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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이젠 군살빼기”

    은행들 “이젠 군살빼기”

    사상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내년에는 ‘군살빼기’에 돌입한다. 지금까지의 ‘덩치 불리기’ 경쟁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바젤2 시행으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는데다 국제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태라 은행들은 수익력 회복과 리스크 관리 쪽에 2008년 경영의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2월 월례조회에서 “올해 영업성과는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골드만삭스처럼 호황일 때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 능력과 시장변화를 꿰뚫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실 다지기로 최근 은행권의 ‘위기의 계절’을 헤쳐나가겠다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강정원 행장 연임 성공 이후 예금금리 인상, 신용대출 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던 국민은행 역시 당분간 외형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여기에 은행 창구에 종이 전표를 없애고 전자단말기를 배치,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내년 여수신 총량은 유지한 채 방카슈랑스나 펀드 판매 등 비이자수익과 투자금융 부분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의 외형경쟁 숨고르기는 불가피하다. 은행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NIM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3.73%에서 지난 3·4분기 3.47%까지 떨어졌다. 우리, 신한은행도 각각 2.53%에서 2.37%,2.36%에서 2.25%로 하락하고 있다. 자산 100억달러 이상인 미국 상업은행의 상반기 NIM(3.1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이 투자 쪽으로 빠져나가는 데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채권 발행을 통한 대출은 꾸준히 늘려왔다. 이는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NIM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왔고, 결국 가계·중소기업 부담 가중에 따른 은행 건전성 하락으로 연결된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려던 은행이 자충수를 둔 셈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NIM이 2% 밑으로 내려가면 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위험 수위”라면서 “일부의 지적처럼 과도한 경쟁이 은행의 위기와 서민 이자부담까지 불러온 만큼, 은행권 전체가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진그룹 ‘거침없이 M&A’

    유진그룹 ‘거침없이 M&A’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았던 유진그룹이 전자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하이마트를 손에 넣으면서 다시한번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로써 유진은 건설·금융·물류에 이어 유통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올해들어서만 다섯번째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더구나 신성장동력이 되는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의사를 밝혀 당분간 M&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진그룹 김재식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마트를 1조 9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코리아CE홀딩스와 본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건설, 물류, 금융 등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젠택배, 한국GW물류, 한국통운 등 올해 인수해 구축한 전국 종합 물류망을 통해 하이마트의 24시간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이마트가 해마다 40여개의 신규 매장을 내거나 리모델링할 예정이어서 유진기업 건설부문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7년 대우 계열사로 출범한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전문 유통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25%다.2005년 사모펀드 투자전문회사인 미국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의 자회사격인 코리아CE홀딩스에 7800억원에 팔린 뒤 이번에 유진에 인수됐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 3374억원이다. 유진은 앞으로 5년 내 국내에서 하이마트 50개 점포를 새로 출점할 예정이다. 중국 등에 진출, 동아시아 최고의 가전전문 유통 기업으로 키운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수도권에 남아도는 유진의 레미콘 공장 부지를 하이마트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존 임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도 보장했다. 하이마트 인수 자금은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을 주축으로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할 계획이다김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인수대금의 절반은 농협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진그룹의 자체 보유자금(65∼70%)과 2개의 전략적 투자자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유진은 하이마트를 제외하고도 올들어 기업을 인수하고 설립하는 데에만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식성 좋은 유진의 M&A는 멈출 기세가 아니다. 김 부회장은 “유진은 금융·물류·유통 등 3개 부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M&A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이마트도 그런 맥락에서 인수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부문의 유망한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내년에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4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재계 3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그룹의 올해 매출 규모는 당초 1조 2000억원에서 하이마트 인수로 3조 5000억원으로 커진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설비투자 올 상반기 10.5%↑

    한국이 최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은이 내놓은 ‘최근 한·일 설비투자의 비교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00∼04년 한국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0.7%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6%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05년과 06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6.0%,7.8%를 기록해 GDP 성장률 4.2%,5.0%를 웃돌았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율은 10.5%로 GDP 성장률 4.5%를 크게 앞질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계설비와 운수장비 등과 함께 소프트웨어 등 무형 고정자산투자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일본은 1991∼2002년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이 0.8%에 머물러 같은 기간 GDP 성장률 1.2%에 미달했지만 03년 이후에는 5%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2% 안팎의 GDP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내수와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것. 다만 일본은 04년부터 설비투자가 경제규모에 비해 적정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이뤄졌으나 한국은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과소투자’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보다 1∼2년 먼저 설비투자에서 회복세로 전환한 일본의 예를 비춰볼 때 한국의 설비투자도 당분간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창숙,숨겨온 4년의 그이

