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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모레 파산보호 신청

    GM, 모레 파산보호 신청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파산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 GM이 6월1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도 이날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문을 닫을 14개 공장의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0년 역사의 자동차 거인이 몰락하며 향후 미 경제는 물론 국내에도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M은 또 29일 미국 내 휴업 중인 공장을 재정비해 연간 16만대의 소형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캐딜락과 시보레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2400개 딜러망을 감축하는 등 몸집을 크게 줄이며 새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지원된 194억달러(약 24조 3000억원)를 포함해 정부 예산 50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또 캐나다 정부도 90억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 새로운 법인은 정부 80억달러, 노조 25억달러 등 현재 부채보다 60% 줄어든 17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출범한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파산에는 60~9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의 파산은 리먼브러더스와 월드컴에 이어 미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파산보호 이후 탄생할 새로운 GM은 정부가 지분 72.5%를 갖는 대주주가 되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이 17.5%를, 채권단이 10%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게 된다. 당분간은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지분구조다. 한편 GM의 파산 보호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GM과 GM대우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 간 줄다리기도 팽팽한 신경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9일 GM 사장단에 “GM대우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GM이 우량자산 위주로 새롭게 탄생할 ‘뉴GM’에 GM대우를 포함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이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GM대우의 우량 자산 편입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GM이 GM대우에서 손을 떼면 수출의 90%를 의존하는 ‘GM 판매망’을 잃게 돼 GM대우의 활로가 불투명해지고, 산은도 GM대우에 제공한 9300억원의 대출금을 떼이게 돼 ‘판’을 엎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盧의 측근들 향후 행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동지들은 고인의 서거 이후 지난 일주일을 “인생 최대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자책했다. 29일 영결식과 노제를 마치고 이들은 고향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을 묻었지만 차마 가슴에 묻어두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추모 기간 내내 “우리는 죄인”이라며 가슴을 쳤던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며 뭉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의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단 본업인 변호사(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로 돌아간다. 이후 49재와 비석 건립, 기념관 설립 등 고인의 장례를 위한 후속조치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측은 “고인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 만큼 장례 이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분간 봉하마을에 머물면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에 몰두할 예정이다. 안 위원은 “이제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우선 장의위원회가 해산되면 고생한 위원들에게 인사드리는 등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우제까지 있으면서 당분간 봉하에 남아 권 여사님과 아들 건호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고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태영 전 연설기획비서관은 고인의 기록물 작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비서관은 이날 영결식에서 한명숙 장의위원장의 눈물어린 조사를 작성한 주인공이다.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을 맡으며 고인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린다는 평을 들었던 만큼 그는 고인과 작별을 고하는 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노 전 대통령측에서 “조사를 쓸 다른 적임자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자신의 뜻을 밝히는 책을 내고 싶어했던 만큼 이 작업은 비석 건립과 더불어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노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 자신을 지켜준 ‘유일한 동지’라고 손을 들어준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일주일 내내 서울역 분향소에서 대표 상주를 맡았다. 경북대에서 맡고 있는 강의를 계속하면서 대통령 기념사업 등 고인의 업적 기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장례 기간 동안 조심스러웠던 ‘책임론’ 부분도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청와대 춘추관장이었던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영결식 이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재 의원과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은 영결식 직후 다시 영어의 몸으로 돌아갔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靑, 자제 모드속 “당분간 외교 주력”

    [노 前대통령 국민장] 靑, 자제 모드속 “당분간 외교 주력”

