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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 과업을 안고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은 ‘경제 대통령’을 뽑아놓고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여건이 너무도 좋지 않다. 자칫 취임 첫해부터 경제가 ‘경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걱정스럽다. 경제 운용은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한꺼번에 세 마리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게임이다. 만일 두 마리가 울타리 안에 있고, 한 마리만 밖에 있다면 일이 쉬워진다. 그러나 세 마리 모두 울타리 밖에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세마리 토끼는 성장과 물가와 국제수지다. 퇴임한 노무현 정부가 경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5년간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성장이라는 토끼 한 마리만 잡으면 됐다. 그러나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잃었다. 이제 이명박 정부의 토끼몰이가 시작되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후보자가 이끌 새 경제팀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펼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목표는 성장률 7%(올해는 6%) 달성이다.10년만에 컴백한 올드보이들은 성장에 관한 한 자신있으며,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비친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가 심상치 않다. 잘 지내던 두 마리 토끼가 별안간 울타리를 뛰어넘어 달아나려 한다. 물가와 국제수지의 안정기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세계경제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다. 금융불안과 경기위축,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폭등…, 게다가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중국특수마저 소멸 움직임을 보인다. 악재들이 연쇄반응을 하며 국내경제에 물가불안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물가·국제수지흑자’ 기조에서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적자’ 기조로 바뀌는 조짐이 보이는 국면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김대중 정부 출범 때보다는 경제여건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물가와 국제수지는 한번 안정기조가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5년 내내 고생할 것이다. 특히 물가는 인화성이 강하다.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4월 총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당장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조급증은 금물이다.5년의 큰 그림을 갖고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야 한다. 새 경제팀은 우선 시차적응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10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 변화의 속도에서 한국의 10년은 세계의 20년,30년과 맞먹는다. 당분간 현실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수순은 자명하다. 물가와 국제수지부터 다잡아야 한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손질하는 일이 먼저다. 성장은 그 다음에 쫓아가도 늦지 않다. 자칫하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작금의 경제여건 악화가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의욕과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나이테에 예수님이…나무 얼룩 화제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한 목수공이 벌목한 나무에서 예수의 형상을 띤 얼룩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얼마전 가구제작자인 크레이크 오코너(Craig O’Connor·45)는 친구에게 줄 소나무 한 그루를 찾아 베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팔을 펼쳐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모양의 예수 이미지가 나이테 중앙 부분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 수액에 의해 생긴 무늬가 영락없이 예수의 모습이었다. 크레이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의 간달프(Gandalf)를 닮기도 한 것 같다.”며 “처음 이 무늬를 보았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말하길 이것은 신께서 만든 작품이라고 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 이미지를 살려 탁자나 다른 종류의 가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크레이그는 또 “호기심으로 경매사이트에 내놓았는데 구입을 원한 사람이 오직 2명뿐이었다.”며 “당분간은 이 나무를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균형발전정책은 계속돼야 한다/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막판 회생했다. 어떤 정치적 결단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결과는 매우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하다.5년 전 참여정부가 국정 지표로 제시했던 분권과 균형발전은 지방으로서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정부가 어떤 기업에 어느 지역으로 가라고 하면 그야말로 콧방귀도 안 뀌는 세상이 되었고 그런 정치인도 없지만,5년 전만 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정치인들이 기업에는 묻지도 않고 기업 이전을 당당히 공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치가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고 산업 배치나 기업 유치는 으레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했던 산업 전략의 관점을 깨뜨린 것이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이었다. 