’을 내놓은 봉만대 감독을 최근 만났다.‘동상이몽’은 오는 26일 영화채널 OCN에서 개봉하는 “극장이 아닌 케이블 매체에서 개봉하는 목적의 국내 최초 영화.”(김의석 OCN 국장)봉 감독은 “매체 변화에 따른 고민은 많이 했지만 능력이 부족해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여러번 반복해서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극장보다는 케이블 TV에 더 맞는 영화라는 점은 확실하다.(웃음)”고 설명했다. ‘동상이몽’은 ‘깊은 그림’이라는 영화를 제작하는 배우 지망생, 배우, 감독, 음향기사 등 여성 4명의 사랑 이야기. 본편 5편과 그를 압축하는 감독의 디렉터스 컷 등 6편으로 이루어진다.OCN 방영 후 온라인·모바일로 상영되고 DVD로도 출시된다. 음악은 가수 현진영이 MBC 드라마 ‘다모’의 음악을 맡았던 정기송과 함께 작업했다. “일단 여성분들이 최대한 편하게 보면서, 성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이 부분에서 소외되어 있잖아요.‘여성을 위한 에로’를 만들고 싶었어요.” 봉 감독은 “그렇게 에로를 찍었으면서 아직도 에로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알 수 있을 때까지 찍어보겠다.”면서 “익숙한 것도, 평범한 것도,‘봉만대화(化)’하는 것도 정말 싫지만, 당분간은 에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봉 감독은 1999년 ‘도쿄 섹스피아’로 에로비디오 업계에 진출해 ‘이천년’,‘딴따라’,‘모모’ 등 10여편의 16㎜ 에로영화를 만들면서 ’작가주의 에로감독’이라고 불리다가 2003년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정부 “전공노 파면·해임대상자 2488명”

    정부 “전공노 파면·해임대상자 2488명”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3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산개투쟁을 벌이던 200여명의 미복귀 조합원들은 18일 업무에 복귀한다. 전공노는 오는 26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맞춰 재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 상태로는 당분간 파업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철회와 관계없이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파면·해임 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 가담자까지도 파면·해임하겠다던 정부의 강경 방침은 ‘합리적 처벌’로 다소 누그러졌다. ●“징계심의 과정서 정상 참작” 정부는 17일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파업 당일인 15일 늦게 출근(복귀)한 사람은 출근저지, 교통문제 등 기타 정상참작 사유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경우 징계심의과정에서 정상을 참작키로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직 이하로 감경은 안 된다는 게 행자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행자부는 이같은 징계양정심의기준을 이날 각 시·도에 시달했다. 총파업과 관련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대상 지방 공무원은 이날 현재 2482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6명까지 합하면 248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원주시의 경우 징계절차가 진행중인 공무원이 395명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이 민주노동당 출신인 울산 동구와 북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 방침에 따르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행자부의 중징계 방침을 따르지 않겠다. 하지만 징계는 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 구청장은 “정부의 예산 불이익 조치는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직권남용이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업 일시 중단일 뿐” 전공노는 ‘파업철회’가 아닌 ‘일시중단’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김영길 전공노 위원장은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정부가 대화를 거부할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파업에 나선다 해도 세(勢) 결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가 업무복귀를 선언했지만 행자부가 파면 등 중징계 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업 참가 조합원이 18일 오전 업무에 복귀하면 각 지자체와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전공노가 파업 성금 100억원 모금 등 당초의 기세와는 달리 3일 만에 파업을 철회한 원인으로 ▲현장 이탈 조합원 증가 ▲정부의 강경대응 ▲거센 비난 여론 등을 들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시 뺨친 중개사시험…“지문읽다 종쳤다”

    고시 뺨친 중개사시험…“지문읽다 종쳤다”