    청와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 2차 핵실험 등 잇단 국정 돌발변수를 맞아 정국운영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 직원들은 29일 TV로 생중계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보며 애도를 표시했다. 청와대는 직원들에게 이번 주 내내 가급적 검은색 정장을 입고 근무하도록 지시하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적극 동참했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전개될 정국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일부 반정부 결집 기류가 감지되는 데다 북한의 초강경 무력시위가 계속되면서 최근 회생 기미를 보였던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은 원래 뜨거운 달로 예상돼왔다. 다음달의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6·10 항쟁 22주년,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도 있다. 현 정국을 사실상 ‘폭풍전야’ 상황으로 보는 배경들이다. 청와대는 조기에 국정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현 정부 최대 국정과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집권 2년차인 올해 국정을 장악하지 못하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개각 카드를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 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당분간은 자제 모드를 유지하면서 다음달 1, 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진력한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북한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우선해야 한다.”며 “그러나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온 국민과 정부가 국정정상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것이 고인의 유지를 따르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삼성 ‘이재용 체제’ 속도낼 듯

    ‘오너경영’ 체제로 다시 복귀하나?’ 삼성이 이재용 전무 체제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시기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대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배임혐의로 고발된 2000년 6월부터 만 9년간 끌어온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이 나왔다. 1996년 10월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발행한 행위 때문에 지금껏 이건희 전 회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경영권 편법승계’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게 되면서 삼성으로서는 재도약의 계기를 잡게 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고법으로 파기환송돼 아직 재판이 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하는 식으로 ‘이재용체제’를 구축하려 했고,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경영권세습’이라며 비난해 왔다. 결국 특검의 수사까지 받게 됐다. 특검 이후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해 4월22일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도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떠안고 가겠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해외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외견상 경영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까지 미국·유럽·일본·중국·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주요 거래선을 챙기고 있어 사실상의 ‘후계자수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밖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전무는 1991년 삼성전자에 적을 둔 뒤 유학에 나섰다가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판결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이 전무는 이르면 내년 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어 수년 내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 초 사장단 인사도 사실상 ‘이재용체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으로서도 ‘컨트롤 타워’ 없이 사장단협의회라는 과도기적인 체제를 장기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영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서둘러 넘겨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재의 체제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약속한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손담비, 이젠 연기자! 화려한 ‘굿바이 스폐셜’

    손담비, 이젠 연기자! 화려한 ‘굿바이 스폐셜’

    가수 손담비(26)가 연기자로 도약을 앞두고 자신의 히트곡 2곡을 연이어 열창하는 ‘굿바이 스페셜’ 무대를 가졌다. 30일 생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손담비는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의 리믹스 버전으로 스페셜 무대를 선보이며 당분간 가수 활동에 쉼표를 찍게 됨을 알렸다. 이 날 방송에서 ‘쇼 음악중심’의 MC 티파니와 유리는 피날레 순서를 소개하며 “마지막 순서에서는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섹시 디바 손담비 씨가 오늘 무대를 끝으로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변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손담비는 지난 해 의자춤 열풍을 일으켰던 ‘미쳤어’ 무대를 오랜만에 선보였다. 이어 데뷔 후 첫 1위의 영광을 안게 해준 이번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토요일 밤에’로 분위기를 전환한 후 밝고 파워풀한 무대로 마무리 지었다. 연기자로 변신한 손담비는 오는 8월 ‘자명고’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드라마 ‘드림’으로 본격적인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손담비의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 통화에서 “6월 중순부터는 드라마 ‘드림’의 촬영에만 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히트곡 2연타를 기록하고 연기자로 기분 좋은 새출발을 하게 돼 뜻깊다.”는 소견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BC ‘투나이트쇼’ 제이 레노 17년만에 하차

    미국 NBC방송의 간판 토크쇼 ‘투나이트쇼’의 인기 진행자 제이 레노(59)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인터넷판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노는 지난 1992년 5월 첫 방송을 탄 지 17년 만에 시청자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29일 레노의 마지막 방송에는 다음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게스트로 나올 예정이다. 500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그였지만 주로 시청 계층이 중장년에 한정됐던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NBC방송은 후임 진행자 오브라이언이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젊은 남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노의 하차로 오랜 경쟁자였던 CBS방송의 데이비드 레터맨과의 경쟁관계도 끝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1992년까지 ‘투나이트쇼’를 진행한 조니 카슨의 후임자로 함께 물망에 오르기도 한 인연이 있다. 당시 카슨은 레터맨을 후임자로 지목했지만 뒤를 이은 것은 레노였다. 독설가로 유명한 레터맨과 달리 레노는 붙임성 있는 진행 스타일로 미국 심야시간대 토크쇼의 양대 산맥을 이어 왔다. 레노는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오는 여름 본업인 ‘스탠드업 코미디’로 복귀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지하철 9호선 새달 12일 개통