균형발전은 궁극의 목표였고 지역혁신은 그 방법이었다. 참여정부의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평가는 지역의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 평가로부터 새정부의 지역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이 스스로 산업정책의 아이템을 정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정부가 그것을 평가해서 연구개발(R&D)을 지원해 주는 방식은 참여정부만의 고유한 정책이 아니다. 이런 방식의 산업진흥책은 이미 유럽과 미국의 선진국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들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첫번째 평가는 그런 정책을 얼마나 잘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해야 기업이 반응하는가를 배웠던 것이다. 이 경험은 지역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의 모든 지역들이 이 시스템에서 훈련되었다. 물론 그 정책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지역간의 중복 투자는 여전했고 곳곳에 낭비에 가까운 의미 없는 투자도 이루어졌다. 평가가 공정했는가 하면 서운한 지역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측면에서 지역의 자생력은 확실히 높아졌고 관점은 발전되었다. 보는 눈이 달라졌으니 일하는 방식도 곧 달라졌다. 지금 지역마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한편 이런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도권은 당분간 묶고 각 지역은 특화발전을 시도하고 낙후지역에는 가중치를 줘서 균형을 잡겠다는 것은 비단 수도권을 죽이고 지방만을 살리겠다는 발상은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잡힌 발전을 할 때 나라 전체가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새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각 지자체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광역경제권 전략이었다. 광역경제권은 이명박 정부의 국토정책인 동시에 산업정책인 셈이다. 광역경제권이 반드시 균형발전과 대치되는 개념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균형발전정책에서 드러난 문제를 상쇄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일 수 있다. 아직 최종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논의만 놓고 본다면 뭔가 허전하고 많이 불안하다. 일단 이 개념이 국토 공간 개념인지 산업정책 개념인지 불분명하고 정부 내에서도 아직 주무기관이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다. 또 5+2에서 수도권과 호남, 영남이 과연 같은 단위일 수 있는지 그것도 의아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과거 참여정부가 했던 모든 일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균형발전정책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나서는 우를 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혁신정책과 균형발전은 참여정부의 고유 브랜드가 아니라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가공상품일 뿐이다. 이제 더 솜씨 좋은 장인을 만나면 고목에서 꽃이 필 날도 올 것이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지만 방통위의 소관업무 정리, 직원구성 등에 필요한 시일이 촉박해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방통특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방통위법)은 26일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이어 29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 올려져 공포안 의결과 위원 추천·임명 절차 등을 밟게 된다. 방통위법 시행일을 ‘공포한 날’로 정함에 따라 방통위는 이르면 새달 초 공식출범할 전망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방송위 직원 고용과 관련해 부칙 6조에서 ‘방통위원장 임명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특별채용한다.’는 특별채용 특례조항을 명문화했지만, 정작 임명권자인 방통위원장의 임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원장은 20일가량 걸리는 인사청문회를 감안하면 새달 20일쯤에나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방송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당분간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위원들 4명만 합의제로 운영되고, 직원들도 자신의 보직과 직급을 모르는 상태에서 TF팀 등 임시체제 하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심의 등 산적한 현안 처리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업무 공백과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방송위 직원들은 희망 여부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에 소속해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되거나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소속해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게 되지만, 지원기준이나 소속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방통위로 갈 경우, 공무원 전환을 위해 신원조회, 직급전환 기준 마련, 보직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방송위 한태선 노조위원장은 “법 공포와 동시에 시행이 이뤄지는 바람에 필요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 방송위 직원의 새 직급 산정은 방통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고,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기획예산처와 예산책정 협의를 거친 뒤에 마련토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직급을 산정할 위원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신분전환이 이뤄져, 방송위 직원들은 연봉이나 근무일수 등 근로조건조차 모른 채 희망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법은 5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 이외에 부위원장 1인을 상임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했다. 현재 방통위원장에는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 상임위원으로는 한나라당에서는 김구동 방송위원회 사무총장·김동수 현 정통부 차관·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이, 통합민주당에서는 김상균 광주MBC 사장·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문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퍼스트레이디 첫발 김윤옥 여사

