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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시청자 쓰러질 것” 어땠기에?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시청자 쓰러질 것” 어땠기에?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배우 전지현이 ‘총 맞은 것처럼’을 선보인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에서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 11회에서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는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이길복 촬영감독은 22일 SBS를 통해 이날 방송될 11회분에 대해 예고했다. 이 촬영감독은 “전지현이 백지영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이 보다가 정말 재미있어서 쓰러질 거다.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은 분명히 당분간은 회자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네티즌들은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기대 폭발이다”,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기대하다가 실망할까봐 걱정”, “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어떻게 소화할까”, “전지현 개그우먼 시험보지 그랬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지현은 ‘총 맞은 것처럼’에 앞서 지드래곤 정형돈의 ‘해볼라고’를 패러디 해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사진 = SBS(전지현 총 맞은 것처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너도 나도 ‘양적완화’

    너도 나도 ‘양적완화’

    전 세계 18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은 모두 26조 7300억 달러(2012년 12월 31일 기준)이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의 20조 3400억 달러보다 31.4%가 급증한 것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통화 공급량을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여서 향후 각국이 통화량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180개국 중앙은행 등이 밝힌 협의통화(M1·시중의 현금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은행예금)를 집계, 달러로 환산한 결과 4년 만에 통화 공급량이 6조 3900억 달러가 늘어났다. 180개국은 지구촌 GDP의 9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의 통화량은 같은 기간 42.1%가 늘어난 2조 3180억 달러에 이른다. 4년 동안 유통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유로존의 키프로스로, 253.5%가 늘어난 147억 3000만 달러가 돌고 있다. 한국은 이 기간 29.2%가 늘어난 3920억 달러(약 418조원)어치가 순환되고 있다. 특히 연간 7~8%대의 고속 성장을 유지한 중국의 통화량이 이 기간 101.7%가 늘어,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중국은 2008년 2조 4340억 달러에서 2012년 4조 9100억 달러 규모의 돈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간 15.8%가 늘어난 6조 3050억 달러가 돌고 있다. 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2014년 가입한 라트비아 제외)의 전체 통화량은 줄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 등 엄격한 재정 정책을 도입한 때문이다. 2012년 말 현재 6조 355억 달러가 돌면서 2008년보다 2.7%(1655억 달러)가 감소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32.8%), 포르투갈(17.0%), 이탈리아(13.2%), 스페인(12.5%)의 통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4.2%와 6.6%가 늘었다. 통화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6조 3050억 달러로, 유로존 17개국(6조 355억 달러)을 앞섰다.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유통 총액이 1조 달러 이상 되는 국가는 이들 3개국 외에 독일(1조 8530억 달러), 이탈리아(1조 1370억 달러)였다. 한국의 총 유통액은 러시아(4520억 달러)보다는 적고 네덜란드(3758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대외경제연구원 정성춘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이 밝힌 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최악의 비밀번호 1위는 123456…카드 재발급 신청 때 주의해야

    최악의 비밀번호 1위는 123456…카드 재발급 신청 때 주의해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 재발급 요청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악의 비밀번호 1위가 화제다. 지난 20일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 전문회사 ‘스플래시데이터(splashdata)’가 ‘2013년 최악의 비밀번호 25개 목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목록엔 2년 연속 ‘최악의 비밀번호 1위’ 자리를 지켰던 ‘password’를 2위로 밀어낸 ‘123456’이 1위에 올랐다. 3위는 ‘12345678’이었으며 ‘123456789’, ‘111111’, ‘000000’등이 뒤를 이었다. 순위권에 포함된 비밀번호는 대부분 연속되거나 반복되는 숫자나 문자의 조합이라는 점이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21일 카드 3사에 따르면 20일까지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들은 NH농협카드가 25만 8000명, KB국민카드가 12만 6000명, 롯데카드가 4만 4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20일까지 카드 재발급 및 해지, 정지를 신청한 회원이 최소 63만명을 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까지 집계된 개인정보 유출 조회 건수 695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 때문에 카드 재발급 신청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악의 비밀번호 1위’를 접한 네티즌들은 “최악의 비밀번호 1위, 정말 최악이네”, “최악의 비밀번호 1위, 카드 재발급 받을 때 피해야겠다”, “최악의 비밀번호 1위, 어차피 카드사가 해킹되는 판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적대행위 중단’ 구체적 액션은 없어