    지하철 9호선 새달 12일 개통

    6월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지하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8일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역~신논현역 25.5㎞ 구간을 다음달 1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정거장은 모두 25개로 이 중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7호선)역은 환승역이다.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신논현까지 30분(일반열차 54분) 소요된다. 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동작, 고속터미널, 신논현역 등 9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구간 중 국회앞 출입구역은 아직 마무리공사가 끝나지 않아 7월 중순 이후 개방할 예정이다. 마곡역도 인근 지역의 도시개발이 완료되는 3~4년 뒤에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900원으로 기존 지하철 요금과 같지만 개통 뒤 이용객 수 등을 고려해 민간사업자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9호선 요금이 다른 노선 요금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정기승차권의 도입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도와의 교통카드 시스템 호환작업이 마무리 단계여서 경기지역 버스 이용객들의 9호선 환승에는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김포공항역에서 10여m만 걸으면 인천공항철도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사실상 ‘논스톱’으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천공항철도도 승객이 늘어나면서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9호선 1단계 사업은 3조 4954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착공 7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지만 운영권은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측이 30년간 행사한다. 시는 앞으로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을 2013년까지,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을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이제 그를 편히 보내드려야 할 때”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국민장 어떻게? ’盧의 21년 운전사’ 마지막 길에… 밤을 잊은 봉하마을 北 새달 정상회의때 도발 가능 개인컵쓰면 커피값 할인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분들께
  • 한은 총재 “금융완화 기조 유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당분간 돈줄을 죄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경기 개선 추세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북한 변수’ 등으로 경제 불안 조짐이 보이자 추가 금리 인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유러머니 주최로 열린 제5차 한국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지금의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최근 ‘코리아 리스크’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자 한 증권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7~8월쯤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석 달째 금리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한은은 아직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금통위내 비둘기파(금리인하론자)의 목소리는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일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지켜본다는 태도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은 이날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기관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정책 대응 의지를 다졌다.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충돌 위협 성명과 관련, “과거 유사한 위협 때도 우리 경제와 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도 “외국인 투자자와 투자은행들을 비공식 접촉한 결과 아직 이렇다 할 (한국물 매수전략)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15포인트 오른 1392.1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50원 내린 1256.9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떨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GM·채권단, 채무 출자전환 합의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채권단과의 부채조정 협상에 합의했다고 CN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그간 GM과 채권단은 합의 당일까지도 협상 결렬이 점쳐져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다.CNBC 방송은 이날 “채권단은 GM의 부채를 회사 지분 10%로 전환하되 향후 GM의 시가총액이 150억~300억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7.5%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보증을 받는 조건으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GM은 “이번 합의로 250억달러 담보 채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도 “GM의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자 전환 동의에 따라 GM의 파산 이후 구조조정 작업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번 수정안은 GM이 재무부와 공동으로 이날 오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의가 성사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신들은 “채권단의 일부만이 채무의 출자전환에 동의, 채권단과의 부채조정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었다. 한편 닉 라일리 GM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 등 GM 측 인사들은 28일 산업은행 본사에서 GM대우 지원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산은에 GM대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GM대우 지분을 산은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측도 “지금까지의 양측의 입장만 서로 확인했을 뿐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현재로선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양측이 GM대우 문제를 두고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당분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최재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구 부동산시장 ‘꿈틀’