    지난 14일 치러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말썽이다. 너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의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수험생들은 “공인중개사 시험이 사법시험보다 더 어렵다.”면서 변별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전문 강사들조차 “제시간 내에 풀 수 없는 고난이도 문제”라고 비난하고 있다. 급기야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을 시인하면서 공식사과했다.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의 사과에도 불구, 수험생들은 합격점수 조정이나 추가 시험실시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합격률 최고 15배 차이 다음달 28일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난이도 조절의 실패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건교부도 인정했듯 올해 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 전년도 합격률인 19.1%보다 훨씬 밑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응시한 16만 7797명 가운데 1%도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합격률은 시행 초기부터 춤을 춰 왔다. 제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치러졌던 지난 1985년에는 합격률이 무려 38.2%에 이르렀다.15만 7923명이 응시,6만 277명이 합격한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의 제2회 때는 합격률이 11.5%로 뚝 떨어졌다. 이후 5∼18%를 넘나들던 합격률은 지난 1995년 제8회에서 사상 최저치인 2.6%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4만 2423명 중에 1102명만 합격한 것이다. 결국 제8회 시험에서는 합격선을 60점에서 40점으로 낮추는 긴급 처방을 취하기도 했다. 당국이 시험 난이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수험생들만 해마다 울고 웃는 상황이 되풀이돼 온 것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탁관리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은 “과거와 달리 계산문제나 그림·모형 중심, 사례 중심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이 때문에 응시생들이 지문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측은 다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이처럼 많이 출제된 것은 출제위원이나 선정위원들이 합격자의 수준을 높이려는 뜻을 담은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빈발하는 복수정답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례중심의 문제가 대거 출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전문학원에서 진행하는 족집게식 수업이 통할 수 있는 단답형 문제도 공인중개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도 피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서 있다. 경기대 사회교육원 임병영 부동산교육팀장은 “단답형 문제보다는 사례나 계산·도표 등 실무중심의 문제가 출제되는 방향에는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배정된 시간으로는 변별력이 없는 만큼 시험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이도 조절기구 필요 공인중개사 시험문제는 출제위원의 문제출제와 선정·검토위원의 문제선정 등 3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이번에도 관계·학계 전문가 50명이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위원 1명당 적게는 20문제, 많게는 40문제를 출제, 모두 1000여 문제를 만들어 낸다. 20명의 선정위원들은 출제위원들이 만든 1000여 문제 가운데 난이도별로 과목당 40문제를 선정한다. 이후 20명의 검토위원들은 선정위원들이 뽑은 문제의 난이도에 이상은 없는지, 복수정답 여지는 없는지를 따져 최종적으로 과목당 40문제를 뽑아낸다. 공단 관계자는 “문제의 난이도는 전적으로 출제·선정·검토위원 소관이라 공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시험을 치르기 전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로 모의시험을 치러보는 등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조절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사태발생 3일 만인 1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다소 높았다고 판단한다.”면서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 응시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우선 가채점을 통해 정확한 난이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험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채점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수정답 시비가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신청 기간이 끝나는 대로 정답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시 판단할 것을 약속했다. 건교부측은 “공인중개사자격시험 1회부터 지난해 14회까지 합격률이 낮게는 2.6%에서 최고 38.2%까지 나타나는 등 일정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아직까지 표준화된 시험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난이도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시험 무효화하라” 수험생들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지난 14일 시험장을 나선 수험생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동시다발적으로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시험 직후 ‘근조(謹弔) 15회 공인중개사시험(cafe.daum.net/rmswh15)’ 카페가 개설됐다. 가입자만 17일 현재 8000명에 이르고, 게시판에는 수험생들의 성토가 넘쳐난다. 건설교통부가 사과성명을 냈지만 수험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수험생 박은하씨는 “건교부에서 사과를 했다는데 구체적 대안은 밝히지도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은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소모임을 조직,‘시험무효 20만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건교부와 산업인력공단 등 관계기관에 대해 항의집회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18일 여의도 집회를 시작으로 29·30일 잇따라 집회신고가 접수돼 있다. 수험생들이 조직한 비상대책위의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공인중개사에게 필요한 법적 소양과 실무지식을 평가하는 당초의 목적을 벗어나 응시생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시험을 무효화하고 재시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예상 합격률이 1∼2%가 안된다고들 하는데 합격자 수를 줄이려고 의도적으로 어렵게 출제한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인중개사 학원 단위의 집회도 활발하다.30대 직장인 수험생 김모씨는 “한 학원에서는 단체버스까지 동원해 항의집회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수험생들도 적을 둔 학원을 중심으로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난이도 들쭉날쭉 변별력 되레 상실”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긴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대학 부동산학과 교수와 학원 강사들은 물론 공인중개사자격시험 출제위원으로 활동했던 전문가들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과거 시험 출제위원으로 위촉됐던 김모 교수는 “중개업법 시행령에 1차시험은 중개업무 수행에 필요한 소양 및 지식정도를 측정하고,2차시험은 실무능력을 검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험은 출제 원칙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전문성을 요하는 문제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J대학 이모 교수 역시 “사법시험에서도 판례문제는 문제당 2분의 시간을 주는데 이번 중개사시험에서는 판례문제를 대거 내놓고도 수험생들에게 문제당 1분에 풀도록 요구했으니 무리가 없을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번 시험의 문제점은 사례문제가 지나치게 많이 출제됐고, 문제 지문이 너무 길었다는 점이다. 학원의 부동산학개론 강사 안상철씨는 “전문가조차 출제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제들도 눈에 띈다.”면서 “실력껏 푼 수험생과 그냥 답을 찍은 수험생 간의 실력차를 변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난해하게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환율 1100원 붕괴