    북한이 상호 비방, 중상과 적대 행위 중단 등 소위 ‘중대 제안’에 대해 연일 먼저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 이후 어수선한 내부를 단속하는 동시에 현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국방위원회의 지난 16일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가 거부한 이후 계속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 애국적 결단’이라는 글에서 북한의 간판 역도선수 엄윤철과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김룡진 교원 등의 주장을 올렸다. 이들은 “남한이 중대 제안을 받아야 한다”며 국방위의 제안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성의에 얼마나 뜨거운 애국애족의 마음과 선의와 아량이 담겨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무게 있게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반응은 ‘비방성 어조’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비방, 중상과 무력 충돌, 핵 문제, 이산가족 상봉 문제의 책임이 모두 북한에 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30일부터 북한이 먼저 실천하겠다는 비방, 중상 중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우리 정부가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위장 평화 공세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유화적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훈련을 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남북 대결 국면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북한의 판단이라고 분석된다. 특히 내부적으로 3월 9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내각 인사 교체와 같은 인적 쇄신을 마무리할 필요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성택 처형의 이유가 인민 생활에 장애를 줬다는 것이었으니 이제 북한은 실제로 경제를 향상시켜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3~4월까지는 현재의 위기를 잘 넘겨 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남 도발에 대한 현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일종의 두려움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태양도 겨울잠 잔다? “미니 빙하기 올 것”(英연구)

    태양도 겨울잠 잔다? “미니 빙하기 올 것”(英연구)

    태양의 활동이 100년 이래 가장 저조해 지구에 빙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외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영국 천문학자들은 1645년부터 1715년까지 흑점수가 확연하게 결핍된 시기를 뜻하는 ‘극소기간’(Maunder Minimun)와 매우 유사한 태양활동이 관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활동이 지난 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방점을 찍은 뒤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구는 ‘미니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영국 옥스퍼드셔 러더퍼드애플톤연구소(RAL:Rutherford Appleton Laboratory) 소속의 리차드 해리슨 박사는 “태양 활동양은 분명 줄어든다”면서 “지난 30년간 태양의 활동을 관찰해왔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현상이 1600년대 ‘극소기간’ 때처럼 극단적으로 추운 겨울을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루시 그린 박사 역시 “지난 400년 간 쌓아온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현재 ‘극소기간’과 매우 유사한 시기에 있다”면서 “전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과 전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마이크 락우드 박사는 낮은 온도가 전 세계 기류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상시스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40년 이내에 ‘극소시기’에 들어갈 확률은 10~20%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해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역시 “태양이 예상치 못한 활동을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NASA가 2013년 2월 28일 공개한 태양 표면의 이미지는 2011년보다 태양흑점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담고 있지만, NASA 측은 빙하기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근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들끓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학계의 논란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농경목축시대엔 왜 비만이 없었을까

    농경목축시대엔 왜 비만이 없었을까

    질병의 탄생/홍윤철 지음/사이/376쪽/1만 8000원 수렵 채집이나 농경목축 시대의 사람들에게선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보는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은 찾아보기 어렵다. 왜 그럴까. 우선 그들은 많이 움직였다. 열매나 과일을 채집하고 사냥을 하려면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또 농사를 짓고 유목을 하는 데도 상당한 노동량이 필요했다. 그때의 먹을거리는 가공식품 없이 모두 자연식이었다. 지금처럼 고칼로리 음식과 당분이 많은 음료가 넘치지도 않았다. 특히 수렵시대에는 식량 조달이 일정하지 않았고 음식 저장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식이 있을 때 많이 먹어 몸안에 비축해 두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틈틈이 음식이 있을 때만 많이 먹어두는 것은 성인병을 유발하지 않았다. 현대인들은 과거 수렵시대의 생물학적 기전(메커니즘)에 따라 마치 지금도 식량자원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것처럼 배부르게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과도하게 먹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일례로 사무원 A씨의 일상 생활을 한번 살펴보자. 아파트에 사는 그는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지하철 역까지 걷는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의자에 앉아 손가락만 움직여 일하며 집에 돌아와선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고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한다. 이런 편리함과 안락함은 에너지를 덜 쓰게 하면서 영양 공급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려 만성적 에너지 공급과잉을 초래해 비만, 당뇨 등의 질환을 가져왔다. 또 1년에 2000개씩 만들어지는 새로운 화학물질은 인류가 과거 전혀 노출된 적이 없는 것이어서 자연선택에 의한 유전자 적응 과정을 겪지 않았다. 인체 방어체계는 새 화학물질을 외부 이물질의 공격으로 받아들이게 돼 알레르기나 염증 등을 초래했고 천식이나 암 등의 질환을 일으켰다. 사실 비만, 당뇨, 암, 천식, 고혈압 같은 현대 질병의 증가는 오늘날 인류가 처한 환경을 대변하는 질병 현상이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인 저자는 유전자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질병이 출현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수백만년 동안 지속된 수렵환경에 적응해 온 인류 유전자가 최근의 급격한 환경변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병은 문명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것이다. 인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므로 예방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하나되자” vs “다른 길로”… 길 잃은 개신교계

