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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유럽」 정지작업 가속/로마의 EC 정상회담

    ◎정치동맹 향한 첫 고위실무회담/중앙은행 설립·단일통화 창출 등 진전 예상/독자적 군사방위기구 창설이 당면 과제로 하나의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EC(유럽공동체) 정상회담이 14일 로마에서 개막됐다. 14·15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 특히 EC 경제통화동맹 및 정치동맹을 위한 정부간 회의(IGC)는 유럽통합을 위한 EC 회원국간 첫 고위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또 유럽통합논의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대신 존 메이저 신임총리가 등장하는 첫 무대여서 회합분위기가 한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온 EC 경제금융통합의 정지작업을 마무리 짓고 94년 1월1일부터 실시키로 돼있는 2단계 조치,즉 유럽중앙은행 설립과 역내 단일통화 창출 등 완벽한 단일경제권으로의 진입을 위한 실무협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치통합문제에 대해서도 방향과 윤곽이 제시되어 이를 기초로한 실무팀의 조정과 검토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4월 더블린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공식 논의되기 시작한 EC 정치통합은 그동안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로마회담을 1주일 앞둔 지난 7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가 긴급회동,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치통합 윤곽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의 합의내용은 궁극적으로 EC의 공동군사정책 수행을 목표로 하는 공동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해 나가자는 것이다. 공동 외교안보정책 추진문제는 정치통합이 처음 논의될 때부터 대두됐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관계등을 고려,공개적인 논의가 자제돼 왔었다. 그러던 것을 이 두 사람이 EC의 당면과제로 부상시켜 놓은 셈이다. 14일의 정상회담에 이어 15일 하오부터 시작되는 정부간 실무회의에서는 공동안보문제 외에도 ▲EC 집행위와 유럽의회의 활동영역 및 권한확대 ▲EC 각료회의 등 의결기구의 결정과정에서 기존 만장일치제 대신 다수결원칙을 확대하는 문제 등 몇개 의제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이번 회담에서는 환경 보건사회정책 에너지 소비자보호 국경관리 이민 마약 테러 등의 업무를 총괄해 다룰 수 있도록 구체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소 경제지원문제도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EC 재무장관들은 지난 10월 브뤼셀회담에서 5억달러 규모의 식량을 공여 또는 차관 형식으로 지원키로 합의했으며 이를 토대로 1차적인 지원규모가 이번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영국 총리가 퇴장함으로써 회의결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영국의 자세가 하루아침에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대목에서 회원국간에 이해관계와 견해차가 두드러져 구체적인 결실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돼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회담은 영국에서 새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역시 그와의 상견례 내지 탐색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들도 많다.
  • 연형묵 총리 기조연설

    우리는 귀측의 의견을 고려한 새로운 안으로서 우리의 불가침선언 초안과 귀측이 내놓았던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초안을 통합하여 하나의문건을 채택하자는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통합된 하나의 문건을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으로 하되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하자는 것입니다. 1.북과 남은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 존중하고 상대방의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호상간에 야기되는 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지한다. 2.북과 남은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을 반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무력으로 상대방을 침해하지 않으며 이를 담보하기 위하여 군비경쟁을 중지하고 군사적 신뢰조성과 단계적 군축을 실현한다. 3.북과 남은 불가침의 경계선을 1953년 7월27일부 조선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으로 하며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전환시킨다. 4.북과 남은 우발적인 무력충돌과 그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쌍방 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5.북과 남은 각계 인사들과 동포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북과 남은 민족공동의 리익과 번영을 위하여 경제합작과 물자교류를 실현하며 과학 기술 교육 문화 보건 체육 출판 보도 등 각 분야에서 성과와 경험을 교환하고 협력한다. 7.북과 남은 끊어진 교통,체신망을 련결한다. 8.북과 남은 국제무대에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대외에 공동으로 진출한다. 9.북과 남은 본회담의 테두리안에서 분과위원회를 내오고 이 선언의 리행과 담보에 관한 대책들을 토의한다. 10.이 선언은 북과 남이 각각 서명하고 그 문본을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하며 어느 일방이 폐기를 통고하지 않는 한 조국통일이 실현되는 날까지 효력을 가진다. 다음으로 부문별회담을 내오는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회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제기되고 있는 부문별회담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두개로 하는 것보다 문제의 중요성과 신중성을 고려하여 정치와 군사를 분리하고 협력교류를 포함하여 3개 부문으로 나누어 하되 이 문제가 이제 채택하려는 「북남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리행과도 관련되는 만큼 이 문건이 채택된 다음에 협의하여 해당한 분과들을 내오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제1차회담 때 제기하고 제2차회담에서도 그 해결을 촉구한 바 있는 유엔가입문제·「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 중지문제·방북인사 석방문제에 대하여 다시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세가지 문제들은 현시기 해결을 기다리는 가장 긴급하고도 중대한 정치군사적 현안문제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문제들의 해결이 가지는 의의와 그 절박성에 대하여 납득이 갈만큼 충분한 이야기를 하였으며 여러가지 가능한 해결방도도 내놓으면서 인내와 노력으로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들을 내놓은 때로부터 적지 않은 시일이 지났으나 아직 어느 한 문제도 분명하게 해결된 것이 없으며 해결되리라는 전망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귀측이 이번 회담에서 유엔에 단일의석으로 가입하는문제,「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문제,방북인사 석방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데 대하여 확답함으로써 이 회담에 상정되어 있는 당면한 세가지 긴급문제들의 해결을 결속짓고 새해부터는 우리 회담에서 해결하여야 할 기본문제들을 토의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바 입니다.
  • 교역확대보다 합작에 눈돌려라/한·소 경협 본격적 궤도진입에 부쳐