    퍼스트레이디 첫발 김윤옥 여사

    “조용한 내조. 그러나 쓴소리는 아끼지 않겠다.”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부인 김윤옥 여사도 공식적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김 여사는 취임식 직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부인인 후쿠다 기요코 여사와의 만남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동안 과외수업을 통해 갈고닦은 외교에티켓의 첫선을 내보이는 자리였다. 취임식장에서 연두빛 한복을 입었던 김 여사는 이웃나라 정상 내외의 방문을 환영하는 뜻에서 화려한 금색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김 여사는 후쿠다 총리 내외가 취임 축하 선물로 보내 준 달마 인형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후쿠다 여사는 “취임사 때 힘찬 인사말이 일본에도 해당되는 말씀이어서 저도 실감을 많이 했다.”고 화답했다. ●소외계층 돌보는 조용한 내조 김 여사는 대선 이후 가급적 외부 활동은 줄이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에티켓 과외수업을 받아왔다. 당분간 외부 행사보다는 청와대 기능과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도 외부에 얼굴을 드러내기보다는 여성·아동·복지 현장을 찾았던 김 여사는 소외계층을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경제현안 챙기기에 비중을 둔다면 다소 소홀하기 쉬운 분야는 김 여사를 통해 커버한다는 뜻이다. 김 여사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육아·보육 문제. 김 여사 스스로가 4명의 자녀와 손주들을 직접 길러낸 경험이 있어 육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대선 이후 취임 전까지 보육·복지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과외교습’을 받으면서 주로 육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부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에 박명순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를 발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쓴소리 마다않는 조언자 그동안 ‘집안 내 야당’‘Mrs. 쓴소리’로 불려 온 김 여사가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궂은 역할을 계속 할지도 주목된다. 대선 기간 중에 이 대통령에게 “여자와 싸우지 말라.”“극한 표현은 쓰지 말라.”“연설하면서 코를 훌쩍이지 말라.”며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코치해 준 것도 김 여사다. 언론에 반영된 민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도 김 여사의 몫이다. 취임 전부터 명품 가방, 자녀들의 위장취업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우선은 집안단속도 신경쓸 부분. 한 측근은 “세 딸 내외와 아들은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승남·김대웅 변호사 재등록 유예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6일 수사 기밀 누설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뒤 사면ㆍ복권된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에 대한 변호사 입회와 재등록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신 전 총장 등에 대한 변호사회 입회와 재등록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회를 개최한 서울변협은 “복권됐다고 해서 바로 변호사 활동을 재개하는 게 국민 정서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변호사회 입회를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오는 25일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린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로 들어가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고향인 김해로 내려간다. 이 당선인측은 고향 덕실마을의 농촌 전경을 개발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뜻을 포항시에 전했고, 노 대통령 측에서는 화려하다고 지적될 정도로 환영 행사 준비에 바쁘다. 두 진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차’가 커 보인다. ■[단독]“고향 덕실마을에 돈 쓰지 말라” 경북 포항시가 추진중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의 각종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 또는 취소된다. ●“시골 정취 나도록 그대로 두세요” 포항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당초 10억원 이상을 들여 계획했던 덕실마을 소공원 조성 등 각종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설날(7일) 고향을 찾은 이 당선인측이 시로부터 고향마을 개발 계획을 보고받고 “시골 정취가 나도록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달 시작할 예정이던 덕실마을 입구 소공원(1400㎡) 및 주차장(600여㎡) 조성사업을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부지 매입비 등 최소 3억∼4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6억여원을 들여 국도에서 덕실마을 진입로로 이용되는 덕장교(길이 30m, 폭 5m) 교체 사업도 당분간 중단한다. 덕장교는 건설된 지 오래돼 노폭이 좁고 낡아 관광객 차량의 진·출입에 불편이 크다. 