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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이 빚는 말러의 선율

    거장이 빚는 말러의 선율

    길고 긴 연주가 청중의 인내심을 시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끝엔 달콤한 열매가 있을 것이다. 평안 혹은 해방. 그 열매의 이름을 무엇으로 짓든 그것은 관객의 자유다.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한 달 간격으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향이 먼저 출격한다. 16~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야프 판즈베던의 지휘로 연주를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다음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계관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무대를 꾸린다. 말러의 곡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연주 시간도 길어 클래식 초보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교향곡 2번은 말러의 생전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총 다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완주까지 1시간 20분이 넘는다. ‘장송곡’으로도 불리는 1악장에서 시작된 음악은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선율에 담아낸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말러는 실제로 프로그램 노트에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등의 글을 적었다고 한다. 생전 말러는 무척 까탈스러운 음악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치열하게 선율을 세공한 덕에 후대에는 ‘말러리안’으로 불리는 광적인 팬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클롭슈토크의 시 ‘부활’에서 영감을 받은 말러는 당대 유명 지휘자 한스 뷜로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이 곡을 완성한다. 빈 궁정오페라극장 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지휘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말러는 1894년 이 곡을 완성하고 이듬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하이라이트인 5악장은 무려 30분간 이어진다.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는 가사와 함께 폭발하는 성악이 매력적인 곡이다. 서울시향 공연에는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와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가 목소리를 더한다. KBS교향악단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단비가 노래한다. 올해 말러의 전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교향곡 2번 외 다른 작품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서다. 지난해부터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이어 오고 있는 서울시향은 다음달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7번을, KBS교향악단은 3월 3일 같은 무대에서 여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도쿄 필하모닉과 합동으로 교향곡 1번 ‘거인’을 준비하고 있다.
  • 1만원대 20GB 알뜰폰 요금 나올까

    1만원대 20GB 알뜰폰 요금 나올까

    정부가 알뜰폰 경쟁력을 높이고자 알뜰폰 업체가 통신사에 내는 망 사용 대가를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낮추기로 했다. 인하 폭이 알뜰폰 이용요금에 반영되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20기가바이트(GB) 5G 요금제가 현재의 반값인 1만원대로 출시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에서 0.62원으로 최대 52% 낮춘다고 밝혔다. 데이터 도매대가는 알뜰폰 회사가 통신사 망을 빌려 쓰고 지급하는 사용료다. 인하가 적용되면 20GB 5G 요금제는 월 1만원대에 출시된다. 이동통신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30GB 수준이다. 통신 3사의 20GB 요금제는 3만원대 중반에서 4만원대, 알뜰폰 요금제는 2만 5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16.6%에 이르는 948만명의 통신요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과기정통부의 전망이다. 각종 부가서비스도 늘린다.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면 속도를 제한하는 상태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속도 제한 상품의 경우 현재 알뜰폰은 최대 400킬로비트(Kbps)인데, 부담 없이 웹서핑할 수 있는 수준인 1메가비트(Mbps)까지 높인다. 해외 로밍 상품은 현재 1종에서 4종으로 확대한다. 다만 정부가 나서서 통신사와 알뜰폰 업계 간 도매제공 대가 산정을 협상해 주는 사전규제 제도는 오는 3월 말 종료된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의 사전규제 종료 전 마지막 조치다. 일각에선 이후 통신사가 도매대가를 다시 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은 “이미 정해진 도매대가를 통신사가 올리려 할 경우 정부가 반려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제4이동통신사 유치를 앞으로 정부 주도가 아닌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7전 8기’에도 제4이통사 도입에 실패하자 당분간 손을 떼고, 민간에서 새로 도전 의향을 밝히는 사업자가 나타나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충격에 휩싸인 대통령실… 정진석 “각자 소임 다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되면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를 맞닥뜨린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2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시 한남동 관저에 있었던 정 실장은 회의에서 오전 상황을 공유했고, 분위기가 침울해 보이자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하던 대로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우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 실장을 포함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주요 수석들이 참석했다. 정 실장이 실수비를 개최해 별도로 당부한 만큼 참모들이 추가 사의를 표명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 등 수석급 참모들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연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실장을 포함한 일부 참모들은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를 꺼렸으나, 침통한 분위기는 역력했다. 한 비서관은 “기분이 착잡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며 말을 아꼈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이 지휘부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해 놀라거나 씁쓸해하는 분위기도 읽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한 달 만에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한동안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당분간은 정치권 상황 등에 침묵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체포영장 집행 대기 과정 등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올해 들어 보안 구역인 관저를 촬영한 언론사를 연달아 고발했다.
  • 올림픽 영웅에 IOC 선수위원 출신, 유승민 체육회장…“외교 전문성·디테일 독보적”