    김창숙,숨겨온 4년의 그이

    인기 TV「드라머」『마부(馬夫)』에서 벙어리로 등장, 안방극장의「히로인」이 된 김창숙(金昌淑)양(22)이 목하 열애중이라는 소식. 상대방 남자는 학원을 경영하는 부잣집 외아들 노(盧)모씨(27). 일부에서는 약혼설을 지나 동거설까지 나돌만큼 이들의 관계는 심상치 않다는데-. “지금은 동생 데리고 살아 비밀약혼 절대 안했어요” 『마부』의 딸 김창숙양과 노모씨와의 약혼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정월부터. 김양이 지난해 12월 28일 그때까지 살고있던 재동집에서 한강「맨션·아파트」로 이사하자 약혼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노씨와 결혼을 앞두고 새살림의 보금자리로 마련한 곳이 「맨션·아파트」였다는 얘기와 함께 이미 두 사람은 남몰래 비밀약혼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만을 올리지 않았을뿐 같이 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났다. 그러나 김양 자신은 약혼설이나 동거설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 그 증거로 현재 자기는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들고있다. 『아무리 뻔뻔스러운 여자라고 하더라도 집안 식구, 더구나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결혼도 하지않은 남자와 같이 살수가 있겠어요?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에요.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속상해 죽겠어요』 이렇게 동거설을 극구 부인하면서 김양은 노씨와의 비밀 약혼설도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씨와 알고 지낸지가 오래되었고 또 다른 남자와 별다른「스캔들」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게된 것이 약혼설 운운하게 된 동기인 것 같다는 얘기. 남자와 여자가 다정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무엇이 그리 흉이될 일이냐면서…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맨션·아파트」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듯 노씨가 사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전세(2백만원)를 든 것이라고. 재동집도 전셋집이었는데 집이 좁아서 불편하기 때문에「아파트」로 옮긴 것 뿐이라는 얘기. 김양과 노씨가 서로 알게 된 것은 지금부터 4년 전인 68년 6월. 그해 1월에 TBC-TV 5기 「탤런트」로 들어간 김양이 어느날 동료들과 함께 남자들과「그룹·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의 한사람이 노씨였다는 것. 그후 몇차례 만나는 동안 오빠·동생처럼 다정한 사이가 되었고 시간이 있을때마다「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4년을 지내다보니 이제는 서로 정이 들었고 서로 결혼말이 오갈만큼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은 사실이라는 김양의 말. “정식 결혼은 3년뒤에나 그땐 탤런트 집어치우죠”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는 해본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김양 계획으로는 앞으로 3년쯤 더「탤런트」생활을 하다가 26살쯤에나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김양은 지금 동생 2명을 보살펴야 할 가장(家長)의 위치에 있어 더욱 난처한 입장이라고-. 김양의 부모는 몇 년 전에 서로 이혼한 사이. 아직 어린 나이에 부모들의 불행을 당한 김양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슬픈 소녀로 자라야 했었다. 그러다가「탤런트」생활을 시작했고 광고「모델」과 영화배우로 빛을 받기 시작하면서 동생들과 함께 살기로 한 것. 오빠가 한사람 있지만 그동안 군대에 갔다가 올 1월에 제대해서 전북 이리에 있는 O대학 약대 3학년에 복학했다. 그래서 집을 돌볼 형편이 못되고 김양이 가장으로 집안살림을 꾸려나가야 할 형편, 따라서 김양의 지금 형편으로는 결혼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인데, 김양은 만약 자기가 결혼을 한다면「탤런트」생활을 그만두고 집안에 들어 앉아 충실한 아내노릇만 할 결심이라는 얘기다. 아버지 팔잡고 식 올리는게 가장 큰 소원 김양이 지금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헤어진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시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되찾아주는 것이라는데, 그런 다음에 자랑스럽게 아버지의 팔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소원이다. 어찌보면 한없게 철없이 보이는 김양의 모습뒤에 이같이 남모르는 슬픔이 숨어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일.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행복한 가정에의 꿈이 노씨와 더욱 다정하게 해준 자극제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사정으로 인해서 노씨와의 결혼은 당분간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노씨는 경복(景福)고교를 졸업하고 우석(友石)대학을 나온 뒤 부모가 경영하는 학원의 일을 돌보고 있는데 아직 나이가 27세밖에 안돼 결혼에는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처지이지만 외아들이라 마냥 시일을 끌 수가 없기도 하다는 말이다. 『그동안 서로 정이 들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지금 당장이나 올해 안으로 결혼할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나는 아직「탤런트」를 그만둘 생각이 없고 또 집안형편도 그렇고…한 3년 뒤에나 결혼을 할 예정이에요. 그러나 그때까지 그사람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김양의 생각으로는 노씨와 서로 좋아하는 사이지만 3년뒤라면 혹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얘기. 그러나 서로 결혼하기로 다짐한 사이이기 때문에 기다려줄 것이라고 믿는 눈치이긴하다. 지금 김양은 화제작이었던『마부』를 끝내고 다시 들어가는 새연속극『동기(童技)』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다. 전남(全南) 완도(莞島)에서 태어나서 서울 경희(慶熙)여고를 졸업한 뒤 경희대 무용과를 다니며 68년 1월부터「탤런트」생활을 해왔다. 현재 TBC에서 받고 있는 출연료가 일일연속극 1편당 3천5백원, 요일 연속극 1편당 7천5백원 정도. 그밖에 Y제약회사 전속「모델」로 60만원에 계약되었고「캘린더·모델」, 영화출연 등으로 비교적 괜찮은 편. [선데이서울 71년 4월 11일호 제4권 14호 통권 제 131호]
  • [선택 2007 D-11] 李·昌·鄭 테러경계령

