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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변호사시험법 혼란, 한심한 정부·여당

    로스쿨 개원을 불과 2주 남짓 남겨 놓고 국회 본회의에서 변호사시험법이 부결됐다. 부결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로스쿨 출신만이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으며, 변호사 시험 응시 횟수는 5년 내 3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반대 의견은 ‘비싼 학비가 들어가는 로스쿨을 졸업해야 변호사가 된다면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계층은 법조계로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 ‘변호사 시험을 로스쿨 출신자로 제한하지 말자. ’, ‘3회 응시제한도 너무 가혹하다. ’는 것 등이다.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원칙에 따라 변호사시험법은 빨라야 4월 국회에서 재논의된다. 시험방법이나 시험과목 등이 정해지지 않음에 따라 로스쿨은 당분간 교육과정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로스쿨 이외의 경로로 변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면 다시 법대 지망생이 크게 늘 수도 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당초 로스쿨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마는 것 아닌지 정부와 국회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설혹 반대 의견이 타당하다 해도 입법예고한 지 8개월이나 지나, 개원을 불과 2주 남짓 남겨 놓고 급제동을 건 것은 그동안 놀거나 몸싸움이나 하면서 지내온 국회의원의 행태를 고려할 때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변호사시험법은 쟁점법안도 아니다. 의원들이 미리 검토해 미비점을 보완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당 의원 가운데는 변호사시험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것을 현장에서 안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여당에서도 반대와 기권이 찬성보다 훨씬 많았다. 당내 의견조율과 당정 협조노력 부족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로스쿨 도입 취지에 크게 반하지 않는 수정안을 빨리 마련해 더 이상 혼란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反MB연합 구축”… 숨가쁜 정세균

    “反MB연합 구축”… 숨가쁜 정세균

    요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기 힘들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좋아하는 영화도 통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정 대표 앞에는 2월 임시국회와 용산 참사파문, 4월 재·보궐 선거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정 대표는 12일 하루만 해도 10여개의 일정을 치렀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중진 연석회의에 이어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명박 정부 역주행 1년’ 토론회에 참석했다. 또 민주당 정책연구원 이사회, 국회 본회의, 방송프로그램 인터뷰까지 숨가쁘게 소화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오는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설과 관련, 지역 기류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의 관심은 2월 임시국회와 4월 재·보궐 선거에 쏠려 있는 듯하다. 그는 이날 당 정책연구원 주최 토론회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다시 돌아가 국민 기본권을 뒤흔들려고 하는 정권의 시도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전남지역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도 “2월 국회를 잘 마무리하고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 대표의 동선과 언행에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구축하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한 핵심 측근은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려면 전국 조직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정 대표가 ‘당이 살아야 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최근 만난 사람과 발언을 분석해 보면 한 마디로 ‘반(反) MB연합’이라고 규정할 만하다. 정치권 인사만 해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빼면 거의 모든 정당 대표자와 지도자를 만났다. 오는 22일 인천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MB악법 전국 순회 저지결의대회’를 치르면서 전국의 당 관계자들도 직접 만나 독려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제주 결의대회 이후 서울로 직행,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창원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9일엔 당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국회에서 만났다. 2월 임시국회 개막을 전후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표단, 용산 참사 범대위 대표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과도 자리를 함께 했다. 다음주부터는 당내 일자리특위를 본격 가동하면서 민생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은 국회와 거리에서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는 본인의 언급에서 드러나듯, 당분간 정 대표는 미소의 여유를 찾기 어려울 듯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성북구,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성북구가 1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민생경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 2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이번 상은 지방 군(郡) 단위의 노력을 더 인정했다는 점에서, 7대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로서는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성북구뿐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성북구는 넉넉하지 못한 구 살림에도 가용예산을 최대한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집중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력의 빈틈을 족집게처럼 찾아내 효율적으로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우선 행사비용 등 경상비를 5억원 절감하고 신청사 집기구입 예산 등 10억원을 줄였다. 이번에 상을 받아 나오는 5억원의 인센티브도 전액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대책비로 쓰인다. 민생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구청 사업 입찰공고기간을 7→5일로 줄이고, 조달청에 의뢰하던 계약심사를 자체 심사로 돌렸다. 조달청 의뢰는 공정한 사업심사 등 장점이 있지만 집행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주민을 위해 순발력을 키운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에 이미 사업예산 473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다음달 삼선동5가 신청사에 입주할 때 대규모 이삿짐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49개 영세 이사전문업체에 맡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빈 구청사는 당분간 구인·구직을 위한 만남의 장과 지역기업의 작업장으로 활용된다.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도 2곳에서 돈암제일·장위골목·길음·석관·석관황금 시장 등 5곳으로 늘렸다. 또 ▲위기 가구 생계비 지원 1240가구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민간후원 일자리 1108가구 ▲저소득자녀 장학금 지급 ▲기초생활보장 기준 완화 ▲공공근로 참가자 200→359명 증원 ▲아르바이트생 80→150명 증원 ▲금연·금주 공원지킴이 등 517개 일자리 신설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북구가 신속하고 빈틈없이 ‘신빈곤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찬교 구청장의 40년 행정 관록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구청장은 1962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에 입문한 뒤 2001년 지방관리관 1급으로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잘 키운 신예, 열 스타 안 부럽다!

    잘 키운 신예, 열 스타 안 부럽다!

