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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간 땅굴 대피 훈련”…자취 감춘 북한 주민들

    “사흘간 땅굴 대피 훈련”…자취 감춘 북한 주민들

    “북한 주민들이 오늘부터 사흘간 땅굴 대피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당분간 북한 사람들 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된 11일,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긴장감이 팽배했다. 평소 압록강철교를 통해 줄지어 왕래하던 북한과 중국 트럭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중국인 무역상은 북한 주민들이 이날부터 사흘간 대피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그나마 유지되던 북·중 교역마저 끊길까 그는 전전긍긍했다.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한국인 무역상 박모(63)씨도 “북한 주민들은 미국이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면서 “한·미 군사훈련 때문에 주민들이 식료품까지 죄다 싸들고 땅굴로 대피한 만큼 단둥의 북·중 무역은 당분간 극심한 침체기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1~2월에 무역 계획 수립, 품의 등의 절차를 거쳐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거래선에 주문량을 알려오곤 했지만 올해는 영 딴판이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기점으로 북한 측 주문이 절반 이상 끊긴 뒤 3차 핵실험, 유엔 대북제재, 한·미 합동군사훈련, 북한주민 대피훈련 등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평소 북한인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즐겨 찾던 단둥 얼징(二經) 거리도 인적이 드물었다. 상점들은 일요일인 전날 평소 폐점시간보다 2시간 앞서 오후 4시쯤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시징제(西經街) 대형마트 내 귀금속 브랜드 저우다푸(周大福) 매장의 한 직원은 “올 들어 북한 손님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단둥 시내 대부분의 북한 식당도 한산했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북 교역물품 감시도 대폭 강화됐다. 단둥 세관에서 5㎞ 떨어진 화위안루(花園路) 검역 창고의 경우, 하루 물동량 자체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세관에 앞서 실질적인 검역 절차를 밟는 곳으로 이날 창고에는 경운기, 철강, 식료품 등이 적재된 수십대의 대형 트럭들이 주차돼 있었지만 관계자는 “평소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라고 귀띔했다. 창고에서 만난 중국인 건설 자재 무역상사 직원은 “검역관들이 과거에는 화물 10개 중 1~2개만을 무작위로 뽑아 검사했다면 지금은 3~4개를 검사하는 등 두 배로 검역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단둥 세관의 통관 심사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검역 물량과 시간 역시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날도 2인 1조의 세관 직원들이 화물 출입국 서류를 확인하고 컨테이너 안을 살펴본 뒤 물건과 서류가 일치하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북·중관계의 ‘이상기류’ 여파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 건설이 북한과 중국 측 구간에서 비대칭적으로 이뤄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 측이 맡은 공사 구간의 교량은 벌써 우뚝 솟아오른 반면 북한 측 구간은 여전히 기반 공사에 머물러 있었다. 신압록강대교는 단둥 랑터우(頭)에서 신의주 신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로 공사 구간은 교량 3㎞를 포함해 양국의 교량진입로 등 모두 12.7㎞에 이른다. 츠(遲)씨 성의 중국 측 공사 관계자는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전액을 출자해서 만드는 다리로 우리는 추위가 끝난 지난 9일부터 공사를 재개했지만 북한 쪽은 여전히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디(佳地) 광장 류경호텔 21층에 있는 북한 선양(瀋陽)총영사관 단둥 지부에서 만난 한 여성 간부는 안보리 대북 제재와 관련, 짜증 섞인 목소리로 “추가 제재든 뭐든 맘대로 하라고 해라”면서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을 하든 뭘 하든 우리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맞설 것이다. 물러설 일은 절대 없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글 사진 단둥(랴오닝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정학 리스크에… 韓 부도위험 다시 日보다 높아져

