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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하메드 올린 기자의 아프간 통신 (9)] 당분간 인질위협 없을듯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 기자는 16일 보낸 아홉 번째 편지에서 “이번 대면 접촉은 탈레반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동료인질 석방은 이들이 이번 접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구”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지에서는 이번 접촉에 대해 ‘한국 주도 방식’과 ‘탈레반 주도 방식’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오늘(16일) 아프간 언론에서는 피랍자 가족들과 친지들이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대한 보도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아프간 현지인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가 앞으로 인질 석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입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피랍자 19명의 안전에 대해 “이들은 모두 안전하며 더 이상 목숨을 위협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있을 대면 접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대면 접촉이 끝날 때까지는 인질에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지난번 대면 접촉이 주로 양측 간 입장차를 확인한 자리였다면 이번은 탈레반이 한국 측에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탈레반이 이번 접촉을 통해 동료 탈레반의 석방이라는 실질적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게 이곳의 전망입니다. 아프간 헌병 관리 라마잔 바샤도스트는 “현재 탈레반은 최소한 아프간 정부에 구금된 여성 인질만이라도 풀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번 접촉에서 아프간 내 한국군 철수 등 당장 할 수 없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요즘 탈레반 극단주의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외세가 아프간을 떠나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아프간 내 한국군 철수를 외쳐 왔습니다. 이들이 침묵하는 것은 자칫 자신들의 발언이 아프간과 미국에 구금된 탈레반 여성 인질의 석방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만큼 탈레반에게 동료 석방은 이번 접촉에서 꼭 얻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면 접촉 결과에 대해 현지에서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결국 탈레반이 동료 석방 없이도 19명의 인질을 풀어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치평론가 나스룰라 스타나카자이는 “현재 시간이 촉박한 한국이 접촉 초반부터 탈레반에게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인질 2명의 석방 또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탈레반의 성의 표시였던 만큼 결국 한국의 노력에 의해 아프간에 구금된 동료 석방 없이도 한국인 인질 전원이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은밀한 거래가 가능하겠죠. 반면 정반대로 탈레반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어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정치평론가 자파 라솔리는 “탈레반은 계속 시간을 끌며 한국을 초조하게 하고 결국 아프간으로 하여금 몇 명의 탈레반 동료만이라도 석방하게 만든 뒤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통해 탈레반은 앞으로 외국인 납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증시 사상최대 폭락] 환율폭등 언제까지

    16일 시중은행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원·엔 환율 급등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은행의 외화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환율 급등은 국내 외환 유동성 부족이나 은행 부실에 따른 현상이 아니고, 과거에도 이 정도 수준의 폭등은 있어 왔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이 언제 진정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다. 환율 급등의 원인인 서브프라임 문제 해결과 엔캐리자금 청산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조재성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가치가 흔들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뜻이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이날 외화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다음주까지 950원대 정도 등락을 거듭한 뒤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의 공급 부족으로 국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조그만 신호만 있어도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변수인 서브프라임 문제는 발생 초기보다 충격이 확대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국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엔캐리자금 청산 역시 1년 이상 지속될 장기적인 문제여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수출 호조, 신용등급 상향 등 환율이 떨어질 수 있는 소재가 아직 많은 만큼,950원대까지 하루 떨어졌다가 하루 오르는 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환율 추이가 언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권우현 과장도 “국제적인 시장,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돼야 환율 시장 역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는 만큼,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 내 주식”

    “아… 내 주식”

    코스피지수 1700과 코스닥지수 700이 순식간에 무너졌다.16일 하루 동안 72조 8498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세계 금융시장, 우리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당분간 반등은 어렵겠지만 투매보다 관망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3%(125.91포인트) 빠진 1691.98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역대 10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100포인트 이상 빠지기는 사상 처음이다. ●달러화 13.80원·엔화 23.30원 급등 코스닥지수는 10.15%(77.85포인트) 빠진 689.07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사상 두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지난해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 선물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오전 한때 전날보다 5% 이상 급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엔과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달러당 13.80원 급등한 946.30원에 마감됐다. 엔캐리자금의 청산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원·엔 환율은 23.30원이나 폭등,100엔당 814.40원을 기록했다. 다섯달만에 100엔당 81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주식시장 등에 국한돼 있으며 채권 및 콜시장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2.14%, 日 -1.99%, 홍콩 -3.29%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그동안 잘 버텨왔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14% 빠지면서 우려감을 키웠다. 타이완 가권지수가 4.56%, 일본 닛케이지수 1.99%, 홍콩 항셍지수는 3.29%씩 빠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서킷브레이커(circuit brakers)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될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동된다.20분간 매매가 정지되며, 매매 재개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처리한다.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 泰법원 탁신 맨시티 구단주 체포령

    태국 대법원이 14일 부정부패 혐의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부부 체포영장을 발부, 그 불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튈 전망이다. 영국과 태국 간에는 오래전 범죄인인도협정이 체결돼 강제송환 가능성이 있는 데다 리그 규정 위반으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3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탁신 전 총리는 만년 중하위권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뒤 아낌없이 투자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4위(18골) 롤란도 비안키(이탈리아)를 비롯해 마르틴 페트로프(불가리아), 엘라누(브라질), 베드란 코를루카(크로아티아) 등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려 4000만파운드(약 760억원)를 뿌려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12일 리그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완파해 투자 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는 이런 돌발 사태에 아직 흔들리지 않는다. 탁신 전 총리가 어쨌든 민선인 데다 현 태국정부가 군사정권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탁신은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영국 런던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지만 “소식을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다시 열대야… 폭염주의보 확대

