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CS 교육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130
  •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한기총은 태어나면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배경에서 탄생했지요.” 1일 오후 서울 구로6동 갈릴리교회에서 인명진(66) 목사를 만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맞서 생겨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환기시켰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에 대한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땅 밟기’ 논란, 국내 지도에서의 사찰 표기 삭제 등 종교 간 갈등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인 목사는 최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기총 내부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짚어 내려갔다. ●한기총 해체? 그건 아니죠 그러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밝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런 흠이 있다고 조직을 해체한다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조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할 수 있는 내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 목사는 “난 평생 NCCK와 함께 살고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어쨌든 한기총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 중 하나”라면서 “(NCCK든 한기총이든) 피눈물 나는 자정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의 경우 지금의 제도로는 금권선거를 안 하기 어렵고 교단 내부의 알력 및 분열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해야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가 “대통령 하야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인 목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인들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종교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 이상을 얻을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 국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그는 “상식적인 종교인이라면 관련 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때도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슬람과 경쟁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형제 종교끼리 누가 더 백성을 잘 섬기는지 경쟁하고 누가 더 행복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의 근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슴지 않았다. 인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으로 정착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종교 간 갈등이 그나마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은 것은 이웃 종교의 너그러움 덕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목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도 피해받고 있어요.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오히려 주눅 들었죠. 물론 자업자득의 성격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기독교인이 대통령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 그는 한때 한나라당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중진 의원들조차 꼼짝 못했던, 서슬퍼런 윤리위원장이었다. ‘차떼기당’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나라당에 ‘도덕의 외투’를 입혀 준 것.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 설치를 밀어붙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정치적 결점들을 대중 앞에 미리 까발려 예방주사를 맞게 한 뒤 오히려 대선 경쟁력을 높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칙과 가치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성 섬기기 경쟁이 종교의 자세 또한 그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다. 사찰에 가서 특별 법회 때 설교를 하거나 갈릴리교회로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는 행사를 수시로 갖는다. 진보, 보수, 내 종교, 네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마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이유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개성공단 억류 노동자 석방,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불교와의 갈등 등 현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시기마다 그는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한 것은 기독교리에도 맞지 않는 냉혈한 짓”이라고 현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물밑 노력이 있었기에 연평도 사건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만남 내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되뇌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노동운동, 재야운동, 환경운동,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등 평생에 걸쳐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이로서는 뜻밖의 자평이다. ●스스로 짠맛 내는 소금 이치 되새겨야 “다들 저를 보수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뭐 요즘에는 ‘합리적 보수’라고도 부릅디다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워낙 정치적으로 이뤄지는 세태를 겨냥한 자조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소금은 바깥에서 짠 기운을 더해서 짜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짠맛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든, 정치권이든 어디서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다. 어떤 절실한 개혁도, 그럴싸한 변화도 외부의 몫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명진 목사는…70·80년대 재야운동가 한나라 윤리위원장 지내 독재 정권 시절, 재야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YH 사건(YH무역의 부당한 해고 통보에 여종업원들이 농성으로 맞섰던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을 겪으며 네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1987년 6월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인 목사는 1945년(주민등록상으로는 1946년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전고를 나와 한신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목회 활동에 힘썼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부의 정풍운동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윤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자유당에서부터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변절자’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의 위장 취업’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86년 서울 구로6동에 ‘노동자와 빈자(貧者)를 위한’ 갈릴리 교회를 세워 26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이력이 설명해 주듯 김홍진·이해학·이광선 목사 등 진보·보수를 폭넓게 아우르는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한반도의 통일을 가져오는 힘은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속에서 나온다. 1945년 해방과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남북한의 정권은 통일보다 분단상황 관리에 치중해 왔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도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현상유지에 주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남북 분단은 고착화돼 왔고,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은 낮아져 갔다. 국민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서울신문은 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나와 통일’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국가나 정부가 아니라 국민 각자의 주관적 시각에서 통일을 얘기해 보는 소통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민주’라는 개사곡과 함께 친숙한 노래였다. 2011년의 시점에서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을까? 더 이상 ‘우리’라는 막연한 이타심에 호소하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의 이기심을 인정한 통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과 너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을 보다 명확히 하고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더 확실한 통일의 길일지도 모른다. 약 30년간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통일은 나의 중요한 학문적 관심사였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정치외교학의 길로 나를 인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평안도 정주에 세운 학교였다. 서울로 이주한 학교의 운동장에 서서 씨알 함석헌 동창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의 정신을 배우고, 나중에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된 고당의 제자 최용건이 김일성의 편에 섰던 일화도 들으면서 통일의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통일에 대한 설익은 열정을 학문적으로 승화시키면서 분단구조화 과정과 6·25전쟁의 상관관계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국가들 간의 통일을 이루어 가고 있던 유럽의 현장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코리아의 문명적·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키웠으며, 냉전사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문명론적 관점에서 코리아의 분단과 통일을 다룬 논문들을 발표했다. 나에게 통일은 무엇보다 내가 속한 언어공동체에 대한 지정학적 관심이다. 물론 하나의 언어공동체가 반드시 하나의 정치공동체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독일어권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통일을 말하면 나치잔당 취급을 받기 쉽고, 영어를 쓰는 영국과 미국이 통일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와 같은 단어들이 한국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공동체는 소중하다. 나는 말과 글을 통해 존재한다. 내가 말하고, 글을 쓰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있는 로고스적 존재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만주’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중국 동북지방’ 또는 ‘둥베이지방’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글공동체에 대한 시공간적 인식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것은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의 일부, 어쩌면 나 자신의 일부가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리아의 평화 통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헌법적 의무인 동시에 나의 존재론적 관심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으면서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꿔야 산다.”는 경영자의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손절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코리아가 지정학적 종심이 얕은 이유로 자기 표준만을 고집하면 망하고, 부단히 세계적 문명 표준을 따라잡아야 하겠지만,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상실한다면 경제적 성공과 행복의 주체도 모호해질 수 있다.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은 세 개의 북한(북한주민, 북한정권, 북한국가)을 분리해 접근하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이다. 코리아의 최저치인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산가족들에 대한 관심,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손에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는 원조를 제공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코리아의 독립, 광복, 분단,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관한 진실의 씨앗들을 심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서의 북한과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이(統二 혹은 統異)를 위한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 퇴장하는 ‘왕의 남자’