    지정학 리스크에… 韓 부도위험 다시 日보다 높아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부도위험이 다시 일본보다 높아졌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나라의 국가부도위험이 재역전된 것이다. 일본은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다 새 정부의 돈풀기 정책 기조인 ‘아베노믹스’ 등에 힘입어 부도위험이 낮아지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67bp(1bp=0.01%포인트)에서 7일 61bp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65bp에서 64bp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으로,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은 일종의 가산금리다.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프리미엄을 더 얹어 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일본보다 다시 높아진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통상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부도위험이 높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데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근본적인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의 부도위험이 우리나라보다 높아졌으나 1년도 채 안 돼 다시 역전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또 한 번의 뒤집기가 벌어졌다. 그 해 10월 12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81bp)이 일본(83bp)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후 5개월 동안 지속됐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엔저 현상으로 일본 금융시장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져 일본의 부도위험이 떨어졌다”면서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재역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참 변덕스러운 봄처녀 날씨

    올봄 날씨 변덕이 만만찮다. 낮 기온이 영상 20도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영상 6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는 등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전기난로를 다시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10도 안팎의 기온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11일 “이른 봄철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남쪽에 이동성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을 형성해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자주 나타난다”면서 “이때 중국 남부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갔다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등 기온 변동이 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봄을 맞아 넣어뒀던 전기난로를 다시 꺼내는 풍경도 연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대구·제주 산간에 건조경보를, 강원·경남·부산·울산 등에는 건조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12일 오전까지 대기가 건조한 곳이 많아 화재 발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오후 늦게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말했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는 5~10㎜,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은 5㎜ 미만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원과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에는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산간 10㎝, 강원 영동 3~8㎝, 경북 북부 및 동해안에 1㎝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이번 비·눈은 1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꽃샘추위가 몰려올 전망이다. 14일 서울 영하 1도, 대전·전주 영하 2도, 춘천 영하 4도 등 일부 중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다. 반면 낮 최고기온은 서울 9도, 전주 13도 등으로 올라 10도 안팎의 일교차를 보이겠다. 쌀쌀한 날씨는 주말까지 계속되는데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내세운 ‘국민TV’가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국민TV’는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미디어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족했으나, 과연 작명한 대로 ‘국민TV’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선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국내에선 일부 지역의 풀뿌리 신문사들이 협동조합을 표방해 왔다. AP통신은 신문사와 방송국을 가맹사로 둔 비영리 협동조합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선키스트나 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수익 창출도 꾸준하다. ‘국민TV’는 또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 1988년 ‘대중 정론지’를 표방하며 창간한 한겨레신문의 국민주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 국민주 방식은 지분 크기에 따라 투표권이 커지지만, 협동조합은 계좌 수에 상관 없이 1인 1표 행사가 가능하다. 조상운(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국민TV’ 사무국장은 11일 “설립준비위가 지난해 12월 22일 첫 모임을 가진 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선 500여명이 참석해 초대 이사장으로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선임했다. 상임이사로는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비상임 이사로는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김정란 상지대 교수, 이재정 변호사 등이 뽑혔다. 최근 해직된 이상호 전 MBC 기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8대 대선 뒤 일부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편향성을 비판하며 태동한 만큼 진보진영의 색채가 강하다. ‘국민TV’가 외부적으로 밝힌 목표 자본금과 조합원 수는 각각 500억원과 100만명. 지난달 28일까지 2주간 벌인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모집에서만 1009명이 10억 94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1계좌당 출자금은 5만원, 조합원의 월 회비는 1만원 안팎이다. 내부적으론 10만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해 50억원 이상의 자금만 마련하면 방송사의 지속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TV’의 법인명인 ‘미디어협동조합’ 측은 당분간 조합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 달까지 1차 조합원 모집을 끝내고 출자금의 규모에 따라 방송국 크기와 장비, 인력 등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시험방송을 거쳐 하반기 중에는 시사보도 중심의 정규 방송에 도전한다. 매일 4시간 분량의 자체 방송을 제작해 하루 6차례 반복하는 24시간 방송을 구상한다. 방송 송출 플랫폼은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방식이 유력하다.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우리나라의 티빙, 푹(POOQ)처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정용 TV에도 별도의 OTT용 셋톱박스를 부착하면 방송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TV가 디지털로 송신하는 지상파방송의 직접 수신을 위해 셋톱박스를 다는 것과 비슷하다. 케이블이나 IPTV로 분류되지 않아 당장 미래창조과학부나 방통위의 인·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조 사무국장은 이날 “스마트TV와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터넷 방송으로 경쟁력을 키운 뒤 케이블의 보도채널이나 종편 형태로 영역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송출방식을 철저히 거부한 ‘국민TV’의 선택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가정용 TV로 시청하려면 셋톱박스 설치에 별도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다. 전체 90% 이상이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보는 상황에서 굳이 국민TV를 보고자 추가로 셋톱박스를 달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OTT를 ‘부가 IPTV사업’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진보진영의 인터넷방송인 ‘라디오21’이 청취자층을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기성 방송 송출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성 등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오석 “경기 하강 위험…추경 검토”