    15일 자정부터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야간 최저기온 25도 이상)이 나타나면서 경남북, 충남북, 전남북, 대구, 부산, 울산, 대전 등에 폭염주의보가 확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은 가운데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15일 밤과 16일 아침 사이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기온 33도 이상이고 최고 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되며, 최고 기온 35도 이상, 최고 열지수 41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열지수(Heat Index)는 사람이 받는 열 스트레스를 기온과 습도의 함수로 산출한 수치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코스피 31P 급전직하

    미국의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로 불거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다시 급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0%(31.37포인트) 내린 1817.8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57%까지 하락,1800선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45%(19.28포인트) 떨어진 766.92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2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광복절 휴장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 이유로 거론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각 금융사의 손실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사들의 ‘고해성사’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고, 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장세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엔캐리 투자자금의 급격한 회수가 제2의 외환위기와 같은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투자심리를 더욱 급랭시켰다고 보고 있다. 권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직원 게시판에 올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재무장관회의를 다녀와서’라는 글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기저에는 과도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9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32.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한달간 8조 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손실 규모 1190억弗 추정

    손실 규모 1190억弗 추정

    전세계 금융시장의 ‘유령’으로 등장한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주택시장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용이 나빠 우량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으로 주택시장 활황이 전제조건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집값 상승이 둔화되면서 고수익을 안겨주던 효자에서 천덕꾸러기로 변해갔다. ●어떤 연결고리 있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 회사들은 대출채권을 대형 투자은행(IB)에 팔았다.IB는 이를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인 주택저당채권(MBS)이나 자산담보부채권(CDO)이라는 파생상품을 팔았다.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아 헤지펀드들이 사들였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대출금리가 프라임에 비해 2∼4%포인트 높아 매달 내는 원리금이 늘어났다. 연체율이 2004년 10.8%에서 올해 14%까지 높아졌다. 담보로 잡은 집은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미국 부동산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차압 건수는 92만 5986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늘었다. 헤지펀드들이 휘청거리자 여기에 투자한 IB들이 타격을 받았다. 서브프라임과 프라임 사이 등급인 알트A모기지사에도 불똥이 튀였다. 담보대출 부실이 우량담보대출로도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줘 불안을 키웠다. 금융사들이 ‘자수’하기 전에는 정확한 손실 규모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위험으로 자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손실규모를 최대 1190억달러(111조원)로 보고 있다. 알트A급에 30%, 서브프라임에 40% 손실률을 가정한 수치다.40% 손실률은 미국 부동산값이 52% 하락할 것을 가정한 수치로 매우 보수적 전망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CTM) 파산때 손실금액은 GDP의 1.14%인 1000억달러. 보수적 산정이라는 점,ABS를 통해 손실이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됐다는 점 등에서 위험도가 LCTM 당시보다 낮다는 지적이다.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겹쳐 부정적 영향이 컸다. 지금은 신흥개발도상국과 유럽 등으로 성장동력이 다원화돼 있다. ●선진 금융시장이 더 큰 피해 지기호 서울증권 매크로팀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에 직접 투자한 구미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외에 영국 HSBC은행,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산업은행, 프랑스 BNP 등이 손실을 입었다. 중국 은행들도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중국 은행들이 사들인 미국 주택관련 채권은 1075억달러. 서브프라임에 얼마가 투자됐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투자규모가 작아 은행들의 손실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발 ‘블랙데이’ 지속될 듯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경제팀장은 “서브프라임의 경우 변동금리부모기지가 활성화됐고 시차가 2∼4분기 걸려 하반기에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외국 증시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당분간 외부 불확실성에 비해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천수답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뺏느냐 뺏기느냐”… 증권가 인력大戰

    최근 한 회계법인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회계법인 직원들 몸값이 오르면서 일부 인력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 원인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전략적 제휴관계만 맺어왔던 미국 회계법인들이 국내에 지점을 설치, 실질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회계법인 인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관련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한창이다. 시장은 갑자기 커졌는데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매쿼리,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3억∼5억원 가량의 연봉을 내걸며 인력을 영입 중이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두배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이 3억’이라고 한다. 외국계 자산운용 관계자는 “기본적인 직원 구성은 갖췄으나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력은 꾸준히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전병서 대우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영입했다. 리서치센터를 리서치본부로 개편하고 본부장(상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왔던 이종우 센터장은 다음달부터 교보증권으로 출근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박희운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으로 옮겼다. 리서치센터장의 이동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을 예고한다. 올초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 대신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기면서 양경식 부장도 옮겨 왔다. 서울증권은 박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리서치센터 인력을 4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두배 수준이다. 올초 애널리스트가 대거 빠져 나간 대신증권은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영입하면서 공격적 노선으로 전환했다. 올초 40명 수준에서 현재 60명까지 늘어났고 앞으로 7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자산관리영업, 해외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위한 경력직 100명을 20일까지 공개채용한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른 외국계로 자리를 옮겼다.CIO를 뺏긴 회사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CIO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영회계법인 출신의 세무사를 M&A, 자기자본투자(PI) 담당으로 영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입직원을 훈련시켜 쓰려면 3∼4년은 걸리지만 기존 인력은 바로 영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빼앗아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업계에서 인력양성을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지나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같은 인력 쟁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억 대출 年이자 42만원↑