    퇴장하는 ‘왕의 남자’

    ‘왕의 남자’의 이준익(52) 감독이 예고한 대로 “상업영화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혀 영화계 안팎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성, (손익분기점)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 감독은 신작 ‘평양성’을 내놓은 뒤 서울신문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흥행에 (또) 실패하면 상업영화를 그만두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총 80억원의 제작비가 든 ‘평양성’은 27일 현재 전국에서 170만 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네티즌 “은퇴 발언 철회해야” 은퇴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진 가운데, 영화계는 이 감독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산했다. 이날 이 감독의 휴대전화는 하루 종일 꺼져 있었다. 이 감독은 자신이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푸른아시아 비정부기구(NGO) 등과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차 몽골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는 이 감독이 최근 영화 ‘님은 먼곳에’(171만명),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39만명)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데 따른 책임감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정식 은퇴’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지인들 “독 립영화 전념 의도” ‘평양성’을 공동 제작한 영화사아침의 이정세 대표는 “이 감독이 상업적인 (흥행) 부담이 컸고, 투자사들에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괴로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영화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당분간 상업적인 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영화계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당분간 상업영화에서는 손을 떼고 소규모 영화 제작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감독의 ‘영화적 동지’인 타이거픽쳐스의 조철현 대표는 “이 감독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내러티브)와 관객들이 원하는 게 다르다는 데 괴로워했고,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도 강했다.”면서 “직선적이고 변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자신의 (은퇴) 발언에 책임을 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교과부·교육청 혼선 학생·학부모만 ‘헷갈려’