    현오석 “경기 하강 위험…추경 검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금의 경기상황에 대해 “하방(하강) 위험이 크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는 11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현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마저 꺾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회복세도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어 적어도 당분간은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취임 뒤 적극적인 정책 대응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이어 “정책 방향을 조기에 마련하고, 추경은 경기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행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등 과도한 규제를 정비할 필요성에 동의한다”며 규제 완화에 찬성했다. 하지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는 가계부채 수준 등을 생각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원 마련을 위한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등 직접 증세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대신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 구축,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확대 등으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조세정의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국민건강과 부담, 물가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투자처 어디에… 증시주변자금 100조 돌파

    투자처 어디에… 증시주변자금 100조 돌파

    투자처를 못 찾고 맴도는 증시 주변 자금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거래 대금과 활동계좌 수는 급감했다. 지루한 국내 증시 대신 활황세를 보이는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증시 주변 자금이 101조 5052억원(7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100조 1367억원 이후 4거래일 연속 규모를 키워왔다. 증시 주변 자금은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와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대주 잔고 등으로 언제든지 주식투자에 쓰일 수 있다. 대기성 단기자금인 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7일 현재 43조 766억원으로 2011년 5월 23일(43조 1349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활동은 뜸해졌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주식거래 대금은 69조 8244억원으로 2007년 3월(66조 1319억원) 이후 7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8월 17일 2004만개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5개월째 2000만개를 밑돌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원 이상 잔고가 남아 있고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를 뜻한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으면서 주변에서만 맴도는 이유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931.77(2월 7일)~2031.10(1월 2일)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좇을 것이라는 데 동감했다. 하지만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지표가 좋아지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다음 달까지는 21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정치불안,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 투자는 활발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개인·기관투자자가 거래한 해외 주식은 7억 1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8% 급증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투자하는 ‘타이거S&P500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8영업일 연속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이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홀로’ 식지 않는 세종시 부동산시장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의 이동이 본격화된 이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세종시에서 처음 분양한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5차’는 1·2순위 청약 결과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몰렸고 다른 중견 건설사 아파트도 분양이 모두 마감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무원 특별분양은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해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대전, 충남 공주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세종시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동안 분양시장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당분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세종시 내 주택 부족으로 대전 등 주변 지역으로 퍼졌던 주택 수요자들이 세종시에 주택이 공급되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무원 이주가 본격화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 완공되는 2단계 청사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와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한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3월과 9월 유치원 2곳(도담, 연세), 초등학교 2개교(도담, 연세), 중학교 1개교(도담), 고등학교 2개교(세종국제, 도담) 등 총 7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교육 환경이 좋아지면 혼자 세종시로 내려왔던 30~40대 공무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일각에선 투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돈이 세종시 주변으로 몰리면서 공급 과다 사태도 걱정되고 있다. 세종시 인근의 충북 오송,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 충남 공주 등도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신축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원룸을 지을 만한 용지가 마땅치 않고, 대전으로 나가는 길목은 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공주 쪽으로 나가는 세종시 장군면 일대에 원룸을 많이 짓고 있다”면서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지가 변동률에서도 전국 시군구 중 세종시 땅값이 21.54% 상승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이주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세종시가 현재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는 있지만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세종시만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없고, 최근 공급이 늘어나는 등 과열조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동탄2신도시 3차분양 흥행 실패 3가지 이유