    2억 대출 年이자 42만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콜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상 첫 두달 연속 인상 이번 콜금리 인상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뤄진 것으로, 금통위가 콜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콜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선 것은 2001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대출금리 인상도 잇따랐다. 이날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은 예금금리를 즉시 올렸고, 나머지 은행들도 상승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리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날 CD금리가 전날보다 0.11%포인트가 오른 5.21%를 기록했다. 따라서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대출자는 7·8월 두 차례 콜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CD금리가 5.00%에서 5.21%로 0.21%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연간 42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당분간 추가인상은 없을 듯 금통위가 전례없이 두 달 연속으로 콜금리를 인상한 것은 시중의 통화량 급증세가 계속됨에 따라 과잉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금통위는 콜금리 인상 직후 배포된 ‘통화정책방향’에서 ‘이번 콜금리 목표 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표현해 상당기간 콜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와 증시의 조정압박 등으로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콜금리를 한번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먹을거리 산책] 양배추

    강원도 고랭지 산 여름 양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양배추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 계통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이 함유돼 뇌세포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피를 맑게 해 피부미용과 생리불순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특히 더 이로운 채소다.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수록 항암효과가 높아진다. 양배추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충남 서산지역, 여름에서 초가을까지는 강원도 평창지역에서 출하된다. 겨울철에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난다. 강원도 평창 지역에서 많이 나는 여름 양배추는 잎이 얇고 수분이 많아 샐러드나 생즙으로 먹기에 알맞다. 반면 제주도산 겨울 양배추는 육질이 두꺼워 당분이 많아 살짝 데쳐 먹기에 좋다. 양배추만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생즙을 낼 때 토마토 등 과일과 함께 갈아 마시면 맛이 부드러워진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배추 가격은 8㎏ 그물(3포기)에 2000∼3000원선이다.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 수준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요즘이 구매 최적기라고 하는 이유다. 양배추는 겉잎부터 시들기 때문에 겉잎에 광택이 있는 것으로 고르되, 잘랐을 때 뿌리 부위의 심이 위까지 올라오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김병일 과장
  •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우리측 제시할 경협 보따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은 촉박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남북간 경제협력을 한차원 끌어올림으로써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앞당겨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 확대는 국제적 이해가 얽힌 외교안보적 현안에 비해 남북한이 보다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며, 되돌리기 어려운 남북관계의 진전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을 비롯한 남북 관계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이를 확대해 나갈 방안과 타당한 방향은 무엇인지 연속기획을 통해 모색한다. 1. 北 경수로 집착 28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시할 ‘경협 보따리’는 무엇일까. 지난번처럼 5억달러라는 뭉칫돈을 건넬 수는 없기 때문에 각종 인프라와 관련된 개발사업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합의문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번영 및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언급했기에 장기적으로 남북간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꾸준히 제기해 온 전력과 농업 인프라 구축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북간 교통망 연계와 개성공단 활성화, 지하자원 개발 등은 우리측의 실리와도 맞물려 주요한 의제로 선정될 전망이다. 건설 등 국내 관련업계는 이런 SOC 프로젝트들이 침체된 경기를 살려줄 ‘블루오션’이 될지 자못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똑같이 주고 받는 경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해 줄 때에는 확실한 ‘반대 급부’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전력과 에너지 부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770만kW 수준. 하지만 가동률은 30%를 넘지 못해 전력이 크게 부족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핵 폐기 등을 전제로 전력 공급을 약속했다. 현재 개성에만 일부 전력이 공급되지만 남북 경협이 SOC와 자원 개발로 확대될 경우 전력 지원은 우리측 기업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남북간 전력 사이클이 달라 국내 전력을 그대로 송전하면 북한의 산업시설이 다 망가진다.”고 밝혔다. 뒤집어 말하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송전 차원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북한이 전력난 해결을 위해 경수로에 집착하는 점은 걸림돌이다. 완전한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은 경수로 제공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 및 송·배전 시설의 전량 교체나 개선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광물자원을 개발해 남측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은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철광 등을 비롯한 유용한 광물이 40여종에 이른다. 연간 20조원이 넘는 남측의 광물 수입의 상당분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지금은 공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수익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촌의 흑연광산 이외에 무연탄, 철광석 등의 개발도 핵심사업이 될 수 있다. 2. 자원개발·교통망 정비 2000년 8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가 8년이 넘도록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임진강 수해방지 및 골재채취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임진강 하구 유역의 3분의2가 북한쪽에 있어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우리측의 공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는 수해방지 사업을 통해 골재를 채취하면 수도권 골재난도 해결하고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북한 군사보장 합의서, 기상관측소, 현지 토목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원개발이 활성화하면 남북간 교통망도 정비해야 한다. 지난 5월 경의선 개성역∼문산역, 동해선 금강산역∼제진역이 시험운행됐지만 정기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정기운행까지 성사된다면 러시아 횡단철도(TSR)나 중국 횡단철도(TCR) 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지난 5월 역사적인 재개통 이후 북측은 열차의 속도와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북한내 철도의 대대적인 보수를 남측에 요구해 왔다. 우리 정부도 서둘러 착수할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다른 정치적인 변수 등이 있어 미뤄져 왔다. 북한내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 확대와 남포항 등 항만 건설사업에 우리측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아시안 하이웨이’ 등 북한을 통과하는 도로의 건설이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추진해온 아시안 하이웨이는 AH1(경의선 철도와 비슷한 경로),AH6(동해선 철도와 비슷한 경로) 등 2개의 북한 관통노선을 포함하고 있다. 3. 개성공단 활성화 개성공단 사업은 우리측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일각에선 제2의 개성공단 조성문제도 나온다. 하지만 당초 2640만㎡ 개발안 가운데 1단계로 330만㎡ 사업만 끝난 상태로 당분간 기존 개성공단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근무할 북측의 인력을 감안할 때 쉽지 않기에 공단의 확장 여부는 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식량난 해결을 위한 농업분야의 협력은 가시화할 수 있다. 단순히 비료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남측의 영농 기술과 자본을 받아 공동 경작하는 방안과 서해어장 공동어로 등의 사업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9일 “국내에 SOC 신규사업 물량이 많지 않아 대북 사업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을 성사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등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백문일 김태균 기자 mip@seoul.co.kr
  • 성남 경전철 백지화될 듯