    ◎시장경제체제 못 갖춰 신중한 접근 필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대소 경제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지도부가 급격한 정책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즉 이 나라를 70년 동안이나 지배해 오던 계급투쟁 우선주의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낡은 사상 대신에 모든 정책의 기본을 전인류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핵전쟁시대의 신사고에 둔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소련은 신사고에 입각한 대외평화·공존외교정책을 펴면서 경제개편(페레스트로이카)과 정보공개(글라스노스트)로 민주화와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고도의 기초과학기술과 거대한 잠재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군비와 체제적 비효율성으로 해서 소련경제가 낙후되고 국민생활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에는 2류 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전환에는 많은 애로가 뒤따르고 있다. 민주화에따라 각 공화국정부와 연방정부간의 마찰,민족간의 갈등,각계각층간의 갈등 등으로 해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시장경제화에 따라 성장둔화,물가상승,소비재부족,근로의욕 감퇴 등 각종 모순으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동구와 달리 시민사회의 경험이 없는 소련으로서는 민주화와 시장경제에의 이행이 매우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고 이의 달성에는 오랜 세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어떻든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잘 알 수는 없지만 고르바초프는 보수파를 등에 업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면서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혼란을 수습함으로써 개혁파와 국민을 달랠 것으로 예견된다. 소련은 부시·고르바초프간의 말타회담을 통해 뜻을 같이 한 바와 같이 소련의 우랄산맥 이서와 동구,EC를 묶는 대시장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랄산맥 이동 특히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장기개발계획을 추진하여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의 일원이 되어 경제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역시 소련의 꿈은 피터대제 이래로 대국주의에 있고 결코 우리의 원조대상이 될 약소국가는 아니다. 막강한 군사력,고도의 기초과학기술,풍부한 자원을 지닌 강대국가인 것이다. 그 동안 다만 주인이 없는 경제운영이 되어 당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뿐이다. 요컨대 소련은 마르크스에서 벗어나면서 사회민주주의 노선으로 기울어지려는 동구와는 달리 마르크스를 버리지 않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에 입각해서 소련을 재건하려는 것이다. 소련은 극동지역 장기개발계획에 따라 경제기반을 극동방면으로 이동시키면서 21세기가 환태평양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아시아태평양 경제대권에 참여하는 것이 경제현대화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의한 경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소련의 정치적 배려도 도외시될 수는 없다. 소련은 한국과 경제교류를 통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내세우는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등장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여러 가지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4공화국이나 제5공화국도 한소 관계개선과 경제교류 확대를 내세우는 북방정책을 추구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대결외교라는 전례가 한소 관계개선의 장애요인이 되어 실현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6공화국의 북방정책은 대립외교 및 북한고립화 정책을 지양한 7·7특별선언을 통해 대북한 공존노선을 표명함으로써 한소 경제교류의 걸림돌이 제거되었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전후하여 공산권과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서 한소 관계는 급격히 개선되었다. 특히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지난 9월의 한소 외교정상화,이번의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소 관계가 급격히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대미 무역흑자로 통상압력을 받아왔고 대일무역적자로 무역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대소 경제진출은 새로운 시장개척에 의한 시장다변화와 북한 개방화 유도에 따른 통일기반조성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리하여 이미 한소 무역고가 10억달러에 달했고 일부기업이 합작투자에 손을 대었다. 소련은 무역보다도 합작투자를,더 나아가서는 시베리아개발 참여를 바라고 있다. 우리로서도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자원이 필요하고 수출시장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거니와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살려 도로·주택·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창설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도 대소 경제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응용기술 결합에 의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기대하고 싶다. 이번 노 대통령 방소에 의한 한소 정상회담은 획기적인 관계개선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한중 관계개선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유엔가입 기반을 마련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역협정,2중과세방지협정,과학기술협정 등의 체결로 경제교류확대 기반이 조성되면서 투자보호협정 체결까지 진전될 전망을 안고 있다. 또한 대소 경제협력 자금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다. 한소 경제교류는 궁극적으로 양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무역규모와 경제협력이 급격히 증대될 것임에 틀림없다. 요컨대 한국경제의 활로를 북방 경제진출에서 찾으려는 우리의 적극적인 북방진출 자세와 소련의 경제위기가 맞물려 한소 경제관계가 급진전되는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장에 큰 성과를 얻어 당면한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풀어나가기에는 아직은 미흡하다. 소련의 정정이 불안하고 경제교류 확대에 필요한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와 체제가 다르고 루블화의 비교환성 등도 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고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장기적 전망에 따라 실속있는 경제교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시기에 30억달러나 되는 막대한 경협자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대소 접근을 하는 우리 입장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을 우리는 무역이나 합작투자와 연계시키고자 하지만 소련은 보다 많은 현금차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대소 진출기업들간의 과당경쟁이 문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지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너무 성급한 대소 진출이 우리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선진우방국과의 사이에 큰 금이 가게 해서도 또한 안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북방진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소 진출을 서두르면 우리 이익보다 상대방의 의도에 휘말리기 쉽다. 역시 소련은 세계에서 대국으로 군림하려는 꿈을 버리려 하지 않고 핵무기를 제한하는 선의 군축을 할 뿐 다른 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을 것이다. 대소 접근은 필요하나 신중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조직폭력·비호세력 철저색출”/정 검찰총장 지시

    ◎범죄 공포로부터 국민 해방시켜야/“검찰비리 과감히 도려내 신뢰 회복” 정구영 신임 검찰총장은 6일 『국민 모두가 범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직폭력배들을 소탕하기 위한 마무리 작전을 벌여 이들 조직의 수괴급을 철저히 추적·검거하는 한편 비호세력도 발본색원해 모두 엄단하라』고 전국 검찰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정총장은 이날상오 전국의 검사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검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체의 기강확립과 대범죄전쟁의 효율적 수행』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오늘 이 순간부터 뼈아픈 자기성찰과 함께 당면한 현안과제를 빈틈없이 해결하는 성숙한 검찰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총장은 특히 검찰의 자체 기강확립과 관련,『최근 대전에서 일어난 검사와 폭력배의 술자리 합석사건 등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일선 검사장들은 소속 직원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검찰의 자체 비리에 대해서는 아픔을 참고서라도 과감히 도려내어 기강을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정총장은 취임식을 마친뒤 검사장들을 따로 불러 『시민들이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에 역점을 두라』고 강조했다.
  • 고르비에 “난국수습 비상선포”촉구/소 일부의원들,구국위원회 구성