    “하나되자” vs “다른 길로”… 길 잃은 개신교계

    ‘한쪽에선 화해와 일치, 다른 한편에선 극심한 분열’ 새해 벽두 개신교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오랜만에 진보·보수 교단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개최키로 뜻을 모으는가 하면 개신교 교단연합이 천주교 측과 공동기도회를 여는 등 일치와 화해의 조짐이 도드라진다. 그런가 하면 일부 교단들이 한기총과 분리해 또 다른 연합체 결성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교계 지도자들이 균열 봉합에 나서 주목된다. 새해 들어 처음 전해진 보수·진보 교단들의 부활절 연합예배 합동 개최는 개신교계가 대체로 화합·화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안. 이른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연합의 통 큰 합의다. 양측은 일단 ‘교단 연합’을 내세워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기로 했다. 각 기관 소속 교단 중심으로 연합예배를 개최하되 양 연합기관의 명칭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NCCK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을 모아 연합기관의 이름을 빼고 순수하게 각 교단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양측은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교단들에도 참여를 요청키로 협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개신교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기총과 NCCK가 번갈아 주관해 오다 한기총이 혼란에 빠지면서 2012, 2013년에는 한기총이 별도의 예배를 드려왔다. 이와 맞물려 NCCK가 천주교 측과 함께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목민교회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열기로 한 것도 기독교계에선 큰 사건으로 여기고 있다. 양측이 18일부터 25일까지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 합동 기도회 개최에 합의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씀입니까’라는 주제가 화합과 일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측은 특히 공동담화문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지 않은 것처럼 교회도 결코 갈라진 적이 없으며 단지 그리스도인들이 갈라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비단 개신교·천주교의 화해뿐 아니라 갈라진 개신교계의 화합과 일치를 향해 선 굵은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보수 교단들이 제4의 연합기구를 만들 태세여서 개신교계 안팎의 빈축을 사고 있다. 모처럼 화합과 일치 차원에서 움트는 개신교 연합운동의 싹을 자르는 몸짓들을 향한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역행은 한기총에서 탈퇴한 교단들이 중심이 된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기교연·가칭)의 출범이다. 7개 보수 교단 총무들이 모임을 갖고 새로운 보수 교단 연합체 결성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현재 15개 정도의 교단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새 연합체 출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기교연은 당초 17일 열기로 했던 창립총회를 당분간 연기했다. 이처럼 교회 분열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교회 지도자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와 조정에 나서 주목된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10일 긴급좌담회를 열어 새 연합기구 탄생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이 좌담회에 참석했던 한 목회자는 “새 연합기구 논쟁이 신도와 목회자들의 걱정을 유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교단 총의를 묻고 초교파 차원에서 교단장들과도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차기 대선 노리는 비박 빅2 ‘산 넘어 산’

    차기 대선 노리는 비박 빅2 ‘산 넘어 산’

    6·4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비박근혜(비박) 연대로 한배를 탔지만 각각 중도 하차, 2위에 머무르며 당내 한계를 절감한 이들이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두 사람이 당에 복귀하거나 그대로 머물더라도 비박계로서 당내 위상과 존재감을 키우려면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다. 김 지사는 6월 임기 종료 이후 행보에 대해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새누리당 당적은 있지만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취약한 당내 조직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해도 5위까지 포함되는 지도부에 입성하기가 여의치 않다. 의원 출마의 경우 지방선거 직후 치르는 7월 재·보선과 10월 재·보선에 김 지사의 근거지인 경기 지역구가 포함된다고 해도 공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15일 “힘들더라도 험한 길을 돌아가야 한다”면서 “임기가 끝나고 바로 당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잠시 휴지기를 가질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이어 가면서 당 내외를 관망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전혀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정 의원의 행보가 당장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 “1주일에 한 번 열리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보·복지 등 국가 현안에 대한 조언을 계속하고 큰 틀에서 국정 전반에 관한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안효대 의원을 제외하곤 정몽준(MJ)계로 분류되는 인맥들이 19대 국회에서 원외로 밀려난 상황이라 계파의 재구성도 절실하다. 정 의원이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폭넓게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 가는 것도 외연 확장의 맥락으로 읽힌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근혜계와의 관계 설정이 공통적인 과제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친박계와는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선거구도, 당내 권력지형 변화 등 변수가 많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젊은층 잡아라” 여·야·안철수, 너도나도 청년층 끌어안기

    “젊은층 잡아라” 여·야·안철수, 너도나도 청년층 끌어안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청년층 끌어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취약 연령대’ 공략 차원에서, 청년층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은 상호 견제 및 지지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다.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과 정당 정치의 한계’를 주제로 한 청년·대학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전국을 달군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현실 정치로 끌어들이자는 취지다. 김한길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청년들을 위한 대책을 민주당이 열심히 강구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18세에 독일 연방 국회의원이 된 안나 뤼어만의 말을 빌려 “불평만 하지 말고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백재현 의원은 “6·4 지방선거부터 선거권 연령을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년층의 정치 참여 확대가 민주당에 득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가 설 전인 오는 27일쯤 신당의 정강·정책 마련을 위한 대국민토론회를 열고 창당 일정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창당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또 창당 일정과 함께 그동안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새정치’에 대해서도 실현 구상을 담은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플랜’과 6월 지방선거 전략 등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 의원 측은 향후 추구할 핵심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민주적 공공성 회복, 사회적 포용 및 통합, 책임의 정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 방식이 아닌 국민의 정치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춰 국민의 입법권 확대,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국민투표 요건 완화등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추의 이같은 결정은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고, 명절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새누리당까지 청년 지지층 확보에 가세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청년 일자리 전담 부서 설치’ 등 청년 대책을 내놨다. 이미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청년 정치 참여확대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청년 정치인 유치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여야가 폐지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청년 정치 참여 확대의 주요 방안으로 보는 시각까지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당분간 청년층을 둘러싼 러브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無錢뚱뚱 有錢튼튼… 부모 소득수준 낮을수록 비만 위험 크다

