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분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6만원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학생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한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87
  • 내 ID는 ‘컴맹 아재’ “성희롱 하도 시달려 남자인 척 게임해요”

    내 ID는 ‘컴맹 아재’ “성희롱 하도 시달려 남자인 척 게임해요”

    여성 이름으로 채팅창 로그인하자 온갖 성적인 발언 쏟아져 게임 접어 여성 91% “게임 내 성희롱 겪었다” 캐릭터 성차별도 고질적 병폐 지적# 본명인 ‘예지’를 게임 아이디로 사용하는 김예지(27)씨는 최근 온라인 게임을 하다 곤욕을 치렀다. 아이디가 여성 이름으로 보이자 다른 유저들이 김씨를 향해 온갖 성적인 발언을 채팅창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난스럽게 받아쳤지만 불쾌감이 지워지지 않아 당분간 게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 직장인 박모(28)씨는 수월한 게임 진행을 위해 ‘음성 채팅’이 필수인 온라인 게임에서 성별을 속이고 남성인 척한다. 여성임이 밝혀지면 이유 없이 무시당하는 일이 잦고, 온갖 성희롱에 시달리기도 하며, 정모(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정기모임)를 통해 실제 만남을 갖자는 제안까지 쏟아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채팅창에서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헤드셋을 사용할 줄 모르는 40대 후반이라고 둘러댄다”고 말했다.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 감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는 성폭력이 여전히 독버섯처럼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게임 속 성폭력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오픈채팅방’이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쓰는 메시지는 타자 속도가 느려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하고 대화는 PC 버전 오픈채팅방을 통해 나누는 방식이다. 이곳에서도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들이 수시로 오간다. 3일 한 모바일 게임 오픈채팅방 유저들은 신입 회원의 성별을 따져 묻는가 하면, 사적인 경험을 캐묻기도 했다. 한 유저는 자신이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임을 밝히며 “게임을 하는 여성 대부분은 오크녀”라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오크는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 종족을 일컫는다. 청년참여연대가 지난해 게임 유저 4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 ‘오버워치’ 내 성희롱·성차별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91.2%가 게임 내 성희롱·성차별이 있다고 답했다. 게임 캐릭터의 성차별도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인 병폐다.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 역할을 맡고, 여성 캐릭터가 남성을 치료하는 ‘힐러’ 등 부차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전통으로 굳어졌다. 여성 캐릭터는 과도한 노출로 유저들의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폭력적인 게임을 할수록 공격성이 높아져 특정 성별을 비하하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상의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를 온라인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게임 회사가 자체적으로 신고시스템을 확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14일 온라인 게임 내에서 음성으로 이뤄지는 성희롱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10월 들어 정기국회가 재개됐지만, 국회의사당이 정쟁의 장으로 물들었다. 이번 국회에서는 남북 공동선언 국회 비준이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로 시작된 이른바 ‘심재철 논란’으로 여야가 강하게 대치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사안은 어쩌면 여야가 사생결단식 호들갑을 떨 만큼 그리 복잡하지 않다.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 심 의원 보좌관 3명은 지난달 초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재정분석시스템에 접속해 대통령 비서실 등 37개 기관의 예산정보 47만건을 출력했다. 이는 의원 보좌진이 해킹 등의 불법 수단을 동원해 재정정보를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정부 시스템이 허술한 보안 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인지를 검찰 수사를 통해 가리면 될 일이다. 둘째, 심 의원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며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심야와 주말 등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2억 4500만원가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업무추진비를 24시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한 뒤 앞으로 예산운용지침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답변해도 됐다. 대다수 국민은 사용 내용이 도가 지나치지 않는다면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먹고 마시는 것쯤은 얼마든지 용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심 의원은 임명장을 받지 않은 청와대 직원들이 내부 회의 참석 후 수당을 챙긴 것도 문제 삼았다. 정권 인수기에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점은 입법 미비라며 국회에 입법화를 요구하는 등 역제의할 수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등 이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자들에게 판공비를 통해 교통비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심 의원의 폭로에 대한 청와대와 여권의 대응이 과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심 의원의 공세에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에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을 불참시키면서까지 기재부를 앞세워 이 사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는지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심 의원이 국회에서 여성 누드를 검색했다거나 19대 국회에서 회의에 두 번 참석하고 활동비로 9000만원을 썼다며 감정적으로 나선 것도 이 사안을 더욱 키운 결과를 초래했다. 왜일까. 여당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보이콧하면서까지 강경 일변도로 나선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행여나 심재철 의원의 당내 위상을 고려한 판단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2000년 16대 때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5선이다. 지난 국회 때 국회부의장을 맡은 중진 의원이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인 한국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중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런 이유로 심 의원이 청와대 등 정부기관의 업무추진비를 폭로한 초반만 해도 한국당 내 지원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번 사안을 키우면 심 의원을 대권 주자 반열에 올려 줄 수도 있다는 이유 등으로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내 지도부가 적극 나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한국당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대한 구호만 요란하게 외칠 뿐 심 의원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이 불거지면서 여권은 ‘친박’도 ‘친이’도 아닌 주변인인 심 의원을 무차별 공격하더라도 당내 엄호가 덜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듯하다. 바꿔 말하면 폭로 당사자가 심재철 의원이 아니었다면 여권이 이렇게 판을 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이 오른 심 의원은 2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서 자신을 고발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언성을 높이며 격한 설전을 벌이는 등 10월 정기국회 초반을 ‘심재철 국회’로 만들 태세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가 국회를 경시하는 풍조를 드러낸 측면도 있다. 이는 국회 의장단과 정당 지도부에 일방적으로 북한 동행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모습과 연결된다. 국회를 비생산적인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심재철 사태를 과도하게 키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치 공방은 국민의 이익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안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차분하게 진위와 적법성을 가리는 게 낫다. jrlee@seoul.co.kr
  • ‘1년 관리자’에게 맡긴 ‘백년대계 교육’