    올림픽 영웅에 IOC 선수위원 출신, 유승민 체육회장…“외교 전문성·디테일 독보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한국 체육계 새 수장으로 선택받으면서 우리 스포츠 외교가 침체 위기에서 벗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되자마자 토마스 바흐(72)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소통하며 대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유 당선인은 14일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70) 현 회장의 3선을 저지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뒤 바흐 위원장과 통화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하 인사와 함께 “IO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자. 이른 시일 안에 스위스 로잔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임기를 시작하는 유 당선인은 2029년 2월까지 체육회장직을 맡는다. 유 당선인은 특히 국제 무대를 활발히 누볐던 경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외교 경쟁력을 높일 인사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까지 8년 동안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 열린 선수위원 선거에서 매일 25㎞씩 발품을 팔며 경쟁자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만회했고, 결국 당선됐다. IOC의 구성원으로 바흐 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2019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은 이번에 낙선하며 체육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27일 IOC 위원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 위원의 ‘정년’에 해당하는 70세에 이른 이 회장은 3선에 성공했더라도 정년 규정에 따라 올해 말 IOC 위원 임기를 마칠 상황이었다.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유 당선인도 NOC 대표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이 다시 IOC 위원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선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 당선인이 IOC에 복귀하면 한국의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포함해 다시 2명으로 늘게 된다. IOC는 오는 6월 바흐 위원장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남희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 당선인의 외교력은 독보적이다. IOC는 조직 내 전문위원회를 통해 주요 사안을 다루는데 유 당선인은 여러 위원회를 경험했다. 사안별 디테일을 바탕으로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회장이 선출된 것”이라며 “후보 중 유 당선인만 올림픽 유치 프로세스가 바뀐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전문성이 국가 브랜드뿐 아니라 국제 대회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환율에 국제유가 천정부지… 국내 휘발유값 1700원 넘었다

    고환율에 국제유가 천정부지… 국내 휘발유값 1700원 넘었다

    고환율 기조에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자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다섯 달 만에 ℓ당 17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정책으로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 ℓ당 1702.3원에 이어 이날도 1703.4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건 지난해 8월 10일 이후 다섯 달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1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 1585.4원이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1686.7원으로 13주 만에 100원 넘게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772.2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26일(1703.5원) 이후 7주 동안 1700원대를 유지했고 이젠 18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경유 가격은 ℓ당 1552.7원으로 지난해 12월 19일 1500원을 넘어선 뒤 연일 오름세다. 서울의 경유 가격은 1632.8원으로 지난 6일(1606.5원) 이후 1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이어져 온 만큼 당분간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기준 전날보다 4.48달러 오른 82.41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82달러,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였다. WTI 종가는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 석유회사와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제재를 가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10일 러시아 석유회사와 선박 보험회사,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그림자 함대’ 선박 183척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 원유 주요 구매국인 중국, 인도가 원유 수입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동부에 한파가 예고돼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환율 상승이 겹쳐 앞으로 2주간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전남 장성군 공직자들, “지역 경제 살려야죠”···자발적 참여

    전남 장성군 공직자들, “지역 경제 살려야죠”···자발적 참여

    전남 장성군 공직자들이 개인 복지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군 공직자는 모두 9백여명으로 개인에게 할당된 복지포인트 가운데 20만원을 지역에서 모두 소비하기로 했다. 연간 합산액은 1억 9천여 만원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소상공인 경영난이 심각한 만큼, 가급적 설 명절 이전에 지역 할당분 복지포인트를 소비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설명절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에게 보낼 명절 선물을 지역 특산품 위주로 정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열린세상] 경제 억누르는 정치 불확실성