    초·중·고 교육정책이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2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데도 학업성취도 평가, 방과후 학교수업, 체벌 등 일선 학교 현안들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의 혼선으로 표류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의지대로 시행에 들어간다 해도 지역마다, 학교마다 잣대가 똑같을 수가 없어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부 사안은 관련 법 시행령을 바꾸거나 시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 수요자를 위해야 할 교육 공급자들이 이 모양이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혼선을 빚는 것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는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다. 교과부는 학교장의 경영능력평가에 넣겠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체험학습을 가는 학생, 시험을 치르는 학생으로 쪼개져 성취도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체벌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경기교육청 등은 체벌 금지는 물론 두발·복장 자유,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거나 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간접 체벌을 허용하고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기로 했다. 인권조례는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학칙인가권 폐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꿔야 한다. 방과후 학교수업 문제 역시 참여율을 학교 성과급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와 강제적인 참여를 금지하겠다는 지역교육청이 팽팽히 맞서 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부실한 공교육, 인성교육을 강화시키자는 데는 같은 입장이다. 따라서 교과부는 추진하려고 하는 교육 현안들이 학교 현장의 수요에 제대로 맞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 교육감이라고 해서 중앙통제식으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효과보다는 갈등만 더 초래한다. 지역 교육감은 자신의 정치 이념에 따라 교육자치를 이끌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교육자치가 국가 차원의 보편적인 교육가치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최대 피해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리비아 내전] “교민 남아있는 한 대사관 철수 안해”

    정부는 28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는 리비아 사태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리비아 내 인명 손실과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월 26일 리비아 사태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표명한 것을 평가하며, 유엔 회원국으로서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안보리 결의가 리비아 내 외국인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 리비아 당국과 각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정부는 아직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전원의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일본 등 7개국이 리비아 내 대사관을 철수했지만 우리 정부는 대사관을 당분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민 안전 우선 원칙에 따라 교민이 남아 있는 한 영사적 책임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적어도 트리폴리 내 교민들이 모두 철수한 뒤 대사관 철수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내전] 엄습하는 ‘오일쇼크’

    [리비아 내전] 엄습하는 ‘오일쇼크’

    중동발 민주화 바람을 탄 국제유가 오름세가 거침이 없다. 상승 속도만 놓고 보면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보다 더 빠르다. 특히 중동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2008년 당시의 배럴당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칫 ‘제3차 오일쇼크’가 닥칠 수 있다는 뜻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를 보인 두바이유 국제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21일 배럴당 90달러(90.62달러)를 넘긴 뒤 두달여 만인 지난 24일 110.77달러까지 치솟았다. 2008년의 경우 2월 15일(90.44달러) 90달러를 넘은 두바이유 가격은 2개월 보름 정도 뒤인 5월 6일 113.25달러로 11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가 20달러 오르는 시점이 2008년에 비해 올해가 2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2008년에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계속, 7월 4일 배럴당 140.7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리비아에서 저렇게 빨리 민주화 운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이 지금까지의 사상 최고 수준인 배럴당 14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핵심 산유국들로 민주화 바람이 번지면 공급 측면에서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여유공급 능력은 지난해 12월 350만 배럴 정도. 하지만 사우디도 정쟁에 휘말린다면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던 가장 큰 버팀목이 무너지게 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2008년 초고유가 상황을 불러온 전 세계적인 유동성 거품(버블)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사우디 등에서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면 두바이유 가격이 2008년 수준은 물론 어디까지 오를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고 민주화 바람이 북아프리카 지역에만 그치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당분간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靑 “기독교계와 소통 더욱 강화”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했던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27일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기독교계의 갈등은 사흘 만에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추진을 둘러싼 마찰은 당분간 잠복기를 거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된 게 아니다. 때문에 청와대는 기독교계와의 갈등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현 정권과 불교계가 갈등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계마저 등을 돌린다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구제역 확산을 비롯해 전셋값 폭등, 고물가 등 집권 4년 차를 맞아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는데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를 풀어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 강화를 위해 이 대통령이 조만간 기독교계 인사들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기독교계 원로들이 만나면 수쿠크법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한 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내놓든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수쿠크법은) 관련 부처에서 잘 논의해서 추진해 나갈 문제이며,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참모회의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일단 2월 국회에서는 수쿠크법 처리가 유보된 상태로,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하면서 기독교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정 법안을 막기 위해 종교계가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며 세 과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도 신중한 행보를 택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조 목사가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만큼 기독교계와의 마찰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목사의 발언은 처음부터 언론에서 지나치게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면서 “갈등국면도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중동 시위 불똥 튈라…집전화·휴대전화 차단