    요즘 연예가는 내로라하는 스타들보다도 신예들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KBS 2TV ‘꽃보다 남자’의 F4 이민호, 김범부터 영화 ‘과속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영, 완소 남동생 유승호까지 톡톡 튀는 연기와 신선함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한 신예들은 톱스타 부럽지 않다. # ‘꽃남’ 이민호, 김범을 잡아라~ ‘영화, 드라마, CF 러브콜’ 먼저 잘 나가는 신예의 선두주자는 바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멤버인 ‘구준표’ 역의 이민호. 대한민국에 ‘꽃남’ 신드롬이 불고 있는 지금 이민호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꽃남’의 인기와 함께 이민호는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작 러브콜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CF 섭외 1순위로 올라섰고 벌써 각종 유명 브랜드와 광고계약을 마친 상태. 정말 몸이 열개 라도 모자랄 정도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이민호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 아마도 이민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시나리오만 해도 여러 권이 될 것”이라며 “이민호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될 정도”라고 그의 인기를 확인시켜 주었다. 같은 드라마에서 ‘소이정’ 역할을 맡아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은 김범도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두 편의 영화에 사실상 출연이 확정된 상태고 광고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와 캐쥬얼 정장 등 계약을 맺은 것만 해도 2~3개가 넘는다. 또한 김범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신예로는 드물게 지난해 10월 일본 소속사 글로리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김범은 일본까지 공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일본의 소속사인 글로리엔터테인먼트는 “ ‘거침없이 하이킥’, ‘에덴의 동쪽’등을 통해 일본 내 상당한 수의 팬을 확보한 김범의 인기가 최근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내 ‘꽃보다 남자’의 방영에 맞춰 김범 프로모션은 물론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 2의 국민여동생? 이젠 박보영의 시대’ 영화 ‘과속 스캔들’을 통해 ‘제 2의 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른 박보영은 요즘 하루하루 높아지는 인기와 쇄도하는 시나리오로 인기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 하지만 당분간은 연기보다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하니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박보영을 보며 위로할 수 밖에.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이후 차기작으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무산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충무로의 기대주’ 유승호는 귀하신 몸~~ 요즘 제작사들 사이에서 단연 귀하신 몸은 유승호다. 영화 ‘집으로’로 단박에 국민남동생으로 등극한 유승호는 그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며 이제는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잘 자라줬다. 최근 캐스팅 확정으로 알려진 영화만 해도 두편. 전쟁 휴먼 실화극 ‘71’과 스릴러 영화 ‘22일’에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영화는 물론 드라마 제작사들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 CF까지 섭렵한 신예들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2009년을 사로잡을 빛나는 신예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재오 “당분간 정치와 거리 둘 것”

    이재오 “당분간 정치와 거리 둘 것”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나라당 이재오(얼굴) 전 최고위원은 11일 “2월말 워싱턴에 돌아가 정리한 뒤 3월초쯤 완전히 귀국할 생각이며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베이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는 지금 하는 사람들이 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귀국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걱정은 우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상식적으로 4월 재보선 출마가 가능하냐.”며 “재보선이나 국회 재입성 등의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나는 정치로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며 귀국 후 상황을 지켜본 뒤 때가 되면 현실정치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0월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친이계’ 원로들의 연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파벌을 나눠 싸우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모든 계파를 해체해서 대통령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박계’를 겨냥한 듯 “권력투쟁은 나중에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들어가면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의사를 밝힌 뒤 박근혜 전 대표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신뢰가 있고, 믿음이 있어야 싫은 소리도 예쁘게 들리는 법”이라며 앙금이 아직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설 백두산 정상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외쳐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맨 처음 대한민국 만세, 다음에 남북통일 만세, 그리고 세번째로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며 “새해 첫날 천지의 일출을 보면서 대한민국 여당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시간여 진행된 간담회에서 상당 시간을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와 베이징대에서 연구한 자신의 ‘동북아 평화번영공동체’ 구상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한반도에서 시작해 북부유럽, 남부유럽, 그리고 북부아프리카를 연결하는 3개의 철도 라인을 구축, 50~100년 후 한국의 살길을 찾자는 취지다. 그는 귀국 후 관련 연구소를 만들어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의 꿈, 조국의 꿈’이라는 책도 내겠다고 했다. stinger@seoul.co.kr
  • 백지영, 7집 막방 소감 “큰사랑에 활동 길어져…”

    백지영, 7집 막방 소감 “큰사랑에 활동 길어져…”

    가수 백지영(32)이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끝으로 약 3개월간의 7집 ‘센서빌리티(Sensibility)’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한다. 7집 타이틀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최근 음악방송 최다 1위를 석권하며(KBS 2TV ‘뮤직뱅크’ 5회 연속 1위) 누구보다 화려한 한해를 보냈던 백지영은 오는 13일 방송되는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스폐셜 무대를 끝으로 다음 활동을 기약한다. 백지영은 지난 9일 진행된 ‘이하나의 페퍼민트’ 녹화에서 히트곡 ‘총맞은 것처럼’을 일렉트로니카 풍으로 편곡해 경쾌하고 신나는 느낌으로 열창했으며 지난 KBS 설날 특집 ‘쉘위댄스’ 스포츠댄스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열정적인 차차 무대를 다시한번 재현해 냈다. 백지영의 소속사 WS 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 당초 예상했던 7집 활동 기간 보다 조금 길어진 감이 있다.”며 “총 맞은 것처럼이 연말부터 연초 넘어서 까지 약 3개월간 오랜 사랑을 받게 된 덕분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앨범을 준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지영 역시 “사실 이번 7집 앨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성대 결절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음악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던 앨범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큰 사랑으로 보다 오랫동안 7집 활동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백지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올해 8-9월을 목표로 컴백을 준비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위원회 1급인사 단행

