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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16일 오후 3시쯤 갑작스럽게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10년 전 북의 포격 도발을 겪었던 연평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평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순옥(62)씨는 한쪽 눈을 찡그린 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속보를 손님들과 함께 보고 있었다. 백씨는 “연평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해서 몇 년 전 섬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이렇게 북한의 도발 소식이 들려오면 두려운 마음에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민들은 꽃게 금어기를 앞두고 막바지 조업이 한창이다. 어촌계장 출신 박태원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꽃게 조업은 이달 30일을 끝으로 당분간 중단된다”며 “7월부터 시작하는 금어기까지 별일 없어야 우리 어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유일한 민간 마을이자 북한과 마주한 우리 지역 최전방인 경기 파주 대성동 주민들도 폭파 소식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폭음과 함께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영숙 대성동마을 부녀회장은 “오전 농사일을 마치고 더위를 피해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집이 흔들렸다”면서 “마을에서 뭐가 터졌나 집 밖으로 나와 보니 개성공단 쪽에서 검은 연기가 수십m 하늘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대성동마을 주민 신모씨는 “오후에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개성공단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마치 가스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했다. 대성동 인근 임진강 북쪽 마을인 통일촌 박경호 청년회장은 “뉴스를 보고 밖으로 나와 보니 도라산 위까지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폭발 후 상공 40∼50m까지 검은 연기가 퍼졌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 관계 악화로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지난해 9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어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면서 “오늘 사태가 접경지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과거 연평 포격도 있었고, 서해에서는 전투도 있었지만 다시 좋아지기도 했던 만큼 이 역시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국회의장 상임위 강제 배정에 통합당 반발 의장실 항의 방문… 45명 전원 사임계 제출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16일 일부 상임위를 개최하는 등 단독으로 국회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전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경색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처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달라진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와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간사 등의 주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장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 20여명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상임위 강제 배정이 이뤄진 의원 45명 전원은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날 민주당 단독 상임위 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야 협상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단독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8일부터 공적마스크 1인당 구매 수량 10장으로 확대

    18일부터 공적마스크 1인당 구매 수량 10장으로 확대

    공적마스크 수급 조치 7월 11일까지 연장의무공급 비율 60% 이상→50% 이하보건용마스크 생산량 30%까지 수출 가능1인당 3장까지 구매 가능했던 공적 마스크를 18일부터는 10장까지 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공적 마스크 수급 관련 조치 계획을 밝혔다. 마스크 구매 한도는 18일부터 1인당 10장으로 늘어난다. 현재 19세 이상 성인은 3장, 19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는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국내 마스크 생산의 일정 비율을 공적 물량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공적 마스크 제도는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된다. 정부는 이 기간에 보건용,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생산·판매 등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한 후 공적 마스크 제도를 더 이어갈지 결정할 방침이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자가 공적 판매처에 의무적으로 출고해야 하는 비율은 18일부터 30일까지 50% 이하로 조정된다. 기존에는 60% 이상 공급하도록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공적 판매처 재고를 활용해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보건용보다 민간 유통으로 공급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더 많이 찾는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민간 시장을 활성화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보건용 마스크의 수출 허용 비율을 기존 10%에서 30%로 높였다. 다만 수술용 마스크와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당분간 수출이 금지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배제된 채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가운데 야권 잠룡인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6일 다른 평가를 내놨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관례를 깨고 법제사법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갔다. 승리의 웃음으로 상대에게 모멸도 안겼다”며 “민주당에 ‘민주’ 없다는 비판을 요즘 말로 ‘어쩔’로 치받을 정도로 뻔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도,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도,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힘의 저울에서는 이긴듯 보이지만 민심의 저울에서는 지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나”라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다. 민주당은 역사의 싸움에서는 부끄러운 패배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통합당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는 최근 ‘킹메이커’를 자청하며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무력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후보는 내가 정한다며 당을 얕보고, 덤벼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며 (민주당에)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며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될 것이고,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주한국당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파손된 ‘전두환 치욕’ 동상, 광주 5·18광장에 당분간 계속 설치