시는 흥해읍 곡강리 7번 국도변에서 덕실마을까지 5㎞ 구간의 도로 선형 작업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관광 편의시설은 신설·존치 다만 관광객 편의시설인 덕실마을내 화장실과 특산물 홍보·판매센터, 관광안내소는 신규 설치 또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관계자는 “이 당선인측이 많은 돈을 들여 마을을 인위적으로 개발하지 말고 농촌 전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면서 “당선인측의 검소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실마을은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지금까지 19만명 정도가 찾았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국밥 1만명분 준비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퇴임 후 귀향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귀향을 축하하는 노란 풍선과 현수막이 내걸려 잔칫집 분위기다. ●전소 숭례문 참배 분위기와 대조적 노 대통령의 귀향 환영행사에는 국밥 1만명분도 준비된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애도하는 참배객의 발길과 정부중앙청사 화재 등 무거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주민들은 귀향 4일을 앞둔 21일 대보름을 맞아 노 대통령의 사저 건너편 논바닥에 높이 25m의 대형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자 소원성취를 빌면서 불을 질렀다. 노 대통령이 거처할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277㎡ 규모로 19일 김해시로부터 사용검사 승인을 받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외곽에 석축을 쌓고, 보안등 설치공사가 진행되면서 보안을 위해 둘러쳤던 펜스가 일부 철거돼 사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황모(46·경북)씨는 “(사저가)황토빛 외벽에 ‘디귿(ㄷ)’자 모양으로 지어져 특이하다.”면서 “큰 돈을 들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호화롭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저 호화롭다” 지적도 사저와 주변에 대한 경비도 강화됐다. 김해경찰서는 이번 주 들어 사저 인근에 경찰버스를 상시 배치하고 사저와 경호 시설, 생가 주변 등을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완공된 경호동에는 이미 필요한 집기류가 모두 비치됐고, 최근에는 경호차량 2∼3대도 배치됐다.‘노무현 대통령 귀향환영행사추진위원회’는 참석 인사를 7000∼8000명으로 잡고 있다. 숭례문 화재로 너무 지나치다는 소리가 나오자 계획을 급히 바꿔 1억 3000여만원이었던 당초 예산을 6500만원으로 줄였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공심위 ‘여의도硏 배제’ 재검토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21일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부부를 만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 때문에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다.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 작업을 뒤로하고 의정 활동과 자택 칩거로 지내온 데 이어 이날 만남도 비공개로 한다. 이같은 ‘조용한 대외 행보’를 당분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공천심사를 위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가 배제되자 의구심을 표시했고, 공심위에서는 이 결정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첫 여성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지난 1989년 타이완 문화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에 이어 두 번째 명예박사 학위다. 박 전 대표측은 “최근 KAIST가 오는 29일 졸업식에서 박 전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면서 “박 전 대표가 졸업식에 참석해 학위를 받을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짐 싸는 장관들

    참여정부 장관들의 퇴임 후 인생설계가 다양하다.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형’, 댄스·붓글씨 등 취미활동을 하겠다는 ‘웰빙형’,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겠다는 ‘선비형’ 등 각양각색이다. ●못 다한 취미활동에 열중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일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5개 대학에서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고사하고 있다. 조만간 댄스와 붓글씨를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중국에 출장 가서 방명록을 쓸 때마다 붓을 잡지 못하고 볼펜으로 써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소회다. 그는 또 몰래 골프연습도 시작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등산 다닐 때 필요하다며 MP3에 노래를 다운받는 방법을 배우는 등 모처럼 만의 휴가 계획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당분간 서예에 몰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인사위의 행자부 통합으로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함에 따라 배려 차원에서 ‘자리’가 제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한덕수 총리는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밝힌 바 없지만 주변 인사들은 일단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등에서 연구활동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늦깎이 유학파다.‘공부하겠다.’는 본인의 소신대로 해외에서 조용한 연구생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인근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객원 연구원으로 나가기로 한 상태다.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 연세대 교수 출신인 김우식 과학기술부장관은 퇴임과 동시에 지난 2002년 자신이 설립한 연세대 내 창의공학연구센터에서 명예교수로 일하기로 학교측과 조율을 마친 상태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학 강단에 서서 후학 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개 대학에서 석좌·초빙교수 등으로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퇴임 후 고향인 광주 인근 대학·연구기관에서 학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옛 선비들은 중앙무대에서 은퇴하면 낙향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과거 재직하던 성공회대 교수로 돌아갈 계획이다.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은 인하대 교수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표밭 다지기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은 일찌감치 장관직을 사임하고 정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전 장관은 현재 광주북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이 전 장관도 광주 광산구 출마를 앞두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韓총리후보 청문회 ‘가시밭길’