    [열린세상] 경제 억누르는 정치 불확실성

    연말 연초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설렘과 기대로 희망의 메시지가 넘쳐나야 하는데 지난해 말과 올해 초는 그러지 못했다. 12월부터 시작된 비상계엄과 탄핵, 체포영장 집행, 무안공항 참사와 같은 암울하고 어두운 뉴스가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다. 탄핵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그에 따른 진영 간 갈등으로 나라가 둘로 쪼개질까 걱정이 앞선다. 나라 안팎의 위기로 걱정과 불안이 우리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안으로는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 정국의 터널에 갇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쉽게 벗어날 수가 없을 것 같아 더 불안하다. 밖으로는 며칠 후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트럼피즘의 고율 관세장벽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보편 관세율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 국가별 협상력에 따라 선별적 관세율을 적용할지도 안갯속이다.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으며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가중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경제주체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기업은 경제와 정치가 불확실하면 투자를 주저한다. 잘못된 결정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기에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기다린다. 가계도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비 오는 날에 대비해 지출을 주저한다. 정부도 정치가 불확실하면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정부가 바뀌면 지금의 정책들을 다음 정부 때는 다 갈아엎어야 하고 정책을 만든 공무원들은 자칫 적폐로 몰릴 수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안으로는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끝날 때까지는 정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다. 탄핵 결정이 날지 부결될지, 탄핵 결정이 나더라도 정부가 이어질지 교체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밖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장벽 쌓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여파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의 안개가 걷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경제주체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할 것이다. 지지난주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한 석학들조차도 한국 경제와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로 계엄 및 탄핵의 후폭풍과 관련된 정치적 혼란을 지적했다고 한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세계에 보여 줘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도 한다. 민주주의의 꽃은 의회정치고 의회정치의 꽃은 대화와 타협이다. 아마도 한국을 걱정하는 석학들은 한국 민주주의 최대 위기를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의회의 모습에서 본 것이 아닐까. 정경유착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야 한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치는 정치의 지대한 영향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가 경제에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방해를 해서야 되겠는가. 국민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바라고 있으며, 정치권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마땅하다. 정치가 조용해야 나라도 조용하다. 정치가 시끄러우니 국민도 기업도 불안하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걱정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 줘야 하는데 과연 지금 그럴까.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걷혀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져 나라 안의 걱정과 근심이 해소되고 경제주체들이 똘똘 뭉쳐 나라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암울하게 시작한 뱀의 해지만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올해가 되길 기대한다. 김형배 더킴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역시 심장 아닌 ‘신장’

    2024~25시즌 프로농구는 ‘심장’이 아닌 ‘신장’이 큰 팀이 호령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이우석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상승 가도를 탔고, 서울 SK는 최고의 외국인 자밀 워니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수비로 경기력 기복을 줄인 두 팀이 당분간 2강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13일 현재 1위는 SK(22승6패), 2위는 현대모비스(20승8패)다. 두 팀은 전날 나란히 승리하면서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6승12패)와의 간격을 4경기 차 이상 벌렸다.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가스공사와 창원 LG가 각각 핵심 앤드류 니콜슨, 아셈 마레이의 부상으로 기세가 꺾이며 2강이 더 공고해졌다. 비결은 높이다. 팀 평균 리바운드 2위(38개)의 현대모비스는 리그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페인트존 득점(20.4점)으로 평균 득점 1위(82.7점)에 올랐다. 출전 시간을 나눈 외국인 2명이 중심을 잡고 국내 포워드진이 뒤를 받친다.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은 전날 원주 DB전에서도 정확히 20분씩 뛰면서 각각 20점 8리바운드,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함지훈(198㎝)이 손가락을 다쳤지만 장재석(203㎝), 김준일(202㎝)이 건재하다. 해결사는 조동현 감독이 에이스로 낙점한 이우석(196㎝)이다. 슈팅력과 빠른 속도, 높이까지 겸비한 이우석은 득점(12.6점), 도움(3.5개), 리바운드(5.3개) 모두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롱은 DB를 94-69로 꺾은 뒤 “다른 팀들과 달리 우리는 1옵션 수준의 외국인이 2명이다. 이우석도 같이 뛰니 경기를 풀기 편하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모비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팀이 SK다. SK는 지난 10일 현대모비스의 6연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당시 워니가 19점 11리바운드로 둘이 합쳐 11점 10리바운드에 그친 프림과 롱을 제압했댜. SK는 안영준(11점 10리바운드)까지 가세한 리바운드 싸움(43-37)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76-70으로 승리했다. 개인 득점(24.3점), 리바운드(12.6개) 1위 워니는 리그 최초 3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노린다. 이규섭 IB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리더로 거듭나면서 안정감을 갖췄다. 롱이 플레이오프까지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SK도 김선형의 부상 이탈에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마레이가 복귀한 LG 정도가 두 팀을 위협할 다크호스”라고 분석했다.
  • 5대 은행, 건설업 부실채권 1년 새 2배… 다시 불거진 ‘PF 리스크’

    5대 은행, 건설업 부실채권 1년 새 2배… 다시 불거진 ‘PF 리스크’