    파손된 ‘전두환 치욕’ 동상, 광주 5·18광장에 당분간 계속 설치

    전두환씨의 악행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만든 이른바 ‘치욕 동상’이 광주에서 진행되는 전씨의 형사재판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광주 5·18민주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두환 치욕 동상’을 관리하기로 한 시민단체 ‘오월을사랑하는사람들(오사모)’은 동상을 5·18광장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동상은 경기도 파주에서 자영업을 하던 정한봄(65)씨가 전씨의 악행을 알리고 싶다는 뜻에서 사비를 들여 만들었다. 지난해 12·12군사반란일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에 전시했다가 시민들의 매질로 2주 만에 훼손됐다. 수리를 위해 작가에게 맡겨졌다가 전씨가 광주지법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올해 4월 27일 광주로 옮겨졌다. 광주에서도 시민들의 뭇매가 쏟아져 얼굴 절반가량이 떨어져 나가고 상반신도 앞뒤로 쪼개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일각에서는 ‘흉물’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사모는 망가진 동상의 모습조차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담긴 의미가 있다며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파손된 채로 전시하기로 했다.대신 동상이 들어있는 감옥 형태의 철재 구조물 사면에 본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붙여두고 시민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사모는 최근 광주시로부터 5·18민주광장 시설 사용승인을 받았다. 사용승인 기간은 오는 9월 20일까지이지만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 선고 때까지 동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씨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이징 집단감염이 연어 탓?…中 “연어 수입 중단”(종합)

    베이징 집단감염이 연어 탓?…中 “연어 수입 중단”(종합)

    전문가 “연어 체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없어”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 연어 공급업체에서 수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2일 신파디 시장 내에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로열 새먼’ 판매 책임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중국으로의 모든 판매를 중단했고, 상황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덴마크령 패로제도에 본사가 있는 연어 공급업체 대표도 “우리는 현재 중국에 연어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두 업체 모두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식품안전 당국도 어류가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초밥이나 덮밥 등에 생연어를 많이 쓰는 일본 음식점 등 베이징 요식업계가 타격이 크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즈가 보도했다. 베이징 식당의 종업원은 연어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소식 이후 손님이 90%가량 감소했으며 연어에 대해 걱정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몰과 우리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이 갑자기 줄었다. 쇼핑몰의 요구로 연어가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메뉴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과 광둥성 등 5개 성·시는 대대적인 식품안전 검사를 벌이고 있다. 광둥성의 광저우는 시장과 마트 등지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와 식품 검체 1141건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는 인터뷰에서 “수입 연어를 토막 내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전염원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도마에 접촉한 사람이나 사물이 전염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감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직 알 수 없으므로 당분간 연어는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중發 코로나 공포에… 코스피 폭락

    미중發 코로나 공포에… 코스피 폭락

    2차 대유행 우려에 양대 시총 87조 증발 환율도 12.2원 올라 “안전자산 달러 강세”중국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15일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8포인트(4.76%) 내린 2030.82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23일(-5.34%)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2.91포인트(7.09%)나 내린 693.1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의 ‘사자’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개인은 모두 1조 240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82억원과 7642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366조 175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1434조 870억원)보다 67조 9120억원 감소했다. 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256조 1050억원으로 전 거래일(275조 6930억원)과 비교해 19조 5880억원 줄었다. 양대 시장에서 하루 만에 시가 총액 87조 5000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2원 오른 12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의미로 시장이 앞으로 다가올 위협을 엄중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안전자산인 금값도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진 게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미국 22개 주에서 일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위협이 커졌다. 단기 과열됐던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통합 “뭐가 두려워 법사위원장까지 장악” 국회의장, 53년 만에 첫 상임위 강제 배분 19일 본회의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추경·남북문제 등 과제 산적… 충돌 우려176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하며 21대 국회를 열었지만 향후 여야 협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 구성 단계부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오히려 ‘원내 협치’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의장이 상임위원회 강제 배분을 통해 국회 문을 연 것은 1967년 7대 국회 개원 당시 이효상 국회의장이 야당이던 신민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강제 배정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뒤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개원 강행을 택했다. 통합당과 주고받기 식 협상을 벌이며 시간을 끌기보단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남북 관계 악화에 따른 관련 상임위 가동 등 ‘일하는 국회’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수차례 회동에도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자 추가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고집하며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라는 명령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막판까지 법사위원장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통합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단독개원 강행, 국회 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규탄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상대 당 상임위원을 아무 동의 없이 강제로 배정한 건 처음”이라며 “의석 176석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모든 걸 할 수 있는 민주당이 뭐가 두려워서 법사위원장까지 가져가려 하나”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장 표결 처리로 슈퍼여당의 힘은 증명했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추경, 남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통합당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안보 위기라고 말만 하지만 절박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대북 유화정책 실패로 북한으로부터 조롱과 모욕을 받고 있는데 정책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각성하길 바라고, 세월이 지나 크게 잘못되는 일이 있다면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지혜를 모으는 게 21대 국회의 소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야당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된 상임위 위주로 현안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각 상임위 정수에서 민주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등도 소집하기로 했다. 한 통합당 의원은 “관행에 따르는 상임위원장 배분도 민주당 마음대로 정하는데 상임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겠나”라며 “야당으로서 ‘우리를 밟고 가라’는 말밖엔 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나흘 동안 여야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진심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재신임 결의했지만 “의지 확고”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재신임 결의했지만 “의지 확고”