    북한 주민들에게 이집트와 리비아 등지의 민주화 소식이 속속 전해져 당국이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차단하는 등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양강도 혜산시 대학생의 말을 인용해 “평양에 있는 친척과 집전화 혹은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주민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의 나라에서 연쇄적인 주민폭동이 일어나 정권이 뒤집히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소식통도 “(당국이) 휴대전화를 차단한 것은 물론이고 간부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집전화도 당분간 차단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실도 탈북 주민의 말을 빌려 “양강도에서는 보안 당국에서 TV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압수하고 있다. 수신이 가능한 중국 방송으로 중동 등지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당국에서 채널을 북한 방송에 고정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전했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양강도 혜산시 일부 지역에 24일 오전 이집트 민주화 시위 소식을 알리는 삐라(전단)가 다량 뿌려졌다고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총맞고도 멀쩡…트럭만한 4m ‘괴물악어’

    총맞고도 멀쩡…트럭만한 4m ‘괴물악어’

    몸길이가 트럭에 맞먹는 일명 ‘괴물 악어’가 호주의 한 마을에 출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호주 일간 헤럴드 선(Herald Sun)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노던준 주 군발라야의 한 마을에 몸길이가 무려 4m가 넘는 거대한 악어가 붙잡혔다. 발견 당시 악어는 성인남성 키만한 꼬리를 휘저으며 100m밖에 되지 않는 호숫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악어는 종종 마을에 출몰했으며, 주민이 키우던 개를 잡아먹기도 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문제의 악어가 전날 경찰이 쏜 총을 맞았는데도 비교적 멀쩡했다는 점. 조안나 다비 경관은 “전날 괴물악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물로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악어에게 2발을 쐈지만 이중 한발을 맞았고 한발은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총에 맞은 직후 악어는 호수로 들어가 몸을 숨겼지만, 사람들은 악어가 죽었다고 짐작한 상황. 예상을 깨고 문제의 악어는 다음날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경찰관들과 야생동물 자원봉사자들의 협력 끝에 생포됐다. 경찰 측은 “악어 머리 쪽에 한차례 총알을 맞은 상처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당분간 경찰서에서 보호하다가 야생보호 협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헤럴드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유 국제 현물거래 가격이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원자재 대란 이후 최고치다. 국제 유가 급등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22일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현지시각)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일보다 1.40달러(1.40%) 오른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2008년 9월 8일(101.83달러) 이후 30개월여 만에 고유가 시대를 맞은 것이다. 두바이유는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유종으로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제품의 국제거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보통휘발유는 배럴당 109.88달러, 경유는 118.93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물가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불안은 한동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상승의 원인은 지정학적인 문제보다 수급 차원의 문제”라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50달러였던 2007년과 비교하면 다른 원자재값은 50%가량 올랐지만 유가는 3분의2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38포인트(1.76%) 내린 1969.92에 마감됐다. 장중 1958.77까지 떨어져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타이완의 가권지수가 각각 1.78%, 1.87% 하락하며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보다 2.62%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5원 오른 112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1128.6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았다. 김경두·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피시플레이션 현실화 ‘금값 생선’

