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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체제 변해도 채무이행 낙관”

    ◎김인호 기획원대외조정실장 일문일답/결제은 운용 변화땐 새 지급보증 받겠다 김인수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은 11일 『최근의 소련정세가 각 공화국의 독립등으로 매우 유동적이지만 소연방이 어떤 형태로 변하더라도 대소차관에 대한 채무상환은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소비재차관 8억달러는 정상적으로 집행해 나가되 내년도 예정분 12억달러에 대해서는 소련의 경협주체가 명확해진 뒤에 추진해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대소경제협력과 관련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던 김실장은 정부대책의 자세한 내용과 배경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소련에 제공한 대소경협차관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최근의 소련정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등 3개공화국의 「독립국가공동체」결성등으로 매우 유동적이다.그렇다고 소연방의 소멸이 확정된 상태도 아니다.그러나 소련의 국가체제가 어떠한 형태로 변하더라도 소련이 기존의 채무를 이행하리라고 본다.현재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방측의 경제적 지원이 불가피하다.지난 9월 소련사태이후 소련 공화국간 경제위원회 실라예프의장이 대소차관에 대해 추가지급보증을 한 것등으로 미루어 어려움이 없으리라 본다. ­현재 집행중이거나 집행예정인 차관에 대해서는. ▲91년도분인 소비재차관 8억달러는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소련의 연방체제와 차주인 대외경제은행의 운용형태가 변경될 경우 필요한 보완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그러나 92년도 소비재차관(7억달러)과 플랜트연불차관(5억달러)에 대해서는 경협창구가 명백해진 뒤에 소측의 협의에 응할 계획이다. ­그러면 92년도 예정분 12억달러는 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92년분은 아직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92년도에 예정돼 있는 대소차관은 협의주체가 명확해진 뒤에 추진할 것이다.즉 현재와 같이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연방체제가 바뀔 경우 이미 제공했거나 집행중인 대소차관에 대해 어떠한 보완조치를 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법률적인 사안이다.소비재차관의 경우 소련대외경제은행이 차주이며 연방정부가 지급보증을 했다.따라서 대외경제은행의 운용형태나 연방정부의 성격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지급보증을 받아야 한다.지난번 소련 쿠데타사태 이후 실라예프 소련공화국간경제위원회의장이 기존채무등에 대해 추가로 지급보증하는 외교문서를 우리정부에 제출했고 차관제공자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도 보증서를 제출했었다. ­11일의 관계장관 회의에서 외교문제와 민간기업의 대소경협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는가. ▲순수하게 대소차관문제만 논의됐다.또 민간기업의 대소경협에 대해 정부의 지침이란 있을 수 없다.전적으로 기업의 책임아래 추진될 수밖에 없다. ­이미 제공된 10억달러의 현금차관외에 현재 진행중인 소비재차관은 얼마나 집행됐나. ▲91년도분 소비재차관 8억달러 가운데 9일 현재 4억4천만달러규모의 융자승인이 이루어졌으며 통관된 것은 1억3천4백만달러다.
  • “사전선거운동 엄단”/노 대통령

    ◎청중동원 풍토 쇄신해야/“여,대통령후보 당헌따라 결정/북한,언젠가 정상회담 응할것”/수석비서관회의 주재·SBS TV회견 노태우대통령은 9일 『정부는 돈을 쓰는 사전선거운동,매표행위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등 수사·사정당국은 돈쓰는 행위에 대해서는 추상같이 다루도록 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의 총선등 각종 선거가 돈쓰는 선거,혼탁한 선거가 될 경우 우리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선거때 각 후보가 돈을 주고 운동원과 청중을 동원할 경우 제조업체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물가의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여야는 물론 후보 스스로가 선거시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하는 풍토를 개혁,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서울방송 TV개국기념 특별회견에서 『남북한사이의 당면사항 가운데는 정상차원에서 협의,해결해야만 하는 많은 문제가 있으며남북정상회담이야말로 남북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첩경』이라면서 『북한은 국내외 정세의 변화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 언젠가 응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중국과의 수교문제와 관련,『재임기간중 중국과 수교를 해 가능하다면 북경을 방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중국의 입장과 여러가지를 고려해 수교를 결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선출문제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 절차를 걸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 문제에만 매달려 문제를 야기한다면 국민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한 질문에 『당면한 문제를 소신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진용이 필요하다』고 기본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인사란 필요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대기업들에게 바라는 것은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비정상적,탈법적 특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부의 집중」 해소돼야 경제 회생”/KDI 보고서

