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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환율빅딜’ 불구 달러 약세 언제까지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저녁.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전쟁은 종식됐다.”고 자평했다. 온도 차는 있지만 대부분 국내·외 언론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을 내놓았다. 이 말대로라면 그간 경쟁적으로 내려갔던 국가 간 환율은 환율전쟁 이전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는 여전히 약세다. 지난 주말 재무장관 회의를 전후(22일과 26일 기준환율)해 엔·달러 환율은 81.32에서 80.86으로 떨어졌다. 주말이 낀 나흘 동안 절상률이 0.57%에 이른다. 미국 달러에 대한 캐나다 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025에서 1.020으로(절상률 0.54%), 싱가포르 달러도 1.30에서 1.29(〃0.56%)로 내려앉았다. 큰 변화가 없는 유로와 위안화, 호주 달러 등을 제외하면 국제적으로 달러의 약세는 계속됐다. 원인은 미국이 다음 달로 예고한 천문학적 규모의 양적 완화(통화팽창)에 있다. 양적 완화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돈을 푸는 조치다. 푸는 양만큼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대심리도 추가 하락을 더 부추긴다. 경주에서 G20국가들이 시장 결정적(Market determined) 환율을 강조하며 개입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달러는 거칠 것 없이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환율문제에 있어 휴전은 약속했지만 정작 무장해제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만 해당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개도국은 시장 개입이 밀려오는 외국 자본에 대응하는 유일한 수단인 반면 미국 등 선진국은 거시경제 안정정책이 바로 환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벌써 몇 달 전부터 미국은 대규모 양적 완화를 예고한 만큼 양적 완화 자체가 미국의 꼼수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기축통화국임을 이용해 사실상 종이로 타국의 자본을 사는 일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로 중국의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 연말까지 달러당 6.5~6.6위안으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 역시 당장 엔고 저지를 위해 나설 형편이 안돼 엔고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면 ‘환율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곽 수석연구원은 “엔고 지속이 자국경제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일본은 경주회의 합의인 ‘시장결정적 환율’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참던 일본이 먼저 환시장에 개입하게 되면 더 이상 환율 휴전이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엔高… 일苦

    일본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에도 치솟는 엔고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26일 엔화 가치 상승과 디플레이션에 대응할 5조 900억엔(약 70조 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 국제협력은행(JBIC)의 해외 투융자 규모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JBIC가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외국환평형기금과 비슷) 자금을 이용해 외화 융자를 1.5조엔만큼 더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단 융자 폭을 늘려놓으면 JBIC는 비상시에 동원할 외화 융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엔고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엔화 강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81.28엔을 기록했다. 전날 한때 기록한 80.40엔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1995년 4월 19일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엔고 행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이 통화 절하 경쟁, 이른바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뒤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딜러들이 엔화 사들이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이 조만간 추가 금융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엔고의 그늘에서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일본 기업들은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태국 방콕 인근의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올해 해외 생산 비중을 57%로 높였다. 라이벌인 닛산 자동차의 해외 생산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71%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해외 생산 비중이 20%에 그쳤지만 올해는 50%까지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40%는 엔화가 달러당 85엔선을 유지한다면 생산과 연구개발(R&D) 부문을 해외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찰학교 떠난자리 방치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2008년 10월 충남 아산으로 이전된 인천 부평구 부평6동 경찰종합학교 활용방안이 좀처럼 실현되지 않고 있다. ●부평, 도로건설비 50% 지원 요구 이전부지 가운데 극히 일부만 개발이 추진될 뿐 나머지 대부분은 방치돼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인천시와 부평구에 따르면 경찰종합학교가 이전한 부지를 공공·문화체육시설, 도시자연공원, 도로, 근린공원, 주민자치센터, 고등학교, 종합의료시설, 주택용지 등으로 활용한다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웠다. 국유지인 이 땅은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 중이다.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부지 18만 6489㎡ 중 인천시가 8만 7592㎡, 부평구는 3만 8833㎡에 대한 개발을 맡고, 1만 7000㎡를 인천시교육청에서 담당한다. 또 1만 7000㎡는 종합의료시설로 활용되며,나머지 2만 3000㎡는 주택용지로 꾸며진다. 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평구는 이곳에 예정된 도로 건설비 중 50%를 시가 지원하고, 근린공원 조성 또한 시에서 사업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市 “한꺼번에 조성 못해” 하지만 공공·문화체육시설 개발을 맡은 인천시 역시 이 구역에 입주할 자원봉사종합센터, 청소년미래센터, 영유아보육종합지원센터를 한꺼번에 조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도시자연공원 조성은 당분간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이에 따라 전체 땅의 10%에 해당되는 종합의료시설 계획 부지만 인근 의료기관에 팔렸으며, 나머지 90%는 재원 부족이란 복병을 만나 개발이 요원한 상태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야간에 경찰종합학교가 이전한 부지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물론 부평구도 경찰종합학교 이전부지 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개발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20개국(G20)의 위력이 입증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40포인트 오른 1915.71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054조 9822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은 환율의 불안정성 해소로 전날보다 6.7원 내린 1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G20발(發) 훈풍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1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규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조치가 이행되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20이 합의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는 당분간 세계 각국의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 한국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와 미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G20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인지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기대된다. 이날 장은 외국인이 50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30조~39조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경주회의를 기준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당분간 원화절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G20 이후 환율과 관련한 독자적인 규제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FOMC의 양적완화 조치 규모가 예상보다 적거나 중국이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선언적 합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2~3일 FOMC가 5000억~1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11월 11~12일에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환율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율공조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합의는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것이지 양적완화 정책을 막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번과 같은 수준의 환율 조정이 재확인될 경우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1)환율전쟁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1)환율전쟁

