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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테니스] 페더러 ‘윔블던 황제’

    25세의 스위스 청년이 2시간50분의 혈투를 승리로 마치자,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황제, 페더러”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클레이코트의 천재’ 라파엘 나달(20·스페인)을 3-1로 꺾고 130년 역사의 윔블던테니스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한 로저 페더러(세계1위·스위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잔디코트에서 48연승 기록을 달린 건 물론,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에 막혀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즌에 상관없이 연속 우승하는 것)을 놓쳤을 뿐, 그가 이루지 못한 건 없다. 역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기록에서도 앤드리 애거시와 함께 공동 6위.1위는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로 14차례나 제패했다. 그러나 애거시가 8월 US오픈 뒤 은퇴를 선언, 현역 가운데 페더러를 능가할 선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남은 건 은퇴한 샘프라스를 넘어설 수 있느냐의 여부다. 롤랑가로(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 우승컵을 닥치는 대로 쓸어담은 전력에서 페더러는 샘프라스와 닮은꼴이다. 다른 점이라면 샘프라스에게는 당대 최고의 라이벌 애거시가 있었던 반면 현재 페더러에겐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는 것. 연속 네번째 윔블던 타이틀로 독주체제를 더욱 굳힌 ‘스위스 특급’의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佛주류회사 페르노 리카 그룹 패트릭 리카 회장

    佛주류회사 페르노 리카 그룹 패트릭 리카 회장

    |파리 김성수기자|“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은 우리가 1위인 디아지오를 제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계 2위의 주류회사인 프랑스 페르노 리카 그룹의 오너 패트릭 리카(61) 회장이 지난주 파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주류기업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담회에는 피에르 프링게(56) 본사 CEO, 한국 판매법인인 진로 발렌타인스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40) 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페르노 리카는 지난해 7월 발렌타인의 제조업체인 영국의 얼라이 도멕을 인수하면서 당당히 세계 2위의 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술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귀에 익은 브랜드인 시바스 리갈, 발렌타인, 로열 살루트, 임페리얼 등 유명 위스키가 모두 이 회사 제품이다. 전 세계 70여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갖고 있다. 올해 실적은 오는 27일 공식적으로 발표되는데, 지난해(2004∼2005년) 기준 위스키와 와인 등으로 모두 58억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기업이다. 리카 회장은 그래도 2위 자리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조니워커를 만드는 선두업체인 디아지오와의 각축전과 관련,“디아지오는 뛰어나고 강한 회사인 만큼 따라 잡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내가 은퇴하는 3년 뒤쯤에는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주류회사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얼라이드 도멕 인수에 투입된 은행 융자금을 갚는 게 급선무이며, 매각 대상으로 나와 있는 회사나 브랜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그는 “큰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조만간 러시아내에서 스톨리치나야 보드카 브랜드 소유권 확보를 목표로 여러가지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지리적으로 볼 때는 우선 북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카 회장은 한국 위스키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진로발렌타인스의 시장 점유율은 37%, 디아지오는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지오는 투자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의 독주를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 법인인 진로발렌타인스가 지분을 하이트와 7대3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분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르노 리카는 100% 지분 보유를 선호하며, 당연히 파트너가 있을 때보다 경영하기가 쉽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적인 상황을 감안해 합작 관계를 유지해도 큰 상관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카 회장은 특히 술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각국에서 음주운전 방지 등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내년 중에 우리회사가 재원을 제공하는 대규모 대리운전 캠페인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skim@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韓·美·中 ‘北 6자몰이’ 본격화

    [北미사일 파장] 韓·美·中 ‘北 6자몰이’ 본격화

    북한 미사일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번 주중 집중되면서 중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특히 10일 오전(한국시간 10일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결의안이 다뤄지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한다. 그런가 하면 11일 부산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11일쯤 북한 미사일 사태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힐 訪日 ‘외교적 압박 우선´ 논의 전망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한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북한 제재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대책을 논의했다. 관련국들은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박과 동시에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대북제재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은 제재보다는 외교적 압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9일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 움직임과 관련,“그 방안이 북한의 미사일 확산 프로그램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李통일 “韓·美입장 가감없이 전달” 정부는 장관급회담에서 6자회담 복귀와 미사일 사태를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에 줄 메시지의 수위가 주목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9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의 입장과 국제사회 및 미국의 반응을 가감없이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통일부 양창석 공보관이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장관급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 마뜩지 않은 시선이 묻어난다. ●中, ‘6자거부땐 제재´ 경고할 듯 우다웨이 부부장은 10일 평양에 들어가 11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6자회담 수석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비공식 회의를 제안한 우 부부장은 김 부상에게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우 부부장은 힐 차관보와의 협의결과를 김 부상 등에게 전하면서,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강경제재에 직면할 수 있음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윤국방 “우리도 크루즈 10여회 시험발사”