    동탄2신도시 3차분양 흥행 실패 3가지 이유

    올해 상반기 최대 공급물량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분양 성적표가 공개됐다. 대우건설과 롯데, 신안, 대원, 이지, 호반건설 등 6개 업체가 실시한 동탄2도시 동시분양 1·2·3순위 청약 결과 5900가구 모집에 4728명이 접수해 평균 0.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호반은 경쟁률이 평균 1대1을 넘겨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건설사들의 성적은 초라하기만하다. 지난해 하반기 1·2차 합동분양을 통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희망으로 불리던 동탄2신도시의 성적이 뚝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신도시 내 입지조건이다. 이번 3차 분양은 1·2차와 달리 비시범단지인 북동탄 쪽에 몰려 있다. 지난 1·2차 때 분양된 아파트보다 입지가 떨어진다. 동탄역과도 거리가 멀어 KTX와 G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도 중소형 물량을 늘리고, 1·2차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기본적인 수요는 기존 동탄1신도시의 주민들”이라면서 “이미 지역에 대해 훤히 알고 있어 동탄역에서 먼 데다 시범단지가 아닌 아파트라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달 중순 이후 시범단지 내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와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이 나올 예정이라 청약자들이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인데 조금 기다리면 입지가 더 좋은 단지의 분양이 시작되는데 굳이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겠냐”고 전했다. 공급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7500가구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8000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 수요의 기반은 동탄1신도시에서 이사를 오려는 사람들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동탄1신도시가 노후화 되면서 이주 수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주 수요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탄1의 이주 수요가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부지도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LH는 땅을 팔기 위해 최고 15% 할인하고 대금 납부 조건도 바꿨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가 없다. 건설사들은 단기간 공급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의 주택 담당 임원은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해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일대 주택 시장도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사들도 동탄2신도시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얼어붙은 주변 부동산 경기도 청약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동탄1신도시에도 다른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집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새집을 무턱대고 분양 받기에는 부담이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새 정부들어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거래활성화 대책이 지지부진하면서 거래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지 않는 상황에서 동탄만 계속해서 온기가 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런 작품 또 나올까…당분간은 욕심 버릴래