    대구 부동산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고 주택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2만 1356가구로 3월 2만 1874가구에 비해 518가구가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월 기준 500가구 이상 줄어들기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 2만 2161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월 2만 2036가구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급매물도 자취를 감추었다. 수성·달서구에는 분양가보다 20% 이상 할인해주는 급매물이 쏟아졌으나 최근 하나 둘씩 줄어들고 있다. 달서구 송현동 모 부동산중개업소 측은 “인근에 신축 중인 재건축 아파트가 중대형을 기준으로 호가가 연초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아파값이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급매물을 내놓았던 매도자들이 거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수성구 모 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장은 “아파트 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최근 수성구 화성파크드림과 수성SK리더스뷰 등 일부 아파트가 당초보다 유리한 분양조건을 내걸면서 이들 아파트 모텔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모텔하우스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값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나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 보니 활발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면서 “아파트 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입주물량과 신규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내년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42년만에 얼굴에 총알 제거한 中여성

    얼굴에 총 맞은 중국 여성이 42년 만에야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충칭(重慶)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허 원잉(65)은 인생 대부분을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살았다. 지난 1967년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운동인 ‘문화대혁명’ 당시 귀와 턱 사이에 총을 맞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 그러나 의료시설이 열악해 치료는 커녕 제대로 진단도 받지 못했고 사고가 일어난지 11년이 흐른 뒤에야 얼굴에 총알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열악한 의료 환경이 문제였다. 그녀가 사는 지역의 병원들은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할 수 없었고 허 원잉은 하루하루를 극심한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다. 날마다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이제는 두통을 넘어서 온몸에까지 고통이 전달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허 원잉은 이달 초 도시의 큰 병원에서 수십 년 간 달고 살아온 3.3cm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얼굴 뼈에서 총알이 성공적으로 제거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수술을 맡은 담당의는 “당분간 환자는 두통을 느끼겠지만 수술 상처가 회복하면 42년 간의 긴 고통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월드컵] 영표·근호 “UAE전 꼭 이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부담은 없다. 몸 상태도 좋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6골을 터뜨리며 ‘주빌로의 구세주’가 된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가 26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음달 7일 UAE 원정경기를 포함,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경기를 위한 대표팀 소집 때문이다. 이근호는 “지난 북한전 때는 제몫을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이번엔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 수비를 많이 흔들어 찬스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UAE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중동킬러로 기대를 받고 있는 터. 이근호는 “UAE전에 부담감은 없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올드보이’로 대표팀에 승선한 최태욱(28·전북)과 경쟁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태욱이 형에게는 많이 배워야 한다.”면서 “경쟁은 항상 긍정적이고, 팀은 경쟁을 통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행을 타진했던 그는 “지금은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현재만 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에 충실하겠다.”며 당분간 J-리그에 머물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필승을 다짐했다. 소속팀에서 최근 2개월 가까이 결장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 실전감각이 떨어졌다고 우려하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나이가 되면 경기장에서 항상 일정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개월 쉬었지만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또 “우리가 조 선두에 올라 유리하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월드컵 출전 자체는 엄청난 일이니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계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25명의 태극전사는 28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이틀간 훈련한 뒤 30일 UAE로 이동한다. 다음달 3일 오만과 평가전을 치르고 7일 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정부, 개성공단外 북한 방문 당분간 불허키로