    환율 1100원 붕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해 1100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0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대금 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70∼90%는 출혈수출을 하는 등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10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폭이 커져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12.50원이나 내린 1092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24일의 108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9월 22일의 16.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달 13일 종가 1147.2원에 비해 한달새 55.2원이나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선물환까지 포함해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100억달러 이상씩 거래됐지만 오늘(15일)은 8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1100원대가 붕괴된 뒤 매매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매일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했는지 여부를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가 넘쳐나는 데다 엔·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1080원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계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움직임이 급박하다.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70원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1100원선마저 무너지자 사실상의 긴축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골프 자제령’도 내렸다. 일찌감치 원화강세를 예견하고 내년도 환율을 달러당 1060원으로 책정했던 삼성은 재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이 수준을 바꾸지 않되, 내부적으로는 ‘1000원 붕괴’에도 대비하는 낌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경기도, 약수터물 30% 식수로 부적합

    경기도내 약수터 가운데 30%가량이 음용수로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연구원에 의뢰된 약수터 물 1156건을 검사한 결과 28.8%인 333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 약수터들은 대부분 대장균군이 검출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수소이온농도, 질산성질소 등이 검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단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는 해당 지자체에서 일시적으로 이용을 중지시켰다가 다음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이용을 재개토록했다.”며 “따라서 각 약수터 이용객들은 약수터에 게시되는 수질검사 결과를 보고 부적합 판정이 나왔을 경우 당분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파월 전격 사임…후임 라이스·댄포스 거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콜린 파월(67)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언론에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 전 및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등 온건파에 속했던 파월 장관의 사임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은 한층 강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파월 장관의 후임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댄포스 유엔대사,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파월 국무장관 이외에 에너지·교육·노동·농업 장관 등 4명의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며 확인했다. 매클렐런 백악관은 대변인은 그러나 후임자가 당장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그동안 부시 2기 행정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와 사임 시기만 남겨놓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파월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와는 달리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직후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측에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파월 장관을 바꿔야 한다.”는 사임 압력을 공개적으로 행사해왔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등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균형을 잡는 데 주요 역할을 해왔던 파월 장관의 사임으로 미국과 유럽·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dawn@seoul.co.kr
  •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국민들이 KT, 포철(포스코), 국민은행 같이 심리적으로 ‘국민기업’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 15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회사를 찝쩍거려 보기도 하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절대로 인수합병(M&A) 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KT와 포철 등 한국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당분간 증권시장에서도 주식 투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도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칠레와 사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준하는 무역협정 체결 연구를 추진한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을 회원국으로 지난 95년 출범한 역내 자유무역체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자원·에너지·정보기술(IT) 분야협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민관 공동조사단이 농축산·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쯤 아르헨티나에 파견된다.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궁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대륙간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의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정치·경제 등의 분야에서 교류심화를 포함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설정한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아시아와 중남미간 교역량 증가에 대비해 해운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jhpark@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압바스 전총리 후계자 급부상