    이런 작품 또 나올까…당분간은 욕심 버릴래

    “종방영에선 나올 수 없던 속 깊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딱히 힘들었던 얘기보다 재미있는 기억들만 떠올렸습니다.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다시 찍지 못할 것이란 아쉬움 때문이겠죠.” 주말극 ‘내 딸 서영이’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유현기(44) KBS PD. 연출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첫 주말극 도전에서 40%대 시청률을 기록, ‘국민 드라마’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아버지를 부정하는 딸과 가족 간 갈등을 다루며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던 드라마는 유 PD의 손을 거쳐 따뜻한 가족극으로 되살아났다. 유 PD는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45명의 제작진과 함께 3박 4일간의 ‘이별여행’을 떠났다가 7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 마지막회 방영을 지켜본 뒤 이튿날 시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터였다. 그는 경기 안양시 갈산동의 자택으로 향하는 리무진버스 안에서 전화인터뷰에 응했다. 묵은 짐을 풀어놓은 듯 밝은 목소리였다. 유 PD는 “마지막 촬영 뒤 섭섭한 마음보다 ‘이제 끝났구나’하는 후련함이 컸다”면서도 “막상 여행을 떠나니 아쉬움에 서로 격려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의 방영을 위해 사전촬영과 준비기간까지 꼬박 1년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방영 뒤 그 흔한 우울증에 빠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한 캐릭터에 매몰되는 연기자라면 그럴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종방 다음 날 여행을 떠나서인지 아직 어떤 기분인지 자신도 좀처럼 모르겠다는 얘기도 꺼냈다. ‘내 딸 서영이’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들뜬 목소리가 이내 차분해졌다. 그는 등장인물 간 관계를 보여주고 나중에 설명하는 ‘후설법‘을 썼고, 그간 KBS 주말극에 얼굴을 내비치던 배우들을 철저히 캐스팅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간 모녀, 모자 간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의외로 부녀 간을 다룬 드라마는 드물더라고요. 배우 천호진, 이보영을 캐스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어요. 세상 아버지들의 비참함과 무능력을 집대성한 이삼재는 서민 느낌이 강해야 했고, 서영은 똑부러지는 연기가 필요했습니다.” 유 PD가 꼽은 흥행 이유도 이 같은 정형성 탈피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측면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보여준 다양한 캐릭터가 공감을 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6~24부의 미니시리즈를 하다가 50부의 주말극에 도전하니 중단거리 육상선수가 마라톤에 나선 기분이었다. 가족 간 불통을 보여주고 화해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줬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소현경 작가 얘기로 흘렀다. 소 작가에게 ‘내 딸 서영이’는 KBS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MBC에서 데뷔해 SBS에서 활동해 온 탓이다. 유 PD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해 느낌을 잘 아시는 분”이라며 “솔직하게 소 작가를 믿고 따라가면서 내 호흡도 나름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 서영이’같은 작품을 다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당분간 욕심내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간 ‘산 넘어 남촌에는’, ‘서울 1945’, ‘공부의 신’, ‘브레인’ 등 농촌드라마와 시대극, 학원물, 장르물을 오가며 각기 다른 색깔을 내왔다. 유 PD는 “‘내 딸 서영이’까지 휴머니즘이 강한 작품을 하다보니 다음 작품에선 누구나 편안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팬텀’ 110회 공연 비결요? 팬들이 보내준 ‘공진단’이죠!

    ‘팬텀’ 110회 공연 비결요? 팬들이 보내준 ‘공진단’이죠!