    [북한 핵실험] 정부, 개성공단外 북한 방문 당분간 불허키로

    정부는 북한이 25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하자 공식성명을 통해 강력히 비판하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청와대에서 긴급 NSC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경위 파악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 문제도 논의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NSC 긴급회의에서도 충분히 논의했지만 PSI 전면참여 원칙은 불변”이라면서 “시기는 외교안보정책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SC는 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된 대외정책·대북정책·군사정책 등을 논의하는 대통령 자문기관이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통일부 장관·외교통상부 장관·국방부 장관·국가정보원장과 대통령이 정하는 위원으로 구성된다. NSC는 현 정부 들어 세번째 열렸다. 정부는 26일부터 개성공단 방문을 제외한 우리 국민의 북한 방문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고려, 개성공단 이외 북한 지역 방문을 당분간 유보토록 할 방침”이라며 “26일부터 평양지역과 금강산 인근지역에 대한 방문을 당분간 유보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북한에는 1108명이 체류하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국민의 안전문제를 고려해서 자율적으로 기업 차원에서 방북인원의 규모를 줄여 나가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등의 접적지역에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다. 군은 대북 정찰 및 감시장비를 증강하고 운용시간을 늘리는 등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운용, 적의 도발징후를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과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현상태인 3단계와 4단계를 각각 유지한 가운데 이를 격상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피해 방지를 위해 방사능 낙진 위험지역을 분석하고 국가 방사능 감시소와 정보를 공유, 실시간 경보전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락 안동환 홍성규기자 jrlee@seoul.co.kr
  • 5만원권 은행선 아직 찬밥신세