    ◎각 공화국에 정당·의회활동 중지도 요구 【모스크바 AP 연합】 일단의 소련 입법의원들은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현재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정당과 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우익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단체인 소유즈(연맹) 그룹과 개혁주의적인 자유민주당 소속원들이 포함된 이들 집단은 소련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쿠데타를 요구하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다. 이 그룹의 지도자들은 이들 의원들이 구국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만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구국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도록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련 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방송 간행물인 인테르팍스가 보도했다. 구국위원회는 군부를 『아직도 국가의 붕괴에 저항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표현하면서 군부에 이 계획의 이행을 돕도록 요구했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자유민주당의 지도자이며 이 위원회의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한 전화회견에서 구국위원회가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가운데 4백명의 대의원을 대표하고 있다면서 『소련의 많은 부분에서 파쇼주의적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너무 늦기 전에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국위원회가 중앙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몬로비아·그루지야·러시아 등 4개 공화국의회의 활동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구국위 위원들은 모든 입법기구의 활동 중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의 전국 또는 지방급 입법기구의 대부분에서 다수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공산당 내에서도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위기」맞은 고르비/식량난·연방분열 등 공멸의식 팽배/군부등 강경보수파 득세 조짐… 개혁후퇴 우려(해설) 소련의회 일각에서 제기된 비상사태 선포요구는 현재 소련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보는 지도부의 입장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붕괴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부여하고 필요하다면 계엄령을 동원,군대와 KGB의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는 논리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소련내 많은 도시들이 식료품 등 생필품 구입난에 시달리고 있고 연방공화국들은 계속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사회 여러분야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통치권 차원에서 무슨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왔고 장기적인 불안정,불확실성에 싫증난 국민들도 그런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미 여러차례 강경대응책이 지도부로부터 제시됐다. 지난 4일에도 연방최고회의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해 주었다. 현재 준비중인 새 연방조약이 발효될 때까지 정치·경제안정화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강화가 필요하다는 근거에서 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대통령의 권한강화는 지난 3월 헌법을 개정해 고르바초프가 당 서기장과 대통령직을 겸직할 때부터 계속 시도돼왔다. 의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대통령의 비상조치권을 승인해주었고 경제개혁과 관련한 비상조치들이 여러차례 대통령령으로 발표됐었다. 그러다 이제 계엄선포 요구까지 나오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상대로 한 계엄령 발동인지 분명치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소련은 적과 아군의 개념이 혼돈된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방의 단위만 게속 높여왔다. 실제로 소련사회에서 지금껏 개혁을 가로막아온 것은 지금 지도부가 기대려고 하는 군과 KGB를 포함한 관료조직,사회각층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공산당세력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조직의 대오각성 없이 개혁의 성공은 무망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런데도 현재 소 지도부내 분위기는 이들 수구 조직의 저항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이다. 강경조치로 지도부가 겨냥하는 1차적인 대상은 발트해 3국을 포함한 연방 이탈세력인 것으로 보인다. 발트해 3국이 지난 1일 합동회의를 갖고 새 연방조약 서명반대를 공식 천명한 뒤로 지도부내 분위기가 한층 더 강경해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크렘린의 최우선과제는 이들의 독립을 저지하는 것에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계엄령이 실시된다면 첫째 목표가 독자적인 입법활동과 탈소의사를 천명한 각 연방공화국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방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키 위해 군대를 동원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만약 발트해 3국에 군대가 들어간다면 소련은 엄청난 유혈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진압이 된다 해도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다. 물론 경제는 더 큰 어려움으로 빠져들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계엄령 등 극한조치에 의존할지 지금으로서는 속단키 힘들다. 물론 큰 흐름은 그런 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정책결정과정에서 아직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주적인 의사수렴에 필수적인 다당제의 부재와 군조직이 너무 비대하다는 점이다. 소수의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아직 소련에는 남아 있다고 보아야한다. 파국을 피하기 위한 1차적인 과제는 연방체제에 있어서 각 공화국들이 수긍할 대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해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그 바탕위에 지금까지의 개혁정책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서방도 긴급 식량원조 등 지원을 보다 늘리면서 장기적인 정치발전을 도와야 할 것이다. 소련의 개혁에는 역시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계엄이 그것을 대신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콜 정부의 앞날/두 독일 전문가에 들어본다

    ◎통독 「유럽의 독일」로 거듭나야 한다/「안보협」 중심 나토기능 대체 추진/야,국제적책임 들어 파병허용 주장… 논란 벌일 듯/사회보장 위한 중세정책 불가피 독일문화권과 동서 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독일의 통일」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독일 본 학술연구센터의 마인하트 미겔 박사와 베를린대학교 폴커 그란조프 박사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지난 2일 실시된 독일총선의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미겔 박사와 그란조프 박사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향후 독일의 향배를 가름짓는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말하고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예상대로 승리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일련의 독일통일 과정과 현재의 독일내 문제점 등도 지적된 이날 모임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2일 실시된 통일독일 총선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 연정정부가 예상대로 압승한 사실은 다음의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는 콜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뜻하는 것이고,자민당(FDP)을 이끄는 겐셔 외무장관의 외교노선에 대한 계속된 지지를 의미한다. 또한 사민당(SDP)의 참패는 라퐁덴의 통일정책이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는 뜻이고 녹색당이 몰락한 것은 민사당(PDS)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특이한 점은 좌익정당을 포함한 군소정당들의 부상이라 할 수 있다. 군소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예전보다 3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민당과 녹색당은 그 지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향후 국내외 정책은 이번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대외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즉,그간 통독문제로 국내문제에만 매달렸던 독일이 앞으로는 「유럽통합」 문제를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사당(구공산당)은 비록 전국적으로는 2.4%의 지지를 얻었지만 동독지역내에서는 10% 가량의 지지를 얻어 17석의 의석을 확보했는데. ▲민사당의 득표결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통독후 발생한 실업문제등으로 해서 공산주의에 대한 미련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지만 내의견으로는 전국적으로 2.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는 「5% 이상 득표해야 원내진출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걸려 몰락할 것으로 본다.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자민당(FDP)이 높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의 경제정책은 다소 수정이 가해지리라 보는데. ▲기민당과 자민당은 지금까지 사회경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민당이 주장해온 시장경제체제라는 것도 자유경제 정책이라기 보다는 사회경제 정책에 가까운 정책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는 사회보장정책의 강화는 물론 실업의 억제,노동시장 문제해결 등 좌익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자민당의 총재 겐셔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로 대처하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 향후 독일의 안보정책과 대 유럽정책의 방향은. ▲독일은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기를 원하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현재 EC의 군사정책은 NATO를 대신하는 CSCE의 확립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도 이같은 추세를 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독일의 안보문제와 관련,일부에서는 독일의 재무장관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독일 내부에서도 자민당과 사민당 등은 독일군대의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일본이 벌이고 있는 자위대의 해외파병 문제와는 전적으로 상반되는 실정이다. 독일은 NATO 지역밖으로 군대를 내보내고 싶지 않지만 외부여건이 독일의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총리가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의 문제는 통독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인데. ▲통독비용은 하루 하루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94년까지 예상되는 공공분야의 통독비용은 5천억(3천3백30억달러)∼6천억마르크이다. 여기에 동독지역 경제부활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투자액 2조마르크가 추가된다. 따라서 매년 소요되는 통독비용은 약 3천억마르크(2천억달러,한화 약 1백43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독일의 현 경제규모는 2천6백26트릴리온마르크 수준이며 경제성장률은 6% 정도이다. 따라서 매년 발생하는 2천억마르크의 잉여금을 모두 동독지역에 쏟아붓고도 모자랄 판이다. 콜총리는 서독국민들이 동독인들을 책임지는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당분간은 세금을 올리지 않으려 하지만 2년 뒤엔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준비를 꾸준히 해왔던 독일이었기에 어느정도 대비는 돼 있었겠지만 막상 통일이 되면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문제는 없었는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는 없었다. 단지 그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특히 40년 동안 상이한 사회체제속에서 살아온 두 지역 국민들의 사고방식,생활방식은 상당기간 문제가 될 것이고 온전히 하나가 되는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영 총리에 메이저/보수당수 선출/“당 단합… 총선 승리” 다짐