    [선택 2007 D-11] 李·昌·鄭 테러경계령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으로 7일 대선주자 캠프에 ‘테러 경계령’이 발령됐다. 대선 막판에 주요 후보를 겨냥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꾸준히 돌고 있는 까닭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의 거리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총기 탈취범이 잡힐 때까지는 불특정한 청중이 많이 모이는 거리유세는 당분간 자제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후보도 방탄조끼를 입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후보의 안전을 위해서 경찰 특공대 2개 팀이 추가로 투입됐고, 후보가 야외에서 일반인에 노출되는 상황에는 인근 건물 옥상에 전문 저격수 2∼3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취재진도 사전에 당에서 배포한 ‘프레스카드’ 없이는 이명박 후보를 가까이서 취재할 수 없게 됐다. ‘계란 세례’를 받았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6일부터 평소 32명보다 훨씬 많은 50여명의 경호인력을 경찰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경호에 투입된 인원만 100명 가까이 된다. 유세에 나설 땐 인근 건물에 저격수 2명이 배치된다. 이회창 후보가 거부해 방탄복은 입지 않았지만, 그의 동선에 앞서 경찰 특공대 6명이 샅샅이 살피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묵는 숙소에는 층마다 경찰이 검문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유권자들과 포옹하는 ‘안아주기’ 캠페인으로 인해 노출에 따른 위험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근접 경호가 관건이지만 정 후보측은 유권자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며 근접경호보다는 외곽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대전 김지훈·아산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위기의 한국 경제 곳곳서 경고 신호

    위기의 한국 경제 곳곳서 경고 신호

    우리 경제에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상승세를 타던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내년도 경기 전망도 고유가·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어둡다. 일각에서는 저성장-고물가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 뛰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8%대로 치솟은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9%대를 돌파했다. 채권시장 약세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뿐만 아니라 고정 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나 국고채 등 장기채권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해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CD금리보다 휠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는 5일 현재 연 6.65%로 지난해 말(5.15%)보다 1.5%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CD금리가 4.86%에서 5.66%로 0.80%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채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2배 가까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아파트 파워론Ⅲ’(이하 3년 고정금리)의 금리는 5일 현재 7.56∼9.06%로 지난해 말보다 1.44%포인트 인상됐다.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6.53∼8.03%로 고정금리에 비해 1.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장기모기지론’은 같은 기간 6.13∼7.23%에서 7.55∼8.95%로 최고 금리 기준으로 1.72%포인트 올라 9%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유장기대출’도 지난해 마지막주 최고 7.37%에서 이번주 최고 8.86%로 1.49%포인트 올랐다. 고정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변동 금리 대출자들이 고정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도 어려워졌다. 고정금리로 3년 거치기간을 거쳐 변동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대출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소비 심리 움츠리고… 상승세를 타던 소비심리가 고유가와 주가하락 등 여파로 다시 ‘빨간불’을 켰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경기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2.0으로 10월 103.3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자기대지수는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러지 않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7.7로 10월의 99.3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6개월 뒤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은 셈이다. 생활형편 기대지수와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각각 101.4,106.8로 10월보다 1포인트,1.3포인트씩 하락했다. 게다가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 계층은 108.0에서 106.5로,300만원대 계층은 106.1에서 104.7로 떨어졌다. 월 소득 100만원대 계층은 100.5에서 99.0으로,100만원 미만은 95.6에서 95.4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달 88.0으로 10월 92.5에 비해 4.5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4월 87.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가 최근 7개월새 최고로 꽁꽁 얼어붙은 셈이다.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식·채권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 여파로 97.1을 기록,10월보다 9.7포인트 추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경기 악재 점점 늘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제히 “우리경제의 하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유가 등의 여파로 물가가 내년 1·4분기까지 3%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기초 원자재와 농축수산물 등에는 할당관세를 적용, 세율을 낮출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6일 경제동향 보고서인 ‘그린북’을 통해 “유가 상승과 미국 경기 둔화,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중립적 진단보다 경고의 수위가 높아졌다. KDI도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기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력의 증가 등 위험요인들이 점증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 1·4분기까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세가 4·4분기 이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격이 연간 30% 이상 오른 기초원자재와 농축수산물에는 신규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원유 등 기존 39개 품목의 할당관세율도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할당관세란 산업경쟁력 강화나 물가안정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을 40%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는 탄력관세의 일종이다. 정부와 KDI는 다만 경기둔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대내적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외 불안요인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내년 상반기 금리변동부 모기지의 금리 조정이 집중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 금요일 이후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자금수급 상황과 금리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시행하려던 난방유 유류세율 인하는 세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고 기초수급자 난방비 추가지원(7만원)은 기존 예산을 활용해 이달 중 2만 2000원을 우선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문화마당] 골드러시/ 전기철 숭의여대 교수 미디어창작학과·시인