    새 5만원권이 다음달 23일 나오지만 당분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엄청난 기기 교체 비용에 부담을 느껴 신형 ATM 설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5만원권 인기와 고객들의 사용 빈도를 봐가며 ATM을 늘리겠다는 태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새 5만원권 유통이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5만원권은 기존 1만원권보다 가로가 6㎜ 길어 ATM 기계를 신형으로 바꾸거나 화폐를 인식하는 감별부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권은 5만원권 인식 및 거래가 가능한 ATM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은 고액권으로 기존 1만원권과는 기본적으로 화폐의 성격이 다르다.”며 “모든 ATM을 교체하지 않고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범위 안에서 교체한 뒤 화폐 유통속도 등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영업망을 갖춘 국민은행은 일단 수요가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신형ATM을 배치한 뒤 화폐 유통량 및 고객 이용건수 등을 분석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5만원권 거래가 가능한 ATM을 점포당 최소 1대 이상 배치,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ATM 교체에 뜸을 들이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은행들은 현재 전국 영업망을 통해 약 5만여대의 ATM을 운영하고 있다. 신형 ATM의 대당 가격은 23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감별부만 교체하더라도 대당 600만원이 든다. 이를 은행권 전체 ATM에 적용할 경우 은행권의 비용 부담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연체율 증가 등으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은행들 처지에서는 선뜻 ‘결심’하기 힘든 금액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어릴 적 배고픈 꿈을 가꾸던 김해 봉하마을의 봉화산 부엉이 바위 위에 다시 선다. 인생의 고비마다 마음을 다지러 올랐던 곳 아닌가. 동이 터 오르는 하늘을 쳐다본다.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기쁨이 한 번 더 느껴진다. 아쉽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통일을 위하여 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낼 수 있었는데. 모두 미안하다. 내 주장보다 다른 이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대북송금 특검으로 이처럼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보다 퇴임 뒤 내 생명과 같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의 도덕성과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이므로 나는 이렇게 먼 길을 떠난다.” 오욕으로 점철된 한국의 대통령사를 돌이켜보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벌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망명지에서 세상을 떠났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로 자리를 내주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끼던 심복의 흉탄에 운명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감옥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큰 탈이 없었지만 대신 아들들이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돌을 던질 수 있었나 싶다. 과연 돌을 던질 만한 사람이 돌을 던졌느냐는 말이다. 퇴임 전에 결코 ‘집’에서라도 600만달러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폭탄주를 즐기고 전별금도 두둑하게 챙겼으며 골프를 함께 친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었던 검찰이 이렇게까지 전임 대통령을 압박했어야 했을까.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은 친절하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공표해 버렸다. 그리고 일부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사실을 부풀리고 온갖 추측으로 전임 대통령이자 한 인간에게 갖은 수치와 모멸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사회의 제한적인 자원을 권위적인 방식으로 분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자원을 나눠주는 방식을 정하고 이에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필요로 하지만 때로는 복종이나 굴복까지 요구한다. 전자를 택하는 정치가 민주적이라면 후자는 힘에 기초하는 후진적 정치이다. 한국의 정치는 아직 후자 쪽에 가까워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인색하다. 게다가 ‘민주주의 2.0’이니 뭐니 하면서 정치와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가두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 때부터 전임 대통령을 최선으로 예우하겠다고 하고 이 난리를 치르고 세상을 떠나보낸 뒤 다시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한국 정치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듯이 전통이란 하루아침에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항간에는 필부였던 ‘봉하대군’에 비하여 상당기간 세력가로 군림한 ‘영포대군’에 줄을 대려는 사람이 많아도 한참 더 많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에게는 진정성과 신뢰에 큰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잘 가시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나이 한 평생 화통하게 사시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이렇게 떠나가시게 해 국민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때로 의심하고 가혹하게 대한 세상을 모두 다 용서하고 훌쩍 가신 당신에게 평화만 있으라. 그곳에서 당신이 꿈꾸던 멋있는 세상을 만드시라. 마을 한편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지만 온 국민의 마음에 남아 있으리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삼권분립에 앞장섰다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권여사 월 690만원 연금 승계받을 듯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권여사 월 690만원 연금 승계받을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에 대한 예우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권 여사 등에 대한 예우가 가장 많이 바뀌는 부분은 연금.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월평균 985만원의 연금을 받아왔지만, 권 여사 등에게는 690만원가량만이 지급될 전망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유족 중 배우자에게 대통령 연금의 70%를 유족 연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비서관들은 면직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비서관의 신분은 행정안전부 소속의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봉하마을에는 별정직 가급 1명, 나급 2명 등 3명의 비서관이 근무하고 있다. 또 운전업무 등을 맡는 6급 직원 1명도 근무 중이다. 하지만 권 여사 등에 대한 경호는 당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계속 맡는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에는 퇴임일 이후 2년간 청와대 경호처가 유가족 경호를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법률적으로는 2010년 2월24일까지는 청와대 경호처가, 그 이후에는 경찰이 주요 인사 관리 차원에서 경호를 맡게 된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으면, 2015년 2월24까지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이 밖에 유가족에게 무상으로 지원되던 병원 진료(국·공립병원 무료, 사립병원은 사후 국가정산)와 공무상 국외여행 경비 지원 등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모두 끝난 뒤, 권 여사 등에 대한 예우를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으로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데 모아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노림수는 무엇인지,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긴급 점검했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美 강수로 맞설듯… 북·미관계 냉각기 전망 예상보다 핵실험의 속도가 빨랐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의미한다. 핵 실험은 한 달 만에 준비할 수는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안정적인 후계구도 준비와 북·미간 직접 대화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 2차 핵실험은 이런 전략적 결단 아래 단행됐다. 핵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조만간 대포동 1호 또는 개량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회담’을 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한 뒤로 핵실험은 북한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미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서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같은 대북제재조치를 신속하게 취했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비핵 개방 3000’을 표방하는 남한 정부와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이다. ■ 고유환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에 ‘핵확산’과 ‘북한과의 협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조급해진 북한은 2차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듯하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포동 2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북·미간의 양자 대화를 원했지만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는 대북재제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한동안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된다. 6자회담도 당분간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정시간이 흐른 뒤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일방적으로 핵 실험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것이다. 지난 4월5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사일 발사 능력의 진전을 과시했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함으로써 군사력 및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북한은 이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유호열 고려대 교수 中·러도 적극적 제재의사 표현할 듯 북한은 지난달 29일 유엔 의장 성명 발표에 대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핵 실험에 성공해서 군대와 인민들은 고무된 상태다. 자축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사기를 증진시키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높이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쪽 조문팀이 방문하면서 다소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밀어넣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5일 로켓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제재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행동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던 유엔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자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새로운 협상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윤덕민 외교안보연 교수 北 후계구도 등 권력구조 재편 목적 더 커 북한이 그간 핵무기 개발에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년 전 실패했던 실험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용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부 체제 결속 및 권력 구조 재편의 목적이 훨씬 컸다고 본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후계구도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움직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대내 체제 정비가 끝나면 북한은 결국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다. 이번 상황에도 대내 정비를 마치고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다든지 등의 ‘팁’을 미국에 제공해 극반전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핵 무장을 인정받고 전략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남측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체제 정비와 더 큰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갖고 핵무장을 완성해 나가면서 대내 체제 정비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이후 어느정도 안정되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정영태 통일연 선임연구원 北, 협상력 강화 추후 또 핵실험 가능성 시점에 있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북의 핵실험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핵실험을 한 차례 한 북으로서는 연속적인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외에 널리 과시하고, 지속적으로 핵기술을 정밀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더욱이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핵실험을 연달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핵실험을 하나의 주도권으로 인식하려 할 것이다. 향후 남북 대화를 재개하게 되더라도 북이 주도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선 북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조치들이 유야무야됐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제재 조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이번 사건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참여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1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만 가지고도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확고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점에 있어서 개성 공단의 남측 근로자 억류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홍 경기대 교수 北급변 대비 위기관리시스템 재점검해야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이미 예고됐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경색, 미국과의 대화 요구, 유엔 의장 성명 등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의 시각으로 북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무기를 쥐지 않고서는 체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다. 후계 체제의 불확실성으로 군사적 체제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후계 구도와 노선을 정해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와병 중이다. 내부 의사 결정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체제유지의 고비다. 인민의 빈곤, 남한 우파 정권의 견고함, 중국과의 공조 약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 실험을 시작한 이상 무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의 체제유지 고비는 남북관계를 어둡게 할 것이다. 장기화될 것이다. 우리는 냉정을 찾고 강온 양면책을 써야 한다. 이미 채택해둔 유엔의장 성명이 있는 만큼 실천에 옮기면 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기할 때다. 이날 드러난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노 前대통령 서거] ‘조문정국’에 정치 올스톱