    의총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합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를 못 지켜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는 걸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라며 사퇴를 만류하고 재신임 결의를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나고 나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도 “제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결행했다. 통합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보건복지위 등이다. 주 원내대표 사퇴로 당분간 통합당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 마무리를 놓고 여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당국, 베이징 집단감염에 “당분간 연어 익혀 먹기를”

    中당국, 베이징 집단감염에 “당분간 연어 익혀 먹기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은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제2의 우한’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수입 연어를 손질하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당분간 연어를 익혀 먹으라고 권고했다. 당국 “기세 갑자기 꺾이는 형태의 2차 감염일 것” 낙관 15일 시나에 따르면 쩡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과학자는 최근 베이징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며칠간 증가하다가 통제된다면 이는 기세가 갑자기 꺾이는 형태의 2차 유행일 것이며,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베이징은 제2의 우한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전국의 많은 도시에 퍼지거나 도시를 봉쇄할 필요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베이징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삼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조사 범위를 확대해 관련 지역, 식당 등을 대상으로 직원들과 환경, 식품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지난 1월말 야생동물 등이 은밀히 거래되는 화난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퍼진 바 있다. 강력한 봉쇄령으로 가까스로 감염이 진정됐던 우한에서는 지난 5월 중순 또다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자 상주인구 1100만명 중 기존에 검사를 받은 주민과 6세 이하 아동을 제외한 약 99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쩡광은 베이징 시민들에게 당분간 연어를 익혀 먹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연어를 취급하는 상점의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그는 “사람이 연어에 감염됐는지 등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어는 익혀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원 아직 몰라…해외유입에 무게”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한 이후 12일에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등 모두 7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신파디 시장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랴오닝성에서 확인된 확진자 2명과 14일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3명과 무증상 감염자 역시 신파디 시장과 관련된 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펑타이구에 따르면 신파디 시장 안의 종사자 8950명의 검체 채취는 끝났으며 이 가운데 6075명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모두 음성이었다. 또한 신파디 시장 주변 11개 단지 주민 4만 1510명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 가운데 6284명의 검사가 마무리됐는데 이들 역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확인하진 못했다. 다만 이들 확진자 대부분 신파디 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회 원 구성 협상하는 여야, 강공이 능사가 아냐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려 18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밟는다. 미래통합당에 배정된 부의장 선출과 각 당의 상임위원 배정,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종료해야만 국회는 입법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야당 몫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오늘로 선출시기를 늦췄다. 박 의장은 여야의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12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를 포함해 11곳을, 통합당이 예결위를 포함해 7곳을 맡기로 하는 협의안을 도출했다. 법사위와 예결위를 야당 몫으로 요구해 온 통합당은 예결위원장을 확보했으나, 12일 의총에서 ‘법사위 사수’를 택했다. 통합당 일각에서 더이상 협상 수단이 없으니 협의안을 받자는 움직임이 있어 막판 여야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국민은 기대를 건다. 코로나 경제쇼크와 민생 악화, 군사위협까지 불사하는 북한 등 국내외 현안들이 시급한 마당에 원 구성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유감이다. 슈퍼 여당인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을 원만히 타결해 21대 국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민주당이 지난 5일 여당 몫의 의장단 선출에 이어 오늘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처리한다면 여야 협치는 당분간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로 6월에 끝내야 할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는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는다면 국회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제1야당인 통합당도 이미 예결위원장 등 7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했음에도 원 구성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던 민주당이 7석을 제시했다. 20대 국회처럼 통합당이 정부정책에 대해 발목잡기하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장외투쟁 등을 반복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유통량 감소로 매물 희소성… 서울 신축아파트 비싼 이유 있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의 입주 연차별 실거래 통계(계약일 집계 기준)를 살펴보니 입주 5년 이하 신축 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9%였던 기록을 제외하면 대부분 10%를 넘겼던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서는 6.7%로 내려앉았다. 반면 입주 16~30년과 30년 초과 노후 단지의 거래 비중은 2015년 각각 41.5%와 7.7%에서 2020년 55.4%와 15.8%로 증가 추세다. 원인은 서울의 고질적인 택지 구득난에 집값 상승을 우려한 정부의 정비사업 및 분양권 전매 규제로 거래시장의 신축 유통매물이 감소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통매물 감소는 매물 희소성을 부각시키며 입주 5년 이하 신축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2015년 6억 3113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신축 아파트는 2020년 5월 현재 10억 7689만원으로 무려 70.6% 급등했다. ●입주 5년 이하 거래 비중 6.7%로 ‘뚝’ 현재 서울 전역은 투기과열지구로서 소유권이전등기일(입주)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정비사업지의 입주권은 일부 거래가 가능하나 재건축 단지는 예외 사례를 제외하고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를 할 수 없다. 게다가 7월 28일부터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본격화되면 분양권 전매행위 제한기간이 5~10년으로 늘어나 새 아파트 매물 유통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당분간 서울 신축 아파트의 매물 유통량 감소와 공급 희소성에 따른 가격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이 자명하다. 서울 집값 안정과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를 확대하려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한 수요억제책이 서울 신축 아파트의 거래규제란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만들며 지속적인 매도자 우위의 시장을 유지시키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미 그 불똥은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2015년 3.3㎡당 1984만원에 공급됐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2020년 현재 2832만원으로 42.7% 인상됐지만 요 몇 년 사이 아파트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2015년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3대1에 머물렀으나 2020년엔 105.9대1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가격이 비싸고 매물도 많지 않으니 분양시장을 통해 새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입도선매로 몰리는 것이다. ●거래가 6억→10억… 5년 새 71% 급등 올해 기준 서울 지역의 30가구 이상 아파트의 노후도는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서울 지역 입주 연한별 아파트 비중은 5년 이하가 10.45%, 6년~10년 이하가 8.33%, 11년~15년 이하가 12.18%로 입주 15년 이하 아파트의 재고 비중이 30.9%에 그치고 있다.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이주 수요와 주거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는 시장수요에 비해 신축이 많지 않고 신축의 거래규제도 과도한 수준이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3기 신도시 건립이 서울 신축 수요를 일부 치환하겠지만, 서울의 신규조성 택지 부족과 주택 노후화를 고려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은 서울 내 정비사업 확대와 도심 재생을 통한 신축 아파트의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분양권 전매 기간 장기화와 실거주 의무 강화를 통해 분양시장의 단기 및 투기적 가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신축 아파트 유통 매물을 축소해 오히려 신축의 희소성을 부르는 과도한 거래규제의 역기능은 없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 원조 친문 의원도 이낙연 두둔… 李, 대세론으로 반격 나섰다