    【런던 로이터 AP 연합】 존 메이저 영국 재무장관이 27일 실시된 보수당 당수 경선 2차 투표에서 승리,마거릿 대처 총리에 이어 차기 영국 총리로 결정됐다. 메이저 장관(47)은 이날 총 3백72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수보다 2표 적은 1백85표를 얻는데 그쳤으나 강력한 경쟁자였던 마이클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과(1백31표)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이(56표) 즉시 3차 경선을 포기함으로써 차기 당수 겸 총리로 확정됐다. 이같은 투표 결과에 따라 대처 총리는 29일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사표를 제출하며 여왕은 즉시 메이저 차기총리에게 24시간내 조각을 요청하게 된다. 20세기 들어 최연소 총리가 되는 메이저 장관은 당선 직후 『보수당 사상 가장 뛰어난 지도자의 후임이 된 데 대해 흥분을 느낀다』고 말하고 『당면목표는 당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결속이며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라고 밝혔다. 대처 총리는 메이저 장관의 당선 소식을 듣고 다우닝가 11번지의 재무장관 관저로 그를 방문,축하했으며 『존 메이저가 나의 후임으로 총리직을 계승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처 총리의 사임을 가져온 장본인인 헤즐타인 장관은 경선이 『적의나 빈정댐 없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메이저의 당선으로 『당의 단합에 기초가 마련됐으며 이제 새로운 보수당 정부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어제 공식취임 【런던 로이터 AP 연합】 금세기들어 최연소 영국 총리를 맡게된 존 메이저(47)신임 총리는 28일 총리직에 공식 취임한 뒤 『영국에 기회의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 고르비에 대결종식 촉구/옐친/“민생등 당면현안 해결 시급”

    ◎보수파,옐친의 신연방조약 반대 비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2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대결종식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지금 국가의 지도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기근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점의 선반이 비게 되고 배급제카드 및 쿠퐁이 있는 곳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산주의 보수파 대의원들은 급진 개혁파인 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새 연방조약안에 반대하는데 대해 비난을 가했으며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연방 결속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옐친이 제의한 농지 및 토지개혁은 진정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도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예상외로 보수파들의 공격을 당한 옐친은 오후 회기에서 연설을 통해 고르바초프와 이 문제에 타협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이번 러시아공화국 특별회의에서는 새 연방 조약안에 관한 토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동아시아,무역경쟁시대로/냉전이후 새 질서 전망/WP지

    ◎소 영향력 줄고 중·일이 대체세력 부상/북은 핵개발과 미군 철수연계 말아야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동아시아를 보는 미국과 소련의 시각이 현저하게 접근해가고 있으며 소련당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시키지 않고 중지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냉전시대후의 동아시아 질서재편을 조망하는 장문의 기사에서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동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정치적 연대가 변모하고 있으며 소련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가운데 중국의 지배와 일본의 팽창을 두려워해온 아시아 각국지도자들은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역할을 중국 및 일본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인도네시아·싱가포르·중국·베트남과 북한에서 노령의 지도자세대가 무대를 떠나고 새로운 세대가 국가이익과 안보를 목표로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정치적 관계의 전환은 앞으로 몇년동안 계속되거나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정치적 변화의 예로 한국정부의 소련수교 및 중국과의 무역사무소 개설,중국의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와의 외교관계 설립,그리고 베트남의 대미,대일 관계개선 제스처를 들면서 이같은 변화는 경제적 당면과제가 이념을 대신하고 안보문제가 군사적인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관계에서 파악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자고리아교수(헌터대)는 미국의 대 아시아 교역량이 지난해 3천억달러로 유럽에 비해 50%나 더 많은 사실에 언급,『우리는 태평양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력을 아시아의 영토분쟁이나 냉전의 잔재를 해결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이 신문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소련·일본·중국 관리들이 한반도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서 당장은 안보위협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지난달 리처드 솔로몬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 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핵확산이 동아시아 제1의 안정위협』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홍구 청와대 특별보좌관이 최근 워싱턴에서 『그들(북한)은 시간을 벌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다리겠다,천천히 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연설하고 이어 『우리는 통일에 대한 어떤 종류의 정치적 해결이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북한 지도자들이 예전보다 합리화되어 가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경제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소련 베트남 일본 대만 등 이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및 무역확대를 추구하고 있고 소련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아태경제협력위(APEC) 등 이 지역의 정치·경제적 기구에 가입하는데 놓여있는 장애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베트남이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인도차이나반도를 석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베트남의 경제적 몰락과 함께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아시아 및 서방측 분석가들이 아시아지역에서 지속적인 정치·경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면서 공산주의 경제가 동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해체될 것이나 중국 베트남 북한 등의 공산지도자들이 민족주의자로서 나름대로의 대중적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동구국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몰락속도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전종식과 함께 이데올로기 대립이 사그라지는 대신 지역간 경쟁의식과 뿌리깊은 적대감이 부활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고 이 신문은 말하고 그 단적인 예로 지난달 발생한 조어대사건을 들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영토문제가 과거처럼 전략적 중요성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고리아교수의 견해도 소개했다. 내부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소련이나 중국에 비하면 미국에 있어서 아시아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가능성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문제는 아시아가 미국을 아시아권으로 인정해 주느냐가 아니라 미국이 자신을 아시아권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렸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 안보리,내일 「이라크 무력제재」 결의/초안 합의

    ◎내년 1월15일까지 철군” 최후 통첩/소,찬성 공식 발표… 중국도 기권 않기로/“압력에 굴복 않는다” 이라크,투쟁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미국과 중국,소련 등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은 26일 이라크에 점령된 쿠웨이트를 해방하고 쿠웨이트정부의 권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유엔 결의문 초안에 합의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대변인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소련은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도 기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개 상임이사국들이 합의한 결의안 초안은 이라크가 내년 1월1일이나 15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한편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쿠웨이트 정부권력을 회복시키도록 촉구하고 있다. 최종시한은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이 결정하도록 두가지 방안을 모두 결의안 초안에 삽입키로 했다. 이 결의안은 이어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헌장 7장을 인용,『국제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고 지금까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이행하기 위해 쿠웨이트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모든 회원국들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허용』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영·불·소·중 등 5개 상임이사국 이외에도 캐나다와 핀란드,루마니아,코트디부아르,자이르,에티오피아 등 6개 비상임이사국들이 이 결의안에 찬성하고 있어 오는 29일 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9표의 찬성만 얻으면 통과되는데 이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유엔은 한국전에 이어 두번째로 무력사용을 허용하게 된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는 쿠웨이트에서 철수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에 당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합의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선언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이 『평화와 정의를 신봉하는 이라크는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의 평화와 특히 아랍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자국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력사용 결의안 초안이 합의되는등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나 미국 등 다국적군에 의한 공격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이라크는 최근 쿠웨이트의 전략거점에 배치해 놓았던 5명의 미국인과 58명의 영국인 인질들을 은밀히 바그다드로 이송시켰다고 외교관들이 27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이라크가 미국인 5명과 영국인 58명을 바그다드로 이송시킨 이유는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 1월 미국등 다국적군의 군사행동 단행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북한 국교수립땐 경제교류 확대될 것/방중 연형묵 밝혀