    윤광웅 국방장관은 7일 “북한 동해상에서 선박들의 항해 금지를 감시하며 바다로의 진입을 규제하는 배(감시선)가 철수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면서 “따라서 당분간 추가 발사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감시선의 철수는 어선 등이 맘대로 항해할 수 있고,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우리가 훨씬 앞설 것이라면서 “지난 3년간 우리도 (크루즈)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횟수가 십수회가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루즈 미사일을 연구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국측도 이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북 미사일 대응 중국이 중요하다/정종욱 서울대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이었고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당황한 만큼 반응 역시 강경했다. 일본과 미국이 그랬다. 미사일의 일차적 목표가 되는 일본은 향후 6개월 동안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을 금지한다는 1단계 경제제재를 즉각 발표했다. 금년 9월에 고이즈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해야 하는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당분간 일본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대북강경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 미국 역시 강경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곧 미국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 공언했었고 라이스 국무장관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날이 바로 미국 독립기념일이라서 미국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킴으로써 미국 정부 내에서 대북 강경론자들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켜 주었다. 모두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입장이 가장 난처해진 것은 일본이나 미국보다 중국일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에 미사일 발사 자제를 역설해 왔다. 원자바오 총리가 기자회견 석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바로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특히 지난 7월1일은 중국 정부에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공산당 창당 85주년이자 칭짱(靑藏)철도의 개통식이 있었고 홍콩 반환 9주년 기념일이었다.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은 모두 이들 기념행사들 때문에 며칠 전부터 동분서주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6월30일 밤에 베이징에서 창당 85주년 기념행사를 주재하고 다음 날 새벽 바로 칭하이성(靑海省)으로 달려가서 새로 개통한 칭짱철도를 타고 해발 4159m의 고산지대까지 갔다.1989년부터 3년 동안 티베트당 서기를 지냈던 후진타오 주석은 그만큼 칭짱철도의 개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북한이 사흘 후 중국의 설득을 외면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베이징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던 것이다. 필자는 6월30일부터 7월3일까지 상하이 부근에서 중국 정부의 전직 고위관리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비록 현직은 아니지만 얼마 전까지 외교부와 당 대외연락부 등 대외 정책을 다루는 정부 부서에서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지냈던 이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표현은 달랐지만 북한이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면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견해들이었다. 그런데 왜 북한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했을까? 북한은 정말 비합리적일까? 대답은 북한이 비합리적인 행동을 가장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보면 자살 행위 같지만 이를 잘 이용하면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고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 전략적 선택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무모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을 하고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 치밀한 계산의 핵심에 바로 중국이 있다. 자신의 자살이 중국에 엄청난 손실을 뜻하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은 믿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유엔에 가도 중국의 거부권이 최악의 상황은 막아 줄 것이며 외부의 경제제재가 와도 중국이 북한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북한은 계산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이해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북한보다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과의 전략적 제휴가 자신에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북한 역시 무모한 행동을 포기하고 보다 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제2의 미사일 위기를 막고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열쇠가 된다. 정종욱 서울대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 여름음료 스무디 블루오션

    여름음료 스무디 블루오션

    ‘스무디(smoothie)’가 여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딸기·바나나·파파야·망고·블루베리·사과 등의 과일에 꿀·천연향료·과일 추출물 등을 넣어 만든 음료가 스무디이다. 혀 끝에 감도는 달콤한 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과일향, 부드러운 목 넘김…. 스무디가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대중음식의 발생지 뉴 올리언스에서 1973년 건강과 알레르기를 연구하던 군 간호사 출신 스티브 쿠노에 의해 스무디가 탄생했다. 기존의 과일 주스의 장점에다 균형있는 식생활을 위해 우유 또는 요구르트 등을 넣어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스무디가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연간 1조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밀레니엄 음료’라는 별칭도 생겨났다. 국내에는 2003년 5월 즉석 음료를 만들어 파는 전문업체 스무디킹이 문을 열면서 스무디가 본격 도입됐다. 과일에 얼음 등을 갈아 넣어 마시는 형태의 스무디킹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스무디킹 1호점이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5호점이 개설됐다.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무디킹은 올해는 20개점을 추가 개설,100억원대의 매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스무디 종류는 30여가지이며 가격대 3000∼5000원이다. 태평양의 녹차 카페 ‘오 설록티 하우스’는 녹차 스무디를,T.G.I프라이데이는 건강을 컨셉트로 삼은 스무디를 내놓고 있다. 음료업체가 이런 스무디 시장을 놓칠 리 없다. 업체들이 잇따라 스무디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음료 시장은 그동안 트렌드가 약간씩 변했다.1980년대 기능성 주스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90년대는 냉장유통 주스가 등장하면서 음료시장을 주도했다. 업체들은 “이번엔 스무디가 음료의 블루오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경수 해태음료 과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욱 세심해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음료는 기본”이라며 “신선한 생과일로 만든 음료나 영양에 기능성을 첨가한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녹즙이 지난달 7일 생과일과 오색과즙, 두유 등으로 만든 정통 스무디를 표방한 ‘생과일을 갈아 넣어 부드럽게 마시는 맛있는 스무디’를 출시했다. 풀무원녹즙이 가세함으로써 스무디 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구고 있다. 제품은 바나나, 딸기 등의 생과일이 75% 들어 있고 사과·배·감귤·키위·포도 등 오색과즙이 들어있고 비타민C와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건강음료이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무지방으로 미국 국립암센터가 밝힌 하루 5가지 색깔의 과일이 모두 들어 있다.”며 “상큼한 과일 맛에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두유도 넣었다.”고 자랑했다. 열량이 85㎉로 가볍다. 해태음료는 지난 4월 ‘썬키스트 스무디N’을 내놓으며 스무디 음료 시장의 막을 열었다.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썬키스트 스무디N 뉴트리션 블렌드’와 ‘썬키스트 스무디N 릴랙스 앤 참’ 두 가지.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스트레스 및 피로에서 벗어난 기분 전환과 미용에 초점을 둔 영양 성분들이 주로 함유돼 있다. 사과 과즙이 함유된 ‘썬키스트 스무디N 릴랙스 앤 참’은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관리, 피로 회복과 기분 전환 등을 컨셉트로 한 제품. 비타민A·B2·B6·C·D·E와 나이아신, 엽산 등 8종의 비타민이 들어 있다. 당아욱·감초·세이지잎·엘더꽃·검은딸기잎·선백리향잎 등 6종의 허브 추출물과 함께 콜라겐 등 건강과 미용에 좋은 영양 성분을 15가지나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과즙이 함유된 ‘썬키스트 스무디N’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영양을 섭취한다는 개념으로 아미노산 3종, 비타민 8종, 대두 성분 등이 들어있다. 파스퇴르유업도 지난 5월 무지방 발효유 ‘무지방 요거트 스무디’를 출시했다. 제품은 여러가지 과일 주스와 발효유를 혼합한 것으로 장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복합 유산균주 4종과 미용에 좋은 비타민C·E, 엽산, 식이섬유를 첨가해 만든 기능성 음료이다. 딸기의 상큼함과 바나나의 감미로움이 조화를 이룬 ‘딸기&바나나’와 달콤한 복숭아와 열대 과일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복숭아&트로피컬’ 등 2종류가 있다. 한국맥도날드도 과일의 상큼함과 신선한 우유 맛의 ‘후르츠 스무디’를 출시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의 우유와 독특한 과일 맛의 부드러운 여름 디저트로 바나나 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3가지 맛이 있다.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에 독특하고 다양한 과일 맛이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스무디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방의회 “무늬만 인사권” 불만