    연초부터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부실채권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28조 4592억원) 가운데 부실채권 총액은 42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분기 말과 비교할 때 대출 규모는 0.98%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은 2780억원에서 54.1% 급증했다. 부실채권은 금융사가 대출을 통해 보유한 채권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다. 건설업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신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 격인 농협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3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16억원) 대비 52.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건설업 부실채권 비율은 2.65%로 타 시중은행 대비 2~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 비율이 높다는 건 해당 대출 내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말 기준 금융권이 신동아건설에 내준 대출 잔액 2018억원 중 223억원은 농협은행 몫이다. 통상 시행사가 공사를 시작하면 PF는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가는데 지난해부터 분양이 잘 안되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은행권 PF마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금융권 브릿지론은 이미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받은 지 오래된 상태다. 건설업 부실채권 총액은 농협에 이어 하나은행(907억원), 국민은행(802억원), 우리은행이(801억원), 신한은행(380억원) 순으로 많다. 1년 사이 증가율은 우리은행(75억원→ 801억원)이 968%로 높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속 PF 대출 부실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당분간 건설 경기가 회복되기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올해 건설 투자가 지난해보다 1.4% 줄고, 내년에는 2.1%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은 이전에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회사고, 회사채 발행도 없고 사업장도 많지 않아서 법정관리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건설업종의 리스크가 최근 계속돼 온 만큼 취약 부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IRA·칩스법 보조금 폐지 우려美의 대중 의존도 약화·일자리 등韓기업의 美 투자 이점 보여 줘야조선업 협력도 지렛대로 활용을관세 인상·美 우선주의 대응은대중국 고율관세 韓도 타격 불가피한국 기업들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상품 구매·대미 투자 등 전략적 접근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차 부품 원산지 비율 35%에 불과美·멕시코·캐나다의 절반도 안 돼재협상 아니라도 개정·현대화 필요향후 한미일 3각 협력 전망일본제철 US 스틸 인수 불허 잘못안보 동맹국에 잘못된 메시지 전달방위비 외교안보 거래엔 답변 유보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주역이자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해 “한국 기업들도 관세 부과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이것이 한미 이익에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당선인을 확신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주고 있고 미국 내 일자리 수와 질, 현지 사회에 미치는 이점 등 윈윈 효과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55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무역 압박이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칩스법) 보조금 폐지와 이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불이익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르며 방위비 9배 인상 주장을 편 당선인과 ‘외교안보 거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유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우선주의’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 전략을 병행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중간재 생산 비율이 높은 한국의 입지가 더 좁아지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당선인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로 위협했고,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신호를 보냈다. 특히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은 매우 분명하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 중국 기업들과 동일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생산을 가장 잘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을 찾아내야 한다.” -당선인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응해 한국 정부·기업이 취할 전략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한국과 다른 무역 파트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한국이 나서서 ‘미국에서 더 많은 추가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거나,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부문에서 새로운 대미 직접 투자를 발표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환영할 것이다.” -당선인이 보편 관세를 핵심 품목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 가능성은. “당선인이 재빨리 부인했지만 당분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전략 상품 또는 필수 주요 상품에 대한 제한적 관세 적용은 광범위한 관세 적용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타깃화된 접근 방식을 통해 미국이 생산을 장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소비자 이익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몰 야드 하이 펜스’(Small Yard, High Fence·일부 첨단 전략 기술 분야에 장벽을 만드는 것) 전략을 사용했다. 트럼프 2기의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기술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 해도 놀랍지 않다. 미중 긴장은 트럼프 2기에도 계속되겠지만 양국 간 관계 안정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기술·무역 관계의 긴장은 불가피하겠으나 적어도 양국 간 연락 유지,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갈등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트럼프 당선인이 IRA·칩스법을 폐지할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갈 곳 잃은 신세가 될 수 있다. “당선인이 두 법안 폐지를 원해도 공화당 주, ‘레드 스테이트’에서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투자로부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시도는 의회 승인 없이도 사례별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일부 보조금을 초기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부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간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당황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 분야 협력이 미국의 대중 의존도를 계속 줄일 수 있는 ‘윈윈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2기에서 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 발전에 따라 원래 협정의 일부는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적절히 다뤄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한미 양측이 본격적인 재협상 없이 FTA를 현대화하거나 개정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 분야 원산지 인정 규정은 35%에 불과한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75%로, 한미 FTA 규정의 2배가 훨씬 넘는다. 전면적인 재협상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한미 간 긴장이 초래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일 3각 협력 약화’ 우려도 나온다. “우려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일 동맹이 이룬 성과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계속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동맹 이익이 겹치는 분야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불행한 결정’이었다. 일본은 물론 한국과 다른 지역의 ‘친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맹국과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외국인 직접 투자를 환영해야 한다.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철강 인수 제안을 거부한 사실은 일본과의 강력한 안보 관계를 감안할 때 말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이 이를 무역협상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미국은 한때 조선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젠 매우 취약하다. 한국의 조선 산업 강점을 감안하면 한미 협력을 심화할 적절한 분야다. 더 많은 한국 조선 회사의 미국 투자를 환영하고, 대중국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미가) 공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이 조선 분야를 강화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앞세울 수 있는 영역이다.” -당선인은 ‘캐나다, 그린란드 합병’, ‘파나마 운하 소유권 이전’을 언급했다. “말과 행동에는 차이가 있고, 특히 트럼프의 경우 그가 하는 모든 말에 매달릴 순 없다. 그의 발언 중 향후 어떤 것들이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의 깊게 보고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현 정치적 상황이 대미 협력에 필요한 관심을 돌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 대해 자신의 목적을 침묵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는 새 대통령의 취임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 나는 한국 동료들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고 미국과 소통할 방법을 찾으리라 확신하지만 당장은 국제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웬디 커틀러는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이자 미 통상 분야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이다. 1953년 출생, 조지워싱턴대 학사, 조지타운대 석사, 상무부를 거쳐 1988년부터 미 USTR에서 28년 가까이 근무하며 미중 무역, 세계무역기구(WTO) 금융 서비스 협상 등 상호·다자 무역 관련 다양한 협상에 참여했다.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김종훈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와 치열한 기싸움 끝에 타결시켰다. 한국 정부는 한국 상황과 통상 전례를 꿰뚫고 있던 커틀러 대표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2015년 11월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에 합류했다.
  • 마른김 한 장 100원→150원… 설 앞두고 집밥도 외식도 겁나네