    원조 친문 의원도 이낙연 두둔… 李, 대세론으로 반격 나섰다

    설훈 “대세 정해졌다” 反이낙연 연대 비판 이낙연 ‘친낙’ 표현에 부정적… 별칭 고민 우원식·홍영표, 대선주자 전대 출마 반대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얼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측이 14일 ‘반(反)이낙연 연대’에 대해 ‘대세론’을 앞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당권 경쟁이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친이낙연 대 반이낙연’의 갈등 우려가 커지자 “대세에 따라 쉽게 재집권으로 가자”고 주장하며 ‘반낙’의 싹을 일찌감치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다. 친이낙연 의원들은 최근 이 위원장 대세론을 공개 주장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당권·대권을 노리는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주부터 반낙 연대를 띄우며 급부상하자 일제히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이 위원장을 두둔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2월 당권을 잡은 뒤 임기를 채우지 않고 이듬해 총선을 치렀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선 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패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도 지난 12일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며 “대세에 따라 쉽게 쉽게 우리가 다음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 이게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개호·오영훈 의원과 친문 박광온 의원, 손학규계였던 전혜숙·정춘숙 의원 등도 이 위원장을 돕고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많은 의원들이 물밑에서 돕고 있지만 벌써 세력화로 보일까 싶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반낙 연대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듯 선을 그으면서도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를 이어 갔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며 대권 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당분간 상황을 좀 본 뒤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달 하순 위원회 활동 종료 후 정식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가운데 이 위원장을 돕는 관계자들은 ‘별칭’ 고민에 빠졌다. 최근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친낙’이나 이 위원장의 영어 이니셜인 ‘NY’ 등이 어감상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친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어 이 위원장의 이름 석자 중 ‘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대선주자 與 훨훨, 野 침몰