    이달부터는 지방의회 사무직원 가운데 별정·기능·계약직 직원의 임용권을 지방의회가 갖게 된다. 이는 개정 지방자치법이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는 이들 직원의 경우 의회가 아닌 자치단체장이 임명했었다. 그동안 자치의회가 주장해 왔던 인사권 독립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진일보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의회에서는 “자신들(자치단체장)이 임명한 사무처장에게 임명권을 위임해 놓고 선심쓰듯 인사권 이양 얘기를 한다.”면서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인사권 이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광역의회와 234개 시·군·구의회는 지금까지 인사권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 올 7월부터 별정·계약·기능직 인사권을 넘겨 받았지만 이는 전체 인사권에 비하면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개정 지방자치법이 별정직 등의 인사권을 의회 사무처장에게 위임했지만 이 사무처장은 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 실질적으로는 인사권이 의회에 부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의회에 인사권 전부를 넘겨주기에는 현재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아직 지자제가 성숙되지 않은 데다가 인적자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측에서는 이제 막 개정 지방자치법이 시행된 만큼 당분간은 개정요구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쯤에는 다시 인사권 독립에 대한 요구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당장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내정된 박주웅(63·동대문3) 의원도 인사권 독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못 하나 안 하나 지방의회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권 독립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각 의회마다 처한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권 부여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인사적체다. 이는 의회 사무처 직원도 많지 않고, 직급도 다양하지 않아 몇년이 흐른 후에는 인사적체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시의회의 경우는 좀 다르다. 직원이 230여명에 달해 자체적으로 인사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자치구는 다르다.25개 자치구는 1개구당 대략 20여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인사권이 주어져 사무직 인원만으로 인사를 하게 되면 인사적체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자치단체장이나 행정자치부 등은 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의회직렬 신설 등 필요 전국시도의장협의회에서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면적인 인사권 독립은 어렵더라도 의회직렬을 도입해 인사재량권을 점차 키워나가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이용우 전문위원은 “의회의 인사권 독립시 인사적체가 문제된다고 하는데 의회직렬을 도입하고, 계약직을 늘리면 전혀 적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회 사무처직원들의 인사범위를 광역화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의 사무처 직원간 인사교류를 허용할 경우 인사적체를 어느정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의회 의장이 합의를 할 경우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지방의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한 자치구의회 관계자는 “인사권의 독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방의회의 질적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점진적으로 인사재량권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한반도가 또 다시 북한 미사일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섰다. 지난 5월 초 미사일 발사 시도 징후가 포착된 이후 2개월간 정부와 국제사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나아가 동북아 안보구도 전반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다시 대북 유엔 안보리 제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정부도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에 휩쓸려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모스크바서 열릴 서방선진8개국(G8)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납치 문제를 겨냥해 파고가 강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그것도 미본토에 도달가능하다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비롯,1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폭죽처럼 발사한 것은 북한 특유의 전술이다. 즉 미국이 이란·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린 채 북한에 대해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조치 등으로 압박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양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쏜 것 역시 ‘미사일’충격요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일 판매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최근 북한제의 성능에 대해 회의론이 일자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도 함께 담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셈법이 98년 미사일 도발때처럼 이번에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군사적 제재를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결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에 보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대세여서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벼랑끝 전술에 응대해준 결과가 계획적·조직적인 미사일 도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북한은 상당기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사일 뒤통수’를 맞은 정부의 입장도 발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이 성명에서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한국정부가 어느정도 발맞춰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제의한 선양에서의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긍정 검토 중이라는 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 대화 촉구 주장도 당분간은 대북 강경론에 묻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은 6개월에서 1년간 물건너 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권위손상도 향후 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등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며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내주 장관급회담 불투명…남북관계 당분간 경색