    마른김 한 장 100원→150원… 설 앞두고 집밥도 외식도 겁나네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밥상 물가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기름값 인상, 기후 인플레이션(기후 변화에 따른 식자재값 인상) 등 물가 자극 요인이 겹겹이 쌓였다. 지난해 1월 100원이던 마른김 한 장 값은 150원으로 1년 새 50% 껑충 뛰었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농산물과 식재료 등 먹거리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8.4% 폭등했다. 당근 65.5%, 김 34.3%, 귤 32.4%, 배추 26.4%, 배 22.8%, 김치 13.6%씩 올랐다. 식용유 8.0%, 간장 7.6% 등 일부 필수 식재료 상승률도 12월 전체 평균 물가상승률 1.9%를 웃돌았다. 특히 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의 평균 소매가격(13일 기준)은 152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9일 1393원에서 한 달 새 9.4% 올랐다. 김 한 장당 152원 꼴이다. 국산 고등어 염장 중품 한 손(두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6276원으로 지난해보다 36.0%, 평년보다 59.3% 비싸다. 외식 물가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월평균 물가상승률 1.9%보다 1.0% 포인트 높다. 도시락 11.1%, 햄버거 8.3%, 떡볶이 5.7%, 치킨 5.2%, 김밥 4.8%, 생선회(외식) 4.7%, 김치찌개 4.0%씩 올랐다. 먹거리 물가가 오른 건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과 해수 온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값 인상이 겹친 결과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정치 불안으로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36.78원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지난달 27일 1486.70원이었다. 환율 상승으로 원유 수입 가격이 오르고, 미국의 이란·러시아 제재 강화로 국제유가도 함께 뛰자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월 둘째 주(5~9일)까지 13주 연속 상승했다. 이날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701.73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1700원대에 재진입했다. 유가 상승은 농수산물 유통비와 외식 재료비, 가공식품 생산 단가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환율을 비롯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점점 복합적이고 다양화하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먹거리 물가가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국정원 “트럼프, 김정은과 북핵 스몰딜 가능성”

    국정원 “트럼프, 김정은과 북핵 스몰딜 가능성”

    국가정보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핵 동결과 군축 협상 같은 ‘스몰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리 정부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과거에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1기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국정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며 북한 문제 등을 맡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총괄했던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대북 특별 부대표를 국가안보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으로 임명한 점 등을 들어 대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특히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스몰딜 형태로 가능하다”고도 전망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1기 때처럼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한미는 1990년대 북핵 문제가 본격화한 뒤 일관되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삼아 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갈수록 고도화하자 최근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대신 핵무기 감축이나 동결 협상 등으로 직접적인 핵 위협을 제거하자는 중간 단계 합의나 스몰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빠른 비핵화를 이행하면 경제 및 체제 보장을 해 준다는 ‘빅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정강·정책에서 ‘비핵화’ 표현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가 핵 감축·동결과 제재 완화를 주고받으면 북한의 비핵화 목표는 사실상 폐기돼 우리의 비핵화 목표가 흔들린다. 한국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국내에서도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재규정하고 남한과의 물리적 단절 조치를 단행하고 있어 북한의 ‘통미봉남’을 통한 북미 간 직접 대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정원도 이날 “우리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당장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바를 얻을 때까지 존재감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6일 평양 일대에서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도 그러한 측면이 있다고 국정원은 해석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4월과 6월 발사에 실패한 뒤 극초음속 활공체의 비행 성능을 보완한 뒤 재검증을 시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며 “또한 지난해 말 천명한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의 첫 번째 행보로 역내 미국 견제 자산을 과시하며 트럼프 진영의 시선을 끌 목적도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개최한 8기 11차 당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북한이 당분간 미국에 대한 공세 및 북러 협력을 강화하려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북러 협력에 깊숙이 관여한 최선희 외무상과 노상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을 당 정치국 위원회에 승진·보임했다. 국정원은 직책 변동이 없었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두고는 “대미·대남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며 김정은의 복심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 농구는 역시 ‘심장’ 아닌 ‘신장’…반환점, 워니의 SK·높이의 현대모비스 2강 구축