    성남 구시가지를 운행하게 될 성남경전철 1호선 건설계획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근 기획예산처로부터 성남시 신교통(경전철) 제1호선 건설은 타당성이 없다고 통보받았다고 8일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성남시 신교통(경전철) 제1호선 수정·중원지역 7.71㎞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을 종합분석한 결과, 성남시 신교통 건설사업을 현재 시점에서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또 경전철의 효율적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교통신호체계 개편은 타교통수단의 정체를 초래하고 사업추진에 대한 반대여론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우선신호체계 개편에 대한 경험 미흡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앞으로 서울지하철 등과의 환승요금 통합이 이뤄질 경우 서울시 지하철 손실금을 성남시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재정부담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성남시의 추진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성남시의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할 때 재원조달 가능성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에 따라 경전철 1호선의 사업추진을 당분간 미루고 성남 구시가지와 판교·분당을 연결하는 2호선 건설에 매진하기로 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본즈 756호 홈런… 에런 “역사적 업적”

    미국프로야구가 열린 8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5회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마이크 배식(워싱턴)의 7구째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홈런을 직감한 본즈는 두 팔을 힘껏 치켜들었다.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배트보이로 더그아웃에 있던 본즈의 아들 니콜라이가 펜스를 훌쩍 뛰어넘어 달려나왔다. 본즈는 감격에 겨운 얼굴로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본즈의 756번째 홈런볼이 떨어진 오른쪽 외야스탠드에서는 공을 차지하려는 관중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하나의 전설(660홈런)이자 대부인 윌리 메이스를 비롯해 팀 동료들, 어머니, 아내와 두 딸 등 가족들이 모두 나와 본즈와 포옹했다. 통산 홈런 1위에서 한발짝 물러난 행크 에런은 그동안 누누이 밝혔던 데로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내가 누렸던 특권을 놓고 물러난다. 본즈가 이룩한 역사적인 업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본즈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보비(332홈런)가 2003년 작고해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본즈는 팬들과 동료, 가족에게 차례로 인사말을 전한 뒤 마지막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거만하기로 이름난 그는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가 떨렸다. 본즈가 마침내 정점에 섰다. 지난 5일 755호 이후 3일 만에 개인 통산 756호 홈런(시즌 22호)을 기록, 에런의 31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전설의 거포들은 당분간 그의 발 밑에 놓이게 됐다.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아버지와 메이스에게 야구를 배웠던 본즈는 세라고교-애리조나 주립대 등 아마추어 때부터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1986년 마침내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고, 곧 최고 타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특히 본즈는 정확한 타격, 장타력, 빠른 발,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 등 다섯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가장 이상적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유일하게 500-500클럽(756홈런 514도루)을 개설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그가 1999년 부상 이후 이듬해 근육맨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이런 평가가 유지됐다. 이번 대기록 달성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속에 2001년 73개의 홈런을 날려 한 시즌 최다 홈런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개인 통산 2540볼넷과 679고의볼넷으로 두 부문 모두 1위.1981타점,2915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곧 에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700홈런-2000타점-3000안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T, PCS 재판매 희비교차