    無錢뚱뚱 有錢튼튼… 부모 소득수준 낮을수록 비만 위험 크다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비만은 어느새 가난을 대표하는 질병이 됐다.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의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생의 비만 유병률이 부모의 소득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 6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 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았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15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위험이 커지는 것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난 국가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5개 자치구 중 재정 자립도(2012년 기준)는 가장 높고,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0.68%로 가장 낮은 서초구(81.5%)는 초등 6학년생 비만율이 10.7%로 가장 낮았다. 재정 자립도 2위인 강남구(80.5%)의 비만율은 11.7%로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6학년생 비만율이 가장 높은 금천구(17.2%)의 재정 자립도는 42.2%(12위)에 그쳤다. 비만율이 네 번째로 높은 강북구(15.7%)의 재정 자립도(29.6%)도는 두 번째로 낮았다. 강북구와 금천구의 인구 대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3.17%와 2.9%로 각각 두 번째·네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아이가 뚱뚱해지기 쉬운 이유를 식습관에서 찾았다.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식습관을 챙기기 어려워서 아이가 끼니를 거르거나 햄버거 등 정크푸드(고열량·저영양 식품)를 먹기 쉽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아동·청소년 비만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형편이 ‘하’라고 답한 아이 중 ‘당분이 많이 든 과자·음료수 등 인스턴트 음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9%였다. 반면 ‘상’이라고 답한 아이 중 40.3%가 잘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운동 부족도 비만을 부른다. 청소년연구원 조사에서 규칙적인 운동 여부를 묻는 항목에 부모의 경제 수준이 높은 아이 중 52.5%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경제 수준이 낮은 아이 중에는 31.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어린 시절 뚱뚱한 아동은 평생 비만과 성인병으로 고생할 확률도 높다. 학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80%로 본다. 비만으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면 개인이나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혜련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동·청소년기에 뚱뚱해지면 자신감을 잃고 낙인감(印感)에 휩싸여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정 형편 탓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학교 내에 건강 매점을 설치해 과일 등을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방학 중에도 사회체육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호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 교수는 “유럽에서는 콜라, 햄버거 등 비만 유발 식품에 ‘비만세’를 붙여 소비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며 “정크푸드에 세금을 매겨 거둬들인 돈으로 비만 예방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니콜 탈퇴’ 카라 4인조 체제로

    ‘니콜 탈퇴’ 카라 4인조 체제로

    걸그룹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가 멤버 니콜과의 전속 계약 만료를 공식화했다. DSP미디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16일 니콜과의 전속 계약이 마무리된다. 계속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니콜의 향후 활동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14일 밝혔다. 다른 멤버들에 대해선 “카라의 모든 멤버들이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을 검토 중이다. 니콜의 탈퇴로 카라는 당분간 4인조 체제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DSP미디어는 지난해 10월 니콜은 재계약 불발로 팀에서 탈퇴하며 박규리, 구하라, 한승연은 2년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계약 만료를 앞둔 멤버 강지영은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 셀트리온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시판 허가

    국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품목에 대한 허가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시판을 15일 허가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품목 허가를 받은 바이오의약품과 품질, 비임상, 임상 시험에서 동등성을 입증한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품질, 효능, 안전성이 동등하면서 가격이 저렴한게 장점이다. 허쥬마는 항암제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항암 효과를 갖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다. 또 국내 바이오시밀러 품목으로는 2012년 7월 허가된 셀트리온의 ‘램시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허가에 따라 허쥬마는 보건복지부 고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전이성 유방암과 조기 유방암, 그리고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판매가 가능해진다. 셀트리온은 “허쥬마는 연간 63억 달러 상당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도 아직 유방암 항체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마무리한 회사가 아직은 없어 당분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허가된 램시마의 경우 지난해 8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를 받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첫 국산 항암 바이오시밀러 시판된다