    【도쿄 연합】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연형묵 총리는 24일 일중 합작인 북경·송하 컬러TV 브라운관공장을 시찰,『북한이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 경제면에서도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해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24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수뇌가 일본계 기업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연 총리는 23일 이붕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당면 경제난국을 솔직히 시인,경제개혁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의 본을 따 일본 등 자본주의국과 경제협력을 추진할 자세를 보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농산물 국제경쟁력 갖게 지원 강화”/김영삼대표 국회연설 요지

    ◎지자제선거 공명보장할 법적 장치 마련/투기에 의한 불로소득 없게 감시 철저히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의 복원과 신뢰회복이 1차적인 과제라고 본다. 나는 이 자리에서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다시 한 번 제창한다. 지난달 우리의 정치를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건설해나가야 한다. 각계각층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종해나가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펼쳐나가자. 이제 가파른 대립을 해왔던 여야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나누어지는 우리의 중요한 정치적 동반자다. 새 정치는 화합과 균형의 정치여야 한다. 국민과 정부,사용자와 근로자,대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화합과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안정은 잘못된 제도나 관행의 개혁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개혁을 통한 안정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국정 전반에 대한 대개혁이 시급하다. 그동안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앞으로 지방자치제선거가 사회적 갈등이나 지역감정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서로 노력해나가야 한다. 지자제선거가 공명선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 장치를 우리 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국가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개정하고 남용과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 국가안전기획부법도 국민을 감시·사찰하는 기관이라는 과거의 인상을 씻고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과 국회에 의한 감독이 가능하도록 개정할 것이다. 이번에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었던 보안사도 군대 내부의 보안,방첩업무에만 전념하도록 제도적장치를 강구할 것이며 보안사 명칭도 금년내로 바꾸도록 하겠다. 지금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는 경제의 안정기조 회복과 기업활동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우리 당은 앞으로 통화재정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운용해나갈 것이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이 없도록 보다 철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것이다. 당면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가소득의 기반이 되는 쌀을 위시한 주요 농축산물은 수입자유화현상에서 반드시 제외되도록 우리의 협상력을 집중시키겠다. 또한 수입개방이 불가피한 품목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해 이 기간중 우리 농산물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소탕과 민생안정 확립을 위해 10·13선언을 발표한 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생치안과 사회질서를 확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앞으로 범죄의 척결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선언의 효과가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폭력과 흉악범에 대해 중벌에 처하는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당은 사치와 향락 그리고 낭비풍조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퇴폐풍조를 일소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한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에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 정치세력끼리 서로 반목하고 적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줄 수 있는 포용력과 아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북방정책을 더욱 내실화하면서 북한도 서서히 개혁과 개방의 길로 돌아서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착실하게 기울여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여러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가운데 상호불신을 완화시키면서 동질성을 회복해나가도록 힘쓰겠다. 아울러 미국·일본 등 기존 우방국가들과도 대등한 동반자의 관계 속에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도 며칠 전 시정연설에서 우리 모두의 슬기를 모으고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 바 있지만 특히 우리 의원들이 앞장서서 이번 정기국회가 대내적 화합정치와 대외적 초당외교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자. 그동안의 진통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 소 대통령자문위원 메드베데프 강연 내용

    ◎“소,한반도 비핵지대화 추진”/주변 강대국과 군축보증 참여 용의/남북한대립 해소 없인 극동평화 불가능/아태지역 다자간협의체 창설 시급 소련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안정은 군사적 대립의 본질적 해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련은 태평양함대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한 아태지역에서의 소련군 철수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자문위원은 2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두개의 한국 정부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소련이 한반도 전체를 비핵지대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소련은 가까운 장래에 국경을 접하는 아시아국가에서 소련군을 완전 철수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의 연설요지이다. 세계는 냉전의 시대가 무너지고 세계공동체의 발전이라는 인류공통의 목적을 향해 급변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미소 관계,유럽에서의 군축,지역분쟁의 사례가 짧은 기간에 근본적인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태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 지역은 전세계인구의 3분의 2와 세계무역의 절반 및 세계공업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전자·마이크로프로세서·산업용로봇·우주항공기술 등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 있다. 소련이 아태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같은 권역에 위치한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소련은 과거 초강대국간의 경쟁·팽창주의·지역분쟁의 개입과 결부됐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소련 사회생활의 전면적이고 혁명적인 개혁과 대외정책의 급진적 페레스트로이카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는 아태지역에 있어 냉전의 잔재를 결정적으로 해체할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고도의 정치적 안정아래서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한소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미·소·일·인도 등 아태지역의 주요 5개국의 관계형성에 따라 달라질 이 지역의 안정은 명백히 호전되고 있다. 이 지역의 안전보장체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성해야 한다는 정치·사회적 필요성 외에도 태평양경제협력회의 등 강력한 국제경제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소련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에서 이 지역의 「평화 안정 협력」을 표방했으며 「공동의 집」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 견해로는 아태제국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하루빨리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 지역의 평화·안정으로의 전진은 군사적 대립의 본질적인 해소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반면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형태로 군비강화 및 군사비 지출 증가 등이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다. 아태지역도 세계의 다른지역에서 이미 지지받은 바 있는 군비감축을 통한 안전보장과 정치적 수단 등의 합리적 노선으로 안정을 꾀해야 한다. 소련은 이 지역의 무장해제를 위해 미국과 중국 등과 군사적 신뢰구축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중거리 핵미사일의 해체는 물론 국경을 접하는 아시아국가에 소련군이 주둔하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오는 92년 몽고 인민공화국에서모든 병력이 철수하고 캄란만 주둔군도 실질적으로 제한,아시아병력은 20만명 감축되며 태평양함대의 병력도 현저히 축소될 것이다. 이를 위한 우리의 앞으로의 행동계획은 ▲핵무기감축과 핵무기·화학무기·미사일 및 미사일기술의 확산금지 ▲재래식 무기분야의 군사적 대립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세계적 차원의 대책 ▲아태지역서의 해군력 감축을 협의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의 군사·정치적 안전을 향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군사력 분야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태평양경제협력회의등 정부간의 협력에 참여할 계획으로 최근 대외경제활동의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한소 외교관계는 이 지역 전체의 평화·안보·진보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문제의 전면적인 조정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보·협력을 보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 한국과 북한간의 군사·정치적 대립의 완화와 나아가 완전 해소가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실현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한국과의 무역경제·과학기술관계·합작사업의 발전·시베리아극동의 천연자원개발을 위한 한국의 자본·기술·경험의 유치에 관심이 크다. 우리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선린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지난 5월의 북한측이 제안한 남북의 군사력 감축 등을 통한 통일접근방식을 지지하지만 한국의 긍정적인 접근방식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열린 남북총리회담이 상호간의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로 새로운 남북간의 상호관계의 규범을 만든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환영하고 있다. 두개의 한국정부간에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한반도 전체를 평화적인 비핵지대로 바꾸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련은 다른 강대국들과 함께 한국을 비핵지대로 만들기 위한 보증인이 될 준비가 돼 있다.
  • 국방연 「사회발전과 직업군인」 세미나