    수산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피시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상 기온으로 어획량은 줄어들었는데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수요가 늘면서 올 들어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이 ‘금값’으로 올랐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 정보에 따르면 국산 생물 오징어 소매가격은 1마리에 2898원으로 전년의 1949원보다 48.7% 뛰었다. 국산 고등어 역시 1마리 소매가격이 4380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등했다. 가격 급등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어획량 급감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오징어는 20%, 고등어는 30% 이상 어획량이 줄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생물 오징어는 1년새 15.5% 비싼 2980원에 팔리고 있다. 냉동 비축분 역시 값이 뛰어 산지 가격이 1박스(33마리)에 3만 7000원으로 1년 새 68% 치솟았다. 조기 가격도 이마트에서 1마리(110g)에 참조기가 2280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고등어값이 뛰면서 ‘불똥’이 갈치로도 튀었다. 고등어 대신 갈치를 사먹는 사람이 늘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행사도 많아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지난해 갈치 산지 가격은 2009년보다도 30~40% 오른 1박스(33마리)당 11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2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당분간 수산물 가격은 강세가 전망된다. 오징어는 원양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는 4월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굴비도 비축 물량이 적어 여름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내전 치닫는 리비아 사태 대비책 충분한가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정부군이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차별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수천명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는가 하면 석유업체들도 직원들을 리비아 바깥으로 내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리비아에 대해 여행제한 지역으로 등급을 상향조정하고 현지에 파견된 근로자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등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리비아 현지에 체류 중인 1000여명의 근로자와 상사 직원, 교민 등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정치 지형 변화가 몰고 올 파장까지 감안해 치밀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 1980년 수교 이래 리비아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에도 우리 기업들은 철수하지 않아 리비아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그 결과 리비아는 누적수주액 기준으로 세계 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리비아와의 이러한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 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구조가 1인 독재에서 민주체제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협력 파트너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지역 주민의 잇단 침범으로 주택건설 현장의 우리 근로자들이 다치고 장비 등을 포함해 수백억원어치의 손상을 입었지만 지역민과의 충돌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30개월 만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당분간 고유가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가불안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기간이 5일 이상 지속되면 절약 중심의 에너지 대책을 내놓는다지만 2008년처럼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릴 필요는 없는지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2% 포인트 오르고 민간 소비와 총투자는 각각 0.12% 포인트,0.87%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상수지는 20억 달러 악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은 0.21% 포인트 낮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는 고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자진휴업’ 도민저축銀 한밤 영업정지

    ‘자진휴업’ 도민저축銀 한밤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사태가 22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강원도의 도민저축은행이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임시회의를 열고 예금 인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자체 휴업에 들어간 도민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위는 도민저축은행이 유례없는 자체 휴업으로 예금자의 정당한 예금 인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도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지원받은 201억원의 긴급 자금까지 소진될 위기에 처하자 감독 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휴업에 들어갔다. 1·2금융권을 통틀어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휴업을 선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도민저축은행은 안내문을 통해 “당행은 과열된 예금 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8%로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한다.”고 밝혔다. 전날 대기 번호표를 받고 이날 영업점을 찾은 예금주들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회사에 ‘휴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동성 위기가 오면 영업정지 요청을 통해 금융 당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자체 휴업은 법이나 규정, 어느 곳에도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다.”면서 “금융회사는 마음대로 휴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애초에 영업 재개 명령도 고려했지만 도민저축은행이 23일 자의적으로 예금자 1인당 500만원까지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변칙 영업을 계획하는 등 큰 마찰과 혼란이 우려된다며 영업 정지라는 강수를 뒀다. 금융위 결정에 따라 도민저축은행은 오는 24일까지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2월 중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도민저축은행이 자구 노력을 통해 BIS 비율 등 경영 상태가 건전해지고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즉시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 경영 개선에 실패하면 적기 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현재 영업 중인 97개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2200억원으로 집계돼 인출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날 4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부산 지역 저축은행 10곳의 경우 인출 규모가 전날 90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아들 결혼자금을 빼서 약속한 대로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했다. 우리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전날보다 40억원 줄어든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의 본점이 있는 전남 목포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BIS 비율 5% 미만 저축은행 명단을 섣불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면 업계 전체의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수영, 임신 4개월…“진짜 엄마 된다”

