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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기존 화성 사건 외 5건 살인 진술한 듯 모방 범죄로 판결 난 8차 사건도 포함 20여년 옥살이 범인도 “내가 안 죽여”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 잡았을 수도 이춘재 범행 부풀리기 등 허세 가능성 “수사 혼란 주며 재미 느끼고 있을 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를 특정해 낸 경찰이 혼란에 빠졌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자신이 살았던 곳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5건을 두고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탓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판명돼 범인을 처벌했던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이춘재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을 경우다.6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9건의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살인 혐의는 모두 5건이다. 정확한 사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성 지역에서 1건, 수원에서 2건, 청주에서 2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춘재는 다른 범인이 붙잡혀 형기를 마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다. 1988년 9월 박모(당시 13세)양이 화성군 태안읍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박양 오빠의 친구인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점에 착안해 이 중금속을 다루는 생산업체 종업원들의 체모를 분석했더니 윤씨에게서 같은 성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친구 사이였을 뿐 범행은 하지 않았다.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씨는 2010년 가석방 출소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 사건’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은 당시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당시 19세)씨가 “피해자 박모(당시 17세)양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그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1,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출한 박씨의 자백 음성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경찰의 강압 수사 탓에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춘재는 1988년 수원 화서역에서 발생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 살인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명모(당시 16세)군을 붙잡아 조사했다. 명군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숨졌다. 당시 고문치사에 연루된 경찰관 3명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범인 검거 조작으로 경찰이 오명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화성연쇄살인 4, 5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던 김모(당시 41세)씨와 9차 사건을 자백했던 윤모(당시 19세)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윤씨는 사건 검증 현장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내가 안 죽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했다. 이후 윤씨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 직장인으로 살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재의 자백이 거짓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고 있는데 이는 범행을 부풀려 허세를 부리고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실제 여러 명 있다”면서 “경찰이 불편한 상황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춘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져 철저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 허위 자백 유도 수사 경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안철수 “獨 떠나 美유학”… 정계복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안철수 “獨 떠나 美유학”… 정계복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美스탠퍼드 법대서 미래 먹거리 고민” 조국사태 등 정국 혼미… 실책땐 치명타 중도층 확대로 5계단 올라 ‘선호도 3위’ 유승민 “필요하면 우주라도 가 만날 것” 바른미래당 안철수(얼굴) 전 의원이 국내 중도·보수 진영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귀국설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의원을 중심으로 제3지대 정계 개편을 구상해 온 바른미래당 등 중도 정치세력들의 ‘행동’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안 전 의원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오래전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혁신 현장을 다니며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했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 제도적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려 한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새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1년 2개월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하자 그의 귀국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이날 미국행 발표로 정계 복귀는 뒤로 미뤄지게 됐다.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은 이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 체류 기한은 1년이지만 연구 진척 속도 등에 따라 귀국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총선 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이 귀국을 연기한 건 정치적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분, 보수 통합,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연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충돌, 불투명한 북미 관계 등 예측하기 힘든 정치적 일정이 산적한 상황에서 귀국해 봐야 뚜렷한 해법을 내놓기 어렵고, 자칫 실책을 범하면 치명타만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조국 사태’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극심하게 대립하면서 중도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안 전 의원에게 고무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안 전 의원은 7%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3위에 올랐다. 한 달 전 8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상승했다.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늦어지자 그와 함께 새판을 짜려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속이 타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지난주 안 전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귀국 시점 등을 물어봤지만 안 전 의원이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안 전 의원의 미국행은 구체적으로 몰랐고 당분간 국내 정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진 분명한 답이 없었지만 변혁의 노력에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청년 당원들과의 간담회 중 “필요하다면 (안 전 의원을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철근 대변인이 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유승민 “안철수, 뜻 같이 해주리라 기대…기다려보겠다”

    유승민 “안철수, 뜻 같이 해주리라 기대…기다려보겠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당이 위기에 빠져서 이를 극복하고자 변혁이 출발했는데 당연히 안 전 의원도 뜻을 같이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국내 정치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그 분도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 아니냐”며 “마땅히 힘을 보태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자는 차원에서 비상행동을 시작한 만큼 처음 시작한 15명 국회의원이 모이면 결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굉장히 비장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유 대표 말처럼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난 볼트가 아니다” 라일스 시대 열다