    요즘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한다. 연초에 온스당 400달러대였던 금값이 지금은 800달러대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금이 귀한 시대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골드펀드를 관리하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회가 불안하면 금값은 꾸준히 상승하는 국면에 이르는데 지금이 그러한 시기여서 금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한다. 골드러시는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영화화한 것이 미국 서부영화이다. 서부영화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중반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은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든다. 금광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든 곳에서 법과 도덕은 미치지 않고 갱단은 무소불위의 착취와 살인을 행한다. 그리고 접근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골드러시의 결말이라 할 수 있는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시대’는 황금광을 찾아 무작정 알래스카로 온 주인공이 황금을 찾지 못하고 돌아갈 곳도 의지할 곳도 잃어버린 채 추위와 굶주림의 처참한 지경에 이른 모습을 보여준다. 골드러시는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미국의 공황으로 1930년대 일제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그 여파가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금광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너도 나도 자신의 일자리를 박차고 금을 찾아 다녔다. 이는 일반서민뿐만 아니라 부자나 지식인, 언론인, 관료 할 것 없이 나타난 현상이었다.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 채만식의 ‘황금광시대’‘금의 정열’ 등은 모두 일확천금을 찾아 터무니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사실 이들 작품들은 당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들이 직접 금광을 찾아 헤맨 실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골드러시의 원인은 사회가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삶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오직 돈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데에서 비롯한다. 사회의 정의가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상실할 때 민중은 생의 푯대를 상실하고 물질적 욕망의 노예가 된다. 그때 믿을 것은 오직 물질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골드러시 속에서는 서민만 희생을 당한다. 자세한 정보도 없이 세태에 휩쓸려 결국 늘 막차를 타거나 잘못된 투자를 하기 일쑤이다.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 한 대목을 보면 금을 캔다고 멀쩡한 콩밭을 헤집어서 잘된 콩조차 먹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지(賭地)도 못 내게 된다. 그 한 대목을 보자. “밭에 구멍을 셋이나 뚫었다. 그리고 대고 뚫는 길이었다. 금인가 난장을 맞을 건가 그것 때문에 농군은 버렸다. 이게 필연코 세상이 망하려는 징조이리라. 그 소중한 밭에다 구멍을 뚫고 이 지랄이니 그놈이 온전할 건가.” 물질적 욕망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애꿎은 서민만 낭패를 당한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는 부정부패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법은 올바로 서지 못하며 지식인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가나 관료는 말할 것도 없고 지식인이나 지도자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금맥을 찾아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민들은 콩밭이나 망치면서 결국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라. 대통령은 막대한 세금을 들여 퇴임 후 제 사저나 꾸미고 있고 정치가나 판검사, 심지어 사회단체들까지 유력 재벌로부터 떡값을 정기적으로 받아 왔다고 한다. 이런 세태 때문일까. 요즘 어른들은 자신의 집값이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이고, 아이들은 쇠침으로 고양이 눈 맞히기, 아파트 옥상에서 병아리 날리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금값이여, 언제 떨어질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전기철 숭의여대 교수 미디어창작학과·시인
  • 김용철 변호사 왜 돌연 소환 불응

    김용철 변호사 왜 돌연 소환 불응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진술을 해오던 김용철 변호사가 돌연 검찰 출석을 거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밤을 지새워서라도 진술하겠다.”면서 열의를 보였지만 특검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4일부터 자택에서 나오지 않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김 변호사가 특검법 의결로 다소 맥빠진 검찰 수사에 실망했거나, 검찰이 더 이상 김 변호사의 진술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두가지 관측이 나온다. 오는 11일쯤 특검법 발효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이제는 특검에서 진술하겠다.’면서 검찰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그동안 “(검찰이) 특검을 핑계대는 분위기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마지못해 수사하는 듯하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일각에선 검찰이 한 차례 김 변호사의 진술을 들은 뒤 이를 크게 신뢰하지 않아 ‘제3의 제보자’나 ‘소환자’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처음 본인 명의로 100개 차명계좌가 있다고 진술한 뒤 다시 1500개의 삼성 임원 명의의 계좌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김 변호사가 오늘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내일도 출석할지 안 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측 변호인단 관계자는 “검찰과 협의해 이틀간 쉬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출석 거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차장검사는 “계좌추적 중이라 기초수사 마무리 전에 반드시 들어야 할 진술이 있다. 몇 차례 더 출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단독] 鄭·DJ측 왜 비밀회동?

    ‘김대중과 정동영의 브레인’들이 만난 까닭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의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측 박지원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동교동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범여권 핵심세력의 최측근 참모들이 대선정국이 요동치는 시점에 만난 것만으로도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BBK사건에 대한 검찰 중간발표 이후의 정국 등을 놓고 긴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 의원은 회동 다음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7∼8일이 단일화의 데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대상으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지목하면서 “지금 만나서 정책연대와 미래정부의 상을 논의하면서 가치 연정을 꾸려야 한다.”고 했다.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보다 당분간 독자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정 후보측의 전략이 궤도수정됐음을 시사한다. 민 의원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 대해 ‘2단계 연대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문 후보와 먼저 단일화한 뒤 단일후보에게 위임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정 후보측이 줄곧 ‘원샷(동시) 대통합’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동교동의 조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은 “세력통합이 되면 좋지만 어려우면 후보끼리 먼저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버마) 민주화의 밤 기념식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 세력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머징마켓, 내년 美경제 끌어올린다

    이머징마켓, 내년 美경제 끌어올린다

    미국 경제가 내년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 제조업이 내년 실적의 상당부분을 인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만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이 미 경제둔화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전문 분석기관인 스턴, 애기 앤드는 지난달 30일자 보고서를 통해 “미 경제가 침체 국면이기는 하지만 신흥시장 덕분에 주당 평균 순익이 9%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잘 나가는 신흥시장을 겨냥해 미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자본투자 18억달러(1조 6632억원)를 내년에 2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너럴 일렉트릭도 올 30억달러의 투자금액을 내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대부분 해외를 겨냥한 예산들이다. 제조업연맹 대니얼 메크스토로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 예상에 따른 신중한 투자분위기 속에서도 신흥 시장에 대한 수출이 성장을 부추겨 경기 둔화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흥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는 미국 경제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친디아(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은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을 계속해 왔다. 인도는 이 기간에 평균 9% 성장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최윤정 연구위원은 “인도는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할 확률이 낮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충격도 적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성장도 무섭다. 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11.5%로 예상되며 수출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KIEP 중국팀 이장규 박사는 “중국은 정부정책의 일관성, 높은 제조업 경쟁력, 정부의 임금 및 물가상승 등 불안요인에 대한 관리능력 등의 이유로 당분간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P 권율 동서남아팀장은 “신흥시장 국가들은 대외의존도가 높지 않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미국발 글로벌 악재를 해결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교라쿠컵 한일여자골프대항전] 안선주 ‘한국킬러 요코미네’ 저격수 낙점