    이수영, 임신 4개월…“진짜 엄마 된다”

    가수 이수영이 오는 8월 진짜 엄마가 된다. 23일 소속사 측은 “현재 이수영은 임신 4개월째로 들어서고 있으며 대부분의 임산부가 경험하는 입덧을 시작으로 임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영은 소속사 측을 통해 “올해 엄마가 된다. 아직 임신 초기이기에 실감도 잘 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관리와 아이의 태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혼기간이 짧긴 하지만 곧 태어날 아이 생각을 하면 너무 행복해 아쉬움보다 설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수영은 지난해 8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KBS2 FM ‘이수영의 뮤직쇼’를 통해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하고 두 달 뒤인10월 결혼식을 올렸다. 8월 초 출산 예정인 이수영은 당분간 다른 스케줄은 자제하고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이수영의 뮤직쇼’에서만 활동하며 태어날 아이를 위해 태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KBS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 개청 7년 성과·전망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 개청 7년 성과·전망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2004년 3월 광양시 광양읍에 청사를 개청한 이래 올해로 7주년을 맞는다. 광양경제청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부산·진해청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운영비 7억 3400만원을 확보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총 8880만 3000㎡… 3단계 개발 타 청에 견줘 규모나 배후 지역 내의 총생산, 재정자립도, 지명도 등 제반 여건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투자 유치와 종합개발계획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등 광양만권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다움인터내셔널 등 총 102개 기업 86억 달러의 투자유치를 통해 2만 791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광양항 물동량 207만 TEU(20피트 기준 컨테이너 단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광양경제청이 관할하는 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일대 7626만 3000㎡와 경남 하동군 갈사만지구 1254만㎡ 등 총 8880만 3000㎡규모다. 이들 지역은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일차적으로 2004~2010년을 1단계 개발목표로 정했다. 5개지구 22개단지 중 12개 단지를 개발해 광양컨테이너부두 배후지 1단계와 포스코터미널 CTS 등 2개 단지를 준공했다. 나머지 10개 단지는 올해부터 추진하는 2~3단계가 목표 대상이다. 각종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맞물려 당초 계획을 앞당겨 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 개발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국내외 기업 30개사 20억 달러 투자유치와 광양항 물동량 240만 TEU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최초 외국인학교 설립 추진 광양경제청은 광양 부두 및 서측 배후지, 율촌 제1산단, 신대배후단지, 해룡일반산단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족한 산업단지 조기공급을 위해 율촌 제2산단 등 6개산단 460만평을 신규로 조성하고 있다. 갈사만 조선산업 단지 내에 대우조선해양과 토지분양 계약이 체결한 데 이어, 오리엔탈정공·선보공업과도 분양 계약을 추진하는 등 활발하게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대송산업단지가 오는 11월 착공되는 등 당분간 투자를 유치할 산업단지 부지를 찾기 힘들 정도. 신규 조성 단지에 대한 사전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또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전남지역 최초의 외국인 학교도 설립한다. 순천 신대지구(6만 6000㎡)에 들어설 이 학교는 초·중·고생 15 00명 정원으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가 승인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용,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인지도 향상에 국제대회 활용 광양경제청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대회를 지역 인지도 향상과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20 뉴비전’으로 국내 최대의 생산거점, 교육의료·레저관광허브, 동북아 물류거점, 국제비즈니스 도시 등 5대 추진 전략을 정하고 이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종만 청장은 “개발이 마무리 되는 2020년에는 250억 달러의 투자유치와 매출액 110조원, 물동량 1200만 TEU를 달성할 것이다.”면서 “상주인구 12만명과 고용창출 24만명 등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물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남북 군사회담 재개 가능성 희박”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군사회담 재개가 사실상 어려운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은 다시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무회담자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일 실무회담이 결렬됐을 당시 “당분간 냉각기를 거친 뒤 북측이 대화제의를 해올 것”으로 관측했던 것에서 바뀐 것으로 미묘한 기류변화가 읽혀진다. 또 다른 당국자도 “북한이 군사회담 재개를 요청해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먼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군사회담을 통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를 받아 낸 뒤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김영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간의 인식의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접촉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회, 정당 등 준당국 수준의 대화공세를 계속하는 한편 북·미관계 회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하순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참화가 일어날 것이다. 핵문제는 결국 우리와 미국의 문제이니 조·미가 만나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미 직접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최되기 전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와 대화를 타진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직접 접촉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남측에 사과를 못 하겠다는 입장 속에서 남측을 우회해 미국과 큰 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다음 수순은 대화로 나오든지 아니면 도발을 하든지 두 가지밖에 없으며 북한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군부의 정책결정 영향력이 통일전선부나 외무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고 최근에는 외무성을 대신해 대외관계까지도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진 이후 같은 해 12월, 2009년 초 북한의 개성공단 차단조치, 미사일 발사시험 및 핵실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초청,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이 군부의 입김이 들어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뚱보 원숭이의 ‘비애’…일부러 살찌워 비만·당뇨 실험