    북한 미사일 발사의 직접적인 ‘파편’은 남북관계로 튀게 될 전망이다. 남북대화와 대북 지원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전반적인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통일부 이관세 정책홍보실장은 5일 장관급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해 “전개되고 있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남과 북의 장관이 만나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에 다름아니다. 이 실장은 “미사일 발사 이후에 아직 북측과 장관급회담과 관련해 접촉한 것은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예정대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 개최를 고민 중이며, 연기로 가닥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미사일 발사 사태가 유엔안보리 회부로 이어지더라도 남북 대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던 쌀·비료 등의 대북지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주석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대북 추가지원 중단 여부에 대해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상황을 보면서 여러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면 현재 진행 중인 개성공단 사업 같은 경우는 몰라도 (신규)추가지원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쌀이나 비료 지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대북지원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관심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으로 확대될지에 모아진다. 정부는 미사일 발사의 여파가 개성공단 차질까지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등으로 확대될지는 미사일 발사국면의 전개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로 빚어진 긴장국면이 더욱 첨예해지면 개성공단 사업 등도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북한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뻔히 알면서도 왜 미사일 발사 강행이란 초강수를 뒀는지가 관심거리다. 북한은 북·미관계보다 남북관계를 후순위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현시점에서 북한에는 대미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은 다소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발전에 따라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라는 얘기다. 북·미가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긴장국면을 대화·협상 국면으로 전환하면 대북지원은 U턴할 여지도 없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 ‘청포도’중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사이로 슬그머니 찾아온 7월.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의 초목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계절이다. 대부분의 초목들에게 초록은 결실을 위한 과정이지만, 청포도에겐 결실 그 자체. 새콤달콤한 청포도 알맹이를 생각만 해도 어김없이 입안에 침이 괸다. 지금쯤 시골마을 포도밭에서는 청포도가 ‘주저리 주저리’열리고 있을까. 아마도 포도밭 주변을 온통 싱그런 향기로 뒤덮고 있겠지. 두고온 고향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과일. 청포도를 만나기 위해 국내 포도생산 1번지,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을 찾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포도 주산지 충북 영동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배경이 된 곳은 경상북도 영일군 도구리. 일본인이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던 곳이다. 항일운동과 구금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도구리에 내려온 이육사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포도밭을 보며 시상(詩想)을 떠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구절에도 나오듯,7월의 시골마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청포도. 그래서 첫사랑 순이와 서리를 함께 했던 추억이 담겨 있다. 너 하나, 나 하나…. 하지만 요즘은 옛날만큼 청포도가 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영동의 ‘보만개’마을 심천리 우리나라 포도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 유명한 포도생산지인 심천리와 주곡리, 마곡리 등을 아우르고 있는 곳이다. 장마철 한가운데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6월28일. 보만개땅으로 알려진 심천리의 심천농장(043-742-2476)을 찾았다. 보만개는 사질토를 뜻하는 이곳의 사투리. 금강의 지천인 날근이강이 휘돌아 나가면서 실어나른 사질토가 쌓여 만들어진 곳이다. 3700평에 달하는 심천농장에서 청포도가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500평 남짓.20%가 채 못되는 면적이다. 수확을 앞둔 청포도를 돌보던 심천농장 주인 조성묵(50)씨는 “판로가 있어야 많이 재배를 하지요.”라며 우리곁에서 청포도가 멀어지는 원인을 진단했다.“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포도수매가 이뤄지는 공판장에 청포도를 내놓으면 상인들이 물건취급도 안했어요.” # 향기로 먹는 청포도 사실 청포도는 캠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붉은색 적포도에 비해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 특히 ‘향기로 먹는다.’고 할 만큼 청포도의 향기는 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포도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적포도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 대부분의 농가에서 적포도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적포도의 값은 싸졌던 반면, 청포도는 갈수록 재배면적도 줄고, 값도 비싸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청포도를 찾고 있는 추세다. 경제사정이 넉넉해지면서 값은 다소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난 청포도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는 ‘로자리오 비앙코’,‘네오 마스카트’ 등 대부분 유럽산이 주종을 이룬다.‘청수’라는 국산 품종도 있긴 하지만, 껍질에 살점이 많이 묻어나와 먹기가 불편한 탓에 농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요즘 출하되는 청포도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청포도가 제맛을 내기에 적당한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달고 가온(加溫)을 한다. 또 ‘GA처리’라는 성장촉진호르몬을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들이 청포도의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처음 출하되는 5월쯤엔 1㎏짜리 한상자의 수매가가 12만원, 시중가격은 2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되는 7월쯤 들어서는 1㎏당 수매가가 7000원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노지에서 생산된 청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말쯤 되면 가격이 더욱 내려가기도 한다. # 심천리 청포도 많이들 드셔유 일조량과 함께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 내륙의 고산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낮의 기온차가 큰 심천리 등에 포도 생산지가 밀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의 토양이 포도의 생육과 성장에 좋은 사질토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심천리에서 3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 왔다는 김성광(54·011-466-6075)씨는 “연륜이 있는 포도 장사꾼들은 심천산 청포도라면 셋째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가듯, 두말없이 가져간다.”며 자랑이다. 사람이 자라난 환경은 훗날 그가 어떤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포도의 경우도 마찬가지. 송이마다 고르게 당분을 쌓게 하는 기온차, 사질토의 비옥한 토양속에서 청포도는 달고 향기롭게 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의 정성이 아닐까. 이제야 김씨의 목에 둘러진 수건의 의미를 알겠다. 비록 포도송이처럼 맺혀진 땀방울을 닦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자식보듬듯 청포도를 키워내는 농민의 정성을 담고 있었던 것. #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농협 심천지점 경제부에 주문하면 ‘사탕’이라 할 만큼 달고 향기로운 심천포도를 맛볼 수 있다. 전화번호는 (043)742-6090. ●영동 군민들의 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업체 ‘와인 코리아’의 ‘샤토마니’를 방문해보자. 이 업체에서는 매년 포도 수확철이 되면 포도밭과 와인제조공장을 구경하는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개최한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이 장관이다. 문의 (043)744-3211∼5.(02)572-9287. ■ 화이트 와인 만들어 볼까 나만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영동군 주곡리의 와인코리아(wine-korea.com)를 방문했다. 영동산 포도만을 사용해 ‘샤토마니’란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샤토(chateau)는 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니는 영동의 명산 마니산을 뜻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사람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면 ‘샤토미아’쯤 될까. 자, 이제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 시중에 나와있는 청포도의 당도는 대체로 16∼17브릭스(BLX). 알코올 도수 10도의 와인을 만들기 적당한 당도다. 다음은 여운신(61) 와인코리아 부사장이 알려준 화이트 와인 제조법. 준비물은 청포도와 설탕, 덮개로 쓸 비닐 혹은 랩, 그리고 항아리처럼 주둥이가 작은 용기 등이다. (1)청포도 10㎏짜리 1상자를 준비한다. 포도알을 모두 딴 다음,800g∼1㎏의 설탕과 함께 버무린다. 포도알과 껍질이 분리될 정도만 버무리면 된다. 설탕이 필요한 것은 농가에서 약간 덜익은 포도를 출하하기 때문. 당도가 맞아야 원하는 도수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2)준비된 용기에 버무린 청포도를 넣고 랩이나 비닐을 씌운다. 바늘을 이용해 비닐 등에 5∼6개의 조그만 구멍을 뚫는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발효가 시작된다. (3)밤이건 낮이건 온도가 20도이상되는 곳에다 보관한다. 여름이라도 밤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전기장판 등을 둘러 온도를 맞춰준다. (4)1주일정도 지나면 포도알은 발효되어 밑으로 가라앉고 껍질만 위로 뜬다. 포도의 껍질부분에 흰곰팡이가 끼기전, 삼베 등을 이용해 즙만을 짜낸다. 여기까지가 발효단계. (5)이제부터는 숙성단계다. 포도즙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때 포도즙이 마개역할을 하는 비닐과 맞닿을 정도로 용기속에 가득차야 한다. 또 이제부터는 용기안으로 공기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6)10∼15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서늘한 곳에다 6개월가량 보관한다. 보관중에 비닐이 불쑥 솟아오르면 아직도 발효가 진행중인 것. 이때는 바늘 등으로 공기를 뺀 다음, 다시 비닐을 덮어둔다. (7)세월이 흘러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용기의 아래쪽에 담을 것을 준비한 다음, 용기에 호스를 꼽아 아래로 원액을 빼낸다. 포도찌꺼기 등의 침전물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8)포도주 등 발효주는 보관과정에서도 공기에 노출되면 맛이 떨어진다. 포도주 제조공장에서는 와인병속에 질소를 넣어 공기를 완전히 배출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으므로, 준비한 병에 원액을 가득 담는 것이 요령. (9)정확히 제조과정을 지켰다면,6ℓ정도의 화이트 와인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제 예쁜 와인병에 옮겨 담으면 나만의 화이트 와인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냉장보관(17∼18도가 적당)한 다음, 생선회나 생선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다.
  • 무명·스타출신 두 사령탑…‘무명’ 리피가 끝내 웃었다