    “군 복지 대폭 개선… 천직의식 높여야”/우수인재 모이게 유인책 강구토록/「정치 개입」 따른 선입견 불식도 과제 한국국방연구원(원장 황관영)은 20일 하오 국방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사회발전과 직업 군인」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를 열고 직업군인의 전문성과 직업성 보장방안을 토의했다. 이날 학술토론회에서 김만기교수(외국어대 행정학과)는 「한국 사회발전에 따른 군 전문직의 방향」,최종태교수(서울대 경영학과)는 「직업군인의 직업윤리확립을 위한 직업성 보장」이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교수는 『한국에서의 군 전문주의 확립과 관련된 핵심적 과제의 하나는 사회발전의 전반적 흐름인 전문화·자율화·개방화 등의 추세를 군이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이와함께 군의 독특한 가치관,단체정신 또는 단결심 등을 고양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직업군인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군인직을 하나의 직업으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군인직을 천직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군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확보하기 위해 민간사회의 다른 직종에 뒤지지 않는 여러가지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예를 들면 영관급장교의 보수수준을 민간기업체의 중견간부급으로 조정하고 각종 복지제도 및 시설의 운영을 확충하고 중급·고급장교의 조기전역을 막기위해 승진제도·계급·연령 정년제도 등을 개선하고 보직이나 근무환경을 개개인의 능력을 도와주는 장치가 되도록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한국의 경우 군의 위신은 지난 20∼30년간 군의 정치개입,군기관의 대민사찰행위 등으로 인하여 큰 훼손을 입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일부 군인들의 문제가 되는 행위에 근거한 평가를 군 전체에 일반화시키는 일반인들의 군인관 또는 선입견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고 정치인들에게 군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이용대상으로 보는 태도도 불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직업군인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군과 군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높이는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군 위신 실추의 근본원인과 책임은 역시 군 자신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인내와 각고의 과정을 통하여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군의 이미지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종태교수는 『5·16 군사 쿠테타를 시작으로 한국사회에서의 군부 위상은 정치·사회·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현상은 군부 스스로 정치·사회·경제에까지 개입의 여건을 조성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직업군인의 직업주의와 직업 윤리관에 갈등을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로 직업군인의 직업성 보장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정케 하였다고 지적했다. 군이 정치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군 본연의 임무인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역할에 대한 직업주의가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직업군인의 직업성 보장대책에도 소홀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군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윤리확립을 위해 보상적 직업윤리와 자율적 직업윤리를중시한 직업성 보장을 위한 노력과 투자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군이 직업윤리확립과 직업성 보장에 요청되는 내부 노동시장개발의 과제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분관리」와 관련된 「군 정년제의 개선」과 보수관리와 관련된 「군 복지제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군 내부 노동시장 개발의 주요 당면과제도 군 정년제의 개선이며 군의 직업성 보장을 위한 간접보수로서의 군 복지제도 개선이 직업군인의 사기양양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 “「지자제」 입법 최선”/김 평민총재 회견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서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부터 국회에 등원키로 했다』고 밝히고 『평민당은 이번 국회회기중 지방자치선거법을 확고하게 입법해놓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이번 정기국회의 과제로 ▲보안사 개편을 위한 입법완료 ▲물가·치안·교통·환경 등 민생문제 해결 ▲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의 개폐와,경찰중립화법 제정 등 개혁입법 ▲추곡가 보장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응책 ▲날치기법안 통과의 사과 및 재발방지책 강구 등 7개항을 제시했다.
  • “상업·재정차관 기대/한·소 경협 정치장애 없다”/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은 19일 『소련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경제협력에 있어 한국에 최우선권을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이날 전경련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이 지역 국가 가운데 한국이야말로 정치적 전제조건 등 장애물이 없는 경제협력 대상』이라고 전제,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방한목적이 소련이 당면한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측의 상업차관 및 공공차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노태우 대통령과의 접견에서도 차관공여 문제를 토의했다고 공개하고 『이 문제는 한국정부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재능이 경제기적을 이룩했다』고 치하하고 이같은 한국의 경험 및 잠재력을 소련의 천연자원과 결합한다면 양국은 경제협력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자·평민,「지각국회」 어떻게 꾸려갈까