    금융위원회는 10일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미뤄져 왔던 1급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위 상임위원에 임승태 전 사무처장이,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에는 김주현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금융위 사무처장은 권혁세 전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결정됐다. 공석이 된 금융정책국장은 공모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비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춘래불사춘의 한반도와 우리의 선택/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춘래불사춘의 한반도와 우리의 선택/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1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무대응 전략 혹은 무전략의 정책이었다. 노무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고 차제에 북한의 버릇 고치기의 기대심리도 그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적 긴장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명기돼 있던 모든 군사 정치적 합의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전면대결태세를 공언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주목을 받기 위한 북한의 행보도 필사적이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북핵 해법 강구를 공언해 왔던 오바마 정부를 선제압박이라도 하듯 북한은 수교 후 핵폐기 수순을 요구했고, 미국은 그 제안을 역순으로 되받아 치면서 샅바 싸움을 벌여 오고 있던 터였다. 그 와중에 북한은 대포동 2호 발사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구애에 목숨을 거는 스토커에 가깝다. 이래저래 3월 위기설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강경책은 다목적으로 보인다. 군사위기를 가중시키면서 남측 길들이기를 염두에 둔 듯하다. 동시에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위협적으로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북한의 행보는 수순이 조금 빠른 것 같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지만 1998∼2000년 사이에 벌어졌던 북·미관계 진전에 대한 북한식 반추의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당시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고 북·미 코뮈니케 발표의 성과를 거뒀지만 시간 부족으로 관계정상화에 이르는 급물살을 타지 못했다. 이번에 유엔결의안의 위반이라는 부담을 안고 감행하려는 미사일 발사 시도는 미국의 신속 대응을 촉구하는 다급한 신호다. 대북특사의 파견을 요구하며 양자회담을 진행시키겠다는 의도일 게다. 그 과정에서 남북한 긴장구도를 강화하면서 통미봉남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구도를 당분간 견지할 것이다. 특사 파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 회담에서 교착상태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창의적 해법도 구상할 것이다. 그러나 위기국면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자가증폭력을 갖는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이 실패했다는 판단이 서고 위기가 통제불능의 상황에 이르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대안들의 사용도 미국의 고려대상이다. 미국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수단이 군사력으로 귀결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여전히 관망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인 듯하다.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풀어 볼 능력도, 의도도 없어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남북관계를 방치해 뒀던 탓이기도 하고 전략구상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지켜보지만 말고 지금이라도 묘책을 찾아야 한다. 위기가 가중되면 될수록 정책 대안의 범위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 위기국면 속에서 진행되는 북·미 양자회담에서 한국 배제구도 (Korea passing)는 우리로서 만만찮은 부담이 된다. 길이 끊어져 보이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외교다. 어느 편이건 자폐증의 논리에서 벗어나야만 평화를 향한 길이 보인다. 우리로선 북한이 조성하는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는 행동만은 피해야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은 봄이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아직 겨울이다. 한반도의 정치적 겨울잠에서 먼저 깨어 봄을 앞당기는 측은 누구일까?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민노총 강경파 전면 나서나

    민노총 강경파 전면 나서나

    지도부 총사퇴로 민주노총의 노선에 일정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건파인 현 집행부보다 선명성을 강조하는 투쟁노선을 견지할 경우, 노정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어떤 역할분담을 할 것인지도 과제다. ●지도력·내부규율 약화로 위기 민노총이 9일 이석행 위원장까지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지도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온파 등 내부 정파간 갈등도 예상보다 골이 깊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일부 조직원들과 산하 연맹지도부에서 현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조직탈퇴까지 거론하는 등 내부 분열의 정도가 예상보다 커 총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병훈 중앙대교수는 “이번 사건은 민주노총 내부의 지도력 부재와 정파간 갈등의 위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면서 “비대위든 새 지도부의 조기선출이든 민노총이 당면한 존폐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출연을 위해서는 총사퇴가 맞다.”고 말했다. 민노총으로선 내부 갈등을 무마하고 하루빨리 조직을 재정비하고 상급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특히 노동운동의 최대 무기인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도 강구해 내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위원장 구속 등으로 상급단체로서의 리더십이 약화돼 있었다.”면서 “노선 재정립과 함께 지도부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정비·노선 재정립 불가피 노동계 최대현안 문제들을 어떻게 한국노총 및 정부측과 풀어갈지도 과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비정규직법 개정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엔 복수노조 허용과 이에 따른 창구단일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 관련법을 연내에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문제는 비대위든 새 지도부 조기선출이든 민노총이 당분간 선명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어 이 문제들뿐 아니라 전반적인 노정 관계가 현재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정부가 성장률을 포함한 올해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치를 곧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성장목표 공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를 내놓고 이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가는 공연히 신뢰도만 훼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G20등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 등 일부를 빼고는 정부가 직접 성장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런 주장의 논거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10일 윤증현 차기 장관이 취임하고 나면 성장률, 신규 일자리, 경상수지, 소비자물가 등 경제운용 계획을 수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6일 성장률 3%, 신규 일자리 10만개,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등 목표를 제시했으나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장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목표치의 수정 필요성을 절감하며 언제, 어떤 수치로 할 것인지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정책 의지를 담아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데다 각종 경제 변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춤을 추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수치들을 굳이 내놓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은 세입·세출 규모와 거시정책 기조 설정 등 나라살림을 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산정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미국은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유럽연합(EU)은 유럽중앙은행(ECB)만 발표하지,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일본은행(BOJ) 정책위원회의 위원 9명이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수치 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7개 수치를 구간 형태로 1년에 2차례 내놓는다. 지난달 말 발표된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전망치는 -2.5~-1.9%다. 중국은 거의 매년 성장과 안정의 정책목표를 동시에 담아 8%의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통령이나 재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간혹 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할 때가 있지만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는 정책 의지를 담은 것으로 간주돼 경제 주체들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해온 관행인데다 우리나라는 연간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해 민간쪽에서 정부 전망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당분간 정부 차원의 경제운용 목표 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목표치를 제시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가 신뢰성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어차피 경제 위기 속에 부양책에 전력투구를 하는 상황에서 수치를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증권사 “자통법 효과 없네요”