    ■ 리피 이탈리아 감독 무명 신화 감독과 스타 출신 감독의 충돌로 관심을 모은 마르첼로 리피(58) 이탈리아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42) 독일 감독의 대결은 리피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리피 감독은 5일 연장 사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꿈만 같다. 우리가 정말 이겼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리피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 세리에A 명장임을 전 세계에 한껏 과시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이날의 패배에 불평할 게 없다.”고 일침을 놓은 뒤 “막판에 몇 가지 모험을 걸었고,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피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수비에 치중하는 이탈리아의 전형인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그가 우승시켰던 1990년대 클럽 유벤투스처럼 이탈리아는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추며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전과를 올렸다. 리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주 특별하다.”며 제자들에게 결승행의 공을 돌린 뒤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 열정과 조국애를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클린스만 독일 감독 “당분간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독일 축구에 새 바람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끝나기 2분 전까지도 우리는 결승행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독일 전통의 3-5-2 전형을 버리고 4-4-2 전형을 채택하는 등 ‘녹슨 전차 군단’ 개혁을 감행한 클린스만 감독의 거침없던 진군가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이탈리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꿔 놓은 독일 축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팀과 독일을 위해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 축구의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새로운 면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물론 지금 우리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지만 난 이미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은 높다.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경기 직후 “독일이 4강에서 탈락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황 정보]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새물유입이 늘어 조황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밤낚시를 하기 위해 계곡지로 출조할 때 간혹 출현하는 뱀을 조심해야 한다. # 민물 수도권-남양호에 대물급 자주 출현. 용인 안성지역 소류지는 밤낚시 도전할 때. 강화지역 저수지 낚시에는 월척급이 잘 낚인다. 강원권-파로호 노지나 좌대 구분없이 호조황. 소양호는 수위가 조금 더 오르면 조황도 살아날 듯. 충청권-예당지 하류권에서 낚시가능하나 조황은 좋지 못하다. 원남지 오름수위에 대물급 출현. 충주호 많은 배수로 큰비가 내려야 조황도 살아날 듯. 탄금호 일대 굵은 씨알 낱마리. 영남권-경북지역 2모작이 끝날 시기로 배수중단. 소류지 위주로 밤낚시 활발. 조황도 좋아 월척급 쏟아지고 있다. 합천호는 굵은 씨알 많이 낚여 당분간 호조황 이어질 듯. 호남권-전북지역 소류지 대물낚시 호조황. 대아댐 떡붕어 호조황. # 바다 동해권-고성지역 선상 가자미낚시 호조황. 울진지역 열기낚시 열풍. 후포방파제 벵에돔 30㎝정도의 씨알. 포항지역은 벵에돔, 경주지역은 선상 도다리낚시 호조황. 남해권-부산지역 방파제 매가리와 고등어 호조황. 간혹 대형 감성돔 출현하기도. 통영지역은 벵에돔조황 살아났지만, 참돔조황은 저조. 거제지역 갯바위 벵에돔, 참돔 호조황. 진해지역 내만권 선상낚시에 도다리, 감성돔 호조황. 여수지역도 갯바위에서 감성돔과 참돔이 쏟아졌고, 금오열도는 벵에돔 호조황이 이어졌다. 서해권-부안지역 갯바위 감성돔 호조황. 선상루어에는 농어 호조황. 서천지역도 갯바위에서 농어 호조황. 서태안지역은 선상 왕대구가 잘 낚이고 있다. 인천지역 선상 우럭낚시 꾸준한 조황.
  • 민단 “부단장 3명 사퇴”…총련과 화해 재수습