    ‘1년 관리자’에게 맡긴 ‘백년대계 교육’

    전문성 물음표…兪 “학생 중심 교육할 것” 대입개편 등 논쟁적인 정책 개입 꺼릴 듯 野 “협치 깨졌다” 靑 “충분히 사과·해명”딸 위장전입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취임했다. 첫 여성 부총리이자 23년 만에 나온 여성 교육부 장관이다. 하지만 야당의 극한 반발 속에 임명된 신임 부총리가 불신의 늪에 빠진 우리 교육에 새 길을 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장 정부세종청사로 내려가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기대로 바뀌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믿음으로 바뀌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협력과 공존, 학생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유 장관이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는 등 충분히 소명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낙관적 해석과는 달리 유 부총리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야당 측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행정정보 유출 논란 등과 엮어 “협치는 깨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장 4일 예정된 교육 분야 대정부질의와 오는 11일 교육부 국정감사만 벼르고 있다. 진보 성향 교육·교원단체들도 대입 개편, 고교학점제 연기 등을 두고 사실상 등을 돌린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유 부총리가 ‘관리형 장관’으로 임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본다. 차기 총선(2020년 4월) 출마 의지를 내비쳐 임기가 길어야 1년 남짓인 데다 교육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출신이라 새로운 일을 벌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논쟁을 빚는 정책보다는 보육 등 여론 우호적인 정책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기 없는 교육 정책이 ‘대입 정책’이다. 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당분간 대입 제도는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어린이집에서의 영어 교육을 현행법에 따라 금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접고 “여론도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은 경제만큼 심리가 중요한 분야라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무슨 정책을 펴든 국민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게 첫 임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은혜 청문보고서 결국 무산… 文대통령 이르면 오늘 임명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2일 유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1일 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등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간사는 “유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교육이 정쟁의 볼모가 됐다”며 “부적격·적격 이유를 모두 포함시켜 채택하는 것이 의무”라고 맞섰다. 장관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재송부 시한이 지난 뒤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 후보자의 흠결이 앞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임명된 장관들에 비해 무겁다거나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는데도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내일 임명 여부는 대통령께서 최종적으로 판단하시겠지만, 현재로선 달라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5명의 국무위원을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이후 임명했다. 청와대가 임명을 한다면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꼭 철회할 것을 당부한다”며 “심재철 의원 압수수색으로 경직돼 가는 국회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1년짜리 교육부 장관을 임명해 정국을 경색시킨다면 책임은 오롯이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반대를 위한 반대 NO… 당적 초월하겠다”

    [의정 포커스] “반대를 위한 반대 NO… 당적 초월하겠다”