    농구는 역시 ‘심장’ 아닌 ‘신장’…반환점, 워니의 SK·높이의 현대모비스 2강 구축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심장’이 아닌 ‘신장’이 큰 팀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압도적인 제공권에 해결사 이우석을 더해 상승 가도를 탔고, 서울 SK는 최고의 외국인 자밀 워니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력 기복까지 줄이면서 당분간 2강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4~25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13일 현재 프로농구 1위는 SK(22승6패), 2위는 현대모비스(20승8패)다. 두 팀은 전날 나란히 승리하면서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6승12패)와 4경기 차 이상 멀어졌다.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가스공사와 창원 LG가 각각 핵심 앤드류 니콜슨, 아셈 마레이의 부상으로 기세가 꺾여 2강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 비결은 높이다. 팀 평균 리바운드 2위(38개)의 현대모비스는 경기당 리그에서 가장 많은 페인트존 득점(20.4점)으로 평균 득점 1위(82.7점)에 올랐다. 외국인 두 명이 출전 시간을 나눠 중심을 잡는다.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은 전날 원주 DB전에서도 정확히 20분씩 뛰면서 각각 20점 8리바운드,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국내 포워드진도 탄탄하다. 41세 베테랑 함지훈이 손가락을 다쳤지만 장재석(203㎝), 김준일(202㎝)이 골밑을 지킨다. 해결사는 조동현 감독이 에이스로 낙점한 이우석이다. 슈팅력과 빠른 속도, 196㎝의 높이까지 겸비한 이우석은 득점(12.6점), 도움(3.5개), 리바운드(5.3개) 모두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이선 알바노(DB), 이정현(고양 소노) 등의 전담 방어를 자처하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숀 롱은 DB를 94-69로 꺾은 뒤 “다른 팀들과 달리 우리는 1옵션 수준의 외국인이 2명이다. 이우석도 같이 뛰니 경기를 풀기 편하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모비스의 맹렬한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팀이 바로 SK다. SK는 지난 10일 1, 2위 결정전에서 76-70으로 상대의 6연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당시 워니는 19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둘이 합쳐 11점 10리바운드에 그친 프림과 롱을 제압했다. SK는 안영준(11점 10리바운드)까지 가세한 리바운드 싸움(43-37)에서 우위를 점했다. 3라운드 9경기 평균 득점 2위(23.6점), 리바운드 1위(13.6개)인 워니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받으면 최초로 3번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면 고양 소노(9승20패)는 에이스 이정현의 발목 부상 여파로 9위까지 추락했다. 10위 안양 정관장(8승21패)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디욘테 버튼을 트레이드 영입했으나 목을 다친 변준형 없이 최하위인 팀 득점(72.8점)을 끌어올리기 어려워 보인다. 이규섭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리더로 거듭나면서 안정감을 갖췄다. 숀 롱이 플레이오프까지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SK도 김선형, 오재현 등이 이탈했을 때 불안 요소를 없앨 수 있는 수비력으로 1위를 유지다. LG 정도가 마레이가 복귀하면 두 팀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정은, 5월 푸틴 형님 만나러 가나…“트럼프와 ‘북핵 스몰딜’ 가능성도”

    김정은, 5월 푸틴 형님 만나러 가나…“트럼프와 ‘북핵 스몰딜’ 가능성도”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상반기 러시아 방문을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13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은 당분간 대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경제적 반대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화하는 차원에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총참모장, 민영길 당 정치국 위원 등을 승진·보임하는 등 관련 간부를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여정은 직책의 변동이 없지만 대미·대남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며 김정은의 복심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러 밀착 과시…5월 러 전승절 모스크바행 유력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변화와 함께 ‘절친’이 됐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양국 관계를 양적·질적 차원에서 전례 없이 확대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각각 방문하면서 과거 ‘잊혀진 동맹’으로 전락했던 북러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수직 상승했다. 특히 평양 회담 이후 ‘빅 브라더’ 푸틴 대통령은 ‘리틀 브라더’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는데, 국정원 전망대로 올 상반기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은 국제적 고립 탈피 및 정상국가화라는 전략적 이익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는 오는 5월 9일 러시아 80주년 전승절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군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한국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 소지 차단 필요” “인권 문제는 1기 때처럼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국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에 김 위원장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스스로 과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제1기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충성파’인 리처드 그레넬을 특임 대사로, ‘협상론자’인 알렉스 웡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딜(소규모 협상)’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 인권 문제는 트럼프 1기 때처럼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 ‘나홀로’ 두 회장… 얼룩진 선거판 체육계 흔든다