    “난 볼트가 아니다” 라일스 시대 열다

    어린 시절 천식을 앓던 노아 라일스(22·미국)가 처음 나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00m 왕좌에 올랐다. 라일스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83으로 결승선을 끊어 우승했다. 직선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안드레이 더그래스(25·캐나다)와 치열하게 다투던 라일스는 결승점 50m를 앞두고 압도적인 막판 스퍼트로 더그래스를 뒤로 따돌렸다. 더그래스는 19초95로 2위, 알렉스 퀴노네스(30·에콰도르)가 19초98로 3위를 차지했다. 라일스는 이날 ‘포스트 볼트’라는 수식어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포스트 볼트라고 부르지 마라. 나는 나다. 지금은 나의 시대”라고 공언했다. 세계 육상의 화두는 100·200·400m 계주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수집하고 2017년 런던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우사인 볼트(33)를 압도할 포스트 볼트 경쟁이었다. 라일스는 지난 7월 스위스 로잔에서 19초50으로 남자 200m 역대 4위를 기록하는 등 200m에서는 독보적이었다. 세계기록은 볼트가 작성한 19초19다. 전문가들은 “라일스가 당분간 남자 200m에서 독주할 것”이라며 “19초19의 기록을 깨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라일스에게는 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올해 난 세계선수권만 보며 달렸다”면서 “내 휴대전화에 ‘나는 꼭 해낸다’라고 쓰고, 차 안에서 ‘나는 꼭 해낸다’라고 혼잣말했다. 그리고 정말 해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도너번 브레이저(미국)는 남자 800m 결선에서 1분42초34의 기록으로 32년 만에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2위를 1초13의 큰 차이로 따돌린 그는 1987년 빌리 콘첼라(케냐)가 작성한 1분43초06보다 0.72초 빨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남녀를 통틀어 세계선수권 8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초의 미국 선수”라고 확인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는 샘 켄드릭스(27·미국)가 5m97을 넘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수도권 비중 46%… 비수도권 54% 신청자 “희망고문 당해” 불만 폭발 요건 미비·대환 포기 속출 가능성도 집값 3억 이하 신청자 기다려 봐야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집값이 이보다 비싸면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2주 동안 74조원에 달하는 신청이 몰리면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최대 36만 5000명은 탈락하게 됐다. 엉터리 수요 예측에 대출자들만 ‘희망 고문’을 당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안심대출 신청이 63만 4875건, 73조 92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한도인 20조원의 3.7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중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한다. 금융위는 27만명을 대상으로 향후 20년간 1인당 연 75만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요건 미비자 또는 대출 포기자 등이 전혀 없을 경우 주택 가격 상한은 2억 1000만원이다. 요건 미비율이 40%가 되면 가격 상한은 2억 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안심대출 땐 미비율이 15%였지만 이번엔 온라인 신청이 88%에 달해 미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안심대출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집값 3억원 이하인 신청자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어 기다려 볼 만하다. 당초 안심대출은 보금자리론(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보다 요건이 완화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안심대출 신청 현황을 보면 평균 주택가격 2억 8000만원, 부부합산 소득 평균 4759만원 등으로 기존 보금자리론 대상자들을 상대로 특판을 진행한 꼴이 됐다. 보금자리론 자격 요건은 소득 7000만원·집값 6억원 이하이고 안심대출은 소득 8500만원·집값 9억원 이하였다. 고정금리 대출자와 형평성 논란, 무주택자·서울 주민에 대한 역차별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안일하게 정책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청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2%, 비수도권은 38%를 차지했지만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일 경우 수도권 46%, 비수도권 54%의 비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 받아 집을 산 사람만 혜택을 받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융 당국이 수요 예측을 꼼꼼히 해 집값 요건을 낮췄다면 논란도 적고 수많은 탈락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책의 취지는 좋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심대출 신청은 끝났지만 금융 당국은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이들을 위한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일회성 특판 상품보다는 보금자리론 자격요건 완화, 대출 갈아타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같은 대책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탈락자 중 61%는 보금자리론을 통해 비슷한 금리로 대환(대출 갈아타기)이 가능하다”면서 “금리 부담 경감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지만 당분간 안심대출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고용부 “기아차 불법파견 근로자 직접고용”

    노동계 “불법파견 전원 직접 고용해야” 불법파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처음으로 협력업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정부의 시정지시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노동계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라서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기아차에 화성공장 협력업체 16개사 노동자 860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 명령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5일 이내에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만약 이행하지 않으면 1차 위반 시 노동자 1인당 1000만원을 내야 한다. 2차 2000만원, 3차 3000만원으로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258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시정지시는 검찰이 지난 7월 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을 불법파견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박 사장 등은 자동차 생산 업무 등 151개 공정에서 노동자 860명에 대한 불법파견 혐의를 받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판단 기준에 따라 기아차의 불법파견 노동자를 1670명으로 봤으나 검찰은 860명에 대해서만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해 박 사장 등을 기소했다. 경기지청은 “조립이나 도장 등 직접생산 공정은 물론 검사 등 간접생산 공정에 근무했던 근로자도 이번 시정지시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이번 시정지시에 포함한 간접생산 공정은 ‘출고 전 검사’ 공정 1개다. 고용부가 검찰의 판단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노동계는 고용부의 시정지시가 ‘대국민 사기’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직접 고용 시정명령은 검찰의 공소제기에 따른 후속조치가 아니라 고용부의 독자적인 권한이라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정부가 기아차 불법파견 노동자의 규모를 절반(51.4%)으로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부가 대법원 판결까지 뒤집으며 현대기아차그룹 재벌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편들었다”면서 “이번 발표는 최소한의 상식과 정의인 대법원 판결 기준을 정부가 스스로 짓밟는 것이다. 고용부는 스스로 판정한 결과대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달진문학상 시상…곽효환 시인·김문주 평론가