    |후쿠오카(일본) 전광삼특파원|“부상이 악화돼 필드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한·일전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박세리)“지애와 선주가 잘해 주리라 믿는다.”(김미현) 교라쿠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한국팀 주장 김미현(30·KTF)이 일본팀 ‘에이스’ 요코미네 사쿠라(21)의 1라운드 맞상대로 안선주(20·하이마트)를 낙점했다. 요코미네는 지금까지 한·일전에서 5전 전승을 올린 ‘한국 킬러’. ‘에이스 저격수’로 보직을 받은 안선주는 이번이 첫 한·일전 출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오른 안선주를 두고 김미현은 “장타력과 쇼트게임 실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충분히 요코미네를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선주도 “‘한국 킬러’라고 하는데 앞으론 그 별명을 더이상 못 듣게 해 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미현은 또 일본팀 주장인 베테랑 요네야마 미도리(31)를 막내 신지애(19·하이마트)에게 맡겼다. 요네야마는 평균 연령 23.77세로 ‘프레시 재팬’을 선언한 일본팀 가운데 최고참.6차례 한·일전에 출전,6승1무2패의 짭짤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신지애는 “막내인 제가 상대 주장을 꺾으면 일본팀 사기가 많이 죽겠죠.”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어깨 부상에다 오른쪽 눈 결막염까지 겹쳐 컨디션이 최악인 박세리(30·CJ)는 “1라운드는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밝혀 눈길. 병원에서 “당분간 쉬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출전을 밀어붙인 박세리는 30일 프로암도 건너뛰고 결막염 치료를 위해 현지 안과병원까지 다녀왔다. 상대는 일본 상금랭킹 5위 모로미자토 시노부(21)다. hisam@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연말회식 와인과 음식의 궁합

    12월은 ‘만남의 달’이다. 저물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 친구 그리고 업무에 치여 정을 나누지 못했던 회사 동료들과 함께 그동안의 희로애락을 안주 삼아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진다. 연말 모임은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자리여서인지 항상 술이 빠지지 않는다. 또한 건배를 외치며 기울이는 술잔에는 어느 때보다도 서로의 건승을 비는 진심이 가득 담긴다. 그러나 이맘때쯤 회사에서는 흔히 ‘원샷’으로 통하는 소주와 함께 연말회식이 괴로운 자리로 여겨지곤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웰빙문화가 자리잡아 와인향 가득한 회식자리도 많을 뿐더러 그 해의 보졸레 누보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곳도 눈에 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파스타+폰테 알 솔레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회사는 연말모임자리도 세대차이를 보인다. 고기집, 횟집과 달리 다양한 양식 및 퓨전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이색 뷔페집을 찾아 다니면서 입맛 따라 즐기는 편이다. 음식이 다양하다 보니, 주로 사용된 소스나 음식의 전통국과 맞춰 와인을 택하면 쉽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최근 여러 종류를 뷔페식으로 즐기는 샐러드바가 배치되어 있다. 보통 새콤한 소스가 곁들여지는 샐러드가 많은데 여기에는 역시 어느 정도의 산미를 가진 와인으로 매칭하는 게 좋다.‘샤르도네’가 중심이 된 화이트 와인은 보통 입안 전체를 통해 깔리는 듯한 산미를 느낄 수 있으며,‘쇼비뇽 블랑’으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은 샐러드의 풋풋함을 배가시키는 향까지 간직하고 있어 잘 어울린다. 또는 브륏 스타일로 당분이 거의 없어 깔끔하게 매칭되는 샴페인도 뛰어나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음식인 스테이크,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리는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 이탈리아 와인은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파스타하고는 딱 맞는 매칭이다.‘폰테 알 솔레’는 산지오베제 품종의 전형적인 옅은 스파이시 향과 과일 향이 조화로우면서도 블랜딩된 부드러운 메를로에 의해 프루티한 여운이 특징으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많이 제공되고 있다. 향으로 와인 맛을 확실히 전하고, 음식의 뒷맛과 조화를 잘 이뤄 비교적 강한 소스의 스테이크나 파스타와도 좋다. ■ 해산물+린드만 카와라 쉬라즈 카베르네 고기냄새나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연말회식자리로 해산물 음식점을 많이 찾는다.‘회’를 주로 즐기며, 불판에서 굽는 ‘조개구이’도 인기 음식으로 꼽힌다. 해산물은 보통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레드 와인과 함께하는 것도 별미다. 초고추장을 소스로 회를 먹을 땐 개성있는 묵직한 ‘호주산 쉬라즈’가 추천할 만하다.‘린드만 카와라 쉬라즈 카베르네’는 쉬라즈 품종 특유의 스파이스 아로마와 잘 익은 자두의 맛이 회 소스와도 무난하며, 카베르네 쇼비뇽과 블랜딩 되어 부드러운 타닌이 깔끔한 회의 뒷맛을 긴 여운으로 이어지게 한다. 맵고 향이 지나치게 강한 고추나 마늘과 함께 쌈으로 즐기는 것은 와인의 맛을 느끼기 힘들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르헨티나산 말백도 조화가 훌륭한데,‘싱글 빈야드 말백’은 제비꽃, 송로버섯, 과일 등의 향이 어우러져 복잡하고 강한 듯하지만, 회의 맛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균형을 보인다. ‘조개구이’에는 조개향과 와인향이 조화롭도록 너무 강하지 않은 와인이 좋은데,‘트리오 메를로’가 추천할 만하다. 메를로를 중심으로 3가지 품종이 블랜딩 되어 매끈한 타닌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초보자도 가볍게 마실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맛을 즐기기 좋다. 조개의 바다냄새와 불길의 향이 맞닿은 신선함과 구수함이 와인의 과일향을 만나면서 싱그러움이 배가된다. 스페인 대표 레드와인 품종 템프라니요로 만들어진 풍부한 타닌을 자랑하는 와인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조개구이 맛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 삼겹살+35 사우스 카베르네 쇼비뇽 쌀쌀한 연말에는 아무래도 불 위에서 요리하는 음식이나 든든하게 속을 채워 추위를 달래줄 수 있는 고기요리들이 단연 인기다. 그 중에서도 연말회식자리의 최고 인기 음식은 삼겹살. 살코기와 적당한 기름기의 배합으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과 언제든 여럿이 먹어도 부담없는 가격 덕분에 ‘국민 음식’으로 대표된다. 소주 한잔에 삼겹살 한점이 정석으로 여겨져 가볍게 술을 즐기고 싶은 날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소주를 주문했다면, 삼겹살과 어울리는 와인으로 생각을 돌려보자. 와인을 곁들이면, 삼겹살의 기름기에 쉽게 질리지 않고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삼겹살과 함께하면 좋은 와인은 고기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향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좋으며, 느끼함을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달래주는 엷은 맛의 와인이 좋다. 칠레 와인이 보편적으로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히는데 그 중 ‘35 사우스 카베르네 쇼비뇽’은 부드러운 타닌의 조화와 적당한 알코올 도수가 삼겹살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고, 잘 익은 레드베리의 맛은 신선한 뒷맛이 지속되게 한다. 또한 건포도와 감초향이 풍부하게 퍼지는 미국산 ‘터닝리프 카베르네 쇼비뇽’은 삼겹살을 먹은 후 냄새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맥주를 주종으로 선택한 회식자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치킨’도 와인을 곁들이면 색다른 맛은 물론 살찔 걱정도 덜어준다. 의외로 화이트 와인과 훌륭한 궁합을 보이는데, 새콤달콤한 맛보다는 ‘산타 마게리타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와 같이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하고 잘 어울린다. TIP연말회식 자리라면, 여럿이 모이기 때문에 와인을 얼마만큼 준비해야 적당한지 언뜻 파악하기 어렵다. 와인 1병에 6∼7잔 정도 나온다는 것을 감안해,1인당 평균 2∼3잔 정도 마실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면 된다. 간혹 다 함께 와인을 즐기고 싶긴 한데, 소주에 비해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1만∼2만원 대 데일리 와인에도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풍미를 간직한 와인이 많으므로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해 준비하면 경제적이다.
  • 시중금리 뛰니 고정대출 금리도 ‘펄쩍’