    날로 격해지던 ‘환율전쟁’이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타협을 이루며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주 코뮈니케(공동성명)에 담긴 내용만으로는 실행력을 담보한 방안과는 거리가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로 봐야 합니다. 국제적 환율전쟁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표적 사례입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공세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신흥 흑자국가(중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와 선진 적자국가(미국, 영국 등)의 반목과 갈등에다 선진 흑자국(독일, 일본)과 미국의 분열 등이 복잡하게 얽혔던 사안입니다. 근본적인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년간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고 나라마다 국가 재정이 바닥난 상태에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국제교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야말로 ‘무역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 직전 상태까지 간 셈이지요.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 말 하원에서 중국을 겨냥해 환율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보복관세를 부여할 수 있는 ‘환율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최고조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G2(미국과 중국)는 벼랑 끝에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이번 경주회의에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자’는 데 합의한 것입니다. 즉 ‘마음대로 환율을 조작하지 말고 시장에서 공정하게 돈의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쟁은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경주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앞으로 G20 서울회의에서는 경주 합의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 이원복 교수는 이원복 교수(64)는 경기고, 서울대 공대(건축공학과 수료)를 거쳐 독일 뮌스터 대학·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1987년 출판된 ‘먼나라 이웃나라’는 1300만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 셀러다. 알기쉽게 풀어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세계사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佛 연금개혁안 ‘탄력’… 27일 최종표결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동계는 12일째 무기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 참여가 줄어드는 등 파업 강도는 한풀 꺾였다. 프랑스 상원은 법안 심사에 들어간 지 3주일 만인 지난 22일 연금개혁 입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7, 반대 153으로 통과시킨 뒤 27일쯤 열릴 상·하원 합동위원회로 최종 표결 심사를 넘겼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늘리고 연금 100% 수급 개시일을 65세에서 67세로 늦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이 통과됨으로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입법 추진은 탄력을 받게 됐다. 상·하원 합동위의 최종 심사를 남겨 두고 있으나 정부가 노동계에 양보안을 제시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수준에서 이른바 ‘연금개혁사태’는 마무리될 전망이 우세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금개혁법안이 이번 주 상·하원 합동위에서 가결된 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이 나는 즉시 법안서명을 강행할 것이라고 레이몽 수비 대통령 보좌관이 24일 유럽1 라디오방송에서 밝혔다.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명 후 다음 달 15일쯤 관보 게재와 함께 법적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비 보좌관은 덧붙였다. 연금법의 최종 통과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물러설 명분을 찾아야 하는 노동계는 23일에도 전국 규모의 파업을 계속했다. 전국 12개 정유공장에서 파업을 이어 갔으며 국영철도도 노동자 상당수가 근무하지 않아 국내 노선의 일반열차들이 파행 운행됐다. 그러나 청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강하게 반발했던 학생들의 시위가 줄어들면서 국민적 동요는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정부의 노동계 달래기 카드가 조만간 나오더라도 연금개혁안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법안의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노동계는 26일과 다음 달 3일 대규모 추가 파업시위를 벌이기로 선언했다. 한편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달 지지도는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뉴스&분석]환율 ‘휴전’… 구속력이 성패 관건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경주회담에서 가장 민감한 환율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성공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하지만 환율전쟁은 종전(終戰)보다는 휴전(休戰)에 가깝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남은 기간 각국의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합의안에 대한 이행 여부도 관건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새달 11일 서울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경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중 토론을 펼친다. 원칙 중심인 경주회의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일단 환율이란 큰 난제는 실마리를 찾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논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이제 환율논쟁은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경주선언에서는 환율에 대한 언급이 진일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환율제도에 대한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문구는 토론토 정상회의 때 ‘시장 지향적(market oriented) 환율 결정과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에서 ‘시장 결정적(market determined)인 환율제도 이행과 경쟁적인 통화 절화를 자제한다’로 바뀌었다. 변한 것은 단어 하나지만 차이는 크다는 것이 정부의 해석이다.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지향적’은 시장에 맡겨서 노력하다 안 되면 (개입)하겠다는 정도지만 ‘결정적’은 개입을 상당히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분간 각국이 앞다퉈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G20은 강제적인 구속력이 없다보니 작은 변화에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금리와 달리 외환정책은 비공개로 이뤄진다.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급하면 만지고 싶은 유혹이 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정책이 ‘시장 결정적’이냐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중국 등은 고정환율체제여서 ‘시장 결정적’이라는 문구 자체가 의미를 갖기 어렵다. 이번 합의로 환율전쟁이 끝났다고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당장 다음달 추가로 달러를 풀겠다고 공언한 미국의 양적완화 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 일본의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은 이번 합의를 뒤흔들 수도 있는 변수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가 ‘미완의 성공’ 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의미있는 (환율) 논의의 시작인 것은 사실이지만 끝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 “단 그동안 논의조차 못했던 어려운 틀을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에선 환율문제를 해결할 단초인 경상수지 목표제가 서울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숫자가 나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성과주의를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의미있는 첫발을 디뎠다. 이게 끝이 아니고 또 내년 프랑스도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때 안 되더라도 프랑스가 바통을 받아 의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야구] 이대호 vs 류현진 vs 김광현