    [노 前대통령 서거] ‘조문정국’에 정치 올스톱

    ‘동작 그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정치권은 멈춰섰다. 여야 모두 줄줄이 정치 일정을 취소했고 한나라당 대표단은 해외 순방도 중단했다. ‘애도’와 ‘비통’이 쏟아졌다. 이면에는 극도의 ‘당혹’이 느껴진다.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 자세 속에서, 시선은 우선 거리로 나온 ‘촛불’에 쏠려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크기인지, 얼마나 계속될지를 지켜보는 눈들이다. 국민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도 해석해내야 하는 머리 속도 복잡하다. 빠르고 끊임없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는 글들을 독해해야 한다. 때문에 친노(親)의 ‘울분’에도 비(非)노·반(反)노의 ‘침묵’에도, 한동안 현 상황은 계속될 것 같다. 7일장이 끝나고 민심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정치권은 긴장감이 팽팽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6월 임시국회 개회도 순연되는 등 여의도 정치권은 당분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하다. 대신 여야는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정국의 향배가 민심에 의해 갈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장을 치르기 때문에 애도 기간에는 국회 개회 협상을 할 수 없다.”면서 “6월 국회는 셋째주 이후로 순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25일 국회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여야는 6월 국회에 앞서 각각 예정된 의원연찬회도 모두 장례식 이후로 연기했다. ●한나라 제2촛불 우려… 6월 국회 순연될 듯 한나라당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촛불 정국 1주년과 맞물린 점에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반(反) 이명박(MB) 정서’가 확산, 고착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1년3개월 만에 서거한 것이 현 정부에 핍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권으로서는 지난 4·29 재·보선의 참패에 이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당장 한두 달은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촛불 1주년을 맞아 여론이 잘못 결합되면 지난해 촛불집회 이상의 폭발력을 갖게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집권 2년차를 맞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하기 위해 강공을 펴는 것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여권의 심경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 ‘박연차 게이트’ 특검 주장 탄력받을 듯 반면 민주당은 지금으로서는 현안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6월 국회가 열리게 되면 여권을 상대로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특검 카드’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정국과 민심의 흐름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와 여당이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처리도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일손 놓은 여권