    김달진문학상 시상…곽효환 시인·김문주 평론가

    “김달진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곽효환 시인)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진 상 앞에서 저의 비평의 길을 다시 생각합니다. 제 안에서 오랫동안 수런거렸던 생각들이 좀 더 깊어지고 무르익어서 앞으로 몇 편의 글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김문주 문학평론가) 올해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곽효환(52·왼쪽) 시인과 김문주(50·오른쪽) 문학평론가가 이번 상을 계기로 작품 활동에 더 힘쓰겠다고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밝혔다. 수상자는 지난 5월 30일 결정됐으며, 시상식은 이날 경남 창원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곽 시인은 시집 ‘너는’으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지난해 늦가을 새 시집을 내고서도 예외 없이 길을 잃었고 방황하며 세상공부를 다시 하고 있던 참에 김달진문학상 수상 소식을 받았다. 길을 잃은 자에게 상이라니 난감하고 또 과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으로 잠시 길을 잃은 제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전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달진 시인에 관해 “그의 시 ‘샘물‘에서 보듯 우주 안의 작은 존재인 자신을 광대한 사변적 사상적 차원으로 전이시키는 간결하고 맑은 정신주의의 구도자로 제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달진 선생의 시 ‘용정’을 들어 “깊은 고독과 슬픔에 잠긴 눈으로 간난의 역경에 처한 ‘흰 옷 입은 사람들’의 수난사를 응시한 시인으로 제 가슴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평론집 ‘낯섦과 환대’로 상을 받은 김문주 문학평론가는 “수상 소감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문학에 관심을 두고 지나온 경로를, 나의 문학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게 문학은 여전히 종교적인 물음들에 닿아 있고 공동체의 문제나 역사를 사유하는 자리로서 기능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문학하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밝힌 그는 “공동체의 역사를 고통스러운 삶으로서 고스란히 살아내는 입 없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만치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 그 변방의 삶은 저에게 여전히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사유들을 불러일으키는데, 그러한 생각들이 당분간 내 삶과 문학을 이루어가는 동기가 될 듯하다”고 했다. 곽 시인은 1996년 세계일보로 등단,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등을 펴냈다. 김 평론가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2007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김달진문학상은 월하 김달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선생의 1주기인 1990년 6월 제정했다. 창원시와 서울신문사 후원으로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주최한다. 대상은 매년 3월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 발간한 시집, 평론집, 학술서다. 지난해부터 문단 경력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시는 매년, 학술과 평론은 격년으로 선정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300명이 참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검찰개혁 집회 ‘탄핵촛불’ 이후 최대 인파…“규모 더 커질 것”

    검찰개혁 집회 ‘탄핵촛불’ 이후 최대 인파…“규모 더 커질 것”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모여들었다.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집회에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비병력 운용을 목적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집계해 온 경찰은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며 2017년부터 집회 참가자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등 서울중앙지검 주변 1.6㎞ 구간을 가득 메웠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서초역 인근에서는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당초 10만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자택 압수수색 등을 계기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치다고 여기는 시민들이 가세해 참가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봤다. 실제 광주·대구·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이들도 있었다.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처음 열렸다. 21일 6차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까지 규모가 늘었다. 이들은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적폐’로 규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개혁 집회는 당분간 주말마다 이어질 전망이다. 범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검찰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문화제를 열 계획”이라며 “지난 문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합세하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경유 ℓ당 1388원… 한 달 간 37원 상승서울 휘발유 평균 ℓ당 1642원 전국 최고제주, 인천·대전, 강원·충남 순 비싸대구 ℓ당 1508.9원으로 가장 저렴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직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한 달 만에 45원이 오르는 등 5주째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생산능력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주에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9원 오른 1539.0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휘발유값은 ℓ당 1494.0원이었던 8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주 동안 45원 올랐다. 이달 첫째주 전주보다 ℓ당 23.0원이나 급상승한 휘발유값은 둘째주 6.5원, 셋째주 5.6원, 넷째주 9.9원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유값은 ℓ당 한 달 만에 37원이 상승했다. 이는 9월 1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돼 기존 가격으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2.9원으로 전주보다 10.6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3.9원이나 높은 수치다.서울에 이어 제주(1623원), 경기(1552원), 인천·대전(1547원), 강원·충남(1544원) 순으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ℓ당 1508.9원으로 서울보다 134.0원이 저렴했다. 이번주 상표별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오른 1554.9원, 경유는 9.1원 오른 1404.3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1.2원 오른 1513.5원, 경유는 9.7원 오른 1363.0원이다.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분이 아직 유류세 환원분(58원)에 못 미치고 있고 사우디 피격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음 주부터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하락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석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둘째 주에 배럴당 59.9달러에서 지난주 64.4달러로 뛰었다가 이번 주 62.6달러로 안정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사우디 생산능력 회복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개혁” vs “조국 사퇴”…서울중앙지검 앞서 대규모 집회