    [아라파트 사망] 압바스 전총리 후계자 급부상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후계구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가 이날 만장일치로 최고 정치기구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돼 사실상 아라파트 후계자로 옹립됐다.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은 팔레스타인 기본법에 따라 이날 오전 라말라 청사에서 팔레스타인의 기본법에 따라 수반 대행직에 취임했으며, 강경론자인 파루크 카두미는 파타운동 총재로 지명돼 권력 이양작업이 신속하고도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아메드 쿠레이 총리는 자치정부와 국가안전보장위원회를 맡았다. 이로써 3인 집단지도체제는 수반을 뽑는 자유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선거시기인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기본법은 60일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시일이 촉발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빨라야 6∼8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압바스와 쿠레이 진영이 기본법을 개정, 선거 대신 의회가 수반을 선출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압바스와 쿠레이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후계자군으로는 모하마드 다흘란 전 가자지구 치안대장과 지브릴 라주브 전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장이 꼽힌다. 여기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있는 마르완 바르구티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바르구티는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있지만 현재 5회 연속 종신형과 4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아 이스라엘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정치활동은 불가능한 상태다. 자유선거는 국내·외적으로 합법성을 인정받아 진정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시기에 쫓겨 졸속으로 치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에서 누가 선출되든 이들의 집권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카리스마도 없고, 대중적 지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바르구티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감시하에 자유선거를 통해 수반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압바스를 중심으로 1세대의 통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동산 보유세 대개편] 주택시장 어떤 영향 받나

    [부동산 보유세 대개편] 주택시장 어떤 영향 받나

    종부세 도입으로 주택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재산세 강화는 집주인의 비용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 주택 소유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거래 감소로 이어진다. 시장이 안정되면서 가격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신규 아파트 입주 및 공급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강화는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인 비용, 즉 가격 하락을 가져온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보유세가 2배 인상될 경우 사용자 비용은 1.44% 증가하고, 주택 수요는 0.10% 줄어든다. 비싼 집의 재산세 부담은 더욱 늘어나 수요 감소 효과가 1.0∼1.5%선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개념의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고 서울 강남 비싼 아파트와 고급 주택 수요 감소가 겉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아파트 위주의 주택 공급이 중형 평형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가격 안정 기대 여러 채의 주택을 갖고 있는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집을 내놓으면서 중개업소에는 팔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상황이어서 물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재산세 강화로 인한 가격 하락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고가 주택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세 부담을 덜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강남 아파트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입주 아파트 물량도 만만치 않아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띨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금 전가 우려 거주의 목적으로 사는 주택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임대용은 사용자(세입자)에게 임대료 인상이란 명목으로 세금이 전가될 우려가 크다. 특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세금 인상분은 고스란히 세입자의 몫이 되고 만다. 하지만 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세금 부담은 사용자와 세입자가 나누어 부담하는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관망세 11일 부동산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나올 만한 악재가 이미 다 나온 만큼 관망세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그러나 “이번 세제 개편으로 주택에 대한 투자 매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당장은 시장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도곡동 S공인 L 상담실장은 “아직 손을 털지 못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평화협상 ‘불씨’ 되살아날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꺼져가던 중동 평화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란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아라파트가 독점하던 무소불위의 권력이 잠정적으로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사무총장,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 등 세 명에게 나눠져 새 지도부가 안정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또 평화협상에 대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미국의 생각도 제각각일 수 있다. ●서두르는 미국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아라파트의 사망 발표 전 “새로 생긴 중동평화 달성의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역사에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재선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고 느꼈음직하다. 미국은 12일 카이로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미국의 조문사절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아랍, 이스라엘 등 관련당사자들에게 ‘평화회담의 조속 재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에는 직접적인 자금지원 증액 등을 통해 평화협상을 독려하고, 이스라엘에는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의 압박을 통해 평화협상 달성 분위기를 조성하려 들 것으로 추측된다. ●내부 입장 정리 필요한 팔레스타인 압바스와 쿠레이, 파투가 권력을 나눠 가진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아라파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 같다. 무엇보다 압바스와 쿠레이는 국민 지지가 별로다. 섣불리 평화협상에 나서 조금이라도 양보하는 기미가 보인다면 곧바로 국민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힐 위험이 크다. 따라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대국민 인기가 높은 젊은 무장세력들과 평화협상에 임하는 팔레스타인의 전략을 먼저 일치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 재개보다 당분간 새 지도부의 안정에 치중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좀더 지켜보려는 샤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가 죽었다고 이스라엘이 먼저 팔레스타인에 유화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적극 나서야 하며,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확대 등 평화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양보조치를 이스라엘이 먼저 취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안정되지 못하면 대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삼성경제硏 “내년 환율 1060원안팎 예상”