    ‘나홀로’ 두 회장… 얼룩진 선거판 체육계 흔든다

    대한민국 체육 행정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한국 축구 최상급 기구인 대한축구협회가 각각 수장 선출 방식과 과정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체육계 안팎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기흥(체육회)·정몽규(축구협회) 회장이 각각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선거 결과를 떠나 두 조직 모두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 당선돼도 수사로 당분간 ‘대행’ 12일 체육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정민)는 13일 제42대 체육회장 선거 중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이 일부 체육회장 후보와 체육회 대의원들이 청구한 ‘선거 중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 14일로 예정된 체육회장 선거는 잠정 중지된다. 앞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이호진 대한하이스하키협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체육회 대의원은 이번 선거 절차와 진행 과정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선거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임박한 선거 일정을 고려해 지난 10일 가처분 청구인과 피청구인 측을 모두 불러 심문을 진행했다. 강 후보 측은 축구와 태권도 선거인단 개인 정보가 무단 사용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체육회는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자체 경기인등록시스템상 개인 정보를 활용했다고 하지만, 160명에 달하는 축구와 태권도 선거인단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 선출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강 후보 측 입장이다. 이호진 회장 등 11명은 체육회장 선거를 선거 당일 오후 1시 후보자 정견 발표 직후 150분 동안 특정 장소(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한 곳에서만 진행하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기흥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직무를 정지한 상태여서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체육회는 ‘회장 대행’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에서 오는 23일로 한 차례 투표 일정이 연기됐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성 시비로 총사퇴하면서 선거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정회장 임기만료… 대행체제로 축구협회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을 내 인용 결정을 받아낸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선거운영위가 23일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선거운영위에 정몽규 현 회장 측근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차기 회장 선출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 회장 임기가 오는 22일 만료되면서 축구협회 또한 당분간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 인간이여 들어라,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인간이여 들어라,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세풀베다의 생전 마지막 소설바다의 평화 깨는 인간에 맞선거대한 향유고래의 투쟁 그려 태초의 바다는 평화로웠다. 한없이 고요했던 이곳의 정적을 먼저 깨뜨린 건 인간이다. 똑똑해진 인간은 동시에 탐욕스러워졌다. 무한히 드넓은 바다에서 그들은 가능성을 봤다. 역시 그만큼 무한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그러나 바다 역시 잠자코 있지만은 않는다. 교만한 인간이여, 이제 바다의 준엄한 소리를 들을 때다. 중남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실제 행동하는 지성이기도 했던 칠레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1949~2020)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마지막으로 쓴 소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는 짧고 가벼운 동화처럼 읽힌다. 하지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생전 환경 운동가이기도 했던 세풀베다의 삶처럼, 책은 그동안 바다와 자연을 탐욕스럽게 짓밟았던 인간을 향해 거칠게 포효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인간들이 바다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만 미심쩍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은 정어리도 다른 정어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느림보 거북이도 다른 거북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상어도 다른 상어를 공격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자기와 비슷한 이들을 공격하는 종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다.”(36~37쪽) 파타고니아 해변에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하나 떠밀려 올라왔다. 인간들이 고래의 몸뚱이를 다시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광경을 보고 있는 남자의 곁에 한 아이가 다가온다. 그 아이는 ‘라프켄체’다. 칠레 중남부 및 아르헨티나 남서부에 사는 선주민 부족 ‘마푸체’의 일부인 이들은 칠레의 해변 지역에서 해산물과 해조류를 채취하면서 산다. 이들은 바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들이다. 아이는 남성에게 전복 껍데기를 건넨다. 그리고 이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걸 귀에 대고 있으면 고래가 말을 해줄 거예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짝이는 것은 인간들이 램프라고 부르는 건데, 우리 몸의 일부를 태워 빛을 낸다고 했다. 인간들이 우리를 사냥하는 이유는 우리의 살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창자에 있는 기름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 기름을 태워서 집 안을 밝게 비추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서워서 우리를 죽인 것이 아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은 우리 고래의 몸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어둠에서 해방되기 위해 우리를 죽이는 것이다.”(51쪽) 지성을 가진 인간은 스스로 미몽에서 깨어난다. 계몽의 상태는 흔히 ‘빛’에 비유된다. 이성의 빛을 따라서 캄캄한 동굴 속을 빠져나온 인간. 거기에는 얼마간의 자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빛은 무엇을 태워 발한 것이었나. 계몽과 함께 어느덧 고결해진 인간을 위해 ‘자연’은 별안간 ‘자원’으로 변모했다. 세상의 만물은 이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아니, 적어도 당분간 인간들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등에 아홉 개의 작살이 꽂힌 채, 다른 고래잡이배를 찾으러 넓은 바다로 나갔다. 인간들이 무서워 벌벌 떨며 모차 딕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달빛 향유고래인 나의 임무는 그들을 쫓아 바다에서 몰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인간들을 계속 쫓아다녀야 할 저주받은 운명. 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의 힘. 나,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116쪽) 고래를 향한 인간의 집요한 추적을 그린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 끝난 곳에서 세풀베다의 소설은 시작한다. 이야기 속 인간들이 이 고래의 이름을 ‘모차 딕’이라고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복수를 감행하는 고래의 몸짓은 자연의 반란인가. 아니다. 그것은 “바다의 가차 없는 정의”이자 자연의 꾸짖음이다. 칠레에서 태어난 세풀베다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정권을 장악하자 망명해 중남미 전역을 전전하며 글을 썼다. 그러다 프랑스, 독일을 거쳐 1997년부터 스페인에 정착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한국에도 온 적이 있다. 환경 운동가였으며 실제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도 많이 썼다. 2020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 3대 신평사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땐 부정 영향”… 崔대행 “시스템 정상 작동”