    KT가 PCS재판매 때문에 울고 웃고 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고,KT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보면 분명 ‘희(喜)’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의 블랙홀,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는 측면에서는 ‘비(悲)’다. 이는 KT의 올 2분기(4∼6월)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이익은 급감했다. 매출이 는 것도 PCS재판매, 영업이익이 준 것도 PCS재판매 때문이었다.“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사업 매출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PCS재판매는 KT성장의 돌파구다. 성장동력인 인터넷TV(IPTV)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KT는 PCS재판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 집중 투입되고 있다. 실제 KT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33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PCS재판매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비용말고도 괴로움은 또 있다. 규제다. 바로 정보통신부의 ‘10%룰’이다. 한 업체가 재판매 시장 점유율 10%를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KT는 “10% 제한은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와 재판매가 결합돼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KT의 ‘순수 2세대(G)이동통신’ 재판매의 가입자 점유율은 5.8%다.10%는 아니지만 남중수 KT 사장은 확대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당장 이달 통신위원회 회의가 첫번째 관문이다. 통신위는 지난 2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고발한 KT의 PCS재판매건에 대한 심의결과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위는 당초 5월에 심의하겠다고 했다가 7월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미뤘다. 정통부의 통신로드맵이 나온 뒤 KT 제재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이웃나라 정치라 좀 외람되지만 솔직히 재미있는 판이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딱 9년 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아베 총리보다 7석 더 많은 의석을 얻고도 참패의 낙인을 맞았다. 그는 깨끗이 퇴진했다. 정국은 순식간에 자민당 총재 선거판으로 돌변한다. 3파전 끝에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탄생시킨다. 여당은 치욕적인 참패 정국을 돌파해낸다. 이번은 다르다. 자민당 창당 52년만에 처음으로 참의원 제1당을 야당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고’를 외쳤다. 그럴 만하다. 총리는 거머쥘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아버지에게서 학습했다. 아베 신타로는 총리 자리를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양보했다가 총리 한번 못 해보고 사망했다. 다음은 없다는 사실을 보고 자란 아베 총리로선 9개월만에 자리를 내놓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됐다. 언제 중의원이 해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민당에선 ‘아베 간판’으로는 차기를 보장 받을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당장 아베 총리를 대체할 인물도 딱히 없다. 각 파벌들이 현 체제 고수로 의견을 모았다. 정국이 불안정하면 현상유지는 언제 깨질지 모른다.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아소 다로 외상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 것이다. 지금은 자신을 차기 총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다. 당분간은 힘빠진 총리 옆에서 ‘포스트 아베’의 이미지와 힘을 키우는 일로도 바쁠 아소 외상이다. 아베 총리가 눈을 돌리면 자민당의 참패 덕분에 대약진을 이룬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숙적이다. 인도양에 파견한 해상자위대의 활동기한을 설정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이 대결의 첫 장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원하는 자위대의 임무는 11월로 만료된다. 특별법을 연장하지 못하면 당장 자위대는 돌아와야 한다. 미·일동맹의 중심축인 아베 정권으로선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머스 시퍼 주일 미대사가 오자와 대표에게 “좀 뵙자.”고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오자와 대표는 야당 연합 참의원 과반수라는 절대 카드를 쥐고 있다.‘일본 정치 최고수’ 오자와를 요리하기엔 아베의 정치력도, 지닌 카드도 너무 빈약하다. 말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지만 오자와 대표에게도 아베 총리가 한동안 링에 있어주는 게 낫다. 그로기 상태의 상대가 녹아웃되지 않을 만큼 살살 때려가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1993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나온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선거 전부터 ‘빈사내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고립무원이다. 리더십을 잃은 지금 유용한 카드는 별로 없다. 개각을 한들 파괴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내정이 안 되면 외치로라도 돌파해야 할 판이다.‘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 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는 반전의 좋은 재료일 수 있다. 극우세력의 반발만 각오한다면 결의를 수용하는 ‘아베 담화’를 못 낼 이유가 없다. 아베 총리의 브랜드인 강경 대북 노선도 매한가지다. 방향만 조금 틀어 숨통을 터준다면 북한의 양보와 협조를 얻어낼 여지는 있다. 일본 국민이 그토록 매달리는 납치문제에 진전을 이룬다면 냉담한 여론이 돌아설 수 있다. 고독한 링에서 살아남느냐는 아베 총리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길섶에서] 장독/국제부 최종찬 차장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아파트 수위실을 지나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에 아파트 실내 계단을 오르내리기로 했다.15층 아파트를 계단으로 오르내리면 그것도 산책 못지않은 운동이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다가 14층과 15층 중간계단에서 장독 하나를 발견했다. 한 구석에 버려진 쓸쓸한 표정의 장독 안엔 헝겊 조각, 광고 전단지, 신문지 등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작은 장독. 엄마인 큰 장독 품에서 잠든 아기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독은 이젠 사라져가는 물건 중의 하나. 집집마다 마당이 있던 시절엔 어디서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지금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이리저리 떠도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세상에서 그 쓸모를 잃어버리고 사라져가는 것이 어찌 장독뿐이랴. 하지만 가엽고 불쌍한 장독의 모습은 당분간 내 가슴의 한 구석을 차지할 듯싶다. 국제부 최종찬 차장 siinjc@seoul.co.kr
  • 패스트푸드·탄산음료 업계, 유해성분 빼기 ‘올인’