    ◎기업공개로 소유분산 단행 필요/땅투기등 불로소득 차단을/재산세가 근소세 보다 적은 세제 고쳐야/87∼89년 땅·주식 불로소득 2백55조원 우리경제가 부의 공정한 분배등 이른바 경제의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거대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해소하고 부동산투기와 지하경제등 불로소득의 원천을 근절시켜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전환기의 한국경제와 제도개편」(이규억연구위원)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국제수지적자 누증등 한국경제가 최근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히 경기하강의 한 국면이 아니라 한국경제가 국제분업구조내에서 위상을 재정립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구조적인 마찰로 진단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경제력집중 해소등 이를 장기적인 제도개편에 중점을 둔 구조개혁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KDI는 『소유집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세정책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뿐 아니라 기업공개등 직접적인 소유분산책이 단행돼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또 경제정책이 양적 성장위주에 치우치다보니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에 대한 재산소득세가 근로소득세보다 적으며 법인세에 있어서도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경과되는 역진구조가 나타났고 이에따라 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왔다며 조세제도도 현재의 경제발전수준에 맞게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개편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또 87년이후 지가상승률이 제조업의 경상이익률을 초과하기 시작,89년에는 경상이익률의 6.5배에 이르렀고 87∼89년중 토지와 주식값의 상승으로 무려 2백55조원의 불로소득이 발생,분배왜곡과 근로의욕저하,자금흐름 왜곡등의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현시점에서 경제의 투기적 성격을 치유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경쟁력 강화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자본시장개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농어촌의 미래,젊은 일꾼들(사설)

    27일,서울신문사에서는 「농어촌청소년대상」의 시상식이 있었다.암담한 현실만이 가득차 우울하기만 한 것으로 인식되는 우리농어촌 여건에서도 이렇게 빛나고 희망을 주는 청소년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었다. 26일에만 해도 서울에서는 농민들이 주축이 된 2만명의 집회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미국쌀 수입을 저지하고 쌀값을 보장하여 농민의 살길을 열게 하라는 것이 그들이 내건 구호였다.정부가 미국의 개방압력에 밀려 「살농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다.개방정책에 대한 농어민들의 분노에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역에서 전체국민의 살 길을 찾아야하고 시장경제체제에 편입하여 국제경쟁속에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형편이므로,우루과이 라운드에 대응하고 개방경제에 대비하기 위해 농산물시장의 개방도 수용해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피치못할 현실조건이다. 농민의 현실도 딱하지만 전체국민의 살 길도 함께 찾아야 하므로 정책을 펴 나가기에 매우 어려운입장에 처해 있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시대의 농어민은 그 나름대로의 지혜를 살려 대응해 나가는 슬기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농어촌 청소년대상을 계기로 드러난 젊은 일꾼들이 소중하고 대견한 것은,그들의 슬기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주 요긴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집단이 되어 과학화하고 기계화한 영농법으로 전체 농어촌을 개혁해 가고 무공해 유기농법등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고소득작물을 생산하며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등,갖가지 지혜로 대응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땀흘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정부와 농민이 다함께 피치못할 형편에 처한채 무한정 갈등만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땀흘리는 농어촌 젊은이들의 경험은 보석처럼 빛나는 것이다.이들이 시사하는 것은 창의력을 가지고 근면을 다해 협심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압축된다.낡은 생각 낡은 기술로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고,근면과 성실을 다하지 않으면 기술이나 지원이 별 의미가 없다.이런 이치는 도시나 농촌의 모든인생에 해당된다. 정책 또한 가능성 없는 약속으로 임기응변을 계속하기보다는 「미래의 농촌」을 대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또한 격앙된 농민을 부추겨 한풀이식 시위만을 증폭시키는 재야운동권인사들의 행동도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정치적 이슈가 퇴색된 것을 기화로 농어민의 불만에 불을 댕겨 저항세력으로 결집하려는 의도가 역력한 이런 행태는 무엇보다도 농어촌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지 못한다.미래의 농어촌을 위해 살 길을 찾는데 모든 기운이 모아진다면 분명히 길은 있을 것이다.젊은 일꾼들의 행적이 그것을 웅변하고 있다.
  • “북한 핵개발 포기때까지/미 공중전술핵 철수 연기”

    ◎미 상원 「북한핵」 청문회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위원장 앨런 크랜스턴의원)는 25일 북한 핵개발 청문회를 갖고 4명의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이의 저지 방안에 관한 견해를 청취했다. 이날 증언에서 제레미 스톤 미과학자연맹회장과 레오나드 스펙터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전면전 발발 위험등을 이유로 북한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에 반대하며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통한 문제해결을 역설했다. 반면 게리 밀홀린 위스콘신 계획 사무국장과 조셉 처바 국제안보협의회 회장은 외교적 경제적 노력으론 북한의 핵야망을 포기시킬 수 없을 뿐더러 북한의 핵폭탄 생산이 임박했다고 지적하며 군사행동을 통한 핵시설 파괴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스톤씨는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사찰을 받아들이고 핵재처리시설을 폐기할때까지 반핵단체들이 북한상품에 대한 세계적인 배척운동을 벌일것을 제의하는 한편 미­북한간 고위협상등을 촉구했다. 스펙터씨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당면대책으로▲IAEA의 북한 규탄결의 ▲유엔안보리의 개입 ▲IAEA의 특별사찰제도 채택 ▲한국내 미공중전술핵철수 연기 ▲북한핵시설에 대한 비상군사행동계획 성안등을 제시했다.
  • 대기업 21세기 대비 경영혁신운동 전개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21세기에 대비해 대부분 신경영혁신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능률협회에 따르면 매출액기준 1백대 기업가운데 75개 기업이 당면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극적인 감량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신경영혁신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수출/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1)