    “‘빵아저씨’요? 당연히 알죠. 하지만, 난 ‘작은빵’이라는 별명을 더 좋아해요. 한국에서 처음 얻은 별명이거든요.” 한국을 좋아하기로 해외 스타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49)은 ‘빵아저씨’, ‘작은빵’, ‘아기새’ 같은 한국어 단어를 꺼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이름 발음이 ‘빵’(bread)이라는 영어단어와 같아서 한국 팬들을 그에게 이런 별명을 붙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보름 남짓 남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브래드 리틀은 공연 막바지에 다다른 소감을 묻자 “매우 아쉽고 슬프다”고 답했다. 리틀은 지난해 12월 7일에 개막해 지금까지 목 상태가 나빠진 지난 1월 30일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매일 무대에 섰다. 지난 1일에는 이번 투어에서 100회 공연을 했고, 2일은 2005년 99회 공연을 포함해 한국에서 올린 ‘오페라의 유령’ 200회 공연을 달성했다. 1996년부터 팬텀이 됐으니 전 세계 공연 횟수를 따지면 무려 2300회를 훌쩍 넘긴다. 그의 감미롭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는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이나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할을 하는 리틀에게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손끝 연기’다. 사랑하는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에게 손을 건넬 때나 그녀를 뒤에서 살포시 안을 때, 화낼 때와 절규할 때, 그는 손끝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많은 사람이 ‘그 연기’ 얘기를 하더라”는 그는 “팬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몸동작, 특히 손끝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은 내가 팬텀으로서 이야기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면서 여유와 흥분, 긴장, 행복을 갖가지 손동작으로 보여주었다. 쉽지 않은 역할을, 무려 100회나 연달아 공연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편하게 마음먹고, 평소에 걱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너는 잘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고 자신에게 믿음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팬텀이라는 역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목 상태가 별로 좋지 않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라고 인삼이나 비타민 등을 챙겨주어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공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맛은 별로 없지만, 매우 효과적이라 매일 먹는다”면서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24일 마지막 공연을 끝내면 그는 미국 뉴욕으로 돌아간다. “지금은 공연 때문에 친구들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공연이 끝나면 실컷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서 “이것 때문에 출국 날짜도 26일로 옮겼다”면서 설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이번 투어팀과 조만간 태국 방콕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방콕 공연은 처음”이라는 그는 “이 투어는 한국에서 2005년에서 첫선을 보인 그때를 떠올리게 해 굉장히 흥분된다”고 했다. 방콕 공연 후에도 그의 공연 스케줄은 내년까지 가득 찼다. 당분간 한국 무대에서 그를 볼 일이 없다. 하지만, 브래드 리틀을 사랑하는 한국 관객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 그는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면 자신이 직접 연출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년 후에는 새로운 작품을 들고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우 신이 나는 표정으로 작품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해온 공연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올리지 않은, 매우 독특한 뮤지컬”이라는 정도만 알렸다. “2~3년 후에 한국에서 내 이름을 딴 뮤지컬 아카데미를 세우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을 만드는 방식이 한국과 다른 나라가 무척 다르다. 나는 둘 다 경험했고, 각각의 장점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지만, 일단은 한국 공연을 마무리하는 것이 먼저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항상 어디서나 매우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어서 힘이 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까다롭다”고 했다. “내게 기대하는 수준이 있고, 그것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늘 긴장된다”는 그는 “이것이 내게서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남은 공연 동안 이 컨디션을 지키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섬세한 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미주통신] 알코올 중독, 왜 치료 힘든가 했더니…

    과한 음주로 인한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가 뇌에 또 다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져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뉴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섭취된 알코올은 분해되면서 아세테이트(acetate)를 생성해 혈관을 통해 뇌로 전해지는 데 뇌는 당분(sugar)뿐만 아니라 이 아세테이트도 에너지를 창출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예일대 그래미 메이슨 교수는 한 주에 8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해 MRI 등을 촬영한 결과, 폭음 그룹의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당분만이 뇌에 활동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아세테이트도 또 다른 에너지 제공의 원천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이슨 교수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아세테이트를 주입함으로써 알코올 중독을 완화할 수 있는지 등을 계속 연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코올을 피하기 위해 아세테이트가 많이 함유된 식초 등을 마시는 것은 많은 양을 마셔야 함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권고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디캐프리오 “은퇴는 오보, 연기·환경운동 병행”

    디캐프리오 “은퇴는 오보, 연기·환경운동 병행”

    “은퇴 계획은 없다. 배우 활동과 환경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9)가 영화 ‘장고: 분노의 추격자’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디캐프리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외신을 통해 불거진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 독일에서 한 인터뷰에서 2년간 세 작품을 연달아 했기 때문에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는데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드보이’는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굉장히 환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보라고 권하면서 박찬욱 감독을 굉장한 천재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한국영화 하면 박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격자’는 18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인 노예(제이미 폭스)가 아내를 구하려고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디캐프리오는 노예들의 고혈을 빠는 악덕 농장주 역을 맡아 처음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내 캐릭터는 남부가 어떻게 윤리적으로 부패했는지를 보여 주는 사악한 농장주”라고 소개했다. 이어 “새뮤얼 잭슨과 제이미 폭스의 지지가 없었다면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연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응원해 줘서 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사실이 아닌 장면이 하나도 없다. 실제 (흑인 노예들의) 상황은 더 참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수백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고 일부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2층과 3층, 4층까지 난간에 기대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40여분간 한국 팬들을 만난 디캐프리오는 “이렇게 환영해 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따뜻하게 맞아 줘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물가잡기 ‘액션’ 돌입…유통·식품업체들 ‘화들짝’