    압승일까. 역전일까. 프로야구 2010시즌 최고 선수를 가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 P) 투표가 오는 25일 열린다. 후보는 세 명이다. 롯데 이대호와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이다. 타자 하나와 투수 둘이 MVP 경쟁에 나선다.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은 MVP 수상경력이 있다. 이대호는 첫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이대호가 가장 앞선다. 이대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타자 부문 타이틀 8개 가운데 도루를 제외한 7개를 휩쓸었다. 타격 7관왕은 프로야구 사상 전례가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도루가 순수 타격과는 거리가 있는 타이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타격 전관왕이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는 점도 긍정요소다. 대기록은 MVP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2003년 삼성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의 시즌 타격 성적은 비슷했다. 이승엽은 심정수보다 3홈런과 2타점을 더 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그해 최다 홈런 신기록과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투표 결과는 81대13으로 이승엽이 압도적이었다. 타자 하나에 투수 두 명 구도도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표는 포지션상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판까지 이대호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류현진은 다소 힘이 빠졌다. 시즌을 너무 일찍 마감했다. 류현진은 관리 차원에서 9월 딱 1경기만 등판했다. 다승 타이틀을 김광현에게 넘겨줬다. 최다 이닝 투수도 류현진이 아닌 김광현이다. 올 시즌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7개)을 세웠다. 단일시즌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23경기)도 달성했다. 오히려 김광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다. 구멍난 팀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SK 정규시즌 우승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다. 또 다승왕 타이틀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 시작과 4차전 마지막을 책임졌다. 포스트시즌 결과는 아무래도 투표인단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고시플러스]

    ●법원행정처 관리원 특채 법원행정처 등 관리원 13명. 운전 및 신변보호, 일반업무 보조 등. 18세 이상으로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학력 및 경력 제한 없고 자동차운전 1종 보통면허 이상 소지자. 무도공인자, 자동차운전 1종 대형면허자 우대. 응시원서는 대법원 시험정보사이트(http://exam.scourt.go.kr)에서 내려받아 29일까지 등기우편접수(서울 서초구 서초로 219) 또는 방문제출. 법원행정처 인사운영심의관실 (02)3480-1769. ●부산 상시집배원 채용 상시집배원(비정규직) 1명. 우편물 배달 업무. 18세 이상으로 제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자격증 소지자 중 주민등록상 부산지역 거주자. 우편물 및 택배 경력자 우대. 응시원서는 부산우체국 홈페이지(http://600.epost.go.kr)에서 내려받아 26일까지 등기우편접수(부산 중구 중앙동3가 1) 또는 방문제출. 지원과 (051)600-3022.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선발 대구, 부산 등 5개 지역 상담사. 4년제 대학 졸업 후 상담 및 북한이탈주민 지원활동에 2년 이상 경력자. 2년제 대학 졸업자는 3년 이상 경력자.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거주지 편입 3년 이상이어야 함. 응시원서는 나라일터(http://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11월 5일까지 등기우편접수(서울 마포구 창전동 141-4 미지빌딩 7층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또는 이메일(370737@daum.net) 접수. (02)591-3822~5.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규직 채용 홍보, 교육정보화, 일반행정지원 정규직. 해당분야 전공 학사 이상 또는 2년 이상 경력자.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국가보훈대상자, 장애인 등 우대. 지원자는 29일까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www.keris.or.kr) 알림마당-채용정보-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등록. 우편 및 방문접수 불가. 총무팀 (02)2118-1254/1425. ●대한지적공사 전문 경력직 채용 부동산 개발 및 관리 계약직 5급 1명. 여의도 본사 사옥 활용방안 수립 업무 등. 부동산관리 전문회사 5년 이상 근무자. 부동산 관련학과 출신으로 4년제 대학교 이상 졸업자 우대. 지원자는 11월 2일까지 공사 채용시스템(http://recruit.kcsc.co.kr)에 접수 신청한 뒤 응시원서를 내려받아 등기우편(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6 경영지원처 인사지원팀) 접수 또는 방문접수. 인사지원팀 (02)3774-1122~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 9.7 vs 7… 태블릿PC 크기 전쟁