    韓총리후보 청문회 ‘가시밭길’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결렬되자 이번에는 한승수(얼굴)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통합민주당은 한 후보자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전의를 불태워 한나라당과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가족들은 부동산 투기가 있는 곳에 늘 함께 했고 스톡옵션 등 일부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고 한 후보자의 재산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1977년 이후 한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 현황과 당시 해당 지역의 부동산 투기 열기를 전하면서 “부동산 투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한 솜씨를 뽐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 의원은 “시가 1억 6464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은 신고하지 않았고 재산이 거의 없는 장남이 4억원 상당 아파트에 전세로 살았지만 증여세를 냈다는 기록은 없다.”며 재산 신고 누락·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한 후보자측은 “사실무근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청문회에서 모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스톡옵션 누락신고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부터 신고대상에 포함된 줄을 모르고 있었다.”며 고의 누락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총리 청문회에서는 가능하면 협조하겠다는 게 내부 방침이었으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어려운 대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실제로 한 후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 없는 정부 출범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 총리가 총리로 임명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되면 새 정부는 출범부터 오점을 남기게 된다. 민주당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점도 여기에 있다. 어느 경우든 청문회에서도 양당의 대치 국면은 이어져 정국은 당분간 꽁꽁 얼어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안방극장’ 블루레이가 지배한다

    한 주가 시작되자마자 국내외 전자업계를 후끈 달군 소식이 있다. 일본 도시바의 ‘고화질(HD) DVD 사업’ 포기설이다.‘블루레이 진영의 압승’이라는 요란한 해석도 뒤따랐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경한 블루레이가 도대체 뭐길래 나라 안팎이 들썩이는 것일까. 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블루레이란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레이란 영화·게임·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다. 영상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지금 흔히 쓰는 DVD와 다를 게 없다. 문제는 내용물이다. 풀HD 영상 등 내용물(콘텐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기존의 그릇(DVD)에 담기에는 한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놓은 새 그릇이 블루레이 디스크(BD)다.2002년 2월 일본 소니가 발표를 주도했다. 최대 저장용량은 50기가바이트(GB). 표준화질(SD)급 일반 DVD(8.5GB)의 6배다. 전송속도도 3배가량 빠르고 화질도 훨씬 선명하다. 기존 DVD가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반해 블루레이는 푸른색(블루) 레이저를 사용한다. 블루레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지난해 독일 가전전시회(IFA) 때 큰 관심을 보여 국내에서도 한때 주목받았다. ●소니와 도시바가 어쨌기에… 소니 등이 2002년 2월 블루레이를 내놓자 그해 8월 소니의 경쟁사인 도시바 등은 또 다른 새 그릇을 내놓았다. 기존 SD급 DVD보다 진화된 HD DVD이다. 블루레이보다 저장용량(30GB)은 떨어지지만 기존 DVD 생산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적은 투자비로 신상품 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였다.HD DVD 플레이어(최저가 10만원선)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최저가 38만원)의 절반 가격도 안 된다. 각각의 장점을 앞세워 양대 진영은 5년 넘게 주도권 싸움을 벌여 왔다. 팽팽한 싸움에 균열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영화사. 내용물을 공급하는 영화사들이 풀HD급 영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블루레이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복제 방지가 용이하다는 점도 영화사를 움직인 요인이었다. 결국 올 1월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블루레이 진영에 합류하고 파라마운트가 HD DVD 영화제작 포기를 시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차세대 영화의 65%가 블루레이 디스크, 나머지 35%가 HD DVD 디스크이다. 