    정부 물가잡기 ‘액션’ 돌입…유통·식품업체들 ‘화들짝’

    정부가 최근 잇따르는 생필품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형마트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하는 등 ‘물가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통 및 식품업계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재훈 산업경제실장 주재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 임원들을 불러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었다. 비공개 회의에는 산업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연구단체와 한국소비자원 측도 참석,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경부는 회의에서 최근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각종 할인 행사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안정에 더 협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이 느낀 부담감은 상당하다. 지경부는 전날인 6일 오후 갑작스럽게 회의를 통보했다. 참석자도 상품 총괄 본부장(부사장급)이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못을 박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할인행사나 저가상품을 기획하는 최전선의 임원을 부른 것은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제대로 보조를 맞추라는 압박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가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열렸다. 업계에선 정부 측이 물가안정을 위한 ‘액션 플랜’에 들어갔다고 본다. ‘업체 쥐어짜기’가 시작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도 물가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주부터 ‘사상 최저가’를 내세우며 생필품 할인행사를 시작했고 7일부터 품목을 추가해 재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앞서 멋모르고 줄인상에 나섰던 식품업체들도 숨을 고르는 중이다. 지난해 말 밀가루·장류 등의 가격을 잇따라 올려 식품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은 CJ제일제당은 최근 설탕값을 4~6% 내렸다. “물가안정에 기여하겠다”며 지난해 9월(5%)에 이어 추가 인하에 들어간 것이다. 또 얼마 전에는 SPC그룹의 삼립식품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양산빵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보름 만에 부랴부랴 철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상황이 이러니 가격 인상은 당분간 물 건너 갔다. 물가 불안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식품업체들은 억울해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 출범 전이 아니면 가격 인상은 꿈도 못 꿀 것이란 공감대가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정부 정책이 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경부에 적극 협조해 대형마트가 기획하는 할인 및 저가상품은 협력업체와 마진을 조금씩 양보해서 나오는 것인데, 반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협력업체를 옥죈다고 칼을 휘두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가 스스로 전기, 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다 올리면서 만만한 민간 업체들만 때리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세계경제의 봄’ 부르나

    미국발 증시 훈풍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만 4253.77을 기록, 2007년 10월 9일의 1만 4164를 훌쩍 뛰어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곧바로 유럽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의 폭등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 상승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증시의 가권지수도 각각 0.90%와 0.22%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힘이 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일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도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일자리는 예상보다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1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제조업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주식 환매 등 시장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靑비서실장 주재 매일 수석회의 비서관이 부처 1대1 현안 대응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은 6일 “국무위원에 대한 순차적 임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일괄 임명이 이뤄진 뒤에야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상당히 늦게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우선 몇 명에 대해서만 임명장을 준다는 것이 모양새도 썩 아름답지 않다. 예컨대 유정복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장을 줬다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신경 쓰는 눈치다. 이날 보란 듯이 “국무회의를 대신할 ‘청와대 일일 상황 점검회의’를 당분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 형태로 매일 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국정 현안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내놓았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매일 오전 8시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전원, 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일일 국정 상황을 치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면서 “각 수석비서관실은 해당 비서관이 부처를 1대1로 책임지고 현안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염소 가스 누출, 선박 전복 사고 등과 관련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에 직접 가라고 지시했다. 이날 수석회의에서는 불법 사금융, 채권추심행위 등 서민생활 침해 사범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특히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국가안보실이 공전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한 듯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행정부와 협조 체제를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방부, 합참을 비롯한 군 당국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은 국무총리실로부터 각 부처의 상황을 종합해 매일 수석비서관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각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때는 각 부처 기조실장으로 구성된 ‘국정과제전략협의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하늘 나는 ‘윙슈트’ 이어 잠수하는 ‘오션윙스’ 공개