    “용산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소속 정당을 초월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겠습니다.”김정재(자유한국당) 제8대 용산구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의회나 집행부는 모두 구민이 있기에 존재한다. 의장이 구청장과 다른 당적이라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오로지 구민의 행복과 용산구의 발전만을 생각하면서 견제와 협치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당을 초월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당 당적을 가진 의장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한국당이 잘못한 게 많기에 국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 마음을 돌릴 수 있게 열심히 뛰고 성실하게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산구의회는 한국당 의원 6명, 민주당 의원 6명, 정의당 의원 1명으로 구성돼 절묘하게 균형을 이뤘다.용산구는 특히 용산국가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등 국가적 사업이 산적하다. 김 의장은 “지난 제7대 용산구의회에서는 ‘온전한 용산공원 만들기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현장방문,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면서 “제8대 용산구의회에서도 용산구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용산공원에 임대주택을 건설해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의장은 “철도 지하화 등을 통한 공간 확보 등 다른 방편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의견을 표했다. 서울시가 최근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보류한 데 대해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집값이 너무 치솟으니 개발을 당분간 묶어 놓은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재개발 지역을 확대해서 공급을 늘려야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구의 80%가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구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집행부와 상의해 장애인을 비롯한 어린이, 어르신 등을 위한 복지 시설 및 프로그램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건보 무임승차’ 피부양자 2년 연속 감소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보험혜택을 누리던 피부양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7월 건보 부과체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가 원칙적으로 피부양자에서 제외돼 건보료 무임승차는 당분간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계속 늘어난 피부양자는 2016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피부양자는 2005년 1748만 7000명에서 2007년 1825만명, 2009년 1926만 7000명, 2011년 1986만명, 2012년 2011만 5000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2014년 2040만명, 2015년 2046만 5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16년에는 2033만 7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도 2006만 9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보험료를 내지 않은 피부양자는 지난해 전체 건보 가입자(5094만명)의 39.4%를 차지한다. 건보 가입자 10명 중 4명꼴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에서 실제로 건보료를 낸 직장가입자 1683만명(33%), 지역가입자 1404만명(27.6%)보다도 많다. 이처럼 피부양자가 많은 것은 피부양자 기준이 느슨해 소득과 재산이 있는데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들어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양자가 많으면 보험료 부과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건보재정 기반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피부양자 인정기준과 범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득, 연금소득, 근로·기타소득 등의 연간 합산소득이 3400만원(1단계), 2000만원(2단계)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바뀌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합산소득 3400만원은 2인 가구 중위소득의 100%로 생활비 등 필요경비비율 90%를 고려할 때 실제 소득금액은 3억 4000만원이다. 재산도 과표 5억 4000만원(1단계), 3억 6000만원(2단계)이 넘으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한다. 다만 과표를 초과해도 연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없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피부양자 인정 범위도 축소돼 1단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는 원칙적으로 피부양자가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단계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피부양자 30만세대(35만명)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됐다. 2단계 개편이 완료되면 46만세대(58만명)가 지역가입자로 바뀌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가을 별자리로 보는 밤하늘 이야기