급기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7일 도시바가 HD DVD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영향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양대 진영의 싸움이 계속되자 아예 블루레이와 HD DV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 플레이어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블루레이측의 압승 기미로 국내 업체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장 듀얼 제품의 출시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나와 있는 HD DVD용 영화가 최소 200만장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듀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들이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를 살지, 듀얼 제품을 살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는 아쉽게도 HD DVD용 콘텐츠(영화·게임 등)가 거의 출시되지 않아 듀얼 플레이어가 사실상 필요없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듀얼 제품(슈퍼 블루Ⅰ)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조만간 단종한다.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슈퍼 블루Ⅱ’는 미국에서만 시판(799달러)한다.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듀얼 제품을 해외에서만 출시했다. 대신 블루레이만 되는 전용 플레이어를 3세대(BD-P1400)까지 내놓으면서 가격을 60만원대로 떨어뜨렸다. 올해 4세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TV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듯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 “최근 출시된 컴퓨터들은 블루레이 디스크도 지원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연아 2주만에 스케이팅 훈련 재개

    김연아 2주만에 스케이팅 훈련 재개

    고관절 통증으로 서울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김연아(19·군포 수리고)가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 위에서 훈련을 재개, 새달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9일 “김연아가 18일 저녁 늦게 빙상장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2주 만에 훈련을 했다.”며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 점프 등 과도한 동작을 뺀 가벼운 스케이팅을 했다.”고 밝혔다. 빙상 훈련에서 별다른 통증이 없자 김연아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스케이팅을 실시했다. 이날 정기건강검진과 재활치료도 했다. 이날 연기 동작을 추가한 김연아는 점프는 하지 않았지만 스텝과 스핀 연기를 통해 몸상태를 조절하면서 훈련을 펼쳤다. 김연아는 “무리한 동작을 하지 않아서 훈련에 불편한 사항은 없다.”며 “훈련을 하는 동안 아픈 부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분간 매일 오전에 한 차례만 빙판에 선다. IB스포츠는 “21일 재검진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이달 말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캐나다로 이동해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불러들여 국내에서 훈련을 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코소보 독립 방정식/구본영 논설위원

    코소보가 엊그제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발칸의 화약고’가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코소보의 분리를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강한 반발 때문만이 아니다. 인종·종교·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주변국과 강대국들간에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이다. 발칸 반도의 옛 유고연방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던 티토 전 대통령 사후 끊임없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어 2006년 몬테네그로가 독립했다. 코소보 독립선언은 유고연방 붕괴의 마지막 수순인 셈이다. 이는 1998∼99년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건 밀로셰비치 정권이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에 대한 악명높은 ‘인종청소’를 자행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Balkanize’(작은 나라로 쪼개지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유고의 분열은 역사적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종착역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게 발칸의 비극이다. 당장 코소보내에서 그리스 정교를 믿는, 총인구의 7%인 세르비아계가 벌이는 격렬한 반발이 변수다. 이들의 분리 선언이란 또 다른 세포분열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꼴이다. 코소보 사태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이외에도 많다. 우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영국·프랑스와 자국내 소수민족의 봉기를 우려해 반대하는 러시아·중국으로 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주류는 세르비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당근’으로 코소보 독립을 유도하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27개 회원국중 소수민족 문제를 안고 있는 스페인·그리스 등 6개국은 극히 소극적이다. 까닭에 코소보 해법을 찾기란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유엔 특사인 아티사리의 처방이 현재로선 모범답안에 가까운 편이다. 그는 “코소보가 독립은 하되 당분간 국제감시하에 두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당장 코소보의 소수인종이 된 세르비아계 주민을 보호하는 것도 과제다. 일각에서 우리 정부도 당장 코소보 독립을 승인하란 주장을 펴고 있지만,‘아티사리 계획’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민간업체 담배시장 진출 노크

    [경제현장 읽기]민간업체 담배시장 진출 노크