    최근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이 장기로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거나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금리확정 모기지론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이 상품의 금리는 만기별로 ▲10∼15년 연 6.5%,▲15∼20년 6.6% ▲20∼25년 6.7% ▲25∼30년 6.75%로 높아졌다. 원래 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과 같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최근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금리를 올린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면서 “고객이 설정비를 내거나 대출금의 0.5% 수수료를 부담하는 금리할인옵션 등을 선택하면 0.1%포인트씩 추가로 할인되기 때문에 변동금리 최저금리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6.50∼7.9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의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다. 이번 달 말에 장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우리와 기업은행, 농협 등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고정금리식 장기주택대출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 대출 채권을 유동화해 장기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MBS 발행 금리가 높아지거나 발행 자체가 어렵게 되면서 은행들이 장기주택대출상품의 금리를 올리거나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 7월 말 한차례 금리를 올린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4개월 동안 국고채 금리 상승과 국고채-MBS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조달금리가 0.6%포인트 정도 높아졌지만 인상분을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행복한 눈물/함혜리 논설위원

    영국 BBC는 지난 2002년 11월15일자 뉴스에서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 11월13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작가의 경매장 낙찰가격 기록을 깨며 익명의 구매자에게 710만달러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미술품 경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소개하는 사이트 아트넷(www.artnet.com)은 아트마켓 동향을 소개하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사람(telephone bidder)이 715만 9500달러에 사갔다고 밝혔다. 작가의 이전 낙찰가 기록은 1990년 크리스티에서 605만달러에 팔린 ‘입맞춤’이다. 붉은 머리의 젊은 여성이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은 ‘행복한 눈물’. 가로·세로 각 38인치로 그다지 큰 편도 아닌 이 작품을 사간 통큰 익명의 구매자가 다름 아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 비리폭로로 연일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는 그제 네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2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그 중 일부는 홍 관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구입한 작품 리스트를 제시했다. 삼성 측은 “홍관장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가 잠시 후 말을 바꿔 “구입한 것이 아니다. 며칠동안 집에 걸어두었다가 중개인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로 앤디 워홀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로 꼽힌다. 만화처럼 말 풍선과 대사를 그려넣고 인쇄물을 확대할 때 생기는 점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적인 방법으로 묘사하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진위야 어찌됐든 세계적 작가의 걸작이 당분간 세상 구경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시 환율로 따져 90억원이나 주고 사온 그 비싼 그림이 수장고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림 속의 그녀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군위 공직협 “선관위 방 빼라”