    [우주를 보다] 가을 별자리로 보는 밤하늘 이야기

    ​-10월초엔 용자리 유성우, 11월 중순엔 사자자리 유성우가 절정 가을 밤하늘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오늘의 천체사진(APOD)' 25일자에 소개된 위의 그래픽에는 지구의 북반구 가을 밤하늘에서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제목들이 펼쳐져 있다. 위의 그림을 시계라고 생각하면,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른 가을철 하늘 이야기가, 그리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늦가을 하늘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지구에 가까운 천체일수록 아래 중앙의 망원경 그림에 가깝게 그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기 있는 천체들은 대부분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대상들이다. 계절의 별자리는 해마다 똑같이 반복된다. 그러니까 작년 가을의 별자리가 올해 가을 밤하늘에도 어김없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올 10월 9일에는 용자리 유성우가, 11월 중순에는 사자자리 유성우가 여전히 절정을 이룰 것이다. 또 국제우주정거장(ISS) 역시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가로질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밤하늘에서 깜박거리며 날아가는 물체는 비행기일 가능성이 높고, 깜박임이 없이 흘러가는 빛점은 ISS라고 보아 거의 틀림없다. ISS가 한 지평선에서 다른 지평선으로 건너가는 시간은 약 10분이다. 가을이 깊어가면 금성은 저녁별에서 졸업해 해가 진 직후에도 볼 수 없지만, 목성은 서녘하늘을 당분간 지킨다. 그리고 화성과 토성을 늦가을까지 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6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기준) 금리를 2.00%~2.25%로 0.25% 포인트 올리면서 대출이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을 옥죈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미국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번 올렸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변동형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는 모두 오름세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에서 한 달도 빠지지 않고 12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체로 4% 중·후반을 찍었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4.78%, 신한은행은 4.54%, NH농협은행은 4.51%다. 2분기 기준 가계대출은 1493조원, 자영업자 대출은 590조원이다. 시중금리가 일률적으로 0.25% 포인트 오르면 연간 약 5조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로 3억원의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한 달에 6만 25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괜찮을 수 있겠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이자부담액이 연간 수백만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제 추가 대출을 얻기보다 기존 대출을 갚아 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자신의 빚을 다시 한번 점검해 미리 적정 수준으로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대출을 쓸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출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돈을 갚을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턱대고 빚을 갚았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3억원과 예금 1억 3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대출 8000만원이 있는 A씨가 내년 5월에 분양받은 아파트(분양가격 8억원에 계약금 8000만원 납입)에 입주해야 한다면, 예금을 깨서 마이너스통장을 바로 갚기보다는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에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당분간 정부 정책이 대출을 옥죄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니 만큼 향후 투자나 이사 등을 계획하고 있는 대출자들은 유동성을 생각해서 급하게 대출을 갚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발 금리 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늘리겠지만, 최근 ‘과열’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는 진정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2대책(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과 이번에 내놓은 9·13대책(종합부동산세 강화·주택담보대출 제한) 등과 맞물리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8·2대책은 주택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9·13대책은 여러 개 주택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부담을 늘린 것”이라면서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주택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새로 집을 사는 수요를 차단하는 데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주택자들의 투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투자의 원칙도 결국 수익과 비용”이라면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따라 3%대로 올라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대로 상승하게 돼 지금보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1.5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청약 등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분양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주변보다 저렴한 편”이라면서 “기존 주택 시장은 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더 커진 한·미 금리차… 한국경제 ‘진퇴양난’

    [뉴스 분석] 더 커진 한·미 금리차… 한국경제 ‘진퇴양난’

    연준, 내년 말까지 4차례 추가 인상 예고 한국, 경기침체에 신흥국 금융불안 겹쳐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가 11년 2개월 만에 최대인 0.7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안으로는 급등하는 집값과 악화되는 경기 상황, 밖으로는 세계 각국의 ‘긴축 경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상충되는 과제 사이에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기존 연 1.75~2.00%에서 2.00~2.25%로 0.25% 포인트 올렸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2007년 7월 이후 가장 커졌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0%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준은 2015년 12월 ‘제로 금리’(0.00~0.25%)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8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오는 12월을 비롯해 내년 말까지 총 4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이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 스텝’을 밟는다고 가정해도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올해 말 2.50%, 내년 말 3.25%가 된다. 정부는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불안감은 차단하되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FOMC 결과는 예견된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 결과, 미·중 무역분쟁 등을 봐 가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 18일과 11월 30일 두 차례가 있다. 이미 금리 인상 깜빡이는 켜 놨다. 걸림돌은 경기 지표다.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춘 한은은 다음달에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금리를 그대로 두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고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 시기 등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택하느냐, 경기 침체를 막느냐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힐링을 위한 음식은 ‘지중해식 식단’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힐링을 위한 음식은 ‘지중해식 식단’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이라면 당분간 지중해식 식단으로 끼니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식습관과 우울증 위험을 다룬 연구 41건을 재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식단을 일컫는 것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이 주로 포함된 식단을 말한다. 비만을 억제하고 심장과 혈관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41건의 기존 연구에서 성인 3만 6556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최대 33%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 중 프랑스와 호주, 스페인, 미국, 영국 등지의 성인 3만 29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핀 결과, 포화지방과 설탕 등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항우울제를 처방받기 전에 식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식습관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의사들은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식습관과 관련한 상담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중해식 식단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을 예방·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다.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어린이의 비만을 15%까지 줄여주며, 이탈리아에서는 지중해식 식생활과 멀어지면서 비만이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 귀국, 靑 복귀 않고 곧바로 양산行