    ◎“남미꼴 될 수 없다”… 똘똘 뭉쳐 22% 증가 5대더하기운동이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전산업계에 번지고 있다.너무 이른 근로정신의 상실과 과소비 등으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수출 생산성 절약 저축 일을 10%씩 더하자는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는 국민 기업가 근로자 모두의 자각에서 시작된 값진 운동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은 역시 수출이다.지난해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12%에 수출산업 종사자는 전 산업 취업자의 14.7%인 2백65만명이었다.한창 수출이 잘되던 87년에는 수출의 기여도가 48%나 됐었다.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고임금과 근로의욕저하,새로운 기술제품의 빈곤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88년의 수출증가율이 2.8%,89년에는 4.2%에 그쳤다.반면 수입증가율은 크게 늘어 수출증가율의 2배를 웃돌았다. 내세울만한 자원이라고는 풍부한 노동력 밖에 없는 현실에서 버는것 보다 더 많이 먹고 쓰고,일을 멀리 하고 여가를 즐기느라 빚어진 결과이다. 이런 현상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설익은 선진국의 꿈에 취해 성급히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아직껏 개도국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한 남미제국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임금이 크게 올랐음에도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생산성,일본이나 대만등 경쟁국에 비해 2배도 더 되는 불량률,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노동집약적 제품은 후발개도국에 시장을 빼앗기는 사면초가가 우리 수출산업이 당면한 현주소이다. 이처럼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삼성전기(대표 황선두)는 끊임없이 새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해 괄목할만한 수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가정용 전자부품과 위성통신 수신기등 뉴미디어 기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5억1천27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천7백26만달러에 비해 22.3% 증가한 것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수출신장을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6천여 근로자들은 부서별로 철야작업은 물론근무시간외의 잔업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회사측은 이에대한 배려로 이들에게 기본급의 1백50%에 해당하는 특별수당을 지급,일하는 분위기를 다졌다.
  • 서울에서 포옹하는 남북여성(사설)

    남과 북의 여성들이 서울에서 만난다.분단후 처음있는 교류라고 할수 있다.큰 규모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참가한 한 두명의 여성대표가 만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민주이 갈려 오랜 고질속에 헤매고 있는 당면한 모순을,여성의 역할로 단축하고 해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려는 기회인 것이다. 이 모임은,원래 일본이 주도한 것이다.지난 5월 일본에서 열렸던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모임이다.아시아의 평화에 커다란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인식아래,분단의 책임을 진 일본의 여성들이 그 책임을 사죄하고 「교류」라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아래 주선한 것이다.그래서 이번 토론회의 명칭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여성이 기여할수 있는 역할은 많이 있다.여성이기 때문에 갈등을 초월할수 있고,여성의 정서만이 감당할 수 있는 화해의 기능도 있다.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켜 이어가게 하는 원초적 능력을 지닌 여성들은,갈라지고 끊어진 것을 기워주고 이어주는 일을 본능적으로 수행할수 있다.오늘 「서울의 만남」도 그런 단서가 될수 있으리 라고 믿고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 이번 행사의 진행을 통해 양측이 깨닫게 된 일도 있고 반성할 일도 있을 것이다.우선,「순수 민간 주도」의 교류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남쪽의 대화 상대를 이른바 「재야」대표로 국한시켜 고집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북쪽의 대표는 명백하게 제도권내의 공식기구를 대표하는 인적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우리로서는 그점이 다소 유감스럽게 생각된다. 왜냐하면,분단이후 최초로 맞는 이 기회가 보다 폭넓게 범녀성적 교류의 기회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회의 주체에 다른 민간 여성기구들도 포함될수 있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겠기 때문이다. 그런 의향의 사전 타진이 단호히 거부 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진작부터 여성단체협의회나 한국부인회등이 공식 창구를 통하여 여러번 교류 신청을 하고 통보한바 있으나 아직 일언반구의 회신조차 북쪽에서 받고 있지 못하다.이런 단체야말로 「순수」한 민간녀성단체로 역사도 오래고 전통도 깊다는 것을 피차가 알고 있는 터다.같은 민간기구중 어느 한쪽만을 수용하고 다른 한쪽은 완강히 차단한다는 것은 그것이 어느쪽이건 정당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그 점은 남쪽의 주선주체부터가 보다 탄력있고 성숙한 노력과 기량을 발휘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왕에 이만큼이라도 성사된 일이므로 성과가 최대한으로 이뤄지기를 염원한다.서로 만나 민족의 혈맥이 이어져야 통일의 탄탄한 기반이 조성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헤어진 가족이,강제로 흩어진 피붙이가 서로 오갈수 있는 일이 급선무다.정치나 이념이 타협하지 못하는 중에라도 가족은 얼마든지 만나 한을 풀수 있다.모성이 내재된 여성의 역할은 그 과제를 감당할수 있는 능력과 슬기를 지니고 있다.그것이 평화의 근원이며 통일의 출발이기도 하다.「서울에서의 포옹」을 과시한 남북여성들에게 쏠리고 있는 겨레의 시선에 충분한 응답이 있는 토론회이기를 거듭 당부한다.
  • 경인전철 복복선 착공/구로∼인천 27㎞ 1년 당겨 95년 완공