    대선주자 與 훨훨, 野 침몰

    대선을 1년 9개월 앞두고 여권 잠룡들의 기초 다지기가 한창이지만, 야권 주자들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야권 내부에서조차 위기의식과 비관론이 줄을 잇는 형국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12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28%)과 이재명 경기지사(12%)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여권주자 2명에 대한 지지가 40%에 이른다. 야권 잠룡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이상 2%),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상 1%) 등은 2% 이하의 무의미한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당분간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위원장, 이 지사 등이 기본소득 등 차기대선 의제와 연결된 거대 담론과 메시지를 내놓는 것과 달리 야권 잠룡들은 대부분 원외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정책에 영향을 미칠 권한이 없다 보니 메시지를 내놓더라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홍 전 대표는 원내 입성에 성공했지만 복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4일 “야권 잠룡들이 기존 보수 이미지를 깨는 파격적인 어젠다를 내놓지 않는 이상 관심을 끌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보수를 대표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면 좋겠지만 정치권에 ‘완전 새 인물’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원조 친문 의원도 이낙연 두둔… 李, 대세론으로 반격 나섰다

    원조 친문 의원도 이낙연 두둔… 李, 대세론으로 반격 나섰다

    최인호 “文대통령도 당 대표 임기 못 채워 전대 또 연다는 이유로 특정인 배제 안 돼” 설훈 “대세 정해졌다” 反이낙연 연대 비판 이낙연 ‘친낙’ 표현에 부정적… 별칭 고민 우원식·홍영표, 대선주자 전대 출마 반대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얼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측이 14일 ‘반(反)이낙연 연대’에 대해 ‘대세론’을 앞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당권 경쟁이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친이낙연 대 반이낙연’의 갈등 우려가 커지자 “대세에 따라 쉽게 재집권으로 가자”고 주장하며 ‘반낙’의 싹을 일찌감치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다. 친이낙연 의원들은 최근 이 위원장 대세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당권 및 대권을 노리는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주부터 반낙 연대를 띄우며 급부상하자 일제히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그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이 위원장을 두둔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2월 당권을 잡은 뒤 임기를 채우지 않고 이듬해 총선을 치렀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선 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패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설훈 의원도 지난 12일 CBS 라디오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며 “대세에 따라서 쉽게 쉽게 우리가 다음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 이게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반낙 연대에 대해 부담스럽다는듯 선을 그으면서도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를 이어 갔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며 대권 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당분간 별도 의견을 내기보단 상황을 좀 본 뒤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달 하순 위원회 활동 종료 후 정식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가운데 보좌진은 ‘별칭’ 고민에 빠졌다. 최근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친낙’이나 이 위원장의 영어 이니셜인 ‘NY’ 등이 어감상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친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어 이 위원장의 이름 석자 중 ‘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기약 없는 비핵화… “北, 핵 보유국 지위 노리는 듯”

    기약 없는 비핵화… “北, 핵 보유국 지위 노리는 듯”

    북미 정상의 2019년 ‘하노이 노딜’로 기약 없이 중단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 비핵화 대신 대미 ‘핵 억제력 확보’ 노선을 천명한 상태이고,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여유가 없어 보인다. 남한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균형자 역할은 북미 양측에서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을 마주 앉게 했으며, 공동선언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듬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북미 양국의 온도 차는 6·12 정상회담 2주년에 양국이 발표한 입장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나”라며 회의감을 드러내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유연한 접근법”이라는 기존 표현만 반복했다. 북한이 비핵화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북한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지난 13일 담화처럼 한국의 노력을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로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비핵화보다는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비핵화는 주변국인 미국·한국·중국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크다는 확신이 전제돼야 한다”며 “비핵화는 불가능한 목표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지도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봉쇄 너무 빨리 풀었나’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 고민 커진 세계