    文대통령 귀국, 靑 복귀 않고 곧바로 양산行

    공군 2호기 이용 김해로···“주말쯤 복귀할 듯”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밤 늦게 제73차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 일정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13분 귀국 직후 청와대에 들르지 않고 공군 2호기를 타고 곧바로 김해공항을 거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산에서 휴식을 취하신 뒤 주말에 귀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확한 귀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세계무대에서 북미 대화의 중재자에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전방위 중재자로 나섰다. 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북미 동향을 점검하는 역할에 당분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이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번에 하루를 쉼에 따라 올해 들어 10일간의 연차 휴가를 소진하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인 지난 2월 27일 휴가를 낸 데 이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6월 7일에도 하루짜리 휴가를 냈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 강행군하던 문 대통령은 결국 심한 감기몸살로 같은 달 28∼29일 이틀간 휴가를 낸 뒤 7월 30일부터 닷새간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로하니는 부패 독재자” “트럼프가 이란 전복 시도”

    “로하니는 부패 독재자” “트럼프가 이란 전복 시도”

    트럼프, 11월 이란 원유 제재 정당화 포석 로하니 “힘에 의해 대화할 순 없다” 응수 美 “이란과 교역하면 대가 치를 것” 경고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인 등 4명도 제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등과 관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칭찬한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부패한 독재”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과 경고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지도자들은 (중동에)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면서 “이웃 국가들은 이란의 침략, 확장 어젠다로 인해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이 국고를 횡령하고 종교 기부를 약탈, 주머니를 채우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치른다”면서 “침략적 행위를 계속하는 한 모든 국가가 이란 정권을 고립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엔총회에서 이 같은 강도의 비판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와 오는 11월 시작될 이란에 대한 원유 거래 금지 등 2단계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같은 장소 연설에서 “미 정부가 협상에 초청했던 똑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숨기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대화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떤 국가도 힘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할 수는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미국과 대화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두 나라가 당분간 긴장 속에 대치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 조치를 “공격적이고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란과 교역을 유지하는 그 어떤 국가도 처참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반이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란이 우리와 우리 동맹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고 해를 가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측의 이 같은 경고에도 미국을 뺀 5개 핵협정 당사국과 이란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은 24일 뉴욕에서 원유 등 이란 수출품에 대한 지급 결제를 용이하게 해줄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회원국들이 이란과 (교역 유지를 위해) 합법적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법적 기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를 피하기 위한 이란 핵협정 잔여국들의 기구 설립 계획에 불쾌하고 실망스럽다”면서 “(관련 기구는) 역내 평화·안보에 해를 끼치고 이란에 (석유) 수입을 유지시켜 세계 1위의 테러 지원국 지위를 더 공고하게 할 것”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 핵심 권력층 4명에 대해 부패혐의로 미국 내 금융 자산을 몰수하고, 미국인이 이들과 사업을 하는 것도 금지하는 금융 제재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마두로 정권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지중해식 식단, 우울증 예방에 효과 (연구)

    [건강을 부탁해] 지중해식 식단, 우울증 예방에 효과 (연구)