    ◎경인고속도 확장 내년 7월 완공/“고속도선 수송차량 우선 통행”/노 대통령/화물전용차선 검토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23일 『고속도로의 전체적인 수송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대량수송수단인 버스와 화물차량에 우선권을 주는 전용차선 시행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인천시 북구 작전동 경인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을 순시한 자리에서 수행한 이진설건설부장관과 임인택교통부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하고 『경인지역 시민들의 불편을 하루라도 빨리 덜 수 있도록 완공일을 최대한 앞당기고 공기단축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군공병의 지원을 요청토록 하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막대한 용지보상비로 인해 도로의 확장이나 신설에 지장을 받을 경우에는 굴을 뚫어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도로운영에 있어서도 헬기등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소통상태를 점검하고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방송을 통해 그때 그때 필요한 정보를 알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경인고속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된 후에는 출구의 병목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므로 부평 부천등 고속도로 출구에서도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연결도로를 확장하거나 입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경인간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도나 시가지 도로확장사업도 조속히 완료해 종합적인 교통망 체계를 확립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인천시 부평전철역에서 거행된 구로∼인천간 경인복복선 전철 기공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경인지역의 당면한 교통문제 해결과 수출수요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경인선의 확충을 추진해 왔다고 말하고 이사업을 당초보다 앞당겨 9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경인고속도로 8차선 확장공사도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 7월에 완공하겠으며 6차선의 제2경인고속도로가 오는 94년 개통되면 현재 4차선인 경인고속도로가 14차선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된 경인복복선전철은 모두 4천7백억원이 투입돼 1차로 94년말까지 구로∼부평구간이,2차로 95년말까지 부평∼인천구간이 완공돼 95년까지는 서울∼인천간 전철이 완전 복복선화 된다. 경인선 전철 복복선사업은 당초 92년에 착공해 96년에 완공시킬 예정이었으나 경인지구의 교통혼잡이 갈수록 심해져 계획을 1∼2년 앞당겼다. 경인선 전철이 복복선화되면 열차운행시간 간격이 현재의 3분에서 1·5분으로 단축돼 시간당 열차운행이 현재의 20회에서 40회로 증가,수송능력이 배로 늘어나게 되며 기존역 이외에 안춘천·소사·부개·염빙·운동장역등 5개역이 새로 생긴다.
  • 통일특위,「남북관계 전개방향」공청회 내용