    올들어 원화가치 상승률이 전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환율방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03.60원으로, 지난해말의 1192.60원에 비해 원화가치가 8.06%나 높아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10개 주요국의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원화 절상률은 일본 엔화의 같은 기간 절상률 1.18%의 6.8배나 됐다. 영국 파운드화의 절상률은 4.12%로 원화에 이어 가장 높았다. 타이완 달러화 3.22%, 싱가포르 달러화 2.91%, 유로화 2.69%, 일본 엔화 1.18%, 호주 달러화 0.96% 등의 순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내놓은 ‘국제 금융시장 기조변화’ 보고서에서 내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60원까지 내려가 올해 평균치(1152원 예상)보다 8.7%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약한 달러 정책이 계속되면서 수출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253억달러로 추정되는 경상수지 흑자가 내년에는 145억달러로 42.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국제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금리인하와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감세와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은 환율보다 교역 상대국의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환율방어가 수출에 별 영향을 못준다는 것이다. KDI는 미국·일본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용석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증가율 절대수준(20∼40%)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4분기에는 증가율이 10%선으로 급락할 것”이라면서 “세계경기와 정보기술(IT)산업 둔화 등으로 내년 수출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물량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당 1110원대를 회복했다. 전날 종가보다 6.90원 오른 1110.50원으로 마감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짧은 조정기간을 거친 뒤 하락세는 계속될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1100원선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미현 박지윤 기자 hyun@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임박…中東 또 ‘혼돈속으로’

    ‘화약고’로 통하는 중동이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75)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했기 때문이다.10일 긴급회의를 가진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라파트 수반의 장례식을 카이로에서 치른 뒤 무카타에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아라파트 사후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식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수반 대행 그러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의 살라 라파트는 프랑스로부터 아라파트의 사망을 통보받기 전에 사망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을 지켜 보기 위해 이날 급거 파리를 찾은 타이시르 엘 타미미 팔레스타인 종교법원 수장은 아라파트를 보고 나온 뒤 “생명이 남아 있는 한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아라파트의 사망이 현실화될 경우 평화협상 재개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점은 더할 수 없는 기회이다. 그러나 누가 후계자가 되든 아라파트만한 카리스마를 갖고 팔레스타인을 이끌어 갈 수 없으며,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전투구의 모습만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경우 중동은 또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미·이, 새 지도부에 기대 아라파트는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의 얼굴’을 보였지만, 동시에 결코 자살 폭탄테러 등을 포기하지 않는 ‘테러의 선봉’이란 다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3년 가까이 라말라에 연금되다시피 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의 교착을 부른 제1의 인물로 지적돼 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일단 아라파트 대신 들어설 새 지도부에 대해, 누가 되든 아라파트보다는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평화협상의 본격 추진을 통해 중동에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오랜 분쟁도 일시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대화와 협상의 분위기가 대결과 충돌이 주를 이뤘던 과거의 분위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목소리 내기 힘든 팔 내부 사정 아라파트 사후 팔레스타인 내부는 평화협상 등 공존을 모색하는 비교적 온건한 기존 지도층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무장투쟁을 선호하는 강경파쪽인 젊은 세대로 나눠질 것 같다. 두 진영은 아라파트의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라파트 재임 시에는 그의 결정이 곧바로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영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평화협상에 나서기 전에 팔레스타인 내에서의 입장을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내분에 빠지게 되면 이·팔 관계는 물론 중동 정세 전체가 위험해지는 대혼란의 시대에 접어들 공산이 적지 않다. ●상충된 이해 조절이 관건 이·팔 분쟁의 핵심은 난민 상태인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위를 독립국가 창설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독립국가 건설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득권 양보를 최소화하려는 이스라엘과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팔레스타인간의 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팔레스타인 난민이나 이스라엘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낼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아라파트마저 이스라엘에 조금이라도 양보할 때면 배신자라고 비난받았던 것에 비춰 보면, 팔레스타인보다는 이스라엘쪽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어떤 정치지도자라도 국민들에게 이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하프타임] 최희섭 “내년 주전 언질받았다”