    세계 최초의 항암 바이오시밀러가 품목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시판되게 됐다. 바이오시밀러로는 국내 두번째 품목허가이다. 바이오시밀러란 품질·비임상·임상시험에서 이미 품목 허가를 받은 기존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효과와 안전성이 동등한 것으로 평가된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이 가능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허쥬마는 항암제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항암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첫 사례이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품목으로는 2012년 허가된 셀트리온의 ‘램시마’에 이어 두 번째다. 램시마는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해에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품목허가에 따라 허쥬마는 복지부 고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전이성 유방암과 조기 유방암,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측은 “허쥬마가 품목허가를 얻음에 따라 연간 63억 달러 상당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에서도 아직 유방암 항체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마무리한 제약사가 없어 당분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野 제안에… 黃 ‘정치인 출판기념회’ 개선 시사

    민주당이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방안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화답했다. 여야가 ‘유사후원금 제도’에 대한 개선의 뜻을 같이하면서 6·4지방선거 앞두고 잇따르는 출판기념회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정치자금법을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연간 1억 5000만원(총선·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는데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여기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 ‘편법 모금’에 광범위하게 악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은 책값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내는 게 관례처럼 돼 있어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들이 압박감을 받고 있다. 이에 이종걸 민주당 정치혁신실행위원장은 지난 10일 “사람들을 불러모아 책을 판매하는 후원회 형식의 기념행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민주당은 이를 당론으로 정하고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입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민주당의 제안에 이날 황 대표가 화답한 모양새가 되면서 여야는 제도 마련 등 후속 조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히 당내에서 “일률 규제는 적절치 않다”는 반발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편법 모금 개선에 대한 여야의 뜻이 모아지면서 당분간은 현역의원들이 기존 방식의 출판기념회를 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와 더불어 해외 출장 후에는 반드시 면담자와 면담 내용을 의무 보고하고 출장 기간을 넘겨 체류할 때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토록 하는 해외 출장 윤리성 강화 방침도 제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농구] 질주하는 모비스

    [프로농구] 질주하는 모비스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린 모비스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선두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동부를 92-79로 돌려세우며 25승(9패)째를 기록해 2위 SK, 3위 LG와의 승차를 각각 1.5경기와 2.5경기로 벌렸다. 모비스는 오는 17일 울산 홈으로 SK를 불러들여 올 시즌 당한 3전 전패의 분풀이에 나선다. 21일에도 홈에서 LG와 격돌한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모비스가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모두 7점 이내 승부가 갈릴 정도로 팽팽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명승부가 기대된다. 모비스가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당분간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에는 SK가 홈으로 LG를 불러들여 올 시즌 1승2패로 유일하게 기록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LG로선 모비스 및 SK와의 일전이 치고 올라갈 기회이기도 하지만 지면 선두 다툼에서 영영 밀려날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한편 모비스는 14일 동부와의 대결에서 1쿼터를 24-17로 앞선 채 끝냈으나 2쿼터 종료 6분12초를 남기고 동부에 27-28로 역전을 허용한 뒤 턴오버를 남발해 39-4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이대성과 천대현이 잇따라 3점포를 작렬해 뒤집은 뒤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동부 상대 11연승을 마무리했다. 양동근은 3쿼터에서 19m짜리 버저비터 3점슛을 작렬해 역대 공동 12위로 기록됐다. 뒷심 부족을 절감한 동부는 7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출마 의사밝혀… “안철수와 영입 논의는 없어”