    명절 내내 이어진 기름진 음식과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사람이라면 당분간 지중해식 식단으로 끼니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식습관과 우울증 위험을 다룬 연구 41건을 재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식단을 일컫는 것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이 주로 포함된 식단을 말한다. 비만을 억제하고 심장과 혈관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41건의 기존 연구에서 성인 3만 6556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최대 33%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 중 프랑스와 호주, 스페인, 미국, 영국 등지의 성인 3만 29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핀 결과, 포화지방과 설탕 등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항우울제를 처방받기 전에 식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식습관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의사들은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식습관과 관련한 상담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중해식 식단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을 예방·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다.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어린이들의 비만을 15%까지 줄여주며, 이탈리아에서는 지중해식 식생활과 멀어지면서 비만이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주택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강력한 ‘9·13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호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했던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급락세로 반전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상승세는 일단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급상승했던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도 성남 분당구·과천·광명시에서 상승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억제 정책이 먹혀들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호가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추석 이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투자 수요를 원천적으로 틀어막는 내용이 많이 담겨 시장 충격이 크다”며 “당분간은 거래공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다주택자라도 양도세 중과 부담으로 쉽게 투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있다”며 “다만,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이상 실거주 요건은 2020년 1월부터 적용돼 실거주가 어려운 사람들이 내년 말까지 집을 팔려고 내놓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자는 집값 불확실성과 보유 부담으로 구입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침체기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하반기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9·13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실수요자 외의 주택 구매를 막는 조치라서 실수요자 외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장 교수는 “그동안 은행 대출을 끼지 않고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외에는 사실상 대출 길을 틀어막아 구매 심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가 다주택자·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한정된다고 해도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도 식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도 시장을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시가격 인상 원칙을 밝혔기 때문에 내년도 공시가격 인상 결정 방향·수준이 정해지면 다시 한번 시장이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추격 매수세를 가라앉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구매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기존 아파트 구매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한 협조가 관건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택지지구의 교통·교육 등 생활 인프라 대책도 함께 제시돼야 효과가 배가된다. 단순 물량 공급에만 그치면 집값 안정에 실패한 2기 신도시의 길을 걷게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 가시와역의 JR조반선(도쿄 닛포리~미야기현 이와누마) 승강장. 하루 12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곳은 아침저녁 통근시간이면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이 역에서 매일 통근하는 한 50대 시민은 “급하게 뛰어들어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문이 여러 번 여닫히는 건 다반사”라며 “그러다 보니 열차 운행시간 지연은 일상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반선을 운영하는 JR동일본은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달 1일부터 가시와역을 포함한 일부 구간 역에서 전차가 떠날 때 내는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린 것. 전차 출발 직전에 차체 외부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음악이나 부저가 울리면서 작은 소리로 ‘문이 닫힙니다’라는 방송만 나올 뿐이다. 승강장 근처에서나 겨우 들릴 정도이고 개찰구 등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탑승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의 사람들에게만 전해져 조바심을 줄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한 회사원은 “멜로디를 바꾸고 난 뒤 급하게 뛰어드는 승차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JR동일본은 당분간 시범운용을 해본 뒤 정시운행에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의 전철에서는 한국에 비해 유난히 “무리한 승차는 삼가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많이 나온다. 다시 말해 무리한 승차를 시도하는 승객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무리한 탑승은 정시운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6년 도쿄 근교의 45개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철도 지연의 이유로 ‘규정시간을 초과한 승강장 정차’가 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복적인 차량 출입문 개폐’가 16%였다. 두 가지 모두 주된 이유는 열차가 떠나기 직전에 감행하는 ‘뛰어들기(가케코미) 승차’. 결국 승객이 탑승 질서를 안 지킴으로서 발생하는 지연이 전체의 60% 이상인 셈이다.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의 수도권 철도들이 출퇴근 러시아워 때 무리한 뛰어들기 승차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이유다. JR조반선처럼 ‘발차’ 멜로디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리고 ‘도착’ 멜로디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을 잇는 오다큐 전철은 열차가 역에 접근할 때 10초 정도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 멜로디를 내보내고 있다. 전에는 발차 때 벨소리 등을 울렸으나 무리한 승차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거의 모든 역에서 폐지했다. 사가미철도는 열차 도착 멜로디를 바꿈으로 무리한 승차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응용하고 있다. 한 대학과 협력해 이즈미선의 료쿠엔토시역에 도입했다. 멜로디는 4종류로 쾌속열차는 빠르게, 완행열차는 느리게 내보내는 등 템포를 달리하고 상행선과 하행선에서도 멜로디가 각각 다르다. 음악에 따라 어떤 전차가 왔는지를 알 수 있어 무턱대고 승강장에 오르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기차가 도착할 때 똑같이 열차 소리 밖에 안들려서 일단 역 구내에서 달리고 보는 승객이 많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회, 유남석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 공백사태 피해

    국회, 유남석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 공백사태 피해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총투표수 229표 중 찬성 185표, 반대 40표, 무효 4표로 가결했다. 현직 헌법재판관인 유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기영·이영진·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는 여야 이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날 본회의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게 되면 헌재는 당분간 유 후보자를 포함해 조용호·서기석·이선애 등 4명의 헌법재판관 체제로 유지된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레이 트레이싱과 딥러닝에 미래를 건 엔비디아