    경북 군위군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백승욱)가 다음달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청사 건물을 무상 임대해 사용 중인 군선거관리위원회에 사무 공간을 비워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군위군 공무원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군청사의 일부 사무공간을 무상임대해 사용 중인 군선관위에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사무실(172㎡)을 이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협조 공문서 전달과 함께 선관위 사무실을 항의방문했다. 또 군(집행부)에 선관위 사무실에 대한 무상임대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공직협은 조만간 군청사 본관 뒤편의 선관위 사무실 이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 시위를 벌이고 그래도 이전이 안 되면 사무실 진입로 봉쇄 등 실력행사에 나설 방침이다.따라서 12월 대통령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군선관위의 선거사무 관리에 차질이 우려된다. 백 회장은 “선관위측이 청사 건물을 장기 점용하는 바람에 일부 민원부서가 청사 밖에서 업무를 보는 등 민원인 등의 불편이 크다.”면서 선관위측에 조속한 이전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선관위 조광래 사무과장은 “수년 전부터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부지확보 등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당분간 군청사 유상임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90년대 후반 서울 유명 사립여대를 졸업하고 A은행에 입사한 골드미스 강모(32) 대리. 강씨는 요즘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증권사나 외국계 투자회사 쪽으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다. 몇 해 전 상품개발 부서에 같이 몸담았던 친한 선배가 지난 9월 증권사로 이직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씨는 “안정성 면에서는 은행이 최고지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본점과 지점만 오가는 인생이 될 것 같다.”면서 “예금이 아닌 투자의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3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부서 직원들의 증권사행(行)이 늘고 있는 데다 특판예금, 스윙계좌 등 야심작들의 실적은 변변찮다. 충당금이 높아지면서 당장 순익 감소까지 염려해야 할 판이다. ●은행권 엑소더스 가속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원들 사이에 ‘탈(脫)은행’ 현상이 두드러진다.‘정착지’는 주로 여의도 증권가. 특히 마케팅,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의 업무 담당자들이 최근 증시 활황에 맞춰 증권사로 옮기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규직(기존 개념) 직원은 지난 3월 1만 7535명에서 10월 말 1만 7938명으로 400여명 늘었다. 그러나 6월 말 500명가량 신규로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100명 정도 떠난 셈이다. 올 상반기 11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 역시 정규직 숫자가 지난 3월 말 1만 948명에서 10월 1만 945명으로 도리어 3명 줄었다. 우리은행의 9월 말 임직원 숫자는 1만 4287명으로 3월 말보다 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1043명을 신규 채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6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 입행 문턱이 높아졌지만 새로 은행에 들어오는 인재들의 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정비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판예금 효과 ‘글쎄’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최고 6% 초반의 고금리를 갖춘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이 높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1년제 연 5.7% 금리의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을 1조 5000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22일 현재 판매 잔액은 1조 4300억원. 과거에는 20영업일 지나면 동이 날 정도의 적은 규모지만 최근 들어 속도가 더디다. 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인 와인정기예금 잔액도 10월 말 3조 1825억원에서 22일 기준 3조 4583억원으로 275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56조 9084억원에서 56조 7398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일정 금액 이상의 통장 잔액이 고금리 계좌로 이체되는 스윙계좌 상품 역시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이 지난 9월 초 출시한 AMA통장은 22일까지 10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 역시 8월13일 출시 이후 20일까지 16만 465좌 1531억원에 머물고 있다. 출시 당시 은행 자금의 증시·펀드 이탈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펀드 투자 등에서 고수익에 익숙해져 연 5∼6% 금리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에 부정적이라 당분간 대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거운 책임감… 비장한 각오로 수사”

    “무거운 책임감… 비장한 각오로 수사”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사건 수사와 삼성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 등으로 검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임채진 체제’가 26일 출범했다. 임 신임 총장은 취임 첫날부터 신속·공정한 수사를 강조했지만,17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임 총장은 오전에 대검 청사로 출근하다 로비에 대기 중인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당분간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검찰 간부와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검찰청에서 열렸으며, 임 총장은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옅은 미소를 띤 채 식장에 들어섰다. 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곧바로 국민들과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두려움과 우리가 검찰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 연루 의혹 규명과 삼성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을 겨냥한 정치권의 압박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측의 이명박 후보 연루 주장이 명백히 허위로 드러났다며 ‘BBK사건 종결’을 자체 선언했다. 김경준측이 제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가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가려 줄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이 후보의 공식 인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검찰이 계약서와 도장 등의 진위를 가리면서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정치권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진 총장이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고 밝힌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 대외활동 일부 중단… BBK 피로증?

    李 대외활동 일부 중단… BBK 피로증?

    ●“결백 밝혀줄 때까지 답답하지만 기다려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3일 BBK 의혹에 대해 강한 톤으로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또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오후 일부 일정을 전격 취소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저의 주가조작이라든가 BBK 소유관계(등에 대해)를 검찰이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검찰이 (후보)등록 때까지 발표를 안 하면 기소할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답하지만 기다려야 한다.”면서 ‘비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25일까지 안 되면 다음달 5일에라도 자신의 결백을 밝혀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검찰이 이 시대의 역사적 소명을 할 것으로 본다. 또 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다. 검찰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기대와 어느 정도의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소유할 수는 있지만’발언 논란 이 후보는 이어 “여러분께서도 주가를 조작하면서 회사는 소유할 수는 있지만, 안 한 것을 했다고 하는 그 문제에서 제가 분명한 얘기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가 적어도 BBK 소유는 시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 후보가 BBK가 자신의 소유임을 인정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결백을 강조하려는 이 후보 특유의 화법이라고 반박했다. 박형준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진의는 ‘제가 주가를 조작하고, 또 소유하지도 않은 BBK를 소유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주가조작하지 않았고,BBK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라디오 출연 등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모 언론사가 초청한 미술전 행사에는 주최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잠시 참석했다.“목소리가 심하게 쉬어서”라는 게 이유였다. 실제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고, 연신 물로 목을 축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지만 이 후보가 이런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BBK 파문 확산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마침 한나라당은 전날 “BBK를 주제로 한 토론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 후보측은 “향후 일정도 몸 상태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해, 대외 활동을 당분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퓨전의 완성