    오거돈, 부산시장 출마 의사밝혀… “안철수와 영입 논의는 없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6·4 지방선거와 관련, ”어떤 형태, 어떤 방식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것인지 고민 중“이라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부름을 마냥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고려 중”이라면서 “그 방식과 모양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는 앞서 지난 13일 한 케이블 TV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출마를 전제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안철수 신당 측의 영입제의와 관련 “지난해 말 안 의원과 직접 만났지만 영입과 관련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지금은 당적이 없으니까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다음 달 4일 예비후보 등록시기에 맞춰 등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정도의 본격적인 행보는 아니다”면서 다른 예상 후보들의 행보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04년과 2006년 선거에서는 저의 자발적 의지에서 출발했다면 이번은 시민들이 저를 부르는 여망이 있어 무거운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서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실제로 일부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마저 제치고 1위를 하면서 선거판도를 바꿀 유력 후보주자로 떠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지난주 김정태(62)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아니면 저녁약속을 취소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꽹과리 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방음시설을 갖춘 ‘좋은 집’에 사는 덕에 밤마다 맹훈련이 가능했다. 그 결과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비전선포식에서 영락없는 상쇠로 변신, 1만여 임직원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밑엣놈들이 시켰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지만 평소 자신의 영문 머리글자(JT)를 딴 “조이 투게더”(Joy Together)를 외쳐온 ‘행적’에 비춰보면 자의(自意)도 상당 부분 가미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김 회장은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하나금융의 도약을 자신했다. →임기가 내년 3월인데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는 오는 3월에 끝난다. 새 판을 짤 생각인가.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지 않겠나. 그런데 구관이 명관일 때도 있다. →비전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톱50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익을 보면 3분기까지의 실적(8772억원)이 신한금융(1조 5595억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국내에서도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꼴찌인데 어떻게 세계 50등 안에 들겠다는 건가. -국내, 은행업 중심의 수익구조를 해외, 비(非)은행으로 확대하겠다. 캐나다 외환은행만 해도 현재 이익이 100억원 수준인데 4~5년 내에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정도로 체질을 갖췄다. 2012년 기준 해외이익이 2370억원으로 전체 그룹 수익의 15.7%인데 이걸 2025년까지 2조원(39.8%)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래도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에는 고생 좀 했다. 외환은행의 실적이 특히 안 좋았다. →외환은행 부진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때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론스타가 투자를 안 한 바람에 리테일(소매금융) 기반이 약해진 탓이 컸다. 외환 수수료 수입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외환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도 부실채권을 많이 털어냈고 전산 업그레이드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하나SK카드사와 외환카드가 오는 10월 통합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도 커질 것이다. →바닥을 쳤다는 얘긴가. -그렇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전산은 업그레이드됐을지 몰라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체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계속 부대끼며 섞이다 보면 좋아지게 돼 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도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 이름은 어떻게 할 건가. -고민이다. 합치면 좋은데 그러면 하나SK외환카드가 되어 너무 길다. 계획대로 10월까지는 반드시 통합할 것이다. →국내 M&A는 계획이 없나. 우리금융 계열사나 증권사 등 매물이 나와 있다. -당분간 투자여력 한도가 크지 않다. 현재로서 큰 것을 갖고 오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외진출 등 분야에 집중하는 게 좋다. 우리금융 매각 때 안 들어갔던 이유도 그거다. 외환은행과 통합이 잘 이뤄지면 3년 내로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 그때 되면 국내시장도 볼 거다. →지난해 미술품 비자금 의혹 때문에 시끄러웠다. -은행 점포 등에 걸기 위해 사뒀던 것들이 쌓이면서 4000점이 넘었지만 그걸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금융을 그만둔 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상왕’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사퇴 후에도) 하나금융에 사무실을 두고 출근하니까 오해를 산 것 같다. 이젠 직함도 내려놓고 방도 뺐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구글어스를 통해 대한민국 서울 중구의 흥인문과 광희문 사이를 보면 전에 없던 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렁이가 똬리를 튼 것 같기도 하고, 시내 한복판에 불시착한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이 건축물은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서 오는 3월 개관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DDP)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건물이 창조와 변혁의 아이콘으로 서울을 전 세계 디자인의 중심도시로 만들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설계부터 건설공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심 흉물로 전락한 서울시 신청사, 세빛 둥둥섬과 함께 오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거대한 조감도와 허황된 표어를 앞세운 프로젝트가 시민 모두의 자산이자 살아 꿈틀거리는 서울 도시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제라도 메가시티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 진행절차상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개관을 앞둔 DDP의 사례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다. 