    “검찰 개혁” vs “조국 사퇴”…서울중앙지검 앞서 대규모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 장관 지지자들의 ‘검찰 개혁’ 집회와 조 장관 반대자들의 ‘조국 사퇴’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28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근무하는 지근거리에서 조 장관 표적수사 의혹과 ‘살아있는 권력’ 눈치를 보지 않는 공정수사를 각각 촉구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 단체의 집회는 지난 16∼21일에 이어 7번째이자 두 번째 토요일 집회다. 이번 집회는 지난 주말(주최 측 추산 3만명)보다 3배 이상 많은 10만명가량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부산, 대구, 청주 등 지방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버스를 대절해 상경하려는 참가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정치적 성격을 띤 과잉수사이자 적폐라고 주장하며 이를 청산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막강한 검찰 권력을 견제·조정하는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청사와 반포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서초역 7번 출구 근처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보다 한 시간 앞서 ‘맞불’ 집회를 연다. 16일부터 평일 경기 과천의 법무부 청사 앞에서 출퇴근 시간에 조 장관 사퇴 집회를 열고 있는 이 단체는 서초동에서 열리는 검찰 개혁 촉구 집회가 검찰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주말을 맞아 맞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 장관과 그의 가족들이 사모펀드 의혹과 입시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검찰을 관할하는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연대는 지난주 조 장관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집회에 주최 측은 약 2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와 자유연대가 당분간 매주 토요일 서초동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주말마다 서초동 일대에는 긴장감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서라] 조국 부인 소환 앞두고 청와대 경고받은 검찰

    [법서라] 조국 부인 소환 앞두고 청와대 경고받은 검찰

    27일 ‘정경심 소환설’에 취재진 대기대검 “총장, 주광덕 의원 친분 없다”문 대통령 “절제된 검찰권 행사 중요”“절제하라는 얘기는 수사 말라는 뜻”퇴로 없는 검찰, 정경심 소환 ‘승부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1층을 통한 출입이 원칙”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을 놓고 검찰이 공개 소환도 아니고 비공개 소환도 아닌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인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출입문 앞에는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유튜버들도 찾아왔습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정 교수가 당장 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날은 검찰이 조 장관 일가 관련 강제수사에 돌입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고, 10시 반이 지나도 정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도 슬슬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정 교수가 소환될 때까지 중앙지검 1층에서는 똑같은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각, 중앙지검과 길 하나 사이를 놓고 위치한 대검찰청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지난 23일 조 장관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통화한 것은 ‘수사 압력’으로 봐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상황, 조 장관의 지위 등을 고려해볼 때 전화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윤 총장과 (조 장관의 검사 통화 사실을 공개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친분설이 여당 쪽에서 제기되자 검찰은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 의원과 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연수원 재직 시절 연수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이고, 검찰총장이 주 의원과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를 함께 했다거나 모임을 만들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든 윤 총장을 이번 사태에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현 정권 실세인 조 장관 수사가 시작된 후 서초동은 매 순간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이날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압수수색 검사와 통화한 조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초동을 찾았습니다. 정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찍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수사권 ‘조정’ 대신 수사권 ‘독립’이란 표현도 썼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가 검찰을 향해 날이 서 있는 듯 했습니다. 갑작스런 대통령 메시지에 검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검찰도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있자, 대검은 “검찰은 헌법 정신에 입각해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한 문장의 짧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왜 이 시점에 이런 메시지를 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조 장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의 메시지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 중인 검찰에 ‘절제하라’는 말은 수사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조 장관과 검찰의 대결 국면이 대통령과 검찰의 대결 구도로 바뀌게 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칼을 빼든 이상, ‘퇴로’가 없는 검찰은 정 교수 소환을 ‘승부처’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정 교수 조사를 마친 뒤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판단되면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이 구속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검찰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때는 후폭풍이 거세게 불 수 있습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총장과 수사팀은 지금 직을 걸고 수사를 하는 중”이라면서 “윤 총장과 조 장관 둘 중 한 명은 옷을 벗어야 끝나는 게임”이라는 관전평을 내놓았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화합” 기대감 ‘보이콧’ 대일 보복카드로 사용 안 할 듯 日 요지부동… 정부 측 “긴 호흡이 필요”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내년 도쿄올림픽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맞대응 수단으로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맞불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을 남북 관계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바흐 위원장과 만나 이처럼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 의사를 밝히고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과 공동번영을 이끌어 가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 분위기가 2032년 남북 올림픽으로 이어져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보이콧 문제는 민간·정치권 일각에서 나왔지만, 정부에서는 한 번도 검토 중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악의 한일갈등 국면에서도 문화·스포츠 분야와 민간교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강경대응을 멈추고 호흡 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그널’을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합리적 경제보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반전의 명분을 제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을 계기로 한일갈등이 당장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일본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이어 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분간 긴 호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윤희 ‘해피투게더4’ MC 하차 “28일 마지막 녹화” [공식]