    [김석의 Let’s wine] 퓨전의 완성

    샴페인과 일식의 만남,‘퓨전의 완성´. ‘아듀 2007!’ 어느덧 저물어가는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의미 있는 송년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입맛을 만족시키면서도 엔돌핀을 선사해 대화를 나누며 즐기기에 부담 없는 테이블의 주인공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일이다. 만약 와인을 한 병 곁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기포가 풍성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좋다. 특히 송년모임은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함께 애틋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움이 묻어나는 시간이기에 잔 바닥에서부터 표면 위로 치솟는 샴페인의 기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축배의 계절’임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또한 샴페인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이켜보며 다가오는 해의 소망을 비는 의미를 담아 서로 잔을 부딪치며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시원스레 ‘펑!’하고 샴페인을 오픈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이 한 가지 있다. 샴페인이라고 전부 샴페인은 아니라는 것. 흔히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알알이 터지는 거품을 가지고 있는 발포성 와인을 모두 샴페인이라고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샴페인이란 명칭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에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나라마다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은 각각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내 샹파뉴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발포성 와인은 뱅 무스(Vins Mousseux) 또는 크레망(Cremant)이라고 불리며 영어권 국가에서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독일은 섹트(Sek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중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보다 넓은 의미를 안고 있어 발포성 와인을 총칭하기도 한다. 샴페인은 다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되며, 각각의 샴페인마다 특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당도에 따라 샴페인은 브륏 네이처(Brut nature·드라이한 맛이 강함)- 브륏(Brut·약간 드라이함과 단맛이 전혀 없음)-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약간의 단맛과 약간의 드라이함)-섹(Sec·단맛)-데미 섹(Demi Sec·단맛이 Sec보다 진함)-두(Doux·단맛이 진함)의 6단계로 분류된다.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을 조절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데,‘데미 섹’이나 ‘두’에 해당하는 샴페인은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다. 식사를 마친 후 보통 달콤한 쿠키와 케이크에 약간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향의 커피를 곁들여 디저트의 뒷맛을 깔끔하게 즐기는 데 반해, 샴페인과 함께 하면 디저트 본래의 맛이 더욱 돋보이면서 한 가지의 단맛이 도드라지지 않아 조화가 훌륭하다. 디저트와 함께 드라이한 브륏 샴페인을 마실 경우, 브륏 샴페인의 쓴맛이 달콤함과 상반되어 어울리지 않으니 주의하자. 그 외 대부분 음식과의 조화가 훌륭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식’과의 조화는 일품이다. 일식 하면 청주가 공식처럼 떠오르지만 샴페인과의 만남은 ‘퓨전의 완성’이라고 할 만하다. 일식은 조미료나 향신료를 비교적 적게 사용해 맵고 짠맛이 강하지 않으며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샴페인뿐만 아니라 와인과도 궁합이 뛰어나다. 또한 육류보다 담백한 해산물, 야채 등이 주 재료가 되기 때문에 샴페인의 깔끔함과도 조화롭다. 약간 기름진 참치회나 연어회와 함께 하면 뒷맛이 개운해 질리지 않고, 회 한 점을 올린 스시와 함께 해도 부족함이 없다. 회나 스시에 별도의 소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곁들여지는 샴페인이 맛의 빈틈을 채워 준다. 일식 외에도 오랜 숙성기간을 거친 샴페인에는 구다 또는 파마산 치즈가 잘 어울리고, 신선한 과일과는 적당한 단맛을 함유한 데미섹 샴페인이 좋다. 파스타하고도 훌륭한 매칭을 보이는데, 파스타 소스가 강하면 입안에서 묵직함을 선사하는 풀바디 샴페인을 함께 하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鄭 “천길 낭떠러지 앞에 있는 느낌”

    鄭 “천길 낭떠러지 앞에 있는 느낌”

    ‘내우외환’(內憂外患)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후보의 최근 심경을 대신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에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첫단추마저 채우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상처받은 리더’라는 불명예가 씌워졌다. 23일 정 후보는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진행된 열린평화포럼 초청 공개 세미나에서 “천길 낭떠러지 앞에 있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에 대한 절박감으로 들린다. 정 후보는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좀더 국민과 겸손하게 소통했더라면, 지금 상황은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 후보는 당 상임고문단·선대위원장단·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국민만 믿고 가겠다. 후보 등록 이후에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며 개문발차(開門發車)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가 대국민 사과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후보 등록 이후에도 단일화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 의혹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틈새를 찾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날 한 여론조사 결과가 정 후보측의 이같은 기대를 반영한다.‘BBK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의 당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40%대를 넘었다. 이 후보의 잠재적 이탈층과 부동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열린평화포럼 세미나에서도 “우리 역사의 부메랑이 되고 발등을 찍게 되는 선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보수 진영의 두 후보를 겨냥했다. 문제는 1차 단일화 실패의 후유증이다. 적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민주당과 냉각기가 불가피하고 문 후보와도 대립각을 세워야 할 판이다. 당분간 ‘마이 웨이’할 수밖에 없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가 부패 프레임에 걸려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경제 프레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밖으로는 이 후보를 공략하고 안으로는 브랜드 정책으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양측 일각에서는 삼성특검범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할 때 정·문 후보가 공동 전선을 펴게 되는 경우다. 정 후보 입장에서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는 물론 문 후보가 요구하는 실정에 대한 멍에를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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