    최희섭(LA 다저스)이 내년 시즌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희섭은 “단장으로부터 ‘내년에는 매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나의 단점뿐 아니라 상대 투수의 투구까지 분석해 철저히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희섭은 당분간 서울 조선호텔에서 지내다 24일부터 남해 캠프에서 집중 체력훈련을 한 뒤 새해 1월 출국할 예정이다.
  • 여자 쇼트트랙 코치들, 선수들에 무차별 구타 물의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진으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속에 훈련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연맹은 해당 선수와 코치진에 대해 선수촌 퇴촌 조치를 내렸다. 연맹 회장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대표팀 에이스인 최은경(한체대)과 여수연(중앙대) 변천사 허희빈(이상 신목고) 강윤미(과천고) 진선유(광문고) 등 6명은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집단으로 선수촌을 이탈, 하루밤을 보낸 뒤 다음날 대한빙상연맹 임원들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당시 집단이탈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대회 직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대비, 휴식도 없이 돌입한 강훈련과 훈련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10일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혹독한 훈련 외에도 남녀 코치 2명의 ‘언어 폭력’과 구타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한 선수는 “하루도 매를 맞지 않고 운동한 날이 없었다.”면서 “손으로 머리를 맞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아이스하키 스틱과 신발 등으로 팔뚝과 엉덩이, 빰을 가리지 않고 맞았다.”고 고백했다. 다른 선수도 “훈련장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치른 외국에서도 구타는 끊이지 않았다.”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연맹은 10일 오후 장장 5시간의 마라톤회의를 갖고 박성인 회장을 제외하고 7명의 회장단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사태수습을 위해 당분간 현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3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2명의 남녀 코칭스태프는 물론 여자대표팀 전체를 즉각 태릉선수촌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코치가 낸 사표의 수리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할 예정이다. 이치상 행정부회장은 “이번 사태로 빙상을 아끼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결과를 토대로 수습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달러화 계속 하락…유로당 1.30弗 첫 돌파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로화가 사상 처음으로 1.30달러를 돌파했다. 10일 런던시장과 뉴욕시장에서 달러의 환율은 장중 유로당 1.3005달러까지 올랐다가 1.2963달러로 떨어졌다. 9월 중 미국의 무역적자가 당초 예상치보다 큰 516억달러에 달했다는 이날 미 상무부의 발표가 달러화의 하락을 이끌었다. 환율 전문가들은 유로당 1.30달러가 달러화 가치의 장벽으로 작용, 당분간 이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연방기금 금리를 1.75%에서 2%로 0.25% 포인트 올릴 게 확실시돼 당장 달러화 가치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미국이 해외자본을 계속 유입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재정적자의 확대가 불가피해 연말까지 달러의 환율은 유로당 1.32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홍경민 새달 전역콘서트

    [아하 그렇구나]홍경민 새달 전역콘서트

    지난 6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씩씩하게 돌아온 가수 홍경민에겐 제대 그 자체가 ‘레드 카펫’이 됐다. 스스로도 “이토록 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 정문을 나서는 그를 화면에 담기 위해 TV 연예정보프로그램 카메라가 총출동했으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북새통을 이뤘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다시 만난 그는 대뜸 “남들이 보면 굉장히 얄미울 것 같다.”고 했다.“(군대)저 혼자 갔다오는 것도 아닌데….” 민감한 시기에 제대하는 탓에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러운 기색이었다.“지금 나가면 군대 얘기밖에 더 하겠나.”라며 당분간 방송 출연도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중 입대한 그는 단 한번도 군대를 안 가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엄한 아버지 때문. “우리 집에서는 안 통해요. 그런 말(병역 기피) 꺼내면 ‘나가 살아라.’ 한마디로 끝나죠.” 옆에 앉아 있던 형(배우 홍성민)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귀도 뚫지 못하고 머리 염색도 꿈도 못 꾼단다.“가수 중에 머리 염색 안 한 사람은 저하고 (구)준엽이 형밖에 없을 걸요.(웃음)” 2년여의 공백이 생겼지만 오히려 군생활은 그에게 내공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세월이 됐다.“우리가 사회에서 했던 일(노래 부르는 것)을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똑같이 해야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군대 공연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거예요.(웃음)” 특히 군대에는 AR(립싱크용 테이프)이 없어 극한 상황에서도 라이브로 노래를 해야 했기에 “이젠 어떤 무대에 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두 번의 공연에 대해 얘기를 들려줬다. 한번은 한미연합사 사령관 공관에서 마치 ‘학예회’처럼 치른 공연.“집이니까 당연히 신발은 벗어야 했고, 군악대 3명의 반주에 맞춰서 마이크도 없이, 양말 신은 채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를 불렀죠. 황당했어요.(웃음)” “또 한번은 인후염에 걸려서 온몸이 쑤시고 아플 때였죠.” ‘흔들리는 우정’‘가지마’ 등 자신의 히트곡 3곡이 메들리로 녹음된 MR(반주용 테이프)을 틀어놓고 있는 힘을 다해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통역을 통해 ‘지금 내가 굉장히 몸이 안 좋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육군이 이 정도다. 만약 내가 몸이 괜찮았으면 여기가 다 뒤집어졌을 것’이라고 말하니까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껄껄 웃더라고요.”그가 한번 행사 때마다 받은 출연료(?)는 고작 5만원.“(서)경석이형하고 저하고 행사 뛴 것만 합치면 한 10억은 될 걸요?(웃음)” 여자는 출산이, 남자는 군대가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당연히 그의 음악인생도 변화를 맞는다. 그는 12월에 나올 새 음반에는 “댄스음악이 단 한곡도 실려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꿈꿨던 록음악에 치중할 계획이다. 앞으론 ‘로커 홍경민’으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새달 18∼19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제대기념 콘서트를 갖는 그는 “콘서트에서 춤추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750여일에 달하는 군생활 동안 오로지 음악과 무대에 대한 생각만 했다는 그의 복귀 무대가 한없이 기대된다.(02)522-99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업임원도 경쟁사 취업제한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이태운)는 다국적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의 한국법인인 M사가 “영업비밀을 누설할 가능성이 높기에 당분간 경쟁업체에서 일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전직 영업담당 임원 김모(49)씨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비밀에는 기술정보뿐 아니라 판매나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다.”면서 “김씨는 1년6개월간 경쟁업종에서 일할 수 없고,M사의 거래선·가격정보·마케팅 계획·거래선 구매담당자의 신상정보 등을 외부에 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달러=1103원 마감…환율 7년만에 최저기록