    조윤희 ‘해피투게더4’ MC 하차 “28일 마지막 녹화” [공식]

    조윤희가 ‘해피투게더4’에서 하차한다. 25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측은 “조윤희가 28일을 마지막 녹화로 (방송 10월 17일) MC 자리에서 하차한다”라고 밝혔다. 조윤희 소속사 측 또한 이날 “오는 28일 녹화를 끝으로 ‘해피투게더4’에서 하차하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해피투게더4’ 조윤희의 빈자리는 당분간 스페셜 MC 체제로 채워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윤희는 오는 28일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 출연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제 나이의 가치

    [배민아의 일상공감] 제 나이의 가치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새치 염색으로 상한 두피와 머릿결에 휴식을 주기 위해 프리랜서로 전환한 후 몇 달간 흰머리를 방치했는데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 머리가 희끗한 이유로 외국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물론이고, 가끔은 멋진 헤어스타일이라며 함께 사진 찍자는 권유도 받으며 흰머리 캐릭터로 지낸 지 7년여. 그러다 최근에 옮긴 미용실에서 사용 후 남은 코팅액을 퍼머액에 섞어 주겠다는 호의에 잠시 머뭇대는 사이 시술은 시작됐고, 원치 않는 빨간 머리가 됐다. 흰머리에 코팅을 하니 탈색 없이도 색이 잘 나왔다며 뿌듯해하는 원장님의 미소에 덩달아 억지 미소를 보탰지만 소설 속 말괄량이 앤이 그려지는 어색한 모습이었다. 결국 그날 이후 검은 염색약을 구입했고, 흰머리 캐릭터의 막을 내렸다. 요즘 부쩍 젊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 이유가 검은 염색 덕분이라 생각되니 이제 당분간은 부분 염색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사람들은 젊어졌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며 더 젊어지려 한다. 반면 누군가 나이를 물으면 실제보다 조금 더 보태고자 한국 나이, ‘빠른’ 나이 등으로 답하곤 한다. 나이가 많은데 젊어 보이는 것이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실패하지 않을 최고의 접대 멘트가 ‘젊어 보이십니다’이듯 요즘은 동안이 미덕인 시대다. 최근 놀이동산에 갈 기회가 있어 젊어 보인다는 말도 들은 김에 10여 년 만에 롤러코스터 몇 개를 연거푸 타며 젊음을 만끽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즐겁지 않았다. 결린 어깨와 뭉친 담을 풀기 위해 2주 연속 한방 침을 맞아야 했으니 마음은 청춘이되 몸은 제 나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과 겉모습은 젊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는 나이를 체감한다. 결혼도 일찍 하고 수명도 짧고 질병에도 많이 노출됐던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나이에 대한 성숙도와 노숙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 나이를 잊은 채 마냥 젊은 기분으로 산다. 실제 나이와 외모 나이, 신체 나이와 마음의 나이가 제각각인 것이다. 인간의 발달은 탄생 이후 서서히 상승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하강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물론 젊게 사는 것이 좋지만 겉모습이 젊다고 마냥 젊은이의 마음으로 살다 보면 자칫 실수도 생기고, 나잇값 못 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80대 아버지가 60대 아들과 목욕탕 매표소에서 ‘어른 한 명, 애기 한 명’이라고 했다는 얘기는 유머지만 실제 우리는 자신의 나이를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나이의 ‘값’이란 세월에 따라 거저 얻어진 것이 나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렇기에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10대는 학문에 정진하고(志學), 20대는 사회생활에 힘을 쏟고(弱冠), 30대에 독립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而立), 40대는 자신의 이념과 철학에 따라 유혹에 홀리지 말고(不惑), 50대는 하늘의 뜻을 깨닫고(知天命), 60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耳順) 사는 삶, 그렇게 제 나이의 값을 하며 살면 70대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를지라도(從心) 법도에 어긋남 없이 살 수 있다고 했다. 겉보기 나이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에 따라 하나씩 먹게 된 제 나이에 맞춰 말과 행동을 항상 점검하는 노력이 나이의 값을 높인다. 지금 나는 인생의 과정 중 어디에 있는가. 상승곡선이든, 정점이든, 하강곡선이든 제 나이에 해야 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그것이 나이의 값을 제대로 치르는 일이다. 세월에 따라 하나씩 내려놓고 비워도 나이에 따라 가치가 더해진 나이테는 점차 굵고 진하게 채워질 것이다.
  • [길섶에서] 엘리베이터/이순녀 논설위원