    자본시장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모두가 주장하던 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 4일 시행에 들어갔지만 막상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썰렁하다. 증권업종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것도 아니고 특별나게 내놓는 상품도 없다. 9일 증권업계에 다르면 자통법이 시행됐음에도 증권사들이 내놓는 상품은 사실상 지리멸렬 수준이다. 자통법의 도입 취지는 뭐라 해도 투자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 공급이지만 그럴듯한 상품 하나 찾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상품개발 능력을 문제 삼는다. 인력과 노하우가 없는 것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상품개발 능력이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관련 인력 스카우트를 추진했으나 적당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펀드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것도 한몫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전문가도 물색했지만 아직 시장이 살아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스카우트를 잠정적으로 보류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딱히 자통법 시행에 걸맞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 기껏 내놓는 상품이라곤 절대 안정 추구형 상품뿐이다. 손실이 몇% 이상 생길 경우 자동적으로 손절매해서 큰 손실을 막아주겠다거나, 이익이 몇% 이상이면 운용자산을 자동적으로 채권으로 바꿔서 최소한 은행 이자율보다는 수익률이 높게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상품뿐이다. 기대했던 자산종합관리계좌(CMA)를 통한 은행 영역 침투도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펀드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CMA 금리만 노리고 들어오는 돈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얘기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CMA의 금리 매력도 많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자기자본투자(PI)나 투자은행(IB) 분야도 신통치 않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우·우리·한국 정도가 PI나 IB 업무를 직접적으로 다뤄봤으나 지난해 손실을 내면서 증권 업계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자통법이 기대했던 증권사들의 변신은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근영 “김연아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 극찬

    문근영 “김연아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 극찬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피겨 요정’ 김연아선수를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문근영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김연아 선수가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출전곡으로 사용했던 생상 ‘죽음의 무도’의 곡과 함께 “김연아 선수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근영은 “정말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을 보고 있을 때면 소름이 돋는다. 그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피겨의 기술과 기록 달성, 점수, 순위 따위는 필요 없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문근영은 “김연아의 감성과 표현력은 정말이지 황홀하다. 손끝 하나, 눈빛 하나도 쉽게 내던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그녀의 몸 선 마저도 작품 속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말미에 문근영은 “김연아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녀의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문근영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신윤복으로 열연을 펼쳐 ‘2008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근영은 오는 3월 복학해 당분간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험평가 너무 까다로워” 증권사 울상