    ◎오랜만의 여·야 동석… “기대반 걱정반”/회기내 예산안 처리에 최우선 목표 민자/지자제단체장 선거법 마련에 초점 평민 야권의 등원거부로 정기국회 개회이래 두 달여 동안 파행운영을 면치 못했던 국회가 19일부터 평민당 의원들이 등원함에 따라 정상화의 궤도에 들어섰다. 그러나 정기국회의 남은 일정이 29일에 불과한 데도 국정감사 기간 등 의사일정에 대해 여야간에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가 평민당측이 지자제선거법협상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연계시킬 방침으로 있어 앞으로 적잖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존중분위기 ○…19일 하오 2시30분부터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본회의는 70여 일 만에 여야가 함께 모인 탓인지 의원들 모두가 다소 흥분된 표정이었으며 평민당 김영배 총무가 민자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에도 한마디의 야유도 없이 상호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 이날 본회의는 영광·함평 보선 당선자인 평민당 이수인 의원의 선서,강 총리가 대독한 노태우 대통령의 신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민자당 김윤환 총무의 국회운영위원장 선출 등 순서로 진행됐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등원치 않아 눈길. 박준규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민당이 국회에 등원하지 않은 지 4개월여가 지났고 정기국회도 2달이 지나가는 등 천추같은 긴 날이었다』면서 『그동안 여야가 깊은 생각과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졌던만큼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섭단체간 동반자적 관계와 타협정신의 체질화에 노력해달라』고 당부. 이어 평민당의 김 총무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사퇴 4개월 만에 등원하는데도 즐거운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지난 17일 여야 총무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지자제관련법을 최우선 처리키로 했으나 과연 회기내에 지켜지겠는가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고 피력. 김 총무는 또 『민자당이 지난해말 4당이 합의한 지자제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전력으로 미루어 이번 지자제합의도 지켜질지 의문』이라며 민자당의 약속이행을 촉구한 뒤 『저도 여당 의원을 사랑하고 있으며 의사당에 사랑이 충만될 때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등원의 변을 토로. 한편 국회 운영위원장선거에서 민자당의 김 총무는 2백62명의 재석의원 중 98.1%인 2백57표를 얻어 13대 개원국회시 민정당 총무였던 김 총무가 역대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의정사상 최다득표로 선출된 데 이어 한차례 더 기록을 경신. ○민자총무 최다득표 김 운영위원장은 『부족한 사람을 13대 국회에서 2번이나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해준 데 감사한다』며 『의회민주주의 발전은 물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 ○…여야는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수석부총무회담을 열어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관해 절충을 시도한 끝에 ▲20ㆍ21일 내년도 예산안 상임위 심의 ▲22일 정당대표연설(상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하오 김대중 평민당 총재) ▲23·24일 대정부 질문(23일 정치·외교·안보,24일 경제·사회문화) ▲2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키로 잠정 합의. 국정감사 기간과 관련,민자당측은 당초 단독국회운영 때 계획했던 대로 일요일을 포함,1주일간 실시할 것을 주장한 반면 평민당측은 10일을 요구. 그러자 평민당측이 하루를 줄여 9일로 수정요구했으며 민자당측은 이미 확정한 피감사기관 1백6개 기관을 조정하지 않으면서 상임위의 예산활동에 성실하게 임한다는 단서조항을 붙여 평민당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추후 재론키로 결정. 이에 앞서 정당대표들의 연설에 대해서도 민자당측은 22일 상오 정당대표의 연설,하오에는 대정부 질문의 일정을 제시했으며 평민당측은 정당대표의 연설을 22·23일로 나눠 「독상」을 차릴 것을 요구했으나 양측안의 중간선에서 타협점을 마련. 여야간에 이처럼 일부 의사일정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국회는 이날 하오 2시 본회의를 30분간 연기한 뒤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감사시기 재변경 및 의사일정 협의의 건을 의결. ○연계투쟁 대응 부심 ○…민자당은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으로 남은 회기중 여야격돌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의원간담회를 열고 원내 전략에 대해 숙의. 민자당은 평민당측의 정기국회 직후 임시국회 소집요구를 지자제선거법협상과 내년도 예산안처리 연계투쟁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키 위한 「전술」로 파악,이에 불응키로 결정하는 한편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라는 논리로 회기시한인 12월18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우선적인 목표를 설정. 이에 따라 민자당은 상임위 심의 때부터 시작될 야권의 예산안 연계투쟁 및 지연전술 그리고 표결처리 강행에 대비,소속의원들의 본회의,상임위 출석을 독려하는 한편 야권이 정기국회의 당면투쟁 목표로 삼고 있는 지자제선거법협상은 내주까지 내무위 소위에서 다루고 타결이 되지 않으면 여야정책위의장회담이나 당3역회담으로 넘길 방침. 이와 함께 평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대해서는 연말·연시라는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 소집하여 경찰관계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정치성 법안을 처리할 계획. 이날 의원간담회에서 김윤환 총무는 『회기내 예산안처리를 위해 여야 절충이 되지 않으면 단독강행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상임위나 본회의의 출석을 체크,당운영 고가에 반영하겠다』고 강조. ○…평민당은 지자제선거법 입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철할 최대의 목표로 결정. 평민당은 지난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합의한 이번 국회회기중 최우선적으로 지자제선거법을 입법한다는 약속이 ▲부단체장 임명문제 ▲현역의원지원유세 허용범위 ▲지방의회 선거구 조정문제 등 새로운 「암초」에 부딪쳐 「좌초」될 위험성도 있다고 보고 「지자제­예산통과」 연계투쟁 등 대응책을 수립. ○추곡·UR공세 펼듯 평민당측은 특히 김대중 총재의 대권구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중시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무회담에서의 합의대로 92년 상반기중 실시를 「담보」하기 위해서 이번 회기중 지방의회ㆍ단체장선거법의 동시입법을 관철하는 데 국회운영 전략이 초점을 맞춰두고 있다. 김 총재가 이날 등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선거법은 이번 회기내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는 합의내용을 굳이 『의회와 자치단체장선거법을 동시에 입법하도록 명문화한 것』이라고 유리하게 해석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평민당은 이밖에 ▲추곡수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대응책 ▲물가·치안 등 민생문제 등에도 대여 공세차원에서 대표연설·대정부 질문 및 관계상임위를 통해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지만 「지자제 관철」이라는 당면목표에 비해서는 우선순위가 크게 처지는 느낌. ○…평민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등원결정을 공개선언한 후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법안날치기 시비와 함께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때로부터 정확히 1백28일 만에 국회에 복귀 김 총재는 이날 하오 2시쯤 신순범 사무총장·권노갑 사무차장·한광옥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국회에 도착,『여야간 정치적 타결이 돼 등원해 다행이다』라고 등원소감을 피력한 뒤 『우리가 밖에서 싸워 어느 정도 성과를 얻어 등원하게 됐다』고 말해 지자제협상 타결을 통해 국회복귀 명분을 얻었음을 애써 강조. 김 총재는 이후 곧바로 국회 총재실로 직행해 측근들로부터 『강영훈 총리가 인사차 들렀다가 부재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갔다』는 보고를 듣는 것으로 집무를 개시.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1시쯤 평민당 김덕규 수석부총무일행이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행정요원들이 라면박스 등에 담아온 서류와 비품을 정리하는 등 업무를 시작. 평민당 의원들도 대부분 이날부터 그동안 비워뒀던 의원회관으로 재입주하기 위해 이삿짐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 특히 재력이 약한 초선의원들은 그동안 운영해오던 개인사무실을 폐쇄할 수 있게 돼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된 데다 4개월여 수령하지 않았던 1천여 만원의 세비를 「적금」으로 타게 돼 희색이 만면.
  • 물가·사회안정 차원,부동산투기 척결/노대통령 시정연설 요지