    마침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한 달여 전 아파트 게시판에 안내문이 붙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한다는 알림이었다. 오래된 아파트여서 시설물 고장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는데, 엘리베이터도 그중 하나였다. 고장이 날 때마다 수리해서 사용하더니 결국 한계에 이른 모양이었다.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딱 한 대여서 짧지 않은 공사 기간에 꼼짝없이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15층 중 9층. 가끔 운동 삼아 계단을 오르내린 경험상 체력적으로 큰 무리는 아니다. 조금 귀찮긴 해도 고층에 사는 주민들에 비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던가. 이참에 ‘강제 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걱정은 따로 있다. 택배와 배달 음식이다. 관리실에 보관하거나 1층 현관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받아 오는 방법이 있지만, 쌍방 불편하긴 마찬가지. 그리하여 엘리베이터가 다시 가동될 때까지 가급적 택배나 배달 음식은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미처 예상치 못한 불편이 있었으니 바로 신문 배달. 공사 첫날 문밖에 신문이 없어서 어리둥절했는데, 출근길에 보니 1층 우편함에 다소곳이 꽂혀 있었다. 당분간 난감하게 됐다. coral@seoul.co.kr
  • 취임 후 3개월째 단 한 번도 브리핑 안하는 백악관 대변인

    취임 후 3개월째 단 한 번도 브리핑 안하는 백악관 대변인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백악관의 전통인 정례 대(對)언론 브리핑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지난 6월 말 임명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판문점 회동 등을 곧바로 수행했으나 지금껏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하는 공식 브리핑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리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매일 하던 정례 브리핑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브리핑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지금 그(트럼프 대통령)가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직접 말하거나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전하고 있어 언론 브리핑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질의 응답, 그리고 트위터로 각종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리셤 대변인은 또 “눈길을 끌고자 하는 많은 기자들이 (브리핑을) 자신이 유명해지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고 본다”고 지적하며 언론과 각을 세웠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대변인 혹은 정부 인사들과 잦은 설전을 벌여왔다. 짐 아코스타 CNN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다가 출입 금지를 당한 뒤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 책을 쓰기도 했는데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론] 안전,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운다/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시론] 안전,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운다/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지난 8월 중순쯤 제기됐던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규제 관련 문제가 일본의 소위 대(對)한국 백색국가(수출 우대국) 제외 방침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을 보고 몇 가지 연상되는 것이 있다. 우선 일본 속담으로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말로서 이른바 나비효과를 빗댄 말이다. 간단하게 연결 고리를 서술하면 ‘바람→흙먼지→눈병→시각장애인 증가→(일본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샤미센(三味線)이라는 현악기 연주로 생계 유지→샤미센의 공명판은 주로 고양이 가죽으로 만듦→고양이 수가 줄어듦→쥐가 늘어남→쥐는 통(상자)을 잘 갉아먹음→통 주인들은 새 통을 사야 함’ 정도다. 일본의 특정 물질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의 소재산업 진흥에 촉진제가 됐으나 이로 인해 엉뚱하게도 관련 규제가 걸림돌로 대두돼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화관법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장외영향평가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던 필자의 의견을 몇 자 적는다. 우선 기업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화평법은 제도의 세부적인 내용, 화관법은 내용보다는 운영 면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면 답은 의외로 명쾌해진다.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父父子子).’ 이 말은 옛날 중국의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의 길을 물었을 때 대답한 말이다.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말로 각자 소임을 충실하게 하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전을 대입하고, 정부, 심사기관, 컨설팅기관, 기업을 각각 군신부자에 대입해 보면 답이 된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부나 심사기관이 충분한 준비 없이 법을 시행하는 바람에 손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보는 형국이다. 화관법의 핵심인 장외영향평가서와 위해관리계획서는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 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허가 사항으로 기업의 영업을 위한 목줄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시행 초기 심사의 중요성과 기업의 목줄이 달린 상황을 정부에서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심사 물량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심사원들은 심사원들대로 밤늦게까지 심사를 했지만 물리적으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이었다고 본다. 심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필자로서 인원 확충이나 경험 많은 공정전문가로 구성된 심사 자문단을 둘 것 건의했으나 정부의 허가를 운운하며 반영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학 시절 구내매점에서 팔던 노트에 적힌 장자의 ‘소요유’ 구절로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울 수 있다’(夫水之積也不厚 則負大舟也無力)는 내용이다. 전문인력, 특히 고급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필자가 과거 명지대에 있을 때 재난안전대학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만났던 수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워하는 것이 전문가 부족이었다. 삼성전자가 표준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안전 분야 경력직을 150여명 채용한 적이 있다. 전해 들은 얘기로는 한 번에 다 못 채웠을 정도로 당시 우리나라의 안전전문인력, 특히 고급 인력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상회했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나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학부 졸업생들을 양성하는 것만으로는 수요도 못 따라가고, 또한 간부나 경영진에 대한 고급 안전교육의 수요를 충당할 수가 없다. 즉 간부나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원 과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부에서 안전 분야 대학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운 좋게도 미국 등 국내외에서 강의하던 크롤 교수의 공정안전공학 내용 중 핵심 내용을 장외영향평가제도로 구체화한 경험이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의 용역이나 연구를 두루 수행해 봤다. 굳이 기업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산업부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이며 환경부나 노동부는 제동기 역할이라고 본다. 좋은 자동차는 성능 좋은 가속기만으로는 힘들며 역시 성능 좋은 제동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기능들이 순기능을 잘 발휘해 기업, 나아가서는 국가의 발전에 바탕이 되기를 빌어 본다.
  • 쉽게 취하게 만들고 지방간 형성하는 장내미생물 찾아냈다