    무조건 줄이고 낮추고 없애라. 식음료 업계의 ‘저(低)’ ‘무(無)’ ‘제로(0·zero)’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설탕, 트랜스지방, 카페인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없앤 제품의 출시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반(反) 웰빙’ 식품의 대표격으로 지목돼 온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업계에서는 생존 차원에서 돈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 롯데리아가 이달 1일부터 전국 매장의 감자튀김 원재료를 트랜스지방이 없는 감자로 교체하기로 한 데 이어 한국맥도널드도 튀김용 냉동감자를 트랜스지방 함량을 크게 낮춘 제품으로 바꾼다고 3일 밝혔다. 맥도널드는 “새로 도입하는 감자는 100g당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포화지방 5g 미만으로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05년 3월 트랜스지방 저감 오일, 올 6월 포화지방산 저감 오일의 도입에 이어 감자까지 교체함으로써 트랜스지방 제로화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탄산음료쪽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칼로리·설탕·카페인 등 3가지를 없앤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했다.6월에는 똑같은 성격의 ‘킨사이다 제로’를 내놓았다. 펩시콜라도 지난해 6월 설탕과 칼로리를 없앤 ‘펩시 맥스’를 출시했다. 해태음료도 칼로리를 없앤 ‘아미노업 칼로리 제로’를 팔고 있다. 아이스크림에서도 지방·설탕을 없앤 ‘노팻(no fat)’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우유 대신 무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해 일반 치즈 아이스크림보다 열량을 30%가량 줄인 ‘베리이노센트 치즈 케이크’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설탕 대신 결정과당을 넣어 칼로리를 낮춘 아이스크림 ‘델리어트’를 내놓았다. ‘다이어트의 적’으로 통했던 초콜릿도 당분을 최소화한 롯데제과 ‘드림 카카오’가 인기를 끌면서 다이어트식품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오리온도 무설탕 ‘미카카오’를 내놓았다. 동서식품은 칼로리를 일반 커피믹스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맥심 1/2 칼로리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한국코카콜라 손지현 브랜드매니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에 좋은 성분을 첨가하는 것이 웰빙식품 개발의 대세였지만 요새는 좋지 않은 성분을 줄이거나 없애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칼로리·설탕 등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한국, 가짜 탈레반에 돈 건넸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5일째인 2일 인질 사태의 전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의하면 탈레반이 미군에 체포된 최고 사령관과 맞교환할 외국인을 물색하다가 한국인들이 걸려들었고, 납치 초기엔 아프간 협상단에 탈레반 동료 수감자 115명과 한국인 인질 23명을 맞교환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위크는 인질 납치에 관여한 탈레반 고위 지휘관 3∼5명과의 위성전화 통화를 통해 납치 당시 상황과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상태, 탈레반의 협상전술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와함께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 특사와 가즈니 주의원,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한국인을 억류한 것처럼 행세한 ‘가짜 탈레반’에 속아 몸값을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가 전하는 전말은 이렇다. 탈레반 부사령관 물라 압둘라가 이번 납치극을 주도했다. 그는 최고사령관 가운데 한 명인 다로 칸이 지난 6월 가즈니주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 그와 맞교환할 외국인을 지속적으로 찾았다.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도로를 순찰하던 압둘라 대원들은 지난 7월19일 오후 ‘목표물’을 찾았다. 안전 호위대도 없이 지나가는 흰색 버스를 발견한 것. 이 버스엔 당일 오후 가즈니주의 레오나이 시장을 30분간 산책한 뒤 어디론가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타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탄 압둘라 대원들은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운전사를 위협해 버스를 탈취했다. 이들은 버스를 사막과 암석이 섞인 인근 마을로 끌고 간 뒤 한국인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눴다.23명을 한 곳에 모아두면 인질 관리가 어렵고 자기들의 근거지가 쉽게 노출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인질들을 오토바이와 트럭에 태워 카라바그와 인근의 안다르, 가즈니시 근처 데약으로 보내 분산 수용시켰다. 이후 탈레반은 바로 아프간 정부에 한국인 인질 23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 11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자 석방 대상 탈레반 수감자 수를 23명으로 줄였고 지금은 8명의 명단을 아프간 정부에 넘긴 상태다. 현재 남은 한국인 인질은 여성 16명, 남성 5명(탈레반은 여성 18명, 남성 3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주장)으로 탈수증과 장 뒤틀림 등의 증세로 날로 심신이 쇠약해지고 있다. 최소 여성 인질 2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인질 협상과 관련, 익명의 탈레반 고위지휘관은 “인질들의 건강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속할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더 지연시킬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번 인질 사태에 탈레반 최고 지도자가 직접 개입한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이번 인질 사태에 관여하고 있으며 지도 위원회의 일원인 하지 하산이 인질 협상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밝혔다. 인질 협상 중재에 나섰던 부족 원로들이 여성 인질 억류에 반대하고 관습과 전통에 의한 압박도 가해지고 있어 최소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전망했다고 이 주간지가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영화 ‘다이하드4.0’처럼 국가전산망을 파괴해 정부를 장악하려는 해커들의 음모는 더 이상 영화 속의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도 사이버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에 근무하는 오준상(35·가명)씨는 카이스트 출신의 8년차 중견 요원이다. 그는 상황실에서 외국 해커부대 등의 공공기관 사이버 공격을 조사하고 복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영화 다이하드 4.0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활약은 좀 과장된 면은 있지만 국가시스템을 공격하는 해커를 일망타진한다는 점에서 그의 임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는 보통 퇴근이 오후 11시, 바쁠 때는 새벽 1시를 넘기기 일쑤다. 결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기 만들 시간(?)도 없고, 좋은 남편도 못 된다고 자평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그의 일상을 통해 음지에서 국가전산망을 지키는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 #오전 6시 기상 어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웜바이러스(Worm virus·컴퓨터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로 A행정 부서의 전산망이 마비돼 감염된 50여대의 컴퓨터를 모두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했다. 최초 감염된 컴퓨터를 찾아 원인을 분석하니 내부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를 자택으로 가져갔다가 노트북의 ‘방화벽(외부 불법 접근 차단시스템)’이 붕괴되어 웜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었다.3명의 대원이 오후 6시까지 모든 웜을 제거했지만 원인 조사는 이날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났다. 몽롱한 상태지만 아침 회의를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오전 7시30분 커피 한 잔을 들고 억지로 잠을 이기며 서울 서초구 한솔빌딩 9층으로 올라간다. 전자태그(RFID)카드를 정문에 댄 후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손가락을 대자 지문을 읽고 컴퓨터가 작동을 시작한다. 보고서를 들고 곧바로 회의실로 직행. 