    담배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한 ‘필요악’인가 아니면 경쟁을 제한하는 ‘반(反)시장적’ 조치인가. 최근 민간업체들이 잇따라 담배시장 진출을 두드리면서 규제의 당위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 담배제품을 내놓은 우리담배㈜에 이어 민간업체인 HKC㈜도 재경부에 제조업 허가신청을 냈다. 하지만 재경부는 자본금 이외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담배산업 진출 러시? 17일 재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민간업체인 HKC는 지난달 28일 자본금 300억원과 생산설비 투자계획을 마련, 재경부에 제조업 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한국담배㈜는 2004년 인가 신청을 냈으나 자본금 부족으로 거부당했다. 조은담배㈜는 최근 재경부에 인가 요건을 문의하는 등 담배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자본금 300억원 이상 ▲연간 50억개비 이상의 생산시설 ▲5인 이상의 전문인력 ▲품질분석 실험설비 등의 요건을 갖춰야만 담배제조를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든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이미 신제품을 내놓은 우리담배처럼 자본금 요건만 갖춰 ‘조건부 허가’를 받은 뒤 생산 설비를 늘린 전례도 있다. ●“담배규제는 정당한 공익” 지난달 11일 서울고법 특별5부는 한국담배가 “자본금 300억원 규정이 잘못됐다.”며 재경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군소 생산업체의 난립을 막아 흡연 증가를 억제하고 저질의 제품 생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자본금 규정을 둔 것은 헌법상 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공익”이라고 판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담배규제협약(FCTC)에서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허가 제도를 포함, 담배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통제하거나 규제하는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나아가 협약 가입국은 지금보다 규제를 완화하지 말 것을 권고, 담배산업 규제의 국제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 담배업체가 난립할 경우 가격 인하나 경품 제공 등 과당 경쟁으로 흡연율이 올라갈 소지가 있다.”면서 “실제 러시아를 표본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담배와 HKC 등 민간업체들은 청소년에 대한 판매나 불법담배의 유통을 규제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담배시장 진입을 자본금과 시설규모로 제한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제적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규제는 사후관리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사전적 규제는 세계적으로도 철폐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사전 규제 철폐는 세계적 추세” 앞서 한국담배의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담배사업법 시행령의 입법 목적은 정당하지만 자본금 규모만으로 담배산업을 규제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을 뿐 아니라 외국 담배회사에 비해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사법부의 결정도 엇갈리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칙적으로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생산 규제보다 소매인 지정 거리를 50m로 제한한 것을 풀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잎담배나 담배를 수출하는 미국이나 영국, 인도 등은 국제무대에서 “담배 제조와 판매는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민하는 재경부, 인허가 절차 개선 재경부는 양쪽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조세 수입의 측면을 강조한 고법의 판결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를 강조한 1심 판결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새정부의 규제철폐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국제기구의 규정을 앞세워 내부적으로는 규제의 정당성에 기울어 있다. 그러면서도 현행 규제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조건부 허가를 먼저 내주면 나중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허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본금 요건만 충족한 HKC의 인가 신청은 당분간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바싹 마른 한반도

    바싹 마른 한반도

    전국에 ‘건조 비상령’이 내려졌다. 건조 경보·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이 예년보다 넓어졌다. 강원·경북의 동부해안 지역이 특히 심하다. 기상청은 대기건조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 강수량이 적은 데다 바람도 심해 15일 오후 광주와 경기 포천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속초∼경북 영덕∼대구∼울산∼부산 등에 건조경보를 발령했다. 또 최근 1개월의 ‘누적 강수량’이 지역에 따라 예년의 22∼55%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의 강수량은 춘천 3㎜, 인제 2.7㎜로 대관령, 태백을 제외하고 예년의 14∼56%에 불과하다. 강원도는 지난 13일부터 동해안 18개 시·군에 ‘산불특별경계령’을 내렸다. 산불특별경계령과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일 이상 25% 이하로 지속될 때, 건조주의보는 2일 이상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지속될 때 발효된다. 경북도도 13일 산불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입산통제구역을 20%에서 40%로, 등산로 통제는 20%에서 60%로 확대했다. 평소 습도가 낮지 않은 광주·전남지역의 2월 평균습도는 54.1%로 196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 여수와 광양에도 10여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7시쯤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근처 야산에서 불이 나 잡목 등 2㏊를 태웠다. 또 오후 3시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초등학교 뒷산에서도 임야 0.5㏊를 태웠다. 오후 7시40분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 건물 내부를 태우고 진화됐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용어클릭] ●실효습도 화재예방 목적으로 활용된다. 습도 수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산불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수일간의 평균습도에 시간 ‘가중치’를 둬 산출한 값이다.