    쉽게 취하게 만들고 지방간 형성하는 장내미생물 찾아냈다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리는 ‘간’은 1000여 종류의 효소를 이용해 영양분의 물질대사를 담당하고 해독, 면역작용, 호르몬 조절 등 500여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체 각 부위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잦은 음주나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간세포에 과다한 지방이 붙는 지방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지방간 자체는 특정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계속 지방이 축적될 경우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을 유발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도 지방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비알콜성 지방간’(NAFLD)라고 한다. 중국 의과학자들은 비알콜성 지방간을 유발시키는 장내 미생물을 발견했고 이 장내 미생물이 좀 더 술에 쉽게 취하게 만들고 지방간 유발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중국 베이징 수도소아과학연구소, 중국질병통제예방PLA센터, 수도의대 감염질병연구소, 수도의대 기초의과학부, 간연구소, 화중농업대 수의과학대, 윈저우의대 제1부속병원, 국립바이러스질병통제예방연구소,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베이징 미생물학·역학연구소, 중국과학원대, 중국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NAFLD를 유발시키는 장내 미생물을 발견하고 이것이 지방간을 유발시키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20일자에 실렸다. 비알콜성 지방간(NAFLD)을 앓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에 이르며 미국인 중에서는 3명 중 1명이 지방간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FLD 환자 중 약 4분의 1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연구팀은 2014년 6월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는 27세의 중국인 남성이 고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먹은 뒤 만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사례에 주목했다. 이 남성은 술을 만드는 것처럼 체내에서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콜로 변환시키는 ‘자동양주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이라고도 부르는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콜라 몇 잔을 마시거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혈중 알콜농도가 40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0도의 독한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15잔 이상 마신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남성에게서 대변 샘플 14개를 채취해 분석하는 한편 NAFLD 환자 43명과 간질환이 전혀 없는 48명의 분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남성은 물론 NAFLD 환자 중 60%는 알콜을 다량으로 생산하는장내미생물이 발견됐다. 알콜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 NAFLD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무균처리 된 생쥐에게 3개월 동안 이 장내미생물을 복용시킨 뒤 관찰한 결과 복용 한 달만에 지방간이 발생했다. 이후 K. pneumonia 미생물을 없애주는 항생제를 복용시키면 지방간 증상이 호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징 유안 중국 수도소아과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이 장내 미생물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K. pneumonia 미생물이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더 쉽게 취하고 지방간이 쉽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지방간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권나라, 집 여동생 공개 “자취 한 달차, 어른이 되어가는 것”

    권나라, 집 여동생 공개 “자취 한 달차, 어른이 되어가는 것”