    ‘봉쇄 너무 빨리 풀었나’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 고민 커진 세계

    치료제·백신 최소 1년은 안 나올 가능성...지구촌, 당분간 ‘살얼음판’ 견뎌야할 듯미국과 중국, 한국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자 전 세계가 감염병 재유행 공포에 떨고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봉쇄 조치를 너무 빨리 해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과 경제 모두에서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1만명대로 떨어졌다가 10일부터 2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명 정도까지 치솟다가 증가세가 둔화해 1만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검사자료 집계 단체인 ‘코비드 추적 프로젝트’는 11일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최근 7일 신규확진자 평균치가 이전 평균치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는 경제활동을 재개한 지 수주 만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늘었다. 경제재개와 인종차별 반대시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중국도 지난달 지린성에서 확진자 수십병이 발생하면서 이동제한령을 다시 내렸다.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도 1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한때 한 명도 나오지 않던 신규 확진자도 12일에만 11명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해 추가 완화조치를 연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의 감염병 확진자는 약 780만명으로, 이 가운데 미국이 210만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브라질 80여만명, 러시아 50만여명, 인도 30여만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성급한 봉쇄완화가 재유행을 부른 것으로 의심한다. 외신들은 치명적 전염병의 재유행 사례로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을 거론한다. 스페인 독감은 늦봄에 확산하다가 여름에 소강상태를 보인 뒤 가을에 재유행했다. 1차 대유행 당시 1000명당 5명 수준이던 사망률은 2차 대유행 때 다섯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결국 통계에 잡힌 이들만 해도 수천만명이 사망했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재유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해법도 마땅치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바이오업체들이 너도나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끝내고 임상에 돌입했다”고 주장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말까지 백신을 내놓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의학계 상당수는 ‘(치료제와 백신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는 나오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는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변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최소한 1년 정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냉정한 진단이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현행 수단 외에는 재유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 세계의 고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구 전체를 봉쇄하지 않고도 감염병 확산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南, 이제부터 괴로울 것”이라는 北..‘대적사업’ 돌이킬 수 없나

    “南, 이제부터 괴로울 것”이라는 北..‘대적사업’ 돌이킬 수 없나

    북한이 청와대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엄정 대응 방침을 “말공부에 불과한 어리석은 행태”라고 깍아내리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삐라 대응 방침에도 북한이 “신뢰는 산산조각 났다”고 맞서면서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의 삐라 엄정 대응 방침을 “위기 모면을 위한 술책이 아닌가”라고 비난하며 “이번 사태를 통해 애써 가져보려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했다. 담화문은 13일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장 부장은 “인간 추물들은 6·15에도 6·25에도 또다시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게거품을 물고 설쳐대고 있다”며 “(당정청이) 고작 경찰나부랭이들을 내세워 삐라살포를 막겠다고 하는데 부여된 공권력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그들이 변변히 조처하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정부 대책의 실효성을 의심했다. 담화문 말미엔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라며 정부의 앞으로 한국을 적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앞서 북한이 지난 9일 남북간 통신선을 끊으면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선언을 이행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정부의 뒷북 행정을 비난하고 앞으로 마주할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대적 관계의 연장선에서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문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개성공단 철거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언급해 북한이 추가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남측의 대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적사업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삐라가 북한 주민들에 전달돼 내부 기강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당분간은 강경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강경책보다는 저강도의 괴롭힘이 보여질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 북한전문 인터넷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삐라가 평양 시내에 살포돼 관계기관에서 수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정부 대책에 곧장 반응한 것을 두고 역설적으로 삐라 중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삐라 살포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아달라는 촉구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향후 삐라 살포 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목동6단지 재건축 추진 확정…안전 적정성 검토 통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 관문을 통과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재건축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54.58점)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확정됐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중 처음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관문을 통과한 단지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최하인 E등급을 받으면 곧바로 재건축이 가능하고, D등급은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목동 6단지는 1986년 준공한 총 15개 동 1368가구 규모다. 6단지의 적정성 검토 통과에 따라 일대 재건축 시장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목동 재건축 단지 중 9단지가 적정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5단지 역시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조만간 적정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만약 목동 신시가지가 모두 재건축 될 경우, 약 5만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가 생긴다. 물론 적정성 검토를 최종 통과해도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정비구역지정→추진위 구성→조합설립→시공사 선정→사업시행인가→조합원분양신청→관리처분인가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일대 집값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최근 5단지의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매수세 유입으로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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