    9.7 vs 7… 태블릿PC 크기 전쟁

    ‘9.7인치 vs 7인치’ 다음 달부터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국내에서 본격 유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블릿PC의 적정 크기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 2.2버전 공식인증 최근 논쟁에 기름을 부은 쪽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그는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7인치 태블릿PC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면서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은 ‘도착 직후 사망’(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차세대 주력제품인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망치(500만대)에 못 미치는 420만대에 그쳤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아이패드(9.7인치)와 경쟁관계에 있는 갤럭시탭(7인치)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탭이 7인치 태블릿PC 가운데 처음으로 구글의 공식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간 글로벌 업계에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이 태블릿PC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증을 통해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 스티브 잡스의 예상되는 공격에 선제적 대응을 한 셈이다. ●휴대성 강조되며 분위기 급변 글로벌 태블릿PC 업계는 9.7인치를 고수하는 ‘애플 진영’과 7인치를 채택한 ‘비(非)애플 진영’ 사이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얼마 전까지는 9~10인치 제품이 태블릿PC의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책 단말기의 표준이 된 아마존의 ‘킨들DX’가 9.7인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출시하는 동시에 휴대성이 강조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애플과 구글의 힘겨루기인 셈이다. 스마트폰(iOS-안드로이드), 스마트TV(애플TV-구글TV)에 이어 태블릿PC에서도 구글이 ‘절대강자’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7인치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태블릿PC의 크기 논쟁은 내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분간 9.7인치 제품 하나만 생산하되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7인치 진영’은 시장 판도를 봐 가며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내놓아 애플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9.7인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7인치 제품을 내놓을 델도 10인치, 3~4인치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태블릿PC는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과 무겁고 복잡한 노트북간 타협의 산물인 만큼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웨인 루니도 베컴처럼 맨유를 떠날까?

    웨인 루니도 베컴처럼 맨유를 떠날까?

    지금 잉글랜드 스포츠지 1면은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에 관한 기사들로 가득하다. 설마 했던 그의 이적설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식적으로 시인을 하면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이고 있다. 과연, 루니는 맨유를 떠날까?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맨유TV’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루니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재계약을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며 “루니가 맨유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매우 실망스럽다. 믿을 수가 없다. 루니와는 어떠한 논쟁도 없었다.”며 불화설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퍼거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루니와 맨유 혹은 루니와 퍼거슨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그것이 최근에 발생한 외도 스캔들이건, 연봉 문제건 간에 루니 스스로 팀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그랬듯 맨유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루니가 당장 맨유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수도 있지만 맨유가 그렇게 쉽게 루니를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겨울 이적시장의 특성상 루니와 같은 대형 선수의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루니를 둘러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이유는 그 불가능을 현실로 바꿀 능력을 갖춘 클럽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시탐탐 루니를 노리고 있고, 잉글랜드에서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머니파워를 앞세워 루니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들이 최근 불거진 루니와 퍼거슨의 불화설을 기점으로 루니의 이적설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전례 때문이다. 지금껏 퍼거슨 감독과 불편한 관계에 직면한 선수는 에이스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 팀을 떠났다. 1995년 폴 인스와 마크 휴즈가 퍼거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고 1999년 트레블의 주역인 야프 스탐은 자서전 사건으로 인해 2001년 라치오로 이적했다. 2000년대 들어선 데이비드 베컴(2003), 로이 킨(2005), 루드 반 니스텔루이(2006), 가브리엘 에인세(2007), 카를로스 테베스(2009)가 모두 퍼거슨과의 갈등 혹은 계약 문제로 맨유를 떠났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주전 경쟁에 밀리며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폴 스콜스는 끝내 후안 베론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며 지금까지 맨유의 선수로 활동 중이며 지난 시즌까지 끊임없이 이적설에 휩싸였던 나니는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즉, 아직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고 재협상의 기회와 퍼거슨의 설득이 이뤄질 경우 루니의 이적설은 해프닝으로 끝이 날수도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내 생각에는 루니가 맨유에 남을 것이 확실하다. 아마도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설득할 것”이라며 루니의 잔류를 확신했다. 과연, 루니는 베컴처럼 퍼거슨과의 이별을 선택할까? 아니면 폴 스콜스처럼 영원한 맨유맨으로 남게 될까? ‘이슈 메이커’ 루니를 둘러싼 이적설은 당분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한국시리즈 4차전] 비룡군단, 세번째 ‘KS 여의주’ 물다