    [고든 정의 TECH+] 레이 트레이싱과 딥러닝에 미래를 건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 전문 업체인 엔비디아가 새로운 RTX 2000 시리즈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오랜 세월 사용한 GTX라는 명칭을 버리고 RTX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등장한 RTX 2080 Ti, RTX 2080, RTX 2070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다소 논란도 있지만, 엔비디아는 ‘그래픽을 다시 발명했다(Graphic reinvented)’고 언급하면서 대단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RTX 시리즈에서 처음 도입한 튜링(Turing) 아키텍처는 엔비디아에도 상당한 도전입니다. 튜링은 그래픽에서는 물론 인공지능에서도 2위가 따라오기 힘든 엔비디아식 초격차 전략을 위한 포석이지만 여러 가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튜링에서 도입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핵심 무기는 바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위한 RT 코어와 딥러닝을 위한 텐서 코어(Tensor Core)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짜를 더 진짜처럼 3D 그래픽 카드는 2차원 평면인 모니터에 가상의 3차원 물체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초창기 3D 그래픽 게임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설프게 색칠한 상자들이 움직이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더 현실적인 가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게임에 등장하는 사람과 물건들은 점점 실제와 비슷해졌습니다. 엔지니어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폴리곤과 텍스처를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개발했고 이제는 제법 사실적인 사물을 모니터를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게임 속 3D 그래픽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빛의 효과가 실제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햇빛 같은 광원이 다시 물체에 반사되어 나오는 빛의 미묘한 광원효과는 워낙 복잡해서 슈퍼컴퓨터의 힘으로도 실시간으로 계산해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그래도 엔지니어들은 가능한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법입니다.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과 빛의 반사를 실제와 가깝게 표현하는 기술로 이미 영화나 동영상 제작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몇 시간 렌더링한 결과를 1분 동안 보여줘도 문제없지만, 게임에서는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레이 트레이싱을 고속으로 처리할 별도의 연산 장치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튜링에 탑재한 RT 코어가 그것으로 과거 소프트웨어적으로 레이 트레이싱을 처리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레이 트레이싱 연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스타워즈 기술 데모를 시연하면서 과거 4개의 GPU로 처리하던 레이 트레이싱을 튜링 GPU 한 개로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그래도 우리의 눈을 완전히 속일 수는 없지만, 더 진짜 같은 가짜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텐서 코어 튜링에서 다른 큰 변화는 인공지능 연산 장치인 텐서 코어가 같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텐서 코어의 연산 능력은 114TFLOPS (16FP)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GPU는 인공지능 분야에 쓰임새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새로 추가된 텐서 코어가 본래 목적인 게임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엔비디아는 텐서 코어에 새로운 일감을 줬는데, 바로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딥러닝 기법으로 저해상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바꾸는 연구가 진행 중인데, 튜링은 아예 실시간으로 3D 그래픽 영상 품질을 높입니다. 게임 속 3D 그래픽은 흔히 계단 현상이라고 부르는 앨리어싱(Aliasing)을 제거하지 않으면 모서리 부분이 매우 지저분하거나 거칠게 보입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TAA(Temporal Anti-Aliasing)입니다. 어떤 방법이든지, 기존의 그래픽 연산 유닛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티 앨리어싱을 많이 할수록 성능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딥러닝을 위한 텐서 코어를 갖춘 튜링에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딥 러닝 슈퍼 샘플링(Deep Learning Super-Sampling·DLSS)은 그래픽 연산이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미지 품질을 높이기 때문에 3D 연산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텐서 코어를 이용해서 3D 처리 능력을 높인 것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딥러닝 기법으로 이미지 해상도를 높일 경우 기존의 방식과 결과물이 다소 달라 이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딥러닝 기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학습을 많이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래픽과 인공지능 왕좌 노리는 엔비디아 하지만 신기술에도 대가는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미 그래픽 연산과 병렬 연산을 위해 수천 개의 CUDA 코어를 집어넣은 상태에서 다시 텐서 코어와 RT 코어를 추가하면서 튜링 GPU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RTX 2080 Ti는 754㎟ 다이 (die) 면적에 186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으며 RTX 2080/2070 역시 538㎟ 면적에 136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전 세대 대비 크기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에서의 성능 향상 폭은 30-40% 수준으로 트랜지스터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새로운 유닛을 대거 집어넣었기 때문이죠. 이미 업계 1위인 엔비디아가 이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신기술을 집어넣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가려는 것이죠.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게이밍 GPU는 현재 엔비디아만 출시했고 앞으로 당분간 엔비디아 이외의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텐서 코어를 지닌 GPU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엔비디아의 전략이 통하려면 게임 제작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제작사들이 적극적으로 레이 트레이싱과 DLSS를 적용해야 빛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게임에서 지원을 공언했지만, 얼마나 보편적으로 이용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만약 최신 게임에서 널리 사용하는 기술이 된다면 엔비디아의 입지는 한층 더 강화되고 차세대 그래픽과 인공지능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IT 기업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세대출 연장 안 되나요?” 은행 창구 문의 잇따라