    ◎지자제관련 법령정비 여야합의 기대/모든 행정력 동원,「질서있는 사회」 확립/축산물·화훼등 특성화품목 적극개발 정부는 10·13 특별선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민생의 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하여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중에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을 「희망의 시대」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과업에 역점을 두어 헌실할 것입니다. 첫째,우리가 열어온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켜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도록 계속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굳건한 바탕을 마련할 것입니다. 셋째,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금세기가 가기 전에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정치◁ 이제 우리는 정치가 다른 분야의 발전에 상응하는 전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갈등과 반목의 정치,선동과 투쟁의 정치를 과감히 청산해야 하겠습니다. 여야가 민주주의의 요체인 대화와 타협으로 이견을 좁히고 국정을 진지하게 이끌어가는 그런 소망스런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민주주의를 굳건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이번 국회에서 지방자치관련법령 정비는 물론 실시방향과 일정 등 현안에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일·안보◁ 12월중 소련을 공식방문하여 한소정상회담을 가질 것입니다. 이번 소련방문은 국교를 정상화한 양국 관계 전반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이룩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북경무역대표부의 개설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되고 이에 따라 관계정상화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물론 유럽 및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엔을 통한 국제협력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가 유엔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하거나 두 개의 한국을 고착화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정부는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해가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상호공통점을 바탕으로 합의를 유도하고 차이점을 줄여나감으로써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루어나가도록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경제◁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금년보다 둔화된 7% 수준으로 전망되며 임금안정과 소비절약기풍이 진작되어야 물가는 한자리 수내의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물가 등 경제사회의 안정,성장잠재력의 배양,대외개방에 대비한 대응능력의 강화,그리고 농어민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나가고자 합니다. 물가안정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 경제운용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안정 및 복지증진 그리고 정치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룩해야 할 당면과제입니다. 정부는 예산사업의 비효율적 요인을 극소화하면서 물가불안의 주된 요인의 하나인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강력한 의지와 투기억제시책을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 국제무역질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되고 있는 농수산물 분야 협상에 있어서는 농업구조조정에 필요한 최대한 장기간의 유예기간을 확보하고 농업구조 조정시책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한편 과실류·축산물·화훼류 등 경쟁력있는 대체품목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사회안정·공직기강◁ 정부는 법질서와 사회기강이 바로 서야만 올바른 민주화와 경제발전이 이룩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사회기강과 건전한 기풍의 확립은 법이나 행정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정부는 새질서·새생활 실천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긴요하다고 믿고 이를 적극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문화예술·체육◁ 정부는 평생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교육전담방송국을 설립하고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며 사설학원의 교육적 기능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문화예술시책의기본목표를 국민의 문화향수권 확대,문화창조력의 제고,문화매개 기능의 확충,그리고 국제문화교류의 증진 등에 두고 우선 내년에는 백제문화권 등 5개 문화권의 종합정비,지역문화육성,다양한 예술창조활동 지원,퇴폐저질문화의 순화,그리고 민족문화의 해외선양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체육분야에 있어서는 국민의 체력증진과 건전여가선용을 위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근린생활 체육시설을 적극건립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예산◁ 이상에서 말씀드린 제반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규모는 27조1천8백25억원으로서 이는 금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에 비해 10.2%,본예산에 비해서는 19.8%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특히 내년도에 늘어나는 가용재원은 적정성장·균형발전·민생안정,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부문 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였습니다.
  • 지자제·민생치안 공방 치열할 듯/여야 국회대표연설 뭘 담을까

    ◎민자 파행국회·내분 사과… 개혁의지 강조/평민 UR·추곡가 등 농정현안 집중 추구 국회가 19일 평민당의 등원으로 정상화함에 따라 여야는 향후정국의 바로미터가 될 대표연설 작성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연설은 단순히 한달여를 남겨 놓은 정기국회 회기 동안의 당의 기본전략을 담는 외에 내년 정국에 대한 각 당의 기본구상을 담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는 20일쯤으로 예상되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대표연설 준비작업에는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각 당의 브레인들이 모두 참여,또 하나의 여야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 「파행국회」 「민자당 내분」 후의 정기국회에 임하는 민자당은 정국에 대한 국민불안해소 및 집권당의 개혁의지와 정국주도의 청사진을 김 대표의 대표연설에서 부각시킨다는 입장. 따라서 민자당은 그동안 김 대표의 연설문을 김 대표 측근들이 작성해 왔던 관습에서 탈피,당내 3계파 중진들로 대규모 연설문작성 소위를 구성해 정치 경제 사회 통일 분야 등 국정전반에 걸친 집권당의책임과 의무를 강조할 방침이다. 나웅배 국책연구원장을 소위 위원장으로 민정계의 남재희 한승수 서상목 손주환 의원,민주계의 강인섭 당무위원 강삼재 의원,공화계의 최각규 정책의장,신오철 의원 등으로 구성된 9인 소위는 17일 김 대표와 회동,연설 내용의 방향을 정한 뒤 청와대와 정부측과도 협의를 계속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의 연설내용은 「국정불안에 대한 대국민 사과」 「국정전반에 관한 집권당의 비전 제시 및 개혁추진」 「국정의 파트너로서 야당의 역할 강조」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대국민 사과 부분에서 파행국회에 대한 거듭 사죄와 아울러 내분 과정을 거쳐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책임을 강조할 예정. 김 대표는 「집권여당이 지자제를 실시할 의사가 없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히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중 지방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를 실시하겠다』며 노 대통령의 공약을 뒷받침할 예정. 또 지자제 실시를 위한 입법에 있어서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반드시 통과시켜 내년상반기 지방의회선거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국가보안법 안기부법개정 등 개혁입법조치와 관련,『정기국회 회기중 불가능하면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의 선제공격 봉쇄 및 집권당의 개혁의지를 강조할 방침. ▷평민당◁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평민당 없이는 국정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라는 기조 위에서 여권에 대해 지자제문제 등에 대한 여야협상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할 전망이다.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법을 이번 정기국회내에 처리키로 한 여야 합의를 상기시키고 여권의 기피 또는 지연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지자제선거법 처리를 예산안 처리와 연계시키겠다』는 평민당의 기본원칙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3당 통합 이후 계속된 민자당 내분과 이에 따른 정국불안,그리고 UR협상과 추곡가문제 등 당면한 민생현안 등은 정국의 흐름을 김 총재의 구도대로 꿰맞추기 위한 대여 공세의 우선적인 호재로 손꼽히고 있다. 3당통합은 정당사상 유례 없는 무원칙한 야합이었으며 오늘날 정치혼란과 국민적 불신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 해체와 13대 국회 해산 주장은 이같은 논조에서 빠뜨릴 수 없는 메뉴로 보인다. 물가·주택·환경·교통·치안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 합의대로 공동대책기구의 조속한 설치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의사를 강조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현정권이 북방외교와 남북문제를 독점해 국내 정치에서의 실정을 호도하는데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방북인사를 포함한 수감중인 시국사범의 전면 석방을 주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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