    [한국시리즈 4차전] 비룡군단, 세번째 ‘KS 여의주’ 물다

    SK 김재현은 순간, 눈물을 보였다. 포수 박경완은 투수 김광현을 향해 달려갔다. 지난 시즌 팀의 패배를 그저 바라만 봤던 김광현은 활짝 웃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9회 말 포수 미트에 마지막 스트라이크가 닿는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2010시즌에 기록된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SK가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18일 대구에서 열린 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4-2로 눌렀다. 압도적인 전력이었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 전적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그랬다. 삼성은 시리즈 내내 좀체 활로를 뚫지 못했다. 1차전부터 단 한번도 흐름을 못 가져왔다. SK는 2007~08년 연속 우승, 지난 시즌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시즌 준우승팀 징크스도 SK엔 없었다. 당분간 한국 프로야구는 SK대 나머지 7개 구단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점을 찾기 힘든 SK SK는 이날도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위기상황에서도 좀체 안 흔들렸다. 2회-5회-6회-7회-9회 모두 상대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8회엔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점수는 두점으로 막았다. 고비마다 호투와 호수비가 이어졌다. 2회 말 1사 3루에선 2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 말 무사 1·2루에선 이영욱-채태인을 삼진. 박한이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7회 말에도 무사 1·2루 상황이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1점을 내준 8회 말도 나쁘진 않았다.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이 상대 중심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박석민에겐 사구로 1점 허용. 이후 조영훈을 삼진 처리했다. 9회 말 1점을 내줬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SK 특유의 발 빠른 투수교체와 세밀한 수비 시프트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가 상대로 흐를 때마다 투수교체로 맥을 끊었다. 상황과 타자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수비 시프트도 매번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내가 처음 그린 그림 이상으로 선수들과 전력분석팀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김 감독 스타일의 야구를 모두 받아들인 뒤 이제 알아서 진화해가고 있다. 도무지 약점이 없다. ●부담감에 무너진 삼성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는 괜찮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에 그쳤지만 제구가 잘됐다. 120㎞대 슬라이더와 역시 120㎞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3회 초 종료 시점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 그러나 문제는 4회 초였다. 정근우와 이호준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 시점, 한두 점은 내준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투구해야 했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부담감이 너무 컸다.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다는 생각이 장원삼을 지배했다. 삼성은 SK에 비해 불펜진 피로도가 극심한 상태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도 많았다. 경기 직전 선동열 감독은 “오늘 장원삼이 길게 던져 줘야 게임이 그려진다. 짧게 던지면 대책이 없다.”고 했다. 장원삼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이때부터 제구가 안 됐다. 박재홍과 박경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스트레이트로 8개 볼을 꽂았다. 밀어내기 1점 헌납. 이후 박정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0. SK 투수진의 위력을 볼 때 3점은 컸다. 타선도 비슷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다.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못 때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묘하게 뒤섞였다. 매번 승부처에서 어정쩡한 스윙이 나왔다. 자멸이었다. ●SK 이제 아시아 정상 도전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달성한 SK는 이제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에 도전한다. 바로 다음 달이다. 4~5일엔 타이완에서 타이완시리즈 우승팀과 맞붙는다. 그리고 13일엔 일본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펼친다. 김 감독은 “시리즈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아직 아무런 구상도 못 했다. 이제 다시 (선수들을)한 바퀴 돌려야지.”라며 웃었다. SK에 한국리그는 좁다. 이제 남은 건 아시아 정상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지번→도로명’ 2012년부터 새주소 쓴다

    ‘지번→도로명’ 2012년부터 새주소 쓴다

    현재의 지번 대신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를 사용하는 ‘도로명 주소체계’가 2012년부터 공식 도입된다. 일제 강점기인 1918년 ‘지번 주소’ 도입 이후 94년 만이다. 정부는 새 주소 체계 도입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7월부터 기존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체계를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서는 기존 지번이 그대로 사용돼 국민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최근 도로명 주소 정비 작업을 완료해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통·이장 예비안내와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7월까지 새 주소를 확정고시하겠다.“고 밝혔다. 도로명 주소법은 2012년부터 새 주소를 사용하게 돼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지번주소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각종 증명서와 공적장부 주소는 도로명주소로 전환된다. 도로명 주소는 지번 대신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주소 체계다. 동 이름과 아파트명은 괄호에 넣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지번주소는 주소를 이용, 길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한 지번에 여러 건물이 포함돼 있어 체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3] 환율이 바꾼 ‘유학지도’