    ◎“북 개방땐 독일식통일 가능성”/한반도 핵 선제사용 금지장치 필요/경제교류 확대가 신뢰구축에 효과적 국회 통일정책특위는 22일 「국제정세 변화와 남북한 관계의 전개방향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기택 연세대교수,하용출 서울대교수,구종서 중앙일보 논설위원,김찬원 사회과학원장,손학규 서강대교수,연하청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소장 등이 주제발표자로 참석,우리의 북방정책과 남북관계 및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기택 교수=미 전술핵의 남한으로부터의 철수는 휴전선상의 핵억지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휴전선은 군사적 성격에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선」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북한 핵정책은 첫째 일·중·소를 통한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로는 경제제재를 포함한 「강제적 외교」이며 셋째는 동해에 인디펜던스호를 진입시켰듯이 군사적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근접사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미국이 언급하고 있다.군사충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다섯째로는 군사적 공격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걸프전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용출 교수=북한은 동구권 몰락 등 급격한 국제적·지역적 및 한반도내의 상황변화에 대해 과거 수년간은 비난과 소극적 외면으로 대응해 왔으나 남한의 북방정책에 따라 정책노선이 도전받게되자 대일 수교노력이나 유엔 동시가입 결정 등 적극적 대응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국제경제적 고립에 대한 우려와 중국 등의 압력 및 설득에 의해 궁극적으로 핵사찰과 핵재처리 시설에 대한 입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나 국제적 핵사찰 압력과 남한의 전례없는 평화공세는 북한에게 흡수통합의 위협을 줄 수 있으므로 특히 내년 선거기간중 남한내의 통일논쟁은 일정기준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구종서 논설위원=남북 관계발전이 부진하고 통일노력의 추진이 지연되는 것은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면서 폐쇄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성공적으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지 못하면 제1단계의 국가연합상태 또는 그 이전에라도 통일직전의 독일과 같은 상태가 한반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독일에서와 같이 한반도에서도 정통적 방식에 의한 통일보다는 준비적 방식에 의한 통일,즉 독일식 통일기회가 먼저 닥쳐올 가능성이 있다. 통일의 도정에서 수평적 통합인 예멘식은 멀고 독일식은 가깝다. 한국측은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기회를 잃지 않고 조기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 ▲김찬원 원장=사회주의 몰락 등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부적 저해요인은 과거에 비해 대폭 감소됐다고 가정할 수 있으며 남북한 관계의 미래도 상대적으로 한반도 내적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남북한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전환기의 안보확인 등을 목표로 북한의 핵문제와 남북 관계개선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반도의 가능한 미래로는 우선 북한측이 핵무기 문제해결을 전제로 제한된 개방을 시도,남북 관계에 대한 모종의 합의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로는 북한과 미 일간의 접근을 통해 점진적 경제활성화 및 북한 인민의 의식화가 예측되며 3단계로 ▲독일형 시나리오 ▲합의에 의한 통일 ▲데탕트 등이 예상된다. ▲손학규 교수=북한이 극력 거부하고 있는 통행·통신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대처,당장 강요치 않도록 하고 우선 가능성 있는 통상붑문,즉 경제협력과 교류에 대해 집중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중심개념이 핵우산에 있어 문제의 복잡성을 띠게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명분을 더욱 분명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국측의 비핵화 선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선제사용을 금지하는 보장장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연하청 소장=통일과정에서 동질성 회복과 상호신뢰 기반구축을 위해 경제교류의 지속적 추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체제전환에 따르는 문제를 단기간내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통합의 속도와 범위,기업의 민영화 방법,통화 교환비율 등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통일과정과 주요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전에충분히 알리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예상되는 제문제를 극복키 위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하며 정부의 적극적 정책대응과 특례법 제정,행정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민족공동체 형성이 무리없이 이뤄지기 위해 남한은 사회적 형평의 제고와 저소득 계층의 최저생활 보장을 위한 경제사회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북한의 개방·개혁을 촉진·지원해야 한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일,쌀 부분개방 방침”/국내소비의 5%… 연 50만t 규모

    ◎요미우리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당면 최대의 정치과제인 쌀시장 개방문제와 관련,관세화의 협의에 응하고 당분간 국내 소비량의 5%에 해당하는 연간 50만t을 수입함으로써 부분자유화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19일 정부와 자민당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안된다(사설)