    여권의 주요 정치 일정은 ‘조문’ 말고는 예정된 것이 거의 없다.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외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의원들도 각자 사무실에 근조 현수막을 붙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따른 원내 부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의 후속 인선 작업도 중단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가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당직 인선 같은 것은 지금 말을 꺼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분간 ‘대책’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뭔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간 6월 임시국회에서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전략이나 짜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신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거듭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현재의 정치 풍토에 대한 자성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안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1946년생 동갑이며 사법연수원 2년을 동고동락한 친구여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면서 “어제 소주잔을 들이켜면서 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깊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76년 노 전 대통령 등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내보였다. 2002년 대선 투표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던 정몽준 최고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한 국가원수였다.”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새로운 정치를 추구했던 노 전 대통령의 순수한 열정과 취지가 사회에서 잘 이해되고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같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여권은 언제 일손을 잡아야 하는지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국가 업무라는 것은 하루라도 쉴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물론 현재로서는 여권이 먼저 나서서 말을 꺼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사태 원칙 갖고 대응해야/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사태 원칙 갖고 대응해야/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은 지난달 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 위협, 핵시설 복구, 6자회담 거부 등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주 급기야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지 아니면 북한 공갈의 빌미를 제공하는 ‘인질의 온상’이 될지 개성공단사태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해 있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를 뚜렷한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의 완전 폐쇄도 각오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번에도 북한의 억지 주장을 들어줄 경우 앞으로 계속해서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게 될 것이다. 북한의 요구들은 남북한 사이의 기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으로서 향후 개성공단 운영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토지사용료의 경우 우리가 공단 기반시설을 닦는 데 모든 경비를 지불한 대가로 2014년까지 유예받기로 한 것이다. 중국 경제특구의 경우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차관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입주하는 외국 기업들은 장기감세 혜택을 받았다. 북한의 경우 낮은 국가신인도뿐만 아니라 개혁의지의 부족으로 인하여 국제사회에서 공단개발비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북한은 한국의 재정 지원 없이는 공단 조성과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번과 같은 북한의 억지 주장이 계속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개성공단 2단계 부지조성 사업은 국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다. 개성공단문제는 주변국가들이 간여하기 어려운 남북 사이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더욱 뚜렷한 원칙을 갖고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억류된 개성공단 직원 유씨 문제도 개성공단 자체 협상 문제와 결코 분리해서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한국인 근로자의 신변 안전 문제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구금된 유씨의 변호인 접견권마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남북간 합의 사항 위반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의 접견권을 허용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북한의 사대주의적이고 모순된 행태는 대북 경제협력 및 지원과 관련하여 국민 여론을 매우 악화시키고 있다. 남북한 당국 사이의 합의 사항을 식은 죽 먹듯이 어기는 북한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물론 북한이 유씨를 석방하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경우 임금 문제와 관련된 협상에서는 우리 정부도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 경우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점을 북한에 우선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3통(통행·통신·통관)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입주 기업들의 입장에서 해소하고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전 교육 등과 같은 조치들을 북한 정부가 취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된다는 조건 하에서 임금 인상 부분은 입주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여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과의 협상 결과 국민 세금으로 기업의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달러가 아니라 원화로 북한에 지급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북경협 사업과 대북 지원의 경우 달러로 지급되는 방식에 대해서 국민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 달러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경제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겠다는 목적에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과거 동서독 경제협력의 경험을 참고하여 이제부터라도 이명박 정부는 달러가 아니라 원화 결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분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더라도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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