    [G20 정상회의 D-23] 환율이 바꾼 ‘유학지도’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강국들의 환율전쟁이 우리나라의 유학 행선지를 바꿔놓고 있다. 고환율로 만만치 않던 미국과 영국의 유학비용이 상대적으로 싸지고 저렴했던 호주나 캐나다의 유학비가 거꾸로 올라가면서 유학가려는 나라가 바뀌고 있다. ●상담자 10명중 6명 유학대상지 美로 바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이번 겨울동안 호주 시드니로 보내려던 주부 김지연(45·양천구 목동)씨는 최근 연수지를 미국 보스턴으로 바꿀 계획이다. 호주 달러 가치가 최근 미국 달러와 거의 같아지면서 비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왕이면 미국영어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연간 1000만원이 더든다는 말에 포기했는데 별 차이가 없다는 계산에 미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학원에는 김씨 같은 손님이 적지 않다. 심지어 호주나 캐나다 비자를 준비했던 사람들까지 환율을 계산한 후 미국으로 나라를 바꾼다고 유학원 측은 전한다. 유학닷컴 박미경 상담사는 “기존 상담자 10명 중 6명은 최근 미국으로 나라를 바꾸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숫자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英도 파운드가치 떨어지자 인기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 대상지는 미국이다. 2009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어학연수 등을 위해 미국을 선택한 초·중·고학생은 전체 조기유학생의 29.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연간 1000만원 이상 드는 만만치 않은 비용. 이 때문에 필리핀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21.4%)나 영어권 국가 중 캐나다(14.6%), 호주(5.3%) 뉴질랜드(5.1%) 등을 선택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67원(한은 기준환율)이던 원·달러 환율이 15일 기준 지난주말 1112원까지 내려가면서 전년 말 대비 미 달러의 절상률은 -4.9%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5.7%나 내려갔다. 반면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맞교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주가 외환시장을 개방한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대비 호주 달러의 절상률은 5.6%, 캐나다 달러는 0.07%를 기록했다. 유학생들의 입장에서만 보면 지난 연말 대비 미국과 영국 유학비용은 각각 4.9%, 5.7% 싸졌지만 호주의 유학비용은 5.6% 올랐다는 이야기다. 캐나다나 뉴질랜드는 비교적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가격경쟁력은 점차 사라지는 중이다. 유학원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1~2년 전만 해도 미국이나 영국의 유학비용은(어학연수생 기준) 학생들이 아껴 쓴다해도 한달에 50만~70만원 가량 더 들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모두 한달 유학비가 250만원(생활비+학비) 가량으로 엇비슷해졌다. 김영배 종로유학원 센터장은 “과거 유학시장에선 강남 아이는 미국이나 영국에 가고 강북 아이는 호주나 뉴질랜드에 간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가격 비교는 무의미해질 정도”라면서 “(가격이 같다고 무조건 미국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학교시설이나 홈스테이 수준, 안전 등을 더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언제까지 갈 수는 없는 만큼 좀 더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과장급 연봉 1억, 무료 주택까지…한은 또 ‘신의 직장’ 논란

    과장급 연봉 1억, 무료 주택까지…한은 또 ‘신의 직장’ 논란

    한국은행의 ‘신의 직장’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과도한 급여와 복지, 방만경영 등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 사회’를 집권 후반기 화두로 제시한 상황에서 한은 임직원의 지나치게 높은 연봉은 국민에게 괴리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또 각종 복지 분야에서도 과도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과장급 연봉이 1억…‘생색내기’ 평가 상여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해 4급 직원(과장급)의 연봉은 최고 1억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4916만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한은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봉제인 1급을 제외한 나머지 직급은 모두 호봉제이며 2급(부국장급)은 최고 1억3075만원에서 최저 1억164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4급 직원의 최저 연봉은 6202만원이었다. 4급에 해당하는 과장급은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수 총재의 연봉은 3억3760만원이며 이주열 부총재 등 금통위원 5명은 3억1270만원에 이른다.  한은의 보수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연봉은 기본급과 정기 상여·평가 상여·업무 수당·가족 수당·시간외 수당 등을 합산하도록 돼있다. 이 가운데 평가 상여는 1년에 2차례 근무성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은이 정한 ‘직급별 평가상여 지급률’에 맞춰 각각 차등 지급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은의 ‘직급별 평가상여금 지급률표’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평가 등급은 4개로 나눠져 있다. 지급률은 최고 190%에서 최저 140%까지다. 특히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직원도 140%의 상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평가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낳고있다.  또 한은이 단순 반복 업무인 화폐 정사에 지나치게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폐 정사는 금융회사에서 수납한 화폐 가운데 손상된 것을 추려내고 장수와 금액 확인, 묶음, 위·변조 화폐색출 등의 작업을 벌이는 것.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에서 정사 업무를 맡은 직원은 총 102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63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과도한 연봉 지급에 대해 “일부 50대 직원이 여태 4급에 머무른 탓에 호봉이 쌓여 억대 연봉으로 부각됐다.”며 “실제 억대 연봉이 가능해지는 것은 40대부터”라고 해명했다.  ●억대 연봉 직원에게 무료 임대주택…과도한 복지혜택 논란  한은의 지나친 복지혜택도 지적됐다. 이혜훈 의원은 “한은이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에게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까지 대여하는 것은 과도한 혜택”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높은 연봉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자금, 생활안정자금 등 복지혜택은 물론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이는 국민들에게 상실감과 괴리감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빨리 합리적인 시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올해 연봉 삭감액 만큼 복리후생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 절감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전 직원의 연봉 5%를 깎는 대신 해당분 만큼 사내 복지기금을 통해 복리후생비를 늘렸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선택적 복리후생비(복지포인트)는 1년새 130%나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인당 136만원 가량 지원받았던 선택적 복리후생비(복지포인트)는 올 상반기에 이미 156만원이 지급됐으며, 연 312만원씩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예산 낭비·방만경영 지적 잇달아  이 의원은 또 한은이 2006년 이후 불필요한 예산 집행으로 324억40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청원경찰과 운전기사 내부직원 채용 211억3000만원 ▲임차사택 지원금 무상지급에 따른 이자손실 56억7000만원 ▲법정휴가가 아닌 유급휴가(자기계발휴가) 운영에 따른 손실 45억4000만원 ▲법정기준 초과 노조전임자 급여 8억9000만원 ▲장기 학술연수 파견 직원에 대한 연차보상금 지급 2억1000만원 등을 주요 예산낭비 사례로 꼽았다.  같은당 권경석 의원은 “한은이 올해 체결한 계약 228건 중 수의계약은 66.7%인 152건이며,7개의 지방본부는 100%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은 퇴직자 모임인 행우회에서 전액 출자한 서원기업과의 수의계약이 작년 감사원과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한은은 올해 또다시 주차관리,청소 용역 및 인쇄계약 등 모두 5억7천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및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시가 53억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총재와 금통위원 등이 사용하는 것인데,누가 회원권을 사용해 골프를 쳤는지 기록도 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아직 골프를 치지 않았다.”며 “한 달이 지나면 폐기되는 회원권 사용 기록의 보존 기한이 너무 짧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 7월부터 1년으로 늘렸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수익률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세요