민선 4기 오 전 시장은 관광객 12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도시마케팅 정책을 내세워 2006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문화로 돈을 번다’는 컬처노믹스를 강조하며 광화문축, 인사동-명동축, 세운상가 녹지축, 동대문디자인축을 근간으로 하는 도심재창조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07년 월드디자인플라자 건설계획을 추가했고, 이를 위해 국내외 건축가 8명을 지정한 가운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8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 일대의 역사성을 살려 공원화하려던 계획은 명품 건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예산규모도 9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대문 잔혹사’는 동대문운동장 철거과정에서 600년 도읍 한양의 역사 유적이 발굴되면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2008년 겨울 DDP 건설현장에서 청계천 물길이 성곽 밑을 관통해 흘러가도록 만든 이간수문(二間水門) 등 총 123m에 이르는 한양도성 성곽과 조선시대 최대 군영인 훈련도감의 부속기관인 하도감 터 유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성곽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운동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멸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고 잔존 높이 4.1m에 바닥 폭 8~9m에 이르는 규모로 남아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자하 하디드와 협상을 벌인 끝에 1000억여원을 다시 들여 설계를 약간 변경해 공사를 강행했다. 서울성곽 안쪽에 있던 하도감을 성곽 밖으로 이전시키고, 그 터에 있던 유적들도 여기저기로 옮기고 터를 덮어버렸다. ‘주변과도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외관’이라는 비난은 디자인의 독창성이니 덮어 두더라도,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무시한 채 올라선 건물에 서울시민들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5000억원짜리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박원순 시장은 DDP의 콘셉트를 ‘세계 디자인 메카’에서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들어갔다. 공공건축물이란 용도와 목적이 먼저 있고 그에 맞게 건축물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인데, DDP의 경우는 그 반대가 된 셈이다. 7년여에 걸쳐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서울시 신청사의 건물디자인 공모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시청사 디자인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개괄하고, 대형 시공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맡아 계약하는 턴키 방식으로 인한 상업주의와 관료주의의 폐해를 꼬집는다. 이 영화를 만든 정재은 감독은 “시청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공건축물이 진영논리에 갇혀 그 속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의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람들은 흉물이 된 시청사 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을 뿐 정작 어떤 가치를 위해 돈을 들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 “DDP의 경우도 세계적인 위대한 건축가의 예술작품을 갖고 싶다는 요구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디자인 서울’로 가시화되고 본격화된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해 보자. 발주의 주체인 공무원 혹은 국가기관의 무능과 무지, 리더의 정치적 야심이 그 단초를 제공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 건축의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문성을 갖춰 이를 극복할 것을 주문할 수는 있다. 건축비평가 이종건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공공프로젝트의 성패와 관련한 모든 공과는 주체능력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며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공공프로젝트의 추진과정에서 윤리적인 기준과 전문적 안목을 갖춘, 제대로 된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신청사의 디자인 결정도 그렇고, DDP의 공모당선작 결정도 한국건축문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최종심사에 참여시켜 정치적인 결정에 거수기 역할을 하게 한 결과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비루한 외형물이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도 건물을 짓는 데 모든 학생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심사를 하며 문제점을 검토하는 등 결정과정을 거친다”면서 “공공프로그램은 절차가 가장 중요하며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없을수록 모든 절차는 더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앞으로 추진될 공공프로젝트는 전체 절차 안에 검증·비판·감시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야심에 휘둘려 조급증을 부린 것도 앞으로의 공공프로젝트 추진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시 신청사를 짓는 데 7년, DDP를 추진하는 데 7년 6개월이 각각 소요된 사실은 세계적으로는 뉴스거리가 될 만하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 건물터는 고대궁궐 유적지 궁터 일부였다. 유적 파괴 논란이 일자 오사카 시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7년을 보냈다. 그리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그 자체를 지하에 보존키로 했다. 그 위에 건설된 고층 박물관은 오사카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서울시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교수는 “서울을 디자인 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장·단기 계획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커버스토리] 전통 덮은 건축… 디자인 서울 길을 잃다