    민주화 사회발전과 관련하여 항상 지적되고 강조되는 바이지만 공직사회의 기강이 흔들리면 사회질서가 함께 무너지고 나아가 국기마저 흩어져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이 어렵게 된다.예나 지금이나 공직자들 기강을 중히 여기고 공직윤리를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건 사회기풍쇄신이 역설되고 공직자의 기강문제가 관심과 걱정의 대상에서 빠진적은 없다.그러나 오늘 이 시기야말로 어느때보다 깊이있게 공직및 사회분위기 쇄신이 요청되는 것은 이 시대적 분위기와 시기적 여건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환의 시대에 살고있다.전환기적 변화라고 해도 좋다.국가적으로는 세계적인 격변추세에 적응하여 국제사회에서의 새위상을 확보해야하고 사회적으로는 구성원 각자의 발전적인 의식변화에 걸맞는 생활규범과 행동양식을 새로이 할 때이다.그럴수록 공인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올해 초부터 잇따라 터진 공직사회관련 각종 부정·비리사건들이 국민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여기에 최근에 터져나온 대입부정사건,수많은 폭발적 범죄들은 오늘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윤리·규범·기강의 해이가 어느만큼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있다.그때마다 당국의 조치가 따르고 사회의 일치된 광정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발본색원에 이르지 못하고 말았다. 정부가 최근들어 어느 때보다 지속적으로 공직비리 척결과 공직사회기강 확립에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시기적인 측면에서도 공직자들의 몸가짐이 흐트러지기 쉬운 때인데다 내년도 네차례 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또 사회적으로도 현재 큰 경계의 대상이 되고있는 호화·사치·과소비의 풍조가 그것을 다잡아야겠다는 국민적 결의에 비해 시정되지 않고 있다. 사회기풍을 쇄신하고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위해 사정등 관계당국의 의지와 행동은 결코 일과성이 되지말아야 한다.꾸준하고 지속적이며 추상같은 집행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직자들의 의식과 자세에 있다.공직자 의식과 관련하여 최근 한 사회연구소가 조사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4%가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55.4%가 『장래를 고민하기 보다는 현실안주의 보신주의를 따르려 한다』고 했다.모든 공직자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일부 공직자들의 이같은 사고와 의식내면에 대해서는 당혹감마저 갖게된다. 이렇게 볼때 공직사회 비리척결이나 사회기풍쇄신은 이를 단속하는 기구나 법이 취약해서가 아니라 공직자들의 공인의식과 봉사와 헌신의 사명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 개개인의 투철한 자정의식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어려운 때에 공무원들이 국가사회유지의 참된 기초임을 알아 결코 동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 추가개방 요구와 대응(사설)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APEC(아·태경제각료회의)를 계기로 쌀개방압력이 절정을 이루더니 이번에는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서비스분야의 추가개방요구가 쏟아지고 있다.우리나라는 금년초에 금융·유통·통신등 8개 서비스분야에 걸쳐 일종의 개방계획서인 양허계약서를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낸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EC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아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이 법무·의료·부동산분야에 대해서도 개방할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연초에 우리가 냈던 양허계획서는 현재의 여건하에서 개방할 수 있는 최대폭을 망라한 개방의 마지노선과 같은 것이다. 이미 제출한 개방계획자체가 내부적으로는 무리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다.따라서 이번 선진국들의 추가개방요구는 사실상 서비스분야의 전면개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우루과이라운드의 협상과정에서 어떻게 절충이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가늠키 어려우나 당초의 개방계획을 견지시키는 협상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로서는 예외의 분야가 일부라도 개방됐을때 관련분야가 입는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특히 UR서비스분야에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서비스일반협정초안이 포괄적이고 개방지향적이라는 점이다.그 초안은 어느 일개국가에 대한 개방내용은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하고 시장접근은 양허된 것을 제외하고 제한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조금이라도 개방된것은 모두에게 개방됨을 뜻한다. 그동안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과정을 통해 UR의 의미가 무엇이고 그에 따른 영향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이해하게 됐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대응논리에 대한 국민적 콘센서스를 집약시키고 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 솔직한 지적일 것이다.또 협상당국자들은 혼자서만 부심하면서도 이렇다할 좋은 평가도 나오지 않고 있을 뿐더러 개방에 따른 국내관련산업의 대응책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볼수도 없게 되어 있다. 물론 정부는 우리의 개방약속은 지키되 개방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의 추가개방은 막는 협상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그러면서 개방차원을 떠나 지금부터라도 관련업계가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UR는 우리가 경쟁력있는 산업을 선진국에 진출시킬수 있는 이점도 있다.차제에 미국이나 일본이 높은 벽을 쌓고 있는 건설분야의 진출을 위해 그들 국가에 대해 역으로 개방요구를 강력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또한 한없이 남발하고 있는 미국이나 호주의 반덤핑공세도 UR를 통해 제동걸어야 한다. 상황의 전개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못함을 모르는바 아니나 그럴수록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처지임을 깊이 유의하면서 국민의 이해가 필요할때는 숨김없이 이해를 얻도록 해야할 것이다.
  • 3대선거/“내년 4월 동시 실시”/내주초 여야3자 영수회담도 제의

    ◎민주 김대중­이기택대표 공동회견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 양대표는 16일 야당통합후 첫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당면 정치현안과 내년도 4대선거일정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태우대통령과의 여야영수회담을 내주초에 갖자고 제의했다. 김·이 양대표는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산삭감,물가와 민생대책,추곡수매,선거법및 정치자금법,양심수 석방과 개혁입법문제등 당면문제가 전혀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문제를 논의키 위해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양대표는 이날 내년도 4대선거 일정과 관련,『4대선거중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선거등 3대선거를 내년 4월중에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표는 이어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생활을 파탄시킨 현정권은 더이상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노대통령의 내각 전면개편을 요구했다.양대표는 이밖에 ▲금융실명제및 세제개혁실시 ▲추곡수매량 1천1백만섬 확보등을 주장했다.
  • “「탈세 현대」 고발 않는 이유 뭔가”(의정중계:15일 상위)