    하늘 나는 ‘윙슈트’ 이어 잠수하는 ‘오션윙스’ 공개

    마치 날다람쥐 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윙슈트’가 이제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최근 ‘아쿠아 렁 드림 랩’(Aqua Lung Dreamlab)사는 ‘바다용 윙슈트’인 ‘오션윙스’(Oceanwings)를 입고 잠수해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하늘에 이어 바다용으로도 제작된 오션윙스는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비나드의 작품이다. 그가 디자인한 윙슈트를 입고 스카이 다이빙 하는 것이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로 각광 받으면서 이번엔 스쿠버 다이버들을 위한 제품을 내논 것. 이번 제품 역시 윙슈트와 비슷한 모양으로 팔과 다리사이가 천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수중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특수 소재가 추가됐다. 비나드는 “윙슈트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인간의 오래된 꿈을 실현시켰다.” 면서 “이제는 바다 차례로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감정을 수중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은 당분간 이 제품을 대량 생산해 일반에 판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 원자바오 ‘정치개혁’ 단 한번도 언급 안해… 기득권 반발 큰 듯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소 ‘맥빠진’ 보고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원 총리는 지난 2004년 첫 업무보고를 한 이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해마다 ‘정치개혁’을 언급해 왔다. 지난해 보고에서도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개혁도 불가능하다”며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그는 53차례 ‘개혁’이란 말을 사용했지만 정치개혁은 꺼내들지 않았다. 원 총리가 마지막 보고에서 아예 정치개혁을 언급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정치개혁은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평이 우세하다.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 집단의 반발이 크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개혁이 여러 이익 집단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및 부주석, 총리 및 부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무위원, 각 국가위원회 주임, 각부 부장(장관급), 인민은행장 등 주요 지도자를 선출한다. 주요 지도자 선출은 회의 후반부인 13∼16일 이뤄진다. 전례를 통해 추산할 경우 국가주석은 14일, 총리는 15일 각각 선출될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이날 자신의 정부업무보고를 끝으로 총리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마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2선으로 물러난다. 한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갈등하고 있는 일본은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에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올해가 시진핑 집권 원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예산은 중국이 군비 확장 기조를 이어갈 뜻을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중국의 국방비 증액 사실을 보도하고, 일본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늘어난 중국의 군비가 해군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추세라며 센카쿠 갈등과 연결했다. 아사히는 산둥(山東)성에 배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개조·수리 비용, 새 항공모함 건조비, 신형 전투기 개발비용 등은 이번 국방예산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중국의 국방예산은 공표된 액수의 1.72배라는 추정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2.5% 급락했으며 수출 또한 엔저 등의 영향으로 4.2%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분간 경기 회복도, 신차 출시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65만 2979대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해서는 13.8%나 줄었다. 현대차가 36만 6446대로 1.5% 늘었고 쌍용차도 9884대로 11.5% 증가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20만 5354대로 14.5%, 한국지엠은 5만 8574대로 7%, 르노삼성도 1만 1611대로 31.6% 하락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심각했다. 5개사의 2월 내수 판매는 총 9만 88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현대차가 4만 74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고, 기아차도 3만 2900대를 팔아 17.8%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에서 9973대 팔아 3.0% 줄었고, 르노삼성은 4130대를 팔아 29.5% 급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도 55만 41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지난달 해외공장 생산량을 17.6% 늘린 현대차만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나머지 4사는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 13.8%, 한국지엠 7.7%, 쌍용차 3.6%, 르노삼성이 32.8% 각각 줄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정 파행 사태를 초래한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야권이 반대해 온 방송 진흥 핵심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방침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정치권의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많은 부분에서 원안이 수정됐고 이제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빠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융합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방송 장악’ 우려 지적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는 목적 외에 어떤 정치적 사심도 없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은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권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라 해도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법률이 정한 원칙”이라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은 물론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 정치 원칙에도 어긋나며 입법부를 시녀화하려는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후보자는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장관 후보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 정부 각료 후보, 지명자 가운데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두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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