    “위험평가 너무 까다로워” 증권사 울상

    “위험중립형으로 판정받고는 채권 비중이 높은 혼합형펀드를 추천받았는데 세금 떼고 하면 수익률이 3~4% 수준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그 정도면 은행 적금이 낫겠다 싶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최근 펀드가입 상담을 받았던 회사원 김성윤(36)씨의 말이다. 1~2년 정도 돈 굴릴 곳을 찾았는데 수익률이 그 정도뿐이면 골치 아프게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의 엄격한 투자상품 판별 기준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는 모조리 ‘초고위험’, ‘고위험’ 딱지가 붙으면서 고객에게 마땅히 내세울 만한 상품이 없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인덱스펀드마저도 파생상품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초고위험 등급을 받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래도 명색이 투자라면 적게는 10%, 많게는 20~30% 정도의 기대 수익률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투자상품 분류에 따르면 웬만한 투자자들에게 내놓을 상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원금도 보장받으면서 높은 수익률도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자자성향 조사를 하면 공격형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자가 많아지는 보수적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투자자성향 평가에서 공격형보다는 위험중립형 판정을 받는 바람에 중위험 상품을 많이 개발해 달라는 판매사의 요청이 많다.”면서 “내부적으로 몇가지 모델링을 해봤는데 수익률이 낮게 나와서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할까 봐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자통법에 맞춘 신상품 출시 때문에 거의 매일 회의하는데 기대수익률을 높이려고 찔끔 손대기만 해도 ‘고위험’이나 ‘초고위험’ 딱지가 붙는 바람에 마땅하게 만들 상품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시장 상황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최근 홍콩에서 상품 개발 인력을 탐색하고 온 S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방황하고 있는 전문인력들은 많지만 스카우트 전쟁 조짐은 없다.”면서 “우리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지금은 공격적인 영업을 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분간 자통법을 등에 업은 투자상품은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 때문에 투자상품 시장 자체가 죽는다는 엄살도 있다. 반론도 있다. 규제를 탓할 게 아니라 아직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이 고도로 구조화된 투자형 상품을 만들거나, 투자자들이 이런 상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보긴 했지만 안정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ELS 같은 경우도 외국 회사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고스란히 가져다 베끼는 데 불과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 때문에 상품을 못 만들거나 못 팔았다기보다 이런 상품을 이해하는 투자자나 상품개발자가 부족했다.”면서 “고도로 구조화된 상품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고 그나마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월 200만원이면 황제처럼 생활할 수 있다.” “집안일은 도우미에게 맡기고 집 앞의 골프장에서 아침 저녁으로 골프를 치면서 지낼 수 있다.” 동남아 은퇴 이민을 둘러싼 이런 꿈같은 이야기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 동남아 은퇴이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5년 무렵이다. 그때부터 한해에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가가 싸 생활여건이 좋은 동남아로 떠났다. 물론 이민에 실패하고 되돌아온 사람들도 있었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무리없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들을 좇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최고의 은퇴이민지로 꼽히는 필리핀의 경우 정식 은퇴이민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05년 586명(동반 가족 684명), 2006년 1181명(1050명), 2007년 1335명(1285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는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은퇴이민자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이민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이민자들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여행사나 이민전문업체 말만 듣고 떠나 실패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에 떠나려는 사람들은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수년 간에 걸쳐 사전조사와 현지답사를 하기도 한다. ●필리핀 ‘세컨드 홈’에서 주 2~3회 골프 지난 2007년 중앙 정부기관 서기관으로 명예퇴직한 황지훈(57·가명)씨. 황씨는 명예퇴직 직후부터 부인 김옥지(56·가명)씨와 은퇴 이후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황씨는 은퇴자 카페에 가입하고 사전조사를 하는 등 은퇴 이후의 생활을 구상해 왔었다. 황씨는 퇴직금 중 5000만원으로 필리핀 세부섬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2006년 지어진 마을은 한적하고 깨끗했다. 황씨가 두 차례 현지를 답사했던 마을에는 현재 한국인과 일본인이 절반가량 섞여 살고 있다. 황씨의 은퇴이민 목표는 ‘즐거움과 실속’이다. 황씨 부부는 다른 은퇴이민자들과 달리 11월부터 4월까지 날씨가 쌀쌀할 때만 필리핀에서 살고 나머지 여섯달은 한국으로 들어와 경기도 분당의 집에서 생활한다. 이유가 있다. 황씨는 “먼저 은퇴이민을 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친구나 다른 가족과 떨어져 지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신 현지의 집은 팔리지 않더라도 최악의 경우 포기할 수 있는 수준의 저렴한 주택을 선택했다. 생활비도 최대한 아낀다. 황씨 부부의 가장 큰 낙()은 역시 골프다. 공직에 있을 때는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2~3일은 하루 두 차례씩 라운딩을 한다. 라운딩 한 번에 드는 돈은 부부가 합쳐 5만~6만원 수준. 생활비는 매월 100만원 정도가 든다. 식료품비는 싸지만 공산품 값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구입하지 않는다. 부인 김씨는 “인건비가 싸다고 도우미를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살림은 혼자 하고 있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시집간 외동딸도 매년 한 차례 찾아온다. 올해도 지난 1월 딸네 부부와 세부 리조트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냈다. 사위 정경민(30·가명)씨는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 ‘필리핀 처가’에서 일정 기간 키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자카르타에서 5년 쉬고 한국서 인생 마무리 장세용(70·가명)씨는 중소건설업체를 운영하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접은 뒤 곧이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열었다가 1년이 못 돼 투자금 3억원가량을 모두 날렸다. 그래도 젊은 시절 서울 양천구 목동에 지어 놓은 빌딩이 있어 거기서 나오는 한 달 400만원의 임대수입으로 5년여를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무료한 일상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부인과 의논 끝에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장씨 부부가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는 10년 이상 현지에서 살아온 친구 때문이었다. “황제처럼 살 수 있다.”는 반 농담조의 친구 말에도 이끌렸다. 집도 자카르타 근교의 친구 집 바로 옆에 마련했다. 장씨가 도착하기 전에 친구가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까지 모두 구해 놓아 쉽게 정착할 수 있었다. 집 임대료 월 80만원을 포함해 장씨는 한 달에 200만원가량을 지출한다. 장씨는 “나보다는 집사람이 100%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서 “자카르타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고 생활도 평온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5년쯤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인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불편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꿈꾸던 ‘동창 마을’ 4월이면 완성 회계사 유인상(58·가명) 씨 부부도 요즘 은퇴 이민을 앞두고 들떠 있다. 올 4월이면 중학교 동창 부부 8쌍이 함께 추진해온 ‘동창 마을’이 필리핀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빌라 형태의 집을 구하기 위해 유씨와 동창들은 집집마다 2억원가량을 지불했다. 유씨는 “몇 년전 연말 모임에서 한 친구의 제안으로 모두 함께 노후를 보내는 꿈을 실현하게 됐다.”면서 “‘필리핀의 강남’으로 불리는 번화가여서 ‘투자’의 면에서도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문화에 울고, 부실시공 빌라에 속고 실패 사례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런 예는 있다. 과장된 광고에 혹해 사기를 당하거나 현지 생활 적응에 실패해 돌아오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2007년 말레이시아로 은퇴이민을 떠났던 고진화(64·가명)씨 부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케이스. 고씨 부부는 “필리핀보다 안전하다.”는 이민업체 관계자의 말을 듣고 말레이시아를 택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문화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결국 지난해 초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6000만원을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하고 받은 비자도 그렇고, 선불로 준 도우미 비용까지 완전히 실패였다.”면서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업체 사람 말을 믿은 것이 실수”라고 했다. 지난해 필리핀으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조은보(58·가명)씨 역시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업체가 짓고 있는 빌라 단지라는 말에 1억원에 집을 구입하고 떠났다가 속은 사실을 알게 됐다. 시공사는 인도네시아 업체였고 시공을 부실하게 해 고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조씨는 “근처에 빈민촌이 있어 낮에도 밖에 나다니기가 무섭고 이웃 사람들 중에는 골프장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도 있었다.”면서 “집이 팔릴 것 같지도 않아 1억원을 포기하고 돌아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건형 류지영 정현용기자 kitsch@seoul.co.kr ●알림 이번 주부터 장·노년층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5080’면에서는 일반 지면보다 큰 본문 활자를 씁니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눈물의 ‘출근 등산’ 30대 “거래처야 끊어!”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 윤진식의 힘…확 달라진 경제수석실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 석유公, 1조원대 페루 석유社 인수 ’하루 50만원 위약금’이 용산참사 화근
  • [글로벌 경제를 묻다]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와세다大 교수