    ◎“쌀 시장개방 막아라” 여야 한목소리/「제주개발」 자연여건 맞게 입법추진/“복권 1백여개국서 발행… 긍정적 효과 커” 국회는 15일 예결위를 속개,신년도 예산안에 대한 3일째 정책질의를 계속하는 한편 내무·재무·문공·동자·교체·건설위를 열어 계류법안 등을 심의했다. 예결위 최각규부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계속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부의 부처별 예산안에 대해 백화점식 질문공세를 펼쳤다.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경제의 어려움과 물가고 등을 들어 6공의 경제정책실패를 강조하는 한편 사상 최대규모의 팽창예산 삭감을 주장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사회간접자본 확충·농어촌지원·환경개선·교육지원에 대한 예산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지적해 논란을 벌였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답변에서 『내년도 선거관련경비를 본예산에 계상하지 않은것은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며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야당측의 자치단체장선거 연기의혹을 부인했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선거관련경비를본예산에 계상치 않은 것은 정부의 불찰인만큼 앞으로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과다한 선거비용을 들어 총선과 자치단체장선거의 동시실시쪽으로 몰아가며 긍정답변을 유도해나가자 최부총리는 분명한 어조로 『동시실시를 검토한 적이 결코 없다』고 쐐기를 박는 모습도 보였다. 최부총리는 안기부 예산과 관련,『안기부 소관예산은 1천9백88억원이며 예산특례에 관한 규정에따라 예비비에서 지출될 경비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제주도개발특별법은 제주도를 자연적 여건에 맞춰 개발토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별법이 확정되면 정부는 중장기계획을 수립,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석무의원(민주)은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농민문제·수입개방·과소비와 노동자들의 근로의욕감퇴·무역수지적자 확대 등이라고 열거한 뒤 『6공의 경제정책이 완전실패했다고 보는데 경제관련부처장관들이 책임을 지고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자당의 문준식의원은 『80년대에 들어서는 재정규모가 경제규모를 뒤따르지못해 사회간접자본을 확충시키는 구실을 수행 할 수 없게 됐다』면서 『각계로부터 팽창예산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급한 과제인 사회간접자본확충·농어촌지원·환경문제해결·교육지원등의 필요성 때문에 오히려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최봉구의원(민주)은 『현대그룹 세무조사결과 총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추징한다는 국세청의 발표에 온국민이 경악했다』면서 『국세청이 조세범처벌법을 적용하여 당사자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농촌문제와 수입개방 압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는데 예산안규모에 대한 공방과는 달리 「농촌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공동인식 아래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등에서 쌀수입개방압력을 해오고 있는데 이문제만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내무위◁ 지방재정법개정안등 7개법안에 대한 심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방재원확충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복권을 발행하여 수익금으로 지방재정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정부제안 지방재정법 개정안에 대해 『사행심 조장우려가 없는가』하는 점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상연내무장관은 사행심조장지적과 관련,『복권발행은 전세계 1백60개국중 1백여개국에서 보편화된 제도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당첨을 기다리는 즐거움과 가족오락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면서 『다만 청소년에 대한 복권판매는 현재 금지되고 있으며 앞으로 복권판매산매인에 대한 지도감독을 통해 판매행위를 하지 않도록 예방적지도를 강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난국 단결력으로 뚫자(사설)

    우리경제의 현재와 장래에 대해 결코 희망적일 수 없는 숱한 내외의 비판과 분석에 대응하는 처방으로서 적지않은 정책수단들이 제시되어왔다. 더러는 투기가,그다음에는 과소비가 공격의 표적물이었고 그속에서 경제전반의 경쟁력약화가 본질적문제로 인식되어왔다.그토록 많은 정책수단중에 어느것은 만만치않은 효력을 나타내기도 했고 또 어느것은 아직 기능중에 있다. 그러나 경제전반을 하나로 묶어서 보면 지금까지의 처방전이 우리경제에 속시원한 희망을 줄것이라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그것은 우리가 중요한 역사적 경험 하나를 잊고 있었던데서 연유한다.지난 30년간 숱한 어려움과 도전을 겪으면서 발전을 이뤄왔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해야겠다」는 국민적 단결력이다.지금 우리는 그것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과 관련해서 15일 전경련의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미국의 경제예측기관인 와튼경제연구소(WEFA)부진스키 아·태담당부사장의 지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그는 한국이 더이상의 국제수지적자와 인플레의 부담을안고 껍데기성장을 지속할 수 없으며 한국경제는 1∼2년내에 성장의 둔화가 아닌 진짜 위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현단계에서 우리경제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균형있는 성장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처방하고 있다.그러나 그 보다는 지금까지 이뤄놓은 한국경제의 업적은 기강과 단결의 결과였고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고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기업가·근로자간의 새로운 단결이 보다 요구된다고 지적하고있다.그렇다.현재 당면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각 경제주체간의 갈등과 신뢰결여의 결과이며 이것이 위기극복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모든 경제주체가 겉과 속이 다르고 서로 다른 목소리만 외쳐댄다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수단이나 추진력이 있더라도 국민적 에너지는 하나로 결집될수 없는 것이다.정부는 국민이 따라갈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거나 기업이나 국민은 정부가 해낼수 있는 것 이상을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경쟁력의 상실이고,단결아닌 갈등만을 초래할 뿐이다. 지금 사회일각에서는 우리도 다시뛰자는 정신적 결속운동과 함께 30분 더일하기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이야말로 성장년대에 가장 큰 에너지였던 정신적단결의 소생으로 보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결력은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과 희생없이는 생겨날 수 없다.지금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우리동네에는 안된다든지 내몫은 모두 챙겨야 한다든지….극단적인 이기심위에서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내외의 도전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하찮은 경제적 의사결정마저도 각자의 이해와 갈등에 부딪혀 실행할 수 없다면 공동목표의 설정이 무슨 의미가 있고 기술투자나 경쟁력제고가 어디에 쓸모가 있겠는가.단결력의 소생이야말로 가장 힘있는 난국처방인 것이다.
  • 중기 21%,주부·노인 고용/“시설자동화로 인력난 해소” 55%