    1달러=1103원 마감…환율 7년만에 최저기록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 종가보다 1.70원 떨어진 1103.60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000년 9월4일의 1104.40원보다 0.80원 낮은 수치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1월24일 1085.00원 이후 7년 만의 최저 기록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70원 오른 달러당 1106.00원으로 출발, 당국의 개입신호가 감지되면서 1106.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1103.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속도조절은 하고 있지만 대규모 물량개입은 자제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무리한 환율 방어는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국회정상화 ‘해법’ 찾았나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국회 파행에 8일 변화 징후가 나타났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섰고,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이 “한번 지켜보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국회를 등진 한나라당이 유화적으로 돌아선 형국이고, 파행정국의 쟁점도 ‘이 총리 파면’에서 ‘이 총리 사과’로 수위를 낮춘 셈이다. ●김 의장, 이총리에 ‘유감 표명’ 촉구 ‘지둘러 선생’.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별명이다.‘지둘러’는 기다린다는 뜻의 호남 사투리로, 지난 10대 국회 이후 6선 의원을 거치면서 끈기와 인내력을 바탕으로 각 정파간 ‘타협’을 이끌어 낸 그의 정치역정을 빗댄 애칭이다. 그런 그가 국회 파행을 더 이상은 못참겠던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전 자신의 ‘호출’을 받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2층 의장 집무실에 도착하자 김 의장은 곧바로 비서를 시켜 문부터 걸어 잠그게 했다. 그리고 11시45분부터 12시40분까지 55분간 3자간 밀담이 진행됐다. 회담 머리에 김덕룡 원내대표가 “해법이 있느냐.”고 뼈 있는 농(弄)을 던지자 김 의장은 “아, 해법이 있지….”라고 응수, 이날 중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5분간의 회담은 김 의장이 기대했던 만큼 속 시원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이 총리 사과를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김 의장은 두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곧바로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적절한 선의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고 한다. 통화에서 이 총리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 총리가 참모진들과 집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만큼 일단 김 의장의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與,“좀 더 기다린다!” 김 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날부터 단독으로 각 상임위 활동에 나서려 했던 열린우리당은 일단 발걸음을 멈췄다.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선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당분간 국회를 단독진행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안’ 처리를 정기국회에서 강행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심지어 “앞으로 4대 법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주요법안으로 꼽은 50개 법안의 하나로 평가절하함으로써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野,“우리도 기다린다!” 3자 회동이 끝난 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후 박근혜 대표와 회동,30분간 향후 대응방안을 숙의한 끝에 일단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여부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향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담은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진경호 박록삼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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