    |도쿄 이춘규특파원|조총련과의 역사적 화해를 추진했다가 내부 반발로 내홍을 겪었던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부단장 3명을 인책, 사퇴시키는 것으로 사태수습에 나섰다. 민단은 4일 “중앙본부 부단장 5명 가운데 김군부 부단장 등 3명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민단측은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총련과의 ‘화해’가 백지화되는 등 혼선을 겪은 데 따른 지도부 책임을 물어 내홍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직도 완전히 고비를 넘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분간 민단의 위기국면 지속을 점쳤다. 앞서 하병옥 단장은 지난달 말 임시중앙위원회에서 “민단과 총련과의 화해가 백지로 돌아간 상태가 됐다.”고 밝혔었다. taein@seoul.co.kr
  • 남용 LGT사장 “800 ㎒ 주파수 같이 쓰자”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4일 황금주파수 대역인 800㎒ 주파수를 같이 사용하자고 SK텔레콤에 공식 요청했다.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 자리를 빌려서다. 남 사장은 800㎒ 로밍 요청과 관련,SKT측에 “구애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여론을 통한 ‘압박’ 성격이 짙다.LGT는 최근 2∼3년 동안 줄기차게 SKT에 800㎒ 로밍을 요구했다. 그러나 답은 ‘노(NO)’였다. 남 사장이 김신배 SKT 사장을 만나서 요청도 했지만 “시장을 키워놨더니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냉소에 가까운 말만 들었을 뿐이다. 남 사장은 이와 관련,“저쪽(SKT)에서 별로 손해날 게 없다.”면서 “윈-윈이 되고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에둘러 말했다. 또 “800㎒ 대역의 독점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역차별 성격이 있다.”며 수위도 높였다. 로밍은 서울 도심이 아닌 오지, 지방 등 외곽지역과 해외로 한정지었다. 남 사장은 앞으로 800㎒ 로밍과 관련, 양날개 전술을 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충분히 협의하면서 잘 안되면 정부에 건의해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또 자사 가입자의 해외로밍 불편해소를 위해 11월에 800㎒와 1.8㎓대역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밴드 단말기도 출시할 참이다. 남 사장은 이어 “IMT-2000용 2㎓대역 주파수를 당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자사가 사업자인 ‘동기식 IMT-2000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LGT는 사업자 선정 이후 2200억원의 출연금을 정통부에 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득표율 1%P차 초박빙… 멕시코 대선 혼전