    ◎중기조합 조사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설자동화와 함께 주부및 노령인력으로의 대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전국 2백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55%가 기능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자동화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21.4%가 주부 또는 노령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44.6%가 당면한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기능인력확보를 꼽았으며 27.7%는 자금사정 악화 12.5%는 판매부진을 들었다. 내년도 우리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는 68.9%가 「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대답했고 20%는 「올해 수준일 것이다」라고 응답해 올해보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내년도 중소기업계의 노사관계전망에 대해서는 57.1%가 새로운 악재가 없는 한 안정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나머지 42%는 불투명하거나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임금인상억제정책이 노사관계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 기업가/“정치 이권 좇지 말라”/정치인/“기업에 돈 요구 말라”

    ◎노 대통령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는 어디까지나 경제원리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정치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업가는 딴 데 신경쓸 필요없이 열심히 경제활동을 펼쳐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며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 기업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나도 과거총선·대선을 치러봤지만 기업에 돈을 요구한 일은 없다』면서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기업의 돈을 뜯고 기업인들도 이권을 좇아 정치인을 찾아다닌 일이 있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내년 정치일정과 관련,경제계등에서 정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에 대해 『정부가 돈안쓰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국민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일부 경제인들이 내년 정치일정을 두고 불안해 하고 있으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뒤 『당과 기업들에 대해 이같은 뜻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정부는 기업들로부터 정치인의 부당한 정치자금을요구 받았다는 신고를 받으면 즉각 조사에 나서 비위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조처키로 했다.
  • 재벌들의 가당찮은 「네탓」/오풍연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현대그룹의 세금추징사건을 계기로 재벌그룹의 변칙 상속·증여등 부의 세습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벌기업들의 모임인 전경련이 『재벌기업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해 국민들을 다시한번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한때 세계의 부러움을 받던 우리 경제가 이처럼 어렵게 된데는 고임금,근로의욕의 저하,과소비풍조의 확산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렵게 된데는 재벌의 책임이 없을 수 없으며 또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도 그들이 앞장서야 한다.그동안 우리경제를 이끌어 왔고 성장의 과실을 가장 많이 거둔 것이 재벌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벌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한창 호황을 누렸던 지난 86∼89년 사이 기술개발을 뒷전으로 미루고 부동산투기나 기업확장에만 열을 올렸었다.그리고 재벌들은 오늘날 경제가 어려워지자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정부와 근로자들에게만 모든 잘못을 돌리고 있다. 물론 재벌들이 오늘날의 한국 경제를 이만큼 끌어 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독과점생산으로 이익을 거의 독점하고 상호협력관계에 있어야 할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마구 침범,자기 이익만 앞세워 왔던 것도 사실이다.게다가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부를 마치 사유물인양 세금도 내지 않고 탈법으로 자자손손 세습하려는데 대해 정부가 법에 따라 세금을 추징하자 전경련을 앞세워 『기업경영이 위축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정부정책이 집행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아무래도 납득할 수 없다.한달에 몇 십만원 받는 근로자들에게는 근로소득세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재벌들은 법을 어기고 탈세를 해도 조사도 하지않고 추징도 하지말라는 얘기인가. 재벌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며 진정한 기업윤리가 어떤 것인지를 절실히 생각해야 될때이다. 기업가는 이윤극대화를 최고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과정은 정당해야하며 결과가 사회전체 발전에 도움이 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가·근로자등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가야지 서로 남의 탓만 해서는 안된다.특히 재벌기업들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이번 현대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재벌기업들은 목전의 이익만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온 그동안의 행적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재벌그룹으로서의 명성과 생명을 길이 유지하려면 어떻게해야 할것인가를 곰곰 생각해야 할것이다.그것은 오늘날 그들이 누리고 있는 부의 원천이 바로 국민들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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