팀장에게 어제의 사고는 노트북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순간 웜바이러스가 컴퓨터의 ‘버퍼 오버 플로(Buffer over Flow·프로그램 에러)’ 취약점을 이용해 순식간에 A행정부처 전체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다행히 조기탐지를 해서 기관 전산망을 단절했지만 그냥 두었다면 다른 기관으로 확산되어 경계태세로 돌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오전 8시 주요 언론 및 외신 검토를 시작한다. 다행히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고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우선 백신을 만들고 보도되어야 안심이다. 어제는 수작업으로 모두 제거했지만 변종분석 정보를 백신업체로 보내야 한다. #오전 9시 업무 시작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태는 해결되긴 했지만 최초 배포자가 누구인지 조사해야 한다. 오늘도 쉽지 않은 날이다. #오전 9시45분 상황실에서 보낸 경고등이 컴퓨터에 떴다. 바로 상황실로 뛰어가니 지도에는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가 주의경보를 뜻하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곧바로 인접국인 중국으로부터의 해킹 시도가 감지되었다는 분석이 화면에 들어온다. #오전 10시 CERT팀으로 사고 접수를 알린다. 피해 기관은 행정부처 M부,D연구소,G청 등 180여개 기관. 이렇게 대규모의 동시 해킹은 몇 년만이다. 평소 ‘을지연습 기본 계획’에 따라 실시했던 사이버전 모의 훈련의 지침대로 우선 준비태세를 갖춘다. #오전 11시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가 소집되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협의해서 최고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령하자 곧 11개 지역 사이버안전협의회에 비상사태를 하달, 각 지역별 대응수위가 강화된다. #오후 2시 조사반을 이끌고 국가기밀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광화문 인근 M부로 긴급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포렌식장비(노트북 크기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 장비)가 들어 있는 007가방을 집는다. 가방에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외부인이 끊으면 경보가 울린다. #오후 2시30분 M부처의 컴퓨터에서 바이러스의 일종인 ‘그레이버드(Graibird)’ 변종이 발견되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 컴퓨터가 해커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각종 문서가 자동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보통 이메일을 통해서 감염되지만 이번의 경우 경기도 소재 X대학교의 홈페이지에 은닉해 있다가 이곳을 방문한 M부처 직원의 컴퓨터로 숨어들어 서버 전체로 확산된 경우다. 곧바로 본부에 다른 팀을 X대학교로 급파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은 2004년 중국으로부터 공격당한 바 있는 그레이버드와 유사한 해킹프로그램으로 파악되었다. #오후 3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이므로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디렉토리를 검색해 지워야 한다. 게다가 ‘커널은닉형(강제적으로 딜리트로부터 보호되는 것)’이어서 첫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1시간가량 소모되었다. 그러나 이외 컴퓨터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같은 유형이므로 이제 한 대당 5분이면 처리된다. #오후 5시 M부처의 컴퓨터는 완전히 복구된 상황에서 이제 중간 경유지인 X대학교로 피해시스템 분석을 위해 출발한다. 동시에 협력관계에 있는 세계 각지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격인 러시아 FSB 등에 유사 선례가 있었는지 협조를 요청한다. #오후 7시 X대학교의 중간경유지를 통해 유출될 뻔한 M부처의 기밀자료 10여건이 중국으로 전송되기 직전 전산망을 차단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본부에 보고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는데 동료가 늦은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농담을 건넨다. 그제야 혼자 집에 있을 부인이 생각나 전화기를 들다가 우선 해킹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오후 8시 중국 해커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중간경유지에 남겨져 있던 해커의 프로그램 8종을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아랍권 해커그룹인 ‘엠퍼러(Emperor)’의 소행으로 확인되어 검찰과 경찰로 조사내용을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오후 9시 해킹프로그램의 동작패턴을 분석해 모두 상황실의 조기경보시스템에 등재시켜 향후 유사 해킹시 탐지토록 조치한다. #오후 10시 내일 아침 국정원장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한 어제 웜바이러스와 함께 오늘 바이러스도 민간 백신업체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백신을 업그레이드해도 당분간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민간업체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한 특징을 등록해 그 바이러스를 잡아내도록 하기 때문에 조금만 변형되어도 바이러스를 선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정 수고한 팀원들과 마지막 회의를 한다. 처음에는 오늘 사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더니 이윽고 애환들이 쏟아진다.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서 총각을 못 면한다는 진실(?)이나 2세 만들 시간이 없다는 와이프들의 비난(?)까지. 내부 기밀유지를 위해 폰카를 갖지 못하는 비애 아닌 비애나 수영장에 가도 비닐 백에 휴대전화를 넣고 수영을 해야 하는 고충도 나온다. 한 동료는 애가 태어나서 얼굴을 보고 출장을 다녀오니 이미 걸어 다니더라고 믿지 못할 넋두리도 늘어놓는다. #다음날 오전 1시 퇴근 바쁘고 힘든 생활을 이해해주는 부인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좋아 선택한 일인 것을. 오늘의 늦은 귀가를 변명할 몇 마디를 생각하며 퇴근길을 나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어떤 곳?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각종 사이버공격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하여 2004년 2월 문을 열었다. NCSC는 국가사이버 안전정책 수립, 전략회의 및 대책회의 운영지원,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국가정보통신망 안전성 확인 등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의 사이버위협에 대해 ‘관심(파랑)-주의(노랑)-경계(주황)-심각(빨강)’의 4단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 민간업체가 개발한 정보보호제품의 보안기능을 검증하는 정보보호제품 평가 인증제도를 운영중이다. NCSC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위협 건수는 매해 늘어나다가 작년에 잠깐 주춤했지만 올해 급증하는 추세로 상반기에 벌써 4254건이 접수되어 이미 작년 한해 동안 일어난 4286건에 육박하고 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최근의 사이버위협 유형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피해로 개인정보 절취를 목적으로 제작된 ‘LineageHack’나 ‘IRCbot’ 등의 웜바이러스로 인해 접속 ID 및 패스워드 등이 유출되는 경우다. 또 사용자로 하여금 정상사이트로 오인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들어 정보를 빼내는 피싱기법에 의한 금융정보 유출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유형을 보면 경유지 악용 사례는 19.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지능적 악성코드의 증가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제공되는 ‘액티브X(Active X)’가 보안에 취약한 점을 이용해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중 악성코드 감염은 66.9%를 차지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다. 셋째는 홈페이지 해킹의 증가인데, 특히 국가·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변조시키는 이슬람권 해커의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해커들이 자기과시용으로 이런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 사이버침해 건수의 3.7%정도만 차지하지만 적은 건수로도 피해사실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많은 국민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진다. 이외 공공기관 컴퓨터 안의 자료를 훼손하거나 빼내가는 심각한 사이버공격 사례도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새 아파트 넘쳐 콧대꺾인 전셋값