    뚱보 원숭이의 ‘비애’…일부러 살찌워 비만·당뇨 실험

    ‘사람의 다이어트를 위해 원숭이를 살찌워라?’ 미국 오리건 주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에 사는 원숭이 시바의 임무는 매일 마음껏 먹고 마시는 일이다. 이 원숭이는 땅콩버터같이 기름진 음식과 당분투성이인 음료를 섭취하고는 빈둥거린다. 게을리 생활한 탓에 몸무게가 다른 원숭이의 두배인 45파운드(약 20.4㎏)까지 불어 배가 땅에 닿을 정도지만 사람들로부터 혼나기는커녕 오히려 칭찬받는다. 시바가 비만과 당뇨 연구를 위한 실험용 원숭이이기 때문이다. 국민 10명 중 3명가량이 기준치 이상의 체중으로 고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뚱보 원숭이를 이용한 비만 및 당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전했다. 그러나 실험을 위해 원숭이를 사육할 때 학대가 빈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그림자도 짙게 드리운다. 전문가들이 비만 연구를 위해 영장류에 눈을 돌리는 건 원숭이의 식습관이 인간과 꼭 빼닮았기 때문이다. 실험용 쥐는 보통 배가 부르면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원숭이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지루함을 달래려고 음식에 손을 댄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 중인 신경과학자 케빈 그로브 박사는 “영장류 중 사람을 빼고는 눈속임을 하는 법이 없다.”며 원숭이 연구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원숭이의 도움 덕에 그동안 눈에 띄는 성과도 거뒀다.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자사의 식욕 조절 약품을 비만인 원숭이들에게 시험 투약해 보니 8주 뒤 이 원숭이들의 음식섭취량이 40%가량 줄고 체중도 14%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원숭이를 강제로 살찌우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제 육류값 뜀박질… 돈육 1년새 31%↑