    구글어스를 통해 대한민국 서울 중구의 흥인문과 광희문 사이를 보면 전에 없던 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렁이가 똬리를 튼 것 같기도 하고, 시내 한복판에 불시착한 UFO(미확인비행물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이 건축물은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들어서 오는 3월 개관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DDP)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건물이 창조와 변혁의 아이콘으로 서울을 전 세계 디자인의 중심도시로 만들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설계부터 건설공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심 흉물로 전락한 서울시 신청사, 세빛 둥둥섬과 함께 오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거대한 조감도와 허황된 표어를 앞세운 프로젝트가 시민 모두의 자산이자 살아 꿈틀거리는 서울 도시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제라도 메가시티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 진행절차상의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개관을 앞둔 DDP의 사례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지역을 재개발하는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다. 민선 4기 오 전 시장은 관광객 12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도시마케팅 정책을 내세워 2006년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문화로 돈을 번다’는 컬처노믹스를 강조하며 광화문축, 인사동-명동축, 세운상가 녹지축, 동대문디자인축을 근간으로 하는 도심재창조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07년 월드디자인플라자 건설계획을 추가했고, 이를 위해 국내외 건축가 8명을 지정한 가운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8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그 일대의 역사성을 살려 공원화하려던 계획은 명품 건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예산규모도 9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대문 잔혹사’는 동대문운동장 철거과정에서 600년 도읍 한양의 역사 유적이 발굴되면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2008년 겨울 DDP 건설현장에서 청계천 물길이 성곽 밑을 관통해 흘러가도록 만든 이간수문(二間水門) 등 총 123m에 이르는 한양도성 성곽과 조선시대 최대 군영인 훈련도감의 부속기관인 하도감 터 유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성곽은 식민지 시대에 경성운동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멸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고 잔존 높이 4.1m에 바닥 폭 8~9m에 이르는 규모로 남아 있다는 게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자하 하디드와 협상을 벌인 끝에 1000억여원을 다시 들여 설계를 약간 변경해 공사를 강행했다.서울성곽 안쪽에 있던 하도감을 성곽 밖으로 이전시키고, 그 터에 있던 유적들도 여기저기로 옮기고 터를 덮어버렸다. ‘주변과도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외관’이라는 비난은 디자인의 독창성이니 덮어 두더라도,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무시한 채 올라선 건물에 서울시민들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5000억원짜리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박원순 시장은 DDP의 콘셉트를 ‘세계 디자인 메카’에서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으로 바꾸고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에 들어갔다. 공공건축물이란 용도와 목적이 먼저 있고 그에 맞게 건축물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인데, DDP의 경우는 그 반대가 된 셈이다. 7년여에 걸쳐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서울시 신청사의 건물디자인 공모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영화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시청사 디자인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개괄하고, 대형 시공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맡아 계약하는 턴키 방식으로 인한 상업주의와 관료주의의 폐해를 꼬집는다. 이 영화를 만든 정재은 감독은 “시청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공건축물이 진영논리에 갇혀 그 속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의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람들은 흉물이 된 시청사 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을 뿐 정작 어떤 가치를 위해 돈을 들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 “DDP의 경우도 세계적인 위대한 건축가의 예술작품을 갖고 싶다는 요구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디자인 서울’로 가시화되고 본격화된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해 보자. 발주의 주체인 공무원 혹은 국가기관의 무능과 무지, 리더의 정치적 야심이 그 단초를 제공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 건축의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문성을 갖춰 이를 극복할 것을 주문할 수는 있다. 건축비평가 이종건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공공프로젝트의 성패와 관련한 모든 공과는 주체능력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며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공공프로젝트의 추진과정에서 윤리적인 기준과 전문적 안목을 갖춘, 제대로 된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신청사의 디자인 결정도 그렇고, DDP의 공모당선작 결정도 한국건축문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최종심사에 참여시켜 정치적인 결정에 거수기 역할을 하게 한 결과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비루한 외형물이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도 건물을 짓는 데 모든 학생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심사를 하며 문제점을 검토하는 등 결정과정을 거친다”면서 “공공프로그램은 절차가 가장 중요하며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없을수록 모든 절차는 더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려면 앞으로 추진될 공공프로젝트는 전체 절차 안에 검증·비판·감시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야심에 휘둘려 조급증을 부린 것도 앞으로의 공공프로젝트 추진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시 신청사를 짓는 데 7년, DDP를 추진하는 데 7년 6개월이 각각 소요된 사실은 세계적으로는 뉴스거리가 될 만하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 건물터는 고대궁궐 유적지 궁터 일부였다. 유적 파괴 논란이 일자 오사카 시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데만 7년을 보냈다. 그리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그 자체를 지하에 보존키로 했다. 그 위에 건설된 고층 박물관은 오사카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서울시 부시장 시절 디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지낸 권영걸 서울대 교수는 “서울을 디자인 도시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측면이 있다”며 “장·단기 계획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훑어볼 기회가 있었다. 야당으로 하여금 ‘역사교과서 친일 독재미화 왜곡 대책위원회’까지 만들게 한 ‘문제아’다. 하지만 논란이 빚어진 현대사 대목은 뜻밖에 여간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보수적 의도를 알아차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5·16 군사정변을 다룬 대목만 해도 쿠데타라는 것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다. 물론 쿠데타의 결과 오늘날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느낌을 주도록 서술해 나간 것은 의도적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야당조차 경제 부흥이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 만큼은 부인만 하지는 않는 것 아닌가. 출판사 측이 밝힌 대로 진보진영의 집중공격을 받은 이후 내용의 상당 부분을 수정한 결과일 것이다.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학자적 양심에 기반하지도 않은 서술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뜻 아닌가. 욕먹으면 얼마든지 내용을 바꿔줄 수도 있는 정도의 부실한 학문적 소신으로 한국사 교과서 편찬에 나선 지은이들의 용기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결국 보수 시각 한국사 교과서의 보급이 사실상 좌절된 것도 역량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하고 스스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보수의 무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보수적 시각의 교과서가 추진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야당의 주장처럼 여당 실세의 주도로 보수적인 역사학자들을 불러모아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도록 했는지는 더욱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진보진영의 공세가 거세지자 교과서의 지은이라는 사람이 공공연히 여당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하며 ‘외압’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학문적 순수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역사에 대한 소신이 아니라 정치적 요구에 따라 쓰였다고 자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으니 비난이 일자 스스럼없이 고쳐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의미가 있었다. 과거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 편향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한국사 교과서는 전체적으로 진보적 시각의 서술이 우세하다. 역사란 기본적으로 진보적 사고를 요하는 학문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럴수록 학생들에게 역사를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교과서의 도입을 반대 할 일은 아니다. 그러니 보수 교과서의 존재조차 부인하려는 진보진영의 움직임은 교학사 교과서를 추진한 보수진영 만큼이나 정치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학사 교과서는 올해 새로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전국의 1794개 고교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채택됐다고 한다. 이 학교는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이라니 아직은 학생도, 학부모도, 동문도 없다. 반대할 사람이 없어 채택된 것으로 보이지만 개교한 이후에는 같은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상을 설득시킬 준비를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온 교과서의 최후다. 진영 간 대결 양상의 ‘교과서 전쟁’은 결국 보수의 패배로 끝나가고 있다. 당분간은 교육 현장에 보수적 시각의 한국사 교과서는 아예 말도 꺼낼 수 없게 만든 처절한 패배다. 그 결과 다양한 시각의 역사 교육에 대한 기대는 저 멀리 물 건너갔다. 교학사 교과서에 관여한 사람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다. 여당에서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시대를 거스르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도 보수 교과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따른 분풀이성 무리수일 뿐이다. 진보진영도 교과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수 시각 교과서의 보급을 가로막을수록 국정 교과서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커지고, 사회적 혼란 또한 더욱 증폭될 것이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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