    “전세대출 연장 안 되나요?” 은행 창구 문의 잇따라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시행 첫날인 14일 은행 영업점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한 부분은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전세대출 연장이 가능한지, 전세대출 규제가 전체 은행에 적용되는지 등 질문이 잇따랐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도 전세대출 제한에 대해 묻는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부처가 공동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방안’에 따르면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전세대출에 대한 공적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는 소득에 관계없이 보증을 해 준다.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 등에 악용하지 말라는 취지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해서는 전세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고객도 있었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는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공적 보증이 원천 금지됐는데, 민간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민간회사여서 정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서울보증보험도 정부 정책에 맞춰 움직이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어든 데 대해 오피스텔에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되는지 묻는 고객도 있었다. 임대사업자 대출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만 적용되고 상가나 건물, 오피스텔 등 비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9·13 대책과 무관하게 LTV가 70~80%로 변동이 없어 강남, 서초 등 오피스텔 매매가가 높은 지역의 경우 오피스텔 담보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활자금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집을 사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C은행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특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고객이 직접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은 “이번 대책은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집을 살 때는 대출을 막았지만 반대로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는 출구를 마련해 놓았다”면서 “실수요자 관점이라면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 부동산 공급 대책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장강명 외 7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장강명, 듀나, 구병모 등 인기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해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보인다. 2015년 출간된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320쪽. 1만 3000원.개성상인의 탄생(허성관 지음, 만권당 펴냄) 2005년 개성상인의 후예 박영진씨 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식부기 장부가 발견됐다. 이 장부를 통해 전통 회계의 탁월함과 조선시대에 이미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한 개성상인들의 현대적 경영 기법을 고찰했다. 260쪽. 1만 6000원.되돌아보고 쓰다(안진걸 지음, 북콤마 펴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많은 민·형사 기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20여년 광장에서 살아온 삶을 써내려 갔다.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집회·시위 기획자로 살아온 저자의 판단이다. 288쪽. 1만 4500원.인듀어(알렉스 허친슨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인간의 한계를 깨는 지구력의 힘을 심리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탐구한 교양서.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10년간 수백명의 학자와 운동 선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지구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생활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504쪽. 1만 9800원.제국의 품격(박지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영국사 권위자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제국주의라는 이념에 매몰돼 진가가 가려져 있던 영제국의 경영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자유와 그로 인한 경제적 번영, 문명화에 대한 사명감이 영제국을 전무후무한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364쪽. 2만 5000원.초격차(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삼성반도체를 세계 1위로 도약시킨 ‘샐러리맨의 신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담은 책. 평범한 연구원으로 입사해 회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현장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결과로서 얻어낸 경영 철칙과 지혜를 담았다. 336쪽. 1만 8000원.
  • 내년 초등교사 4032명 선발… 임용 대기는 불가피

    2019학년도 교원 신규 임용고사로 선발할 전국 공립 초등학교 교사 인원은 전년도 4088명보다 56명 줄어든 4032명으로 확정됐다. 1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선발할 초등교사는 4032명으로 지난 6월 사전예고했던 3666명보다 366명 늘었다. 교육부는 상반기에 내년에 임용할 교원 규모를 사전예고한 뒤 세부 조율을 거쳐 9월 최종 확정 인원을 발표한다. 지난해엔 2018학년도 초등교사 사전예고 인원을 전년도 선발 인원인 6022명의 절반 수준인 3321명으로 발표했다가 교대생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 왔다. 서울은 2019학년도 초등교사를 전년과 같은 370명 뽑는다. 그러나 서울에서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자리가 없어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 대기자만 653명이어서 새로 선발되는 예비 교사들도 당분간 임용 대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학년도 합격자 381명(추가 선발 포함)도 전원 미발령 상태다. 다른 지역도 임용 대기자가 적지 않아 교대 정원 감축 등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기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1091명을 선발한다. 전년도(1035명)보다 56명 늘었다. 공립유치원 교사는 1018명으로 사전예고 인원(499명)보다 519명 늘어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