    [글로벌 경제를 묻다]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와세다大 교수

    │도쿄 박홍기특파원│‘미스터 엔’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8)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4일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인 경제·금융위기를 ‘21세기형 금융공황’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을 비롯, 각국 금융당국의 협력은 해결책이 아닌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응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융위기는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과 관련, “너무 심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대응을 제안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를 도쿄의 와세다대 인도경제연구소에서 만났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 및 경제 침체에 대한 전망은 -21세기형의 금융 공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앞으로 2∼3년간 금융 위기는 계속된다고 생각된다. 유럽은 미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금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버블 붕괴 후의 금융 위기인 탓에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선진국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일본이나 유럽도 마이너스 2%대 정도이다. 그러나 폭이 더 커져 마이너스 5∼4%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응 및 해결책을 찾는다면. -세계가 동시 불황 아래 있다. 일단 각국의 금융 당국이 협력해야 한다. 물론 이미 시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과제는 금융 감독의 재조정, 즉 금융을 다시 새로운 규제의 테두리에 넣는 일이다. 규제 강화다. 국제적으로 어떤 금융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렇다고 금융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금융 버블의 붕괴에 따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퇴와 관련해 재정정책이 중심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의 금리는 낮아졌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양적 완화가 모든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간단하지 않다. →실물 경제의 영향이 뚜렷해졌는데.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당분간 계속된다. 과거 12년간에 걸쳐 축적돼 온 금융 버블의 붕괴이기 때문이다. 현재 헤지펀드, 이퀴티펀드, 투자은행 등 금융투기세력들은 자산 매각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압축해 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빚에 의한 소비의 감소에 따라 금융 수축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자산 가격의 하락과 소비의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말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과 같은 신자유주의 체제가 파탄났다고 하는 것은 신자유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처럼 ‘뭐든지 시장에 맡기면 잘돼 간다.’는 사고방식은 깨졌다. 규제 완화만이 아닌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보호주의로의 회귀가 아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 규제완화가 현재의 상황을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2006년 기업 위주의 파견 제도는 현재 사회 문제가 된 파견직 해고와 연결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이 전면적인 신자유주의를 실시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견해는. -심각한 세계의 동시 불황이다. 그 안에서 한 나라만이 근본적으로 경기를 회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한국이나 일본도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갔고, 중국의 성장률은 급속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본도, 한국도 힘든 환경이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해 특별히 제안한다면. -솔직히 말하기 어렵다. 특효약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착실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의 본질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원화가치의 하락이 너무 심하다. 이전에는 대체로 1엔에 10원이었다. 그 정도가 안정된 추이다. 경기 침체에서 온 결과이기 때문에 한국 당국이 좀 더 무엇인가를…. 한국의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일본은 1997년부터 1998년에 걸쳐 엔화절상이 꽤 심각했다. 엔 매각·달러 매입 등 여러 형태로 정부가 개입했고, 미국과 협조도 했다. 방법이 많아 더 힘들다. 그러나 가능한 한 당국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국 오바마 정권의 경제대책을 평가하면. -기대가 너무 크다. 2∼3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실망감이 커질 것이다. 정책으로 완성되는 것은 극히 한정돼 있다. 큰 재정정책을 세우고 있지만 정책 자체를 위해 재정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가 흔들린 상황에서 한꺼번에 경제 회복을 바랄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노력을 해도 2년 정도의 기간으로는 상당히 벅찰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해고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 특히 제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유럽·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다. 제조업을 급속히 축소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공장폐쇄, 정리해고 등은 경제 전체적인 측면에서 좋은 방식은 아니지만 ‘정리해고를 해선 안 된다.’고 정부가 말할 수는 없다. 대신 정부는 비정규직의 실업보험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추진되는 일본의 경제대책은. -잘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만으로 경기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감세나 정액교부금 지급과 같은 정책은 효과가 없다.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구조개혁을 구상하는 편이 낫다. 지금껏 수출이 일본을 이끌어 왔지만 수출이 급격히 추락한 만큼 무엇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지방경제의 활성화도 한 방안이다. 또 태양광·풍력 등 자원에너지의 개발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거나 식량자급률을 현재 40%에서 60∼70%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과감한 농림수산업 정책도 경제 활성화를 겨냥해 추진해 볼 만하다. →엔고 현상에 기업들이 아우성인데. -통화가치의 상승에 따른 영향을 따지려면 복잡하다. 당장 수출기업에서는 타격을 받겠지만 원재료를 싼값에 수입,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지금은 자원·식량·에너지의 가격이 높아지는 시대다. 소비자도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좋다. 때문에 통화가치의 상승에 대해 일방적으로 마이너스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 엔고는 일본에 플러스다. hkpark@seoul.co.kr ●사카키바라는 누구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인 국제금융통의 경제학자다. 1999년 7월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34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게이오대 교수를 거쳐 2006년 4월부터 와세다대 종합연구기구의 교수 겸 인도경제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도쿄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려다 1960년 일본을 휩쓴 안보투쟁 과정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심취,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미스터 엔’의 별칭은 1995년 달러당 80엔대까지 치솟던 엔고를 1998년 달러당 140엔대, 즉 엔저로 이끈 장본인이어서 붙여졌다. 1994년부터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장·국제금융국장·재무관 등을 거치면서 미국과 협의, 엔·달러의 가치를 조정했다.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을 개정한 데다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했다. 당시 ‘일본 금융의 빅뱅’으로 불릴 정도였다. 미국을 상대로 한 거리낌 없는 추진력과 돌파력을 높게 평가, 금융가 및 매스컴에서 ‘미스터 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오류투성이의 경제정책’, ‘사카키바라식의 스피드 사고력’, ‘대전환’ 등 무려 6권의 책을 썼다. “항상 사물을 외우고 되새겨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글을 쓸 때 컴퓨터가 아닌 원고지를 고집하고 있다. 또 “몸을 써야 머리가 말끔해진다.”며 쉬는 날에는 체육관에서 1500m가량 수영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 백지영, 명예 선택…유해판정 ‘입술’ 대신 ‘총’ 부른다