    3대 신평사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땐 부정 영향”… 崔대행 “시스템 정상 작동”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모든 국가 시스템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신용등급을 내리지 말아 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S&P AA, 무디스 Aa2, 피치 AA-로 모두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대행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엥 탄 S&P 국가신용등급 아시아·태평양 총괄과 연달아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달 12일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면담이다. 3사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 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 대행은 “한국의 헌법과 법률 시스템이 정상 작동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비상계엄 이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재정·금융당국이 긴밀하게 공조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선 “내수가 조속히 활성화되도록 공공부문이 합심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재정의 신속 집행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중앙·지방 재정 358조원을 신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이날 열린 장관 회의체를 ‘정책 컨트롤타워’로 삼기로 했다. 최 대행은 “경제는 물론 사회·외교·안보·치안 등 국정 모든 분야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하고 당분간 회의도 매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실무협의를 열고 최 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여하는 4인 체제 ‘국정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한편 최 대행은 필리프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을 비롯한 유럽계 투자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경제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 새 ‘정책 컨트롤타워’ 꾸린 최상목… 여야정, 국정협의회 발족

    새 ‘정책 컨트롤타워’ 꾸린 최상목… 여야정, 국정협의회 발족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새로운 ‘정책 컨트롤타워’를 꾸렸다. 회의체 이름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다. 최 대행은 “경제는 물론 사회·외교·안보·치안 등 국정 모든 분야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하고, 당분간 회의도 매주 개최하겠다”면서 “국정과 경제의 조기 안정에 모든 정책 역량을 결집하고 모든 부처와 국무위원이 원팀이 돼 협업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특별법, 전력망 특별법 등 경제 입법도 ‘여야정 국정협의체’ 등을 통해 신속히 추진하고,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한 사안은 1~2월 중으로 마무리 짓겠다”며 동력이 떨어진 정책 입법에 다시 속력을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와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실무협의를 열고 최 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여하는 4인 체제 ‘국정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각 주체가 요구하는 정책 의제와 민생 법안을 내놓고 서로 협의해 이견을 좁힌 다음 합의된 내용에 대해 입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한파가 그린 그림

    한파가 그린 그림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며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9일 인천 강화 동막해수욕장 앞 갯벌이 얼어있다. 이날 강원 대관령 기온이 영하 16.9도, 철원은 영하 13.6도, 충남 천안은 영하 13.0도, 경기 동두천과 파주는 영하 12.9도와 영하 12.4도까지 내려갔다. 서울은 오전 8시 기준 최저기온이 영하 10.2도였다.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6.7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 일부는 영하 20도 이하, 나머지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5도∼영하 10도, 이외 지역은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면서 “많은 지역에서 이번 겨울 가장 낮은 기온이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새 의협회장에 ‘강경파’ 김택우… “정부, 마스터플랜 내놔라”

    새 의협회장에 ‘강경파’ 김택우… “정부, 마스터플랜 내놔라”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김택우(61)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당선됐다. 의협은 우리나라의 모든 의사가 가입해 회원 14만여명에 이르는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곡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의협에 따르면 김 신임 회장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2만 8167표 중 1만 7007표(60.4%)를 얻었다. 결선투표에 오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은 1만 1160표(39.6%)에 그쳤다. 김 회장은 이날 곧바로 취임해 막말 논란으로 탄핵당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까지 직을 수행한다. 김 회장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의협의 전열을 정비하고 의정 갈등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공의, 의대생 등이 돌아오도록 해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와 대화하면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책임도 안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료계 단합을 강조해 온 ‘강경파’란 점에서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정부가 올해 의대 교육이 가능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출해야만 2026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의협의 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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