    결국 1%포인트 안팎의 표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의 앞마당에 최초로 좌파 정권이 출현할지 여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멕시코 대선 승자 발표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 탓에 적어도 사흘 뒤로 미뤄졌다. 개표가 96% 진행된 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36.41%를 득표,35.41%에 그친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두 후보의 표차는 0.9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승자 발표에는 시간이 걸린다.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멕시코 선거관리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후 “5일부터 컴퓨터를 동원, 정밀한 개표 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승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 직후 전국 13만여개 투표소 가운데 7000여개 투표소를 표본추출해 당선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너무 적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이 표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거의 들어맞았다. 두 후보 진영은 선관위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가 초기 개표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PRD 지지자들은 이날 밤 몇시간째 이어진 빗속에서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을 떠나지 않고 “사기”“거짓말”이라고 외쳐댔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연기를 수용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대통령직 수행 각오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자체 출구조사에서 50만표차로 승리한 것이 틀림없다.”며 “승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길 건너편에 모여있던 PAN 지지자들에게 칼데론 후보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승리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선두라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선관위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당분간 인구 1억 600만명의 멕시코는 혼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멕시코 선거 하면 떠오르던 폭력사태 재연에 ‘이러다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2000년 미국 대선처럼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차분히 개표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한 표가 정확히 계산되고 집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관심을 끌었던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는 마르셀로 에브라드 PRD 후보가 47%의 득표율로 데메트리오 소디 PAN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개주 지사 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하원의 경우 PAN 47%,PRD 33%,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이 20%를 득표해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새 대통령은 폭스 대통령처럼 혼돈의 의회를 상대하게 될 것 같다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사이(間)예술’이라고 한다. 익살과 재치로 그 사이를 춤추듯 넘나든다.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시(詩)적 감동도 담겨 있다. 특유의 과장과 생략으로 경묘(輕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만화’라 한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혹은 떼굴떼굴 구르며 보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안 빠져본 사람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지리부도’로 앞을 가로막고 몰래 보다가 들켜 혼났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동네 만화가게 들락거리다가 어머니한테 야단맞았던 일, 이에 대한 몰입의 추억은 어른이 돼도 늘 화젯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비트´등 15편 히트작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허영만(60)씨. 이 시대의 최고 만화가로 인기몰이를 한다. 그 비결이 뭘까. 나이 예순이면 게으름으로, 혹은 쌓은 명성으로 어느 정도 느슨해질 법도 한데 결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창작열정으로 고삐를 죈다. 또한 굽힐 줄 모르는 치열한 자기관리의 고집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무쌍한 대중문화계를 파고들고 있다. 요즘 들어서도 음식만화 ‘식객’은 드라마로 준비 중이고 도박만화 ‘타짜’는 한창 영화촬영 중일 만큼 대중문화의 장르를 여전히 뛰어넘는 주인공이다. 허씨는 올해로 만화계에 입문한 지 꼭 40년을 맞는다. 그동안 ‘비트’‘퇴역전선’‘아스팔트 사나이’ 등 무려 15편의 히트작이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오!한강’은 서울대 학생회 필독서로 선정됐고 ‘태양을 향해 달려라’는 70년대 스포츠만화를 이끌기도 했다. 허씨는 그렇게 시대가 흘러도 대중문화의 한 중심에서 살아왔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근처의 작업실에서 허씨를 만났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뜻밖에도 큰 개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가장 먼저 반긴다. 맹인 안내견같이 생긴 순둥이였다. 개 이름을 물었더니 영국산이어서 ‘처칠’이라고 했다. 허씨는 연재만화의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보조팀 4명이 색깔을 칠하는 등 작업을 돕고 있었다. 사방 벽 책장에는 자료집이 빼곡히 꽂혀 있어 평소의 준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작업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허씨와 마주 앉았다.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여서 그런지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그냥 멋쩍게 웃으며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라고 했다. 먼저 40년 만화인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방송 프로그램에 ‘가요 반세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벌써 (자신의) 만화 반세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 가지 일만 해왔다는 게 고맙고…, 종이와 연필 들고 다닌 세월이었지요.”라고 했다.(90년이 넘는 우리나라 만화역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했다.“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중 ‘망치’‘오!한강’‘각시탈’‘사랑해’‘식객’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문득 만화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체없이 “청량음료지요. 매번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고 전제한 뒤,“답답할 때 떠나는 것처럼 (갈증을)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재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또한 적절한 생략과 과장이 필요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대중문화계 우뚝 진도 안 나갈 때는 어떻게 할까.“밤새 낑낑댑니다. 어떨 때는 새벽 두세시에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또한 “줄거리 쓸 때가 가장 어려워요.‘식객’인 경우 식욕을 느끼게 해줘야 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지요. 도축장의 경우 400장 정도 찍었어요. 연재를 하려면 최소 스토리 60개를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연재 중에도 강원도나 전라도로 계속 돌아다니며 현장취재를 해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의 이름을 지탱해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폭력물이니, 무협물이니 하는 대중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혼자만이, 즉 ‘허영만식’의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와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유혹이 많은 바깥 대중문화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대중을 이끌고 가는 방식이다. 그는 평소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5위권 안에만 들면 된다. 난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의 마음 단련을 한다. 그럴 것이 70년대엔 이상무씨,80년대에 이현세씨가 최고였을 때도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묵묵히 자기관리에 열중했다. 요즘 만화계의 현실에 대해 “사회적인 제약도 없어졌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 있어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나 연극처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인터넷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설명이다. 만화가들 또한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8남매 중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늘 만화와 가까이 있었다.‘코주부삼국지’ 등 누나와 형이 보던 만화를 즐겨 봤다. 또 사무라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남다른 그림솜씨로 공부가 끝나면 학교에 남아 혼자 환경정리를 도맡아 했다. 중학교 때에는 명작 위인전을 많이 접했다. ●‘허영만 사단´ 현재 문하생 10여명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부친의 멸치사업 실패로 인해 포기하고 고향인 여수를 떠나 서울로 상경, 만화에 입문한다. 이때가 66년 1월. 이후 박평일·이향원 등의 문하를 거쳐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정식 만화가로 홀로서기를 한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신동우 화백은 “우리 시대는 이제 갔다.”고 할 정도로 허영만의 천부적인 감각과 소질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디어 얻으려 새벽까지 광화문 배회”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다.‘각시탈’(74년),‘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망치’‘벽’(88년) 등 거의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만화계를 주도했다.88년에는 문하생이 무려 23명까지 달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새삼 마음을 고쳐먹고 문하생을 6명으로 줄이는 등 돈보다 작품의 생명력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른바 ‘허영만 사단’이라고 하는 문하생은 10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윤태호나 김준범 등이 현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요.” 만화 외에는 어떤 일에 관심을 둘까. 그는 ‘산사나이’라고 할 만큼 산을 좋아한다. 등반가 박영석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 4차례나 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6400m까지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도중 하차했다.2년 전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산행멤버는 15명 정도. 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도봉산에서 야영하고 아침에 작업실로 곧장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산은 그에게 정신적 휴식의 공간이자 작품구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산행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놓지 않는다. 이밖에 요즘에는 약간 멀리하고 있지만 골프 20년 경력(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에다 바다낚시도 가끔 즐기기곤 했다. ●교육만화 준비중… 에베레스트도전 ‘산사나이´ 허씨는 요즘 교육만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화다. 이를 위한 자료수집을 거의 끝냈고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판타지 만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실적 만화를 계속 그릴 작정입니다. 나중에 손자·손녀를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슬하에는 아직 미혼인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그린 만화에 대한 모니터와 평론역할을 하고 있다.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이다. 기회를 봐서 부녀 공동전시회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여수 출생 ▲66년 여수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에서 만화계 입문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입선 ▲99년 스포츠조선에 ‘타짜’ 연재 ▲2002년 동아일보 ‘식객’ 연재 ●주요 작품집 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 변칙복서(83년), 무당거미(84년), 퇴역전선·고독한 기타맨·오!한강(86년), 망치·벽(88년), 날아라 슈퍼보드(90년), 아스팔트 사나이(92년), 비트·세일즈맨·미스터Q(94년), 오늘은 마요일(95년), 안개꽃 카페(96년), 사랑해(98년), 타짜(2000년) ●상훈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대상 만화대상(0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04년)
  • [정치플러스] 이명박, 개인사무실 첫 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일 종로구 견지동에 60여평 규모로 마련한 개인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이 전 시장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편안히 쉬고 정치권과는 거리를 둘 것”이라면서 “일본의 과학도시인 쓰쿠바를 넘어서는 새로운 과학도시를 구상 중이며 연말쯤이 되면 에너지 문제 등에 대한 비전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군산~칭다오 뱃길 조마조마