    백지영, 명예 선택…유해판정 ‘입술’ 대신 ‘총’ 부른다

    가수 백지영(32)이 최근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은 ‘입술을 주고’ 대신 7집 최고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명예롭게 활동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백지영은 오늘(6일) 생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에서 지난 3일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은 후속곡 ‘입술을 주고’ 대신 ‘뮤직뱅크’에서 5주 연속 1위의 영예를 안았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백지영의 ‘입술을 주고’는 보건복지부 청소년보호위원회로 부터 ‘선정적 표현, 불건전 교제 조장우려’라는 이유로 유해판정을 내렸다. 이는 오는 10일 부터 ‘방송금지’의 효력이 발생될 예정이었으나 백지영은 이번 주가 7집 ‘센서빌리티(Sensibility)’의 마지막 활동 기간인 점을 고려, 6일 ‘뮤직뱅크’ 방송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퇴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지영의 소속사 WS 엔터테인먼트 측은 “본래 백지영 씨는 이번주까지 7집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입술을 주고’의 유해판정이 큰 타격이 없다.”며 “다만 ‘뮤직뱅크’의 마지막 무대인 만큼 올 겨울 ‘5주 연속 1위’의 기록을 세웠던 ‘총 맞은 것처럼’으로 대미를 장식하려 한다.”고 전했다. KBS 심의 관계자도 “백지영 씨의 ‘입술을 주고’ 유해 판정 효력은 10일 부터라 6일 ‘뮤직뱅크’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선택권이 주어졌지만 ‘총 맞은 것처럼’으로 명예로운 무대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상호간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지영은 6일 KBS 2TV ‘뮤직뱅크’에 이어 7일 MBC ‘음악중심’, 8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공식적인 7집 활동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모두 유해판정 시효기간에 앞선 스케줄이라 ‘입술을 주고’를 선보이는 데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발라드 여왕’에서 ‘댄싱 퀸’의 모습까지 선보이며 데뷔 10년차 화려했던 7집 활동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백지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올해 8-9월을 목표로 컴백을 준비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브리핑] 가뭄 심화 강원 - 중·남부 13만여명 비상급수

    계속되는 가뭄으로 강원과 중·남부 지역 주민 13만여명이 식수를 비상급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5일 “현재 대구, 강원, 충북, 경남·북, 전남·북 등 7개 시·도 41개 시·군 13만여명(5만 5143가구)이 비상급수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 9~10일 이틀간 가뭄 지역을 점검한 뒤 결과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경남·북이나 전남·북 등 내륙 지역은 2차 관정개발이 완료되는 이달 말쯤이면 비상급수 주민이 6만 5000여명에서 4만 7000여명으로 줄어들겠지만 관정개발이 불가능한 도서나 산간오지 등 특수 지역에 사는 8만~9만명은 당분간 비상급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③ 피말리는 경쟁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③ 피말리는 경쟁