    권나라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스윗한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금요일 밤 배우 권나라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자취 한 달 차의 리얼한 일상을 공개했다.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무지개 회원으로 등장한 권나라는 자취 한 달 차로 풋풋한 ‘자취 신생아’의 일상을 최초 공개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양치를 시작하고, 버퍼링 걸린 듯한 매우 느긋한 움직임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권나라의 당분 가득한 아침 식사가 공개됐다. 그녀는 초코파이를 시작으로 프렌치토스트, 딸기잼과 황도, 시리얼과 요거트로 달달한 입맛을 선보였다. 이후 둘째 동생이 반려견 호두를 데리고 권나라의 집을 찾아왔다. 권나라를 오랜만에 본 호두는 심한 낯가림을 보였지만, 그는 호두를 보자마자 전과 달리 2배는 빨라진 속도를 보였는데, 동생에게는 “어 안녕”라며 얼굴도 보지 않고 인사해 현실 자매의 면모로 폭소를 자아냈다. 권나라는 둘째 동생과 자신의 첫 차를 팔기 위해 중고차 시장을 찾아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세 자매가 모여 PC방 먹방을 펼치며 현실 친자매 케미를 보여줬다. 권나라의 엉뚱한 매력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했다. 동생들의 시선을 돌리고 급하게 집으로 와 다급하게 케이크 만들기를 한 권나라. 알고 보니 권나라의 막내 동생의 생일이었던 것. 그는 예쁜 와플 케이크를 만들려고 했으나 생크림이 녹는 바람에 만들어진 ‘이상한 비주얼’의 케이크가 완성돼 폭소를 자아내기도. 권나라가 만든 케이크를 보고 살짝 경계했던 막내 동생은 “고마워”라며 마음을 표했고, 세 자매는 그 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며 우애를 다졌다. 이날 권나라는 “혼자 살아본다는 건 조금씩 제가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외로울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전혀 외롭거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자취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권나라는 차기작을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확정 짓고 본격 준비 중이며 극중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첫사랑이자 경쟁사 직원인 오수아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회적 대화 무용론을 넘어서…경사노위 2기에 거는 기대

    사회적 대화 무용론을 넘어서…경사노위 2기에 거는 기대

    경사노위 2기 문성현 연임, 안경덕 상임위원큰 기대 안고 출범한 1기 한국형 실업부조 합의탄력근로제 둘러싼 갈등에 발목 잡혀 식물 상태민주노총 없이 가도 운영의 묘 발휘할 수 있을까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비로소 2기 진용을 갖췄다. 문성현 위원장은 연임했고 차관급 상임위원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사회적 대화가 진통을 거듭하며 안갯속을 지나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경사노위의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경사노위는 본위원회 위원 11명의 위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위원장(문성현)·상임위원(안경덕) 외에 근로자위원으로는 문유진 복지국가 청년네트워크 대표(청년), 문현군 전국노동평등조합위원장(비정규직)이 위촉됐다. 근로자위원 중 여성대표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여성노동계의 추천을 받아 즉시 위촉하기로 했다. 사용자위원에는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재위촉됐다. 공익위원은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선현 오토인더스트리 대표이사, 황세원 LAB2050 연구실장, 이철수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여러 성과에도 ‘사회적 대화 무용론’ 나온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거는 기대는 컸다. 노사정 갈등 속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여러 의제를 해결해줄 유일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기다리며 출범을 미뤘지만 결국 ‘개문발차’(문을 열어놓고 출발)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공식 출범한 경사노위의 슬로건은 ‘함께 더 멀리’다. 나름대로 성과는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형 실업부조 조기 도입 합의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에 노사정은 이견을 달지 않았다. ‘국민취업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된 한국형 실업부조는 정기국회를 통과하고 내년 7월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성과라고 보기에는 난감한 측면이 있다. 노사정은 머리를 맞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 활용하도록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당시 경사노위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철수 교수는 “이번 합의는 제 방식으로 표현하면 ‘희망과 연대의 신호탄’이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는 경사노위의 발목을 잡았다. 노동계 계층별대표 3인이 탄력근로제 합의에 반발하면서 본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무산된 것이다. 경사노위는 식물 상태를 면치 못했다. 결국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노사정 합의를 이루고도 의결이 되지 않아 공식적인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되지 못했다. 끝내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사회적 대화가 무용하다는 주장이 나온 중요한 요인이다. 민주노총에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는 김명환 위원장 체제에서 민주노총은 그동안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을 접고 경사노위에 합류해 여러 의제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결국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경사노위는 언제든 합류해달라고 문을 열어둔 채로 출범했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사회적 대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탄력근로제 합의에 노동계 계층별대표가 반발한 것이 민주노총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사회적 대화 정상화될까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노총은 최근 대정부투쟁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톨게이트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와 관련 민주노총은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 장소를 서울 88체육관에서 김천으로 변경했다. 한국도로공사 점거 투쟁을 벌이는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임시대대 안건에서 경사노위 참여와 관련된 안건이 발의될 수도 있지만 현재 민주노총 분위기에서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사노위 2기를 기점으로 사회적 대화는 다시 궤도 위에 오를 수 있을까. 경사노위는 조만간 본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임하는 문성현 위원장의 역할 외에도 새롭게 임명된 안경덕 상임위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안 상임위원은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과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고용부 노동정책실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과 노동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은 관료로 평가된다. 경사노위와 정부뿐만 아니라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이렇게 논평했다. “사회적 대화만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통합, 노동존중사회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지난 1기 경사노위는 사회적 대화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 출범 19개월 만에 시작된 사회적 대화는 일부 참여주체들의 소극성과 책임감 결여 등으로 그 힘이 약화됐다. 2기 경사노위는 양극화 해소와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노동자대표제도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논의하고 단계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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