    수익률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세요

    올 하반기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과열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 일부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최고 28대 1을 넘어섰다. 아파트 시장 침체와 전셋값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늘었다지만 자칫 무모한 투자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피스텔 시장을 긴급 점검해 본다. ●강남권은 ‘제2의 르네상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6㎡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0.16% 올라 전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0.05%)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에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133~165㎡의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0.2%나 떨어졌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오피스텔은 단연 인기다. 지난 11~12일 서희건설이 서울 역삼동에서 분양한 ‘강남역 스타힐스’는 계약면적 52㎡ 이하 소형이 최고 28.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청약 경쟁률은 5.32대 1이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이란 입지 조건과 함께 소형 오피스텔이란 강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도 18일부터 강남역 교보타워 인근에 전용면적 25~31㎡로 구성된 288실 규모의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 강남권 소형 오피스텔 열풍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스타힐스에 청약한 백모(43)씨는 “강남지역 오피스텔은 주거보다 임대 목적으로 구입한다.”면서도 “최근 지방에서 학군을 보고 거주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소형 주택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어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수록 임대 수요도 늘어난다.”면서 “아파트를 대신할 투자 상품이란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1~2인 가구 증가도 일조한다. 1인 가구 비율은 1980년대 전체 가구의 1%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20.2%로 급증했다. 또 현재 시중금리가 3% 안팎임을 감안하면 강남은 5~6%, 강북은 6~7%대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오피스텔 르네상스’에는 주거 기능 강화라는 측면도 작용했다. 임대 수요 외에 직접 들어가 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요즘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대형 벽걸이 TV와 의류 건조기 등을 갖춘 데다 가전·가구를 수납형으로 제공한다. ●주거 기능 강화와 고급화도 요인 용량을 30% 이상 줄인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갖췄고, 욕실에선 샤워기, 거울, 세면대, 수납 공간을 일체형으로 제공한다. 고급화도 한몫을 했다. 대우건설이 분당 정자동에 짓는 오피스텔에는 아예 펜트하우스 2개층(29~30층)이 마련된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까지 갖춰진다. 서울 구로동의 와이즈플레이스는 최상층에 6실의 펜트하우스를, 하나세인스톤Ⅱ는 게스트룸을 갖췄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편의시설이 증가할수록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임대의 경우 일부지역 오피스텔 가격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곳도 속출해 계약 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는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구매가격이 저렴하고 수익률도 좋은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소형 오피스텔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시장도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권은 임대수익이 월 100만~150만원으로 높지만 그만큼 초기 구매가도 비싸다. 반면 응암동, 구로동 등 외곽지역은 임대수익은 다소 낮지만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많고 매매가도 싸 실질적인 수익률은 연 6~7%를 웃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대수요가 충분치 않은 택지개발지구의 오피스텔은 피하고, 신규분양 오피스텔의 경우 주변 오피스텔보다 분양가가 높아 임대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말까지 서울 역세권 1200여실 공급 연말까지 1200실이 넘는 소형 오피스텔이 서울지역 역세권에 분양된다며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 수요가 단기적으로는 많지만 길게 보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추후 도시형생활주택 등 오피스텔의 대체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이 3년 후나 입주가 가능한 만큼 금리와 연동되는 수익률에 변화가 있거나 오피스텔 수요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피스텔은 과거와 비교할 때 공급이 많이 줄어든 데다 매매가도 떨어졌다.”면서 “아파트 중심 수요가 점진적으로 변하고 월세수요도 많아 아직 과잉공급이나 가격 급락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당분간 쌀쌀해요