  • [단독]겁나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상품들

    포장 가격이 제품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가 하면 영양성분 표시나 제조·유통업체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14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 상혼’을 점검한 서울시와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신문은 서울시 식품안전과,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밸런타인 데이에 선물용으로 애용되는 ‘벌크(Bulk)용 초콜릿’을 제조·유통하는 업체 30곳을 점검해 봤다. 벌크용 초콜릿은 다양한 초콜릿을 낱개씩 대량으로 제조하거나 외국에서 들여와 선물용 꾸러미 형태로 만든 것으로, 소분업체(小分業體)로 불리는 포장업자의 손을 거쳐 번화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유통된다. 서울 구의동 A업체, 중곡동 B업체, 구로동 C업체의 초콜릿에서는 당분,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영양성분 표시를 찾을 수 없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심각한 해를 입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 업체들에 1차 시정명령을 내리고, 다시 위반하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잠실 D업체는 관련 규정을 어기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았다. 망원동 E업체는 업체 이름을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의 교환을 불가능하게 했다. 서울시는 수거한 37가지 초콜릿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제품이 부패했는지와 타르색소 등이 포함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초콜릿 과대포장 실태를 점검했다.L백화점에서 판매하는 P사의 초콜릿 중량은 30g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무려 1만 5000원이었다.D사는 초콜릿 6개와 작은 인형이 든 제품을 1만 8000원에 판매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포장의 여분 공간이 2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환경부령 제137호를 어겼다.”고 밝혔다. 한 유명 수입 초콜릿의 낱개 가격은 500원에 불과했지만 16개 들이 포장판매 가격은 1만 2000원이나 돼 포장지 값이 절반이나 차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고관절 부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아 이번 겨울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3월17∼23일)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달 31일 캐나다에서 훈련 중 왼쪽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지난 11일 급거 귀국해 재활치료를 해왔다. 김연아는 13일 서울 답십리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완전한 회복이 먼저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걱정이 되지만 몸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계속 훈련을 하다가 조금씩 이상을 느꼈다. 특별한 충격으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마음 편하게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처음 1∼2주는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스케이트를 벗고 병원치료에만 전념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이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해 연기에 신경을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아쉽게 출전을 포기한 2008 세계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13∼17일) 역시 안정을 취하기 위해 TV로 지켜볼 계획이다. 김연아를 치료하고 있는 조성연 하늘스포츠클리닉 원장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 검사 결과 근육 파열이나 골절은 없다.”면서 “고관절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왼쪽 고관절 부위 인대가 한쪽으로 벌어졌지만 다행히 파열되지 않았다.”면서 “대둔근(엉덩이에 있는 커다란 근육)과 중둔근도 부어 있지만 심하지 않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원장은 인대 치료와 함께 소염치료, 천장관절(요추 마지막 뼈와 장골이 연결되는 부분) 교정 및 재활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포도당 주사 시술로 고관절 인대를 조여 주는 치료는 성공적이었으며 대둔근에 2차 주사 시술을 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앞으로 하루 6∼7시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게 되며 2주 뒤 재검사를 해 치료기간 연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근육 상태도 좋고 척추 부위 인대의 상태도 좋아 치료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완전한 치료는 금물이다.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한 지 이틀밖에 안 돼 아직 조심스럽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선수권에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경기와 물가 사이에 발목 잡힌 콜금리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다. 경기 하강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도 아래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은 물가목표 상한선(3.5%)을 벗어난 인플레 압력이 문제지만 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보다 가시화되면 콜금리 인하를 통한 정책대응에 나서겠다는 시그널로 이해된다. 우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물가 불안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통화당국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금통위는 물가와 시중 유동성, 경기 등 3가지 동향과 전망을 바탕으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지만 물가와 유동성이 우선이다. 지난해 12월의 3.6%, 올 1월의 3.9%라는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과 12% 중반대에 이른 통화량(M3/8기준)을 감안하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발(發) 성장 둔화 경고를 고려한다면 금리를 내려야 할 판이다. 금통위는 과거 박승 한은 총재 시절 콜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에 낮췄다가 부동산 광풍을 몰아치게 한 실착을 범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엔 머뭇거리다가 금리의 선제대응 적기를 놓치게 된다면 통화당국의 신뢰에 씻을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국내외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 차기정부가 경제살리기라는 논리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더라도 물가 불안과 과잉 유동성에 눈을 감아선 안 된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폭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지느냐 여부는 통화당국의 대응에 달렸다.
  • MB 측근들 ‘점심 번개’ 긴장

    당분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부터 음식 배달 주문을 받는 식당업 종사자들은 그 음식이 차기 대통령의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그 건물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점심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돌솥비빔밥, 김치찌개, 냉면 등 평범한 음식들이 주요 주문 메뉴다. 당선인측 관계자는 13일 “식사를 겸한 외부행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집무실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했다. 바깥 식당을 이용하려면 의전, 경호 문제가 번거롭기 때문에 꺼린다는 것이다.“왔다갔다 움직이는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고 밥은 배달시켜 먹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당선인은 생각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당선인의 측근들은 ‘식사번개’ 상대가 되지 않을까 항상 긴장모드(?)로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장에 내정되기 전 유우익 서울대 교수는 불시에 이 당선인의 전화를 받고 불려가 단둘이 냉면을 시켜 먹은 적도 있다. 물론 배달된 음식은 경호 차원에서 검식관의 사전검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만일 머리카락이라도 하나 빠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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