    국제 육류값 뜀박질… 돈육 1년새 31%↑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농산물에 이어 육류값도 뛰고 있다.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경제국의 육류 소비 증가, 곡물값 상승에 따른 사료값 상승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기수요까지 가세하자 주요 20개국(G20)은 6월 농업장관 회의를 개최, 국제 농산물 시장의 안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2008년 식량위기 재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쇠고기 선물 2월물은 전날보다 0.7% 오른 1파운드(0.45㎏)당 111.0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이후 21.7% 오른 가격이며 2008년 당시 최고치 104센트(7월 2일 기록)를 웃돈 가격이다. 4월물은 115.15센트, 6월물은 116.17센트 등을 기록, 시장이 당분간 쇠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돼지고기값은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4월물은 18일 전날보다 0.1센트 오른 파운드당 92.275센트에 마감, 지난해 1월 이후 30.7%가 올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은 2008년 사상 최고치에 미치지 못하나 육류는 거의 근접하거나 조금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값 상승에다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료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1인당 육류소비는 2001년 연 49.2㎏에서 지난해 59.9kg으로 10년 만에 10㎏ 이상 늘었다. 인도는 채식에서 육류로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1980년 이후 육류 소비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식량 소비 구조가 변하면서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투기자금도 가세하고 있다. 호주 ANZ뱅킹 그룹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 내 주요 선물거래소의 곡물 파생상품에 대한 순매수 투기 포지션(계약)은 지난해 11월 1억 400만t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8년 3월의 7800만t을 훨씬 넘어섰다. 결국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농산물을 포함, 28개 원자재 파생상품에 대한 투기를 막는 규제안을 마련 중이며 올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도 투기 세력 규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또 하나의 복병은 유가다. 기름값이 오르고, 청정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바이오 에탄올의 재료인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1980년대 1~2%대에 그치던 미국 옥수수 생산량 중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중은 지난해 36%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기름값 상승은 대체 에너지이자 사료인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농가의 생산비용도 끌어올리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왔던 소방관의 기도는 실제로 1950년대 말 미국 소방관, 앨빈 윌리엄 린에 의해 작성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소방서에도 비치되어 있는 일종의 소방관 복무 신조이기도 하다. 오늘도 묵묵히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 소방관들에게 ‘소방관의 기도’는 정말 이루어질 수 있는 기도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남미의 중심, 브라질 제1의 도시 상파울루. 이민자들의 열정과 혼혈의 리듬이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는 곳. 다양함이 숨 쉬는 도시다. 주말마다 열리는 노천시장과 골동품시장 그리고 열정적인 삼바의 리듬이 가슴을 쿵쿵 울려대는 마이오르 삼바학교까지. 상파울로의 이국적 에너지를 생생히 체험해 본다. ●명작스캔들(KBS2 토요일 밤 10시 10분) 작품을 보는 그 누구라도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핏빛 구름 아래 서 있는 유령의 얼굴. 그런데 그림 속 절규의 대상이 다름 아닌 여성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남달랐던 삶과 ‘절규’ 속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옥상의 노란색 구두 모형으로 시작되는 성수동 거리. 서울시 성동구 성수2가. 평범한 서울의 거리지만 건물 안 구석구석 진한 신발 가죽 냄새가 풍기는 곳이 있다. 300여 번의 공정을 거쳐 손끝으로 구두를 완성시키는 구두 기술자들. 그들의 땀 냄새 가득한 성수동 구두골목에서의 3일을 들여다 본다.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왕년에는 밴드 활동으로 대학가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들. 평균 나이 42세, 부산의 중년 직장인 록밴드 ‘오아시스’ 가 일본 NHK에서 주최하는 ‘열혈 오야지 배틀’에서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친다. 음악이 있어 즐거운 인생. 중년 록 키드의 가슴 설레는 도전이 시작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서우는 대범의 아이를 자신이 당분간 키워주겠다고 말한다. 대범은 서우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험공부에 몰두한다. 한편 사인회 준비 때문에 정원과 함께 일하게 된 금란. 출생에 대해 확인하고 싶다고 결심한 금란은 자신이 출생한 병원을 찾아가고, 지웅과 마주치게 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당신의 인식도 다문화가 되어가고 있는가.’ 전국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민족의 자부심에 사로잡혀있는 대한민국. 편견과 차별 속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다문화 가정 사람들을 만나본다.
  • “北 작년 12월 전투기 여러 대 추락”

    북한 군이 지난해 한·미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전투기 훈련을 했다가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우리 측도 추락사고가 있었지만 북한 측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 공군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사실이 공개된 적이 있으나 여러 대의 전투기가 떨어졌다는 정보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연료가 충분하지 않고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한 훈련에 맞대응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측이 훈련을 할 경우 북한 측으로서는 맞대응 성격의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데, 현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하갱도로 들어가 훈련을 하다 보니 북한 군으로서는 고통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평도를 공격했지만 북한도 우리 측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받아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측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도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이번에 또 도발한다면 확실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