    18일은 전국 곳곳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 10도, 대관령 1도, 춘천 4도, 영월 4도, 철원 3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대부분과 남부 내륙 일부 지방에서 수은주가 내려가면서 다소 추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내륙 지방에서는 일교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또 강원도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도 있으며, 내륙 산간 일부에서는 서리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는 전국이 쌀쌀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일은 중부지방에, 20일에는 강원도 영동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가 당분간 쌀쌀하겠다.”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가격 현실화 해법은

    단기적으로는 좌석 세분화를 고려할 만하다. 지금보다 더 싼 좌석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통상 5등급인 국내 공연장과 달리 외국은 가격대별로 7~10등급까지 좌석을 쪼갠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만 하더라도 8등급이다.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리는 로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도 10개 등급이다. 1만원 안팎의 입석(스탠딩)도 있다. 이렇듯 좌석을 세분화하면 협찬 기업들이 선호하는 ‘최고가 티켓’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값싼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공연장 규모 때문에 가격 차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기업들의 인식 전환 유도에 좀 더 역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허은영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클래식 수요층이 늘어 개인 기부가 늘어나는 형태로 나가야 하며, 기업들도 협찬을 통해 표를 얻는다는 마인드보다 순수 기부에 가치를 두는 풍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국내 공연 수요층이 취약한 만큼 내년 말로 끝나는 ‘문화접대비’ 제도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제도는 기업의 접대성 문화 지출에 대해 추가로 비용 처리를 인정해 주는 것으로 2007년 9월 처음 도입됐다. 제도를 악용하는 일부 기업들로 인해 오히려 공연가격 거품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도입 3년 만에 문화접대비 지출이 11배 늘어나는 등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김나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주무관은 “공연계는 물론 기업들도 제도 연장을 요청하고 있어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도 연장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컨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기 고양아람누리나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해외 유명 교향악단이라도 서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후계 권력구도와 남북관계/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후계 권력구도와 남북관계/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북한은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를 개최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와 함께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과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부여하며 3대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공식 무대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파격적 직책과 속도전에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각국의 반응도 상당히 당황하게 하는 것이었다. 방중 기간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높이 평가해 주목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개혁개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철저하게 후계 권력구도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적 개편도 이루어졌다. 124명을 선출한 당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5명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보완했고, 17명의 정치국 위원과 15명의 후보위원을 충원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는 기존 중앙군사위 위원이었던 리을설, 조명록 등 원로들을 퇴진시키고,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의 후견 세력을 포진시켰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최대 실세로 부상한 사람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다. 리영호는 상장과 대장을 단기간에 거친 후에 이번에 차수로 승진해 정치국 상무위원, 김정은과 함께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선임자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당 정치국원, 당 군사위원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승진이다. 리영호 총참모장과 함께 김정은 시대에 주목할 인물로는 최룡해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군사위 위원에 동시에 오르면서 후계구도 구축에 리용호와 함께 군 장악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고모인 김경희가 정치국 위원에 임명돼 고모부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후견 세력이 될 것이다.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됐고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 당 행정부장,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 임명됨으로써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을 직간접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를 통한 인적 개편의 특징은 후계구도를 위해 실무능력을 중심으로 개혁성향의 인사보다는 검증된 충성심을 기준으로 기용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정은이 군과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한 체제는 대략 두 개의 변화 시나리오 중 한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김정은 체제가 북한이 계획한 대로 중국의 지원 아래 안정적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대교체와 더불어 경제난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개혁개방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또 하나는 권력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북핵 문제 등 북·미 간의 대결구도가 심화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상승하면 북한 체제의 내구성이 심각히 악화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다. 후계구도가 흔들리고 북한 체제에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면 중국의 역할이 체제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것 같다. 북한이 3대 세습에 대한 주민의 저항과 관심을 따돌리고자 남북한의 갈등을 유도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가 천안함 공격도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은 3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 및 G20 정상회담 방해를 위한 테러 시도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과거 김정일이 권력의 핵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잦은 무장공비 침투사건, 양곤 폭탄테러 등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자행했다. 김정은 후계구도의 완성을 위해 유사한 대남 위협전략이 예상된다. 3대 세습의 국내외적 비판을 모면하고 대규모 대북지원을 획득하고자 제한적이지만 대남 유화책 등 유연한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정책 향방은 권력세습이 안정화되기 이전까지는 진정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권력구도 완성을 위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대남공세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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