    7월에 이어 8월에도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지역에서 대단지 입주가 많지만 비수기여서 전세 수요는 뜸한 편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는 편이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서울 전체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 떨어졌다. 강동구(-0.58%), 마포구(-0.39%), 강서구(-0.23%), 강남구(-0.13%), 송파구(-0.07%) 등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주요 단지들을 살펴보면 잠실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3696가구(83∼179㎡,25∼54평형)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뜸한 편이다.109㎡(33평형) 전셋값은 3억원선에 나와 있다,142㎡(43평형) 전셋값 호가는 3억 7000만∼4억원이다.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시티파크1단지 421가구(142∼304㎡,43∼92평)도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지만 수요가 별로 없다. 인근 I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새 아파트인데다 입주까지 시간이 좀 남아 가격을 조정해주려 않는다.”면서 “그러나 인근의 CJ나인파크, 이안용산프리미어 등의 전세 물건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142㎡ 전셋값은 4억원 수준이다. 이달 30일 입주를 시작하는 인근 시티파크 2단지 208가구(152∼238㎡,46∼72평형)도 상황이 비슷하다. 동대문구 장안시영 2차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859가구(76∼165㎡,23∼50평형)는 이달 18일부터 입주한다. 전셋값은 76㎡는 1억 5000만원대,106㎡는 1억 8000만원 수준이다. 이달 초에 입주하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이파크는 인근 렉슬보다도 1억원가량 전셋값이 싸게 나와 있다.76㎡(23평형)는 3억원,106㎡·109㎡(32·33평형)는 4억원선이다. 인근 렉슬은 70㎡대(20평대)가 3억 5000만∼4억원,106·100㎡는 4억 9000만∼5억원 초반에 나와 있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대치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물건이 많지만 수요가 없어 전셋값이 안정세”라면서 “주변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당분간 약보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매물이 많아 전셋값이 약세다. 주로 109∼132㎡(30∼40평형대)가 많이 남아 있다. 가격은 입주 전인 6월보다 많게는 5000만원 떨어졌다.109㎡(32형) 전셋값은 1억 8000만원대. 인근 현대홈타운 같은 크기의 전셋값도 2000만원가량 조정된 1억 8000만원에 나와 있다. 한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7∼8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3만 253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많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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