    전북 군산과 중국 칭다오를 연결하는 유일한 국제여객선인 ‘세원 1호’의 시설이 너무 낡아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이 항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정원 300명, 컨테이너 화물적재량 100TEU인 ‘세원 1호’(1만 830t급) 여객선이 매주 월·수·토요일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박은 지난달 23일 오후 군산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280여명을 태우고 중국 칭다오로 항해하던 중 출항 2시간만인 오후 7시20분쯤 서해상에서 발전기 과부하로 엔진 작동이 멈추는 바람에 1시간가량 표류했다. 이 사고로 당시 이 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이 공포에 떨었으나 긴급 복구가 이뤄져 예정보다 늦게 칭다오 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기관고장 3일 뒤인 지난 26일 중국 칭다오항에서 입항하던 중국의 유조선과 충돌해 선수 부분이 2∼3m가량 파손돼 당분간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갑자기 난방작동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추위에 떨기도 했다. 특히 이 선박은 1975년 건조돼 선령이 30년이 넘어 이미 교체시기를 넘기는 등 전반적인 시설마저 노후돼 대체 여객선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승객 문모(53. 사업가)씨는 “여객선이 해상에서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다른 여객선을 타고 군산이 아닌 인천항으로 귀국했다.”면서 “인천과 칭다오를 오가는 여객선은 운임가격이 같은 데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주장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또 올리면서 당분간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작용, 한국 증시에서 주가가 3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뉴욕 등 세계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여파로 11원 이상 급락해 940원대로 내려앉았다.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5.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정책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급등세를 보여 전날보다 32.13포인트(2.54%) 오른 1295.1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3.76포인트(2.39%) 상승한 590.6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대 3번째로 긴 순매도세(17일·2조 9915억원)를 마무리하고 이날 2012억원을 순매수,18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김경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덕화 7년만에 ‘코믹연기’

    ‘카리스마’ 이덕화가 시트콤에 출연한다. 워낙 선 굵은 연기에 정통한 중견 배우인지라 언뜻 ‘코믹’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또 이미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굳건히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망가지지 않아도 될 성싶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은 이덕화의 입담이나 유머 감각이 웃음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 못지않게 빼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새달 3일 시작하는 KBS 2TV 일일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연출 박중민, 극본 목연희 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만큼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던 중견 여자 배우 이혜영이 상대역으로 나오는 것도 주목된다. 이덕화는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1남3녀를 키우는 동네의원 내과의사로 나온다. 자식 잘 되라는 마음에 엄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식 농사가 마냥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치 아픈 가정 대소사를 겪으며 가슴에서 묻어나는 따스한 정과 함께 엉뚱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시트콤은 7년 만이다.1999년 SBS ‘LA아리랑’에서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연기 생활 3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입에서 “진땀이 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전두환 역을 맡았던 ‘제5공화국’ 출연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시트콤 장르를 좋아하지만 ‘LA아리랑’ 이후 시트콤 출연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망가져도 시청자가 웃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죠. 이혜영씨가 상대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년 연기자가 변신을 시도하면 대개 망가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도 가발을 훌쩍 벗어던지고 전두환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망가지고 싶지는 않다. 이덕화는 ‘이덕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넘어지고 부딪히며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는 피하고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야죠.”라면서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몸이 덜 풀렸지만,2주 방영분부터는 개인기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분간 트레이드마크인 카리스마 연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은 금물.9월 초부터 전파를 탈 예정인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거란 출신 당나라 장군 설인귀 역을 맡았다. 대조영과 대립하는 캐릭터로 ‘무인시대’ 이의민 역을 넘어서는 강한 남자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10년 만이라고 했다. 이덕화는 “평일엔 시트콤으로, 주말엔 대하사극으로 연이어 안방을 찾는다는 게 부담스럽죠. 혹시 이미지가 겹쳐지면 시청자들로부터 따끔한 지적도 나올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허허허∼.”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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