    금융투자회사(증권·자산운용·선물)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강화된 투자자보호조치에 따른 직원 내부 교육 ▲상품운용 및 자기자본투자 부문의 분리 등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조직 개편 ▲리스크 관리 시스템 정비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해외 거점 확보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러나 업계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생존경쟁이다. 일단 살아 남아야 글로벌IB가 되겠다는 꿈이라도 꿀 수 있어서다. ● “30년 정도 지나야 IB 자리잡을 것” 자통법이 시행된다고 곧바로 IB업무가 활성화되긴 어렵다.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한 세대(30년) 정도는 지나야 IB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아다닌다. 금융사들의 역량 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다. 대부분의 수입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할 뿐 기업공개, 인수·합병(M&A), 상장, 구조조정처럼 본격적인 IB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업무 강화는 90년대부터 논의돼 대형 증권사들이 관련 부서나 인력을 갖췄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우리 증권사를 끼워준 곳은 한 곳도 없다.”면서 “실력 부족도 원인이겠지만 민감한 회사 정보를 다른 기업 계열사인 국내 증권사에 보여주지 않겠다는 고집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몇몇 대기업에 사업이 집중돼 있고 그룹 총수의 결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한국적 기업문화도 걸림돌이다. 구철호 현대증권 금융팀장은 “IB업무 강화는 법 이전에 기업, 금융시장의 문화나 관행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기업 투명성 확보나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 등이 해소돼야 가능하다.”면서 “법 만들어줬다고 IB 역량이 쑥쑥 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자통법 기대감에 금융권 진출기업 증가 자통법 자체가 통폐합을 통한 대형IB 탄생을 유도하기 위한 법이다. 여기다 자통법 시행에 따른 기대감 때문에 금융권에 진출한 기업은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한 회원사들만 해도 증권·자산운용·선물 모두 합해 134개사다. 2007년까지만 해도 116개에 불과했다. 증시도 침체여서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도 줄었다. 차별화를 하지 못하면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 금융시장 상황까지 점검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1위라는 강점을 살려 지난해 말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를 만들고 자산운용 쪽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선물업에 진출해 파생상품을 취급하는데 이어 M&A 분야에 진출하기로 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자산운용·선물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라오스·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헤지펀드 운용 경험을 살려서 헤지펀드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자통법 충격 줄여라” 은행권도 비상 금융투자회사만큼이나 은행권도 마음이 급하다. 지급결제권을 증권사들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CMA를 연결고리로 해서 은행의 영역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데다 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CMA의 편의성을 크게 키워뒀다. 여기다 지급결제 기능까지 더해지면 은행 예금보다 낫다. 실제 은행 예치자금 가운데 20조원 정도는 CMA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증권연구원의 예상치도 나왔다. 개인자금 유출도 문제지만 기업자금도 걱정이다.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LG·한화 등 대기업이 자금을 은행에만 묶어두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요즘 같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CMA를 통해 이미 고객이 나갔고 추가로 나갈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금리방어라는 카드를 쓸 것인지를 두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성엽 하나은행 상품기획부 팀장은 “거대한 지점망을 지니고 있는 은행은 접근 편의성 등에서 증권사에 훨씬 앞서 있다.”면서 “지급결제 문제로 금융시장이 크게 바뀌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자통법에서 한발 떨어져 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에도 적합성 원칙이 들어간다. 지난 몇년간 수익을 가져다줬던 변액보험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 중 가장 낮은 -4%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돌이키기 힘든 흐름으로 공식화하고 나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5일 “현재 경제 흐름이 지속된다면 당초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3% 안팎) 달성은 물론 플러스(+) 성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6일)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초 한은이 공식 발표한 올해 전망치는 2% 안팎이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기해 내부적으로 이 전망치를 0.3%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측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는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수치를 토대로 했는데 이후 실물지표가 크게 나빠져 수정된 수치(0.3%)를 올 1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전에 보고했다.”면서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지는 등 악화 변수가 많아 전망치를 다시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1월 수출이 사상 최악의 감소율(전년동월 대비 -33%)을 기록했고 경상수지도 4개월 만의 적자반전이 확실시돼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경제여건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경제전망을 월 단위도 아닌 주 단위로 할 정도”라며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올해 플러스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의 한국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2.3%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집계치인 0.8%보다 3.1%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BNP파리바가 -4.5%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도이체방크 -4.0%, UBS -3.0%다. 스탠다드차타드(-1.2%),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한 곳들도 올해 우리경제의 역(逆)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각각 경제동향 자료를 내고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확대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② 투자자 보호 강화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② 투자자 보호 강화

    4일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대목은 투자자 보호조치 강화다. 자통법은 ▲적합성 ▲충분한 설명 ▲부당권유 금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가지 원칙을 명시해 뒀다. 투자할 뜻이 있는 고객에게만, 투자 능력에 적합한 상품을 권하되, 기대수익률뿐 아니라 수수료와 예상 위험 등을 충분히 설명한 뒤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요즘 은행 이자 받아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딨느냐. A펀드에 드는 게 좋다.”는 식으로 이뤄지는 투자상품 판매 관행을 없애 불완전 판매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투자자 성향을 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위험중립형·안정추구형·안정형 등 5등급으로 나눠야 한다. 투자상품도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무위험 등 5등급으로 나눠 투자자 성향에 맞춰 상품을 팔아야 한다. 성향에 비해 더 위험한 투자 상품은 권유할 수 없고, 그래도 투자하겠다면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고도 투자한다는 확약서에 서명을 받는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상당히 강하다. 그동안 별 제약없이 판매되던 주식형 펀드가 ‘초고위험’으로 분류된 것이 단적인 예다. H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는데 초고위험이란 딱지를 붙여 놓는 바람에 어느 고객이 선뜻 가입할지 고민”이라면서 “고객들이 초고위험이나 고위험이라는 표현에 익숙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투자자 성향 분류를 위한 설문 내용도 매우 공격적이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면 초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금 대부분을 위험자산에 넣어 원금을 크게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동의해야 한다. 경험 많은 투자자라도 선뜻 ‘예’라고 답하기 어렵다. D증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객들에게 등급별 상품을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하는 판매사들이 충격받겠지만 그 다음에는 일일이 그 설명을 다 듣고 확약서까지 써내고서야 겨우 투자할 수 있는 고객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판매 현장에서 투자자 보호조치가 지켜지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역시 투자상품 등급과 투자자 성향 분류가 얼마나 정확히 이뤄지느냐다. 투자상품 등급은 상품 출시 때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조정되기 때문에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투자자 성향은 면담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가 투자자 성향을 점수화해 평가할 수 있는 ‘표준투자권유준칙’을 마련해놨지만 판매사의 성향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 적당한 투자자 등급을 놓고 판매사와 고객이 협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럴 경우 엄격해진 판매제도 때문에 거꾸로 투자자가 불완전판매 책임을 뒤집어쓸 위험도 있다. 각 판매 단계별로 고객의 자필서명이 남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알지만 일단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당분간 상황을 관망해 보자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도가 미비해서 혹은 지나치게 엄격해서 탈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도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다. 노희진 한국증권연구원 정책제도실장은 “투자자 보호장치는 상품을 명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하라는 큰 그림에 딸린 제도적 장치”라면서 “판매사의 직원 교육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스스로도 자신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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